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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685건

  • (초점)오락가락 조세정책..무책임한 정부
  • [edaily 오상용기자] 정부가 한달여전에 내린 조세정책을 정반대로 뒤집는 촌극을 연출했다. 재정경제부는 22일 불과 한달전에 결정한 5인승 레저용 픽업트럭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방침을 철회하고, 이를 위해 이달안으로 특소세 부과기준도 고치기로 했다. 재경부는 미국의 통상압력과는 무관한 결정임을 강조하지만, 미국의 입김에 관련법령까지 고쳤다는 비난은 면하기 힘들게 됐다. 수출의존적인 우리 산업구조를 감안할 때 재경부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조세정책 손바닥 뒤집듯 재경부는 지난달 12일 건설교통부에서 화물차 승인을 받은 쌍용자동차(03620)의 5인승 픽업트럭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간주해 14%의 특소세를 부과했다. 외형상 `화물차`로 볼 수도 있지만, 주된 용도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승용차이므로 실질과세원칙에 따라 특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같은 방침은 한·미 통상점검회의를 앞두고 180도 선회한다. 무쏘스포츠와 동일차종인 미국의 레저용픽업트럭 `다코타`가 한국세관에 도착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미국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레저용픽업에 대한 특소세부과 문제`를 상정하자, 정부는 22일 특소세 부과기준을 건교부의 자동차관리법으로 일원화해 다코타에 특소세를 물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공식전달했다.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도 자연히 백지화됐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재경부 재경부 관계자는 "특소세법상 승용차기준과 자동차관리법상 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기준 일원화를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면서 "최근 부총리도 국회 답변에서 이를 검토하겠다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통상압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변명은 불과 며칠전 "기준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부총리 말씀은 그냥 일반적인 답변일 뿐"이라는 그의 설명과는 판이하다. 무쏘스포츠에 대한 조령모개식 과세방침에 대해서도 준비성이 없었던 관련업체의 부주의를 탓했다. 최경수 재경부 세제실장은 "쌍용측이 무쏘스포츠 출고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문의를 해왔다"면서 "쌍용측이 설계단계에서부터 미리 견해를 물어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코타`가 통상현안으로 대두하지 않았더라도 특소세를 철회하는 결정을 내렸을지 의문이다. 최 실장은 "무쏘스포츠의 경우 경쟁회사가 있는 민감한 문제였다. 특혜논란이 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연 미국의 통상압력이 없었다면 재경부가 자신들의 말대로 특혜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레저용픽업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법까지 고쳐가며 철회했을지 궁금하다. 결국 무쏘스포츠를 구입해 특소세를 낸 소비자들만 300만원대의 손해를 보고 말았다. 법정소송을 통하지않고는 이미 낸 세금을 돌려받을 길도 없다. 일관성없고 근시안적인 조세정책이 낳은 피해다. 2000만원대 무쏘스포츠를 특소세 한푼 내지 않고 타고다닐 사람과 경제사정상 1000만원대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특소세를 내야하는 사람과의 형평성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소탐대실`은 피해야 재경부로서는 소탐대실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미국측은 수년전부터 우리정부에 자동차 특소세를 폐지하거나 과도기적으로 세율을 인하할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작은 걸 탐하다가 큰 것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이번 특소세철회방침을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나 철강 등 다른 민감한 현안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적인 우리 산업구조와 미국 수출시장이 갖는 의미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지난달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를 결정할 때, 당국자들이 미국의 통상압력을 이미 예상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당시 일부 당국자들은 "무쏘스포츠에 특소세를 부과해야만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의 결과를 보면 이 당국자의 장담은 `힘의 논리`를 무시한 이상론이었던 셈이다.
2002.11.22 I 오상용 기자
  • 쌍용차,"특소세 해결 다행..판매회복 기대"
  • [edaily 김기성기자] 쌍용자동차(03620)는 22일 재정경제부의 "무쏘스포츠" 특소세면제 결정과 관련,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받은 픽업트럭에 특소세를 부과한 것 자체가 문제지만 늦게라도 문제가 해결돼 다행스럽다"며 "빠른 시일내 시행령이 마련되면 특소세가 면제된 무쏘스포츠의 출고를 재개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재경부가 자동차관리법에 준하는 특소세법 개정안을 마련, 시행하려면 입법예고 등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출고 중단 상태에서도 생산을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적정 재고를 쌓아나갈 방침"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한 2000여명의 고객에 대해서는 특소세 환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심판원에 특소세 부과 차량에 대한 심판청구를 제기, 구입고객들이 특소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쏘스포츠"는 지난 9월초 예약판매 초기에 주문량이 3만1000대까지 이르렀으나 재경부의 특소세 부과결정으로 해약사태가 이뤄지면서 주문량이 1만대 정도로 급감한 상태다 한편 재경부가 한미간 자동차 통상마찰을 우려, 픽업트럭에 대한 과세 정책을 한달여만에 손바닥 뒤짚듯이 번복함으로써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 뿐 아니라 과세정책에 대한 신뢰도 상실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2.11.22 I 김기성 기자
  • (edaily리포트)IMF 5년의 가족사
  • [edaily 문주용기자] 지난 5년간 아픔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날입니다.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5년전 오늘밤 IMF구제금융을 정식 요청하면서 IMF사태는 시작됐습니다. IMF사태를 국난이라고까지 하는 까닭은 나라님만이아니라 백성 개개인 모두에게 참혹함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문주용 기자가 짧은 가족사를 통해 IMF 5년을 되돌아봤습니다. 5년전 오늘,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를 만나고 나서 임창렬 부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사실을 정식으로 밝혔습니다. 이어 열흘가량이 지난 12월3일. 임 부총리는 저녁9시 TV중계를 통해 210억달러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IMF와 합의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고 넘어가야 할 고통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시든지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성이 어느 곳에 있게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수 없다는 뜻일까? 저는 미셸 캉드쉬와 임 부총리의 모습을 처가 가족들과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저는 처가와 함께 IMF를 맞았습니다. 처가 어른 중 한 분이 "캉드쉬 영어발음 한번 엉망이네. 아무리 프랑스 사람이라지만 IMF총재가 발음이 뭐 저래"라고 하셨죠. 영어발음은 어리버리했지만 그가 제시한 긴축정책은 추상 그자체였습니다. 가장 먼저 캉드쉬의 발음을 놀리시던 그 분이 회사를 그만두셔야 했으니까요. IMF사태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잖아서 기업들마다 인원정리 태풍이 불었습니다. 곧 저의 처가에 두번째 실직자가 나왔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다닌다며 자랑하기도 했는데, 어느 회사보다 먼저 삼성이 먼저 손을 댔습니다. IMF 위기가 기업들의 과잉투자 때문에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맘때 같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가져다준 반짝 경기에 도취한 나머지 이기업, 저기업마다 은행돈 빌려서 투자에 나섰다가 빚만 지게됐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한보그룹이 무너지고, 기아자동차가 부도나는 등 과잉투자의 산물들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얼마있지 않아 또다른 가까운 처가친척이 회사에서 그만뒀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희한한 단어가 그때 탄생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던 그 불안한 시대에 누가 퇴직을 희망하겠습니까마는, 그는 어처구니없이 희망퇴직이라는 역겨운 이름아래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미 정년퇴직했기에 쉬고있던 또다른 처가친척, 다니던 중소기업이 인원조정에 나서는 바람에 사표를 낸 또다른 처가 가족이 방바닥을 긁고 있었습니다. 수년째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또다른 처가 어른은 수년째 공사장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98년이 되자 우리의 대마(大馬), 대우그룹이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노무라증권 보고서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단지 불씨였을 뿐 훨씬전부터 대우그룹은 무너져내리고 있었습니다. 금융권 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98년6월말 모처럼 불안감을 잠시 잊고 본가의 형제들끼리 짧은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둘째 형님의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라는 급전이었습니다. "은행 합병이 금방 발표됐다. 우리 은행이 경기은행과 합친대. 나는 내일부터 경기은행 파견나간다. 나중에 합병되면 내 자리 있을까 모르겠다. 지금 올라가야겠다" 황망히 서울로 올라간 둘째형님은 근 두달간 경기은행 본점옆의 여관에서 잠을 자야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것은 이맘 때였습니다. 저는 두 아이 돌잔치때 들어왔던 반지들을 긁어모았습니다. "나중에 너네들 크면 꼭 갚아줄께"라고 다짐하면서. 또다른 금반지도 냈습니다. 이태전에 돌아가신 선친께서 제가 대학교 다닐 때 "혹시 돈이 떨어지면 이 반지 맡겨서라도 잠은 따뜻한데서 자라"며 주셨던 정년퇴직 기념반지. 아마 살아계셨으면 이 반지까지 맡기겠다는 제 뜻을 "가상타" 하셨을 겁니다. 저에게 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당시 노조를 이끌고 있었는데, 봐서는 안될 것을 본 것이 화를 키웠습니다. 회사의 자금상황을 알려주는 장부. 진작에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모기업, 제가 다니는 회사, 다른 계열사의 자금 사정을 보고 입을 다물어야 했습니다. 그 장부에는 "회사가 살아날 방법은 절대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숫자들만 깨알같이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불면의 밤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술취한 채 잠들어도 새벽 5시만 되면 사나운 꿈때문에 눈을 떠야했습니다. 꿈속에서 갓난아이 티를 벗은 둘째아이와 첫째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해 허덕대는 저 자신을 수도 없이 발견했습니다. 더 괴로왔던 건 그렇게 가위눌리고 눈앞이 캄캄했지만 장부 얘기를 아내는 물론, 동료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회사보너스가 끊긴지 수개월이 된 후에도. 존경하는 선배에게 차마 하지못할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인원정리가 시작됐는데 한 선배에게는 누구도 말을 못했습니다. 이 회사를 나가면 다른 곳에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같은 선배들이야 회사에서 쉽게 말했지만 유독 한 분에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선배님,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게..." 악역이 저에게 주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의 상황이 더 심각하게 변해갔습니다. 저는 처가, 처이모네 등 주변 다섯 가족을 통틀어 그나마 월급이라도 받아오는 가장이 저 혼자뿐일 정도가 됐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조금만 더 계속되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처가 친척들은 나름대로 생계 대책을 세우며 재기에 나섰습니다. 처가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처분해서 신도시로 옮겼고, 처이모 한 분은 낮시간 식당일로 생계를 꾸려갔습니다. 집이 두개면 한개를 팔고, 빚을 얻어 샀던 부동산은 헐값으로라도 내놓아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그렇게 버틴 지 2~3년, 경기가 풀리면서 하나둘 예전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처가가족과 친척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더이상 자신을 내쫓았던 회사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 장부의 망령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직장을 구했습니다. IMF 덕분에 고쳐진 것도 있습니다. 실속을 챙기는 자세를 갖게 된 것은 그중 하나일 겁니다. 휘황찬란하고 요란한 술집의 술맛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회사가 언제라도 제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다는 자각도 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항상 회사가 발전하는 것보다 빨리 나아가도록 자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많은 아픔과 불면의 나날들, 길거리로 내몰렸던 선후배 동료들의 힘겨운 어깨떨림들. 어떤 분은 저보다 더 심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기억들을 우리의 아들, 딸에겐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하루입니다.
