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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난티, 결국 금강산 사업 정리…“안타깝지만, 미래 사업 집중”
- 최근 북한이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아난티 금강산 골프장’(사진=아난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난티가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북한은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의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온 후속조치로 보인다.12일 아난티는 금강산 금강산 관광특구에 보유한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의 자산 507억 원(2021년 12월 말 기준)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난티 금강산은 2008년 오픈을 앞두고 박왕자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운영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최근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약 7500만달러(약 925억원)를 투입해 조성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의 철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투숙용 건물 10개가 부분 철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포착했다면서, 북한이 폭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리조트 입구에 있는 클럽하우스 건물은 아직 온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소식에 아난티는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대신 미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아난티는 아난티 남해(경남 남해), 아난티 코브(부산), 아난티 코드(경기 가평) 등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아난티는 더욱 혁신적인 차세대 복합리조트 개발과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난티는 오는 6월 강남구 논현동에 아난티 앳 강남 오픈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아난티 코브가 위치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대지면적이 무려 16만㎡(약 4만 8000평)에 달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약 207만㎡(63만 평)에 달하는 제주도 플랫폼 조성을 위해 제이제이한라·미래에셋캐피탈과 합작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이 종료돼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현재 아난티가 보유 중인 전체 자산이 1조 3000억 원이 넘고, 운영 중이거나 새롭게 추진하는 플랫폼이 7개나 되는 상황에서 500억 원 정도 되는 자산에 의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손상받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앞으로 국내 그리고 더 나아가 아난티가 선택한 해외에서 브랜드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 "미궁에 빠졌을 때의 복잡한 감정, 선율로 느껴보세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궁 속을 걸어가는 하나의 여정으로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들을 들어주면 좋겠습니다.”5년 만에 내한하는 조지아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5)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내한을 아쉽게 취소한 그는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을 통해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사진=인아츠프로덕션)‘미궁’(Labyrinth)은 부니아티쉬빌리가 2020년 발표한 앨범의 제목이자 이번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비롯해 쇼팽,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 등의 소품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부니아티쉬빌리는 “관객이 어떤 작품 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보다는 공연 프로그램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듣고 각자의 해석대로 느끼길 바란다”며 “미궁에 빠졌을 때 느끼는 복잡함은 마치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뇌와 같다는 생각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부니아티쉬빌리의 개인적인 경험도 이번 공연에 반영됐다. 