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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러 규탄 결의안 채택…러 "낙인찍는 행위" 반발
  • WHO, 러 규탄 결의안 채택…러 "낙인찍는 행위" 반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러시아는 비정치적 국제기구를 이용해 낙인을 찍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러시아의 침공 규탄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결의안은 찬성 88표, 반대 12표, 기권 53표를 얻으며 통과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회장에선 기립박수가 나왔다. 30개국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중국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보건 비상사태를 초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진료소 등을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필수 의약품 및 장비가 자유롭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며, 환자, 부상자, 의료진 및 인도주의 국제기구 요원을 국제법에 따라 보호해야 한다고 결의안은 촉구했다. WHO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중 의료시설 및 의료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총 256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75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침공 이래 민간인 사망자는 3998명에 달했다. 이번 결의안엔 실효성 있는 대(對)러시아 제재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한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의 고립은 불가피하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WP는 “러시아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될 경우 향후 WHO 회의에서 투표권 등 러시아의 권리행사나 혜택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에 맞서 러시아와 시리아도 민간인 사망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내놨으나, 반대 66표, 찬성 15표로 부결됐다. 이 결의안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담기지 않았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WHO를 이용해 한 국가에 낙인을 찍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이번 회의는 전쟁이 의료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장소라고 맞받아치며 “러시아는 의료시설을 공격했을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접근을 차단해 위험을 높였다”고 입모아 지적했다. 유엔 주재 영국 대사인 사이먼 맨리는 “전쟁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WHA는 침략자를 포함해 건강 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해결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WHO 유럽지역 회의에서도 러시아 지역 사무소 폐쇄 및 러시아 내 회의 개최 중단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2022.05.27 I 방성훈 기자
화이자, 북한 등 빈곤국에 코로나 백신 등 의약품 원가 공급
  • 화이자, 북한 등 빈곤국에 코로나 백신 등 의약품 원가 공급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화이자가 북한을 포함한 45개 빈곤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원가 수준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자사 제품 23종을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빈곤국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우선 르완다, 가나, 말라위, 세네갈, 우간다 등 5개 아프리카 국가에 먼저 공급한 뒤 대상국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45개 대상국 대다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고 북한과 시리아, 아이티, 캄보디아 등도 포함됐다. 앤절라 황 화이자 바이오제약그룹 사장은 “미국·유럽에서 사용되는 화이자의 특허 의약품을 이제 12억 명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는 우리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5개국에서 먼저 시행해 본 뒤 얻어낸 노하우를 나머지 국가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화이자의 공급 대상 제품은 총 23종으로, 암 치료제, 희소병 치료제, 염증성질환 치료제와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각종 백신 등이 포함돼 있다. 화이자는 향후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화이자는 이미 일부 빈곤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원가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구매해 대상국에 무료로 배포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화이자는 빈곤국에 백신을 공급할 때 1회 접종분 당 7달러(약 8800원)로 적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 공급 가격인 19.5달러(2만5000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2022.05.25 I 고준혁 기자
“푸틴, 전 세계인 굶기려해…수천만명 식량난에 책임"
  • “푸틴, 전 세계인 굶기려해…수천만명 식량난에 책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 수천만명의 굶주림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워싱턴포스트(WP) 편집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정당하지 않은 전쟁을 일으켜 손에 우크라이나인의 피를 묻혔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기아 증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그의 잔학행위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으로 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흑해를 봉쇄하면서 현재는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는 매달 450만톤의 곡물 등을 수출했다. 이는 전 세계 밀의 12%, 옥수수의 15%, 해바라기유의 절반 가량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지금은 오데사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항구들에 2000만톤의 곡물과 옥수수 등이 수출되지 못하고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식량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식품물가지수는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월보다 12.5% 상승한 것으로 199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1%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과 잡곡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밀과 옥수수 수출에서 각각 약 30%와 20%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항구만 봉쇄한 것이 아니라 수출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쳐 러시아산으로 속인 뒤 중동으로 밀수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최소 50만톤 이상의 곡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훔친 곡물들은 대부분이 시세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러시아의 동맹국인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밀 농장. (사진=AFP)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의 기아 인구가 수천만명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전 세계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스리랑카, 부르키나파소, 예멘, 수단, 레바논, 탄자니아, 우간다, 이집트, 튀니지, 카메룬 등과 같이 식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에는 최소한의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국장은 “우크라이나 항구들이 막혀 있어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항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현재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는 2억 7600만명으로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올해와 내년 개발도상국들의 대규모 기아와 기근 여부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2.05.23 I 방성훈 기자
