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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덮친 코로나19…트럼프·펜스 참석 행사서도 확진자
  • 워싱턴 덮친 코로나19…트럼프·펜스 참석 행사서도 확진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 질병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진을 들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참석한 모임에 함께했던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미국 최대 정치행사인 대통령 선거가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표가 아쉬운 양당은 수천명이 모이는 정치집회가 집단감염의 장(場)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예정대로 유세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정양성 환자란 주(州) 단위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다. 이 환자는 2월 말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워싱턴 DC 거주 50대 남성으로, 해외에 나간 이력이 없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확진자로 판명된 이들과의 접촉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치의 핵심인 워싱턴DC까지 지역 감염자가 나온 셈이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고 메릴랜드주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오는 등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이날 하루에만 3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문제는 이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 내 최대 정치행사인 대통령 선거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AFL-CIO는 이날 오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통령 포럼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하는데 따른 조치다. 캐롤린 밥 AFL-CIO 대변인은 전날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추정양성 환자가 2명 사망하면서 포럼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선거인단 219명을 정하는 플로리다 민주당 경선을 5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포럼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임위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급기야는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1명이 뉴저지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CPAC이 이날 공개했다. 백악관은 “해당 확진자가 행사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만나거나 근접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안전·건강을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주말을 맞아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로 향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가)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다음 주 미시간, 오하이오, 펜셀베이니아 전역에서 ‘트럼프를 위한 여성’ 버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질문에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벤트는 오래 전부터 기획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주요 후보들도 모두 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버니 샌더스 상임의원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버몬트에서 샌더스 의원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제공]이와 관련 슈퍼화요일을 거치면서 2강 체제로 정리된 민주당 후보들은 주말에도 유세를 이어나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주리주 캔사스에서 “이 나라를 되돌려받자”며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만 5000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미주리주에서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고 온 2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샌더스 후보도 미시간주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ABC뉴스는 두 후보의 선거 캠프에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운동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샌더스 캠프 담당자는 “우리는 지역보건 당국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2020.03.08 I 정다슬 기자
'돈'으로 못사는 美대통령직…블룸버그, 사퇴 후 바이든 '지지'
  • '돈'으로 못사는 美대통령직…블룸버그, 사퇴 후 바이든 '지지'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결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전날(3일) 14개 주(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진 슈퍼화요일에서 ‘참패의 쓴맛’을 맛본 지 단 하루 만의 결정이다. AP통신·뉴욕타임스(NYT)·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이처럼 밝힌 뒤, 중도진영 대표주자로 떠오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전날 슈퍼화요일에서 단 한 곳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 본토와 떨어진 사모아(대의원 6명)에서 49.9%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체 경선 판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상황이 이렇자, 심지어 개표 도중에 경선 포기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마저 나왔다. AP통신은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 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썼다. 조기 경선지 4곳을 건너뛴 채, 텔레비전·라디오·온라인 광고 등에 5억39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쏟아부으며 슈퍼화요일에 집중해왔던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블룸버그 전 시장은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블룸버그 캠프의 전략은 당내 경선을 시작했을 때 (중도진영)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가 무너질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라고 썼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차 경선 때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밀리며 졸전을 펼쳤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연스레 중도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0일 첫 경선주자 TV 토론에서 난타당하며 이미지를 제대로 구겼다.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하며 부활하자,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중도 하차한 부티지지 전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표를 몰아준 게 마지막 결정타였다.공화당 대선주자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에 농락당하는 처지에까지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슈퍼화요일의)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블룸버그의 작은 키를 빗대 만든 별칭·mini Mike)”라며 “(선거운동에) 7억달러(약 8300억원)를 하수구에 버렸다”고 비꼬았다.
2020.03.05 I 이준기 기자
블룸버그, 美 민주 경선 등판하자마자 낙마 위기
  • 블룸버그, 美 민주 경선 등판하자마자 낙마 위기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등판하자마자 낙마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슈퍼 화요일’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미 중도 하차설이 파다한 분위기다.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14개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한 곳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본토와 떨어진 사모아(대의원 6명)에서 49.9%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체 경선 판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주요 경선지로 꼽힌 텍사스주에서는 개표 91.9% 현재 14.7%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33.6%, 30.0%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중도 표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은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뼈아픈 지점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1.6%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다른 격전지인 캘리포니아주(개표 65.1%)에서는 15.1%를 득표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32.7%), 바이든 전 부통령(23.7%)에 이은 3위다.심지어 개표 도중에 경선 포기 보도마저 나왔다. AP통신은 블룸버그 캠프와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경선 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 경선지 4곳을 건너뛰고 슈퍼 화요일에 처음 나서자마자 낙마를 걱정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블룸버그 캠프의 전략은 당내 경선을 시작했을 때 (중도 성향)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가 무너질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차 경선 때 신예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밀리며 졸전을 펼쳤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연스레 중도 진영의 대안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0일 첫 경선주자 TV 토론에서 난타 당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하며 부활하자,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표를 몰아준 게 마지막 결정타였다.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 캠프가 슈퍼 화요일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대선주자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슈퍼 화요일에서) 가장 큰 패배자는 ‘미니 마이크’”라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7억달러(약 8306억원)를 하수구에 버렸다”고 비꼬았다.
