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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돈, 불륜... 상반기 최고 드라마 '주몽'
  • [07 연예 트렌드] 고구려, 돈, 불륜... 상반기 최고 드라마 '주몽'
  •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대중문화 소비자들의 마음은 간사하다. 보다 나은 문화 컨텐츠가 있으면 과감히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마련이다. 대중문화의 경우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하게 표출된다. 2007년도 어느덧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올 상반기에도 가요, 영화, 방송가에는 다양한 변화들이 있어 왔고, 그 속에서 대중의 마음은 언제나처럼 일정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돌아본 2007 상반기 연예계 트렌드. 시청률, 음반판매량 및 MP3 다운로드 인기 순위, 관객동원 순위 베스트를 통해 2007 상반기 가요, 드라마, 영화를 둘러싼 대중의 선택을 집중 조명해 본다. ◇ 소재 다양화... 드라마 '변해야 산다'  올 상반기에도 시청자들의 드라마 사랑은 여전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시청률 상위 톱10 프로그램만을 살펴봐도 시청자들의 선택은 여실히 드러난다. KBS스포츠 축구중계 '한국 대 네덜란드 국가대표 평가전', SBS스포츠 '세계피겨선수권 싱글프리 스케이팅', MBC '주몽 스페셜'을 제외한 1~7위까지가 전부 드라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각별했다. '주몽'은 평균시청률 45.5%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아 냈다.  2007년 상반기 시청률 상위 톱10에 오른 드라마 가운데는 SBS 드라마가 총 다섯 편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고배를 마신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을 그나마도 '주몽'이 있어 짧고 굵게 지켜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몽'을 비롯한 '대조영' '연개소문' 등 사극, 특히 이례적으로 고구려를 소재로 한 사극이 강세를 보인 점도 올 상반기 방송가의 특징으로 꼽힌다.   ▲ SBS '쩐의 전쟁' '내 남자의 여자'드라마의 소재 면에서도 수확은 적지 않았다. '돈' '불륜' '가족'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고른 사랑을 받은 점은 분명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제목 그대로 '쩐'의 전쟁을 다룬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은 시청률 29.4%를 기록하며 상반기 드라마 시청률 순위 3위를 차지했고, 불륜을 소재로 다룬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24.7%로 6위를 기록했다.  일일연속극 KBS1TV '열아홉 순정'(2위, 40.8%), KBS1TV '하늘만큼 땅만큼'(4위, 29.2%), 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7위, 24.6%) 등은 '가족'을 소재로 특별히 이름난 스타 없이도 높은 시청률을 창출해내는 진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 고소영 최지우 이정재 이미연...스타들의 몰락대신 과거 주류를 이뤘던 멜로 드라마와 트렌디 드라마는 그 존재 여부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들어 한국 영화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본은 방송가로 흘러 들었다. 올해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환경이 그마나 윤택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출연한 화제의 드라마들 만큼은 연이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연, 고소영, 최지우, 신은경, 이정재, 박신양, 차태현, 강혜정, 윤계상, 장혁 등 그간 스타 파워를 자랑해온 블럭버스터급 연예인들이 올 상반기 대거 안방극장에 복귀했나 그 가운데 스타로서의 이름값을 제대로 발휘한 사람은 박신양, 장혁 정도다2007년 상반기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도기를 겪었다 할 수 있다. 점차 개별화 되는 시청자들의 입맛 변화에 발맞춰 기존의 다분히 통일화되고 정형화된 공식들은 과감히 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공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007년 상반기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통해 드라마가 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관련기사 ◀☞[07 연예 트렌드]블록버스터 공세 속 '미녀...'가 체면 세워☞[07 연예 트렌드]상반기 가요계는 우먼파워...김아중도 한 몫 ▶ 주요기사 ◀☞'금나라 새 여친은 수영'...'쩐의 전쟁' 번외편 김옥빈이 여주인공 ☞올 여름 극장가 공포물, 無트렌드가 '트렌드'☞세븐 日 투어...3개 도시 4회공연 3만여명 모으며 마무리☞소속사서 퇴출 日 아이돌 스타...다큐 프로 소재로 주목 
2007.07.07 I 최은영 기자
  • 평창 올림픽 유치 실패..`투자자도 울었다`
  • [이데일리 이대희기자]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번째로 실패했다. 유치 기대감에 관련주 투자를 결정했던 주식 투자자들 역시 `이번에도 실패`했다.5일 오전 10시9분 현재 강원랜드(035250) 주가는 전날보다 12%가 넘게 하락했다. 전날 올림픽 유치 기대감에 집중된 매수주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인 2만55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루만에 4000원이 넘게 빠졌다.  강원랜드는 내국인이 유일하게 도박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강원랜드가 내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간 줄기차게 일었다. 여행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자유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주가도 전날 까지 상승행진을 이어가다 이날 곧바로 하락했다. 건설주 역시 경기장 건설 특수 기대감 소멸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SBS(034120)도 아깝게 됐다. SBS는 현재 한국중계권을 갖고 있어 평창이 올림픽 유치 도시로 선정됐을 경우 메인중계권 확보에 따른 수혜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실패로 중계권을 재판매에 따른 수백억원의 중계권 수익과 경쟁사 대비 `스포츠 중심`이라는 확실한 프리미엄을 누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반응이다. SBS 주가는 그나마 강보합으로 선전하고 있다.올림픽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유탄을 맞은 곳은 내재가치나 실적과는 상관없이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뜬 기업들이다. 