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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1주년 세미나..시티은행 행보 관심
  • [edaily 조용만기자] 25일은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했지만 못해먹겠다와 재신임 발언은 나라를 엎어놓았다. 동북아 비전은 공허한 반면 `실업과 신용불량`은 코앞의 현실이 됐다. 이번주에는 참여정부 1년을 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진단해보는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손님들의 입에 발린 칭찬보다는 냉철한 평가에 귀 기울이고 자기반성에 근거해 새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한미은행 인수로 시티가 국내 금융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토종자본과 외국자본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 상륙..토종·외국계 경쟁 점화 = 한미은행의 씨티은행 인수는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가 아니라 외국 유수 은행자본의 본격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씨티은행은 한미은행 1, 2대주주인 칼라일펀드(36.6%)와 스탠다드차터드은행(9.76%) 보유 지분을 전량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주당 인수가격은 1만6000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프라이빗뱅킹(PB) 등 예금 자산 1억원 이상의 소매금융시장내 은행권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 신한-조흥, 우리, 하나 등 빅4의 추가 M&A 가능성도 점쳐진다. 씨티은행의 자산규모가 이들 빅4의 2배 이상에 달해 은행의 외형 부풀리기 경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칼라일이 한미은행의 지분을 팔고 떠남에 따라 남은 관심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쪽으로 쏠리고 있다. ◇참여정부 1주년 세미나..한국경제 비전은 = 정부는 27~28일 이틀간 참여정부 1주년을 기념, 서울 신라호텔에서 `동북아의 변화하는 리더십하에서의 비전과 전략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갖는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가 보는 한국경제 ▲경제선진화의 방향과 정책과제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경제협력 등 3개 세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렌스 클라인 미 펜실베니아대 교수, 로버트 스칼라피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과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 등 국제 금융계 거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한국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예측할지 국내외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27일 개회식 주제발표에 나서며 정운찬 서울대 총장, 김중수 KDI원장,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원장 등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부총리-은행장, 무엇을 얘기하나 = 이헌재 부총리는 24일과 25일 국책·민간경제연구소 기관장들과 시중은행장들과 잇달아 만난다. 신용불량자 대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현안들에 대해 현상파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이헌재 부총리는 이번 간담회에서 상견례와 함께 경제·금융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22일 강신호 전경련회장과 골프장에서 회동, 재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은행장 간담회는 우리금융지주를 비롯, CEO 인사를 앞두고 열려 이헌재 부총리의 인사관련 발언이 주목된다. 회장을 포함, 경영진 인선 작업에 착수한 우리금융지주는 23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갖는다. LG카드 처리과정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무책임한 자세를 비판하며, 정정당당하게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도 관심사다. ◇수출호조..소비·투자회복 이어질까 = 통계청은 27일 1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생산은 전달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3%나 증가하며 활황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소비와 설비투자 지표들이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정부는 23일에는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토지와 주택 투기지역을 지정할 예정이다. 최근 투기바람이 토지로 옮겨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토지투기지역이 대거 지정될 전망이다. 현재 주택투기지역으로는 충북 청원군이, 토지투기지역으로는 판교ㆍ아산 등 44곳이 후보로 올랐다. 한편 한은은 23일 오전 경제동향간담회를 개최한다. 건교부는 24일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주택공급제도검토위원회를 개최한다. 금감위는 26일 지난해 하반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모니터링 결과를, 한은은 지난해 국제수지 동향을 각각 발표하며 재경부는 3월 국채발행 계획을 내놓는다.
2004.02.22 I 조용만 기자
  • 채권수익률 소폭 상승.."쉬어가자" 공감(마감)
  •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수익률이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인 뒤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연일 하락한데 따른 피로감과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세를 보인 단기물 거래가 부진했던데다 지준일까지 겹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3-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4.76%에 장외거래를 마쳤다. 장중 4.7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낙폭이 너무 지나쳤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고채5년물인 3-6호 수익률은 2bp 상승하며 5.05%에 마감했다. 역시 5.02%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이 나왔다. 통안채 2년물은 1bp 오른 4.75%를 기록했다. 장내 채권시장 거래량은 1조7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표채권인 국고3년 3-5호와 국고5년 3-6호에 몰려 각각 7800억원과 8100억원 가량 거래됐다. 3년 경과물 3-2호는 800억원 정도 손바뀜에 불과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4.76%였다. 국고채5년물도 1bp 오른 5.06%에 고시됐다. 통안채는 2년물과 1년물이 모두 1bp 상승한 4.76%와 4.37%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물은 AA-와 BBB-가 모두 1bp 올라 5.56%, 9.98%에 마쳤다. ◇절대금리 부담..쉬어가자 최근 금리가 너무 내려 더 이상 유동성만 믿고 밀어붙이기에는 무리라는 인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한 딜러는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추가로 주워 담는 것은 절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최대 이슈인 환율과 환시채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정부가 환율하락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거라면 환시채에 대한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고 유로쪽의 반발로 달러화 하락이 주춤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다음달 채권발행계획이나 경제지표 등에도 아직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선물사 한 딜러는 "수급이나 경제 펀더멘탈이나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콜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절대금리의 추가하락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금리하락이나 상승이 모두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며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채권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과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조정이 있더라도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방향성 탐색을 위한 기간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동성은 한은의 흡수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펀더멘탈면에서 금리를 위협할만한 악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4.70%를 새로운 바닥으로 하고 4.85%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4.02.20 I 강종구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The Lord of the Media①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자동차 세일즈맨 마이클은 출근 전에 꼭 CNBC를 보고, 주식시장 이슈를 점검한다. 맨해튼까지 가는 통근 기차 안에서는 뉴욕타임즈를 읽는다. 고객 휴게실 TV에서는 ESPN이 양키즈 경기를 온 종일 방송한다. 은퇴한 마이클의 아버지는 골프광이다. 지난주 라운딩을 하다 발목을 접질려 지금은 골프채널을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어머니 로라는 요리를 할 때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작은 LCD TV를 틀어놓는다. 채널은 60년대 흘러간 영화에 고정돼 있다. 마이클의 아들 톰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디즈니 TV에 몰두한다. `롤리, 폴리, 올리`를 보고 나면 G4 채널을 틀어, 새로 나온 엑스박스 게임 해설 프로그램을 본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 루시는 인터넷 상에 습작을 올리는 것이 취미다. 얼마전 루시에게 좋은 일이 있었다. 루시의 글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한 아동잡지사 사장이 출판을 제안한 것이다. 루시와 마이클은 원고료를 받으면 올란도의 디즈니 월드로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인들의 일상은 이처럼 방송, 신문, 잡지, 인터넷, 전화, 핸드폰 등 온갖 미디어로 채워져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기업이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케이블 자이언트` 컴캐스트가 이같은 꿈을 꾸고 있다. 컴캐스트는 지난주 월트디즈니를 인수하겠다고 선언, 월가를 흥분시켰다. 디즈니는 `미디어 제왕`을 꿈꾸는 한 40대 사업가의 거대한 비전의 일부분일 뿐이다. ◇컴캐스트와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는 앞서 예로든 거의 모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를 근거지로 하는 컴캐스트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컴퍼니다. 필라델피아를 홈으로 하는 프로 아이스하키 팀, 프로 농구팀의 모기업이면서, `컴캐스트 센터`라는 종합체육관의 주인이기도 하다. 케이블 망으로 VOD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기간망 사업자이면서 골프채널과 게임채널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이다. 이런 컴캐스트가 ABC, ESPN의 모기업인 디즈니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컴캐스트는 1963년 설립됐다. 랄프 로버츠와 두 명의 동업자들은 미시시피 투필로에서 1200명의 가입자를 가진 작은 케이블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합병을 거듭, 지금은 5만9000명의 직원과 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립자 랄프 로버츠는 올해 84살로 해군장교 출신이면서 와튼스쿨을 나왔다. 그는 1990년 아들 브라이언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후 지금은 명예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랄프는 5명의 자식을 뒀는데 그중 브라이언이 사업에 재주가 있었다. 브라이언은 아버지의 모교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컴캐스트에 들어와서 케이블 탑을 기어오르고, 집집마다 케이블을 설치해주는 등 바닥부터 일을 배워나갔다. 브라이언은 올해 44살이지만, 이미 30대에 컴캐스트의 진로를 바꾸는 중요한 합병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랄프는 차근차근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지만, 브라이언은 아버지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나갔다. 브라이언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왜 캐이블 컴퍼니에 머물러 있어야하나. 우리는 새로운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 TV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브라이언은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고, 그 자금으로 프로 농구팀과 프로 하키팀을 인수하고 스포츠 전문 채널도 출범시켰다. 1998년에는 디즈니에서 12년간 일했던 방송전문가 스티븐 버크를 영입, 본격적으로 방송진출을 꾀했다. 브라이언은 미디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를 계속해 나갔다. ◇끝없는 전쟁의 시작 미국의 미디어 산업은 영화, TV, 게임, 뉴스, 인터넷, 신문잡지 등 엔터테인먼트와 매스미디어의 거의 전 영역이 `수직계열화` 바람에 휩싸여 있다. 6개의 거대한 `미디어 패밀리`가 미국, 실질적으로는 전세계 미디어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첫번째가 `비아콤-CBS-MTV` 그룹이다. 얼마전 슈퍼볼 대회에서 가수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그룹이다. 당시 슈퍼볼 중계는 CBS가 맡았고, 하프타임 쇼는 MTV가 제작했다. 두번째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폭스TV-디렉TV-뉴욕포스트` 군단이다. 미국, 영국, 호주의 언론계를 지배하는 머독은 영화 007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언론황제는 영국과 중국 간에 전쟁을 유도,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에서 이를 특종보도토록 하는 엽기적인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세번째가 `GE-NBC-유니버셜비방디` 그룹이다. 세계 최대의 기업이라는 GE와 방송, 영화가 결합된 형태다. 네번째가 `타임-워너-CNN-AOL` 그룹이다. 이 그룹은 IT 버블기에 AOL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MS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MS는 NBC와 손을 잡고 MSNBC를 만들어 이에 대항했다. 다섯번째가 `디즈니-ABC-ESPN` 진영이다. 공중파인 ABC와 스포츠 채널인 ESPN, 가족 채널인 디즈니가 결합된 가장 이상적인 `미디어 제후`다. 특히 디즈니가 보유한 엄청난 컨텐츠와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그룹들을 압도하고 있다. 마지막이 컴캐스트다. 컴캐스트는 2001년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미디어 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AT&T브로드밴드 인수전은 여섯 제후들이 맞붙어 총력전을 펼친 최초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에서 브라이언이 이끄는 컴캐스트가 승리함으로써 미디어 전쟁의 판도가 결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컴캐스트는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디즈니와 같은 컨텐츠 중심의 미디어 그룹을 M&A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늘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디즈니 M&A의 씨앗은 이미 그때 뿌려진 것이다. 