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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 결심한 바이든…美대선 앞두고, 복잡해진 셈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지난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어조는 강경하고 단호했다. 전날 중동 요르단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최소 40명이 부상을 입자, ‘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당장 이란과의 전면전이라도 치를 듯한 그의 기세에 전 세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만 군사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당장 이란과의 전면전을 펼치는 등 직접적 보복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보복을 천명한 만큼 기존보다 강경하게 대응은 하되,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에서 수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세인트 존 침례 교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미군 3 명이 사망 한 후 반격하겠다고 밝혔다.(사진=AFP)◇바이든 “이란과 전쟁 원치 않아”…공화 “직접 타격해야”29일(현지시간)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던 것처럼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복 대응의 성격이나 시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으나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과 달리 단발성 보복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보복’ 발언 이후 미 정부 관계자들이 CNN에 출연해 “이라크나 시리아에서의 보복 대응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강도 높은 논평을 한 데 이어 블링컨 장관이 여기에 동조하는 듯한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등 친이란 무장단체들로부터 총 165차례의 공격을 받아 12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공격을 받을 때마다 보복 대응으로 맞서왔는데, 주로 각 무장단체들의 지휘소와 무기고, 훈련소 등의 시설물을 드론 또는 미사일로 공습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공격들이 무장세력들의 공격을 거의 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정치권에선 이란을 직접 타격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영구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란 후원자들에게도 심각하고 상당한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금 (당장) 이란 내부의 중요 표적을 공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보복’ ‘강경 대응’이란 발언을 쓰면서도, 이란과의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우리는 또다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이란 정권과 군사적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모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군인들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테헤란의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보복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쉬운 답이 없다.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만나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적합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아”…유가도 안정적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란이나 동맹국들 역시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는 데다, 대선을 준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이 유대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방향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다. 앞서 가자지구 내 대규모 민간인 희생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면 지지한 것도 미국 내 유대계 인사들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대법관 및 100대 부자 3명 중 1명, 연방 상원의원의 11%, 아이비리그 명문대 교수진의 40%, 할리우드 영화계의 60% 등이 유대계로 알려졌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이란과 전쟁시 잃을 것이 더 많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가스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유가상승 등 인플레이션이 다시 한 번 세계 경제를 덮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부담이 크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시장이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동맹인 유럽 국가들 역시 확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만으로도 국가안보에 충분히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에 거주 중인 반체제 이란 인사들의 테러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도 예상된다.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반격하지 않거나 충분히 강력하게 공격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일이 계속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균형을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도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히 위험한 정치적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 [뉴스새벽배송]랠리하던 뉴욕증시 숨고르기…인텔 12%↓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던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접어들면서 랠리가 일시 중단했다. 다만,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12%대 급락했다. ‘테슬라’ 쇼크로 외신들이 일제히 전기차 시장에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한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뺏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다음은 29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시 랠리 중단…숨 고르기에 혼조-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3만8109.43을 기록.-다만 S&P500지수는 0.07% 내린 4890.9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6% 하락한 1만5455.36에 거래를 마쳐.-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접어들면서 S&P500지수의 연속 최고치 경신 랠리는 6거래일 만에 잠시 중단돼.◇ 美 12월 근원 PCE물가지수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26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이는 2021년 4월(3.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이고, 물가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2%대 선으로 내려와.-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하며 3개월 연속 3% 미만을 유지.◇ 인텔, 부진한 실적 전망에 주가 급락-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전장대비 11.91% 급락해.-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 하락한 43.65달러에 마감.인텔은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 주당순이익은 0.13달러를 제시하면서 월가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41억5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33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가이던스를 내놔◇ 외신, ‘테슬라 쇼크’에 전기차 시장 ‘암울’ 전망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들어서는 가라앉은 수요와 과열된 경쟁에 부딪혀 암울한 전망을 내놔.-특히 테슬라의 경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또한, 지난 25일 미국의 약 5000개 자동차 매장을 대표하는 딜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 전환 정책을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테슬라 충격’에 일론 머스크, 세계 최고부자 뺏겨-프랑스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에 올라.-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아르노 회장과 그의 가족 순자산이 2078억달러(278조364억원)로 머스크 CEO의 2045억달러(273조6210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혀.-테슬라 주가가 실적 악화로 전날 13% 급락하며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180억달러 줄어든 반면 다음날 LVMH 주가는 실적 호조에 급등하며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이 236억달러(31조5천768억원) 늘어났기 때문.◇ 친이란 민병대 드론 공격에 미군 3명 사망-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군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혀.-그러면서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 중.◇ 北 “김정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핵잠수함 건조 지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밝혀.-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불화살-3-31형’은 북한이 지난 24일 처음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 韓 서비스수출, OECD 최장 감소…낙폭 2위-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이 전 세계적인 서비스 교역 활황에도 기록적인 마이너스 역주행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나-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국제수지 서비스 수출액(원계열·명목)은 300억11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이는 OECD 39개 회원국 중 덴마크(-20.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 한국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 5.8% 줄어든 뒤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 이스탄불 성당서 무장괴한 총격…미사 참석자 1명 사망-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2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이 미사 중이던 신도를 총으로 쏘는 일이 발생.-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스탄불 유럽지구 북쪽 사르예르 지역의 산타마리아 성당에 복면 차림의 남성 2명이 침입해 총격을 가해 52세의 튀르키예 국적자 1명이 숨져.-당시 괴한들은 해당 사망자에게만 총을 쏜 뒤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다른 신도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