2002.11.21 I 문주용 기자
  • 채권수익률 큰 폭 상승..예보채에 "발목 잡혀"(마감)
  • [edaily 정명수기자] 채권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일주일 내내 끌어내렸던 수익률을 하루만에 다 까먹은 셈이다. 15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7호는 전날보다 6bp 오른 5.20%, 국고5년 2-11호는 8bp 오른 5.45%, 통안2년 11월물은 7bp 오른 5.21%를 기록했다. 전날 5.40%에 낙찰된 예보5년 80호는 5.50%까지 상승했다. 예보채 후유증에다 미국 금리 급등, 국내외 주가 상승, 한국은행의 물가 코멘트 등이 채권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반면 예보채 악성 매물이 국채선물 매도로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제부터 다시 수익률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장막판 연기금과 보험권에서 통안채, 예보채 등을 매수한다는 루머가 나돈 것도 이같은 기대의 반영이라는 설명이다. 오늘밤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비자심리 등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주 초반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황 실업수당 신청자수 등 미국에서 들려온 뉴스는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까지 상승 출발하자 채권 현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국고3년 2-7호는 전날보다 4bp 오른 5.18%로 상승했고, 2-1호도 5.19%에 거래됐다. 국채선물이 107.3선을 지켜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예보채 손절매 물량이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았다. 국고3년도 5.2%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분위기를 바꿔 버린 것은 한은의 금융협의회 자료. 일주일 전 금통위 때와 달리 "11월부터 물가 우려가 있다"는 코멘트가 나온 것. 선물 가격이 밀려 내려가고, 국고3년도 5.2%선을 상향 돌파했다.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한은을 성토할 겨를도 없이 예보채 5년 80호는 5.50%까지 튀어올랐다. 예보채를 제때 손절하지 못한 단기 딜링펀드들은 서둘러 국채선물 매도로 헤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 판매를 실시하지 않았고, 3일물 RP는 2조원을 지원했다.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오후들어 수익률은 변변한 하락 시도조차 없었다. 국고3년 5.25%선에서 대기 매수세가 일부 있었으나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예보채 손절을 선물로 막기에 급급한 증권사들은 장막판까지도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을 꺾지 않았다. 장마감을 앞두고 연기금이 통안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기도 했다. 거시경제정책 점검회의에서 "디플레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채권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고3년 2-7호는 5.20%, 2-1호는 5.21%로 마쳤다. 국고5년 2-11호는 5.45%를 기록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9bp 오른 5.27%, 국고5년은 8bp 오른 5.45%, 통안2년은 6bp 오른 5.21%, 회사채 3년 AA-는 7bp 오른 5.86%, BBB-는 6bp 오른 9.36%였다. ◇골치거리 예보채..바닥이냐 아니냐 결국 예보채가 발목을 잡았다. 전날 5.40%에 낙찰된 후 5.43%로 올랐던 예보채 80호는 개장초부터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미국 시장 분위기마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선물로 손절을 치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다. 연이어 한은의 물가 코멘트, 국가 신용등급, 주가 상승은 `악성 매물` 처리와 맞물려 수익률 상승 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대기 매수 의지가 있었던 기관들마저 "오늘은 아니다. 월요일날 보자"며 힘을 아꼈다. JP모건의 한 딜러는 "눈치 빠르게 선물로 헤지를 한 기관들은 예보채에서 본 손질을 충분히 커버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지션이 건전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 수익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기관들도 적지 않다. 대우증권의 김범중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 금리와 주가를 보면 바닥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10월부터 미국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11월 지표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장에서도 장기 금리 하락에 의한 플래트닝은 한계에 도달한듯하다"고 덧붙였다.
2002.11.15 I 정명수 기자
  • (스케치)대선후보 토론회..네티즌 참여 "본격화"
  • [edaily 김상욱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하나포스닷컴이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틀째부터 네티즌들의 참여가 본격화됐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오늘(14일) 토론회는 어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통질문과 지원자중 선발된 국민 패널들의 질문,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노무현 후보의 각종 정책과 비전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약 360여건이 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ㅇ 노무현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해 나갔다. 어제 농민집회에서 달걀세례를 받은 후 소감에 대한 질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맞아줘야 한다", "달걀을 맞고 나면 잘 풀리더라" 라며 가볍게 받아넘기는 순발력도 보였다. 다만 토론회 후반 하이닉스 처리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크론에 매각했어야 했다"라는 요지의 답변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비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후보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신뢰하고 공감하면서도 설문조사 대상 표본이나 질문의 기법 등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화에 대해 다소 불편한 입장임을 드러냈다. ㅇ 이날 인터넷을 통해 토론회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 부동산 안정 대책, 대북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주로 했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안에 대한 질의가 100여건이 넘게 올라오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네티즌은 "현 정부의 경제수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은 노무현 후보가 주장하는 채권단 처리 원칙에 반하는 자기 주관적인 발언으로 주가하락을 부추겨 왔다"며 "원칙주의자인 노후보께서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채권단에게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해 달라"고 질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미 하이닉스 문제에는 정치적 요인이 개입돼 있다"며 "노무현 후보는 하이닉스 문제에 대해 공부가 더 필요할거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ㅇ 대선후보 토론회는 지난 13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14일 노무현 후보에 이어 15일 오후 4시부터 정몽준 후보에 대한 토론이 예정돼 있다. 토론회는 하나로통신 대방동 사옥에서 진행되며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된다.
2002.11.14 I 김상욱 기자
  • (채권전략)금리전망의 비법..`시간을 포섭하라`
  • [edaily 정명수기자] "금리에 대해 말할 때는 두가지 원칙을 지켜라. 첫째, 방향을 얘기할 때는 시기를 말하지 말라. 둘째, 금리변동의 시점을 얘기할 때는 방향을 얘기하지 말라." 미국에서 금리 분석으로 이름 높은 한 경영학 교수가 제자에게 전수했다는 `금리전망의 비법`이다. 우스갯소리이지만 `금리`라는 상품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금리가 내린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언제부터 금리가 떨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리의 고점을 정확하게 맞췄다고 해도 그 때부터 채권을 사면 이득이 크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갈테니까. 물론 비싸게 산 채권을 더 비싸게 판다면 모르지만. 이번에는 `금리가 오른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역시 언제부터 금리가 오를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리 저점을 알 수 없다면 무작정 채권 비중을 낮출 수도 없다. 물론 바닥을 `귀신같이` 맞춰서 저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채권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이처럼 `방향성 투자`에서는 어떤 경우이건 금리가 움직이기 전에 어느 정도 채권을 들고 있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그런가. 올초로 돌아가보자.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방향 전망`은 빗나갔다. `시점에 대한 예측`만 남은 셈인데 금리가 변동하는 시점을 맞추는 게임도 방향 예측만큼 불확실하다. 쉽게 말해 `딜링`으로 수익률을 쌓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를 보자. A은행의 상품채권 투자한도는 2조1000억원이다. 3분기말까지 운용평잔은 1조4000억원. 매매손익은 160억원, 평가손익은 70억원, 이자수익은 600억원, 파생손익은 -10억원, 손익 합계는 820억원이다. 이 은행의 채권운용 순익 820억원의 대부분은 이자수익이다. 날고 긴다는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이 딜링으로 얻은 이익은 평가손을 포함 230억원.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채권 그 자체가 벌어준 이익, 즉 이자수익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극단적으로 펀드매니저없이 연초에 채권을 한도만큼 담고, 중도에 채권 매매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 이 은행의 운용 실적(?)은 어떠했을까. 앞서 조크에 등장하는 교수가 제자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그야말로 `비법`이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이자 따먹기`라는 것, 그래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게임을 해야한다는 것, 채권 투자에서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족 하나. `금리 전망`이 아니라 `시간을 포섭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3개월 짜리 단기펀드 비중이 높은 투신권의 운용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2002.11.12 I 정명수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美 금리인하가 의미하는 바는?
