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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후 빙판길 ‘골절’주의... 가벼운 낙상으로 큰 골절 입을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주말엔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영하권 기온과 짧은 시간 내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 빙판길이 생겼다. 겨울철에 일어나는 골절은 주로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가벼운 낙상으로도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골절이 발생하려면 고에너지 손상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강추위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여 원래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가벼운 낙상이라도 신속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70대 이상 노인층, 고관절 골절 발생률 높아손목 골절은 50~60대에 흔하고, 척추 골절은 60~7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7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2018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고관절 골절은 5만 4천여 명에 이를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 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다.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해 예전과 달리 빨리 체중을 싣고 보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노인들의 평소 건강상태이다.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출 시 지팡이는 필수,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뼈와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노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반드시 겨울용 지팡이를 지니고, 길을 걸을 때 항상 착지에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는데 편리한 곳에 보관하자. 특히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주의하고 슬리퍼 역시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에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아, 뼈에 금이 간 부전골절 바로 알아채기 어려워문제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이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이다.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내반/외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도 변형 여부를 계속 살펴야 한다. 만약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X-ray 촬영을 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뼈의 골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고, 골화 중심이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골절 진단 시에 골절이 되지 않은 반대쪽도 같은 방향에서 촬영해 양측을 비교 관찰하며 진단한다. 특히 성장판 골절은 진단이 까다로워 CT, 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김덕호 교수는 “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가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는 부목 고정이다. 부목 고정으로 사고 당시 형태를 유지하여 골절부 주변의 연부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뼈에 금만 간 부전골절, 불완전골절에서 부목 고정은 수술 여부를 낮춰 준다. 따라서 골절로 변형이 발생한 사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한 채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 가동…로봇 128대·AI 적용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형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한 CJ대한통운의 군포 ‘스마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가 본격 가동된다. CJ대한통운은 군포 운영 성과에 따라 관련 기술들을 다른 풀필먼트 센터로 확대,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군포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운영중인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보관 랙(선반)을 옮기고 있다.(사진=CJ대한통운)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에 첨단 물류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스마트 풀필먼트’는 기존에 운영중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 내 1개층에 구현됐으며, AGV(고정노선 운송로봇), 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로봇 완충포장기 등 다양한 물류 로봇이 도입됐다. 또 CJ대한통운은 현재 1단계 적용중인 ‘디지털 트윈’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CJ대한통운은 AGV, AMR 등 128대의 무인운송로봇을 투입해 상품, 박스 운송작업을 모두 자동화했다. AGV가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업자에게 상품을 전달해준다. 상품 크기에 맞춰 제작된 박스를 작업자에게 자동 공급하고, 상품이 담긴 박스를 검수·포장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작업 중 발생하는 잔여 부자재들은 AMR이 실어 자동으로 옮긴다. AGV 운영으로 출고 처리능력(CAPA)은 일반 작업층 대비 33%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장작업은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했다.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의 크기, 물량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상품이 담긴 후에는 3D 스캐너로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해 로봇팔로 친환경 완충재를 자동 투입한다. 그 외 중량 검수, 테이프 부착, 송장 부착, 지역분류 작업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CJ대한통운은군포 센터 전체 공간(5개층)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한다. 현실과 동일한 환경의 ‘쌍둥이 가상 물류센터’를 구현해 물류설비 위치나 작업자 동선, 작업속도 등 다양한 변수로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운영 프로세스를 만든다. 