투자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이나 시장에 떠도는 `카더라`식 소문에만 의존해 투자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삼양식품과 쌍용정보통신, 모헨즈는 일제히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삼양식품은 관계사인 삼양축산이 보유한 대관령 목장(600여만평)의 자산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고등을 날린 바 있다.모헨즈는 강원도 지역 레미콘 기업인 덕원산업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상승 촉매였다.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는 기간 동안 상한가만 두번 쳤다. 하지만 올림픽 효과가 사라지자마자 실망매물이 시장에 쏟아졌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스포츠 시스템통합(SI)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그간 급등의 이유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평창 홍보를 위해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주가는 2250원에서 3015원까지 올랐다. 디지털텍은 강원도로 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최고가에 오른 3일까지 26%가 급등했지만 이날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 상장주로 관심을 모았던 IB스포츠도 지난 5월 최저가 6410원에서 시작해 약 두달간 28%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날 매도세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간 올림픽 유치 기대감에 의해 움직인 종목의 경우 한동안은 제자리 찾기 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07.05 I 이대희 기자
ZARD 이즈미 음악장...20만송이 꽃으로 영결식장 꾸며
  • ZARD 이즈미 음악장...20만송이 꽃으로 영결식장 꾸며
  • [이데일리 김재범기자] 5월27일 병원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뇌좌상으로 사망한 J-POP 스타 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이 26일 음악장(音樂葬)으로 진행됐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각종 매체들은 도쿄 아오야마의 한 장의장에서 소속사 비잉(Being)의 선후배 가수를 비롯한 음악 관계자들이 참가한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을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서 같은 비잉 레코드 소속인 후배 남자 가수 오구로 마키는 추모사에서 "그녀는 '나는 당신의 힘있는 목소리가 좋다'며 언제나 나를 편하게 격려해 주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은 20만 송이의 꽃으로 장식한 단상 위에 그녀가 평소 노랫말을 쓰던 친필 작사 노트, 마이크, 애용하던 머그잔와 함께 ZARD의 첫 베스트 음반 재킷 사진이 영정 대신 놓였다. 또한 현악4중주단이 '지지 마' 등 사카이 이즈미가 ZARD의 이름으로 발표한 8곡의 히트곡을 연주했다. 영결식장 밖의 주차장에는 가로 4.6미터, 가로 8미터의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사카이 이즈미의 라이브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영결식에 이어 27일에는 팬들을 위한 영결식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장례준비위측은 3일간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 총비용이 2억엔(약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감독을 지낸 나가시마 시게요 자이언츠 종신명예감독이 추모 전문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나가시마 명예감독은 전문에서 "93년 내가 거인 감독으로 복귀했을 때 사카이 이즈미가 부른 야구 중계 프로그램의 이미지송을 듣고 너무 좋아했던 추억이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 관련기사 ◀☞ZARD 사카이 이즈미,사후 저작권 수입 月9천만원☞'사카이 이즈미 효과', ZARD 베스트 앨범 오리콘 차트 2위☞ZARD 사카이 이즈미, 무명 시절 세미누드집 품귀 현상
2007.06.27 I 김재범 기자
20만송이 꽃과 자필 작사집...'ZARD' 사카이 음악장
  • 20만송이 꽃과 자필 작사집...'ZARD' 사카이 음악장
  • [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5월27일 병원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뇌좌상으로 사망한 J-POP 스타 ZARD의 보컬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이 26일 음악장(音樂葬)으로 진행됐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각종 매체들은 도쿄 아오야마의 한 장의장에서 소속사 비잉(Being)의 선후배 가수를 비롯한 음악 관계자들이 참가한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을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서 같은 비잉 레코드 소속인 후배 남자 가수 오구로 마키는 추모사에서 "그녀는 '나는 당신의 힘있는 목소리가 좋다'며 언제나 나를 편하게 격려해 주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은 20만 송이의 꽃으로 장식한 단상 위에 그녀가 평소 노랫말을 쓰던 친필 작사 노트, 마이크, 애용하던 머그잔와 함께 ZARD의 첫 베스트 음반 재킷 사진이 영정 대신 놓였다. 또한 현악4중주단이 '지지 마' 등 사카이 이즈미가 ZARD의 이름으로 발표한 8곡의 히트곡을 연주했다. 영결식장 밖의 주차장에는 가로 4.6미터, 가로 8미터의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사카이 이즈미의 라이브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영결식에 이어 27일에는 팬들을 위한 영결식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장례준비위측은 3일간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사카이 이즈미의 영결식 총비용이 2억엔(약 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감독을 지낸 나가시마 시게요 자이언츠 종신명예감독이 추모 전문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나가시마 명예감독은 전문에서 "93년 내가 거인 감독으로 복귀했을 때 사카이 이즈미가 부른 야구 중계 프로그램의 이미지송을 듣고 너무 좋아했던 추억이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 관련기사 ◀☞ZARD 사카이 이즈미,사후 저작권 수입 月9천만원☞'사카이 이즈미 효과', ZARD 베스트 앨범 오리콘 차트 2위☞ZARD 사카이 이즈미, 무명 시절 세미누드집 품귀 현상
2007.06.27 I 김재범 기자