부니아티쉬빌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많이 느꼈다”며 “코로나19 이전엔 정신없이 투어를 하며 연주에만 몰두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연주를 잠시 멈추고, 생각하고, 숨을 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부니아티쉬빌리는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6세 때 관현악단과 협연하는 등 피아노 영재로 주목을 받았으며, 10세 때부터 국제무대에 등장해 세계 주요 무대를 휩쓸고 다녔다.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청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음악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왔다. 2008년 러시아가 고국 조지아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러시아 연주를 거부해왔다. 2015년 유엔 창립 70주년 기념 시리아 난민을 위한 콘서트, 2016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쟁 부상자를 위한 키이우 자선 콘서트, 2018년 러시아 인권침해 반대 콘서트 등에 출연하며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이어왔다.부니아티쉬빌리는 패션 모델을 연상케 하는 외모와 함께 공연마다 화려한 의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그는 “연주할 때 선보이는 패션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감사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패션보다 스타일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패션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거나 유행이 지나버리지만, 스타일은 시간이 지나더라도 개인의 센스가 묻어나 있기 때문에 기억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패션도 스타일도 또 하나의 표현 수단이기에 나에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사진=인아츠프로덕션)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정부, 친시장주의자 전면 배치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尹정부, 친시장주의자 전면 배치…안배보다 전문성·능력 중심 발탁-전문가, 기준금리 상단 2.5% 예고…내년 상반기까지 매분기 올릴 듯-쌍용차 재매각 배수진…‘스토킹 호스’ 방식 추진△BTS 더 시티 프로젝트-웰컴 투 ‘보라해거스’-공연장 가득 채운 5만 아미…한국말로 “쩔어” 떼창△인플레에 힘 받는 긴축-금리 상단 두달새 0.5%p 쑥…“5월 인상 유력하지만 4월도 배제 못 해”-“이창용, 물가 급등하는 상반기까진 매파”△윤석열 인수위-내각 인선-尹 “지역·세대·여성 할당 없다”…행정·정치력 갖춘 원희룡 깜짝 지명-‘재정·규제 풀면서 물가 잡겠다’ 경제 사령탑 추경호, 난제 해법 주목-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설계자, 3차원 반도체의 아버지…전문성에 ‘방점’-서울대·영남·60대 남성 대거 포진△윤석열 인수위-손실보상 산정방식, 재원 마련 수단, 물가 후폭풍 제어…묘책 없나-“주먹구구 인사vs위기타개 적임” 신경전-“尹당선인, 12일 오후 대구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관심 커진 행동주의펀드-“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 높이는데 관심가지면 코스피 5000도 가능”-‘먹튀’ 오명 벗고 주주 손잡는 행동주의펀드-‘3%룰’ 도입 취지 좋아도…해외 헤지펀드 먹잇감 될수도△종합-감사원, NST·출연연 3곳 동시감사…文정부 과학기술정책 겨냥했나-‘처벌보다 예방’ 중심으로…중대재해처벌법 손질 착수-자금 갖춘 인수자 찾기 최적…이스타항공 매각 성공 참고△정치-‘검수완박’ 공방 격화…민주 “국회 우습나” vs 국힘 “천인공노할 범죄”-‘악연’ 이준석-강용석, ‘복당 딜’ 진흙탕 폭로전-당 안팎 일제히 ‘송영길 때리기’에 宋 “경선 흥행 만들어” 정면 반박△경제·금융-디지털 금융시대…금감원, IT리스크 상시감시-바이오·반도체 등 2분기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전세대출 증가로 집값·전세가 상승 이어져”-자금난 지주사에 부당지원…이랜드그룹 40억 과징금△글로벌-파키스탄 총리 축출·스리랑카 반정부 시위…경제난에 ‘민심 폭발’-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마크롱-르핀 ‘초접전’ 예상-상하이, 기약없는 봉쇄에 불안 고조-“러, 우크라 침공 총사령관에 시리아 전쟁범죄 연루자 임명”△증권-카카오·네이버 주가 회복할까…“중장기 성장 잠재력 충분”-픽셀 기술로 ‘실감’ 구현…메타버스 한걸음 더 가까이-긴축 공포에 떠는 증시…실적 종목 집중할 때△돈이 보이는 창-영끌족 줄자 빗장 푼 은행들…“돈 좀 빌려가세요”-승진하셨군요, 