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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칼럼] 돌아온 김장철, 쪼그려 앉지 마세요.
-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겨울을 앞두고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바로 ‘김장’이다. 겨울이 되면 식량을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먹을 만한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 김장을 시작했다. 때문에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겨우내 먹기 위해 상당한 양의 김치를 담그는데, 이는 지금도 여전히 큰 행사 중 하나로 남아있다. 김치는 사먹어도 된다며 달래 보아도 우리 어머니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김장을 준비하신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김장을 하고 난 후 허리와 목, 손목, 무릎 등 온몸이 쑤셔서 며칠 동안 앓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중인 중년 여성들의 체감 통증은 더 크다. 김장을 피할 수 없다면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에 김장에 돌입하도록 하자. 수십 포기의 김장은 준비과정부터 손이 많이 간다. 까고, 닦고, 썰고, 다지고, 섞고, 절이고,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때 손가락, 손목에 무리가 간다. 평소 손목이 약하다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하다가 손가락과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5분~10분 정도 따뜻한 물이 손을 담그고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허리와 무릎, 고관절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재료를 올려 둘 탁자도 없지만,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양념들이 여기 저기 묻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김장용 매트를 깔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무릎을 굽히고 있는 동작은 무릎 관절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심화시킨다. 식탁 위에 놓고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욕실에서 사용하는 의자 같은 보조 의자를 사용하거나 무릎은 너무 꺾이지 않도록 90도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릎보호대를 착용해서 관절을 보호하거나, 김장하는 중간중간 일어나 허리를 젖혀주고, 무릎을 가볍게 구부렸다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특히 마당이나 베란다 등 밖에서 김장을 한다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추운 날씨는 관절을 경직 시켜서 혈액순환을 더디게 하고 무릎 시림과 허리통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관절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장 후 나타나는 관절 통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나 김장 후에도 계속되는 가사일이나 출근 등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본인의 관절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 [株소설]"수요가 나빠"vs"공급이 나빠"…기업은 "일단 지어야"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례없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1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고,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집계 사상 최고치로 25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코로나19의 연장, 가수요, 미중 갈등, 그린플레이션 등 수많은 원인이 있고 해당 요인들은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강화되고 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막힌 도로가 뚫리면 도로 위를 달리는 차는 빨라지게 될 테지만, 너무 오래 막혀 있었고 막혔던 원인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급기야는 ‘차가 많았기 때문에 도로가 막혔다기보단, 도로가 너무 좁아서 막힌 것뿐이고 차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말이 맞는다면 교통 체증이 풀린다고 해서 많은 차량이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모습보단, 간혹가다 몇 개의 차만 텅 빈 도로를 지나가게 될 겁니다. 막힌 도로가 언제 뚫리는지 차량은 어느 정도 있는지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도로 확장 공사는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입니다. ◇ 내년 반도체,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11일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이후 하락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1.6%대를 상회하던 금리는 9일 1.4% 초반대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10일 금리는 하루 만에 10bp 이상 급등했습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해 예상치인 5.8%를 상회했습니다. 같은 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 상승해 전망치 12.4%를 웃돌았습니다. 각각 31년 25년 만의 최대치라고 합니다. 정신을 차린 채권시장이 연준이 다시 기준금리를 급하고 강하게 올릴 가능성으로 옮겨 온 것입니다.다만 현재 나타나는 물가 상승은 공급망이 망가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진단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정도 되면 공급 병목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을 걸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운송차질 문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공급망 해결에 사활을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연말 소비시즌에 팔 물건을 잘 확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과 노동부족 문제가 해결되는데 시간이 필요해 미국 물가가 당장 떨어질 것 같진 않지만, 10월 중순 이후 천연가스 가격과 발틱운임지수(BDI)는 내려가고 있으며,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 유가 상승세도 주춤하다”고 말했습니다.