월가는 컴캐스트가 디즈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미디어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단 컴캐스트가 디즈니 그룹을 접수하면 미디어 제국의 패권은 컴캐스트로 넘어오게 된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망과 컨텐츠 그룹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난공불락의 요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머독이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다. 머독은 타임워너를 공략,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엄청난 현금 동원력을 가진 MS도 미디어 전쟁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넷의 결합, 방송의 위력을 잘 아는 MS는 GE-NBC와 모종의 음모를 꾸밀 개연성이 높다. 더구나 MS는 컴캐스트의 지분도 7%나 보유하고 있다. 거대 미디어 그룹의 등장은 반드시 반독점 문제를 야기시킨다. 제후국들이 지존의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일 때 진정한 적은 전장에 있지 않다. `반독점`의 칼을 쥐고 있는 워싱턴 정가와 연방통신위원회가 언제든지 배후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얽히고 설킨 미디어 대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브라이언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정치인 M&A의 최종 상대는 연방정부, 감독기관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수합병은 시장 독점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컴캐스트의 역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워싱턴을 다루는 솜씨도 노련하다. 우선 브라이언 자신이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화당 전국대회는 컴캐스트의 본거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당시 브라이언은 이 대회를 주관한 전국위원회 공동 회장이었고, 전당대회가 열린 장소가 다름아닌 컴캐스트 소유의 스포츠 센터, `컴캐스트 센터`였다. 컴캐스트의 정치 헌금 규모도 2000년 들어 급증했다. 1990년까지 컴캐스트 명의의 정치자금 기부금은 8450달러에 불과했다. 그것이 2002년에는 59만9372달러로 늘어나고, 2003년에는 42만4159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돼 있다. 정계와 선이 닿아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컴캐스트 워싱턴 사무소는 1명이 상주하던 것이 2001년 AT&T브로드밴드 인수를 계기로 핵심 인력만 6명으로 늘어났다. 컴캐스트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코헨은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커졌고,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워싱턴에서 할 일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컴캐스트에 합류한 빅토리아 클라크는 지난해 6월까지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언론담당 보좌관이었다. 그녀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서 일했고,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보좌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라크 전쟁 당시 언론인들을 군부대와 동행시키는 `Embeded Reporter Program`을 기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컴캐스트가 공화당 인맥만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코헨 부사장은 1990년대 필라델피아시가 적자로 허덕일 때 당시 시장이었던 에드워드 렌델을 도와 시 재정을 강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렌델 시장은 현재 펜실베니아 주지사로 있으며 2000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컴캐스트에 입사한 케리 노트는 MS에서 5년간 반독점 소송을 진행한 백전 노장이다. 그는 텍사스 상원의원인 딕 어메이 공화당 상원의원을 14년간 보좌한 워싱턴의 마당발이다. 지난해 6월 합류한 멜리사 맥스필드는 민주당의 지도자인 톰 대슐 상원의원의 보좌관이었고, 제시카 왈레스는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케이블, 방송 담당 자문관이었다. 제시카가 컴캐스트에 입사했을 때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WJ 빌리 의장은 컴캐스트가 소유한 뉴스 채널에 출연, "우리는 그녀를 잃었지만 컴캐스트는 엄청난 인재를 얻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컴캐스트는 워싱턴에서 매년 봄 열리는 `벚꽃 축제`의 최대 후원사이기도 하다. 컴캐스트는 이 축제를 이용, 자사 직원을 대거 워싱턴으로 보내 250여명 의회 의원들을 일일이 방문, 회사의 투자 내역을 설명하는 이른바 `로비 데이 행사`를 갖는다. 그렇다면 야심과 돈, 로비 능력을 겸비한 브라이언은 `미디어 대전`을 과연 어떻게 치뤄냈을까. 전쟁의 판도를 바꾼 2001년 AT&T브로드밴드 인수의 막전막후는 `The Lord of the Media②`에서 살펴본다.
2004.02.19 I 정명수 기자
  • LG화학 노기호 사장 일문일답
  • [edaily 김수헌기자] 다음은 LG화학(051910) 노기호 사장과 출입기자들간 일문일답 내용이다. -LG화학은 지난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중국지역본부’를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중국지역본부는 어떤 활동을 하게 되며, 향후 중국 지역에 대한 매출 목표를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LG화학 중국지역본부는 중국내 각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지사의 영업/마케팅 부문을 총괄 관장해 통합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신설한 조직입니다. 향후 주요 중국사업 전략의 수립, 중국내 법인과 지사에 대한 재무/경영관리/인사/IT/법무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담당하고, 중국내 LG화학의 대외 통합 창구 역할을 통해 기 진출한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체제 구축과 신규 진출 사업의 사업기반 조기확보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중국지역본부 출범과 함께 LG화학은 각 사업부문별로도 주요 사업기반 거점을 확보해 ’03년 13억 달러 규모의 중국 지역 매출을 올해 16억 달러, ’05년에는 22억 달러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08년에는 중국지역본부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한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으로 매출 50억 달러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해 규모와 수익성에서 모두 중국내 Top 5 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체중 가장 활발히 중국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증설계획 및 신규 투자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PVC, ABS 모두 중국에 조기 진출하여 1998년부터 생산을 해오고 있습니다. PVC의 경우 원료에서 제품까지 Full Integration 전략을 구사할 계획으로 기존 생산 거점인 천진 LG-DAGU에 EDC, VCM의 원료공급기지를 건설하고, 제 2의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중국 남부지역에도 EDC, VCM, PVC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중국 PVC 생산규모를 연산 34만톤에서 110만톤까지 확대시키고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ABS는 기존 닝보의 연산 30만톤 공장외에 화남지역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ABS공장을 추가 건설함으로써 중국내 권역별 생산 거점을 확보하여, 화동지방은 범용으로, 화남지역은 Specialty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입니다. -LG화학은 국내 대기업중 R&D 투자에 가장 활발한 업체로 손꼽힙니다. 현재 R&D투자 규모 및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올해 R&D 투자에는 총 2,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년대비 20.7% 증가한 금액으로 핵심기술 확보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한 R&D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입될 것입니다. 향후에도 저희 LG화학은 Bio, 환경, 광전자 분야 등 신성장 분야의 과제 발굴 및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며, 중국지역 Tech Center 및 R&D Center 신설, 유럽지역 연구소 설립과 일본 기술정보센타 확대 운영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03년 기준 1,190명(전체인력 대비 13%)이던 R&D인력 구성비율을 ‘04년에는 1,400명(14%), ‘08년에는 2,390명(18%)으로 확대해 무엇보다도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며, 매년 R&D 투자금액도 지속적으로 증대시켜 2008년에는 매출액대비 약 4.5%수준인 7,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석유화학산업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습니다. 호황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향후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세계 석유화학 산업은 전반적으로 선진지역의 경기회복 움직임과 이와 맞물린 중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 및 중동의 대규모 프로젝트의 지연 등으로 인하여 수급구조 및 수익성 면에서의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상 밖의 세계 경기회복의 지연과 회복시점의 불투명, 고유가 지속에 따른 부담감 가중, 중국의 긴축정책 및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대중국 수출감소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 변수가 악재로 작용하여 경기 상승시기를 지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석유화학산업은 경기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향후 2~3년의 경기상승 국면을 활용하여 중동의 설비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2007년 이후에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에서 PVC, ABS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BS의 경우 지난해 심각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인 및 향후 전망은? 또, 이들 제품의 세계 1등 전략은?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은 판가와 원료가의 Spread에 따라 좌우되는데 지난해 ABS의 주원료인 벤젠, SM 등의 가격 강세, 국내외 수요부진 및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ABS사업은 투명ABS와 난연ABS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의 화동, 화남지역에 대한 신규 및 확장 투자를 통해 2007년에는 규모나 이익 모든 측면에서 당당히 Global 1등 사업으로서 성장 할 예정입니다. PVC사업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1등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중국시장은 세계 PVC 수요의 25% 수준을 소비하는 거대시장으로 2008년까지 9%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PVC 생산능력을 현재 34만톤 수준에서 2008년까지 11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EDC, VCM 원료를 100% 자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해 호남석유화학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습니다. 현재 진행사항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컨소시움을 구성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한 것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의 거래로서 이를 통해 LG화학은 한국 및 아시아권 선두의 석유화학업체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1월 현대석유화학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03년 10월 Polymer 내수 영업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 12월을 목표로 사업분할 완료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1, 2 단지별로 어떻게 분리하여 운영할 지는 호남석유화학과 좀 더 많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나, SM(스틸렌모노머)설비는 LG화학이, EG(에틸렌글리콜)설비는 호남석유화학이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MF때 현대석유화학이 매각한 유틸리티 부분에 대한 재인수도 호남측과 협의,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산단지 구조조정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간의 구조조정은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보십니까?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필요한 점이 있다면? ▲현대석유화학은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컨소시움이 인수하였으며, 삼성종합화학은 프랑스 아토피나에서 외자를 유치, 삼성아토피나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대산단지를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업계의 1차적인 구조조정은 일단락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한국석유화학산업은 ’98년 이후 구조조정으로 많은 경쟁력 개선을 이루었으며, 최근 석유화학 경기상승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쟁심화 속에 사이클 하강시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최근의 상승 기조를 이용한 추가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국제경쟁이 가능한 생산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범용제품 생산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있는 규모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사이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부가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난포스겐 폴리카보네이트 공정 및 아크릴산 신공정 개발 등 LG화학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석유화학 공정의 상업화 계획은? ▲LG화학은 다년간의 독자개발 끝에 포스겐(Phosgene)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난포스겐 폴리카보네이트 공정과 아크릴산 신공정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난포스겐 폴리카보네이트 공정은 신규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에 적용할 경우 건설 비용을 70%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공장 가동시 경제성도 15%이상 향상 수 있는 획기적인 공정입니다. 또한 아크릴산 신공정은 혁신적인 반응시스템과 신개념의 정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첨단기술로서, 제조공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공정의 상업화를 위해 난포스겐 폴리카보네이트 공정 및 난포스겐 MDI공정 기술에 대해서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 및 합작에 의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아크릴산은 아크릴산 및 에스테르 공정 기술 수출과 신규 공장 건설 등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충북 오창산업단지내 정보전자소재공장인 ‘오창테크노파크’를 건설, 조만간 가동할 계획으로 들었습니다. 오창에서 생산될 2차전지, 편광판의 생산규모는? 그리고, 앞으로의 증설 계획은? ▲기존의 화학이미지를 탈피하여 전자, 반도체의 클린개념을 도입하여 신개념의 첨단공장을 설립한 것이 ‘오창테크노파크’ 입니다. 