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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중계 결산③]올림픽 통해 '뜨고 진' 스타 해설가, 캐스터는?
- ▲ 허구연 임오경 이원희 최승돈 심권호 배기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24일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과 동시에 올림픽 장외전이라 불리는 방송사의 중계 경쟁도 막을 내렸다. 지상파 방송 3사 KBS MBC SBS는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올림픽 스타 해설가와 자사의 유명 아나운서를 내세워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각 방송사가 준비한 올림픽 중계 비밀 병기에 대한 시청자들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올림픽 중계를 통해 부각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낮은 성적표를 받아쥔 이들도 있다. 올림픽 중계로 뜨고 진 해설자와 캐스터를 살펴봤다. “고마워요 사토” 22일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인 한국과 일본의경기 8회에 일본 좌익수 사토 타카히코가 고영민의 플라이볼을 놓치자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방송서 한 말이다. 허 위원은 한국과 대만 전 후 아나운서와 나운 사적인 대화가 방송을 타는 아찔한 사고로 홍역을 치르기는 했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인터넷에서는 '독도를 넘어 대마도까지 날아간 홈런' 등의 허 위원의 해설이 ‘어록’으로 떠돌고 있는 상태다. 허 위원은 무엇보다 연륜에서 비롯된 전문 지식과 선수들의 개인사까지 아우루는 풍부한 해설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허 위원은 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에서 투병 중인 아내를 두고 올림픽 출전 여부까지 고심한 김동주의 고군분투에 연방 격려를 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도 감동의 해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임오경 MBC 핸드볼 해설 위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해설에 대한 불만이라면 모두 받아들이겠지만 고생 끝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절대 참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컸다. 임 위원은 풍부한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관통하는 전문적 해설, 선수들과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는 듯한 생생한 중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헝가리를 꺾고 동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임 위원은 “핸드볼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소외 스포츠인 핸드볼에 열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해설자 이기에 앞서 핸드볼인의 한 사람으로서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중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며 울먹였던 임오경 위원의 해설은 자칫 감정적 해설로 비춰져 시청자들의 불만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임 위원의 해설로 경기가 더 감동적이었다”며 그의 해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중론을 이루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의 생동감과 전문성이 살아 있는 유도 해설도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원희 KBS 유도해설 위원은 선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위기의 순간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또 그 난관을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비교적 차분하게 잘 풀어 중계의 맛을 살렸다. 또 부상으로 결승전에서 13초 만에 패한 왕기춘 선수에게는 그간 왕 선수가 선수촌에서 훈련해왔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패배로 침통해 있는 선수를 위로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승돈 KBS 아나운서와 강재형 MBC 아나운서는 비교적 차분함을 잃지 않는 중계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랜 기간 구기 종목 중계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최 아나운서는 여자 핸드볼 상대 선수의 경기 스타일까지 설명해주는 전문 지식을 뽐냈다. 남현희 선수의 펜싱 경기 중계를 맡은 강 아나운서도 남 선수의 선전에 흥분을 감추지 목한 다른 방송사의 아나운서와는 달리 중계의 완급을 조절하며 경기 상황의 문제점 등을 집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파문을 일으켜 한동안 방송에 나서지 못했던 임경진 MBC 아나운서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 임경진 아나운서는 임오경 해설위원화 한국 대 헝가리의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결정전 중계에서 시청자들의 감정을 울리는 중계를 하기도 했다. 