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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앞두고 與 차기주자 호남 총집결… ‘경선연기론’ 변수
  • 5·18 앞두고 與 차기주자 호남 총집결… ‘경선연기론’ 변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가 호남에 총출동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사로잡아 내달로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호남 적자론’과 ‘전략적 판단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선 연기 논란’이 변수다.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는 18일 광주서 열리는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호남에 집결하고 있다. 일찌감치 호남으로 내려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광주행을 예고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에 의미가 특별한 만큼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광주 찾는 ‘빅3’… 호남 배지 쟁탈전 치열이 전 대표가 16일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이날 광주서 밝힌 ‘광주구상’에서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제안했던데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다”며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면론’이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였다 보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관련 발언에 대해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보아도 된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는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호남에서 이 전 대표와 가장 강하게 충돌하는 주자는 정 전 총리다. 대세론이 꺾인 이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을 흡수해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날 전남 여수를 방문한데 이어 순천을 거쳐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한다.호남 밑바닥 당심을 챙길 지역구 의원 쟁탈전도 뜨겁다. 정 전 총리가 지난 13일 광주·전남 의원 6명의 지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김대중 리더십’으로 호남 정치의 적자임을 강조한 게 대표적이다. 애초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은 이낙연계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1/3을 돌려세우며 ‘전남=이낙연’이란 등식에 금을 냈다. 16일에는 전북 지역구 7명의 의원과 회동하며 역시 지지를 확인했다. 여권 대권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는 오는 17일 전북, 18일 광주에서 1박2일로 호남 일정을 소화한다. TK 출신인 이 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기대를 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맞서 승리할 후보는 자신임을 내세운다면 호남 후보론을 제압할 수 있다고 본다. 전북 전주의 김윤덕 의원과 광주가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 정도가 호남의 이재명계로 분류된다.◇경선 연기론이 변수, 송영길 결단 임박정치권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지나는 대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본다. 대선 선거일 180일 전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 현재의 당헌을 고쳐 9월10일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선두 주자인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 반대’를, 추격하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당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연기를 바라는 뉘앙스다.당권을 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차분히 고민해 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하지만 당 원로들까지 경선연기 논란에 가세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장고를 이어가긴 어렵다.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은 “하루빨리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을 매듭짓고 ‘대선기획단’을 구성해 후보간 경쟁의 장을 준비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그는 “예비경선에서부터 다른 모습, 치열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 국민의 기대와 지지가 다시 돌아온다”며 “지금 이대로면 형식적인 과정을 거쳐 확장성 없는 단순 지지자 여론조사 끝에 하나마나한 싱거운 경선으로 끝날 것”이라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16일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네번째) 지지 의사를 밝히며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1.05.17 I 이정현 기자
"마스크 벗은 미국, 다음은 크루즈선 등 '진앙' 산업 규체 철폐"
