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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방선거서 첫 극우정당 승리…집권 연정 패배
  • 獨 지방선거서 첫 극우정당 승리…집권 연정 패배
  • 2024년 9월 1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작센 주 선거의 첫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독일대안당(AfD)의 최고 후보인 요르그 우르반(가운데)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FD)[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독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처음으로 극우정당이 지역 선거에서 승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1년 뒤 있을 전국 선거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었다.1일(현지시간) 독일의 방송사 ZDF의 예측에 따르면, 독일대안당(AfD)는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3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독교민주당(CDU)의 23.6%를 훨씬 앞섰다.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자유민주당(FDP)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러 참패했다.인접한 작센 주에서도 CDU가 31.5%로 1.1% 포인트 차이로 AfD를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AfD가 튀링겐주 선거에서 1당을 차지했지만, 튀링겐과 작센에서 모두 정부를 구성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독일 기성 정치권을 대표하는 SPD와 CDU 등 대부분 정당은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헌법수호청은 튀링겐·작센 지역 AfD를 우익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합법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튀링겐 AfD 지도자인 비요른 회케는 역사왜곡, 인종 차별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로이터 통신은 “AfD가 튀링겐주 의회의 의석 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판사나 최고 보안 관리자 등 3분의 2 이상의 다수결이 필요한 결정에 대해 AfD가 저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이는 극우 세력을 견제하고 방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구축된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CDU 소속 작센주 총리 마이클 크레치머는 이번 결과를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라는 명령으로 해석하며, AfD의 강세는 사회민주당 슐츠 총리의 분열된 연정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AfD는 지난 2023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솔링겐시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지지율 상승곡선을 탔다. 이 사건은 불법 체류 중인 시리아 출신 한 남성이 가족 모임 중 여러 사람을 공격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온 사건이다. 이 사건은 독일에 큰 충격을 줬고, 이민 정책에 대한 논란을 더욱 증폭 시켰다. AfD는 이 사건 이후 반이민 정서를 바탕으로 지지를 확대했다.AfD와 마찬가지로 이민 감소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좌파 포퓰리스트 사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역시 양 주에서 창당 8개월 만에 3위를 차지했다.바겐크네히트는 튀링겐 주에서 보수당 및 다른 정당들과 함께 정부를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접근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슐츠 총리의 연정이 참패를 당하면서 내년 전국 선거를 앞두고 연정 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번 성과는 더이상 AfD가 더 이상 배제될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독일 좌파당(디 링케) 소속 보도 라멜로 튀링겐 주총리는 모든 민주 정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보수당이나 BSW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파시즘의 정상화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2024.09.02 I 정다슬 기자
독일, 흉기 테러 대책 발표…난민 혜택 삭감·강제 추방 강화
  • 독일, 흉기 테러 대책 발표…난민 혜택 삭감·강제 추방 강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이 지난주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흉기 테러로 3명이 목숨을 잃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치안대책을 강화하고, 추방 위기에 직면한 난민들에 대한 혜택을 삭감하기로 했다. 한 여성이 24일(현지시간) 졸링겐의 축제현장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무기법 개정을 포함해 흉기 및 난민 범죄를 막기 위한 치안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포츠 경기, 지역 축제 등 대규모 공개 행사 장소에선 칼과 같은 흉기 소지가 금지된다. 관련 규제 권한은 주정부에 위임키로 했다. 아울러 경찰에는 범죄 용의자로 의심되는 경우 불심검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식별을 위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사용도 허가했다. 극단주의자로 분류된 경우엔 총기 소지를 불허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3일 독일 서부 졸링겐에서 벌어진 축제에서 시리아 출신 이민자가 휘두른 칼부림으로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은 데 따른 조처다. 테러 용의자는 지난해 불가리아로 강제 추방을 당했어야 했는데, 잠적하는 바람에 6개월 간의 이송 기한이 만료됐다. 결국 그를 제때 추방하지 못한 독일 정부가 테러 책임을 지게 됐다. 흉기 테러 이후 독일 내부에선 이민자·난민에 대한 적대 여론이 확산했다. 무기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와 압박도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는 독일 야당 대표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즉각 중단하고 범죄 용의자들은 고국으로 강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츠 대표의 요구가 현행 독일법에선 허용되지 않는 관행이다. 그만큼 독일 내부에서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적대감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이는 독일에서 이민자 또는 난민 출신 범죄자들의 강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책임론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정부는 결국 이날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독일 내무부 장관인 낸시 페이저는 이낯 치안대책 발표와 함께 “졸링겐에서의 테러 공격은 우리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는 정부가 강경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항상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또 이민자 및 난민에게 제공했던 각종 혜택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우선 독일 이외 유럽연합(EU) 국가에 먼저 입국한 난민은 최대한 빨리 해당 국가로 되돌려보내고 복지 혜택도 주지 않기로 했다. 가족의 장례식 등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 없이 고국을 오가는 난민은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독일에선 이민자 및 난민이 자국의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 고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온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페이저 장관은 “더블린 조약에 따라 EU 다른 국가들이 난민들을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그들을 추방할 수 있다”며 “난민은 더 이상 복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더블린 조약에 따르면 난민은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신청 등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
2024.08.30 I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헤즈볼라, 겉으론 "전면전 원치 않아"…뒤에선 전쟁 준비