  • [이진우 칼럼니스트] 그린스펀 FRB 의장은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입니다. 6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라 할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Federal Fund rate)를 기존의 1.75%에서 1.25%로 0.50% 포인트나 낮췄습니다. 25b.p.정도의 금리인하 폭을 예상하고 있었던 국제금융시장은 이제 그러한 액션의 배경과 향후 시사점을 읽어 내고자 분주합니다. 한 번 커지기 시작한 환율 변동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나라 바깥이나 안에서 벌어지는 달러 매수와 매도 공방이 치열하다 보니 환율은 연일 춤을 추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은 1214원의 지지여부를 두고 한 바탕 전투를 치르고 있군요. 상당히 주목 받아온 FOMC의 금리인하 폭이 50b.p.로 결정된 이 시점에 그 의미와 향후 환율 방향성을 한 번 정리해 보고 갈까요? ◆왜 이 시점에 50b.p.나 금리를 떨어뜨렸나?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FOMC의 금리인하 배경과 그 영향력 등에 대한 분석기사는 인쇄용지가 부족할 정도로 뽑아 읽을 수 있다. 동일한 사안과 재료에 대해서도 각자의 뷰(view)가 다르면 그 해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필자로서는 여기저기 제시된 분석이나 전망들을 정리하기 보다는 필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밝히는 것이 낫다고 본다. 첫째, 미국은 지금 “불확실성의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9월 테러사태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라는 망령에 시달려 왔다.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 부시 행정부가 밀어 붙이고 있는 ‘악의 축’과의 전쟁 가능성, 좋았다가 나빠졌다가도 미련을 버리기에는 아쉬운 경제지표 등등…… 그런데 우선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집권 공화당 측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제거했다. 판결로 뽑힌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태생적 약점을 지니고 흘러왔던 부시 행정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로 말미암아 향후 정책입안 및 실행에 있어서 보다 힘을 갖추게 되었으며, 세금감면이나 대이라크 전쟁 등 선거전 공약과 현재 계획중인 일들을 잡음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그린스펀 FRB 의장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아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0.50% 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던졌고 추가적인 경기침체의 위험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혀 정책기조를 “경기둔화 우려”에서 “중립”으로 전환하는 고단수의 코멘트를 시장에 선물로 남겼다. 어정쩡하게 시장에서 예상하던 25b.p. 인하로 인해 12월에 가서 다시 25b.p. 추가인하 가능성을 두고 시장이 왈가왈부 할 여지를 아예 없애면서 “금리인하는 여기까지다.”라는 사인을 주었으며, 동시에 급격한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자신하는 것도 아니지만 더 이상 나빠질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둘째, 어쩌면 그린스펀도 50b.p. 추가 금리인하라는 재료 이후에 미국 증시 및 채권시장, 그리고 달러화의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일부에서 분석하듯이 이번 FRB의 금리인하 조치는 증시부양을 통한 미국 내 소비활동의 확대와 그로 인한 경기확장을 노린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그 동안 금리인하 가능성이라는 재료로 상승랠리를 지속해 온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 뉴욕증시가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지난 10월10일 이후의 상승랠리는 보다 믿을만한 추세전환으로서의 지위를 다지게 된다.(“Buy on rumor, sell on fact”라는 시장 격언이 있듯이 그저 금리인하라는 재료에 기댄 상승세였다면 향후 뉴욕증시는 그 동안 벌어놓은 상승폭을 까먹기 시작할 것이다. 반면, 미 국채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증시가 단기조정 후 랠리를 이어간다면 최악의 국면은 이미 지났음을 의미하게 된다). 최근 달러화의 주요통화 대비 약세현상도 금리라는 변수로 설명되어져 왔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FRB가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아직 요원함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고 따라서 달러표시자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달러매도 포지션 구축이 이뤄져 왔는데(그래서 유로화는 다시 1달러선을 넘어섰고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 중반까지 밀려났다), 이제 FRB의 뒤를 이어 ECB(유럽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의 여부와 유로화 및 엔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지속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유로화가 소위 달러대비 등가(等價 :Parity)수준 위에서 계속 거래가 될 것인가와 달러/엔 환율이 121.30~40 정도에 위치한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추가급락 할 것인가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 우리 원화환율은 그럼 어떻게 되나?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1월중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4.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격차는 더 벌어졌다. 고금리 통화가 저금리 통화에 비해 강세를 띠게 될 것이라는 전통적 이론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달러를 예치하는 것보다는 원화로 환전하여 예금할 때 훨씬 많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원화수요 요인이 된다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반면 양국간의 이자율 차이를 감안할 때 달러/원 선물환율(forward rate)은 현재 시점의 환율보다 더 높게 형성될 수 밖에 없어 선물환율이 미래 현물환율의 불편추정치(不偏推定値)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선물환平價이론(Forward parity theory)과는 앞서 말한 금리격차(interest differential)에 따른 고금리통화의 강세가능이라는 명제가 서로 부딪힌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선물환평가이론이 잘 맞는 경우도 드물어 금리변동으로 향후 환율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국제외환시장에서도 FRB의 금리인하가 계속 달러화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또한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로 전환하면 한 번 해보는 소리에 불과하다. 시장 움직임은 움직임 그 자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향후 환율을 예측함에 있어서는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가격 움직임 그 자체에서 힌트를 얻어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안으로는 다음 두 가지다. 첫째, 서울 외환시장이 언제까지 “달러/엔 장세”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엔/원 980원대에서 1020원까지 몇 번의 출렁거림이 있었으나 결국은 시장참여자 모두가 편안하게 여기는 엔/원 수준은 아직까지 100엔당 1000원 수준임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나 수급요인보다는 아직 달러/엔 환율의 레벨에 따른 장중 등락 및 개장가 결정이라는 범주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장세인 만큼 당분간은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121.30 근처에서 두 번에 걸쳐 형성된 바닥이 무너지고 달러/엔 환율이 120엔 아래까지 내려설 정도의 글로벌 달러약세가 재개된다면 달러/원 환율도 궁극적으로 1100원대 환율로 다시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에서 바닥을 다지고 위로 방향을 틀게 되면 달러/원 환율도 더 이상 쉽게 빠지기는 힘들다. 달러 회복세가 뉴욕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려 이루어진다면 우리 원화는 달러/엔을 따라가야 할지 증시에서의 추가적인 달러매물 압력에 따라 절상추세를 재현해야 할지 애매해진다는 얘기다. 달러/엔 동향을 무시하고 자체적인 수급이나 펀더멘털 요인만으로 환율 방향을 논하기에는 아직 역내외 시장참여자들의 엔화 움직임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1214원의 지지 혹은 붕괴여부에 따라 연말 환율의 레벨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1267원에서 환율이 내려오는 와중에 한 동안 격전이 치루어졌던 레벨은 1228원 레벨이었다. 그 근처에서 한 차례 들어올리다 밀리는 와중에 1164원에서 1267.50원까지의 환율 상승장에 대한 조정국면은 38.2%가 아니라 50% 혹은 61.8% 되돌림 수준까지 가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는데(물론 단순한 조정국면 차원이 아니라 하락추세의 재현이라는 전망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점이다), 지금 시장에서 주목하는 레벨인 1214원이 얼추 50% 되돌림 수준이며 1214원의 붕괴는 추가적으로 1200원대 초반까지의 추가하락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1214원의 하향돌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11월7일(목요일) 오전 장세에서 느껴지는데, 엔화강세(달러/엔 하락) 및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이라는 완벽한 환율하락 여건 하에서도 1214원은 단단히 지켜지고 있다. 여기에서 이중 바닥(double-bottom)을 형성하고 1267원대에서 1214원까지 53원 정도 환율이 떨어진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 내지 단기추세 전환을 이루자고 덤비면 그 또한 나름대로 말 되는 장세가 된다. 11월 첫 칼럼에서 제기한 “환율이 갇혀 들 가능성”이 아직은 유효하다. 시장을 주도하던 역외세력도 최근 부쩍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고, 레인지 장세로 흘러가는 듯한 상황에서 다시 국책은행과 포지션 크게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몇몇 시중은행들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사소한 재료의 변화에도 이미 커진 환율 변동성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급등 아니면 급락장세를 거듭하고 있고, 기회가 왔을 때 아주 뿌리를 뽑겠다는 심정으로 시세를 형성하다 보니 적정한 레벨에서의 손절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롱플레이어들이나 숏플레이어들 할 것 없이 “버티기”로 들어서는 모습도 관찰된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며칠간의 달러/엔 환율이 절대적이다. 서울에서의 달러수급이란 것이 참 묘해 환율이 빠지는 시점에는 매물만 부각되고 환율이 오르는 시점에는 결제수요나 역외매수세 밖에 안 보인다. 1214원의 하향돌파 이후 추가하락이냐, 아니면 1214원을 단기바닥으로 삼아 반등에 나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다.
