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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14>
  • '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정하윤의 아트차이나]<14>
  • 아이웨이웨이의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2016·위)와 ‘색을 입힌 화병들’(2015). 기원전 20년, 무려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 제작한 도자기를 떨어뜨려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사진(1995)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제작했다.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 당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미명 아래 행해진 ‘옛것 파괴행위’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비난한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고 있는 이가 아이웨이웨이다. 아래 작품 역시 유사한 맥락. 신석기시대 유물로 추정하는 토기를 공업용 페인트에 담갔다 꺼내 제작했다. ‘현실에서 이런 일쯤은 흔하게 벌어지지 않느냐’는 작가의 탄식과 경종을 동시에 녹였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위) 레고 조각, 각 240×200㎝, (아래) 도자기·페인트, 각 지름 25∼28×31∼3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계묘년 새해에 혹 새롭게 결심한 바가 있는가. 또는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는가. 중국 미술가 아이웨이웨이(66)의 소원은 올해도 같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아이웨이웨이는 미술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불린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미술가이기 때문이다. 아주 적극적으로. 그래서 때론 매우 시끄럽게.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아이웨이웨이가 사회적인 미술가가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예전 중국이었다면 ‘문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겠지만, 마오쩌둥의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지식인은 자산계층, 다른 말로 위험한 분자로 취급됐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1957년 반우파투쟁 때 아이웨이웨이의 아버지는 ‘우파’로 낙인 찍혔다. 그가 쓴 글이 문제시됐던 것이다(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큰 코 닥치는 일이 당시에는 비일비재했다). 한 살이 된 아이웨이웨이를 포함해 온 가족은 ‘하방’(번역하자면 ‘귀향’ 정도 될 거다) 됐다. 흑룡강의 노동캠프로, 또다시 신장지역으로. 주거의 자유 따위는 없었다. ◇권위 상징 세계 명물 앞에서 가운뎃손가락 사진아이웨이웨이로서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당한 셈이다. ‘우리 아버지는 뭘 잘못한 걸까’ ’‘왜 우리는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없나’ 등등. 의아한 점은 많고도 많았다. 꼬마 아이웨이웨이가 품었던 ‘언론의 자유’와 ‘거주의 자유’에 대한 의구심은 후에 ‘인권’이란 작품의 주요 테마로 이어진다. 아이웨이웨이 가족은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중앙미술학원에서 영화를, 미국에서 뒤샹이나 워홀과 같은 서구의 여러 새로운 작업을 접한 후, 1993년 베이징으로 다시 돌아와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실험적인 혹은 도발적인 작품들을. 초기작 중 하나가 한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깨뜨리는 퍼포먼스다. 아이웨이웨이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유물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고(1995), 최근에는 그 사진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만들었다(‘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2016). 흡사 문화파괴자 같은 그의 행위는 보기 불편하다. 이런 야만인 같으니. 물론 아이웨이웨이가 진짜 문화파괴자일 리는 없다. 그는 ‘문화대혁명’(문혁) 시기의 마오쩌둥의 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은 옛것을 파괴하는 것”이란 말을 그대로 실행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과정이 폭력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비슷한 시기에 아이웨이웨이는 도전적인 작품들로 이목을 끌었다. 톈안문광장에서 여자가 치마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권위’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명물들(톈안문광장, 백악관, 모나리자, 에펠탑 등) 앞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권력이나 권위에 대한 조롱이나 경고일 수도, 또는 그런 ‘힘’에 겁먹지 말라는 격려일 수도 있다. 아이웨이웨이의 ‘여행의 법칙’(2017). 거대한 고무보트에 올라탄 채 목숨을 건 탈출 중인 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길이 60m의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올라탄 사람만 258명. 작품을 발표하면서 아이웨이웨이는 “불확실성 시대에 우리에겐 더 많은 관용, 연민, 신뢰가 필요하다”며 “아니라면 인간성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시드니비엔날레에 나왔을 때 작품. 고무, 가로 600㎝, ⓒ아이웨이웨이·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검열에 대한 저항 ‘민물 게’ 도자기로 만들어 전시그렇지만 아이웨이웨이가 처음부터 특정 인물이나 정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와 사이가 꽤 좋기도 했다. 2008년 열릴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을 만큼. 하지만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는 ‘사건’이 생기게 된다. 2008년 쓰촨에서 8.0 강도의 대지진이 발생한 무렵이다. 지진 때문이 아니다.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 때문이다. 당국은 사망자 집계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학교가 부실시공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제대로 조사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던 것이다.아이웨이웨이는 분노했다. 학교는 반드시 안전한 곳이어야 했다. 만에 하나 그렇지 못했을 때 당국은 정확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모든 사실을 밝혀야 했다. 그것이 아이웨이웨이가 당연히 믿는 바였다. 