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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기운 사라질라"…강렬하고 거칠게 돌아왔다
- 권찬희의 ‘지리산-노고단’(2021). 190×95.5㎝ 화면에 눈이 시리게 푸른 산을 ‘얹어’냈다. 잡지에서 뜯어내고 오려낸 조각을 붙인 콜라주기법이 도드라져 보인다.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 21일부터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개인전 ‘여정스토리-피우다’에 처음 내보이는 시도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푸른 산이다. 상징과 은유에 자주 동원되는 흔한 ‘푸름’이 아니다. 슬쩍 묻혀 짜내면 내 속살까지 퍼렇게 물들일 듯한 코발트블루, 그거다. 자연을 품게 되면, 하늘도 산인 듯하고 산도 바다 같다지만, 도대체 무엇을 봤던 건가. 눈이 시리게 ‘푸른 산’이라니. 가로 2m에 육박하는 파노라마 같은 화면에 깊은 산세를 펼쳐낸 저곳은 ‘지리산-노고단’(2021)이란다. 그렇다고 굳이 푸른 ‘지리산’만 바라볼 것도 아니다. 온통 보랏빛이 뒤덮은 ‘월출산’(2021)도 보이고, 노랗고 불그스름한 ‘대둔산 가을’(2021)도 있다. 초록 숲과 주황 하늘이 잿빛 바위 사이에서 랑데부 중인 ‘내장산’(2021)도 빠뜨릴 수 없다. 벗겨지고 날아가 차라리 희어져버린 ‘한라산’(2021)은 또 어쩔 건가. 슬쩍 알아챘겠지만, 유독 작품에서 시선을 붙드는 게 있다. ‘색’이다. 제멋대로 생긴 산에 제멋대로 입혀낸 색 말이다. 화가가 작품에 색을 쓰는 게 뭐가 이상한 일이겠나. 하지만 이 화가라면 다르다. 허투루 넘길 일이 아니다 싶은 거다. 권찬희의 ‘월출산’(2021).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 21일부터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열네 번째 개인전에 걸린다. 화업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 100호(162.2×130.3㎝) 작품 중 한 점이다.중견작가 권찬희(58). 국내서 손꼽히는 수채화가로 활동해 왔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톤에 부드러운 질감을 입힌 아련한 전경들이 그이의 손끝에서 연달아 밀려 나왔다. 무엇보다 물·산·섬을 찾아 현장에서 바로 옮겨놓는, 밑그림 없는 수채화는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다. 5호(34.8×27.3㎝) 남짓한, 휴대가 가능한 캔버스작품이 유독 많았던 건 그 때문이다. 그러던 작가가 색을 쥐었다는 건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는 뜻이 아닌가. 강렬하고 진해진 색감뿐만이 아니다. 수채물감 대신 아크릴물감을 꺼내 들고 여리한 질감 대신 거친 마티에르를 얹었다. 새롭게 시도한 기법도 있다. 잡지에서 뜯어내고 오려낸 조각을 화면에 붙여낸 콜라주 작업이다. 결정적으로는 이들을 다 담아낸 작품의 규모가 잔잔한 수준을 뛰어넘는데. 100호(162.2×130.3㎝) 이상의 대작이 적잖은 거다. 이 모두를 한자리에 내보이는, 작가의 열네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년여 만에 다시 여는 전시의 테마는 ‘여정스토리-피우다’. 전국이 좁다 하고 스케치여행을 다니는 작가에게 ‘여정스토리’는 오래된 키워드다. 이번에는 여기에 ‘피우다’를 얹어 확장한 영역을 에둘렀다. ‘자연과의 교감’도 여전하다. 서정이 흐르는 풍경화 작업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작가의 붓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권찬희의 ‘내장산’(2021).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 21일부터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열네 번째 개인전에 걸린다. 화업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 100호(162.2×130.3㎝) 작품 중 한 점이다.권찬희의 ‘한라산’(2021). 14일부터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 21일부터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여는 열네번째 개인전에 걸린다. 화업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 100호(162.2×130.3㎝) 작품 중 한 점이다.“코로나19가 계기라면 계기”라고 작가는 말한다. “자꾸 사람과 멀어지라고 하니 대신 찾아나선 산에서 새로운 것을 봤다”는 거다. “둔덕에 머물다 돌아오던 예전과 달리 정상에 올라 능선을 바라보고 거대한 산세를 마주 대하니 큰 작품을 할 수밖에 없더라”고도 했다. 덕분에 마무리는 작업실에서 ‘제대로’ 했단다. 산에서 얻어온 기운이 사라지기 전 색감과 질감으로 새겨넣었다. 이번 개인전에는 70여점을 건다. ‘지리산-노고단’을 앞세워 ‘월출산’ ‘내장산’ ‘한라산’ 등 파격적으로 작업방식을 바꾼 100호 이상 8점, 10∼50호 4점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작가의 수채화가 빠지면 영 허전할 터. 소품으로 제작한 수채화 60여점이 그 빈틈을 메운다. 전시는 14일부터 19일까지다. 서울전 이후 전북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21일부터 25일까지 이어간다. 권찬희의 ‘선암사의 신부’(2021). 산사에 핀 흐드러지게 핀 봄꽃이 곱게 차려입은 신부를 연상케 했을 거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72.7×90.9㎝.
