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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자에 쩍벌' 윤석열 대통령 그림 논란…"부적절"vs"자유"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는 거리 전시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 역대 정권을 풍자하는 그림이 걸렸다.특히 윤 대통령의 손바닥과 이마에 ‘왕(王)’자를 새기고 윗옷을 그리지 않는 등 다소 노골적인 묘사로 항의가 일기도 했다.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광주시지회 주관으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호명 5·18거리미술전’이 지난 7일부터 진행돼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광주시는 이 거리 전시전에 ‘5·18선양사업 민간경상사업보조비’ 명목으로 시비 2160만원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광주 5·18민주광장에 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이곳에 전시된 작품 ‘다단계(multistep)’에선 윤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남성이 하의만 입은 채 쩍벌 자세로 앉아 있다.동시에 어깨에 두른 띠엔 ‘정치보복’이라 적혀 있으며, 손바닥과 이마엔 ‘王’자가 새겨져 있다.윤 대통령 외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만희 신천지 교주 등 종교인, 박정희·전두환 군부 독재와 재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야권 인사들을 형상화한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다.작가는 ‘자본주의 계급도’를 모티브로 5개 층으로 묘사했다. 최상위층은 왕정(we rule you), 2번 층은 종교(we poor you), 3번 층은 군인(we shoot you), 4번 층은 중산층 계급(we eat for you), 마지막 층은(we work for all)이라며 의도를 설명했다.지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호명 5·18거리 미술전에서 풍자 형태의 ‘다단계’ 작품이 전시돼 있다.(사진=뉴시스)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반응을 엇갈렸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며 “이해하기 쉽게 풍자가 잘됐다”는 평이 있는 반면,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정치권이나 종교 측에서 항의가 들어왔지만, 전시회 주최 측은 “작가가 본인의 생각대로 이 사회를 5.18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을 저희는 그 표현을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채널A는 보도했다.그러나 비판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후원에서 시 명칭 표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필수는 없다' 곽도원·윤두준 합동작전 성공…돌집 지하실 입성
- (사진=‘구필수는 없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구필수는 없다’ 곽도원이 윤두준과의 합동작전으로 ‘돌집’의 출입금지구역 지하실에 당당히 입성했다.어제(12일) 방송된 ENA 채널방영 ‘구필수는 없다’(극본 손근주, 이해리, 조지영/ 연출 최도훈, 육정용/ 제작 캐빈74, 오즈 아레나) 4회에서는 구필수(곽도원 분)와 정석(윤두준 분)이 손을 잡고 천만금(박원숙 분)이 준 미션을 완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 인해 구필수는 천만금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돌집’의 출입금지구역 지하실에 첫 발을 디뎠다.천만금은 갑작스레 나타나 자신의 일을 방해한 구필수와 정석에게 분통을 터트렸고 다시금 ‘칼의 주인’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특히 ‘칼의 주인’을 놓치게 되면 구필수와 정석 모두 집에서 쫓아내겠다는 무시무시한 조건을 걸어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천만금의 집에서 나가면 갈 곳이 없기는 구필수와 정석 모두 마찬가지인 상황. 이에 두 남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칼의 주인’ 김건우(송지호 분)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오랜 잠복 끝에 김건우를 발견,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었지만 결국 잡는 데는 실패했다.눈앞에서 김건우를 떠나보낸 정석은 “끝났어요”라며 구필수의 추격을 저지했다. 하지만 구필수는 “끝났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며 혼자인 정석과는 달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자신의 간절함을 어필하며 반드시 김건우를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같은 시각 구준표(정동원 분)는 영원히 못 만날 줄 알았던 첫사랑 조안나(김지영 분)와 버스킹 구경부터 떡볶이집 데이트까지 즐기며 꿈만 같은 하루를 보냈다. 위장을 자극하는 캡사이신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낸 것은 물론 조안나의 말 한 마디에 설레어 하는 그의 모습은 잠들어 있던 설렘 세포까지 깨우며 흐뭇함을 안겼다.이런 가운데 중국항 배를 타려는 김건우마저 잡지 못한 구필수와 정석에겐 집을 나가라는 천만금의 최후 통첩이 떨어졌다. 다시금 기회를 달라는 구필수의 말을 하늘이 듣기라도 한 듯 정석이 ‘동네친구 24’ 어플에 올린 글에 김건우를 목격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빛의 속도로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이들은 마침내 김건우에게 칼을 되돌려주며 무사히 미션을 완수했다.이렇게 구필수와 구준표 부자(父子)가 각자의 사연으로 남성미(한고은 분)의 생일을 까맣게 잊어버린 사이 훈남 동창 황은호(김태훈 분)는 그녀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 뒤늦게 남성미의 생일을 깨달은 구필수는 깜찍한 애교로 기분을 풀어주려 했지만 아리송한 반응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설거지를 하며 서운함을 억누르는 남성미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천만금의 미션을 성공한 구필수는 ‘할 말이 있다’는 그녀의 뒤를 따라 지하실에 들어섰다. 연신 어색한 리액션을 하는 구필수에게 “다 봐놓고선 무슨”이라며 지난 밤 지하실 출입을 알고 있는 듯한 예리한 말을 던져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천만금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방에 들어선 구필수의 눈이 휘둥그레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과연 천만금이 구필수를 지하실에 들인 이유는 무엇일지, 그가 비밀의 방에서 목격한 것은 무엇일지 출입금지구역의 정체가 밝혀질 ‘구필수는 없다’ 5회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ENA 채널방영 ‘구필수는 없다’ 5회는 오는 18일(금) 밤 9시에 방송되며, ENA 채널은 올레 tv 29번, Btv 40번, U플러스 tv 72번, 스카이라이프 34번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올레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seezn에서도 밤 10시 30분부터 만나볼 수 있다.