특유의 넉살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심권호 SBS 레슬링 해설 위원은 이번 올림픽 중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해설자 중 한 명이다. "심판이 못 볼 때는 반칙해도 괜찮다"는 유머러스함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까지 수많은 어록을 남긴 심 위원은이번 올림픽에서 막말 방송으로 추락의 길을 걸었다. 심 위원은 그레코로만형 55㎏급 박은철과 60㎏급 정지현의 경기를 해설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 "바보야" 등 지나친 반말과 고성을 쏟아 내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이날 심 위원의 해설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SBS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백번 양보해 후배라서 반말 중계를 했다고 쳐도 방송에서 '아이씨' 같은 말을 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나?", "방송 보면서 화난 적은 처음이다" 등의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김봉조 SBS 수영 해설 위원도 방송 내내 흥분만 하고 해설이나 분석은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위원은 박태환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중계 해설에서 "태환아!"를 연발하며 제자인 박태환의 응원에만 그치는 해설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날 중계가 너무 흥분해서 말도 더듬고 해설이 하나도 없다며 일본판 중계 방송을 찾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영 경기를 중계한 배기완 SBS 아나운서도 극도의 감정적 진행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뭇매를 피할 수 없었다. 배 아나운서의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아~”라는 고성을 질러가며 경기 중계 보다는 응원에 치우쳤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선수 출신 해설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 사용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좋은 경기 결과에 같은 운동 선수 출신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정이 벅차올라 방송 도중 감정의 균형을 잠시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는 다양한 연령층과 전국민이 함께 보는 방송인 만큼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방송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관련기사 ◀☞[올림픽중계 결산④]올림픽 중계 '희로애락' 말말말 '베스트-워스트 5'☞[올림픽중계 결산②]방송사 중계 경쟁 '金 KBS, 銀 MBC, 銅 SBS'☞[올림픽중계 결산①]장미란 이용대, 눈도장 '콕'...시청률로 본 올림픽☞방통심의위, 올림픽 '막말방송' '비하자막'에 옐로 카드☞'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
- [올림픽중계 결산②]방송사 중계 경쟁 '金 KBS, 銀 MBC, 銅 SBS'
- ▲ KBS 베이징올림픽 중계[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메달 경쟁에 못지않게 올림픽 기간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 24일 폐막한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중 시청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방송사는 어디일까. TNS미디어코리아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두 시청률 조사회사가 각각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상위 10위를 뽑은 결과 KBS 2TV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TNS의 조사에서는 KBS 2TV가 중계한 방송이 1, 2위를 비롯해 10위 내에 7개가 랭크됐고 나머지 3개는 MBC의 중계였다. AGB에서도 KBS 2TV가 6개, MBC가 3개, KBS 1TV가 1개를 차지했다. SBS는 10위권 내에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유도와 역도, 수영 등에서 KBS가 우위를 보였다. KBS는 각각 전병관, 김병주-이원희, 안창남 해설위원이 활약하며 타 채널 중계방송을 앞섰다. TNS가 조사한 중계방송 시청률 상위 10위 중 1위와 2위는 KBS 2TV의 유도 최민호 선수 결승 경기와 역도 사재혁 선수 결승 경기로 나타났다. AGB에서도 KBS는 2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 3위 야구 한국 대 쿠바 결승, 4위 태권도 차동민 선수 결승 경기 중계만 MBC에 내줬을 뿐 나머지 순위를 장악했다. 반면 야구, 특히 23일 열린 쿠바와의 결승 경기는 생중계부터 하이라이트, 시상식까지 MBC가 단연 우세였다. MBC 야구 중계는 해설만 30년 경력의 스타 해설자 허구연 해설위원이 나서 “독도를 넘겼어요”, “고마워요 사토” 등 어록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전체 10위권 내에는 들지 못했으나 MBC는 김수녕 해설위원의 양궁과 MBC ‘무한도전’ 출연진인 정형돈과 노홍철이 전, 후반을 나눠 객원해설자로 참여한 여자 핸드볼 예선 헝가리 전 중계 등 올림픽 인기 종목에서 강세를 보였다. ▶ 관련기사 ◀☞[올림픽중계 결산④]올림픽 중계 '희로애락' 말말말 '베스트-워스트 5'☞[올림픽중계 결산③]올림픽 통해 '뜨고 진' 스타 해설가, 캐스터는?☞[올림픽중계 결산①]장미란 이용대, 눈도장 '콕'...시청률로 본 올림픽☞방통심의위, 올림픽 '막말방송' '비하자막'에 옐로 카드☞'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
