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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급한불 껐지만`..정상화 험로 예상(상보)
  • [edaily 조용만기자] LG와 채권단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LG카드가 과연 2조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협조로 회생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고 1차 부도위기에 몰려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LG카드가 이 정도의 지원만으로 정상화의 길을 걷기에 충분하겠느냐는 지적이다. ◇2조원으로 될까..만기연장 등 곳곳 구멍 = 은행권의 2조원 유동성 지원은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수준이다. 2조원은 향후 3개월간(연말 또는 내년초) 만기연장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LG카드가 만기자금을 상환하고 최소한의 영업활동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LG카드의 경우 지난 21일 교보생명이 되가져간 3000억원이 이번주초 다시 창구제시되는 것 외에 2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돌아오고, 12월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이 만기도래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2조원의 자금은 연말까지 만기 상환용으로 바닥이 날 판이다. 문제는 만기연장이 전 금융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데 있다. LG카드는 지난주 은행권에 신규자금지원과 만기연장 협조요청을 하면서 투신권에 이어 증권, 보험, 연기금 등 2금융권을 상대로 IR을 실시했다. 회사 재무상황과 자본확충 전망, 은행권의 지원 등을 설명하면서 2금융권의 협조를 함께 구하는 자리였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협상타결후 보도자료를 통해 증권, 보험, 투신 등 제 2금융권과 연기금 등의 만기연장을 위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조요청을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만기연장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의 요청이나 자체 자금수요에 따라 상환요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신을 포함한 2금융권의 만기연장 문제는 전적으로 개별 금융사의 자체 판단에 달린 문제며 감독당국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협조를 유도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처럼 카드사 전체와 시장의 문제라면 정부와 감독당국이 나서서 구속력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LG카드는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자 재계 2위의 LG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주주 책임이 원칙으로 굳어져온 상황에서 정부가 쉽사리 발을 담궜다가는 재벌을 위해 관치카드를 동원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자금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투신 MMF에서 고객의 환매요구가 가속화할 경우 투신사 입장에서는 카드채 등 편입채권을 시장에 팔아 환매에 응할 수 밖에 없다. 투신펀드에 포함된 LG카드채는 올 상반기 카드사태이후 크게 줄어들었지만 현재 MMF 상황은 만기연장 카드가 곳곳에서 구멍이 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G카드가 기존에 만기연장을 요청한 교보생명이 3천억대 매출채권을 창구제시해 1차 부도위기에 몰린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중단·부도우려..신뢰성 위기 이어질까 = 신규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3개월 또는 그 이후 LG카드의 영업환경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LG가 정상화로 가기 위해서는 영업이 제자리를 잡아 원리금을 단계적으로 상환하고 내년 3월이후부터는 흑자기조가 굳어져야 한다. 채권단은 내년 3월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구본무 회장이 맡긴 LG카드와 증권, ㈜LG 등의 지분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 그룹의 운명이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구본무 회장이 2조 원리금에 대해 개인보증을 서는 방안은 확약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채권은행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향후 지원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불거진 현금서비스 중단과 부도위기는 향후 우량고객의 이탈과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시 스프레드 확대로 나타날 공산이 높다. 영업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채권단 지원자금으로 근근이 버텨가는 고착상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다음주에는 25일이후 고객들의 결제자금이 속속 유입돼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기존 영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수요가 만만찮은데다 부도위기를 의식한 고객들의 고의적 결제지연과 가맹점의 LG카드 거부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LG그룹이 뒷짐을 지고 이 사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예정된 3000억원의 증자외에 내년 3월까지 7000억원을 추가증자하기로 확약을 한 상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계열주가 보유한 LG카드 주식의 소각과 2조원 출자전환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국내외 금융사로부터의 자본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확충이 예정대로 실행될 경우 LG카드의 정상화가 빨라지겠지만 부도위기에 대한 대응능력 상실 등 이번에 드러난 LG의 유동성 문제와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향후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LG카드의 운명은 일단 주초인 월요일 시장에서 대강의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셈이다. 정부와 감독당국도 2조원의 신규자금으로 당장의 위기를 때우며 경기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카드업계 전반을 상대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자본확충을 강도높게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카드에 이어 외환과 우리 등 은행계 카드의 경우 대부분 모은행에 흡수될 운명이며, 전업계 카드도 LG사태만 해결되면 문제여지는 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LG와 외환카드의 경우에서 보듯 카드 자회사의 부실은 은행과 모그룹으로 전가돼 시장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실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3.11.23 I 조용만 기자
  • LG카드 정상화 곳곳 구멍..허점 보완해야
  • [edaily 조용만기자] LG와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LG카드(032710)가 과연 2조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만기연장 협조로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고 1차 부도위기에 몰려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LG카드가 이 정도의 지원만으로 정상화의 길을 걷기에 충분하겠느냐는 지적이다. ◇2조원으로 될까..만기연장 등 곳곳 구멍 = 은행권의 2조원 유동성 지원은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수준이다. 2조원은 향후 3개월간(연말 또는 내년초) 만기연장이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LG카드가 만기자금을 상환하고 최소한의 영업활동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LG카드의 경우 지난 21일 교보생명이 되가져간 3000억원이 이번주초 다시 창구제시되는 것 외에 2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돌아오고, 12월에는 1조4000억원 가량이 만기도래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2조원의 자금은 연말까지 만기 상환용으로 바닥이 날 판이다. 문제는 만기연장이 전 금융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데 있다. LG카드는 지난주 은행권에 신규자금지원과 만기연장 협조요청을 하면서 투신권에 이어 증권, 보험, 연기금 등 2금융권을 상대로 IR을 실시했다. 회사 재무상황과 자본확충 전망, 은행권의 지원 등을 설명하면서 2금융권의 협조를 함께 구하는 자리였다. 2금융권의 경우 협조요청만 받았을 뿐 만기연장에 합의한 상황은 아니다. 고객들의 요청이나 자체 자금수요에 따라 언제든지 상환요구가 가능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신을 포함한 2금융권의 만기연장 문제는 전적으로 개별 금융사의 자체 판단에 달린 문제며 감독당국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협조를 유도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처럼 카드사 전체와 시장의 문제라면 정부와 감독당국이 나서서 구속력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LG카드는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자 재계 2위의 LG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주주 책임이 원칙으로 굳어져온 상황에서 정부가 쉽사리 발을 담궜다가는 재벌을 위해 관치카드를 동원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자금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투신 MMF에서 고객의 환매요구가 가속화할 경우 투신사 입장에서는 카드채 등 편입채권을 시장에 팔아 환매에 응할 수 밖에 없다. 투신펀드에 포함된 LG카드채는 올 상반기 카드사태이후 크게 줄어들었지만 현재 MMF 상황은 만기연장 카드가 곳곳에서 구멍이 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G카드가 기존에 만기연장을 요청한 교보생명이 3천억대 매출채권을 창구제시해 1차 부도위기에 몰린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중단·부도우려..신뢰성 위기로 이어져 = 신규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3개월 또는 그 이후 LG카드의 영업환경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LG가 정상화로 가기 위해서는 영업이 제자리를 잡아 원리금을 단계적으로 상환하고 내년 3월이후부터는 흑자기조가 굳어져야 한다. 