- 셀럽사진 원조 파리의 인싸…"나는 만큼 보인다"[이수연의 아트버스]<4>
- 펠릭스 나다르의 ‘열기구 곤돌라를 탄 나다르’(1863). ‘세계 최초로 항공사진 촬영’이란 기록을 가진 나다르가 스스로를 찍은 초상사진이다. 1858년 나다르는 밧줄로 묶은 열기구에 올라타 지상 80m 높이에서 파리의 한 마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물은 없는 기록뿐인 ‘세계 최초’였다. 대신 몇 년 뒤 나다르는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스튜디오에서 ‘연출’한 이 사진을 남겼다. 단단한 줄에 매단 커다란 바구니, 갈고리 모양의 닻, 손에 쥔 쌍안경 등 디테일과 더불어 아래를 내려다보는 모델의 포즈까지, 실제장면인 듯 깜박 속을 만큼 ‘정교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바야흐로 ‘셀피’를 앞세운 셀프프로모션 시대다. SNS 플랫폼 곳곳에는 젊음과 미모와 부를 뽐내는 사진이 흘러 넘치고 ‘쿨’하고 ‘힙’한 이미지가 막강한 자본이 됐다. 누군가는 자본주의의 끝을 달리며 경박해진 현대사회의 특이한 징후라고 걱정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SNS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도 멋진 이미지를 좇던 ‘힙스터’가 늘 존재했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도 있었다. 유행을 선도하는 유명인사이자 사진가, 또 열렬한 열기구 애호가인 펠릭스 나다르(본명 가스파르-펠릭스 투르나숑 1820∼1910)이다. 나다르는 소위 ‘셀럽 초상사진’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 발명된 이후 초상화 대신 초상사진이 상업적으로 급증하던 1854년, 그는 첫 사진스튜디오를 열고 수많은 인사의 사진을 찍었다. 아나키스트 정치인 프루동을 비롯해 당대의 문호 빅토르 위고, 샤를 보들레르, 조르주 상드, 알렉상드르 뒤마, 또 음악가인 베르디, 로시니, 리스트와 화가인 코로, 들라크루아, 밀레 등이 주요 고객이었고, 그의 사진관은 파리 사교계 인사들이 드나드는 문화살롱 같은 역할을 했다. 1874년 모네와 드가, 르누아르, 시슬리, 모리소 등이 조직한 인상주의 첫 전시회도 바로 나다르의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 전설적인 전시에 모네의 걸작 ‘인상, 해돋이’(1872)가 출품돼 ‘인상주의’란 단어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장식 없는 어두운 배경, 전신 대신 반신…초상사진 틀 만든 나다르 사진은 19세기 광학·화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1837년 사진발명가 다게르를 시작으로 1839년 네거티브 기술의 발명까지 빠르게 발전한 사진은 근대기술의 총아로 신문물을 상징했다. 왕정과 귀족을 대신해 산업혁명과 무역업을 바탕으로 신흥세력이 된 부유한 자본가들은 초상화 대신 초상사진에 욕망을 투사했고, 그 속에 지위와 부를 드러내는 장식물을 함께 박아냈다. 하지만 파리의 명사들 사이에서 나다르의 사진이 유명했던 것은 여느 초상사진과 달리 인물의 내면까지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초상사진은 장식이 없는 어두운 배경에 인물을 배치하는 식이었다. 전신 대신 신체의 절반 이하를 취해 인물의 디테일한 표정과 신체적 특징을 잡고자 했다. 특히 대상의 일상적 모습을 담기 위해 오랜 시간 모델과 대화하며 평소 습관과 성격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풍자로 유명한 삽화가이자 화가인 오노레 도미에(1808∼1879)가 묘사한 나다르(‘나다르, 사진을 고급 예술로 끌어올리다’ 1862)를 보면, 당시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판화로 제작한 이미지에서 나다르는 열기구를 타고 높이 올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바닥에 있는 다른 사진들을 제치고 말이다. 도미에의 이런 상찬은 나다르가 마치 초상화처럼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 초상사진을 통해 사진을 정통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노레 도미에의 ‘나다르, 사진을 고급 예술로 끌어올리다’(1862). 화가·판화가·삽화가로 활약했던 도미에가 석판화로 묘사한 펠릭스 나다르.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며 프랑스 시내를 촬영하는 나다르의 작업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표현했다. 도미에는 부르주아 계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 서민의 고단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당대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작가로 유명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나다르의 사진작품 중 하나인 ‘쥘 베른의 초상’(1878)은 그 생생한 예다. ‘해저 2만리’(1869), ‘80일간의 세계일주’(1873) 등을 쓴 고전 과학소설의 개척자로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과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적극적으로 다뤘던 쥘 베른(1828∼1905)은 인간의 진보에 확신을 품었던 소설가다. 나다르는 베른의 초상사진을, 어두운 바탕과 몸을 감싼 검은 양복을 배경으로 얼굴, 특히 이마와 눈에 시선이 가도록 처리했다. 비스듬히 앞을 바라보는 소설가의 꿰뚫는 듯한 눈빛과 엷은 미소는, 그가 소설로 묘사했던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져다준 미래의 꿈·희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베른의 이상에 공감했던 나다르는 그의 초상사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까지 구현해냈던 것이다. 베른과 나다르의 각별한 관계는 잘나가는 초상사진가 이상인 ‘낙관적 기술주의자’ 나다르의 꿈을 상징하기도 한다. 1862년 나다르가 제작한 열기구 ‘거인호’에 영감을 받은 베른은 ‘기구를 타고 5주간’(1863)을 쓰며 과학소설가로 본격적으로 출발했고, 나다르의 캐릭터를 본떠 쓴 ‘지구에서 달까지’(1865)가 크게 성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설 속 주인공처럼 나다르는 과학기술이 선사한 경이로운 모험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고 싶어했는데, 그 중요한 매개체가 ‘열기구’와 ‘열기구에서 찍은 항공사진’이었다. 