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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올해도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 美국무부, 올해도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올해도 지정했다.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 연루된 이후 1988년 테러 지원국으로 지원됐다. 이후 2008년 해제됐지만,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1월 20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정 해제 이후 9년 동안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했다”며 “해당 국가는 국제테러행위에 대한 역사적 지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정부가 1970년 일본항공 납치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일본 적군파 4명이 여전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숨어 있다는 점,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미국의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제공)
2024.12.13 I 정다슬 기자
탄핵정국에 열린 컴업…韓-중동 관계에 시선 집중
  • [오일 Drive]탄핵정국에 열린 컴업…韓-중동 관계에 시선 집중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K컬쳐를 바탕으로 높아졌던 위상에 오점이 남겨졌어요. 당장은 티가 안 나도 앞으로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릴지 모를 일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벌써 방한한 중동 관계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기도 했고요.”“우리나라에 대한 중동의 관심은 꾸준했습니다. 다만 현지는 정부 주요 관계자 구성이 잘 바뀌지 않는데, 협업 논의를 하던 인물이 우리나라만 매년 바뀐 셈이죠. 현지에서 면역력이 생긴 상태라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관계가 시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혼란스러운 정국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 쏠렸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중동과 국내 자본시장 간 향후 관계에 있었다.이때 일부는 내년까지 국내에 이어질 거라 예상되는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와 반대로 현지 관계자들이 이미 결정권자가 자주 바뀌는 편인 국내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들린다. 이들은 중동이 오히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해 비해 오히려 국내 상황이 잘 정리되고 있다는 반응을 현지 관계자들이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를 정부 주도로 급속히 진전됐던 UAE, 사우디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에 꾸려진 UAE관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중동과의 관계의 지속성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중동 정책에 적극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뀌면 ‘정책 지우기’의 일환으로 한-UAE 혹은 한-사우디 관계 강화 기조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정치 리스크가 평가 요소로 고려되거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심리·협력 의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다수 업계 관계자는 정권과 상관없이 중동 비즈니스가 향후에도 문제없이 이어질 거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중동과 관계를 강화했던 기조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까지 이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컨대 박근혜 정부 때는 제2 중동붐 조성을 위한 순방이 이뤄졌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말까지 UAE, 사우디, 이집트를 순방해 방산·친환경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이루는 등 중동과의 교류에 적극이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대규모 투자 약속에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중심으로 중소벤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파트너십이 성사됐다.이데일리가 만난 국내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계엄령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처럼 인식된 모양이라 중동과의 비즈니스에 큰 타격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가 이렇게 반응한 이유로 각종 내전과 시리아 정권 교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등 우리보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꼽힌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오히려 젊은 세대인 중동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민주적 절차로 이번 상황을 잘 풀어나가고 있는 한국이 대단하다며 칭찬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또한 지난해보다 줄긴 했지만, 이번 컴업 행사에 다양한 중동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는 점도 이번 사태가 중동 비즈니스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이번 컴업에서 UAE는 전용관을 설치해 스타트업 부스를 꾸렸다.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행사 첫날 UAE 스페셜 세션에서 참석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리아 마즈루이 경제부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이 지난 10일 열린 제1차 한-UAE 중소벤처위원회에 참석한 데 이어 행사 첫날 컴업 행사장에서 발표했다.사우디 측에서는 원래 12일 오전 사우디 세션에 참석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청 몬샷(Monsha’at) 관계자가 스케쥴 변경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사우디 아람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의 카마르 아프타브 투자 매니저는 예정대로 첫날 대담에 참석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사우디 투자기관 대표단이 방한해 벤처기업협회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고, 양국 간 투자 확대와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밖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본시장이 여러모로 중동에서 발굴할 기회가 많을 만큼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지금의 분위기가 앞으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이 중동으로 쏠리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VC들도 중동에 법인을 세워 자금 조달과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서는 등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미국을 제외하면 중동, 특히 UAE와 사우디로 향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우리도 방향성을 잃지 말고 중동과의 교류 강화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12.12 I 박소영 기자
시리아, 조만간 내각 발표…국제공항 운영도 재개
  • 시리아, 조만간 내각 발표…국제공항 운영도 재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과도 정부를 이끌 총리로 추대된 무함마드 알바시르가 11일(현지시간) “조만간 내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또 반정부군 대변인은 조만간 국제공항 운영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동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난 11월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시리아구원정부(SSG) 수반 무함마드 바시르가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니파 반군 무장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줄라니는 전 정권의 화학 무기를 보관했을 수 있는 장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줄라니는 성명에서 “전 정권에서 구금과 숙청에 관여한 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외로 도피한 인물의 인도를 요구했다. 이는 러시아로 망명한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화학무기와 관련해서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측에 “시리아 내 모든 화학무기 관련 시설의 안전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바시르 총리는 중동 위성방송 채널인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며 “국민들에게 물, 전기, 통신 등 기본적인 서비를 제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알바시르는 전날 시리아 국영방송을 통해 밝힌 성명에서 “(반군) 총사령부로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국영방송은 알바시르를 ‘시리아의 새로운 총리’라고 표현했다.전날 알아사드 대통령 아래에서 일하던 무함마드 알잘랄리 총리는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시리아 측 주요 5개 지역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군은 복수의 이스라엘 언론이 시리아 영토를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아사드 전 정권의 화학무기와 무기가 반정부 세력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영토와 점령지 골란고원의 비무장지대에서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알아사드 전 정권권의 전초기지를 발견하고, 탱크를 발견하고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2024.12.12 I 양지윤 기자