- [올림픽중계 결산①]장미란 이용대, 눈도장 '콕'...시청률로 본 올림픽
- ▲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결승전 시청률이 61.7%를 기록한 역도 장미란 선수[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24일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특히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수확,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 7위에 올라 국민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이중 국민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는 이용대-이효정 선수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과 박태환 선수의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경기, 장미란 선수의 여자 역도 결승 경기로 나타났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7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베이징 올림픽 경기 중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청률 총 합이 가장 높았던 경기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른 이용대와 이효정이 호흡을 맞춰 지난 17일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으로 총 54.6%를 기록했다. 2위는 9일 있었던 박태환 선수의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로 51.9%였고 3위는 16일 장미란 선수의 역도 결승전으로 50.4%의 시청률을 보였다. 또 대한민국과 쿠바의 야구 결승전 역시 50.1%로 4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의 주요 경기는 국민 절반 이상이 시청하며 시청률 50%대를 넘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역도 장미란 선수의 결승 경기가 3사를 모두 합쳐 61.7%의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은 59.8%로 2위, 이용대-이효정 선수의 배드민턴 결승전은 59.4%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두 가지의 새로운 시청률 조사 방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실시간 시청률과 DMB 시청률이다. 지난 7월 말 인천 유나이티드와 온두라스 올림픽대표팀의 축구 평가전을 시작으로 실시간 시청률을 제공해온 AGB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경기 종료 후 바로 실시간 시청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방송사들의 중계방송 시청률 경쟁은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만큼 시청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휴대전화 및 기타 IT기기 등을 통한 DMB 방송 수신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TV수상기 외에도 대중교통수단이나 직장에서 개인적으로 DMB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TNS의 DMB 시청률 조사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의 지상파 DMB 시청률이 1.150%였던 것에 비해 올림픽 개막 후인 7일부터 13일까지 시청률은 1.581%로 이는 37.5%가량 증가한 수치다. ▶ 관련기사 ◀☞[올림픽중계 결산④]올림픽 중계 '희로애락' 말말말 '베스트-워스트 5'☞[올림픽중계 결산③]올림픽 통해 '뜨고 진' 스타 해설가, 캐스터는?☞[올림픽중계 결산②]방송사 중계 경쟁 '金 KBS, 銀 MBC, 銅 SBS'☞방통심의위, 올림픽 '막말방송' '비하자막'에 옐로 카드☞'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
- ''우물 안 올림픽 방송'' 비난 봇물
- [조선일보 제공] 18일 밤 11시20분쯤 러시아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24번째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지켜본 우리나라 시청자는 없다. 이 시간 KBS 1TV는 '뉴스라인', 2TV는 '미녀들의 수다', MBC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는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을 방송했다. 그나마 SBS가 9시50분 육상 중계를 중간에 마치며 "이신바예바의 세계 신기록 도전 결과는 내일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을 뿐이다. 방송사 게시판에는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KBS 게시판의 '조재윤'씨는 "4년을 기다렸는데 왜 이신바예바 경기 중계를 해주지 않느냐?"며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한 지상파 방송 3사가 메달권에 근접한 한국 선수들 경기만을 '겹치기 중계'하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마저 시청률 지상주의로 방송 편성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수준의 경기는 '다음 기회'에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종목이 남자 농구. 