이미 1855년에 ‘지도제작과 측지학에 항공사진을 사용하는 아이디어’로 특허등록을 하고 1858년에는 직접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첫 번째 항공사진을 찍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열기구 거인호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펠릭스 나다르가 촬영한 ‘줄 베른의 초상’(1878). 나다르가 촬영한 수많은 유명인사의 사진 중 한 점. ‘19세기 초상사진 일인자’로 꼽히는 나다르가 가진 사진작가로서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쓴 베른은 나다르와 기술로 미래를 꿈꾸는 이상이 통한 각별한 사이였다.나다르의 꿈의 결정체였던 거인호는 열기구로 하는 여행의 효용성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비행선으로 안타깝게도 다섯 번 정도밖에는 비행할 수 없었다. 시험운항 때 파리에서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날았는데, 이 광경을 보러 몰려든 군중 속에는 나폴레옹 3세와 그리스 국왕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무려 4000피트(1219.2m)까지 올랐던 거인호는 돌풍을 만나 곤두박질치면서 30여분간 들판을 퉁퉁 튀어다니며 열기구에 탄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하다가 겨우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풍선이 터지고 착륙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열차와 충돌할 뻔했는데, 다행히 열차의 급정거로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거인호의 요란한 이착륙은 큰 뉴스가 됐으며, 파리는 물론 미국 뉴욕에까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대문화 빅토르 위고 “나다르는 선지자이자 영웅” 나다르가 자화상으로 촬영한 ‘열기구 곤돌라를 탄 나다르’(1863)는 몽상가이자 발명가, 근대적 진보주의인 나다르의 정체성을 집약한 결정판이다. 엄청나게 비싼 열기구 값을 감당하기 위해 프로모션용으로 뽑아낸 사진은 사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열기구 대신 아마도 빨래바구니를 이용했을 사진에서 나다르는 쌍안경을 들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포즈를 취해, 높은 공중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열기구의 장점을 한껏 드러냈다. 바구니 옆에 붙은 닻, 바구니를 매단 줄 등은 열기구 장치를 그대로 재현해 감상자의 환상을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마크 같은 수염에 댄디한 양복을 입은 나다르는 새로운 교통수단인 열기구의 안전하면서도 상업적인 가능성을 상징하는 광고모델로서 ‘근대의 꿈’처럼도 보인다. 이 유쾌하면서도 힙한 초상사진은 명함만한 작은 사이즈로 제작돼 저렴하게 판매하며 대중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의 열기구 타기는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멋진 프로젝트로 남을 수 있었다. 앙리 드 몽토의 ‘거인호의 사고’(1863). 펠릭스 나다르의 ‘꿈의 결정체’라 할 열기구 거인호가 운행 중 돌풍을 만나 바닥으로 곤두박칠치던 장면을 묘사한 신문삽화.거인호 이후에도 나다르는 항공기구를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날 수 있는 권리’란 선언문을 쓰고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열기구 대신 스스로의 동력으로 날 수 있는 항공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간은 새보다 훨씬 잘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날 수 있으려면 새보다 더 나은 비행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친구 빅토르 위고(소설 ‘레미제라블’ 작가)에게 선언문을 보냈고, 위고는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으로 답신하며 나다르를 선지자이자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나다르의 열정은 한동안 그를 경제적으로 휘청이게도 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세상을 향해 비행의 꿈을 설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그의 꿈은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벨 에포크(19세기 말부터 1차대전 발발 전까지 ‘아름다운 시절’을 일컫는 말)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 '나혼자산다' (여자)아이들 전소연, 6개월 차 자취 일상 최초 공개
- ‘나혼자산다’(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여자)아이들의 ‘만능돌’ 전소연이 ‘나 혼자 산다’에 첫 출격해 6개월 차 자취 일상을 최초 공개한다.오는 13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허항 김지우 이민지 강지희)에서는 전소연의 초보 자취러 일상이 최초 공개된다.전소연은 인기 아이돌 (여자)아이들의 리더로, 데뷔곡 ‘LATATA’부터 최근 발매했던 ‘TOMBOY’까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국내외 음원차트를 싹쓸이한 ‘만능돌’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랩과 무대 장악력,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MZ세대의 사랑을 받고있는 그의 출연에 이목이 쏠린다.전소연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취 6개월 차 일상을 최초로 보여줄 예정이다. 인생 첫 독립이라는 그는 몰딩부터 문고리까지 직접 인테리어 한 ‘노랑노랑 하우스’를 공개해 시선을 강탈한다. 선반, 냉장고, 커튼까지 노란색으로 채워진 감각적인 집에는 ‘히트곡 성지’가 될 작업실까지 숨어있다고 해 기대를 높인다.전소연은 본업에서는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는 ‘만능돌’ 이지만, 집에서는 걷는 것조차 귀찮아 엉덩이로 바닥을 훑고 다니는 등 ‘절전모드’ 일상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최소한의 힘을 제외하면 나무늘보와 맞먹는 속도의 하루로 반전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특히 전소연의 아침 식사 장면은 등짝 스매싱 욕구를 자극할 정도. “엄마는 만화책은 책이 아니라고 한다. 