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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도 잠재적 위험..“활성단층·지하수 연구 강화해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명(15일 오전 기준)을 넘어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지하수, 활성단층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서로 이웃한 활성단층이 영향을 주고받았고,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게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고 봤다. 우리나라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경주·포항 지진에 이어 최근 괴산 지진까지 발생하는 등 지진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활성단층 조사부터 지하수 연구, 내진설계 강화까지 지진 발생 시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수형 자하수연구센터 박사(왼쪽)와 최진혁 활성지구연구센터장(오른쪽).(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튀르키예 동부 주요 단층대인 동아나톨리아 단층 일대에서 발생했다. 지진 발생은 예고됐지만, 독립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던 활성 단층 2~3개가 함께 깨지면서 지진 강도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서 서로 이웃한 단층들이 영향을 주고받았던 사례와 비슷하다.지질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에 속해 태평양판이나 필리핀판의 섭입(판과 판이 서로 충돌해 한쪽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 인도판의 충돌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지진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 이웃한 활성단층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지진이 발생한다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연구센터장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그동안 독립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분절 활성단층들이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여건상 기후에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고, 지진이 드물어 연구가 어려운 환경이고, 활성 단층 조사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과거 지진 이력을 조사해 어떤 단층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이웃한 단층들이 최대 몇개까지 연쇄적으로 움직여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는 부분도 요구된다.최진혁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튀르키예보다 인구가 밀집한데다 지진 경험도 적어 한 번 지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며 “경주·포항 지진에 이번 튀르키예 지진까지 경험 삼아 활성단층 연구를 강화해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단층을 찾고, 구간별 영향 가능성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7400km 떨어진 곳에서도 지하수 수위 변화우리나라에서 740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이 문경, 강릉의 지하수 수위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지하수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방사성폐기물을 지하에 저장한다는 점에서 관련 영향도 평가해봐야 한다는 것이다.지질자원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일시적이지만 문경 지하수 관측정의 수위가 7cm, 강릉 지하수 관측정 수위가 3cm 올라갔다. 규모 7.5 지진에는 문경 지하수 수위가 3cm 내려갔다. 이러한 수위 변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 변화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지진파가 우리나라까지 도달하면서 진동이 발생해 수량 문제, 수질문제, 오염물 거동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 일본, 대만,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는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하는 강진에 따른 지하수 자원 유입과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연구하고, 유류부지나 방사성폐기물 같은 국가 시설에서는 별도 감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4만명 이상 사망 튀르키예 지진 왜? “지반 흔들림 포항지진 3배 넘어, 활성단층 영향"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일대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 명(15일 오전 기준)을 넘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에서 지난 1939년 에르진잔 지진(최소 3만 2968명 사망)보다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자연재해가 됐다. 대규모 지진은 왜 발생했을까.일반적으로 지진은 다양한 암석들로 구성된 지각이 움직이면서 암석에 변형을 일으키고, 약한 지점을 만들어내면서 발생한다. 이후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쳐 에너지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암석이 약한 지점이나 흠집을 따라 깨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지진은 주로 상대운동에 의해 응력(변형력)이 모이는 지역인 판 경계에서 주로 나타난다. 판 내부의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이번 지진도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발생했다. 이 경계에서 튀르키예 동부 단층대인 동아나톨리아 단층이 힘을 응축한뒤 움직인데다 인근 단층들이 함께 힘을 더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과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진(규모 7.8)이 발생해 인명·재산 피해가 컸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독립된 단층들이 동시에 움직인 특이한 지진역사적으로 이 일대에서는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1513년(규모 7.4)부터 1874년(규모 7.1), 1893년(규모 7.3), 1905년(규모 6.8) 지진이 개별적으로 일어났다. 