문제는 공급이 아니라 수요가 문제란 얘기가 나온단 점입니다. 공급 병목이 풀려 그동안 참아왔던 수요가 터지는 ‘펜트 업(Pent-up)’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이익과 경제 성장이 나타나야 하는데,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면 도루묵입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진 공급에서 문제가 생겨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 놓인 게 더 큰 것 같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이후 IT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가, 그 수요가 이제 차츰 꺾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주임교수는 “경기 전망이 다소 암울하게 나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수요 위축 우려다”라며 “국내 재화 재고는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긴축 전환 중으로 가계 소비 여력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거는 특히 반도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대한 중국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분기엔 17.9% 늘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디지타임즈는 “3분기는 성수기 수요가 많았고 퀄컴의 5세대(5G) AP 공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4분기엔 관련 부품이 부족하고 5G 단말기 수요도 약화하며 AP 수급 구조의 불일치 등으로 3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우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내년 디램(DRAM) 출하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디램 시장은 공급 부족(shortage) 상황에서 공급과잉(oversupply)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수요, 모른다’ 전략 구사 중하지만 뭔가 찜찜합니다. 수요가 별로 없었다면 공급 병목이 애초에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처음보다 수요가 빠지고 있다면 병목 현상은 풀려야 하는 게 정상일 텐데, 반도체 리드타임(주문 이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의 조사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리드타임은 연초 14.1주에서 지난 10월 21.9주로 늘어났습니다. 재고와 가격 간의 상관관계는 더 희한합니다. 반도체 공급사와 반도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들의 재고는 매우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디램 가격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재고를 보면 수요는 충분한 것 같은데, 가격을 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입니다. 이같은 모순은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두 눈을 가린 상태에서 길을 가야 하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수요가 많은지 적은지 판단하지 않고, ‘나는 이 상황을 모른다’란 걸 전제로 재고 플레이를 하고 있단 것입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램이 들어가는 서버 얘기를 하자면, 서버 수요 자체가 약한 것인지 혹은 수요는 충분한데 디램이 부족해서 못 만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있으며, 반도체를 쓰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며 “쇼티지라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안 되는데 디램 가격은 빠지는 중이고, 그렇다고 수요가 안 좋다고 하기엔 출하량과 재고는 바닥 수준으로 반도체 수급 상황은 4차원에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결론은 공급사-유통사-고객사가 모두 ‘수요가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다’는 전제하에 공급사와 고객사는 최대한 재고를 적게(수요 하락 시 재고를 쌓아 가격 하락을 방어) 가져가고, 유통사는 재고를 많이(품귀현상 지속에 대비) 가져가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을 유발한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가 시사하는 바는 수요가 줄어도 가격이 덜 빠지고 수요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가격이 오르는 식으로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에너지 기업 필두로, 케펙스 증가 전 산업서 나타날 듯”기업들은 수요 부족보단 공급 부족을 더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쇼티지로 ‘멘붕’을 겪은 기업들은 과감히 자본적 지출(케펙스·Capex)을 늘릴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란 예상치 못한 대재앙은 첨단의 예측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할 때 재고를 쌓는 방식의 전략(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을 변수에 대비하는 전략(저스트인케이스·Just In Case)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효율성만 좇다가 팔고 싶어도 부품이 없어 제품을 못 만드는 상황을 또 맞닥뜨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작년에 노트북을 많이 사서 좀 덜 사는 문제는 기업들엔 문제도 아닌 셈입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경우 팬데믹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봉쇄조치가 일어나면 손 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됐고, 운송 비용도 예상치 못하게 늘어나며 품질관리도 안 되는 걸 알게 됐다”며 “최근엔 기후변화까지 겹쳐 그동안 오프쇼어링과 아웃소싱을 통해 효익을 누렸지만, 이젠 이보단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거시경제 환경은 별로 안 좋고 수요는 낮아질 수 있겠지만, 에너지 기업들을 필두로 케펙스 증가는 전 산업에 걸쳐 나타날 것 같다”며 “수요 걱정을 하기에는 이번 코로나에서 공급이 극단적으로 적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이를 타계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트랜드는 최근 5년간 합병 등 구조조정을 거치며 공급을 최소화했고 그러면서 수요를 아슬아슬하게 맞춰나갔었는데, 이번 코로나를 통해 살짝만 수요가 올라도 다 마비가 되는 상황이 증명됐다”며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도 자급자족, 온쇼어링 등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수년간 100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늘릴 거란 TSMC는 최근 소니와 일본 구마모토현에 7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차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완공돼서 실제 생산능력(CAPA)이 늘어날 때까진 2년 이상이 걸려, 지금 당장의 사이클과는 동떨어진데다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상황이 걸려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수요를 계산하지 않았을까요. 최근 주식시장을 뒤덮고 있는 메타버스는 반도체 수요가 폭발할 수 있는 산업 변화로 지목됩니다. “수요가 충분하니 이렇게 짓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 편에선 “저렇게 지으니 공급 과잉이 오겠지”란 얘기도 나옵니다. (사진=로이터)