이제는 혼자 사니까 마음껏”이라며 방 한구석을 가득 채운 ‘밥 친구’ 만화책 컬렉션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숟가락을 손에 쥔 채 만화책 속 주인공에 이입해 한 입 먹지도 못하고 ‘멍소연’이 되어버린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다시 ‘매의 눈’을 되찾은 전소연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가 향한 곳은 집안에 마련한 미니 작업실로, “집을 구할 때부터 안에 작업실을 만들려고 했다”, “영감을 주는 아지트”라며 애정을 드러내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깜찍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던 중 영감을 받아 상상초월 콘셉트의 곡을 작업하며 ‘만능돌’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만능돌’ 전소연의 반전 일상은 오는 13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코로나發 파티 끝났나…월가에 엄습한 '셀 에브리싱' 공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격이 오르는 게 없다. 모든 자산을 다 내다 파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비트코인 금까지 모조리 다 약세를 보였다. 몇 년간 보지 못했던 흐름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하면서(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203%까지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이에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다. 결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9%, 3.20%, 4.29% 급락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약세다. ‘대장주’ 애플(-3.32%)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3.69%), 알파벳(구글 모회사·-2.23%), 아마존(-5.21%), 테슬라(-9.07%),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71%), 엔비디아(-9.24%)처럼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빅테크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바다 건너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2%대 떨어졌다.국제유가마저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1% 내린 배럴당 103.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늦은 오후 1개당 3만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까지 내렸다.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1.3% 하락한 온스당 1856.60달러에 마감했다.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증시 주요 지수들의 바닥은 어디인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며 “투자자들이 ‘셀 에브리싱’(sell everything)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물가 연착륙 실패 우려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를 펼치던 시장이 돌연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손으로 꼽히는 게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관리 실패 우려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직접 나서 한번에 75bp(1bp=0.01%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으나, 금융시장은 이를 오히려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보다 연준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파른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정말 올 수 있다는 것이다.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기준 6.3%를 기록했다. 2013년 관련 집계를 내놓은 이래 두 번째로 높다. 연준 목표치(2.0%)의 세 배 이상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인들이 향후 1년 가계 지출 증가율을 8.0%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역대 가장 높다. 월가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약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더 강도 높은 긴축→경기 침체 현실화→시장 투자 심리 약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전략가는 “연준 긴축, 금리 급등, 침체 위험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1분기 기업들의 호실적보다 더 큰 상태”라고 말했다.연준마저 이를 자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5월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더 높은 변동성과 시장 유동성 압박, 위험자산 가격의 큰 폭 조정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현재진행형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승절 기념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우’자도 꺼내지 않았다.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등의 예상을 모두 빗나갔지만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적대 행위를 끝낸다는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며 “이런 행위들이 계속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맞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무기 수송을 가속화하는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 무기 대여법안’(S.3522)에 서명했다. 전쟁의 장기화는 곧 각종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길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경제정책을 통해 잡기 어려운 공급 측면의 고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시장 불확실성은 완화하기 어렵다.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 규모는 273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3월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한 달 넘게 봉쇄된 상하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7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崔 파리행, 부산엑스포 유치 선봉 선다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崔 파리행, 부산엑스포 유치 선봉 선다- 美 22년 만에 ‘빅스텝’ 행보 한은 금리인상 가속 불가피- “바이든 만나는 尹. 