  • 이스라엘·헤즈볼라, 겉으론 "전면전 원치 않아"…뒤에선 전쟁 준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본격적인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물밑에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이 내놓은 성명을 보면 전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이 25일(현지시간) 북부 국경지역 상공에서 레바논 헤즈볼라가 발사한 무인기를 요격한 모습. (사진=AFP)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4시 30분 경 전투기 100여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 헤즈볼라가 30분 후인 오전 5시에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오전 5시께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300발이 넘는 로켓과 무인기 등을 쏟아부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에 대해 성명을 내고 “7월 30일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한 데 따른 ‘첫 번째’ 대응”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스라엘군이 공격에 대해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짚었다. 다만 “공습 규모에 비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양측 모두 사상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은 뒤 내놓은 입장이다.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이 첫 번째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데 이어, 헤즈볼리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TV연설을 통해 “공격 결과를 평가한 뒤 추가 공격을 개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시간에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의 선제 대응 주장에 대해 나스랄라는 “명백한 침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도 “전면전까지는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지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와 북부 레바논 국경에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가 공격은 물론 전면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BBC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병력이나 무기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하마스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은 “헤즈볼라는 약 15만개의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는 이스라엘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하마스에는 시리아 내전을 경험한 전투원도 다수 포함돼 있어 하마스보다 훈련도 장비도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다른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도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이란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수도인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예고했던 보복을 아직 단행하지 않은 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거부해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완충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하겠다는 말을 뒤집었다. 또 휴전 이후 가자지구 북부로 귀환하는 피란민들을 검문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기존에 합의된 사안을 철회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집트 측에 거부 의사를 통보하고 휴전 협상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이와 관련,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까지 (보복) 대응을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렬될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환영하며 “보복이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동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NYT에 “헤즈볼라는 보복의 첫 단계라고 밝히며 이란의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뒀다”며 “(다음 전쟁) 단계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과 요르단 등 국제사회는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요르단 외무장관인 아이만 사파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를 이룰 모든 기회를 죽이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내각에 대해 억제력과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26 I 방성훈 기자
IS "獨 칼부림 테러, 우리 소행"…"용의자 26세 시리아 난민"
  • IS "獨 칼부림 테러, 우리 소행"…"용의자 26세 시리아 난민"
  • 한 여성이 24일(현지시간) 졸링겐의 축제현장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극단적인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독일의 칼부림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사건의 범인은 난민 신청을 한 시리아인으로, 이번 사건으로 독일 내 반(反)난민 기류가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IS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등 모든 장소의 이슬람교도를 위한 복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S는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사건은 23일 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 시내 중심가에서 열린 시의 창립 650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장소에서 벌어졌다.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범인은 26세의 시리아인 이사 알 H.로 2022년 12월 독일에 와서 난민 신청을 한 후, 독일에 체류해왔다. 남자는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3명이 숨지고 중상자 4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사망자는 67세와 56세 남성 2명, 56세 여성 1명이다.범행 이후 도주했던 범인은 자수해 경찰이 구속했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와 피해자가 알고 있는 사이로 보이지 않는 만큼, 테러리스트적 동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계획된 공격을 미리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15세 소년을 비롯해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쿠스 카스퍼드 검사는 15세 소년이 범행 직전 용의자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2024.08.25 I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시리아 난민 최소 10명 사망
  •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시리아 난민 최소 10명 사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갈등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가운데 공격이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크파르 하맘 마을 외곽을 공습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에 나바티예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무기 저장 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습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들은 모두 내전을 피해 레바논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들로, 어머니와 두 딸도 포함돼 있었다. 부상자는 시리아인 3명, 수단인 1명, 레마논인 1명으로, 시리아인 2명은 중태여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 아엘렛 하샤하르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체 55개가 날아와 해당 지역에 다수의 폭발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알자와이다에도 로켓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2~11세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일가족 등 1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들 공습과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를 공격해 헤즈볼라 사령관을 사살했으며, 레바논이 대응해 쏜 로켓으로 자국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도 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종료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아울러 블링컨 장관이 갈등 봉합을 위해 18일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다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해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두지 않은 도발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다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거듭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휴전할 의지가 없다는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단체들의 주장도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새로운 제안에 따라 휴전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에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2024.08.18 I 방성훈 기자
