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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교묘한 對北제재 회피술에 美 "심각"…안보리 보고서 파장(종합)
  • 北, 교묘한 對北제재 회피술에 美 "심각"…안보리 보고서 파장(종합)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對北) 제재를 교묘하게 회피하는 방법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를 통해 12일(현지시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15개 안보리 회원국의 승인을 거쳐 공개됐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무리한 제재해제 요구에 대한 미국의 거절로 인해 최종 결렬된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당장 북한의 제재 회피술(術)에 대해 미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석유 불법수입 허브는 ‘남포항’연례보고서를 보면, 사실상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석유제품은 ‘선박 대 선박’ 환적으로 이뤄진다. 워낙 감시망이 촘촘하다 보니, 매우 정교한 방법이 동원된다. 대표적인 게 육퉁호 방식이다. 육통호는 북한 선박임을 숨기고자 파나마 국적의 마이카호인 것처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보내거나, 인도양 코모로제도 국적의 하이카호로 등록하는 수법을 썼다. 제재위는 “선박 위장은 주의 깊게 기획된 것”이라며 “육퉁호와 하이카호는 같은 제조업체에서 같은 연도에 쌍둥이로 건조된 선박들”이라고 했다.창구로 지목된 곳은 남포항이다. 대북제재위는 “북한의 항구, 특히 남포항은 의심스러운 불법 활동의 허브”라며 “남포항에선 금수품묵인 북한산 석탄이 수출되고, 불법 환적된 유류의 수입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석유제품은 수중송유관을 통해 선박에서 남포항 수입터미널로 옮겨진다고 제재위는 설명했다.통신은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을 사용한다. 제재위는 “중국 위안화 지폐의 마지막 4자리 숫자를 사진으로 찍어 위챗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서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제재위는 “대략 23척의 유조선이 석유제품의 해상 환적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 가운데 안산1·천마산·삼정2·유손·금은산·새별(청림2) 등그 가운데 6척이 절반가량의 물량을 담당했다고 적었다.북한은 또 달러화를 끌어오기 위해 정찰총국 주도로 사이버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 제재위는 “북한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아시아에서 최소 5차례에 걸쳐 가상화폐거래소를 해킹, 5억7100만달러를 빼돌렸다”고 했다. 2018년 5월 1000만달러를 절취한 칠레 은행 해킹, 같은 해 8월 1350만달러는 훔친 인도 코스모스 은행 해킹이 대표적이다. 매년 보고서 때마다 단골로 등장해온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도 지적됐다. 아프리카에선 알제리, 앙골라 등 16개국이, 중동권에서는 시리아, 이란, 예멘,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4개국이 북한과의 무기거래 혐의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천강·남흥 등 중국계 무역회사 2곳도 북한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압력변환기 거래 혐의로 제재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北 핵·미사일 프로그램 “온전”제재 회피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온전한’ 상태다. 북한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해 2월과 3월, 4월에 며칠씩, 9월과 10월 사이에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적이 있지만, 핵 단지는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게 제재위의 설명이다. 한 회원국은 9~10월 원자로 부분 가동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핵연료봉 인출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2월~8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로 마련을 위한 땅파기 공사와 건물 신축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회원국은 신축 구조물에서 지난해 6월 중순 냉각수 방류를 확인했다고 제재위에 통보했다. 이에 제재위는 위성사진이 방사화학실험실이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다만,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강선’에선 대형 트럭의 주기적인 움직임 외에 중대한 변화는 없었다. 우라늄 광산이 있는 평산에선 지난해 토사 더미를 치우는 장면이 목격, 우라늄 채광이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제재위는 관측했다. 제재위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목격됐던 김정은(사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들도 주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 북한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있는 만큼 “명백한 제재위반”이라는 게 제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제재위는 이들 차량이 어떻게 북한으로 옮겨졌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유엔 제재위반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재를 실행하는 국제적 결속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계속 저해하고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2019.03.13 I 이준기 기자
  • 영국 시민권 박탈당한 'IS 요원'의 갓난 아이 사망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갓난 아기가 난민 캠프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8일 AP통신에 따르면 베굼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샤미마 베굼의 아들이 숨졌다는 내용의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있다. 그(아들)는 영국인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날 밝혔다. 베굼의 아기는 시리아 북부 난민 캠프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리아의 IS 격퇴전 부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은 처음에는 ‘거짓’(fake)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으나 이후 아기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트위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계인 베굼은 2015년 2월 런던 베스널 그린 지역의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베굼은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하지만 베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IS 합류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앞서 베굼은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은 바 있다.
