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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선물 보합권 `맴맴`.."거래 미미, 방향성 상실"(마감)
  • [edaily 공동락기자] 16일 국채선물이 장중내내 제한적인 방향성과 미미한 거래 끝에 보합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과 동일한 110.05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만6347계약. 증권사가 615계약 순매수, 은행이 676계약 순매도했다. 지표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기준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전날과 동일한 4.21%를, 5년물 4-4호도 동일한 4.51%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3-5호는 1bp 낮은 4.19%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0.91% 상승한 739.39포인트를 기록했다. 빡빡한 박스권 장세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루 변동폭이 10틱도 넘지못하는 제한적인 움직임 속에서 주말 효과까지 겹치면서 참가자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거래 자체를 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연히 방향성도 부재했다. 장초반 내수부진, 주식시장 하락 등의 재료가 부각되며 잠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는듯 했으나 지표금리 4.20%에서 어김없이 불거지는 절대금리 부담, 환시채 발행 등이 발목을 잡아끌면서 상승을 제한했다. 국채선물 9월물이 가격 변동없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친 것은 롤오버가 막 시각되던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방향성에 변화를 줄 모멘텀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거래량도 역시 한산했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 6월28일의 1만5641계약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당분간 지금과 같은 단단한 박스권을 뚫어내 재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수준, 수익률 곡선상으로 이미 변곡점에 도래했다는 인식은 강하지만 이를 이끌어낼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심리적인 움직임에 의존한 장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는 `부진`, 변동성은 `상실` 변동성과 거래량이 모두 제한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손놀림도 거의 정지된 상태다. 추이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매매 거래로 이어지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아 눈치보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보험사의 한 운용 담당자는 "박스권이 워낙 두터운 상태라 섣불리 매매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현물의 경우 거의 매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간혹 선물을 매도 헤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시장 참가자들의 시황관이 대부분 동일한 상태라 포지션을 정하고 거래를 하는 것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단타 매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큰 거래가 전무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시장의 한 참가자는 "단타 매매세력 이외에는 큰 거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적은 물량 출현에도 전체 가격이 움직일 정도로 취약한 장세"라고 밝혔다. 변곡점 도래..그러나 `불확실성`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은 강하지만 누가 먼저 그 방향을 주도할 모멘텀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바닥권에서 정체 국면을 보이는 있는 경기 여건, 희비가 엇갈리는 수급 요인 등 어느 재료도 뚜렷하게 에너지를 보유하지 못해 향후 방향성 모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서 수익률 곡선은 더욱 평평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수익률 곡선의 유형 변화를 두고 당분간 방향성을 타진하는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변수는 환시채를 비롯한 장기물 공급과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 해소 여부"이며 "금리 우호적인 펀더멘털이 장기화된다면 결국 수급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요가 가속화되면서 수익률 곡선의 변형이 나타날 시점이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있기에 지금 당장은 레벨 부담이 유효한 듯"하다고 덧붙었다.
2004.07.16 I 공동락 기자
  • 네오위즈 `주가모멘텀 기대 일러`..중립-동양
  • [edaily 김경인기자] 동양종금증권은 14일 네오위즈(042420)에 대해 "올 3분기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최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게임 요구르팅 등을 유료화할 예정이나, 2분기 실적부진이 전망되고 신규서비스도 구체화되지 않아 주가모멘텀을 기대하긴 이르다"며 `중립`의견과 목표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우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한게임의 신맞고 출시에 따른 피망 이용자 이탈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비 각각 9.4%, 44.7% 감소하고, 전분기비 20%이상 인력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비 44.7% 줄고, 자회사 지분법평가손으로 경상이익은 57.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한게임 신맞고 출시후 피망 순위가 2위로 하락했고, 네오위즈는 리필시간을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하고 리필금액도 10만원으로 두 배 상향조정했다"며 "이러한 정책이 트래픽향상에는 다소 긍정적이었으나 이용자들의 게임아이템 구매를 크게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 세이클럽 및 피망 매출 대폭감소에도 트래픽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회복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세이클럽 아바타 매출성장은 정체를 보이나 트래픽면에서는 국내 전체사이트 7위를 기록중이고, 피망역시 트래픽 1위를 재탈환한데다 매출도 바닥 국면을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네오위즈가 높은 트래픽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세이클럽 창업자인 장병규이사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침체됐던 세이클럽의 본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4.07.14 I 김경인 기자
  • 채권금리 "환시채부담" 소폭 상승..박스권은 `튼튼`(마감)
  • [edaily 강종구기자] 12일 채권 금리가 환시채 발행 부담으로 상승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경제회복 둔화 우려로 기존의 박스권은 유효하다는 심리가 팽배해 금리 오름폭도 제한됐다. 금리하단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이 지키고 상단은 경제펀더멘털 약화가 버티고 있어 현 박스권이 당분간 깨지기 힘들다는 인식이 금리변동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환율하락과 그로 인한 환시채 발행부담으로 매수세가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손절매도가 나온다거나 하는 뚜렷한 약세는 아니었다. 오히려 금리가 조금 더 오르면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위기. 국고채3년 지표채권인 4-1호는 4.24~4.26%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마감호가는 2bp 오른 4.25%. 경과물인 3-5호도 4.21%와 4.22%를 왔다 갔다하는 정도였다. 국고채5년물은 이날 신규입찰물량 1조1300억원 낙찰금리인 4.54%가 종가였다. 지난 주말보다는 4bp 오른 호가다. 경과물인 3-6호는 4.48%에서 마감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3500억원 가량만이 거래되는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고3년 4-1호가 7300억원 가량 거래됐고 4-4호는 3200억원 가량 손을 바꾸었다. 3년 경과물인 3-5호와 5년 경과물인 3-6호는 합쳐서 3000억원 정도만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2bp 오른 4.25%, 국고5년물이 4bp 상승한 4.54%를 기록했다. 통안채는 2년이 2bp, 1년이 1bp 오르며 각각 4.22%와 4.10%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물은 AA-등급과 BBB-등급이 나란히 2bp 상승하며 4.83%와 9.28%를 기록했다. ◇ 튼튼한 박스권, 금리상승 제한적 오전 소폭 상승한 금리는 오후들어서도 거의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정체된 12일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오전을 보냈다. 그러나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 장세는 깨질 조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장 마감후 선네고 거래도 4-1호가 4.25%, 4-4호가 4.54%로 마감호가 수준에서 체결됐다. 지난 주말 이라크 테러조직이 국내 해운사에 대한 테러를 경고했고 이날도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리스트가 탑승했다는 이메일이 발견됐지만 채권시장은 무감감했다. 선물사 한 딜러는 "테러경고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라크사태가 길어지다 보니 사실로 나타났을 경우에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예상 뉴스에는 별로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선물 박종연 연구원은 "시스템리스크과 불확실성은 종이 한장 차이"라면서도 "시스템리스크로 불거지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단 시장은 지난주 후반부터 이이온 금리상승 조정을 이어갔다. 콜금리 인하가 전제되지 않는한 4.1%대 진입은 아무래도 부담이고 현 금리수준을 바닥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강하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하방위험이 한국은행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이상 콜금리가 얼마나 금리하락 압력을 막아낼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지표금리가 4.25%를 넘어가면 매도레벨이 아니라 저점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견해는 그래서 나온다. ◇ 환율 방향에 촉각..환시채 한도확대 국회승인 받나 시장의 궁금증은 단기적으로 수급에 닿아 있다. 한국은행의 통안채 입찰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된 상황. 18일까지 만기가 5조원이지만 이중 14일물 창판물량 2조는 차환대상에서 제외되고 13일 입찰에는 91일물 1조원과 2년물 2조원어치가 나올 예정이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별로 재료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환시채는 발행한도 11조원 확대가 국회의 승인을 받을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은 환율의 하락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경기 하강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의 강세로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강해질 수 밖에 없고 명분도 커진다는 것이다. 15일 환시채 한도확대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당장 다음주부터 환시채 발행이 시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본드웹 이환희 선임은 "빠르면 내주부터 환시채 발행 가능성이 커 금리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7.12 I 강종구 기자
  • (연기·공주르포①)공시지가 보상 "턱도 없다"