- 15년 투어 활동 마치는 '스마일 퀸' 김하늘 "잘 버텼다"
- 12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SK쉴더스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공식 은퇴 경기에 나선 김하늘(왼쪽)이 캐디로 나선 동생 김대원씨와 함께 경기 중 공을 보낼 공략지점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잘 버텼다.”투어 인생 15년을 마무리하는 김하늘(33)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김하늘은 1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공식 은퇴 경기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끝내고 귀국한 김하늘이 현역 선수로 뛰는 마지막 대회다. 남동생 김대원(27) 씨가 캐디로 나서 누나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했다. 18홀을 끝내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하늘은 ‘그동안의 활동을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 “잘 버텼다”며 “15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열심히 해왔던 결과다. 골프가 잘 안 돼 바닥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잘 치고 올라왔고, 그 원동력은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왔던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을 수 있었다”고 15년 투어 인생을 정리했다. 2007년 데뷔한 김하늘은 ‘스마일 퀸’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KLPGA 투어에선 처음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진 원조 인기스타다. KLPGA 투어에서 8승 포함 두 차례 상금왕, J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고 은퇴하는 김하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8년 휘닉스파크 클래식에서 거둔 첫 우승을, 그리고 2015년 JLPGA 투어로 진출한 걸 가장 잘한 선택으로 꼽았다. 김하늘은 “모든 우승의 순간이 다 기억에 남지만, 처음 우승했을 때 그린 위에서 마지막 퍼트를 하던 그 순간의 감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2015년 JLPGA 투어로 진출한 건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아마도 JLPGA 투어에 가지 않았더라면 벌써 그만뒀을지 모른다. 한국의 투어는 연령층이 너무 낮아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거 같다’는 기분이 들게 되더라. 하지만, JLPGA 투어는 지금도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 많다. 나이 어린 선수가 잘하기는 하지만, 선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나이에 대한 부담을 덜 갖게 된다”고 말했다. 김하늘이 33세의 나이로 이른 은퇴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계속 투어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는 “2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해왔으나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을 오가는 게 어려워지면서 더 빨리 몸도 마음도 지쳤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과 경기하는 게 벅차다는 느낌도 들었고 골프장에 가는 게 더는 즐겁지 않았다”고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투어 활동에 필요한 출전 자격이다. JLPGA 투어 활동을 마친 김하늘은 KLPGA 투어로 복귀하지 않고 은퇴를 택했다. 김하늘은 “한국은 시드(출전자격)에 대한 부분이 일본이나 미국 투어와 비교해 다양성이 적은 편이다. 일본이나 미국에선 우승자 시드나 상금왕 등 타이틀을 획득했을 때 주는 시드 등 다양하다. 그러나 한국에선 그런 부분에서 출전 자격이 많지 않다. 일본에선 나이 많은 선수도 1년에 3~4번씩 대회에 나온다. 한국에는 아직 그런 제도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하늘은 KLPGA 투어에서 2011년과 2012년 상금왕, 2011년 대상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만 169개 대회에 출전했고 통산 상금은 16위(26억2590만1867원)지만, 2015년 이후엔 KLPGA 투어에 자주 출전하지 않아 시드가 없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은퇴 경기를 한 김하늘은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날의 은퇴식은 김하늘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김하늘은 “은퇴 경기를 앞둔 그 주에 많은 걸 느꼈다. 선수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함께 연습 라운드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때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투어에선 경쟁 관계에 있는 라이벌이지만, 조금 일찍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더라면 ‘조금 더 즐겁게 투어 활동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향해 “같이 투어에서 뛰는 동료끼리 힘든 것도 공유하고 밥도 자주 먹으며 즐기면서 경기하면 더 행복한 투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선수로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만, 김하늘은 이후에도 골프와 연관된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하늘은 “선수 생활을 끝내지만 골프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라며 “선수 지도보다는 일반인 레슨을 할 생각이고, 골프 관련 방송 일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이날 5오버파 77타를 적어낸 김하늘은 “일요일까지 경기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내일 잘 쳐야 할 것 같다”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마일 퀸’답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김하늘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페어웨이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규칙적인 혈당측정, 당뇨병 치료·합병증 예방의 핵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이미 5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평생 동안 치료가 필요하며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법에 알아본다. ◇ 당뇨병이란 무엇인가?