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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 신동엽 "신인시절 선배가 뺨 50대 때리며 막말"
  • '오피스 빌런' 신동엽 "신인시절 선배가 뺨 50대 때리며 막말"
  • ‘오피스 빌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직장인들의 멘탈 관리 토크쇼, MBN&채널S ‘오피스 빌런’에서 곽튜브(곽준빈)가 해외에서의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오피스 내 ‘빌런’들을 씹고 뜯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10일 방송된 ‘오피스 빌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막말 빌런’과 ‘감시 빌런’이 ‘빌런스 게임’에 등장했다. ‘막말 빌런’은 몸이 안 좋다는 미화 직원에게 “몸이 아프면 집에나 있지, 돈 몇 푼 번다고 민폐야”라는 막말을 할 정도로 폭언이 일상이었고, 점심시간까지 눈치를 주며 밥 한 숟갈도 편히 먹지 못하게 직원들을 괴롭혔다. 특히 조부상을 당한 직원이 휴가를 쓴다고 하자 “휴가 내고 어디 놀러 가려는 거 아니냐. 부모 죽은 것도 아니면서 무게를 잡냐. 무조건 출근해라”라며 휴가도 쓰지 못하게 했다. 폭언에 인격모독까지 일삼으며 직장인들의 마음을 좀먹는 ‘막말 빌런’의 등장에 신동엽은 “신인이었을 때 대선배들 사이에서 개인코너를 하던 저를 고깝게 보던 선배가 뺨을 한 50대 때리며 막말했다. 거기서 화를 내면 다 놓칠 것 같아서 참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언빌리버블’ 경험담을 털어놨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이런 사람은 3가지 유형이 있다. 다른 곳에서 열 받은 걸 화풀이하는 유형, ‘어차피 능력이 없어서 존경을 못 받는다면 차라리 무서워해라’라며 열등감으로 인한 폭언하는 유형,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막말을 하는 성인 ADHD 유형이다”라며 설명했다. 이진호는 “막말 빌런들아! 너네 가족한테도 그러니? 말 좀 가려서 해!”라며 직장인들의 ‘마음의 소리’를 대신 외쳤다.이어 등장한 ‘감시 빌런’은 사무실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녹취까지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을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놔야 직성이 풀리는 ‘직원 감시 중독’ 대표의 등장에 홍현희는 “저 분은 언제 일하냐. 감시만 하냐”라며 당황했다. 오진승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의심하고 불신하는 인격 성향인 ‘편집성 성격 장애’가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없을 때 일을 안 하고 나를 속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의처증, 의부증도 많다”라며 빌런의 심리를 설명했다. ‘빌런 감별단’은 두 ‘빌런’ 모두 최악임에 입을 모았고, 고민 끝에 결국 ‘막말 빌런’이 불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이 사람, 빌런일까? 아닐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빌런 감별소’에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신입직원에 대한 사연이 도착했다. 신입은 대표님이 ‘떡값’ 못 줘서 미안하다고 주신 보너스에 대해 “저는 떡을 먹은 적이 없다”라고 답했고, ‘금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말에 “금요일까지 제출하라면서요?”라며 다른 소리를 하고 있었다. 제보자가 답답해하자 신입은 오히려 “왜 어려운 단어를 쓰냐”며 제보자를 탓했다.홍현희는 “MZ세대의 어휘력 부족이 사회적 이슈다”라며 많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임을 강조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신동엽과 27년차 정 이사님은 아는 옛 언어를 홍현희X이진호X곽튜브와 대다수의 ‘빌런 감별단’은 알지 못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이 신입에 대해 유일하게 ‘빌런이다’라고 답한 곽튜브는 “모르는 건 할 수 없는데 모르는 걸 당연시하고, 상대가 잘못했다고 하는 건 ‘빌런’이다”라며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사람마다 각기 다른 프로필을 설정하는 기능인 ‘멀티 프로필’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후배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제보자는 후배의 상태메시지가 항상 분노가 차 있어 친동생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조언도 하고 더 챙겼다. 그러나 제보자는 동기의 채팅창을 통해 후배의 프로필이 자신만을 위한 멀티 프로필이었고, 상태메시지는 자신을 향한 저격의 메시지였음을 알게 됐다. 제보자는 믿었던 후배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섭섭해했다. 그러나 ‘빌런 감별단’ 중 5명 만이 후배를 ‘빌런’이라고 판정했다. 15년차 유 팀장은 “대화에 어려움이 있는 후배의 나름 소통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라며 ‘빌런이 아니다’에 손을 들었다. ‘나솔 옥순’ 고 차장도 “유독 그 친구의 프로필이 거슬린다는 건 나도 찔리는 게 있다는 거다. 오히려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아닐까”라고 덧붙여 ‘빌런 감별단’의 공감을 자아냈다.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오피스 속 ‘빌런’들을 탈탈 털며 공감을 선사한 K-직장문화 개선 프로젝트 ‘오피스 빌런’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MBN과 채널S에서 방송된다.
2023.04.11 I 김가영 기자
PGA도 LIV도 없었다..오거스타에 울린 4만 관중의 함성
  • PGA도 LIV도 없었다..오거스타에 울린 4만 관중의 함성
  • 존 람(오른쪽)이 마스터스 3라운드를 끝낸 뒤 켑카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충돌은 없었다.’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의 개막 분위기는 싸늘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 스타들이 마스터스에서 9개월 만에 만나면서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이다.LIV 골프의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의 발언은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이끌었다. 그는 “LIV 선수가 우승하면 18번홀 그린에서 샴페인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겠다”며 마치 PGA 투어를 향해 선전포고하듯 말했다.막이 오른 마스터스에는 PGA도 LIV도 없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인 4만 명의 골프팬은 오로지 스타들이 펼쳐는 뜨거운 우승 경쟁을 즐겼다.마지막 4라운드가 펼쳐진 10일. 1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켑카가 먼저 도착하자 챔피언조를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브룩스”라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곧이어 람이 군중을 뚫고 들어서자 그의 별명인 ‘람보’를 외쳤고 여기저기선 휘파람 소리도 들렸다. 어느 누구도 켑카와 람의 경쟁을 보며 소속으로 편을 가르지 않았다.람이 올라오자 켑카는 주먹을 쥔 손을 뻗었다. 람은 주먹을 맞대며 인사했다. 친구끼리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켑카와 람은 서로 다른 투어에서 뛴다. 켑카가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이후로는 PGA 투어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PGA 투어는 지난해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를 모두 영구 퇴출했다.PGA와 LIV 골프가 1년 가까이 기싸움을 이어오고 있지만, 팬들에겐 모두가 다시 봐서 반가운 스타였다. 이번 대회에는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 18명이 참가했다.선수들 사이에서도 껄끄러운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개막을 준비하면서 PGA와 LIV 소속 선수들이 함께 모여 연습 라운드하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자주 보였다.켑카는 연습라운드 때 LIV 골프에 앞장서서 반대해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코스를 돌았고, 람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애덤 스콧과 제이슨 데이는 LIV에서 뛰는 캐머런 스미스(이상 호주)와 함께 연습했다.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는 한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큰 대회”라고 말해 LIV 골프 선수들에 대한 적대심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켑카도 “(지난주 LIV 대회)우승 직후에 로리에게 축하 문자가 왔다”면서 그때 마스터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같이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마스터스의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에게도 환대가 쏟아졌다.2라운드 때 6번홀에서 티샷을 1.5m에 붙이자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마스터스 3회 우승자 미켈슨의 인기도 여전했다. 3라운드 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에 팬들이 “필”을 연호했다. 몇몇 팬들은 팔을 쭉 뻗어 손바닥을 마주치려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친 람과 켑카는 18번홀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손을 잡았다. 켑카는 역전을 허용해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지만, 새로운 챔피언 람에게 축하를 건넸다.올해 마스터스는 남자골프가 PGA 투어와 LIV 골프로 쪼개진 이후 처음 열렸다. 충돌은 없었고, 상처를 주는 자존심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그린재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만 있었다. 마스터스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꿈의 무대다.
