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034건
- "수영장도 가는데 뭘" - "낯 뜨거워요"
- [오마이뉴스 제공] "입이 귀에 걸렸네." '섹시 레스토랑', '원조 섹시바'로 알려진 패미리 레스토랑 '후터스(Hooters)' 취재를 앞두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나보다. 남자 선배들은 무척 부러운 눈빛이다. 여자 선배들? 글쎄, 눈 풀린 후배 녀석이 취재를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후터스. 원래 올빼미를 뜻하지만 속어로는 '여성의 가슴'이란 속뜻을 지녔다고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내세웠지만 홈페이지(www.hooterskorea.co.kr)를 열어보면 먼저 눈에 띄는 건 민소매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은 여성이다. 그 후터스가 선정성 논란 끝에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후터스는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전세계 500여개의 지점을 둔 글로벌 레스토랑이다. '후터스 치킨 윙' 같은 대표적인 요리가 있지만, '야시시'한 여종업원이 서빙을 했던 게 유명세를 탄 큰 이유였다. 남자 선배와 여자친구를 끌고 후터스를 찾았다. 언론에선 '선정적이다', 여성 단체에선 '성의 상품화'다 논란이 많은데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동행 취재를 할 선배는 그렇다치고 여자친구와 함께 간 이유는? 과연 이곳이 애인과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인지 몸소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밖에서 훤히 볼 수 있는 구조 vs 도발적인 후터스 걸 어둡고 으슥한 곳일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매장은 큰 도로변 인도에 버젓이 들어섰다. 게다 건물 모퉁이에 위치했는데 매장 외부는 온통 유리창으로 돼 있었다. 덕분(?)에 밖에서도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매장엔 밝은 조명 아래 130여 좌석이 들어찼다. 바닥은 노락색 원목재질, 천장은 환기구와 배관 등을 노출시켜 탁 트인 느낌이었다. 벽걸이TV에는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가 중계되고 있었다. 후터스 걸들의 박수, 외침과 손님들의 대화 소리로 매장은 시끌벅적했다. "하이! 웰컴 투 후터스~"(Hi, welcome to Hooters!)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니폼을 차려입은 후터스 걸(여종업원) 10여명이 달려들었다. 목소리를 높여 손님 한 명 한 명을 맞이하는 일종의 고객 서비스였다. 후터스 걸들은 홈페이지에 본 대로 '도발적'이었다. 가슴 파인 하얀 민소매 티셔츠(탱크톱)에 주황색 초미니 팬츠를 입었다. 티셔츠 가슴 한쪽엔 올빼미의 양 눈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복부 하반부 양다리 사이의 주머니에서 메뉴와 주문서를 꺼냈다. 보통 식당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음식을 서빙하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20여명이 일제히 춤을 추기도 했다. 후터스는 'Delightfully Tacky Yet Unrefined(매혹적으로 도발적인, 하지만 때묻지 않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손님은 대부분이 20~30대 남성. 외국인도 많았다. 간혹가다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과 여성들도 보였다. 여성들은 주로 남성들과 함께였다. '애'들은 보기 힘들었다. 나이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가족단위로 방문한 팀을 찾긴 어려웠다. "음험한 곳보단 낫다" vs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닌 듯" ▲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레스토랑 후터스 한국1호점에서 종업원 '후터스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선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직접 와서 보라해라. 수영장도 가는데 뭘." - 김 아무개씨(남·40대후반) "나 같은 애들이 가기엔 부적절해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 - 김승호(남·15) 후터스의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정성 문제가 가장 크게 일었다. 후터스를 직접 찾은 시민들도 '선정적이다, 아니다'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야] 자신을 '김 이사님'으로 소개한 김 아무개(남·40대후반)씨는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렇게 노출이 개방적이고 양성화된 술집이 한국에선 드물지 않나, 음험한 곳보단 낫지 않나"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이 부장님'(남·40대중반)도 "선정성 논란 때문에 대단한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건강한 젊은이들이 많아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김씨를 거들었다. '한 부장님'(남·50대초반)도 "도심 곳곳의 음침한 '섹시바'보단 훨씬 건전하다"며 동조했다. '가족들과 함께 올 수 있겠냐'는 질문엔 이구동성으로 "당연히"라고 외쳤다. 