2020.03.04 I 김정남 기자
“사진 보정한 거 아냐?”…동영상 촬영·편집 기능 ‘굿’
  • [갤노트10 사용기]“사진 보정한 거 아냐?”…동영상 촬영·편집 기능 ‘굿’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를 통해 공개된 신작 갤럭시노트(갤노트)10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노트 시리즈는 같은 플래그십 라인인 S시리즈에 비해서도 팬층이 확고하다고 하는데요. S펜과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기능이 전작인 갤노트9은 물론 S10에 비해서도 업그레이드 되면서 구형 노트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높은 분위기입니다. 갤럭시노트10의 다양한 색상(왼쪽)과 노트9고의 두께 및 디스플레이 크기 비교 사진. 두번째 세번째 사진에서 왼쪽이 갤노트9, 오른쪽이 갤노트10으로 두꼐는 얇아지고 크기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은 넓어지고 무게는 가벼워져…‘허전한’ 오른쪽저도 언팩 행사를 통해 사용해 보긴 했지만 내외신 기자 등 참석자들이 많은 가운데 제대로 볼 시간도, 정신도 부족했습니다. 기껏해야 들어보고 만져보고 ‘요술봉’이라고 불리는 S펜을 돌려보는 데 정신이 없었죠. 그래서 갤노트10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대여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여유 물량만 있으면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하시고 간단한 서류 작성 후 빌리실 수 있습니다. 기사 등을 통해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일단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화면이 넓어졌다는 겁니다. 크기 자체가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탁 트인’ 느낌을 준다고 하는게 더 정확한데요. 실제로 갤노트10 기본 모델의 경우엔 갤노트9에 비해 화면은 작지만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갤노트10과 갤노트10 플러스가 각각 93.7%, 94.2%인데요, 전작인 갤노트9은 89.5%, S10+는 92.4%였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기기에서 차지하는 화면의 비율이 커진 데서 오는 개방감이 눈에 확들어 옵니다. 그리고 전면 디스플레이 가운데 박힌(?) 카메라도 큰 차이점이죠. 갤노트9과 S10 모델까지는 어떤식으로든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카메라가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좌우대칭적인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균형이 잡힌 안정감을 줍니다. 오른쪽 전원 버튼이 없어진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갤노트9을 쓰고 있는 제 경우는 빅스비 버튼이 없어지길 원했는데요. 잦은 오작동에 ‘빅스비’ 자체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입니다. 갤노트 10은 빅스비 버튼 위치에 있는 ‘사이드키’ 버튼이 전원 버튼과 빅스비 버튼 기능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자꾸 엄지 손가락으로 기존 전원 버튼 자리를 더듬거리게 됐지만, 조금 익숙해지니 화면이 큰 노트의 특성상 조금이라도 긴 중지를 이용해서 버튼을 누르는게 편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 사진 촬영시에는 큰 변화 못 느껴…동영상은 “좀 좋은데?”예나 지금이나 휴대폰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기능이 전화와 카메라일텐데요. 통화 품질은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으니 카메라 기능을 비교해봤습니다. 햇빛이 쨍쨍했던 16일 낮 1시께 롯데월드몰 6층에서 유리창을 통해 갤노트9과 S10, 갤노트10으로 석촌호수쪽을 찍어본 사진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잠실롯데몰에서 석촌호수 방향을 찍은 사진. 위에서부터 갤럭시노트9,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으로 찍은 사진.제가 보기엔 (건물보단 구름을 보니) 갤노트9으로 찍은 사진은 나머지 두 기기로 찍은 사진과 비교하니 다소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S10과 노트10은 선명도 보다는 색감의 차이가 있어보였습니다. 지인들 10명에게 물어본 결과도 비슷했는데 다만 개인적인 취향이라며 S10이 낫다고 한 경우(7명) 노트10(3명)보다 많았습니다. 이유로는 노트10으로 찍은 사진이 “색감이 너무 비비드하다” “보정한 것 같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삼성전자측에 문의해보니 실제로 카메라 사양은 S10과 노트10이 거의 같다고 합니다. ‘거의’라는 건 망원렌즈 기능에 차이가 조금 있는데 이게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구요. 다만 사진 촬영시 최적 모드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센서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S10과 노트10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동영상 촬영과 편집 기능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전작에 비해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 된 기능 중에서 제가 유용하다고 생각한 기능은 세가지 정도인데요. 일단 ‘줌인 마이크’ 기능입니다. 동영상 촬영 중에 줌인을 하면 그 방향에 있는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주고 주변 소음은 줄여주는 겁니다. (집 안이든 밖이든) 뛰어노는 아이를 찍는다거나, 버스킹 하는 장면을 찍을 때 좋은 기능이죠. 실제로 사용해보니 2미터 정도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말하는 소리가 실제 귀로 듣는 것 보다 조금 더 잘 들렸습니다. 두번째는 ‘슈퍼 스테디’인데요, 저같이 수전증이 있으시거나 여행 갔을 때 유용할 듯 합니다. 흔들림을 보정해 주는 기능으로 ‘고프로’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일상적인 걸음으로 걸으면서 찍은 영상은 부드러워 보였습니다.(아래 참조)마지막으로 동영상 편집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동영상을 찍은 후 자막을 넣거나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고, 디졸브·슬라이드·페이드 등의 효과를 선택해 여러개의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움직임 인식하는 S펜, 텍스트 변환기능 ‘편리’S펜의 제스처 인식 기능은 좌우, 상하, 시계·반시계 방향 회전을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처음엔 조금 익숙지 않아서 동작도 크게 하게 되고 어색했는데 의외로(?) 몇번 해보니 인식은 잘 됩니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보다는, 이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온다거나 음악 애플리케이션이랑 연동이 잘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를 쓰시는 분들은 S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펜을 이용해서 간단한 필기 메모를 하거나, 그림 그리는 걸 즐겨하시는 건데요. 특히 회의 중 메모나 급하게 메모를 해야 할 경우가 있을 때 유용한 기능이 텍스트 전환 기능입니다. 손글씨를 인식해서 텍스트로 손쉽게 바꿔주는 건데요. 아주 흘려쓰는 경우가 아니면 비교적 인식이 잘 됐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다 그리고 난 후에도 굵기, 색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게 됐습니다. S펜 손글씨 인식이 잘 된 경우(위)와 일부 잘 안된 경우(아래)마지막으로 가격입니다. 국내에서 6.3인치 갤노트10(256GB)이 출고가 124만8500원, 6.8인치 갤노트10 플러스(256·512GB)가 각각 139만7000원, 149만6000원 입니다. 색상은 아우라 화이트, 아우라 블랙, 아우라 글로우 3가지가 먼저 출시되고, KT(레드)와 SKT(블루) 각각 맞춤형 색상을 내놓습니다. 출고가는 갤럭시S10 5G 와 비슷한 수준인데요, 공시 지원금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9.08.16 I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 전세계 D램 점유율 6분기 만에 ‘최고치’
  • 삼성전자, 전세계 D램 점유율 6분기 만에 ‘최고치’
  • 국내 한 반도체 업체의 생산 공장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최근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 종료로 업황이 둔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다른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9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액은 148억4400만달러(약 17조9600억원)로 전분기(163억3300만달러) 대비 9.1% 급감했다.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분기 67억7300만달러(약 8조19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와 비교해 2.7% 줄었지만 오히려 점유율은 3.0%포인트 상승하면서 45.7%의 점유율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2017년 4분기(46.0%)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이 막을 내리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에는 41.3%까지 추락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초(超)격차’ 기술을 유지하면서 최근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경쟁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렸다.D램 시장 점유율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2분기 42억6100만달러(약 5조1532억원) 매출로 전 분기보다 12.6% 줄었다. 점유율도 1.2%포인트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미국 마이크론 역시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매출이 무려 19.1% 줄어든 30억4100만달러(약 3조6777억원)에 그쳤다. 점유율 역시 2.5%포인트 떨어져 20.5%에 머물렀다.이어 대만 난야는 매출 4억달러(약 4837억원)와 점유율 2.7%로 4위, 윈본드는 매출 1억4900만달러(약 1802억원)와 점유율 1.0%로 5위를 차지했다.한편 디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D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업체들의 매출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2019.08.09 I 김종호 기자
삼성, 호황기부터 라인 최적화 "D램·낸드 인위적 감산 없을 것"