일촉즉발 중동에 자본시장도 '긴장'…UAE·사우디 괜찮을까
  • [오일 Drive]일촉즉발 중동에 자본시장도 '긴장'…UAE·사우디 괜찮을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하반기에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군수·안보 섹터 투자에 집중할 겁니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복잡다단하게 변모하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자본시장에도 전운의 영향은 미칠 전망이다. 다수 전문가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경제 다각화 정책을 펼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투자 분야를 군수·안보로 선회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UAE와 사우디가 지역 내 불안감 고조를 이유로 투자를 줄인 만큼, 하반기에도 관련 분야를 제외하고는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중동에 진출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국산무기체계의 수출방안과 방산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5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살레 알 아킬리 사우디 군수산업청(GAMI) 부청장과 면담하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사진=연합뉴스)14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불안한 중동 정세의 영향으로 UAE와 사우디 투자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UAE·사우디 내에서 돈을 풀기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운용사(GP)들의 오일머니 발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UAE·사우디의 국부펀드 등 출자자(LP)나 투자사들이 중동 정세가 불안할 때 일단 투자를 잠시 중단하거나 줄이는 편이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로 데이터 플랫폼 매그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벤처캐피털(VC) 펀딩 규모는 7억 6800만달러(약 1조 604억원) 규모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전쟁의 중심지인 가자지구와 우리 기업이 대거 진출한 UAE·사우디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상당해 별 영향이 없을 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조만간 상황이 급변할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UAE나 사우디 쪽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두 국가가 중간에 낀 형국이기도 하고 자국 내에 레반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 지역 국민이 많이 살다 보니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투자 분야 역시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경제 다각화 정책을 이유로 다양한 분야에 자금 조달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군수·안보 섹터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카네기재단은 하반기 UAE와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군수·안보 섹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카네기재단은 GCC 국가들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영토 안보에 힘쓰리라 예측했다. 이에 더해 영공·해상 구역 보호, 초국가적 방어 협정 체결, 드론·감시 기술에 투자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실장 역시 비슷한 관측을 내놨다. 성 실장은 “UAE·사우디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군수·안보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국의 안보 자체를 미국처럼 중국이나 러시아가 보장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하다 보니 미국에 더 치중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호환 가능한 무기를 우리나라가 잘 만들고 있다 보니 국내 기업에 관련 분야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어 “그쪽에서는 무기 수입뿐 아니라 기술 이전도 원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유연하다 보니 매력적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성 실장은 우리 기업에 현지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이란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이스라엘에 입히느냐에 따라 이스라엘의 반격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UAE·사우디 등 중동 전역에 미칠 영향이 달라지니 전쟁 양상을 계속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일각에서는 전쟁이 길어지면 군수·안보 섹터 외에도 푸드테크 섹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지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상황이 전면전까지 치달으면 UAE나 사우디가 식량안보에 신경 쓸 것”이라며 “푸드테크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24.08.14 I 박소영 기자
친이란 단체, 시리아 미군기지 공격…중동 다시 폭풍 전야
  • 친이란 단체, 시리아 미군기지 공격…중동 다시 폭풍 전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리아 내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공보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AFP)14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시리아 데이르 알조르주 코노코 가스전에 있는 미군 공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국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장 최근의 공격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군 관리자를 인용해 “가스전 공군 기지 방향으로 발사체가 날아왔지만 시설을 명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한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6발의 포탄을 발사해 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모두 미군 기지 인근에 떨어졌으며 미군 주도 연합군이 포병으로 공격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레바논의 친이란 TV채널 알 마야딘은 이번 공격 이후 미군 전투기가 데이르 알조르주 인근 상공에서 격렬하게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는 “시리아 동부에 있는 미군과 연합군의 코노코 기지에 대한 피해 보고를 알고 있었지만 시리아 내 자산은 2000년대 초에 매각됐다”며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시리아 주둔 미군이 있는 또 다른 기지에 드론 공격을 가해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부상자들은 외상성 뇌 손상과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았다”면서 “8명 중 3명은 이미 임무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했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도 하니예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하니예가 암살당한 지 12일이 지난 이날까지 보복 공격을 본격 감행하지는 않고 있다.