  • "마스크 벗은 미국, 다음은 크루즈선 등 '진앙' 산업 규체 철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톰 리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립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른바 ‘진앙주’와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스몰캡은 바닥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해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기술주에는 고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립자. (사진=펀드스트랫 홈페이지)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이 더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당국의 발표는 정상으로 복귀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며 “크루즈선 등을 포함한 많은 진앙 산업에 규제를 철폐하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반까지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고 거의 정상 상태로 복귀하기 위한 미국 경제의 경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앙주엔 항공, 호텔, 재량소비주와 식당, 소매 등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포함된다. 톰 리는 큰손 투자자에게 기술주가 현금을 마련하는 원천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경제 트레이딩으로 이득을 보는 여행 관련주와 다른 종목은 더 잘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오는 17일까지 지난해 연방소득세를 내야 하는 등의 이유로 하락장이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헤드라인과 연관된 패닉이 나오며 주가 멀티플이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CBOE Volatility Index) 정점은 시장 바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10~1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9% 하락했다. VIX는 17선에서 27선까지 치솟은 뒤 현재 19선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톰 리는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국채수익률이 올라가야 하지만, 10년물은 1.77%를 기록했던 때보다 낮은 1.64%”라며 “다시 말해 채권시장은 지금보다 3월에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했다”고 짚었다. 이밖에 재량소비주가 이번 주 S&P500을 유일하게 웃돌지 못한 진앙주라고 했다. 그는 “재량소비주는 헤지펀드와 성장 펀드매니저에게 가장 친숙하기 때문에 가장 투자자가 쏠려 있는 진앙주”라며 “큰손 투자자는 위험을 줄였고, 소유한 주식을 팔았는데 그게 재량소비주였다”고 말했다. 톰 리는 기술주와 관련해 성장 매니저들은 여기서 나와 필수소비주와 헬스케어로 자금 이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주 시장 쏠림이 많다며 기술주를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고, 필수소비재를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1.05.15 I 고준혁 기자
30대 여성 스토킹하고 ‘염산테러’까지…70대男 징역 3년
  • 30대 여성 스토킹하고 ‘염산테러’까지…70대男 징역 3년
  • [이데일리 이소현 김대연 기자] 평소 호감을 느꼈던 30대 여성을 스토킹하고 그 여성이 일하는 식당에 찾아가 염산을 뿌려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특수상해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12일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진영 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를 받는 A(75)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A씨는 작년 12월 12일 염산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병 두 개를 들고 피해자 여성 B(39)씨가 근무하는 식당에 찾아갔다. 한 병은 피해자 얼굴에 뿌리고, 나머지 한 병은 자신이 마시겠다며 피해자에게 다가갔으나 직원과 손님으로부터 제지당했다.이후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염산이 들어 있는 병을 휘두르며 피해자에 뿌려 얼굴과 팔에 화상을 입게 해 약 일주일간의 치료가 필요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제지하던 다른 이의 얼굴과 다리에도 부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또 A씨를 피해서 달아난 피해자를 쫓아 식당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와 출입문을 발로 차고 바닥에 염산을 뿌리는 등 소란을 피워 식당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았다.앞서 A씨는 피해자에게 “만나자”, “성관계하자” 등 지속적으로 만나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거절을 당해 불만을 품고, 피해자가 근무하는 식당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등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A씨 측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에 사용한 액체는 염산이 아니라 화장실 청소용 소독약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관련 증거들이 유죄로 판단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 판사는 “피고인이 사건 범행을 저지를 때 피해자의 고통과 공포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모두 처벌을 원하고, 엄벌을 탄원한 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점, 피의자가 피해자 회복을 위해 조치를 위한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그는 “피해자들의 상해가 아주 중하지 않고 과거 두 차례 형사 처벌을 받은 것 이외에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2021.05.13 I 이소현 기자
눈수술 사흘만에 운전한 50대…등원하는 모녀 덮쳐 엄마 참변