매출이 늘었네요…대출이자 깎아드릴게요-금리 2% 주담대 있다는데…은행 가기 전 정부 대출 알아보세요-1순위 71.9만명…‘인천 검단·평택 고덕’ 2기 신도시에 실수요자 몰려-연내 수도권 전철 4개 노선 개통…서울 서남부·남양주 북부에 내 집 마련 해볼까-공실률 0%대…IT기업 입성 경쟁에 강남 오피스 ‘귀하신 몸’-주식시장서 사고 파는 ‘비트코인 ETF’ 내년께 승인 기대-‘조기은퇴’ 파이어족이 알아야 할 노우준비법△산업-SUV ‘거대한 녀석들’ 몰려온다-삼성전기 중국 코로나 재확산에 긴장, LG이노텍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방긋-원통형 수요↑…배터리업계 악재 속 실적 선방하나-SK이노베이션, 탄소중립 역량 키운다△ICT-우린 ‘이메일 보안 끝판왕’…해외시장 개척 자신-“인도·베트남 등 법인 운영…토종 종자 세계에 알릴 것”-“전세계 인재 유치 위해…OTT 기업에 클라우드 점점 중요해져”△소비자생활-싸고 한정판…MZ겨냥 ‘명품+스포츠’ 협업 열풍-“친환경 에너지로 ‘햇반’ 생산” -“가성비 좋은 따끈한 한끼 목표…한솥, 외식 아닌 每食 될것”△스포츠-첫 우승한 그곳서…1673일 만에 ‘부활 샷’ 쏘다-‘우즈 효과’ 마스터스 잭팟…총상금 1500만달러 시대-해트트릭 하고도 겸손한 손흥민 “요리스가 팀 구했다”-이병헌·이민정 “김시우, 파이팅”△오피니언-[목멱칼럼]‘尹심’ ‘李심’ 따라 흔들리는 지방선거-[기고]탄소중립, 기업·정부 원팀 돼야-[기자수첩]‘엔데믹’ 선언 전 재확산 대비부터 해야△피플-대기업 첫 격투기 후원 꿈 이뤄…위대한 도전 가능했다-SKT ‘AI돌봄’ 3년…어르신 200명 구해-유럽도 ‘오겜’ 열풍…이정재 피렌체 명예시민으로-고파스, 메리츠증권 출신 이중훈 부대표로 영입△사회-갑질 방지용 보디캠 다는 배달원·대리기사…감시사회 확산 우려도 -보상 외면한 옥시·애경…다시 불붙은 불매운동-새 정부 출범 전 통과 강행…커지는 ‘검수완박’ 비판 목소리-AI 배차 시스템도 공개했지만…서울시 카카오T 2차 조사
- 러, 유엔 인권이사회 쫓겨났다…북한·중국은 "퇴출 안돼"(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 당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기구에서 자격 정지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한, 중국 등은 이에 반대표를 던졌다.(사진=AFP 제공)유엔총회는 7일(현지시간)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표결에 불참 혹은 기권한 나라를 제외한 유엔 회원국 중 3분의2 이상이 결의안에 찬성하면서, 러시아는 이사국 자격을 박탈 당했다. 추후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결의안을 제기하거나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 당한 나라는 지난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러시아가 두 번째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도의 힘을 가진 나라가 산하기구에서 쫓겨난 건 러시아가 첫 사례다. 상임이사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5개국밖에 없다.이날 결의안 통과는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등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대학살이 근거가 됐다. 유엔 규정은 심각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저지른 나라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권과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러시아의 인권 침해 사례들을 적시했다.표결에 앞서 세르게이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의 토대를 흔들었다”며 “결의안 찬성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호소했다.이번 결의안은 미국이 추진했으며,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 역시 찬성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브라질,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은 기권했다.북한,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카자흐스탄, 시리아, 베트남, 니카라과 등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주로 러시아와 사이가 가깝거나 미국과 불편한 나라들로 보인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이날 발언에서 부차 대학살을 두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결의안처럼 정치적이고 일방적인 조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이런 편가르기식 성급한 행동은 회원국들 사이의 분열을 악화할 것”이라며 “인권을 이유로 다른 나라에 압력을 가하는 일을 반대한다”고 비판했다.겐나디 쿠즈민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조작된 사건에 근거한 거짓 혐의를 부인한다”고 반발했다. 쿠즈민 차석대사는 결의안 채택 직후 인권이사회 탈퇴를 선언했다.