- '펜트하우스2' 김동규 "시즌3 조비서, 주단태·유동필 '밀당' 기대" [인...
- 배우 김동규. (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의 긴장과 재미를 고조시키는 빌런의 존재감을 위해선 이를 맡는 배우 개인의 연기력 못지않게 그의 폭력성과 잔악함을 최고치로 끌어 올려줄 주변 인물들의 케미와 열연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최근 시즌 2의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속 빌런 주단태(엄기준 분) 역시 그의 극악함을 돋보이게 한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함께 받쳐준 결과란 반응이다. 지난 시즌 1부터 ‘펜트하우스’에서 주단태의 옆을 지켜온 심복 ‘조비서’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검은 정장, 까까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의뭉스러운 눈빛에 적은 말수를 지닌 조비서는 주단태가 모든 악랄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뒤치다꺼리를 담당하는 행동대장이다. 으레 검은 정장을 입은 드라마, 영화 속 행동대장은 빌런에 버금가는 냉정하고 폭력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드라마 속 조비서는 정반대다. 주단태에게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에 말대꾸 한 번 못한 채 두들겨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딘가 2% 모자르고 그렇게 구박받고도 주단태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은 답답함을 유발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주단태에게 흠씬 맞고 짠해지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고 자신의 일처럼 이입한다. 이를 연기한 배우 김동규 역시 ‘조비서’ 덕분에 ‘맞아야 사는 배우’란 타이틀까지 얻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발돋움 중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펜트하우스2’ 종영 소감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기분, 시즌3에 대한 기대 등 소회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김동규는 먼저 “시즌 1 끝나고 2까지 잘 마무리하게 됐는데 이렇게 드라마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 속에서 조비서라는 역할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만들어주신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배울 것도 부족한 저에게 많은 길을 지도해주신 주동민 감독님, 작가님, 엄기준 선배님 등 모든 선배님들을 비롯해 정말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시즌 3까지 달려나갈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건넸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 중인 요즘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어딜가나 펜트하우스 보냐는 질문으로 말을 시작하는 걸 보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저희 펜트하우스와 관련한 각종 SNS ‘짤’들도 보는 편인데, 드라마에 이렇게까지 관심과 추측을 보내주실 정도로 팬이 되어주시는 걸 보면서도 실감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저 역시 몇몇 시청자분들께서 지나가다 어디선가 조금씩 알아봐주시고 있다. 되게 감사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어느날 아침을 못 먹어서 촬영 전 빵을 사 먹으려 한 가게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신 한 시청자분께서 제게 DM(메시지)을 보내신 적이 있다. 저를 한 번에 알아봤는데 사진 찍어달라 요청하는게 민폐 같아서 말을 못 걸었다고 하시더라. 특히 이분께서 당시 컨디션이 안 좋으셨는데 저를 보고 그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을 해주시는데 정말 감동했다. 그저 하나의 배우고 사람일 뿐인데 저에게 그런 감정까지 느껴주신다니 감사했고, 그에 부응할 수 있게 앞으로 제가 더욱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오랜 호흡으로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와주는지에 대해서도 엿들을 수 있었다. 김동규는 우선 “대선배님들과 같이 한 공간에서 오랜 기간 한 작품을 한다는 사실 자체로 영광스럽다. 저 같은 신인이 답답하실 수도 있는데도 예쁘고 자애롭게 이끌어주시는 선배님들 덕에 시즌 내내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처음엔 부담감에 힘든 시간도 있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젠 진짜 현장 자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가 아예 끝나면 선배님들을 또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 그런 아쉬움이 벌써부터 들 정도로 작품에 스며든 느낌이다.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따뜻하다”고 털어놨다. ‘맞아야 사는 배우’란 별명답게 조비서 역할을 하면서는 어떻게 ‘더 잘 맞을 수 있을까’ 액션을 연구하는 일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김동규는 “맞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맛깔나게 맞지 않으면 애써 찍어둔 액션신이 다 날아갈 수도 있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몸을 아끼지 않으려 노력했고 장면 준비를 위해 복싱장도 많이 다녔다. 