2019.03.09 I 황현규 기자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 "역전승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큰 소득"
  • 김상식 농구대표팀 감독 "역전승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큰 소득"
  • 김상식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2위로 마친 한국 농구대표팀의 김상식 감독이 ‘자신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에서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3쿼터까지 끌려가다 4쿼터에 경기를 뒤집어 84-72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본선 진출권은 따낸 대표팀은 시리아, 레바논과의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예선을 마쳤다.김상식 감독은 “레바논은 훌륭한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며 “예상대로 초반 많은 리바운드와 3점 슛을 내줬는데,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김상식 감독과의 일문일답.-접전 끝에 승리했다.△레바논은 훌륭한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상대에게 많은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3점슛을 내줬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는데, 이들 모두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끝까지 해줘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경기를 돌아보자면 2쿼터 리바운드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위해 달려들어야 하는데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후 집중력을 찾으면서 스코어를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모든 선수들이 몸싸움을 더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들이 결국 역전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시리아전을 마치고 전술적 변화를 예고했다.△시리아전에서는 일반적인 오펜스 하나만 경기에 사용했다. 국내 훈련 당시 준비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연습 했던 것을 경기에 사용하면서 그때그때 응용했던 부분이 잘 된 것 같다.-레바논전에서 잘된 부분이 있다면.△선수들이 점수가 벌어져도 당황하지 않는 부분이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국내에서 비슷한 경기를 많이 해서인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보자는 각오로 달려들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경기는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는 안 되더라도 하고자 하는 의욕은 느낄 수 있었다.-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을텐데△중동과 경기를 할 때면 항상 초반에 거친 몸싸움에 밀리고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도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했는데 상대가 슛을 던지면 곧바로 리바운드에 참여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전반과 달리 후반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찾으면서 리바운드 가담이나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꾼 것 같다.-중동 원정에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장신 포워드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훈련 기간이 짧아 조직적인 수비와 같은 부분을 맞출 시간이 없었지만 신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가드를 제외하고 스위치 수비를 하면서 상대를 버겁게 한 부분과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을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어린 선수들이 느꼈다는 부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얻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최종 대표 선발에 앞서 포워드 경쟁이 치열해 진 것 같다△두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훈련 당시부터 포워드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공격적인 것은 이미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서 충분히 지켜봤다. 대표팀에서는 수비나 리바운드, 그리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다행히 들어가는 선수마다 상대가 볼을 잡지 못하게 물고 늘어지거나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선발까지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 같다.-두 경기에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장신 포워드를 점검하는 부분이 강했다. 조직적인 것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큰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가드를 제외하고 신장이 비슷하다 보니 스위치 수비를 하면서 상대를 버겁게 한 것도 있다. 부딪치면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이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앞으로 본선 준비에 대한 구상은.△일단은 쉬고 싶다. 그리고 나서 현장을 돌아다니며 대표 후보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생각이다. 이제는 가능성을 보기 보다는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지켜볼 것이다.
2019.02.25 I 이석무 기자
 미중 무역전쟁, 美마라라고서 종전선언 할 듯
  • [글로벌pick] 미중 무역전쟁, 美마라라고서 종전선언 할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18년 12월 3일 미·중 무역협상을 개시한다는 중국 신문 기사.[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 예정돼 있던 미·중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냥 연장만 한 게 아니다. 다음달 중 본인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안마당에서 시 주석과 미중 무역전쟁의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무역협상 시한 연장…시진핑과 정상회담 추진”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농업, 서비스, 통화 및 기타 여러 문제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의 결과로 3월 1일 예정돼 있던 미중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한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90일 동안 동안 보류키로 한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상(10%→20%)도 정상회담까지 연장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올해 1월 1일부터 관세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초 아르헨티나에서 휴전에 합의하며 3월 1일까지 잠정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양측 모두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 하에 시 주석과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라라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게 매우 좋은 주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3월 하순에 이뤄질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중국 상무부도 이날 21~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룬 중요한 공통인식을 한 걸음 더 실행했다.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서비스업, 농업 및 환율 등 방면의 구체적인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시한 연장과 관련해선 “다음 작업도 잘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약속 지키겠다는 신뢰 보여야 정상회담 열릴 것”추가 진전을 이룬다는 전제가 달렸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철강·알루미늄 관세폭탄을 시작으로 1년여 간 지속돼 온 미중 무역갈등이 어떤 형태로든 봉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류 부총리도 “매우 가능성이 크다”고 화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2일까지였던 장관급 무역 협상 시한을 24일까지 연장했다. 