그러나 정부는 그 마땅한 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웨이웨이가 직접 움직였다. 현장으로 달려갔고, 인터넷으로 자원자를 모아 사망한 아이들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1년이 못 돼 5000명이 넘는 명단이 나왔고 아이웨이웨이는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현장 사진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물론 설치작품도. 학교 건물에 널브러져 있던 책가방을 떠올리며 책가방으로 미술관 외벽을 싸는 대규모 설치를 선보였고, 현장에서 모은 철근을 바닥에 놓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미술관 벽에는 사망자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하게 적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목소리를 녹음해 틀었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은 뉴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기록했고, 공론화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아이웨이웨이의 활동을 예뻐할 리 없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예의주시 당했고, 각종 제재를 받았다. 2009년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폐쇄됐고, 그는 경찰에게 머리를 맞은 뒤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0년 11월에는 자택에 구금됐으며, 2011년 1월에는 상하이 스튜디오가 철거됐다. 같은 해 4월에는 탈세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수감돼 185만달러(현재 23억여원)가 미납세금·벌금으로 부과됐다. 81일 만에 석방됐지만 여권은 당국에 뺏긴 채였다. 아이웨이웨이의 ‘민물 게’(2011). 구금 중 상하이 작업실이 강제로 철거된 뒤 마을주민을 초대해 상하이 명물인 민물 게를 한상 차려 대접한 연회를 기념한 동시에 ‘저항’을 상징한다. 중국말 ‘민물 게’ 발음이 중국 정부의 슬로건이던 ‘화해’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비롯됐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자기, 각 약 5×10×25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난민이 사용했던 구명조끼·옷으로 ‘인간의 위기’ 표현이 모든 사건은 국제사회 뉴스에 오르내렸고, 신문의 문화면보다 사회면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이름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웨이웨이가 뼛속까지 예술가인 것은 이 모두를 예술활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구금 중일 때 그는 상하이 건물에서 상하이 게를 먹는 파티를 열고 수천 마리의 게를 만들어 전시장에 설치했으며(‘민물 게’ 2011), 구금 중 겪은 바를 모조리 미니어처로 만들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서 아이웨이웨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세금 납부를 위한 기부를 시작했고, 석방을 위한 서명을 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일종의 ‘기록예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중국 정부가 아이웨이웨이를 탄압할수록 그의 작품은 주목받았고, 그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응원은 더해졌다. 2015년 여권을 돌려받은 아이웨이웨이는 그 길로 중국을 떠나 지금까지 외국에 거주 중이다. 자의 반 타의 반 고향 밖을 떠도는 일종의 ‘난민’이 된 셈이다. 그래서인가. 아이웨이웨이는 요즘 난민의 삶에 대한 작업에 힘을 쏟는다. 시리아 내전으로 자국을 떠나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촬영하고, 구명보트에 올라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60m 규모의 대형 설치작품(‘여행의 법칙’ 2017)으로 만든다. 도자기에 난민의 이야기를 입히기도 하며(‘기둥으로 쌓은 도자기 꽃병’ 2017), 그들이 사용했던 구명조끼(‘구명조끼 뱀’ 2019), 갈아입지 못했던 옷가지 또한 작품화(‘빨래방’ 2016)한다. 아이웨이웨이는 ‘난민의 위기’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위기’라고 부른다. 아이웨이웨이의 ‘구명조끼 뱀’(2019). 그리스 남동부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고 간 구명조끼 140벌을 연결해 만든 설치작품이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22.5m나 되는 푸르고 붉고 긴 뱀이 전시장을 연결하는 복도 천장을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구명조끼 140벌, 65×2250×85㎝,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수십 년 동안 조각,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기저에 흐르는 주제는 하나다. 인권. 도자기를 떨어뜨리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경고하고, 힘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말하는 이 모두는 ‘인권’을 위함이다. 작년 한 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묘년 새해, 아이웨이웨이 또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인권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1.13 I 오현주 기자
졸리, 유엔특사 물러난다…"난민·현장 직접 소통"
  • 졸리, 유엔특사 물러난다…"난민·현장 직접 소통"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0년간 맡아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사진=AFP)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은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16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면서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12년 특사로 임명됐다. UNHCR에서 일한 기간은 22년, 특사 활동 기간은 11년에 달한다. 이라크 모술,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팔로워 1400만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WP는 졸리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기관에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라고도 지적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16일 발표된 해당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2.12.17 I 오희나 기자
키이우 저격한 이란제 ‘자폭드론’…對이란 제재 움직임 확대