미국지질자원조사국에 의하면 1970년 이후 이 일대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3건 기록됐다. 2020년에는 1월 24일에 규모 6.7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미국지질자원조사국은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 경계의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며 “본진은 깊이가 18km(11마일)이고 진도 7.5의 여진은 깊이가 10km(6마일 이상)인데 상대적으로 깊이가 얇아 흔들림의 강도가 심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지진도 예견됐지만 시기가 빨랐고, 예상과 달리 규모가 컸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응급관리서비스 프로그램’ 튀르키예 지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나톨리아 일대 주요 인구가 △가지안테프(약 119만명) △디야르바키르(약 56만명) △샨리우르파(50만명)으로 밀집해 있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지질학적으로는 분절된 단층들이 개별적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면서 예상보다 더 센 응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2~3개의 분절된 단층이 같이 깨지면서 피해가 크고, 규모가 커졌는데 마치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분절된 단층이 깨지면서 원전 일대에서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과 비슷하다”며 “독립된 단층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에서 특이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센터장이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최대 가속값 1.6G, 포항의 3배 넘어이번 지진의 최대 지반 가속도가 1.6g로 예측돼 포항 지진의 최대 가속값인 0.5g의 3배를 넘었다. 가속도는 지진 발생 시 진동으로 지반이 움직인 최대 가속도를 뜻해 지진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지표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포항지진의 가속값의 3배를 넘고, 1분 이상 길게 흔들렸다”며 “100km 이상의 단층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중국 쓰촨성 지진, 동일본대지진에 맞먹는 대형 지진”이라고 했다.‘오모리 법칙’·‘보스 법칙’ 따라 여진 계속현재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일대에선 중소 규모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진이 발생하면 일본 지진학자 오모리 후사키치가 공식화한 ‘오모리 법칙’에 따라 지진이 시간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를 띤다. ‘보스의 법칙’에 따라 지진도 시간에 따라 줄어들고, 작은 여진이 뒤따를 수 있다. 특히 아나톨리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등 3개의 지각판이 서로 맞닿아 상호 작용하는 지각 활동 지역인 삼중접합부 부근에서는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조창수 센터장은 “지진은 ‘힘의 원리’에 의해 발생하며, 축적 과정을 거쳐 암석이 깨지면서 발생하며, 역사적으로 이번 지진 일대는 지진이 계속 발생해왔던 지점”며 “진앙지(지진 발생 지점)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간데다 1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새벽시간대에 일어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조 센터장은 “터키, 시리아쪽에서 위험할 수 있는데 내진 설계등 지진 방지책을 마련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관련 지진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거리가 멀어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앞으로 계속되는 여진 추이도 지켜보며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 `지진 피해` 튀르키예에 구호대 2진 파견…구호물품 55톤(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우리 정부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구호 및 복구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대 2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구조 활동을 펼쳤던 구호대 1진은 오는 18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아울러 정부는 구호물품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관련 제2차 민관합동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사항을 결정했다. 지난 7일 1차 협의회에 이어, 정부는 지진 발생 9일째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 협의회를 개최했다.협의회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국무조정실,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해양경찰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적십자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구호대 2진은 외교부·KDRT 의료팀·KOICA·민간긴급구호단체 등 민관 합동 21명 규모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16일 밤 11시쯤 튀르키예로 떠난다.앞서 지난 7일 현지로 출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활동을 시작한 구호대 1진은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진행했다. 구호대는 현재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다만 극심한 추위와 치안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외교부 전언이다.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선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민심이 악화해 약탈 행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지난 14일 기준으로 10개국 상당이 구호대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구호대 1진을 더 안전한 지역인 아다나로 이동시켰다. 구호대 1진은 임무를 마치고 18일 서울에 도착한다.이와 함께 정부는 텐트와 담요 등 55톤(t)에 해당하는 구호물품도 군 수송기 2대 및 민항기를 통해 튀르키예로 최대한 신속히 전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텐트 총 1030동, 담요 3260장, 침낭 2200장 등을 마련했다.외교부 측은 “앞으로도 튀르키예 측이 요청하는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민간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총 4만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 정부, `지진 피해` 튀르키예에 구호대 2진 파견 결정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우리 정부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구호 및 복구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대 2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호물품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호대.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정부는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사항을 결정했다. 지난 7일 1차 협의회에 이어, 정부는 지진 발생 9일째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 협의회를 개최했다.