  • 삼성, 호황기부터 라인 최적화 "D램·낸드 인위적 감산 없을 것"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000660)도 얼마 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결정하면서 D램 ‘빅(BIG)3’ 중 유일하게 남은 삼성전자(005930)의 감산 동참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 D램 가격이 6개월 연속 하락하며 반토막 나고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요도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세계 1위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는 올 하반기 시장 향배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감산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초(超)격차’ 전략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인해,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은 현재까지는 감산이 불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삼성, D램 전체 10나노급…SK하이닉스·마이크론 20나노서 감산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같은 ‘인위적 감산’은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D램 5%, 낸드플래시 10% 감산을 공식화했고, SK하이닉스도 D램을 생산하는 M10 공장을 이미지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기존 10% 이상) 줄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재고 소진 속도 등을 감안,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를 이전 계획보다 확대했다.하지만 삼성전자는 D램 빅3 중 2곳이 감산을 결정한 현 시점까지도 동참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감산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 환경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미세공정 고도화’로 인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에 비해 D램의 감산 필요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경우 D램 중 최첨단인 10나노(nm·10억분의 1m)급 제품 비중이 40~50% 수준으로, 감산은 기존 기술인 20나노급에서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얼마전 이미지센서로 공정 전환을 발표한 M10공장도 20나노급 D램을 생산하는 곳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양산 제품 중 가장 최첨단인 2세대 10나노(1y) D램을 2017년 11월부터 일찌감치 양산해왔고, 올 하반기엔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1z) D램도 양산할 계획이다. D램 2위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부터 2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3위 마이크론은 여전히 1세대 10나노(1x) 제품 양산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최소 1년 6개월 이상 앞서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D램 제품 전체가 10나노급이고 1세대와 2세대의 비중이 ‘6대 4’정도로 알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같이 20나노급 제품을 줄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삼성전자, 2~3년 앞선 선제 투자…공급과잉 여지 줄여삼성전자가 슈퍼사이클 이전에 다른 업체들보다 2~3년 앞서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 등 선제적 투자를 했고, 공정 전환도 앞당겨 추진해 감산 여지를 줄였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7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1라인을 본격 가동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증설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이었던 처음 계획을 바꿔 평택 1라인서 D램도 일부 생산해 제품별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분기 화성 D램 11라인을 이미지센서로 미리 전환해 사실상의 감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하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은 슈퍼사이클 이후 본격적인 시설투자에 나서면서 업황 악화 시기와 캐파 확대 시기가 겹쳐 감산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을 생산할 중국 우시팹(C2F)을 지난 4월 완공했고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인 청주 M15공장은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갔다. 마이크론도 지난해 미국 유타주 레이 낸드 공장과 싱가포르 공장 등의 증설을 마쳤다.이런 흐름은 메모리 시장점유율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슈퍼사이클 초입인 2016년 3분기 48.2%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40.6%로 하락했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5.7%포인트, 4.8%포인트 점유율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40.8%에 달해지만, 올 1분기엔 34.1%로 떨어졌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D램은 PC 및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 제재 문제가 가장 큰 변수지만 현 시점에선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돼 인위적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2019.07.29 I 양희동 기자
③일본의 혼네 "소재 수요처 韓 대신 中도 가능"
  • [한일 반도체 전쟁]③일본의 혼네 "소재 수요처 韓 대신 中도 가능"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메모리 반도체는 0과 1로 조합되는 디지털 기술이다. 사업 결단력과 자본이 있다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다. 일본은 소량 생산 시대에서 대량 생산 시대로 돌입하며 강자 입지를 잃었다. 서구에서 시작해 일본, 한국을 지나 중국까지 패러다임이 넘어가는 추세적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 2년 전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중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들이 실적 신기록 행진을 벌이던 지난 2017년 7월, 이데일리는 당시 소니코리아 대표였던 모리모토 오사무(森本 修·61) 사장을 인터뷰했다. 모리모토 사장은 1981년 소니에 반도체 연구개발(R&D)직으로 입사한 이후 반도체 영업과 마케팅 등 관련 업무를 20년 가까이 한 이 분야 전문가였다. 그가 한국의 메모리 산업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본 반도체 업계의 보편적인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미국으로부터 메모리 패권을 빼앗으며 한 때 세계 최고의 메모리 강국 지위를 누렸다. D램은 미국에서 처음 만들었지만 낸드플래시는 일본 도시바가 원조다. 그러나 한국의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메모리 시장에 뛰어들며 1993년 D램 시장 1위에 오른 뒤 일본은 한 번도 역전하지 못했다. 이후 2012년 D램 세계 3위였던 일본 엘피다가 미국 마이크론에 인수됐고, 지난해엔 낸드플래시 2위인 도시바의 메모리사업부가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지분을 넘겼다. 사실상 메모리 시장에선 일본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이다.하지만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재와 장비 분야에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6명이나 배출한 탄탄한 화학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소재 분야에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나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도 포토리지스트(PR·감광제)나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일본 반도체 소재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일각에선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일본이 자국의 소재 공급망을 이용해 중국의 메모리 산업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수요처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임규태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수석고문은 “아베의 ‘한국 반도체 죽이기’는 올 4월부터로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하며 이달 참의원 선거가 끝나도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입장에선 반도체 소재를 한국이 아니어도 중국이 얼마든지 사줄 수 있다. 한일 반도체 전쟁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9.07.18 I 양희동 기자
올 들어 추락하던 D램 값 10개월만 현물가 반등..日규제 수급 불안감 영향
  • 올 들어 추락하던 D램 값 10개월만 현물가 반등..日규제 수급 불안감 영향
  • 12일 현재 세계 메모리 현물가격. (자료=D램 익스체인지)[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메모리 현물 가격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일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 반도체 소재 규제가 시작된 직후 공급 물량 축소 우려가 제기된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도 3달러 선을 지키며 10개월 만에 처음 반등했다. 일본 PC업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메모리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되며 재고 확보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올해 D램 설비 투자가 30% 가까이 줄며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양대 업체의 설비 투자 축소로 올해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도체 장비 수요가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함께 약 12%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1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거래가격의 기준이 되는 DDR4 8Gb(기가비트) 제품의 현물 가격이 이날 기준 3.1달러로 전일 대비 1.91% 상승했다. 이 제품값이 7.4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약 0.2% 올랐던 지난해 9월 14일 이후 약 열 달만의 반등이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DDR3 4Gb 제품은 4.7%나 올랐다. 또 낸드플래시도 대부분 제품에서 가격이 1%대 안팎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올 들어 6개월 연속 하락하던 메모리 값이 반등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빅(BIG) 3’의 감산 및 설비 투자 축소 등으로 공급 과잉 상황이 대부분 해소됐고 가격도 바닥에 이르렀다는 시장의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D램 빅3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약 170억달러로 전년(237억달러)대비 28.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 제재까지 겹치면서 재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수요처들의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내년엔 메모리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메모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회복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까지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장비 수요 세계 1위였던 한국은 올해 대만, 중국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지만 내년에는 메모리 수요 회복으로 2위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상반기 대비로는 수급 불균형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물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부 가격 상승은 재고 부담을 감안할 때 가격 바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7.12 I 양희동 기자
침체 속 日제재 겹친 韓 메모리 업계…`독이 약 될까`