채권단은 내년 3월까지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을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구본무 회장이 맡긴 LG카드와 증권, ㈜LG 등의 지분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 그룹의 운명이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구 본무 회장이 개인보증을 서 이에 따른 책임까지 가세할 경우 가뜩이나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LG그룹의 경영권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그룹 총수의 경영공백에 따른 파장은 SK사태 수습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불거진 현금서비스 중단과 부도위기는 향후 우량고객의 이탈과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시 스프레드 확대로 나타날 공산이 높다. 영업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채권단 지원자금으로 근근이 버텨가는 고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다음주에는 25일이후 고객들의 결제자금이 속속 유입돼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겠지만 기존 영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수요가 만만찮은데다 부도위기를 의식한 고객들의 고의적 결제지연과 가맹점의 LG카드 거부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LG그룹이 뒷짐을 지고 이 사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예정된 1조원의 증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신기능이 있는 국내외 금융사와의 자본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확충이 예정대로 실행될 경우 LG카드의 정상화가 빨라지겠지만 부도위기에 대한 대응능력 상실 등 이번에 드러난 LG의 유동성 문제와 지배구조의 취약성은 향후 자본확충 과정에서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감독당국이 2조원의 신규자금으로 당장의 위기를 때우며 경기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카드업계 전반을 상대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자본확충을 강도높게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민카드에 이어 외환과 우리 등 은행계 카드의 경우 대부분 모은행에 흡수될 운명이며, 전업계 카드도 LG사태만 해결되면 문제여지는 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LG와 외환카드의 경우에서 보듯 카드 자회사의 부실은 은행과 모그룹으로 전가돼 시장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실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3.11.23 I 조용만 기자
  • 자살기도·단식…벼랑끝 중국동포의 선택
  • [조선일보 제공] 중국동포 200여명은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6동 소재 조선족교회(담임목사 서경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는 조선족 동포가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우리 동포라는 관점에서 기존의 조선족 관련 정부 방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단속은 유예하면서도 도저히 중국에 돌아갈 수 없는 딱한 사정이 있는 동포들은 가차없이 추방시키는 비인도적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처지를 고려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중국 동포 여성이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한 경우에도 추방을 당해야하는 잘못된 국적법을 개정해야 하며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관련 소송과 재판 중에 있는 사람은 출국을 유예시켜야 하고 ▲국적을 회복한 1세대가 한국에 돌아와서 살고 있는 경우 이들의 결혼한 자녀들도 한국에서 체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4년 딸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왔다는 이명숙(57)씨는 “돌아가신 부모님 고향도 한국이고 하나뿐인 딸도 한국 남자와 결혼해 손자까지 함께 살고 있는데 중국에 나만 돌아가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한국 땅에서 살 자유를 달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14일부터 단식에 들어가 이제는 손이 오그라든다”며 “우리가 죄인도 아닌데 왜 조선 땅에서 이래야 하나”라며 울부짖었다. 한 중국동포 여성은 “어릴적부터 부모님에게 ‘6·25때 대구에 있는 고향집 문을 닫아걸고 피란을 나왔으니 네가 커서 한국에 가면 꼭 그 집을 들러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어떻게든 부모님의 집을 가보려고 한국에 왔는데, 정부가 이런 사정도 몰라주고 범죄자처럼 족쇄까지 채워서 중국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흐느켰다. 이날 회견에는 지난 13일과 14일부터 단식 농성중인 중국동포 221명이 참석, 스티로폼을 바닥에 깔고 앉아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인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경석 목사는 “낮 12시 현재 조선족교회·소망교회·지구촌교회·순복음교회 등 8개 교회에서 총 2392명이 사흘에서 나흘째 계속 단식 농성중”이라며 “단식으로 인해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국제 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이혼해 강제추방 위기에 처한 동포 여성 한 명은 15일 밤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을 기도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 내년 콜금리 인상..금리 중단기 상승국면-굿모닝
  • [edaily 이정훈기자] 굿모닝신한증권은 한국은행이 당분간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는 인상할 것이라며 이미 바닥을 통과한 시중금리는 중단기적으로 완만한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콜금리 목표는 당분간 현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지 않아 금리인상 필요성이 낮은 가운데 10.29 부동산 대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자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소비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내년에는 경기과열을 사전에 예방하고, 경기 상승기간을 장기화하기 위해 콜금리 목표가 인상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금리는 10월 초순에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며, 중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참여자들이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고 장기채권투자신탁에서는 10월중 1조70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고, 회사채는 순발행을 기록했으며, 한-미간 시장금리의 상관계수가 0.9를 넘고 있어 미국 경기회복은 한국 시장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가 공급확대, 세제강화, 공급제도의 보완 등을 통해 집값 안정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어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실질주택가격지수 측면에서 버블을 우려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점에서 일본의 경우와 같은 부동산 버블붕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경기는 현재 낮은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인들이 감지하기 어려우나 2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사이클과 수출, 소비, 투자 등 수요 움직임에 비추어 경기는 내년도에 본격 회복세를 맞이할 것이지만, 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철회 및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이슈로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노동계의 파업 및 대규모 집회 등이 실물경기 회복에 당분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03.11.17 I 이정훈 기자
  • 코스닥 옛 대장주 강세..반등 시그널(?)
  • [edaily 이경탑기자] 장미디어(037340) 버추얼텍(036620) 사이버텍홀딩스 등 코스닥 옛 대장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3일만에 30%대 이상의 수익률을 과시하는 등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중순에 나타났던 코스닥 시장의 반등 시그널로 해석했다. 다만 이같은 급등이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개인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상 요인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추격 매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상대적으로 최근 낙폭이 컸던 LCD PDP관련주 등에 관심을 모을 때라고 조언했다. 레이젠(047440) 오성엘에스티(052420) 금호전기(001210) 등이 추천됐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17일 코스닥지수가 신저가인 34.46p를 찍을 당시 장미디어 싸이버텍 버츄엘텍 등 2001년~2002년 대장주들이 지수 반등에 앞서 크게 올랐다"며 "이들 종목 급등은 코스닥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최근 고객예탁금이 회복되면서 개인들이 단기적으로 이들 저가주들을 선호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도 이들 옛 대장주의 급등을 코스닥의 바닥확인 선행지표로 해석했다. 손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전반적인 지수 상승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나스닥지수가 연말 20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1조원을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옛 대장주들이 지난 3월이후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지수 상승과 동반한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현 단계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외국인이 사는 IT부품 및 인터넷종목 위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동민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 낙폭이 컸던 LCD PDP 등 주도 종목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레이젠 오성엘에스티 금호전기 등을 꼽았다. 정부 규제 리스크 부각으로 조정을 받았던 닷컴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갈 것을 조언했다.
