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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멈춘 스포츠, 서서히 기지개 켜나...시즌 개막 논의
-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LG 트윈스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스포츠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50명 이내로 감소하면서 스포츠 재개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에서의 방역으로 이어지고, 생활방역체계로 넘어간다면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스포츠를 개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총괄조정관은 “스포츠 재개 시점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 내 협의를 바탕으로 문체부가 KBO, 대한야구협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프로야구, 빠르면 5월 개막...시즌 초반 무관중 유력KBO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연기된 정규시즌 개막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줄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있지만 구체적인 개막 일정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KBO는 지난 7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4월 21일 구단 간 연습경기 시작,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으로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주 동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추세 등 사회적 분위기를 살펴본 뒤, 4월 21일부터 타 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하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안정세를 보이면 5월 초 정규시즌 개막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KBO는 5월 초에 정규시즌을 개막하면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을 통해 팀당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류대환 사무총장은 “한, 개막전은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며 “처음에는 무관중으로 시작하고 10%, 20% 점진적으로 관중을 늘려가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고도 밝혔다.△K리그, 기존 38라운드 -> 27라운드 리그 축소 검토 중이미 예정 개막일 보다 한 달 이상 지체된 K리그는 현실적으로 예정된 경기수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1부리그 기준으로 기존 38라운드 경기에서 10경기 이상 줄어든 ‘27라운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은 33라운드, 32라운드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27라운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스플릿 없이 각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2번씩 맞붙는 22라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연맹 관계자는 “최소한 각 팀이 홈·원정 한 번씩은 돌아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 시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각 구단의 대체적인 생각이다”고 밝혔다. 만약 개막 시점이 6월로 넘어간다면 22라운드에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K리그는 프로야구와 달리 ‘무관중 개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나 심판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관중 경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K리그의 판단이다.△MLB,. EPL 등 해외도 시즌 재개 아이디어 마련 중코로나19 확산이 눈에 띄게 잠잠해진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신규 발생자와 사망자 숫자가 꺾일줄 모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스포츠 재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최근 30개 구단이 전부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으로 이동해 시즌을 개막하는 안을 협의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애리조나 지역에서 모든 팀이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자는 것이다.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 놀란 아레나도는 8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자는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나는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반면.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내가 4~5개월 동안 우리 아이들을 화면으로 보고 인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왼손 투수 제이크 디크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름에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면 이렇게 된다”며 해골이 움직이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손흥민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역시 6월 재개 방안을 놓고 영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정부가 허락한다는 전제 하에 EPL은 잔여 일정을 무관중으로 진행한다는데 잠정 합의한 상태다.또한 경기장에 올 수 없는 팬들을 위해 기존 유료채널 외에 지상파 등으로 중계 채널을 늘려 훨씬 많은 경기가 생중계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 코로나19에 '올스톱' 스포츠업계, '게임'으로 대회 열어
- 오는 8일 8강전 경기를 앞둔 NBA 2K 플레이어 토너먼트 대진표. 2K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을 비롯한 전 세계 스포츠 대회가 일제히 멈춘 가운데, 현역 선수들이 실제를 방불케 하는 고품질의 비디오 게임으로 맞붙는 대회를 여는 곳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프로농구 NBA는 현역 NBA 선수들이 ‘NBA 2K20’을 플레이해 경쟁하는 ‘NBA 2K 플레이어 토너먼트’를 개최해 진행 중이다.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란트, 유타 재즈의 도노반 미첼, 애틀란타 호크스의 트래영 등 유명 선수 16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에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1라운드는 4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됐고, 8강전은 8일, 준결승 및 결승전은 12일에 열린다. 참가 선수들은 엑스박스 원 NBA 2K20의 온라인 모드를 통해 경기를 치른다. 우승자는 NBA 2K20 챔피언의 영예를 안는 동시에 2K·NBA·NBPA가 코로나19 극복 지원 명목으로 기부한 10만달러(약 1억2300만원)를 받을 자선단체를 선정할 수 있다.제이슨 아젠트 2K 스포츠 전략·라이선스 부사장은 “힘든 시기에 NBA, NBPA와 협력해 전 세계의 팬들에게 농구 이벤트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스포츠는 운동선수, 팬, 가족 등 사람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 모두가 이번 토너먼트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8개 구단에서 대표 선수 1명씩을 선발해 비디오 게임 ‘FIFA20(피파20)’으로 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실시간 중계를 통해 14만유로(약 1억8000만원)의 코로나19 극복 지원 기부금을 모았다. 이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코 아센시오는 아이토르 루이발(레가네스)을 상대로 결승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그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레이싱 대회 포뮬러1(F1)도 같은 달 23일 코로나19로 인해 5월까지 연기된 바레인 그랑프리를 게임 대회로 대체했다.이 대회에는 스토펠 반두른, 에스테반 구티에레즈 등 유명 F1 선수들이 참가해 지난해 6월 출시된 비디오 게임 ‘F1 2019’로 대결을 펼쳤다. 대회 중계방송은 1시간30여분간 이뤄졌으며, 공식 유튜브 중계 시청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주관우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며 대회는 마무리됐다.