2024.08.14 I 양지윤 기자
"공포에 오른다"…변동성 장세에 금값만 신났다
  • "공포에 오른다"…변동성 장세에 금값만 신났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값이 솟구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금을 둘러싼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3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1kg 종목 기준 금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80원(0.63%) 오른 10만 948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1.96% 올랐으며, 올해만 26.80% 상승했다.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1kg 종목 금의 일 평균 거래량은 13만 1764g이다. 직전 7월(7만 9323g)보다 66.11%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 일 평균 거래대금 역시 143억 6351만원으로 전달(84억 8328만원)보다 69.32% 늘었다. 시리아 주재 영사관을 폭격받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사상 첫 공습을 강행했던 지난 4월과 견줘서도 이달 일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32%, 10.29% 증가했다.금값이 오르면서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중인 ‘ACE KRX금현물’에는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523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1665억원의 돈이 쏟아졌다. 수익률 역시 최근 한 달 2.47%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금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등 세계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는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인하 전망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은 활용처가 많은데다 유통량은 한정돼 있다. 같은 안전자산인 ‘달러’는 화폐 가치 하락에 흔들릴 수 있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중동 불안 역시 금 선호도를 부추기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땅에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공습으로 살해하면서 이란·헤즈볼라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은 주식시장의 불안심리나 공포와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며 “경기침체가 닥치지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시기에 투자 재원을 놀리기보다는 예·적금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용한 대체재로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24.08.14 I 김인경 기자
'코카인 밀수' 혐의 벗나…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퇴진 대가로 사면 고려
  • '코카인 밀수' 혐의 벗나…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퇴진 대가로 사면 고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AFP)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의 기소를 받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관계자들에 대해 사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미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관계자들을 코카인 등 마약 밀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신병 구속으로 이어지는 정보에 대해 약 1500만 달러(약 205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WSJ에 내년 1월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퇴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마두로 정권 인사들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논의는 베네수엘라 정치 야권에게 일말의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선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중도 보수 성향의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서방 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데다 선관위가 개표 참관을 거부하고 실시간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다.미국은 야권 후보인 곤살레스 후보가 승리했다는 성명을 발표해 그의 당선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부정선거 논란에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수천명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했으며, 선거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측근들로 구성된 대법원에 판단을 넘기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WSJ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제사회가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의 11년간의 독재 통치 동안 베네수엘라는 경제 붕괴와 외교적 고립을 겪으면서 800만 명에 가까운 베네수엘라인들이 이주했다. 이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WSJ은 짚었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위해 사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비밀 회담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에게 사면을 제안했지만, 그는 퇴임해야 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마두로 대통령은는 미국이 자신을 존중하기만 한다면 대화에 열려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때에는 미국에게 베네수엘라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 것, 그것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2024.08.12 I 이소현 기자
‘이라크 이어 시리아 미군기지 피격’…중동 긴장감 커져
  • ‘이라크 이어 시리아 미군기지 피격’…중동 긴장감 커져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10일(현지시각) 미 국방부는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 미군기지도 피격 당하며 중동 내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9일 오후 5시께 시리아 (동부) 루말린 착륙 지대에서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단방향 공격 무인항공시스템(OWAUAS)을 이용한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앞서 지난 5일 이라크 서부에 위치한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로켓 2발이 떨어지면서 미국인 5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이 공격 배후로 친이란 민병대를 지목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단체가 책임이 있는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이라크에 이어 이번 시리아 미군기지도 연속으로 피격당한 것이다.미군은 현재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 부활을 막기 위해 현지 쿠르드군을 지원하며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라크에서도 미군 2500여명이 대(對) ISIS 임무에 참여하고 있다.이번 미군기지 공격은 이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하니예 암살 규탄하는 이란 시위대.(사진=연합뉴스.)