  • 다음, 실시간 개인방송 `라이브 팟`오픈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다음(035720)은 동영상 생중계와 실시간 개인 방송이 가능한 `라이브팟` (http://tvpot.daum.net/live/Live.do)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동영상 플레이어인 팟플레이어를 다운받으면 라이브팟을 통해 e스포츠 중계권 등 다음이 확보한 콘텐트를 실시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개인방송도 공유할 수 있고, 손쉽게 개인 방송도 가능하다. 라이브팟은 시청 중 다자간 채팅이 가능하고, 생중계 중에도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다시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을 갖고 있다. 재생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해 가며 방송을 즐길 수 있고, 개인 방송 서비스 가운데 국내 최대치인 2000kbps(kilo bit per second, 초당 데이터 전송률)를 지원해 고화질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신한은행 프로리그` 등 대형 e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확보한데 이어, 윈디소프트 게임 리그 및 커리어넷 취업 방송 등도 라이브팟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로봇 배틀` 외에도 음악 채널 등 전문 동영상 중계를 위해 협의 중에 있다. 신종섭 다음 동영상서비스 팀장은 "다음은 동영상 UCC, 개인 방송 및 생중계 이외에 VOD(Video On Demand, 주문형비디오) 등 광범위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동영상 플랫폼으로써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7.06.15 I 류의성 기자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마지막까지 경쟁 체제
  • [명예기자석]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마지막까지 경쟁 체제
  • ▲ 부산컵대회에 출전한 20세이하 한국 청소년 대표팀/강민수 명예기자[이데일리 SPN 강민수 명예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6월 30일~7월 22일, 캐나다)에 출전할 대표팀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오찬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들과 함께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8월 18일~9월 9일,한국)에 참가하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기도 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는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 5회 부산컵 국제청소년 대회에서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을 꺾고 우승, 본선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  부산컵 대회는 비록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대회였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컸다. 9일 가진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을 중심으로 부산컵 대회의 내용과 의미를 되짚어 본다. ▲선수 보호가 우선...마지막까지 경쟁 우선 한국은 부산 대회를 최종 전력 점검의 장으로 삼았으나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조동현 감독이 의도했던 조직력 강화에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수비진에서 최철순(전북), 배승진(요코하마), 박정혜(숭실대), 박현범(연세대) 등이 부상으로, 공격진에서는 하태균(수원), 이상호(울산) 등이 재활 훈련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조동현 감독은 박주호 등을 중앙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임기응변책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코스타리카에 두골을 내주고 3-2로 힘겹게 이겼다. 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이와 관련 “수비수가 네 명이나 부상하는 바람에 이청용과 박주호를 수비라인에 긴급수혈했다. 현재 22명인 대표팀은 최종 18명이 남을 것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 모든 선수들은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또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은 출전이 가능했지만 본선을 앞두고 보호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두골을 넣은 신영록과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심영성,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상호와 하태균이 투톱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경쟁 의식을 불어 넣으려 했다. 신영록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면서 “오늘 경기로 주전이 확정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섭섭한 조동현 감독 부산컵 국제청소년대회(이하 부산컵)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8년 만에 거둔 월드컵 첫 승을 기념하고, 부산을 국제 스포츠 메카로 만들자는 취지로 2003년 창설한 대회. 특히 5회째인 올해에는 캐나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대회 기간 동안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의 무관심때문이었다. 최근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은 오늘 7월 벌어질 아시안컵과 며칠 전 끝난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등에 집중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청소년 대표팀에는 눈길이 가지 않은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5일 멕시코와의 경기 후 “젊은 선수들인 만큼 주변의 관심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회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먼저 평일 오후 6시에 열린 개막전, 당초 4개국에서 3개국으로 줄어든 대회 규모, 공중파 중계 외면 등으로 인해 관중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무료입장임에도 불구, 경기장 주변에서도 부산컵 대회를 알리는 홍보물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궂은 날씨였지만 바로 옆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경기에 만원관중이 몰린 것과 비교되는 것들이었다. 