  • [연기·공주=edaily 윤진섭기자] 국사봉이 우뚝 솟고 전월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너른 평지, 1번 국도를 따라 조치원에서 10km 떨어진 연기군 남면 종촌리를 장마비로 불어난 금강이 휘돌아가는 기세가 무서웠다. 이 마을은 연기군 송담에서 오른쪽으로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남면, 그리고 금남면, 동면 중간에 위치해 신행정수도가 들어설 경우 중앙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주말 굵은 빗줄기는 수도자리 매김이라도 하려는듯 팍팍 흙바닥을 파고들었다. 송담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빠져 들어선 종촌리는 초입에 컨테이너를 개조한 중개업소와 함께 `신행정수도 연기·공주 평가 1위`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1위 평가를 자랑하는 현수막은 앞으로 일어날 그 많은 혼란을 예고하듯 바람에 이리저리 어지럽게 날리기만 했다. ◇"9천만원으로 뭘해? 어디가서 땅을 사나?" 2차선 길섶을 따라 10여 개의 중개업소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첫번째 방문한 남촌중개업소엔 백발의 노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화제는 당연히 행정수도 이야기. “보상관련해서 소문이 무성한데, 공시지가로 보상하면 나갈 사람이 하나도 없지. 지금 땅값이 몇 배로 올랐는데 4만~5만원하는 공시지가로 보상하면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나...” 남촌 공인 임진수(70)대표는 인사말을 생략하고 말을 쭉 이었다. “내가 여기 논 1300평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 1월 1일 공시지가 평당 3만 5000원선이었어. 아무리 2배로 보상 해준다고 해도 9000만원 조금 넘을 것"이라며“주변 농지가격이 평당 20만~30만원을 넘는디, 어디 가서 땅을 사라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함께 자리하고 있던 김 모(68. 남면 종촌리)씨는 한술 더 뜬다. “공시지가로 보상받으면 주민 반은 거지된다”며 “행정수도 오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여기에 사는 사람들 살 궁리는 해줘야 되는 게 아닌가”오는 수도 만큼, 떠나는 민심은 말이 많았다. 이주자 택지에 대한 보상 역시 기대 하지 않는 분위기다. 원사봉 자락에 산다는 임웅제(67)씨는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농가주택 사서 딱지 받을 요량으로 오는데, 그거야 돈 있는 외지 사람들 야그(이야기)”라며 “딱지를 수십장 받으면 뭘해.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고 조성비용의 70%를 내야 하는데, 여기서 그 돈 낼 사람 아무도 없을 거야”라고 큰소리 높였다. 보상얘기가 계속되는 도중 동네 주민들이 모여들어 너도나도 한마디씩 아우성했다. 이들은 언성을 높이며 걱정을 쏟아놓았다. 젊은이 축에 끼는 임호택(59)씨는 “행정수도 확정 환영한다고 마을 입구에 플래카드 붙인 사람들 욕들 많이 먹었지” 라며 “이제 이 동네 사람들도 행정수도 오는 것 반기지도 않고, 주민들만 희생시키는 행정수도라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로 옆 복지공인 김모(52세)대표는 “정책 세우는 사람들이 농민마음 헤아려 주면서 일을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해선 안된다”고 정부 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씨는 “토지거래허가, 특례지역 등 투기를 방지한다고 이중 삼중으로 규제를 묶어놨는데, 그래도 현지 주민들이 팔도록 숨통은 터줘야 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월하리나 쌍정리 등 조치원 서부지역 사람들은 평당 30만~40만원에 팔면서 수십억대 부자가 됐다는데,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땅 100평 못 파는 상황에서 과연 행정수도가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상대적인 배고픔을 강조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눈 임모씨 (53)는 "우리 임씨 문중이 여기서 600년을 살아왔고, 한 집에서 농사지으면서 살고 있어요. 조상들 묘도 다 여기 있는데, 무슨 돈으로 다른 곳으로 이장할까 라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보상이 택없다는 얘기만 절절했다. ◇외지인들, 이주자 택지노린 농가주택 신축 `붐` 종촌리를 빠져나와 1번 국도를 따라 월산리가 나왔다. 1번 국도변에서 행락객을 대상으로 복숭화를 파는 월산리 토박이인 윤광현(68)씨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동네 인심만 사나워졌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씨는 “월산리 사람들은 행정수도 발표 한참 전에 평당 3만~4만원에 외지인에게 땅을 넘겼다”라며 “그런데 지금 그 땅이 평당 30만~40만원까지 치솟았으니, 다들 술로 날을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토지가 묶여 외지인들도 토지를 팔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게 아니냐 라는 질문에 윤씨는 “외지인들은 사전에 사둔 토지에 주택을 짓는다”라며 “뼈대만 있는 엉성한 건물을 짓고, 나중에 이주자 택지를 분양 받을 것이란 게 이 일대 마을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외지인들의 농지주택 개축은 인근 양화리나 금남면 금천리 등 대부분 마을에서 성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남면사무소에는 최근 농가주택을 짓기 위해 신고된 농지전용건수는 수백건에 이르고 있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정부가 마음대로 땅 빼앗아도 되나..청와대앞에서 드러누울 것"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집중호우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비닐하우스를 손보러 나왔다는 최상규(53)씨는 “엄연히 세금내고 사는 국민인데, 정부 마음대로 가져다 쓰겠다는 심보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이 나라가 공산국가인가”라며 정부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제 막 애들이 대학에 들어가 농협에 빚진 돈 8000만원에 융자를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최씨는 “현 시가하고 공시지가가 10배나 차이 나는데, 공시지가 보상은 빼앗는 거나 다름없는 일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한다면 여기 주민들 청와대 앞에서 드러눕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공주와 연기 일대 주민들이 공시지가 보상이란 소리에 격앙돼 있는 반면 배후지로 지목된 조치원 일대 중개업소는 외지인 손님으로 술렁거리고 있었다. 연기·공주 논밭보다 조치원 자갈밭이 더 나았다. ◇외지인 투자 몰리는 조치원, "자갈밭도 금값 입니다` 조치원 역에서 연기·공주 방향으로 500m 거리에 위치한 충남공인 사장은 때마침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10분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하고 장기 투자를 하겠다는 대전, 서울 분들 전화가 하루에도 평균 50여건에 이른다”며 “요즘 상담하고 땅 소개하느라 점심을 거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웬만한 길가에 위치한 임야는 `자갈밭도 팔린다`고 할 정도로 인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작년 말에 평당 7만~8만원 하던 땅이 지금은 평당 30만원에도 거래가 쉽지 않다”라며 “특히 월하리와 쌍정리, 고복리 등 대지나 임야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부근 기존 아파트, 분양권 호가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떴다방`이 출현해 화제를 낳았던 신흥리 대우푸르지오. 모델하우스가 위치한 침서국회정리지구엔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7~8개의 중개업소가 분양권 거래를 위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시아 공인 이모 대표는 “첫날 1000만원에서 시작된 로열층 프리미엄이 지금은 호가만 3000만원”이라며 “워낙 이 아파트가 평당 450만원 이상에 분양돼,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주변 신동아나 욱일 1차 아파트값도 최근 들어 1000만~2000만원이 뛰었다”고 말했다. 연기군 종촌에 시누이가 산다는 양모(48. 조치원읍 상업)씨는 “조치원읍은 연일 들떠 있는 투기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아파트 값도 하루가 다르게 뛰는데, 시누이네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걱정한다”며 혈육간 희비를 안타까워했다. 또 양씨는 “외지인들의 부동산 투기로 자칫 마을 주민들간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전라도 부안 못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4.07.12 I 윤진섭 기자
  • 3개월 최저, "기대감보다 현실 직시"..1149.3원(마감)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2주만에 1140원대로 진입했다. 낙폭은 크지 않았으나, 3개월만에 최저치는 경신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0전 낮은 114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3일 1141.10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9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 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1.50원 오른 1151.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52.20원으로 상승한 뒤 한동안 1151원선에서 정체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하락으로 1150원대로 밀린 뒤 레벨 경계감 등으로 1151원 부근으로 복귀한 채 횡보했다. 오후들어 엔 추가강세로 1149원대로 떨어진 환율은 수급 공방으로 한동안 횡보한 뒤 장마감직전 1149.20원으로 저점을 낮췄고 결국 1149.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엔강세 추종 하락..추격매도는 신중 대미 테러 우려감 등으로 달러/엔이 1엔 가까이 급락하며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외국인 주식매도세에도 불구, 증시가 반등한 점도 달러매도측에 힘을 보탰다.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있기는 했으나, 당국이 1150원대 방어에 나서지 않아 장마감전에는 과매수 포지션 정리를 유도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환율 균형 수준이라고 밝히며 매수개입 자제 가능성을 밝힌 점도 하락시도를 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당국 부담이 커 공격적인 매도세는 보이지 않았다. ◇"몇 원이나 낮출까"..개입 경계 강화 환율이 1140원대로 들어섰으나, 확실한 안착 여부는 의문시되고 있다. 당국이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특히 다음주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한도 증액안이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라 당국의 입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참가자들은 당국 개입전까지는 1140원 초반까지 밀 수 있을 것이라는 끈기 파와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자포자기형으로 나뉘고 있다. 제일은행 신범수 과장은 "두번째 보는 1140원대라 이번에는 초반까지 가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하루 1~2원 정도씩 서서히 밀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과장은 "당국 개입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환시채 발행 시점만 주의하면 될 것"이라며 "엔/원이 1060원 수준이라 1140원 붕괴 직전에나 개입강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은행 박준근 부장은 "1140원대로 접어들어 개입이 어느 레벨에서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하락방어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8.90엔선에서 107.90엔대로 급락했고 5시28분 현재 108.18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6.4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5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42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8600만달러가 거래됐다. 10일과 12일 기준환율은 1150.70원으로 고시됐다.
