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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두 경기 승점 6점 목표...조 1위로 월드컵 간다"
  • 벤투 감독 "두 경기 승점 6점 목표...조 1위로 월드컵 간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10차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이란과의 홈경기에 이어 29일 아랍에미리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 따내야 조 1위 할 수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획득해 조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벤투 감독은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국가대표팀 소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요한 건 최종예선을 최선의 방법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며 “두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29일 오후 10시 4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최종 10차전에 갖는다.한국은 이미 A조 2위를 확보해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확정지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내친김에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벤투 감독은 “두 경기에서 승점 3씩을 따내야 조 1위를 할 수 있다”며 “이것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며 팀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목표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2연전이 중요한 이유는 숙적 이란과 홈경기가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는 11년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승리가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거둔 1-0 승리였다. 이후 7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3무 4패에 그쳤다.지난해 10월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원정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에도 불구,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벤투 감독은 이란을 넘어야만 월드컵 본선에서 더 강한 팀을 상대로도 자신있게 맞붙을 수 있다고 여긴다. 아울러 본선 조 추첨에서 유리한 포트를 배정받기 위해 남은 A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벤투 감독은 “상대 팀은 우리가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조 추첨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다음 두 경기다. 최종예선 이후 11월 본선에선 우리가 대회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벤투 감독 입장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두 선수는 지난 1월 레바논과 7차전(한국 1-0 승), 시리아와 8차전(한국 2-0 승)에서 부상 때문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최근 부진을 깨고 이날 오전에 열린 웨스트햄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벤투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분명히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이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중요한 건 팀적으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이며 최고의 선수들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다른 변수는 코로나19 변수다. 현재 K리그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표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조현우와 김태환(이상 울산), 윤종규(서울)은 22일에 입소가 가능하다. 나상호(서울)의 합류 일정이 불투명하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김진규(전북)는 코로나19 이슈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대신 남태희(알두하일)와 고승범(김천)이 대체 발탁됐다.벤투 감독은 “코로나19 등의 이슈는 우리가 컨트롤하기 어려운 요소이며 경기 때까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부 선수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대체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 등은 내일 합류하는데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최선의 방법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3.21 I 이석무 기자
서방 관료·전문가 “러-우크라 전쟁, 교착 가능성” 한목소리
  • 서방 관료·전문가 “러-우크라 전쟁, 교착 가능성” 한목소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상태에 빠져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데다, 보급난·장비 손실 등까지 겹치면서 진격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2주가 향후 전쟁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던 러시아 탱크가 20일 좌초돼 있는 모습. (현지시간) AFP)◇“우크라, 초기 공격 잘 막아내…러 목표 달성 실패”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 국가 관료들 및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하루에 많게는 1000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상자 발생, 장비 손실 등 현재 입고 있는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러시아군은 조만간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이미 일주일 넘게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신속하게 보급선을 개선하고 병력을 증강하는 등 충분한 보급품, 인력, 탄약을 공급해 지상군의 사기를 북돋우지 못한다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소셜미디어(SNS)에는 불타버린 탱크와 버려진 호송대·보급대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들에는 죽은 러시아 군인, 항복하는 러시아 군인, 굶주린 러시아 군인이 지역 농부들에게서 닭을 훔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관료들은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는데도 러시아가 똑같은 병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며 “최소 4개 방향에서 우크라이로 진격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해방군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예상해 장기전엔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격 방향 등을 고려하면 러시아군의 초기 목표는 수도인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을 장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몇㎞ 떨어지지 않은 하르키우조차 완전 포위에 실패했다. 그나마 시내 진입이 이뤄진 마리우폴에서도 한참 동안 발이 묶이면서 포위 후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데 그쳤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초기 공격을 패퇴시켰다”면서 양국군의 충돌은 이제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굶주린 러시아군 병사들이 3월 2일(현지시간) 우크리이나 식료품점에서 음식 등을 훔치는 모습. (사진=라디오 프리 유럽 방송 캡쳐)◇“서방 지원 강화, 우크라 유리” Vs “러, 언제든 전황 뒤집을 수 있어”현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방패’가 러시아의 ‘창’보다 유리한 국면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미 워싱턴 소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벤 호지스 전 중장은 “러시아의 공격 능력과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이 모두 정점에 달했다. 