2007.06.11 I 강민수 기자
20만호 안타의 주인공은 홍성흔?
  • [명예기자석]20만호 안타의 주인공은 홍성흔?
  • ▲ 홍성흔[이데일리 SPN 황규인 명예기자] 프로야구 20만호 안타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이미 보도된 바에 따르면 5월 19일 경기에서 터진 안타 66개 가운데 29번째 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대기록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BO 공식 기록을 가지고는 누가 주인공인지 알기가 어렵다. 홈런이 아닌 이상 안타가 나온 시간을 따로 기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가만히 있을 우리 프로야구 팬들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팬 사이트인 '파울볼'의 한 회원(닉네임:랄라찬헌눈빛건창)은 해당 사이트의 '(실시간)응원방'에 팬들이 코멘트를 남긴 시각을 토대로 기록 추적에 나섰다. 경기 진행에 대한 팬들의 리액션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그 결과 20만호 안타로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것은 잠실 경기에서 4회말에 터진 홍성흔의 좌전 안타였다. 피안타를 기록한 투수는 KIA의 윤석민. 19만 9999호 안타는 현대의 지석훈일&nbsp;가능성이 가장 높고, 20만 1호의 주인공으로는 김종국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 중인 문자 중계와 코멘트가 달린 시각을 비교해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데이터 전송 시차로 인한 오류가 존재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지석훈의 안타와 홍성흔의 안타 사이에 2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따라서 20만호 안타의 주인공이 홍성흔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KBO가 해야 할 기록 확인을 팬들이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구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록을 얻을 수 있는 통로 역시 KBO나 관련 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아니라 일반 야구팬 김범수 씨다. 그의 블로그(http://one-shot.tistory.com)에는 각종 상세 기록을 문의하는 야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KBO 측에서 고객의 니즈(Needs)를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반증인 셈이다.물론 올초 KBO에서 <프로야구연감>이나 <기록대백과> 등을 전자서적 형태로 공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언제든 열람과 비교가 가능한 DB 형태의 웹 사이트를 구축하는 쪽이 오히려 야구팬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내일 당장 김범수 씨가 자료 정리를 그만둔다면 일반 야구팬들은 좌투수에게 어느 타자가 강했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같은 기록을 찾고자 한다면 공식 홈페이지 방문 한번으로 족한 일인데 말이다. 게다가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도 기록 관리의 허점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머리만 좀 썼다면 20만호 안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이벤트도 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해 총 관중수 8천만 이벤트는 잘 해놓고 또 왜 이렇게 된 것일까?다행스럽게도 20만호 안타가 터진 경기는 SBS 스포츠채널을 통해 전국에 방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에 있지 못했던 팬들은 20만호 안타가 터진 순간을 지켜볼 수 없었다. 마침 광고가 나오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KBO에서 인터뷰를 벌였고, 많은 야구팬들이 20만호 안타에 주목하고 있었다면 과연 이런 아이러니가 벌어질 수 있었을까? 올스타 투표에 덧붙여 '20만호 안타 주인공은 누구 될까?‘ 이런 작은 설문 하나 덧붙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한때 KBO 게시판에 끊임없이 채용 문의가&nbsp;올라온 적이 있었다. 게시판이 거의 같은 내용으로만 도배될 정도였다. 결국 나중에는 게시판 관리자가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공지사항에 올리기까지 했다.KBO는 당시 해프닝이 KBO를 향한 항의였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일 안 해도 되는 보수 좋은 직장이라 다들 들어가고 싶다는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KBO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그래서 묻고 싶다. 채용 계획이 없는 건 알았는데 일할 계획은 있느냐고 말이다.
