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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두고 멀리하거나 멀리 두고 가까이하거나…3人3色 '거리'
- 세 사람이 이렇게 모였다. 바닥에 앉은 작가 서동욱(왼쪽)과 노충현, 또 벽에 걸린 그림(서동욱의 ‘멜로디 3’·2021·왼쪽) 속 작가 강석호까지.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에 연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는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사람을 그린 세 작가의 50여점이 걸렸다. 강 작가는 개막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벽에 걸린 또 다른 작품은 노충현의 ‘밤눈’(2021)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파주(경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감히 상상은 해볼 일인가. 세 사람 중 하나가 떠나고 둘만 남는 그 상황을. 그러니 청천벽력이라고 해두자. ‘빈자리가 어쩌구’ 하는 것도 사치스럽다. 비수처럼 꽂힌 지독한 비운을 한 사람이 다 끌어안은 셈이니. 떠난 그도, 남은 그들도 세상의 어떤 충격이 이보다 더할까. 강석호(1971∼2021), 노충현(51), 서동욱(47), 세 작가가 의기투합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3인전을 꾸려보자고 했던 건데.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도 ‘가물’ 하지만 그게 대수겠나. 드디어 입 밖에 낸 그 ‘선언’을 믿고 착착 진행해왔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전시는 코앞에 다가왔고, 세 사람은 막판 준비를 위해 또 머리를 맞댔나 보다. “미뤘던 전시명을 정한 날”이었다고 했다.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이란 테마는 그날 나왔다. 셋 다 마음에 들어했단다. 사실 그렇다. 닮았지만 전혀 다른,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드러내기에 그만한 압축도, 표현도 없다. 셋 다 사람을 그렸지만 셋 다 다른 사람을 그린, 그들이 뭉친 ‘3인전’이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런데 그날이 마지막 만남이 되고 말았다. 며칠 뒤 강석호 작가의 부음이 날아왔다. 전시 개막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였다. 아무도 의도하지 않아 ‘불의’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말 못 할 사연을 구겨넣은 그 한 단어 ‘불의’의 사고로 강 작가는 세상을 떠났다.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른 노 작가와 서 작가의 고민이 왜 없었겠나. 3인전을 추모전으로 바꿔야 할 의무감도 생겼을 거다. 오랜 얘기 끝에 결론을 냈다. ‘끝까지 3인전’으로 가기로.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은 그렇게 오픈을 했다. 강석호 작가의 작업들. 노충현 작가와 서동욱 작가가 강 작가의 작업실에서 옮겨와 걸었다고 했다. 허리, 가슴, 손, 또 그 손이 쥐고 있는 사과·큐브까지, 사람 안에 든 풍경을 완성한(혹은 미완일지 모를) 작품들은 모두 ‘무제’란 타이틀로 2021년 작업한 것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뒤늦게 연락을 받고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로 향했다. 한낮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평일 오후, 차분하지만 가라앉진 않은, 허전하지만 공허하진 않은 전시장 분위기가 찾는 이들을 맞고 있었다. 강 작가 32점, 노 작가 7점, 서 작가 12점 등, 엉켜놔도 튀지 않고 서로에게 묻어가는 회화작품 50여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말을 걸고 있었다. ◇3년 만에 연 ‘3인전’…닮은 듯 다른 화풍 50여점 나란히 “저 그림 속 인물이 석호 형입니다.” 기타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한 손으론 코드를 잡고 한 손으론 줄을 튕기고 있는 한 사내를 가리키며 서 작가가 한 말이다. 저 얼굴, 반쯤 가려졌지만 미처 감추진 못한 표정이 읽힌다. ‘나, 강석호는 지금 즐겁다’ 한다. ‘멜로디 3’(2021)이란 타이틀을 단, 서 작가의 작품은 층과 층을 연결하는 전시장의 핵심 통로에 걸렸다. ‘연주에 푹 빠진’ 그 석호 형의 얼굴을 보지 않고선 전시를 둘러볼 수 없는 ‘요지’다. 어쩔 수 없이 이번 전시는, ‘없는 그’가 중심이다. 작가 노충현(왼쪽)과 서동욱이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을 열고 있는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갤러리소소 전시장 계단에 나란히 앉았다. 뒤로 서 작가가 그린 ‘멜로디 3’(2021)이 보인다. 기타를 끌어안고 연주에 빠져든 작가 강석호를 그린 것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토록 많은 ‘사람 이야기’, 작정한 기획일까. “한 사람은 멀리서, 한 사람은 표준렌즈로, 한 사람은 크롭(잘라내기)으로 사람을 그린다. 처음에는 그 인물의 크기에 대해 말했더랬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크기가 아니고 ‘거리’더라. 거리가 들어오면서 여백이 생겼고 대상과 거리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노 작가가 말한 ‘멀리서’는 노 작가 자신을, ‘표준렌즈’는 서 작가, ‘크롭’은 강 작가를 말하는 거다. 바로 전시명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을 끌어낸 바탕인 셈이다. 그 끝에 서 작가가 보충을 달았다.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를 말하는 거다. 석호 형은 아예 조형적 대상으로 인물을 본 듯하고, 나는 초상화란 형식 자체로 모델과의 친밀한 거리감을 만든 것이고. 또 충현 형은 풍경이란 장치로 잘 보이지도 않는 사람을 그 안에 들인 거다. 셋 다 거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한 셈이다.” 이게 ‘따로 또 같이’가 아닌가. 비단 걸어둔 그림만이 아니다. 세 작가의 행보가 그랬다. 한 곳에 있지만 다른 곳을 내다봤고, 다른 곳을 향해도 언제든 한데 묶일 것을 꿈꿨다. 이처럼 자유로운 거리감이 어디 있겠는가. 의도적으로 맞춘다는 게 더 어려울 이 지점은 세 작가가 우연찮게 친해진 계기기도 했다. 노충현의 ‘장마’(2021·161×226㎝). 노 작가의 기본작업은 ‘풍경화’다. 저 앞에서 굳이 ‘숨은 사람 찾기’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저 안 어딘가에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끊임없이 믿게 만든다. 가장 멀리 두고 가장 가깝게 당겨내는 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990년대 대학을 다닐 때 구상회화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00년대 초중반 미술계가 달라지면서 문을 열어준 셈이다”(노). “그 작업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했다. 2006년 즈음, 나와 석호 형이 해외서 막 귀국했을 때고 충현 형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붓을 잡았을 때다. 코드가 맞고 공유할 취향이 많더라”(서). 그렇게 서울대 미대 출신(강석호), 홍익대 미대 출신(노충현·서동욱)의 의욕 넘치는 신진작가들이 ‘기념비적인 연합모임’을 결성한 건데. 만날 때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뚫는 지난한 ‘대화’로 불꽃을 튀긴 모양이다. “주로 석호·충현 형은 TV 드라마에 대해, 나와 석호형은 음악과 오디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하니. 그 결실이 2018년 나왔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수애뇨339에서 첫 ‘3인전’을 연 거다. 