2003.11.12 I 이경탑 기자
  • (edaily리포트)악재속 감춰진 상한가
  • [edaily 한형훈기자] "IMF가 다시오면 난 큰 돈을 벌거야" 외환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은 `역발상을 해야 돈을 번다`며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IMF 체제가 닥쳐온다면 당신은 바닥모르게 추락하는 주식이나 아파트를 선뜻 살 수 있을까요. 증권부 한형훈 기자도 `뒤집어보기`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있답니다. 11일은 고(故) 정몽헌 회장의 100일 탈상일입니다. 증권가 시각에서 정 회장 사후의 일 가운데 하나를 되돌아볼까요. 바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입니다. 정 회장이 투신한 지난 8월초까지 현대엘리베이터는 1만원대의 평범한 주식이었습니다. 비인기 종목인 탓에 관련 리포트가 거의 없었고, 뜸한 거래로 호가창은 멈춘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 투신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한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7일 연속 상한가로 주가는 3만원대로 뛰었고, 시장의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한 외국계 펀드가 지주회사라는 프리미엄을 이유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했습니다. 세간의 시선이 정회장의 자살 동기에 쏠렸을 때, 발빠른 전략가들은 향후 현대그룹 구도를 그려보면서 선장없는 현대엘리베이터호에 발빠르게 올라탄 것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말 2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금강고려화학 정상영 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안정을 명분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M&A 기대로 10만원 턱밑까지 번쩍 들렸습니다. 대형 악재나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상황 판단은 언론이나 대중심리에 맡기는 게 보통입니다. 정 회장 사후, 단순한 논리로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를 눈여겨 봤다면 이렇듯 일정 부분의 투자수익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지금에서야 무릎을 치고 안타까워하죠. 늘 "다음 사건 터지면 역발상으로 꼭 주식 산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에선 손이 나가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왜 그럴까요? 악재가 터지면 우선 전문가들이 놔두질 않습니다. 복잡한 분석으로 투자가들의 공포를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대중 심리를 선동합니다. 누군가 역발상을 한다면 그건 `소수의견`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소수의견을 실천에 옮기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시 예를 들겠습니다. SK그룹 분식회계 이후 SK 주가가 M&A 재료로 급등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분식회계=끝`이라는 편견에 집작했다면, `M&A가 모든 악재를 압도한다`는 단순함을 놓쳤을 겁니다. 최근 2000원대를 훌쩍 넘은 세양선박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세양선박은 부도 경력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완전히 바꿨고 눈치빠른 일부 외국인은 발빠르게 주식을 거둬들였습니다. 주가가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순 없지만, 시장이 이 업체의 변신을 간과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듯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악재속에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차분히 상황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에 파묻히지 말고, 한 번 쯤 단순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과다한 정보는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다`고도 합니다. 한걸음 돌아가는 `단순함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사람들이 단순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단순해지면 멍청하게 보일 거라고 우려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로 명확하고 현실적인 사람들이 가장 단순하다"고 말했습니다. 성경 구절에 `불합리하기에 믿노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또박또박 이해되는 것만 믿고 합리적인 것만 받아들인다면 그 투자가는 잘해야 본전입니다. 다음에 터질 악재에 충분한 준비가 됐습니까. 주식 투자가라면 분식회계나 기업비리 등에 흥분하기에 앞서 역발상이나 단순함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이어도 본인 특유의 통찰력을 발휘해 보십시요. 악재속에 감춰진 숨은 상한가가 있을 지 모릅니다.
2003.11.11 I 한형훈 기자
  • 대단치 않은 부자 비결
  • [edaily 한상복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음식을 맛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해 음식에 적용해 보지만 실패하고야 만다.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었을 뿐이다. 주변의 자수성가 부자를 관찰해보자. 대체 저 사람의 어떤 요인에 그처럼 많은 돈이 붙었는지 말이다. 그것을 보고 배우면 우리도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 `스토커` 소리를 듣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한동안 그런 노력을 기울여 몇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제일 큰 발견은, 부자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발견은 그들이 예상외로 쩨쩨하다는 것. 이따금 얼음장처럼 냉정해진다는 측면까지 관찰할 수 있다. 보유자산 중에 부동산이 유독 많다는 측면이 눈에 거슬린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닌가.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에는 밑천이 많이 든다. 돈이 없는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찾아야 한다. 부자들은 혹시 지하실에 돈을 찍는 기계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끝끝내, 부자가 되는 "특별한 요령"을 발견하는데 실패한다. 실망한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참 이상하다. 어떻게 저런 자들이 부자가 됐나. 부동산 투기에만 몰두한 자들이." 자기 힘으로 성공했다는 부자가, 대단치 않은 인물이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호기심은 노여움으로 바뀐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한다. 부자들이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부동산을 구입할 자금을, 손에 쥐고 태어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그런 돈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부자들은 그런 돈을 어디서 장만했을까. 여기에도 대단한 비결은 없다. 돈 담는 `독`을 잘 관리했다는 측면 밖에 없다. 돈은 물과 같다. 조그만 틈만 있어도 새어 나간다. 자기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수시로 독을 살핀다. 가계부를 쓰는 게 출발점이다. 독에 작은 금이 났다면 바로 땜질을 한다. 반면 상당수 사람들의 독은 바닥이 깨져 있다. 밑에 구멍이 나,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더 많은 양을 부을 생각만 한다. 많이 부을수록 더욱 세차게 빠져나간다. 부자들의 비결은 대단치 않다. 부자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잔소리(저축 좀 해라!)가 바로 그 비결 중의 하나다. 대단한 것만을 찾기 때문에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이다. 그들의 지하실에 돈 찍는 기계는 없다. 드라마의 장금이는 지난주에 궁에서 쫓겨났다. 병을 앓고 있는 왕의 유모를 보살피다가 올개쌀(극히 단순한 가공의 서민음식)을 보고 깨닫는다. 그리고 독백을 한다. "그래 맞아.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성이야." 누구나 아는 얘기다. 뻔한 말이기도 하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거꾸로 살았다. 그것이 비결이다. 사람들이 철마다 여행을 다닐 때, 그들은 동네 뒷산에서 손수 만든 김밥을 먹었다. 남들이 좋은 자동차를 새로 뽑아 폼나게 달릴 때, 그들은 10년 묵은 자동차를 닦고 있었다. 거꾸로 살아온 세월이 자수성가 부자의 밑천이다. 인생의 가을에 그들은 `거꾸로 살기의 백미`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병이 든다. 이 때 자식들에게 약값을 달라고 손을 벌리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그들은 얘기한다. 반면 다수의 사람들은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즐긴다. 그리고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 수고를 자식들에게 부과한다. 물론 거꾸로 사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2003.11.11 I 한상복 기자
  • 월중 첫 1170원대, `부처님 손바닥`..1179.3원(마감)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등 매물 부담으로 하락하며 이달들어 처음으로 1170원대로 떨어졌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60원선 부근으로 하락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낮은 117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176.40원 이후 1주일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 ◇7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로 전날보다 50전 오른 1181.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82원까지 상승한 뒤 매도 증가로 118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주식자금이 어느정도 소화되고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해지자 추가하락을 제한받았고 1180.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한동안 1180원대를 횡보하던 환율은 주식자금이 추가 유입되고 역외도 매도에 나서자 완만하게 하락하며 3시37분 1179.40원까지 추가하락한 뒤 개입성 매수 유입으로 1180원 부근으로 올라섰다. 이후 11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장마감전 포지션 정리로 1179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1179.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매도·주식자금..당국 1170원대 허용 증시에서 외국인이 나흘간 1조원에 달하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며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당국이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1180원대 유지에 집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전망으로 달러/엔이 110엔대로 안착한 점은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역외세력이 꾸준히 매도에 나서며 결국 장마감전 롱(달러과매수) 정리를 이끌어 냈다. ◇하락 전망 우세.."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매물 부담으로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박스권 이탈 기대감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날 하락은 당국이 굳이 1170원대 진입을 막으려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기 때문. 오히려 당국 영향력이 강해진 만큼 1170~1190원 범위의 부처님 손바닥안에 갇힌 채 움직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역외선물환 만기정산과 외국인 주식매수 등으로 하락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당국 개입 없이도 어느정도 낙폭 제한은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주 역시 큰 변화가 기대되지 않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미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달러/엔 변화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ABN암로 윤종원 부장은 "역외세력이 오전부터 상당히 매물을 내놓았다"며 "굳이 개입이라고 지칭할 것도 없이 일상화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1180원대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당국이 13일 역외선물환 만기정산(NDF 픽싱)용 달러매도가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1180원대 유지를 원했으나, 결국 지켜지지 않은 것에 의미를 둬야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110엔대에서 추가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낙폭을 제한받을 수 있으나, 점진적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0~110.20엔 범위에서 횡보했고 5시33분 현재 110.16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70.4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8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71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7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515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과 10일 기준환율은 1180.20원으로 고시됐다.