오창테크노파크는 2002년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준공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생산규모면에서 2차전지 월 800만셀과 TFT-LCD용 편광판 연 1,700만se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됩니다. 이로서 LG화학은 2004년말 기준으로 볼 때, 2차전지는 월 2,600만셀(청주 1,100만셀, 오창 1,100만셀, 중국 400만셀) 생산규모와 TFT-LCD용 편광판 연 5,500만set 규모(청주 1,500만세트, 오창 4,000만세트)의 생산규모를 갖게 되어 1등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LG화학은 잔여 공장 부지 5만평에 대한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는 등 오창테크노파크에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창테크노파크는 2차전지, 편광판의 지속적인 증설은 물론, 차세대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디스플레이 소재 및 연료전지 등 첨단 정보전자소재의 세계적인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2차전지의 경우, 얼마전 중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신 바 있습니다. 국내 증설 계획과 향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십니까? ▲LG화학은 2차전지사업에서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 12%(매출 6,000억원)를 달성해 세계 4위로 도약할 계획이며, 2005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20%(매출 8,500억원)로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이의 달성을 위해, 세계 주요 노트북, 핸드폰 업체의 이전과 현지업체의 급성장으로 인해 매년 38%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직접 공략을 위해 중국 난징(南京)에 2005년말까지 월1,200만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또한, 국내 생산능력도 지속적인 증설과 생산성 향상으로 월 2,200만셀(현재 1,800만셀)로 확대할 예정으로, 중국 남경에 1차라인(월 400만셀)이 가동되는 올해말에는 국내외 총 2,600만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편광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LG화학만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일본 경쟁업체들의 국내 투자 계획이 있습니까? ▲LG화학은 1996년부터 자체기술로 편광판 연구를 시작하여 국내최초로 1999년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초기에는 자매사인 LG필립스LCD에 노트북용 일반 편광판 밖에 판매 하지 못하였습니다만, 현재는 노트북, 모니터, TV, 소형휴대기기 등 TFT-LCD전반에 사용되는 다양한 고기능성 편광판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는 국내업체인 LG필립스엘시디와 하이디스가 주요 판매업체이며, 작년부터 대만시장에 진입한 이후 점차 판매량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한편 주요 경쟁업체들인 일본의 니토덴코, 산리츠, 스미토모가 모두 국내에서 편광판 후가공을 하고 있으며, 특히 스미토모는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전공정라인을 두고 적극적인 생산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OLED) 소재를 LG화학이 개발했다고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이 사업의 현황 및 전망은? ▲LG화학은 유기EL의 성능을 결정짓는 수명과 저전압 구동 측면에서 기존 소재보다 월등히 우수한 신물질을 자체 기술로 개발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LG화학이 개발한 유기EL소재는 HIL(Hole Injection Layer, 정공주입층), ETL(Electron Transporting Layer, 전자수송층) 등 2개 물질로 유기EL이 자체 발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나머지 2개 물질도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황입니다. 향후 휴대폰, PDA,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기존 LCD(액정표시장치)를 유기EL이 급속도로 대체할 전망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기EL 소재는 1그램(g)당 가격이 수십만원대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美이스트만 코닥, 日이데미쯔 코산 등 소수 업체가 초기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LG화학의 신물질 유기EL소재 개발 완료로 기존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도 합니다. 유기EL 소재 시장은 오는 2005년 1,300억원, 2008년에는 약 3,100억원 규모로 연평균 60%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이 기술은 유기 발광 조명, 유기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해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2005년 세계 유기 EL소재 시장의 50%이상을 차지, 명실상부한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내수시장 침체로 LG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산업재 사업부문의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내수 건축 경기가 별로 호전될 전망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산업재 사업부문이 LG화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년 말 기준, 매출은 2조 70억원으로 전체실적 대비 29%, 영업이익은 1,690억원으로 전체실적 대비 25%입니다. 지적하신대로 지난 해 내수시장 침체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으나 여전히 LG화학의 Cash Cow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내수 건축 경기는 호전될 전망이 없다고 하나, 산업재 사업부문은 범용제품 외에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고광택 시트, 고기능성 스포츠 바닥재 등 세계적 수준의 일류화 제품 및 고기능성 제품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성장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의 건축시장이 기간산업 확충과 고도의 산업 발전에 따라 연평균 100% 이상 지속적으로 고성장하고 있어,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을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립한 인조대리석 미국 생산 법인의 가동 계획은? ▲LG화학은 지난 2002년 세계 최대 인조대리석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역에 하이막스 판매법인을 설립,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현지 전문가의 영입 등을 마쳤습니다. 또 지난 해에는 미국 내 최대 건축자재 매장 중 하나인 Lowe’s에 경쟁사를 제치고 공급권을 확보하는 등 하이막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세계시장 진출에 발맞춰 판매 법인 뿐 아니라 생산기지의 현지화를 위해 지난 해 10월 인조대리석 최대 시장인 미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05년 연산 3만톤규모의 현지 생산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중입니다. 하이막스 사업이 진정한 세계 1등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사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현지화를 통한 고객요구 납기단축,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신속한 신제품 개발 등을 고려해서 미국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1위를 굳힌 하이막스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듀폰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고자 합니다. 현재 약 10%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깔끄미 나노그린, 친환경 LG모젤 벽지 등 최근 친환경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들 제품은 언제부터 개발에 착수했으며,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근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으로 대표되는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LG화학은 지난 해부터 산업재연구소에 친환경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올 5월 말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이 본격 시행되는 등 환경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제품의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제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 선보인 친환경 바닥재 「LG깔끄미 나노그린」과 친환경 벽지 「LG모젤 벽지」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제품으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친환경 바닥재의 경우 ’04년 전체 바닥재 시장 규모의 25% 수준에 ’06년 50%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그 외 건축자재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환율 하락 등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의 환율이 적정하다고 보십니까? 또, 특별한 수출 확대 전략이 있으시다면? ▲LG화학은 올해 달러당 원화 환율을 지난해보다 85원 낮춘 보수적 수준의 11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현재 환율수준은 당사의 수출 목표 달성의 큰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만 추가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선물환 등을 이용한 지속적인 환위험 헤지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 전략은 PVC, ABS 등 기존 수출주력제품 외에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과 투명ㆍ난연 ABS, 고광택시트, 인조대리석 등 고부가ㆍ고기능성 제품의 수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의 중점 수출지역인 중국 및 구미주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동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규 유망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하여 수출시장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LG화학은 ‘식스시그마’를 도입, 전사적인 경영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경영혁신활동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화학산업은 타 부문에 비해 유가 및 경기변동 등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사업으로 더욱 혁신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G화학도 IMF를 겪으면서 혁신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99년 전사적인 경영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6시그마를 도입했습니다. LG화학 6시그마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6시그마와 현장 생산혁신 운동인 TPM(Total Product Management)의 결합입니다. 이는 6시그마 특징중의 하나인 통계적인 접근 외에 정성(定性)적인 분석 Tool과의 접목을 시도한 것으로 현장에서 특히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는 해외 사업장에도 6시그마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본사 Staff와 영업부문, R&D 등의 비제조 부문이 중심이 된 6시그마 제 2기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2006년부터는 임원을 포함한 대리급 이상 진급대상자의 진급요건에 반드시 GB(Green Belt : 현장개선활동 전문가)로 인증 받아야만 진급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희 LG화학은 올해부터 ‘혁신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통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실현할 수 있는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재 육성 및 발굴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인재 육성 전략은 무엇입니까? ▲LG화학은 우선적으로 공개채용 및 해외투어를 통해 업무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으며, 학연 및 지연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습니다. 해외 우수인재에 대해서는 채용범위를 사원뿐만 아니라 임원급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 현지에서 외국인 채용, 해외 우수 인재 학비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재 육성 측면에서는 미래의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인 HPI(High Potential Individual)와 해외 MBA연수,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과정 등의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 실시 등, 우수 인재에 대해 장기적인 육성 안목을 갖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LG화학은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보상을 원칙으로 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평가제도를 개선하고자 ‘평가제도 개선 워크아웃’을 개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회사의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낸 사원에게는 파격적 포상제도와 발탁인사(승진급)제도 등을 실시해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LG화학도 이공계 지원을 위해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어떻게 지원할 예정입니까? ▲현재 세계시장은 무한기술 경쟁 시대입니다. 이러한 무한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수한 기술인재의 확보가 필수적이며 관련 기업들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핵심기술인력의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 상황에서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기업가 입장으로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숙련된 과학 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은 숙련된 의사나 약사를 배출하는 것만큼 아주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이공계 학생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의 강좌와 특강 등을 통해서 제가 알고 있는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전달해 이공계 학생들의 자부심 확립과 미래상을 전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LG화학은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Outreach Program’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동과학교실’, ‘화학 캠프’, ‘LG화학 Olympiad’ 등 청소년들에게 화학의 재미있는 실험 및 여러 관련 기술들을 체험하게 하고 화학기술의 중요성, 화학 제품의 유용성 등을 알려 전반적인 화학 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소년들에게 화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이공계열에 대한 관심과 진학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미래 인재 확보까지 고려한 다양한 노력을 실시할 것입니다.