2004.07.09 I 최현석 기자
  • 靑 `조선·동아, 저주의 굿판…`(전문)
  • [edaily 조용만기자] 다음은 9일자 청와대 브리핑에 실린 양정철 청와대 국내언론 비서관의 기고문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전문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행정수도 보도 4大 모순…부끄럽지 않은가 신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紙上 논란이 뜨겁다. 나라의 중대현안인 만큼 언론이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행정수도 건설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보는 일은 언론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공공적 영역에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문제는 일관성과 균형성 여부다. 백지상태가 아니라 처음부터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관성과 균형성을 상실한 특정매체, 바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다. 균형성 포기…비판 일변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이 자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두 신문의 최근 신행정수도 관련 보도내용은 가치중립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비판일변도로만 흐르고 있다는 것은 통계가 웅변하고 있다. 이 문제가 다시 쟁점화 되기 시작한 6월 1일부터 7월 8일 현재까지 조선일보의 관련보도는 모두 113건이었다.(정부 단순발표 보도건수는 제외). 스트레이트 해설 86건에, 사설 14건, 칼럼이 13건이다. 먼저 스트레이트 해설에서 가치중립적 내용은 18건(20.9%)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 내용은 무려 47건(54.7%)에 달했다. 아예 행정수도 이전 반대 주장만 소개하거나 이를 제목으로 부각시킨 경우도 21건(24.4%)에 이르렀다. 1면 톱 역시 9건 중 7건이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스트레이트 해설뿐 아니라 사설 14건 모두와 칼럼 13건 중 9건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적 비판적 내용(80.5%)이 가치중립적 내용(19.5% )보다 네 배가 많다. 동아일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이 신문의 관련보도는 모두 130건이었다.(정부 단순발표 보도건수는 제외) 스트레이트 해설 112건에, 사설 13건, 칼럼이 5건이다. 먼저 스트레이트 해설에서 가치중립적 내용은 26건(23.2%)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적 내용은 무려 68건(60.7%)에 달했다. 행정수도 이전 반대 주장만 소개하거나 이를 제목으로 부각시킨 경우도 18건(16.1%)에 이르렀다. 1면 톱 9건 모두도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스트레이트 해설뿐 아니라 사설 13건과 칼럼 5건 모두도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선일보와 똑같이 부정적 비판적 내용(80%)이 가치중립적 내용(20% )보다 네 배나 많다. 이런 수치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결코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은 C일보(가치중립적 내용 36.5% 對 부정적 비판적 내용 63.5%)와 비교해 봤을 때에도, 두 신문이 결코 일관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두 신문의 이 같은 논조는 동의하기 어렵다. 최소한의 균형을 견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신문이든 편집방향이나 나름대로의 제작기조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균형성 상실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조차 신문사 고유의 편집영역에 해당한다고 우기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일관성 문제, 언론으로서의 책임 있는 공론화 노력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은 두 신문의 최근 논조를 나름의 소신으로 전제하고, 과거 보도태도를 따져 봤다. 행정수도 이전이 균형성을 무시해야 할 만큼의 특별한 중대사태이며, 균형성을 포기할 정도의 위중한 사안일 만큼 과거에도 두 신문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흥미 있는 결론이 나왔다. 놀랍게도 두 신문은 이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지난 1977년 이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적극 지지’ ‘반대’ ‘암묵적 동의’ ‘적극 반대’ 입장을 수시로 바꿔가며 줄타기를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두 신문의 최근 행정수도 이전 극렬반대 입장이, 얼마나 허상으로 가득찬 저주의 굿판인지, 과거 보도의 4대 모순을 하나씩 짚어보면서 표변의 부끄러운 발자취를 일깨우고자 한다. 첫째 모순 : 박정희가 하면 영도자의 심모원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7년 서울시 연두보고에서 행정수도 구상을 밝히자 두 신문은 낯부끄러울 정도의 적극 지지입장을 앞다퉈 밝혔다. 두 신문의 주요 제목, 사설 내용을 인용한다. “천도, 충격의 청사진…過密서울 분산 위한 대수술” “서울의 중심적 위치 불변…뉴욕과 같은 격” “계획적으로 건설된 정치중심지” “박대통령 2년前 진해구상서 싹튼 새 수도” “최고 통치권자의 결심 여하에 달린 문제” “박대통령의 일대영단” “시민들은 우선 대통령의 영단에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서울의 엄청난 교통난 등 서울의 난제들이 해결될 것을 기대” “임시행정수도 건설, 지나친 억측이나 기우는 말아야. 새로운 행정수도 건설이 관연 수도를 옮기는 천도의 문제인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국력의 팽창과 발전의 상징. 영도자로서 심모원려에 의한 구상이기 때문에 국리민복에 부합된 것. 국민들도 당치 않은 억측이나 우려는 버려야 할 것” 당시 보도 어디에도, ‘영도자의 영단’ 앞에서 감히 임시행정수도 건설의 당위성이나 이전비용, 시기나 규모, 수도권 공동화, 안보상의 문제, 국민적 합의 여부 등을 따져보는 내용은 없었다. 스트레이트에서부터 해설, 사설, 전문가 기고, 특집기획 등에선 지지여론 조성에 필요한 찬사가 주조였다. △군사정권 아래 엄혹한 상황 △임시행정수도라는 특성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쟁점은 그 당시 상황에 그대로 대입해도 거의 똑같이 점검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앞에 열거한 보도와 최근 보도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둘째 모순 : 수도권 과밀문제 지속적 제기가 돌연 중단된 배경은? 두 신문은 그 이후에도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수도권 과밀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경우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강도 높게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93년 수도권정비법 제정 당시와 2001년 판교 신도시 건설 문제가 본격 검토되면서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집중 부각했다. 1990년부터 2002년 9월 이전까지 국토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문제를 지적한 보도는 조선일보의 경우 사설 8건, 내부필진 칼럼(외부 필진 기고 제외) 13건, 스트레이트 혹은 기획물이 15건이었다. 동아일보의 경우에도 사설 17건, 내부필진 칼럼(외부 필진 기고 제외) 16건, 스트레이트 혹은 기획물이 41건이었다. 두 신문의 주요 스트레이트, 칼럼, 사설 내용을 살펴보자. “수도를 옮겨라. 서울은 상업 및 문화기능을 갖는 도시로 남겨두고 행정 및 정치기능을 갖는 새 도시의 건설을 검토함직한 시기. 그래야만 인구분산 및 전국의 균형발전이 이뤄질 것”(조선-최청림 칼럼) “서울은 지옥. 인위적 단절로 못 막을 지경. 투자집중과 신도시 개발투자 등이 총투자재원의 왜곡과 편중을 낳고 인구의 수도권 유입을 가속화 하는 것 같은 악순환에 이제 인위적 단절을 꾀하지 않으면 막지 못해”(동아 사설) “현재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인구의 46.3%가 몰려 있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는 실정” “지역간 소득격차 줄여라. 지난 70년부터 각종 조치가 취해졌으나 아무 실효가 없었다. 이제 강력한 새 문민지도자가 나왔다면 다시 과감히 도전해야” “초과밀의 경인지역” “폭발하는 수도권” “無策의 수도권 과밀” 오랜 기간, 우리 신문에서 참으로 오래 보아온 익숙한 제목, 식상한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수도권 집중’ ‘서울 과밀’ ‘인구폭발’ ‘국토균형발전’은 해묵은 과제였다. 두 신문 역시 이 문제에 충실히 천착했다. ‘이대로 안 된다’는 지적은 1년에도 여러 번 단골로 등장한 나라 전체의 숙제요, 국가과제였다. 그런데 분석 결과,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됐다. ‘수도권 집중’ ‘서울 과밀’ ‘인구폭발’ ‘국토균형발전’ 등을 다룬 기사는 지난 대선 이후 두 신문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노무현 후보의 선거공약과 동시에, 자신들이 그렇게도 오랫동안 주창해 왔던 국가과제를 마치 한 정치집단의 당파적 문제로 전락시켜 버린 방증이다. 두 신문은, 그렇게 오랜 세월 주창하고 관심을 기울여 온 사안에 대해 왜 노무현 후보 공약으로 내걸리자마자 즉각 외면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수도권은 이대로 둬야 하는가? 국토균형발전은 어찌 하자는 것인가? 의문이 꼬리를 물 뿐이다. 셋째 모순 : 단골 선거공약으로 등장할 때마다 왜 침묵했는가? 행정수도 건설은 언론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외에 역대 정권이 늘상 거론했던 해묵은 과제였다. 그 뿐인가. 92년 민자당의 김영삼 전 대통령, 97년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도 행정수도 이전이나 제2행정수도 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대선공약은 집권 이후 정책비전이요 국민과의 약속이다. 후보의 자질검증 못지않게, 정책실행의 전단계로서 언론의 깐깐한 검증을 받게 돼 있다. 이 때 두 신문 어디도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반대는커녕 지금 제기하고 있는 잣대로 정책검증을 시도한 사례는 없다. 당위와 필요성에 대해 회의를 품은 보도도 없었다. 암묵적 동조인지 도도한 당위론적 흐름에 대한 순응인지 알 수 없으나, 역사는 이어진다. 2002년 9월, 노무현 선대위가 다시 행정수도 이전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때부터 비로소 두 신문이 반대에 나섰을 것이란 선입견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두 신문을 포함한 대다수 매체는 사실 위주로 드라이하게 보도하는 냉정한 태도를 취했다. 선거 때마다 이어지는 단골메뉴로 판단한 때문일까, 아니면 이 역시 당위에 대한 순응이었을까. 놀랍게도 두 신문이 비난의 칼날을 들이대며 균형성을 상실하기 시작한 것은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부터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역대 선거 때와 달리 의외의 파괴력을 나타내면서 한나라당이 TV토론을 통해 정치쟁점화 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두 신문의 표변은 시작됐다. 한나라당 구령에 맞춰 ‘백기 내려, 청기 올려’가 시작됐다. 김영삼 이회창 후보에겐 들이대지 않았던 노무현 후보만의 검증이 뒤늦게 시작됐다. “당장의 표만 노린 공약 절제해야. 중앙정부와 국회 등이 떠난 후의 서울대책은 무엇인가. 엄청난 이전비용도 간과할 수 없어” “천만 명이 넘는 서울 인구에서 50만명 정도 빠져나간다고 서울의 인구과밀, 교통난, 환경문제가 해결되고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데 이에 대한 배경이 궁금” 참으로 놀라운 변신이요, 어이없는 표변이 아닐 수 없다. 똑같은 대선공약인데 누가 하면 찬성하거나 침묵하고, 누가 하면 반대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배경이 없다면 77년 이래 그 어느 때에도 까맣게 몰랐던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들을 ‘언론修行’ 25년 만에야 갑자기 어느 순간 깨닫게 되면서 돈오(頓悟)의 경지에 이르기라도 한 것인가. 넷째 모순 :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왜 반대하지 않는가? 헌데, 두 신문의 표변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선과정에서 두 신문의 혹독한 검증과 비판을 받았던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후보 당선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일정한 검증과 선택을 받은 추진과제로 탄력을 얻으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 절차에까지 이르게 된다. 2003년 12월의 일이다. 대선과정에서 단지 노무현 후보 낙선을 노린 한때의 시비였든, 고뇌 끝에 갑자기 내린 번복이든 간에 두 신문이 결연하게 취했던 입장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였다.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며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했다면 이제야말로 이전 강행을 코앞에 둔 국회통과 과정에서 두 신문이 취했어야 할 방향은 특별법 저지가 맞을 것이다. 대선공약 검증에서도 냉엄하게 따진 문제인데, 특별법 제정 단계에서야말로 더욱 비장하게 한판을 벌여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러나 두 신문의 태도는 의외다. 한나라당 입장이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시 행정수도 이전 찬성이라는 과거의 입장으로 회귀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두 신문은 침묵했다. 국회 특별법 통과를 전후한 2003년 12월 25일부터 30일까지 두 신문에서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점을 짚어보거나 문제점 등을 진단한 기사는 전무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백년대계를 정략으로 정하나” 제하 비판적 내용의 해설기사 한 건이 전부였다. 동아일보 역시 “45조 국책사업 졸속결정 논란” 제하 해설기사 한 건이 전부다.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꾼 것일까, 두 신문의 무거운 침묵은 총선까지 이어진다. 2004년 총선에서도 행정수도 이전은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조차 총선 공약으로 신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웠다. “신행정수도의 성공적인 충청권 이전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이 때에도 두 신문은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문제점을 따져보거나 시비를 제기하지도 않았다. 한나라당 구령에 맞춰 이번엔 ‘청기 내려 백기 올려’의 태도를 보여줬을 뿐이다. 한나라당 구령에 맞춘 ‘청기 백기’ 게임인가, 우연의 일치인가 놀라운 일치가 아닌가. 구여권(혹은 한나라당)이 찬성하면 두 신문도 여지없이 찬성하거나 침묵이다.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사생결단의 반대다. 오로지 노무현 정부가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모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가정이 수치스럽게 느껴진다면 시기, 시기마다의 표변과 여반장(如反掌)에 대해 답해야 한다. 이제 다시 두 신문은 한나라당과 보조를 맞춰 ‘신행정수도 건설 결사반대’의 머리띠를 둘렀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적어도 나라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균형성을 포기할 만큼의 소신을 발휘하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스스로 참회하고 국민 앞에 고해성사해야 한다. 어떤 때엔 왜 갖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찬성에 앞장섰는지, 어떤 때엔 왜 아무 지적 없이 침묵했는지, 현재의 입장을 견지하게 된 것은 언제 어느 계기에 어떤 각성 때문에 반대에 나서게 됐는지, 모두 밝혀야 한다. 비겁인지 직무유기인지 무능인지 오기인지 알 수 없는 흐름에 떠밀려, 결과적으론 종잡을 수 없는 오락가락 논조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안긴 전비(前非)를 뉘우쳐야 한다. 그게 하기 싫다면 이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