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이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돼야 한다.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한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남게 되므로 혈당 (혈액 속 포도당 수치)은 상승하고 일부는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신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을 의미한다. ◇ 당뇨병과 다양한 합병증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다.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야기된다. 눈, 콩팥, 신경에 영향을 주는 미세혈관 합병증에서부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당뇨발 등 큰 혈관에 생기는 대혈관합병증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관리법은 정확한 혈당 관리에 있다. ◇ 당뇨병 진단받으면 매일 혈당측정 필요 혈당을 규칙적으로 측정하여 목표치 안으로 잘 관리하는 것은 당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고, 이후 발생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수시로 혈당이 변하게 되는데,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해야만 고혈당, 저혈당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측정된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약제나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으로 혈당 측정을 해야 한다. ◇ 식전식후 취침 전, 정석은 하루 7번 혈당측정혈당측정은 하루 세끼의 식사를 다 하는 환자의 경우 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까지 총 7번 측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하루 7번씩 검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3번 이상 (아침 공복, 식후 최소 2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 (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번), △생활요법만 진행하는 환자는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처음 당뇨를 진단을 받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쓰면서 저혈당이 잘 생기는 경우, △약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혈당 변동이 많을 수 있어 정석에 가깝게 자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 정확한 시간에 측정해야 혈당 정확해혈당은 하루 아무 때나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기준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아침 공복과 식후에 측정하는 방법을 권하는데, 아침 공복은 기상 직후 5분 정도를 의미하고, 식후는 숟가락을 든 순간부터 2시간 지난 시점을 말한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경우, 아침 공복 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본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에는 200mg/dL이나 그 이상까지 허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인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손끝 채혈 검사가 어렵다면 연속혈당측정기 고려오랜 유병 기간 동안 매일 여러 번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보급되면서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게 되었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말 그대로 계속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혈당을 관리하는 기기다. 바늘이 달린 손바닥만 한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놓으면 1~2주까지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다만 혈액이 아닌 세포 사이의 조직액에서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게 되므로 실제 혈당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기 착용후부터는 5분 단위로 포도당 변화가 체크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한번 부착으로 시시각각 혈당 관리, 저혈당 위험도 체크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게 되면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 뿐만 아니라 부착 기간 동안의 평균혈당, 목표 혈당내에 몇 프로나 도달했는지 그리고 저혈당이 언제 몇 번이나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내가 측정을 잊어도 기기가 알아서 측정을 계속해 준다는 편리함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부착할 때도 통증이 없고 작고 얇아서 생활에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또 병원까지 검사기록이 연동되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유선 연락을 통해서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 1형 당뇨병은 건강보험 적용 가능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안 되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병환자는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면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경우 