열 대여섯의 후터스 걸들에 둘러쌓여 '황홀한' 생일축하 잔치를 받은 송아무개(남·30)씨도 선정성 논란에 대해 "인식을 조금 바꾸면 문제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송아무개(남·31)씨도 "애인과 함께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웨인(남·29)씨는 "한국 문화에서 선정성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나 같은 미국 젊은이는 '선정적'이란 말을 잘 체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김아무개(남·25)씨도 이들처럼 후터스가 '선정적'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런 분위기의 여타 음식점에서 커플들 다투는 장면 많이 목격했다, 여기서도 그런 불상사가 종종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레스토랑 후터스 한국1호점에서 종업원 '후터스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건 좀] 이아무개(여·34)씨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노출이 심하진 않다"면서도 "아직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술 한잔 하러 오기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학생 김승호씨는 "낯 뜨겁고, 폐쇄적인 곳은 어떨까 궁금증이 인다"인다고 털어놨다. 선정적이라는데 손을 들어 주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주명(남·24)씨는 "우리나라 기준에선 '성의 상품화' 논란이 나올 만하다"고 밝혔다. 또 "애인과 오기도 힘들 것 같다, 자칫 '변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같은 여자 입장에선 노출이 심한 여자를 보기가 껄끄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머니와 함께 올수 있을까"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밝고 탁 트인 곳에 위치해 노출에 거부감이 들기보단 당당함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 테이블의 박아무개(남·25)씨도 "함께 온 여자친구가 후터스 걸과 본인의 외모를 비교한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결국 후터스 걸 중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박씨는 "한국에서 20~30대 남자들이 술 외에 즐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한 뒤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해 준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여성 고객들이 주로 가는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달리 남자들의 취향에 방점을 뒀다"면서 "남자들끼리도 자연스레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장점을 말했다. 후터스가 '패밀리 레스토랑'...? 사실 '야한' 옷차림을 한 여종업원이 있는 곳은 후터스만이 아니다. 여종업원들이 탱크톱과 미니스커트 옷차림을 한 BTB(Better Than Beer), 모델 출신의 종업원을 채용하는 Zane Girls, 독특한 의상(교복, 군복)이 눈에 띄는 Victoria's Secrets Bar 등 '섹시바'는 이미 여러 곳에서 운영중이다. 후터스가 유독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건 '패밀리 레스토랑'임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후터스 측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스포츠 바'를 접목시켰다. 홍장미 마케팅 과장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후터스가 상륙하기 전에 먼저 퇴폐적이고 음성적인 문화가 먼저 생겼고, 그걸 사람들이 먼저 접했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후터스를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는데 망설인다. 상표권 침해와 관련, 10년 동안 모두 15차례의 법정소송을 벌인 끝에 한국시장에 진출했다는 후터스. 한국에 상륙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이상으로 '선정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25)축구는 힘이 세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나 팍지쏭 좋아해" "팍지쏭이 누구야?" "팍지쏭도 몰라? 너희 나라 진짜 잘하는 축구선수 있잖아" "아~ 박지성?" 한창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한국에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무리들에 껴서 같이 응원했어야 했는데 불행히도 한국 밖에 있었다. 첫번째 토고전은 네팔에서, 두번째 프랑스전은 인도 바라나시에서, 세번째 스위스전은 인도 고아에서 맞이했다. 티벳에서 네팔로 돌아온 날, 드디어 월드컵 본선 첫번째 경기 토고전이 열렸다. 이날 한국과 토고 경기가 있다고 귀띔해준 네팔인이 4명도 넘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의 위상이 확실히 높아진 듯 하다. 한국어 발음이 워낙 어려운지라 더듬거리긴 했지만 아는 한국 선수들이 있냐고 물으니 박지성에서부터 안정환, 설기현 등 줄줄이 나온다. 