시한 연장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됐다. 류 부총리도 “양국 협상단이 이틀간 무역균형, 농업,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서비스 등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다음 단계로 양측은 양국 정상이 부여한 중대한 책무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조 2000억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고 위안화 평가 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좋은 진전이 있었다”며 핵심 쟁점인 중국 구조개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초안을 작성중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총 6개 MOU를 준비하고 있으며 각각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루고 있다. 다만 중국이 합의사항을 어떻게,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 그리고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조항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의회와 언론은 “그간 중국이 미국 측과 많은 약속을 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진전도 이 같은 집행방법에 대한 합의로 풀이된다. 중국이 협상 결과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여전히 신중론이 많다.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는 쉽지 않아서다.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것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결국 봉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재선 위한 정치 포석?…화웨이 인질극 통했나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표면적으로는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무역협상과 북한 비핵화를 주요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 만큼은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에 지지를 보내고 있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앞에 두고 사실상 승리한 것처럼 보이려는 연출을 시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시 주석과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도 시리아에 미사일을 쏜 전력이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북한, 이란 등 적대국가에 군사적 조처 등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미국 송환 및 재판 여부도 협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멍 부회장과 화웨이는 미국에서 대이란제재 위반 및 기술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 문제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화웨이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감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돌연 “미국이 기술 차단이 아닌, 경쟁을 통해 5G를 성취하기를 바란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이 5G 패권 경쟁이라는 점에서 화웨이 견제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9.02.25 I 방성훈 기자
한국 남자농구, 레바논에 역전승...조 2위로 농구WC 본선행
  • 한국 남자농구, 레바논에 역전승...조 2위로 농구WC 본선행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 예선 2위를 확정한 채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레바논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에서 끝난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을 84-72로 꺾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마지막 지역 예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에서 끝난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원정 경기에서 레바논을 84-72로 꺾었다.이미 본선 티켓을 거머쥔 상태에서 시리아, 레바논과의 예선 마지막 두차례 원정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최종 10승 2패를 기록, 뉴질랜드에 이어 조 2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성적은 물론 맞대결 성적(1승1패)까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이날 뉴질랜드를 잡은 요르단이 3위(7승 5패)로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예선에서는 각 조 3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4위 중 성적이 앞선 팀이 본선에 나갈 수 있다.한국은 1쿼터 초반 상대 슈터인 아미르 사우드의 3점슛을 막지 못하고 18-29로 끌려갔다. 2쿼터에서도 사우드의 외곽포에 고전하며 좀처럼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했다. 라건아의 골밑 공격 마저 상대 장신 센터에게 막혀 제대로 풀리지 않았디.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라건아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임동섭의 3점 슛이 터지면서 3쿼터 1분 54초를 남기고 61-6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4쿼터 첫 공격에서 임동섭의 3점포가 들어가면서 한국은 65-64로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70-69로 앞선 종료 6분여전 김종규의 자유투 2득점과 라건아의 점프슛 및 자유투까지 연속 7점을 올려 레바논의 추격을 뿌리쳤다.종료 2분 24초 전에는 임동섭의 3점슛이 다시 터지면서 80-70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라건아가 25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맹활약했고, 김종규(14점), 임동섭(3점 슛 4개 12점) 등이 승리를 합작했다.
2019.02.25 I 이석무 기자
'라건아 25점 12R' 김상식호, 시리아에 대승...조 2위 확보
  • '라건아 25점 12R' 김상식호, 시리아에 대승...조 2위 확보
  • 23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한국과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라건아가 슛을 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원정경기에서 시리아에 87-74로 승리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시리아를 꺾고 조 2위를 확보했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끝난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원정 경기에서 시리아를 87-74로 손쉽게 제압했다.이미 월드컵행 티켓을 챙겨놓은 대표팀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예선 성적 9승 2패를 기록했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뉴질랜드(9승 1패)에 이어 조 2위 이상을 확보했다. 3위 중국(6승4패)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한국을 넘을 수 없다. 한국은 오는 24일 레바논과 예선 마지막 경기마저 이기면 조 1위도 노려볼 수 있다.이미 월드컵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김상식 감독은 12명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며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을 실험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7점을 올리고 단 1점도 주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이후 시리아의 추격이 펼쳐졌지만 고비마다 라건아(현대모비스)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라건아는 25득점에 리바운드 12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안영준(SK)은 1쿼터에만 13점을 올렸고, 김종규(LG)는 10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기록했다. 박찬희와 정효근(이상 전자랜드)은 어시스트를 8개, 6개씩 보탰다.연세대 재학 중인 이정현은 2쿼터 후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4쿼터 막판엔 대표팀 동명이인 선배 이정현(KCC)과 잠시 함께 뛰기도 했다. ‘작은 이정현’은 이날 3분 47초를 뛰면서 2점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9.02.23 I 이석무 기자
김상식 男농구대표팀 감독 "승리와 세대교체 모두 잡겠다"