2023.04.11 I 주영로 기자
美CIA '韓 불법감청'에 김병주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보안 무방비"
  • 美CIA '韓 불법감청'에 김병주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보안 무방비"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펜타곤)의 기밀문건에 한국 등 동맹국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된 사실에 대해 “(대통령실이) 무방비 상태”라고 비판했다.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담긴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 내용이 유출됐다. 한국 정부 내에서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포탄을 미국에 제공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문건에는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지금까지의 정책을 변경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을 천명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김 의원은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벽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모든 선이나 유선 이런 장비에도 도·감청 장치들이 묻어 들어갔을 수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김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실 담벽과 연해서 미군기지가 있지 않느냐”며 “미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어서 100m 가까이 외국군기지 미군기지가 있는 경우는 도·감청하기에 너무나 쉽다. 또 미군의 ‘드래곤힐호텔’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10층 이상 건물인데 거기서 보면 모든 것이 다 관찰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결국 한 마디로 지금 대통령실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얘기인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의에 “그렇다”며 “이것은 아주 주권침해이기 때문에 강하게 항의하고 원인분석하고 거기에 대한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예전에 미국이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는 일부 국가는 국빈방문까지 취소하고 그렇게까지 간 적도 있다”며 “단순히 이렇게 논의하고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단 강하게 항의하고 원인 규명하고 관련자 처벌도 요구하고 재발방지를 해야 한다. 지금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2023.04.10 I 이상원 기자
잦은 손발저림…참는 게 능사아니다
  • 잦은 손발저림…참는 게 능사아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발저림은 손이나 발에 발생하는 저린 증상을 통칭한다. 환자들은 주로 ‘화끈거린다, 마취된 것 같다, 먹먹하다’와 같이 다양하게 증상을 표현한다. 손발의 저릿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오래 방치하게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유발하기도 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손발이 저리면 혈액순환장애 또는 뇌졸중 초기 증상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혈액순환장애로 손발저림이 나타나는 것은 흔치 않으며, 손발저림 상당수는 말초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눠지는데, 이 중 뇌와 척수는 중추신경계로 분류되고, 척수신경뿌리 이하 손가락과 발가락 끝까지 전신에 퍼져있는 신경이 말초신경계다. 말초신경병은 저림증의 흔한 원인이다. 손발저림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고, 증상은 양쪽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손끝, 손바닥 등 국소부위에서만 발현되거나 몸통 및 근위부의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말초신경병증이 생기면 손발이 무감각해지며 남의 손발같이 느끼기도 한다. 저린 증상 외에도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거나, 화끈거리며 감전된 것과 같은 찌릿한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거나(자발통), 옷깃이 스쳐도 통증으로 인지되기도 한다(이질통).차가운 것에 노출되면 손발저림과 통증이 심해진다. 말초신경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및 자율신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운동신경의 기능장애가 발생한 경우 일상에서는 물건을 잡거나 단추를 채우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거나(근위약), 쥐가 나기도 한다. 자율신경장애가 동반된 경우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땀 분비 변화, 두근거림,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손발저림이 발생할 때 혈액순환장애로 여기고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말초신경병증은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으로 손발저림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손발저림을 진단하려면 면밀한 신경학적 검진과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말초 혈관검사로 신경의 손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동맥경화도 검사, 혈관 초음파 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당뇨, 갑상선질환, 알콜남용, 비타민결핍 등 신체 대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를 대사성 신경병증이라고 한다. 대사성 신경병증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조기에 규명하여 치료하면 신경손상을 방지하고 호전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근육 경련과 함께 손발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당뇨병, 만성신부전 등 만성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당뇨 환자의 약 50% 이상에서 당뇨신경병에 이환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이 중 25%에서 신경병성 통증이 동반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50세 이상의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저리거나 시린 느낌 또는 통증을 겪는다. 당뇨병 이환기간(특히 5년 이상), 혈당조절,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이 당뇨신경병증의 위험인자다. 손 과장은 “말초신경병증에서는 팔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도 흔한데, 스트레칭 등 생활습관교정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고 혈관위험인자를 관리하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투약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신경병증은 당뇨를 오래 앓은 사람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며 “손발저림 상당수는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고, 이를 유발하는 질환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전문과 협진을 통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23.04.10 I 이순용 기자
총선 1년 앞,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국민의힘
  • [정치프리즘]총선 1년 앞,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국민의힘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내년 4월10일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1년 여 시간을 남겨 두고 우리 국회는 또다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다. 그 어느때처 국회에 대한 실망과 절망이 가득차다. 이번 국회는 더 심한 것 같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유선포함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9.1%)에서 ‘내년 선거에서 귀하가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 국회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었다. 재당선을 원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지역구 선거에서 29% 득표율이라면 당선이 힘든 수준이다. 지역구 의원 전체에 대한 물갈이 요구나 다름없다. 제품 평가를 할 때 구매 경험자의 추천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재구매 의향이다.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거나 경험한 소비자에게 평가 제품을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구매하도록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품 구매를 추천할 정도라면 만족도도 품질의 수준도 모두 높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갤럽조사에서 재당선을 원한다는 응답이 30%도 채 안 된다는 건 그만큼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 특히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정당의 텃밭인 호남,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낙제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국회는 국회의원 숫자 조정, 선거구제 개편 등 선거법 개정 논의를 하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의원들의 선거법 개정 논의는 말짱 도루묵이고 공염불이다. 이미 소비자의 마음에서 떠난 제품을 포장만 바꾸겠다는 꼼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출범후 오히려 국민과 더 멀어지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과 국정 운영의 동반자인 국민의힘은 민심을 얻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의석수에서 야당에 크게 밀리는 상태에서 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적어도 10%포인트 이상은 야당을 앞질러야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런데 새 지도부 출범 후 김재원과 조수진 최고위원 등의 실언 등 잇따른 ‘최고위원 리스크’가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 지난 5일 재보궐 선거에서 울산 지역 참패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에겐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구도’를 물어보았는데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36%,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다. 지금으로선 정권 심판 성격이 더 두드러지는 구도다. 그만큼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정당을 대체할 만한 선택지도 없다. 어느 새 기존 정당들은 철저히 기득권 세력으로 변질돼 다른 세력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을 쌓았다. 정치 개혁의 주체가 현재 국회나 정치권이 되선 안되는 이유다. 특히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각성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문재인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진 더불어민주당보다도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는 건 심각하다. 손가락을 깨무는 심정으로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다.