2004.07.09 I 조용만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Golf and Music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지난달 US오픈 구경을 갔다. 내 평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언제 또 실물로 볼 수 있겠는가. 큰 맘 먹고 티켓을 끊었다. 대회 공식 웹 사이트를 찾아봤다. 음료수나 음식은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5만명 관중을 어떻게 먹일 셈일까. 교통 문제는 또 어떻게 처리하려는 것일까. 그 주에 우연히 맨해튼 카네기 홀에 갈 일이 생겼다. 센추럴 파크 바로 아래 57번가에 자리잡은 카네기 홀은 생각만큼 근사하지는 않았다. 연주회 중간 화장실에 가려고 나섰다가 `시티 카페`라는 휴게실을 발견했다. 시티그룹에서 마련해준 카페란다. 시티그룹과 카네기 홀은 무슨 인연이 있는 것일까. 자꾸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시네콕 힐즈로 가는 길 월가도 접대를 한다. 중요한 고객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접대도 비즈니스다. 골프도 그 중 하나다. AIG그룹은 뉴욕 인근에 호화 골프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AIG 임원과 고객을 위한 전용 골프장이다. 다른 골퍼들은 아예 받지도 않기 때문에 골프장에 문패도 없다. US오픈같은 메이저 대회도 접대용으로 안성마춤이다.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대회이니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티켓을 돌리면 효과 만점이다. 그러나 월가의 접대는 그 이상이다. 올해 US오픈은 뉴욕 롱아일랜드 사우스햄톤에서 열렸다. 이 지역은 부자들의 여름 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US오픈이 열린 시네콕 힐즈 골프장은 바로 사우스햄톤 입구에 있었다. 시네콕 힐즈는 1891년에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18홀 골프장으로 현대 골프장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더구나 사우스햄톤 같은 비싼 동네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을 리 없다. 자동차를 몰고 골프장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로 접어들자 "일반 관중들은 A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A 주차장은 골프장에서 20여분 떨어진 지역 공항이었다. 여기서 셔틀 버스를 타고 골프장으로 이동하게 돼 있었다. 일반 관중들이 있다면 특수 관중도 있다는 뜻이 아닌가. 주최측은 `특수 관중`을 위한 B, C, E 등의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었다. 미국 골프 협회(USGA)는 후원사(corporate sponsors)들에게 별로도 대회 입장권을 판매했다. 이 티켓을 가진 관중들은 골프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후원사들은 USGA로부터 넘겨받은 티켓을 자사의 고객들에게 접대용으로 돌렸을 것이고, 이 티켓을 가진 관중들은 골프장 입장 단계부터 `차별 대우`를 받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A 주차장을 이용하는 다수의 미국인들도 아무런 불만없이 셔틀 버스에 올라탔다. 유명 선수들의 멋진 스윙 동작에 감탄하는 사이 점심 때가 됐다.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식료품 판매대에 줄을 서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사야했다. 타이거 우즈의 신기한 벙커샷을 본 것은 정말 좋았지만, 핫도그 하나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하는 것은 분명 고통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골프장 홀과 홀 사이 대형 천막이 군데군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천막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는 마실 것과 먹을 것이 그냥 제공되는 듯했다. "아하. 특수 관중용" 나중에 US오픈 관련 기사를 읽다가 이런 천막이 56개나 세워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수 관중들`은 아침식사로 벨기에 와플, 캐나다 베이컨, 머핀, 베이글을, 점심으로 안심, 게살 케익, 샐러드, 양고기, 닭고기 등을 즐겼다. 이들은 우아하게 한 손에 백포도주를 들고, 천막 앞에 설치된 파라솔 그늘에 앉아, 필 미켈슨이 5번 아이언으로 세컨 샷을 날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일반 관중으로 US오픈에 온 것이 아니라, 거래하는 투자은행의 초청으로 이곳에 왔고,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해보라. 앞서 말했듯이 사우스햄턴은 별장지대로 이름이 높다. US오픈을 보면서 하루 숙박료가 300달러를 호가하는 호텔까지 제공받는다면, 난감한 세일즈 상담도 저절로 해결될 것 같았다. 실제로 US오픈 기간 중 사우스햄턴의 호화 숙박 시설들은 초만원을 이뤘다. 이것도 모자라, 해변가와 시네콕 힐즈 인근의 일반 주택들은 불법 임대로 일주일에 최대 5만달러라는 엄청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사우스햄턴 타운 조례는 한달 미만의 단기 주택 임대를 금하고 있다.) ◇골프와 비즈니스 이쯤되면 골프는 스포츠의 차원을 넘어선다.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금융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월스트리트는 골프 그 이상의 접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월가가 골프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스포츠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중요한 고객들이 `자치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자. 월가는 당장 자치기 전용 클럽(?)을 만들어 고객들의 환심을 끌 것이다. 클럽 하우스도 근사하게 만들고, 최고급 음식을 제공할 것이다. 자치기의 작은 자와 큰 자에도 상표가 붙어서, 나이키 작은 자, 타이틀리스트 작은 자, 탑 플라이트 작은 자 등이 생산될 것이다. 큰 자를 생산하는 업체도 생겨서 켈러웨이 큰 자, 테일러 메이드 큰 자, 혼마 큰 자 등이 경쟁을 벌일 것이다. 월가는 자치기 메이저 대회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고객들이 자치기를 좋아한다면 자치기도 골프만큼이나 고급스러운 운동으로 얼마든지 치장할 수 있다. 순수하게 스포츠의 입장에서 보면 자치기와 골프를 비교한다는 것이 우습지만,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는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고객들이 자치기가 아니라 골프를 훨씬 좋아하고 있으니, 월가도 자연스럽게 골프를 매개로한 비즈니스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다. 이번 US오픈이 열린 시네콕 힐즈 컨트리 클럽의 면면을 보면 골프와 비즈니스의 관계가 좀 더 뚜렷해진다. 이 골프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외형을 한 클럽 하우스가 인상적이다. 이 클럽 하우스는 1892년 미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것이다. 당시 미국 최고의 건축가였던 스탠포드 와이트가 설계했다. 와이트는 매디슨스퀘어가든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와이트는 골퍼들이 라커룸 이외에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골프장을 드나드는 재력가들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런두런 모여 앉아 정치, 사회, 경제를 논하는 폐쇄적인 클럽을 원했다. 이들은 빅토리아 풍의 라운지 앉아 자연스럽게 사업 얘기를 주고 받았고, 사무실로 돌아가서는 계약서를 작성하곤 했다. 시네콕 힐즈는 지금도 275명 회원 중 결원이 생겨야만 신규 회원을 받아들인다. 성별이나 인종이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지만 신입 회원은 나머지 회원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만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회원 중에는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로 악명이 높은 존 메리웨터, LBO(Leveraged-Buyout)의 제왕이라는 헨리 크라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회원 자격 심사에만 5년이 걸린다. 회원 신청을 하려면 기존 회원 7명의 추천이 필요하다. 추천을 받은 회원은 전 회원에게 자신의 상세한 이력이 담긴 편지를 보내야한다. 가족, 친구, 골프에 대한 애정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야한다. 회원권 가격은 얼마나 할까. 최고 사교 클럽의 기능을 가진 다른 골프 클럽과 비교해보면 시네콕의 회원권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시네콕의 회원 자격을 얻으면 일단 5만달러를 내고, 연간 6000달러씩 회비를 내야한다. `아틀란틱`이라는 골프 클럽의 회원권은 20만달러를 호가한다고 한다. 회원 자격을 얻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만큼, 회원들의 면면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페쇄적인 클럽 안에서 오고가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비즈니스와 연결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카네기 홀은 57번가의 골프장 월가는 스포츠뿐 아니라 음악, 미술 등 예술도 사업의 매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카네기 홀과 시티그룹 샌디 웨일 회장의 관계다. 웨일 회장은 카네기 홀 운영이사회의 의장이다. 그는 카네기 다음으로 카네기 홀에 기부를 많이한 사람이다. 카네기 홀에는 웨일 회장의 이름을 딴 실내악 콘서트 홀이 있을 정도다. 웨일 회장은 월가의 밑바닥에서 시티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는 바람에 예술에 신경쓸 겨를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 웨일 회장이 카네기 홀에 이렇듯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카네기 홀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아이작 스턴이 백기사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삼류 극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었다. 카네기 홀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허덕일 때 아이작 스턴은 자신의 명성을 이용, 월가 투자은행의 거물들을 운영이사회에 영입, 제2의 카네기 홀 창건에 나선다. 스턴은 웨일 회장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를 이사회 멤버로 끌어들였다. 웨일 회장이 아멕스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스턴은 웨일과의 친분을 계속 유지했다. 스턴은 웨일 회장에게 "카네기 홀은 57번가에 있는 골프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무실 밖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인 것이죠"라고 말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오페라 혹은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는 날이면 카네기 홀 운영이사회 멤버 전원이 특별 게스트로 초대를 받게 된다.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 이들은 특별히 마련된 공간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삼삼오오 대화를 나눈다. 웨일 회장은 월가의 유력자들이 한 구석에서 조용히 귓속말을 나누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웨일 회장 자신도 카네기 홀 운영이사회에서 친분을 쌓은 월가의 다른 인사들과 여러차례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웨일 회장은 보잘 것없는 학력에 유태인이라는 핸디캡을 이같은 `사교의 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카네기 홀은 맨해튼 중심부에 있지만, 예술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큼 웅장하거나, 고풍스러운 건물이 아니다. 공연장 내부도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과 비교할 때 이렇다할 차이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카네기 홀이 뉴욕의 명소가 되고, 고급 사교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하드웨어때문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시네콕 골프장 역시 다른 고급 골프장에 비하면 초라하게 보일 정도였다. 페어웨이는 좁고, 짧았다. 그린 위치도 고약했다. 그늘집같은 부대 시설도 전무했다. 어떤 인물들이, 어떤 목적으로 만나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나누느냐가 그 공간의 용도와 품위를 결정한다. 월스트리트식 접대의 핵심은 외형적인 화려함이 결코 아니었다.