2003.11.07 I 최현석 기자
  • (일일전망)"보합 출발 예상"..미 지표호조vs매물부담
  • [edaily 이학선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은 보합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지난 밤 엔 약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3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하락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4만3000건 줄어든 34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8만건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시사한 점은 달러강세를 제한했다. 선물회사들은 국내 경제 회복세 전망이 강화되는데다 외국인 주식자금, 기업네고 등 매물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이날 장중 환율은 1180원대 초중반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까지는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 주말을 앞두고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이날 환율이 박스권 거래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선물 = 금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영향으로 강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공급 부담에도 불구하고 1180원에 대한 지지 인식이 강하고, 미국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점증, 미달러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1180원을 지지선으로 한 채 1180원대 초중반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1180~1185원. 공급우위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환율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당국의 환율조절 지속 의지가 달러/원의 급등에 따른 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회자되듯이 외환당국이 현재도 추가적인 매수개입을 단행하고 있는 것일까? 외환당국이 개입수단으로 NDF시장을 택했던 것은 추가적인 개입여력 부족 때문이었고, 9.10월중의 대규모 시장개입과 관련해 사후적으로 조달해야 할 자금이 상당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추가적으로 달러매수 개입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최근 달러매도로 수차례 커다란 손실을 본 시장 참여자들이 저가매수 세력을 당국의 손으로 지레짐작하고 추가매도를 하지 못하고 돌아선 결과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따라서 시장의 수급과 외부 변수, 적절한 환율수준에 대한 균형감각으로 시장을 바라보아야지, 당국의 "확실한(?)" 환율 떠받치기에 기대 저점매수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국민선물 = 금일 달러/원 환율은 제조업 업황 조사와 미국 고용 동향 지표 발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 고용 동향 개선이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 유입과 미국 경제 회복의 상반된 결과를 야기한다면, 그 영향력은 다소 감소할 수 있다. 예상범위 1177~1186원. 금통위 결과는 완만한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하였다. 전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박승 총재의 3분기 경제 성장률 개선에 대한 긍정적 입장은 3분기 GDP 잠정치 발표 시점까지 원화 강세의 논리적 근거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기업 경기 실사 지수도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고용 지표 동향은 원화 평가 절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간 실업 수당 청구 실적 개선은 건전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 달러 약세에 제한을 가할 것이다. 일본 소비 침체 지속도 엔화 강세 주춤과 이에 연계되어 원화 강세 제한을 초래할 것이다. ◇LG선물 = 달러화 가치의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달러화 공급 우위의 장세와 개입 변수는 환율 변동성을 위축시켰다. 향후 재료 혼조는 거래심리를 위축시킬 여지가 있을 것이어서 주말 소강 상태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 다만 다음 주를 지나면서 미국의 펀더멘털과 수급 동향을 가늠할 수 있어 향후 장세를 염두해 가야 할 것이다. 달러화 강세 전망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펀더멘털과 주변 변수의 확인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달러/엔 환율도 110엔선 하향 압력이 강해 달러화 매수세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미 증시 상승세가 조금 둔화된 측면이 있어 주요 경제지표 확인 심리도 다소 강해질 것이다. 실적 회복 이후에 고용시장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 경기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가 조기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개입 변수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고 엔화와 디커플링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도는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1,180원선의 지지력 확인이 계속 강조되며 단기 방향성에 편승할 때 유의해야 할 변수가 될 것이다. 단기 등락양상 속에 장 후반에는 다음 주를 염두한 변동에 유의한 시장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2003.11.07 I 이학선 기자
  • (프리즘)고개든 카드위기..예고된 대란?
  • [edaily 조용만기자] 2차 `카드 대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진원지는 시장이라기보다는 언론쪽. 지난 주말부터 간간이 이어진 신문·방송의 카드관련 보도는 이 주들어 자체적인 진화·발전 과정을 밟고 있다. LG카드에서 시작된 카드사 증자 분위기에 이어 `올해 카드사 누적적자 4조원` `실질연체율 30%육박` `카드채 거래부진과 금리상승세` 등의 재료들이 `대란`을 뒷받침하는 팩트(fact)로 등장했다. 금감위와 카드사장단 간담회에서 나온 자본확충 결의와 추심강화-연체기준 완화 같은 요소들도 기사에 곁들여졌다. 언론의 대란보도는 중반전을 넘겼다. 아직 문제를 짚어주지 않은 매체들은 보다 눈길을 끄는 주제로, 이미 보도한 매체는 사설 등을 통해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다. 당국의 생각은 신문과는 다르다. 올초 카드대란에 덴 적이 있는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시장상황을 들여다 보지 않았을리는 만무. 시장정보를 담당하는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연말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근접해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계속 바닥을 기고 있는데 카드영업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연체율 상승과 적자심화 등의 상황은 시장이 알고 있는 재료다. 다만 내년 초까지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LG 등 몇군데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회사가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지만 대란은 시장보다는 언론쪽 시각이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금감위 카드업무 관계자는 "대란이란 게 뭘 의미하느냐. 퇴출얘기냐"고 되물었다. 혹은 시장불신으로 채권과 주식이 폭락, 자금줄이 막히면서 부도가 나거나 이로 인해 시장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의미한다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드러내놓고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금감위가 연체율 기준을 적기시정조치 기준에서 삭제해 인위적 조치에 의한 퇴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최근에는 개선기미가 있는 대환대출은 연체대상에서 빼줬고 비난소지를 무릅쓰고 야간추심도 허용키로 했다. 고객들의 모럴해저드 가능성을 빌미로 카드사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준 것.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카드문제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것은 당국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이후 대란위기를 경험한 카드사들이 기존의 증자와 구조조정외에 추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데다 연초 카드위기때 발을 빠트린 대주주들이 현 상황에서 손을 털고 나가기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채 문제는 2분기 당시 SK문제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투신권이 채권시장안정기금 등 정부지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채를 볼모로 삼으면서 위기감이 증폭됐지만 이번에는 `동조세력`이 없어 타켓이 단순해졌다. 시장이 옵션CP 대량편입 등 과거에 보인 행태와 달리 카드사에 대해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금감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카드채 금리문제도 시장 차별화로 봐 달라는 주문이다. LG카드와 삼성카드의 금리차가 2%이상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시장의 변별력과 대응능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고 카드채 발행도 카드영업환경 및 시장상황과 맞물려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당국입장에서 "대란, 가능성 있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 당국자가 있다면 공무원이 아니다. 당국자의 말은 너스레와 에누리를 적당히 감안해야 한다. 다만 경험칙상 이같은 얘기는 들어줄 만은 하다. `예고된 대란 봤느냐`는..