  • 키이우 저격한 이란제 ‘자폭드론’…對이란 제재 움직임 확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자폭 드론’이라는 새로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임신부를 포함한 민간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러시아의 드론이 이란산이라는 의혹이 커지면서 러시아-이란의 결속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드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136을 격추하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FP)◇자폭드론, 미국 적대감 가진 러시아-이란 동맹 상징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응급서비스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의 임신부 등 젊은 부부로 밝혀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전쟁범죄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최근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에서 이란산 자폭 드론(Shahed-136)에 의한 공격으로 전술을 바꾸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미사일과 드론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공급받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전쟁 양상을 반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고 있지만 키이우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이란제 드론의 잔해가 발견되면서 이란의 드론 공급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드론은 미사일보다 속도가 훨씬 느려 격추하기 쉽지만, 러시아군이 많은 수의 드론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작전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무기가 매우 부족한 러시아에 이란이 드론 등을 공급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NYT는 특히 ‘자폭 드론’이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와 이란 간 동맹을 상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위기, 국제적 고립, 서방과 갈등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 국가가 미국을 큰 적으로 상정하면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반정부 시위에 시달리고 있고, 러시아는 징병문제를 비롯해 전쟁 정당성에 대한 자국민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이란 전문가 카림 사드푸어는 “궁지에 몰린 두 독재 정권 간의 협력 관계가 맺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란과 러시아는 영토 분쟁 등으로 과거 적대관계였지만, 2011년 시리아 내전을 분기점으로 수년간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반군 편을 든 서방에 맞서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군사적 지원에 나섰다. 이란의 핵 개발 문제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자,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러시아가 이란 편에 서기도 했다. 이란-러시아 관계 전문가인 마흐무드 쇼오리 이란 유라시아연구소 부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동맹국인 이란은 막강한 군사적인 파워를 갖고 있고, (러시아를 비롯한) 강대국에 무기를 팔 수 있는 능력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이란을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압박이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소방당국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난 빌딩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AFP)◇“이란 제재 가할 때..무기 판매 더욱 어렵게 할 것”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의 공격이 거세지자 서방의 규탄 목소리는 러시아와 함께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요구했다”며 “러시아 연방에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에 제재를 가해야 할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도 민간인을 사살한 드론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규탄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란은 러시아에 무인기(UAV) 판매를 계획 중이었고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드론을 사용한 광범위한 증거가 갖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력하게 시행할 것이고, 이란의 대 러시아 무기 판매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10.18 I 김상윤 기자
내전 중인 시리아서 '로마 시대 희귀 모자이크' 발굴
  • 내전 중인 시리아서 '로마 시대 희귀 모자이크' 발굴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10년 넘는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에서 로마 시대의 희귀 모자이크가 발굴됐다.시리아에서 발굴된 로마 시대 모자이크 (사진=로이터)14일(현지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유물 박물관국은 서부 홈스 인근 라스탄 건물 바닥에서 가로 20m, 세로 6m 크기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약 0.5인치(1.3㎝) 크기의 둥근 돌멩이로 만들어진 모자이크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존(아마조네스)과 트로이의 전투 등을 묘사하고 있다. 또 로마 신화 속 바다의 신 넵튠(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과 40인의 하녀들의 모습도 들어 있다.시리아 유물 박물관국 측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마조네스 여전사들을 묘사한 이 모자이크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다”며 “트로이 전쟁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고 말했다.박물관 측은 이어 “모자이크가 발견된 건물이 공중목욕탕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모자이크가 발견된 라스탄은 로마 시대 도시 아레투사가 있던 곳으로 많은 고대 유적이 남아 있다.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은 이 모자이크는 고고학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인근 레바논과 시리아 사업가들이 모자이크가 발견된 4세기 건물을 사들여 레바논의 나부 박물관을 통해 시리아 당국에 기부하면서 발굴이 이뤄지게 됐다.