전시명이 ‘다이얼로그’(대화). “결과보다 과정이 좋았다”고 입을 모은 그 전시 이후 ‘따로’에 바빠진 셋은 늘 ‘같이’를 그리워했고, 가까스로 이번 ‘3인전’을 성사시켰던 거다. 서동욱의 ‘멜로디 2’(2021·100×72.7㎝). 유독 기타를 안은 인물화가 이번 전시에 많이 나왔다. 서 작가는 ‘딱 거기까지’로 선을 긋고 멈춰서게 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려왔다. 그립다고 다가설 수 없는, 지독한 거리감이다. “대책 없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림 속 대상과 거리를 두려 한다고, 지난해 연 개인전에서 털어놓기도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떠난 그와 남은 그들 사이…추모전 아닌 3인전으로서정적이지만 단단한 붓질로 크고 작은 캔버스에 세 작가가 채워 넣은 건 이거다. 사람 속의 사람, 사람 속의 풍경, 풍경 속의 사람. ‘사람 속의 사람’을 그린 건 서 작가다. 세워두고 앉혀두고 눕혀두고, 애써 보지 않으려 해도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우리가 늘 봐온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들은 손을 뻗는다고 잡을 순 없는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있다. 사실 그들이 멈춰선 건 아닌 듯하다. 작가다. 서 작가가 막는 거다, 더는 오지 말라고. ‘사람 속의 풍경’은 강 작가에 속해 있다. 사람 안에 든 풍경을 잘라내 그리는 작업을 했다는 뜻이다. 허리, 가슴, 손, 또 그 손이 쥐고 있는 사과·큐브까지. 가장 즐겨 그린 건 배꼽 언저리인데. 길쭉한 배꼽, 동그란 배꼽, 튀어나온 배꼽 등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거리기도 하다. 그 풍경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강석호의 ‘무제’(2021·90×110㎝). 갤러리소소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 30여점 중 가장 규모가 큰 ‘배꼽’ 그림이다. 강 작가의 작업은 ‘잘라내기’부터다. 필요한 부분을 클로즈업하는 게 아니라 필요치 않은 부분을 가지 치듯 정리해 완성한다. 유독 ‘배꼽’이 많았던 이유는 끝내 물어보지 못하게 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풍경 속의 사람’은 노 작가의 작업이다. 흥건히 빗물이 고인 장마철 강가, 자동차 바퀴자국이 야무지게 난 어느 밤의 눈길. 그 풍경들에 손톱만큼 박아낸 사람을 기어이 주시하게 만든다. 점과 실루엣뿐이어도 사람의 온기를 빼내려 안달을 부리는 건 되레 우리다. 노 작가가 계산 없이 그어낸 그 거리를 좁히려고. 유난스럽게 ‘함께’를 외쳤던 사이는 아니었다. “거리를 두는 게 진짜 관계”(노)라고, “거리를 두다 보면 초점이 맞춰진다”(서)고 여긴 그들의 신념 덕에. 그래서 그들이 서로를 더듬어낸 ‘함께’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거다. 뒤돌아오는 길, 두 작가 중 누군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지나고 보니 전시명을 잘못 지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먼 사람’ 때문에 강 작가가 떠나버린 듯해서. 그냥 ‘큰 사람, 중간 사람, 작은 사람’으로 할 걸 그랬나 봐요.” 전시는 19일까지. 작가 노충현(왼쪽)과 서동욱이 갤러리소소 ‘먼 사람, 사람, 가까운 사람’ 전에 건 자신들의 작품 옆에 섰다. 왼쪽부터 서동욱의 ‘여름-아침 3’(2021)과 ‘여름-아침 2’(2021), 노충현의 ‘강가에서’(2021), 강석호의 ‘무제’(2021)가 나란히 걸렸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288g 건우의 기적...국내 첫 200g대 초미숙아 합병증없이 퇴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체중 288g. 손바닥 한 폭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아기가 지난 4월 4일 서울아산병원 6층 분만장에서 세상에 첫 숨을 내뱉던 순간, 153일간의 기적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작은 손발을 꿈틀거리는 아기에게 의료진은 어서 건강하고 팔팔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288g을 거꾸로 해서 ‘팔팔이(882)’라고 불러주었다.출생 직후 스스로 숨 쉴 수조차 없던 팔팔이는 거짓말처럼 소생해 불가능을 희망으로 바꾸었고, 심장이 멎는 절체절명의 순간마저 무사히 극복해 희망에 확신을 얹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팔팔이를 위해 엄마는 ‘가장 좋은 약’인 모유를 전달하고자 경남 함안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 모유 유축을 하며 그렇게 다섯 달 동안 14,000km를 달렸다.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가 1%도 안 되는 생존 확률에 도전한 결과는 ‘기적’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 · 김애란 · 이병섭 · 정의석 교수)은 24주 6일 만에 체중 288g, 키 23.5cm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로 태어난 조건우(5개월/남) 아기가 153일 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6일 밝혔다.400g 이하 체중의 초미숙아가 생존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200g대로 태어난 건우는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다.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에는 현재 286명의 미숙아가 등록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건우는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가장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이다.건우는 결혼 6년 만에 선물처럼 찾아온 첫 아기였다. ‘엄마 키 174cm, 아빠 키 191cm인 장신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는 얼마나 클까?’ 많은 이들의 기대와 축복 속에 건강히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던 중 임신 17주차 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태아가 자궁 내에서 잘 자라지 않는 ‘자궁 내 성장지연’이 심해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월 말 경남 함안에서부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아이를 살리고 싶다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을 들은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는 태아의 크기가 원래의 임신 주수보다 5주가량 뒤처질 정도로 작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태아가 버텨주는 한 주수를 최대한 늘려보기로 하고 입원을 결정했다.건우 엄마는 곧바로 4월 1일 고위험산모 집중관찰실로 입원한 후 태아 폐 성숙을 위한 스테로이드와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황산마그네슘을 투여 받았다. 하지만 태아상태를 24시간 면밀히 관찰하던 도중 심박동수 감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태아가 위험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4월 4일 응급 제왕절개로 건우를 출산했다.예정일보다 15주 정도 앞선 24주 6일 만에 세상에 나온 건우는 폐포가 아직 완전히 생성되지 않아 자발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곧바로 기관지 내로 폐 표면활성제를 투여 받은 건우는 다행히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그 길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생아팀의 집중치료에 들어갔다.