- [여행] 반짝이는 ‘봄’, 눈부신 쪽빛이어라
-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부산그린레일웨이에서 바라본 짙푸른 부산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오륙도[부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따스한 봄 햇살이 푸근하고 눈부시다. 이맘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있다. 푸른 산들바람을 쐬며 조용한 숲을 걷고, 풀 향기 물씬 풍기는 녹음방초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3월의 마지막 날, 부산의 ‘봄길’을 찾아나선 이유다. 부산의 동쪽인 해운대와 송정, 그리고 기장 대변항까지 이어진 해안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한 굽이 돌 때마다 짙푸른 봄 바다가 다가와 말을 건네고, 산자락에 새 단장을 시작한 연둣빛 숲에선 화사한 연분홍 꽃 무리를 품고선 반갑게 인사한다. 한적한 포구를 오고 가는 통통배도, 낮게 나는 갈매기떼도, 손님 기다리는 길거리 좌판의 할머니 얼굴에도 반짝이는 봄이 묻어 있었다. ◇봄기운 가득한 부산의 바다와 푸른 하늘부산의 봄을 마중나가는 길. 해운대 작은 포구인 ‘미포’로 향한다. 달맞이언덕 아래에 있는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달맞이언덕은 소를 닮아서 ‘와우산’(臥牛山)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미포가 소의 맨 아랫부분에 해당해 꼬리 ‘미’(尾)를 써서 미포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영화 ‘해운대’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조용했던 포구에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주변이 급격하게 개발되면서 과거의 한적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남부동해선 폐철로를 활용해 만든 부산 해운대 미포의 해운대블루라인파크포구에서 바다를 등지고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공원이 보인다. 부산진구와 포항을 잇는 옛 동해남부선 철로를 활용한 관광열차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옛 동해남부선은 1935년 일제강점기에 완공된 철로다.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수탈한 물자를 자기 나라로 보내려는 야욕으로 건설했다. 이후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로 2014년 폐쇄되면서 기차도, 철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졌다. 녹슨 철로 위로 다시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 관광객들을 위해서였다. 미포에서 서핑 명소인 송정까지 4.8km 옛 철길 구간만 다시 이었다. 부산그린레일웨이에서 본 옛동해남부선 철로와 부산 바다철길 옆으로 나란히 산책길도 이어져 있다. 이 길의 이름은 ‘부산그린레일웨이’. 부산 해안을 이은 갈맷길의 일부 구간이다. 이 산책길은 차장 안에서 보는 풍경과 달리, 부산의 바다와 푸른 하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철길 옆으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옆으로 바라보면 드넓은 바다가 출렁이고, 찰싹이는 파도 소리가 철길 위의 낭만을 더한다.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부산그린레일웨이에서 본 전망대와 센텀시티◇남편 기다리던 마음 간직한 푸른 뱀 닮은 전망대미포를 지나면 곧 청사포다. 청사로라는 이름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갓 시집온 여인이 고기잡이를 나선 남편을 기다렸다. 하지만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여인은 매일 바다를 보며 그리워했다. 이에 용왕은 푸른 뱀을 보내 여인을 데려오게 해 남편을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다. 원래 청사포의 이름에 뱀을 뜻하는 ‘사’(蛇)자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은 모래 ‘사’(沙)자로 바꿨는데 그 이유가 충분치는 않다. 포구 안 마을에는 여인이 바다를 보며 남편을 기다렸다는 큰 소나무와 바위가 있다. 이름도 망부송(望夫松)과 망부암(望夫岩)이다. 바닷가 마을의 쉽지 않았을 삶이 그려진다. 푸른뱀의 전설을 형상화한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다릿돌이란 임은 바다 앞 가지런히 늘어선 다섯 암초가 징검다리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포구 동쪽 끝에는 다릿돌전망대가 있다. 유선형 전망대로, 푸른 뱀의 전설을 형상화했다. 길이는 무려 72.5m. 그만큼 바다로 길게 뻗어 있다. 다릿돌이라는 이름은 바다 앞 가지런히 늘어선 다섯 암초가 징검다리 같다고 해서 붙었다. 전망대 뒤편에 있는 언덕에 오르면 푸른 뱀이 바다로 날아드는 듯한 전망대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서면 다릿돌도 잘 보인다. 드넓은 바다도 펼쳐져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구덕포를 지나자 송정해수욕장과 바로 이어진다. 이 해수욕장은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MT 성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예쁜 카페와 길거리 음식들이 많고, 서핑을 즐기기 좋아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기장의 오랜 명승지 ‘시랑대’와 ‘오랑대’젊음의 기운이 가득한 송정을 지나면 기장이다. 조용한 시골 동네였던 기장은 최근 몰라지게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엔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있다. 대규모 숙박시설과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들어서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다. 오시리아라는 이름은 인근 바닷가 명승인 ‘오랑대’와 ‘시랑대’에서 앞글자를 따고, 부산으로 ‘오시라’는 중의적 의미를 더해서 붙였다.오래된 명승으로 이름 알린 기장 8경 중의 하나인 시랑대의 해안 기암절벽시랑대는 기장 8경 중의 하나. 오래된 기장의 명승이다. 바닷가 해안절벽의 시랑대는 가슴 탁 트이는 풍광에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어찌된 일인지 찾는 게 영 쉽지 않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해동용궁사가 시랑대 입구를 막고 있어서다. 사찰은 울타리를 치고, 시랑대로 이어지는 길을 막았다. 대신 사찰 뒤편으로 난 오솔길로 올라 철문을 지나야 한다.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제대로 없는 점도 시랑대를 찾는 이에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어렵사리 철문을 지나자, 시랑대까지는 불과 200m 남짓이다.