  • 김상식 男농구대표팀 감독 "승리와 세대교체 모두 잡겠다"
  • 김상식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농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세계랭킹 32위)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 예선 중동 원정 2연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레바논에서 시리아(90위)와 경기를 치른 뒤 24일 밤 11시30분 홈팀 레바논(53위)과 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이미 2회 연속 농구 월드컵 본선행은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E조 2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2연승을 거둔다면 조 1위로 바라볼 수 있다.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키가 크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안영준(24·SK), 최진수(30·오리온스), 정효근(26·전자랜드) 등 장신 포워드들이 눈에 띈다. 장신이면서도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기동력이 좋아 ‘뛰는 농구’에 능숙한 선수들이다.연세대에 재학중인 이정현(20)의 합류도 눈에 띈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실력은 프로 선수들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을 통해 세대교체와 전술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린다.김상식 감독은 “(레바논까지)24시간 가까이 이동을 해서 선수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도 슈팅이라도 던져보겠다고 스스로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결선 진출은 이미 확정지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은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상식 감독은 이번 경기를 젊은 선수들에 대한 시험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1월 경기에서는 본선 진출이 걸린 경기여서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없었다. 지금 상황은 이겨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다”며 “기존 선수들과 함께 어떤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점검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기용 폭을 넓혀 두 경기를 운영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특히 대학생 이정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금은 뒤쳐지지만 앞으로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선다. 우리 실력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2연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시리아의 경우 우리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만만한 상대는 분명 아니다”며 “두 경기 모두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선수를 많이 바꿨다고 해서 진다는 생각이 아닌 2연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가서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이다”고 강조했다.이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보면 이전 경기처럼 선수기용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선수기용 폭이나 경기 승리도 가져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19.02.21 I 이석무 기자
흔들리는 하나의 유럽…곳곳서 파열음
  • 흔들리는 하나의 유럽…곳곳서 파열음
  •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연합(NR·국민전선 후신)의 마린 르펜 대표.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하나의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5월23~26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전역에서 반(反)EU·극우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치권에선 분열이 심화되고 EU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4일 독일 뮌헨 연설에서 “유럽 전역에서 포퓰리스트들이 유럽 통합이 과연 이득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유럽이 재정의의 순간(Defining Moment)을 맞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을 하나로 통합시키려는 도전이 과연 효율적인지, 본질적인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극우정당…유럽의회 선거공약으로 덱시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 연합은 무려 70년 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기민당이 ‘척’하면 기사당은 ‘탁’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처음으로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민 수용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하면서다. 이를 틈타 반(反)난민 정책을 앞세운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득세했다. 급기야 작년 10월 총선에서 기사당이 텃밭 바이에른주에서 AfD에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주는 독일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기사당이 50년간 단독정부를 구성해 집권해 온 곳이다. 파장은 컸다. 메르켈 총리는 책임을 지고 총리 사퇴 및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기민-기사 연합은 더욱 분열되기 시작했고 AfD는 더욱 세를 넓혔다.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독일의 EU 탈퇴(덱시트) 및 유럽의회 해체를 핵심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佛·伊에서도 커지는 EU 탈퇴 목소리독일 이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연합(NR·국민전선 후신)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는 “EU에 예산과 입법 권력이 집중돼 있다. 프랑스인이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14주째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 역시 반EU 기조와 맞닿아 있다. 다른 나라를 먹고 살리느라 빠듯한 걸 참고 있는데, 정부가 부유층 세금은 줄이고 대표적 서민세금인 유류세를 인상하겠다고 하니 화가 난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유류세 인상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탈리아에선 아예 반EU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새 정부는 지난해 6월 출범과 동시에 이탈리아의 EU 탈퇴(이탈렉시트)를 주장해 온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를 경제장관 후보로 추천했다. 결과적으로 취임은 무산됐으나 지난해 하반기 유럽 전체를 긴장에 몰아넣었다. 이탈리아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보편적 기본소득 증대, 즉 더 많은 사회보장수당을 제공하고 세금과 은퇴연령을 낮추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EU는 또다시 재정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딴지를 걸고 있다. 이탈리아의 부채비율이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131%에 달해서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2019년도 예산안을 제출, EU가 사상 초유의 과징금을 물리겠다며 갈등을 빚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가 한 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이탈리아 내부엔선 포퓰리즘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약 30%로 가장 높다. 유럽의회 선거 이후 이탈리아 내 최대 정당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총 705명을 선출하는 유럽의회 선거는 독일 의석이 96개로 가장 많고, 프랑스(79개), 이탈리아(76개)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 선거가 진행된 뒤 득표율에 따라 정당에 의석이 배분된다. 