2004.02.12 I 김수헌 기자
  • (BOK워치)경기회복에 자신감 붙었네
  •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시각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출이 드디어 실물경제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 금리를 현행 수준인 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이 아직 내수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고 물가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설비투자와 고용 "반드시 늘 것" 박승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로 생산이 늘고 이로 인해 소비와 설비투자도 살아나는 선순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출이 워낙 잘되니까 기업들의 재고가 바닥이 나서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총재는 "제조업의 생산, 출하, 가동률이 모두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고 경기에 대한 심리지표인 기대지표도 모두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지 않아 소비와 설비투자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총재는 "지난해에는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모두 나빴고 수출 혼자 경제를 끌고 왔다"며 "그런데 1월에는 생산이 늘어나는 단계에 왔으며 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침체상태지만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생산이 잘되면 소득이 늘고 이로 인해 설비투자와 고용도 증가해 결국 소비도 뒤따라 올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박 총재는 발언 중간 중간에 (침체가)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했고 수출과 생산 다음에는 설비투자와 고용일 늘 것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의 경기 낙관론은 대부분 지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근거하고 있다. 당시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4% 급증, 전문가들이 예상한 8%대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또 설비투자의 경우 감소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그 폭은 둔화됐다. ◇물가 아직 걱정마, 수출은 포기못해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한은은 아직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수요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원가가 올라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또 물가급등이 한차례 회오리 바람 정도에 그칠 것이란 낙관도 배어 있다. 박 총재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고 "연초에는 항상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중 3%내외인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하반기에 소비가 살아나면 물가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원론에 가까운 발언도 1월에 이어 반복됐다. 미묘한 것은 환율에 대한 코멘트.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논리와 구두개입을 교묘하게 걸쳤다. 박 총재는 "현재의 환율수준은 수요와 공급의 결과로 본다"며 "다만 이 이상 더 내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되도록이면 수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환율동향에 대해서는 "시장에 물어보라"고 짧게 대답했다. 굳이 해석한다면 "시장의 환율은 정부와 한은이 개입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환율이 아니다. 더 내려가면 수출에 지장이 될 수 있다(따라서 개입할 수도 있다). 개입이 있건 없건 향후 환율도 시장이 정한 환율이다" 정도가 될까. 환율이 수출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 박 총재 자신도 그동안 수출보다는 내수부진을 걱정해 왔고 국내외 전문가들도 수출을 살리기 위한 환율방어 때문에 내수와 설비투자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우려해 왔기 때문이다. 박총재의 발언은 수출이 결국 경제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낙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으면 수출이 둔화되면 경제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따라서 설비투자와 소비를 손해보더라도 당분간은 수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2004.02.06 I 강종구 기자
  • (한상복의 부자이야기)`10억`은 헛소리다?
  • [edaily 한상복기자] 지난해 직장인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른 숫자는, 아마도 `10억`이 아닐까 싶다. 10억원이 있으면 큰 걱정 없이 여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던 모양이다. 샐러리맨들에게 10억원은 큰 돈이다. 평생 쥐어보기 힘든 규모다. 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 자녀 대학교육과 결혼비용까지 생각한다면 10억이란 돈이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은퇴 후에 먹고 살 돈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서울의 30평대 아파트는 거의가 3억원 이상이다. `10억`의 의미가 자신이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자산이어야 하는 이유다. 시간이 있다면 지금 생활비를 기초로 앞으로의 현금 수요를 산출해보라. 한 친구가 "10억을 어떻게 모은단 말이냐? 10억은 헛소리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샐러리맨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의 계산법은 이렇다. 매달 100만원씩 저축을 한다고 할 때, 10억원을 모으려면 1000개월이 걸린다.(이자율 배제) 83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매달 200만원씩 모은다 해도 500개월이다. 41년. 400만원씩 저축하면 250개월(20년)로 줄어든다. 평범한 사람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 봐야 매월 400만원을, 그것도 20년이나 저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그 친구의 계산이다. 정년이 38선까지 내려온 게 현실(과장은 있으나) 아닌가. 결국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10억 고지`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주장. 부자들은 뭔가 대단한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이거나,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돈을 벌었음이 틀림 없다는 얘기였다.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틀렸다. 중요한 현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샐러리맨들이 `같은 대한민국 땅`에 살면서도 부자들을 너무 모른다. 부자들은 한 달에 100만원씩 저축해서 83년만에 10억을 모으지 않았다. 물론 그들의 출발점은 갓 졸업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과 다를 바 없다. 부자들의 계산방식은 이렇다. 종자돈을 만들어 투자한다. 그렇게 되면, 새로 발생하는 투자수익이 저축에 추가 투입된다. 예를 들어 서울 중심가 패션타운 한 구좌를 2억원 상당에 구입하면 매달 130만원~16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이 나온다.(어디에 투자할지는 직접 발품을 들여 찾아보라. 앉아서 투자하고 편하게 먹는 수단이란 없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신종 복합상품이든 부동산이든 마찬가지다.) 이로써 기존 저축 규모에 임대수익이 합쳐진다. 저축의 절대규모가 늘어난다. 예전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만들게 된다. 그 사이 기존 투자했던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기도 하고, 새로운 투자대상이 눈에 띄게 되어 있다.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처음에는 손으로 다져야 잘 뭉쳐진다. 손바닥의 열이 눈을 적당히 녹여 단단하게 만든다. 그 다음 슬슬 굴리다 보면 눈뭉치가 크게 불어난다. `10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다수의 사람에게는 헛소리다. 반면 소수의 사람에게는 진지하게 고민해볼 대상이다. 눈은 처음에 단단하게 뭉쳐야 제대로 굴려 큰 덩이를 만들 수 있다. 단단하게 뭉치기 위해서는 `맨손`이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 눈을 뭉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10억은 헛소리`라고 주장한 친구는 "종자돈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하느냐"고 묻는다. 이것은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이다.