조선 영조 9년 시랑직(이조 참의)를 지낸 권적이 새긴 ‘시랑대’(時浪臺)계단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면 중간쯤 돌출된 바위에 ‘시랑대’(時浪臺)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글씨는 조선 영조 9년(1733) 시랑직(이조 참의)을 지낸 권적이 새겼다. 계단을 따라 바위 끝으로 가면 전망대가 있다. 암반 끝은 억겁의 세월 동안 수많은 풍파를 버텨낸 흔적이 주름처럼 새겨져 있다. 그리고 바위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짙푸른 바다와 이어져 있다. 이 모습에 우리 선조들도 그토록 많은 찬사를 보냈으리라. 이제는 누군가의 이기심으로, 찾는 이가 줄면서 그 존재조차 조금씩 잊혀가고 있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아난티코브 앞으로 난 해안산책로에서 본 해동용궁사. 시랑대 가는 길을 막고 있다.오랑대는 좀더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시랑대에서 아난티코브 앞으로 난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오랑대까지 이어진다. 오랑대는 옛날 기장으로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다섯 선비가 이곳에 와서 풍류를 즐겼다는 설에서 전해진 이름. 사실 오랑대는 일출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붉은 태양과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서다. 크고 작은 암석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사진작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밤잠을 아껴가며 오랑대를 찾는 이유다. 오랑대 해안 기암괴석 위에 새겨진 해광사 용왕단
- 유엔, 러 비판 결의 또 채택…“우크라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초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엔이 러시아의 침공이 초래한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 관련 러시아의 책임을 명시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우크라이나는 360만명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러시아의 침공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처했다. (사진= AFP)유엔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위기에 관한 결의안을 찬성 140표, 반대 5표, 기권 38표로 채택했다.이번 결의에 반대한 국가는 러시아·북한·벨라루스·시리아·에리트레아였으며, 중국은 기권했다. 우크라이나가 직접 발의한 이번 인도주의 위기 결의안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적대 행위로 인한 심각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개탄한다”고 명시했다.구체적인 사례로는 △마리우폴을 포함한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포격과 공습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학교와 의료·보건·교통시설 등에 대한 공격 △우크라이나 관리 납치 등을 들었다.결의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벌인 군사 공격과 그 결과로 발생한 인도주의적 상황이 유럽에서 수십년간 본 적이 없는 규모”라며,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병력을 즉각, 무조건으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이번 결의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통과된 바 있다.한편, 러시아를 규탄하거나 제재하는 안보리 결의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비토(거부권)를 행사할 수 있어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 손흥민 "월드컵 본선행 목표 이뤘지만 아직 만족 못해"
- 이란과의 홈 예선전을 하루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상암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를 치른 뒤 29일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해 아랍에미리트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는 이뤘지만 선수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요”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은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손흥민은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앞두고 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팀처럼 남은 2연전도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표팀은 이미 최종예선 A조에서 6승 2무 승점 20을 기록, 이란(7승 1무 승점 22)에 이어 2위를 확보, 남은 9, 10차전과 관계없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하지만 손흥민은 남은 두 경기도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로 예선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11년 동안 이겨보지 못한 이란을 반드시 꺾고 오랜 승리 가뭄을 풀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손흥민은 “최종예선이 끝났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는 것 같아 고맙다”며 “이번 홈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벤투호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9차전을 치르고, 29일엔 UAE와 최종 10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한국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뒤 11년 동안 이란을 이겨보지 못했다. 그 사이 7차례 맞대결에서 3무 4패에 그쳤다. 역대 상대 전적도 9승 10무 13패로 한국이 열세다.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해 10월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당시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아깝게 놓쳤다.