이들 두 능력 간의 경쟁”이라며 “러시아는 현재의 상황을 장기간 유지할 만한 인력, 시간, 탄약 등이 부족하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군사적 지원을 계속 강화하면서 저항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방은 러시아군이 최소 7000명 사망하고 2만여명이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이라고 한 미 정부 관료는 말했다. 이 관료는 “새로운 징집병을 데려오거나 예비군을 더 소집할 수 있겠지만 전체 병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현재 포위하고 있는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해 해당 도시에 있는 병력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 공세를 강화하면 전세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싱크탱크인 ‘앨펀 그룹’의 의장인 줄리안 린들리 프렌치는 “러시아군은 규모와 장비 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다. 인력과 보급품만 보충되면 전황을 되돌릴 수 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러시아가 이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미 일부 관료들 역시 “러시아가 기존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추가 지원군을 찾는다거나 병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하고 시리아 용병을 모집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추가·신규 병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우크라이나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3월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에서 부상당한 임산부를 들것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사진=AP통신)◇“앞으로 2주가 중요…교착시 민간인 사상자 급증 우려”앞으로 2주 동안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은 “2주 안에 전쟁이 끝나진 않겠지만 다가오는 2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지상군 진격이 둔화할수록 포격 등의 공세가 강화하고 잔혹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틀링은 “모든 징후가 러시아가 공격을 늦추기보단 배가할 것으로 나타난다. 속도는 더 느려도 우크라이나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욱 압박하려고 포격에 더 많이 의존할 수 있다. 이는 매우 끔찍한 유혈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관계자 역시 “러시아의 정밀 미사일이 거의 고갈되고 있다”며 “이는 유도식이 아닌 재래식 폭탄을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투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2022.03.21 I 방성훈 기자
‘엎친데 덮친격’ 코로나에 우크라 전쟁까지…“식량위기 온다”
  • ‘엎친데 덮친격’ 코로나에 우크라 전쟁까지…“식량위기 온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식량 안보를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급에 장애가 생기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일부 국가들은 큰 위기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곡물 생산과 수출이 모두 어려워지면서 식량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 AFP)◇가뜩이나 물가 오르는데 식량 가격 압박↑하버드 성장연구소(Harvard Growth Lab)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에 속하며 2019년 세계 밀과 보리 수출에서 각각 26%와 20%를 각각 차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선물 가격은 치솟았고, 회복세에 있던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서 고공 행진 중이던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밀과 메슬린(밀과 호밀의 혼합종)의 세계 1위 수출국으로 1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9.4%를 차지한다.보리와 옥수수의 경우도 전체 수출량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합한 비중이 20% 가량으로, 중단기적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는 국제 유가도 곡물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이라크와 같은 석유 수출국들이 (곡물 수입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풍부해진 오일 머니가 식량 가격 상승에 일조할 것이란 의미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7% 폭등했다. 이는 1996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이집트는 전체 밀 수입량의 7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AFP)◇우크라 올해 농사 피해 막대…러시아는 제재 직격타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예년과 같은 곡물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3월부터 보리를, 4월부터 옥수수를 심기 시작하는데 전쟁으로 파종이 중단되면서 올해 곡물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러시아의 경우 곡물 수확은 한다고 하더라도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러시아 내 서방 기업들이 대거 철수했으며, 이는 농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곡물과 설탕 등의 수출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곡물 수확과 보급은 가능하더라도 국제 사회 제재로 농작물 종자 보급은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별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많은 양의 곡물을 수입하던 국가들은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집트는 전체 밀 수입량의 70%를 두 나라에 의존해 왔으며, 아르메니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의 구 소련 국가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밀 의존도가 높았다. 또 우크라이나는 레바논 밀 수입의 90%를 차지하며 소말리아·시리아·리비아 등 상대적으로 경제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주요 식량 공급국어서 이들 국가의 식량난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22.03.20 I 장영은 기자
중국 "미국, 나토 확대 평화에 도움된 적 있나” 맹비난
  • 중국 "미국, 나토 확대 평화에 도움된 적 있나” 맹비난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평화 도움되는 일을 했냐”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은 화해와 협상 추진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역할을 다하겠다”며 “걸핏하면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 갈등을 전가하고 싸움을 부추기며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각 방면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의 완화를 촉진하기 위해 실제적인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날을 세웠다.자오 대변인은 이어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몇가지 있다”며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달성했느냐. 미국은 유럽에서 전쟁을 막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했느냐. 미국은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힘쓴다고 하면서 군사 원조를 하고 군사적 위협을 강화한 것 외에 무슨 평화에 도움되는 일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거나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중국도 보복조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하면서 중국도 비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서방 매체의 질문에 “애초에 당신들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국민의 인명 피해에 동일한 관심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며 “그들 민간인은 당신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느냐”라고 말했다.