줄리안 탄 F1 디지털비즈니스 및 e스포츠 책임자는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시기는 e스포츠 장점과 기술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때”라며 대회 배경을 설명했다. F1을 주관하고 있는 FIA 측 발표에 따르면 F1 대회 일정이 5월 이후에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가상 그랑프리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 KT, '코로나19 지원 위한 기부 콘서트 ' 안방 생중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단체 활동을 자제하면서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의 문화 이벤트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국민을 위해 KT가 마련한 착한 콘서트가 11일 열린다. 마마무, 김재환, 에이프릴, 비오브유(B.O.Y)의 공연을 ‘우리 집’, ‘내 모바일’에서 생중계로 만난다.KT(대표이사 구현모)는 오는 11일 오후 6시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라이브 K 콘서트(Live K Concert)’를 올레 tv와 Seezn(시즌)에서 무료 생중계한다.관객없이 진행라이브 K 콘서트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해 관객의 참여 없이 진행된다. 관중이 없는 공연임에도 조명, 음향, 무대 연출 등 모든 공연 요소를 차별화해 생생한 현장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라이브 K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만큼 아티스트들도 적극적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다. 마마무, 김재환, 에이프릴, 비오브유(B.O.Y)가 출연을 확정하며 이번 공연에 힘을 실었다.기부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레 tv와 Seezn(시즌) 앱으로 시청하는 국내 시청자들은 ARS 모금에 참여할 수 있으며, K-POP 콘텐츠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케이브콘’으로 시청하는 해외 시청자들은 시청료 지급 형태로 기부 참여가 가능하다. 시청자들의 참여로 모은 기부금 전액은 기부단체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지난달 26일 오픈한 올레 tv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K 콘서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올레 tv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구독하고 라이브 K 콘서트 영상에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출연 아티스트의 사인 CD를 증정한다.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송재호 전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아지면서 ‘심리적 방역’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KT가 준비한 ‘라이브 K 콘서트’가 문화생활의 새로운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를 새롭게 시도해 국민 생활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IOC는 5월 원했는데...' 도쿄올림픽, 7월 개최, 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의 개막이 2021년 7월 23일로 결정된 데에는 개최국 일본과 미국내 주관 방송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초 올해 7월24일 개막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연기가 결정된 김에 5월 개최를 내심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시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일본의 편의성, 올림픽 수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할 미국 주관방송사 NBC의 희망으로 IOC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IOC가 도쿄올림픽의 5월 개최를 희망했던 이유는 일본 여름의 살인적인 무더위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쿄의 7~8월 평균기온은 섭씨 30도가 넘는다. 재해 수준의 불볕더위 때문에 매년 사망자가 속출할 정도다. 폭염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IOC는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도쿄올림픽 연기는 감염병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와 관계자, 관객 등 사람들의 건강을 우려한 조치였다. IOC는 내년 개막 확정일을 발표하며 “이번 결정을 선수와 올림픽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 보호 및 코로나19 확산 억제, 선수와 올림픽 종목의 이익 보호, 국제 스포츠 일정 등을 고려해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새로 개막일을 정해 열린 대회에서 경기를 하거나 관람을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어떠한 불상사가 생긴다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미국 USA투데이는 31일 도쿄올림픽의 내년 개막일 확정 소식을 전하며 “바흐 IOC 위원장은 봄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면서 “(무더운 여름보다)날씨가 훨씬 좋은데다 동시에 일본의 유명한 벚꽃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의 프란체스코 리키 비티 회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연맹과 승마연맹은 도쿄의 한여름 무더위를 우려해 올림픽을 좀 더 이른 시기에 치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개최국 일본 손실 최소화·美 NBC도 7월 선호그럼에도 도쿄올림픽의 개막 일정이 또 다시 7월로 결정된 것은 연기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본 입장에서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를 바꿔 개막일과 폐막일(8월8일)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씩 앞당겨졌다.요미우리 신문은 “7월 23일에 대회를 개최할 경우 이미 작성된 계획을 조정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8만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를 구하는데도 7~8월이 수월하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대학생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5월에 올림픽이 열리면 학기 중인 대학생들이 참여하기 어렵다. 반면 7~8월은 여름방학 기간이라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쉽다. 이 같이 원하는 시기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막 일정을 확정했음에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연기로 인해 최대 5000억엔(약 5조5000억원)의 추가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IOC 입장에서도 7월 개최는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봄 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돈이었다.IOC는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의 수익금 57억 달러(약 6조9800억원) 가운데 73%(약 5조1000억원)를 방송 중계권 수입으로 벌어들인다. 그 TV 중계권 수입의 절반을 미국 내 독점 중계방송사인 NBC가 지불한다. NBC가 가장 희망하는 시기는 바로 여름이다. 7~8월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 중 프로농구(NBA)와 미식축구(NFL), 프로아이스하키(NHL) 세 종목이 비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미국인들이 올림픽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USA투데이는 “5월에 올림픽이 열릴 경우 여러 종목의 프로리그 일정과 겹쳐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7월 개최를 결정한 이유다”고 설명했다.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지난 24일 연기가 확정된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개최 일정을 6일 만인 30일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날 도쿄도 내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대회 일정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회담을 진행해 일정에 합의했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나는 지난 며칠 간의 협의에서 국제경기연맹(IF)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보여준 지지에 감사하고 싶다”며 “IOC 선수 위원회에도 감사의 뜻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도쿄올림픽 위원회와 도쿄도, 일본 정부,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으로 우리는 이 전례 없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인류는 현재 어두운 터널 속에 있지만 도쿄올림픽이 이 터널 끝에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