2004.07.08 I 정명수 기자
  • (격동 증시50년)⑥최초의 책동전..국채파동
  • [edaily] 증권시장은 채권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정식으로 문을 열게된 이후에도 여전히 채권이 주도하는 장터가 계속 유지되어 그럭저럭 살아간다. 정부가 시장을 개설하고도 적극적인 활용을 생각지않아 그만큼 증시도 여전히 위축되고 국민들의 자산운용기회도 제한된 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증시를 그처럼 외면하면 그저 기능위축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은 주어진 여건에 따라 움직이고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가격을 조작하고 그래서 파동현상까지 낳게된다. 기형적으로 커가는 것이다. 56년 증권시장이 정식으로 개장됐을 때 주식상장사는 13개사였다. 그나마도 정부와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소유하고있어서 유동주식이 극히 적고 그만큼 거래가 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한심한 장터`였던게다. 상품가지수도 적은데 그나마 물량도 적었으니. 그런데 그때 우리경제는 어떠했는가. 58년이후 인플레를 잡기위한 재정안정화정책이 강력하게 실시됨에 따라 경제는 58, 59년 유례없는 안정기에 돌입한다. 경제안정은 곧 화폐가치의 안정이며 이는 곧 금융저축의 급증을 수반하고 또 이러한 여건에선 증권투자수요도 자연히 늘어나게된다. 증권투자수요는 느는데 증권공급은 꽉 막혀있고 그러면 증시에 뭔가 삐거덕거리는 불협화음이 나오지않고 배길 수 있는가. 58년 주식시장의 침체속에 국채파동이 나타난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보게된다. 58년 소위 1·16 국채파동은 증시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파동인데 이는 쉽게말해서 11회 국채발행액이 얼마나 될 것이가를 놓고 매매쌍방간 `책동전(策動戰)`이라는 한판노름을 벌인 것이다. 정부계획의 발행예정액은 18억원이었는데 국회에서 이를 상당액 깎을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면서 일부에서 시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물매입을 시도했고 일부에서는 이에 `팔자`로 맞서 쌍방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전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11회 국채는 예정됐던 18억원 규모가 깎이지않고 국회를 통과함에 이르러 매수측이 패배, 앞당겨 매수분을 결제함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보고 막을 내렸다. 다시 59년에 들어서면서 증권거래소 출자증권의 책동전이 벌어지게된다. 수년동안 국회에서 심의중이던 증권거래법의 본격적인 심의가 시작되고 곧 국회에서 통과될 것같은 기미가 나타나자 일부 증권투자자가 매점을 개시, 전년의 1좌당 3전6리였던 바닥시세로부터 4개월동안에 시세를 7전8리선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러한 책동전도 금융단과 보험단이 보유하고있던 증권을 대량방매함에 이르러 매수측은 자금압박으로 손을 들고말았다. 이렇게 해서 국채와 거래소증권의 책동전 결과를 보고 주가조작전에서는 으레 매수측이 불리하다는 첫번째 투기공리(公理)가 탄생하게도 됐다. 소위 책동전이라는 것은 일본의 사수전에서 유래된 것으로 몇몇 소수의 투기사들이 자금력으로 가격을 조작, 지배해서 엄청난 이익을 얻고자하는 불법적인 투기거래다. 따라서 책동전이란 바로 가장 반시장적인 불공정거래의 표본이라 볼 수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책동전이 겨우 걸음마하는 증권시장에 나타났는가. 길을 닦으니 거지가 먼저 지나가는 꼴이 됐는가. 결국 그것은 일부 투기사들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근본적인 모순에서 배양된 어쩔 수 없는 독버섯이라 할 수 있다. 증시주변의 잠재적 수요층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이를 포용하지못하고 상대적으로 계속 작아지고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동전이라는 것이 일부 조작자들은 미끼만 던질 뿐 다수 개미군단이 뇌동 편승하도록 하는 유인전술이다. 오늘날 투기조작의 원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책동전이건 투기조작이건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증시 메커니즘이 항상 수급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자동적으로 해야한다는 공준이 성립되는 것이다. 초기 증시가 이처럼 불공정거래의 유형부터 보여준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교휸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2004.07.06 I 김영곤 기자
  • 과반수 제조업체 지난해 현금흐름 악화
  • [edaily 강종구기자] 자산규모 70억원 이상 제조업체중 절반 이상은 지난해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영업환경이나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열심히 장사를 해 봐야 손에 쥐는 현금이 없어 은행이나 주식 및 채권시장에 손을 벌여야 하는 형편. 반면 대기업들은 밀려오는 현금을 주체할 수 없어 채권 등 유가증권을 대거 사고도 배당금을 주거나 차입금 상환에 몰두하고 있다. ◇ 보유 현금 매년 가파르게 증가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3년 제조업 현금흐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70억원 이상의 외부감사대상법인 제조업체의 보유현금은 업체당 평균 55.2억원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서 보유현금이란 기업이 기말 현재 갖고 있는 현금및 예금과 3개월 이내에 만기도래하는 유가증권 및 단기금융상품(현금등가물)을 의미하는 순수한 현금성 자산이다. 이 기준으로 조사대상업체인 4622개 제조업체가 보유한 현금의 총액은 약 26조원에 달한다. 2000년 1조8000억원, 2001년 1조9000억원, 2002년 2조5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거의 5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보유현금은 가파른 증가추세다. 보유현금이 급증하는 까닭은 판매활동 등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수입은 증가추세인 반면 투자를 하지 않으니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수입은 5년연속 투자로 실제 지출된 현금을 넘기고 있다. 또 재무측면에서도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에서 차입을 하는 자금조달보다는 차입금상환이나 배당금 지급 등 유출이 5년연속 더 많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수입은 업체당 평균 116억원이지만 투자활동으로 나간 현금은 86억원뿐이다. 업체당 유형자산에 투자한 순지출은 60억원 가량으로 외환위기 이전 1994~1997년 107억원의 56.6%에 불과하다. 그나마 감가상각 등을 감안해 실질적으로 유형자산 증가에 들어간 현금은 2조9000억원(0.6%)뿐이다. 돈이 남아돌다 보니 차입금 상환이나 배당 등으로 업체당 평균 19억원을 썼다. 자사주 매각도 활발해 졌다. 영업활동에서 번 현금으로 투자를 하고 차입금 등을 갚고도 남는 현금잉여업체는 제조업 전체의 37.2%인 1720개 정도다. 반면 영업활동에서 오히려 현금을 까먹은 업체는 전체의 28.5%, 1317개 업체다. ◇ 대기업은 현금풍년, 중소기업은 잔고바닥 전체적으로 현금이 풍족해 보이지만 이는 대기업에만 국한된 얘기다. 중소기업은 오히려 쪼달리는 형편이다. 지난해 늘어난 현금 4조9000여억원중 대기업 잔고 증가분은 4조5000억원 가량이다. 반면 숫자로는 80%가 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을 모두 합쳐봐야 고작 3700억원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체당 평균 증가액도 대기업은 70억원이 넘는 반면 중소기업은 9800만원으로 1억원을 밑돈다. 지난해 4622개 전체 제조업체가 영업활동에서 끌어모은 현금은 54조원 정도. 이중 삼성전자 등 5대기업 몫이 34%, 금액기준 180조원을 넘는다. 또 삼성전자 단 한개 기업이 매출등으로 모은 현금은 9조8000억원이 넘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5분의 1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현금흐름이 악화된 업체는 전체 제조업체의 과반수가 넘는 52.6%에 이른다. 영업이 부진하거나 외상매출이 늘어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것. 반면 현금흐름이 개선된 업체는 47.4%다. 대기업들은 지난해 4조원 어치를 유가증권에 투자했다 유형자산투자에는 21조원을 썼다. 자사주매입 등을 통해 1조2500억원 가량의 자본을 줄였다. 차입금도 6조원 어치를 상환했다. 그러고도 4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유형자산에 총 6조2500억원가량의 현금을 지출했다. 이를 위해 1조3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발행했고 2조원 이상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2004.07.06 I 강종구 기자
  • 코스닥 `상대적 강세` 지속될까
  • [edaily 권소현기자] 코스닥이 엿새째 상승하며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4월 랠리의 기억을 아련하게 떠올리며 다시 코스닥이 비상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이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기 보다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높다. 4월 랠리 이후 곤두박질쳤던 아픈 기억을 회상하면 이같은 상승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랠리 되풀이하나 1일 코스닥지수는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비 0.08% 오른 385.48포인트를 기록중이다. 거래소가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같은 시각 0.60%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4일부터 엿새동안 상승세를 지속, 360대에서 380대로 올라섰다. 23일 종가에 비해 30일까지 6.6% 올라 5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20일선도 가볍게 돌파했다. 같은 기간동안 거래소는 6.3% 상승폭을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TFT-LCD, 핸드폰 부품 등 IT 관련주의 상승세가 눈부셨다. 지난 23일 649.84였던 코스닥 반도체지수는 30일 739.38로 뛰었고 통신장비지수도 353.84에서 378.29로 상승했다. IT부품 지수 역시 1142.90에서 1244.15로 올랐다. 종목별로도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동양반도체는 무려 44.88% 올랐고 이오테크닉스와 국제엘렉트릭, 에프에스티, 파워로직스, 서울반도체 등도 20% 이상 상승했다. ◇종목장세..코스닥 틈새시장 부각 이처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그동안 거래소보다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지수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그동안 낙폭이 컸기 때문"이라며 "최근 지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종목들은 아직도 거래소에 비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코스닥 IT주의 급등도 같은 맥락이다. 대우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6월들어 반등세가 시작되기 전인 23일까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종목들이 반등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고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고, 중국 쇼크와 고유가 등 증시 주변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장기투자 보다는 단기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다. 투자기간을 단기로 가져갈 경우 코스닥이 틈새시장으로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재료에 따른 움직임이 화끈하고 순환매 형성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애널리스트는 "종목별로 상승하는 종목장세기 때문에 코스닥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코스닥 투자심리도 상당히 개선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대형업체와 관련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연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과거 2000년에는 코스닥 종목들이 독자적인 논리로 각각의 재료에 의해 움직였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거래소 대형업체의 납품업체 수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거래소 대형 IT주가 바닥권에서 다소 올라 버티기에 들어가자 관련주도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세적 상승?..글쎄 그러나 이같은 코스닥의 강세가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일뿐 추세적으로 상승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높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의 경우 가격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손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도 없는 가운데 지수가 올라 대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며 "중장기적인 하락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몇일 사이에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종목들이 나오고 있어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추격 매수하기에는 너무 올랐다"고 판단했다.