"美·이스라엘 공동 계획"…시리아 정권 붕괴 후 이란 첫 입장
  • "美·이스라엘 공동 계획"…시리아 정권 붕괴 후 이란 첫 입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사태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에서 비롯한 일이라는 주장을 내놨다.2019년 2월 25일 아야톨라 하메네이(오른쪽) 이란 최고지도자가 테헤란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사진=AFP)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테헤란에서 연 대중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조율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오랜 기간 동맹국으로 2011년부터 1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동안 군사·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아사드 정권이 반군 공세에 몰락 이후 이란에서 처음으로 나온 공식 반응이다. 그는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동 계획의 결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튀르키예로 추정되는 이웃 국가가 반군에 의해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이번 시리아 사태에 분명한 역할을 했지만, 1차적인 책임은 서방 강대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의 이웃 국가가 이 문제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주요 공모자와 주요 계획자, 중앙 지휘실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에 있다”고 말했다.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우리에겐 증거가 있다”며 “이 증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저항 전선은 압박받을수록, 범죄가 일어날수록 더 강해진다”며 “저항의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권력 공백 상태에 빠진 시리아의 주요 군사시설에 연일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몰락이 확실해진 이후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시리아 전역의 군사 시설 최소 350여곳에 공습을 퍼부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공습은 시리아 내 해군·전투기·무인기(드론)·방공망·무기공장·미사일시설 등에 이뤄졌으며, 아사드 정권의 악명 높은 화학 무기 연구 시설 등도 폭격 대상이 됐다.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무기와 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숙적 이란의 군사력에 타격을 가하고 앞으로 들어설 시리아 정권의 군사력도 약화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12.11 I 이소현 기자
튀르키예 대통령 “시리아, 다시 분쟁의 장 돼선 안돼”
  • 튀르키예 대통령 “시리아, 다시 분쟁의 장 돼선 안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와 관련해 “시리아가 다시 분쟁의 장이 되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그는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리아 국민의 자유, 새로운 시리아 정부의 안정성, 오랜 시리아 땅의 통합성을 위협하는 모든 공격은 시리아 국민과 함께 우리도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시리아가 또다시 분열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형제의 나라 시리아 국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그 어떤 행동이나 도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누군가가 의지하는 세력에서 얻은 용기, 극단적인 신념, 왜곡된 이념, 병적인 야망 때문에 우리 지역이 피와 불로 뒤덮는 것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리아 반군이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해 철권통치를 이어 온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지상군이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불과 약 20㎞ 떨어진 카타나 지역까지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붕괴한 시리아 정권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시리아 정권이 남긴 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 로켓 등 전략무기를 겨냥해 연일 시리아를 강도높게 공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유엔은 “1974년 협정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이웃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도 규탄 입장을 밝혔다.튀르키예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한 이란이나 러시아와 달리 10년 넘게 시리아 반군 일부 세력인 ‘시리아국가군’(SNA)을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형제자매”로 환영했고, 시리아 반군에 무기 등을 제공했다. 이에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지도자라는 새로운 위치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리아 반군은 시리아에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하기 위한 과도정부를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다.
2024.12.11 I 김윤지 기자
美 "시리아 정치적 전환 지지"…시리아 제재 해제될까
  • 美 "시리아 정치적 전환 지지"…시리아 제재 해제될까
  • 8일 시리아의 이슬람주의 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본명: 아흐메드 알-샤라아)는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드 모스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에 환영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미국은 알사이드 일가의 독재를 끝낸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 타흐리트 알샴(HTS)의 정부 구성 작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국민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시리아가 주도하고 누리는 정치적 전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성명은 이어 “이 전환 과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54호의 원칙에 부합하도록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고 포용적이며 비종파적인 거버넌스(통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블링컨 장관은 향후 새롭게 들어설 시리아 정부를 향해 “소수자의 권리를 완전히 존중하고,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촉진하며, 시리아가 테러의 기지로 사용되거나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화학무기 비축분이 안전하게 파괴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명확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성명은 “모든 국가는 (시리아의) 포용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외부의 간섭을 자제할 것을 맹세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 과정의 결과물이 될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을 모태로 하지만 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2016년 알카에다와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조직 명칭을 HTS로 바꾸며 온건 정책을 표방하는 등 변신을 도모했다. 이날 성명은 일단 HTS를 중심으로 시리아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9일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HTS의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날 반군은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HTS 출신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과도정부의 총리로 추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알바시르는 내년 3월 1일까지 과도정부를 이끌며 HTS의 행정보직 시리아구원정부(SSG)에 정권을 이양하는 절차를 책임진다.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미래의 시리아 정부를 인정하고 오랫동안 시리아 경제를 압박해왔던 제재를 해제한다면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임기가 불과 한달여 남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행정부와도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측과도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트럼프 팀의 적절한 관계자들과 특히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화했으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체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말했다.커비 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덕분에 알아사드 정권의 최대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이 약해졌고, 이 때문에 반군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커비 보좌관은 “러시아와 이란 둘 다 매우 주의가 분산되고 약해졌는데 이는 중동과 유럽에서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지원한 미국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오는 13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4.12.11 I 정다슬 기자
러, 시리아서 철수 징후 없어…반군과 협상 시도