2007.06.08 I 황규인 기자
  • [인사이드 부스] 기습도 기본이 있어야 통한다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5월30일 주니치-라쿠텐전 라쿠텐이 0-2로 뒤진 9회초, 라쿠텐은 호투하던 주니치 선발 아사쿠라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주니치는 최강 마무리 이와세(좌완)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섭니다. 순간,'노무라 감독이 뭔가 색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만든 결과겠죠. 노무라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명장입니다. 그만의 독특한 전략 중에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도루왕 후쿠모토(역대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를 잡기 위한 책략들 입니다. 그 중 압권은 단연 '고의 실책'이었죠. 투수는 일부러 견제 실수를 하고 미리 백업에 들어간 2루수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공을 잡아 2루로 뛰는 후쿠모토를 잡아낸다는 전략이 그것입니다.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노무라 감독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좋은 예 입니다. 다시 경기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노무라 감독은 우선 3번 이소베에게 번트 지시를 내립니다. 이소베가 초구 번트를 실패해 볼 카운트는 1-0. 움직이기 좋은 카운트라 여겨졌습니다. 상대가 번트를 확신해 압박수비를 펼칠때 강공이 성공되면 그만큼 타구가 빠져나갈 구멍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소베는 좌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 .377의 빼어난 타율을 기록중인 타자입니다. 그러나 노무라 감독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소베에게 내린 번트 사인을 거둬들이지 않았고 이소베는 느린 타구를 굴리며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해 냅니다. 이때 이변이 생겼습니다. 1루수(대수비) 와타나베(히로유키)가 이와세를 제치고 공을 잡더니 3루로 공을 던진 겁니다. 그러나 발이 빠른 2루주자 와타나베(나오토)는 여유있게 세이프됐고 1사 2,3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로 바뀌고 맙니다. 결국 주니치는 불어난 위기를 견뎌내지 못한 채 또 한차례 실책이 나오며 2-4로 역전패합니다. 기본의 승리였습니다. 노무라 감독은 마지막 찬스를 확실하게 틀어쥐기 위해 3번 이소베에게 번트를 밀어부쳤습니다. 동점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있다는 것은 투수의 부담을 가중시켜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정석에 충실했습니다. 상대(이와세)가 강했기에 기본에 충실한 것이 더욱 위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반대로 주니치는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노렸습니다. 물론 기본에도 어긋나는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번트 타구가 나오면 포수는 공을 잡는 야수에게 던질 곳을 지정해줘야 합니다. 유일하게 야수들의 반대에 서서 주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니치 포수 다니시게는 이런 기본을 지키기 않았습니다. 와타나베도 2루 주자의 주력을 감안했더라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습'도 결국 기본이 잘 지켜질때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기습'이 빛나는 건 자주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따지고 보면 노무라 감독의 독특한 전략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지 늘 변칙으로 버텨왔기 때문은 아닙니다. 참고로 노무라감독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투수의 셋 포지션(와인드업 없이 투구하는 것)을 도입하고 이를 퀵 모션으로까지 발전시켜 결국 도루왕 후쿠모토를 막아냈습니다. 변칙이 아닌 정석과 기본으로 이겨낸 것이지요. 중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순철 전 LG 감독이 이데일리 SPN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한번 읽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칼럼 제목은 '기본기는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다'였습니다. (편집자 주) [인사이드 부스]는 정철우 기자가 SBS스포츠채널에서 일본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하며 든 생각들을 정리한 코너입니다.&nbsp;▶ 주요기사 ◀☞ [정철우의 4언절구] 새 돌파구 필요한 KIA☞ 한국에 온 '피오나 공주' 카메론 디아즈 동영상 인터뷰☞ SPN 오픈 기념 '거침없이 하이킥' 김혜성과의 만남
2007.05.31 I 정철우 기자
  • [인사이드 부스]기습과 기본 사이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5월30일 주니치-라쿠텐전 라쿠텐이 0-2로 뒤진 9회초, 라쿠텐은 호투하던 주니치 선발 아사쿠라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주니치는 최강 마무리 이와세(좌완)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섭니다. 순간,'노무라 감독이 뭔가 색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만든 결과겠죠. 노무라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명장입니다. 그만의 독특한 전략 중에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도루왕 후쿠모토(역대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를 잡기 위한 책략들 입니다. 그 중 압권은 단연 '고의 실책'이었죠. 투수는 일부러 견제 실수를 하고 미리 백업에 들어간 2루수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공을 잡아 2루로 뛰는 후쿠모토를 잡아낸다는 전략이 그것입니다.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노무라 감독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좋은 예 입니다. 다시 경기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노무라 감독은 우선 3번 이소베에게 번트 지시를 내립니다. 이소베가 초구 번트를 실패해 볼 카운트는 1-0. 움직이기 좋은 카운트라 여겨졌습니다. 상대가 번트를 확신해 압박수비를 펼칠때 강공이 성공되면 그만큼 타구가 빠져나갈 구멍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소베는 좌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 .377의 빼어난 타율을 기록중인 타자입니다. 그러나 노무라 감독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소베에게 내린 번트 사인을 거둬들이지 않았고 이소베는 느린 타구를 굴리며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해 냅니다. 이때 이변이 생겼습니다. 1루수(대수비) 와타나베(히로유키)가 이와세를 제치고 공을 잡더니 3루로 공을 던진 겁니다. 그러나 발이 빠른 2루주자 와타나베(나오토)는 여유있게 세이프됐고 1사 2,3루가 될 상황이 무사 만루로 바뀌고 맙니다. 결국 주니치는 불어난 위기를 견뎌내지 못한 채 또 한차례 실책이 나오며 2-4로 역전패합니다. 기본의 승리였습니다. 노무라 감독은 마지막 찬스를 확실하게 틀어쥐기 위해 3번 이소베에게 번트를 밀어부쳤습니다. 동점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있다는 것은 투수의 부담을 가중시켜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정석에 충실했습니다. 