현재 1단계 적용을 통해 운영상황을 데이터화 및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완성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군포 외 다른 풀필먼트 센터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본부장은 “혁신기술기업으로서 로봇·AI·데이터를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통해이커머스 물류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株소설]대차대조표 축소 '카드'로 역전을 꿈꾸는 파월 의장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위기는 또 다른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위기를 맞았고 이를 되돌리려 노력 중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Pivote On Inflation)는 굳은 결의에도 시장이 파월 의장을 아직 완전히 믿고 있진 않습니다. 0.7%에 육박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되레 0.6% 초반대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경기 둔화 우려를 잠재우면서도, 민간시장 개입도를 줄일 수 있는 등의 ‘일석다조’의 카드가 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 재투자 중단, 양적긴축(QT·Quantitiative Tightening) 등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채권을 덜 사주는 것이라면 QT는 갖고 있는 채권을 파는 개념입니다. 물론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종종 혹을 떼려다가 혹이 붙을 때도 있습니다. 영화 ‘타짜’ 장면.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12월 FOMC서 처음 나온 ‘대차대조표 축소’지난 13일 나온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연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IB들은 과거 연준 정상화 사이클처럼 정책금리를 올린 뒤 QT를 단행한다고 전망했지만, 일부는 좀 다른 의견을 내놨습니다. 뱅크아메리카(BoA)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해되고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로 대출 유인이 감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기에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UBS도 “테이퍼링 종료 후 고용·성장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가 유용한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유튜브)며칠 뒤 진행된 12월 공개연방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은 처음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 특유의 애매모호한 화법이지만, 어찌 됐든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말이 처음 연준 의장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늘 대차대조표 이슈와 관련해 처음으로 논의했으며 다음 회의 때도, 그다음 회의 때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매우 흥미로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마지막 주기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봤으며 사람들은 이를 흥미롭고 유익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만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장단기 금리 차 축소 원인을 ‘수급’으로 본 파월 의장일차적으로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못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에 ‘인플레를 잡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한다’는 강한 어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도표는 내년 3차례 인상 등 시장이 예상하는 범위에 도달했고, 장기물 기대인플레이션(BEI)는 약 두 달 전부터 꺾여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진정되는 모양새고, 내년 1분기부터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된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미국 주택 가격 인상과 통화정책 정상화가 인플레이션에 효과를 내려면 1~2년은 선행해야 한다는 얘기 등이 있지만, 대차대조표 축소까지는 다소 빠른 느낌입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선 이같은 의문을 지워줄 실마리가 있습니다. 한 기자가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주는 시그널을 우려하는가”란 질문을 했고, 이에 그는 “다른 나라들의 장기금리가 너무 낮아서 미국 장기금리를 아래로 붙잡고 있는 게 원인이다”며 “미국 금리 수익률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국가 간 벌어진 금리 차 자체가 미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고 그래서 낮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장단기 금리 차는 일반적으로 확대될 땐 경기 확장을 축소될 땐 경기 위축을 뜻합니다. 거칠게 보면, 지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유동성을 확대(단기 금리 하락)하면, 향후 경기가 풀리면서 돈의 수요가 느는 식(장기 금리 상승)으로 설명됩니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는 금리 인상을 이미 4차례 단행했던 지난 2017년 6월 수준까지 하락(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 참고)했습니다. 당연히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와야 정상입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6월에서 3월로 당겨 종료를 결정, 점도표에선 2022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등 긴축이 빨라지고 있지만, FOMC 당일에도 10년물 금리는 1bp 상승했다”며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거두어 들이는 점은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으로, 오미크론 변이로 경기 불확실성까지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10년물 금리가 큰 폭 상승하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파월 의장은 이 경기 둔화 얘기를 안 한 것입니다. 장기물 금리 하락의 원인을 미국 국채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수급이라고 지목합니다. 기관에서 이미 제기된 해석이기도 합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금리 수수께끼의 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는 2000년대 중반 연준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이 정책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장금리는 제한적인 상승에 그치거나 하락했던 상황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곤혹스럽단 견해를 밝힌 걸 말한다”며 “당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미국과의 교역을 통해 축적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다시 미국 국채를 대거 매입함에 따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합니다. 