  • 러, 시리아서 철수 징후 없어…반군과 협상 시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에서 반군의 승리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시리아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반군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과 적대하는 정부군을 지원했고,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신청도 받아들인 상황이어서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10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시리아 타르투스의 러시아 해군기지 및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러시아 선박들의 모습. (현지시간)(사진=AFP)◇러 해군·공군기지서 철수 징후 없어…반군 공격 의식해 대피만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 서쪽 해안에 구축한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북서부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철수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여전히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다른 외신들도 여러 업체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머물던 러시아군 소속 선박들이 현재는 해안에서 약 8~10km 떨어진 곳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반군의 타격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시리아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이미 두 기지가 있는 라타키아 지방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이며,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재공격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구축한 두 군사기지는 지중해 및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물류적으로 중요한 교두보이자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다.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다. 옛 소련시절인 1977년에 지어져 2012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까진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작전에 투입되는 함선을 수용하거나, 흑해 기지까지 돌아가지 않고 보급이 가능토록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타르투스 기지에서 철수하면 튀르키예는 1936년 체결된 몽트뢰조약에 따라 러시아 군함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건너가는 것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과 가장 가까운 러시아의 해상기지는 발트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가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둘러싸인 경로를 지나야 하며, 이동 시간이나 필요한 연료도 늘어나게 된다. 지중해에 러시아 해군을 영구 주둔시킬 수도 없게 된다.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같이 1977년 건설된 흐메이밈 공군기지는 아프리카에서의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허브로, 리비아, 말리 등 아프리카 내 우방국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주력 사용하는 옛 소련 시절 중형 수송기 일류신 Il-76는 비행범위가 4200km여서 아프리카를 비롯해 먼 곳에서 작전을 펼칠 때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데, 흐메이밈 기지가 이를 담당해 왔다. 러시아 국영TV 진행자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에 “시리아 기지들을 잃으면 아프리카도 잃게 된다”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나 말리로 화물을 운송하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 반군과 협상 시도…전문가들 “어떻게든 유지하려 할 것”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반군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내 군사기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반군측)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 군사기지가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신청도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또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을 계기로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대가로 두 기지에 대해 49년 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어느 시점에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 부활을 위해 시리아에서 다시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 매체는 “러시아가 알아사드 일가에 망명을 제공하는 대가로 해당 기지들의 운명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터프츠대학 플레처 법학대학원의 파벨 루진 교수는 “러시아 입장에선 적어도 이 지역에서 상징적일지라도 존재감을 유지하길 원할 것”이라며 시리아 반군과의 협상이 반드시 어그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협상 결과는 시리아 내부적으로 (새 정부 구성 등) 정치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수석 연구원인 다라 매시콧도 “러시아는 협상을 통해서라도 군사 기지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돈, 물물교환, 석유와 가스, 제한된 용병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시리아 반군 측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2024.12.11 I 방성훈 기자
日총리, 美 국방장관에 "아무도 韓서 일어난 일 상상 못했을 것"
  • 日총리, 美 국방장관에 "아무도 韓서 일어난 일 상상 못했을 것"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비상계엄을 염두한 발언을 내놨다. 시게루 총리는 “아무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세계는 주간 단위로 매우 빠르게 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계엄 사태와 시리아 알라사드 정권 붕괴 등 최근 발생한 일들이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이시바 총리가 지적한 대로 지금은 매우 역동적인 시기이며 일본의 견실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재임 기간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미일 동맹이 이전보다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호주, 필리핀 등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많은 협력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시바 총리와 오스틴 장관이 한층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을 고려해 미일 동맹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지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으로 꼽고 이러한 도전에 자신감과 단호한 결의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역사적인 3자 협력을 진전시키고자 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국, 일본에 대한 억지력이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2024.12.10 I 최정희 기자
시리아 정권 붕괴 틈 노린 이스라엘…"골란고원은 영원히 우리 것"
  • 시리아 정권 붕괴 틈 노린 이스라엘…"골란고원은 영원히 우리 것"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토 점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바샤르 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시리아가 공백상태에 놓인 것을 틈타 빠르게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시리아가 통제해왔던 영토 내 비무장지대를 점령해 골란고원에 대한 영토권 주장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AP통신, 가디언, CNN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양국 비무장 완충지대로 병력을 진입시켜 시리아 아사드 병력이 떠난 군사거점을 점령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비무장 완충지대에 진입한 것은 1974년 정전협정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또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무기창고라고 주장하는 곳을 공습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영상연설에서 이에 대해 시리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1974년 정전협정은 시리아 정부의 붕괴로 “유효하지 않다”며 “우리는 적대세력이 우리 국경에 자리잡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통제하는 것은 “우리의 안보와 주권을 보장한다”며 “골란은 영원히 이스라엘 국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과 국민을 해치려는 사람들의 손에 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과 인접한데다 고지대에 위치에 인근 지역을 전략적으로 감시할 수 있어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 지역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시리아와의 전쟁을 통해 이 지역을 점령하고 1981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선언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서쪽 지역인 약 1200㎢ 영토를 사실상 점령하고 있으며 235㎢의 지역은 비무장 완충지대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 중이다.중동 국가들과 유엔은 이스라엘의 완충지대 침공이 정전 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진입해 완충지대를 장악한 사실을 비난한다”고 말했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부는 이를 “파괴행위”라고 규정했다. 스테판 두자닉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분리지역에는 어떠한 군사력이나 활동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유엔평화유지군 작전 지역 상황은 비교적 평온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시리아 비무장지대 점령에 따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말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1974년 합의가 완전히 지켜지는 것이고 이스라엘이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19년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24.12.10 I 정다슬 기자