2023.04.10 I 송길호 기자
"겁난 사람들 틈에 슈퍼맨처럼"..쓰러진 중년 구한 20대 남녀
  • "겁난 사람들 틈에 슈퍼맨처럼"..쓰러진 중년 구한 20대 남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새내기 경찰관들이 식당에서 쓰러진 손님을 발견하고 즉각 응급처치를 시행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MBC)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북 구미시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쓰러진 중년 근처에서 식사를 하던 여성은 즉각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고, 남성은 119에 신고했다. 이후 신고를 마친 남성이 쓰러진 중년의 목을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자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중년남성은 일행들의 질문에 대답할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두 사람은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응급처치한 손님을 돌본 뒤 구조대에 인계했다.시민의 생명을 구한 20대 남녀는 김도연 경북 김천경찰서 순경과 신홍준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 순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입직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 동기 경찰관들로 쉬는 날 같이 점심을 먹던 중 응급상황이 닥치자 신속히 대처했다.식당 사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겁나서 그분을 만지지도 못했다. 고민하고 이런 거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되게 빨리 뛰어오는데 슈퍼맨하고 슈퍼걸이 오는 줄 알았다”며 “진짜 너무 빠르게 와서 옆에 사람들 다 밀치고 자기가 응급처치를 했다”고 했다.김도연 순경은 “엄청 크게 ‘쿵’ 소리가 났다. 몸이 그냥 반응해서 달려가고 있었다”며 “뜻밖의 일이었지만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2023.04.08 I 김화빈 기자
"수입차 AS문화 선도"..한성차 성동 서비스센터 가보니
  • [르포]"수입차 AS문화 선도"..한성차 성동 서비스센터 가보니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는 첨단 설비와 시설 및 전문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다각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입니다.”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EQ존. 기술자가 작업하는 모습을 재현한 마네킹 (사진=손의연기자)김호곤 한성자동차 AS부문 본부장은 지난 6일 열린 ‘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미디어 투어’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성자동차는 전국 20개 전시장과 22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최대 딜러사다. 성동 서비스센터는 용답 서비스센터와 성동서비스센터를 통합해 지난해 8월 확장 오픈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연면적 3만8000㎡)다. 현재 45개 일반 수리 워크베이(작업공간)와 35개의 사고 수리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으며 직원은 137명에 달한다.성동 서비스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헤일로 브랜드인 (EQ, AMG, 마이바흐)를 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벤츠 공인 전문 기술력을 갖춘 EQ, AMG, 마이바흐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이날 3층 AMG·마이바흐 존과 2층 EQ 존, 7층 도장 존, 5층 카올라이너(최첨단 3D 계측장비) 존을 순서로 돌아봤다.가장 먼저 AMG·마이바흐 존에 들어서니 보닛을 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 모델이 기다리고 있었다. 풀만, 마이바흐, 방탄차 등 차량은 3톤(t) 이상으로 하중이 육중하다. 성동 서비스센터엔 6.5t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독일 누스밤 전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손상 없이 차량을 들어올려 수리할 수 있다. 실제 직원이 리프트를 가동해보니 차량이 스르르 가볍게 떴다.성동 서비스센터에 설치된 독일 누스밤 전용 리프트(사진=손의연기자)성동 서비스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풀만 전용 장비를 구비한 곳이기도 하다. 김민준 테크니션(기술자)은 “맞지 않는 공구를 사용하면 부품에 손상이 가기도 한다”며 “우리 센터는 AMG 전문 특성화 교육을 완료한 기술자들이 전용 공구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리하기 때문에 고객이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EQ 존에 들어섰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어 전기차 정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성동 서비스센터엔 EQ 전문 특성화 교육을 완료한 테크니션이 4명 근무하고 있다. EQ 존에선 혹시 모를 감전 사고를 대비한 고전압 특수 장비와 전용 바닥매트가 갖춰져 있었다. 원명재 테크니션은 “사고로 들어온 차량은 작업자가 손으로 차량의 고전압을 차단해야하는 경우가 있어 위험이 크다”며 “성동 서비스센터는 초기 모터 진단에 대한 확실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안전조치가 철저하기 때문에 기술자가 최적화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도장 존에선 여러가지 컬러카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컬러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어 도장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성동 서비스센터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인증한 도장 전문가가 다수 근무하고 있다. 약 20년 경험을 갖춘 기술자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성호 테크니션은 “환경정책 강화로 2020년초부터 친환경 수용성 페인트를 사용하는데, 작업자가 미세저울로 0.01g까지 섬세하게 배합해 샘플링한 후 배색작업에 들어간다”며 “컬러를 객관화, 데이터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기술자가 최첨단 계측 장비인 카올라이너를 이용한 판금 작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의연기자)마지막으로 찾은 판금&카올라이너 존은 다른 작업공간 보다 규모가 컸다. 6층에선 경미한 수리를, 5층에서는 프레임 교환 등 복잡한 작업을 진행한다. 판금 작업은 자동차의 변형된 부분의 판을 원래 모양으로 회복시키는 가공 과정을 뜻한다. 사고판금수리를 담당하는 서혁재 과장은 최첨단 계측 장비인 카올라이저를 이용한 판금 과정을 보여줬다. 사고 차량의 5개 지점에 영점을 맞추면 컴퓨터가 정상 차량과 비교해 비틀어진 정도를 플러스(+), 마이너스(-) 수치로 계산한다. 기술자는 비틀어진 수치가 제로(0)에 가깝도록 맞추면서 작업한다. 서 과장은 “보시다시피 작업이 완료된 차량은 각 지점 수치가 0에 가까운데, 이렇게 해야 차량이 신차와 같은 강도의 내구성을 가질 수 있다”며 “사고 전 모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작업이다”고 강조했다.성동 서비스센터는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때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는 실시간 예약 서비스, 또 서비스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트래킹 서비스 등이다. 이와 함께 고객이 대기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라운지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성동 서비스센터를 통해 브랜드 가치가 어떻게 고객들의 편의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며 “한성자동차는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을 통해 모든 센터에서 고객들이 동일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성자동차 성동 서비스센터 고객 라운지 (사진=손의연기자)
2023.04.07 I 손의연 기자
불스원, 5세대 엔진코팅제 '불스파워 시그니처' 출시