배를 맞을 때 사람이 어떻게 쓰러지는지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희 부모님도 걱정 대신 오히려 제가 맞는 신이 나올 때 더 ‘잘한다’며 좋아하신다. 제가 현장에서 그만큼 노력을 한 모습이 보인다고 인정을 해주신다”며 “다만 건강관리를 위해 수많은 영양제들의 힘에 의존 중”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드라마 ‘펜트하우스2’ 배우 김동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즌3에서 보여줄 조비서의 변화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앞서 지난 시즌2 말미에는 조비서가 석방된 강마리(신은경 분)의 남편 유동필(박호산 분)을 ‘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상사로 모신 주단태를 배신하고 유동필 밑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김동규는 이에 대해 “저희 유동필 형님이 나오셨지 않나. 그 형님이 저를 얼마나 저를 아껴주냐에 따라서 주단태를 배신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 사이 조비서가 보여줄 ‘밀당’을 시즌3 일종의 관전포인트로 생각하고 기대를 가져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시즌 2에선 동생들이 생겨 무리로 다닌 적이 많았는데 시즌 3에선 잘은 몰라도 주단태와 유동필 사이 중간다리로 은밀히 행동하게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고 귀띔했다. 실제 자신의 성격은 조비서와 정반대라고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고 정이 많다. 그만큼 눈물도 많고 의외로 마음이 여린 편”이라며 “캐릭터와는 다르게 평화주의자인 면모가 많다. 비둘기와 같은 존재다. (웃음)‘조둘기’였어야 하는데 연기를 위해 넣어두려 노력하는지라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출연했던 예능 ‘온앤오프’로 자신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음에도 기회가 닿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SBS ‘런닝맨’에 나와보는 게 소원이다. 이름표 떼기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조비서의 명장면’도 꼽았다. 김동규는 “시즌 1에서 회장님 차에 쫓기면서 땅바닥에 구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스펙타클하게 맞았던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라며 “실제 촬영하고 시청하셨던 많은 분들이 ‘어이구야’ 할 정도로 놀라셨던던 장면이다. 특히 당시 넘어졌던 바닥이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자갈들이 많은 울퉁불뚱한 땅이었어서 손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돌멩이가 많이 박혔다. 몸을 날린 기억 중 가장 스펙타클한 기억”이라고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동규는 “능글맞고, 장난기 있는 역할, 연기도 잘 할 자신이 있고, 시청자분들이 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로맨스’에도 욕심이 난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 딱히 제약을 두고싶지 않다. 언제든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온라인 들썩]“개똥 먹이고 50분 물고문”…이모 부부의 잔혹 학대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10살 조카를 물고문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의 끔찍한 학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모 부부는 갈비뼈가 부러진 아이에게 손을 들게 하는 벌을 세우거나 개똥을 먹이는 등 학대를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온몸이 멍투성이였던 아이는 지난 2월 8일 50분의 물고문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이모 부부의 학대 끝에 숨진 10살 A양의 생전 모습. 아이 눈가에 멍 자국이 선명하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부모 이혼 후 이모 집에 맡겨진 10세 여아, 학대 끝에 숨져지난 2월 8일 오전 B씨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조카 A양의 머리를 욕조 물에 넣었다 빼는 물고문을 해 A양을 숨지게 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A양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병원에 옮겨진 A양의 온몸에서 학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갈비뼈는 골절돼 있었고 식도에선 치아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 체포했고, 한 달 뒤 검찰은 B씨 부부를 살인죄 및 아동학대죄로 구속기소했습니다.A양의 부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이혼했고, A양은 아빠와 살다가 엄마에게 온 뒤 B씨에 맡겨졌고 약 90일 뒤 생을 마감했습니다.