시리아 난민에 빗장 건 유럽…"미래 여전히 불확실"(종합)
  • 시리아 난민에 빗장 건 유럽…"미래 여전히 불확실"(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사태 이후 유럽 각국이 시리아 피란민에게 빗장을 걸었다. 시리아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이민 규제를 강화하려는 유럽 전역의 우파 정당들 부활의 영향 때문에 망명 절차를 중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발표한 후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마스나 국경에서 사람들이 레바논으로 건너가려고 길을 나서고 있다.(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이민난민청은 시리아 독재정권의 붕괴를 이유로 들어 시리아 피란민 망명 심사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계류 중인 시리아인 망명 신청은 4만7270건이다. 이번 결정이 이미 허가된 망명 자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시리아 정세가 명확히 평가될 때까지 망명 신청을 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현재로서 시리아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워 귀환의 구체적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시리아에서는 권위주의 정권이 반군에 무너지면서 내전 종식의 기대가 크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망명했으며, 아사드 정권의 퇴임 총리는 반군이 수도를 점령한 지 하루 만에 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후 아사드 정권 축출 소식에 반군과 민간인들이 궁전을 약탈하며 환호했고, 수천명의 정치범이 감옥에서 석방됐다. 그러나 시리아 주요 반군 중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많고 아직 서로 적대적인 세력도 있어 내전이 실제로 끝날지 민주적인 정권이 출범할지 미지수다. CNN은 “미국이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반군을 이끌고 정권을 장악할 예정이어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다.이에 영국도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이유로 시리아 난민의 망명 절차를 일단 중단했다. 영국 내무부는 “현재 상황을 평가하는 동안 시리아 망명 신청 처리를 일시 보류했다”고 밝혔다.이어 이탈리아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 스위스 정부도 시리아 피란민의 망명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이민 당국은 시리아인의 망명 신청이 현재로서는 거부되거나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이미 허가한 망명 자격도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리스는 약 9000명의 시리아 피란민의 망명 신청을 중단했다고 정부 고위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프랑스 역시 조만간 같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9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발표한 후 레바논과 시리아를 잇는 마스나 국경에서 사람들이 레바논으로 건너가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사진=로이터)가장 난민을 많이 받아들이던 독일과 전통적으로 이주민에게 포용적이던 스웨덴을 포함해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 피란민에 빗장을 걸어 잠그게 된 것은 내부에서 이주민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격화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EU에서 난민으로 보호받는 시리아인은 130만명 정도다. 같은 기간에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 이주민의 전체 규모는 내전 전 시리아 인구의 20% 정도인 450만명 정도에 달한다.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를 폭압 통치해온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환영하는 한편, 피란민 망명에 있어선 갑작스럽게 이뤄진 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인한 불확실성을 표면상 이유로 내세우고 실제론 이민규제를 강화할 확실한 명분으로 삼는 모양새다.유럽 각국 우파 진영은 시리아 피란민을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 중도보수 야당인 기독민주당(CDU)의 옌스 슈판 원내부대표는 시리아행 전세기를 띄우고 정착비용으로 1000유로(약 151만원)씩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난민 귀환 조건이 갖춰지지는 않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시리아 재건 과정은 길고 복잡할 것이며 모든 당사자가 건설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10 I 이소현 기자
유럽 곳곳에서 시리아 난민 망명 보류
  • 유럽 곳곳에서 시리아 난민 망명 보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 각국이 반군이 시리아 수도를 점령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13년간의 내전 끝에 러시아로 피신한 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시리아인의 망명 신청을 중단키로 했다.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발표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의 드루즈족 마을 마즈달 샴스에서 1925년 프랑스 통치에 반대하는 반란을 이끌었던 술탄 파샤 알-아트라쉬의 조각상 옆에서 사람들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수만건의 난민 신청에 영향을 미치는 이번 결정은 시리아의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이민을 제한하려는 유럽 전역의 우파 정당들의 부활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독일 연방이민난민청은 이날 시리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리아 피란민 망명 심사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계류 중인 시리아인 망명 신청은 4만7270건이다. 독일 연방이민난민청에 따르면 이미 승인된 신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시리아의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며, 시리아가 안전한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영국도 시리아의 난민 망명 절차를 중단했다. 영국 내무부는 상황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2014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만319명의 시리아 난민이 영국에 재정착했다.아울러 노르웨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시리아 난민요청 중단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시리아에 외교적 존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대사관 직원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노르웨이 이민 당국은 시리아인의 망명 신청이 현재로서는 거부되거나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덴마크도 신청서 처리를 중단하고 이미 신청이 거부되고 출국 기한을 준 시리아인들은 현재의 불확실성 탓에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다.오스트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시리아 망명 신청과 가족 재결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며, 망명이 허가된 사례도 재검토할 방침이다.그리스는 약 9000명의 시리아인의 망명 신청을 중단했다고 정부 고위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시리아 난민의 상당수가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탄압을 피하려 했던 수니파 주민인 만큼 수니파 반군의 승리를 계기로 귀향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많은 사람이 시리아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아사드가 떠난 지금, 그들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다.그러나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시리아로 향하는 이 흐름은 빠르게 역류할 수 있으며, 위험한 불법 이주 경로를 통해 유럽 대륙과 영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럽 각국 우파 진영은 시리아에서 온 피란민을 하루빨리 고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2.10 I 이소현 기자
“시리아 정권 붕괴, 반군 일부 지지 튀르키예 최대 승자”
