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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국무부, 올해도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유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올해도 지정했다.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을 비롯해 쿠바, 이란,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명시한 ‘2023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에 연루된 이후 1988년 테러 지원국으로 지원됐다. 이후 2008년 해제됐지만,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김정남 독살 사건 등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1월 20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정 해제 이후 9년 동안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했다”며 “해당 국가는 국제테러행위에 대한 역사적 지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일본정부가 1970년 일본항공 납치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일본 적군파 4명이 여전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숨어 있다는 점,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 수출 제한, 이중 용도 물품 수출 통제, 미국의 원조 지원 제한, 금융 관련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제공)
- [오일 Drive]탄핵정국에 열린 컴업…韓-중동 관계에 시선 집중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K컬쳐를 바탕으로 높아졌던 위상에 오점이 남겨졌어요. 당장은 티가 안 나도 앞으로 자금 조달에 제동이 걸릴지 모를 일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벌써 방한한 중동 관계자 수가 지난해보다 줄기도 했고요.”“우리나라에 대한 중동의 관심은 꾸준했습니다. 다만 현지는 정부 주요 관계자 구성이 잘 바뀌지 않는데, 협업 논의를 하던 인물이 우리나라만 매년 바뀐 셈이죠. 현지에서 면역력이 생긴 상태라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관계가 시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혼란스러운 정국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 쏠렸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중동과 국내 자본시장 간 향후 관계에 있었다.이때 일부는 내년까지 국내에 이어질 거라 예상되는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이유로 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와 반대로 현지 관계자들이 이미 결정권자가 자주 바뀌는 편인 국내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들린다. 이들은 중동이 오히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해 비해 오히려 국내 상황이 잘 정리되고 있다는 반응을 현지 관계자들이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를 정부 주도로 급속히 진전됐던 UAE, 사우디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에 꾸려진 UAE관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12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중동과의 관계의 지속성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중동 정책에 적극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뀌면 ‘정책 지우기’의 일환으로 한-UAE 혹은 한-사우디 관계 강화 기조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정치 리스크가 평가 요소로 고려되거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심리·협력 의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다수 업계 관계자는 정권과 상관없이 중동 비즈니스가 향후에도 문제없이 이어질 거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중동과 관계를 강화했던 기조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까지 이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컨대 박근혜 정부 때는 제2 중동붐 조성을 위한 순방이 이뤄졌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말까지 UAE, 사우디, 이집트를 순방해 방산·친환경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이루는 등 중동과의 교류에 적극이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대규모 투자 약속에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중심으로 중소벤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파트너십이 성사됐다.이데일리가 만난 국내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계엄령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처럼 인식된 모양이라 중동과의 비즈니스에 큰 타격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가 이렇게 반응한 이유로 각종 내전과 시리아 정권 교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등 우리보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꼽힌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오히려 젊은 세대인 중동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민주적 절차로 이번 상황을 잘 풀어나가고 있는 한국이 대단하다며 칭찬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또한 지난해보다 줄긴 했지만, 이번 컴업 행사에 다양한 중동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는 점도 이번 사태가 중동 비즈니스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이번 컴업에서 UAE는 전용관을 설치해 스타트업 부스를 꾸렸다.