2004.02.03 I 한상복 기자
  • 이틀째 제한적 상승, 바닥확신 `미지근`..1173.7원(마감)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상승폭은 약간 확대됐으나, 장마감전 포지션 정리로 상승폭을 축소하는 모습은 되풀이 됐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높은 1173.70원으로 한달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43억달러를 넘어서며 시장이 활기를 찾은 모습을 반영했다. ◇30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0전 낮은 1172원으로 거래를 시작, 역외매수에 기댄 은행권 달러 매수로 꾸준히 상승하며 1175.70원으로 올랐다. 이후 기업네고로 1174원선으로 조정받은 채 등락하던 환율은 역외 숏 커버 재개와 은행권 매수로 1177.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들어 환율은 1176원대에서 움직인 뒤 김 부총리 발언 이후 달러매수세가 약해지자 1174원선으로 밀렸다. 한동안 수급에 따라 1174~1175원을 오가던 환율은 매물 증가로 1173원선으로 밀렸고 1173.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자율적 매수세..월말요인으로 상승 제한 당국 개입 없이 자율적인 상승이 이뤄졌다. 전날 표명된 당국의 강한 의지를 감안해 역외세력이 달러 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은행들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매도한 뒤 역내시장에서 헤지 매수하며 환율 상승에 일조 했다. NDF 매도포지션을 90% 이상 유지토록 한 규제의 효력이 일부 나타난 것. 그러나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환율 방어를 위해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정부의지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며 완화된 입장을 내놓자 매수세도 약해졌다. 월말 기업네고가 많았던 데다 당국이 행동에 나서지 않은 점도 환율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스탠더드채터드은행 안희준 부장은 "부총리가 스무딩 오퍼레이션만 하기로 한 만큼 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아 자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바닥 찍었나"..역외 패턴이 관건 환율이 이틀째 상승했으나, 바닥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이틀 상승은 사흘간 급락에 따른 자율적 조정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월말 매물 처리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당국이 적극적인 매수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으나, 1170원대 유지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만큼 위쪽에 대한 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가자들은 역외 매수가 본격적인 숏 커버링일지, 일부 기관의 포지션 정리에 그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FRB 태도변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약세 조정 여부 및 G7 회담을 앞두고 아시아 통화 절상압력 강화 가능성 등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 부장은 "이달 중순 두번정도 바닥이 됐던 1176원을 뚫고 올라가 1180원까지 깨뜨릴 경우 상승세로 바뀔 것"이라며 "역외세력이 밤사이 얼마나 추가 매수에 나설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차장은 “역외세력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분위기를 띠웠으나, 1177원선에서 대량 매도로 돌아서며 역내만 손해본 장이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여전히 달러/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사흘간 급락에 따른 되될림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 1170원 하회를 시도하거나, 그 부근에서 기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5.80~106.10엔 범위에서 횡보했고 5시11분 현재 105.84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109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2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6억80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6억3000만달러가 거래됐다. 31일과 2일 기준환율은 1174.90원으로 고시됐다.
2004.01.30 I 최현석 기자
  • 삼성전기, 4Q 영업익 242억.."바닥탈출"(상보)
  •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기(009150)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45억원에 비해 437.8%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결기준 4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0.3% 줄어든 9117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통신 및 디지털기기 관련부품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기판사업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고 MLCC, 광픽업 등 주력제품의 영업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는 월 단위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함에 따라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등 그 동안 고부가 품목 위주로 외형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을 추구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 588억원이 반영돼 50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와 대비해서는 256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은 전분기 864억원에 비해 31.9% 줄어든 것이라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703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192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순익이 적자를 나타냈지만, 어려운 경영여건과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 2896억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한 것"이라며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5.3% 증가한 3조6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추진해온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성과들이 각 제품별로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는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SEM Brid기판은 전용 양산라인을 구축해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EMBrid`는 경성과 연성 부분이 복합화된 기판으로 고기능 칩 실장이 가능토록 개발된 기판이다. 또 지난해 정상적인 사업궤도에 진입한 FC-BGA는 안정적 수율 확보를 통해 흑자로 전환하며,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휴대폰용 기판은 안정적인 ASP를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LCD 백라이트와 카메라 플래쉬용 화이트 LED를 다음달중 출시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6월부터 중국 천진의 LED 패키지 공장을 가동하여 월 3000만개의 고부가 LED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삼성전기는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기판, MLCC등 전략제품 위주로 지난해보다 838억원 증가한 39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04.01.28 I 안승찬 기자
  • (edaily리포트)`템플턴` 아니 `템버린?`
  • [edaily 한형훈기자] LG카드가 7일째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지금 정부는 산업은행을 내세워 LG카드 섭정을 계획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있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냉정함을 유지했다면 침몰하는 LG카드號에서 탈출할 기회가 몇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부 한형훈 기자가 전합니다. 개미들의 `곡소리`를 들으며 LG카드가 뒤안길로 접어듭니다. 공인된 `고리대금업`에 베팅한 개인에겐 허탈한 주권 몇 장이 주어졌습니다. 발로 뛴 LG카드 영업직원들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고가로 받은 우리사주가 `노비문서`로 둔갑, 직원들은 수천만원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한 증권사는 적정주가를 `43원`으로 산정, LG카드 주가는 사실상 `항복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예쁜 여배우와 흥얼댈 만큼 익숙해진 LG카드의 CF송이 초라함을 더할 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현 정부 경제팀은 면피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봄 카드발 대란 징후를 간과했고, 연체율 추이를 놓고 장미빛 전망으로 시장 판단을 흐렸습니다.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책임회피`가 몸에 밴 LG그룹 경영진들은 `휴~` 하는 안도와 함께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섭니다. 드라마틱한 LG카드 사태에서 `템플턴 펀드`(템플턴자산운용)의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템플턴은 지난해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 LG카드 지분을 10% 가까이 매입했습니다. 이 사건은 SK그룹의 분식회계 직후 "소버린의 주식매집`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SK 사태 당시 소버린의 주식 매집을 간과한 개인들은 `이번엔 안놓친다`며 LG카드에 불나방처럼 붙었습니다. 개인 투자가에게 템플턴은 `제 2의 소버린` 아니 `템버린` 이었습니다. 당시 `템플턴이 1대주주로 올라 감자를 저지할 것이다`, `템플턴은 뭔가를 알고 있다` 등의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에 대한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설마 하는 망설임은 외국계 펀드의 자신감에 싹 날아갔고, 수많은 개인이 매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기다리는 건 `감자 불가피`였고 `44대 1 감자`라는 폭탄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 역시 `감자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템버린` 소리에 빨려간 개인들의 종자돈도 함께 산화했습니다. 오늘(13일)까지 LG카드는 7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중입니다. 템플턴의 평균 매입가는 7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오늘 종가(1135원)을 기준으로 이미 80%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감자후 주가가 극적으로 올라도 짧은 시간에 상처를 씻기는 힘들 것입니다. 작년말 LG카드 감자는 `하나의 설`로 치부됐습니다. 애널리스트나 기자, 채권단 관계자에게 `감자` 표현은 금기시 됐고, 투자가들은 머니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한번은 정부 관리자 말을 인용 "감자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기사에 주가가 하락, edaily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쇄도했습니다. "죽일X 살릴X"부터 "손해배상 들어간다" 등 욕설과 비방이 낭자했습니다. 스캔들 난 연예인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흡사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나간 후 LG카드는 상한가에서 보합으로 밀렸습니다. 단기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장기 성향으로 들어온 투자가라면 어땠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LG카드 주가는 80% 안팎 급락했습니다. 당시 기사를 보고 LG카드의 우울한 미래를 감잡은 장기 투자가가 액션을 취했다면 `휴~ 살았다` 했겠죠. 희망을 뺀 냉철한 시각으로 상황을 챙겼다면 `감자` 예측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뒷북치는 소리가 아닙니다. 당시 `감자 불가`나 `가능성 없다`는 다분히 시장의 희망을 담은 목소리였습니다. `감자`를 감잡은 애널리스트나 채권단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어서 `감자불가`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을 뿐입니다. 상황이 비슷했던 외환카드를 살펴볼까요. 작년 11월 은행 계열사임에도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단호하게 `20대1 감자`를 요구했죠. `부실을 털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카드사 문제에 `해법`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론스타 해법은 복잡한 카드사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를 눈여겨 봤다면 12월 이전 LG카드에서의 탈출 여부에 대해 고민했을 겁니다. 조지 소로스는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늘 `우세한 편견`에 압도당해 곧잘 휩쓸리고 다친다는 주장입니다. 소로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템플턴은 `LG카드 기사회생`이라는 `우세한 편견`을 주도했고 많은 개인들이 휩쓸렸습니다. 물론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우세한 편견이 지속되거나 강화된다면 기꺼이 따르라고 소로스는 충고합니다. 아집으로 버티다간 크게 다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견에서 빠져나와 다른 행보를 걷는 것은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그 타이밍은 소로스 자신이 아직도 풀고 있는 숙제라고 합니다. 시장은 역발상에 앞서 시류를 읽는 냉철한 판단을 요구합니다. `어설픈 역발상`은 시류를 쫓는 것만도 못합니다. 외국인도 고수와 하수가 당연히 존재하고 이들이 소리없이 산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귀가 솔깃한 목소리 보다는 차분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현자들은 말은 아끼고 2·3류들은 언제나 왁자지껄합니다. 외국인도 일개 개인만 못할때가 적지 않고, 풍족한 실탄으로 돈질하다가 낭패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돈 많은 외국인이 `우세한 편견`을 만들었는지, `대세`를 이끄는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냉철한 판단은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 경영진, 개인 투자가등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LG카드발 총성은 잠시 멎었지만, 새로운 위기가 대기중입니다. 추가 부담 주체와 카드채 거래 실종, 연체율 증가 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4.01.13 I 한형훈 기자
  • (종목돋보기)SKT, 외국인 잔치 언제까지?