2022.10.14 I 김성훈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파키스탄에 콜레라백신 신규 공급…“올해 공급량 1.4배↑”
  • 유바이오로직스, 파키스탄에 콜레라백신 신규 공급…“올해 공급량 1.4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바이오로직스(206650)의 콜레라백신 공급물량이 올해 전년대비 1.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파키스탄에 사상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인 콜레라가 창궐,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유바이오로직스를 통해 공공백신 공급량을 확대하면서다.파키스탄 신드주의 홍수 이재민 (사진=연합뉴스)◇‘최악의 홍수’ 파키스탄에 콜레라 백신 300만도스 공급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달 파키스탄에 약 300만 도스의 콜레라백신 ‘유비콜-플러스’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파키스탄에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백신이 공급되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수해 피해 복구가 이뤄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유비콜-플러스 공급은 지속될 전망이다.파키스탄은 6월부터 시작된 최악의 몬순 우기 홍수로 19일 기준 1545명이 사망하고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겪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잠정 집계한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 규모가 300억달러(약 43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신드주와 펀자브주의 정수시설 50% 이상이 파손되면서 대표적인 수인성 질병인 콜레라 확산세가 거세다.회사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유니세프의 공급 요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컬 에이전트인 암손(Amson)을 통한 파키스탄 사설시장 공급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유비콜-플러스 연간 판매량이 3000만도스를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2200만 도스였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40%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콜레라백신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리아에서는 내전과 가뭄으로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고, 그외 다수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콜레라가 발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아부다비 정부 지원을 통해 공공시장 대비 판매단가가 높은 사설시장 가격으로 다음달 초 콜레라백신이 납품될 예정이다.◇경쟁사는 콜레라 백신 생산 잠정 중단…유바이오로직스, 영향력↑경구용 콜레라치료제 (사진=유바이오로직스)현재 세계 콜레라백신 시장의 상당 부분인 400억원 내외는 유니세프 공공시장이 차지하고 있는데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의 콜레라백신 수요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콜레라백신 시장에서 경쟁사인 인도의 샨타바이오텍이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바이오로직스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샨타바이오텍이 생산하는 콜레라 백신 ‘샨콜’은 공공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샨타바이오텍이 회사 내부적 상황으로 콜레라백신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유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콜레라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 지원을 바탕으로 강원도 춘천 제2공장에 콜레라백신 원액 생산시설 2500만 도스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유비콜-플러스의 매출 증가로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88%는 유비콜-플러스가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 수혜도 예상된다.유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98억원 △2020년 매출 285억원, 영업손실 60억원 △2021년 394억원, 영업손실 72억원으로 2020년 적자전환했지만 유비콜-플러스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는 3년 만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콜레라는 콜레라균인 비브리오콜레라 감염으로 발생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본래 인도 벵골지역 풍토병이었지만 영국이 18세기 말 인도를 점령하면서 세계로 퍼졌다. 급성 설사를 유발해 중증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평균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특히 노인,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서는 치명률이 90%에 달하기도 한다.
2022.09.26 I 나은경 기자
시리아 북부서 포격…어린이 포함 민간인 13명 사망
  • 시리아 북부서 포격…어린이 포함 민간인 13명 사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튀르키예군과 시리아 정부군 측이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북부 알바브 시장에서 19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흩어진 매대.(사진=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이날 오전 북부 도시 알바브의 한 시장으로 로켓이 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숨지고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바브는 알레포주에서 튀르키예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차지한 지역으로 알레포주의 다른 곳은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발포가 시리아 정부군의 진지 방향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연합체 시리아 민주군(SDF)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이날 공격은 최근 튀르키예군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 무장대원 최소 11명이 사망한 이후 발생했다. 이 점을 들어 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이 보복 차원에서 반군 장악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또 이날 시리아 북동부의 북부 하사 케시 인근 지역에서도 튀르기예군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났다.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간밤에 북부 하사케 지역 인근의 재활센터가 튀르키예군 공격을 받아 아이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족 사이의 폭력사태는 최근 쿠르드족의 총격에 대한 보복으로 튀르키예가 공격을 가해 쿠르드족 17명이 사망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시리아 반군과 이를 지원하는 튀르키예군, 그리고 SDF와 이를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 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2022.08.19 I 이용성 기자
WWE슈퍼스타 새미 제인, 직접 밝히는 캐릭터 변화 이유
  • WWE슈퍼스타 새미 제인, 직접 밝히는 캐릭터 변화 이유
  •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와 화상 인터뷰를 하는 WWE 슈퍼스타 새미 제인. 사진=IB스포츠IB스포츠 정승호 캐스터(왼쪽)가 WWE 슈퍼스타 새미 제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IB스포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새미 제인(38·캐나다)은 미국 프로레슬링 최대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가장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준다.185cm 96kg로 프로레슬러로선 작은 체격인 새미 제인은 인디단체 시절 복면을 쓰고 화려한 공중기술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레슬러로 유명했다. 복면을 벗고 2013년 WWE에 데뷔한 이후에도 대표적인 선역이었다. 팬들에게 친화적이고 경기 스타일도 깔끔했다. 그가 등장할때면 관중석에선 마치 축구장처럼 ‘올레~ 올레올레올레’ 응원가가 흘러나왔다.하지만 새미 제인은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캐릭터에 만족하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반칙과 속임수를 서슴치 않는 ‘전략의 귀재’로 성격을 바꿨다. 자신이 음모론의 피해자라며 팬들을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어느 날은 자기 자신을 ‘라커룸 리더’라고 주장하며 다른 이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심지어 팬들과 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모아계 혈족으로 이뤄진 ‘블러드라인’이라는 팀에 자신이 명예회원이라고 주장하며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새미 제인은 23일 오전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 ‘스맥다운’에서 방송되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같은 캐릭터 변화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새미 제인은 IB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들은 내 진짜 모습이 다 더해진 것이다”며 “최근 몇 년간 새미 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재밌는 경험이었다. 