지난 2월8일 A양이 숨지기 3시간 전 촬영된 학대 영상. A양은 이모 B씨의 지시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사망 3시간 전 영상 속 아이 모습 ‘충격’검찰 조사 결과 B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사건 당일까지 열 네 차례에 걸쳐 A양을 학대했습니다. B씨는 A양에 가혹행위를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지난 7일 MBC는 A양이 숨지기 3시간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의를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A양의 눈 주변과 팔 곳곳은 멍들었습니다. B씨는 “손 올려. 오늘은 딱 그만큼 올라가니?”라며 손을 들라고 명령했고, A양은 팔을 올리려 애썼지만,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B씨는 웃으며 “(팔) 올려라. 왜 오늘도 의사 진찰이 필요하니?”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숨진 A양의 몸 상태를 본 이정빈 법의학자는 “팔을 올리려 해도 세 번째 갈비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아파서 못 올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조카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B씨(왼쪽)와 이모부. (사진=연합뉴스)검찰의 공소장에는 이후 이어진 물고문 상황이 자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B씨는 욕조에 물을 받은 뒤 아이의 양손을 몸 뒤로 모아 빨랫줄로 묶고, 비닐 봉투로 다리까지 묶었습니다. 그리곤 머리를 욕조에 넣었다가 빼기를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남편은 못 움직이게 다리를 잡았습니다. 물고문은 50분간 계속됐고, 아이는 결국 사망했습니다.학대는 일상이었습니다. 공소장엔 B씨 부부의 범행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알몸으로 욕실 바닥에서 빨래를 시키거나, 물을 뿌리고 손을 묶은 뒤 하의를 벗겨 “창피를 당하라”며 벌을 세웠습니다. 지난 1월엔 A양에게 대형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강아지 변까지 먹게 했습니다.아이가 제대로 먹지 않자 B씨는 “왜 핥아 먹느냐. 아이스크림 아니다. 입에 쏙 넣어라”라고 소리쳤습니다. 사망 전날에는 팔을 들지 못하는 A양에게 “연기를 한다”며 파리채로 4시간 동안 때렸습니다. 이모 B씨가 구치소에서 MBC ‘PD수첩’ 제작진에 보낸 손편지.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처)◇B씨 “조카 사망 직전 이상 행동, 치료 의식이었다”검찰은 지난 3월5일 B씨 부부에게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한편 A양 친모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무속인인 B씨는 A양에 가한 학대가 ‘치료 의식’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씨는 A양이 사망 직전 알 수 없는 잠꼬대를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 귀신이 들렀다고 생각해 욕조에 물을 받아 아이를 담갔다 빼는 등 의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또 B씨는 이번 사건을 다룬 MBC ‘PD수첩’ 측에 편지를 보내 “잘못한 건 맞지만 아이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재차 주장했습니다.2019년 8월 B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군산 아내 살인사건 피의자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살인을 밝혀 응당한 벌을 받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가정폭력 피해 호소하더니 끔찍한 가해자로…“아버지 같은 악마 됐다”B씨는 편지에서 “(숨진) 아이를 위해 빌고 또 빌고 있다”며 “정말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결국 아버지 같은 사람이 돼버렸다”고 했습니다.알고 보니 B씨는 2년 전 새 부인을 무참히 살해해 유기했던 ‘군산 논두렁 살인 사건’ 범인의 딸이었습니다. B씨는 ‘아버지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방송에 출연해 가정폭력과 아동 학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류정희 아동복지연구 센터장은 “아버지가 사람을 스무 시간씩 때리고 학대하는 모습을 너무 정확하게 목격했고 학습한 것”이라며 폭력의 대물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류 센터장은 “하지만 학대 피해자들이 모두 가해자가 된다는 건 위험한 일반화”라며 B씨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옹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학대 피해를 호소하던 B씨가 불과 2년 뒤 조카에 대한 가혹 행위를 일삼은 범인으로 밝혀지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아이디 ‘dddo***’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방송까지 출연해 아버지의 학대에 분노하더니 똑같은 악마다 됐다”며 “그럼에도 혐의를 부인하며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댓글을 달아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지난 8일 B씨 부부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 글도 게재됐습니다.B씨 부부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입니다.