일광역 유림 노르웨이 아침, 오는 23일 1·2군 선착순 공급
  • 일광역 유림 노르웨이 아침, 오는 23일 1·2군 선착순 공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광역 유림 노르웨이 아침이 오는 23일부터 1, 2군 선착순 분양에 나선다.(사진=일광역 유림 노르웨이 아침 조감도)이 단지는 부산 최대 관광단지인 ‘오시리아(구 동부산 관광단지)’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일광역 역세권 입지를 선점한 신축 브랜드 오피스텔로,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브랜드 오피스텔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단지는 총 166세대 규모로, 72A, 55B, 54B1, 55B2, 54B3, 39C, 84D, 84D 총 8가지 타입의 주거공간으로 선보여진다. 3Bay, 4Bay 설계 등 차별화된 인테리어가 적용돼 주거 편의가 우수하며, 프리미엄 특화시설을 통해 편안하고 품격 있는 생활을 선사한다. 단지 내에는 코인세탁실,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계획돼 수준 높은 생활편의가 기대되며, 넉넉한 주차공간 및 각종 프리미엄 혜택도 마련된다. 우수한 입지 또한 주목할 만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일광역이 있고 반경 4km 내에 4개의 골프클럽과 ‘일광 해수욕장’이 자리해 여가생활 등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대규모 관광시설 건립 사업 ‘오시리아’가 단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 9100여억 원이 투입되는 굵직한 개발 사업으로, 투자수요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확보에 매우 유리해졌다. 오시리아 내에는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문을 열고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IKEA(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 관광을 비롯한 다양한 프리미엄 쇼핑 인프라도 들어서 있어 고용유발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약 16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일광역 유림 노르웨이 아침 견본주택은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일원에 마련돼 있다.
2022.05.22 I 이윤정 기자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속도…터키 달래기 '변수'
  •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속도…터키 달래기 '변수'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은 오는 18일(현지시간) 공식 신청서를 내는 등 모든 과정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들 국가 정상과 회담을 갖고 나토 가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다만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데, 강한 반대입장을 나타내 온 터키가 입장을 바꾸게 될 지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7일 스톡홀름에서 나토 가입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AFP◇스웨덴·핀란드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스톡홀름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으며, 18일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은 모든 과정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내일 함께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데르손 총리는 “나토 회원국은 스웨덴 뿐 아니라 발트해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게 된다”며 “핀란드와 함께 가입한다는 것은 북유럽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 의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스웨덴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핀란드 의회는 이날 200석 가운데 188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정부의 나토 가입 제안을 승인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810마일(1300km) 거리에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립을 유지하거나 동맹을 맺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왔다. 스웨덴은 2세기 이상 군사동맹을 맺지 않았다. 즉 양국 모두 나토 가입을 러시아에 대한 불필요한 도발로 여겨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식을 바꿨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모든 것을 바꿨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북유럽 지역을 민주주의, 복지, 인권 뿐 아니라 안보의 요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면서 “나토는 유럽 및 대서양의 틀에서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국제 안보 상황을 통제하면서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에 추가로 주의를 요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양국 정상회담으로 힘 싣지만…터키, 강력 반대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안데르손 총리 및 니니스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나토 가입 등을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AFP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상들은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과 유럽 안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에 걸쳐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이 두 나라 정상들과 백악관 회동까지 추진하는 데는 터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차원도 있어 보인다. 나토 가입을 위해서는 30개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터키는 자국 안보를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반군을 수용한 역사와 2019년 시리아에서 터키의 군사 작전에 대해 무기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대해 니니스퇴 대통령은 “터키의 입장이 매우 빠르게 바뀌었고 지난 며칠간 더 단단해졌다”고 언급하면서도 “건설적인 논의가 상황을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은 터키와 양자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스웨덴과 터키가 나토 회원국이 되었을 때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도 있다고 본다”고 터키 달래기에 나섰다.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은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반대할 것이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외교관들이 터키를 방문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고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단체와 연계돼있는 사람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05.18 I 김혜미 기자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결정권 쥔 터키 “반대할 것”