어딜 가도 축구 얘기에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오르지 않았냐며 자기 나라 일인양 같이 자랑스러워한다. ▲ 2006년 월드컵 한국 대 프랑스전, 인도 현지 신문 한면을 도배했다아무래도 응원은 한국인들과 모여서 하는 것이 맛인지라 카투만두 타멜 거리의 한국 음식점 '짱'을 찾았다. 이미 '짱'과 이리저리 연관이 있는 한국인들과 여행객들이 모여서 한상 차려놓고 먹고 있었다.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역시 나라 밖에 나와서 보는 축구는 애국심을 더욱 자극한다. 모두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로, 일심동체가 되어 응원하고 같이 기뻐한다. 각자 시킨 안주지만 같이 먹자며 돌리고 준비해 온 과일을 나눠먹으며 목청 터져라 응원했다. 토고가 먼저 한 골을 넣은 상태, 모두 노심초사하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한지 9분, 이천수가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어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환호성이 터졌다. 이어 안정환이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경기 승리`를 거뒀다. '짱'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짱의 주인 아주머니가 "지금부터 나오는 술은 모두 쏜다"며 화끈하게 인심을 썼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은 노래방 기기도 동원됐다. 그날 처음 본 한국인들과 아주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것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주로 30대 중후반이었는데 나이도, 뭘 하는 사람들인지도 상관 없었다.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하나가 됐다. 밤 늦게 숙소로 향하는데 모두들 축구 얘기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축구 얘기로 인사를 건넨다. 마침 게스트하우스에 오니 티벳에서 맥주를 들고 월드컵 응원에 열광적이었던 영국 아이들 두 명이 정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인사를 하면서 "너희들 방금 경기 봤지?"하고 거만하게 물었다. "한국 축구 잘 하더라"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흐뭇한 마음으로 싱긋 웃으며 손으로 브이자를 딱 그려줬다. ▲ 인도 현지 언론에 나온 이운재 선수두번째 프랑스전, 바라나시에 있을때 새벽 1시엔가 한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보기 힘든 한 30인치 정도의 대형 TV가 있었지만 문제는 너무 더웠다는 것이다. 미리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 돌아왔다가 다시 올라가고 반복하다가 결국엔 살짝 잠이 들었다. 어느 순간 깨서 보니 아침이 훤히 밝았다. 완전히 낭패다. 눈 뜨자 마자 경기 결과를 물었다. 다행히 일행중 한명이 꿋꿋하게 버티다 새벽에 축구경기를 봤다. 너무 생생하게 축구 경기를 중계해줬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패`였다. 차라리 안 보길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본 신문, 온통 붉은색 투성이다. 붉은 악마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린 것이다. 골키퍼인 이운재 사진도 한켠을 장식했다. 경기는 졌지만 기사 내용은 한국이 강한 상대방을 맞아 잘 싸웠다는 내용이었다. 세번째 스위스전은 고아주의 수도인 빤짐에서 봤다. 역시 밤 늦은 시간이다. 늘 시끄러운 볼리우드 영화가 나오는 조그만 TV였지만 그 시간만큼은 축구 중계채널로 바뀌어 있었다. 혼자 응원한데다 경기에 졌고, 오심 논란까지 있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어제 축구를 생각하니 착잡했다. 게스트하우스 2층 테라스에 앉아 아침 식사를 주문하는데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와서는 한국인이냐며 어제 축구를 봤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니 후다닥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 1층에서 신문을 가져다 준다. 스위스, 한국에 2:0으로 승. 한국 16강전 탈락.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는 사람을 찾아온 프랑스계 제약회사 마케팅 직원 아밋은 어제 축구를 모두 봤다며 참 안타까웠다고 한다. 한국편에서 응원을 했다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리속에 각인돼 있나보다. 경기에 지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이들의 지대한 관심에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얘기는 첫째 군대, 둘째 축구, 셋째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고 했던가. 월드컵때 잠깐 분위기에 휩쓸려 열광하긴 했지만 사실 축구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축구가 한국에 안겨준 위상은 상당했다. 외국에서 실감한 한국 스포츠의 파워. 멀리 타국에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한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생겼다.