건우는 미숙아 중에서도 초극소저체중미숙아라 일반적인 미숙아에게 시행되는 술기도 적용하기 어려웠다. 신생아팀 의료진은 3년 전 국내 최저 출생아였던 302g 사랑이를 건강하게 퇴원시키는 등 미숙아 치료 경험에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매일 매일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초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주치의인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는 단순히 건우를 살리는 것을 넘어 합병증 없이 무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살리자’는 각오를 다졌다. 신생아팀 의료진은 같은 목표를 위해 최상의 팀워크를 발휘했다. 24시간 건우 곁을 지킨 전공의와 전임의, 간호사를 비롯해 미숙아 골절 예방을 위해 맞춤 정맥주사를 조제해준 약사, 건우가 먹을 모유를 안전하게 매번 멸균 처리해준 간호사까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었다.의료진과 엄마, 아빠의 소망대로 건우는 고비마다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미숙아에게 흔한 장염이 생겨 일주일가량은 금식을 하며 정맥관으로 조심스럽게 영양분을 공급한 시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극복해냈다. 태어난 지 한 달 되던 날, 잘 뛰던 심장이 갑자기 멎는 위기의 순간에도 긴급 소생술을 받으며 잘 버텨주었다. 동반된 폐동맥 고혈압과 미숙아 망막증도 다행히 약물치료로 조절이 됐고 퇴원 전 진행한 탈장 수술도 문제없이 마쳤다.건우 부모님의 헌신도 건우에게 큰 힘이 됐다. 건우에게 모유를 전달하기 위해 다섯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경남 함안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왕복 700km 이상 최대 10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오갔다. 그 날 만큼은 새벽 3시에 출발해 차안에서 유축을 해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비록 코로나 위험 때문에 건우를 보지 못했지만 의료진이 건우를 잘 돌봐주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의료진을 전적으로 믿었다.모두의 노력 덕분에 건우는 생후 80일 경 인공호흡기를 떼고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자발적인 호흡이 가능해졌으며 체중도 288g에서 1kg을 돌파했다. 생후 4개월 중반에는 인큐베이터를 벗어났고 생후 5개월에 다다랐을 때는 체중이 2kg을 넘어섰다.건우 엄마 이서은 씨(38세)는 “건우는 우리 부부에게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로 어떤 위기에서도 꼭 지켜내고 싶었다”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와 신생아팀 의료진 덕분에 건강한 건우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이다. 가장 작게 태어났지만 앞으로는 가장 건강하고 마음까지도 큰 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건우 주치의인 김애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건우는 신생아팀 의료진을 항상 노심초사하게 만드는 아이였지만, 동시에 생명의 위대함과 감사함을 일깨워준 어린 선생님이기도 하다. 그런 건우가 온전히 퇴원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고 기쁘다”며, “최근 산모 고령화와 난임으로 인한 인공수정의 증가로 미숙아 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다행히 치료 기술이 발전해 미숙아 치료 성공률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미숙아를 가진 많은 가족분들이 건우를 보며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국내에서 한 해 태어나는 1.5kg 미만 미숙아 수는 3천여 명에 달한다. 미숙아는 호흡기계, 신경계, 위장관계, 면역계 등 신체 장기가 미성숙하다. 출생 직후부터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태변 장폐색증 및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망막증 등 합병증을 앓게 되며, 재태기간과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질환 빈도와 중증도가 높아진다.치료를 위해 작은 주사 바늘을 사용하더라도 그 길이가 아기의 팔뚝 길이와 비슷해 삽입이 쉽지 않고, 단 몇 방울의 채혈만으로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너무 작기 때문에 수술조차 할 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의료진의 숙련된 노하우가 중요하다.서울아산병원에서는 최근 3년(2018년~2020년) 동안 총 19명의 500g 미만 초미숙아가 태어났으며, 이들의 생존율은 58%에 이른다. 이는 최고의 미숙아 치료성적을 보이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간 많은 미숙아와 가족에게 새 삶을 선사해왔음을 보여준다.실제로 지난 2018년 엄마 뱃속에서 머문 지 24주 5일 만에 태어난 302g 사랑이는 당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생존 한계에 직면했지만, 모든 장기가 건강한 상태로 무사히 가족 품에 안겼다. 사랑이는 지난 달 병원 밖에서 건강하게 세 돌을 맞이했다.출생체중 288g으로 태어난 건우가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태어난 지 한 달째 모습).
- 가구도 건자재도 프리미엄 강화…"플렉스족 잡아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집 꾸미기 열풍에 ‘플렉스’ 소비문화까지 더해지면서 가구·건자재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목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상품이더라도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부합하면 얼마든지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판단에서다.플렉스란 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최근에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트렌드로 의미가 확장하는 추세다.한샘 프리미엄 부엌 키친바흐 신제품 ‘스칸디&노르딕’ 홈오피스형 구성(사진=한샘)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홈인테리어에 관심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3040 가족을 겨냥해 프리미엄 부엌 키친바흐 신제품 ‘스칸디&노르딕’을 출시했다. 1940~6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인테리어 방식인 ‘미드센추리 모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스칸디&노르딕은 부엌에서 사용하는 하부장·특수장 등에 들어가는 도어를 기본으로 한다. 무채색의 네 가지 스칸디 도어와 나무 색상인 두 가지 노르딕 도어를 조합해 부엌을 구성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가구를 더해 홈카페·홈오피스 등 원하는 형태로 꾸릴 수 있다.최고급은 아니지만 엔트리 모델로 30평형대 기준 구매에 1000만원대가 소요된다. 기존 키친바흐 최고가 모델이 30평형대 3000만원대, 60평형대는 8000만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아 보이지만, 일반적인 30평형대 부엌 모델 가격(300만~500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현대리바트는 123년 전통의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최근 출시했다. 