  •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결정권 쥔 터키 “반대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터키가 최대 난관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터키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AFP)16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핀란드와 스웨덴은 최근 냉전 이후 지켜온 군사적 중립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의 안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스웨덴·핀란드)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웨덴에 대해 “테러 조직이 그 나라 의회에 있다”며, 테러 조직의 ‘둥지’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이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다.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야 한다. 기존 회원국에 비토(거부권)이 있는 셈이다. 현재 터키를 제외한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환영하는 입장이다.스웨덴은 당초 나토 가입에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터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미국과 서방 진영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비판했지만 대(對)러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터키는 혼란한 시국에 이처럼 양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외교적·경제적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2022.05.17 I 장영은 기자
러시아군, 우크라서 곡물 훔쳐 시리아로 밀수
  • 러시아군, 우크라서 곡물 훔쳐 시리아로 밀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훔쳐 자국산으로 둔갑시킨 뒤 시리아를 통해 중동 국가들에 밀수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수출하려고 창고에 보관해 둔 곡물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밀 농장. (사진=AFP)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탈취당한 곡물이 해외로 빼돌려지고 있다”면서 “상당한 물량이 이미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는 러시아 선적 화물선에 실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유력한 목적지는 시리아다. 곡물은 그곳에서 중동의 다른 국가로 밀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훔친 곡물들을 꾸준히 러시아와 크름반도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으로 둔갑시켜 수출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정보국은 “주요 곡창지대인 자포리자 폴로히 일대에서는 저장 곡물과 해바라기씨를 러시아 (본토)로 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네르호다르에선 곡물을 실은 트럭 행렬이 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크름반도를 향해 출발했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약탈한 1500톤의 곡물도 헤르손에서 크름반도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훔친 곡물은 대부분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수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창고에 보관해 뒀던 것들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주 약 50만톤의 곡물이 이미 도난당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루한스크 지역 농지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만 약 10만톤의 곡물을 훔쳐간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아주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모든 마을과 농지를 돌아다니며 농기계와 곡물을 찾아낸 뒤 약탈해 갔다”며 “처음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한 뒤 이를 거부하면 빼앗아가는 식이었다. 약탈 규모도 압도적이다”라고 비난했다.올가 트로핌체바 전 우크라이나 농림부 장관도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등지에서도 유사한 절도 사건이 보고됐다”며 “실제 가격의 10분의 1 정도를 제시한 뒤 동의하지 않으면 몰수하는 방식이 시스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훔쳐가지 않은 곡물은 상당 물량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지난 달 14일 루비츠네 지역의 대형 곡물 저장고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2주 동안 불에 탔다. 저장고엔 밀 1만 7000톤과 해바라기씨 8500톤 등 총 1300만달러어치 곡물이 들어 있었다. 저장고의 소유주는 “인근 지역에 다른 건물이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이처럼 곡물 탈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을 러시아산으로 둔갑시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밀 가격은 현재 톤당 약 400달러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공급 부족으로 20% 이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의 올레그 니비에프스키 교수는 “중동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20% 할인된 가격에 밀을 구매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우크라이나산인지 러시아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2022.05.11 I 방성훈 기자
정부, 시리아난민 등 구호 위해 176억달러 인도적 지원
  • 정부, 시리아난민 등 구호 위해 176억달러 인도적 지원
  • 2022년 4월 3일 터키-시리아 국경 지대에 마련된 난민촌에서 시리아 어린이들이 지역 자선단체에서 준 음식을 들고 자신들의 텐트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시리아 난민과 이주민, 시리아 난민 수용국인 레바논과 요르단에 1380만달러(176억여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외교부는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6차 시리아 및 주변국 지원 관련 브뤼셀 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종교 갈등과 각 세력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대리전으로 비화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의 2022년 글로벌 인도적 상황 개관(Global Humanitarian Overview)에 따르면 시리아 및 주변국의 인도적 지원 수요액은 총 98억달러로 지원 필요국 중 1위다.외교부는 이번 지원은 보건, 식량, 식수, 위생 등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과 기초 서비스 제공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복원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4000만달러, 예멘에 2000만달러를 인도적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게자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전 세계적 위기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2.05.11 I 정다슬 기자