  • 눈수술 사흘만에 운전한 50대…등원하는 모녀 덮쳐 엄마 참변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4세 딸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머니가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12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0분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 한 삼거리에서 A(54·남)씨가 몰던 레이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B(32·여)씨를 치었다.이 사고로 B씨가 승용차 밑에 깔리면서 크게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B씨가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든 그의 딸 C(4)양도 바닥에 넘어지면서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는 이날 딸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을 나와 걸어가던 중이었다.경찰은 A시가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B씨를 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경찰은 A씨가 과속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조사 결과 A씨는 지난 9일 왼쪽 눈 수술을 하고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일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앞이 흐릿하게 보여 횡단보도를 건너는 B씨 모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삼거리와 횡단보도에는 모두 신호등이 없었다”며 “A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2021.05.12 I 황효원 기자
대법 "폭행 사건 가해자 촬영해도 초상권 침해 아냐"
  • 대법 "폭행 사건 가해자 촬영해도 초상권 침해 아냐"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폭행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의 폭행 장면을 촬영한 경우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대법원 제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폭행 사건 가해자 A씨가 피해자 B씨 등 3명을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B씨는 지난 2018년 4월 A씨의 집으로 층간소음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리치고 B씨의 남편을 공격하려는 한편, B씨의 손을 비트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B씨는 이 같은 A씨의 행위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 폭행 사건으로 B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고, A씨는 벌금 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또 A씨는 아파트 단지 내에 관리사무소에 신고되지 않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같은 모습을 또 다른 피고 C씨가 촬영하고 이를 관리소장 및 동대표들과 공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의 초상권을 침해 당했다며 총 900만 원 규모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1·2심 재판부는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층간소음 문제로 분쟁이 있어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 원고가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 형사절차 관련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촬영할 필요가 있다”며 “증거보전의 필요성 및 긴급성, 방법의 상당성이 인정되므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설명했다.대법원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의 공개가 사생활의 비밀을 침해하는 것이더라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표현내용 방법 등이 부당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위법성이 조각될 수 있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2021.05.12 I 이성웅 기자
뇌출혈 2세 입양아 담당의…"뇌손상 상당히 진행, 회복 어렵다"
  • 뇌출혈 2세 입양아 담당의…"뇌손상 상당히 진행, 회복 어렵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세 입양아 아동학대 사건 당시 아이를 치료한 담당의가 “손바닥으로 아이 얼굴에 타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지난 8일 양아버지 학대로 뇌출혈이 와 응급수술까지 받은 2세 아동을 담당했떤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정태석 교수는 1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정 교수는 “반 혼수상태로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혈압이나 호흡하는 건 처음보다 안정적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현재 피해 아동 상태를 전했다.이어 “(최초) 그쪽 병원에서 연락을 먼저 받았는데 환자상태는 의식이 없으면서 CT소견에서 뇌출혈도 보인다 해서 큰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저희한테 연락왔다”며 아이 수술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정 교수는 “저희 병원 왔을 때, 일단 신고를 먼저 했다. 그쪽에서 학대가 의심된다고 연락이 있어서 그쪽 병원에서 먼저 신고했고 저희 병원에 왔을 때도 저희가 봤을 때 의심이 들어서 신고를 각각 관할 경찰서에 했다”고 떠올렸다.정 교수는 아이 외상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을 진행했는데 머리를 깎고 봤을 때 특별히 두피 쪽으로 붓거나 빨갛게 상처가 있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외상성 뇌출혈이 온 것은 안면 쪽으로 강한 충격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정 교수 설명이다.정 교수는 “환아를 처음 봤을 때 가장 심하게 멍이 확인된 건 안면 쪽으로 얼굴 쪽에 멍이 심하게 들어 있는 상태였다”며 “신체 진찰을 하기 위해서 옷을 벗겨서 확인했더니 귀 목 등 허벅지 엉덩이 다리 등에 다발성으로 멍이 들었고 시기가 색깔들이 다 틀렸던 멍들이 보였다”고도 증언했다. 