2022.03.17 I 신정은 기자
우크라이나의 호소 "한국 대통령 러시아 제재 더 강화해야"
  • 우크라이나의 호소 "한국 대통령 러시아 제재 더 강화해야"
  • 말라뉴크 부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소식에 귀국해 리비우시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군은 리비우시를 연일 공습 중이다. 사진제공 :(사)식문화세계교류협회[이데일리 김정민 황효원 김찬미 인턴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일주일만에 3차례 암살 공격을 받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세계 민주주의와 질서,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뻬뜨로 말라뉴크 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1등 서기관과 그의 부인인 이리나 즈비르 한국외국어대학 교수를 이데일리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한국에 거주하던 시절엔 이맘때면 다른 나라 외교관들과 함께 딸기축제를 즐기던 부부는 지금 매일 포성이 울리는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다. 작년말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던 말라뉴크 부부는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소식에 본국으로 귀국했다. 말나뉴크 부부는 현재 가족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에 위치한 리비우( Lvov)시에 머무르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13일 리비우시 인근 아보리우 군사훈련시설을 공습한데 이어 폭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뉴크 전 1등 서기관은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정부, 그리고 한국의 현 대통령과 미래의 대통령은 러시아에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 차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동참 등 러시아 경제제재 방안을 발표했으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등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 비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유엔에서도 북한 등 4개국만 러시아 편에 섰다. 세계 어떤 나라도 강제로 기존 국가의 영토를 침범해 국경을 임의대로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통과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곳은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5개국 뿐이다. 중국, 인도, 이란은 기권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지만 결코 적대적인 사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쟁에 찬성하는 일부 러시아인들은 푸틴 정부의 철저한 정보 통제와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말라뉴크 전 1등 서기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재자”라며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실상을 전하는 통로는 모두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리비우서 열리는 전사 장병 추도식 사진=연합뉴스말라뉴크 전 1등 서기관의 부인인 이리나 즈비르 교수는 우크라이나 민속학 박사로 우크라이나 역사 문화에 정통하다. 즈비르 교수는 이반 프랑코 르비우 국립대 조교수를 거쳐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부교수로 오랜시간 강단에 섰다. 즈비르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독립된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즈비르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라며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은 오랜 역사속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한 날이 대한민국 역사의 첫 시작이 아니듯 우크라이나 역시 소비에트연방 이전에도 여랜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나라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했다.즈비르 교수는 “모스크바는 1147년에 건설된 도시”라며 “우크라이나는 이보다 한참 전인 9세기때 세워져 1180년 이상 이어진 키이우 왕국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강조했다.말라뉴크 부부은 인터뷰 말미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고 러시아 제국인 소비에트연방을 복원하려 한다”며 “끔찍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우크라 난민으로 빼곡한 폴란드행 피란 열차 객실=사진 연합뉴스
2022.03.16 I 김정민 기자
우크라 난민 300만명 넘어…주변국들 수용 한계
  • 우크라 난민 300만명 넘어…주변국들 수용 한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난민이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웃 국가들의 수용 능력도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난민 수용 부담을 어떻게 나눠 짊어질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시설. (사진=AFP)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달 24일 이후 이달 15일까지 총 300만 381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 침공 이후 매일 10만명 이상, 많은 날엔 2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특히 전체 난민 중 절반인 약 150만명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유엔은 아동 난민이 1초에 1명꼴로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3주도 지나지 않아 난민이 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필리포 그란디 UNHCR 사무총장은 우려했다. 앞서 그는 지난 달 28일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400만명 이상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실향민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최대 난민 수용국은 폴란드다. 우크라이나 전체 난민 중 60%, 180만명 이상이 폴란드로 탈출했다. 폴란드는 기차역 대기실이나 호텔 등을 임시 숙소로 개방하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난민들을 돕기 위한 통역 등 자원봉사자도 투입했다. 하지만 티켓 창구나 화장실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대응에 한계가 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몰도바 역시 난민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다. 이 곳으로 피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30만명 이상으로, 몰도바 전체 인구 260만명의 11.5%에 해당한다. 10명 중 1명은 우크라이나 난민이란 얘기다. 이처럼 특정 국가들에 부담이 집중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유럽 국가들이 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난민이 더 늘어나고 이들의 체류가 장기화하면 수용 국가들의 재정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리아 난민 유입 이후 각 국가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반이민 정서다.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이 유럽으로 밀려들면서 각 회원국에서는 난민 범죄 등에 따른 국민 불만이 확산했고, 이에 유럽연합(EU)은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2020년 모든 회원국이 재정 부담을 나누는 새로운 방안이 제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구체적인 논의가 멈췄다. 다만 EU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럽 전체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아직까진 체류허가증 발급, 교육 및 일자리 지원 등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국가는 난민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2일 몰도바를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일부 난민을 독일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는 가정에 월 350파운드(약 57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국들의 난민 수용 분담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공유하는 자세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2022.03.16 I 방성훈 기자
우크라측서 "5월 초엔 전쟁 끝날 것" 전망 나와