이어 “현재 미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린스펀 수수께끼 같은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제가 상품 위주의 소비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 과정에서 수지 불균형이 채권시장 수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잘 되면 장기물 상승, 안 되면 장기물 하락파월 의장은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을 경기 둔화가 아닌 수급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판단을 대차대조표 축소와 맞물려 생각해 보면, ‘오히려 좋은’ 그림이 그려집니다. 정책금리 조정보다 장기물에 영향이 큰 연준의 자산 규모 관리는, 축소하기 시작하면 금리 상승 요인이 됩니다. 미국 장기채의 큰 손인 연준이 빠지면 수요는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리가 오른다는 얘깁니다. 어쨌든 테이퍼링도 수요가 계속 느는 것이고, 코로나19 이후 연준 자산 규모 증가율은 전무후무합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가장 매파로 분류되지만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너무 과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수요에 타격이 적은 특수한 위기인데도 지나치게 금융 시스템 마비를 걱정하면서 채권을 많이 샀기 때문에 그 이후로 장기물이 바닥에 붙어 있고, 특히 실질금리가 너무 낮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현재 연준이 쌓아둔 거대한 채권들만으로도 장기금리를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장기금리를 상승시키게 되는 것은 여러 부수효과가 있습니다. 인플레 잡기로 피봇을 옮긴 연준을, 긴가민가하게 바라보는 시장을 꽉 붙들어 둘 수 있습니다. 장기물은 집값에 연동됩니다. 미국 집값 인상은 내년 초 공급 병목 현상이 풀리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장기물이 올라 집값이 안정화되면, 이 또한 인플레 우려를 줄입니다. 이밖에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경기 둔화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을 교정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은 게 아니라 사실 수급 때문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더 확대되는 것입니다. 종합적으로는 연준이 민간시장 개입도를 낮추는 긴축 과정을 수월하고 부드럽게 수행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이 좋은 대차대조표 축소 꼭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말처럼 쉽진 않습니다. 장기물 하락의 요인 중 경기 둔화가 껴 있는 거라면, 오히려 대차대조표 축소는 장기물을 더 둔화시켜 장단기 금리 차를 더 붙게 할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급격한 경기 둔화를 우려한 자본시장에선 극단적인 위험 회피(Risk off)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매니저는 “장기금리가 낮은 원인을 뭐로 규명할 거냔 문제는 생각보다 중요하다”라며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펼지 말지가 달린 것으로, 액션이 나왔을 때 시장 잘못 알아듣는다면 장기물은 더 눌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에 12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운을 띄운 연준은 앞으로도 서서히 간을 볼 것 같다. 당장은 12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오늘도 나는 '낙원'을 가꾼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5>
- 고대 부유한 로마인의 별장이 있던 스타비아에의 아리아나빌라 한 침대에서 1759년 발견된 프레스코화 ‘플로라 혹은 봄’이다. 빌라를 지은 서기 15∼45년부터 화산재에 묻힌 서기 79년 이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작가미상의 작품이다. 오른손으로 꽃을 따 왼손에 든 바구니로 옮겨담는 맨발의 여인이 홀로 등장하는데, 여인의 모델이 사람인지 요정인지는 확실치 않다. 당시 정원을 엿볼 만한 배경 외에도,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노란색 키톤, 머리의 티아라, 팔의 브레이스 등 의복사에서도 중히 여기는 작품이다. 프레스코, 38×32㎝,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천국, 낙원, 극락….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면, 그곳은 적어도 초고층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장소는 아닐 것 같다. 가장 세련된 도시도, 가장 멋들어진 건물도, 호화찬란한 인테리어가 있는 방도, 잠깐은 좋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이고 영원한 행복의 이미지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지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장소는 아무래도 자연이다. 물론 행복한 상상 속 자연은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컴컴한 밀림이거나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로 꼼짝도 못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꽃이 피고 물이 맑고 그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 수 있는, 말하자면 창세기의 에덴동산 같은 곳이 아니겠는가. 밥벌이를 찾아 도시의 좁은 공간에 구겨져 살더라도 우리가 화분에 식물을 키우고 거기서 꽃이 피면 즐거워하는 이유도, 자연의 일부를 내 공간에 들여 숨 쉴 구석을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를 떠나면 간단해지는 문제인가 생각해보면, 물론 도시인의 환상을 자극하는 농촌이라고 해도, 어디서나 삶의 방식은 마찬가지라는 것, 이상은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그저 삶의 터전이 어디든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싶은 것이다. ◇고대부터 이어진 정원을 향한 갈망정원에 대한 갈망은 고대인에게도 있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화산재에 덮여버린 폼페이는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있던 고급스러운 도시였지만, 건축물의 실내는 어두컴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벽의 두께와 기둥으로 천장을 지탱해야 하는 건축구조라, 창을 뚫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래서 그들은 벽에 그림을 그려 창밖으로 보고 싶은 풍경을 대신했다.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17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발굴된 폼페이의 가옥들에 그려진 벽화에는 여러 가지 소재가 있었지만, 그중 정원을 표현한 벽화, 일명 ‘플로라’라고 불린 ‘플로라 혹은 봄’(서기 79년 이전)이 그 하나다. 