  • “시리아 정권 붕괴, 반군 일부 지지 튀르키예 최대 승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리아에서 53년 동안 대물림해 철권을 휘두른 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된 가운데 튀르키예가 최대 승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분석가들이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지도자라는 새로운 위치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유력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오메르 외즈키질지크 선임연구원은 “시리아 다음으로 가장 큰 승자는 튀르키예”라면서 “다른 모든 나라가 시리아 국민들을 등졌을 때 튀르키예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란과 러시아는 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했지만 튀르키예는 10년 넘게 시리아 반군 일부 세력인 ‘시리아국가군’(SNA)을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형제자매”로 환영했고, 시리아 반군에 무기 등을 제공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압박하기 위해 시리아 북서부 접경지에서 군사행동을 벌이며 아사드 정권과 갈등을 빚었다. 최근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화해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그 와중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을 계속해 지원했다.특히 이번 아사드 정권 붕괴로 튀르키예가 수용한 약 300만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시리아 난민 문제는 튀르키예 경제에도 큰 부담을 안겼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 장관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서밋에서 “오랜 내전 동안 고국을 떠나야 했던 시리아인 수백만명이 이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또한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양국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리비아에서도 상반된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테네오의 울팡고 피콜리는 “튀르키예는 시리아에서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던)이란과 비교해 튀르키예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약 900km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 시리아와 외교 단계를 단절했다. 이번 아사드 정권 붕괴를 계기로 튀르키예가 시리아와 사업 및 무역 관계를 재개함으로써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시리아의 재건 사업 비용이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튀르키예로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FT는 “튀르키예가 누릴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인해 생긴 권력 공백을 어떤 정부가 채울지, 그리고 이 정부가 튀르키예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이 차기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변수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쿠르드계 반군이 사실상 PKK의 분파로 보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시리아의 새 정부와 쿠르드계 반군의 협상을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쿠르드계 반군을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미국의 향후 역할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시리아 분쟁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시넴 아다르 연구원은 “사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시리아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승자라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튀르키예가 상황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4.12.09 I 김윤지 기자
알아사드의 몰락…“중동 세력구도 재편 신호탄”
  • 알아사드의 몰락…“중동 세력구도 재편 신호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중동의 세력 구도가 다시 짜여질 전망이다. 시리아가 지난 13년 동안 이란과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만큼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내전을 피해 도망쳐온 시리아 난민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과 반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사진=AFP)◇이란·러, 중동서 영향력 약화…“권력 균형 지각변동”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앞으로 시리아에서 일어날 일은 중동의 권력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중동의 새로운 재편을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전날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한 것이다. ‘아랍의 봄’ 여파로 알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와 함께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무려 13년여 만이다. 이 기간동안 사망자만 30만~50만명에 달한다. 난민도 1000만명 이상 발생했다.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됐으나, 분쟁이 장기화하며 정부군,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까지 얽히면서 복잡한 갈등 구조를 띠게 됐다.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간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가와 서방 국가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등으로까지 비화했다. 이란은 2013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앞세워 정부군을 후원했고, 러시아도 2015년부터 반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며 본격 개입했다. 이후 시리아는 이란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헤즈볼라를 육로로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러시아 역시 군사적·정치적 이유로 시리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유일한 지중해 항구인 타르투스에 해군 기지를 건설했다.미국도 이란과 러시아의 개입,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장악 시도 등을 이유로 쿠르드민병대를 지원하며 발을 들였으나, 트럼프 1기였던 2019년 완전히 철수했다. 당시 미국은 IS가 시리아에서 건국을 선포한 칼리프(이슬람 신정국가 최고 권위자)를 물리쳐 더 이상 쿠르드족이 위협받을 일이 없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동맹국보다 돈을 더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사진=AFP)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이 2021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내전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급작스러운 붕괴는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각각 전쟁을 치르면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지원이 약화한 것이 반군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정부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향후 중동의 세력구도가 격변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실례로 헤즈볼라의 경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상황에서 이란의 지원까지 끊기면 세력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레바논이 정치적으로 격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우디 등 영향력 확대 모색…튀르키예 최대 수혜 전망이란과 적대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시리아의 권력 공백을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고 자국의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튀르키예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동안 수 백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온 데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시리아 반군의 승리를 가장 반긴 국가도 튀르키예다. 경제적으론 향후 시리아 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든든한 동맹을 확보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이란이나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리아 내전 및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선 이란과 적대하고 있다.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비판해온 미국 등 서방세계는 시리아의 상황을 반기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리아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역시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시리아는 우리 우방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은 물론 시리아 반군과도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인한 여파는 미국이 통제할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역 국가들과 튀르키예가 개입하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서있는 새정부 수립 관건”…알아사드는 러 도피한편 이번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HTS의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는 정부군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소수민족과 비(非)무슬림을 보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시리아가 외교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외부 세력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서다. WSJ은 “반군이 이끄는 새 행정부로의 이행이 얼마나 질서 있게 이뤄질지, 또 쿠르드족과 알라위트 등 소수민족을 포함한 시리아 내 경쟁 세력이 더 이상의 갈등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후원해준 러시아로 도피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 가족에 대한 망명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던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내전 도중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다.
