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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판분석)6월28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조용만기자] ◇헤드라인
-경향 : 철도노조 총파업..주말 교통대란 `초비상`
-동아 : 盧 "노동자 특혜 해소돼야"..노조전임자 급여-파업기간 임금 지급
-조선 : "노동자 특혜 2~3년내 해소"..盧 대통령 밝혀
-한겨레 : 철도, 오늘 파업 운송 비상
-한국 : "100억 강도" 은폐 청와대 개입..민정수석실 비선 수사 요청
-매경: 생산·소비·투자 동반 추락..긴급경제장관회의 개최
-서경: 한국서 사업하기 끔찍하다..한·미재계회의 그린버그 회장
-한경: 경제지표 줄줄이 마이너스..4년7개월만에 처음
◇주요기사
(5월 산업활동 동향)
-실물경제 침체국면 본격 진입(한경)
-실물경제 총체적 위기(서경)
-생산·소비·투자 모두 "마이너스"..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한겨레)
-생산·소비·투자 곤두박질..5월 지표 모두 마이너스(동아)
-경기 선행지수 13개월째 하락(조선)
-정부, 하반기 경제운용 골머리..2차추경·금리인하 등 제약 많아(한경)
-2분기 경기 바닥 정부 주장 무색(매경)
(철도파업)
-철도 노조 "오늘 파업" 구조개혁법안 법사위 통과따라 강행키로(한국)
-철도 전면파업..전철 30~40%만 운행(조선)
-수도권 전철승객 직격탄(경향)
-盧, "노동자 특혜도 없어져야"(한경 등)
-권 노동, "재계가 하투(夏鬪) 과장"(한국)
-"한국노조, 경험없는 대통령 약점 알아채"..비즈니스위크(조선)
-한국 노사경쟁력 "최하위권"..IMD 조사결과(한경)
(김정태 행장 스톡옵션 논란)
-스톡옵션 행사 차익·특별보로금 과다 지급..김정태 국민행장 거취 관심(한경)
-김정태 행장 이번엔 도덕성 논란(서경)
-김정태 행장 스톡옵션 165억 차익..감사원 통보, 거취주목(동아)
-은행, 툭하면 성과급 잔치..감사원 우리 등 4곳 주의(한겨레)
-공자금 투입은행 돈잔치 흥청..국민 등 성과급 남발(경향)
-국민·우리은행 성과급 "펑펑"(매경)
-"손회장 안물러 난다"..전경련 퇴진요구 거부(한국)
-청와대·손길승 이상기류..손회장 盧 중국 수행단서 빠져(동아)
-가시방석된 전경련 회장직(한겨레)
-盧, 한미투자협정 조속체결(매경)
-EU, 농업보조금 제한합의..도하라운드 급물살 기대(서경)
-한국경제, 중진국 함정에 빠져..정운찬 서울대 총장(동아)
-5월 경상수지 6개월만에 흑자(동아 등)
-경상수지는 6개월만에 흑자..5월 11.8억달러(서경)
-헌재,이재용씨 BW 증여 불기소 잘못없다..편법증여 논란 매듭(한경 등)
-능력없는 벤처 M&A돼야..진대제 정통장관(동아)
-중기 75%, 외환관리 안한다..중기진흥공단 조사(매경)
-성실납세자에 세금깎아준다..국세청, 세금 마일리지제 도입(조선)
-최저임금 월 56만7260원..노동계 반발(한겨레)
-서울 전세값, 집값의 절반이하로 떨어져(경향)
-카드채 만기 연장 원칙적 합의(한겨레)
-카드채 선별 만기연장키로(조선)
-野, 특검강행처리 일단 유보(한겨레)
-野, 새 특검 범위 대폭축소..송금성격, 150억 규명만 추진(동아)
-태업 국회..외국인고용허가/FTA비준 등 손놓아(경향)
-"몇달 안으로 한나라당 확 바꾸겠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조선)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경제 어렵게하는 장관 해임 추진(한경)
-DMZ 북한군 포에 화학탄두 장착..미 태평양 사령관(동아)
-`김영완 사건은폐` 청와대 개입(한겨레)
-경찰청장보다 힘센 `청와대 경위`..박종이 경감은 누구(동아)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여자 마음을 사로잡듯
- [edaily]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죵죵 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거리.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듣는 빗날,
붉은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요즘처럼 여름장마가 고마워본 적이 없습니다. 봄철내내 황사에 스모그가 끼어 숨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여기면서 간간이 내리는 봄비의 고마움을 장마철이 되며 언제 황사가 있었냐는 듯 아예 잊을 뻔한 것을 되새기며 비로소 장마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서야 생각해 냅니다.
먼지날리는 길거리에, 작은 개울에, 나뭇가지 위 잎파리에 갑작스레 내리는 여름 소나기의
풍경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살아나는 정지용님의 ‘비’를 떠올리며 가뭄 속의 단비, 아니 스모그를 걷어내고 찌는 더위를 삭혀주는 장마비를 바라봅니다.
어젯밤 FRB의 Fed Fund 금리를 다시 0.25% 포인트를 인하하여 드디어 1958년 이후 처음으로 1%로 인하하였습니다. 2001년 1월 3일 6.5%였던 금리를 50bp 낮추어 6%로 끌어 내리며 시작한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은 13번의 금리인하(50bp 9번, 25bp 4번)를 겪으며 5%나 점프다운하였습니다.
이번에도 50bp냐 25bp냐를 놓고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서는 제각각 신경전이 벌어지고, 인하발표 후에도 여전히 전망과 해석이 중구난방입니다. FRB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의 횡보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인데 비하여 혹자는 바닥이다, 추가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는 반응들이 뒤섞여 또 다시 몇 달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 상황을 보고 8월에 다시 보자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당초 50bp 인하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가며 주식시장이 빠지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의 입지를 잃고, 채권시장마저 살포시 주저 앉아 장단기 금리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장단기 채권 사이의 투자기준이 다시금 헷갈리게 된 것이지요. 현재 스왑시장 기준으로 6개월 USD Libor와 3년 금리와의 차이는 약 1%, 5년물과는 1.6%, 10년물과는 2.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급하고 기간 프레미엄이 높이 붙어 유동성프레미엄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겠지요.
참고삼아 WSJ이 분석해 본 금리인하의 약발이 다하면 써먹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마 그간 zero 금리정책을 써온 일본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첫째, open mouth 전략-그야말로 동들이지 않고 입으로만 때워 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것이지요. 유능한 웅변가이거나 단순한 립서비스거나...
둘째, 인플레(또는 경제성장률) 목표정책입니다. 일단 목표에 달성할 때까지 무한정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지요. 일본경제의 재판같은...
셋째, 연방은행이 기존의 정부발행 장기채를 왕창 매입하여 장기금리를 인하를 유도하여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꿈같은 주장과...
넷째, 이제까지 써 먹어 왔던 달러의 약세정책(그만큼 외화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탄소비가 많고 결국 환율전쟁은 전세계로 확산된다)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방안으로 다들 써먹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섯째, 정부가 직접 회사채와 모기지채권을 매입하여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를 강제로 인하하여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소박한 주장...
그런데 정말 걸작인 것은 첫 번째 말로 때우는 방식이 그중 나을 것이라는 뒤풀이입니다.
그만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돈을 들여도 안되고, 역시 경제란 여자의 마음과 같아서 돈으로도 보석으로도 안되고 오로지 그 속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비오는 날의 서정이 그윽한 정지용님의 시처럼...
그간의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공로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엔/원 환율이 10원에 안착해 있습니다(달러/엔 118.45, 달러/원 1186.80). 물론 일본 경제와 한국경제의 비교가 제대로 전제되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달러 약세의 파고 속에 원화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의 통화 포트폴리오 문제를 일으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의 폭과 깊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이머징 마켓에 대한 회의론까지 세계시장에 풍미하고 있어 어쨋튼 마지막 보루로서의 외환시장의 역할은 고정환율제니 어쩌니 해도 어딘가 자리매김은 해야할 것입니다.