회벽에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린 ‘플로라’는 맨발로 사뿐히 걸어 다니며 꽃을 꺾어 모으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다가 지나친 꽃을 돌아보기 위해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 여인의 뒷모습은, 살랑거리는 바람 한 자락을 보여주는 옷깃과 더불어 조용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처음 그려졌을 때는 지금보다 더 선명했을 이 그림의 주인공을 두곤 여러 추정을 했지만, 실제 인물인지 아니면 신화 속 꽃의 요정 플로라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 다만 그림에서 우리는 적어도 고대 로마 사람들이 벽 너머 무엇을 보고 싶어 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들도 현대의 우리처럼, 정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이며 그리운 풍경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중세인은 벽으로 담을 둘러친 밀폐된 정원을 가꾸며 이를 성모 마리아의 순결함에 대한 상징으로 종종 그림에 담았다. ‘라인강 상류의 대가’라고만 알려진 독일화가가 그린 작은 정원 속에는 책을 읽고 있는 성모마리아와 악기를 가지고 놀고 있는 아기 예수, 날개 달린 천사, 마리아의 시중을 드는 이들이 고루 등장한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이라 불리는 이 그림에는 얼핏 봐도 쉽게 알아맞힐 수 있는 갖가지 꽃과 열매가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이보다 풍요로운 정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화면 왼쪽의 오렌지색 치마를 입은 여성은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서 한바구니를 모았고, 그 아래 장방형 우물은 바닥의 자갈이 다 보일 정도로 맑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 라인강 상류의 대가로만 알려졌을 뿐 작가가 정확치 않은 작품에서 눈여겨볼 것은 역시 정원이다. 담장이 둘러쳐지고 그 안에서 키우던 온갖 꽃과 식물은 중세 수도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천국에 대한 암시로 지상에 구현한 천국을 의미한 낙원의 정원, 마리아의 정원이란 의미를 품었다. 꽃과 열매, 우물 등 정갈하고 풍요로운 전경으로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했다. 나무패널에 템페라, 26.3×3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 슈타델미술관 소장.◇마리아의 내면 담은 ‘천국의 작은 정원’ 이 모든 풍요와 깨끗함은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하는 것이라, 이 정원의 주인공은 당연히 책을 읽고 있는 마리아다. 한 손으로는 책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며, 책의 내용에 푹 빠져든 듯 마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다. 손에 든 책은 성경일 것이다. 실제 마리아의 삶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날은 결코 없었으리라. 영아 살해를 피해 임신한 채 이집트로 가서 남의 집 마구간에서 예수를 낳았고, 범상치 않은 아들의 치다꺼리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며, 아들의 비참한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해야 했는데, 꽃피는 정원에서 책장을 넘길 여유가 언제 있었을 것인가. 하지만 중세의 모든 그림은 상징의 총체다. 마리아의 삶이 고난의 여정이었을지라도 그 정신은 누구보다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아 ‘풍요로운 정원’ 속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성모의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다른 한편 귀족들에게 정원은 자신이 가진 권세와 부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저택의 정원을 배경으로 한 단독 초상화나 가족 초상화를 당대 유명화가에게 주문·제작했으며, 인기 있는 작가에게는 줄을 서서라도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화 겸 초상화를 받아내 자랑삼아 걸어두곤 했다. 앙겔리카 카우프만(1741∼1807)이 그린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초상이 바로 정원을 배경으로 한 가족 초상화의 예다. 스위스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여행으로 일찍이 고전을 습득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로열아카데미 창립 회원이 됐으며, 종국에는 로마에 정착한 카우프만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만난 귀족과 왕족뿐 아니라 괴테와 헤르더 같은 문인으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교양 있는 여인’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당대를 휩쓸던 인물이었다.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글로벌 인재’였을 뿐 아니라, 상업적인 재능도 뛰어나 어느 지역에 정착하든 고객을 줄 서게 해 단기간에 부를 축적하곤 했다.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는 마침 이탈리아에 머무는 카우프만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했고, 정원 풍경을 배경으로 한 왕가의 가족 초상을 완성한 것이다. 앙겔리카 카우프만의 ‘나폴리공국의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여성화가를 인정해주지 않던 18세기에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쥘 만큼 재능과 수완이 좋았던 카우프만은 12세부터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프레스코화가던 아버지와 다닌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화풍에 다졌는데, 영국에서 초상화가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역사화로 인정받으려 한 꿈이 좌절되자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고, 그때 페르디난도 4세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받았다. 인물들과 어우러진 장엄한 자연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정원이 돋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310×426㎝, 이탈리아 나폴리 카포디몬테박물관 소장.◇계몽주의 영향…자연스러움 중시한 18세기 정원 그림의 배경은 얼핏 보면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자연처럼 보이지만, 손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 인공 정원이다. 당시는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이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미쳐, 정원을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는 게 유행이었던 것이다. 대신 커다란 석조 좌대와 그 위에 함께 조각한 항아리가 이 정원의 품격을 인증하고 있다. 이 가족 초상화는 동일한 그림으로 몇 개의 버전을 더 제작했고, 어떤 작품에는 왕과 왕비, 여섯 명의 왕자와 공주 외에, 이즈음 사망한 요셉 왕자까지 포함해 그렸다. 