상대(이와세)가 강했기에 기본에 충실한 것이 더욱 위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반대로 주니치는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노렸습니다. 물론 기본에도 어긋나는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번트 타구가 나오면 포수는 공을 잡는 야수에게 던질 곳을 지정해줘야 합니다. 유일하게 야수들의 반대에 서서 주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니치 포수 다니시게는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와타나베도 2루 주자의 주력을 감안했더라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습'도 결국 기본이 잘 지켜질때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기습'이 빛나는 건 자주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따지고 보면 노무라 감독의 독특한 전략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지 늘 변칙으로 버텨왔기 때문은 아닙니다. 참고로 노무라감독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투수의 셋 포지션(와인드업 없이 투구하는 것)을 도입하고 이를 퀵 모션으로까지 발전시켜 결국 도루왕 후쿠모토를 막아냈습니다. 변칙이 아닌 정석과 기본으로 이겨낸 것이지요. 중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순철 전 LG 감독이 이데일리 SPN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한번 읽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칼럼 제목은 '기본기는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다'였습니다. (편집자 주) [인사이드 부스]는 정철우 기자가 SBS스포츠채널에서 일본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하며 든 생각들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2007.05.31 I 정철우 기자
  • [인사이드 부스] 다쓰나미,프랜차이즈 스타 그리고 한국야구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28일 주니치-니혼햄 전. 주니치 선발 아사오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고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던 좌완 셋업 그라세스키는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오히려 점수차를 벌려놓았습니다. 결국 주니치는 2-7로 뒤진 채 9회말 2아웃으로 몰렸구요. 중계를 하는 입장에서 이때쯤이면 조금 허탈한 기분을 뒤로 한 채 자료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마무리 멘트나 준비하게 됩니다. TV를 지켜보던 시청자나 구장을 찾은 팬들도 비슷한 기분이 들죠. 그러나 이날은 달랐습니다. 나고야 돔이 일순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료 치우느라 잠시 화면을 보지 못한 탓에 처음엔 '관중이라도 뛰어들었나...' 싶었습니다. 잠시 후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고서야 사태가 파악 됐습니다. "대타, 다쓰나미."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나온들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기 힘듭니다. '영원한 홈런 왕' 베이브 루스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살아돌아온다해도 말이죠. 그러나 팬들은 하루 중 가장 열렬한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들의 함성은 다쓰나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에도 한참동안 계속됐습니다. 마치 지고도 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의 속내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승부는 이미 기울었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를 내보내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 씻어보자. 덕분에 침체된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면...' 그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다쓰나미나 그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주니치 모두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다쓰나미는 1988년 주니치에 입단해 20년간 한 팀에서만 뛴 말 그대로 주니치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신인왕과 골든글러브(5회) 베스트 나인(2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지만 개인 타이틀은 한차례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유일의 '끝내기 만루홈런 2회'가 말해주 듯 찬스에 강한 면모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세월의 흐름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69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39살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니치는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 '은퇴'란 말을 함부로 언급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예우는 충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치아이 감독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매서운 훈련을 시키는 방법으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다쓰나미도 팀의 간판 선수 답게 선 굵은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그의 연봉은 1억엔(추정.약 8억원)입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1억2,500만엔이 삭감된 금액입니다. 구단 '사상 최다 삭감액'이라는 충격적 제시액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다쓰나미는 초연한 모습을 보였더군요. 일본 언론과 인터뷰서 "대타 요원에게 1억엔도 비싸다"며 "어떻게든 주전 자리를 잡기 위해 나를 버리고 훈련에 임하겠다." 히어로 인터뷰를 할때면 "언제나 성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눈물을 보일 줄 아는 스타가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니 사랑을 받지 않을리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쓰나미는 그의 목표대로 주전을 다시 꿰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율 2할8푼6리 10타점으로 대타로서 제 몫은 여전히 해내고 있습니다. 문득 우리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다쓰나미 못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죠. 그러나 모양새는 그들의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천하에 없는 스타여도 나이들고 힘 떨어지면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로부터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뒤로는 은퇴를 언급하는데 주저함이 없죠. 언론을 통해 은퇴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백이면 백 이런 이유 때문이죠. 얼마 전 장종훈 한화 코치는 이데일리 SPN에 연재중인 자신의 칼럼에서 "처음 코치에게 은퇴 권유를 받았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은퇴'란 그 누구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우리 야구 역사에서 연봉의 65%가 삭감되는 걸 받아들이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끝까지 부딪혀보는 경우가 몇번이나 있었던가요. 말끔한 돔 구장이나 월요일에도 3만 관중이 몰리는 팬들의 열기,일본 야구에는 여전히 부러운 것들이 많습니다. 28일 주니치-니혼햄 전은 여기에 또 한가지가 추가된 경기였습니다. (주) [인사이드 부스]는 정철우 기자가 SBS스포츠채널에서 일본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하며 든 생각들을 정리한 코너입니다.&nbsp;&nbsp;▶ 주요 기사 모음☞ 최희섭 부상 탓에 최소 3주 공백...KIA 타력 반감 우려☞ 박주영, 올림픽 대표팀에는 뽑혔다 '우리는 SPN팬', 김태희 세븐 장윤정의 축하메시지☞ SPN 오픈 이벤트 '~하이킥, 김혜성과의 만남!'