2024.12.09 I 방성훈 기자
53년 알아사드 정권 붕괴…시리아 대통령, 가족과 러시아로 망명
  • 53년 알아사드 정권 붕괴…시리아 대통령, 가족과 러시아로 망명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시리아 반군의 대공세로 53년간 철권통치해 온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다.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말키 지역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 한 남성이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을 밟고 지나가고 있다.(사진=AFP)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러 스푸트니크 통신에 “아사드와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다마스쿠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로이터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토대로 다마스쿠스가 시리아 반군에 함락됐다는 보도가 나온 무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 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알아사드 대통령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1971∼2000년 장기 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으며, 알아사드 부자가 53년간 독재 철권통치를 해왔다.특히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발발 후에는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중동의 불사조’로 불리며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돼 왔다.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 진압을 거들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해군기지와 군사 비행장 등을 두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포용적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러시아는 또 이와 함께 이날 시리아의 상황과 관련, 골란 고원에 있는 유엔 평화 유지 임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특별 회의를 비공개로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발표한 후 백악관 밖 라파예트 광장에서 사람들이 ‘자유’라고 적힌 시리아 야당 깃발을 들고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한편, 러시아는 2015년부터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아사드 정권을 강화했고, 시리아 영토 내 두 개의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그러나 3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당한 군사 자원이 소모돼 알사드 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알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은 러시아의 약점과 두 전선에서 싸울 수 없는 무능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두 전선에서 싸울 능력이 없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침략을 위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을 포기하는 푸틴 정권의 약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아사드는 사라졌다. 그는 고국을 떠났다. 그의 보호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와 이란은 지금 약화된 상태에 있는데,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나쁜 경제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전투 성공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12.09 I 이소현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한·한 공동 국정 운영”... “명백한 위헌”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다음은 12월 9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한·한 공동 국정 운영”... “명백한 위헌”- “내 모든 질문은 언제나 사랑”... 계엄 속 희망 확인한 한강- 트럼프발 공급망 위기 가능성, K배터리 ‘한시 보조금’ 필요- 변호사 ‘AI 광고’까지 규제하겠다는 변협- [사설] 尹 탄핵 부결, 국정 공백 최소화에 나라 미래 달렸다- [사설] 망가진 군과 정보기관... 정치가 안보 둑 훼손해선 안 돼△종합- “폭력·아름다움은 왜 공존하는가... 그 질문이 글쓰기를 이끌어 온 힘”- 외신 “韓 정치 더 큰 혼란 빠져... 국정 불안 장기화할 것”△탄핵 부결 후폭풍- 국정 책임 나눠지겠다는 한동훈에 與도 반발... 野 “14일 尹 반드시 탄핵”- 당에 국정 위임, 책임총리제 ‘모두 위헌’- 尹 피의자 입건·김용현 체포... ‘내란 혐의’ 수사 속도△탄핵 부결 후폭풍- “복합 위기 대응하자”... 탄핵 정국에 전략회의 열고 머리 맞대는 재계- 경제팀,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화 총력- 이재명, “내년 예산안 추가 감액해 10일 처리 바람직”△탄핵 부결 후폭풍- 한파도 못 꺾은 ‘분노의 촛불’... 탄핵안 부결되자 “될 때까지 나온다”- “송년회 예약 절반 넘게 취소... 연말 장사 망했어요”- 표결날 반려견 사진·화보 올렸다가... 임영웅·차은우 수난△갈 길 먼 ‘AI 변호사’- 변협이 만든 ‘옥상옥’ 규제에 날개 꺾인 ‘리걸테크’- “전문 영역 진출 등 신사업 기회 창출... 리걸 AI, 변호사들의 신무기 될 것”△종합- 美 ‘대중 견제’ 활용하려면... 배터리 소부장 보편관세 예외 적용 협상해야- ‘골디락스’ 美 고용에... 연준, 이달 25bp 금리 인하 나설 듯- 사망보험금 신탁 인기에... “다른 보험도 허용” 요구- 시리아 반군, 수도 장악... ‘아랍의 봄’ 이후 13년 내전 종지부△경제- “일하는 모든 사람 고용보험 가입”... 노사정 합의- 혼돈의 정국, 원화 가치 급락... ‘1400원대’ 고환율 지속 전망- 현대硏 “내년 韓 성장률 1.7%”... 국내외 주요 기관 중 최저- 적정성 심사 피하려 뻥튀기 계약서 쓴 건설사△금융- 부실 저축은행 투입 공적자금, 기한 내 100% 환수 어려워졌다- 尹 띄운 ‘실손 개혁’호, 탄핵 폭풍에 좌초 위기- 15조 블루오션 잡아라... 반려동물 금융상품 봇물- 은행권 ‘CEO 쇄신 바람’... 농협·하나로 이어지나△글로벌- 트럼프, 취임 전 정상외교 시동... 마크롱·젤렌스키와 ‘깜짝 회담’- 스포츠 중계·범죄물 대박, 천장 뚫은 넷플릭스 주가- 中 올해의 키워드 ‘신품질 생산력·AI·미래 산업’- 핌코 “ECB 금리 인하 폭, 무역 전쟁 탓에 커질 수도”△산업- 렌터카 1·2위 품은 PEF... 초대형 업체 탄생 임박- 현대차그룹 이르면 오늘 인사, 대내외 불확실성에 신속 대응- 삼성·SK·LG, 내달 CES 출격... AI 혁신 제시- 현대차·기아 올해 4대 중 1대 美서 팔렸다- SK온 배터리 평가 장비, 국제공인교정기관 재인정- 2주 남은 주주명부 폐쇄... ‘주가 요동’ 고려아연, 지분 경쟁 치열△ICT- “글로벌 경쟁 위해... 韓 AI법, 이번엔 통과돼야”- “AI가 검색어 정보 요약해 줘요”, 구글 ‘AI 개요’ 한국서도 쓴다- 탄핵 정국에 유튜브 日 이용 시간 7분 39초↑- SKT·LGU+, 오픈랜 시장 준비 ‘착착’△성장기업- 유동성 위기 中企, 중기부·금융권이 지원... 재도약 날갯짓- 장례식장·장지 가격·위치, 앱에서 한 번에 비교-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 대구·경남·대전 선정- 사업 다각화 나선 모닝글로리... 화장지 시장 진출△생활 경제- “단순 변심 반품비까지 낼 판”... 쿠팡 셀러들 분통- 풀무원·전북도·공주대, ‘김 육상양식 심포지엄’- 올해도 스벅 한정판 예약 전쟁... ‘컬렉터 마케팅’ 분주- 맛있는 김치 뚝딱... ‘김포족’도 찾아와요△증권- “실적·고배당주 저가 매수 기회... 