  • 불스원, 5세대 엔진코팅제 '불스파워 시그니처' 출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불스원의 엔진코팅제 브랜드 ‘불스파워’가 엔진 코팅 기술력을 향상시켜 엔진 보호 효과를 높인 5세대 엔진코팅제 ‘불스파워 시그니처’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자동차에 처음 시동을 걸 때, 엔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엔진오일이 엔진 전체로 퍼지기까지는 약 7초의 시간이 걸린다. ‘드라이 스타트’라고 불리는 이 짧은 순간에 엔진은 윤활유 없이 금속끼리 부딪히며 움직이는데, 엔진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엔진 마모의 대부분이 이 때 발생한다.엔진코팅제 ‘불스파워’는 엔진에 강력한 코팅막을 형성해 엔진의 마찰 및 마모로부터 엔진을 보호하고 엔진의 윤활성을 향상시켜주는 제품이다. 엔진 오일 교체 시 엔진코팅제를 함께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엔진 보호 효과는 물론 소음 및 진동 감소, 승차감 향상, 출력 향상, 노후화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신제품 ‘불스파워 시그니처’는 엔진 보호 성능을 더욱 강화한 고성능 5세대 엔진코팅제로, 엔진 코팅 성분인 유기 몰리브덴(AOMC)과 풀러렌(Fullerence)의 첨가량을 늘려 더욱 강력한 엔진 코팅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불스파워 시그니처’에 사용된 ‘유기 몰리브덴’은 엔진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여 엔진의 마모 및 마찰을 방지해 주는 세계 특허 물질이다. 여기에 베어링 효과로 윤활력을 한층 높여주는 노벨화학상 수상 물질 ‘풀러렌’을 함께 첨가해 더욱 강력한 2중 코팅층을 형성한다.특히 엔진 손상의 원인이 돼 배기 시 환경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산성가스 발생 3대 유해 성분인 염소계 파라핀, 테프론(PTFE), 이황화몰리브덴(MoS2)을 첨가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더불어 베이스 오일로 합성 기유인 ‘에스터(Ester)’ 오일을 100% 사용해 고온 안정성과 슬러지 억제 효과가 있으며 윤활력을 더욱 높여준다. 또한, 엔진에 생성된 찌든 오일 때를 분해하는데 탁월한 ‘청정분산제’와 엔진오일의 수명 연장 및 엔진 노후화를 방지하는 ‘산화방지제’도 함께 첨가했다.신제품 ‘불스파워 시그니처’는 불스원 공식 온라인몰 ‘불스원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엔진코팅제는 엔진오일 4~6L 기준 한 병(용량 300ml)씩 주입하는 것을 권장한다.불스파워 브랜드 매니저 조성규 선임은 “신제품 불스파워 시그니처는 지난 2월 출시한 연료첨가제 ‘불스원샷 시그니처’에 이어 선보이는 ‘시그니처’ 라인업으로, 엔진 코팅 성분을 사용해 엔진 보호 효과를 높인 고성능 제품”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불스파워 시그니처의 우수한 엔진 보호 효과를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3.04.07 I 손의연 기자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2023.04.06 I 송길호 기자
"출근길 다리 무너져 누나가 죽을 거라 상상했겠나" 유족 울분
  • "출근길 다리 무너져 누나가 죽을 거라 상상했겠나" 유족 울분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교량이 무너져 숨진 30대 여성 A씨의 남동생은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다리가 폭삭 주저앉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5일 교량 일부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사고현장.(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00-3 번지에 위치한 정자교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현장에 도착한 소방 선착대는 길이 100m 왕복 6차선 규모 교량 중 차도 일부 및 인도 50m가량이 붕괴된 사실을 확인, 48명의 인력과 16대 장비를 동원해 인근 차량을 통제하고 교량 하류부근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붕괴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는 1993년 준공된 노후교량으로 지난 2020년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정밀점검에선 교량 노면 등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는 안전등급 ‘양호’를 받았다.이날 오후 6시 30분쯤 A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난 A씨의 남동생은 “처음에 사고 소식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며 “출근길에 다리가 무너져 누나가 사고로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 뉴스를 보기 전까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동생에 따르면 붕괴된 정자교 보행로는 평소 A씨가 3년 전 차린 정자역 인근 1인 미용실의 출·퇴근길로 이날도 예약손님을 받기 위해 다리를 지나던 중이었다.동생은 “누나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이었다”며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왜 하필 그 시간에, 누나가 지나가던 쪽의 보행로가 무너져서 사고가 났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절규했다.분당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정자교 보행로는 출퇴근 시간 차량과 인근 학원가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다리 밑에는 산책로와 벤치 등이 있어 시민들이 쉬어가는 곳이다.소방당국은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노후 교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사망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붕괴 원인과 성남시 안전진단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신상진 성남시장(국민의힘)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정자교는) 지난해 8∼12월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과 단면보수를 마쳤다”면서도 “올해 2월 외부업체에 의뢰해 추가 정밀점검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내 교량들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04.05 I 김화빈 기자
안민석 '尹·김건희 감옥' 발언에 與 "최악의 망언"
  • 안민석 '尹·김건희 감옥' 발언에 與 "최악의 망언"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안민석 더불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고 그 여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악의 망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노진환 기자)안 의원은 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에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 갈 것 같다”고 밝혔다.안 의원은 “그런(총선 패배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나리오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겠나.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려고, 총선에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최대 목표이지 않겠나”라며 “그러면 지금 이러한 (강대강) 기조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마 본인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아주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이라며 “국민은 분노하고 하루하루 살기 힘든데, 야당 역시도 강하게 맞서고 더 선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발언에 여당은 발끈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언이자, 극단적 대결정치에 기름을 붓는 최악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 승리 이후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갚아주겠다’고 엄포를 놓은 적이 있다”며 “정치 권력이 세상 모든 걸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오만한 인식에서 비롯된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이재명 대표는 온갖 범죄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되자, 대선 패배의 대가라고 엉뚱한 핑계를 댄다”며 “거꾸로 뒤집으면 대선에서 이겼으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있는 죄도 뭉갤 수 있다는 위험한 사법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법정 앞에서 지난 날 부정부패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두고 감옥 운운하기 이전에, 감옥 문턱에서 전전긍긍하는 자당 대표의 방탄 내려놓기 주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SNS에서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특정인 방탄하는데 낭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신박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대선 지면 감옥 갈 거 같다던 이재명 대표나 총선 이기면 대통령 부부 감옥 보내겠다는 안민석 의원이나, 선거를 인민재판쯤으로 보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워낙 음모론의 대가셔서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고 메시지도 소음 수준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공중파가 이렇게 낭비되어서야 되겠나”라며 말미에 ‘총선_전까진_꼭_최순실_300조_찾으시길’이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했다.