유럽시장의 분위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같지요? 최근 며칠 동안의 각종 지표들을 보면 독일 경제를 주축으로 심각한 우려가 짙어가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0% 성장률 예상이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의 고육책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나...프랑스의 물가하락과 소비지출 감소도 우려할 현상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것이 급작스럽게 오는 공황은 아니라도 서서히 목을 조른 스모그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벌써 오랫동안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쓸려 내려오다 보니 만성이 돼 가는지 시장을 보는 눈과 자세가 자꾸만 흐트러집니다. 나라 안을 보아도 그렇고 밖을 보아도 신통한 것들이 없이 암울한 상황만 보이는 것 같고, 각종 경제 전망자료들도 소망스럽질 못합니다. 경제를 담당한 관료들이 솔직한 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지, 못하는지는 상관없지만 그저 길거리에 떠도는 민초들로서는 립서비스라도 관계없으니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전략이 수반된 대책이 그립다는 것입니다. 지도자들과 엘리트들의 비젼과 액션이란 것이지요.
우리 목을 조르는 스모그를 싸악 씻겨가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장대비에 이은 파란 하늘과 높다랗게 걸린 무지개가 참 그립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 (이진우의 FX칼럼)왜 사냐건 웃지요
- [edaily] 시인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의 시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왜 사냐건 웃지요 라는 대목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Why do you live?”의 질문에 대해 시인은 그냥 웃고 만다는 뜻이겠지만, 시장에서 치고 박는 사람들에겐 사고 파는 것이 바로 살아가는 일이기에 오늘의 제목은 “Why do you buy?”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시장에서 호의적 반응보다는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들으면서도 당국은 최근까지 꾸준히 환율을 받쳐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사냐고 물으면…… 아마 알 듯 모를듯한 웃음만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당국이 아님에도 1190원대에서는 (달러를) 사겠다고 나섰던 세력들에게 물어 보더라도 그들 또한 웃을 것 같습니다.
◈ 사고 싶은 조짐들
그저 모니터와 차트나 쳐다보고 은행권 딜러나 업체딜러, 그리고 전국 각지에 이름 없이 묻혀있는 무림 고수들과의 대화로 시장을 쫓아가는 필자가 어찌 당국의 깊은 뜻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당국의 개입이라는 변수까지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팩터(factor)로 인정하며 거래를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왜 그들이 사고 싶었는지 그 이유를 몇 가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첫째, 달러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이나 시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말은 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에게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상식인데, 상승과 하락으로 팽팽하게 시장 내의 전망이 갈릴 때가 오르기도 하다가 빠지기도 하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느 한 방향으로 전망이 급격히 쏠릴 때는 의외로 거래하기에 편한 때다. 작년 4월 ‘글로벌 달러약세’가 폭발하기 직전 달러/엔 환율이 135엔대 공방을 펼치던 때를 상기해 보자. 140엔, 150이란 레벨이 아무에게서나 쉽게 나오고 왕년의 ‘미스터 엔’사카키바라 교수나 시오카와 재무상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전망도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였다.
지난 3월과 4월 1260원대 공방으로 시장이 후끈 달구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그 이름만으로도 세상이 권위를 인정해주는 해외 투자은행들의 환율 전망은 “6월 말 달러/원 1325원” 이런 식이었다. 이제 6월 말까지 한 달 가량 시간이 남았으니 그들의 전망이 귀신같이 맞아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1260원에서 1190원까지 크게 밀렸다가 오르는 1325원이라면 그 전망 믿고 거래한 사람들에게서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듣기는 어렵다.
환율뿐만 아니라 주가나 금리 또한 마찬가지다. 모두가 오른다고만(내린다고만) 얘기할 때는 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의 추가매수세(추가매도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면 정답이다. 그리고 부지런히 인터넷을 통해 시황과 전망을 쫓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90%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인디케이터’가 몇 가지 있음을 알고있다. 그러한 인디케이터들이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일방으로의 급락 혹은 급등에 대한 집착을 보이면 그 날 혹은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우리는 경험해 왔다. 이번에도 인디케이터는 정확하게 그 역할과 사명을 감당한 듯 하다.
둘째, 조지 소로스가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동네방네 광고를 했다.
앞서 말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왜 조지 소로스가 저런 중요한 얘기를 지금에 와서 할까를 한 번쯤 생각해 보면 달러를 사야만 했다. 소로스가 누구인가? 1992년 무렵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일본은행(BOJ)의 금고를 거덜 낸 적 있는 헤지펀드 계의 거물 아닌가? 달러약세가 맞다면, 그러한 어마어마한 비밀을 TV인터뷰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광고하기에 앞서 자기가 먼저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타당하다. 소로스가 달러 더 빠진다더라며 사람들이 매도공세에 나선 이후 자신이 달러를 팔려면 포지션 단가는 더 나빠질텐데, 왜 소로스는 그런 자선행위(?)를 할까?
지난 5월 20일 소로스의 CNBC 인터뷰 때 발언내용을 옮겨보자. “미국 재무장관이 하는 말(존 스노우 장관의 달러약세 환영 발언)을 들었으니 달러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해야겠다. 달러 대신 금과 유로를 사들이고 있으며 호주와 캐나다 및 뉴질랜드 달러 역시 매수하고 있다.”……
그럼 이제 5월 20일 이후 각 통화별 시세를 확인해 본다.
EUR/USD : 1.1710(5/20)…1.1930(5/27일 최고치)…1.1725(6/2 오후 2시 45분 현재)
USD/JPY : 116.68(5/20)…116.15(5/27 최저치)…119.00(6/2 오후 2시 45분 현재)
USD/CAD : 1.3498(5/20)…1.3401(5/21 최저치)…1.3690(6/2 오후 2시 45분 현재)
AUD/USD : 0.6581(5/20)…0.6626(5/27 최고치)…0.6504(6/2 오후 2시 45분 현재)
Gold : 367.75달러(5/20)…374.40달러(5/27 최고치)…361.70달러(6/1 뉴욕 종가)
제자리 걸음이나 다름없는 유로화를 제외하고 엔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 금값 등이 모두 소로스가 말한 방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소로스의 발언 이후 일주일 정도 시장은 기존의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 5월 27일 달러약세가 피크를 이룬 시점을 보더라도 소로스의 말은 별 영양가 없었으며, 5월 마지막 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급등으로 뉴욕증시와 달러 공히 큰 폭의 랠리를 보임으로써 6월 첫 거래일에 확인되는 달러시세와 금 시세는 그가 엉뚱한(?) 소리를 했을 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 그가 존 스노우 장관의 발언을 듣고 달러약세를 기대하여 달러매도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공개해야겠다고 말한 것 뿐이다. 자신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지만, 그 말이 자칫 “소로스도 달러의 추가약세를 전망한다.”고 오해할 세력들의 매도로 좀 더 나은 (달러) 숏커버링 레벨을 얻은 것 뿐이다.
셋째, 아무리 추세의 힘이 강하다지만 유로화는 1.19 달러 레벨을, 달러/엔은 115엔 레벨을 단숨에 돌파하기 쉽지않음이 차트에 나타나고 있었다.
설령 글로벌 달러약세가 피할 수 없는 길이라 하더라도 유로화가 단숨에 1.19 달러를 넘어 1.20이라는 Big figure를 갈아치우고, 달러/엔 환율이 115엔이 무너지면서 아래쪽으로 이렇다 할 달러 지지선을 짚어내기 어려운 장세로 가기에는 기존의 투기적 달러 숏포지션의 정리과정이 필요함을 차트는 몇 주간에 걸쳐 예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뉴욕증시가 위로 방향을 확실히 잡아 나가는 마당에 달러만 내리 추락의 길을 고수한다는 것도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이번에도 3주간에 걸친 1190원대 바닥 형성은 ‘당국의 꾸준한 개입’이라는 변수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난 번 1260원대 공방에서도 시장이 돌아선 것은 당국의 개입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는 그런 식으로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1260원에서 매도개입을 짜증스러워 했던 세력들은 이번에도 1190원대 초반에서의 매수개입이 여간 못마땅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1207원대에서 거래되는 시장에서 물어보면 1195원은 눈 감고 달러를 살 레벨이라고들 한다. 말이 안되는 것 같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 나름대로 이해되고 타당해 보이는 것이 시장이기도 하다.