- 이랜드風 마트 `홈에버` 어떻게 바뀌나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이랜드가 인수한 홈에버(옛 한국까르푸)가 본격적인 매장개편 작업에 들어간다.홈에버는 오는 11월초에 목동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랜드 색깔 입히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는 그동안 매장간판과 유니폼, 사인물 등 제한적인 영역에서의 부분개편만 진행했었다. 홈에버는 먼저 영업면적 기준 6%에 불과한 패션브랜드를 35%로 대폭 확대하고, 전체 매출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5%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또한 새로 꾸며질 홈에버에는 캐주얼, 남녀 정장, 등산복까지 거의 모든 복종을 갖춘 30여개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들어서고 푸마, 데코, ENC, A6 등 이랜드 계열 브랜드와 국내외 유명 브랜드도 입점할 예정이다. 패션부문이 비교적 취약한 기존 대형마트의 이미지를 깨고 `이랜드풍 대형마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아울러 가칭 `푸드에버`나 `패션에버`와 같이 `에버(ever)`라는 말을 개별 상품존(zone)마다 붙이고, 각 구역의 인테리어를 확연히 다르게 꾸미는 방식으로 경쟁 대형마트와 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이와 관련 김정호 홈에버 영업총괄실장은 "계열사인 뉴코아아울렛과는 건물구조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각 복종별로 카테고리 존을 설정하되, 대형마트 고객의 니즈가 높은 아동·스포츠·여성복의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에버는 목동, 면목, 가양, 중계점의 순서로 11월중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32개 전점에 대한 리뉴얼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홈에버는 내년 매출 3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60여개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2001아울렛 9개, 뉴코아아울렛 15개, 홈에버 32개 등 전국에 56개의 아울렛 및 대형마트를 운영 중에 있다.
- `꿈의 자동차 레이스` F1 한국서 열린다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인 자동차 레이스대회 포뮬러원 그랑프리(F1)가 오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F1 대회를 관장하는 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영조 KAVO 대표 등은 2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F1 월드 챔피언십 코리아 그랑프리 유치를 공식 발표했다. 유치전에는 러시아와, 멕시코, 싱가포르,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두바이, 인도 등 7개국이 경합을 벌였지만, 전라남도와 한국자동차경주협회가 외교적 인맥을 총동원해 한국 유치를 성사시켰다. ▲ F1 국내 운영사인 KAVO 정영조 대표로부터 영화배우 정준호씨가 `F1맨` 위촉장을 받았다. 정준호씨는 앞으로 한국 F1 그랑프리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전남 영암군 일대에 150만평 부지에 건립되는 국제자동차경주장(가칭)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라남도의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일명 J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되는 경주장은 5450km의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전용 경주장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특히 F1 그랑프리가 한국에서 개최됨에 따라 경제적인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50년 시작된 F1 그랑프리는 광중동원과 TV 시청자 규모에서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F1 서킷에 입장한 관중수는 총 400만명으로, 경기당 평균 20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64경기의 32만명 관중보다 많은 수치다. 또 TV 시청자수도 엄청나다. 지난해 184개국에서 F1 전 경기가 중계돼 5억8000만명이 시청했다. 이 때문에 202개 이상의 기업이 F1팀의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주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대회운영자인 KAVO 관계자는 "F1 그랑프리의 세계적인 인기 때문에 참가 드라이버는 대부분 백만장자"라며 "페라리팀의 드라이버 마하엘 슈마허의 경우 연간 800억원의 수입을 거두는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라고 설명했다. 한편, F1 그랑프리는 11개팀 22명의 드라이버가 매년 17~18개국을 순회하며 레이스를 펼치는 월드 챔피언십으로, 배기량 2400cc급 780마력 8기통 엔진을 얹은 1인승 경주차가 쓰인다. 대당 경주차 가격은 100억원에 달한다.