죠르제띠는 최고급 자재만을 선별해 만든 의자, 수납장, 책상, 소파 등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시스템 주방가구를 선보이는 등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죠르제띠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제품마다 죠르제띠 만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받은 장인이 소재 재단·가공·마감 등 모든 제조과정을 직접 맡는다. 대표 제품은 20개 원목을 각각 가공해 만든 1인용 의자 ‘허그’, 흔들의자 ‘무브’, 지진계 바늘을 형상화한 ‘에라스모’ 등이다. 판매가격은 1500만원대부터다.신세계까사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모듈 소파 ‘캄포’는 이미 까사미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프렌치 모던 양식을 기반으로 한 ‘라메종’,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의 협업 컬렉션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해외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을 엄선해 선보이는 ‘까사미아 셀렉트’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스페인 가구 브랜드 ‘M114’ 프리미엄 모듈 시스템부터 명품 인체공학 오피스 체어로 유명한 ‘휴먼스케일’, 독일 건축가의 손에서 탄생한 디자인 체어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던 글로벌 브랜드 가구의 수입 판매를 늘리고 있다.현대리바트 죠르제띠의 흔들의자 ‘무브’(사진=현대리바트)가구뿐 아니라 건자재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흐름이 이어진다.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는 프리미엄 창호인 ‘홈씨씨 윈도우’를 출시했다. 원자재와 부자재를 조립해 하루 만에 시공이 가능한 창호 제품이다.한층 강화한 다격실 구조와 강철 보강재를 적용한 설계로 강한 비바람에도 안전하다. 창문 개폐를 도와주는 스마트 오픈 기능과 눈으로 잠금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잠금표시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 핸들’도 새롭게 적용했다.특히 KCC글라스의 고단열 특수코팅 ‘로이유리’를 활용했다. 로이유리는 대형 비즈니스 빌딩 등에만 사용하던 고급 사양 유리로 열 차단 효과가 뛰어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반사율이 높아 외부로부터의 사생활 보호 효과도 뛰어나다.LX하우시스, 프리미엄 바닥재 ‘지아소리잠’(사진=LX하우시스)LX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 ‘LXZ:IN(LX지인) 바닥재 지아소리잠’을 리뉴얼했다. ‘지아소리잠’은 지난 2013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실생활소음 저감 기능성 바닥재로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시트 바닥재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인기 제품이다.리뉴얼한 지아소리잠은 항균 처리로 위생성을 강화했다. 실제 FITI시험연구원 테스트 결과 항균 미처리 제품 대비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모두 약 99% 저감시키는 항균성능 시험성적서를 확보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집 꾸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높은 안목을 바탕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추세라 프리미엄 흐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가렵고 재발 잦아서 괴로운 ‘무좀’ 한방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땀이 많이 나고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발이나 손발톱까지 생기는 무좀. 한번 생기면 수포나 가려움증으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잘 낫지도 않고, 낫더라도 재발이 많아 관리가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마음 교수와 함께 무좀의 종류와 증상 및 치료법과 피부환경을 강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땀이 많이 나고, 통풍 잘 되지 않는 부위에서 발생무좀이란 백선균 또는 피부사상균인 표재성 곰팡이가 피부의 가장 바깥인 각질층, 모발, 손발톱 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흔히 무좀은 발에 생기는 백선을 일컫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감염 경로는 수영장, 공중목욕탕, 신발, 수건이나 빗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직접적인 피부 접촉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다. 백선균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서식을 잘하여 땀이 많이 나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 잘 생기며, 기회감염으로 당뇨병, 만성 질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감염될 위험이 더 크다.◇원인균에 따라 발가락, 손발톱, 머리, 몸 등 다양백선균은 발생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몸 백선, 고부 백선(완선), 손/발 백선, 조갑백선, 얼굴 백선 등으로 분류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발가락 사이 무좀은 피부가 짓무르고 갈라지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발바닥이나 발 가장자리에는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수포가 발생하기도 하고, 발뒤꿈치는 큰 가려움증 없이 각질은 많아지고 두꺼워져 갈라지기도 한다. 몸 백선은 가려움을 동반하며 붉은 경계가 뚜렷한 원형 고리 모양으로 그 안은 얇은 각질로 덮이며 피부 가운데는 나으면서 주변으로 넓어지는 모양을 보인다. 특히 샅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고부백선(완선)으로 분류된다.조갑(손발톱)백선은 광택을 잃고 두꺼워지며 잘 부서지게 된다. 손발톱변형이 일어나 통증이나 보행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머리 백선은 두피에 다양한 크기의 각질이 생기고 심한 경우 염증과 탈모가 발생한다. 머리카락이 쉽게 부러지고 빠지기도 한다. 피부 병변이 습진, 건선 등과 유사하여 잘못 치료하는 경우 낫지 않을 수 있으니, 백선증이 의심될 경우 검사를 통해 진단하여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직접 바르는 항진균제와 함께 피부환경 변화시키는 한약으로 치료무좀은 국소 항진균제를 발라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의학에서는 항진균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추출하여 만든 한방 항진균제를 이용할 수 있다. 염증이 있거나 2차 감염이 된 경우에는 염증 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피부 병변이 소실되어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항진균제를 2~3주간 더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한약을 복용하여 피부환경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좋다. 한약은 과도한 피부의 열을 식혀 시원하게 해줄 수 있고, 습한 몸을 화습시킴으로 피부 환경을 변화시켜 진균의 번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할 경우 몸의 기초체온을 높이고, 피부의 방어체계를 튼튼히 하는 면역치료를 통해 진균의 기회감염을 줄여준다.◇생활 속 무좀 예방법- 매일 청결하게 씻고 완전히 건조하기- 발가락 사이사이, 허벅지 사이, 두피 등 습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도록 유지하기- 꼭 끼는 신발, 바지, 속옷 피하기- 직접적인 감염 접촉 피하기