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행사 첫날 UAE 스페셜 세션에서 참석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알리아 마즈루이 경제부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이 지난 10일 열린 제1차 한-UAE 중소벤처위원회에 참석한 데 이어 행사 첫날 컴업 행사장에서 발표했다.사우디 측에서는 원래 12일 오전 사우디 세션에 참석 예정이었던 중소기업청 몬샷(Monsha’at) 관계자가 스케쥴 변경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사우디 아람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의 카마르 아프타브 투자 매니저는 예정대로 첫날 대담에 참석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사우디 투자기관 대표단이 방한해 벤처기업협회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고, 양국 간 투자 확대와 국내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밖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본시장이 여러모로 중동에서 발굴할 기회가 많을 만큼 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지금의 분위기가 앞으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이 중동으로 쏠리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VC들도 중동에 법인을 세워 자금 조달과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서는 등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미국을 제외하면 중동, 특히 UAE와 사우디로 향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우리도 방향성을 잃지 말고 중동과의 교류 강화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튀르키예 대통령 “시리아, 다시 분쟁의 장 돼선 안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시리아와 관련해 “시리아가 다시 분쟁의 장이 되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그는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리아 국민의 자유, 새로운 시리아 정부의 안정성, 오랜 시리아 땅의 통합성을 위협하는 모든 공격은 시리아 국민과 함께 우리도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시리아가 또다시 분열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형제의 나라 시리아 국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그 어떤 행동이나 도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누군가가 의지하는 세력에서 얻은 용기, 극단적인 신념, 왜곡된 이념, 병적인 야망 때문에 우리 지역이 피와 불로 뒤덮는 것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리아 반군이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해 철권통치를 이어 온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지상군이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불과 약 20㎞ 떨어진 카타나 지역까지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붕괴한 시리아 정권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시리아 정권이 남긴 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 로켓 등 전략무기를 겨냥해 연일 시리아를 강도높게 공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유엔은 “1974년 협정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이웃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도 규탄 입장을 밝혔다.튀르키예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한 이란이나 러시아와 달리 10년 넘게 시리아 반군 일부 세력인 ‘시리아국가군’(SNA)을 지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형제자매”로 환영했고, 시리아 반군에 무기 등을 제공했다. 이에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지도자라는 새로운 위치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리아 반군은 시리아에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하기 위한 과도정부를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다.
- 러, 시리아서 철수 징후 없어…반군과 협상 시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에서 반군의 승리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서,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시리아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반군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과 적대하는 정부군을 지원했고,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신청도 받아들인 상황이어서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10일(현지시간) 촬영해 공개한 시리아 타르투스의 러시아 해군기지 및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러시아 선박들의 모습. (현지시간)(사진=AFP)◇러 해군·공군기지서 철수 징후 없어…반군 공격 의식해 대피만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 서쪽 해안에 구축한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북서부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철수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여전히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다른 