- [강원도로 떠나자]②영월
- [스포츠월드 제공] 잔인한 계절이 지나갔다. 강원도는 사상 유래없는 ‘물폭탄’을 맞고 삶터가 폐허가 됐다. 응급복구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복구는 됐지만 수재민의 시름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들의 아픔과 함께 하는 일은 ‘강원도로 여행 가는 일’이다. 여행은 강원도민들의 가장 큰 경제적 버팀목이기 때문. 휴가철에만 반짝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6회에 걸쳐 수해를 이겨 내고 다시 ‘관광 강원’으로 일어서는 현장을 취재한다.강원도 산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7월 16일. 영월군 영월읍은 동강 범람 위기를 맞았다. 동강 수위가 범람 위험 높이 12m에 육박한 것. 이에 따라 덕포리 등 3개 저지대 주민 1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동강교에는 방송사 중계차들이 진을 치고 앞다투어 범람위기를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영월초등학교로 대피한 1만여명의 주민들과 온국민은 초조하게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다행히 동강은 범람 위기를 넘겼다. 영월초등학교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주민들도 이른 새벽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15일. 영월군은 평상을 되찾은 분위기다. 영월읍에서 고씨동굴로 가는 길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것을 제외하고 수해의 피해를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영월군청 관계자도 동강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고, 서강과 서면, 남면 일대에서 부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영월군에 따르면 이번 수해 피해액은 500억원. 인제와 평창, 양양에 비하면 아주 작은 수치다. 또 피해복구도 10일만에 완료됐다. 그러나 눈에 잡히지 않는 피해가 적지 않았다. 피서철 최고 성수기에 개최 예정이었던 동강축제(7월28∼30일)가 취소된 것을 비롯해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영월군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매스컴에서 ‘동강범람 위기’를 집중보도한 탓에 실재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도 관광객들은 ‘영월로 여행가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것. 이것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영월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동강 래프팅의 경우 한해 평균 26만명이 찾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래프팅 인구가 4분의 3 이상이 줄었다. 래프팅 최대 성수기인 7월에는 집중호우 때문에, 8월은 ‘동강에 가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다. 긴긴 장마가 끝난 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옥동천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동강 래프팅 업체가 몰려 있는 삼옥리와 거운리 일대에는 빈 보트만 쌓여 있다. 동강 래프팅 구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어라연에도 고작 몇 대의 보트가 내려올 뿐이다. 예년 이맘 때면 어라연 일대는 수십대의 보트가 떠내려와 장관을 이루곤 했다.영월군청 관계자는 “수해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도 영월이 대표적인 수해지역으로 인식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라며 “영월군은 지금 관광객을 맞이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뒤늦은 피서를 떠나는 이들에게는 계곡을 권한다. 영월군 남동쪽 상동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옥동천 주변에는 맑고 한적한 계곡이 많다. 이 가운데 김삿갓계곡은 충북 단양쪽에서 수해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물빛이 흐리다. 반면 옥동천을 위시해 찰랑이골, 직동계곡, 내리계곡은 시리고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동강사진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 영월에는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이 9개가 있다. 영월군이 추천하는 당일 여행은 래프팅과 연계한 박물관 기행. 오전에 래프팅을 즐긴 후 오후에는 영월군에 산재한 박물관을 찾는다. 영월군에는 저마다 특색이 있는 박물관이 9개나 있다. 이 가운데 동강사진박물관·곤충박물관·책박물관은 돌아오는 코스에 포함시키면 된다. 이틀 일정이라면 밤에 별마로천문대를 방문한 뒤 다음 날 고씨굴과 김삿갓유적지, 조선민화박물관, 목산박물관을 포함시킨다.영월군청 관계자는 “영월은 피서철에만 반짝하는 곳이 아닌 사계절 여행이 가능한 고장”이라며 “산과 계곡, 김삿갓과 단종에 얽힌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언제 찾아도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군 문화관광과(033-370-2061●봉래산 별마로 천문대192일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연간 192일 동안 천체를 관람할 수 있는 영월 별마로천문대(위쪽)와 보조 관측실.영월읍에 들면 북쪽으로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은 산이 보인다. 단종이 사약을 받자 그의 몸종들이 동강에 몸을 던졌다는 봉래산(800m)이다. 