  • [edaily 이진우기자] 외국인들이 SK텔레콤(017670) 주식을 시장에서 쓸어담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 그래프도 빨대속으로 빨려올라가는 물기둥처럼 바짝 솟아올랐다. 물량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의 49%이상을 사들이지 못하는 제한 때문에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주식도 54만주밖에 남지 않았다. 8일 73만주를 사들인 기세로 봐서는 한도를 채우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8일 SK텔레콤의 주가는 4.3% 오른 22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3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말 19만원대이던 주가가 일주일새 14% 가까이 올랐다. 그동안 "왜 외국인들이 계속 살까"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유는 제쳐두고 지금이라도 따라 사도 될까"로 변할만큼 외국인들의 잔치는 요란했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SK텔레콤을 사들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보다 못 오른 유일한 대형주`라는 가격논리에서 부터 ▲ SK그룹 지배구조 개선가능성 ▲ 배당확대 등 주주중시 경영 ▲ 번호이동성제도 우려감 해소 ▲ 무선인터넷 성장 ▲ 전세계 통신주 상승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1월말부터 꾸준히 사들인 외국인들은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과감하게 매수주문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이 SK텔레콤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작용할 것을 미리 간파한 선취매라는 추측이다. LG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정통부에서 번호이동성에 따른 단말기 보조금 지급은 없다는 발표를 한 것에서 눈치빠른 투자자들은 번호이동성의 충격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1만여명 정도가 빠져나가는 현재 상황은 SK텔레콤에게 큰 충격이 아니라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약정할인제도 보편화로 인해 굳이 가입회사를 바꿀 이유가 상당폭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SK텔레콤에 유리한 제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승교 연구원은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을 또하나의 중요한 매수배경으로 꼽았다. 11월의 평균무선인터넷사용액이 10월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차세대 수익원으로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증권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25만원에 매수의견을 그대로 유지했고 동원증권도 25만8000원,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섣불리 매수에 동참하기 머뭇거려지는 것은 주가가 올랐기때문이라기 보다는 외국인들이 사들일 수 있는 물량이 54만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남은 54만주를 외국인들이 다 사가고 나면 그동안 SK텔레콤의 주가를 끌어온 매수세력이 사라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하나로통신의 외국인 한도가 채워진 후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들어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여력이 소진되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 최영석 연구원은 "한도가 소진되어 가는 중이어서 외국인들이 급하게 사들인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에 한도를 채운 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으나 이 가격대에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중요한 열쇠는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매수에 동참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여전히 SK텔레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접하고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미국의 경우와 다르다"며 자유도운 이동이 가능한 미국식과는 달리 SK텔레콤의 손발을 묶어놓고 7월까지 SK텔레콤의 가입자만 다른 이통사로 이동하는 방식의 번호이동성 제도하에서는 SK텔레콤의 상대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약정할인제도로 가입자가 덜 빠져나가는 면은 생겼지만 이로 인한 요금 할인효과를 감안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시장수익률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원도 "번호이동성의 초기 충격이 예상보다 적기는 하지만 SK텔레콤에 불리한 제도인 것은 사실"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최 연구원은 "현재 기관들은 KT나 SK텔레콤의 비중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여서 주가가 계속 오르면 어쩔 수 없이 매수에 동참하겠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주가가 다시 조정을 보이면 기관들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04.01.08 I 이진우 기자
  • (박미경의 간접투자전략)830p대에서의 갈등
  • [edaily] 연초 들어 외국인의 Buy Korea에 힘입어 연일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 투자를 고려하던 투자자들이 조금 망설이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 펀드 투자수익이 다른 투자에 비해 가장 성적이 좋았다는 통계나 확정금리 예금을 주종으로 하는 은행의 유명한 재테크 팀장들 조차 올해 최고 상품을 주식형 펀드로 꼽았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하기에는 너무 주가지수가 높은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고민하는 사람들은 주가가 500p 선에서도 또 700p가 지나도 늘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500p선에서는 더 빠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고 700 p 가 넘어서자 바닥에서 20% 넘게 올랐으니 조정이 임박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주가가 좋으면 주식형 펀드 수익이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 주식형 펀드는 많이 진화하고 다양해져서 주가가 빠져도 수익을 내거나, 주가와 관계없이 합리적인 수준의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도 나와 반드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필수조건을 많이 완화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 예정인 기업연금에서 현재까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선진국처럼 주식형 펀드를 포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을 고려하면 굳이 현재 상승하고 있는 미국 주가를 거론하지 않아도 주식형 펀드는 2004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꼭 들어가야 할 필수 대상이라는 생각이다. 재산증식의 초보자라면 장기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고, 일정 금액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적어도 20~30% 정도는 주식형 펀드 투자를 고려해도 될 시점인 것이다. 투자대상 펀드는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자금 목적 등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은 목표수익은 8~10% 수준으로 성장형 펀드에 비해 낮지만 은행 예금이나 채권투자에 비해서는 높아 욕심을 줄이면 손에 잡히는 알짜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또 새해의 새로운 투자 흐름인 Value 투자가 관심을 모으면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서 안정된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들 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여 볼만 하다. 830p에서 망설이다 950p 에 가서야 정신없이 뛰어들어 손실을 자초했던 우를 2004년에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5% 수익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a 를 거두는 재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
2004.01.08 I 박미경 기자
  • (본드이슈)외국인의 모래성 쌓기
  • [edaily 양미영기자] 지표 금리가 지난 주 하락분을 단 하루만에 대부분 반납하면서 연말 랠리를 무색케 하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금리는 선물시장에 매물이 쏟아지자 속절없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선물 급락세의 주범은 외국인으로 시장에서는 대부분 손절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꾸준히 순매수를 늘리며 금리를 흘러내리게 했던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로 전환했고, 매수 기반을 잃어버린 선물지수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손을 놓고 있던 상황에서 거래가 얇아지면서 급락 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대비 9bp 오른 4.83%까지 체결된 후 막판 4.80%선까지 호가를 낮췄다. 국채선물 3년물 지수는 전일대비 32틱 하락한 108.45를 기록했다. 시장은 일단 강세 쪽에 베팅했던 외국인이 전날 미국 재료와 국내 주가 급등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저평가 폭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만 확대되고, 현물 급락폭은 크지 않아 이날 하락 흐름이 단기적인 추세전환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2003년 마지막날인 31일의 경우 실질적인 현물거래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은행이 2만계약이 넘는 순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추격 매도에 나설 경우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일선물 박태근 연구원은 "주가가 생각보다 강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손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결국 최근 외국인 매수로 축소됐던 선물 저평가 폭이 다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주체가 없어 시장이 워낙 얇다 보니 다소 과도하게 밀렸다"며 "아직까지는 추가로 크게 밀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다만 일부 대형기관들은 주식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기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경우 대개 `데일리 트레이딩`을 안하고 포지션을 쌓아가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단타매매를 한 것 같다"며 "최근 국내시장 참여가 뜸한 사이 `또닥이`성으로 들어왔다가 주가 등 상황이 쉽지 않자 매도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포지션의 경우 국내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의 계좌가 일부 포함될 수 있어 외국인 계좌에서 일부 매도가 감지되면서 일거에 추격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들 역시 최근 순매수를 많이 쌓아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술적으로 5일 이평선은 하락했지만 아직 20일 이평선이 108.40선에 놓여 있어 추세를 바꿀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며 "단번에 밀리기는 어려운 장"이라고 덧붙였다. 한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자금 유출 요인으로 단기물이 하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표금리만 내려와 다소 불안한 강세였다"며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저평이 축소됐을 뿐 완전한 강세장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찌감치 연말 캐리했던 참가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최근 외국인을 따라 단타매매했던 참가자의 경우 손실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시세 분출 직전 가격대가 108.40~108.45선이었는데 거래량 없이 외국인이 혼자 차트를 형성했다"며 "추격 매수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결국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은행 특판예금 등으로 일부 투신권으로 갈 자금까지 흡수할 수 있어 단기물 하락세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일단 단기적인 바닥은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자금 유출 요인으로 단기물이 하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표금리만 내려와 다소 불안한 강세였다"며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저평이 축소됐을 뿐 완전한 강세장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찌감치 연말 캐리했던 참가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최근 외국인을 따라 단타매매했던 참가자의 경우 손실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12.30 I 양미영 기자
  • 한달만에 1200원대 복귀..어두운 새해 전망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연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한달만에 1200원대로 복귀했다.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줄어든 만큼 당국 입김이 한층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당국이 연말 매매 기준율을 지난해 수준인 1200.40원 위로 올려놓을 지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다. 달러 부채를 보유한 기업들이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 새해 첫거래는 당국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 여부와 역외 세력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포지션 구축에 들어갈 지 등이 주목된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94.50원으로 거래를 시작, 전주말보다 9.40원 오른 1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초 환율은 달러/엔 환율 상승을 반영해 1190원대 중반으로 오른 뒤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환율은 성탄절 휴일을 앞두고 1200원대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달러/엔이 하락반전한 영향으로 안착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역외 등에서 매수에 가담한데다 내년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한도가 7조8000억원 규모로 국회 상정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상승 기대심리가 강화되며 120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전날대비 상승폭은 크지 않았으나, 마감직전 달러/엔 환율이 107엔을 밑돌 기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1200원대 진입은 매수의사가 상당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덕분에 엔/원 환율은 2001년 1월4일이후 3년여만에 100엔당 1120원대로 상승했다. ◇연말 근접하며 유동성 감소..당국 의지에 민감 달러가 이라크내 테러와 미 광우병 파동 등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원 환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꿋꿋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떨어지며 당국이 시장을 훨씬 쉽게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위를 점했다. 주말을 앞두고 일평균 거래량은 겨우 20억달러선에 턱걸이하며 유동성 감소 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실제 1200원대 마감가에는 당국의 손길이 어느정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환시용 국고채 발행한도를 7조8000억원으로 상정했으나, 올해보다 작은 만큼 한도 증액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원화 외평채와 환시용 국고채 발행규모가 12조8000억원이기는 하나, 중간에 증액된 9조원을 제외하면 연초 한도보다는 훨씬 늘어난 상황에서 이같은 입장 표명은 시장에 경계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환율상승을 막기위한 달러 외평채는 1조2000억원으로 한도를 상정하고도 발행은 미지수라고 밝힌 점도 상승시도에 도움이 됐다. ◇당국 의지에 달린 연말 기준율, "자유로운 새 출발 가능할까" 참가자들은 당국이 연말 기준율을 어느 수준에 맞출 지 여부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환율을 1200원 중심 박스권에서 움직이게 한 뒤 지난해말 기준율 수준에 일치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기준율 급등으로 달러부채를 보유한 기업들이 평가손을 입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국이 상당수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 일치할 때면 어김없이 그 예상을 깨뜨려온 만큼 6거래일째 이어진 환율 상승세를 연장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올 무역수지가 1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말 고점을 제한시킬 수 있으나, 실탄 부족 우려를 씻어낸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1200원대를 바닥으로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 당국이 10조엔 규모의 미 국채를 매각해 외환시장 개입자금을 마련키로 하며 달러/엔 환율 107엔대를 유지시킨 점도 환율 추가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당국이 연말 기준율을 의도대로 형성시키더라도 연초 거래에서는 개입을 자제할 지 주목된다. 불행히도 시장에는 새해에도 당국이 개입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역외세력이 새로운 포지션 구축에 나서며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2003.12.28 I 최현석 기자