소소한 것들이 함께 더해지면서 내 캐릭터가 진화했다”고 말했다.새미 제인은 레슬러의 캐릭터 변화는 팬들과 나누는 교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가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는 과정은 정말 재밌다”면서 “선수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팬과 선수 사이 유대가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프로레슬링 세계관에선 때로는 코믹스럽고 비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벗은 새미 제인의 본래 모습은 진지함이 가득하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잊지 않는다.새미 제인이 2017년부터 직접 운영하는 ‘새미 포 시리아(Sami For Syria)’ 재단이 대표적이다. 새미 제인은 캐나다 국적이지만 부모님은 시리아 이민자들이다. 부모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무슬림이다. 간단한 아랍어도 구사할 수 있다. 그는 WWE가 매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새미 제인은 “전쟁 영향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리아인들에게 이동식 병원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해준 덕분에 5년 넘게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이동식 병원 2대가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새미 포 시리아’ 홈페이지를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새미 제인은 같은 아시아에 위치한 한국과 한국팬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는 “전세계를 돌면서 프로레슬링을 했지만 한국에선 아직 해보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은 진심으로 내가 가고 싶은 나라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하루빨리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면서 “그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새미 제인의 화상인터뷰 전체 내용은 23일 오전 9시부터 IB스포츠에서 생방송되는 ‘스맥다운’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새미 제인. 사진=WWE 제공
2022.07.23 I 이석무 기자
푸틴, 보란듯 이란과 반미연대…"서방 속임수 경계해야"
  • 푸틴, 보란듯 이란과 반미연대…"서방 속임수 경계해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만나 ‘반(反) 미국 전선’을 강화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하메네이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양국이 ’서방의 속임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양국의 장기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또한 하메네이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독립 유지를 보장하고 있다”며 “국가 간 교역시 미국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가 기준이 돼야 하고,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하메네이 지도자는 “러시아는 대안이 거의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지 않았다면 서방이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다.이번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마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연방 지역이 아닌 국가를 찾은 것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이란, 중국, 인도와 보다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러시아가 서방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예드 에브리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사진=AFP)이날 푸틴 대통령은 세예드 에브리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도 진행했다. 회담 직후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는 테러에 대항하는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안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독립 국가인 양국의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테헤란에 도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해당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리아 내전도 주요 현안이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3명의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시리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2022.07.20 I 김윤지 기자
시리아 북부서 무장세력이 버스 공격…"군인 등 13명 사망"
  • 시리아 북부서 무장세력이 버스 공격…"군인 등 13명 사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한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로 향하기 전 알레포주 동부 지역 알밥의 막사로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북부 라카주(州)에서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군인 11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상자 2명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국방부는 공격을 받은 버스는 군용 버스가 아니며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다만 버스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당들이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IS는 2014년 이슬람 국가 수립 선포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주민 수백만 명을 사실상 준국가형태로 지배하다가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 당했다. 현재는 약 1만 명 정도가 남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20 I 김성훈 기자
이스라엘군 폭격에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마비
  • 이스라엘군 폭격에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마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이 마비됐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의 창고를 겨냥한 것으로 이란과 러시아는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 공습 이후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활주로 파손을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사진=이미지샛인터내셔날 트위터)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새벽 4시께 다마스쿠스 남부 목표물을 겨냥해 공습을 시작했다. 이에 시리아 교통부는 다마쿠스 국제 공항 항공기 이착륙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스라엘 위성영상 업체 이미지샛인터내셔날(ISI)은 다마스쿠스 공항 활주로에 심각한 피해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ISI는 트위터에 “위성 사진을 보면 다마스쿠스 공항의 군용 및 민간용 활주로에 각각 3개의 충돌 흔적이 생겨 못쓰게 됐으며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전체 공항 시설이 마비됐다”고 분석했다.이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시리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명백한 시리아 주권과 영유권 침해로 국제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은 국제법의 기본 규정 위반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민간 인프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도발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도 다마스쿠스 남쪽 아크라바의 이란 무기 개발 공장을 공습했다. 이튿날엔 탱크를 동원해 시리아 남서부 쿠네이트라에 있는 시리아군 기지를 타격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이란의 무기가 무장세력에게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해왔다
2022.06.11 I 백주아 기자
화면 너머 그 배우…무대 위 날것으로 만나다