- [전문]박병석 "정기국회는 국민의 시간…대선 전초전 안 돼"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일 “비상한 상황에서 열리는 정기국회가 결코 `대선의 전초전`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두 번째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정기국회가 대권 경쟁의 여파로 국론 분열의 증폭기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품격 없는 국회, 고질적 정쟁은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 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 의장은 또 “비록 대선이라는 중대 사안을 앞두고 있지만, 국민은 여야가 민생 협치를 통해 위기에 빠진 국민에게 든든한 다리를 놓아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면서 “눈앞의 이해에 매달리는 `작은 정치`,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여야가 함께 개척하는 `큰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한번 해 보자”고 당부했다. 이에 박 의장은 여야에 △정치개혁특위 △코로나극복 민생특위 △부동산 대책 특위 △글로벌 백신허브 특위를 신속히 출범시킬 것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의회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다. `민주주의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쌍방 통행`이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린다”며 “21대 국회가 그간 이뤄낸 합의의 소중한 새싹, 이 싹을 아름드리 협치의 새 정치로 꽃피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권력분산형 개헌을 통해 국민통합의 제도적 완성을 이룰 것을 주장했다. 박 의장은 “국민통합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선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는 혁파돼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의회 간 상호견제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도 해소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헌법과 선거법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민생경제회복, 모든 국민의 안전, 모든 국민의 희망, 다시 말해 민생경제, 국민안전, 민생 미래를 위한 ‘삼민(三民)국회’를 만들어가자”면서 “삼민 정기국회는 국민과 헌법의 명령이다. 앞으로 정기국회 100일은 온전히 국민을 위한 국민의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개회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원 여러분!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그리고 국무위원 여러분! 오늘부터 21대 국회의 두 번째 정기국회가 시작됩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정기국회지만, 이번 정기국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는 다릅니다. 지금의 상황이 엄중함을 모두가 절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최근 보도된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폐업한 음식점에서 나온 냉장고와 싱크대, 고깃집의 원통형 양철 의자 같은 주방기구가 고물상 마당에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견디고 견디던, 버티고 버티던 음식점 사장님들이 벼랑 끝에 몰려 고물상 문을 두드리고 ‘눈물의 폐업’을 하고 있는 가슴 아픈 모습입니다. 끝 모를 코로나 대유행과 ‘생업현장의 눈물’…오로지 민생 국회 돼야 비상한 시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의 삶이 2년 가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절박한 위기입니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입니다. ‘여기 국회가 있습니다, 국회에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국민을 대표하는 우리 국회가 응답해야 합니다.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과 회복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저는 지난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실사구시 정신으로 국회가 위기의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절박한 민생을 돕는 일에 다행히도 여야가 손을 잡았습니다. 개원 1년여 동안 우리 국회는 여야 합의로 다섯 차례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었습니다.지난해 코로나 극복 등을 위한 예산안을 법정 시한을 지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습니다.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분명, 소중한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버팀목 하나로는 견뎌낼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상황입니다.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은 더욱 어두워졌습니다. 취약계층과 청년실업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다시 한번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을 튼튼히 세우는 데 여야가 손을 잡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입니다.국민이 어려울 때 국회가 언덕이 돼야… 정부 예산안 제때 처리를 국민이 어려울 때 국회는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돼야 합니다. 모든 판단과 결심의 기준은 ‘국민’이 돼야 할 것입니다. 오로지 국민의 편에 서서 예산안 심사에 만전을 기합시다. 내년 예산은 새 정부 임기 첫해에 사용될 예산입니다.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중립예산’을 편성해야합니다. 예산도 제때에 쓰여야 약효가 있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을 꼼꼼히 따지되,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법정시한 내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킵시다.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 여야 합의로 통과하는 것을 21대 국회의 확고한 전통으로 정착시켜 나갑시다. 그러면 국회를 향한 국민들의 시선도 한결 달라질 것입니다.법안 심사는 균형 있게 합시다. 국민의 생업과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법안이 되레 국민의 자유에 부담을 주어선 안 되겠습니다. 새로운 법안이 규제의 담장을 더 높이 쌓는 일이 없는지 전후좌우를 면밀히 살펴봅시다.대통령 선거전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여야의 대선후보가 정기국회 기간 중 가려질 것입니다. 국민들은 국회가 대선 전초기지로 각 정당의 첨예한 격전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켜 국민통합을 어렵게 하는 정쟁의 장이 될까 우려합니다. 