  • (외환폴)환율 1185~1198원..레벨 높인 박스권
  • [edaily 최현석기자] 22일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2~26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85.40원, 고점은 1198.60원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향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당국이 한 레벨 높은 수준에서 박스권이 형성되기를 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으며 달러/엔 환율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점도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1200원대 안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폴 참가자중 절반은 1200원대 상승 가능성을 점쳤으나, 1202원 수준을 단기 고점으로 지목했다. 1190원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환율이 주중 1180원대 초반으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네고가 늘어날 수 있는 시점인데다 적극적인 방향설정 시도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의 디플레이션 방어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은 달러약세 추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 증시호조 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수세 유지 역시 하락 변수로 고려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 1192~1193원선 넘어서며 박스권 이탈을 확신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외환은행 최영진 대리 금주에도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 반전이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이어져 왔던 약세행진이 차익실현과 지표개선으로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으나 미국의 만성적인 누적적자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시장은 현재 레벨이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한 절상폭으로 적절하다는 당국의 의지가 계속 피력될 것으로 보여진다. 연말 기업들의 결제수요에 기댄 당국의 조절이라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한해를 마감하는 참여자들의 전략적 포지션이 줄어드는 시점이라 환율의 하락제한 내지 1190원 중심의 고착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디리요네 은행 이병협 이사 정부의 지속적 개입 효과로 박스권의 하단이 높아지고 있다. 1180~1200원의 박스권 바닥이 1190원으로 올라온 것에 대해 연말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 의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NDF 정산 관련 등 공급 우위 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월말 예상되는 물량을 감안한 사전 조치의 환율 상승 노력인지, 아니면 1200원 이상으로의 상승을 위한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단지,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의 입장은 환율을 상승시키는 것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경제회복을 위한 수출 증대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환율 방어를 위해 그동안 역외 시장 및 선물환 시장을 이용한 부분과 관련하여 추가적 원화 자금의 소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존의 개입 물량이 거꾸로 매도 물량으로 출회되어야 한다. 즉 외환시장에서 매수세가 강해져야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물량을 풀어 놓을 것이고 왜곡된 단기 스왑 시장 또한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상당 기간 국내 외환 시장은 정부 주도의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고, 전세계적 달러 약세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앵도수에즈 은행 김진규 상무 유로화의 초강세, 달러/엔의 108엔의 붕괴, 픽싱매물의 지속적인 유입 등 시장의 조건만 보면 달러/원의 하락이 기본적인 생각일 수 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잘 빠지지 않는 환율에 역외의 숏 커버, 당국의 지속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기본적으로 1188원에서 1191원의 박스권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이 와중에 외국인이 주식매도로 방향을 바꾸고 달러/엔의 상승이 가미된다면 1190원대 안착은 물론 전고점의 테스트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아래로는 1186원대는 정유사 등 결제요인이 대기하고 위로 1191원 및 1193원이 열린다면 좀더 치고 올라갈 만한 여지도 있어 보여 이번 주 또한 장중 저점매수 및 역외시장에서의 차익실현을 권하고 싶다. ◇삼성선물 정미영 과장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연말 분위기에 접어 들면서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수급상의 균형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190원을 전후로 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밀어내기 수출을 통한 네고물량 부담과 픽싱매물,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등의 매물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가 여전하고 결제수요도 유입되는 등 수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 외환당국은 시장내 수급상황을 감안하여 효과적으로 1180원 방어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였는데, 매물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의 주도권은 외환당국의 손에 쥐어져 있다. 이번 주 글로벌 달러의 반등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반등시 외환당국의 대응에 따라 환율변동 폭은 다소 가변적이다. 기술적으로는 중기 상승 채널이 유지되는 가운데 1192~1193원선에 걸쳐 있는 20일선 돌파 여부가 단기 조정 마무리를 확인시켜 줄 것이다. ◇동양선물 이상하 연구원 금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의 분열 조짐과 연말을 맞아 외환당국의 확고한 환율 방어 분위기 지속 및 역외세력들의 적극적이지 못한 매매패턴으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추가 약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다소 약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펀더멘털상 유로존과 일본 및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가운데 미국의 쌍둥이 적자 지속증가가 달러 탈출의 근간이 되고 있는데 최근의 이러한 분열조짐은 유로화는 다소 방관하는 모습이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의지가 분명하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달러/원 역시 개입의지가 누구 못지않게 강력해 매매주체들이 연말을 맞아 소극적인 대응을 한다면 원화 가치의 하락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상승추세의 지지선이 최근 반등의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재차 저항선을 상향돌파 해야될 것으로 판단된다.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 원화가치가 국제환율과 따로 노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엔/원 환율이 1108원까지 급등했다. 7월말에 비해 13.2% 상승한 것이다. 11월 산업생산 및 공장가동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반면, Core CPI 상승률이 38년만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경제는 제조업을 비롯한 뚜렷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인플레보다는 디플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디플레 압력 차단을 위한 Fed의 리플레이션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절대적인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달러화 약세 &4510;유로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절대적인 달러화 공급우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외환당국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30억 달러에 불과한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외환당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수급과 경제 펀더멘탈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겠지만, 당분간은 원화강세를 억제하려는 외환당국의 의중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경제연구소 김동환 연구원 국내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거듭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한 거부감을 거듭 밝히고 있어 금주에도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등 수급상 환율 하락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겠으나 그 낙폭은 크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상승으로 당국의 개입 여지가 축소될 것이지만,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와 당국 의지의 재확인에 따른 경계감 확대로 말미암아 금주에는 박스권내의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daily 외환폴 12월22일~26일 전망 소속 이 름 저점 고점 --------------------------------------------- 외환은행 최영진 대리 1185 1198 크레디리요네 이병협 이사 1190 1202 앵도수에즈 김진규 상무 1185 1198 삼성선물 정미영 과장 1188 1201 동양선물 이상하 연구원 1182 1200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 1185 1195 하나경제연구소 김동환 연구원 1183 1196 평 균 1185.40 1198.60
2003.12.22 I 최현석 기자
  • (선물전망)박스권 상단 높이기..주가 관심
  • [edaily 이학선기자] 17일 국채선물은 상승출발이 예상된다. 선물사들은 지난 밤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세를 반영해 이날 국채선물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CPI도 0.1%떨어지며 채권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지표금리가 4.80%에 안착한 점도 국채선물에 우호적 여건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단 108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다만,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이 강해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미국 시장과 국내 주가지수 외에는 특별한 변수가 부각되지 않는 점도 큰 폭 등락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는 1만100선을 돌파하는 랠리를 보였다. 나스닥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물사들은 이날 국채선물이 박스권 범위에서 꾸준히 상단 높이기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60분 차트 (자료=삼성선물) 3년만기 국채선물의 피봇 포인트는 108.17포인트다. 1차 지지선과 저항선은 각각 108.08, 108.32에 놓여있다. 2차 지지선과 저항선은 107.93, 108.41이다. 선물의 5일 이평선은 108.47포인트에 걸려있고, 10일선은 108.35포인트, 20일선은 108.51포인트, 60일선은 109.30에 놓여있다. ◇국채선물 투자주체별 미결제 추이 (자료=국민선물)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삼성선물 = 현재로서는 내수경기의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 일단 낙관론을 견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 금리를 끌어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 문제도 아직은 마음을 놓기가 찜찜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은 "경계인"의 마음을 갖고 "중간", 즉 레인지라는 인식으로 장을 대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제일선물 = 장기물 캐리수요, 2년 이하 영역에서 롤링 효과를 기대하며 콜금리와의 스프레드 폭 및 주가 상승 강도에 연동한 단속적인 저점매수와 차익실현(전고점 108.50p)이 박스권을 추가 상승시킬 것으로 판단한다. ◇부은선물 = 연말시장이 얇은 점을 이용해 일부 큰 손들의 플레이로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증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4.90%대를 쉽게 하향 돌파해 4.80%대에 안착함으로써 추가적인 금리 하락도 가능해 보인다. 3월물은 108.20대의 안착에 성공함으로써 108.00대가 지지선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번주 고비라면 미 경제지표들이 호전되어 나와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면 국내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인데 현재로선 그렇게 큰 타격이 예상되지 않는다. ◇현대선물 =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 제한선에 대한 부담과 대기매수세가 맞서는 박스권이 예상되며, 펀더멘털 재료에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대내외 증시에 따라 등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 재료 이후 이라크 전황, 유동성 문제가 종종 불거지고 있는 카드사 관련 단기금리의 안정 여부가 향후 추가강세 여부 및 가격 방향을 결정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3.12.17 I 이학선 기자
  • 키높이 가발, 홈쇼핑서 `대박`
  • [edaily 하수정기자] "가발로 키도 키우고, 얼굴도 갸름하게 만들어요" "키높이 구두"에 이어 "키높이 가발"이 홈쇼핑에 등장,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기업 면접시험 시즌이 다가오면서 특히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홈쇼핑은 최근 2회에 걸쳐 키높이 가발이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7억 1569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예상밖 인기에 놀란 우리홈쇼핑측은 판매방송을 긴급 재편성 하는데 부랴부랴 나섰다. 이 제품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에서 1시간동안 3247개가 판매된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방송 시작 50분 만에 4056개가 판매됐다. 이는 예상 판매 물량의 3배를 넘긴 수준. 키높이 가발 `시크릿 우먼`은 머리에 뒤집어 쓰는 일반 가발과 달리 손바닥 만한 크기의 가발을 머리의 정수리 부분에 꽂아 약 3cm 정도 키가 커 보인다. 또 가발이 자연스럽게 머리스타일을 부풀려줘 얼굴 형태가 갸름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우리홈쇼핑은 30~40대 여성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물량 1만 5000개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오는 17일 판매방송을 긴급 재편성했다. 향후에는 키높이 가발을 주 2회 가량 지속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 상품을 기획한 우리홈쇼핑 상품기획팀 전미선 MD는 “예뻐지고 키 커 보이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는 불황을 타지 않는 것 같다”며 “머리 숱 없는 사람뿐만 아니라 외모를 중시하는 여성들 사이에 가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12.15 I 하수정 기자
  • (증시조망대)김정태 행장의 매도신호(?)