미국 NBA 스타들이 옛 영광을 회복하겠다며 '리딤(redeem)팀'을 꾸려 총출동했지만 한국 팬들은 그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할 수 없다. 한국팀이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송 3사는 남자 농구 경기를 단 한 차례도 중계하지 않고 있다. 남자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예선 탈락 이후 호나우지뉴, 메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는 축구 경기는 한국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19일 밤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축구 4강전 역시 한국 방송에서는 중계하지 않았다. 방송사가 열을 올려 생중계한 것은 육상 100m 결승과 전인미답 올림픽 8관왕의 신기원을 세운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쯤. 루마니아의 토메스쿠가 38세의 나이로 올림픽 최고령 마라톤 우승 기록을 세운 지난 17일 오전의 여자 마라톤 경기도 '당연히' 녹화 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외국 방송을 통해 올림픽을 감상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서울 이촌동에 사는 김모씨는 "AFN을 통해 미국 농구 리딤팀의 경기를 봤고, 일본 NHK 위성방송을 통해 브라질의 축구 경기를 봤다"고 했다. ◆'금메달 종목' 아니면 방송 불가?지난 11일 밤 손에 땀을 쥐며 남현희 선수의 펜싱 플뢰레 준결승 경기를 보던 시청자들은 갑자기 유도 왕기춘 선수의 결승전 현장으로 화면이 바뀌면서 당황했다. 왕기춘이 13초 만에 패하자 금세 화면은 남현희로 바뀌었다. 금메달만 좇는 한국 방송사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순간.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한 조정, 요트, 사이클 등의 중계는 한국 선수가 출전해도 외면받기 일쑤다.◆케이블 채널에도 양보는 없다지상파 대신 케이블·위성 스포츠 채널을 찾아가면 더 허탈해진다. 하루 또는 2~3일 전 경기를 재탕, 삼탕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방송사측은 자사 계열 케이블·위성 채널로부터 일정액을 받고 중계 화면을 넘겨주지만 당일 경기 장면을 다음날 오전 10시 이후 방송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MBC ESPN 관계자는 "지상파 계열 케이블·위성 스포츠 채널들도 당연히 올림픽 생중계를 원했지만 중계권을 확보한 모회사측에서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양성 눈감은 돈벌이 경쟁지상파의 '중복 편성' 경쟁은 방송사들의 돈벌이 집중현상 때문이다. KBS, MBC, SBS 방송 3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4대3대3의 비율로 60억여원의 중계권료를 IOC측에 지불했다. 그러나 광고 판매율은 예상을 밑돌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 관련 광고가 199억원어치 팔렸는데 판매율로는 50%가 채 안 됐다"고 했다. 최종 광고 판매율은 55~60% 선으로 예상된다. 시차(時差)로 주요 경기가 심야시간에 진행됐던 아테네올림픽 당시 광고 판매율이 49%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방송사들은 광고를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다양성'은 아예 포기한 셈이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요즘 시청자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고 있는데, 아직도 방송사는 국가 대항전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당예서 탁구 단식, 19일 올림픽 시청률 1위...유재석 해설 체조 상위권
- ▲ 유재석[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의 여자탁구 단식 예선 경기가 19일 중계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전 경기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8분부터 10시33분까지 SBS를 통해 중계된 당예서의 경기는 19.2%의 시청률을 기록, 같은 방송사에서 직전인 오후 9시54분부터 9시58분까지 방송된 이정준의 남자 육상(12.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이 4강행을 확정지은 여자 핸드볼 중국과의 경기는 MBC 중계가 12.7%로 그 뒤를 이었으며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이 보조해설을 맡아 관심을 끌었던 MBC의 남자 기계체조 양태영, 유원철의 결승 중계는 9.9%로 5위였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SBS의 당예서 경기 중계가 19.3%의 시청률로 역시 1위로 타났으며 SBS의 남자 육상 200m 준결승이 15.4%, SBS 남자 육상 400m 준결승이 14.7%, SBS 여자 육상 400m 결승이 13.5%로 1~4위를 SBS가 독점했다. MBC 여자 핸드볼 중계는 12.8%로 5위, MBC 남자 기계체조는 11.7%로 7위였다. ▶ 관련기사 ◀☞'최강칠우' '밤이면 밤마다', 올림픽 중계에 최종회까지 고배☞'무한도전' 유재석 효과? MBC, 체조 평행봉 결승 시청률 1위☞올림픽 중계 또 '방송사고'...MBC, 야구중계 직후 사적 대화 '송출'☞'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조강지처클럽', 올림픽 '한파' 직격탄...주간 순위 5위로 뚝↓