  • 화면 너머 그 배우…무대 위 날것으로 만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기의 진짜 맛, 이른바 ‘찐연기’를 보려면 연극이 제격이다. 지난달 29일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의 연기 인생도 연극에서 시작했다. 배우들의 ‘찐연기’를 제대로 맛볼 연극이 최근 무대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드라마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다.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연극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배우와 관객이 에너지를 주고 받기 때문에 연기의 맛 또한 드라마, 영화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무대 위에 선 배우는 관객을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붓게 되고, 관객은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배우의 생생한 실체를 만난다는 점에서 연극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주인공 선자 엄마 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인지가 출연 중인 연극 ‘더 헬멧’의 한 장면. (사진=아이엠컬처)글로벌 OTT 애플TV+의 드라마 ‘파친코’에서 주인공 선자의 엄마로 출연해 존재감을 새긴 배우 정인지는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더 헬멧’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2019년 초연 당시 무대를 ‘빅 룸’과 ‘스몰 룸’으로 나눠 관객 선택에 따라 같은 공연을 다른 관점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작품은 1987년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백골단과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룸 서울’과 시리아 내전 당시 생존자 구출을 위해 결성된 화이트 헬멧 구조대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 등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배우들은 특정한 배역 없이 두 에피소드를 모두 소화한다.정인지는 “‘파친코’로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특별히 연극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은 없다”며 “‘파친코’ 다음 작품으로 ‘더 헬멧’을 하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모두가 이렇게 뜨겁고 부지런하게 끝까지 연습해본 게 정말 오랜만이었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엔 정인지 외에도 이석준, 정원조, 김주연, 김지민, 김지혜, 이호영, 이정수, 김도빈, 현석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8월 7일까지.경기도극단 연극 ‘파묻힌 아이’ 닷지 역으로 무대에 다시 돌아오는 배우 손병호. (사진=경기아트센터)지난달 27일 종영한 토종 OTT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에서 주인공 지나의 책임감 강한 아버지 송형식 역으로 묵묵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손병호는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하는 경기도극단 연극 ‘파묻힌 아이’로 무대를 다시 찾는다.‘파묻힌 아이’는 1984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를 받은 영화 ‘파리, 텍사스’의 극본과 주연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의 희곡으로 1979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지난해 경기도극단의 한태숙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국내 초연했고, 1년 만에 서울에서 재공연을 한다.작품은 가족 속에서 벌어진 가혹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손병호는 지난해에 이어 집안의 가장이자 가혹한 사건의 중심에 선 닷지 역을 맡는다. 닷지의 아내 헬리 역은 배우 성여진이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연극 ‘돌아온다’로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배우 홍은희의 공연 장면. (사진=예술의전당)배우 홍은희의 8년 만의 무대 복귀작이자 배우 이아현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된 ‘돌아온다’는 오는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폐막을 앞두고 있다. 서울 근교의 작고 허름한 식당 ‘돌아온다’를 배경으로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은 작품이다.드라마를 주 무대로 삼았던 홍은희, 이아현은 이번 연극을 통해 무대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두 배우는 개막 이후 진행한 프레스콜을 통해 “연극에 대한 열정은 늘 있었다”며 “TV와 다른 감정의 맛을 느끼며 연기하게 된다”고 무대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엔 강성진, 박정철, 김수로 등도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22.06.02 I 장병호 기자
정부, 시리아난민 등 구호 위해 176억달러 인도적 지원
  • 정부, 시리아난민 등 구호 위해 176억달러 인도적 지원
  • 2022년 4월 3일 터키-시리아 국경 지대에 마련된 난민촌에서 시리아 어린이들이 지역 자선단체에서 준 음식을 들고 자신들의 텐트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시리아 난민과 이주민, 시리아 난민 수용국인 레바논과 요르단에 1380만달러(176억여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외교부는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제6차 시리아 및 주변국 지원 관련 브뤼셀 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전쟁은 종교 갈등과 각 세력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대리전으로 비화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의 2022년 글로벌 인도적 상황 개관(Global Humanitarian Overview)에 따르면 시리아 및 주변국의 인도적 지원 수요액은 총 98억달러로 지원 필요국 중 1위다.외교부는 이번 지원은 보건, 식량, 식수, 위생 등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과 기초 서비스 제공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복원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4000만달러, 예멘에 2000만달러를 인도적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게자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전 세계적 위기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2.05.11 I 정다슬 기자
러시아 최대 전함 '모스크바함' 흑해서 침몰 '굴욕'
  • 러시아 최대 전함 '모스크바함' 흑해서 침몰 '굴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흑해에 있던 러시아의 함정이 침몰했다. 침몰 원인을 두고 러시아는 악천후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라며 각각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AFP)1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함이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고가 폭발했으며, 화재로 인한 선체 손상 때문에 균형을 잃고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발표했다. 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510여명은 모두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함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흑해 함대 기함으로 운항되던 배수량 1만 1500톤 규모의 러시아군 최대 함정이다. 러시아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강력한 무장과 더불어 승무원 500여명을 태울 수 있다. 시리아 내전에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함에 명중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화재 사고로 탄약고가 폭발했을 뿐이며 가라앉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침몰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서방의 한 관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믿을 만 하다”며 힘을 실어줬다.미국은 침몰 원인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소 한 번의 폭발은 확인했다. 함정에 광범위한 손상을 준 큰 규모의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뼈아픈 손실은 물론, 자존심에도 또 한번 타격을 입은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함정 관리에 대한) 무능력을 인정하거나, 피격을 인정하는 것. 둘 다 좋은 결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공격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모스크바함이 이번 전쟁에서 해상 작전시 다양한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전황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영국의 국방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해양전력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해상 작전시 대공 능력 및 지휘 통제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해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장거리 대공방어 시스템을 갖춘 함정”이라며 “모스크바함이 중요했던 이유는 흑해 해상 작전 수행시 방공망을 구축한 뒤 나머지 함대들에 대한 지휘·통제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04.15 I 방성훈 기자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화학 무기 사용"