한화H&L, LG전자와 협업...로봇 솔루션 도입 박차
  • 한화H&L, LG전자와 협업...로봇 솔루션 도입 박차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LG전자와 호텔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한 기술 교류 및 로봇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장익환(좌) LG전자 BS사업본부장, 김형조(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7월 동부산 오시리아 단지에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마티에’를 처음으로 선뵌다. ‘마티에’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이 적용된다. 예약부터 체크인, 홈서비스, 체크아웃 등 모든 과정이 디지털로 전환되어 고객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LG전자와 협약으로 호텔 내 배송 로봇 솔루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공항 LG클로이(CLOi) 가이드봇 운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종의 봇을 출시했다. 현재 LG클로이는 공항, 호텔, 리조트, 병원 등에서 안내, 서빙, 요리, 살균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신규 오픈하는 마티에 오시리아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LG클로이 비대면 배송 서비스가 진행된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 LG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한화리조트 해운대와 용인 베잔송, 제주 등에도 LG클로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4년 평촌에 이어 2030년까지 10개 이상 오픈되는 ‘마티에’ 브랜드 역시 LG전자와 협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스템 적용을 고려 중이다.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전자의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김형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서비스 로봇은 우리 일상과 함께 하는 중”이라며 “당사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호텔과 리조트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편의성 향상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2022.05.04 I 윤정훈 기자
“히틀러도 유대계” 러시아 외무장관 망언…이스라엘, 강력 반발
  • “히틀러도 유대계” 러시아 외무장관 망언…이스라엘, 강력 반발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탈리아 방송과 인터뷰 도중 “아돌프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했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연합뉴스)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야이드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스스로를 죽이지 않았다. 유대인을 겨냥한 가장 저급한 인종차별은 유대인을 반유대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이탈리아 방송사 레테4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왔다. 해당 방송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대인 출신인데 어떻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을 ‘탈나치화’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나치의 박해 대상이었던 유대인이 어떻게 탈나치화의 대상이 될 수 있냐는 의미다.라브로프 장관은 “나치 지도자였던 히틀러 역시 유대인 조상이 있었으니 (탈나치화의 대상이 유대인 출신이라는 사실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많은 유대인들조차 가장 큰 반(反)유대 세력이 유대인이었다고 증언한 것을 우리는 봐 왔다”고 답했다.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라피드 장관은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주장은 뚜렷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라피드 장관은 “우크라이나인은 나치가 아니다”라며 “오직 나치만이 나치였을 뿐”이라고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한편,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을 추모하는 야드바솀 기념관의 다니 다얀 회장도 “(라브로프의 발언은) 나치즘 희생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타격”이라며 “근거가 없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했다.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한 공식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규탄하며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했다. 이어 헬멧·조끼 등의 장비를 우크라이나 구조대에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2022.05.02 I 황병서 기자
푸틴 “외부 개입시 전격 대응”…미 “러 테러지원국 검토”
  • 푸틴 “외부 개입시 전격 대응”…미 “러 테러지원국 검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부 개입이 있을 경우 전격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진행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이 현재 진행중인 사안(전쟁)에 개입하고, 러시아에 용납할 수 없는 전략적 위협을 조성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개입에 대해선 전격(lightning-quick)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외부 개입)와 관련해선 모든 결정이 이미 내려져 있다. 우리는 다른 누구도 가질수 없는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진 않겠지만 필요시 그것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한 발언으로, 핵무기, 특히 지난 20일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Sarmat)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르맛은 10개 이상의 핵 탄두를 싣고 지구 어느 곳이든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외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에 대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과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미 국무장관이 특정 국가 정부가 ‘반복해서 국제 테러 행위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해당 국가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예산안 관련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문제는 우리가 테러지원국 지정에 필요한 법적 요구사항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행위가 테러지원국 지정을 위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블링컨 장관은 “법률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미 정부는 대(對)러시아 방산 수출 금지, 대외원조 제한 등의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북한, 쿠바, 이란, 시리아 등 4개국이다.