2002.11.07 I 이진우 기자
  • (뉴욕/주간전망)금리인하 여부 놓고 "진검승부"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지난주 뉴욕증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장세 전체를 지배했다.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저조했지만 이같은 지표 악재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눌렀다.3분기 GDP성장률(추정치)를 비롯해 10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일자리 등 고용지표,ISM제조업지수,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등이 모두 좋지 않았다. 이같은 악재를 뚫고 지난 한주 동안 다우지수는 0.9% 올랐고 나스닥은 2.2% 상승했다.S&P500지수도 0.4%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플러스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이로써 뉴욕증시는 4주 연속 올랐다. 주요지수들은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한차례 흔들렸다가도 이내 복원력을 발휘했다.특히 투자자들은 지표가 좋으면 좋은대로 호재로 인식했고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경우에도 이를 금리인하로 연결시켜 "지표가 좋든 좋지않든 문제될 것 없다"는 식의 투자행태를 보였다.증시가 대체로 "전약후강"으로 장초반 하락했다가도 오후장에 낙폭을 만회하거나 랠리를 보인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주 6일로 예정된 FOMC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연방금리선물은 다음주 25bp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일부에선 50bp의 인하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10월의 랠리도 인상적인 것이었다.뉴욕증시가 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우지수는 10월 한달간 무려 10.5% 상승해 지난 87년 1월 이후 거의 16년래 최대 월간상승률을 보였다.나스닥은 13% 급등했다.그러나 10월의 랠리가 튼튼한 펀더멘탈에 기초한 것은 아니었다. 10월장에서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기술주들이었다.예를들어 텔레콤업종은 33% 급등했다.이는 그간 기술주들이 낙폭이 가장 컸었기 때문이다.반면 기술주들의 반등 모멘텀이 되는 자본지출 증가의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 더구나 주가의 기본인 기업순익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기업들의 순익은 물론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순익전망치를 자꾸만 낮추고 있다. S&P500에 속해있는 500개 기업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15개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그러나 이를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의 4분기의 순익전망과 관련,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올 상반기의 27% 증가 전망에 비해선 12%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풋남 투자자문의 글로벌 매매팀장인 리치 레이포비치는 "현시점에서 다시 매수에 나설 만한 어떤 실질적인 촉매제도 발견하기 힘들다"며 "10월초에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동안 증시는 이른바 "베어 마켓 랠리"를 3번 경험했다.그리고 그때마다 전저점을 뚫고 내려와 이같은 랠리가 "가짜랠리"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이번주 증시의 단기적인 방향타는 수요일(6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회의다.주초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주후반엔 금리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투자자들은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연준리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해 증시가 지난주 악화된 지표의 와중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주 초반엔 이같은 기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특히 지난주말 증시에서 반영되지 못했던 마이크로소프트 효과도 월요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연방법원은 MS에 대한 반독점소송과 관련,법무부와의 합의안을 대체로 인정하는 등 MS의 손을 들어줬다. 주초의 중간선거(5일)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민주당과 공화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수요일 장마감 이후에 실적을 발표하는 시스코의 실적과 향후전망은 기술주 전체의 동향에 잣대가 될 전망이다.시스코의 분기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나 투자자들이 정작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영진의 코멘트와 다음 분기 전망이다.이번주엔 월트디즈니 퀄컴 컴퓨터사이언스 등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편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4일의 공장주문과 5일의 ISM서비스지수,그리고 7일의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 등이다.
2002.11.03 I 이의철 기자
  • (스케치)한라산, 북 시찰단 맞아 첫 눈발
  • [공동취재단] 방문 8일째인 지난 2일 북측 고위급 경제시찰단은 공식행사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림공원,한라산 국립공원,중문관광단지,여미지 식물원,월드컵 경기장 등 제주도 관광지를 둘러봤다.북측 시찰단은 한림공원,여미지 식물원등에서 제주도 특유의 아열대 식물 등을 주의깊게 살폈으며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독특한 건축양식과 공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 단장 등 북측 시찰단은 곧바로 미리 대기한 승용차와 버스에 나눠 탄 뒤 제주 한림공원으로 향했다.공원 입구에는 송봉규(宋奉奎) 한림공원 회장과 직원들이 나와 박수로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송 원장은 "여러분이 국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 제주 한림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삿말을 건넸으며 박 단장은 "생각보다 제주도가 꽤 춥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박 단장은 산야초원,비자나무,용암동굴지대를 보면서 지역의 유래와 나무 수령 등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했으며 "뒤에 따라오는 단원들에게도 이야기 해 달라"면서 자세한 안내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단장은 제주도관광 목적 등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집요한 질문을 받았으나 "우리나라 땅인데 어디를 못가겠는가"라는 식의 원론적인 대답으로 일관했다.북한에도 이런 공원시설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남과 북은 지형과 기후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곤란하다.이곳에 없는 나무가 평양에 있기도 하다.또 우리는 이처럼 인공적이 아닌 자연 식물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단장은 한갑수(韓甲洙 농어촌특별위원장) 남측 영접위원장,송봉규 회장 등과 한림공원 연못에 위치한 카나리아자 나무에 식수 행사를 갖고 방명록에 "통일의 화원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갑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송 회장은 현무암 하르방,감으로 염색한 모자,선인장 술 등을 선물했으며 박 단장은 공예벽걸이로 답례했다. ○…북측 시찰단은 한라산 영실에서 한라산 일대를 전망하려 했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세찬 눈발 때문에 휴게실에서 잠시 차를 마신뒤 발걸음을 돌렸다.송상옥 국립공원 관리소장은 박 단장이 한라산에 눈 오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하자 "올들어 처음 내린 눈이며 이는 북측 시찰단을 환영하는 상징"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남한 방문뒤 연일 이어진 강행군으로 피로에 지친 시찰단과 달리 박 단장은 시종 활기찬 발걸음을 내디뎌 "철인"이라는 호칭을 듣기도.박 단장은 한림공원 등 관광지를 관람할 때마다 너무 빨리 걷는 바람에 남측 안내원들과 북측 단원 일부가 "뒤에서 힘들어 쫓아오지를 못한다"면서 속도를 늦추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중문단지에서 북측 일행을 맞이한 조홍규(趙洪奎)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매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다"면서 박단장의 체력에 혀를 내둘렀다. ○…북측 시찰단은 방문 초기와는 달리 사실상의 마지막 방문길인 이날은 남측 안내원 등과 농담도 하는 등 여유있는 비교적 모습을 보였다.한림공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은 남측 안내원들과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여자 안내원에게 "남쪽 미인계에 북측 대표단이 속아 넘어갈 것 같다"며 진한(?) 농담을 걸기도 했다. ○…방문 전부터 독특한 이름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김히택 당중앙위 제1부부장의 한자이름은 "金熙澤"인 것으로 확인됐다.김 부부장은 "어려서부터 "히택"으로 불러 지금도 그렇게 쓰고 있으며 북에서는 "熙"를 "히"로 한글표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이번 시찰단 일정동안 기자들과의 접촉을 일체 피하는 등 각별히 행동에 조심을 보여온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은 이날도 박 단장 등 일행과 비교적 멀찍이 떨어져서 걷는 등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그는 한림공원 등에서 관광객들이 "반갑습니다"하고 손을 흔들자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남측 여자 안내원이 기념사진 촬영을 제의했을 때에는 손사래를 치며 "워낙 미인이신데 이쪽(남한)에는 미남들이 많아 같이 못 찍겠습니다.나중에 봅시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북측 시찰단은 경기장의 시공 방법이나 구조 등을 집중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전기 토목 분야가 전공으로 알려진 박 단장은 강상주(姜相周) 서귀포 시장이 경기장을 설명하자 "콘크리트와 지주의 접합부분을 보고 싶다"며 주 기둥쪽으로 안내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강 시장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섭섭해 하기도 했다.박 단장은 고창립 수도건설위 기술국장을 불러 "지붕 아치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하고 물었으며 지붕막의 자재와 기술 공법에 대해서도 수시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박 단장은 이날 관광을 하면서 불쑥불쑥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남측 일행들을 놀라게 했다.박 단장은 한림공원에서 바닥에 꽃으로 수놓은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독도가 없네요.다음에는 조그맣게라도 독도를 꼭 집어넣어주세요"라고 말했다.또 제주 월드컵 경기장 지붕 천막이 바람에 찢긴 사실을 언급하면서 "시공한 외국업체가 제대로 측정을 못해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꼭 돈을 받아내라"고 강조했다.한림공원을 나서면서는 출구에 세워져 있는 "잘 갑서예.또 옵서양"이라는 제주도 인삿말 표지를 가리키며 "저것이 제주도 사투리냐"면서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박단장은 우리쪽 운영진이 제주 월드컵경기장이 남측 방문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귀띔하자 "마지막은 무슨 마지막이냐.앞으로도 자주 와야되는 것 아니냐"고 지속적인 남북 왕래를 희망했다.특히 마지막 일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직접 쓴 "우리는 헤어져 살수 없는 하나의 민족입니다"라는 방명록 글귀를 보여주며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입니다"라고 했다. ○ …시찰단으로 참여한 김철호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과학대학 부학장은 "남측에 와서 컴퓨터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알 수 있었으며 북과 남이 공동으로 협력할 만한 일들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에서도 소프트웨어기술은 세계최고로 자부한다고 소개했다.
2002.11.03 I 오상용 기자
  • 은행주, 지금이 최대 매수 기회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은행주들이 부실채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지금은 오히려 10여년만에 찾아온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12년전인 90년 미국 은행주들은 부실채권 증가 등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다. 실제로 당시 뉴잉글랜드은행과 같은 주식을 싸다는 이유로 매입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거의 날리는 큰 손해를 봤다. 그러나 똑같은 시기에 8.5달러까지 내려갔던 시티은행(현 시티그룹)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은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이 가격에 시티은행 100주를 샀다면 현재 1만8000달러를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이 주식은 12년 동안 S&P500지수와 비교해 무려 1543%의 초과수익률을 안겨줬다. 굳이 시티은행이 아니더라도 24개 미국 은행주의 주가를 추종하는 케페은행지수는 443% 올라 S&P500지수의 상승률 137%를 크게 앞선다. 최근 몇달 동안 은행업계는 10년전과 마찬가지로 부실채권문제로 주가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시티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시티그룹과 JP모건은 감독당국의 조사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90년대 초처럼 은행주에 과감히 투자할 적기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그 근거로 부실채권 증가율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신디케이트론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은 2000년 72%, 2001년 83% 급증했으나 올해는 11% 증가에 그치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트 힐더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변수들을 논외로 할 경우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는 올해 4분기에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시기가 된다. 10년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은행주의 주가는 부실채권규모가 최고조에 달하기 한달 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힐더는 "은행주는 1990년 4분기에 바닥을 쳤으며 은행의 무수익여신(NPL)은 1991년 1분기에 정점을 이뤘다"며 "주가가 부실채권 위기 해소를 반영해 미리 올랐다"고 말했다. 힐더는 현재 플리트보스톤 파이낸셜, 뱅크원,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매수하기에 좋은 종목으로 꼽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 여름 이후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게다가 은행들의 자본력도 풍부한 상황이다. 기업의 자기자본과 유보이익을 말해주는 "핵심자본"비율은 평균 6% 수준으로 10년전의 4~5%에 비해 개선됐다.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높아져 전체적인 재무상황이 호전됐다. 또한 은행들의 예대마진도 확대돼 수익성도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1.75%까지 내려오면서 은행의 예금금리도 자연스럽게 내려왔지만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최근 발표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리서치전문기관인 웨이스 레이팅의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2분기에 부실채권 상각손실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의 덕을 톡톡히 보며 27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보다 9.1% 가량 많은 규모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리서치부문과 투자은행부문의 이해관계 상충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이것이 은행주를 멀리할 필연적인 이유는 아니다. 스트롱캐피털매니지먼트의 머니매니저 크리스토퍼 와일즈는 "감독당국의 조사가 은행들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 퇴출될 만한 사유는 못된다"고 말했다. 90년대 초와 마찬가지로 정반대의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이자율이 이미 극도로 낮은 것이 호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경제가 회복되면 금리는 올라갈 것이고 은행의 예대마진도 줄어든다는 것. 이 주장대로라면 은행들은 경제침체로 인해 피해가 아닌 수혜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도이체방크 프라이빗뱅킹부문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벤자민 페이스는 피프스써드뱅코프, 워싱톤뮤추얼, 웰스파고 등 지방은행들을 "느린 경제회복의 수혜종목들"로 지목했다. 페이스는 반면 대형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예을 들어 JP모건의 경우 3분기에 총 14억달러의 부실채권 상각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부문에서도 2억56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페이스는 "투자은행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의견은 비중축소"라고 말했다.