◈ 6월 초 장세 전망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의 내용이 되겠지만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잘난 네가 환율 어떻게 될지 얘기해 봐라.”는 주문에 답할 때다.
시카고 PMI가 왼손 잽이었다면(4월의 47.6에서 5월 52.2로 급등,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지수 50을 상회한 것에 시장이 고무됨), 오늘 밤 발표될 ISM 지수는 체중 실린 라이트 훅이 될 가능성이 크다. ISM 지수도 50을 상회한다면(3월 46.2, 4월 45.4) 다우존스 지수는 120주간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9400대 후반까지, 나스닥의 경우 지수 1900대 중반까지는 상승탄력이 붙을 수가 있으며 그렇다면 달러화의 반등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유로/달러의 경우 1.16달러 선이 무너지면 조정의 폭이 꽤 깊어질 수가 있으며, 그 모멘텀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적으로 1차 타겟인 120엔 터치 이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데, 아무래도 110엔대냐 120엔대냐의 결정을 하루 이틀의 시간 만으로 결정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국내 외환시장은 이제 또 헷갈리는 장세가 왔다. 달러 반등을 쫓아가자니 주식시장이 좋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 며칠 간의 달러/엔 급등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높아졌던 엔/원 환율의 하락조정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1208원의 저항선을 뚫고 1210원대에 진입하여 1224원 정도로 나타나는 기술적 타겟을 향한 반등 랠리는 아무래도 달러/엔 환율의 120엔 돌파를 확인해야 가능할 것 같다.
작년 4월 하순 이후 1년 가량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면서 이제 달러/원 시장은 웬만한 재료로는 급등 혹은 급락이 모두 어려운 장세가 되었다. 워낙 출렁이는 장세 하에서 헷지(hedge)가 필요한 세력들의 조치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고, 추격매수나 추격매도 그 어느 쪽도 돈 안 된다는 학습효과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어 있다. 그리고 ‘당국의 힘’도 수 차례에 걸쳐 확인되었다.
앞서 말한 ISM 지수의 호조로 인한 뉴욕증시와 달러가치의 상승세 전망은 내일 아침 당장에는 괜한 소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뉴욕증시와 달러화의 ‘단기’추세는 상승 추세이다. 국내 증시의 추세도 단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참여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는 6월 초 장세이다.
어선 몇 척으로 계속 NLL을 침범하는 북한이 어선 말고 군함을 내려보낸다든지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런 식으로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의 동향으로 환율을 전망한다는 자체가 넌센스가 될 것이며, 그 동안 어영부영 잠복해 버린 국내 경제의 악화된 펀더멘털 내용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막연히 해외 시장의 움직임대로 우리 금융시장이 따라가리라는 전망도 쓸데없는 것이 된다. 그 때에는 다시 그런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 (이진우의 FX칼럼)왜 사냐건 웃지요
- [edaily] 시인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의 시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왜 사냐건 웃지요 라는 대목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Why do you live?”의 질문에 대해 시인은 그냥 웃고 만다는 뜻이겠지만, 시장에서 치고 박는 사람들에겐 사고 파는 것이 바로 살아가는 일이기에 오늘의 제목은 “Why do you buy?”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시장에서 호의적 반응보다는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들으면서도 당국은 최근까지 꾸준히 환율을 받쳐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사냐고 물으면…… 아마 알 듯 모를듯한 웃음만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당국이 아님에도 1190원대에서는 (달러를) 사겠다고 나섰던 세력들에게 물어 보더라도 그들 또한 웃을 것 같습니다.
◈ 사고 싶은 조짐들
그저 모니터와 차트나 쳐다보고 은행권 딜러나 업체딜러, 그리고 전국 각지에 이름 없이 묻혀있는 무림 고수들과의 대화로 시장을 쫓아가는 필자가 어찌 당국의 깊은 뜻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당국의 개입이라는 변수까지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팩터(factor)로 인정하며 거래를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왜 그들이 사고 싶었는지 그 이유를 몇 가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첫째, 달러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이나 시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말은 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에게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상식인데, 상승과 하락으로 팽팽하게 시장 내의 전망이 갈릴 때가 오르기도 하다가 빠지기도 하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느 한 방향으로 전망이 급격히 쏠릴 때는 의외로 거래하기에 편한 때다. 작년 4월 ‘글로벌 달러약세’가 폭발하기 직전 달러/엔 환율이 135엔대 공방을 펼치던 때를 상기해 보자. 140엔, 150이란 레벨이 아무에게서나 쉽게 나오고 왕년의 ‘미스터 엔’사카키바라 교수나 시오카와 재무상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전망도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였다.
지난 3월과 4월 1260원대 공방으로 시장이 후끈 달구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그 이름만으로도 세상이 권위를 인정해주는 해외 투자은행들의 환율 전망은 “6월 말 달러/원 1325원” 이런 식이었다. 이제 6월 말까지 한 달 가량 시간이 남았으니 그들의 전망이 귀신같이 맞아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1260원에서 1190원까지 크게 밀렸다가 오르는 1325원이라면 그 전망 믿고 거래한 사람들에게서 돈 벌었다는 얘기를 듣기는 어렵다.
환율뿐만 아니라 주가나 금리 또한 마찬가지다. 모두가 오른다고만(내린다고만) 얘기할 때는 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의 추가매수세(추가매도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면 정답이다. 그리고 부지런히 인터넷을 통해 시황과 전망을 쫓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90%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인디케이터’가 몇 가지 있음을 알고있다. 그러한 인디케이터들이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일방으로의 급락 혹은 급등에 대한 집착을 보이면 그 날 혹은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우리는 경험해 왔다. 이번에도 인디케이터는 정확하게 그 역할과 사명을 감당한 듯 하다.
둘째, 조지 소로스가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동네방네 광고를 했다.
앞서 말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왜 조지 소로스가 저런 중요한 얘기를 지금에 와서 할까를 한 번쯤 생각해 보면 달러를 사야만 했다. 소로스가 누구인가? 1992년 무렵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일본은행(BOJ)의 금고를 거덜 낸 적 있는 헤지펀드 계의 거물 아닌가? 달러약세가 맞다면, 그러한 어마어마한 비밀을 TV인터뷰를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광고하기에 앞서 자기가 먼저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타당하다. 소로스가 달러 더 빠진다더라며 사람들이 매도공세에 나선 이후 자신이 달러를 팔려면 포지션 단가는 더 나빠질텐데, 왜 소로스는 그런 자선행위(?)를 할까?
지난 5월 20일 소로스의 CNBC 인터뷰 때 발언내용을 옮겨보자. “미국 재무장관이 하는 말(존 스노우 장관의 달러약세 환영 발언)을 들었으니 달러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해야겠다. 달러 대신 금과 유로를 사들이고 있으며 호주와 캐나다 및 뉴질랜드 달러 역시 매수하고 있다.”……
그럼 이제 5월 20일 이후 각 통화별 시세를 확인해 본다.