2003.11.06 I 조용만 기자
  • (edaily리포트)정치와 경제의 "이상한 조합"
  • [edaily 공동락기자]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혹자는 요즘처럼 정치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있고 재미있는 시절은 없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국제부 공동락 기자가 러시아의 사례를 통해 정치와 경제의 기묘한 조합을 살펴봤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10월 러시아 검찰은 최대의 석유 기업인 유코스사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전격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처분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발동했습니다. 호도르코프스키의 전격적인 체포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러시아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순식간에 주가는 10% 가까이 곤두박질을 쳤고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물론 일부 독자분들께서는 단일 기업의 최고 경영진 한 사람이 체포된 것이 그렇게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치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유코스가 러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호사가들이 이러쿵 저러쿵하는 단순한 `호들갑`은 아닌 듯 합니다. 유코스는 단순히 한 기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러시아의 대표 브랜드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1990년대 말 절대절명의 디폴트 위기를 극복하고 러시아 경제가 오늘날 이머징마켓의 주목받는 국가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코스`라는 대표 브랜드가 차분히 바닥을 다지며 러시아에서도 시장 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니까요. 유코스의 높은 지명도는 경영자인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인기로 이어집니다. 공공연히 푸틴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으면서 그의 영향력은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구속 역시 그의 높은 인지도를 경계한 정부 당국의 선거를 앞둔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호도르코프스키가 공산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러시아 공산당은 호도르코프스키 구속 직후 열린 당 중앙위원회 간부회 비공개 회의에서 그를 내년 3월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산당이 호도르코프스키를 다음 대선 후보로 지목하려는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안이 달리 없다는 이유죠. 또 공공연히 야당에 대해 자금을 지원한 `괘씸죄`로 크렘린과 갈등을 보였다는 사실도 그가 야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적지 않은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러시아 최대 재벌의 공산당 대통령 후보 출마", 언뜻보면 상상조차 힘든 난해하고 역설적인 조합이 과연 어떻게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느냐 하는 의문 말이죠. 물론 호도르코프스키 본인은 어떠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럴 기회도 없었구요. 그러나 한 정당이 자신들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중대한 결정을 단순히 지명도 높은 한 인물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라는 추론을 보태면 단순한 해프닝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학창시절 유권자의 행동 이론 가운데 "중위자 투표론(Medium Vote Theorem)"이라는 이론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간락하게 표현하면 한 표라도 더 얻는 자가 이기는 다수결 제도 아래에서는 두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성향을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 성향의 중위자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골자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중위자의 선호에 부합하기 위해 각 정당의 공약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현실 정치에서도 유사한 사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종 선거에서 자신만의 선호가 반영된 공약보다 훨씬 더 많이 유사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파와 좌파의 대결 구도가 분명한 유럽 국가에서도 공약을 통한 정당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죠. 쉽게 말하면 `그 놈이 그놈`인 경우가 나날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저는 그러나 아무리 중위자 투표론에 근거한다고 해도 `공산당과 재벌`이라는 이상한 조합이 본선 경쟁력이라는 오직 한가지 잣대 만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조화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정치면 보다는 해외 토픽감에 더 가까운 뉴스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정당의 존립 이유는 정권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권이 정당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라고는 하지만 신념과 가치관을 하루 아침에 안면몰수하듯 다 없애고 단순한 권력을 지향하는 인물들 만 채워간다면 그 모임을 과연 누가 정당이라고 할까요. 아울러 러시아 공산당의 한 관계자는 "호도르코프스키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 면책특권을 부여받아 구속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쯤되면 대통령직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천형(天刑)의 자리`일 수 있다는 제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새삼 뼈져리게 느끼게 됩니다.
2003.11.03 I 공동락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야
  • [edaily 경제부] 일단 환율 전쟁에서는 미국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강달러 정책의 기치 속에 숨어있는 반어법의 논리라고나 할까. 우선 당장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통해 장기적인 자국통화의 강세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단순한 전략입니다. 무역수지가 흑자인 일본과 유로존으로서는 뭐라 반박할만한 입장도 못되니 자국통화의 강세를 눈물을 머금고 바라다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와중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국가들이 남몰래 피눈물을 흘리고 반면 환율전쟁을 바라다보는 중국의 희열은 극에 다다를 정도가 아닐까요? 과연 미국은 누구를 위하여 싸우고 있는가? 진정한 수혜자는 아마도 중국일 것입니다. 어째튼 가파르게 내리던 달러화는 당분간 숨을 고를 것으로 보입니다. 105엔에서 110엔 사이를 우선 안전판으로 여기고 유로화 수준을 1.15에서 1.20을 오락가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발표된 유로존의 경제전망보고서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완만한 경제회복을 전제로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이 일본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2003년, 04, 05년 순서로 GDP성장율이 미국이 2.8%, 3.8%, 3.3%, 유로존이 0.4%, 1.8%, 2.3% 일본이 2.6%, 1.7%, 1.5%) 문제는 새롭게 대두된 금리논쟁입니다. 줄기차게 금리인하만이 살길이라 여기던 각국의 통화당국들이 미세하게나마 감지되는 경기회복의 분위기를 그냥 넘기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별로 없고(경기전망보고서에 의하면 2003년, 04, 05년 순서로 미국이 1.7%, 1.2%, 1.1%, 유로존이 2.1%, 2.0%, 1.7% 일본이 -1.2%, -1.0%, -0.8%), 아직까지 경기회복의 과실이 무르익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들의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경기회복에 거는 기대의 증가는 투자확대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를 통한 필연적인 금리상승을 초래할 것이며, 나아가 투기적인 수요까지 슬며시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본격적인 시기가 문제일 것입니다. 경기회복의 싸인과 함께 할 것이냐, 아니면 선행할 것이냐? 분위기는 내년 3분기는 좀 늦을 것 같다는 것이고 보면 1분기말부터는 준비해야한다는 것이겠지요. 근 반세기만의 최저금리수준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면 이제 세계는 다시 장밋빛 신세계로 나아가는 것일까요? 하지만 시각을 돌려 우리나라 안을 바라보면 답답한 마음이 그지 없습니다. 뭐랄까? 스타플레이어에 녹아나는 나라라고나 할까요? 어느 한 분야만이 유독 강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전체를 왜곡시키는 일이 서슴지 않고 벌어진다고 하면 좀 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웩더독(Wag the dog)이란 영화가 있었지요. 꼬랑지가 개의 몸통을 뒤흔드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을 빗댄 용어를 정치현상에 풍자한 그런 영화입니다. 어제 미국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어떤 부동산개발업자의 말이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Real estate is the tail of the dog. We`re not the drag on the economy like the early nineties. We`re being dragged by it this time." 이제 미국시장에서의 부동산이란 더 이상 wag the dog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경기가 우선해야 부동산도 함께 움직인다는 평범한 내용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것이 워낙 드물기 때문일까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아마도 우리 사회에 지독한 포퓰리즘이 넘쳐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몇 개의 선명한, 머리에 깊이 각인되는 사건들을 들추어 군중심리를 자극하고 전체를 호도하는데 사용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과 얼마 안되는 소수 집단의 이기심을 채우려는 인기영합주의이며, 웅변적 변증술사이며 심지어는 궤변론자이기까지 한 소수의 여론주도층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곳 멀리 영국에 와서 다시금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포퓰리즘을 이용한 각종 작은 것에의 집중된 관심과 여론의 조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엇인가 다시금 원론으로 돌아가고 기초적인 분야로 되돌리지 않고선 개선과 전진과 발전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산업정책을 예로 든다면 모든 관심이 ‘T`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포퓰리즘의 결과라는 것이지요. Technology로 대변되는 현대경제의 core concept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I(information)T, B(bio)T, N(nano)T, E(environment)T, S(space)T, C(culture)T. 