2007.05.29 I 정철우 기자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란...
  • [인사이드 부스]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란...
  • ▲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일본 야구장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8일 주니치-니혼햄 전. 주니치 선발 아사오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고 1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던 좌완 셋업 그라세스키는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오히려 점수차를 벌려놓았습니다. 결국 주니치는 2-7로 뒤진 채 9회말 2아웃으로 몰렸구요. 중계를 하는 입장에서 이때쯤이면 조금 허탈한 기분을 뒤로 한 채 자료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마무리 멘트나 준비하게 됩니다. TV를 지켜보던 시청자나 구장을 찾은 팬들도 비슷한 기분이 들죠. 그러나 이날은 달랐습니다. 나고야 돔이 일순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료 치우느라 잠시 화면을 보지 못한 탓에 처음엔 '관중이라도 뛰어들었나...' 싶었습니다. 잠시 후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고서야 사태가 파악 됐습니다. "대타, 다쓰나미."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나온들 경기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기 힘듭니다. '영원한 홈런 왕' 베이브 루스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살아돌아온다해도 말이죠. 그러나 팬들은 하루 중 가장 열렬한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들의 함성은 다쓰나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에도 한참동안 계속됐습니다. 마치 지고도 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의 속내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승부는 이미 기울었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를 내보내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 씻어보자. 덕분에 침체된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면...' 그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다쓰나미나 그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주니치 모두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다쓰나미는 1988년 주니치에 입단해 20년간 한 팀에서만 뛴 말 그대로 주니치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신인왕과 골든글러브(5회) 베스트 나인(2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지만 개인 타이틀은 한차례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유일의 '끝내기 만루홈런 2회'가 말해주 듯 찬스에 강한 면모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세월의 흐름까지 막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69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39살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니치는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 '은퇴'란 말을 함부로 언급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예우는 충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치아이 감독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매서운 훈련을 시키는 방법으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다쓰나미도 팀의 간판 선수 답게 선 굵은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그의 연봉은 1억엔(추정.약 8억원)입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1억2,500만엔이 삭감된 금액입니다. 구단 '사상 최다 삭감액'이라는 충격적 제시액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다쓰나미는 초연한 모습을 보였더군요. 일본 언론과 인터뷰서 "대타 요원에게 1억엔도 비싸다"며 "어떻게든 주전 자리를 잡기 위해 나를 버리고 훈련에 임하겠다." 히어로 인터뷰를 할때면 "언제나 성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며 눈물을 보일 줄 아는 스타가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니 사랑을 받지 않을리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쓰나미는 그의 목표대로 주전을 다시 꿰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율 2할8푼6리 10타점으로 대타로서 제 몫은 여전히 해내고 있습니다. 문득 우리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다쓰나미 못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죠. 그러나 모양새는 그들의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천하에 없는 스타여도 나이들고 힘 떨어지면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로부터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물론 겉으로는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뒤로는 은퇴를 언급하는데 주저함이 없죠. 언론을 통해 은퇴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백이면 백 이런 이유 때문이죠. 얼마 전 장종훈 한화 코치는 이데일리 SPN에 연재중인 자신의 칼럼에서 "처음 코치에게 은퇴 권유를 받았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은퇴'란 그 누구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우리 야구 역사에서 연봉의 65%가 삭감되는 걸 받아들이며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끝까지 부딪혀보는 경우가 몇번이나 있었던가요. 말끔한 돔 구장이나 월요일에도 3만 관중이 몰리는 팬들의 열기,일본 야구에는 여전히 부러운 것들이 많습니다. 28일 주니치-니혼햄 전은 여기에 또 한가지가 추가된 경기였습니다. (편집자 주) [인사이드 부스]는 정철우 기자가 SBS스포츠채널에서 일본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하며 든 생각들을 정리한 코너입니다.