EUR/USD : 1.1710(5/20)…1.1930(5/27일 최고치)…1.1725(6/2 오후 2시 45분 현재)
USD/JPY : 116.68(5/20)…116.15(5/27 최저치)…119.00(6/2 오후 2시 45분 현재)
USD/CAD : 1.3498(5/20)…1.3401(5/21 최저치)…1.3690(6/2 오후 2시 45분 현재)
AUD/USD : 0.6581(5/20)…0.6626(5/27 최고치)…0.6504(6/2 오후 2시 45분 현재)
Gold : 367.75달러(5/20)…374.40달러(5/27 최고치)…361.70달러(6/1 뉴욕 종가)
제자리 걸음이나 다름없는 유로화를 제외하고 엔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 금값 등이 모두 소로스가 말한 방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소로스의 발언 이후 일주일 정도 시장은 기존의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 5월 27일 달러약세가 피크를 이룬 시점을 보더라도 소로스의 말은 별 영양가 없었으며, 5월 마지막 날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급등으로 뉴욕증시와 달러 공히 큰 폭의 랠리를 보임으로써 6월 첫 거래일에 확인되는 달러시세와 금 시세는 그가 엉뚱한(?) 소리를 했을 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 아니다. 그가 존 스노우 장관의 발언을 듣고 달러약세를 기대하여 달러매도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달러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을 공개해야겠다고 말한 것 뿐이다. 자신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지만, 그 말이 자칫 “소로스도 달러의 추가약세를 전망한다.”고 오해할 세력들의 매도로 좀 더 나은 (달러) 숏커버링 레벨을 얻은 것 뿐이다.
셋째, 아무리 추세의 힘이 강하다지만 유로화는 1.19 달러 레벨을, 달러/엔은 115엔 레벨을 단숨에 돌파하기 쉽지않음이 차트에 나타나고 있었다.
설령 글로벌 달러약세가 피할 수 없는 길이라 하더라도 유로화가 단숨에 1.19 달러를 넘어 1.20이라는 Big figure를 갈아치우고, 달러/엔 환율이 115엔이 무너지면서 아래쪽으로 이렇다 할 달러 지지선을 짚어내기 어려운 장세로 가기에는 기존의 투기적 달러 숏포지션의 정리과정이 필요함을 차트는 몇 주간에 걸쳐 예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뉴욕증시가 위로 방향을 확실히 잡아 나가는 마당에 달러만 내리 추락의 길을 고수한다는 것도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이번에도 3주간에 걸친 1190원대 바닥 형성은 ‘당국의 꾸준한 개입’이라는 변수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난 번 1260원대 공방에서도 시장이 돌아선 것은 당국의 개입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는 그런 식으로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1260원에서 매도개입을 짜증스러워 했던 세력들은 이번에도 1190원대 초반에서의 매수개입이 여간 못마땅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1207원대에서 거래되는 시장에서 물어보면 1195원은 눈 감고 달러를 살 레벨이라고들 한다. 말이 안되는 것 같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 나름대로 이해되고 타당해 보이는 것이 시장이기도 하다.
◈ 6월 초 장세 전망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의 내용이 되겠지만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잘난 네가 환율 어떻게 될지 얘기해 봐라.”는 주문에 답할 때다.
시카고 PMI가 왼손 잽이었다면(4월의 47.6에서 5월 52.2로 급등,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지수 50을 상회한 것에 시장이 고무됨), 오늘 밤 발표될 ISM 지수는 체중 실린 라이트 훅이 될 가능성이 크다. ISM 지수도 50을 상회한다면(3월 46.2, 4월 45.4) 다우존스 지수는 120주간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9400대 후반까지, 나스닥의 경우 지수 1900대 중반까지는 상승탄력이 붙을 수가 있으며 그렇다면 달러화의 반등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유로/달러의 경우 1.16달러 선이 무너지면 조정의 폭이 꽤 깊어질 수가 있으며, 그 모멘텀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은 기술적으로 1차 타겟인 120엔 터치 이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데, 아무래도 110엔대냐 120엔대냐의 결정을 하루 이틀의 시간 만으로 결정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국내 외환시장은 이제 또 헷갈리는 장세가 왔다. 달러 반등을 쫓아가자니 주식시장이 좋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최근 며칠 간의 달러/엔 급등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높아졌던 엔/원 환율의 하락조정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1208원의 저항선을 뚫고 1210원대에 진입하여 1224원 정도로 나타나는 기술적 타겟을 향한 반등 랠리는 아무래도 달러/엔 환율의 120엔 돌파를 확인해야 가능할 것 같다.
작년 4월 하순 이후 1년 가량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면서 이제 달러/원 시장은 웬만한 재료로는 급등 혹은 급락이 모두 어려운 장세가 되었다. 워낙 출렁이는 장세 하에서 헷지(hedge)가 필요한 세력들의 조치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고, 추격매수나 추격매도 그 어느 쪽도 돈 안 된다는 학습효과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어 있다. 그리고 ‘당국의 힘’도 수 차례에 걸쳐 확인되었다.
앞서 말한 ISM 지수의 호조로 인한 뉴욕증시와 달러가치의 상승세 전망은 내일 아침 당장에는 괜한 소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뉴욕증시와 달러화의 ‘단기’추세는 상승 추세이다. 국내 증시의 추세도 단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참여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는 6월 초 장세이다.
어선 몇 척으로 계속 NLL을 침범하는 북한이 어선 말고 군함을 내려보낸다든지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런 식으로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의 동향으로 환율을 전망한다는 자체가 넌센스가 될 것이며, 그 동안 어영부영 잠복해 버린 국내 경제의 악화된 펀더멘털 내용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막연히 해외 시장의 움직임대로 우리 금융시장이 따라가리라는 전망도 쓸데없는 것이 된다. 그 때에는 다시 그런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 (증시조망대)전고점 공방..외국인 재장전 주목
- [edaily 한형훈기자] 30일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와 매수차익잔고 부담이 공존하면서 열띤 공방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점 돌파에 대한 확신과 조정 우려감이 섞이면서 투자심리 또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전일 외국인은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630선 안착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목표 지수대가 한단계 상향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월간 기준으로 5월중 순매수가 확실시돼 향후 수급구조에 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시장도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뉴욕발 모멘텀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엔 GDP 증가율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엇갈렸지만 나스닥이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미국시장의 체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한편 매수차익잔고가 1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시장체력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교란요인은 가능하지만 추세를 훼손할 만한 부담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베이시스가 꾸준한 콘탱고 기조를 이어가는 점도 차익잔고 부담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일(29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세에 힘입어 전고점에 바짝 근접했다. 외국인이 매수강도를 높이고 선물 강세와 연결된 프로그램 매수가 가세, 상승탄력에 힘을 보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4.07포인트(0.65%) 상승한 632.43로 끝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8억원, 119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377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337억원, 비차익이 61억원으로 총 139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0.06포인트(0.13%) 상승한 47.09로 마감했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 수급 개선으로 지수의 레벨업, 동조화 강화 예상
-현투 : 체계적 위험의 감소와 실적개선 조짐의 조화
-우리 : 견조한 흐름 예상되지만 수급보강 확인 필요
-동양종금 : 수급상의 균형은 지켜질 전망
-대우 : 성급한 예단보다는 차분한 대응으로
-대신 : 다양한 테마주의 부각이 두드러질 6월 증시
-브릿지 : 상승폭 제약을 염두해 둔 장세접근
-동원 : 6월 시장 전망
-동부 : 힘겨루기 국면 예상
-한양 : 시장수익률 미만의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 제고
-굿모닝신한 :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에 대한 검증
-LG투자 : 미증시 서머랠리의 시작이라면, 한국증시는?
-대투 : 630선에서의 안정적인 안착 여부에 주목
-교보 : 시장 방향성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
-현대 : 외국인 장세 주도 가능성 부각
[뉴욕 증시]다우-S&P,6일만에 조정..나스닥은 5일 연속 ↑
뉴욕증시의 다우와 S&P500지수가 조정양상을 보이며 6일만에 하락했다.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5일째 랠리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1.94포인트(0.93%) 하락한 8711.18포인트를 기록하며 6일만에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그러나 나스닥은 11.71포인트(0.75%) 오른 1574.95포인트로 5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2% 오른 375.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1분기 GDP 증가율(예비치)은 1.9%로 전문가들의 예상(1.8% 증가)을 웃돌았으며 지난달에 발표한 추정치 1.6%보다도 높았다.반면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2만4000건으로 예상보다 많았으며 15주 연속 기준선인 40만건을 상회했다.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 하락반전했다.유가는 상승했으며 금값도 달러화 약세로 사흘 만에 올랐다.