2023.04.05 I 이유림 기자
"옆에 반도체 호재 있습니다" 부동산 휩쓰는 '반세권'
  • "옆에 반도체 호재 있습니다" 부동산 휩쓰는 '반세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반도체 호재가 ‘반세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용인, 동탄2신도시 등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소식에 부동산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또 이천, 평택 등 반도체 산업을 이미 확보한 지역은 아파트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3월 4주(27일 기준)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 16일(0.01%) 이후 무려 45주 만의 반등세다. 반도체 호재 기대감이 반영되며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동탄2신도시도 반도체 호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용인시 처인구와 맞닿은 남동탄 일대가 호재에 힘입어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남동탄 일대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 전용 84㎡는 정부의 발표 이후인 지난달 24일 8억원에 거래가 됐는데, 동일 타입이 8억원 가격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천, 평택 등 이미 반도체 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의 상승 분위기도 눈에 띈다. 특히 이천시는 KB월간 부동산 시계열 통계 결과 2월 아파트값이 전년 동월 대비 6.33% 오르면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하는 반도체 도시 조성 수혜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평택고덕신도시는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가 지난달 6억7800만원에 거래되며, 전월 거래가(5억8700만원) 대비 9000만원 이상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84㎡ 역시 같은 달 7억원에 손바뀜 되며, 1월 거래가 대비 9000만원의 상승을 보였다.상황이 이렇자, 분양시장도 반세권 효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례로 대전광역시 유성구는 나노 반도체, 항공우주 중심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이 발표되자마자 인근의 ‘포레나 대전학하(총 1754가구)’가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이달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혜가 기대되는 새 아파트의 공급도 예고됐다. 금강주택은 오는 14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조성되는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중 평택시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2블록에서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시에서는 DL이앤씨가 4월 기흥구 마북동 일대에서 총 999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이천시에서는 우미건설이 5월 이천중리택지지구 B2블록에서 총 851가구의 우미린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4월 경기 평택과 가까운 안성 공도읍 진사리 일원에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를 분양할 예정이다.한 업계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주거 여건 개선 등의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역 가치는 물론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미래의 부동산의 핵심 가치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산업 군을 갖추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러한 반도체 산업 지역의 가치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05 I 김아름 기자
 새끼손가락 저림의 원인이 '팔꿈치' 때문?
  • [전문의 칼럼] 새끼손가락 저림의 원인이 '팔꿈치' 때문?
  • [홍인태 바른세상병원 원장]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37)는 팔이 저려 잠에서 깨는 날이 많았다. 처음에는 팔을 베고 옆으로 자는 습관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거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팔에 힘이 빠지고 저려서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손저림이 심해 마비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유독 4, 5번째 손가락 저림이 심했다. 손에 문제가 생긴 거라 여기며 병원을 찾았는데, 진단 결과 팔꿈치 신경에 문제가 생긴 ‘팔꿈치 터널증후군’이었다. 팔꿈치 안쪽에는 4, 5번째 손가락의 감각과 손바닥 안의 근육의 운동을 담당하는 척골신경이 지나가는데, 척골신경은 손의 섬세한 동작에 특히 중요한 신경이다. 팔홍인태 바른세상병원 원장꿈치에서 이 척골 신경이 압박돼 생기는 병이 ‘팔꿈치터널증후군’이다. 팔꿈치 터널증후군의 원인으로는 팔꿈치 척골 신경의 직접적인 손상,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로 작업을 하는 경우, 척골신경의 반복적인 탈구, 팔꿈치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생긴 골극에 의해 신경이 눌린 경우가 있다. 주요 증상은 4, 5번째 손가락의 저린 통증 또는 감각 저하와 함께 손의 악력이 저하되고 미세한 작업이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한 환자의 경우, 손등을 바라보았을 때 손가락 사이사이의 근육이 위축되어 움푹 패어져 있는 소견을 보인다. 진단은 진찰을 통해 척골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의 감각 및 운동 정도를 파악하고, 신경전도 및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및 근육의 상태를 확인한다. 팔꿈치 관절의 골극 또는 팔꿈치 주위의 종양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MRI 검사가 유용하다. 팔꿈치 터널증후군은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신경이 완전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유사한 증상이 생긴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치료를 통해 신경 저림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증상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면서 신경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6개월 이상 호전이 없거나 근육의 마비 및 위축 소견이 나타난다면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고 안전한 위치로 옮겨주는 척골 신경 유리술, 척골신경 전방전위술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팔꿈치 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팔꿈치를 90도 이상 구부리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팔을 굽히고 자는 습관이나 장시간 컴퓨터 사용, 전화를 받는 등의 동작은 피하고, 장시간 팔꿈치를 구부린 채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50분 작업 시 10분 가량 휴식을 취하며 수시로 팔꿈치를 펴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3.04.05 I 이순용 기자
"마음 많이 다쳤다"...예산 '백종원 거리' 없어진다
  • "마음 많이 다쳤다"...예산 '백종원 거리' 없어진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에 국밥집이 즐비한 ‘백종원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겠다고 밝혔다.백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이 공개한 영상에서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됐다. 군과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저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 몇 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국밥집 사장님들이)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다”며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화병 나실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라고 털어놓았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예산군과 함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선 백 대표는 올해 1월 시장을 전국적인 명소로 띄우는 데 성공했다.그 가운데 백 대표는 지난달 7일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예산군수와 시장 주변 숙박업소, 국밥거리 내 식당 사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백 대표는 국밥집 사장들에게 청결과 위생, 친절을 강조했다. 예산시장 활성화로 국밥거리 장사가 예전보다 잘 되면서 온라인에는 위생 관련 불만이 쏟아진 터였다.백 대표는 국밥집 사장들에게 “이전에 별 게 아니었던 게 이젠 큰일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그러자 ‘60년 전통 소머리국밥’ 사장은 “(우리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백 대표 측에서)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 그러니까 저희는 빼달라”며 “우리가 노력할 테니까 제발 등허리에서 내려놓아 달라. 