2022.04.28 I 방성훈 기자
롯데호텔, 실버케어 사업 첫발…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 론칭
  • 롯데호텔, 실버케어 사업 첫발…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 론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호텔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실버케어 산업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부산 기장 ‘VL 오시리아’(사진=롯데호텔)롯데호텔은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 이하 브이엘)’을 공식 론칭한다고 20일 밝혔다. 브이엘은 국내 최초로 호텔 기업에서 선뵈는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 브랜드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주거단지에 접목한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고 나아가 생동감 넘치는 매일을 약속한다’는 가치를 브랜드 이름에 담았다. 롯데호텔은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노하우를 브이엘에 집약해 새로운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브이엘은 고령화되는 한국 사회에 대응해 액티브 시니어의 니즈에 맞춘 ‘에이지 프렌들리(Age Friendly)’ 서비스를 지향한다. 우선 고품격 호텔 서비스가 눈에 띈다. 24시간 응대 가능한 컨시어지 서비스와 주 2회 제공되는 하우스키핑 서비스, 기사 동행 렌터카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제고한다. 자녀와의 동거 대신 개인생활을 선택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욜드의 거주 형태 변화를 고려했다.건강관리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문제에 부쩍 신경을 쏟고 있는 시니어 고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대목이다. 단지 인근 대형 의료 기관과의 연계로 전문의료진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는 물론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까지 제공하여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입주민의 교류를 증진하고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줄 문화?여가 서비스도 선뵌다. 단지 내부에는 도서관, 사우나, GX룸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취미 및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인문학, 미술, 운동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릴 뿐만 아니라 롯데JTB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트 투어와 같이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수준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 입주민간 소통의 기회와 경험의 저변을 늘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내 최초로 단지 내 반려견을 허용하는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정책은 반려인구들이 반길 소식이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인 점을 감안했다. 그동안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에서는 허용치 않았던 반려견의 동반입주가 가능해져 반려견 때문에 입주를 망설이던 이들의 시름을 덜었다.브이엘 브랜드의 첫 레지던스인 ‘VL 오시리아’는 오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동안 사전 청약에 들어간다. 부산 기장군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18층 대지면적 6만 1031㎡, 연면적 19만 8670㎡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이다.향후 롯데호텔은 교통과 생활 여건이 뛰어난 수도권 내 역세권 지역과 광역시 복합단지중심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운영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시리아 외에 현재 서울 마곡에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5성급 실버타운을 건설할 방침이다.국내 실버 이코노미 규모는 2030년이면 168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특징은 국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50~74세 인구가 과거와 달리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로 구분된다는 점이다. 안세진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국내 실버산업은 불과 10여년만에 100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평가하며 “브이엘은 롯데호텔이 여가산업에서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이지 프렌들리 시대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2022.04.20 I 윤정훈 기자
불러드 총재 "0.75%p 인상"…환율, 1230원대 추가 상승 전망
  • [외환브리핑]불러드 총재 "0.75%p 인상"…환율, 1230원대 추가 상승 전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오르며 123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폭을 0.75% 포인트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이 영향으로 달러화도 강세 폭을 키웠다. 여기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인 돈바스를 두고 총공세를 펼치며 전쟁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사진=AFP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3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4.40원)보다 0.07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 휴일을 끝내고 다시 개장한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 공포 등에 하락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가량 떨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건 여전히 연준의 강력한 긴축 우려다. 연준 내 매파적(통화긴축 성향)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 미국외교협회 행사에서 “0.50%포인트를 초과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진 않지만 이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연내 (정책금리를) 3.5%까지 신속하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심각해지고 있다. 러시아 군이 시리아 동부지역 돈바스 총공세를 위해 시리아 병력 등 용병을 끌어 들인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결사항전 의지를 보였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거대한 공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런 여파에 미 국채 금리 급등, 달러인덱스 추가 상승 등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장중 2.884%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한 2.85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0포인트 오른 100.85를 기록하고 있다.글로벌 위험선호 위축 여파에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 연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9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 정도 팔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코스닥 시장에선 사흘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각각 0.11%, 0.67% 내렸다. 역내외 달러 강세 배팅 심리도 전날 환율이 1230원대로 올라선 만큼 추가 상단을 열어두고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그간의 시장 개입을 고려하면 환율은 이날 123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2022.04.19 I 이윤화 기자