  •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화학 무기 사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들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사진=AFP)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아조프 연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마을에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민간인에 화학 무기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화학 무기 피해자들에게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화학 무기는 독극물이나 화학 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말한다. 화학 무기는 지난 1차 세계대전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1997년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돼 있다.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소속 사령관을 역임한 해미쉬 드 브레턴 고든은 러시아가 산업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염소나 암모니아를 사용해 산업 재해로 위장하거나 독성이 강한 신경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각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잠재적 화학 무기를 배치했다는 소셜미디어상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상황을 면밀히 계속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고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잠재적으로 화학 약품을 혼합한 최루탄을 포함, 다양한 폭동 진압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국도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공격할 때 화학 물질을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급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방어군을 상대로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은 이전부터 거론됐던 점이라는 것을 세계 정상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러시아군은 한 달 이상 마리우폴에 집중 포격을 가해왔다. 이에 도시 기반시설 90% 이상이 파괴됐고 민간인들은 식량과 식수,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한 이후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민간인 1만명을 포함해 2만명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4.12 I 고준혁 기자
러-우크라 돈바스 대전투 임박…전쟁 새 국면
  • 러-우크라 돈바스 대전투 임박…전쟁 새 국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규모 전투가 임박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철수한 러시아 병력이 재정비 후 우크라이나 동부로 재집결하고 있다. 우크라군 역시 이에 맞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러·우크라 병력, 이지움 집결…13㎞ 러 차량 행렬 포착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지난 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하르키우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13㎞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포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 이지움 근처에서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면서 ‘결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지움은 돈바스 서부에 위치한 소도시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점령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요충지인 슬라뱐스크를 향하는 길목에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대규모 전투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다음주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더 많은 미사일, 더 많은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또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는 “그들(러시아)은 더이상 협상에 관심이 없다”며 외교적 해법이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기선제압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근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보급 요충지인 드니프로의 공항과 파블로흐라드의 공업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8일에는 피란민 등 약 4000명의 민간인이 몰린 도네스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전날에는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지휘했던 알렉산드르 V. 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막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촬영한 위성사진. 러시아 접경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하르키우를 향해 남쪽으로 13㎞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AFP)◇‘정면충돌’ 재래식 교전 전망…“2차대전 떠올릴 것”돈바스 지역에서 대규모 전투가 발발하면 탱크, 전차, 전투기가 정면으로 맞붙는 재래식 교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돈바스 전투는 국지 전투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며 “수천대의 탱크와 장갑차 항공기 군인 등이 투입된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력 규모 측면에선 러시아군이 유리한 상황이다. 초기 침공 당시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흩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엔 돈바스 지역 한 곳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러시아 국경이 가까운 만큼 키이우 점령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보급 차질도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서방의 군사 지원이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로운 병력과 무기로 집결하고 있다. 훨씬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나아가 “러시아의 이번 전쟁 목표는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더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경제가 황폐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올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각각 45.1%, 1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인 피해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신임 러시아 총사령관을 언급하며 “시리아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인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추가적인 민간인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04.11 I 방성훈 기자
젤렌스키 "러, 동부 공격 임박…이번주 매우 중요"
  • 젤렌스키 "러, 동부 공격 임박…이번주 매우 중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공격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한 주가 전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다음 주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있어 그 어떤 한 주보다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더 큰 규모의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더 많은 미사일, 더 많은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만큼 더 긴장되고 책임감도 커지지만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군은 우리보다 더 두려워할 것이다. 패배할까봐 두려울 것”이라며 거듭 항전 의지를 다졌다.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병력 재편성을 끝내고 조만간 동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 지난 8일 CNN에 “재정비를 마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향해 진격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미국 민간위성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지난 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하르키우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13㎞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포착됐다. 러시아군은 또 지난 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 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돈바스 근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보급 요충지인 드니프로의 공항과 파블로흐라드의 공업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8일에는 피란민 등 약 4000명의 민간인이 몰린 도네스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전날에는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지휘했던 알렉산드르 V. 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 더이상 협상에 관심이 없다”며 외교적 해법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이번 전쟁 목표는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더욱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막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촬영한 위성사진. 러시아 접경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하르키우를 향해 남쪽으로 13㎞ 길이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AFP)민간인 피해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이(드보르니코프) 장군은 시리아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인 학살한 전력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추가적인 민간인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그렇게 되는 것을 막을 것이다. 그들이 모든 것을 인정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2.04.11 I 방성훈 기자