- '마우스' 이승기 "살인충동 심해질 것" 경고 무시→두 번째 핏빛 엔딩 충격
- (사진=tvN ‘마우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우스’ 이승기가 살인 충동으로 인해 또다시 텅 빈 눈빛을 드리운 채 박주현에게 서슬 퍼런 공격을 가하는, ‘핏빛 엔딩’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제작 하이그라운드, 스튜디오 인빅투스) 1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 최고 6.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5.9%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0%, 최고 3.5%, 전국 평균 3.4%, 최고 3.7%를 기록하며 또다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극 중 정바름(이승기 분)은 우형철(송재희 분)을 죽였다고 자수했지만, 사건 현장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단 듯 깨끗이 정리돼 있었고, 우형철의 사체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때 우형철의 휴대전화 위치가 파악됐고, CCTV 분석 결과 사건 당시와 같은 옷차림을 한 우형철이 밀항자들 사이에서 발견됐던 것. 하지만 정바름은 키우던 새를 제 손으로 죽인 기억을 불현듯 떠올렸고, 우형철 사건 역시 뇌수술 후유증으로 인한 환각이 아닌 실제 자신이 벌인 일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정바름이 다시 자수를 하려던 순간 정바름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고, 전화 속 사내는 우형철 시체가 왜 사라졌는지 궁금하냐고 묻더니 모든 일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윽고 성요한(권화운 분)에게 살해됐다고 알려진 대니얼리(조재윤 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바름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대니얼리는 우형철과 비슷한 체격의 누군가 우형철 코스프레를 하고 CCTV에 찍힌 것이라며, 살인마 성요한의 전두엽이 정바름 뇌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고, 우형철을 살해함으로써 마치 스위치가 켜지듯 내재된 살인 충동이 깨어났으며, 시간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리고 대니얼리는 “이미 깨어나 버린 살인 본능을 다른 쪽으로 푸는 건 어떻겠냐”며 우형철을 죽였듯 상위 1% 싸이코패스인 프레데터를 처단하자는 뜻밖의 제안을 건넸다. 그럼에도 정바름이 자수 의사를 굽히지 않자, 대니얼리는 “내 말 듣는 게 좋아”라는 말과 함께 서늘한 눈빛을 드리우며 “그렇지 않으면 넌 결국 니 가족이나, 니가 사랑하는 사람부터 죽이고 말 거야”라는 섬뜩한 경고로 정바름을 얼어붙게 했다. 대니얼리의 말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지는 살인 충동에 괴로워하던 정바름은 대니얼리에게 성범죄자 강덕수(정은표 분)의 타액과 일반인의 타액이 묻은 칫솔 여러 개를 가져가 대니얼 리가 진짜 프레데터를 찾아낼 수 있는지 실험했다. 단박에 강덕수의 칫솔을 골라낸 대니얼리는 “프레데터는 한 번 범죄를 일으킨 이상 반드시 같은 범죄를 일으킨다”며 서둘러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이후 고무치(이희준 분)가 오봉이(박주현 분)에게 접근했던 강덕수에게 폭력을 휘둘러 유치장에 갇힌 가운데, 마찬가지로 강덕수를 응징하러 나선 정바름이 유서를 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강덕수를 목격해 응급실로 이송했다. 모두가 혼란에 휩싸인 사이, 강덕수가 전자발찌를 끊어내고 경찰의 눈을 따돌린 후 도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오봉이는 강덕수가 자신인 척 유나를 유인해낸 정황을 확인, 강덕수의 목표가 애초부터 자신이 아닌 유나였음을 깨닫고 극도의 공포심에 휩싸였다. 유나를 납치한 강덕수를 찾아 나선 오봉이는 비 내리는 억새숲에서 강덕수를 발견했고, 유나가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에 처하고 말았다. 오봉이가 꼭 쥐고 있던 강덕수의 바지춤을 놓치고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던 찰나, 오봉이 눈앞에 의문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터. 이어 나타난 정바름이 텅 빈 눈빛을 한 채 오봉이를 내려다보다가 바닥의 무언가를 사정없이 내려친 후 억새숲 사이로 쇠줄을 질질 끌고 가는 충격 엔딩이 펼쳐져 모골이 송연해지는 긴장감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고무치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강덕수 어머니의 진술서를 통해 풀려난 뒤 오봉이를 찾기 위해 전속력으로 내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는 기습 공격을 받고 쓰러지고 말았다. 고무치를 공격한 사람은 누구일지, 그리고 의도는 무엇일지,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승기 자아 분열 때마다 휙휙 돌변하는 표정 연기 진짜 소오름” “무치랑 봉이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화났다가 슬펐다가 스토리에 완전 이입된다. 한 시간 그냥 순삭” “우형철은 누가 그랬고 대니얼은 왜 안 죽었지? 반전이 진짜 끝도 없네!” “궁금해 죽겠다. 다음 주까지 또 언제 기다려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한편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12회는 오는 14일(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공운위·임추위 '유명무실'…부적격 낙하산 면죄부 부여 기구 전락
- 정부는 매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진행합니다. 공공기관이 제 역할을 해 왔는지에 대한 성적표입니다. 공공기관은 윤리경영, 공정하고 균형적인 인사, 일자리 창출, 산업안전 등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한발 앞서 구현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공공기관 경영 실태를 한발 앞서 진단해 보는 기획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세종=이데일리 문승관 김상윤 한광범 기자 성채윤 인턴기자] “실세 기관장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오히려 경영평가 등급이 최하로 떨어졌다.성과급이 날아가 직원들 사기가 바닥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데 정권이 바뀌면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올 거다. 참담하다.” “면접을 보는데 기관 업무에 대한 얘기는 없고 정권 실세들과 친분만 과시했다. 아무리 위에서 낙점해 내려보낸 인사라지만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유력 정치인이 기관장으로 내려올 때만 해도 예산도 늘고 경영평가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지금은 오히려 직원들 사기만 엉망이 됐다며 하소연했다.