[증시 주요 뉴스]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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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실물경제 침체 위험 수위..물건 안팔리고 재고 늘고
-매경: 산업활동 추락..실물경기 "꽁꽁" 주가 "기지개" 부동산 "펄펄"
-서경: 재계, 연내 30조 투자한다..규제완화 등 적극적 부양책 촉구
-조선: "저성장·고실업 시대 온다..한은총재 "경제위기국면..투자 살아나야"
-한겨레: 개방형 보호감호시설 신설..2005년까지 대도시 공단부근 2곳
-한경: 노사안정 공장입지 규제 완화되면..14개 그룹, 올해 30조 투자
-한국: 복지시설 인허가 대가 의혹..이기명씨-S개발 용인땅 매매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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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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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법정관리 땐 증시퇴출..법원 "회생기회 막아 위헌"(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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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10억불 발행에 외국인 45억불 주문 쇄도(매경)
-부유세 도입 공론화..행자부 "부동산 보유세 이원화 위헌소지"(한국)
-대금업 진출 코스닥 업체들 투자계획 축소 변경 잇따라(서경)
-주택경기 안정국면 진입-LG연구소(경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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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하반기 17조원 투자..법인세 인하·특소세 폐지를(매경)
-PDP TV-에어컨 특소세 폐지를..제계, 정부에 소비진작대책 요구(동아)
-아시아서도 애니콜만 채면유지..한국제품 이미지 `中上 불과(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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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어, 이 산이 아닌가?
- [edaily 김기성기자] 올들어 자동차업계에서 볼멘 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자동차산업정책이 일관성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이해관계가 정반대로 엇갈리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죠. 자동차업계의 굵직한 현안인 경유승용차 허용이나 경차규격 확대를 둘러싼 정부의 최근 행보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덩달아 자동차업체들의 일희일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기성기자가 자동차업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되짚어봤습니다.
"어? 이 산이 아닌가 보다" 한 때 유행했던 우스개 얘기를 기억하십니까. 능력없고 엉뚱한 리더를 만난 부하는 몸만 고달프고 얻는 게 없다는 풍자인데, 요즘 정부와 자동차업계의 관계가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정부의 자동차산업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자동차업계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정책이 뒤바뀔 때마다 업체의 표정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구요. 그래서인지 업체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관업무에 정신이 없습니다.
사실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 집단은 그 어느 산업보다 복잡 다단합니다. 때문에 여기저기서 항상 말이 많죠. 정부 부처만 보더라도 재경부 산자부 환경부 건교부 국세청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게다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민단체들의 입김 또한 막강합니다. 강성 노조도 한축을 형성하고 있구요. 미국과 유럽연합의 통상압력은 때 만되면 제기되는 심심풀이 땅콩입니다. 그만큼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치기에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현안인 경유승용차 허용과 경차규격 확대시기를 둘러싼 정부 정책의 혼선은 도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습니다.
정부가 관련부처 장관들이 모두 모인 경제장관회의에서 유로-3기준의 경유승용차 국내 판매를 2005년부터 허용해 주기로 결정한 게 불과 두달전인 지난 3월입니다.
그러자 경유승용차를 유일하게 수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특정업체 봐주기'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신차 개발기간을 따져 볼 때 2005년 경유승용차 내수시장을 현대·기아차에 고스란히 내줘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죠. 시민단체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환경오염문제' 등을 내걸며 여기에 가세했습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결과는 180도 뒤집혔습니다. 환경부가 유로-3, 유로-4 수준의 배출허용안을 포함시키지 않은 채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입법 예고, 2005년 경유승용차 국내판매가 다시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개정된 현행 승용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질소산화물(Nox) 0.02g/km, 미세먼지(PM) 0.01g/km 등으로 유럽에서 현재 적용하고 있는 유로-3(Nox 0.5g/km, PM 0.05g/km)에 비해 최고 25배나 엄격합니다. 다시말해 이를 개정하지 않으면 경유승용차의 국내 판매는 불가능한데, 정부의 당초 방침과는 달리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환경부의 갑작스런 방향 선회는 새정부 들어 장관이 바뀌기도 했지만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놓고 산자부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환경부는 이 특별법 제정에 대해 관계부처의 협의가 이뤄지면 경유승용차 배출허용 기준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산자부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구요. 환경부가 연내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특별법은 오염물질 배출허용 총량을 지역별, 그리고 공장별로 정해서 규제하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되자 자동차업체들의 표정도 역전됐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정부의 느닷없는 '뒤집기'에 비상이 걸렸고 GM대우 등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경차규격 확대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지난 3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경차규격을 현행 배기량 800cc에서 1000cc로 늘리고, 차의 폭도 1.5m에서 1.6m로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티즈'로 국내 경차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GM대우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내년에 출시될 '마티즈' 후속모델의 개발을 중단했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현행 기준에 맞춰 개발하는데 들어간 대규모 투자비를 뽑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발언은 또다시 상황을 뒤집었습니다. 김부총리는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토론회에 참석, "인천지역 1400여 GM대우 협력업체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유예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GM대우 의견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새로운 경차규격에 맞는 'SA(프로젝트명)'를 일찍부터 개발해온 현대·기아차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경차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차규격 확대가 불가피하고 내수시장이 이를 뒷받침해 줘야 하는 데 갑작스럽게 유예기간을 늘린다는 정부의 방침을 납득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 거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작년에는 '무쏘스포츠'의 특별소비세부과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이지더니 올해는 두달새 자동차업체들의 미래를 좌우할 만한 굵직한 현안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습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고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정부의 정책상 유리한 쪽에 서있는 업체라도 웃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 다시 정책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으니까요.
90년대 중반 이후 인수합병(M&A)이라는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세계자동차산업의 재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달 17억2800만달러를 수출, 반도체 등을 제치고 수출 1위 품목에 올라섰습니다. 수출효자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죠.
정부가 차세대 연료전지나 하이브리드 등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끌 기술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판국에 '손바닥 뒤집기식' 소신없는 정책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악수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책이라면 눈치보지 말고 과감하게 밀고 나가고, 아니면 그 이전에 좀 더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국입니다.
더이상 '어? 이 산이 아닌가 보다'라는 식은 곤란하지 않습니까.
- (이진우의 FX칼럼)방향성 고민은 잠시 접고
- [이진우 칼럼니스트] (이 칼럼은 지난 5월15일 15시15분29초에 edaily의 외환정보 유료프로그램인 `FX플러스`를 통해 출고됐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환율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인터넷 매체에서는 제대로 따라가기 벅찰 만큼 시황과 전망이 난무합니다. 지금 국제외환시장이나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은 정상적인 시장에서 통하는 수급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이 잘 안 통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손을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넘치는 분석과 전망에 또 하나의 ‘나중에 가봐야 아는 전망’을 하나 더 보태기보다는 최근 1년 남짓 되는 기간 동안의 국내외 외환시장 움직임을 정리하면서 뭔가 시사점을 찾아내 볼까 합니다.
◈ 왜 빠지고 왜 올랐나?