2002.11.01 I 강종구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큰 승부에서 이겨야
  • [이진우 칼럼니스트] 10월 첫 날 1227원으로 시작하여 월 중반인 16일에 고점 1267.50원을 찍었던 환율이 월말에는 일중 저점 1219.40원까지 밀린 이후 1221.60원으로 마감됐습니다. 크게 보아 한 달 내내 왕복달리기 한 판 한 셈이고 쓸데없이(?) 확대된 환율 변동성으로 업체들이나 역내외 투기세력들이나 체력이 많이 소모된 10월이었습니다. 소소한 하루하루의 환율 등락을 그 누가 자신 있게 예측하겠습니까? 11월을 맞아 큰 그림이나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 10월 장세의 특징 첫째, 역외세력이나 큰 수급(需給)을 들고 거래하는 Market maker라 해서 수익을 낸다는 보장이 없는 장세였다. 10월 16일 1267.50원의 고점을 찍고 환율이 다시 급하게 돌아선 결정적인 요인은 역외세력의 매도세였다. 우선 그들의 패착(?)은 달러/엔 환율에 대한 틀린 예측과 자신들이 달러/엔 시장을 움직일 수 있기에 서울 외환시장 정도는 갖고 놀 수 있다는 일종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 무렵 124엔대에서 125엔대 진입을 노리던 달러/엔 환율에 관해서는 향후 몇 개월 내로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엔화 초약세장을 보게 될 것이라는 루머 내지 리포트가 돌아 다녔고, 10월15일 1262원에서 하루 종일 GM의 대우차 지분참여 물량 4억불 가량을 혼자 받아내던 해외투자은행 한 곳도 달러/엔 환율을 125엔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엔화가 125엔대 이상으로 약세를 이어가기에는 이미 투기세력들의 달러 롱 포지션이 무거워진 상황에서 그들은 달러/엔 시장에서의 실패를 예감하고 전일 무지막지하게 받아 놓았던 물량을 서울의 시장참여자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떠넘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으며, 그렇게 쌓인 물량은 결국 달러/원 시장에서 폭탄 돌리기 게임을 한 판 형성하더니 이틀간에 걸쳐 30원에 가까운 환율 급락장세를 유발하였다. 이후 장세에서 매도와 매수가 혼재하는 헷갈리는 매매패턴을 보여오기는 했으나 필자가 짐작하기에 역외도 손실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들이 바쁘게 속앓이 하며 움직인 것에 비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 것 같다. 10월30일과 31일 막바지 장세는 필자가 그 동안 본 칼럼에서 계속 주목해주길 바라던 1228원에서의 승부에서 숏플레이어들의 판정승으로 결론이 났다는 점에서 한 차례 정리가 필요하다. 우선 30일(수요일)의 엔화강세가 진행되고 있는 월말 네고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이 급등하는 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다. 평소 포지션 큰 것만 믿고 장세를 주도하겠다고 설쳐대던 곳도 아닌 시중은행 한 곳에서 장 중 내내 거액의 달러 매수세를 형성하며 환율의 상승을 주도하자 시장에는 온갖 미확인 루머가 나돌았다. 선물환 매도와 관련한 되감기 수요라는 설에서부터 모 공사의 거액 결제설, 그 공사가 옵션거래가 있었는데(정확한 옵션구조 및 거래내역은 당사자 외엔 아무도 모른다) 옵션 때문에 은행이 10월 말 기준율(시장평균환율)을 높게 형성할 필요가 있는지 모른다는 추측에 이르기까지 별의 별 얘기가 다 돌았다.(그러나 아직까지도 확인된 것은 없다.) 31일 아침에는 턱없이 높게 형성된 NDF(역외선물환) 시세의 영향으로 전일의 강한 톤이 유지되는 듯한 개장 초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결국 122엔대로 진입하는 달러/엔 환율과 쏟아지는 달러매물에 1230원, 1228원은 물론이고 전저점으로 의미를 지니던 1223원 마저 무너지며 장 중 세 차례나 1220원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전일은 출처가 불분명한 달러매수세에 시장이 당황하였다면 이 날은 또 어디서부터 나오는지 알 수 없는 매도세에 웬만한 메이져급 은행들 딜러들조차 손을 놓고 시장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30일부터 쌓인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엄청났다는 분석이나 월말 정도로 예정되어 있던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선 매각대금이 소리없이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 전일 무리한 롱플레이의 후유증이 환율의 과도한 급락세를 유발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에 이르기까지 10월 마지막의 장세도 명쾌하게 정리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틀간 그러한 급등과 급락을 거쳤다면(그것도 평소 시장을 지배하던 재료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는 장세로서) 수급을 끼고 시장을 주도하였던 세력들로서도 자칫 이익보다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에 10월 장세는 위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Market maker들도 피곤한 장세였다고 정리된다. 둘째, 연중 저점 1164원에서 지난 10월 6일 기록한 고점 1267.50원까지의 파동에 대한 해석 측면에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세를 주장하는 세력들에게는 1267.50원은 조정 파동으로서의 2파 정점에 불과하다는 것이고(1332원에서 1164원까지의 하락 1파에 대한 61.8% 되돌림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환율이 1164원을 바닥으로 삼아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믿는 세력들에게는 1164원에서 1267원까지의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이 어디까지 이어지다가 상승랠리가 재개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래서 떠오르는 주요 레벨들이 1228원, 1216원, 1204원 등이다) 이틀 간의 급등과 급락을 겪고 11월 첫 날 들어 환율은 1220원대 중반에서 뚜렷한 방향을 못 잡고 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11월 첫 날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및 ISM (공급관리자협회) 지수, 그리고 그에 따른 뉴욕증시의 반응과 달러/엔 환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하에서는 각각의 경우에 따르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 11월 환율은 의외로 갇혀 들 가능성이 커 첫째, 뉴욕증시가 상승 무드에 접어들 경우를 상정해 보자. 최근 며칠간에 걸쳐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그야말로 엉망이다.(지면 관계상 상세 내역 생략). 그러나 뉴욕증시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0월 한 달간 월간으로 살피면 다우존스 지수는 10.5%, 나스닥 지수는 13%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장 초반 급락세로 출발하는 날에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반전 마감을 이루어낸 날이 많은데, 그만큼 지금 뉴욕증시는 더 이상의 하락보다는 상승반전에 갈급해 하고 있다. 1일 발표되는 실업률을 비롯한 고용지표와 ISM 지수의 호악을 떠나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연말 세계 증시는 뉴욕에 힘입어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정착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상황으로 발전한다면 환율은 추가하락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는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를 유발할 수 있기에 달러/엔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의 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뉴욕증시가 11월 들어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며 그 동안의 상승세가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에 불과했음이 드러난다면 국내 증시의 침체 및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은 오르기 쉽다. 그러나 이 때에는 글로벌 달러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 달러/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세가 서울 환시에서의 환율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가 있다. 셋째,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당분간 1215~1238원 정도에서 환율이 갇혀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환율 급락기에 역배열 상태로 미끄러지던 이동평균선들이 이후 급등과 급락을 거치며 각각의 기울기가 각도를 달리한 채 1220원대로 수렴하고 있는데, 일간 차트상으로 60일선과 120일선이 1218원 근처에서 받치고 있으며 위로는 1228원, 1240원 등을 가로막고 있다. 이는 급락과 급등을 겪으며 시장참여자들간의 뷰가 어느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 않게 되고 위로도 아래로도 자신 없는 레벨에 지금 처해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하는 그림인데, 환율의 12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급락세나 1240원 위로 올라가는 급등세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수급변화나 재료가 출현하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 칼럼에서는 오는 6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나 그에 따른 달러화의 가치전망, 핵 문제로 다시 시끄러워지는 북한이나 이라크와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이 취할 태도 혹은 전쟁 가능성, 대선을 앞두고 예상 가능한 국내의 혼미한 정국 등은 다루지 않았다. 왜 이 시점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해야 하는지 선뜻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고, 나머지 정치적인 변수들이 고려되는 장세는 수급이나 차트 분석으로 논할 성질의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분위기로 가는 장에서는 분위기를 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 않는가? 주말 뉴욕 시장과 내주 초 장세를 관찰하고 나면 좀 더 구체적인 환율 전망이 가능해질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주말인 오늘만큼은 남은 시간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02.11.01 I 이진우 기자
  • (뉴욕/마감)다우 8400선 회복..나스닥 2.0%↑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보였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이상 급등했고 다우지수도 장초반의 하락을 딛고 상승세로 마감하며 8400선을 회복했다. 장초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으나 나스닥이 장중내내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우지수를 견인했다.다우지수는 하락세에서 반등해 이후 상승분을 지키면서 장마감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장중 지수가 출렁거리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의 고용지표와 ISM지수 등 중요한 경제지표를 확인한 이후 매매에 임하기위해 적극적인 매수매도는 자제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ISM지수가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FRB의 FOMC회의에서 연준리는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장기물은 하락하고 단기물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유가와 금값은 나란히 하락했다. 30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8.47포인트,0.7% 상승한 8427.41포인트(이하 잠정치)로 8400선을 다시 회복했다.나스닥은 전일 대비 26.19포인트,2.01% 상승한 1326.73포인트를 기록하며 급등했다.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8.57포인트,0.97% 상승한 890.71포인트를 나타냈다. 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24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5200만주로 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61대 33으로 상승종목이 두배 가까이 많았다.