최근 EU 분열 우려를 키우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간 외교 갈등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포퓰리즘 진영과 EU 다수파인 중도좌파·중도우파 진영이 벌이는 주도권 싸움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진=AFP PHOTO)◇“유로화 체제가 위기 초래”…反난민도 분열 일조이처럼 EU에서 탈퇴하거나 EU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 더욱 거세다. 경제규모에 비례해 EU 분담금을 내는 구조여서 “우리 세금으로 다른 국가와 국민들을 먹여살리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독일(AfD)·프랑스(국민연합)·스페인(포데모스)·이탈리아(오성운동) 등 각국 극우정당들은 유럽 경제난이 단일 통화(유로·Euro) 체제에 따른 무역불균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이 EU에 발을 담그면서도 파운드화를 유지해온 것이나, 종국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심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체코·슬로베니아·헝가리·루마니아 등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한 이후부터 유럽 통합 반대 목소리가 대폭 확대된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이민장벽이 허물어지만셔 동유럽으로부터 서유럽 국가들로 이민행렬이 이어졌다. 서유럽 국가에선 상대적으로 빈곤한 동유럽 국가에 대한 반발이 싹트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시리아·이라크 등지에서 대규모 난민이 유입, EU 체계 자체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현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난민들에게는 숙소와 일자리 제공 등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는데 이 역시 정부 재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실업률이나 출산률 지표를 보면 저출산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경제인구도 늘려주는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각국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혜택을 누린다며 상대적 박탈감 등 반발이 크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EU가 설립(1993년)된 이후 25년 넘는 세월이 흘렀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약속은 대체로 지켜졌다. 하지만 여전히 남부 회원국들은 북부 회원국들을 경제적으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EU 지도자들은 유럽 대륙 전반의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02.18 I 방성훈 기자
유엔 "'알카에다 계열 조직' 우즈벡인, 한국 입국 시도"
  • 유엔 "'알카에다 계열 조직' 우즈벡인, 한국 입국 시도"
  • IS 세력 퇴치 작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 (사진=AFP)[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급진무장단체 소속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행을 모색하고 있다는 유엔보고가 나왔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달 초 공개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경유한 한국행을 요청했다.보고서에 등장한 조직은 우즈벡인으로 구성된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티우히드 왈지하드’라는 조직으로 전투원 규모가 각각 200~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는 우즈벡 출신 알카에다 계열 조직원이 한국행을 원하는 배경에 한국에 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우즈벡 노동자들이 체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내 체류 노동자들 가운데도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있어 이들이 시리아에 합류하는 조직원들이 경비를 지원한다는 회원국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보고서가 공개된 뒤 우리 법무부는 테러 대응 차원에서 제3국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우즈벡인의 체류자격 심사 강화를 재외 공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부는 시리아 등 여행금지지역 체류 이력이 있는 우즈벡인은 원칙적으로 사증을 발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2019.02.14 I 장영락 기자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일본독자 만난다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일본독자 만난다
  •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사진=한국문학번역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82년생 김지영’으로 국내서도 인기를 끈 조남주 작가가 일본 독자들을 만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월 19일 일본에서 출판사 지쿠마쇼보, 하쿠스이샤와 공동주최로 ‘82년생 김지영’ 출간 기념 문학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는 일본 독자와 현지 언론의 거듭된 요청에 힘입어 기획됐다.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직후 아마존 제팬 아시아문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 6쇄를 인쇄, 6만7000부가 발행됐다. 조 작가의 단편 ‘현남 오빠에게’가 수록된 동명의 소설집도 2월 중순 하쿠스이샤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와 ‘82년생 김지영’을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 등이 함께한다. 작품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로 만들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 행사장인 신주쿠 기노쿠니야홀의 사전예약 400석은 일찍이 마감됐다. 아랍어권에서는 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2019 카이로 문학축제’에 김승희 시인이 참가한다. 카이로 문학축제는 올해로 5회째 개최되는 행사로 독일, 체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오만 등 세계 각국의 문인 30여명이 참가한다. 아랍의 부커상으로 알려진 국제아랍소설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아 작가 샤흘라 알아질리와 이집트 작가 아딜 아사마트가 참석한다. 김 시인은 축제 개막식, 각국 문인들과 함께 하는 낭독회, 번역가와의 토론 등 행사에 참여한다. 2005년 아랍어권 최초로 한국어학과를 설립한 이집트 아인샴스 대학교에서 2월 18일에 특강도 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카이로 문학축제 참가를 계기로 올해 한국문학의 아랍어권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2019.02.14 I 이윤정 기자
EU, 북한 등 23개국 돈세탁·테러자금지원국 지정…한국 제외
  • EU, 북한 등 23개국 돈세탁·테러자금지원국 지정…한국 제외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23개국에 대해 돈세탁 및 테러자금지원국으로 사실상 지정했다. 한국은 빠졌다.이른바 23개국 블랙리스트 명단엔 북한과 이란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미국령 사모아, 바하마, 보츠와나, 에티오피아, 가나, 괌,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사모아 등이 포함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스리랑카, 시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튀니지, 버진 아일랜드, 예멘도 이름을 올렸다. EU 집행위는 1개월 내에 28개 회원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아 블랙리스트 명단을 최종 확정한 뒤, 관보에 게재해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발효는 관보 게재 후 20일 후부터 시작된다. EU 집행위는 “이번 명단 발표는 EU의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EU의 돈세탁방지지침이 적용되는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이들 명단에 오른 국가의 고객이나 기관과 거래할 때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강화된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라 요우로바 EU 사법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유럽은 비즈니스를 위해 열려 있지만 나이브하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EU 집행위는 이번 명단에서 빠진 국가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 및 평가를 통해 명단을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해 7월부터 발효된 돈세탁방지지침에 따라 돈세탁과 테러 자금지원 의혹이 있는 국가들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여왔다.