한미통화스와프 상설화 설득해야”- 택시대란에… 서울 전철·버스 1시간 늦춘다- [사설] 입법 폭주도 모자라 청문회 몽니, 국정 훼방 도 넘었다- [사설] 긴축 가속화하는 미국 연준, 급격한 경기위축 막아야△종합- [궁즉답] 해외 유입 확진자 0.2% 불과하다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들어올 우려 있죠- 불교사회복지 선구자 보각 백련사 주지 “노숙자에 내복 벗어주는 마음… 그게 불교죠”△빅스텝 밟는 美연준- 파월 “0.5%p씩 두어 번 더 올려야… 자이언트 스텝은 고려 안 해”- “한은도 인상 동참… 연내 최대 4번 더 올릴수도”- 예고된 빅스텝에… 코스피 ‘안도 랠리’ 예상△종합- 검사 후배 주진우·대검 인연 윤재순… 비서실 주축에 ‘尹의 사람들’ 발탁- IPO 대어 줄 섰는데… MTS 여전히 불안- ‘빈차’ 켜놓고 장거리만 골라 태웠다- 尹정부 K배터리 초격차 위해… 로드맵 다시 짠다△상설 한미통화스와프 논의 급부상- 美와 통화동맹으로 위상 강화… 역외 원화시장 개방 때 ‘안전판’ 역할 기대- 中견제 필요한 美 입장 활용 땐 협상 진전 가능- “외환보유고만으론 역부족… 일정 부분 통화스와프로 대체해야”△정치- 민주 “韓·鄭 강행하면 인준 불가” vs 국힘 “총리 인질삼아 국정 훼방”- 문 대통령, 9일 오후 6시 도보로 청와대 떠난다- “출마해야” vs “명분없다” 이재명 계양을 등판 놓고 엇갈린 민주- “김은혜-안철수 러닝메이트 출격” 윤심, 경기 탈환 밑그림… 安, 오늘 분당갑 출마 선언- 레고랜드 연계 개발… 강원을 ‘콘텐츠 문화 중심지’로 만들 것△경제- ‘넘쳐서 탈’인 제주 풍력·태양광발전- 공정위원장·금융위원장 사의 표명- 1분기 157명 산재사망… 중대재해법에도 8명 감소 그쳐- 정책학회장들 “재정 규율 강화하라” 한목소리△금융- 교통카드 결제액도 실시간 제공 ‘손안의 금융비서’ 더 똑똑해진다- 당국 퇴직연금 우려에… 저축銀 “효자상품인데”- 공급자 중심 은행 앱, 즐길거리 더하니 대만족△특별 인터뷰- 정년 62~65세로 연장… 호봉제 없애고 4대연금 개혁- “모병제는 앞으로 가야 할 길 軍혜택 삼성보다 좋게 해야”△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23% 뚝… 애플 조업 중단에 10兆 타격- 지하철역 막고, 학교수업 중단… 커지는 베이징 봉쇄 공포- “EU, 러 원유 수입 중단 땐 비축유 방출해도 60% 부족”- “테슬라, 상하이에 제2공장 건설 추진”△산업- 옥수수 車시트·팜유 연료… ‘친환경 소재’ 붐- ‘우량→중견기업’ 강등 무림SP 친환경 올인… 원상 회복 노린다- 국내선 못 사는 삼성 TV… 美선 없어 못 팔아- MZ세대 갈증이 사장님을 움직였다△소비자생활- 오프라인 공략… 무신사, 거래액 3조 시대 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초읽기’- ‘케이크가 사라졌다’… 탐앤탐스에 무슨 일이?- “로봇이 나르고 분류”… CJ대한통운, 허브터미널 고도화 속도△아트버스- 위기를 내다보며 추앙을 혁신하다△증권- 통신株 쓸어담는 외국인… “SKT 외인한도 임박, 다음은 KT”- “배당 수익이라도…” 하락장에 우선주 인기- “환율 안정돼 ‘6만전자’ 박스권 탈출할 것”- 대한항공, 1분기 깜짝실적에 ‘재평가’ 목소리△증권- “포스트 코로나시대, 주목할 핵심 투자군은 ESG”- 올해 공매도 과열 지정 하림지주, 5회로 최다- 올들어 ‘자사주 소각’ 확 늘었다- 게임株 저가 매수 움직임…바닥 다지나△부동산- 리모델링 고 vs 스톱… 갈피 못 잡는 1기 신도시- 생애 최초 아닌 무주택자, 대출규제 불확실성에 한숨- 대우건설·중흥그룹 美시장 재진출…텍사스주 개발사업 추진- 금호건설 새 브랜드 ‘아테라’ 론칭△여행- 짧아서 더 찬란한 봄의 절정- 편백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덜컹덜컹- 매콤새콤 ‘묵은지닭볶음탕’… 육즙 팡팡 터지는 ‘완주한우’△스포츠- 두산건설, 여자 골프단 창단…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 되나- 어린이날 놀이터된 야구장… 949일 만에 만원관중- 이형준 “3주 전부터 이 골프장서 훈련”- 사우디 골프 개막전 티켓 11만원… “너무 비싸” 불만- ‘JLPGA판 박민지’ 사이고 마오 등장에 日열도 들썩-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우승상금 29억 3000만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아줌마 말고 진짜 사장 데려와요’… 뿌리 깊은 편견, 실력으로 이겨냈죠- “여성경제인 멘토-멘티 연결… 영업·마케팅 노하우 전수할 것”△오피니언- [목멱칼럼]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2대 개혁- [이코노믹view] 자영업자 스마트 경쟁력 끌어올리려면- [기자수첩] 고객 신뢰 회복 위한 금융권 쇄신 절실하다△피플- 서서히 쌓이는 축적의 힘 믿어… 40대인 ‘오늘도 자람’-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장애아동 돌봄 굴레 쓴 가족들…지역사회 도움 절실”- 김흥국 하림 회장, 전북대서 명예박사 받아- 이동통신3사-유니세프 V컬러링 활용 기부 캠페인- 한국소아암재단-코코넛글로벌, 백혈병 어린이 돕기 협약△사회- 곳곳에서 허점 드러난 검수완박法… 檢, 수사권 그대로 유지되나- 남욱 “4000억 도둑질” 발언에 대장동 사건 수사 ‘윗선’ 향하나- 3년 만에 ‘NO거리두기’ 어린이날… 길 막혀도, 줄 길어도 ‘웃음꽃’- 교육감후보 단일화 난항… 서울 보수, 경기 진보진영 분열
- 어린이날, 올바른 성장을 위해 자녀의 건강 살펴보는 것도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5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날(5월5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쉼과 활력을 주는 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어린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선물이다. 장난감부터 게임기, 놀이공원까지 아이들을 기쁘게 할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무엇보다도 건강일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이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특히 유년기에 올바른 건강 습관을 형성해야 평생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의 건강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유년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과 한방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늘어나는 소아비만 척추 건강까지 위협, 스트레칭으로 긴장 풀어줘야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이 일상화되며 활동량은 줄고 야식, 배달음식, 간편식 등을 섭취하는 일이 많아졌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시점에서 지난 2년 동안 자녀의 체중증가가 소아비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공개한 ‘2021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소아·청소년 비만이 26.7%에서 32.1%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초·중·고교생 3명 중 1명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는 것이다.