코스피 하단 2250까지 열어둬야”- ‘6조 대어’ LG CNS 뜬다- 탄핵정국 몰아쳐도, 굳건한 철강·전력주- 11일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열린다... 설레는 의류·뷰티주△부동산- 내년 아파트 공급 절벽... “공사비 올라 사업성 뚝”- 탄핵 정국에 국회 마비, “재초환 폐지 물 건너갈 듯”- 서울 아파트 경매,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 대전 수소트램 수혜 단자 ‘도마 포레나해모로’ 주목△문화- “한국무용 새 지평 연 ‘향연’, 생생한 아름다움 전할 것”- 관능의 벨리댄스, 돌아온 마타하리△스포츠- “차분하게” 장유빈, “더 나은 샷” 조우영... 빅리그 도전장- 박현경 “준우승 9번 좌절 겪으니 시즌 3승 기쁨 찾아왔죠”- 줄 잇는 FA 대형 계약, 김하성도 대박 기대감 솔솔- 남자 피겨 기대주 서민규 ‘은빛 점프’... 5위→2위 깜짝 메달△오피니언- 尹이 끌어내린 대외신인도- 탄핵정국에 에너지정책도 ‘시계 제로’- 기후 위기 시대, 나비효과는 가능한가△오피니언- 정년 연장 논쟁의 해법- 계엄 사태에 멈춰선 금융 정책- 서민금융 약속은 미뤄선 안 될 ‘선약’△피플- ‘전 과기부 장관 개발’ 멀티모달 AI센서, 올해의 기술-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 무역의 날 장관 표창- 모바일 체크인·AI챗봇... 제주항공 서비스혁신상- GM 한마음재단코리아,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눔△사회- 野 ‘尹 탄핵 재추진’ 속도... 헌법재판관 9인 체제 완성 여부 촉각-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5점 차... 올해 수능도 “문송합니다”- 이 길은 ‘무빙’, 저 길은 ‘바보’, 골목마다 새겨진 ‘강풀세계관’- 새로 지은 건물, 도로명 주소 자동 부여- ‘입시 비리’ 조국 12일 대법 선고... 징역 2년 확정 땐 의원직 상실
2024.12.08 I 허윤수 기자
젤렌스키 만난 트럼프, “이젠 푸틴이 행동해야 할 때”
  • 젤렌스키 만난 트럼프, “이젠 푸틴이 행동해야 할 때”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휴전을 결단할 때라고 말했다.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사진=AFPBB NEWS현재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됐을, 영원히 지속할 수도 있는 전쟁”이라며 약 60만 명의 러시아 군인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말했다.그는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연관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사드의 보호자였던 푸틴의 러시아는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경제 악화로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약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는 협상으로 이 광기를 멈추고 싶어 한다”라며 우크라이나 역시 군인 약 40만 명을 비롯해 민간인 피해가 막심하다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라며 “너무 많은 목숨과 가정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파괴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더 나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난 푸틴 대통령을 잘 안다”라고 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제 그가 행동할 때다. 중국이 도울 수 있고 세계가 기다린다”라며 푸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2024.12.08 I 허윤수 기자
시리아 반군, 수도 함락…53년 알아사드家 철권통치 막 내렸다
  • 시리아 반군, 수도 함락…53년 알아사드家 철권통치 막 내렸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리아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13년에 걸친 내전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맞선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하면서다. 그간 철권통치를 해온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53년 동안 이어진 알아사드가문의 독재 정치가 곧 막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시리아 하마 시청에 걸려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가 총탄 자국에 훼손돼 있다. 반군이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를 점령한 이후 일주일만에 주요도시를 잇따라 점렴하며 아사드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반군은 수도를 장악하고 공공기관을 통제하고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다마스쿠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이들을 석방했다. 모하메드 알잘리 시리아 총리는 “정부가 반군에 손을 내밀고 과도 정부에 권한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권 이양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통치가 끝났으며, 군 지휘부가 정부군 병사들에게 더는 복무할 필요가 없음을 통보했다. 로이터는 알아사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다마스쿠스를 떠났으나 구체적인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아사드 가문의 50년 철권통치도 막을 내리게 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30년 종신 집권했던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1971년 쿠데타로 집권한 하페즈 전 대통령이 2000년 사망하자 아들인 그가 대를 이어 장기 독재를 펼쳤다.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을 계기로 내전이 일어났으나 알아사드는 러시아와 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등으로 이들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반군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끝내 정권이 붕괴됐다. 시리아는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62만명이 숨졌고, 알아사드 정권은 자국민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시리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은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례적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지역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을 포함한 8개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도하 서밋’을 계기로 유엔의 시리아 특사와 함께 시리아 정세를 논의했으며, 앞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게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도하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시리아의 ‘질서있는 정치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2024.12.08 I 양지윤 기자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되나…반군, 수도 향해 진군 중
  •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되나…반군, 수도 향해 진군 중