낙하산이라고 해서 모두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전문성도 리더십도 없이 오로지 정권과의 인연을 앞세운 보은성 낙하산, 부적격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 쇄신과 국정과제 수행에 있어 성과를 낸 ‘좋은 낙하산’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되풀이하는 부적격 낙하산, 되풀이하는 낙제점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영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기관장들이 경영을 맡은 25개 공공기관 중 S(탁월)는 한 곳도 없었고. A(우수) 등급도 5곳에 그쳤다. B(양호)는 8곳, C(보통)가 10곳, D(미흡)도 2곳이나 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B→C), 한국산업인력공단(C→D), 한국석유관리원(B→C)은 전년보다 한 단계씩 하락했다. 2019년 새롭게 경영평가를 받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조인성 원장)은 첫 평가부터 최하등급인 D를 받았다. 김기만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DJ정부 때 청와대 춘추관장, 노무현 정부 때 게임물등급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언론특보를 맡았다. 손주석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민주당 부천시 소사구 지역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2018년 신성철 전 이사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사퇴한 뒤 후임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한국석유관리원 혁신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영혁신에 나섰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김동만 전 산인공 이사장은 대선 당시 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현 정부와 인연이 깊다. 취임 이후 국가기술자격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이어 임직원들의 친인척 채용비리까지 연이어 터진 탓에 경영평가에서 낙제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돼 처음 경영평가를 받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도 ‘D’를 받았다. 조인성 원장에도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조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료정책 총괄특보단장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준정부기관 지정 1년 만에 평가기준에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 관련 제도를 아무리 고쳐도 인사를 잘못하면 모든 게 헛수고”라며 “현재 기관장, 감사 임명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관여하는데 임추위를 구성하는 공공기관 비상임이사와 공운위를 구성하는 민간위원에게 부적격자를 걸러낼 유인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공운위 구성과 운영이 형식화한데다 임추위 또한 독립성과 다양성 부족, 임원 공모제의 실효성 약화, 임원 후보자 심사기준의 구속력 결여 등으로 부적격 낙하산 인사를 정당화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공운위 구성에 다양한 분야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공기관 임원 선출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프=이동훈 기자)◇“낙하산도 낙하산 나름”…전문성·리더십이 평가 갈라이미경 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대표적인 ‘성공한 낙하산’이다. 15~19대까지 5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후보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미경 전 이사장이 취임한 2017년만 해도 경영평가가 E(아주 미흡)등급이던 코이카는 2018년 C, 2019년 A로 3년 만에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코이카 내에서도 이전까지는 외교관 출신들이 오던 이사장 자리에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이 전 이사장이 오자 내부에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은 취임 이후 1년, 2년, 3년 차 등 단계적 계획을 만들어 국제개발협력 틀을 다시 만들었다”며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실세 이사장 덕분인지 대외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노무현재단 사무처장과 문재인 대선 준비 실무팀인 ‘광흥창팀’에 몸담았던 안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도 같은 기간 C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단계 뛰어올랐다. 안 사장은 대외적인 성과나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을 강조해 관광공사 쇄신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범 내려온다”는 노랫말로 유명세를 떨친 밴드 이날치의 음악과 현대무용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콜라보 홍보 영상은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게 공사측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9년 경평자료 보면 안 사장이 총 236회에 걸쳐 직원들과 맞춤형 미팅을 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마케팅 등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같은 기간 C에서 B(양호)로 한 단계씩 상향했다.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여당과의 인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나우콤(현 아프리카TV) 대표를 지낸 손꼽히는 IT전문가다.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또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탓에 낙하산 논란을 피하지 못했지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산업안전보건학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산업안전분야 전문가이자 안전공단 출신 인사다. 이들 기관 관계자들은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갖춘 기관장”이라고 평가했다.