손흥민은 “이란이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한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지난 1∼2월 열린 레바논, 시리아와 최종예선 7, 8차전에 합류하지 못해 약 4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들도 스태프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오랜만에 만나서 즐겁지만, 놀러 온 것은 아니라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 기록보다 승리라는 팀 목표가 우선이라고 재차 말했다.그는 “어느 팀에서 경기하든 내 욕심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시했고 이번에도 선수들이 그런 욕심을 다 버렸기 때문에 팀의 목표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면서 “나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골은 누가 넣어도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팀을 도울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손흥민은 벤투호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고 하나의 ‘유닛’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수들이 알아가며 한마음 한뜻이 되고 있다”며 “처음부터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실패와 시련을 경험하며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 덕분에 우리가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 같다”면서 “아직도 ‘완성체’는 아니지만,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더 잘 준비해 완성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손흥민은 제한 없이 6만명이 넘는 팬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축구는 팬들이 없으면 다른 스포츠가 돼 버린다”며 “감정과 열정을 나눌 때 가장 멋있어지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웨스트햄전이 끝나고부터 상암에서 경기하는 걸 생각했다”며 “찾아주시는 팬들께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확실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마켓인]KTB증권, 부산 마티에 호텔 지분 투자…잔액인수키로
-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 조감도[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TB투자증권(030210)이 부산 기장군에 있는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 지분 투자에 나선다.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숙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KB부동산신탁이 리츠를 통해 매입하는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 지분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앵커(주요)투자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며 KTB투자증권은 잔액 인수하는 형식이다.오시리아 마티에 호텔 주식은 우선주 1종 66만4000주(166억원), 우선주 2종 4만주(10억원), 보통주 70만주(1765억원) 등 총 140만8000주, 352억원 규모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1월 리츠를 설립해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 매입(770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리츠 인가는 지난 11일에 받았다.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생활형 숙박시설 5개동(800실) 가운데 1개동으로 200실 규모로 운영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6층으로 연면적 약 8500평 규모이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책임 임차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05년부터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약 4조원을 투입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이라며 “현재까지도 레저, 쇼핑, 테마파크 시설 등 개발이 한창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는 31일에는 잠실 롯데월드보다 4배 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개장하고 향후 아시아 최대 규모 아쿠아 월드와 1조원 투자 규모의 소더비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오시리아 관광단지 인근 숙박시설은 2017년 힐튼 호텔과 아난티 코브, 2019년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 등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우선주 1종을 잔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개인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특정금전신탁 자금을 모집하고,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분한 후 잔여 주식을 인수하는 형태다. 우선주 1종 배당수익률은 6%대 중반으로 전해진다.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 준공 전이라 공모 또는 사모로 자금을 모집할지는 미정인 상태”라며 “5월 초 안팎으로 청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이투자증권이 중개인으로 나서 청약 후에는 유상증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우선주 1종에 대한 수익률을 제고를 위해 리츠를 운용하는 KB부동산신탁은 우선주 2종을 매입하고 보통주는 호텔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투자에 나선다. 특히 KB부동산신탁 리츠는 오시리아 마티에 호텔과 유사한 성격의 자산을 모아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소 3~5개 자산을 기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며 “금융시장 조건에 따라 IPO를 연기할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우선주 1종을 대상으로 ‘쉐어딜(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을 거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