연속혈당 측정기가 큰 도움이 된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도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적다. 2형 당뇨병은 보험적용은 되지 않지만, 인슐린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 처음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보도록 권하고 있다. ◇ 꾸준한 혈당 측정은 당뇨병 관리의 나침반혈당을 꾸준히 측정해서 혈당 패턴을 파악하고 필요한 관리를 적절하세 시행하는 것은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지은 교수는 “망망대해를 항해해서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한데, 당뇨병에서는 혈당측정이 바로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라면서 “내 혈당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차후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스닥도 오르는데 코스피만 부진 …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 부진이 심화되며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되고 있다. 미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유럽 증시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코스피는 코스닥과 비교해서도 상대적 약세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차질과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우려 속에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중형장대’ 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 타격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글로벌 투자 트렌드 흐름을 쫓는 코스닥 중소형주는 투자자 손길을 이끌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글로벌 증시서 소외…코스닥 약진 속 나홀로 정체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08% 오른 2962.46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상승출발했다 이내 하락반전한 후 2949선까지 밀렸으나 마감 30분을 남겨놓고 상승반전, 겨우 플러스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0.62% 오른 것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다. 전일(8일)에도 코스피는 0.31% 하락했지만 코스닥은 0.11%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조정장 속에 코스피가 5거래일째 3000선을 하회한 반면 코스닥은 6거래일째 1000선을 지키고 있다. 코스피의 약세는 글로벌 증시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점’ 랠리를 이어가는 미 증시의 하반기(7월1일 기준) 주요 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다우존스는 5.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8%, 나스닥은 10.1%다. 러시아 RTS는 12.0%에 이르고, 유로스톡50은 6.7%를 기록했다.아시아권 증시를 살펴보면 경기 둔화와 규제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중국을 제외하면 국내 증시 대비해서 우위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하반기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같은 기간 변동률이 15.5%에 이른다. 일본 니케이225는 2.0%, 베트남 VNI는 2.0%로 상승 폭이 크진 않지만 국내 증시의 코스피 -9.7%, 코스닥 -2.6% 대비해선 우위다. 각국의 경기차와 기업 실적 흐름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은 러시아와 같은 자원 수출국에 호재로 작용했다. 2018년 미·중 관세 갈등 이후 중국 생산기지를 대체하며 미국 공급망에 속해 있는 인도·베트남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의 약한 탄력은 실적 전망 변화 양상에 기인한다”며 “S&P500과 유로스톡600의 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간(11월 초)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고,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이익 전망 개선 폭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경기 영향 덜 받는 중소형 테마↑…“코스피, 中정책·인플레 변수”코스닥에 비해 코스피가 유난히 더 부진한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비중과 더불어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따른 쏠림 현상이 꼽힌다. 중국 경기 둔화 영향 가시권에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 이익 전망치가 정체 국면에 맞닥뜨린 가운데 최근 투자자 손길을 이끌고 있는 메타버스, 게임, 엔터 등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이후 대형주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폭이 중소형주 대비 큰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은 메타버스, 게임, 엔터를 포함한 중소형 테마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며 “테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POSCO(00549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주요 대형주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 역시 비용 상승 우려로 이익 눈높이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운임료 상승세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는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의 경우 최근 게임업계의 플레이 투 언(P2E),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기대감이 확대되며 디지털 업종의 상승세가 부각되기도 했다. 