2004.07.01 I 권소현 기자
  • (edaily리포트)김선일씨 피살과 실패한 전쟁
  • [edaily 박동석기자] 23일 새벽 날아든 비보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무장단체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비통함을 근간으로 "파병을 철회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범죄행위를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며 파병을 강행하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라크전쟁과 아무런 관계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걸까요. 경제부 박동석 기자가 이른바 "실패한 전쟁"에 연루된 국민들의 분노와 고통을 전합니다.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33)가 22일(현지시간) 끝내 살해됐습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슬프고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화면에서 김씨를 본 후 온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참수되기 직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알 자지라의 화면에서 그는 눈이 가려진 채 오렌지 색 옷을 입고 몹시 떨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죽음을 협박당하고 있었습니다. 처절하게 울먹였습니다. 숨조차 쉬기가 편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는 호흡을 위해 입을 벌리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알 카에다와 관련된 무장단체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떨고 있는 김씨 뒤에서 성명을 읽었습니다. "이것은 당신들의 손이 저지른 일이다. 당신들의 군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저주받을 미국을 위해 왔다" 그 순간 눈이 가리고 손발이 묶인 채 땅바닥에 무릎꿇린 김씨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선일아 선일아"를 외치던 가족들의 아픔은 또 어떠했을까요. 알 자지라는 미국인이 참수될 때처럼 살해되는 장면은 방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나운서는 "김씨가 참수됐다"는 말을 전하더군요. CNN은 김씨 시신이 바그다드 외곽에서 발견됐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김씨의 시신에는 폭발물인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었고 목이 잘린 채 차량에서 던져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민국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청와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에는 김씨 피살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와 울분을 토로하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국방부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한 때 작동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서울 광화문은 촛불로 연일 뒤덮힐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 인권단체들은 대규모 촛불집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파병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지요. 오는 26일에는 대규모 범국민 대회가 조직된다는 소식입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여명은 "파병 압력 중단" 등의 피켓을 들고 미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 유족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사회단체들도 추가파병은 더 큰 상처를 부를 뿐이라며 파병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파병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북핵저지 시민연대는 23일 오후 서울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현 정부의 무력한 외교안보 능력이 증명됐다"고 비판하고 이라크 무장단체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자유시민연대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파병철회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무장단체의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파병정책과 함께 이라크 무장단체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주문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울분과 슬픔, 분노로 뒤덮였습니다. "...2002년 당시 사담 후세인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도도, 사용할 의도도 없었으며 미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급박한 위협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사실상 CIA는 정보분석 결과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한 이라크의 WMD(대량살상무기)가 미국을 위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이나 CIA 모두 미국에 "급박한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은 그 사실과 반대되는 견해를 주장했고 다른 한쪽은 그 잘못된 판단을 그대로 밀고 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 클린턴 정부에서 백악관 테러담당보좌관으로 일했던 리처드 A.클라크 (Richard A. Clarke)가 얼마전에 쓴 "모든 적에 맞서(원제 Against All Enemies : Inside the White House"s War)에서 한 말입니다. 테러와 안보 전문가인 리처드 클라크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전이 처음부터 실패한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후에도 미국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핵무기나 WMD, 화학무기는 끝내 찾아낼 수 없었고, 중동 정세는 안정은 커녕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파병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실패한 전쟁에 잘못 엮여 있다는 사실만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언제쯤에나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곧 파병을 두고 국론이 또 분열될 게 분명합니다. 테러가 김씨로 끝날 것이란 장담도 할 수 없습니다. 답답할 따름입니다.
2004.06.23 I 박동석 기자
  • (뉴욕프리뷰)꽁꽁 묶인 채 또 하루를
  • [edaily 안근모기자] 손을 깔고 앉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최근 뉴욕증시를 설명하는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손을 깔고 앉은 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구속복(Strait-jacket)`에 묶여 있다"는 비유도 눈에 띈다. `구속복`은 영화에서 가끔 나오는, 미친 사람에게 입히는 옷이다. 이 옷을 입은 투자자들은 사지도 팔지도 못한다. 적어도 다음주 수요일(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 내용과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이 시장에 제공되기 전까지는 이런 장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날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를 타긴 했어도, 이를 `강세장`으로 받아들이는 분석가나 투자자는 없었다. 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 묶여 있으며, 거래량은 바닥을 기고 있다. 23일 투자자들에게는 FRB의 스탠스를 가늠할 이렇다할 경제지표 조차도 제공되지 않는다. 주간 모기지지수와 석유재고 정도가 재료가 될 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주간 석유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설문에서는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도 14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심은 오로지 금리정책에 쏠려 있는데 관련된 뉴스 거리는 없다보니 다음날 발표될 지표를 들먹이며 미리 겁을 집어 먹는 듯한 목소리도 있다. 하기야 그날 사서 그날 팔고 마는 데이트레이더가 아니라면 내일도 생각하긴 해야 할 듯하다. 24일 공개될 5월중 내구재 주문은 전달의 3.2% 감소에서 벗어나 1.5% 증가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존 허만은 "연준이 다음주 발표문에서 금리를 더 올릴 것임을 시사하는 쪽으로 문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시장에서 그랬듯이 투자자들은 당분간 방향성 설정을 미뤄두기로 작심한 상태고, 중동의 정세나 국제유가의 오르내림에도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별 종목들의 재료에 따라 국지적으로 짧은 스윙이 나타나는 패턴이 이날도 되풀이될 소지가 있다. 이날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운송업체인 페덱스가 분기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제3회계분기중 주당 9센트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페덱스는 4회계분기중 주당 1.33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후 4시39분(한국시간) 현재 나스닥100 선물은 4.5포인트, 0.30% 하락한 1475.0을 기록중이고, S&P500 선물은 1.3포인트, 0.11% 내린 1133.6을 나타내고 있다.
2004.06.23 I 안근모 기자
  • 코스닥 360선 턱걸이..엿새째 하락(마감)
  • [edaily 정태선기자]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이 보유 주식을 잇따라 처분하고 외국인들도 손을 놓아 버리면서 추락했다. 수급균형이 깨지면서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자 인내심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지수는 장초반 한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밀리면서 36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11p 떨어진 361.17로 마감됐다. 엿새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1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93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지만 개인들이 117억원 순매도세를 펼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거래량은 2억2447만주 거래대금은 4343억원으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IT부품등이 소폭 올랐을 뿐 전업종이 대부분 밀렸다. 일반전기전자 비금속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등 2~3%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NHN(035420) 옥션(043790) LG텔레콤 다음 레인콤 파라다이스 아시아나항공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인터플렉스(051370) KH바텍(060720) 유일전자 LG마이크론 등 IT부품 관련주가 1~4%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휴대폰부품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피앤텔(054340) 유니셈(036200) 디스플레이텍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일전자(049520)는 최근 하락폭이 컸다는 증권사의 평가와 함께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이상 상승했다. 휴대폰 부품업체와 관련한 단가인하 우려가 적다는 평가에 힘입은 KH바텍(060720)도 4% 가까이 올랐다. 그밖에 테스텍(048510)이 상반기 실적호전 등으로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지만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일본 전기초자한국에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태화일렉트론 강세를 보였다. 가축전염병 뉴캐슬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백신주와 수산주가 동반강세를 보였다. 동물용 백신을 만드는 중앙백신(072020)과 에스디가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국제유가 상승소식에 힘입어 유니슨과 서희건설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해 242개를 기록했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0종목을 포함해 548개였다.
2004.06.23 I 정태선 기자
  • (여의도시각)`관망의 만연`
  • [edaily 양미영기자] 관망세가 도를 넘어서며 거래량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수 하락보다는 이틀째 연중최저치 경신이 더 눈에 띄는 장세다. 1조7000억원 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던 거래대금은 이날 1조5000억원대까지 단번에 몸집이 줄었다. 거래급감..기다림의 미덕이 최선 특히 외국인의 아시아증시 이탈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참여자들도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이후 거래가 줄어든 주체는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기관과 개인"이라며 "외국인의 매매규모 자체는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개인은 25%, 기관은 20%가량 줄면서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이 외부충격에 대해 더 민감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약세장 속에서의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조차도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기 보다는 월말까지 `기다림의 미덕`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장세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이벤트가 있어야 탈출할 수 있으며 다음주에나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도 "오늘 역시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린 장이었다"며 "거래가 없는 가운데 등락이 심화되면서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장"이라고 평가했다. 월말 이후도 불투명..변동성 축소과정은 긍정적 그러나 월말 이후도 문제다. 현재 시장이 관망중인 재료들은 호재라기보다는 악재에 가깝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지수가 좁은 범위내에 머물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우리증권 김석생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가 50일 이평선의 지지여부를 시험중인 가운데 우리 시장 역시 눈치보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량이 줄면서 시장은 마치 700선이 깨지기를 기다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매수세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모멘텀도 살아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저점을 하향돌파하는 것도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 큰 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부진으로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허재환 애널은 "최근 일중고점과 저점사이의 격차가 지난주 후반부터 줄기 시작했다며 "기술적으로 최근 6일동안 양봉이 나타난 점도 나름대로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닥을 아직 찾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바닥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생 애널도 "프로그램 매매가 주도하는 장속에서 일정한 프로그램 매매량에서의 변동폭이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프로그램 매매가 방향을 정해도 따라붙지 않고 있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2004.06.22 I 양미영 기자
  • 채권수익률, 전약후강.."수급고비 넘겼다" 안도(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21일 채권수익률이 하락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입찰 후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에 따라 강세 분위기가 힘을 얻었다. 내일 실시되는 통안채 입찰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수익률 하락에 힘을 보탰다. 대기매수도 유입, 오후 들어 채권시장에 수익률 하락시도가 펼쳐졌다. 국채선물 저평가폭이 확대된 점도 선물 강세를 견인, 현물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모처럼 1만2000계약 이상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정부 유관기관의 자금집행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4.40% 지지인식을 확산시켰다. 다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고 수급변수가 남아있어 적극적인 하락시도는 제한됐다. 단기물 바닥 인식도 강해 기술적 반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라크에서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했지만, 채권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장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핵 리스크와 같은 컨트리 리스크로 이어질 경우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국고3-5호도 4bp 하락한 4.38%였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3bp 하락한 4.70%로 마감했다. 경과물인 국고4-2호와 국고3-6호는 각각 4.70%, 4.60%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1조2200억원어치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5.18%에 결정됐다. 전날보다 8bp 높았으나, 오후 들어 소폭 하락하며 5.16%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장내시장에서는 6000억원 정도가 거래됐다. 국고4-1호가 3200억원 정도 거래됐고, 국고3-5호가 16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하락한 4.35%였다. 국고채 5년물은 3bp 하락한 4.70%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은 5bp 상승한 5.15%로 고시됐다. 통안채 2년물은 3bp 하락한 4.37%, 통안채 364일물은 1bp 하락한 4.19%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나란히 4bp 하락하며 4.97%, 9.43%를 기록했다. (더 자세한 시황은 edaily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에 게재됩니다.)