나스닥도 62대 37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특히 나스닥은 상승종목의 거래량이 하락종목의 거래량을 8배 정도로 앞질렀다. 다우지수 편입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존슨앤존슨과 엑손모빌 등은 강세를 나타냈으나 제너럴모터스와 월마트 제너럴일렉트릭 등은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것이 악재로 작용해 4.73% 급락했다.골드만삭스는 "월마트의 주가가 고평가돼있다"며 추천주 목록에서 제외하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하회"로 낮췄다.월마트의 하락이 여타 소매주들에도 영향을 끼쳐 베스트바이가 3.7%,BJ가 1.57% 각각 하락했다.홈디포도 1.57% 내렸다. 시티그룹은 1.6% 상승했다.시티그룹은 리서치와 투자은행부문을 완전히 분리해 "스미스바니"라는 별도의 리서치부문을 신설키로 했다는 뉴스가 호재로 작용했다.시티그룹은 새로운 리서치 부문장에 샌포드 번스타인 증권의 여성 CEO인 샐리 크로첵을 임명했다. 메릴린치의 주다 크라우사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티 경영진이 증권당국과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의사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시티의 영향으로 아멕스카드와 JP모건도 각각 3.44%와 2.88%씩 상승했다. 프랑스의 통신장비 기업 알카텔이 비교적 긍정적인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내 상장돼 있는 ADR이 32.7% 급등했다.알카텔은 유럽증시의 원주도 40% 급등했다.알카텔은 분기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늘어났지만 내년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분기의 현금보유량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알카텔의 영향으로 여타 네트워킹종목들이 동반 급등했다.루슨트가 18.8% 급등했고 노텔네트웍스도 11.9% 올랐다.주니퍼네트웍스도 6.0% 상승했다.통신장비부문의 업종지수인 아멕스네트워킹지수는 11.8% 급등했다. 대표 블루칩 GE는 8억달러 상당의 투자 유가증권 손실이 향후 12개월 동안 반영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2.7% 하락했다.GE는 또 US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에 총 44억달러가 물려있지만 충분히 통제가능하다고 밝혔다. IBM은 CEO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힘입어 상승했다.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CEO는 뉴욕에서 열린 IBM의 미래 기술전략회의를 통해 "기술투자부문에서 주요한 추세반전이 진행중"이라며 "기술관련기업들의 투자가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IBM은 2.5% 오르며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듀폰은 비용절감을 위해 65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는 발표로 초반의 하락을 딛고 0.6% 상승했다.듀폰은 이번 감원으로 4분기중에 주당 4센트의 구조조정비용이 계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GM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메이커 피아트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GM은 피아트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초 이미 지분법 평가손을 통해 22억달러를 상각했다.한편 GM은 당초 이달말까지 계획했던 "트리플 제로"프로그램을 내년 1월초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는 90일까지 자동차 할부금을 연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GM은 3.50% 하락했다. 일부 대형주들은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과 실적호조를 계기로 상승했다.질레트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5.6% 급등했다.모건스탠리는 "질레트의 캐쉬플로가 늘어나고 있다"며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생활용품업체인 클로락스는 분기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히면서 3.2% 급등했다.클로락스는 다음 분기의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와코비아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0.3% 내리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와코비아증권은 골드만삭의 순익전망치를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대형기술주들은 일제히 반등했다.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각각 2.0%와 3.6% 올랐고 시스코도 2.9% 상승반전했다.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그러나 2.2% 하락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과 델컴퓨터도 5.20%와 1.40% 올랐다. 통신기업 퀘스트는 분기손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6.6% 급등했다.퀘스트는 3분기 손실이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올해 실적도 종전 전망치 수준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광섬유및 케이블 제조업체인 코닝은 6.9% 급등했다.코닝은 매출감소로 3분기 손실이 확대됐지만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분기손실이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코닝은 또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 2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2002.10.31 I 이의철 기자
  • "기업연금제 도입등 기관 비중 늘려야"-김병포 현투운용 사장
  • [edaily 이경탑기자] 김병포 현투운용 사장은 30일 "최근 증시흐름을 감안할 경우 연말 지수는 750에서 800선사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증권사 창구를 통해 신규 유입되는 예탁금이 지속적으로 증가추이에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사장은 예탁금을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감지할 수 있는 첫 신호탄으로 비유하고 증시 주변시장환경과 관련 "금리와 부동산의 경우 상투권내에 진입했지만 주가지수는 반대로 바닥권에 들어있다"며 "최근 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큰손들`의 보이지 않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올해 대부분 증자를 시행하지 않았고, 기업들의 ROE 등 수익성 지표들이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점도 국내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에따라 김 사장은 "투자가들은 지수흐름에 동행하는 삼성전자 등 우량주 및 업종 대표주를 점차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지수상승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35만원선을 회복, 연내 전고점인 45만원대를 회복할 수 있지만 소위 `싼주식`의 경우 최근 지수 상승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는 등 저가주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더 유리하다는 것. 한편 김 사장은 그동안의 지수하락을 해외투자자의 과도한 증시 비중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증시내 비중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안으로 기업연금제의 조기시행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 및 연기금의 단기평가방식 지양 등을 꼽았다.
2002.10.30 I 이경탑 기자
  • (edaily리포트)경제부총리의 색깔론
  • [edaily 오상용기자] 우리 경제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97년 상황과 비교해서 결코 안심할 수준은 아니며 경제위기는 언제든 재발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거죠. 그러나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색깔이 이상한 일부 학계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정책팀의 오상용기자는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안요인 만큼 경제수장의 편견도 걱정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담임선생님의 꾸지람을 듣던 중 제가 핑계를 대며 대거리를 한적이 있었지요. "왜 이렇게 말이 많냐, 공산당이냐?" 선생님의 한마디에 더 이상의 항변은 접고 얌전히 손바닥을 내밀었습니다. 다소 억지일지 모르나 태어나 처음으로 당한 `색깔론`의 피해 사례입니다.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데 평생을 바치신 은사님의 명성에 누를 끼치기 위한 서두는 아니였습니다. 이 글을 보시게 될 선생님들께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세상만물은 저마다의 색깔과 냄새, 모양 등 다양한 특색을 지녔습니다. 사람들은 그속에서 비슷한 부류를 묶고 거기에 어떤 질서와 법칙을 부여하기를 좋아합니다. 나아가 이같은 경험에 비춰 새로 접하는 사물과 사건을 평가하곤 하지요. 우리가 흔히 쓰는 `선입견에 잡혔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는 표현이 이와 궤를 같이 합니다. 오늘은 제가 출입하고 있는 재정경제부의 수장인 전윤철 부총리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합니다. 요즘 강연에 나서는 전 부총리의 연설은 거침이 없습니다. 특유의 자신감과 강직함으로 좌중을 압도하곤 하지요. 그러다보니 정치권이나 정책분석가들의 정부비판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가감없이 표현하기 일쑵니다. 오늘(25일) 한 여성경제단체가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일부 색깔이 이상한 대학교수들이 97년 외환위기때와 지금의 경제사정이 비슷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부총리의 다소 볼멘 소리도 최근 그의 심기를 보여준 일례가 되겠습니다. 다만, 평소 "외환위기후 무너진 복지시스템을 일으키고 중산서민층을 위한 정책을 폈더니 정부의 색깔이 이상하다고 한나라당에서 비난하더라"며 색깔론의 피해자임을 자처하던 부총리였기에 이날의 색깔 운운은 의외더군요. 요즘 신문과 방송에선 우리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불안요인을 지적하고 외환위기 재발을 우려하는 학계의 목소리와 97년 외환위기때와 비교해 자만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전 부총리는 이같은 경고가 지나치게 현상을 호도해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경제성과를 격하시킨다며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총리의 불만에도 이유는 있어 보입니다. 97년 외환위기 당시 바닥을 드러낸 외환보유고는 이제 1000억달러를 훌쩍 넘어 세계 4위수준으로 올라섰고, 금융시스템도 대체로 안정을 찾은 모습인데다 몇몇 부실기업들도 정리했습니다. 국민의 정부가 빚어낸 성과가 이처럼 빛을 발하고 있는데도 이를 몰라주는 언론과 일부 학자들의 비판에 부총리는 본인의 표현대로 `정말 억장이 무너질 것`같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5년간의 경제성과와 경제팀의 노고를 몰라준다해서 `색깔이 이상한 대학교수`로 분류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은 다만 색깔이 `다를` 뿐이지, 색깔이 `이상`한 건 아닙니다. 인류 발전의 원동력엔 하나의 깃발아래 뭉친 단결력뿐만 아니라 그 깃발에 대한 의구심과 비판정신도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일선 정부부처의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는데 동감합니다. 다만, 그러기에 앞서 밀린 월급에도 묵묵히 일하고 끝내 눈물을 머금고 정든 직장을 떠나 거리를 배회했던 `아버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쪼들린 살림에 일터로 나선 `어머니`의 고생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저는 전 부총리가 `97년말과 2002년말이 비슷하다`는 주장을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들의 고생을 잊지말자는 경종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경제수장은 정치권을 비롯한 각종 이익집단의 외풍에 흔들림 없는 강직함도 갖춰야 겠지만 귓전으로 바람소리를 날려보내는 여유속에 쓴 소리도 새겨 듣는 꼼꼼함도 지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2.10.25 I 오상용 기자