2019.02.14 I 이준기 기자
드론 대중화, 빛과 그림자
  • [목멱칼럼]드론 대중화, 빛과 그림자
  • [김진홍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위원·전 공군방공유도탄사령관] 지난 해 평창동계올림픽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평가받았다. 이 중 드론은 단연 돋보였다.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기로 카메라와 센서, 통신시스템 등을 탑재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당시 1218대의 드론이 만든 오륜기는 첨단 센서 기술과 드론 동시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 인텔은 평창올림픽 야간 경기 시상식마다 300여대의 드론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세계 각 지에서 온 선수들을 축하했다. 하지만 드론은 오륜기처럼 멋진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2015년 4월 일본 총리 관저 침투 사례, 2015년 7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감시용 드론 추락사고, 올해 1월 영국 개트윅 공항 및 히스로 공항의 드론 출현으로 인한 항공기 이륙 중단 상황 등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드론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론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민 안전, 안보 등을 저해하는 경우 외 모든 분야로 이용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였다.드론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시 군사용으로는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이후 세계 각국은 무인정찰과 전투 및 폭격기, 교육용 등으로 드론을 개발해왔다. 민간에서는 농업, 산불감시 및 배송, 물류, 통신, 촬영, 재난상황 대처,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 중이다. 드론의 발달은 과학, 의학, 물류, 국방 등 모든 산업의 변화를 견인할 전망이다. 또한 드론은 크기별, 고도별, 운용목적별로 분류 가능하고 크기에 따라서는 무게가 20여g의 초소형 드론에서부터 1만kg 이상으로 수십 시간의 체공성능을 지닌 드론과 운용 고도에 따라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등으로 구분된다.드론의 활용이 늘어나는 만큼 그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으로는 안전(고장, 충돌, 위험물질 배달 등)과 개인 사생활 침해(몰래 카메라), 테러리즘, 산업스파이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드론 상용화에 대한 기준도 모호하다. 국내 정책은 무인기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과 함께, 이를 제약하거나 운항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체계가 상호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소형 드론의 경우에는 실제 법규를 적용하는데 허점이 많은 상황이다.특히 드론 침입의 특징은 드론이 자기 영역에 들어왔는지 알기가 어렵고 세밀하게 원하는 위치에 접근할 수 있어 선명한 근접촬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빠르게 침입하고 빠르게 도망칠 수 있으며 카메라, 액체, 폭발물질, 해킹장비 등을 탑재할 수도 있다. 게다가 국가 보안시설과 공항, 군 기지 등이 100만 원 남짓하는 드론으로 무력화 될 수 있다. 사용도 쉽고 인지 및 방어가 어려워 기존 보안시설은 공중보안에 대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2016년 10월 시리아에서 IS에 의한 자폭용 드론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상업용 드론이 테러에 활용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러한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드론 개발과 병행해 침투 드론을 탐지 및 무력화 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 레이더와 탐지센서 등 통합적인 탐지 및 대응기술 확보가 요구된다. 드론 통제체계 운용과 관리방안 수립도 절실한 실정이다.최근에는 중국산 드론이 국내에 대중화되고 있다. 드론의 안정성 인증과 책임 또는 손해 보험,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 국가보안 시설에 대한 노출 등의 문제에 대한 논의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가 드론에 대해 상이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등 제도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2019.02.13 I 김관용 기자
KIST, 화학무기 독성제거 가능한 고활성 제독촉매 개발
  • KIST, 화학무기 독성제거 가능한 고활성 제독촉매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화학무기는 극소량으로 대량학살이 가능해 전 세계가 ‘화학무기금지조약’을 맺고 생산과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시리아 내전과 테러 등에 사용되면서 효과적인 보호 방법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화학무기에 대응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독촉매 개발에 성공했다.(a)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촉매활성을 극대화시킨 MOF 나노-촉매소재의 고용량 제조방법 개발을 통하여 본 소재의 실증화 가능성 규명.(b) 양자화학계산법을 기반으로 반응 에너지의 계산을 통하여 촉매 반응 메커니즘 규명 및 해석.(c) 기존과 달리 고성능의 촉매성능을 지속할 수 있는 제독 시스템 개발과 실증화된 코팅소재, 보호의 또는 방독면 등으로의 응용개발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제시. 그래픽=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백경열 박사팀이 원재료의 농도 및 산도(pH) 조절과 같은 간단한 방법을 통해 높은 효율을 보이는 나노미터 수준 균일한 입자크기 지르코늄(Zr) 기반의 제독 촉매를 대량으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활성탄 기반의 제독제는 독성 화학물질을 흡착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흡착된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재처리 과정에서 2차 오염 문제가 발생했다. 또 기존의 제독촉매 소재는 복잡한 유기물을 합성하는 과정이 필요해 대량생산이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었다.KIST 연구진은 기존 제독방법인 흡착의 한계를 넘은 직접 독성제거가 가능한 촉매 소재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금속유기물 골격체(MOF, Metal-Organic Framework) 중 가격이 저렴하고 제조방법이 간단한 ‘UiO-66’이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약 100㎚ 입자크기의 MOF 합성에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촉매는 기존 촉매의 1/6수준의 부피를 갖고 있어 부피 대비 표면적이 높아 기존 소재보다 100배 이상 높은 반응효율을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독 성능을 보였다. 또 KIST 연구진은 양자화학계산을 통해 기존의 촉매소재가 일회성 사용에 그쳤던 원인을 밝혀냈다. 이는 향후 지속 사용 가능한 촉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코팅소재 및 방독면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KIST 백경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촉매소재는 화학무기의 독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라며 “기존의 제독제와 함께 사용하면 화학무기 또는 고위험성 화학물질로부터 보다 능동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민군융합기술 연구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2019.02.12 I 이연호 기자