작년 4월 하순 1330원대에서 환율이 급락하던 시점부터 살펴보면 석 달 열흘 동안 170원 가까이 빠진 후 1164원에서 1267.50원까지 100원 이상의 급등, 다시 1168원까지의 100원 급락, 다시 1260원대까지 100원 가까운 급등 이후 또 급락이라 표현할 만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시장이 고민하는 대목은 달러/엔 환율이 116엔(보다 엄밀히 말하면 전저점이기도 한 115.50엔) 아래로 밀리며 달러약세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인지 아니면 유로/달러 1.1600, 달러/엔 116 정도에서 달러반등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1190원 아래로 낙폭을 키워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1,210 ~ 1,220원대의 환율을 다시 보게 될 것인지 판가름 난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지난 1년 여의 기간 동안 환율은 ‘분위기’에 휩쓸려 올랐고, 그러한 환율급등 장세를 야기했던 원화약세 요인이 완화되거나 잠복하면 급등 기세에 버금가는 탄력을 보이며 급하게 환율이 빠졌다. 북핵문제로 대변되는 한반도 고유의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서 회자되고 카드채 부실이나 기업회계 분식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요인이 발생하면 역외가 불을 당긴 장세에 역내 은행권 딜러들과 업체들도 뒤따라 달러매수에 나섰다. 심지어 개인들까지 ‘뭔가 불안할 때에는 달러를 사 두자’는 심리로 달러매수에 동참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급등, 급락 모두 가파르게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은 달러 실수급(實需給)보다는 환율 급등(급락)을 기대한 역내외 투기적 거래가 더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일 때마다 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의 의지대로 특정 레벨들이 지켜졌다는 사실은 최근 거듭된 환율 급등락 장세에서의 승자는 당국임을 의미한다. 장세를 먼저 주도한 역외세력으로서는 환율의 상승폭이나 낙폭을 전부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기에 아쉽겠지만 매수/매도 시점의 레벨로 보아서는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고, 인터뱅크 거래에서는 잃은 쪽도 있는 반면 번 쪽도 있어 ‘똔똔’이라 볼 수 있어 결국 환율은 크게 출렁거렸지만 막상 금년 장세에서 국내 기업들과 개인들은 ‘고점매수, 저점매도’로 고생만 한 셈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노림수를 지닌 플레이로 만들어진 장세라기보다는 손절(Stop-loss)로 이루어진 급등락 장세였다는 것이며, 이러한 사실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결론은 이제 달러/원 환율이 이전에 보았던 고점이나 저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경험한 재료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능가하는 더욱 도발적인 행위가 있어야 1220원을 넘을 수 있고, 정말 달러/엔 환율이 115엔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져야 1180원 아래를 기대할 수 있다.
◈ 미국, 환율도 밀어 붙일 것인가?
전세계적인 반전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戰을 단행하였고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부시 행정부는 더욱 ‘세계 운영’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이라크 공격의 대의명분 중 하나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였는데, 이라크 여기저기를 뒤져봐도 살충제 밖에 찾아내지 못해 미국으로서는 좀 곤혹스러운 감도 없지 않으나 이상하게도 세상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심지어 ‘악의 축’의 괴수(?)였던 사담 후세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의문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과연 재작년 9월 11일 테러의 배후가 정말 오사마 빈 라덴이 맞기는 맞는 것인지, 그가 그러한 끔찍한 테러로 노린 바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살아 있기나 한 것인지에 대한 뜬구름 잡는 얘기로 흘러갈 수 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함에도 우리는 너무나 담담하게, 그리고 상식적으로 품어볼 만한 의문도 귀찮아 하며 그저 하루하루의 일상에(이 칼럼을 주의 깊게 읽는 분들이라면 내일은 환율이 오를까, 내릴까? 일본이 116엔을 막을 수 있을까, 실패할까의 고민에) 몸을 맡기는 셈이다. 정말 큰 그림을 그려가는 세력들은 지구촌 사람들의 그러한 무심함이 너무나 고맙겠지만……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당시의 레벨에 근접한 유로존에서도 서서히 유로화의 강세로 인해 유럽경제가 안게 될 부담감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극심한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야 하는 일본으로서도 115엔 ~ 116엔의 Critical Level에서 추가적인 엔화강세를 저지하고자 결사적으로 시장과 싸우는 와중에 미국은 지금의 달러약세를 은근히 즐기고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다. 재무장관이나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 불변’을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은 “달러약세가 미국 수출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미 재무장관과 미국 행정부의 본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필자는 최근 이러한 ‘통화전쟁’으로까지 설명되는 각국 외환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을 접하면서 “거품(bubble)일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온 세계가 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장에서는 “미국이 원한다면 결국 달러는 더 떨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세력들과 “유럽, 일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달러가 저렇게까지 떨어진단 말인가? 달러 더 떨어지면 미국이라 한들 그로 인한 부작용이 없겠는가? 그리고 일본 정부도 이번에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세력들간의 소모적인 논쟁과 공방이 이어질 것이다. 어느 쪽이 옳다고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시장이 그 답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다.
◈ 한 번쯤 생각해 볼 선입관 몇 가지
첫째, 달러/엔 환율이 빠지면 달러/원 환율도 무조건 빠져야 한다는 생각
최근 다시 서울 외환시장이 ‘달러/엔 장세’가 되었기에 지금 115.50엔 붕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실제 달러/엔의 115엔 하향돌파는 단기적으로 강력한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서울 외환시장의 참여자들이 달러/엔 등락에 주목할 때는 이렇다 할 다른 변수들을 마땅하게 찾지 못할 때이다. 달러수급상 큰 불균형이 발생했을 때나 지정학적인 변수가 발생했을 때에는 원화도 얼마든지 엔화와는 무관한 움직임을 보일 수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1365.30원은(2001년 4월4일) 달러/엔 환율이 126.70엔 근처일 때였지만 막상 달러/엔 환율이 135엔 돌파여부로 고민하던 2002년 1월 원화환율은 1335원이었다. 엔화가치가 원화가치의 몇 배가 되어야 한다는 공식도 법도 없기에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1060원 사이를 쉽게 오르내리기도 하는 것이다.
둘째, 당국이 늘 이겨왔기에 이번에도 당국의 의지에 반하면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 또는 도도한 시장의 흐름을 시장개입으로 바꾼 적은 없다라는 생각
둘 다 맞다. 1236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지닌 당국이 하루 25억불 남짓 거래되는 시장을 제어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도 없다. 그리고 모든 나라가 자국통화의 절하를 위해 애쓰는 마당에 한국 외환당국의 의지 또한 지금은 상당히 완강한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하루 1조 달러가 거래된다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정부간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공조개입이 아니고서는 개입으로 시장의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측면에서 후자의 경우도 맞다.
그러나 둘 다 틀릴 수도 있다. 정말 달러약세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그래서 달러/엔 환율이 115엔 아래로 흘러내리며 하루가 다르게 저점을 낮춰간다면 당국도 이번엔 물러설 수 밖에 없다. 후자의 경우가 틀릴 경우는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한 쪽 방향으로 쏠려있을 경우이다. 그런 경우에는 개입으로 인한 물량흡수가 바닥을 다지는 효과를 가져온 뒤 사소한 모멘텀의 출현에도 시장은 한 차례 크게 출렁거리며 당국과 맞선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오늘 칼럼에서 향후 환율 방향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지금 열 명을 세워 일주일 뒤 환율을 예상해 보라하면 다섯 명은 더 빠진다 하고 다섯 명은 이 정도에서 반등가능 하다고 한다. 5:5로 나뉘는 시장은 어렵다. 7:3이면 7을 따라가면 되고 9:1이면 1의 의견을 쫓으면 시장에서 낭패는 면할 수 있다.
유로/달러가 밀리는 와중에(달러강세) 달러/엔도 밀리는(달러약세) 장세, 미국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도 달러화는 힘을 못 받는 장세, 종합주가지수는 오르지만 외국인은 팔고있는 장세, 주식 값도 오르고 채권값도 오르는 장세, 이리 생각하면 그리 나쁠 것 없어 보이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온통 미해결된 악재들로 둘러싸인 듯한 경제상황…… 잘 나가는 시절에는 편하게 돈이 벌리지만 뭔가 꼬인 시절에는 그 돈이란 것을 벌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환율 더 빠질 수 있는가? 아니, 더 빠져도 되는가?”…… 쉽게 해결될 고민이 아닌 듯 하다.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 (이진우의 FX칼럼)방향성 고민은 잠시 접고
- [이진우 칼럼니스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환율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인터넷 매체에서는 제대로 따라가기 벅찰 만큼 시황과 전망이 난무합니다. 지금 국제외환시장이나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은 정상적인 시장에서 통하는 수급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이 잘 안 통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손을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넘치는 분석과 전망에 또 하나의 ‘나중에 가봐야 아는 전망’을 하나 더 보태기보다는 최근 1년 남짓 되는 기간 동안의 국내외 외환시장 움직임을 정리하면서 뭔가 시사점을 찾아내 볼까 합니다.