  • 침체 속 日제재 겹친 韓 메모리 업계…`독이 약 될까`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들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업황 악화와 수요 감소로 지속 하락하는 가운대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소재 수출 제재로 인해 세계 메모리 시장의 50~8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다시 재고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램 세계 3위인 마이크론이 공식적으로 감산을 발표한 상황에서 한국업체까지 수출 제재로 영향을 받을 경우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일본의 수출 제재가 결과적으로 침체된 메모리 업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값 하락에 대응해 시설투자 시기 조절과 생산라인 효율화 등으로 제품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마이크론처럼 공개적으로 5~10% 감산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지난달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 가격은 3.31달러로 6개월 연속 매달 10% 가량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이끌던 서버·모바일 D램 수요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15%, 4분기 10%의 D램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도 예고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과 5G 스마트폰 출시 등 메모리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요 수요처 입장에선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유리한 조건에서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위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하지만 일본의 수출 제재로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와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의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선 메모리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PC 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PC사업 부문인 VAIO(바이오)의 하야시 가오루 이사는 “부품 조달에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는 메모리의 구체적 조달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국 이외의 대체 조달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샤프 등 다른 업체들도 규제 강화가 한국 메모리 공급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일본의 소재 제재가 한국의 메모리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의 수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최근 일주일 간 반도체 소재 부족에 따른 메모리 수급 차질 가능성으로 메모리 현물가격이 낸드플래시는 1% 내에서 반등했다”며 “일부 해외 대형 모듈업체는 재고 보충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7.10 I 양희동 기자
북미협상 새판 깔리나…北 '미국통' 전진배치 美 "유연한 대응" 강조
  • 북미협상 새판 깔리나…北 '미국통' 전진배치 美 "유연한 대응" 강조
  •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 북한측 실무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 전 대사와 대화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달 중순 재개될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라인에서 강경파들이 빠지고 미국은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는 등 양측이 관계수복에 나서고 있다. 이미 한 차례 판이 깨진 만큼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절박함이 배경에 놓여있다. 켄 고스(Ken Gause) 미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분석했다이미 북한은 지난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협상 라인에서 배제했다. 김 부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제발 협상팀에서 빼달라”고 할 정도로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북한 특별대표로 최근 마지막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김 전 특별대표는 신변이상설이 제기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협상 결렬의 책임이 있는 통일전선부 라인을 배제하고 온건파로 분류되는 외무성 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꾸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 새로운 북한 대표로 거론되는 김 전 대사는 수십년 간 대미 문제를 다뤄온 ‘미국통’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뒤 1982년 외무성에 입성, 뛰어난 영어실력을 뽐내며 일찍부터 굵직굵직한 대외 협상에 참여했다. 1990년 외무성 미주국에 근무했고 1996년 주 국제연합(UN)대표부 참사관으로 파견됐다. 이후 2006년 10월 국제연합(UN) 대표부 차석대표로 승진해 6자 회담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을 현지에서 밀착 수행하기도 했다. 김 전 대사는 최근 국무위원급으로 승격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 아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스 국장은 “최 제1부상의 직급은 비건 대표보다 높기 때문에 협상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최 제1부상은 협상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전반적인 대미 외교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미국 측에서도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판문점 회담 당시 현장에 있지 않고 몽골로 향한 것이 그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북·미 협상이 결렬되고 이란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강경론을 주장하는 볼턴 보좌관과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고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충돌한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차후 실무협상에서도 미국 측 협상팀을 이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소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미국은 핵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동결’(complete freeze)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이는 북한이 그동안 미국에 요구했던 동시적·단계적 행동 원칙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이지만 한 번에 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핵 동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비건 대표는 “비핵화 전 대북 제재 완화는 흥미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건넬 수 있는 반대급부로 △인도적 지원 △인적교류 확대 △상대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 3가지를 언급했다. 북한의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는 물적·인적 지원에 대해서 열어두고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두고 워싱턴에는 북한 연락사무소를 두는 등 외교적 활동도 이어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미국의 안에 대해 북한이 물러설지는 미지수다. 유엔 주제 북한 대표는 이날 미국이 유엔 회원국에게 북한 근로자를 자국으로 돌려보내는 등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에 “적대행위에 광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볼턴 카드는 언제든지 유효하다”고 보도했다.
2019.07.04 I 정다슬 기자
북핵 동결론 부상 왜?…갈길 바쁜 트럼프 선거용 치적 포장
  • 북핵 동결론 부상 왜?…갈길 바쁜 트럼프 선거용 치적 포장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간 이른바 ‘깜짝’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양국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 ‘핵 동결’에 초점을 맞춘 새 협상안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등장했다. 미국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하노이회담에서 핵 담판 결렬의 쓴맛을 맛본 양측이 더 유연한 접근법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핵 동결이 향후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의 종착점으로 가는 로드맵에서 초기 ‘입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사실상 일종의 ‘핵 군축 협상’으로, 북한에 핵보유국 지위를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만큼, 진위를 떠나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행정부 내 ‘핵 동결’을 고려 중인 비둘기파와 ‘빅딜론’을 고수하는 매파 간 갈등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비둘기파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북한과 일종의 불완전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빅딜 대신 스몰 딜..북핵 동결안 부상 발단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새 협상에서 미국은 북핵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NYT는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이 열리기 몇 주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 내 관리들이 새로운 협상을 위해 ‘핵 동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당장 ‘빅딜’ 접근법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현재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목표는 여전히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했다. 대북(對北) ‘매파 중의 매파’인 존 볼턴(아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어떠한 NSC 참모도 북한의 핵 동결에 만족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경고성 멘트까지 날렸다.그러나 미국이 ‘핵 동결’을 북·미 대화의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최종 목표가 아닌 ‘완전한 비핵화’의 초기 목표 정도로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핵 동결이 비핵화 로드맵 합의 등이 포함된 보다 광범위한 패키지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NYT는 후속 보도에서 “이 아이디어를 고려 중인 관리 중에는 고위 외교관들도 포함돼 있다”고 적었다. 