  • [edaily 안근모기자]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국내 최대은행의 CEO일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중 하나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 성장한 그의 이력이나, 상당한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은행의 파워 덕이 아니다. 그가 지금껏 직간접적으로 제시해 온 주식 매매 타이밍이 누구보다도 절묘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 직후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있을 당시 김 행장은 5000∼6000억원의 주식투자를 단행했다. 북핵과 사스, 이라크에서의 전운으로 주가가 두 달째 하염없이 떨어지던 지난 2월에는 1조원을 증시에 투입했다. 김 행장은 그 때마다 "지금 주가는 워낙 싸기 때문에 더 떨어진다고 해도 `20%` 이상은 손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릎에서 주식을 사라`는 격언 그대로였고, 시장은 한참 뒤에나 그의 판단이 옳음을 알게됐다. 김정태 행장이 명성을 얻은 데는 그의 탁월한 `매도 타이밍` 선정도 큰 몫을 했다. 9.11 당시 설정한 투자자금은 지난해 4월과 12월에 주로 청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장기 또는 단기 고점을 형성하던 바로 그 때였다. 뛰어난 감각은 김 행장 자신에게도 큰 부(富)를 안겨줬다. 그가 월급대신 받았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은 국민은행 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형성한 뒤 `20%`가 하락했던 지난해 8월초였다. 신용불량 문제로 인해 상당기간동안은 전고점을 넘볼 수 없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역시 `어깨에서 판다`는 격언 대로다. 김정태 행장의 국민은행이 최근 들어 1조원의 주식 투자자금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은 다름 아닌 지난 2∼4월중 `증시가 바닥`이라며 설정했던 자금이다. `지금 팔아도 상승위험은 20%(150p)를 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일까. [증권사 데일리] -대우: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에 의한 하락은 내년 겨냥한 저가매수 기회 -메리츠: 단기 리스크 확대되고 있으나, 중기추세 영향 요인은 아니다..과도하락시 매수 -LG: 중소형주 틈새시장 형성..프로그램 매도를 개인 외국인이 흡수, 추세왜곡 막을듯 -대신: 변동성 확대 대비, 배당주 및 실적호전 우량주 저점 매수 -서울: 수급불안 따른 조정 가능성 점증..위험관리 비중, 소외 중소형 실적주로 제한 -동원: 밴드 하단부(750p) 확인하는 주간..업황호전 비대표주 상대적 강세 -교보: 악재 영향력 확대..조정을 기회로 삼기도 어려운 여건 ☞[이번주 시장별 전망] ☞[뉴욕증시: 고용지표 낙담..다우·나스닥 동반하락] ☞[월가시각: 기대가 너무 컸다]
2003.12.08 I 안근모 기자
  • PCB업체들 "주문 넘쳐" 즐거운 비명
  • [edaily 이진우기자] PCB업체들이 최근 휴대폰, LCD산업의 호황으로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 전방산업인 가전, 휴대폰 등에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이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휴대폰과 LCD시장이 살아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007660), 대덕전자, 심텍, 인터플렉스 등 PCB업체들은 3분기에 비해 올해 4분기에 10~20%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4분기가 연말연시 수요를 겨냥한 주문 증가로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휴대폰과 LCD산업의 호황으로 계절수요 외에 "플러스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늘 거래하는 업체들이라 주문을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지만 생산 능력을 풀가동해도 주문이 밀린다"며 "되도록 이익률이 높은 주문을 골라서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과 LCD관련 제품의 주문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말까지 꽉 차있다. 주문은 밀리지만 생산능력이 달려 제품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수페타시스는 미주지역의 통신관련 제품 주문도 늘고 있고 휴대폰과 LCD 제품에 들어가는 PCB 부품들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3분기보다 확실히 상황이 좋다"며 "3분기보다 약 20% 이상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덕전자도 올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5% 이상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률도 8~1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덕GDS도 PDP와 LCD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마찬가지로 강세다. 주문물량이 넘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 회사 관계자는 "TV나 CD플레이어 등 제품들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디지털가전과 LCD 부문은 주문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도체용 PCB를 생산하는 심텍도 9월 71억원, 10월 84억원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 시즌을 겨냥한 반도체 생산 증가로 계절적으로도 성수기지만 비메모리 분야의 신규 진출로 매출원도 다각화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월 매출 100억원도 바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대부분 11월 중순 이후를 바닥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연중 5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중이다. 인터플렉스도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1월 초에 기록한 전고점을 돌파, 등록이후 최고가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휴대폰, 통신장비 등 전방산업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PCB업체들도 수주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휴대폰 비중이 높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실적 탄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3.12.02 I 이진우 기자
  • 코스닥 소외탈피 지속.."인터넷·IT 주목"
  • [edaily 김상욱기자] 2일 코스닥시장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47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이 6일째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800선 돌파후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제 코스닥지수는 2.20% 상승하며 60일선을 돌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41%를 추월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흐름은 오늘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상승세로 출발한 후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전고점 돌파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 지수·매수차익잔고 부담 증시분석가들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으면서 수익률 갭이 벌어졌고,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서면서 지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수차익잔고가 사상최고수준에 도달한 것도 코스닥시장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홈쇼핑이나 통신 등 이른바 경기민감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서정광 LG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이후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수익률 갭이 많이 벌어져 있어 이를 줄이려는 시도가 외국인과 개인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며 "사상최고수준의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도 코스닥쪽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시장쪽에서 지난주부터 인터넷주들의 흐름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도 NHN, 다음 등 인터넷주들이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지수가 올라가면서 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코스닥을 대안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시장이 800선을 넘으면서 코스닥과의 지수괴리율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주들도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하고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레인콤 등 대장주 성격을 가질 수 있는 신규등록주들도 많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손범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소외된 흐름을 보여 시장저변에 가격메리트가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기술주에 대한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을지와 개인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미국증시 동향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기술주들에 대한 성장성이 부각될 경우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애널리스트는 "개인자금이 유입돼야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터넷 이어 IT관련업종에 주목 증시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인터넷주 외에도 디스플레이, 핸드폰부품, 반도체장비업종 등 IT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최근 시장의 상승세를 인터넷주들이 이끌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IT종목중심의 시장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와 핸드셋, 무선인터넷, 게임업종중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통산업중에서도 코메론이나 나라엠앤디 같은 견실한 제조업체들도 유망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을 보고 주식을 사야할 것"이라며 "반도체장비업종과 일부 소비관련주, 내수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휴대폰부품 우량대표주쪽은 충분히 매수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주외에도 일부 홈쇼핑관련, 통신주 들도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일정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이 선두에 나서게 되면 중소형 우량IT부품주들이 뒤를 받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종별 대표주 가운데 우량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3.12.02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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