- 박영선 측 “오세훈 사퇴 안 하면…중대 결심” 예고[전문]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시민 유권자를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4.7 재보궐 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하루 앞두고 TBS가 실시한 조사에서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섰다는 결과가 31일 나왔다.(사진=이데일리DB, 국회사진취재단)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어제 KBS 보도로 큰 처남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고 오늘은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오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당당하게 외쳤다.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 오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은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라며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라며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 오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됐다”라고 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진성준 의원은 성명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대 결심’에 대해 다시 묻자 진 의원은 “두고 보라”고 답했다. ◇ 다음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 긴급성명서 전문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습니다.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십시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습니다. 이를 기대하고 후보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입니다.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합니다. 안철수, 금태섭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 촉구합니다.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주십시오.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주십시오.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하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오세훈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거짓말을 추궁 당하자 내곡동 땅이 의식 속에 없었다고 희대의 ‘무의식 화법’까지 구사했습니다. 더 이상 거짓과 변명으로 숨을 구멍을 찾지 마십시오. 이제 남은 길은 사퇴뿐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 오세훈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하게 촉구합니다. 천만 서울 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 '마우스' 이승기, 권화운 환청→송재희 살인…싸이코패스 거듭나나
- (사진=tvN ‘마우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우스’ 이승기가 권화운의 목소리를 듣고 기억을 떠올리는 등 점차 거세지는 환청에 끝내 살인까지 저지르는 충격을 선사했다.지난 4월 1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제작 하이그라운드, 스튜디오 인빅투스) 10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6.2%, 최고 6.7%,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5.9%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0%, 최고 3.4%, 전국 평균 3.3%, 최고 3.6%를 기록하며 또 다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극 중 정바름(이승기 분)은 지난 밤 고무치(이희준 분)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또 다른 자아의 살인 충동을, 자신의 손을 내리치리는 것으로 가까스로 억눌렀다. 급기야 정바름은 한서준(안재욱 분)을 찾아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사람을 죽일 뻔 했다”고 말했고, 병원으로 가 “성요한(권화운 분)의 기억이 제 기억처럼 떠오른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그리고 오봉이(박주현 분)는 죽은 우재필(정석용 분)이 이삿짐 나르는 일을 해왔다는 뉴스 보도를 본 후 고무치에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을 당시 막일하던 손이 아니었다는 증언을 전했고, 정바름 역시 왼손잡이인 우재필이 정수진의 시체를 묻기 위해 직접 파낸 구덩이가 오른손잡이 방향이라는 점을 의아해했다. 이어 당시 우재필이 왼손 깁스를 하고 있던 만큼, 정수진에게 ‘어린애가 묶은 듯 서투른 매듭’을 묶은 이가 또 다른 왼손잡이이자 우재필의 아들 우형철(송재희 분)임을 확신했다.이후 정바름은 홍나리 사망 추정 시간에 다른 집으로 가 방범창을 달아줬다는 우형철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고무치와 우형철 범행 행적을 재현했다. 이때 정바름이 또 다시 돋아나는 살인 충동 속 사건을 분석해내자, 고무치는 정바름에게 “마치 살인마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놀라워했다. 결국 두 사람은 우형철이 세입자의 강아지에게 무언가를 먹여 잠시 집을 비우게 했고, 그동안 홍나리의 집으로 가 범행을 벌인 것이란 정황을 포착, 우형철을 김영희, 강민주, 홍나리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지만 우형철은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고,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사이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현장에는 시신의 손가락이 꺾여 십자가를 가리키는 성요한의 시그니처가 발견됐다. 