협의회에는 외교부를 비롯해 국무조정실,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해양경찰청,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한적십자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의회에서 정부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 및 복구 지원을 위해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2진 파견 및 구호물품 추가지원을 논의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차 협의회 당시 500만 달러(한화 약 62억원) 상당의 긴급 인도 지원과 110여명 규모의 긴급 구호대 1진 파견을 결정했었다. 구호대 1진이 현지 임무를 마치고 오는 18일 서울로 귀국함에 따라 2진 구호대가 튀르키예로 파견된다.지난 7일 현지로 출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활동을 시작한 구호대 1진은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진행했다. 구호대는 현재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외교부·KDRT 의료팀·KOICA·민간긴급구호단체 등 민관 합동 21명 규모로 구성된 구호대 2진과 함께 텐트·담요 등 민관 합동 구호물품도 군수송기 2대와 민항기를 통해 튀르키예로 향할 예정이다. 구호대 2진은 오는 16일 밤 11시쯤 튀르키예로 떠난다. 외교부 측은 “앞으로도 튀르키예 측이 요청하는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민간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총 4만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 사랑의열매, 튀르키예 지진피해 63억원 특별모금…100억 목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구호를 위한 특별모금으로 약 62억9200만원이 모였다고 15일 밝혔다.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생존자 구조 활동 등을 수행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모습 (사진=대한민국 긴급구호대)사랑의열매는 오는 28일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특별모금을 계속 진행한다. 기부는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또는 나눔콜센터 특별모금 전용계좌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현재까지 4만1232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튀르키예에서만 3만5418명,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졌다.사망자와 부상자, 이재민이 늘면서 국내 각계 각층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법인 기부로는 SK그룹 12억6000만원, S-OIL 6억4000만원, 롯데그룹 6억3000만원, 하나금융지주그룹 3억8000만원, 우리금융그룹 3억8000만원, 신한금융그룹 3억원, CJ그룹 3억원, LS그룹 2억5000만원, 아모레퍼시픽 1억3000만원 등이 나눔에 동참했다.이 밖에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10억원, 가수 NCT 도영·해찬 각 1억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1억원 등 업계와 연예계 안팎에서 개인 기부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 등 시민들의 온라인 소액 기부로도 약 13억8000만원이 모금됐다.사랑의열매는 해당 특별모금과 별도로 튀르키예 지진피해 구호에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를 긴급지원했다. 이번 긴급지원은 국제 구호개발 등 인도적 지원활동을 전개하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를 통해 진행한다. 특별모금은 국제 구호개발 전문기관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시리아·튀르키예 지진 회복에 한 세대 걸릴 것"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시리아·튀르키예의 대지진의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 사망자가 3만5418명, 부상자가 10만550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이번 지진은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3만2968명 사망)를 뛰어넘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다.시리아 대지진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의 모습(사진=월드비전 제공)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의 대지진이 지난 10년간 대응했던 그 어떤 재난보다도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70년 이상 다양한 재난과 위기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월드비전은 이미 분쟁으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놓인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많은 인명 피해, 제한된 접근, 계속되는 여진 등으로 시리아의 아이들과 주민이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지진의 영향이 치명적인 만큼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데는 한 세대가 걸릴 수 있으며, 특히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ij)는 “대지진이 발생한 시리아 북서부는 거리와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고, 수백만 명이 가족과 집을 잃었다”며 “시리아 분쟁으로 이미 여러 차례 실향민이 된 가족들이 또다시 실향민 신세가 됐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6~7명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16명~17명이 텐트를 공유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지진은 역사에 남을만한 재앙적인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라며 “인도적 지원 기관들의 대응 역시 이제까지와는 달리 더 큰 수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시리아 이재민 캠프에서 만난 한 어린이는 “진동을 느끼자마자 바로 건물 밖으로 나와 간신히 살았다”며 “인도적 지원 단체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입고 있는 옷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텐트, 매트리스, 담요, 옷이 필요하다. 현재 두 곳의 텐트에서 60명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국제사회와 월드비전과 같은 국제 인도적 지원 기관들은 이번 대지진 긴급 구호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지원해야 한다. 안보리 결의안이 이전에 폐쇄된 인도적 지원 경로를 개방할 권한을 부여했으며 하루빨리 이를 재개해야 한다”며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시리아의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월드비전은 현재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 의료 시설과 수색 구조팀 등에 1만7000리터(ℓ)의 연료를 제공했다. 북서부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임시 이재민 텐트를 찾은 1605개 가정에 히터와 연료를 지원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시리아·튀르키예 긴급구호활동을 위해 초기 한화 약 127억원(1000만달러) 지원에서 상향 조정해 총 한화 약 317억원(2500만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월드비전의 모금활동은 월드비전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