영업정지 1년을 당하든, 벌금 1000만 원을 물든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백 대표 역시 국밥거리에 대한 고충이 있었다. 그는 “심지어 어떤 가게는 SOS 요청하셔서 해 드렸는데, 잘 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백 대표에 따르면 국밥거리는 7년 전 임시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을 모은 곳으로, 당시 백 대표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되자 군에서 마케팅 요소로 국밥거리에 그의 이름을 붙여 ‘백종원 거리’라고 칭했다. 백 대표는 “극구 거절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그러나 2017년 예산군의 국수, 국밥, 국화 잔치인 ‘삼국축제’에서 ‘국밥에 물 타서 판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군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 대표는 “이름만 빌려줬던 게 화근이 됐다”고 했다.이에 백 대표는 버스를 빌려 국밥집 사장들에게 유명한 국밥집 견학을 시켜주고 더본코리아에서 친절, 위생 등 교육을 받도록 했다. “국밥거리가 위생이나 가성비 면에서 국내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지난해 삼국축제를 앞두고 사장들 동의 하에 더본코리아 측이 ‘미스터리 쇼퍼’를 진행해 위생과 음식의 질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이때만 해도 백 대표는 ‘국밥 팔리면 따로 수익 떨어지나?’라는 질문에 “(그럼) 억울하지나 않지”라며 “나랑 상관없다. 가끔 어떨 때는 화가 난다. 그렇다고 포기 안 한다.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데는 도와드릴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백 대표 역시 불시에 점검을 나섰다. 국밥거리 내 장사가 가장 안된다는 식당을 찾아 삶은 지 오래된 돼지고기 냄새를 지적하며 “내 사진 걸어놓으면 난 쪽팔려서 어떡하냐. (손님들이 국밥) 먹으면서 (사진 속) 내가 웃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꼴 뵈기 싫겠냐”며 발끈하기도 했다.이 식당은 더본코리아 직원에게 돼지고기 구매부터 삶는 방법, 당일 삶은 고기만 사용하는 등 해결책을 전수받았다. 백 대표는 문제의 식당을 다시 찾아 달라진 맛을 확인하며 “우와! 이 국밥 죽인다”라고 감탄했다.그러나 다음 날, 해당 식당 사장은 전날 삶은 고기를 또다시 내놓으려 했고 그 다음 날도 준비가 안 된 모습을 보였다. 더본코리아 책임자가 방문하자 부담감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다 이야기가 중단됐다.식당을 재방문한 백 대표는 “열심히 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1일 재개장한 충남 예산시장을 찾아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충남도)결국 백 대표는 ‘백종원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한 뒤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면서 지역 주민 입장에서 조언해 주셔라”라며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자정 작용’을 당부했다.한편, 예산군은 예산시장이 재개장 첫날인 지난 1일 1만5000여 명 인파가 몰렸다고 밝혔다.시장은 장옥 바닥과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 달여간 휴장하고 재정비를 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2023.04.04 I 박지혜 기자
  • 손톱 주위 ‘감염’ 일으키는 '조갑주위염' 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손톱 주변 거스러미를 뜯다가 손톱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결과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잘못 방치하면 손톱 뿌리를 손상시켜 손톱 변형을 비롯해 치명적인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는 ‘조갑주위염’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김영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만큼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에서도 조갑주위염은 손톱주위염이라고도 부르며 손가락 끝 피부 상처를 통해 손톱 주위에 염증과 농양이 생기는 질환이다.김영환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 손상, 손톱 변형·소실을 일으키며, 주위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 말단 질환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생인손’이 있다. 생인손은 조갑주위염과 달리 수지 끝 손바닥 쪽 피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 부위는 신경 밀집도가 높아 감염으로 인한 종창이 생기면 통증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조갑주위염의 원인은 잘못된 손톱 관리다.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 위를 덮은 반투명한 피부를 습관적으로 벗겨내다가 피부에 박테리아,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잘 발생할 수 있다.김영환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주변 세균이 손톱 주변 상처를 통해 침투해서 생긴다. 항상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하며, 상처가 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을 둥글게 깎거나 너무 짧게 자르지 않아야 하며, 거스러미가 있다면 피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깨끗하게 소독한 기구로 잘라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육안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며, 염증의 뼈 침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X-ray 등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주변 조직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 등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조갑주위염 치료는 초기의 경우 수 주간의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감염이 심하거나 농양이 크게 잡힌 경우에는 절개 배농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이 잘 치료되었다면 일반적으로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며, 드물게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김영환 교수는 “종종 스스로 판단하에 소염제를 복용하며 견디는 사람들도 있다. 소염제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 효과는 없으므로 염증이 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감염은 몸에 불이 난 것과 같아, 방치하면 주변을 다 태워버리는 불처럼 위험하다. 특히 조갑주위염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봉와직염’은 세균에 의해 피부와 피하층의 연부 조직 감염을 이르는 것으로, 세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 패혈증이, 감염으로 인해 혈액 흐름이 막히면 피부괴사가 생기는 등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02 I 이순용 기자
 화폐상습진, 건조한 피부관리부터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 화폐상습진, 건조한 피부관리부터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화폐상습진, 또는 동전습진은 경계가 잘 구분되는 동그란 모양의 습진성 판이 나타나는 피부염이다.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며 남녀 모두 50-65세 사이의 중년 이상 성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여성에서는 20대 젊은 여성에서 잘 발생한다.화폐상습진의 증상은 진물이 나고 딱지가 있는 동전모양의 원형 습진판이 다리, 손등, 팔다리의 폄부위에 발생한다. 습진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1-3cm 이나, 심할 경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우 10cm 이상의 손바닥만한 습진 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가려움증은 발작적이며 강박적인 양상으로 밤에 더 심해진다. 화폐상습진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어린나이에는 드물고, 아토피피부염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여겨지며, 알러지반응의 표지자인 혈청 글로불린 E 도 정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호발하며, 겨울철에 심해지며, 노년층 환자의 건조 피부와 관련이 있다.화폐상습진의 병터에서는 물질 P (substance P), 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VIP (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와 같은 신경펩티드의 양이 증가해 있다.대개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같은 부위에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화폐상습진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환자의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장시간 목욕, 뜨거운 물,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을 피하며, 모직 같은 피부자극을 유발하는 의류보다는 면 의류를 입고, 습도가 낮은 환경을 피해야 한다. 