  • 우크라측서 "5월 초엔 전쟁 끝날 것" 전망 나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측에서 전쟁이 늦어도 5월 초에는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의 군사 자원이 이 시기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AFP)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평화 회담 대표단에 속해 있지 않다. 그는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1∼2주 내에 철군과 모든 것에 대한 합의가 아주 빨리 타결될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군사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느냐에 따라 정확한 전쟁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가) 시리아 같은 곳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2라운드’를 펼치려 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그들도 쳐부수면 4월 중순이나 4월 말에 (평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신병을 징집해서 한 달간 훈련시킨 뒤 전장에 내보낼 수도 있다며 이는 “완전히 미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이 이뤄진 후에도 약 1년간 소규모 전술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전 19일째를 맞았다. 양측은 대통령실을 주체로 하는 평화회담을 4차례, 외무장관 회담을 1차례 가졌으나 전쟁 상황 개선과 관련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회담에서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에 대한 합의를 이룬 정도였다. 러시아측은 특별 군사작전 중단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지키도록 헌법을 변경하고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며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분리주의 공화국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우크라이나측은 민간인 대피와 인도적 지원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한편, 즉각적인 휴전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철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회담은 약 2시간 가량의 잰행되다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양측은 15일에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내일(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2.03.15 I 장영은 기자
성격 유형별로 '호캉스' 즐겨볼까
  • 성격 유형별로 '호캉스' 즐겨볼까
  •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온수풀인 ‘씨메르’ 프라이빗 카바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파라다이스의 대표 호텔과 리조트가 봄을 맞아 성격 유형에 최적화된 특별한 호캉스를 경험할 수 있는 ‘MBTI 패키지’를 새롭게 출시했다.이번 패키지는 다음달 3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상품 구성은 호텔 내·외부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해 보는 ‘외향형’(E형) 상품과 호텔에서 휴식과 미식을 동시에 즐기는 ‘내향헝’(I형) 상품으로 구성했다.파라다이스시티는 연인이나 친구와 프라이빗한 씨메르 카바나에서 둘만의 언택트 풀캉스를 만끽할 수 있는 ‘봄캉스(feat.카바나)’ 패키지를 E형 상품으로 선보였다. 체크인 당일 오후 12시부터 체크아웃 당일 운영 종료 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씨메르 이용권, 체크인 당일 4시간 동안 이용 가능한 카바나 이용권과 함께 히말라야 솔트 족욕 프로그램 혜택을 포함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후 피로 회복까지 할 수 있다. 이 외 객실 1박과 실내외 사계절 온수풀, 플레이랩, 피트니스, 아트 스페이스 전시 무료입장 등 리조트 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 혜택도 담았다. 부산 기장의 ‘스카이라인 루지’I형을 위한 상품으로 ‘이탈리안 고메 봄캉스’ 패키지도 내놨다. 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메인 메뉴부터 커피 혹은 티까지 럭셔리 런치 코스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라스칼라 스프링 런치 스페셜’(체크아웃 후 1회 이용/성인 2인)과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해 ‘키즈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어린이 최대 2인)를 제공한다. 또 객실과 워터 스파 ‘씨메르’,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실내외 사계절 온수풀, 키즈존 등 여러 부대시설 혜택을 추가해 리조트 내에서 가족들과 봄맞이 힐링을 하기에 제격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마찬가지. E형 패키지는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카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 2회권(2매)’을 기본 혜택으로 하여 9일까지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해변 열차 이용권’(2인)을, 다음달 10일부터 30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자유이용권’(2매)을 추가로 제공한다. I형 패키지는 호텔 객실에서 ‘호콕’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하이엔드 고메의 진수 ‘온 더 플레이트’ 디너 뷔페(성인 2인)를 만끽하면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2022.03.15 I 강경록 기자
푸틴, 외국인 자원병 모집…벨라루시, 우크라전 참전 가능성
  • 푸틴, 외국인 자원병 모집…벨라루시, 우크라전 참전 가능성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 외국인 자원병을 모집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벨라루시에 최신 무기를 제공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벨라루시의 참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에 자원자로 가서 그 지역민을 돕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희망을 들어주고 그들이 전투 지역에 도달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용군 2만명이 우크라로 몰려들자 푸틴 역시 외국인 자원병을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푸틴이 언급한 자원자에는 10여년 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거치며 시가전에 능숙해진 시리아 병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채용 조건도 제시됐다. 계약 기간은 6개월이고 월급은 300달러다. 또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최신 무기를 제공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시를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 영공에서 벨라루시 국경 마을에 러시아 항공기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벨라루시가 우크라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2022.03.12 I 최정희 기자
러, 우크라 수도 키이우로 다시 진격…'도심까지 25km 남아'
  • 러, 우크라 수도 키이우로 다시 진격…'도심까지 25km 남아'
  • (사진= AP통신)[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향해 진격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한 데 이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지속적으로 무너뜨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지상군 부대가 키이우 도심에서 약 25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받은 데다 식량 보급 등에 문제가 생겨 키이우 진격을 멈춰야 했다. 이에 키이우 공격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다시 진격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키이우 인근 두 곳의 석유 저장고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한 곳은 수도에서 남쪽으로 약 36km 떨어진 바실키프 마을이고, 다른 한 곳은 키이우 남서쪽 크라흐키 마을에 있는 저장고가 공격을 받았다. 위성 사진을 통해 보면 러시아 군은 키이우 외곽에서 일주일 넘게 멈춰 있었으나 수도 근처로 근접해왔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러시아군의 진격이 키이우 포위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지, 일부 차량을 단순히 분산 배치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다만 유엔측은 러시아군이 인구 밀집 지역에 폭탄을 직접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과거 시리아와 체첸 공세에서 보여줬던 러시아의 전략은 인구 밀집 지역을 무너뜨리는 지속적인 공습과 포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서북부 체르니히우, 동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 수미, 동남부 마리우폴 등이 러시아 군에 의해 포위된 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간인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계속된 포격으로 사망자를 매장할 수 없을 정도로 잦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 공격 12일 만에 사망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이 전략적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우리가 우리 땅을 확보하는 데 얼마나 걸릴 지 모르지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하는 전환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12개의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어 식량, 의약품 등이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 장군을 3명째 사살했다고 전해졌다. CNN은 서방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세 명의 장관이 우크라 군으로부터 사살당했다고 보도했다. 10년 넘게 진행된 시리아 내전 기간 사망한 장관 수와 보름을 조금 넘긴 우크라이나 침공 기간 사망한 장군 수가 같아 러시아로서는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망한 장군은 비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소장,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소장, 안드리이 콜렌스니코프 소장이다.