마치 그안에 끼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지독한 경제, 산업분야의 포퓰리즘이 아닐까요? 모든 경제적 자원이 이곳에 투자되지 않으면 낭비라고까지 혹독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은 또 왜그렇게 많은지요? 하지만 경제발전과 성장의 근간은 역시 기본적인 산업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산업들이 대내외 경쟁력을 갖추고,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고, 질높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야로서 가장 시급한 산업이 교육산업, 금융산업, 상하수도산업, 의료산업, 교통산업, 물류(저장 및 유통)산업, 레져산업 등 이른바 이제까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류되어 무상 또는 염가의 서비스로만 인식되었던 산업들이 새롭게 인식되어야 할 것들이란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초 분야들이 각각 하나의 경쟁력있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인식되고 성장, 발전하여야만 비로소 나라 전체가 균형있게 발전할 것입니다. 마치 다른 경제 분야를 위해서 부수적으로만 존재하고 단지 서비스제공 기능정도로만 인식되어서는 결코 발전하지 못하고 궁극적으로 외국계자본과 동종 산업의 리더들에게 먹힐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껏 방치되고 무시되었던 금융산업이 하나둘씩 외국 자본에 먹히고, 아마 교육산업도 시장이 개방되면서 질좋은 교육은 외국계에 잠식당할 것이며, 교통과 의료 또한 그렇게 되면 정말 가난한 소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란 인내속에 고통과 하소연일 것입니다. 과감하게 하나의 독립된 산업, 기업가적 정신이 살아 움직이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경제가 운영되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런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입니다. 너무 작은 분야에 너무 많은 노력과 재화를 투자하기 전에 기초산업을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인식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거래하는 은행이, 타고 다니는 버스와 지하철이, 수도물이 단지 공짜처럼 여겨지는 당연한 서비스이며 제공받을 권리만 있다고 여기지 말고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단위로 인식하면 아마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국제금융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사유에 불과합니다. (정해근 산업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
2003.10.31 I 경제부 기자
  • 강남 유흥가 `매물` 1000여곳
  • [조선일보 제공] 24일 고급 룸살롱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밤거리. 유흥가에서 ‘대목’으로 꼽는 금요일 밤이었지만 인적이 뚝 끊어진 골목에선 호객꾼과 주차 요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난롯불을 쬐고 있었다. 새벽 1시, 고급 외제 승용차에서 내린 40대 일행 3명이 A업소로 들어갔다. 19개의 룸을 갖췄다는 이 업소의 김모 사장은 “오늘 다섯 번째 손님”이라고 말했다. “강남 룸살롱이 경기의 진짜 바로미터예요. 15년 동안 ‘물 장사’를 했지만 요즘 같은 불황은 처음입니다. 어렵다던 IMF외환위기 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찬바람이 불면 손님이 는다’는 이 바닥 공식도 헛소리예요.” ‘불황 무풍지대’로 알려진 서울 강남 유흥가까지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강남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점·호프집 등을 포함해 강남·일대 8000여개의 유흥업소 중 1000여곳이 매물로 나왔다. 매물은 쏟아졌지만 바짝 얼어붙은 경기 탓에 실제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3~4%에 불과하다. 강남구청 보건위생과 윤두현 주임은 “예전에는 업주들이 단속에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1000만~2000만원의 과징금을 선뜻 내고 영업을 계속했는데, 최근에는 ‘장사도 안 되는데 아예 문을 닫겠다’는 식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자정 무렵 선릉역 근처의 B비즈니스클럽. 방 8개 중 6개가 비어 있었다. 손님을 받은 2개 테이블은 양주 한 병과 과일안주 한 접시씩을 주문했을 뿐이다. 이성주 전무는 “손님이 적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테이블 매상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져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며 “당장 때려 치우려고 가게를 내놔도 사려고 문의해오는 데도 없다”고 했다. 술값이 일반 업소보다 엄청나게 비싸 소수 상류층 고객만 찾는 일명 ‘텐프로(10%)’라고 불리는 프리미엄급 룸살롱에도 손님이 떨어지긴 마찬가지. 서초동 교보생명 사거리 근처 C업소의 김모씨는 “한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얘기”라며 “단골 ‘큰손’이나 자영업자들이 찾아줘 당장 문을 닫을 처지는 아니나 뜨내기 손님들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박모씨는 “요즘 흥청망청 술 마시는 직원은 감원 대상 1순위”라며 “예전 관행대로 법인카드로 술값을 결제하는 ‘간 큰’ 회사원은 없다”고 말했다. 취객들의 ‘2차’가 줄어들자 숙박업소들도 서리를 맞았다. 50여개 객실을 갖춘 삼성동 E모텔은 작년 대비 20~30% 정도 손님이 줄었다. 5.1채널의 홈시어터, 평면 디지털 TV, 스팀 사우나 등 호화 시설을 갖춘 객실로 유혹하지만 경기불황을 타는 손님을 끄는 데 역부족이다. 자정이 넘은 강남 일대 유흥가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모범택시들이 몇 시간씩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운전기사 임만영씨는 “요즘 밤거리엔 통행금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7~8시쯤 업소로 출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들, 밤 11시쯤 일식집에서 나오는 접대손님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룸살롱 등 업소의 ‘콜’도 거의 없습니다. 오후 4시에 나와 밤을 꼬박 새우고 돌아도 하루 7~8만원 벌이가 쉽지 않아요.” 우후죽순 늘어난 대리운전 업계는 손님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여름만 해도 3만원부터 가격 흥정을 하던 업체들은 ‘서울 전지역 2만원’을 내세우며 가격 파괴로 치닫고 있고, 이 추세라면 더 떨어질 것 같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으로 소득이 줄고 소비가 위축된 것은 안타깝지만 무절제한 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기형적으로 성장한 향락 문화의 거품을 빼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삼성전기, 바닥 "탈출"..`기술+원가경쟁`이 관건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기(009150)가 3분기에도 순손실을 냈다. 2분기에 비해서는 적자폭을 10% 정도 줄여 일단 실적개선 효과는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올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1분기 71억원 적자에서 2분기 851억원 적자로 규모가 대폭 커졌다가 3분기에 소폭이나마 규모를 감소시켰다. 그러나 국내 본사기준으로는 영업에서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적자를 이어간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또 적자 감소폭(10.3%)이 카드평가손 감소폭(15%)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 4분기에도 여전히 카드평가손이 삼성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매출 9144억, 영업이익 45억원, 순손실 76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 164.7% 증가한 수치다. 순손실은 10.3% 줄었다. 매출은 올들어 처음으로 9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분기에는 기판 및 정밀기기부문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분기 대비로 각각 22%, 21% 신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력 확보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이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환율상승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따른 판가 하락 등 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핸드폰용 기판(HDI)과 광픽업사업이 각각 전분기 대비 33%, 42% 성장했고,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도 7.8%성장했다. FC BGA(플립칩 기판)도 본궤도에 진입, 전분기 대비 600%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1위 육성제품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메라 모듈사업의 성장성에 회사는 주목하고 있다. 전반적인 IT경기의 회복세, 신규 고수익 사업 본격화,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경쟁력 확보전략 등을 고려할 때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전세계 부품업계에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과 이에 따른 판가하락 등을 견딜 수 있는 원가경쟁력과 신기술 확보가 향후 삼성전기의 실적개선 여부를 결정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003.10.24 I 김수헌 기자
  • 삼성전기 3분기 763억 적자..적자폭 개선(상보)