과거에는 ‘살이 키로 간다’고 생각하며 소아비만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했지만 체중증가는 척추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몸무게가 늘면 우리 몸을 받치고 있는 척추의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하중이 전해질 경우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거나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의 경우 저연령대에서 빈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척추측만증 환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10대(4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어린 0~9세에서는 2020년(4725명) 대비 지난해(6141명) 증가율이 대략 30%나 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소아비만과 척추측만증 학생에 대한 검사비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만약 아이가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는 ‘대자 틀기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대자로 팔다리를 벌린다. 몸을 왼쪽으로 돌리며 왼쪽 머리 위 45도로 오른손을 뻗고 오른발은 발가락 끝을 뒤로 보낸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한 뒤 제자리로 돌아와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하루에 총 3세트를 반복하면 척추 각각의 분절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 디스크(추간판) 주변 조직의 대사를 촉진한다.◇ 미세먼지에 코로나 후유증까지, 오과차와 한약제제 복용 시 호흡기 건강에 도움돼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영유아기 아이들은 봄철 호흡기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한 데다가 꽃가루나 미세먼지로 인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세 미만의 어린이 가운데 절반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후유증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아이들의 봄철 호흡기 건강과 함께 코로나19 후유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로는 오과차가 있다. 호두 10개, 은행 15개, 밤 7개, 대추 10개, 생강 한 덩어리를 4L 물에 넣어 1시간 가량 충분히 끓인 후 마시면 된다.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어린이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기호에 따라 꿀을 곁들여도 좋다. 오과차는 영양가가 높아 ‘왕의 보양차’라고 불리며 특히 호두에는 항염증 효능이 높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코로나 후유증으로 기침과 가래가 남아있다면 은교산과 형개연교탕 등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은교산은 해열 작용과 인후통 완화 효과가 뛰어나 최근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처방 모두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한약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 통증 지속된다면 치료해야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늘어난 스마트폰 사용량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은 2019년 22.9%에서 2021년 28.4%로 상승세를 보였다.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2019년 30.2%에서 2021년 37%로 증가했으며 가장 높은 위험군에 속했다.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현황 그래프 하지만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목에 부담을 가중시켜 목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까지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 뉴욕 척추수술 및 재활의학센터의 케네스 한즈 박사의 연구 결과 스마트폰 사용 시 목을 15도만 숙여도 목에 12.2kg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평소 자녀가 목 결림 및 통증, 손가락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한방에서는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으로 안전하게 통증의 원인을 바로잡는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강도와 세기를 조절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어린이도 무리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추나요법의 목 통증 완화 효과는 객관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공식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치료 5주 후 목 통증 감소폭은 56%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였다. 반면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법의 감소폭은 29%에 그쳤다.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어린이들은 통증 및 신체적 증상 표현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중요하다”며 “유년기부터 올바른 건강관리 습관을 갖춰야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GM 한국 사업장, ‘세이프티 히어로즈’ 시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등 제너럴 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이 사업장 내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행사를 가졌다. GM은 미국에서 지정한 4월 ‘주의태만운전 방지’의 달을 맞아 GM 글로벌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웨인 오브라이언 GM 한국 사업장 최고 안전 책임자(앞줄 좌측에서 두번째, Wayne O‘Brien, Chief Safety Officer of GM Korea)가 세이프티 히어로즈 및 생산부문 직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3일 GMTCK 내 청라 시험주행장에서 GM의 한국 내 리더십이 참석, 한국지엠 생산부문 사업장 안전 영웅에 선정된 직원들을 시상하고 안전 지킴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최고위 