뉴스 검색결과 4,589건
- “올해 언론인 80명 살해”..국경없는 기자회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출처: 국경없는 기자회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올 한 해 전세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행해진 폭력과 학대에 대한 집계 자료를 발표했다.직업 언론인, 시민 저널리스트, 기타 미디어 종사자를 포함한 것으로 2018년 총 8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348명이 감옥에 수감돼 있고, 인질로 붙잡혀 있는 언론인도 60명에 달한다. 올 해는 피살, 수감, 인질 억류, 강제 실종 등 모든 분야에서 피해를 당한 언론인의 수가 늘어났다. 피살된 언론인 80명은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수치다. 이중 직업 언론인은 지난해 55명에 비해 15% 많은 63명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나 슬로바키아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얀 쿠치아크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포함해, 피살된 언론인의 과반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이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피살됐다고 밝혔다.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검찰 조사 이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 관료 등 측근 2명을 경질했다. 얀 쿠치아크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로베르트 피코 총리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다 의문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부도덕한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언론인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폭력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당화되고, 그로 인해 저널리즘과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시리아에서 11명이 살해됐다. 멕시코는 분쟁지역이 아님에도 9명이 살해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6월 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총격 사건으로 5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질로 잡혀있거나 억류되어 있는 언론인의 수도 줄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서 감옥에 갇혀 있는 언론인의 수는 348명. 지난해 이 맘때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집계 326명보다 더 늘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5개 국가다. 특히 중국은 직업 언론인과 시민 저널리스트를 포함해 현재 60명의 언론인을 억류하고 있어, 언론인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 할 만하다고 기자회는 밝혔다. 현재 인질로 붙잡혀 있는 언론인은 60명으로 지난해 이 맘때 54명에 비해 11퍼센트 많다. 이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리아, 이라크, 예맨 등 중동 3개국에서 인질로 잡혀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이슬람국가)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인질로 잡혀간 언론인들의 소식은 여전히 알 수 없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995년부터 매년 언론인에 대한 학대와 잔혹한 폭력에 대해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 블록체인기반 사회참여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윌`, 공식 출범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기구와 비영리기관,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올스타 팀이 이끄는 블록체인 기반 사회 참여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윌(WHIRL)`이 웹사이트를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공동 창업자인 로엘 울펠트와 마르테인 헤크만은 각각 방코르와 비자, 유엔과 월드비전에서 비영리 기관 크라우드 펀딩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들은 사람들이 꿈과 의무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자금 조달 방식을 제공하며 캠페인 성공을 장려하고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윌 플랫폼을 설립했다.블록체인 업계 최초의 사회 참여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윌은 철저한 법률 검토, 수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1년 반의 개발 기간을 가진 후 출시됐다. 윌은 단 한 번에 일정 수의 캠페인을 나열하고 `카르마(Karma)`라 불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포인트 시스템으로 후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서 지난 10년 동안 크라우드 펀딩 업계의 과포화, 사기, 성공률 하락 등의 침체 요인을 해결한다. 플랫폼 이용자는 등록된 사회적 캠페인을 후원하면 카르마를 얻게 되며 향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할 때 과거 쌓은 카르마 수량에 따라 캠페인의 라이브 시기와 모금액 한도가 정해진다. 이는 과거 커뮤니티에서 전통적으로 공동의 미래를 위해 기금을 적립하는 선순환 모금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것. 윌은 개인이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간청해 돈을 꾸거나 허황된 보상을 약속하거나 은행 빚을 낼 필요 없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을 돕는다.윌은 3개의 라이브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첫째 사회 통념을 타파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산드라 코왈스키의 예술 공연과 음악 쇼를 후원한다. 둘째 개인의 킬리만자로 정상 정복 원정 자금을 지원한다. 세 번째는 마법사의 지팡이처럼 휴대전화를 흔들어 참여하는 독특한 판타지 비디오 게임 제작 후원이다.비영리단체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비영리단체가 새로운 자본의 원천에 즉시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윌 인증을 받은 모든 비영리 단체는 캠페인 배치 우선권, 수수료 면제 및 후원자에 대한 보너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헤크만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구호 활동을 주도하면서 비영리 단체가 원조를 받고 분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적인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지리적 위치와 열악한 은행 환경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붐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과 비영리 단체를 돕기 위해 윌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후원자는 캠페인 지원시 1달러당 7~20 카르마 포인트를 얻게 된다. 윌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카르다노, 대시, 이오스, 킥코인, 라이트코인, 테더, 스텔라, 리플을 지원해 12종의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다. 자사의 WRL로 캠페인을 지원할 경우 달러당 10카르마를 벌 수 있다. 파트너사의 암호화폐는 8.5, 기타 암호화는 7을 벌게 된다. 자신의 캠페인을 시작하기 위해 최소한의 카르마 보유 요건을 갖춰야 하며 보유량에 따라 캠페인 실행 시기와 모금액이 결정된다. 더 많은 참여자를 모으기 위해 법정 화폐 거래도 추가할 예정이다.
- 원자력의학원, IAEA 방사성의약품 훈련과정 성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지역훈련과정(IAEA Regional Training Course on the Preparation and Quality Control of Therapeutic Radiolabelled Antibodies)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성의약품 훈련과정 수료식.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훈련과정은 방사면역 요법에 사용되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생산 및 품질관리와 임상 적용에 대한 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됐다. IAEA 전문가 2명을 비롯해 원자력병원 핵의학과, 방사선의학연구소 RI응용부, 신개념치료기술개발플랫폼의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양질의 다학제 수업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4월 의학원 내에 완공된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개념치료기술개발플랫폼의 첨단시설을 활용한 실습 프로그램이 IAEA 전문가들 및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신개념 치료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과정 중 방사성동위원소 기반의 안전성·유효성 검증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한국의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에 관한 기술을 중동과 아태지역에 보급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원자력기구와 아세안 등 여러 국제기구를 통해 한국의 선진 방사성의약품 기술을 전파해 국제사회에서 방사선의학 분야 선진국의 책무를 다하는데 일조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과정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4개국(방글라데시, 중국,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시리아, 태국, 예맨, 몽골)의 방사화학자 및 방사약사 등 전문가 30명이 참가했다.