멍 상태로 보아 지속적인 학대가 있었을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또 “아이 같은 경우 주먹으로 가격을 했으면 보통 안면부위에 골절 같은 게 동반됐을 것도 같은데 골절은 없었고 심하게 멍이 든 것으로 봐선 뺨이라든지 그렇게 손바닥으로 타격이 있지 않았나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 교수는 피해 아동 가슴에 공기가 찬 증세도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운다든가 아니면 가슴 쪽으로 타박을 심한 충격을 받았다든가 하면서 공기가 찰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피해아동 뇌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내원했다며 상태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전했다. 그는 “뇌손상 같은 경우 비가역적인 손상, 그러니까 회복될 수 없는 손상 범위가 커서 의식적으로는 다치기 전처럼 회복되긴 어려울 걸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정 교수는 “마비보다는 현재 의식이 안 돌아오는 상태, 즉 의식이 돌아오기가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피해 아동 의식회복에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처음 어머니만 와서 면담하던 상황도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아동 어머니가 “놀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는 얘기를 처음에 했다. 이후 아버지에게 멍에 대해 물었으나 “자주 넘어졌다, 아빠한테 혼나기 했다” 정도의 답변만 들었다.정 교수는 이처럼 부모 학대로 병원에 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단 대부분 사고로 많이 오는데 저희가 의심을 할 수 있는 환아들이 오긴 한다”며 “아버님한테 가격 당해서 장기파열이나 이런 걸로 온 경우도 있었고 팔다리 골절, 가슴 부위에 흉부손상 다양한 경우에 다발성 손상을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사실 언론을 통해서 보도 되는 경우는 그중에 일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21.05.11 I 장영락 기자
박현경 "컴퓨터 퍼트 비결은…머리와 하체 고정"
  • [골프樂]박현경 "컴퓨터 퍼트 비결은…머리와 하체 고정"
  •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머리와 하체 고정.’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차지한 박현경(21)의 컴퓨터 퍼트 비결이다. 컴퓨터처럼 정확한 퍼트는 박현경이 지난 3일 끝난 KLPGA 투어 K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주요한 무기이기도 했다. 박현경은 “퍼트를 할 때 머리와 하체가 움직이면 절대 들어갈 수가 없다”며 “미세한 움직임에도 크게 반응하는 게 퍼트인 만큼 어드레스 때 포지션을 임팩트까지는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와 하체를 고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드레스 때 양발을 지면에 밀착시켜야 한다. 머리의 경우 왼쪽 귀로 공이 굴러가는 소리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퍼트해야 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체중을 양발에 똑같이 분배하고 발바닥을 지면에 확실히 고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머리는 양옆은 물론 앞뒤로도 움직이면 안 된다. 머리의 위치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정하게 유지해야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현경이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왼 손목과 일자 스트로크다. 그는 “퍼트를 할 때 왼 손목이 구부러지면 퍼트를 절대 잘할 수 없다”며 “왼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아야 퍼트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추어 골퍼는 퍼터 헤드가 공 앞뒤로 일자로 움직이는 스트로크를 하는 게 좋다”며 “일자 스트로크는 공의 구름과 직진성을 좋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공의 직전성을 높이는 ‘1m 자’ 연습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타깃 정렬을 잘해도 퍼트 스트로크가 흔들리면 공이 똑바로 가지 않는다”며 “홀에 들어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의 직진성이 좋아야 한다. 집에 있는 1m 자 위에 공을 올려놓고 일자로 보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1.05.11 I 임정우 기자
'뉴스룸' 신하균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 적 없어…항상 반성"
  • '뉴스룸' 신하균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 적 없어…항상 반성"
  • 신하균(사진=JTBC ‘뉴스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신하균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드라마 ‘괴물’과 이동식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JTBC 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파고든 심리 추적 스릴러다.지난 9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신하균은 ‘괴물’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실종자들에 대한 이야기, 성인 실종자들이 실종 되었을 때 단순 가출로 처리되는 부분을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스릴러물에서는 범인과 사건에 중심이 많이 가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피해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이 그런 것들인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겼다. 드라마 ‘괴물’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은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긴 채 사라진 동생을 21년 동안 추적,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인물로 드라마 초반 그로테스크한 미소와 수수께끼 같은 대사로 한주원(여진구)를 혼돈에 빠뜨릴 만큼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그려졌다. 