정원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당시 유행이기도 했지만, 프랑스혁명 소식에 민감한 나폴리 시민들의 눈을 의식해 그린 이 초상화는 위엄있는 왕가보다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가족으로 그려졌다. 울타리조차 보이지 않는 꾸밈없는 정원은 이 초상화의 의도를 한층 북돋우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자연스럽든 질서정연하든, 담을 높게 치든 담이 없든, 사람이 만든 정원은 자연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곁에 두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다. 물론 정원에 담아내고자 하는 이상은, 실제로는 더 먼 곳으로 나아가야 맞닥뜨릴 수 있는 자연의 어떤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사람은 정원을 가꾼다. 자랑할 정원이든 비밀의 정원이든, 광대하든 손바닥만 하든, 예나 지금이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서민의 삶에서는 만만히 누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면 그것을 현세의 작은 낙원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을까.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에스와이, 아산시 저소득 독거노인 주거개선 3000만원 후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종합건자재기업 에스와이는 지난 13일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 추진을 위해 아산시에 3000만원을 후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왼쪽부터)김용교 전 아산시 부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홍영돈 에스와이그룹 회장, 반기호 에스와이행복나눔재단 이사장(사진=에스와이)에스와이에 따르면 그룹이 운영하는 에스와이행복나눔재단(이사장 반기호)을 통해 13일 오전 아산시(시장 오세현)를 방문해 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전달한 후원금 3000만원 전액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신청 절차를 거쳐, 2022년부터 아산시가 추진하는 ‘노인친화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 개선사업은 지역사회 내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일상의 원활한 수행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했다. 사업을 통해 화장실 등과 같은 지역사회 내 공공편의시설은 물론 독거노인 각 세대에 안전 손잡이, 미끄럼방지 바닥재, 조명 및 도어락 등이 설치한다. 에스와이행복나눔재단 관계자는 “이번 후원금이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꼭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에스와이는 국내 1위 샌드위치패널 제조사로 아산시 인주산업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샌드위치패널과 컬러강판, 우레탄단열재, 모듈러주택 생산클러스터를 가동 중이다. 동시에 지역공헌활동 강화를 위해 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아산시 저소득층 사랑의 집짓기, 종합사회복지관 및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집중호우 피해가정 지원 등을 지원해 왔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지원단 숙소와 북한 결핵환자치료병동, 이동식 음압병동 등 급속시공이 가능한 고단열 모듈러주택을 다수 공급한 바 있다.
- 겨울철 캠핑의 낭만을 즐기려면 안전수칙부터 지켜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해부터 유행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실내 여가생활이 꺼려지기 시작하면서 캠핑에 대한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봄이나 가을 등 날씨가 좋은 계절에 즐기는 여가활동이라고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장비를 통해 추운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텐트 등 간단한 용품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야외생활을 즐기는 여가 활동인 캠핑은 도시를 떠나 자연 속 임시 공간에서 먹고, 자고, 노는 만큼 일상생활과 다른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특히 대부분의 캠핑장은 도심이 아닌 교외의 외진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일이 많아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거리가 멀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인근 의료기관을 미리 알아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2020년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 분석 결과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 등 물리적 충격으로 발생한 사고가 47.7%로 가장 많았으며 화재, 발열, 과열, 가스 관련 사고가 25.6%로 뒤를 이은 것으로 확인됐다. 드물지만 뱀이나 야생동물 및 말벌에 의한 사고, 독버섯 등 독성식물 섭취로 인한 사고 등도 발생한다.텐트 설치 시 폴대나 망치 등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며 설치 및 철거 시 본인을 포함해 주변 사람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도록 한다. 처음 설치하는 텐트라면 반드시 사전에 설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캠핑 시 경사진 곳, 바위, 물가 등 위험한 지형의 진입은 삼가도록 하며 텐트나 타프 등을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야간에는 특히 줄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이동 시 조명을 이용해 눈앞을 확인해야 한다.평소와 달리 불 근처에서 활동을 많이 하므로 소화기 위치를 미리 확인하도록 하며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화기를 이용한 조리도구를 사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화구에 비해 너무 큰 냄비나 프라이팬을 이용할 경우 부탄가스 캔이 가열되면서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화로에 불을 피울 때는 주변 바닥에 물을 먼저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화로 이용이 끝나면 잔불이 없는지 확인해 완벽하게 꺼야 한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경남 합천에서는 LP가스 난방기구를 사용 중 일산화탄소에 의해 캠핑객 2명이 사망하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캠핑객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에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밀폐된 텐트 내부에서 숯불이나 가스난로 등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 기구가 연소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저하되어 가벼운 두통에서부터 메스꺼움, 구토, 손발 무뎌짐, 의식 소실, 호흡곤란 등 공기 중 농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밀폐된 장소에서 15분만 노출되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자가 나타나면 빠르게 환기를 하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환자를 옮긴 후 119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무색, 무취, 무미인 일산화탄소는 자신이 노출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며, “텐트에서 잘 때는 가스, 전기난로 등의 난방 기구보다 침낭, 핫팩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며 환기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캠핑장 등 야외에서는 도심과는 달리 어떤 위험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고 의료기관이 인접하지 않아 가벼운 증상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캠핑. 출처-클립아트코리아