2004.06.21 I 이학선 기자
  • 채권수익률, 전약후강.."수급고비 넘겼다" 안도(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21일 채권수익률이 하락 마감했다. 국채 10년물 입찰 후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에 따라 강세 분위기가 힘을 얻었다. 내일 실시되는 통안채 입찰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수익률 하락에 힘을 보탰다. 대기매수도 유입, 오후 들어 채권시장에 수익률 하락시도가 펼쳐졌다. 국채선물 저평가폭이 확대된 점도 선물 강세를 견인, 현물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모처럼 1만2000계약 이상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정부 유관기관의 자금집행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4.40% 지지인식을 확산시켰다. 다만, 자금사정이 좋지 않고 수급변수가 남아있어 적극적인 하락시도는 제한됐다. 단기물 바닥 인식도 강해 기술적 반락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라크에서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했지만, 채권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장 안전자산선호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핵 리스크와 같은 컨트리 리스크로 이어질 경우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국고3-5호도 4bp 하락한 4.38%였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3bp 하락한 4.70%로 마감했다. 경과물인 국고4-2호와 국고3-6호는 각각 4.70%, 4.60%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1조2200억원어치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5.18%에 결정됐다. 전날보다 8bp 높았으나, 오후 들어 소폭 하락하며 5.16%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장내시장에서는 6000억원 정도가 거래됐다. 국고4-1호가 3200억원 정도 거래됐고, 국고3-5호가 16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하락한 4.35%였다. 국고채 5년물은 3bp 하락한 4.70%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은 5bp 상승한 5.15%로 고시됐다. 통안채 2년물은 3bp 하락한 4.37%, 통안채 364일물은 1bp 하락한 4.19%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나란히 4bp 하락하며 4.97%, 9.43%를 기록했다. ◇불확실성 해소기대로 "전약후강" 지표금리 4.40%에 대한 지지가 확인됐다. 60일선이 지나는 4.42%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했으나, 수급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힘을 얻었다. 환매조건부채권 매입시기를 저울질하던 한국은행도 결국 자금지원 결정을 내리며 참가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줬다. 투신사 한 매니저는 "낙찰결과가 다소 높게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시장 전반적으로 우호적 심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채가 안정되면 장기채도 다소 안정될 것 같다"며 "이번주 시황을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세적 강세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일단은 지표금리 4.40%에 대한 일차적인 지지의사를 확인한 하루였다"며 "장기물 입찰재료 소진에 대한 선반영 인식도 일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월말 환시용 국채 발행 변수가 남아있고, 단기물 시장의 바닥인식도 강하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세적 강세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 고비 넘겼다"..4.30% 테스트 수급 측면에서 최악의 고비는 지났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투신권 자금집행이 임박했다는 기대도 수익률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4.30%대 초반에 걸려있는 20일선에 대한 부담과 은행채 발행 압력이 수익률 하락시도를 꾸준히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0년물 낙찰금리가 5.20%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응찰액도 예상보다 많아 시장이 안도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기결산을 앞두고 포지션 변경이 쉽지 않고,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어 금리가 오를 위험은 있다"면서 "그러나 투신권 자금집행이 임박한 데다, 월말까지 국고채 발행 공백이 있어 내일은 박스권 하단을 테스트하는 장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지금까지 돈은 있어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채권발행과 같은 공급측면 부담만 부각됐었다"면서 "반기 결산이 결산이 마무리되면 투자계정쪽 매수여력이 다소 나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4.06.21 I 이학선 기자
  • (기로에선 중소형증권사)③브릿지 향배에 촉각
  • [edaily 김호준기자] 상장폐지 논란의 진원지인 브릿지증권(001290)이 6월말로 예정된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사주 매각 대금도 빼가려는 속셈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쪽에서는 상장유지 방침을 분명히 밝히면서 회사 청산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브릿지증권은 지난달 25일 자사주 55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전체 유통물량의 8%를 매각해 소액주주 지분 분산 요건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8일에도 브릿지증권은 자사주 68만800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미 209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처분한 셈이다. 회사측은 자사주 매각 역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펄쩍 뛴다. 김동호 브릿지증권 이사는 "자사주 매각대금은 40억원에 불과하다"며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유상감자, 사업규모 맞게 자기자본 줄일 목적"해명 회사 청산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회사측 공식 입장이다. 회사 청산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자사주를 팔면서까지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는 것이다. 김동호 이사는 "현재 회사 주가가 장부가치 30%에 불과하다"며 "청산가치가 3000원에 달하는 주식을 1000원에 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결국 자사주 매각으로 통해 상장폐지니 회사청산이니 하는 의혹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고배당과 두차례의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간 것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브릿지증권은 또 오는 15일 주총에서 1억5000만주(67.6%)에 대한 유상감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주당 보상금액은 1000원이며 대주주인 BIH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에서는 "자기자본이 3600억원에 달해 사업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며 "주주들에게 이익을 배분하면서 동시 적정한 자기자본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상감자를 앞두고 비슷한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주식 유동물량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회사측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최근 브리짓증권은 을지로 본사 사옥과 여의도 사옥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해 1000억원 상당의 이익유보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본사 빌딩 판돈으로 유상감자를 실시하는 셈이다. 업계 "투자금 효율적 회수를 위한 상장유지" 또한 BIH가 브릿지증권을 인수할 때 투입한 자금이 2200억원 안팎으로 그동안의 고배당과 두 차례 유상감자, 그리고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원금을 대부분 회수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유지도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회수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철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이 폐지되면 매각말고는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팔 수 없게 된다"며 "나중에 일부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상장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회사 매각도 몇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파는 것도 쉽지 않다.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주당순자산가치(PBR)이 0.3배 수준 상황에서 매각대금 협상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말 바꾸기..시장의 신뢰 잃어 더구나 브릿지증권 대주주는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2년전 에브링턴 사장은 타 증권사 인수합병을 위해 상장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이 있은 직후 대주주인 영국계 펀드(BIH)는 임기가 남아 있던 그를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와의 싸움에서 에브링턴 사장이 밀린 것으로 풀이했다. 물론 다른 증권사 인수는 없었다. 또 지난해 4월 향후 18개월 이내 추가 감자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감자 결의를 하면서 성실 공시의무를 저버렸다.
2004.06.10 I 김호준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Workaholic①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사람 얘기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성공`이 뭘까. 여기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라디오 방송국 광고 세일즈맨으로 시작, 미국 최고 미디어 그룹 사장에 올랐다. 다른 한 사람은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어, 일흔에 `제국`을 건설했다. 일에 미친(workaholic) 두 사람이 만났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월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이아컴 얘기다. 멜 카마진 사장과 섬너 레드스톤 회장의 `뉴욕판 성공시대`다. ◇굴러온 돌 미국 3위의 미디어 그룹 바이아컴은 카마진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가 사임한다고 1일 전격 발표했다. 바이아컴의 회장 레드스톤은 MTV의 톰 프레스톤(58)과 CBS의 레슬리 문비스(54)를 공동 사장 겸 공동 COO로 선임했다. 레드스톤은 올해 81세, 카마진 사장은 60세다. 레드스톤은 경영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3년내에 자신도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아컴은 CBS(공중파), MTV(케이블), 파라마운트(영화) 등 미디어의 전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 제국이다. 제국의 황제는 레드스톤이고, 황태자는 카마진이다. 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카마진이 이렇게 쉽게 물러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카마진이 어떤 사람인가. 일때문에 결혼생활마저 파탄난 일중독자가 아닌가. 월가는 쑤군거리기 시작했다. "카마진이 디즈니로 옮겨가는 것이 아닐까. 카마진이 그냥 물러날리가 없지. 뭔가 계획이 있을거야." 카마진은 원래 TV 쪽 사람이 아니다. 그는 라디오 광고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공이 라디오인 셈이다. 라디오 명예의 전당에서도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나중에 CBS의 최고 경영자가 되고, 회사를 부흥시키자, 월가는 그를 IBM의 루 거스트너, GE의 잭 웰치, 바이아컴의 섬너 레드스톤,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에 버금가는 CEO로 추겨세웠다. 카마진은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가난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택시 기사였고, 어머니는 커튼 공장에 다녔다. 고등학교때부터 광고회사의 우편실에서 사환으로 일했다. 페이스 칼리지 야간 학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라디오 광고 세일즈일을 시작, 연봉 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1970년 WNEW-AM으로 옮겨 라디오 광고 시장을 평정했다. 그가 광고 수당을 너무 많이 받아갔기 때문에 회사에서 그를 견제할 정도였다. 1981년 카마진이 38살때 12만5000달러 연봉을 받고 인피니티 방송국에 스카웃된다. 그는 매일 아침 6시30분에 출근했다. 인피니티는 카마진의 지휘하에 위치가 좋은 라디오 스테이션을 하나 둘 인수하기 시작했다. 카마진은 스포츠와 성인방송으로 미국 라디오 업계를 통일한다. 1985년 NBC가 내쫓은 하워드 스턴을 받아들여, 악명 높은(?) 성인 방송을 시작했고,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등 프로 스포츠 중계권도 사들였다. 인피니티는 전국적으로 44개 스테이션을 보유한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라디오 방송사가 됐다. 