  • 시리아 하마 시청에 걸려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가 총탄 자국에 훼손돼 있다. 반군이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를 점령한 이후 일주일만에 주요도시를 잇따라 점렴하며 아사드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주요도시인 홈스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포기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 유지를 위해 동맹에 기대왔던 아사드 정권이었지만, 그 동맹국들이 각자의 전쟁으로 크게 힘이 약해지면서 50년 통치가 끝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일주일 전 반군이 알레포를 휩쓴 이후, 반군이 오랫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곳에서 반란이 다시 일어나며 정부 방어선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반군인 타흐리트 알샴(HTS)의 아부 모하메드 알 골라니는 성명을 발표해 반군이 전국을 점령하려 하고 있으며 “범죄 정권의 종말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외국 관리 역시 아사드 정권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한 미국 관리는 정권 붕괴까지 기간을 5~10일로, 다른 이는 다음 주 아사드 정권이 축출될 것이라고 말했다.반군이 수도권과 지중해의 중요한 교차로인 홈스를 점령하면서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정부군의 거점인 알라위테의 해안 거점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러시아 공군과 해군기지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 고위 군 장교는 시리아군과 보안사령관이 이날 헬기를 타고 홈스를 떠나 알라위테로 떠났고 대규모 군 호송대는 육로로 철수했다고 말했다.홈스 주민 수천 명은 거리로 나와 반군의 진입을 환호했다. 반군은 중앙감옥을 점령하고수 감자들을 석방하고 있다. 반군은 24시간 만에 남서부 지역을 거의 대부분 점령했으며 정부군이 후퇴하는 가운데 다마스쿠스에서 30km 거리까지 진군한 상태다.다마스쿠스에서는 벌써 반군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아사드의 포스터를 찍고 아사드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뜨렸다. 주민들은 군인들은 탈영해 민간인으로 위장한 후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부터 다마스쿠스에서는 전기가 끊겼다.다만 국영통신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에 남아있으며 군부는 수도와 남부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 장교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는 다마스쿠스에서 30km 떨어진 사사까지 철수한 후 재조직을 하고 있다.사실상 소강상태인 줄 알았던 시리아의 혼란이 커지고 아사드 정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아랍 국가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이란, 터키, 러시아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위기가 위험한 전개이며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오랜 후원자였던 러시아는 2022년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힘겨운 전쟁에서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이로 인해 아사드를 지원하는 이란의 능력 역시도 크게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이 갈등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방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위기에 빠진 아사드 정권이 다시금 금기인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을 물리치기 위해 여러 번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수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아사드에게 화학무기는 절대 불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4.12.08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美, 시리아 내전 개입 말라..우리 싸움 아냐”
  • 트럼프 “美, 시리아 내전 개입 말라..우리 싸움 아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선 지 열흘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7일(현지시간) 반정부군이 시리아 중부 하마 주를 장악한 가운데 한 남성이 하마 주 도로변에 버려진 시리아 정부군 소속 군용 차량을 지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12월 7일 다마스쿠스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한다고 밝혔고, 반군은 번개처럼 진격해 도시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리아가 엉망이지만 우리의 우방은 아니며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그대로 둬라.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래 위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거부해 대혼란이 벌어지고 러시아가 개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 러시아도, 어쩌면 아사드 본인처럼 강제로 퇴출되고 있는데 사실 러시아를 위해서는 최선일 수도 있다”며 “시리아는 오바마를 정말 바보같이 보이게 하는 것 외에는 러시아에 결코 별 이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2011년부터 내전을 벌여온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면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포위했다. HTS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27일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해 공세를 시작한 반군은 북서부의 알레포와 중부 하마를 차례로 점령하고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해왔다.그간 내전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대통령 측의 정부군을 도왔으며,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온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는 등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미군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는 이날 외무장관 회동을 갖고 시리아 내전 대응책을 논의했다. 3개국 외무장관과 유엔의 시리아 특사 예이르 페데르센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을 계기로 ‘아스타나 프로세스’에 따라 별도로 만났다.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3국과 내전 당사자, 유엔 등이 참여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틀이다.회동 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간에 정치적 대화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2024.12.08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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