문제는 이 접근법이 현재의 북핵(핵시설과 핵탄두) 상태를 사실상 유지하는 것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20∼60개로 추정되는 기존의 핵무기를 없애지 못하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도 제한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핵 동결 자체는 목표가 될 수 없다”며 “이를 수용하는 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사진=AFP◇美대선 앞두고…‘슈퍼 매파’ 볼턴 배제? 핵동결 접근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와 무관치 않다. 시간이 촉박한 트럼프 대통령이 핵 동결을 ‘하나의 승리’로 포장, 미 유권자들에게 선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NYT는 “핵 동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위기 중 하나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가 볼턴 보좌관을 배제한 채 자체적으로 ‘핵 동결’ 시나리오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분석도 온다. 볼턴 보좌관이 ‘핵 동결’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주체를 NSC로 국한한 점, ‘응분의 대가’를 운운하는 등 행정부 내 관리들을 향해 격노한 점 등의 이유에서다. 즉, 행정부 내에서 기존의 빅딜론에서 한발 물러나려는 논의를 사전 차단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 간 ‘충돌설’도 제기된다. NYT는 “최근 들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민감하게 대응한 반면, 볼턴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판문점 회동에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만 배석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비둘기파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2019.07.02 I 이준기 기자
"트럼프, 드론 격추에 對이란 보복공격 승인했다 돌연 철회"
  • "트럼프, 드론 격추에 對이란 보복공격 승인했다 돌연 철회"
  •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을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돌연 철회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과 중동 주둔 병력 증강, 잇단 유조선 피격 사건,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 등으로 점증해온 긴장감이 폭발 직전까지 다다른 모양새다.공격 취소 소식을 맨 처음 전한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밤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인 타격을 준비했으나, 작전을 실행하기 전 갑작스럽게 ‘공격 승인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취소 시점은 공격 예정 시간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를 포함한 소수의 타깃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날 승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 정부 관리가 NYT에 밝혔다.보복 공격은 이란 군과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 현지시간으로 동이 트기 직전에 단행할 예정이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취소 당시 이 작전은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전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이 공중에 떠 있었고 전함도 배치됐으나, 철회 명령에 따라 미사일은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종일 국가안보 분야의 최고위 참모진, 의회 지도부 등과 대(對) 이란 전략을 논의한 끝에 이와 같은 보복 공격의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과 의회 지도부가 격렬한 토론과 논쟁을 벌였고, 저녁 7시까지만 해도 미 행정부 군사·외교 분야 관리들은 공격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만약 보복 공격이 실행에 옮겨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과 2018년 시리아를 두 차례 공격한 데 이어 취임 후 중동에서의 세 번째 군사 행동이 될 뻔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공격 승인을 철회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변심한 것인지, 실행계획 또는 전략 상의 이유로 정부 방침을 아예 바꾼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공격 작전이 진행 중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소개했다.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앞으로의 군사 대응 카드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이날 회의에서 보복 공격안을 놓고 참모진 사이에서는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군사 대응에 찬성한 반면, 국방부 관료들은 이 작전이 걷잡을 수 없는 긴장 고조로 이어져 중동 주둔 미군을 위험에 처하게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NYT는 보도했다.미군의 정찰용 드론 ‘RQ-4 글로벌 호크’[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최근 이란 문제를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가 CNN 방송에 전했다.폼페이오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에서 ‘삼각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에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 문제나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보여줘 왔다고 CNN은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군 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도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앞서 이란 시간으로 20일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 정찰 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면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성우 꿈꾸던 띠미, 85만 유튜버 스타된 비결은
  • 성우 꿈꾸던 띠미, 85만 유튜버 스타된 비결은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성우가 되기 위해 연극영화과에 갔지만 오히려 유튜버로 성공한 띠미. 그의 본명은 이지민(사진)이다. 지민을 귀엽게 혀짧은 소리로 부르는 ‘띠미’를 그의 닉네임으로 썼다.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벌써 인터넷 방송 경력 8년 차다. 띠미의 85만 구독자 중 80% 이상이 10대 소녀들이다. 그들은 띠미의 영상을 보며 함께 울고 웃으며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버린다. 띠미의 초감도 마이크를 사용하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그녀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을 발산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엽기적인 머랭쿠키’ 영상은 조회 수가 751만회에 달한다. 유튜버에 열광하는 10대 소녀들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띠미를 봐야 한다.◇10분 영상 제작 위해 일주일 준비 …아이디어가 관건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엔터유튜버 띠미를 만났다. 유튜버 화면에서 보던 한껏 고무된 그가 아닌 차분한 평범한 20대 초반처럼 조용히 그가 나타났다. 화면 속 띠미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의 평범한 모습이 상당히 어색할지 모른다.요즘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최고 직업이 스타 유튜버다. 띠는 10대 소녀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띠미처럼 되려면 어떻게”라는 질문이 많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참고 하되 그를 따라하진 말라”고 충고했다. 유튜버 세상에선 날것 그대로의 개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띠미의 꿈은 원래 성우였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슈퍼관종’이지만 연예인보다는 성우가 맞겠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유튜브를 알게 되면서 ‘스타 유튜버’가 되자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MCN인 샌드박스 오디션에 도전했고 당당히 합격해 유튜버가 됐다. 그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유튜버 활동을 할 수 있다”며 “계약마다 천차만별”이라고 충고했다. 한편의 영상을 찍기 위한 노력은 시청자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지만 준비 과정은 거의 일주일이 걸린다. PD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편집하고 2~3일에 한 번꼴로 구독자들과 만난다. 그는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인스타,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최근에는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다량의 물품을 구매했다고 귀띔했다. ◇지상파 방송 출연하고파…10대 팬들의 사랑에 감사시작 2년 만에 85만명의 ‘띰띰미(띠미의 팬들을 일컫는 말)’를 거느린 띠미 채널. 30대 이상 ‘어른’들은 띠미 채널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에게 띠미는 늘 함께하는 ‘친구 같은’ 언니다. 그는 “자신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겁고 우울증을 날려버렸다는 소녀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가 가장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직업 유튜버의 장점은 참 많다고 했다. 일단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자신도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가 ASMR 직전에 내는 ‘호요호요’ 소리도 우연히 낸 사운드를 팬들이 좋아해 주면서 계속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띠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경제적인 부분도 크다. 그는 “한때 어려웠던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먹고 싶을 걸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외부에 알려진 만큼은 아니지만 또래 친구에 비하면 훨씬 더 많이 번다.물론 단점도 있다. 정신적 부분이 가장 크다. 85만명 구독자 중 20%만 악플을 달아도 슬럼프가 올 수 있다. 여성 유튜버이기에 외모 관련 악플이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을 좋아할 순 없기 때문에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유튜버 세상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 역시도 늘 아이디어를 위해 고민한다. 장기적으로는 지상파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버이지만 TV시청을 좋아해서 예능 프로는 빠지지 않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유튜버가 된 덕분에 방송 출연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2019.06.20 I 성선화 기자
"D램값 폭락에 中 화웨이 제재 겹쳐"…SK하이닉스, 2Q 영업益 1조 밑으로
  • "D램값 폭락에 中 화웨이 제재 겹쳐"…SK하이닉스, 2Q 영업益 1조 밑으로