여의도의 상식에서 국민의 상식으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우리 이런 우려와 통념, 시원하게 깨봅시다. 여의도의 상식을 깨고, 국민의 상식으로 돌아갑시다. 정기국회 100일은 헌법이 명령한 국회의 시간입니다. 오직 국민을 위한 100일이 되어야 합니다. 대선 국면이기에 바위처럼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국회가 됩시다. 불가피한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민생경제가 입은 타격은 너무도 엄중합니다. 방역과 민생경제는 궤를 달리할 수 없는 수레의 두 바퀴입니다. 촘촘한 방역과 빠른 접종으로 민생경제가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백신주권이 곧 국력… 백신확보와 개발에 국회지원 긴요국민안전과 민생경제를 위해선 백신주권 확보가 당면한 국가적 과제입니다.백신주권이 바로 국력인 시대입니다. 충분한 백신 확보는 물론 국산 백신 개발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회가 온힘을 다해 지원합시다. 백신주권을 확보해야만 격변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발 앞서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신 개발 예산을 뒷받침하고 관련 제도도 손질합시다. 신속한 백신주권 확보를 뒷받침 하는 ‘국민 안전’ 정기국회를 만듭시다.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제로 구현. 녹색경제와 디지털 사회의 접목. 계층·진영 간 갈등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국가 대전략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국정과제지만 우리 정치는 눈앞의 현안에 묻혀 있습니다. 국제정세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전면화 되고 있습니다. 국제 공급망이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탈(脫)동조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낯선 미래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국제질서의 변화에 한반도 좌표를 제대로 설정해야 합니다.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교훈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자주국방’과 ‘초당적 외교’, ‘전략 외교’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혜를 모아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합시다. 안보가 민생입니다. 여·야가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책무입니다.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하는 국가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미래세대를 위한 국가대전략, 국회의장 직속기구서 청사진 준비 중 5년 단임의 행정부에만 맡겨둘 일이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긴 안목을 갖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국회가 미래 민생을 향한 밝은 등불을 제시해야합니다. 비상한 시국이지만 우리 국민을 지켜내면서 다음 세대의 먹거리 창출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국가중장기어젠다위원회’와 ‘국민통합위원회’를 두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5년 단임의 정부를 뛰어넘는 국가전략을 다듬고 있습니다. 이 자문위원회가 9개월간의 활동을 정리 중입니다. 가까운 시일에 국민 여러분께 ‘한반도 경영의 미래 청사진’을 보고드릴 것입니다. 여야 지도부, 각 당의 대선 후보들과 토론하는 기회도 가질 것입니다.일하는 국회에서 일 잘하는 국회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21대 국회를 출범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국회법을 개정했습니다. 국회가 언제든지 열릴 수 있도록 상시국회를 표방했습니다. ‘일하는 국회’가 정착돼가고 있습니다. 21대 국회는 오늘까지 2,774건의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의 20대 국회 보다 96% 늘었습니다. 처리율도 20대 국회와 비교했을 때 6.8%포인트 증가한 23.1%에 이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국회가 멈추지 않도록 비대면 영상회의 제도도 갖춰놓았습니다. 대한민국 국회는 어떤 경우에도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법안심사와 표결이 가능합니다. 국회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작동해야 합니다. 일하는 국회의 기틀을 마련했으니 이제 일 잘하는 국회로 발돋움합시다. 의회 민주주의는 쌍방통행… ‘민생특위’ 조속 구성을 지난 7월 말 여야는 공석 중인 국회부의장 선임과 상임위원장 재구성에 합의했고, 어제 마무리 지었습니다. 협치의 소중한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멈칫거렸던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도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또한 여야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라는 난제를 앞에 놓고 한발씩 양보해 협치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회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입니다. “민주주의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쌍방통행이다”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떠 올립니다. 21대 국회가 그간 이뤄낸 합의의 소중한 새싹. 이 싹을 아름드리 협치의 새 정치로 꽃피워 나갑시다. 여야가 4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생을 돌보기로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실천에 옮겨주십시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다룰 정치개혁특위, 코로나극복 민생특위, 부동산대책특위, 글로벌 백신허브 특위는 일하는 국회의 표상이 될 것입니다. 4개 특위를 신속히 출범시킬 것을 요청합니다.국민통합의 제도적 완성은 승자독식 권력구조의 혁파 권력분산형 개헌에 대해 한 말씀 드립니다.국민통합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선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는 혁파돼야 합니다.대통령과 의회 간 상호견제 시스템도 갖춰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도 해소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헌법과 선거법개정이 뒤따라야 합니다.이번 국회에서 뜻깊은 첫 발을 떼어주십시오.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 이정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행정복합도시 완성의 핵이 될 것입니다. 올해 설계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오늘, 삼육서울병원의 간호사 이수련 씨를 떠올려봅니다.전신 방호복을 입은 채로 병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앉아 중증 치매에 코로나 확진까지 겹친 백발의 아흔세 살 치매 할머니와 화투로 그림을 맞추던 이수련 간호사. 