- '무한도전' 유재석 효과? MBC, 체조 평행봉 결승 시청률 1위
- ▲ 유재석[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MBC가 유원철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쥔 남자 체조 평행봉 결승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MBC 중계석에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보조해설자로 참여해 김동화 해설위원, 박경추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MBC에서 중계한 2008 베이징 올림픽 체조 평행봉 결승전은 10.4%(실시간시청률_서울기준)로 동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1TV와 MBC는 각각 9.7%, 9.6%로 나타났으며 방송 3사 합계는 29.7%로 조사됐다. 이날 객원 해설자로 나선 개그맨 유재석은 큰 경기의 중계를 맡아 경기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 유재석은 중계를 위해 미리 공부한 듯 '벨류' '모리스' 등의 기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으며 자신이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중국의 황슈 선수가 실수를 하자 "제 입이 방정이네요"라며 재치 있는 멘트로 상대국 선수를 배려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이날 은메달을 딴 한국의 양원철 선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한 양태영 선수와 경기 중 봉에서 떨어진 러시아의 크류코프 선수를 위해서는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팀의 객원 해설 도전은 17일 여자 핸드볼 한국 대 헝가리 전의 중계를 맡은 정형돈과 노홍철에 이은 것으로, 유재석은 이날 중계를 맡은 소감에 대해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기쁘다"면서 "아쉽지만 양태영 선수와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당예서 탁구 단식, 19일 올림픽 시청률 1위...유재석 해설 체조 상위권☞'최강칠우' '밤이면 밤마다', 올림픽 중계에 최종회까지 고배☞올림픽 중계 또 '방송사고'...MBC, 야구중계 직후 사적 대화 '송출'☞'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조강지처클럽', 올림픽 '한파' 직격탄...주간 순위 5위로 뚝↓
- 한국, 일본 제치고 아시아 2위 탈환할까?
- ▲ 양태영[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아시아 2위 탈환 가능할까’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레이스가 벌써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이 숙적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2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2위는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으로 떠날 당시 목표로 했던 `10-10(금메달 10개-세계 10위)' 달성과 함께 반드시 성취해야할 과제로 삼았던 고지다.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개최국 중국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일본만은 잡자는 것이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 14위에 그친 일본을 처음 제친 뒤 1992년 바르셀로나(한국 7위, 일본 17위), 1996년 애틀랜타(한국 10위, 일본 23위) 2000년 시드니 올림픽(한국 12위, 일본 15위)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위를 보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에 머물며 5위를 한 일본에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박태환의 사상 첫 수영 금메달 획득 등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킨 2008 베이징 대회에선 2위 탈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17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5개로 종합 6위를 마크, 금8,은5,동7개로 7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을 앞서고 있는 상황. 남은 7일간의 메달 레이스에서도 한국이 더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무엇보다 21일부터 시작하는 태권도를 믿고 있다. 남녀 2체급씩 4명이 출전한 태권도에서 한국은 여자 67㎏급의 황경선(한체대)을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고 있고, 남자 80㎏ 이상급 차동민(한체대), 68㎏급 손태진(삼성에스원), 여자 57㎏급의 임수정(경희대) 또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개의 금메달을 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19일 체조 남자 종목별 결승 평행봉에 출전하는 양태영과 유원철(이상 포스코 건설)도 금메달 후보로 빼놓을 수 없다. 반면 금메달 10개, 총 메달 30개 획득을 목표로 했던 일본은 남자 체조와 야구 등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의 태권도처럼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여길 수 있는 종목이 없다. 한국이 2위 탈환을 내심 자신해도 될만한 대목인 것이다.▶ 관련기사 ◀☞'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박태환-이용대-최민호, '떴다! 올림픽 '훈남' 3인방'...누나부대 '환호'☞[올림픽방송 중간점검③]한계 보인 올림픽 방송, 문제점을 보완하라☞[올림픽+ENT③]해설자로 다시 뛰는 올림픽영웅...그들을 보는 두가지 시선☞[올림픽+ENT①]'이상형에 부부까지'...올림픽 '별★' 커플