러시아 최대 전함 '모스크바함' 흑해서 침몰 '굴욕'
  • 러시아 최대 전함 '모스크바함' 흑해서 침몰 '굴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흑해에 있던 러시아의 함정이 침몰했다. 침몰 원인을 두고 러시아는 악천후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라며 각각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AFP)1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함이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고가 폭발했으며, 화재로 인한 선체 손상 때문에 균형을 잃고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510여명은 모두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함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흑해 함대 기함으로 운항되던 배수량 1만 1500톤 규모의 러시아군 최대 함정이다. 러시아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강력한 무장과 더불어 승무원 500여명을 태울 수 있다. 시리아 내전에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함에 명중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화재 사고로 탄약고가 폭발했을 뿐이며 가라앉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침몰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서방의 한 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믿을 만 하다”며 힘을 실어줬다.미국은 침몰 원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소 한 번의 폭발은 확인했다. 함정에 광범위한 손상을 준 큰 규모의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뼈아픈 손실은 물론, 자존심에도 또 한번 타격을 입은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함정 관리에 대한) 무능력을 인정하거나, 피격을 인정하는 것. 둘 다 좋은 결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공격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모스크바함이 이번 전쟁에서 해상 작전시 다양한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전황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영국의 국방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해양전력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해상 작전시 대공 능력 및 지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해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장거리 대공방어 시스템을 갖춘 함정”이라며 “모스크바함이 중요했던 이유는 흑해 해상 작전 수행시 방공망을 구축한 뒤 나머지 함대들에 대한 지휘·통제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04.15 I 방성훈 기자
바이든 “러, 제노사이드 자행” vs 푸틴 “부차 학살은 거짓말”
  • 바이든 “러, 제노사이드 자행” vs 푸틴 “부차 학살은 거짓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맞서는가 하면 공식석상에 보란 듯 ‘핵가방’까지 대동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AFP) ◇바이든, 제노사이드 첫 언급…“푸틴, 우크라인 사상 말살 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벌이고 있는 행위가 인류에 대한 중대 범죄인 제노사이드라고 저격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제노사이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푸틴’이라고만 지칭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의 사상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난 이를 제노사이드라고 부른다”며 “그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따. 제노사이드는 특정 집단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행해지는 대량 학살로, 종교·인종·이념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태인·집시 학살은 대표적인 제노사이드 사례다. 1948년 유엔 총회가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면서 제노사이드는 국제법상 범죄 용어로 정립됐다.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끔찍한 일과 관련해 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라며 “우린 그 참상과 관련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국제법상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는 법률 전문가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4일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부차에서 나온 민간인 학살 정황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전쟁 범죄라고 생각한다”면서 거리를 뒀다.미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측에서 제기한 러시아군의 화학 무기 사용 주장에 대한 검증에 나서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합의하고 화학 무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는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원에는 곡사포를 비롯한 중화기와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대전차용 재블린 미사일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등 7억5000만달러 상당의 추가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또 ‘핵가방’ 들고 나온 푸틴 “평화협상 막다른 길” 푸틴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측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에서 “평화협상은 막다른 길에 부딪혔으며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며 “돈바스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와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을 가진 돈바스 주민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군사작전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전투를 가능하게 해 오직 우크라이나군을 묶어두려는 목표와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한 ‘부차 집단학살’ 의혹에 대해서도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과 마찬가지로 부차에서도 ‘가짜 깃발 작전’이 있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러시아군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으로 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 명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 ‘핵가방’ 든 측근을 대동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체게트’라고 불리는 이 핵가방은 핵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 관련 문서가 들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러시아 전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장례식에도 이 체게트를 든 경호원을 대동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04.13 I 장영은 기자