  •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올해 2분기는 추정치. (단위=억원·자료=에프앤가이드)[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D램 메모리 가격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하락하며 32개월 만에 3달러 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D램 성수기인 올해 하반기 수요가 줄며 오는 3분기 D램 가격이 추가로 최대 15%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도는 것은 물론, 5000억원 대에 머물 것이란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낸드플래시에 비해 D램 값이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D램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메모리 매출의 10~15% 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어 미국 제재로 인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D램 값 폭락세에 매출 치중 부메랑…최저 5300억원 전망까지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6조 4434억원, 영업이익 837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7.87%, 84.97%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직전인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SK하이닉스의 실적이 삼성전자(005930)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큰 이유는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해, 가격 변동에 취약한 매출 구조 탓이다. D램 가격이 불과 반년 새 반토막나고, 글로벌IT기업들도 메모리 재고 조정에 나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와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3.75달러와 3.93달러로 전달 대비 각각 6.25%, 1.26% 하락했다. 이중 D램은 올 들어서만 48.3%나 급락하며 2016년 9월(3.31달러) 이후 처음으로 3달러대로 추락, 32개월만에 낸드플래시보다 가격이 싸졌다.메모리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D램이 낸드플래시에 비해 가격 하락세나 수요 감소폭이 큰 상황이다. D램의 경우 글로벌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와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으로 핵심 제품인 서버 D램과 모바일 D램 모두 수요가 줄어 급격한 가격 하락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완만한 가격 하락세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의 전환을 가속화, 수요가 늘고 있어 D램에 비해 수익 감소폭이 적다.이런 시장 흐름으로 탓에 증권업계에선 D램 치중 현상이 심한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을 컨세서스보다 15~35% 낮은 5300억~7000억원 수준으로 내려잡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기존엔 올 2분기가 바닥으로 봤지만 지금은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예상한다”며 “획기적인 가격 반등이나 원가 절감이 수반돼야 하지만 높은 재고로 가격반등은 어렵고 투자를 줄이면 그만큼 원가절감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중 무역전쟁 격화…中화웨이 수주 절벽 가능성↑미·중 무역 전쟁 격화도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업계에선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어 올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년 하반기는 주요 전략 스마트폰 출시로 인해 메모리 시장도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IT업계의 ‘보이콧’으로 가격 및 수요 전망이 쉽지 않은 것이다. 얼마전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 제재에 따른 서버D램·모바일D램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3분기 D램 가격 전망을 기존 10%에서 15%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도 화웨이 물량이 전체 매출의 10~15%를 차지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D램 매출액 비중이 큰데 3분기 후반부터는 화웨이발 수주 절벽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마이크론은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는 물량으로 가격 경쟁을 심화시킬 경우 모바일 D램 부문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올 들어 1~5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 (단위=달러·자료=D램 익스체인지)
2019.06.09 I 양희동 기자
냄새 없는 담배시장 ‘활활’…궐련담배도 ‘無냄새’가 대세
  • 냄새 없는 담배시장 ‘활활’…궐련담배도 ‘無냄새’가 대세
  •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ESSE CHANGE HIMALAYA)’ 제품. (사진=KT&G)[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냄새를 없앤 담배들이 애연가(愛煙家)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명 ‘가열담배, 찐 담배’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나 연초담배인 궐련담배 등 담배의 형태에 상관없이 ‘냄새 없는 담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에도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등 기존 담배에 비해 입 냄새가 덜 나는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4일 KT&G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에쎄 체인지’의 일곱 번째 제품으로 출시된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가 냄새가 덜 나는 담배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후 5월 한 달간 약 140만 갑 이상 판매됐다.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 선보여진 이후 출시된 궐련 담배 중 가장 높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너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대학가와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특히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로 알 수 있듯이 최근 흡연 트렌드는 냄새가 덜 나는 제품”이라며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는 담배 냄새로 고민하며 전자담배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쎄 체인지 린’ 역시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 담배 제품 가운데 궐련 두께가 가장 얇은 마이크로슬림 담배로 슈퍼슬림 담배보다 궐련 두께가 약 0.7mm 더 얇다.에쎄 체인지 린은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며 월평균 140만 갑 이상, 누적 3200만 갑 이상 판매된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에쎄 체인지 린 등 독창적인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들이 선전하면서 KT&G의 국내 궐련 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1.7%에서 올해 1분기 63.1%로 1.4% 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점유율 중 최고 수준이다.KT&G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587억 원, 영업이익 25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1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로 국내 궐련 담배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에도 ‘에쎄’ 등 전략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차별화된 신제품에 힘입어 KT&G의 궐련 담배 시장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6.05 I 이윤화 기자
삼성, 올해 4조 EUV 선제투자..文정부 3대 육성산업 `비메모리` 낙점
  • 삼성, 올해 4조 EUV 선제투자..文정부 3대 육성산업 `비메모리` 낙점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문재인 정부가 △비(非)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면서 관련 분야의 민관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분야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超)격차’ 전략을 위해 EUV(극자외선) 기술에 약 2조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D램 메모리값이 50% 가까이 급락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EUV 장비 추가 투자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거의 동시에 업계 첫 5나노(nm·10억분의 1m) 공정 개발을 완성한 삼성전자는 연내 완공될 화성 EUV 전용라인에 대한 장비 투자도 시작할 전망이다. 내년 전용라인 가동을 위한 장비 입고가 본격화되면 올 한해 EUV 투자액만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메모리 업황 악화 불구…비메모리 ‘超격차’ 위한 선제 투자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연이어 최첨단 EUV노광기(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장비)를 각각 4대, 5대 등 총 9대를 들여왔다. EUV 장비 투자액은 약 9억 5400만 유로(약 1조 2300억원)로 EUV노광기 1대당 1370억원 상당이다. 올 2분기에도 약 6억 유로 상당의 EUV노광기(6대 추정)을 추가로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나란히 급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벌어들인 수익을 EUV에 재투자하며 파운드리 분야에서 새로운 초격차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마이크론은 감산까지 결정한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에서 지난해 4분기 이후 EUV 장비 투자를 진행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EUV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TSMC와 치열한 미세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기술과 양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메모리 분야에서 차차기까지 미리 준비하는 기술 초격차와 더불어 압도적 양산 능력을 선제적 시설 투자로 확보해온 방식을 파운드리에 적용하려는 것이다.실제 삼성전자는 EUV 기술을 기반으로 5나노 공정을 TSMC와 동시에 업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달 안에 7나노 제품 출하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연내 6나노 제품 설계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정을 도입한 제품 출하를 원활하게 지속하기 위해서는 EUV노광기 추가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과하고 삼성전자가 EUV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삼성은 EUV 기술을 선점해서 파운드리 시장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포석”이라며 “EUV기술에 자신감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게 오히려 득이다”라고 말했다.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미세공정에 도입한 EUV노광기. (사진=ASML)◇내년 화성 EUV 전용라인 본격 가동…연내 EUV 투자 4조 예상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책과 맞물려 내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EUV 전용 라인 장비 투입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EUV노광기 11대 가량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EUV전용라인 가동을 위해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올 한해 EUV 투자액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내년 이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48.1%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삼성전자가 19.1%로 2위에 올라서며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EUV 전용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이후에는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업계 일각에서는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규모가 영세한만큼 중견 파운드리에 대한 정부 지원도 병행돼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한 중견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비메모리 투자 지원이 초미세공정을 다루는 삼성전자는 물론 소규모 팹리스와 협업할 수 있는 파운드리까지 이뤄져 산업 생태계를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19.04.23 I 양희동 기자