2024.08.10 I 김성진 기자
중동 전운에 등터진 이라크…로켓 공격에 미군 5명 부상
  • 중동 전운에 등터진 이라크…로켓 공격에 미군 5명 부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동 지역에서 확전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로 로켓 2발이 발사돼 최소 5명의 미군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있는 미군 주둔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전경(사진=AFP)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졌다고 이라크 보안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에 부상당한 미군 중 1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부상자 수는 초기 보고에 근거한 것으로 상황 악화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지 요원들이 공격 후 피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공격이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 위협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앞서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란 영토 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책임 있다고 주장했다.미국 주도 연합군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 미국은 3년 뒤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를 소탕하기 위해 다시 연합군을 결성했다. 이라크 내에는 현재 미군 병력 2500명과 이라크 정규군 소속 친이란 무장 단체들이 모두 주둔 중이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잇달아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양자 안보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군 일부 병력은 자문 역할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정치·군사 세력들은 미군 전원 철수 등을 요구하며 이라크 정부를 압박해왔다.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친이란 무장 정파의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살해되면서 이란이 ‘보복’ 의지를 천명해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여기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라고 명령했다.이와 함께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 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의 출격을 명령했다.
2024.08.06 I 이소현 기자
오늘 이란, 이스라엘 공격할까…"침략자, 처벌해야"
  • 오늘 이란, 이스라엘 공격할까…"침략자, 처벌해야"
  • 파키스탄의 라호르에서 지난 2일자미아트 우레마-에-이슬람 (F) 당의 활동가와 지지자들이 테헤란에서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 정부는 하마스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 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뜻을 5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이르면 이날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침략자(이스라엘)는 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어 “중동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으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모험적 행태에 대응해 억지력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칸아니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침략자에 대한 처벌”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 외무부는 이날 테헤란에 거주하는 각국 대사와 공관장을 소집해 알리 바게니카니 외무부장관 대행과의 회동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의지를 재확인했다.바게니카니 외무장관대행은 “이런 공격(하니예의 살해)에 대해서는 답변 없이 지나갈 수 없다”며 “이슬람 공화국의 대응은 확고하고 단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오는 7일 하니예의 살해와 이란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이슬람협력기구(OIC) 소집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날 아침 이란은 조종사와 항공 당국에게 GPS 및 항법 신호의 잠재적인 혼란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다. 앞서 이란은 4월 13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이같은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이란의 공격이 24~48시간 이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공중공격 무기를 장착한 F-22 전투기 부대 등을 배치하고, 함공모함 전투함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추가 배치했다. 미국 중부사령부 수장도 지난 4월과 마찬가지도 이스라엘로 급파됐다.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 않도록 방어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연쇄적인 보복대응을 막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어떻게 이뤄질지다. 지난 4월 공격에서는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360여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지만, 99%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격추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보복대응의 명분을 챙기고, 이스라엘은 실질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 일정기간 양측간의 공방이 소강상태가 됐다.그러나 이번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기 위해 발사체 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WS)는 4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타격을 주기 위해 수도 텔아비브의 군시설뿐 아니라 이 지역의 미국 군대와 지중해의 가스유전까지 포함하는 입체적인 공격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이라크 민병대 등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큰 피해가 야기되며 다시 응전이 응전을 부르는 피의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미국뿐 아니라 주변 관계국들도 이란을 설득하고 있다. 요르단 외무부 장관은 지난 주말 이란을 방문했고, 이란과 미국간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도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이스라엘은 재보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공군 지하벙커를 찾아 “공격으로 신속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이스라엘 역시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나면서 예비군 병력이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져 미국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이 이란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미국이 지난주 이라크에서 무인기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무장세력과 미국과 연합군에 위협을 가하는 개인을 상대로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2024.08.06 I 정다슬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 공격 명령"