2022.03.12 I 최정희 기자
"우크라 침공 장기화 속 증시 변수 3가지는"
  • "우크라 침공 장기화 속 증시 변수 3가지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보름째를 맞았다. 그 사이 증시도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을 유발할 변수로 3가지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3가지 변수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러시아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꼽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난민 어린이를 상징하는 대형 인형 ‘리틀 아말’이 서 있다. 시리아 난민 어린이 구호를 위해 제작된 이 인형은 이제 전 세계 난민 어린이의 상징으로 통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2주간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AP, 연합뉴스)문남중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3월 금리 인상폭과 향후 물가 향방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좌우될 거라는 지침을 알려주면서 2월 CPI(근원)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오는 10일 발표될 CPI가 현재 예상치인 전년동월대비 7.9%(6.4%) 증가로 나온다면 3월 FOMC 결과를 지켜보자는 견해다. 예상치를 밑돌면 물가부담에 대한 안도로 해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6일은 러시아의 달러화 채권이자 지급일이다. 규모는 1억2000만달러나 된다. 문 연구원은 “외환보유고 6432억달러 가운데, 가용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상환엔 무리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서방국의 제재에 대응해 러시아가 일부로 채무불이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3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기술적 디폴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확대해석을 경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오는 17일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관심사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한 만큼, 2월 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의거해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로 맞대응할 것”이라며 “결국 3월 FOMC 결과까지 지켜봐야 불확실성은 증시가 감내할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 거리를 뒀던 증시에 다가갈 시점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2.03.11 I 이지현 기자
백악관 “러, 우크라서 화학무기 사용할수도” 경고
  • 백악관 “러, 우크라서 화학무기 사용할수도” 경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이 화학무기 사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생화학무기 연구소와 우크라이나의 화학무기 개발과 관련한 러시아의 거짓 주장에 주목했다. 우리는 또 중국 관리들이 이러한 음모론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크라이나와 (과거) 다른 국가에서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보아온 러시아의 거짓 정보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언론은 우크라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협조 하에 생화학 무기를 방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학 무기 또는 화학무기 사용 계획을 염두에 두고 그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물학 무기 존재 가능성을 부각했다는 진단이다. 사키 대변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국은 화학무기협약 및 생물무기협약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으며, 그러한 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야말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암살 시도를 포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오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러시아는 화학무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국제법을 위반하고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사키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는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획적이고 부당한 추가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명백한 책략”이라며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하고 중국이 이를 지지했다. 명백한 패턴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3.10 I 방성훈 기자
이근 등 우크라 의용군 몰리자...러軍 "200달러에 전투원 급구"
  • 이근 등 우크라 의용군 몰리자...러軍 "200달러에 전투원 급구"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한국을 떠나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는 등 최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의용군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울 시리아인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을 점령하기 위해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전투원을 동원하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전투원들을 모집하는 건 우크라이나 전투가 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미국의 한 관리는 시리아 전투원들이 얼마나 지원했는지 불분명하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참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의용군에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복무하는 조건으로 200~300달러(약 24만~36만원)의 급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체는 이 액수가 6개월 전체 기간 급여인지, 일급 혹은 주급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사진=이근 인스타그램 캡처)한편 CNN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의용군 지원자가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대부분은 유럽 국가에서 왔다“며 ”세계 52개국의 경험 많은 참전 용사와 자원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오고 있다“고 전했다.전날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자신의 유튜브 채널)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면서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소식을 알렸다.덧붙여 그는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해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식 절차로 우크라이나에 가려 했으나 우리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에 들어가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이 전 대위는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받겠다.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는 7일 “현재까지 한국인 의용군 지원자는 대략 100명으로 추산된다”며 “참전 지원 문의가 꾸준히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대사관 측은 18세 이상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에게 입대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있는데, 입대 자격을 충족하지 않는 사람들의 문의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사관 관계자는 실제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한국인 의용군 현황과 관련해서는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과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이에 한국 국적자가 외교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선고되거나,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2022.03.07 I 이선영 기자
이근 "우크라 도착...외교부, 여권 무효보다 지원 고민해라"
  • 이근 "우크라 도착...외교부, 여권 무효보다 지원 고민해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7일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 무사히 도착했다.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 무효화 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봐라”라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야간투시경도 계속 요청했으나 수출 허가를 못 받았다.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 야간투시경 지원받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이 전 대위는 재차 “우크라이나 도착했다”고 알리며 “6·25 전쟁 당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우리가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앞서 이 전 대위는 전날 오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의용군을 꾸려 출국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이에 외교부는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및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외교부는 “국민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된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현재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없다.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여행금지 국가인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속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운 강 모씨가 귀국하자 여권 반납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이 전 대위는 2018년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교관단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0년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22.03.07 I 박지혜 기자