SUV 편승한 픽업트럭 열풍..수입신차 4종 쏟아져
  • SUV 편승한 픽업트럭 열풍..수입신차 4종 쏟아져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SUV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진다. 단순히 큰 차를 선호하는 수준을 벗어나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인한 여가시간 증대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 개성파들이 늘어나면서 SUV 특유의 자유로움과 실용성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급성장한 SUV 시장에 편승한 장르가 있다. 바로 픽업트럭이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에서 시작된 픽업트럭 바람이 SUV 열풍과 만나 점점 더 거세진다. 현재 쌍용의 렉스턴 스포츠가 연간 4만대 이상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4종의 신차가 출격 대기 중이다. 먼저 올 연말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포드 레인저, 이스즈 D-맥스, 랭글러 글래디에이터 등이 연이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공식 출시될 수입 픽업트럭의 공통점은 크기가 크지 않은 소형 혹은 중형이라 상당한 후폭풍이 기대된다.포드 레인저포드 레인저는 2011년 북미 지역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가 픽업트럭의 인기가 높아지자 단종 7년만인 지난해 재생산에 돌입한 중형 픽업트럭이다. 국내 판매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점쳐지고 있다. 북미에서 레인저의 가격은 2만4300달러(한화 약 2760만원)부터 4만7020달러(한화 약 5330만원)까지다. 포드코리아는 2도어 슈퍼캡 모델과 4도어 크루캡 모델 2가지를 수입해 판매한다.북미에 판매되는 모델에는 2.3L 4기통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만 장착된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동일한 엔진이다.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최근 포드가 공개한 유럽형 레인저에는 2.0L 디젤엔진과 2.0L 바이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6단 수동 또는 10단 자동을 선택 할 수 있다. 2.0L 디젤엔진은 사양에 따라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4.7kg.m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2.9kg.m를 발휘한다. 또한 바이터보가 장착된 2.0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오프로드 패키지를 선택하면 튜닝 서스펜션을 비롯해 전자식 디퍼레셜 락, 터레인 모드 등이 적용된다.승용차 못지 않은 편의장비도 특징이다.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합작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를 비롯해 고급 오디오 중 하나로 꼽히는 뱅앤울룹슨(B&O)도 적용된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경고 등을 포함하는 포드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코파일럿360도 장착된다. 일부 트림에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이지 리프트 테일게이트 등의 편의장비도 탑재된다.국내 출시가 유력한 4도어 크루캡 모델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는 5362mm, 1860mm, 1848mm로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조금씩 다 작다. 적재함 길이와 폭 또한 각각 1549mm, 1560mm로 칸보다 길이가 60mm 가량 짧다. 적재함 크기는 작지만 레인저 최대 적재중량은 843kg에 달한다. 1톤 트럭에 버금가는 적재 능력을 갖추고 있다.이스즈 D-맥스일본 이스즈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정말 생소한 브랜드 중 하나다. 이스즈는 역사가 오래된 일본 상용차 제조사다. 2000년대 초까지 GM그룹 계열사로 있다가 독립했다. 국내에는 큐로모터스가 이스즈의 3.5t 상용트럭 엘프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큐로모터스는 2020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D-맥스 인증절차에 돌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D-맥스는 이스즈와 GM이 공동 개발한 전략 차종이다.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콜로라도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D-맥스는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픽업트럭이다. 용도별로 2도어 모델인 싱글캡과 스페이스캡, 4도어 모델인 레귤러캡으로 나뉜다.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만큼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출시 될 모델은 최신 유로6 인증을 거친 부분변경 모델이 유력하다. 소형 트럭의 적재능력을 갖춘 싱글캡 버전과 SUV의 역할까지 수행 할 수 있는 레귤러캡 2종 모두 국내 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D-맥스의 파워트레인은 2종으로 2.5L, 3.0L 디젤 엔진이다. 변속기는 5단 수동 혹은 5단 자동, 6단 자동이 적용된다. 2.5L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2.6kg.m이며 3.0L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다.5인승 모델인 레귤러캡의 경우 전장, 전폭, 전고가 5295mm, 1860mm, 1785mm이며 휠베이스는 3095mm에 달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85mm, 휠베이스 3210mm)에 비하면 모든 부분에서 작다. 오히려 좁은 국내 도로 사정에 적합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인승 모델인 스페이스 캡의 경우 적재함의 길이와 너비 모두 약 1500mm로 렉스턴 스포츠 칸(길이 1610mm, 너비 1570mm)에 비해 조금 작다. 대신 차량 섀시에 별도의 트레이 바디를 장착해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적재능력은 1~1.2톤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즈 D-맥스 모델은 연간 4만대 규모의 픽업트럭 시장은 물론 연간 15만대 규모의 1톤 트럭 시장까지 넘 볼 수 있는 모델로 예상된다.랭글러 글래디에이터글래디에이터는 1992년 지프의 마지막 픽업트럭이던 코만치 단종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프 픽업트럭이다. 글래디에이터의 디자인은 랭글러와 유사점이 많다.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는 영락없는 지프다. 랭글러 4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글래디에이터는 휠베이스와 전장을 늘려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북미에서는 스포츠, 스포츠S, 오버랜드, 루비콘 등 총 4가지 모델로 판매된다.전 트림에 3.6L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6단 수동 혹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 할 수 있다.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8kg.m를 발휘하는 엔진은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4륜 구동 실력을 갖추고 있다. 차동 잠금 장치, 스웨이바 분리 등이 적용됐다. 또한 내년에는 3.0L V6 디젤 엔진도 출격 대기 중이다. 적재함의 크기나 적재량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에 버금가는 적재능력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편의 안전장비도 꼼꼼하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정면 오프로드 카메라, 파크뷰 리어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자제어 주행안전 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북미 판매가격은 3만5040달러(한화 약3981만원)부터 시작한다. 옵션과 악세라리까지 모두 장착할 경우 6만달러(한화 약 6818만원)를 상회한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랭글러 기본형인 스포츠 모델(4940만원)보다 조금 비싼 5000만원대 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입 브랜드 이외에 현대차도 픽업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2018년 싼타크루즈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기됐다. 지난해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대차의 픽업트럭은 차세대 투싼을 기반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투싼의 차세대 모델은 2020년 공개된다.내년에는 SUV뿐 아니라 픽업트럭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간 10만대 시장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파이는 소비자의 수요뿐 아니라 다양한 신차가 선보여야 제대로 무르 익는다. 아울러 픽업트럭 바람은 튜닝 및 다양한 레저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19.04.22 I 남현수 기자
파파고 만든 송창현, 정의선의 '미래 모빌리티' 동행한다