임원진이 참여하는 안전 점검 위원회(Safety Review Board)를 통한 전사 안전 진단은 물론, 현장 안전 점검 활동 등 사업장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GM의 한국 사업장은 향후 안전 영웅 선정 및 시상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웨인 오브라이언(Wayne O’Brien) GM 한국 사업장 최고안전책임자(CSO, Chief Safety Officer)는 “안전은 GM의 최우선 가치 중 하나이며, 안전 영웅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안전 문화를 정착시켜 직원들의 안전한 귀가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업무중이나 출퇴근길에 마주하는 사소한 것들부터 안전을 실천하고 안전이 남일이 아닌 내 일이라는 책임 의식을 가진다면 누구나 일상 속 안전 영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안전한 작업 절차를 준수하고 매일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이날 사업장 안전 영웅으로 선정된 한국지엠 생산부문 조성기 기술선임은 “엔진 마운팅 브라켓 체결 작업 중 장비의 중심이 맞지 않은 것을 발견, 신속한 연락, 조치, 개선함으로써 중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엠 생산부문 김제철 기술선임은 “작업 구역 내 바닥 매트가 훼손된 것을 발견해 보수했으며, 보행 및 작업 중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둥에 시각적인 마크를 부착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자 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GM의 한국 사업장은 GM의 안전 최우선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4월 ‘주의태만운전 방지’의 달과 연계해 주의산만 운전 및 보행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안전 그림 그리기 대회’를 5월 중 개최할 계획이며, 전직원 및 직원 가족들이 참여해 안전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제출, 예선을 통과한 총 30작에 대한 심사를 거쳐 12작을 최종 선정해 상품을 수여할 예정이다.한편, GM은 올해 초 열린 CES에서 GM의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 교통 혼잡 제로(Zero Congestion) 등 트리플 제로 비전 중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GM의 새로운 안전 브랜드 ‘페리스코프(Periscope)’를 발표했다. GM은 페리스코프 브랜드를 통해 공익단체와 협력해 운전자, 승객, 어린이, 보행자에게 안전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GM은 1995년부터 안전 관련 공익 단체에 1억 달러 (약 1160억원) 이상을 투자해온 바 있다.
- 팔로알토 "하이라이트레코즈, 해산했지만 잊히지 않길"[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며 흐름을 선도했고, 긴 시간 동안 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힙합의 멋을 알렸다. 최근 공식 해산한 힙합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Hi-Lite Records) 얘기다. 하이라이트레코즈는 지난달 20일 공식 해산을 발표했다. 2010년 4월 20일 설립한 이후 꼭 12년째 되던 날이다. 10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 힙합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레이블이었기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하이라이트레코즈 해산 발표 후 레이블 설립자이자 대표 아티스트인 팔로알토(본명 전상현, Paloalto)를 만나기 위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팔로알토는 레이블 해산 결정의 이유를 묻자 “하이라이트레코즈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디어와 재정적인 면 모두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각자 새로운 환경에서 음악을 하는 게 더 나은 능력치를 발휘하는 길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답했다.-하이라이트레코즈 해산 결정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재정적 부분도 당연히 영향이 있었다. 그로 인해 회사에 계약된 여러 신인 아티스트들에 대한 서포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 회사가 10년이 넘었다 보니 제작, 매니지먼트 등 여러 지점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학습이 된 채로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레이블 내 아티스트들간의 크리에이티브한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최근 1, 2년간 부족했다고도 느꼈다. 이 가운데 레이블의 초창기 모습을 좋게 기억하는 분들이 아쉽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는데 지금의 행보로는 그런 부분을 채워주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재정적 어려움에 영향을 미쳤나.△“아무래도 코로나19가 컸다. 오프라인 행사로 꽤 많은 매출을 내던 회사였는데 공연이나 행사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어려움이 뒤따랐다. 너무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신인 아티스트들의 경우 음원만 내서는 주목받기 어렵다. 공연이나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실력을 알려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 팔로알토는 2010년 하이라이트레코즈를 설립해 2020년까지 레이블의 수장을 맡았다. 아티스트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 직함을 내려놓은 뒤에도 레이블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후배 아티스트들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2020년부터는 해산 전까지는 절정신운 한아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했던 이영욱 대표이사가 레이블을 운영했다.-해산 결정을 내린 시점은 언제인가.△“두 달여 전쯤이다. 회사 대표, 이사님, 그리고 허클베리피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레이블의 한계가 느껴지니 해산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렇게 이야기한 뒤 저는 투어 일정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그 사이 회사 직원들과 아티스트들에게 해산 결정에 대한 내용이 공유됐다.” -아티스트들의 반응은 어땠나. △“저마다 결정을 받아들이는 온도가 달랐다. 