외신들도 여러 업체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머물던 러시아군 소속 선박들이 현재는 해안에서 약 8~10km 떨어진 곳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반군의 타격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시리아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이미 두 기지가 있는 라타키아 지방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이며,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재공격할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구축한 두 군사기지는 지중해 및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물류적으로 중요한 교두보이자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다.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다. 옛 소련시절인 1977년에 지어져 2012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까진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작전에 투입되는 함선을 수용하거나, 흑해 기지까지 돌아가지 않고 보급이 가능토록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타르투스 기지에서 철수하면 튀르키예는 1936년 체결된 몽트뢰조약에 따라 러시아 군함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건너가는 것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과 가장 가까운 러시아의 해상기지는 발트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가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둘러싸인 경로를 지나야 하며, 이동 시간이나 필요한 연료도 늘어나게 된다. 지중해에 러시아 해군을 영구 주둔시킬 수도 없게 된다. 타르투스 해군기지와 같이 1977년 건설된 흐메이밈 공군기지는 아프리카에서의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허브로, 리비아, 말리 등 아프리카 내 우방국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주력 사용하는 옛 소련 시절 중형 수송기 일류신 Il-76는 비행범위가 4200km여서 아프리카를 비롯해 먼 곳에서 작전을 펼칠 때 중간 기착지가 필요한데, 흐메이밈 기지가 이를 담당해 왔다. 러시아 국영TV 진행자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최근 자신의 텔레그램에 “시리아 기지들을 잃으면 아프리카도 잃게 된다”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나 말리로 화물을 운송하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 반군과 협상 시도…전문가들 “어떻게든 유지하려 할 것”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반군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내 군사기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반군측)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 군사기지가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 신청도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또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을 계기로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대가로 두 기지에 대해 49년 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 어느 시점에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 부활을 위해 시리아에서 다시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 매체는 “러시아가 알아사드 일가에 망명을 제공하는 대가로 해당 기지들의 운명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터프츠대학 플레처 법학대학원의 파벨 루진 교수는 “러시아 입장에선 적어도 이 지역에서 상징적일지라도 존재감을 유지하길 원할 것”이라며 시리아 반군과의 협상이 반드시 어그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협상 결과는 시리아 내부적으로 (새 정부 구성 등) 정치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수석 연구원인 다라 매시콧도 “러시아는 협상을 통해서라도 군사 기지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돈, 물물교환, 석유와 가스, 제한된 용병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시리아 반군 측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 알아사드의 몰락…“중동 세력구도 재편 신호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중동의 세력 구도가 다시 짜여질 전망이다. 시리아가 지난 13년 동안 이란과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교두보 역할을 해왔던 만큼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내전을 피해 도망쳐온 시리아 난민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과 반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사진=AFP)◇이란·러, 중동서 영향력 약화…“권력 균형 지각변동”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앞으로 시리아에서 일어날 일은 중동의 권력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중동의 새로운 재편을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리아 반군은 전날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했다.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한 것이다. ‘아랍의 봄’ 여파로 알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와 함께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무려 13년여 만이다. 