화폐상습진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건조를 개선하기 위해 목욕은 20분 이내에 미지근한 물로 하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고 중등도 이상의 스테로이드 로션 및 크림 제제를 하루 1~2회 바르도록 한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서 경구 항히스타민제를 흔히 병용한다.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 도포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심하게 가렵고 딱딱해진 습진 부위에 직접 병터내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하거나,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병터가 넓은 경우에는 광선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병기간이 길수록 완치율이 떨어지고, 병변이 재발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화폐상습진은 발작적으로 심한 소양감 및 진물이 나는 병변으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화폐상 습진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 피부가 건조하기 않도록 꾸준히 보습에 신경 써야 할 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2023.04.02 I 이순용 기자
맥주에 유리조각이?…650만원 보상 요구했더니
  • 맥주에 유리조각이?…650만원 보상 요구했더니[호갱NO]
  • Q. 맥주를 마시던 중 목이 따끔거려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보니 꺼내보니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나왔습니다. 위장염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육체적,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사진=이미지투데이)[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번 케이스는 소비자와 맥주 제조사 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으로 이어지게 됐는데요.소비자는 마트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던 중 병 바닥이 유리막처럼 들떠 있고 잘게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먹게 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위장염이 진단되고 향후에는 다른 합병증이 예상돼 치료비와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 650만원을 요구했는데요. 반면 제조사는 병원에서 정밀검사 이후 고객 신체상 특별한 상해가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라 위로금 약 150만원을 지급하고자 했지만 소비자는 최대 1억원까지 별도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며 언론사에 제보해 합의를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보험사에 의뢰해 산정한 법률상 손해배상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소비자는 끝까지 거절한 상태라고 주장했는데요. 소비자원은 우선 제품하자로 인한 손해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맥주병 제조 중 얇고 넓게 생긴 유리의 기포막이 일부 깨진 것으로 보여 신체상 피해 정도가 그리 심각하진 않으나 유리조각을 마셨다는 소비자의 심리적 피해감정이 강한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인데요. 제조물책임법에는 제조업자는 제조물의 결함으로 생명·신체·재산의 손해를 입은 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토록 하고 있습니다. 면책사유로는 제조물을 공급할 때의 과학이나 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 경우입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사건의 피해보상액으로 194만원 정도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는데요. 보험사의 손해사정사가 소비자의 입원기간 중 입은 상실수익을 토대로 확정한 107만원을 적정한 것으로 봤고 이에 더해 소비자가 입원 기간인 약 한 달 동안 입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등을 고려해 87만원으로 정했습니다.
2023.04.01 I 강신우 기자
  • 새학기 맞아 아이들 예방 백신없는 ‘수족구병’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20일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엔데믹(endemic, 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3년 넘게 이어지던 코로나19 한파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일상 복귀가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대면 접촉이 줄면서 감소했던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은 우리 아이들의 경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과 맞물려 감염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이맘때 특히 조심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이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족구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한해만 51만8687명에 달했지만 2020년 3만3210명, 2021년 1만6328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6.4% 3.1%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의 반대급부로 그동안 수족구병이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이 현실화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증상은 열 감기와 비슷… 손·발 등에 수포성 발진 나타나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영어명 역시 ‘Hand-foot-and mouth disease’다.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열나는 감기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고,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또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기도 한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 먹이는 게 치료 핵심… 설사 없다면 아이스크림도 괜찮아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아이가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설사만 없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상관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는 경우가 많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져 아픈 것도 좀 잊을 수 있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백신 등 예방법 없어, 손씻기 등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영유아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며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족구병 이렇게 예방해요1. 철저한 손 씻기 생활화하기-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씻기2. 아이들 장난감, 놀이기구 등 소독하기3. 환자 배설물이 묻은 옷 등 철저히 세탁하기4.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고 스스로 자가 격리하기
2023.04.01 I 이순용 기자
'장사천재 백종원' 백종원, 자본금 300만원으로 해외 밥장사 시작
  • '장사천재 백종원' 백종원, 자본금 300만원으로 해외 밥장사 시작
  • ‘장사천재 백사장’[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백종원이 해외 밥장사 1일차 신입이 된다.tvN 신규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경력직 특급 신입 백종원의 좌충우돌 해외 창업기가 그려진다.오는 4월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진이 놓치면 아쉬운 꿀잼 포인트를 짚어 공개했다.tvN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 백종원이 한식 불모지에서 직접 창업부터 운영까지 나서는 일명 ‘백종원의 세계 밥장사 도전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우형 PD의 계획된 도발, 그리고 거기에 넘어간 백종원의 “바닥에 천막만 쳐놓아도 할 수 있다”는 오기(?)가 더해져 성사된 프로젝트다. ‘아프리카에서 밥장사로 살아남기’에는 이장우와 뱀뱀이, ‘이탈리아에서 밥장사로 살아남기’엔 이장우를 비롯한 존박과 권유리가 직원으로 채용돼 백종원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선다.◇장사천재 백종원이 알려주는 해외 창업의 A to Z‘장사천재 백사장’만이 지니는 차별화된 포인트는 바로 장사천재 백종원이 본업에 등판한다는 점이다. 