이 산의 정상에 있는 별마로천문대는 요즘 영월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영월읍에서 가파른 산길을 구비돌아 15분이면 봉래산 정상에 닿는다. 천문대를 보러온 이들은 우선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조망에 취한다. 영월읍을 휘돌아 나간 동강과 서강이 만나 비로소 남한강이란 이름을 얻는 모습이 발아래 펼쳐진다. 이처럼 탁트인 조망 덕에 봉래산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별마로천문대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별마로란 별(star)과 마루(정상)를 합쳐서 만든,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천문대인 별마로천문대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맑은 날이 연간 192일이나 된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별밤지기’를 할 수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지하1층을 포함해 4층으로 됐다. 지하 1층은 천체투영실이 있다. 8.3m의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해 시간과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이 곳에 투영되는 별은 5.75등급까지 3500여개. 진행자가 별자리 찾기,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별자리 소개 등을 해준다. 지상 1층은 태양계 행성 모형과 태양의 내부구조, 천문상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전시실이다. 2층은 우주관련 다큐멘터리 상영과 천문 관련 강연을 할 수 있는 시청각실이다. 4층 보조관측실은 총14대의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 행성과 은하, 성운 성단, 태양의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주관측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사망원경(800㎜)이 설치되어 우주를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또 CCD비디오 카메라가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어 달의 표면을 자세히 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천문대 주변에는 산림욕장과 숲속 야외공연장이 조성되어 있다. 오는 12월에는 연면적 400평, 3층 규모의 천문과학관도 문을 연다. 영월군은 천문과학관까지 개장하면 영월이 최고의 천문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별마로천문대 개장시간은 하계(5∼8월) 오후 3∼11시, 동계(9∼4월) 오후 2∼10시까지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18세 이하 청소년 4000원이다. (033)374-7460·www.yao.or.kr ●박선규 영월군수 인터뷰관광객 감소 등 큰 패해, 아름다운 자연·문화있어 관광영월 힘찬부활 확신지난 5월 당선된 박선규(사진) 영월군수는 초선이다. 그러나 박 군수는 군정의 첫발을 떼기도 전에 뜻하지 않은 집중호우로 시련을 맞았다. 영월의 여름 행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동강축제와 동강사진축제가 그동안 애써 준비한 보람도 없이 취소됐기 때문. 박 군수 자신이 공직에 근무하며 오랫동안 관광분야 업무를 담당했기에 마음이 더 아팠다.“사실 동강축제는 우리 군 최대의 축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개최해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게 수해 복구에 보탬이 된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 하지만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생각하면 차마 축제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박 군수는 매스컴의 과잉보도를 아쉬워했다. 물론 동강 범람 위기가 큰 뉴스라는 데는 공감했다. 하지만 범람 위기를 넘긴 후 추가 보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영월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처럼 인식된 것이 관광객의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월은 동강·서강·법흥사계곡·옥동천 등 이름난 계곡과 강이 많아 ‘수해뉴스’가 피서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직격탄 역할을 했다.“불볕 더위가 쏟아지던 지난 4일 군청 직원들과 함께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영월은 이번 수해 피해에서 안전하고, 수해지역으로 여행가는 게 수재민들을 돕는 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박 군수는 그러나 영월이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다시 힘찬 도약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여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고장이 영월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면 ‘관광영월’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영월이 간직한 유산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단종의 슬픈 생애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청령포가 최고입니다. 동강은 래프팅의 성지입니다. 또 별마로천문대를 비롯해 9개나 되는 특색있는 박물관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영월로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