  •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 공격 명령"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명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하메네이가 이란이 이날 하니예의 사망을 발표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에서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이란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31일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인 테헤란에 방문한 하니예를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았다. 이란의 새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슈키안의 취임식에 참석한 하니예는 하메네이와 만난 후 현지시각으로 새벽 2시경에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암살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보안이 강화된 취임식 날 발생해 고위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이를 ‘레드라인을 넘는 사건’이라고 경고했다.이후 하메네이는 공개 성명에서 암살이 이슬람 공화국 영토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이란이 직접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하니예의 피에 대한 복수를 우리의 의무로 본다”며 “이스라엘은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위기그룹에서 이란을 담당하는 알리 바에즈 디렉터는 “이란은 더 이상의 이스라엘 공격을 억제하고 주권을 방어하며 지역 동맹국들 앞에서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지, 보복 시 확전을 피하고자 공격 강도를 조정할지는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의 군 지휘관들은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와 최대 도시인 하이파 주변 군사 목표물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복합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예멘, 시리아, 이라크 동맹군과의 협동 공격도 검토하고 있으며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피할 계획이라고 NYT에 말했다.
2024.08.01 I 조윤정 기자
이스라엘은 왜 하마스 1인자를 암살했나
  • 이스라엘은 왜 하마스 1인자를 암살했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가 이란의 심장과도 같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을 당했다. 범행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다. 이스라엘은 현재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하마스 및 레바논 헤즈볼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란까지 개입하면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란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대규모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유가 상승을 비롯해 글로벌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운데)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외신들 “이란의 심장, 테헤란이 뚫렸다”31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피살당했다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하니예는 이날 새벽 2시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하니예가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에 있는 그의 거주지에서 이스라엘군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 1명과 함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의 원인과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사살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하니예까지 암살을 당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외신들은 “하니예 암살은 헤즈볼라 사령관이 사망한 위태로운 시기에 발생했다.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란의 보안이 뚫려 치욕을 안겨줬다는 점, 즉 적군에게 심장을 내준 것과 같다는 점에서 보복 위험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NYT는 이번 공격은 이란 내부적으로도 최고지도자 등의 안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면서, 고위급 인사들이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하니예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대응 방안 및 수위 등을 결정하기 위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는 차치하더라도 이란 역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테러 정권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이란은 주권, 존엄, 명성과 명예를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언론을 통해 “하니예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보복 수위다. 이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SNSC에는 IRGC 고위 지휘관들과 친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총괄 감독하는 IRGC 산하 쿠드스군 총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뿐 아니라 이란을 포함한 친이란 세력 전체와 무력 충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네타냐후, 휴전할 뜻 없음을 보여준 것”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은 지난 4월 공격을 주고받은 이후 더욱 깊어졌다. 당시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은 수백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했고, 이후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에 보복 폭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해 긴장감을 높였다. 아울러 하니예는 하마스 측에서 휴전 협상에 참여해온 핵심 인물이었는데, 그가 암살을 당했다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할 뜻이 없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면전을 막으려던 서방의 외교전도 물거품이 됐다는 진단이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날 하니예 살해를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이스라엘은 평화를 이룰 의도가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가자전쟁을 지역적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을 멈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은 훨씬 더 큰 갈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 국가인 미국도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니예의 사망 보도를 접했다면서도 “추가적으로 언급할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그 문제에 대해선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한편 하니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시간으로 오전 8시 39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39% 오른 배럴당 79.72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3% 상승해 배럴당 75.9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더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4.07.31 I 방성훈 기자
전운 감도는 레바논…미국·독일, 자국 시민들에 "당장 떠나라"
  • 전운 감도는 레바논…미국·독일, 자국 시민들에 "당장 떠나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독일이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둘러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난 주말 공격에 대응해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서다. 