- '흥분'VS'진중', 베이징 올림픽서 생겨난 스포츠 중계의 딜레마
- ▲ 17일 여자 핸드볼 중계에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흥분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은 임오경 MBC 해설위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요즘 최고 이슈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다. 지난 8일 개회식을 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은 17일까지 금메달 8개, 은메달 9개, 동메달 5개로 종합 6위를 기록 중인 데다 야구 4연승, 남녀 핸드볼 8강 진출 확정 등 선전이 계속되며 이를 TV로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끊이지 않는 것이 캐스터와 해설자들의 ‘흥분’ 중계에 대한 지적이다. 여자 핸드볼 8강 진출을 확정지은 17일 한국 대 헝가리의 경기에서 MBC 임오경 해설위원에 대해 시청자들은 “감정이 지나쳐서 시청에 불편했다. 차분한 해설 부탁드린다”, “경기 자체에 대한 해설보다 핸드볼 대표팀 홍보위원 같은 발언이 더 많다” 등의 지적을 했다. 한국팀이 크게 앞서나가자 경기 상황분석보다 일방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하고 칭찬하는 식으로 해설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오경 해설위원에 대한 지적은 앞서 ‘흥분’, ‘막말’로 비난을 받았던 다른 해설자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지난 12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정지현의 경기 중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권호 SBS 해설위원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 “아이씨” 등 지나친 반말과 고성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또 수영의 SBS 김봉조 해설위원은 박태환의 경기 중계 도중 “태환아”를 연발했고 특히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며 한국에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하자 방송 3사 중계진은 하나같이 “금메달”만 연호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중계는 방송사로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물론 반말, 욕설 등은 해설자의 자질 문제로 이런 해설자를 중계석에 앉힌 것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격한 감정이 섞인 해설은 욕설, 반말과 다른 문제다. 해설자의 ‘흥분중계’는 시청자들이 경기 중계에 동화되도록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MBC ESPN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지휘하는 최성욱 PD는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에서는 해설자가 미친 듯이 흥분해서 소리를 치는 등 현장감 있는 해설로 시청자들까지 들뜨게 만든다”며 “한국 해설자들은 과거 차분하게 교수 스타일로 해설을 해왔는데 바뀔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이 TV로 경기를 보면서도 경기장에 있는 듯한 흥분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뿐 아니라 적잖은 지상파 방송사 스포츠국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각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론가가 아닌 선수 출신, 메달리스트 출신 해설자들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거 영입을 한 것도 그래서다. 방송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해당 종목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설을 하고 메달을 획득했을 때의 격한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누구보다 잘 전해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M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은 한국팀이 골을 넣자 “골”만 연호하기도 했지만 큰 지적을 받지는 않았다. 감정이 너무 지나칠 경우 부작용이 따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한 방송을 할 수도, 시청자들 한명 한명의 입맛에 맞게 해설을 할 수도 없는 게 이번 올림픽을 중계하면서 생겨난 방송사의 고민이다.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①]애국심 스타 뜬다..."사랑합니다! 대한민국"☞[윤PD의 연예시대②]'월드스타' 비-김윤진-이영애, 그들만의 나라 사랑법☞[올림픽방송 중간점검③]한계 보인 올림픽 방송, 문제점을 보완하라☞[올림픽+ENT③]해설자로 다시 뛰는 올림픽영웅...그들을 보는 두가지 시선☞[올림픽+ENT①]'이상형에 부부까지'...올림픽 '별★'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