이런 이동식을 연기하면서 신하균은 “이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다면 두 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볼 때와 다시 볼 때 또 다른 느낌을 주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동식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고통이나 슬픔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장르가 주는 재미를 충분히 보여줘야 되겠다, 그 두 가지를 같이 가지고 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었다”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신하균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충혈된 눈과 형형한 눈빛, 그리고 매번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웃음까지. ‘슬픔이 차고 넘쳐서 미쳐버린’ 이동식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내며 ‘실핏줄까지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대로 연기했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하균神’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영어식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유발한 그는 “정말로 제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후회되고 반성한다. 제 능력이나 재능에 비해서 과한 사랑을 받고 칭찬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저 같이 이렇게 말주변이 없어도 연기를 함으로써 이렇게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를 통해서 계속 이렇게 소통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소명을 전했다.JTBC 드라마 ‘괴물’은 신하균의 인생연기, 인생작품으로 손꼽히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16회에 자체최고 시청률(6%)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지난 4월 11일부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 한국 컨텐츠 TOP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TOP 5 안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어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1.05.10 I 김가영 기자
흡입력 실화?..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 써보니(영상)
  • [말랑리뷰]흡입력 실화?..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 써보니(영상)
  •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나름 다양한 미니 청소기를 써봤다. 사무실용이나 차량용으로 구입한 소형 청소기는 항상 흡입력이 문제였다. 이들의 약한 흡입력은 일반 청소기와 비교가 민망할 정도였다. 휴대성이 강점인 핸디 청소기에 강력한 흡입력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을까?세계 최대 공구기업 블랙앤데커의 ‘슬림 핸디청소기(DVC320B24)’는 미니 청소기가 가진 약한 흡입력에 대한 편견을 깨준 제품이다. 기존 공구 등에 적용하던 ‘브러쉬리스(brushless) 모터’를 탑재해 흡입력을 끌어올리면서도 발열과 전자파는 줄인 것이 특징이다. 브러쉬리스 모터는 일반 브러쉬 모터와 구동 방식 자체가 다르다. 브러쉬 없이 회전하기 때문에 브러쉬와의 마찰로 인한 효율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적은 양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다. 또 비접촉식으로 마모 영향을 덜 받아 모터의 내구성도 좋다. 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실제 약 3주간 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를 써봤다. 제품 외관만 놓고 보면 여느 미니 청소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길쭉한 바디로 한 손에 쥐기 편한 디자인이다. 고급스러운 ‘로즈 골드’ 색상이 인상적이다. 청소기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익숙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작동 버튼을 누르자 손에 전해져오는 진동에서부터 강력함이 느껴진다. 청소 시 체감하는 흡입력만큼은 일반 청소기와 견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는 무게가 1.25kg에 불과해 한 손으로 간편한 청소가 가능하다.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무리가 없다. 길이는 7.5cm로 바닥 틈새나 높은 벽 사이 청소에 강점을 보인다. 집안에서는 화장대나 책상, 소파 등 옆에 두고 사용하면 편리하다. 차량에서는 시트 모서리나 에어컨 통풍구, 매트, 트렁크 등을 청소하기 유용하다. 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리튬이온 배터리로 4시간 충전 시 최대 25분까지 사용 가능하며, 방전 직전까지 최대 흡입력을 유지한다. 소음은 낮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강력한 모터를 지닌 만큼 애교(?)로 봐줄 만하다. 먼지통 용량도 120mL로 크지는 않다. 다만 먼지통 내부 먼지를 원터치로 간편하게 비울 수 있다. 먼지 필터와 먼지통은 모두 물세척이 가능해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이 가능하다.보통 미니 청소기는 거치대 없이 USB로 바로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블랙앤데커 슬림 핸디청소기는 거치대형 충전기를 제공한다. 일반 청소기처럼 세워 거치하면서 충전과 보관이 동시에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노즐과 브러쉬도 보관할 수 있다. 블랙앤데커는 업계 최초로 ‘홈픽 사후서비스(A/S)’도 제공한다.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대에 방문해 제품 수거 후 수리해 다시 전달한다. 1년간 무상으로 품질도 보증해준다.