②"韓드라마 제값 받을 기회"VS하청 우려도
  • [넷플릭스]②"韓드라마 제값 받을 기회"VS하청 우려도
  • 지난달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장면1. 직장인 최경희(32) 씨는 지난 설 연휴를 넷플릭스와 함께 보냈다. 주지훈의 팬인 최씨는 주지훈 주연 드라마 ‘킹덤’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이번에 처음 사용했다. 6부작 ‘킹덤’은 하루 만에 다 봤다. 첫 한 달은 무료 이용이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뒤적였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만화영화를 드라마로 만든 ‘빨간머리 앤’을 발견했다. 시즌2까지 ‘정주행’하며 웃고 울었다. PC, TV, 스마트폰, 테블릿PC 등 상호호환이 가능한 넷플릭스의 편리함에 반한 최씨는 월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장면2. 대학생인 이세진(22) 씨는 왕복 10시간 걸리는 설 귀성길을 알차게 보냈다. 넷플릭스 덕이었다. 국내서 찾기 힘든 스페인어 드라마가 잔뜩 있는 데다 스마트폰 저장도 가능했다. 남미 여행을 꿈꾸며 스페인어를 독학 중인 이씨는 고속버스에서 스마트폰에 저장한 스페인어 드라마를 내내 시청했다. 월 14500원인 프리미엄 요금제도 부담은 없었다. 동시접속이 4명까지 가능해 동기 3명과 함께 한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 1인당 월 3625원이니 커피 한 잔 더 사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셋톱박스 없이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글로벌 기업이다. 전세계 가입자수는 1억 3900만명이고, 중국, 북한, 시리아, 크림반도를 제외한 190여 개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는 1년 동안 3.7배 증가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 전국 2만 7000명 표본조사 분석 결과 지난해 1월 34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그해 12월 127만 명을 기록했다. 12월 기준 국내 유료 사용자는 월 90만 명으로 추정된다. 월 결제액은 117억 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한 IPTV결합요금제 출시, 연이은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등과 시점이 맞물린다. 지난해 5월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예능 ‘YG전자’, 드라마 ‘킹덤’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등도 연내 공개 예정이다. 디자인=문승용 기자넷플릭스는 성공 비결은 그동안 제공받지 못했던 영상 시청 행태에 대한 ‘편의성’으로 요약된다. △휴대폰과 패드 등 IT 기기를 오가는 공간적 한계 탈피 △몰아보기 방식으로 시간적 제약 탈피 △데이터와 평점 등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추천 영상 △글로벌 전략에 따른 맞춤형 프리미엄 콘텐츠 등이 그 편의성의 요체다. 넷플릭스는 시즌제로 정착된 드라마의 ‘정주행’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크레딧 영상이 나오기 전 오른쪽 하단에 ‘다음화 재생’ 버튼이 생성된다. 반복되는 오프닝이 지겹다면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콜롬비아 마약왕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나르코스’를 끝냈다면, 추천 영상으로 유사한 장르와 소재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올라온다. 콘텐츠 투자와 기술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부은 결과다. TV 보단 유튜브, 실시간 방송보다 스트리밍이 익숙한 요즘 세대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시청 형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 편이까지 제공한다. 유료 이용자 90만 명 중 20~30대가 70%를 차지한다. 사진=넷플릭스글로벌 OTT 침투로 인한 시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애니메이션 등 일부 콘텐츠는 한국어 음성 더빙을 지원한다. 자연스럽게 성우들의 일감이 늘어났다. 오리지널 제작도 편수를 늘려가고 있다. 계약 절차는 복잡하지만 재방송 등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개런티도 평균 이상을 웃돈다. 방송사가 아닌 OTT란 점도 제작진에게 색다른 도전이다. ‘킹덤’은 좀비사극이다. 회당 제작비만 1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알려졌다. 신체 절단 등 기존 방송사에선 보기 힘든 장면도 예사로 등장한다.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규모이자 수위이다. ‘킹덤’ 대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와 협업에 대해 “표현의 제약이 없어 편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1억 3900만 명의 전 세계 이용자를 상대로 한다는 점도 창작자의 구미를 자극한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아시아에 편중된 수출이란 한류의 한계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킹덤’이 좋은 예다. 공개와 동시에 북미와 유럽 사용자들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방영 종료 후 현지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해외 판권 판매가 이뤄지는 기존 시스템에선 이같은 실시간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사이 불법 유통만 판친다. 넷플릭스란 플랫폼이 주는 효율성이다. 여기에 OST, 게임 등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사진=넷플릭스 제공‘아시아 문화=일본 혹은 중국’이란 편견을 깬다는 보람도 있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제시한 포스터 콘셉트 아트에 깜짝 놀랐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사용된 소품 모두 중국 혹은 일본의 것이었다. 외국인 눈에는 우리 고유의 기와나 칼 문양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과거 유럽에서 유행한 시누아즈리(중국풍 예술품)나 자포니즘(일본풍 사조)과도 맞닿아 있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 생겼다. 한국적인 매력을 서사에 잘 엮어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킹덤’의 류승룡 역시 “일본의 인공미나 중국의 화려함도 있지만, 한국 고유의 멋이 있다”면서 “‘킹덤’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자극 받은 기존 사업자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과 방송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 푹(QOOP)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포털사이트 사업자였던 네이버와 카카오도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면서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했다. 방영 중인 tvN ‘진심이 닿다’는 카카오M이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함께 만든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제작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올해 론칭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등 글로벌 OTT 사업자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란 게 업계 반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류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력에 있다”며 “경쟁력 있는 우리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창구 중 하나로 글로벌 OTT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디자인=문승용 기자