여러 프랜차이즈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 전문가로 손꼽히는 백종원이 과연 해외에서도 밥장사로 성공할 수 있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직원으로 함께 밥장사에 도전했던 이장우 존박 권유리 뱀뱀이 그에게 “많이 배웠다”고 입을 모으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메뉴를 선정하는 방법과 가격 책정 방식, 가게 구조를 결정하는 요인, 손님을 끌어 모으고 응대하는 방법 등 창업의 A부터 Z까지 그간 쌓아온 백종원의 노하우를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 특히, 권유리는 한식 재료가 부족한 해외 현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이 한식의 맛을 고스란히 살려냈다며 “진짜 천재”라고 표현, 백종원의 진면모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직원들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의 창업도 꿈꾸게 됐다고. 이처럼 해외 창업 욕구를 자극하는 현실 적용 100% 가능한 백종원의 해외 창업 ‘일타’ 특강이 첫번째 관전 포인트다.◇극한 조건, 돌발상황 속 경력직 특급 신인 백종원의 고군분투하지만 천하의 백종원도 해외에서의 창업은 처음. 이우형 PD는 “기존 장소에 들어가서 이미 계획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오픈하는지부터 초점을 맞췄다. 호랑이 장사 멘토였던 백종원이 직접 자영업에 뛰어들었고, 그 1일차를 보는 거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마음으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꿀잼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실제로 그는 ‘장사천재 백사장’의 첫 시작점인 아프리카 모로코 편에서 백종원에게 바닥과 천막만 있는 휑한 가게 자리를 보여주며, 자본금 300만원, 준비시간 72시간이라는 극한의 조건까지 내걸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의 정석을 보여준 셈. 게다가 현지에서 촬영을 접고 철수할 뻔한 돌발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이에 백종원 역시 “정말 힘들었다. 욕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힌 바. 경력직 특급 신인 백종원의 역전된 고군분투를 보는 재미를 기대케 한다.◇이장우 존박 권유리 뱀뱀, 백사장과의 케미는?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이장우, 존박, 권유리, 뱀뱀으로 구성된 천재 직원들의 활약이다. 특히 사장님 백종원과의 케미는 재미를 유발하는 특급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리틀 장사천재’ 이장우는 ‘백종원 복붙’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다양한 요리 테크닉과 장사 수완까지 전수받으며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한다. 이에 백종원도 “이사장”이라고 부를 만큼 믿고 신뢰하는 사이가 된다고. 반면 뱀뱀은 사장님 속을 가장 많이 썩힌 직원으로 손꼽혔다. 타고난 친화력으로 ‘영업천재’의 면모를 발휘하기도 했지만,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으로 현지에서 가장 바가지를 많이 쓰며 사장님의 애를 태웠기 때문이다. 또한, 백종원과 이장우가 혼이라도 내려고 하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척 하며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혀 세 사람의 케미가 주는 재미를 기대케 했다.그런가 하면 이탈리아편에 새롭게 합류한 존박과 권유리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가도, 노사갈등을 일으킨 분쟁의 주역이 되기도 하며 사장님을 들었다 놨다 할 예정. 존박은 ‘언어 천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장보기부터 손님 응대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도움을 주지만, 그래서 가끔 언어가 어려운 사장님을 주눅들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인사 천재’ 권유리는 제작발표회 당시 “혼쭐이 났다. 유튜브로 요리는 했지만 장사는 해본 적 없어서 (백종원)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 인생을 배웠다”고 밝혔지만, 앞서 공개된 영상들을 통해 백종원의 의상까지 체크하며 밀착 관리하고, 무리한 노동을 요구하는 사장님에 대항해 파업을 단행하는 모습도 포착돼 실세 관리자의 면모를 짐작하게 했다.한편, ‘장사천재 백사장’이 공개한 또 한 편의 티저 영상이 흥미를 자극한다. ‘장사천재 백사장’을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인 타이쿤 게임화한 영상으로, 아프리카 모로코에 떨어진 백종원이 국밥, 불고기 버거, 쌈밥 등 한식 치트키를 사용해 장사를 하는 영상으로 이 중 처음으로 판매될 음식은 무엇인지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재미를 배가시킨다.tvN ‘장사천재 백사장’은 오는 4월 2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2023.03.31 I 김가영 기자
'딜리버리맨' 불길에 휩싸인 윤찬영… 가면 벗은 김민석
  • '딜리버리맨' 불길에 휩싸인 윤찬영… 가면 벗은 김민석
  • 사진=지니TV[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딜리버리맨’ 그날의 진실이 드러났다. 지난 30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10회에서는 강지현(방민아 분)과 김진숙(이혜은 분) 살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대훈병원 환자 연쇄살인 사건에 이어 두 사람의 불행을 설계한 범인 역시 도규진(김민석 분)이었다. 이에 절망과 함께 죽음의 기로에 서는 서영민(윤찬영 분)의 모습은 긴장감을 폭발시켰다.이날 서영민은 도규진의 본모습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은인처럼 여기던 도규진이 타인의 불행을 보며 웃음을 흘렸다는 강지현의 말은 분명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이은수(조미녀 분) 모친의 사인은 의구심을 키웠다. 그런 가운데 박분자(박혜진 분)의 약을 전해주러 왔다는 핑계로 그의 집까지 찾아온 도규진. 여전히 다정한 듯하면서도 어쩐지 전과 다른 분위기에 서영민의 마음은 거세게 흔들렸다. 서영민과 강지현은 나머지 단서를 찾기 위해 다시 김정우의 집에 들렀다. 먼저 와 있던 오미경(김다비 분)은 김정우(이규현 분)가 마지막으로 집에 들렀던 날, 쪽지를 하나 받았음을 기억해냈다. 어렵게 발견한 그 쪽지 안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영민은 발신자가 김희연(허지나 분)일 거라는 심증을 가지고 그와 대면했다. 하지만 김희연은 김정우와의 친분조차도 부정하며 선을 그었다. 태연한 얼굴이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구봉(정종우 분)이 촬영했던 뺑소니범 사진에 자신임을 특정할 수 있는 키링까지 찍혔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 상태였기 때문. 문제의 사진은 강형수(박종학 분)를 거쳐 서영민과 강지현의 손에도 들어왔다. 김희연의 우려대로 그들은 금세 사진 속과 똑같은 김희연의 키링에 주목했다. 이를 눈치챈 사람은 또 있었다. 지창석(김승수 분)은 나아가 키링이 대훈병원의 로고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명목으로 그곳을 압수 수색했다. 그런 와중에도 김희연은 키링에 관해 묻는 지창석에게 “대훈간호대학 학생들에게 주는 졸업 기념품입니다. 여기 근무하는 대부분의 간호사가 대훈간호대 출신이고요”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 사이 서영민과 강지현은 김정우의 집에서 나온 쪽지의 필체가 김희연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두 사람이 공범이라는 가설은 점점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이에 서영민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김정우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으면 자신이 수집한 증거들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김희연을 압박했다. 이는 예상보다도 거대한 파문을 불러왔다. 괴한이 서영민을 갑작스럽게 습격한 것이었다. 한순간 의식을 잃은 그는 강지현의 목소리에 겨우 눈을 떴고, 곧 잔혹한 미소를 띤 도규진과 마주했다. 경악하는 서영민에게 도규진은 “너는 내가 네 엄마 죽인 것도 모르고”라고 비웃으며 “날 은인으로 생각하고 사는 너를 보고 있는데, 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알아?”라고 조롱했다. 밝혀진 진실은 충격이었다. 사건이 있던 그 날, 친구 김민서의 죽음과 대훈병원에서 일어나는 환자 사망사고에 김희연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강지현은 세미나에서의 인연을 빙자해 그의 집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김희연과 도규진은 그가 접근한 의도를 알고 있었다. 강지현이 혼자 있는 틈을 타 그를 공격한 도규진은 휴대폰으로 죽어가는 그의 모습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강지현은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그의 휴대폰을 빼앗아 도망쳤다.오피스텔 앞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김진숙이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기에 빠진 강지현, 그리고 매서운 눈빛으로 다가오는 도규진을 본 그는 강지현과 함께 달아나려 했지만 그 순간 공범 김희연이 모는 오토바이에 치이고 말았다. 이어 도규진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김진숙을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했고, 그동안 김희연은 강지현의 시선을 집 앞에 버려두고 나머지 일들을 처리했던 것이었다.이로써 서영민과 강지현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이 절망할 틈도 없이 도규진은 “잘 가, 서영민. 그동안 즐거웠어”라며 서늘한 인사를 날렸다. 이어 그는 바닥에 뿌려둔 기름 위로 라이터를 떨어뜨렸다. 강지현의 절규와 함께 서영민에게로 달려드는 불길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에 공개된다.
2023.03.31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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