비용 증가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고, 리오프닝과 신작 모멘텀 등으로 이익 추정치가 추가적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엔터, 게임 테마의 매력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 증가율 둔화, 금리 안정세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시기에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데, 내년 수출 금액 증가에도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장기물 금리 상승이 상단에 근접해 1분기 금리 안정화된다면 코스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에 이른 만큼 2900선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익·경기의 반등보다는 밸류에이션 반등을 견인할 수 있는 중국의 정책전환(완화), 내년 봄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 요인이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테이퍼링 선언과 유동성 흡수 우려가 바닥을 찍고 내년 하반기엔 경기 사이클도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요소수 10배 폭등…일손 놓을 판" 거리에 선 건설기계 노동자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요소수 대란으로 시중에서 요소수 값은 10배 이상 폭등했으며, 이마저도 조만간 동이나 전국 건설 현장의 장비들이 모두 멈춰 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전국건설노동조합 노조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기계 요소수 문제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전국건설노동조합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건설기계 요소수 폭등사태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1만원도 안하던 요소수가 10만원 넘게 치솟았다”며 “요소수를 자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특수고용직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그나마도 요소수를 구할 수 없어 일손을 놓을 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는 “유로6 엔진을 탑재한 차량 10대 중 3대는 이미 운행중단을 경험했다”며 “하루에 요소수 10ℓ를 쓰는데 7~12일 내로 남은 양이 소진돼 건설 현장 장비들은 멈춰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도 요소수 품귀 사태의 여파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노조가 지난 7~8일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253명 응답)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2.4%는 요소수 문제로 장비 가동을 못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해외 직구를 시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3.5%에 달했다. 덤프, 굴착기, 레미콘, 펌프카 등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00~200ℓ의 경유(39.1%)를 쓰는데 이에 필요한 요소수는 10ℓ 정도다. 건설노조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한 달에 20일 정도 일을 하면, 한 달에 10ℓ 요소수가 최대 20통에서 평균적으로 12~13통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정도 양이면 하루(35.6%)나 2~3일(33.6%)이면 동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최근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만원대 이하로 구매할 수 있었던 요소수는 최근 3~5만원(29.6%)으로 올랐으며, 10만원 이상(6.3%) 웃돈을 주고 사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노조는 “그나마도 요소수를 못 구해 10명 중 7명은 장비 가동을 못 하고 있다”며 “현장 노동자들은 빠르면 일주일, 평균적으로 12일이면 보유하고 있는 요소수가 바닥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기계 요소수 문제 정부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텅빈 요소수 통이 놓여있다.(사진=이소현 기자)실제 요소수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레미콘을 운행하는 김봉현 기사는 “요즘 요소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5~10배 이상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현장과 레미콘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요소수를 나눠쓰고 있지만, 열흘을 못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코로나19로 힘든 와중에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라 특수고용직인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생계에 직격탄을 입었다. 서울과 경기권에서 덤프트럭을 운전하는 김정석 기사는 “1억5000만원 되는 덤프트럭을 한 달에 250만원씩 할부로 부담하고 있는데 2~3일이면 요소수가 동이 난다”며 “덤프트럭을 운행하지 못하면 가정 생계가 멈춰서는 데 할부를 메우지 못해 차가 압류되거나 경매에 넘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탄소 중립’을 표방한 정부 정책의 엇박자도 도마에 올랐다.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10년 이상 넘은 장비를 현장에서 퇴출하고 유로6 엔진을 적용한 새 장비만 투입하는 등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 정책을 충실히 따랐다”며 “조달청에서 비축물자를 관리하면서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요소는 건설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 쏙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경기에서 펌프카를 운행하는 안재관 기사는 “펌프카 1대에 필요한 요소수는 200ℓ이며, 수도권에서만 70만ℓ, 전국적으로는 180만ℓ가 필요하다”며 “최근 뉴스에서 정부가 요소수 2만여ℓ를 수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정부의 무능함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어 쓴웃음이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소중립을 외치면서도 요소수 정책을 세우지 못해 현장의 건설기계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며 “덤프, 굴착기, 레미콘, 펌프카 장비들이 운행이 멈춘다면 건설기계 노동자뿐 아니라 수백만명의 현장 근로자 모두가 생계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건설노조는 “정부가 요소수 대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남은 요소수로 정부종합청사, 국회, 청와대 앞까지 장비를 몰고 온 뒤 그 자리에서 멈춰 설 것”이라며 △요소수 공급 해결 △요소수 매점매석 규제 및 처벌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이 중지된 건설기계 노동자 구제방안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전염병 오해받는 ‘건선’.... 