2019.02.11 I 김윤지 기자
  • 트럼프 국정연설 '핵심요약'
  • [이데일리 이준우PD] 집권 3년 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진행한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연두교서)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국정연설의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연장선 격인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로,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를 의회에 재차 촉구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평소 언행과 달리 ‘정제된’ 표현을 구사했지만, 국경장벽 건설 등 야당인 민주당과 가장 크게 대립하는 사안들에 대해 자신의 당위성만 설파하면서 사실상 트럼프식(式) ‘질주’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대표적으로 이날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 기조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만약 다른 국가가 미국산 제품에 불공정한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같은 제품에 정확하게 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호혜무역법(Reciprocal Trade Act) 입법화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관세 권한’을 대폭 부여하는 걸 골자로 한다.또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의 본질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과 관련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지하철에 출몰한 MS-13 갱 등 온갖 사례와 통계자료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무자비한 (범죄) 카르텔, 마약밀매, 인신매매를 종식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의회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같이할 경우에만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이민 및 장벽건설 문제에 대해선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에 대해서도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내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탈레반을 포함한 여러 단체와 건설적인 회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병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을 언급하며 위협 감소와 관계 개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왔고 북한의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화합을 강조했지만,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춰진 풍경은 미국 정치 분열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9.02.07 I 이준우 기자
"해외원조는 음모"…권좌 지키려 구호물품 막은 대통령
  • "해외원조는 음모"…권좌 지키려 구호물품 막은 대통령
  •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잇는 사이먼 볼리바르 국제다리를 건너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해외 원조를 거부하고 나섰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해외 원조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동원해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를 막았다. 티엔디타스 다리는 지난달 23일 후안 과의도 국회의장이 지정한 구호물자를 받아들이는 세 거점 가운데 한 곳이다.베네수엘라는 물가상승률이 수백~수천%에 달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난민은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이도 의장 등 베네수엘라 야권과 미국·캐나다 등은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는 해외의 구호물자 유입을 틀어막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 군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베네수엘라에 인도적 위기는 없다.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마두로 대통령은 구호대를 가장한 외국 병력이 영토 안에 진입할 가능성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국제사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 다툼에 자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캐나다와 페루, 브라질 등 인접 국가들로 이뤄진 ‘리마그룹’은 4일 베네수엘라 정세를 협의하는 ‘리마 그룹’ 긴근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 정부에 “베네수엘라인들에게 필요한 물자가 전달되도록 보증하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베네수엘라에서 선적용 컨테이너와 유류 운반용 차량 등이 도로를 막고 있는 사진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민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구호물자를 막기 위한 유조 탱크와 컨테이너가 놓여있다.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8개월 전 베네수엘라를 떠난 레오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아이들은 끓인 바나나 껍질을 먹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부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32세 여성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조속히 국경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번 구호물품 전달을 둘러싸고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다툼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을 이끌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구호물품의 국내 반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공군의 프란시스코 야네스 장군은 과이도 의장 지지를 선언했지만, 아직 대부분 고위 장성은 마두로 대통령을 떠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CBS는 굶주린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군부지도자와 달리 병사들은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교는 한 군인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두로 정부를 전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2.07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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