이 기간동안 사망자만 30만~50만명에 달한다. 난민도 1000만명 이상 발생했다.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출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됐으나, 분쟁이 장기화하며 정부군,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까지 얽히면서 복잡한 갈등 구조를 띠게 됐다.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간 종파 갈등, 주변 아랍국가와 서방 국가의 개입,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등으로까지 비화했다. 이란은 2013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앞세워 정부군을 후원했고, 러시아도 2015년부터 반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며 본격 개입했다. 이후 시리아는 이란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헤즈볼라를 육로로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러시아 역시 군사적·정치적 이유로 시리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유일한 지중해 항구인 타르투스에 해군 기지를 건설했다.미국도 이란과 러시아의 개입,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장악 시도 등을 이유로 쿠르드민병대를 지원하며 발을 들였으나, 트럼프 1기였던 2019년 완전히 철수했다. 당시 미국은 IS가 시리아에서 건국을 선포한 칼리프(이슬람 신정국가 최고 권위자)를 물리쳐 더 이상 쿠르드족이 위협받을 일이 없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동맹국보다 돈을 더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사진=AFP)이후 알아사드 대통령이 2021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내전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급작스러운 붕괴는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각각 전쟁을 치르면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지원이 약화한 것이 반군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헤즈볼라가 최근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정부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향후 중동의 세력구도가 격변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실례로 헤즈볼라의 경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상황에서 이란의 지원까지 끊기면 세력이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레바논이 정치적으로 격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우디 등 영향력 확대 모색…튀르키예 최대 수혜 전망이란과 적대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시리아의 권력 공백을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고 자국의 세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튀르키예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동안 수 백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온 데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시리아 반군의 승리를 가장 반긴 국가도 튀르키예다. 경제적으론 향후 시리아 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군사·안보 측면에서도 든든한 동맹을 확보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이란이나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리아 내전 및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선 이란과 적대하고 있다.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비판해온 미국 등 서방세계는 시리아의 상황을 반기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시리아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역시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시리아는 우리 우방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알아사드 정권은 물론 시리아 반군과도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는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인한 여파는 미국이 통제할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역 국가들과 튀르키예가 개입하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질서있는 새정부 수립 관건”…알아사드는 러 도피한편 이번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끈 HTS의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는 정부군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소수민족과 비(非)무슬림을 보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시리아가 외교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외부 세력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서다. WSJ은 “반군이 이끄는 새 행정부로의 이행이 얼마나 질서 있게 이뤄질지, 또 쿠르드족과 알라위트 등 소수민족을 포함한 시리아 내 경쟁 세력이 더 이상의 갈등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후원해준 러시아로 도피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알아사드 대통령 가족에 대한 망명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던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내전 도중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등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한·한 공동 국정 운영”... “명백한 위헌”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다음은 12월 9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한·한 공동 국정 운영”... “명백한 위헌”- “내 모든 질문은 언제나 사랑”... 