  • [edaily 김수헌기자] 삼성전기(009150)는 3분기에 연결기준 9144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4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밝혔다. 순익은 763억 적자로, 2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개선됐다. 삼성전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분기(8040억원) 대비 13.7%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환율상승, 판가 하락 등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17억원) 대비 164.7% 늘어났다. 순이익 적자에는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 864억원 반영 등이 주원인이다. 그러나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은 지난 2분기 (1026억원 평가손) 대비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 본사 단독기준으로는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3분기 사업부문별 연결기준 매출을 보면 △기판(HDI&BGA) 1762억원 △이동통신 및 범용부품 1734억원 △정밀기기 4205억원 △영상기기 1443억원이다. 지난 2분기 대비 기판은 22.4%, 이동통신 및 범용부품이 0.8%, 정밀기기가 20.7%, 영상기기는 3.8% 증가하는 등 전제품 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핸드폰용 기판(HDI)은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33%(13.8백만개→18.4백만) 증가하였고, FC-BGA도 정상적인 사업궤도에 진입해 전분기 대비 600%(0.5백만개→3.5백만개) 증가하는 등 기판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광픽업은 42.2%(18.7백만개→26.6백만개), MLCC가 7.8%(167억개→180억개)로 증가하는 등 삼성전기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1위 육성제품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카메라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03년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카메라 모듈은 현재 단순 카메라 기능에서 04년에는 오토 포커스(Auto Focus), 옵티컬 줌(Optical Zoom) 등 고급/복합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해 카메라 모듈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회사는 강조했다. 또한, 전세계 아날로그 튜너 M/S 1위인 삼성전기는 디지털TV의 보급이 확대 되고 유비쿼터스형 모바일(Mobile) 제품에 초소형 튜너의 채용이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튜너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성과들이 각 제품별로 가시화되고 있어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은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외부 시장환경이 점차 회복되어 제품별 수주가 증가하고, 신규 고수익 제품들의 사업화가 본격화 되면서 4분기에는 영업실적이 더욱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3.10.24 I 김수헌 기자
  • (외환폴)환율 1141~1151원..하락압력 지속
  • [edaily 최현석기자] 13일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13~17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41.30원, 고점은 1150.80원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달러약세를 암묵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 하락세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종료될 때까지는 원화가 아시아 통화들과 함께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속적인 외국인 주식매수와 추가하락에 대비해 수출기업의 헤지성 선물환 매도 등도 하락에 무게를 더할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당국 방어 노력으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경우 달러/원과 엔/원 등 거래에서 형성된 과매도분에 대한 손절매수로 일시적으로나마 1150원선 위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직 환율 1130원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달러/엔 108엔대 유지와 함께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 배제 등으로 환율이 1150원을 중심으로 한 좁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엔/원 환율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를 뒀다. 한-일간 펀더멘털과 물가수준 차이 및 당국 의지 등 영향으로 106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 ◇외환은행 최영진 대리 수출 드라이브를 위한 달러화 약세 용인은 금주에도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로존 또한 이같은 달러화 약세가 불편한 가운데서도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듯 판단되며 달러/엔에 대한 강력한 반등개입도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 급락에 대한 대비일 뿐 현시점에선 달러/엔의 약세를 긍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들이 선물환을 비롯 현물에 대한 선매도까지 나서는 것으로 보여져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약세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뿐 아니라 엔/원 관련 매도포지션까지 존재하는 상황으로 1145원선이 지지된다면 일시적인 반등으로 다시 1150원을 넘나들 가능성도 있다. ◇앵도수에즈 은행 김진규 상무 109엔으로 하락한 달러/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로 강한 매물 압박과 당국의 지속적인 물량흡수가 부딪히면서 그동한 강한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진 1150원이 붕괴되었다. 사실 1150원 붕괴는 달러/원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부총리가 시사한것처럼 그 동안에 관례적으로 여긴 10:1 비율이 현 경제상황에서는 부적절한 것으로 인식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당국이 엔/원의 비동조화를 역설함으로써 앞으로도 추가적인 엔강세시에도 급격한 원화 절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미 1050원을 넘어선 엔/원 환율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그러나 이미 쌓여온 시장의 에너지로 볼 때 불안해하는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헤지가 출회될경우 그 압력은 배가될 수가 있어 당국의 강한 의지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1148원을 내어주면 1145원, 1140원까지도 보이고 위로는 개입이 1152원을 넘겨야 겨우 단기 하락기조를 벗어날 수가 있어 보인다. 이미 유행처럼 돼 버린 풋옵션 거래, 선물환 매도, 한 방향으로만 가는 달러/엔, 두마라 토끼를 다 잡으려는 외국인의 순매수, 넘어야할 벽이 너무도 많지만 한쪽 방향만 얘기하는 시장으로 볼 때 조만간 결단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정미영 과장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통화에 비해 아시아통화들이 시장개입으로 인해 절상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엔과 원이 방향을 달리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 지난 주 1150 원의 지지선이 하향 돌파된 만큼 이번 주 달러 /원 환율은 다음 지지선을 향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일 계속된 외국인의 주식매입으로 인한 달러매물과 달러/엔 추가하락에 대비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및 선헤지 매도물량 출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도 계속되겠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매도심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점차적으로 레벨을 낮춰 나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 2000년 11월 환율급등이 시작되었던 1140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외환당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 만큼 달러/엔 반등과 같은 환율상승 변수에 대한 반응은 둔화된 가운데 전고점인 1060원대로 근접한 엔/원 환율에 대한 부담 및 달러/엔의 추가 하락 가능성, 1150원이 하향돌파된 데 따른 달러 매도심리가 어우러지며 환율은 강한 상방 경직성속에 낙폭이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동양선물 이영석 연구원 현재 당국이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당국의 개입이 커진다는 것은 그 만큼 하락압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봐도 미국의 어마어마한 경상수지 적자, 일본 경기의 반등, 일본과 우리나라에 지난 4~5개월간 들어온 외국인주식자금 등 환율 하락을 견인하는 주변여건이 강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위안화 절상이가까운 장래에 어렵다 할지라도 그 얘기가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아시아 통화 하락쪽에 충분히 무게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당국 개입이 정말 이처럼 악에 받친 듯 들어오는 경우는 IMF(물론 그때는 방향이 반대였지만)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당국이 현물시장 뿐 아니라 현금이 필요없는 NDF란 역외선물환시장까지 손을 대는 건 총알이 바닥이 나고 있다는 시그널이 아닐지 생각된다. 당국은 외환위기 때도 NDF시장까지 손을 대며 대세를 막아보려 하다가 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결국 당국 개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하락의 늪은 점점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 무역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행진의 달러화 공급우위와 엔화 강세 등 대내외적인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의 무차별 개입으로 하락이 제한되는 양상이 G-7 회담 이후 3주째 이어졌다. 뒤젠베르그 ECB 총재의 달러화 하락 불가피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110엔을 3년 만에 하향돌파하고 유로/달러 환율 역시 1.18달러까지 급등했지만 달러/원 환율의 하락 폭은 5원을 넘지 못했다. 엔화에 비해 원화의 강세가 제한됨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50원대까지 상승했다. 노동시장 개선 움직임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의 위험 요인이었던 노동시장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장기적으로 이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APEC 정상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아시아 통화 추가 절상 기대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달러화 공급물량을 외환당국이 개입으로 흡수해 감에 따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 환율 하락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상승은 업체의 대기매물로 인해 여의치 않은 것이다. 한 · 일간 펀더멘털과 물가수준의 차이로 인해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수급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진행으로 인해 환율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나경제연구소 김동환 연구원 지난 주 스노우 재무장관등 미국 정부 관료들이 다시 한번 강한 달러화 정책을 강조하였으나, 이미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 정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지난 아세안 +3 회의에서 다시 한번 원저바오 중국 총리가 위엔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부인하고 엔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했던 일본 정부가 109 엔대에서 적극적인 외환시장에 개입에 나서고 있어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은 다소 희석되는 듯한 모습이다 . 