이 장면은 많은 국민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울림을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은 인기·비인기종목을 가리지 않고 감동적인 분전에 따뜻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충분하지 않은 지원에도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 그리고 이들의 분투에 메달과 관계없이 더 큰 박수를 보낸 국민들의 모습까지 모두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국민들에게 이제 국회가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할 때입니다.지금 우리 앞에는 두 갈래의 길이 놓여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정쟁과 분열의 길을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민생과 협치의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 국민의 대표기관이며 헌법기관인 우리 국회의원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정권 창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가 목적이라는 당연한 교훈을 다시 새깁시다. 총선 당시 국민들께 한 약속. 이 자리에서 의원선서 때 자신에 대한 다짐을 늘 상기합시다.엄중한 시기의 정기국회… ‘대선 전초전’ 돼선 안돼 비상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가 결코 대선의 전초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기국회가 대권 경쟁의 여파로 국론 분열의 증폭기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품격 없는 국회, 고질적 정쟁은 국민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국회는 중심을 잡고, 국민을 지켜내야 합니다. 국난을 극복하는 일을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품격을 지키고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비록 대선이라는 중대 사안을 앞두고 있지만, 국민은 여야가 민생 협치를 통해 위기에 빠진 국민에게 든든한 다리를 놓아주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정쟁과 분열의 길을 택하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위기가 너무나 심각하고,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도 큽니다. 눈앞의 이해에 매달리는 ‘작은 정치’,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여야가 함께 개척하는 ‘큰 정치’, ‘통합의 정치’를 한번 해봅시다. 그것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리고 수많은 또 다른 이수련 간호사들에게,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자원봉사자들에게, 눈물의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국회가 응답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이고, 국민들이 우리를 선출해 국회로 보내주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진정한 민주정치의 부활… 여는 야당 득표율을, 야는 의석차이를 인정해야 ‘진정한 민주정치’를 부활시킵시다. 여당은 포용력을 보여주십시오. 야당도 초당적 협력을 실천해 주십시오. 제1야당은 총선결과로 나타난 여당의 180석을 존중해야합니다. 여당은 제1야당이 총선에서 득표한 41%의 득표율을 존중해야합니다. 비교섭단체와 무소속 의원들도 모두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은 국민의 대표들입니다. 이 토대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민주정치를 부활시킵시다. 국회의 결정과 국회의원의 선택은 오직 역사와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결정과 선택의 기준은 오직 국민과 국익입니다.위기의 강을 마주친 국민에게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희망의 다리를 놓아주는 정기국회가 되도록 합시다. 이는 헌법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결코 대선 전초전이나 대리전을 치르는 품격 없는 국회가 되지 맙시다. 우리 국민 모두의 민생경제회복, 모든 국민의 안전, 모든 국민의 희망, 다시 말해 민생경제, 국민안전, 민생 미래를 위한 ‘삼민(三民)국회’를 만들어 갑시다. 삼민 정기국회는 국민과 헌법의 명령입니다. 앞으로 정기국회 100일은 온전히 국민을 위한 국민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욕실 인테리어, 한 번에 끝내는 '패키지' 열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집콕’ 생활 장기화로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번거로움 없이 한 번에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는 욕실 패키지 상품 출시가 잇따른다.욕실 인테리어는 세면대와 수전, 타일 등 건자재부터 작은 액세서리까지 직접 골라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추천하는 제품 중에 선택하거나 직접 온라인으로 손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품을 팔며 골라야 하는데 어느 쪽이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이런 번거로움을 덜고자 욕실 인테리어 업체들은 취향이나 가족의 라이프 스테이지에 맞춰 욕조, 위생도기, 타일 등 욕실 자재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제품을 내놓고 있다.욕실 전문 기업 더이누스가 출시한 ‘이누스 큐리에이션 패키지’의 유니크 시리즈 ‘플로럴’.(사진=더이누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표준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시공 전반과 사후관리를 포괄하는 개념의 ‘셀렉션’(SELEXION) 시리즈와 ‘제니스9’(Zenith9) 시리즈를 운영 중이다. 주요 디자인 콘셉트 중 하나를 선택하면 상·하부 수납장, 샤워부스, 세면대, 양변기, 욕조, 벽·바닥·천정 마감재, 조명기기 및 장식재를 일괄 공급·시공하는 방식이다.셀렉션 바스는 이음새 없는 디자인의 고급 ‘심리스 세면대’와 ‘라운드 거울장’, 민트그레이 색상의 ‘웨인스코팅 수납장’, 유리가 파손돼도 파편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안심유리 파티션’ 등으로 구성했다. 모두 디자인과 안전을 고려한 제품이다. 고급 타일의 습식 또는 건식 바스패널 등 두 가지 중 선택 시공도 가능하다.제니스9 바스는 대형 포세린 타일과 미국 콜러의 최고급 세면기·수전·액세서리를 반영한 프리미엄 욕실 제품이다. 간접 조명 기능의 고급 상부장, 블루투스 스피커를 적용한 하부장 등으로 욕실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높였다.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는 욕실 시공 패키지 ‘이지바스’(EASY BATH)를 선보였다. 이지바스는 대형 패널인 ‘이지패널’과 ‘이지플로어’ 등을 이용해 시공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욕실 시공 패키지다. 기존 욕실 시공에 들던 긴 공사기간의 불편과 소음 및 분진 등을 줄일 수 있다.기존 욕실 시공은 일일이 타일을 붙이고 그사이를 백시멘트로 메우는 등 시공에 3∼7일 이상 걸렸다. 이에 반해 이지바스는 패널 보드끼리 서로 맞붙이는 결합방식의 건식 시공방식인 ‘히든몰딩공법’을 활용, 현장 여건에 따라 빠르면 하루 만에 시공을 마칠 수 있다.홈씨씨만의 패널 시공방식인 히든몰딩공법은 결합몰딩 노출이 없어 넓고 시원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외관이 유려하고 곰팡이 없는 깨끗한 욕실을 만들 수 있다.욕실 전문 기업 더이누스도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이누스 큐리에이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유니크 시리즈의 ‘플로럴’, 웰니스 시리즈의 ‘힐링 테라피’·‘모노 데저트’까지 총 3가지 패키지다. 