러-우크라 전쟁은 '용병전'…젤렌스키 "국제 의용군만 1만6천명"
  • 러-우크라 전쟁은 '용병전'…젤렌스키 "국제 의용군만 1만6천명"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외인부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에 시리아군이 참여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동의 역학관계와 연결되면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발사되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자주포 (사진=로이터)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군을 기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들은 러시아 측 용병으로 참전하는 시리아군의 규모 등 세부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6년 지금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내전을 벌일 때 핵심 후원자 역할을 했다. 주로 공군 병력을 지원해 석유 및 가스 자원을 확보하고, 공항 등 주요 인프라를 점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이번엔 시리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시리아군은 수년간의 내전을 겪으면서 시가전에 능하지만 러시아군은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7일 기준 전쟁 12일차를 맞이했지만, 아직 헤르손이란 도시 한곳만 점령한 러시아로선 시가전에 익숙한 시리아군이 절실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시리아군이 러시아군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다. 워싱턴 DC의 찰스 리스터 중동연구소 시리아 전문가는 “시리아인을 우크라이나로 데려오는 것은 화성인을 달에서 싸우게 하는 것과 같다”며 “그들은 언어를 구사하지도 못하고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엔 시리아 말고도 체첸 공화국의 군대가 용병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구인 체첸의 람잔 카디로프 독재자가 체첸군을 이미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도 용병이 모여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러 온 외국인이 1만 60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을 ‘국제 군단’(international leg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전역 군인 수천명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소규모로 단체를 꾸려 현지에 합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사업도 등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용병들이 개입하면서 전쟁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제니퍼 카파렐라 전쟁연구소 국가안보 담당 연구원은 용병들이 전쟁의 새로운 중심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리아군이 러시아를 도우며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면서 전쟁은 국제화됐다”며 “이에 우크라이나전은 더 넓은 지역과 닿게 됐고, 특히 중동의 역학 관계와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2022.03.07 I 고준혁 기자
러, 우크라 침공…무기 한류·한미동맹의 교훈
  • [기고]러, 우크라 침공…무기 한류·한미동맹의 교훈
  •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유라시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 간 충돌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위협을 탈피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시도하면서 발단이 되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동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 인식과 저항의 결과이기도 하다.역사적으로 볼 때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우방국이다. 러시아 공산혁명의 지도자 레닌이 “우크라이나를 잃는 것은 러시아의 머리를 잃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다. 그만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입장에서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같은 러시아의 인식이 먼저 반영된 결과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이었다.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전 대다수 사람들은 세계 2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군이 작심하면 22위의 우크라이나 군을 2~3일이면 완전히 제압하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합국들의 참전을 통한 제3차 대전으로의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때 푸틴이 핵무기 운용부대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하면서 핵전쟁을 우려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고 있다.미국 트럼프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맥 매스터는 이번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은 푸틴의 전략적 오판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원인을 20여년간 미국의 쇠퇴에 의한 것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7년 러시아의 에스토니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 2008년 조지아 전쟁, 2013년 시리아 내전 개입,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이는 과거 ‘세계 경찰’ 노릇을 해 왔던 미국의 힘과 위상이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미국은 지금 결코 나약하지 않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대에 있는 듯하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도전을 인도-태평양전략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더해 냉전시대 경쟁국이었던 러시아의 위협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동맹국들의 역할과 도움이 절실한 시기다. 동맹은 상호 호혜적이야 오래간다. 68년이라는 세계 최장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6·25전쟁 이후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전쟁을 방지하고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력신장을 이룰 수 있었다. 세계 6위 군사대국,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도 미국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한국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이르핀 지역의 공장과 상점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뉴시스)한국의 방위력이 개선되고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한미는 2006년 제 38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에 합의해 지금도 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작권 전환 합의 이후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양국의 국익과 안보상황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를 계기로 우리 군이 갖추어야 할 몇가지 전략적인 사고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한미동맹을 강화해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미국이 100% 동의할 때까지 전작권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국방력 수준은 미국이 완전히 한국에서 떠날 때 독자적 방어능력을 가정해 건설해야 한다. 둘째, 국방무기에서도 한류열풍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지금 세계무기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육군의 K-9 자주포처럼 육군의 ‘현무’ 탄도미사일 기술과 위력을 향상시키고, 해군의 잠수함, 공군의 KF-21기술 등 대표무기 기술을 특화해 발전시키면 어느 국가도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셋째, 사이버전, 전자전, 우주전, 집속탄, 진공폭탄, 무인기 대응방안 등 현대 전투 양상변화 추세에 맞추어 교리·교범을 신속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의 강한 훈련과 정신무장이다. 이번 러시아군이 탱크를 버리고 도주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 병사들의 훈련 수준과 정신상태도 걱정된다. 강한 훈련은 ‘전투 천재’를 만든다.