  • [줌인]파파고 만든 송창현, 정의선의 '미래 모빌리티' 동행한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손잡았다. 현대자동차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다각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앞서 정 수석부회장과 송 대표는 최근 서울 논현동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코드42가 보유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통찰력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경험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추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이번 전략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코드42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 대표는 “지금껏 네이버에서 온라인 상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는 코드42를 통해 오프라인의 혁신을 주도하려 한다”며 “현대차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코드42는 다가올 모빌리티 세상을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드42는 송 대표가 지난달 판교 테크노밸리에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송 대표는 미국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슈퍼컴퓨터 및 가상머신 운영체계(OS) 개발자를 거쳐 애플에서 소프트웨어 성능 고도화 전문가로 활약했다. 특히 송 대표는 지난 2008년 네이버로 이직한 후 네이버 CTO와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음성인식, 기계번역(파파고), 컴퓨터비전, 딥 러닝, 인공지능(AI) 어시스턴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 1월 송 대표가 네이버를 떠났다는 소식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가 설립한 코드42는 이동성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회사명에 담았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 해답’에 대해 슈퍼 컴퓨터가 ‘42’라고 답하는 장면을 인용한 것이다.코드42는 미래 이동성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했다. 유모스는 쇼핑과 빠른 배송, 다양한 교통·이동수단 등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차세대 서비스 플랫폼이다. 자율주행차, 드론, 자동 배달 로봇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율주행 이동수단을 하나로 통합해 차량 호출, 카 셰어링, 로보 택시, 스마트 물류, 음식 배달 등 각각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도시가 통합 시스템으로 운영될 스마트시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자동차(005380)는 전략 투자를 계기로 코드42와 고도화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적극 협업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유모스와의 접목을 통해 새롭게 펼쳐질 다양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현대차가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와 로보틱스, 인공지능, 정밀 지도 분야에서도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공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정 수석부회장과 송 대표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적 협업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대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결단으로 진행된 이번 협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정의선(오른쪽)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최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019.04.15 I 피용익 기자
장사 못했다는 美마이크론의 '이익률 33.5%'
  • [현장에서]장사 못했다는 美마이크론의 '이익률 33.5%'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이 우리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 감산이라는 ‘깜짝 발표’에 가렸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마이크론의 2분기(12월~2월) 실적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영업이익률’이었다. 이날 마이크론이 발표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8억4000만달러, 19억6000만달러.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33.5%에 달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당시 50%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수치이지만, 그간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세가 가팔랐던 점을 감안하면 30%대 영업이익률은 놀라운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산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제조업체들이 7~9% 수준의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올리면 ‘장사 잘했다’고 말한다. 반도체의 경우 해마다 수 조원대의 투자금액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이기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도 30%대의 영업이익률은 폄하하기 힘들다. 순수 반도체 기업(Pure Player)인 마이크론은 글로벌 D램 3위, 낸드 5위(IHS, 2018년 4분기 기준) 회사다. 다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었다는 것은 그 동안 시장에서 제기한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로 쏠린다. 그 동안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추정치를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30% 안팎, SK하이닉스는 10%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예측해 왔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을 보면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더 높을 수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분야에서 모두 마이크론보다 앞서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더 높았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D램 시장(2018년 4분기 기준)은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31.9%) △마이크론(24%) △난야 (2.5%) △윈본드(0.7%) 등의 순이다.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35.4%)에 이어 △도시바(17.5%) △웨스턴디지털(15.9%) △SK하이닉스(11.5%) △마이크론(10.7%) △인텔(8.1%) 등이 뒤따르고 있다.
2019.03.23 I 윤종성 기자
치킨게임 못 버티고… "생산량 줄이겠다" 백기 꺼내든 'D램 넘버3'
  • 치킨게임 못 버티고… "생산량 줄이겠다" 백기 꺼내든 'D램 넘버3'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철근 김종호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둔화가 결국 주요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으로 이어졌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판단해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어려운 이유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것과 더불어 주요 고객사인 구글과 아마존 AWS 등이 신규 주문 대신 남은 재고를 사용하는 바람에 신규주문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통적인 경기현상인 ‘상저하고’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하반기 수요회복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소위 말하는 ‘반도체 슈퍼호황’ 당시는 이전의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는 다시 전통적인 경기사이클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재고 소진전까지 가격 하락 이어질 듯…삼성·SK 영업익 하락 불가피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핵심은 가격 변수다.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수급상황이 유의미할 정도로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최고점인 8.19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하락해 2월말 기준으로 5.13달러까지 하락했다. 불과 5개월새 약 40%나 떨어진 셈이다.낸드플래시 가격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7년 8월 5.78달러에서 지난달 말 4.22달러로 낮아졌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버·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량으로 구매한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아직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고 소진이 2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격하락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일각에서는 D램 가격 하락 압박이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공급이 줄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1분기 실적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9조~1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6조5000억~6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6000억원이었다.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2조원대 중반에서 1조원대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3670억원이었다.(자료= IHS마킷)◇“가격·수급상황 하반기부터 개선”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이 새롭게 출시할 CPU(중앙처리장치)가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주요 서버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더라도 탑재하는 메모리반도체의 용량이 커져 실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도 고성능화에 의한 고사양 반도체 탑재는 지속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도 AI(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IoT(사물인터넷) 등 수요 다변화 및 수요 성장에 대한 기대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서버 고객의 주문 증가로 서버 D램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며 “인텔 CPU 출시에 따른 신제품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기기당 탑재량 증가 등으로 가격 하락 둔화에 따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IHS마킷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지속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D램의 경우 올해 시장규모가 1064억1800만달러(약 120조607억원)에서 2022년 941억8800만달러(약 106조26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같은 기간 645억3500만달러(약 72조7632억원)에서 721억5900만달러(약 81조359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시장규모가 축소되지만 반도체 슈퍼호황이 있기 전인 2016년(415억9800만달러)보다는 월등히 큰 상황”이라며 “4차산업혁명 관련산업의 성장은 메모리반도체를 필수적으로 동반한다”고 강조했다.
2019.03.22 I 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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