- "국모 뽑나"…'김건희 엄호' 이수정에 이재명측 "논점 흐리지마"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의혹과 관련해 “우리가 국모(國母)를 선거하는 건 아니잖나”라며 “우리 사회가 여성의 사생활에 왜 그렇게 관심이 있나 안타깝다”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영부인 후보 검증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반박했다.9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 위원장의 해당 발언과 관련 “영부인 후보 검증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그 당이 말하는 법치주의에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 (사진=뉴스1)전 의원은 “이 위원장은 김씨 의혹에 대해 ‘결국 저희가 국모(國母)를 선거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법치주의를 잘 유지할 대통령을 뽑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렇게 그분들의 배우자들을 가지고 논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 위원장이 김씨를 구하기 위해 나서서 논점을 흐리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김씨는 엄연히 공권력과 맞닿아있기에 이 위원장이 말씀하신 ‘후보의 자질’과 직결된 문제다. 그렇기에 대통령 후보 부인이 범법 혐의가 있다면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이 ‘후보 부인’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연예인이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막중한 위상을 가진 ‘영부인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김씨는 단순히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아닌 주가조작, 논문표절, 학력 허위기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당사자’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러 비리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검증해야 하고 직접 국민들 앞에 나와 해명하라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전 의원은 “이제 선택과 검증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김씨는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당당히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며 “향후 5년과 그 이후에도 대통령과 국민에게 막중한 영향을 미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는 커튼을 걷어내고 국민 검증대 앞에 나서야 한다. 이 위원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 차라리 ‘우리팀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라. 그동안 쌓은 명예를 빌려 국민들의 눈을 속이려 하지말라”고 촉구했다.전날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와 관련한 보도를 언급하며 “너무 여성들에게 가혹하다. 국모를 선거하는(뽑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무슨 조선 시대도 아니고 국모라는 용어도 동의하기 좀 어렵다”며 “결국 일을 잘할 대통령, 법치주의를 잘 유지할 대통령을 뽑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렇게 배우자들을 가지고 논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주부터 저에 대한 검증을 사흘쯤 하시더니, 그다음에는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 논란이 나흘쯤 나오고, 이후 김건희 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왜 이렇게 여성들에 대해 사회가 가혹한가, 여성들의 사생활에만 다들 관심이 있나 안타깝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 당사자에 하자가 있으면 큰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두고 보고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만 가지고 너무 선입견을 갖고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편파적이지 않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한편 이날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건진요, 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불법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최은순·김건희 모녀는 학연, 지연, 사교연까지 백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보도에 의하면 ‘김씨가 결혼 전부터 중수과장 윤석열과 사귀고 있다’고 최씨가 과거 수사 중 은근히 내비쳤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1997년 ‘쥴리’, ‘주얼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씨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이에 이날 국민의힘은 대검찰청에 열린공감TV와 안 전 회장, 추 전 장관 등을 김씨에 대한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협회 회장 인터뷰를 통해 안 전 회장이 1997년 5월경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 이후 해당 내용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했으며, 추 전 장관이 보도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국민의힘은 “‘열린공감 TV’와 오마이뉴스가 제보자를 내세워 1997년 김씨가 ‘쥴리’라는 예명을 쓰며 유흥주점에 근무했다는 의혹 제기를 했으며 이는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날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단연코 김씨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또 윤 후보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을 기념해 찾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말이 맞는 얘기 같느냐”라며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