계엄 속 희망 확인한 한강- 트럼프발 공급망 위기 가능성, K배터리 ‘한시 보조금’ 필요- 변호사 ‘AI 광고’까지 규제하겠다는 변협- [사설] 尹 탄핵 부결, 국정 공백 최소화에 나라 미래 달렸다- [사설] 망가진 군과 정보기관... 정치가 안보 둑 훼손해선 안 돼△종합- “폭력·아름다움은 왜 공존하는가... 그 질문이 글쓰기를 이끌어 온 힘”- 외신 “韓 정치 더 큰 혼란 빠져... 국정 불안 장기화할 것”△탄핵 부결 후폭풍- 국정 책임 나눠지겠다는 한동훈에 與도 반발... 野 “14일 尹 반드시 탄핵”- 당에 국정 위임, 책임총리제 ‘모두 위헌’- 尹 피의자 입건·김용현 체포... ‘내란 혐의’ 수사 속도△탄핵 부결 후폭풍- “복합 위기 대응하자”... 탄핵 정국에 전략회의 열고 머리 맞대는 재계- 경제팀, ‘코리아 디스카운트’ 진화 총력- 이재명, “내년 예산안 추가 감액해 10일 처리 바람직”△탄핵 부결 후폭풍- 한파도 못 꺾은 ‘분노의 촛불’... 탄핵안 부결되자 “될 때까지 나온다”- “송년회 예약 절반 넘게 취소... 연말 장사 망했어요”- 표결날 반려견 사진·화보 올렸다가... 임영웅·차은우 수난△갈 길 먼 ‘AI 변호사’- 변협이 만든 ‘옥상옥’ 규제에 날개 꺾인 ‘리걸테크’- “전문 영역 진출 등 신사업 기회 창출... 리걸 AI, 변호사들의 신무기 될 것”△종합- 美 ‘대중 견제’ 활용하려면... 배터리 소부장 보편관세 예외 적용 협상해야- ‘골디락스’ 美 고용에... 연준, 이달 25bp 금리 인하 나설 듯- 사망보험금 신탁 인기에... “다른 보험도 허용” 요구- 시리아 반군, 수도 장악... ‘아랍의 봄’ 이후 13년 내전 종지부△경제- “일하는 모든 사람 고용보험 가입”... 노사정 합의- 혼돈의 정국, 원화 가치 급락... ‘1400원대’ 고환율 지속 전망- 현대硏 “내년 韓 성장률 1.7%”... 국내외 주요 기관 중 최저- 적정성 심사 피하려 뻥튀기 계약서 쓴 건설사△금융- 부실 저축은행 투입 공적자금, 기한 내 100% 환수 어려워졌다- 尹 띄운 ‘실손 개혁’호, 탄핵 폭풍에 좌초 위기- 15조 블루오션 잡아라... 반려동물 금융상품 봇물- 은행권 ‘CEO 쇄신 바람’... 농협·하나로 이어지나△글로벌- 트럼프, 취임 전 정상외교 시동... 마크롱·젤렌스키와 ‘깜짝 회담’- 스포츠 중계·범죄물 대박, 천장 뚫은 넷플릭스 주가- 中 올해의 키워드 ‘신품질 생산력·AI·미래 산업’- 핌코 “ECB 금리 인하 폭, 무역 전쟁 탓에 커질 수도”△산업- 렌터카 1·2위 품은 PEF... 초대형 업체 탄생 임박- 현대차그룹 이르면 오늘 인사, 대내외 불확실성에 신속 대응- 삼성·SK·LG, 내달 CES 출격... AI 혁신 제시- 현대차·기아 올해 4대 중 1대 美서 팔렸다- SK온 배터리 평가 장비, 국제공인교정기관 재인정- 2주 남은 주주명부 폐쇄... ‘주가 요동’ 고려아연, 지분 경쟁 치열△ICT- “글로벌 경쟁 위해... 韓 AI법, 이번엔 통과돼야”- “AI가 검색어 정보 요약해 줘요”, 구글 ‘AI 개요’ 한국서도 쓴다- 탄핵 정국에 유튜브 日 이용 시간 7분 39초↑- SKT·LGU+, 오픈랜 시장 준비 ‘착착’△성장기업- 유동성 위기 中企, 중기부·금융권이 지원... 재도약 날갯짓- 장례식장·장지 가격·위치, 앱에서 한 번에 비교- 글로벌 혁신 특구 후보, 대구·경남·대전 선정- 사업 다각화 나선 모닝글로리... 화장지 시장 진출△생활 경제- “단순 변심 반품비까지 낼 판”... 쿠팡 셀러들 분통- 풀무원·전북도·공주대, ‘김 육상양식 심포지엄’- 올해도 스벅 한정판 예약 전쟁... ‘컬렉터 마케팅’ 분주- 맛있는 김치 뚝딱... ‘김포족’도 찾아와요△증권- “실적·고배당주 저가 매수 기회... 코스피 하단 2250까지 열어둬야”- ‘6조 대어’ LG CNS 뜬다- 탄핵정국 몰아쳐도, 굳건한 철강·전력주- 11일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열린다... 설레는 의류·뷰티주△부동산- 내년 아파트 공급 절벽... “공사비 올라 사업성 뚝”- 탄핵 정국에 국회 마비, “재초환 폐지 물 건너갈 듯”- 서울 아파트 경매,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 대전 수소트램 수혜 단자 ‘도마 포레나해모로’ 주목△문화- “한국무용 새 지평 연 ‘향연’, 생생한 아름다움 전할 것”- 관능의 벨리댄스, 돌아온 마타하리△스포츠- “차분하게” 장유빈, “더 나은 샷” 조우영... 빅리그 도전장- 박현경 “준우승 9번 좌절 겪으니 시즌 3승 기쁨 찾아왔죠”- 줄 잇는 FA 대형 계약, 김하성도 대박 기대감 솔솔- 남자 피겨 기대주 서민규 ‘은빛 점프’... 5위→2위 깜짝 메달△오피니언- 尹이 끌어내린 대외신인도- 탄핵정국에 에너지정책도 ‘시계 제로’- 기후 위기 시대, 나비효과는 가능한가△오피니언- 정년 연장 논쟁의 해법- 계엄 사태에 멈춰선 금융 정책- 서민금융 약속은 미뤄선 안 될 ‘선약’△피플- ‘전 과기부 장관 개발’ 멀티모달 AI센서, 올해의 기술- 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 무역의 날 장관 표창- 모바일 체크인·AI챗봇... 제주항공 서비스혁신상- GM 한마음재단코리아, 사랑의 김장 김치 나눔△사회- 野 ‘尹 탄핵 재추진’ 속도... 헌법재판관 9인 체제 완성 여부 촉각-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5점 차... 올해 수능도 “문송합니다”- 이 길은 ‘무빙’, 저 길은 ‘바보’, 골목마다 새겨진 ‘강풀세계관’- 새로 지은 건물, 도로명 주소 자동 부여- ‘입시 비리’ 조국 12일 대법 선고... 징역 2년 확정 땐 의원직 상실
-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되나…반군, 수도 향해 진군 중
- 시리아 하마 시청에 걸려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초상화가 총탄 자국에 훼손돼 있다. 반군이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를 점령한 이후 일주일만에 주요도시를 잇따라 점렴하며 아사드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주요도시인 홈스를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포기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권 붕괴가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 유지를 위해 동맹에 기대왔던 아사드 정권이었지만, 그 동맹국들이 각자의 전쟁으로 크게 힘이 약해지면서 50년 통치가 끝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일주일 전 반군이 알레포를 휩쓴 이후, 반군이 오랫동안 사라진 줄 알았던 곳에서 반란이 다시 일어나며 정부 방어선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반군인 타흐리트 알샴(HTS)의 아부 모하메드 알 골라니는 성명을 발표해 반군이 전국을 점령하려 하고 있으며 “범죄 정권의 종말이 가까워졌다”라고 말했다.