◈ 왜 빠지고 왜 올랐나?
작년 4월 하순 1330원대에서 환율이 급락하던 시점부터 살펴보면 석 달 열흘 동안 170원 가까이 빠진 후 1164원에서 1267.50원까지 100원 이상의 급등, 다시 1168원까지의 100원 급락, 다시 1260원대까지 100원 가까운 급등 이후 또 급락이라 표현할 만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시장이 고민하는 대목은 달러/엔 환율이 116엔(보다 엄밀히 말하면 전저점이기도 한 115.50엔) 아래로 밀리며 달러약세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인지 아니면 유로/달러 1.1600, 달러/엔 116 정도에서 달러반등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1190원 아래로 낙폭을 키워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1,210 ~ 1,220원대의 환율을 다시 보게 될 것인지 판가름 난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지난 1년 여의 기간 동안 환율은 ‘분위기’에 휩쓸려 올랐고, 그러한 환율급등 장세를 야기했던 원화약세 요인이 완화되거나 잠복하면 급등 기세에 버금가는 탄력을 보이며 급하게 환율이 빠졌다. 북핵문제로 대변되는 한반도 고유의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서 회자되고 카드채 부실이나 기업회계 분식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요인이 발생하면 역외가 불을 당긴 장세에 역내 은행권 딜러들과 업체들도 뒤따라 달러매수에 나섰다. 심지어 개인들까지 ‘뭔가 불안할 때에는 달러를 사 두자’는 심리로 달러매수에 동참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급등, 급락 모두 가파르게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은 달러 실수급(實需給)보다는 환율 급등(급락)을 기대한 역내외 투기적 거래가 더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일 때마다 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의 의지대로 특정 레벨들이 지켜졌다는 사실은 최근 거듭된 환율 급등락 장세에서의 승자는 당국임을 의미한다. 장세를 먼저 주도한 역외세력으로서는 환율의 상승폭이나 낙폭을 전부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기에 아쉽겠지만 매수/매도 시점의 레벨로 보아서는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고, 인터뱅크 거래에서는 잃은 쪽도 있는 반면 번 쪽도 있어 ‘똔똔’이라 볼 수 있어 결국 환율은 크게 출렁거렸지만 막상 금년 장세에서 국내 기업들과 개인들은 ‘고점매수, 저점매도’로 고생만 한 셈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노림수를 지닌 플레이로 만들어진 장세라기보다는 손절(Stop-loss)로 이루어진 급등락 장세였다는 것이며, 이러한 사실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결론은 이제 달러/원 환율이 이전에 보았던 고점이나 저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경험한 재료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능가하는 더욱 도발적인 행위가 있어야 1220원을 넘을 수 있고, 정말 달러/엔 환율이 115엔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져야 1180원 아래를 기대할 수 있다.
◈ 미국, 환율도 밀어 붙일 것인가?
전세계적인 반전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戰을 단행하였고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부시 행정부는 더욱 ‘세계 운영’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이라크 공격의 대의명분 중 하나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였는데, 이라크 여기저기를 뒤져봐도 살충제 밖에 찾아내지 못해 미국으로서는 좀 곤혹스러운 감도 없지 않으나 이상하게도 세상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심지어 ‘악의 축’의 괴수(?)였던 사담 후세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언론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의문은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과연 재작년 9월 11일 테러의 배후가 정말 오사마 빈 라덴이 맞기는 맞는 것인지, 그가 그러한 끔찍한 테러로 노린 바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살아 있기나 한 것인지에 대한 뜬구름 잡는 얘기로 흘러갈 수 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함에도 우리는 너무나 담담하게, 그리고 상식적으로 품어볼 만한 의문도 귀찮아 하며 그저 하루하루의 일상에(이 칼럼을 주의 깊게 읽는 분들이라면 내일은 환율이 오를까, 내릴까? 일본이 116엔을 막을 수 있을까, 실패할까의 고민에) 몸을 맡기는 셈이다. 정말 큰 그림을 그려가는 세력들은 지구촌 사람들의 그러한 무심함이 너무나 고맙겠지만……
1999년 1월 유로화 출범당시의 레벨에 근접한 유로존에서도 서서히 유로화의 강세로 인해 유럽경제가 안게 될 부담감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극심한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야 하는 일본으로서도 115엔 ~ 116엔의 Critical Level에서 추가적인 엔화강세를 저지하고자 결사적으로 시장과 싸우는 와중에 미국은 지금의 달러약세를 은근히 즐기고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다. 재무장관이나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 불변’을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으나 시장은 “달러약세가 미국 수출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미 재무장관과 미국 행정부의 본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필자는 최근 이러한 ‘통화전쟁’으로까지 설명되는 각국 외환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을 접하면서 “거품(bubble)일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온 세계가 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시장에서는 “미국이 원한다면 결국 달러는 더 떨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세력들과 “유럽, 일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달러가 저렇게까지 떨어진단 말인가? 달러 더 떨어지면 미국이라 한들 그로 인한 부작용이 없겠는가? 그리고 일본 정부도 이번에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세력들간의 소모적인 논쟁과 공방이 이어질 것이다. 어느 쪽이 옳다고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시장이 그 답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다.
◈ 한 번쯤 생각해 볼 선입관 몇 가지
첫째, 달러/엔 환율이 빠지면 달러/원 환율도 무조건 빠져야 한다는 생각
최근 다시 서울 외환시장이 ‘달러/엔 장세’가 되었기에 지금 115.50엔 붕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실제 달러/엔의 115엔 하향돌파는 단기적으로 강력한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서울 외환시장의 참여자들이 달러/엔 등락에 주목할 때는 이렇다 할 다른 변수들을 마땅하게 찾지 못할 때이다. 달러수급상 큰 불균형이 발생했을 때나 지정학적인 변수가 발생했을 때에는 원화도 얼마든지 엔화와는 무관한 움직임을 보일 수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1365.30원은(2001년 4월4일) 달러/엔 환율이 126.70엔 근처일 때였지만 막상 달러/엔 환율이 135엔 돌파여부로 고민하던 2002년 1월 원화환율은 1335원이었다. 엔화가치가 원화가치의 몇 배가 되어야 한다는 공식도 법도 없기에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1060원 사이를 쉽게 오르내리기도 하는 것이다.
둘째, 당국이 늘 이겨왔기에 이번에도 당국의 의지에 반하면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 또는 도도한 시장의 흐름을 시장개입으로 바꾼 적은 없다라는 생각
둘 다 맞다. 1236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지닌 당국이 하루 25억불 남짓 거래되는 시장을 제어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도 없다. 그리고 모든 나라가 자국통화의 절하를 위해 애쓰는 마당에 한국 외환당국의 의지 또한 지금은 상당히 완강한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하루 1조 달러가 거래된다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정부간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공조개입이 아니고서는 개입으로 시장의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측면에서 후자의 경우도 맞다.