- 김학범호, 올림픽 1차 예선 호주와 한 조..."토너먼트처럼 준비"
-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을 준비하는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가 호주, 캄보디아, 대만을 상대로 올림픽 1차 예선을 치른다.한국은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 조추첨식에서 호주, 캄보디아, 대만과 함께 H조에 속했다.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은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해 내년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치러진다.총 44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동아시아 4개 팀씩 총 5개 조, 서아시아 4개 팀씩 6개 조로 구성된다. 각 조 1위 11개 팀과 각 조 2위 중 상위 4개 팀, 본선 개최국 태국까지 총 16개 팀이 AFC U-23 챔피언십 본선 겸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한다.AFC U-23 챔피언십 본선 겸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은 2020년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 상위 3개 팀 등 총 4개 팀이 아시아 대표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김학범 감독은 “호주가 우리 조로 들어왔는데 사실 안걸렸으면 했다”며 “무조건 1위를 고수하기 위해 매경기 토너먼트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김학범 감독은 “이번 올림픽 예선은 1차전부터 어느 한 경기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예전 홈앤드어웨이 방식이면 편하게 접근할텐데 이번에는 1차, 2차, 최종예선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매 예선전 마다 100% 힘을 쏟아야 한다. 준비를 착실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2020 AFC U-23 챔피언십 예선 조추첨 결과 A조 - 카타르 오만 네팔 아프가니스탄 B조 - 팔레스타인 바레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C조 - 이라크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예멘 D조 - 사우디아라비아 UAE 레바논 몰디브 E조 - 요르단 시리아 키르기스 쿠웨이트 F조 -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G조 - 북한 홍콩 싱가포르 몽골H조 - 대한민국 호주 캄보디아 대만I조 - 일본 미얀마 동티모르 마카오J조 - 말레이시아 중국 라오스 필리핀K조 -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 시리아 내전 참전국들…미국만 쏙 빼고 평화종식 논의
-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프랑스, 러시아, 터키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8년 간의 시리아 내전을 평화적으로 끝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이 빠져 있어서 눈길을 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4자 회담을 개최하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서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이다. 4개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내고 “시리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유엔에 전후(戰後) 헌법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인도주의 단체들이 안전하게 시리아 전역에 접근,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지해 온 독일, 프랑스, 터키 정상들이 참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해법과 관련, 미국을 배제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편에 각각 서서 싸워왔으나, 작년부터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사태를 종결시키기 위한 다양한 국제적 노력을 펼쳐 왔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유엔이 주도해 온 시리아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해진 탓이다. 메르켈 총리는 4자 회담을 마치고 “구속력이 있는 합의는 아니지만 시리아 사태 해소에 동기를 부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 파기할 것"…新냉전 우려 확산(종합)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 또는 INF협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안보 균형이 무너지면서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州) 엘코에서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모스크바가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을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위반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INF협약은 지난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이다.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사거리 500~5500km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기존 핵무기를 전량 폐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대표적인 냉전 종식 협정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협정을 파기하겠다”며 “그런 다음 우리도 무기를 개발할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무기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만 조약을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모스크바와 새로운 무기 협정을 체결해 무기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를 위반하고 지속적으로 무기를 개발하자, 똑같이 무기를 늘려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 의혹을 비롯해 미국 내부에서 반(反)러시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러시아가 수년 동안 협정을 위반해 무기를 개발해왔으며,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거리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역시 이에 대처하려고 했으나 협정이 걸림돌로 작용,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을 파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장기적으로 중국이 개발한 중거리미사일에 대응할 준비를 이미 시작했으며, 과도기적으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잠수함 등에서 발사하던 기존 미사일을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미사일은 일본이나 괌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수주 안에 조약 파기에 공식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오는 22~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협정 파기 방침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작년 2월 러시아가 미국의 항의에도 미사일 배치를 강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 정보보고서에서 러시아 순항 미사일을 ‘SSC-X-8’로 표기해 왔으나, 더이상 ‘X’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미사일이 개발단계를 지나 실전 배치된 상태라는 뜻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보기 위한 러시아의 도발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순항미사일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에도 협정 위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에 협정 위반 사항을 시정토록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사일 개발을 강행해 실전 배치까지 추진했다. 이후 미국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다가 2016년 11월에서야 제네바 협약에 따라 관련 문제를 다루는 특별 검증위원회를 소집했다. 러시아는 이 자리에서 협정 위반 사실을 부인했다. 문제는 이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들에겐 실질적인 군사 위협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미국의 협정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러시아, 중국의 핵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新) 냉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협정 등 각종 현안에서 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서다. 러시아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파기와 관련,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언론 등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미국이 탈퇴하면 세계의 전략적 안정성이 다시 타격을 입게 된다. 2001년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ABM) 탈퇴가 첫 타격이었다”면서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냉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츠 클린세비치 상원의원도 “미국이 러시아를 군비경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며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위험한 난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던 스티븐 파이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모스크바는 아무런 제약 없이 SSC-8 순항미사일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마음껏 배치할 것”이라며, 조약 파기가 되레 유럽의 안보 위험을 증가시켜 각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