외국 관리 역시 아사드 정권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한 미국 관리는 정권 붕괴까지 기간을 5~10일로, 다른 이는 다음 주 아사드 정권이 축출될 것이라고 말했다.반군이 수도권과 지중해의 중요한 교차로인 홈스를 점령하면서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정부군의 거점인 알라위테의 해안 거점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러시아 공군과 해군기지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시리아 고위 군 장교는 시리아군과 보안사령관이 이날 헬기를 타고 홈스를 떠나 알라위테로 떠났고 대규모 군 호송대는 육로로 철수했다고 말했다.홈스 주민 수천 명은 거리로 나와 반군의 진입을 환호했다. 반군은 중앙감옥을 점령하고수 감자들을 석방하고 있다. 반군은 24시간 만에 남서부 지역을 거의 대부분 점령했으며 정부군이 후퇴하는 가운데 다마스쿠스에서 30km 거리까지 진군한 상태다.다마스쿠스에서는 벌써 반군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아사드의 포스터를 찍고 아사드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뜨렸다. 주민들은 군인들은 탈영해 민간인으로 위장한 후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부터 다마스쿠스에서는 전기가 끊겼다.다만 국영통신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에 남아있으며 군부는 수도와 남부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 장교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는 다마스쿠스에서 30km 떨어진 사사까지 철수한 후 재조직을 하고 있다.사실상 소강상태인 줄 알았던 시리아의 혼란이 커지고 아사드 정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아랍 국가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이란, 터키, 러시아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위기가 위험한 전개이며 정치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의 오랜 후원자였던 러시아는 2022년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힘겨운 전쟁에서 존재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이로 인해 아사드를 지원하는 이란의 능력 역시도 크게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이 갈등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방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위기에 빠진 아사드 정권이 다시금 금기인 화학 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을 물리치기 위해 여러 번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수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아사드에게 화학무기는 절대 불가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트럼프 “美, 시리아 내전 개입 말라..우리 싸움 아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선 지 열흘 만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7일(현지시간) 반정부군이 시리아 중부 하마 주를 장악한 가운데 한 남성이 하마 주 도로변에 버려진 시리아 정부군 소속 군용 차량을 지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12월 7일 다마스쿠스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한다고 밝혔고, 반군은 번개처럼 진격해 도시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리아가 엉망이지만 우리의 우방은 아니며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그대로 둬라.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래 위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거부해 대혼란이 벌어지고 러시아가 개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 러시아도, 어쩌면 아사드 본인처럼 강제로 퇴출되고 있는데 사실 러시아를 위해서는 최선일 수도 있다”며 “시리아는 오바마를 정말 바보같이 보이게 하는 것 외에는 러시아에 결코 별 이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2011년부터 내전을 벌여온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면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포위했다. HTS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27일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해 공세를 시작한 반군은 북서부의 알레포와 중부 하마를 차례로 점령하고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해왔다.그간 내전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대통령 측의 정부군을 도왔으며,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온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는 등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미군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는 이날 외무장관 회동을 갖고 시리아 내전 대응책을 논의했다. 3개국 외무장관과 유엔의 시리아 특사 예이르 페데르센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을 계기로 ‘아스타나 프로세스’에 따라 별도로 만났다.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3국과 내전 당사자, 유엔 등이 참여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틀이다.회동 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간에 정치적 대화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