2007.05.29 I 정철우 기자
동료들 오열 속 MBC서 고 송인득 아나운서 영결식
  • 동료들 오열 속 MBC서 고 송인득 아나운서 영결식
  • ▲ 송 아나운서의 영정 뒤로 MBC 동료 아나운서들의 운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스포츠 전문 캐스터 고(故) 송인득 아나운서가 25년을 몸담아온 MBC에서 세상과 마지막&nbsp;인사를 했다. 송인득 아나운서의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 광장에서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MBC 아나운서국 동료 선후배 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경추 아나운서의 사회를 맡았고,&nbsp;약력 소개를 대신해 고인이 스포츠 중계를 하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줘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조사는 송인득 아나운서의 입사 동기인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이&nbsp;읽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추모시를 낭송하던 도중&nbsp;울음을 터뜨렸고, 영결식에 참석한&nbsp;김지은, 이주연, 이정민, 박소현 등 여자 아나운서들도 눈물을 참지못해 분위기가 더욱 숙연해졌다.&nbsp;송인득 아나운서는 간경화로 인한 급성 위정맥 파열로&nbsp;23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화장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사진=김정욱 기자) &nbsp;[관련 기사][포토] 25년 정든 직장을 떠나는 故 송인득 아나운서&nbsp; 2007-05-25[포토]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하는 손석희 교수&nbsp; 2007-05-25[포토] 송인득 아나운서 영결식장에서 오열하는 MBC 후배들&nbsp; 2007-05-25[포토]"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요", MBC 송인득 아나운서 영결식&nbsp;2007-05-25
2007.05.25 I 김은구 기자
MBC 후배들, 눈시울 붉히며  송인득 아나운서 빈소 지켜
  • MBC 후배들, 눈시울 붉히며 송인득 아나운서 빈소 지켜
  • ▲ 송인득 아나운서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는&nbsp;MBC 후배 아나운서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아나운서들이 세상을 떠난 선배를 위해 마지막 예를 다했다. &nbsp;23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nbsp;송인득 아나운서의&nbsp;빈소에는 MBC의 후배 아나운서들이 나와&nbsp;엄숙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방송&nbsp;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nbsp;대부분&nbsp;빈소를 떠나지 않았다. 송인득 아나운서와 MBC 입사 동기인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도 빈소에서 조문객 접대에 분주했다. 방현주, 하지은 등 여자 아나운서 몇몇은 빈소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nbsp;프리랜서 신분인 김성주 전 아나운서, 현재 삼성전자 전무인 이인용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nbsp;송인득 아나운서는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 명성을 쌓아온 인물. 야구와 축구 등 인기 스포츠뿐 아니라 비인기종목까지 두루 지식을 쌓았으며 경쾌한 중계로 인기를 모았다. 이를 입증하듯 이날 빈소에는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 및 야구선수 박찬호, 김선우, 서울시 스키협회, 대한양궁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 KBL, 한국여자농구연맹 등 스포츠 계에서 조화를 보내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송인득 아나운서는 간경화로 인한 급성 위정맥 파열로 49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25일 오전10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회사장으로 진행되며&nbsp;벽제 청화공원에 안치된다. MBC는 송인득 아나운서를 부국장에서 국장으로 추서했다.&nbsp;▲ 故 송인득 아나운서 영정&nbsp;(사진= 김정욱 기자)&nbsp;[관련기사] 故 송인득 아나 '야구노트' MBC 신사옥 박물관에 소장될 듯&nbsp; 2007-05-23[관련기사] 강재형 아나, "송인득 선배가 남긴 그늘 너무 커"&nbsp; 2007-05-23&nbsp;[관련기사] 송인득 아나운서는 누구?&nbsp;&nbsp; 2007-05-23 [관련기사] 스포츠 명캐스터 송인득 아나운서 간경화로 별세&nbsp; 2007-05-23
2007.05.23 I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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