2022.03.07 I 김관용 기자
이근 "한국 최초 '의용군'으로 우크라 출국"...처벌 수위는?
  • 이근 "한국 최초 '의용군'으로 우크라 출국"...처벌 수위는?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 6일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의용군을 꾸려 출국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언제나 인생의 패배자들이 당신을 질투하여 당신을 비방하고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그는 이 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따라서 2월 2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기사를 게시하고 ‘WE WILL SUPPORT UKRAINE’이라는 힌트를 공지했다.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해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라고 밝혔다.이어 “결국, 우리는 여행 금지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000만 원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그는 “하지만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무식한 사람들은 보안을 이해 못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저의 팀이 문제없이 출국하고 우크라이나 잘 도착해야 해서 관계자 몇 명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저희의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얼마 전에 출국 했으니, 이제 이렇게 발표를 한다”며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라고 전했다.이 전 대위는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며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라면서 글을 맺었다.그가 이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를 포함해 남성 3명의 뒷모습이 담겼다.이 전 대위는 또 다른 글에서 “우크라이나 대사관 오피셜: 최초 대한민국 의용군 ‘ROKSEAL’ 우크라이나로 출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아울러 이 전 대위는 비행기 수화물로 이송되는 캐리어와 그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 등을 사진으로 공개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앞서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된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현재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없다.여행경보 4단계 발령 전부터 현지를 방문하거나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도 출국해야 하며, 만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현행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여행금지 국가인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속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운 강 모씨가 귀국하자 여권 반납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이 ‘외인부대’에 자원하려는 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측은 지난 3일 “희망자가 대사관에 연락하면 일단 입대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특정 자격을 충족하면 입대와 관련한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대 자격은 18세 이상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이다.대사관은 향후 전담자를 정해 연락망을 일원화하는 등 지원방식을 체계화할 예정이다.다만 대사관 측은 “개인 자격으로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외국 국적 의용군이 러시아군에 체포될 경우 전쟁포로로 대우하지 않고 형사 처벌하겠단 입장을 밝혔다.한편, 이 전 대위는 2018년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교관단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0년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22.03.07 I 박지혜 기자
美, 中까지 규제 땐 '최악' 베트남도 '불안'…설 곳 없는 韓기업
  • 美, 中까지 규제 땐 '최악' 베트남도 '불안'…설 곳 없는 韓기업
  •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송승현 박순엽 기자] 4대 그룹의 한 경제연구소는 최근 러시아 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미국·중국 간 갈등을 넘어 이제 러시아까지 포함한 ‘신(新)냉전’ 구도에 따른 공급망 재편 문제 등을 담아야 한다. 심지어 이번 유엔(UN)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도 보고서에 포함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35개국은 기권했고 당사국인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 A씨는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당수 베트남 등 아세안으로 넘어갔지만, 다시 전략을 짜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 국제질서에 대한 예측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관련 수출입업계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이 회의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략적 모호성’ 시대 끝나…中 ‘꿈의 시장’ 아닌 지 오래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냉전 구도가 ‘미 주도의 서방 대(對) 중·러’로 뚜렷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설 곳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시대가 끝나고, 미국과 유럽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동시에 다른 한쪽은 중국과 러시아가 결합한 새로운 미·중 양극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20년간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면 ‘국제적 왕따’가 될 처지다. 한국의 외교·안보 입장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활동 무대도 뒤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김현철 서울대 일본연구소 소장(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공급망뿐만 아니라 투자도 이제는 자유주의 권역과 중국·러시아 권역으로 나눠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며 “우리나라는 미·중 사이에서 세심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중국은 이미 ‘꿈의 시장’이 아닌 지 오래다. ‘공동부유’를 앞세운 시진핑 정부의 막무가내식 규제에 기업 환경이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안갯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반도체·전기차 등 주력 산업에서 핵심 부품의 70% 이상을 자급자족하겠다고 선언한 중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우리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미국은 동맹국에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을 반입을 금지해달라고 요구까지 한 상황이다.우리 기업들의 탈(脫) 중국 행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다. SK그룹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중국 토요타에 500억원에 매각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D램 반도체 공장에 초미세공정 핵심인 극자외선 (EUV) 노광기를 배치하려고 했지만, 잠정 보류했다. 4대그룹의 B씨는 “내수시장이 크고 인건비도 싸기 때문에 중국 투자는 늘 1순위로 고려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며 “미·중 갈등에 따른 최악의 리스크 비용까지 고려해서도 수지타산이 나오면 중국 투자에 나설 수 있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심지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처하면 그 충격은 전 세계로 퍼져 메아리로 들릴 것”이라며 “대만과 동아시아에서 그 메아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CNN 타운홀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에 ‘차이나 리스크’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수출 1위 시장인 중국을 마냥 포기할 순 없다. 