쿨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런 결정을 내리느냐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대표직은 내려놓았지만 레이블에 남아있는 아티스트들을 모두 제가 영입했기에 그들과 한명 한명씩 만나 오해가 없도록 하며 멘탈 관리를 하는 데 2주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한 애쉬비의 경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거다. 애쉬비와는 만나서 5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하이라이트레코즈에는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거쳐갔다. 설립 당시엔 GLV, 에이조쿠, 소울원 등 팔로알토가 속한 개화산 크루원들이 주축이었다. 이후 비프리, 오케이션, 키스에이프, 이보, G2, 스웨이디, 조원우, 요시, 윤비 등이 레이블을 거쳐갔고, 해산할 땐 허클베리피, 레디, 스월비, 오웰무드, 수비, 저드, 애쉬비 등이 레이블에 속해 있었다.-설립 후 10년간 대표직을 맡으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6, 7년차쯤 됐을 처음 그린 이상향 그림과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 갭을 줄이기 위해 나름 노력했는데 성공해내지 못한 것 같다. 규모도 커지고, 아티스트도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했고, 그렇다 보니 재미와 의미를 잃기 시작했던 것 같다.”국내 힙합계에서 힙합 레이블이 1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 힙합 레이블 하면 떠오르는 일리네어레코즈는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0년 해산했고, 2013년 만들어진 AOMG는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레코즈는 10년을 넘어 12년 동안 힙합계의 중심에 있으면서 의미 있는 이정표들을 남겼다.-하이라이트레코즈가 지난 12년간 어떤 족적을 남겼다고 생각하나.△“일단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남겼다는 점을 짚고 싶다. 설립 초창기에 100만원짜리 DSLR을 사서 모든 활동을 다 영상물로 남기고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업로드했다. 당시엔 언더 힙합 아티스트들이 뮤직비디오를 잘 만들지 않았고, 만든다고 해도 힙합 바닥에 촬영이나 편집을 잘 하는 인력이 많지 않았기에 퀄리티의 수준이 높지 않은 때였다. 남들보다 일찍 영상 제작에 투자한 덕분에 좋은 퀄리티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2015년에 공개한 저의 ‘굿 타임즈’(Good Times) 뮤직비디오다. 당시 드론을 띄워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인디펜던트 레이블이 이 정도 퀄리티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좋은 평이 많았다.” -2013년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Hi-Life’(하이-라이프)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레이블 단위 컴필레이션 앨범을 찾기 어려웠을 때 일찍 만들어냈다. 당시 세계적 힙합 트렌드가 바뀌고 있을 때다. 에이셉 라키, 드레이크, 왈레 등이 등장하면서 트랩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힙합 판도가 바뀌는 시기였다. 그 음악을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아티스들이 빨리 받아들이고 완성도 있게 결과물을 뽑아낸 게 ‘Hi-Life’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그 앨범으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많은 분이 비프리가 앨범 프로듀싱을 주도했다고 알고 계시는데 저도 프로듀싱 부분에 있어 꽤 많은 지분이 있다. 비트를 모아서 들려주고 배분하고 녹음 받고 방향성을 정하는 하나하나에 제가 관여했다. 꽤나 많은 지분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데 관한 개인적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놓는 시도 자체도 앞섰고, 음악도 앞섰기에 자부심이 있다.”-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또 있나. △“키스에이프의 ‘잊지마’ 같은 경우, 대중매체를 잘 타지 않은 힙합 레이블일 때였는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냈다. 다시 미국의 데프 젬레코드를 비롯한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허클베리피의 공연 브랜드인 ‘분신’. 모두가 힘을 합쳐 올림픽홀에서 퀄리티 높은 공연을 여는 아티스트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또 스냅백과 의류를 처음 내놓앗을 때의 판매량도 대단했었다. 지금은 더 많이 파는 힙합 레이블이 많아졌지만, 힙합 레이블 중 한발 앞서 굿즈 판매를 성공시켰다는 생각이다. 주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일찌감치 했다. 2018년 수제맥주 브랜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컬레버레이션을 했었다.”-CJ ENM과의 인수합병 부분은 어떤가. (하이라이트레코즈는 2015년 CJ ENM 서브 레이블로 편입됐다가 2019년 말 관계를 정리했다.)△“인수합병도 당시엔 욕을 많이 먹었지만, 비지니스적인 부분에선 성공적인 행보였다는 생각이다. 대기업이 5년 밖에 안 된 영세한 힙합레이블의 가치를 인정하고 큰돈을 투자한 것이었으니 비지니스 적으로는 박수 받아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힙합 팬들이나 음악 하는 사람들은 그런 케이스를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바라봤었다. 어떻게 보면 하이라이트는 ‘욕받이’였다. 우리의 사례가 있었기에 그 뒤로 CJ ENM 서브 레이블이 된 AOMG와 아메바컬쳐가 대처를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하나하나 언급해보니 하이라이트레코즈가 선도한 부분이 정말 많다. △“10년 이상 안정적이고 단단하게 레이블을 운영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늘 크리에이티브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앞장서왔고, 로컬라이징을 잘 하면서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쳤다는 생각이다.”-하이라이트레코즈가 어떤 레이블로 기억되었으면 하나. △“하이라이트레코즈의 12년 중 각자 좋아하는 시기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기억대로 추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좋음 음악을 들려주고 이례적인 족적을 남긴 레이블로서 계속 회자되었으면 한다. 말 그대로 레거시를 남긴 레이블로.”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