정바름은 현장에서 과거 성요한에게서 맡은 민트향을 감지했고, 성요한의 집 지하실 사진과 김한국이 썼던 고트맨 가면에 비친 지하실의 모습이 다른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정바름은 성요한이 진범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이식된 뇌 역시 살인마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더욱이 뒤이어 벌어진 안마사 살해 현장에서 정바름은 또 한 번 민트향을 맡았고, 시신에서 고무치의 십자가 목걸이와 오봉이 할머니 브로치를 발견하고 경악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바름이 다른 사람을 부르러 간 동안 물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 정바름은 성요한이 진범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성요한의 뇌가 싸이코패스의 뇌가 아니란 걸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이후 정바름과 고무치는 우형철이 자신과 결혼을 앞두고 실종된 박혜원, 박혜원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김영희, 그리고 강민주와 홍나리를 죽이고 강덕수 사건의 피해자 오봉이까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음란한 생활을 했다고 여긴 이들을 공격했음을 알게 됐다. 정바름은 우형철이 구동구의 예비 신부 김슬기를 공격하는 현장에 들이닥쳐 우형철을 붙잡았고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마침내 살인마 우형철이 본색을 드러내자, 정바름은 마구 주먹을 퍼부으며 1년 전 일어났던 일련의 살인 사건들에 대한 이유를 물었지만, 우형철은 “그것들은 성요한이 한 짓”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 순간 정바름에게 또 다시 살인의 기억들이 스쳐갔고, 우형철이 넘어지며 바닥에 불이 붙자 송수호에게 불을 붙이는 장면마저 떠오르고 말았다. 성요한이 한 일들이 맞았음을 알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정바름은 우형철 위에 올라타 절망에 가득한 눈빛으로 우형철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저런 놈은 죽여 버려야지!”라는 환청에 더욱 깊숙이 우형철 목을 누르던 정바름은 끅끅거리던 우형철의 손이 툭 떨어지자 정신이 돌아왔고, 자신의 눈앞에 축 늘어진 우형철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정바름의 눈앞에 등장한 성요한이 “짜릿하지? 사람 죽이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서늘한 비소를 짓자, 충격을 받은 채 그대로 얼어 붙어버린 모습으로 소름을 안겼다.한편 다음주인 오는 7일(수)에는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스페셜 방송분이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문화대상 이 작품]기억에 대한 정화 '왜곡'
-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안무가 노정식은 무용계에서 진지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안무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04년 창립한 로댄스프로젝트(Roh Dance Project)는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그동안의 힘든 여정에도 굳건히 작품 활동을 했다. 그 결과 2018년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까마귀’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로댄스프로젝트는 지난달 6~7일 양일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신작 ‘왜곡’을 초연하면서 오랜만에 소극장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왔다.“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정확할 수 있을까? 잘못된 기억 저장에 대한 오류로 상대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을까?”‘왜곡’은 기억에 대한 연작이다. 안무가 노정식은 ‘메모리’(Memory·2014)를 시작으로 기억에 대한 연작을 내놓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타인의 기억’, ‘파편’의 장으로 이어진다.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재구성된 기억이나 왜곡된 기억, 착각, 오류로 저장된 기억 등 흔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섬세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솔로, 2인무, 4인무 등 다양하게 장면을 구성했다.기억을 더듬듯 천천히 움직이는 손짓이나 바닥에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는 공은 시간의 흐름이 엿보인다. 마치 초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같은 시간의 흐름을 연상케 하듯이 느리지만 정확하게 흐르는 동작들은 어김없이 ‘지나감’을 표현한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구성은 안무가의 이전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는 고유한 안무 감각이라 하겠다.소극장 공연은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친밀하기에 무엇보다 무용수들의 기량이나 연기력이 중요하다. ‘왜곡’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주제와 긴밀히 연결되면서 음악의 영향력에 거스르지 않은 채 작품의 주제를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오늘날 컨템포러리 댄스의 근간이 되는, 기본이 탄탄한 무용수들의 연기력은, 움직임이 주는 정화의 시간이라 하겠다. 60분 작품에서 적절한 테크닉과 연기력의 구성은 조율사 같은 안무가의 능력이다.‘왜곡’에서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음악의 사용, 정확히 말하면 음향효과의 묘미다. 소극장 무대의 전환에서 보통은 조명의 암전으로 막을 이어가거나 변화를 시키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조명과 함께 음향효과가 막을 나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 문을 여닫는 소리, 정적 등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음향효과로 대신했다. 보통 브리지 장면(신)은 이미지 장면이나 극적인 요소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각적인 장면보다는 청각적인 요소를 선택함으로써 인터넷의 발달로 시각이 피로한 관객에게 새로운 배려를 선사했다.“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에 대한 글과 안무가 노정식의 안무 철학으로 풀어낸 기억에 대한 단면들은 한 번쯤은 기억의 민낯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화려한 대극장 무대가 아니기에 오히려 담백하고 진솔하게 관객과 가까이했던 작품으로, ‘왜곡’은 소극장 작품이라 더 빛나는 작은 거인 같은 수작으로 남는다.‘왜곡’ 한 장면(사진=로댄스프로젝트)‘왜곡’ 한 장면(사진=로댄스프로젝트)‘왜곡’ 한 장면(사진=로댄스프로젝트)‘왜곡’ 한 장면(사진=로댄스프로젝트)‘왜곡’ 한 장면(사진=로댄스프로젝트)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