여전히 낮은 인건비에 막강한 내수 시장을 보유한 매력 탓이다. 10대 그룹 경제연구소 관계자 C씨는 “안보문제에 따라 경제문제가 달라지니 전략을 짜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첨단산업은 국내 또는 미국,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산업은 중국,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등 더 세부적으로 시장 및 공급망을 조절하는 방안을 짤 수밖에 없다”고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AP)◇미국 중심의 IPEF 출범…다자 무역체제 변화 주목재계는 다자무역체제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세계 GDP(30.8%), 인구(29.7%), 무역(31.9%)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됐다. 하지만, 열흘 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판 인도태평양 전략서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중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예고했다. IPEF는 중국 주도의 RCEP을 견제하고자 미국이 내민 ‘비장의 카드’다.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에서 안보 논리가 지배하는 폐쇄적인 공급망 짜기로 ‘통상 판’이 바뀌는 셈이다. 한국이 어떤 판에 끼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최윤정 세종연구소 신남방협력연구센터장은 “자유무역 혜택의 축소와 역내 무역 왜곡, 아세안 중심성의 훼손과 불이익, 국내 산업경쟁력 저하 등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며 “공급망 협력을 총괄할 수 있는 청와대 직속 통합 조정기구의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미국 IPEF 구상의 주요 내용 (자료=세종연구소)
2022.03.06 I 김상윤 기자
러-우크라 전쟁 10일째… 우크라 난민 145만명 "2차대전보다 많아"
  • 러-우크라 전쟁 10일째… 우크라 난민 145만명 "2차대전보다 많아"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 침공 열흘째를 맞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수가 14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 최단기간 최대규모다. 유럽 사회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폴란드의 한 난민 수용소. (사진=AFP)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는 지난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10일째를 맞이한 이날까지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이 145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유엔은 이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단기간 최대 규모가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란민의 절반 이상은 우크라이나 서쪽과 맞닿아 있는 폴란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이후 5일까지 총 82만760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로 입국했다. 일일 입국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5일 자정 이후 7시간 동안에만 피란민 3만3700명이 폴란드에 도착했는데, 이는 전날보다 많은 수다. 유럽 사회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철도 사업자들은 우크라이나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 임시 거주 허가를 부여해 따로 망명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있는 학교들을 난민 수용소로 지정, 담요와 옷,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 인근 폴란드 도시인 프셰미실에선 피란민들에 휴대폰 가입자식별모듈(SIM)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프셰미실은 피란민들이 폴란드의 대도시 크라쿠프와 바르샤바로 가기 전 임시 거처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각지에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독일도 2015~2016년 시리아 내전 때 사용하던 난민 보호소를 재개장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까지 총 우크라이나인 2만여명의 난민 등록을 받았다. 독일 철도 운영기업은 하루에 수천명이 베를린역으로 들어오고 있고 4일 기준 총 1만300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역에도 난민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몰리고 있다.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장관은 “우리는 당연히 독일에 오는 난민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06 I 고준혁 기자
우크라 저격수, 연설 중인 러 고위 장군 사살…모스크바 충격
  • 우크라 저격수, 연설 중인 러 고위 장군 사살…모스크바 충격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군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게 사살돼 러시아가 큰 충격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이후 사망이 확인된 가장 고위급 인물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정통한 군 소식통을 인용해 안드레이 수호베츠키(47)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수호베츠키 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투에서 사망한 러시아인 중 가장 고위층이라고 부연했다.안드레이 수호베츠키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 (사진=러시아 국방부)사망 당시 수코베츠키가 러시아군(부대원들)에게 연설 중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구체적인 사망 장소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인디펜던트는 “수호베츠키의 죽음은 푸틴의 전쟁 노력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상황을 분석했다.러시아 현지 매체들도 그의 사망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수호베츠키 소장의 사망에 대해 “군부대에서 꾸준히 승진해 여러 지도자 자리를 차지했으며,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참여한 인물”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작전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수호베츠키 소장의 사망은 그의 옛 동료이자 러시아 참전용사 단체인 세르게이 치필요브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리 친구 안드레이 알렉산드로비치 수코베츠키 소장이 특별 작전 중 사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매우 슬프다”고 밝히며 알려졌다. 수호베츠기 소장은 공수부대원 출신으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 당시 전공으로 훈장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망한 수호베츠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사한 러시아군 최고위 인사라는 점에서 러시아군과 모스크바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죽음이 러시아군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그의 장례식은 오는 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현재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사한 장병이 498명, 부상병은 1597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디펜던트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실제 사망자와 부상자는 훨씬 많고,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침공 사태가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 저격수의 활약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2.03.04 I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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