각 패키지는 세면대, 변기 등 위생도기부터 천장재, 조명, 욕조, 수전, 타일, 거울, 수건걸이 등 기본 욕실 아이템을 모두 포함한다.유니크 시리즈 플로럴은 벽화 스타일의 타일을 적용했다. 웰니스 시리즈 힐링 테라피는 테라피 효능을 인증받은 세 가지 컬러테라피 타일을 사용했고 웰니스 시리즈 모노 데저트는 환기, 온풍, 제습(건조), 헤어·바디 드라이 기능을 모두 갖춘 시스템을 욕실 천장에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더이누스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이누스 큐리에이션 패키지 구매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더이누스몰도 신규 오픈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이누스 큐리에이션 패키지별 콘셉트와 기능을 중심으로 상세한 옵션 설명을 제공한다.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확고한 자신만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며 “이에 따라 업체들은 패키지 상품을 통해 좀 더 간편하고 손쉽게 자신만의 욕실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 "폰은 침대 밖에"…스마트폰 중독 탈출 5계명
- "SNS를 볼 때마다 지친다"임모(26세)씨는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며 피로감이 심해졌음을 토로했다. 임씨는 "SNS를 보며 계속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우울해지는걸 알면서도 습관이 돼서 계속 보고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SNS 화면을 계속 보고 있다는 걸 얼마 전 깨달았다"고 말했다.SNS 등 디지털 환경의 피로를 호소하는 것은 비단 임씨 뿐만이 아니다. 직장인 김윤정(27)씨는 "휴가를 가서도 회사 메신저를 확인했다"며 "수시로 업무 연락이 왔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업무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관리하고 있는 강모(27)씨 역시 밤낮없이 쏟아지는 메시지로 인한 피로함을 호소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에는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3%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그중 SNS 등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48.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소속감, 연결감을 느끼기 위해 SNS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는 SNS 소통 의존도를 높였다.스마트폰 중독이나 디지털 중독은 하루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스몸비 △포모 증후군 △노모포비아 △팝콘브레인 등 과 같은 신조어들이 등장할 정도다.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1.9%에 달했다. 같은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23.3%로 전년대비 3.3%p 증가했다. (사진=이수빈 기자)비대면 환경이 일상화되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더 어려워졌다.2030세대들이 디지털 중독과 퇴근 없는 모바일 메신저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택트'가 아닌 '디지털 거리두기'에 나선 이유다.8월 초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한 김정아(25세)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각종 규제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하루 8시간까지도 늘어나 디지털 환경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디지털 디톡스 시작 배경을 전했다.한 달 가까이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는 김씨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찾은 장기적으로 실천 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 메신저 카카오톡은 지우지 말 것, 그 외 SNS는 지울 것 △ 스마트폰의 기능을 대체할 물건을 마련할 것(ex. 수첩, 책 등) △ SNS는 스마트폰이 아닌 PC나 노트북으로 확인할 것 △ 실천 여부를 매일 기록할 것 등이다.김씨는 이와 같은 디지털 디톡스 실천을 통해 ”시간 관리가 수월해졌고, 계속된 연결의 피로도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집중을 깨는 SNS 사용이 줄어 업무 효율이 늘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디지털 디톡스가 무엇보다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핸드폰 배경화면에 사용 시간을 측정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조절하고 있다는 이유진(29)씨는 "습관적으로 어플에 들어가기도 하고, SNS를 통해 접하는 광고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해 디지털 거리두기를 결심했다"고 답했다.이씨는 디지털 거리두기를 하며 "맛집찾기 등 일상 생활에서의 검색 또는 SNS 할인 이벤트 등을 이용 못하는 점이 불편하긴 하지만 디지털 거리두기로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 현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블로그에 꾸준히 디지털 거리두기 후기를 쓰고 있는 최규림(28)씨는 "디지털 거리두기의 효과로 자기 효능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얼마든지 내가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밖에 SNS를 할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주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 것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진=최규림씨 제공/instagram.star_forest_)디지털 거리두기는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정신건강 비영리단체인 IAMWHOLE과 유튜버 조이 서그(Zoe Sugg)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를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이 캠페인은 SNS가 우리의 정신건강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시작됐다.매년 9월 5일을 디지털 디톡스 데이로 지정하고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9월 4일 손바닥에 원을 그린 뒤 중앙에 'OFF'를 적은 사진을 해시태그(digitaldetoxday)와 함께 SNS에 올린 후 9월 5일 하루 SNS 없는 생활을 하면 된다.워싱턴포스트(WP)는 디지털 거리두기를 위한 구체적 행동 수칙을 제시하기도 했다.△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지 않을 것 △이메일 계정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을 멈추고,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 할 것 △SNS와 모바일 메신저의 알람 기능을 꺼둘 것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 대신 종이책을 볼 것 △온라인 접속 시간을 측정해 통제할 것 등 5가지다./스냅타임 이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