러군, 우크라전서 화학무기 사용 논란…“증거 불충분”
  • 러군, 우크라전서 화학무기 사용 논란…“증거 불충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등이 검증에 들어갔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합의하고 화학 무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사진= AFP)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독성 물질을 사용했다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가 러시아군이 최근 도시 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마지막 화학 무기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와 국제기구들은 이번주 초 아조우 연대가 러시아 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주장하면서 관련 사실 검증에 들어갔지만 전시 상황이라는 점과 화학 무기의 특수성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우크라이나와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위조되지 않은 샘플을 얻는 것이 더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한 증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의혹 수사를 지휘한 영국 무기 전문가 제리 스미스는 “공격 장면을 확보하고 증거를 보존해야 하는데 전쟁 지역에서는 쉽지 않다”면서 “현장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릴수록 증거로서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하면서 전투인력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화학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작용제가 화학 무기 수준인지, 단순히 시위진압용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제 사회의 규탄과 추가 제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OPCW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국제사회가 정한 법적 규범과 완전히 상반된다”고 강조했다.
2022.04.13 I 장영은 기자
부차 시장 “러군 살해 시신 403구 발견…매일 늘고 있다”
  • 부차 시장 “러군 살해 시신 403구 발견…매일 늘고 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현재까지 403구 발견됐다고 시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하면서 인근 도시에서는 민간인 학살 등 전쟁범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 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현재까지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403구를 발견했으며, 그 수는 게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까지 진격했던 러시아군이 이달 초 북부 전선에서 물러나면서 부차를 비롯한 키이우 외곽 도시 곳곳에서 다수의 민간인과 어린이 시신, 포로를 처형한 흔적 등이 발견됐다. 지난 3일 하루에만 부차에서 집단 매장된 시신 57구 발견됐으며, 키이우 외곽 지역을 통틀어서는 41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페도루크 시장은 “러시아군이 물러갔지만 아직 주민들이 돌아오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의회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머무른 모든 곳에서 부차에서와 같은 짓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극단주의자들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과 마찬가지로 부차에서도 가짜 깃발 작전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2022.04.13 I 장영은 기자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화학 무기 사용"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화학 무기 사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들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사진=AFP)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아조프 연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마을에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에 화학 무기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학 무기 피해자들에게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화학 무기는 독극물이나 화학 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말한다. 화학 무기는 지난 1차 세계대전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돼 있다.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소속 사령관을 역임한 해미쉬 드 브레턴 고든은 러시아가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염소나 암모니아를 사용해 산업 재해로 위장하거나 독성이 강한 신경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각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잠재적 화학 무기를 배치했다는 소셜미디어상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상황을 면밀히 계속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고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잠재적으로 화학 약품을 혼합한 최루탄을 포함, 다양한 폭동 진압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국도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공격할 때 화학 물질을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급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방어군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은 이전부터 거론됐던 점이라는 것을 세계 정상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러시아군은 한 달 이상 마리우폴에 집중 포격을 가해왔다. 이에 도시 기반시설 90% 이상이 파괴됐고 민간인들은 식량과 식수,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한 이후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민간인 1만명을 포함해 2만명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4.12 I 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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