  • (가판분석)10월21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최현석기자] ◇헤드라인 -경향 : "美, 제네바核합의 파기" -동아 : 부시행정부 중유 연50만t 北지원 중단 -조선 : "美, 제네바합의 파기결정" -한겨레 : "美, 제네바협정 폐기 결정" -한국 : "美, 제네바 核합의 파기 결정" -매경 : 전국 아파트값 하락 -서경 : 마곡지구 2005년부터 개발 -한경 : 새정부 행정부처 개편시 1순위..재경부·금감위·예산처 ◇주요기사 -서울강남·신도시 아파트값 한달새 10~15% 급락(전 조간) -임금 큰폭 상승..내년 물가 부담(조선 등) -창업 2년만에 최저수준(경향 등) -주요국 채권값 급락(한경) -국고·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 "최저"(한경) -대만, 중국진출 가속..한국 시장점유율 급감(조선 등) -미, 이라크 반체제세력 군사훈련 돌입(한겨레 등) -이라크전 발발땐 긴축경영..전경련 80개사 설문(한경) -시설자금 대출 크게줄어..기은·산은 분석(서경) -국민銀 차세대 전산망 개발(매경) -"2-3개 자은행 둘수 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조선) -산은 부동산신탁 470억어치 판매(매경 등) -인터넷·폰뱅킹 대출도 전금융기관 정보 공유(한국) -금융기관 단기외채..정부, 비상점검 착수(매경) -정책·감독 총괄 금융委 필요(매경) -카드연체율 "위험수위"(동아 등) -현대캐피탈·SK텔레콤 제휴..모바일·대출기능통합카드(서경 등) -교보자보, 2004년 온라인 손보사 새출발(서경 등) -현대상선 계좌추적 검토(동아 등) -파워콤 매각 다시 갈림길에(경향 등) -현대차 2010년 전기차 양산(매경 등) -(주)한보 등 부지 11만여평 한보철강 매각서 제외(서경) -삼성 1.2기가 CPU기술 개발(매경 등) -동부전자, 1兆 설비투자 연기(한경) -STX조선 법인세 110억 돌려받는다(매경 등) -연합철강 "동신특강 인수 계속 추진"(한경 등) -도이체방크, 대우자판 2대주주로(매경) -대우자판 워크아웃 이르면 내달 졸업(서경) -코스닥 내년부터 1,2부 분리 운영(동아) -거래소 올해부터 회계감사 받는다(한국 등) -2억불펀드 조성, 내년 한국에 투자..존리 도이치자산운용 전무(조선) -이달 외국인 4700억원 순매수..미국계 2479억원으로 최대(매경) -반등장 수익률 26%..외국인이 최대수혜(한국) -세계증시 바닥 아니다..영 이코노미스트지(서경) -미 8월 무역적자 "사상 최고"(한겨레)
2002.10.20 I 최현석 기자
  • (분석)경제팀, 97년10월과 02년10월의 차이
  • [edaily 손동영기자] 97년 10월중순 우리 경제엔 외환위기의 검은 그림자가 엄습하고있었다. 외환위기가 과연 어떤 것인지 실감하진 못했지만 뭔가 엄청난 일이 닥치고있다는 건 알았다. 2002년 10월중순, 사람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을 걱정한다. 북한 핵 위협에 대한 염려도 새로 생겼다. 그러나 위기감을 느끼긴 어렵다. 경제팀도 마찬가지다. 97년말 경제팀과 지금의 경제팀은 처한 위치가 너무 다르다. 국난(國亂)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당시 경제팀에 비해 지금 경제팀은 웬만큼 일손을 놓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위기에 있다. ◇97년 격랑속의 경제팀..선장마저 바꾸다 97년 10월 경제팀은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팀장으로 김인호 경제수석, 이경식 한국은행총재가 참여했다. 임기말 경제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한국은행법 등 관련입법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강 부총리팀은 당시 추진중이던 경제개혁조치들이 성공하면 외국 투자자들의 셀코리아(Sell Korea) 행진이 멈추고 위기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경제팀의 처지는 무척 다급했다.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사라졌고 한은은 보유외환을 시장에 쏟아부었다. 대외적으론 200억달러를 훨씬 웃돈다고 했던 외환보유액은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11월을 넘기면서 외환시장 기능이 정지되자 환율변동폭이 아래위 2.5원에서 10원으로 확대됐고 곧 변동폭이 없는 자유변동환율제로 옮겨갔다. 물론 한은의 외환창고는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다. 11월20일을 넘기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사실이 공개됐고 경제팀은 임창렬 부총리, 김영섭 경제수석 체제로 바뀌었다. 당시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서류에 했던 임 부총리의 사인은 우리 정부가 IMF에 경제주권을 넘겨주었음을 의미했다. 당시 경제팀으로선, 그리고 경제관료들로선 단 하루도 마음편할 날 없는 격동의 시절이었다. ◇`정책변경 없다`는 현 경제팀 현 경제팀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외환위기때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현 경제팀이 감당하고있는 현안들 가운데 경제 전반의 변화를 몰고올 뜨거운 이슈는 많지않다. 경제이슈보다는 사회이슈가 오히려 많은 편. 주5일제나 기업연금제 도입은 경제문제인 동시에 사회문제다.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주제들이다. 더욱이 정부는 현재 정책기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4.25%의 콜금리 목표수준이 유지되고있고, 4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는 상황은 분명 경기부양적이다.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국제유가 불안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은 경제팀의 발목을 잡고있다. 이는 거꾸로 보면 현 상황에서 경제팀이 새롭게 정책방향울 제시할 필요가 크지않다는 의미가 된다. 대외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충실히 하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재경부 김영주 차관보는 17일 한 방송에서 거시정책 운용과 관련, "지금 상황에서 거시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금리기조 역시 안정적인 성장과 물가안정 측면을 감안해 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상유지가 정책목표인 잔여임기 2개월의 경제팀에서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2002.10.18 I 손동영 기자
  • (가판분석)10월18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이진우기자] ◇헤드라인 매경 : 북, 핵개발 계획 시인 서경 : 코스닥 퇴출 대폭 강화한다 한경 : 북, 비밀핵개발 계획 시인 경향 : 北, 핵개발 계획 시인 동아 : 북, 농축우라늄핵 개발 한겨레 : 북 핵무기개발 계획 시인 한국 : 북한, 핵개발계획 시인 ◇주요기사 -SK증권주 이면계약 논란(매경) -SK·JP모건 이중거래 계약 의혹(한경) -SK, JP모건과 SK증권주 대량거래..이면계약 이중거래 의혹(서경) ▲북한 핵무기개발 관련, - 내일 남북장관회담서 핵 거론(한겨레) - 일본 수교교섭 중지도 검토(동아) - 풀루토늄 추출 막히자 우라늄 농축(동아) - 대선가도 북핵 변수 폭발음(경향) - 햇볕정책 중대기로 놓여(한경) - 특정카드 거부,수수료 차별 등 백화점 카드사에 42억 과징금(서경) - 단체수의계약 위반조합에 철퇴(서경) - 자동차보험료 인상 담합 아니다..과징금 취소(한경) - 이자부담 한집에 300만원(한경) - 전체근로자 절반이상 퇴직금 상여금 없다(한경) - 하이닉스, 3분기도 적자전망(서경) - 반도체수출 올 170억 달러..5.8% 증가(한겨레) - LG전자 PDP에 1조원 투자(매경) - 휴대폰 부품 바닥..수출 비상(서경) - 환율 널뛰기, 애타는 중소기업(매경) - 중국 갑부들 "포브스 무서워"..부자명단 오르면 세무조사(매경) - 기업 배당성향 30년째 뒷걸음질(한겨레) - 모닷텔 청약 미달 파문..손배소 검토(매경) - 올 세금감면 14조4000억원..재경부(한국) - 서울 5개권으로 개편..도시기본계획 재정비(매경) - KDI, 정부 부동산정책 전면비판(경향) - 농민 정치권, FTA 강력 반발(한경) - 환란책임 강경식 김인호 2심도 무죄(동아)
2002.10.17 I 이진우 기자
  • (edaily 리포트)이 사진, 다시 한번 보시죠
  • [edaily 조용만기자] 아침 신문에서 통신사 사장들 4명이 서로 악수하는 사진보셨습니까? 사진설명에는 "통신 4사 사장들이 정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1조8000억원 투자확대 발표에 앞서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설명 그대로라면 얼마나 바림직한 일이겠습니까. 정통부를 출입하는 조용만 기자가 IT투자확대 방안에서 느낀 문제점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미 보도된 것처럼 연말까지 1.8조원이라는 돈이 IT부문에 투자됩니다. 통신 4사가 `자발적으로` 3000억원의 IT투자펀드를 새로 만들고 1조300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달 남짓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만, 제가 하려는 얘기는 앞으로의 문제보다는 IT투자확대 방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것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이 IT투자펀드와 설비투자에 수천, 수백억을 내놓기까지는 이상철 장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IT쪽 분위기를 생각하면 밤에 잠을 설칠 때가 많다며 IT투자 확대에 대한 소신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장관은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IT투자에 소홀할 경우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내년부터 당장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IT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16일 행사는 결국 이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같은 노력과 통신사들의 투자확대에 대해 여론은 처음부터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들이 IT펀드에 내놓을 돈중 상당부분이 향후 소비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갈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이나 정통부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었고, 그래서 일각에서는 "요금이나 내릴 일이지 그 돈으로 왜 정통부가 생색을 내려하느냐"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3132만명(8월말 기준)의 휴대폰 가입자가 매달 적게는 2~3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씩 내는 휴대폰 요금으로 통신사들은 막대한 이익을 남겼고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 연내에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IT투자활성화를 고민하던 정통부(정확히 말하자면 이 장관일 수도 있습니다만)는 휴대폰 요금을 조금 적게 내리는 대신 통신사들의 이익금을 투자쪽으로 유도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동안 국회와 소비자단체, 언론, 심지어 정부내 다른 부처 등에서 제기된 요금인하 압력에 대해 이상철 장관이 "요금인하만이 능사가 아니다. 통신업체들의 여유자금이 IT 투자에 사용될 수 있는 여건마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누누이 밝힌 것은 이같은 배경때문입니다.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을 IT투자에 돌리겠다는 정부의 생각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판가름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시장의 실패 가능성과 정부의 역할을 들먹이지 않아도,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몇천원씩을 돌려주는 것보다 그 돈으로 IT투자의 물꼬를 터 불획실성에 대비하자는 장관의 논리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발상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이것이 진행되는 과정이 엉성하거나 무모해서 결국 "쇼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이 불안한 경기상황과 정치일정을 감안, 현금만 싸들고 있겠다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자발적으로 1.8조를 투자하겠다는 것은 결코 작은 뉴스가 아니었지만 신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장관은 밤 잠을 설치면서 IT투자 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는 치열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 돈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돈이었고 그걸 투자로 돌리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을 `쪼아서` 갹출을 요구하는 것 못잖게 소비자들과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여론에서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정통부 관료중 누구도 앞장서서 이 문제에 대해 설득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업자들을 소집해 밀어부치는 데는 능했지만 산하 연구기관이나 관련부서에서 해외사례나 객관적인 데이타 등을 통해 "이 방향이 맞다"고 설명하는 노력은 없었습니다. 