그러나 둘 다 틀릴 수도 있다. 정말 달러약세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그래서 달러/엔 환율이 115엔 아래로 흘러내리며 하루가 다르게 저점을 낮춰간다면 당국도 이번엔 물러설 수 밖에 없다. 후자의 경우가 틀릴 경우는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한 쪽 방향으로 쏠려있을 경우이다. 그런 경우에는 개입으로 인한 물량흡수가 바닥을 다지는 효과를 가져온 뒤 사소한 모멘텀의 출현에도 시장은 한 차례 크게 출렁거리며 당국과 맞선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오늘 칼럼에서 향후 환율 방향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지금 열 명을 세워 일주일 뒤 환율을 예상해 보라하면 다섯 명은 더 빠진다 하고 다섯 명은 이 정도에서 반등가능 하다고 한다. 5:5로 나뉘는 시장은 어렵다. 7:3이면 7을 따라가면 되고 9:1이면 1의 의견을 쫓으면 시장에서 낭패는 면할 수 있다.
유로/달러가 밀리는 와중에(달러강세) 달러/엔도 밀리는(달러약세) 장세, 미국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도 달러화는 힘을 못 받는 장세, 종합주가지수는 오르지만 외국인은 팔고있는 장세, 주식 값도 오르고 채권값도 오르는 장세, 이리 생각하면 그리 나쁠 것 없어 보이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온통 미해결된 악재들로 둘러싸인 듯한 경제상황…… 잘 나가는 시절에는 편하게 돈이 벌리지만 뭔가 꼬인 시절에는 그 돈이란 것을 벌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환율 더 빠질 수 있는가? 아니, 더 빠져도 되는가?”…… 쉽게 해결될 고민이 아닌 듯 하다.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 (BOK워치)`성장률 타게팅` 도입.."목표하한 4%"
- [edaily 안근모기자]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면서 `성장률 타게팅`을 도입했다. 성장률 목표 하한선은 `4%`.
그러면서 `유연하고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힘주어 강조, 향후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기사는 5월13일 14:17 edaily `마켓플러스`에 게재됐습니다)
그러나 경기 및 물가전망과 정책의지를 종합적으로 볼 때 박 총재는 지금 `인상`보다는 `추가인하`에 좀 더 기울어 있는 듯하다.
◇`성장률 타게팅`..4%대 성장 지지 첫 언급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대 성장률 타게팅` 방침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고용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는 것.
박 총재는 "경제활동인구가 매년 20만명씩 증가하는데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의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양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은 어디까지 부양할 것인가. 부양동참 목표는 어디에 있나. 한 마디로 4% 성장이다. 4% 성장을 유지해 최소한 고용수요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을 다소 소홀히 하더라도 발벗고 동참한다는 것이 앞으로도 유효한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4%대 성장률 전망을 한 달도 못되 바꾼 배경으로 박 총재는 사스확산과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들었다. 사스만으로 올 성장률이 0.3%p 잠식될 것이며, 정확히 추계는 되지 않지만 북핵문제까지 감안하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유능한 중앙은행론.."정책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하겠다"
박승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을 "신축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성장과 안정의 균형적 달성 계속 추구하겠다"고 밝힌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금리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일 잘 하는 것은 정책환경 변화에 즉시 따라가는 것"이라면서 "환경이 변화했는데도 정책을 1년, 2년 끌고 가는 것은 무능한 중앙은행"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좀 더 빈번한 금리조정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추가인하 가능성에 좀 더 무게
그러나 박 총재는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 언급한 반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번 언급했다. "앞으로 금리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4조 추경까지 할 경우 올해 성장률 4% 유지가 가능할 것이며, 4%가 유지되면 부양 손 뗄 것"이라면서도 "4% 이하가 된다면 그 때가서 다시 부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성장률 타게팅을 제시한 점도 `완화`에 좀 더 기울어 있다.
특히 그의 경기전망은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다. 박 총재는 "한은 판단으로 경기는 지금 바닥"이라면서도 "향후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며, 아직 조사국과 협의하지 않았으나, 총재로서 직감을 말씀드린다면 경기는 `U`자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꺾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란 뜻으로, 이렇게 되면 성장률 4% 달성은 곤란해진다. 한은의 당초 성장률 전망치 4.1%는 그 수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이후의 `V`자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반면, 물가는 "기름값이 떨어지고 환율 하향 안정됨으로써 안정세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연내 목표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박 총재는 낙관했다.
◇`성장률 타게팅`에 법적 논란 소지도
현행법상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은 `물가안정 도모`가 유일하다. "은행, 신용제도의 건전화와 그 기능 향상"을 언급했던 과거 법상의 `금융안정`이라는 광범위한 목적이 축소된 것이다.
현행법상 `경기`를 떠받치기 위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는 "물가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부의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에서 해석 가능하나, 명시적이지 않다.
지난해 한은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 안정`을 목표로 제시했을 때도 일각에서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한은의 권한범위 밖`이라는 반론이 일부 있었다.
물론 금융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검토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정부 및 금융감독원 등과의 권한 분쟁 소지나 신경전 따위는 없을 것이다.
- (BOK워치)`성장률 타게팅` 도입.."목표하한 4%"
- [edaily 안근모기자]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의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면서 `성장률 타게팅`을 도입했다. 성장률 목표 하한선은 `4%`.
그러면서 `유연하고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힘주어 강조, 향후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경기 및 물가전망과 정책의지를 종합적으로 볼 때 박 총재는 지금 `인상`보다는 `추가인하`에 좀 더 기울어 있는 듯하다.
◇`성장률 타게팅`..4%대 성장 지지 첫 언급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대 성장률 타게팅` 방침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고용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는 것.
박 총재는 "경제활동인구가 매년 20만명씩 증가하는데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의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양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은 어디까지 부양할 것인가. 부양동참 목표는 어디에 있나. 한 마디로 4% 성장이다. 4% 성장을 유지해 최소한 고용수요를 지키기 위해서는 안정을 다소 소홀히 하더라도 발벗고 동참한다는 것이 앞으로도 유효한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4%대 성장률 전망을 한 달도 못되 바꾼 배경으로 박 총재는 사스확산과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들었다. 사스만으로 올 성장률이 0.3%p 잠식될 것이며, 정확히 추계는 되지 않지만 북핵문제까지 감안하면 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유능한 중앙은행론.."정책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하겠다"
박승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을 "신축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성장과 안정의 균형적 달성 계속 추구하겠다"고 밝힌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금리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일 잘 하는 것은 정책환경 변화에 즉시 따라가는 것"이라면서 "환경이 변화했는데도 정책을 1년, 2년 끌고 가는 것은 무능한 중앙은행"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좀 더 빈번한 금리조정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추가인하 가능성에 좀 더 무게
그러나 박 총재는 향후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 언급한 반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번 언급했다. "앞으로 금리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4조 추경까지 할 경우 올해 성장률 4% 유지가 가능할 것이며, 4%가 유지되면 부양 손 뗄 것"이라면서도 "4% 이하가 된다면 그 때가서 다시 부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성장률 타게팅을 제시한 점도 `완화`에 좀 더 기울어 있다.
특히 그의 경기전망은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다. 박 총재는 "한은 판단으로 경기는 지금 바닥"이라면서도 "향후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며, 아직 조사국과 협의하지 않았으나, 총재로서 직감을 말씀드린다면 경기는 `U`자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꺾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란 뜻으로, 이렇게 되면 성장률 4% 달성은 곤란해진다. 한은의 당초 성장률 전망치 4.1%는 그 수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이후의 `V`자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반면, 물가는 "기름값이 떨어지고 환율 하향 안정됨으로써 안정세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연내 목표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박 총재는 낙관했다.
◇`성장률 타게팅`에 법적 논란 소지도
현행법상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은 `물가안정 도모`가 유일하다. "은행, 신용제도의 건전화와 그 기능 향상"을 언급했던 과거 법상의 `금융안정`이라는 광범위한 목적이 축소된 것이다.
현행법상 `경기`를 떠받치기 위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는 "물가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부의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에서 해석 가능하나, 명시적이지 않다.
지난해 한은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 안정`을 목표로 제시했을 때도 일각에서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한은의 권한범위 밖`이라는 반론이 일부 있었다.
물론 금융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검토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정부 및 금융감독원 등과의 권한 분쟁 소지나 신경전 따위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