카마진의 진정한 전성기는 1996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CBS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로 유명한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소유였다. 웨스팅하우스는 1995년 CBS를 사들인 후 그룹 명칭도 CBS로 바꾸고, 제조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었다. 카마진은 당시 CBS의 CEO였던 마이클 조단(시카고 불스의 조단과 동명이인)에 접근, CBS 소유의 라디오 스테이션을 인수하고 싶다고 말한다. 조단은 어쩐 일인지 역으로 인피니티를 CBS가 사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인피니티 주가는 1992년 기업공개 당시 주당 17.50달러였다. 카마진이 무슨 술수를 부렸는지 알 수 없지만, CBS는 인피니티를 주당 170달러에 인수한다. 카마진은 피인수 기업의 CEO였지만, CBS 라디오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카마진은 여기에 만족할 사나이가 아니었다. CBS와 인피니티가 합병한지 5개월만에, 카마진은 20년간 TV 부문에서 일해온 피터 런드 시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월가는 카마진이 `머니 메이커, 딜 메이커`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카마진이 CBS의 사장이 됐다는 소식에 CBS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낸다. 한 칼럼리스트는 "마이클 조단 회장에게 드리는 메모: 만약 멜이 당신을 밀어내면 웨스팅하우스 주가가 얼마나 급등할 지 상상해 보셨나요?"라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칼럼은 나중에 빈 말이 아닌게 됐다. 1997년말까지 CBS 주가는 17달러에서 30달러로 상승했다. 시가 총액도 91억달러로 늘어난다. 그는 일중독 때문에 이혼까지 했다.(장성한 그의 아들은 3개의 라디오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고, 딸은 연예오락 채널 이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있다.) 500달러 이상 지출 결제는 자신이 직접 했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면 단 돈 1센트도 쓰지 못하게 했다. 대신 광고 인센티브는 파격적으로 배정했다. 카마진은 CBS를 최고의 방송국으로 키우기 위해 인피니티 라디오의 흥행기법을 그대로 동원했다. 하워드 스턴을 시켜서 NBC의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같은 심야 성인방송을 프로모션하도록 했고, NFL 중계권 등을 사들였다. 카마진은 1998년 조단을 밀어내고 CBS그룹의 CEO가 된다. 그해 CBS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버렸다. 카마진에게 고민이 있었다. 경쟁사인 ABC나 폭스TV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헐리우드 스튜디오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NBC는 GE라는 막강한 배경이 있다. "TV 방송사가 홀로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마진은 70년대 한몸이었던 바이아컴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부도옹(不倒翁) 바이아컴의 늙은 맹주 섬너 레드스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즐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바이아컴은 나다. 나는 곧 바이아컴이다. 이 결혼은 영원할 것이다.(Viacom is me. I"m Viacom. That marriage is eternal, forever.)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나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I know I don"t look my age and I don"t act my age and therefore I will not accept that age.)고도 말했다. 올해 그는 81세다. 건강 비결을 묻자, "고단백 다이어트를 한다. 문제는 지방이 아니라, 당분이다. 나는 영양학에 있어서도 박사다"라고 말했다. 레드스톤도 카마진처럼 원래 방송미디어가 본업이 아니다. 그는 다른 사람같으면 은퇴할 나이인 63세때 바이아컴을 인수했다. 경쟁사의 CEO들이 전후의 풍족함을 누리며 성장했지만, 그에게는 대공항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다. 2차 세계대전때는 일본군 암호 해독 작전에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워싱턴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고향인 보스턴으로 돌아와 가업을 이었다. 레드스톤의 아버지 막스 로스테인(아버지가 후에 성을 바꿨다.)은 자수성가해서 조그마한 나이트 클럽을 경영했다. 수완이 좋았던 아버지는 사업을 확장, 보스톤 등 뉴잉글랜드 일대 극장 체인점을 구축했다. 이것이 가업이 됐다. 어린 레드스톤은 쇼비즈니스가 뭔지 배웠다. 어머니도 엄격했다. 피아노 연습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곤 했다. 1980년대 후반까지 미디어 세계에서는 레드스톤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극장에 내걸 영화 판권을 사기 위해 헐리우드를 드나들었지만, 그가 이바닥에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날린 것은 바이아컴 인수 이후부터다. 바이아컴은 그가 미디어 제국을 만드는 발판이었다. 음악전문 채널 MTV와 어린이 채널 니컬로우디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1994년 USA네트워크의 배리 딜러와 피튀기는 인수전 끝에 파라마운트를 손에 넣는다. 바이아컴은 어린이부터 청장년, 중년층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모두 구비하게 됐다. 그러나 그가 인수한 바이아컴과 파라마운트는 빚더미 위에 올라 있었다. 그는 무자비하게 비용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했다. 뉴욕 맨해튼 한 가운데 위치한 매디슨 스쿼어 가든과 프로 스포츠 팀들도 팔아버렸다. 라디오 스테이션과 비디오게임 회사도 주저없이 팔았다. 그는 파라마운트의 부채를 11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줄이는데 성공한다. 그는 늘 "컨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라고 말했다. 채권 은행들은 부채 정리를 위해 MTV 등을 매각하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컨텐츠 제조 능력이 있는 이들 채널을 팔 수는 없었다. 그는 컨텐츠 대신 케이블 시스템을 팔아버렸다. 이렇게 구조조정을 한 덕에 바이아컴은 빠르게 회생할 수 있었다. 월가를 열광시키는 저력만큼은 &51211;이 경영자들을 능가한다. 1987년 바이아컴에 100달러를 투자한 주주는 현재 926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 타임워너에 같은 액수를 투자했다면, 771달러, 디즈니라면 770달러, 뉴스콥이라면 543달러가 된다. 그는 일중독자 이상이다. 그와 회사는 한몸이다. 가끔 테니스를 치는 것 외에 특별한 취미도 없다. 레드스톤은 바이아컴 의결권의 68%를 컨트롤하고 발행주식의 13%를 소유하고 있다. 그에게 바이아컴은 회사가 아니라 그 자신이다. 회사는 그의 인생이고, 취미이고, 그의 모든 것이다. 일과 휴식, 주중과 주말, 사람과 회사 사이에 경계가 없다. 파라마운트 인수전이 한창 진행중일 때다. 그는 인수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느라 주말에도 새벽 5시에 부하 직원에게 전화를 걸곤했다. 견디다 못한 부하는 "아내가 새벽잠을 자꾸 설친다"면서 "아침 7시까지는 전화를 받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레드스톤은 부하에게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다음날 정확하게 아침 7시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금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개봉 영화의 전날 관람객 현황을 체크한다. 레드스톤은 돈에 욕심이 있거나, 사치스러운 것을 즐기지도 않는다. 뉴욕에서 일을 보지 않을 때는 보스턴 인근의 4만3000달러 짜리 허름한 집에서 회사 일을 챙긴다. 헐리우드에 가서는 아침에 산책을 한 후 테니스장에 들렀다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둘러보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아침이라고 말한다. 그는 낙관론자다. "낙관이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한다. 레드스톤은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레드스톤은 1979년 유명한 보스턴 코플리 플자 호텔 화재로 오른 손을 쓸 수 없게 됐다. 당시 그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의사는 생명을 건지더라도 걷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 팔도 잃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지금도 그는 테니스 라켓을 오른손에 가죽끈으로 묶고 플레이를 한다. "코스에서 이탈하지 않는거야. 끝까지 버티는 거지. 낙오되는 것을 거부하는 거야.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의사는 안된다고 했지만, `나는 걸을 수 있다`고 말했지. 지금은 이렇게 테니스 코트에서 뛰어다니고 있지." 이런 내공을 가진 레드스톤이 2인자의 부상을 달가와할 리 없다. 그는 1995년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프랭크 비온디를 쫓아낸다. 프랭크가 바이아컴의 성공을 자기 공인양 으스대는 것에 진노한 것. 일밖에 모르는 부도옹 레드스톤에게는 후계자가 없었다. 그때 마침 야심만만한 젊은 카마진이 다가온 것이다.
2004.06.03 I 정명수 기자
  • 채권수익률, 이틀째 상승..6월 국채발행 "부담"(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했다. 오전 수익률 하락시도가 있었으나, 6월 국채발행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채권수익률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1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은 4.28%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국고3-5호는 3bp 높은 4.24%였다. 국고채 5년물 4-2호는 2bp 상승한 4.53%를 나타냈다. 경과물인 국고3-6호는 3bp 오른 4.46%를 기록했다. 통안채 입찰부담을 무사히 넘겼으나, 6월 국채발행계획이라는 변수가 채권수익률 하락시도를 막아섰다. 재정경제부는 6월 국채발행물량이 4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는 포함되지 않은 규모다. 예상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최근의 과열우려와 맞물려 사자보다 팔자가 우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통안채 2년물 2조5000억원 입찰에서 응찰액은 2배가 넘는 5조1100억원이었다. 낙찰금리는 전날 증권업협회 고시보다 2bp 높은 수준이었지만,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통안채 91일물 1조원 입찰에서도 1조51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낙찰금리는 3.85%로 결정됐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67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4-1호가 5400억원, 국고4-2호가 4700억원 정도 거래됐다. 국고3-5호와 국고3-6호는 각각 3500억원, 24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상승한 4.28%, 5년물이 2bp 상승한 4.67%였다. 국고채 10년물은 3bp 상승한 4.98%로 고시됐다. 통안채 2년물은 3bp 오른 4.24%, 364일물은 1bp 오른 4.05%를 기록했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나란히 3bp 오르며 4.94%, 9.40%로 고시됐다. ◇채권수익률, 전강후약.."산 넘어 산" 이날 통안채 입찰물량은 3조5000억원으로 만기도래액 1조5000억원보다 다소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으로 큰 어려움없이 고비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눈을 뜨니 6월 발행계획이 또다른 산으로 나타났다. 최근 채권시장은 단기물 강세가 어렵게되자 장기물로 눈을 돌렸다. 5년물과 10년물이 강해졌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됐다. 이날 통안채 입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아직까지 자금사정이 양호한 점도 매수측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 "수익률곡선의 급격한 평탄화는 금리급등을 불렀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과열조짐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설마했던 채권시장도 이날은 6월 국채발행계획을 계기로 추가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콜금리 인하 재료가 없다면 더이상 금리가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개인적으로는 4.10%대를 금리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수급,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내일은 6월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된다.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강세시도는 꾸준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경부는 6월 국채발행 물량 중 40%이상이 5년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5년물 중심으로 수급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주식시장이 800대에 안착한 점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선물 이재형 연구원은 "어제와 오늘은 가격부담과 함께 수급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며 "최근 강세가 5년물 중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고채 발행변수가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20일 이평선을 회복하며 800대에 안착한 점도 채권시장에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며 "주가 강세는 3-5년 스프레드 30bp 아래서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4.06.01 I 이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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