장관은 계속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원맨쇼 같았습니다. 한때 막강파워를 자랑했던 재경원 등에서도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민감한 사안이나 여론향배를 살펴야 할 제도도입시 KDI나 금융연구원 등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바람`을 먼저 잡습니다. 해당부서에서도 나서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장·차관이 강연 등을 통해 한마디씩 거들어 설득하면서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그동안 보아왔던 관례입니다. 이같은 노력없이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밀어부치기로 일관하고, 언론에 대해 구체적인 투자대상이나 방법도 정해지지 않은 채 숫자만 덜렁 던져주는 `막무가내`식은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내용이 빈약한 반면 포장은 좀 과했습니다. 발표장에 4개 통신사 사장을 불러모아 자율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오버`였습니다. 이번 투자확대 방안은 정통부(정확히 말하자면 이 장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가 아이디어를 내고 KT가 중간에서 조정 내지 실무자 역할을 했습니다. 정말 IT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통신사들이 이를 공감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면 정통부가 배경이나 이유 등을 설명하고 실무를 담당한 KT의 책임자가 업계 분위기와 그동안의 과정, 향후 투자계획 등을 전해주면 되는 일입니다. 통신사 사장들을 다 기자실로 불러모아 `자율포장`을 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는 얘기죠.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만 대우사태때 `채권시장 안정기금`이란 게 있었습니다. 대우사태로 금융시장이 붕괴위기에 직면하자 27조원의 펀드가 조성돼 채권사들이기에 나섰는데, 물론 정부가 아이디어를 냈고 40개 금융기관이 돈을 냈습니다. 사정이 급해서 그랬는지, 당시 금융사 사장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벌인 기억은 없고 이후에도 정부의 펀드조성에 업체 사장들이 몽땅 참석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정통부를 출입한 경력이 짧아 이 바닥 분위기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신문을 보니 민간업체 사장들이 정부부처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과거 상공부 시절에나 볼 수 있던 풍경이라고 한 기자가 썼더군요. 사장들의 공동발표는 또 다른 `쇼`였습니다. 당초 정통부에서는 16일 오전 11시30분부터 통신사 사장단이 IT투자확대 방안을 발표한다고 고지했지만 막상 16일 아침이 되자 `아직 입장조율이 안됐다더라. 어디는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더라`는 소문이 돌면서 발표자체가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사장 불참업체로 지목된 SK텔레콤에서는 표문수 사장이 참석할텐데 우리에게 화살을 돌리느냐며 해명하는 해프닝도 벌였습니다. 발표는 KT 이용경 사장이 맡았고 기자들의 질문은 KT와 SKT에 집중됐습니다. 이날 발표장에서 발언비중이나 언론의 관심을 감안하면 두 명의 사장은 들러리를 선 표시가 확연했는데, 이들은 "사진찍히는 데 동참하는 것"외에 다른 역할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사진, 다시 한번 보시죠. 통신 4사 사장들이 서로 팔을 교차해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평소에는 서로 못믿고 헐뜯기에 급급한 통신사들의 꼬인 관계와 팔 비틀려 돈 내놓은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악의적인 시선인가요?
2002.10.17 I 조용만 기자
  • (edaily리포트)미 증시 "물구나무" 설까?
  • [edaily 강종구기자] 전세계 주식시장이 방향을 가늠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돌변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바닥이다, 아니다, 반등한다, 더 떨어진다 견해가 엇갈려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워낙 어려운 시장을 겪고 있는 터라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미국 증시 안팎의 변화를 국제부 강종구 기자가 짚어봅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오랜만에 시원스레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무려 4.55% 상승하며 610선을 회복했죠. 지난 2월14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고 합니다. 이날 주가상승을 이끈 최대 호재는 역시 이틀간에 걸친 미국 증시의 랠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동안 우리 증시가 미국 증시에 따라 울고 웃기를 반복해 왔던 그대로지요. 미국 증시는 지난 주 마지막 이틀간의 랠리에 힘입어 주간단위로 6주간의 지루한 하락세를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틀동안 7.7%, 나스닥지수는 8.6% 급등했지요. 뉴욕 증시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미국 투자자들이나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고의 돌발 악재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과 그로 인한 경제와 증시의 충격이겠죠. 사실 이것만을 놓고 보면 지난 주 미 증시의 급등세에 흥분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은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주변 환경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력 축출을 외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대통령에게 무력사용권을 주기로 지난 주 결의했죠. 그리고 하루만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대형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외국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나이트클럽에서였죠.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알 카에다와 관련있는 동남아시아 이슬람단체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대한 관심만큼 미국 증시 내부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상조짐(?)에도 눈길을 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이틀간의 급등세를 차치하고라도 미국 증시의 상승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징후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2000년 이후의 미국 증시 하락장이 끝났는지, 아니면 조만간 끝날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무턱대고 비관론에만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주시하며 시각의 균형이 필요한 때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90년대말 미국 증시의 활황 당시와는 정 반대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90년대말~2000년초 미국 증시에서는 신용매수가 극에 달했었지요. 증권사에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2000년초 이후 하락을 지속하자 이제나 저제나 반등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신용을 갚기 위해서였죠. 그로 인해 주가는 급락을 넘어 폭락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와는 정반대로 공매도(Short-Selling)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있지도 않은 주식을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사서 정리하는 전략이지요.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이익이지만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돼 있습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급증을 지난 2000년초의 신용매수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신용매수가 주가폭락을 부른 것처럼 공매도 급증이 반대로 주가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다"는 증시격언과 같은 논리입니다. 물론 이 정도 상황까지 가기 위해서는 주가가 일정수준이상 지속적으로 올라줘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애스펜그로브캐피털매니저먼트라는 펀드운용회사에서 공매도 추이를 조사하고 있는 더글라스 레이번이라는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며 "과도한 낙관이 증시 침체로 나타난 것처럼 과도한 비관이 깜짝 랠리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이번은 "과도한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반전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매도 때문에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를 찍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1996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증시활황을 빗대 "비이성적인 풍요"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실 겁니다. 한마디로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비이성적인 우울(irrational gloom)"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낮다는 거지요. 주가의 공정가치를 논하기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도 역사적인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며 "바닥이 아직 멀었다"고 외치고 있지만 요즘에는 그런 말이 너무 흔해 기사거리도 되지 않는 듯 합니다. 반대로 채권시장이 고점에 가까웠다는 경고성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채권펀드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핌코그룹의 빌 그로스 회장조차 미국 국채가 고평가돼 있다고 말했지요. 또한 2000년초 주식뮤추얼펀드가 사상 최대규모의 자금몰이를 했던 것처럼 올해는 채권뮤추얼펀드들이 시중자금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주식뮤추얼펀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는 자산총액 순위가 3위로 밀려났고 핌코의 채권뮤추얼펀드인 토탈리턴펀드가 1위에 등극했지요. 그런데 개인투자가들이 주요 고객인 뮤추얼펀드와는 달리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에서 최근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2000년초 발빠른 프로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일찌감치 발을 뺏던 것과 말이죠.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지난 10일 50.48을 기록, 50선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VIX값이 50을 넘어가면 추세반전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7월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당시에도 VIX는 50을 넘었었죠. 물론 아직은 미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낙관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불안심리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초 상황을 뒤집어 놓은 듯한 현 미국 증시의 초상화를 한번 쯤 음미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2002.10.14 I 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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