양국의 충돌이 커지면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외국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영사국 담당 레나 비터 차관보는 이날 레바논에 있는 자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위기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위기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역 통신 및 운송 인프라가 손상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 상업 항공기가 최선의 선택이지만, 상업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장기간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독일도 비슷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세바스찬 피셔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내 자국 국민들에게 “현재 레바논을 떠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긴급 활용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독일인에게 아직 시간이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재미 삼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적 대격변(conflagration)이 발생하면 (레바논을 떠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축구장에 로켓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 등 주요 시설을 밤새 공격하고,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보안 내각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보복 방법 및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점령한 곳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 영토로 병합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영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레바논과 시리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 지역을 둘러싼 양측 간 무력 충돌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을 최종 승인한 데다, 이스라엘의 최우방 국가인 미국이 대피 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양국 간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연일 충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간인 90명을 포함해 레바논에서 45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 군인 최소 21명을 포함해 45명이 사망했다.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중동 전역이 전쟁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장단체인 만큼,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한 외교 소식통은 FT에 “9개월 전 레바논이 이스라엘을 적대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한 공격이 예상된다”면서도 “전면전은 피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심야 공습했을 때에도 이스라엘이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또다른 한 외교관은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을 전쟁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조정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균형을 맞추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운이 고조되면서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은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그룹은 다음달 5일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했고, 그리스의 에게항공, 튀르키예항공, 에티오피아항공 등도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다. 레바논 중동항공 역시 다른 중동 국가들을 향하는 일부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4.07.30 I 방성훈 기자
"더이상 심각한 생명위협 없어"…獨 시리아 난민 지위 불허
  • "더이상 심각한 생명위협 없어"…獨 시리아 난민 지위 불허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독일 법원이 시라아 출신 난민을 더이상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더이상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연합뉴스는 23일 디차이트 등 독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고등행정법원이 지난 16일 시리아 출신 원고가 보충적 보호를 요구하며 연방이민난민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하라는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독일에서 14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 출신 난민에 대한 보호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충적 보호는 한국의 인도적 체류 허가와 비슷한 조치로, 정치적 박해 등 난민 인정 조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부당한 위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내린다. 재판부는 재판에서 시리아 북부 하사카 지역에서 여전히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지만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할 위험이 상당히 큰 상황은 더 이상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사카를 비롯한 시리아 다른 지역도 민간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보충적 보호의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봤다. 유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가장 많은 난민이 유입됐다. 지난해 기준 독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은 97만2000여 명으로 2011년 3만2000여 명에서 30배 늘었다. 독일은 시리아 출신이 자국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내전으로 인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고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이번 판결로 시리아 출신 난민 보호에 대한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선 인도적 체류를 폭넓게 적용하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가 흉기로 경찰관을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난민 정책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연합(EU) 8개 회원국은 최근 외무장관 회의에서 시리아 난민의 자발적 귀환을 위해 특사 파견 등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U는 무력진압과 인권탄압, 금지무기 사용 등을 이유로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2024.07.23 I 이선우 기자
이신화 대사 “북한정권 범죄, 안보와 인권 연계해서 논의돼야”
  • 이신화 대사 “북한정권 범죄, 안보와 인권 연계해서 논의돼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3일 “북한 문제는 큰 카테고리 내에서 무기개발과 핵확산방지 등 안보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인권침해까지 더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차 북한 UPR 권고 이행 점검과 제4차 권고 제언을 주제로 열린 2024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4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대사는 “김정은 정권의 납북자와 억류자, 전쟁포로, 탈북자 강제송환 등 문제는 안보와 인권의 교착점이라는 측면에서 논의가 계속돼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이런 노력에 참여함으로써 강력하고 의미있는 조치를 통해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활동이 종료된만큼 시리아와 미얀마의 독립조사 메커니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대사는 “일부 비정부기구(NGO)는 개별적으로 북한의 전쟁범죄와 인권침해에 관한 케이스를 수집하고, 독립조사 메커니즘을 통해 국내외 법원에서 김정은 등 북한관리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안을 제안한다”며 “우리는 북한정권에 11월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통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대스 주한유럽연합대사는 “북한인권 정보를 우리가 얻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올해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이다. UPR도 상황개선을 위한 메커니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버나드 듀헤임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은 “모든 사항을 종합해서 북한인권 개선하기 위한 종합보고서가 필요하다”며 “북한은 납북자의 소재를 파악해 가족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강제송환된 국민뿐 아니라 실종된 국민이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유엔은 북한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3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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