우크라 피란민 450만명 넘어…국제사회 "12.2조원 지원"
  • 우크라 피란민 450만명 넘어…국제사회 "12.2조원 지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피란민이 45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해외로 도피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450만 3954명으로 집계됐다. 11년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난민(약 130만명)의 3.5배 규모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폴란드로 넘어간 피란민이 259만 390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루마니아(68만 6232명), 헝가리(41만 9101명), 몰도바(41만 882명), 러시아(40만 4418명) 등지에도 40만명 이상이 유입됐다.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도피 중인 피란민도 약 7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필리포 그란디 UNHCR 사무총장이 “전례가 없는 규모와 속도”라며 예상했던 최대 400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월에만 33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부연했다.한편 피란민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전세계적인 인도적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국제사회는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모금 행사에서 91억유로(약 12조 200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모금액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내 피란민들을 위해, 나머지는 EU 회원국과 이웃 국가들이 받아들인 피란민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2022.04.11 I 방성훈 기자
"러시아, 첫 현장사령관에 시리아 전쟁범죄 연루자 임명"
  • "러시아, 첫 현장사령관에 시리아 전쟁범죄 연루자 임명"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군 장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최근 러시아가 군사 재배치에 나선 가운데 시리아에서처럼 잔혹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러시아 새 야전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V.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 사진 러시아 국방부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V. 드보르니코프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을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중앙 사령관 없이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을 진행해왔으며, 조직의 부재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당수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부대에 상당한 손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달 25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351명이 전사하고 382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군 전사자 수를 이보다 훨씬 많은 7000~1만5000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에서 군을 철수시키는 한편 동부 및 남부에서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 8일 미 국방부는 일부 러시아 군대가 완전히 황폐화됐으며, 재편성될 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북부에서 철수한 일부 부대는 병력을 보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드보르니코프 장군은 2015년 시리아에 파견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하고 1년간 러시아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수세에 몰렸던 정부군의 상황이 역전되면서 그는 ‘러시아 연방의 영웅’으로 불렸다.그러나 그의 지휘 하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지역을 폭격하고, 병원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군사작전 중 일부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방 국가와 인권단체들로부터 널리 비난받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둘라흐만 소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만이 시리아 민간인 살해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드보르니코프 장군도 책임을 져야 한다. 군사작전 사령관으로서 그는 시리아 민간인 살해 배후”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시리아 기독교 민병대에서 사령관을 지낸 한 인물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드보르니코프 장군에 대해 “그는 진정한 사령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우 진지하고, 러시아군과 러시아군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 매우 조직적이며 기억력이 좋다”고 전하기도 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속해서 서방국들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다행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지원이 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없는 한 신속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9일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존슨 총리는 현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거리를 함께 걸으며 상황을 살폈고,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 등 1억파운드(한화 약 16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10억달러로 늘리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관세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밝혔다.
2022.04.10 I 김혜미 기자
푸틴, 외국인 자원병 모집…벨라루시, 우크라전 참전 가능성
  • 푸틴, 외국인 자원병 모집…벨라루시, 우크라전 참전 가능성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 외국인 자원병을 모집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벨라루시에 최신 무기를 제공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벨라루시의 참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에 자원자로 가서 그 지역민을 돕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희망을 들어주고 그들이 전투 지역에 도달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용군 2만명이 우크라로 몰려들자 푸틴 역시 외국인 자원병을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푸틴이 언급한 자원자에는 10여년 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거치며 시가전에 능숙해진 시리아 병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채용 조건도 제시됐다. 계약 기간은 6개월이고 월급은 300달러다. 또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최신 무기를 제공키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시를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 영공에서 벨라루시 국경 마을에 러시아 항공기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벨라루시가 우크라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2022.03.12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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