초기 적극 치료가 중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환절기만 되면 팔꿈치와 손가락 주변으로 좁쌀 크기의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이 자주 발생했다. A씨는 건조한 날씨 탓에 생긴 단순 피부염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며칠 전 옆자리 B씨가 A씨를 향해 하얀 각질이 있는 피부 질환은 전염병일 수 있다며 큰 소리로 말해 사무실 직원들까지 웅성거리는 민망한 상황을 겪게 되었다. 그 일로 부랴부랴 피부과를 찾은 A씨는 ‘건선’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은 없다. 하지만 A씨처럼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서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주요 증상인 건선은 팔꿈치, 두피,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건선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만 명 정도이며, 남성 환자가 매년 1.4배 이상 많았고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건선 환자 수는 연령대에 따라 연평균 증감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과 20대에서는 증가했고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했다.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인다. 심할 경우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현재까지 건선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원인을 가진 사람이 피부 외상,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음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의 노출로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병력과 피부 증상을 통해 건선 진단이 가능하지만 지루피부염, 유건선, 모공홍색잔비늘증, 장미색 잔비늘증, 편평태선, 건선모양 매독 발진, 진균질환 등 건선과 비슷한 증상의 피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 생물학제제 등을 시행하게 된다. 발생 범위와 함께 병변 형태, 활성도, 발생 부위 등에 따라 단독 또는 2가지 이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건선의 경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병변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답답한 마음에 민간요법이나 여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방법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 지식 및 임상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한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김초록 피부과 전문의는 “건선은 팔, 다리, 얼굴, 손발톱 등 노출되는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생김새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피부자극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선의 피부는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고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되므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충분히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기 가동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는 건선환자에게 증상을 재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의 절반가량은 스트레스와 과로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건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헤슬바흐', 롯데백화점 수원점·중동점 메종 아뜰리에 입점
- (사진제공=헤슬바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테인레스 정밀주조기업 ㈜헤슬바흐는 자사 프리미엄 스테인레스 주물 쿡웨어 ‘헤슬바흐(HESSLEBACH)’가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9층)과 수원점(B1)의 메종 아뜰리에에 입점했다고 8일 밝혔다.롯데백화점 ‘메종 아뜰리에’는 예술을 담은 라이프 큐레이션 샵으로, 리빙 아이템을 한국식 동양의 멋과 결합하여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중동점 9층에 ‘메종 아뜰리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수원점에 2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국내 작가들의 아뜰리에(예술가들의 작업실)를 전개하며, 완성도와 예술적 감각을 충족시키는 브랜드 및 제품들을 엄선하여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헤슬바흐)메종 아뜰리에에서 선보이는 헤슬바흐 제품은 로얄바이올렛, 오닉스블랙, 뱀부그린 등의 시그니처 컬러의 냄비를 5가지 사이즈(16㎝, 18㎝, 20㎝, 22㎝, 24㎝)로 선보인다. 특히 24㎝는 온오프라인 통틀어 공개되지 않았던 제품으로, 메종 아뜰리에에서 최초 론칭한다. 해당 사이즈는 요리 전문가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헤슬바흐의 쿡웨어는 주방 기구에 널리 사용되는 ‘SUS 304’가 아닌 100% 스테인레스 SUS 특수 합금 소재를 개발 및 적용해 인덕션에 완벽하게 특화됐고, 다양한 조리 기구에 사용할 수 있다. 이 특수 합금 소재는 SUS 304보다 부식에 특히 강할 뿐만 아니라, 강도가 매우 높아 기존 스테인레스 스틸보다 고가의 원재료로 분류된다. 냄비 자체뿐만 아니라 냄비 내부 손잡이 연결 나사나 돌출 부분 없이 매끄럽게 마감하여 반영구적으로 녹이 생기지 않아, 안전한 조리와 편리한 관리가 가능하다.제품은 삼경금속의 정밀주조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30번 이상의 세심한 공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고, 안전하고 건강한 요리를 위해 안심할 수 있는 자연유래 한국산 세라믹 연료만을 사용했다. 아울러 테프론 코팅 방식의 유해성이나 타에나멜 코팅의 마모 및 균열을 해소하기 위해 800℃ 고온에서 바디 표면에 특수 천연 세라믹이 파고들어 이온 결합하는 헤슬바흐만의 천연 세라믹 마감 방식인 ‘퓨징(Fusing)’을 적용해 별도의 시즈닝 없이 높은 온도로 조리가 가능하며, 강한 충격이나 외부 요인에 표면이 떨어져 나갈 염려가 없으며, 300~400℃까지 가열되는 오븐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게감 있는 정밀한 상단 뚜껑의 힘 덕분에 바닥과 상하좌우 4면이 빠르게 가열돼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내부의 열기가 순환하며 음식을 고르게 데워주는 셀프 베이스팅(Self-Basting)과 퓨징 마감된 세라믹 표면이 한 번 더 열전달률과 열보전율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