그러나 미국의 ‘쌍둥이 적자 ’가 GDP 대비 7.2%(2002FY 기준 )에 달하였으며 연방정부 재정수지도 의회예산국 (CBO)에 따르면 올해 3,740 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적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어 달러화의 약세는 장기적으로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이러한 달러화 약세 추세는 특히 위엔화 평가절상 문제와 연관되어 달러/원 환율 및 달러/엔 환율 등에 강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달러화 약세 추세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의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일본 국내로 유입되어 나타난 엔 달러 환율의 하락 움직임에 달러/원 환율이 일방적으로 연동되면서 엔화와 원화 간의 이유없는 동조화 (coupling)현상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제어해보자는 의도로 파악되긴 하지만 ,엔/달러 환율과 달러/원 환율의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이 엔화와 원화간의 차별화 (decoupling)를 통해 현수준에서 보다 상승할 경우 기업들의 엔화 차입 상환 부담 증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양국 통화의 차별화 현상이 과연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 현재까지는 엔화보다 원화의 절상폭이 적어서 일본 상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의외로 대중국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무역수지 악화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키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달러/원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의 가시화와 함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투자 및 순수출을 제외하고 소비 및 기타 투자 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 달러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면 그 속도 조절을 위한 정책적 노력만큼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전주말 108엔대까지 하락한 달러/엔 환율도 일본 정부의 개입과 함께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달러/원 환율 하락도 그만큼 더디게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16일 스노우 미재무장관의 상원은행위원회 증언에서도 환율 문제가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속도 변화를 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주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정체와 함께 좁은 박스권내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다. ◇edaily 외환폴 10월13일~17일 전망 소속 이 름 저점 고점 --------------------------------------------- 외환은행 최영진 대리 1141 1152 앵도수에즈 김진규 상무 1140 1150 삼성선물 정미영 과장 1140 1150 동양선물 이영석 연구원 1142 1150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 1140 1150 하나경제연구소 김동환 연구원 1145 1153 평 균 1141.30 1150.80
2003.10.13 I 최현석 기자
  • 백화점, "이번처럼 썰렁한 세일은 처음"
  • [조선일보 제공] “손님이 없어 세일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아요. 매출도 세일 전보다 나아진 게 없어 미칠 지경입니다.” 금요일인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 1층 의류매장 직원의 하소연이다. 모든 백화점들이 일요일인 12일까지 가을 세일을 하고 있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매장 군데군데 ‘세일 안내문’마저 없다면 세일 중인 줄도 모를 만큼 한산했다. 1층 화장품과 액세서리 코너에는 손님보다 직원 숫자가 더 많고 간혹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재고상품이나 기획상품 행사만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 한 여성 캐주얼 코너의 숍 매니저는 “9년째 백화점 일을 하지만, 이번처럼 썰렁한 세일은 처음”이라며 “통로에 걸어다니는 손님들도 매장 안으로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고 말했다. 백화점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가을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의 지난 열흘간 매출은 작년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특히 백화점 매출 비중이 큰 여성·남성의류 등은 20%까지 곤두박질쳤다. 세일 매출이 10% 가량 감소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IMF 때는 나라(정부)가 절단났지만, 지금은 국민 개개인이 파산 직전 상태”라며 “당장 내일이 불안한데 돈 쓸 기분이 나겠느냐”고 되물었다. 백화점 매출은 올 들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나 격감했다. 백화점보다는 덜 하지만 할인점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4.9% 하락했다. “최근 유통업계 매출 부진은 고객 수 감소보다는 구매단가 하락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고가품은 안 팔리고 할인·저가품으로 몰린다는 뜻이다. 내수 감소는 유통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주류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1~9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01만1599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121만7479)보다 16.9%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지난 8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 고소득층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IMF 이후 매년 5~10% 신장세를 이어오던 맥주는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스키의 경우 지난 9월 한 달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줄어들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박사는 “고용 불안, 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이 겹쳐 전체적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며 “신(新)성장 동력 발굴을 포함한 우리 경제의 획기적인 질적 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기 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외국인 `식욕의 계절`..`가을랠리` 고조
  • [edaily 한형훈기자] 10일 주식시장에서는 `가을랠리`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올랐다. KOSPI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에 다가섰고, 금융주는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급등세를 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73포인트(2.95%) 급등한 757.89로 끝났다. 외국인이 6일째 순매수로 313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과장은 "기존 상승추세 하단인 750선에 오르면서 연중 고점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외국인이 IT주에 이어 금융주까지 편입시킨 것은 신규 자금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손바뀜을 보여주는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고용지표 개선과 야후의 실적호전 등 `경기회복 기대`가 외국인의 식욕을 자극했다. 외국인은 `국내외 경기는 3분기가 최악`이라는 판단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충격선언을 했지만 외국인은 큰 동요없이 주식 매수에 열중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팀장은 "미국증시가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됐다"며 "3분기가 `경기 바닥`이라는 신호가 잡히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급등으로 KOSPI 지수는 직전 하락폭(71p)의 80% 이상을 만회했고, 지난 22일 하락갭 구간(741~748p)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로써 기존 상승추세의 복귀는 물론이고 연중 최고치(767p)에 대한 도전이 임박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IT주에 이어 금융주를 사는 것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한국`을 사는 것"이라며 "글로벌 뮤추얼 펀드의 자금이 뒷받침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2003.10.10 I 한형훈 기자
  • (채권전망)초연함에 가려진 불안감
  • [edaily 양미영기자] 최근 랠리의 또다른 견인력이 됐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날, 시장은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초연함 뒤의 속내는 그리 편치 못하다. 금리가 일중고점에서 다시 보합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시장의 고민은 지속됐다. 오랜만에 평균 소요시간을 초과한 금통위 만큼이나 시장 역시 쏟아지는 재료들이 혼란스럽다. 일단 한은은 금리인하와 인상 쪽 모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고 아직 회복은 기대난이다. 당장 국내 펀더멘털은 변할 게 없다. 약세를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반면, 나머지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단 장기물 입찰이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고5년물 입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PD기관들의 의지가 변수로 남는다. 의무수량을 채워야 하는 PD기관들의 부담이 5년물 금리를 묶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설사 낙찰금리가 강해진다해도 매물 부담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전일과 달리 개장전 재료 역시 비우호적이다. 부총리는 "4분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뚜렷해져 내년 상반기에는 잠재성장률(5%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융시장 역시 심상치 않다. 간밤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하루만에 반등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4주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신규 실업수당신청건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미 주가도 조정 하루만에 반등하며 한껏 고무된 상태다. 전일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물량을 대량으로 털어내며 적신호를 보냈다. 최근 랠리 속에서 시장 심리를 좌우했던 만큼 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투신권의 보기드문 매수세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금통위와 수급 부담 일부가 나흘간의 약세 흐름에 일정부분 반영된 만큼 주말을 앞둔 금리 움직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아 섣부른 도전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3.10.10 I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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