2021.05.08 I 김종호 기자
<13>'BTS' 이전에 '무동'이 있었다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13>'BTS' 이전에 '무동'이 있었다
  • 단원 김홍도가 그린 ‘무동’(18세기 말). 풍속화 25점을 묶은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실렸다.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표현력이 도드라진다. 공 들여 그리지 않고, 강하고 빠른 선으로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최소한의 묘사와 채색을 한 김홍도만의 독특한 화풍이 살아 있다. ‘춤추는 아이’를 기준으로 악사들을 돌려 앉힌 원형구도는 춤과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지고 있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잡아낸 주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27×22.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최근 한국인을 공분케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치와 한복을 자기네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주장에 개인만이 아닌 중국 언론과 외교관까지 나선 것이 알려지며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선 치밀한 공정임이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같은 억지주장에는 한류로 총칭되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적 인기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깔려 있습니다. 김치와 한복뿐 아니라 K드라마, K영화, K푸드 등 우리 문화 전반이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한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중국이 아무리 왜곡을 해도 한류가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시대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한류의 선봉에는 K팝으로 불리는 대중음악이 있습니다. BTS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연일 유튜브 조회 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에는 ‘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멋지고 창의적인 동작, 칼군무, 또 춤을 추면서 완벽하게 부르는 노래 등 우리 아이돌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들의 춤을 보면서 떠오르는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린 ‘무동’(舞童)입니다. ◇북·장구·대금·해금·피리 2…전통 삼현육각과 춤원형으로 배치된 인물들이 먼저 보입니다. 악사는 북·장구·대금·해금에 피리가 둘, 이렇게 여섯으로 국악의 전통 악기편성법인 삼현육각(三絃六角)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북을 치는 악사는 왼쪽 무릎을 꿇고 북을 치면서도 다른 악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눈은 대금과 해금 연주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구를 치는 악사는 흥이 올랐는지 장구를 바닥이 아닌 무릎 위로 바짝 끌어올려 치고 있습니다. 피리는 두 사람인데,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이도 보이고, 피리를 옆으로 뉘어 불고 있는 이도 보입니다. 전통피리는 ‘혀’(관악기에 장치하는 리드)를 관대에 끼워 사용하며 관이 작은 세피리를 불 때는 볼이 빵빵해지곤 합니다. 또 피리를 불다 보면 입술이 아파 옆으로 불기도 한다니 둘 중 왼쪽 악사가 딱 그런 모습입니다. 대금을 부는 악사는 보통 대금을 오른쪽으로 잡는 것과 반대여서 아마 왼손잡이가 아닐까 합니다. 해금 연주자는 왼손으로 줄을 감싸 안아야 하는데 손등이 보여 실수처럼 보이지만 이는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원 식 조크’로 이해됩니다. 이들 중 도포에 갓을 쓴 세 명은 ‘장악원’ 소속으로, 군졸 모자인 벙거지를 쓴 세 명은 군대의 ‘세악수’ 소속으로 보입니다. 모두 흥이 올라 연주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춤추는 주인공을 한 번 볼까요. 동그란 얼굴에 수염이 없어 10대 소년으로 보입니다. 왼발로 지면을 박차면서 오른발을 번쩍 치켜들며 발끝은 위로 향했는데, 눈에 확 띄는 건 빨간색 신발입니다. 두 팔은 오른편으로 휘젓는 중이고 그중 왼팔을 머리위로 넘겼습니다. 팔의 회전으로 옷이 접히면서도 춤사위가 소매 끝까지 이어져 몸짓은 더욱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왼발 끝부터 소매 끝자락까지 흥을 입은 소년은 노랫가락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입니다. 춤이 만족스러운지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춤추는 아이’란 뜻의 무동은 조선시대의 ‘아이돌’입니다. 평범한 아이돌도 아닙니다. 흥과 기량이 탁월해, 가히 ‘조선시대의 BTS’라 불릴 만합니다. 이런 흥분 속에서도 김홍도는 허리띠를 소매와 반대 방향으로 날리며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악사들의 옷은 변화 없이 일정한 굵기로 묘사한 데 비해 무동의 옷은 팔꿈치나 손목 등 꺾이는 부분을 더 굵고 속도감 있게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굵기에 변화를 주며 속도감 있는 선을 사용하면 춤사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니, 김홍도의 탁월한 감각이 만들어낸 효과인 것입니다. 특별한 효과는 더 있습니다. 무동의 옷에 가장 진한 색을 쓴 것, 모두를 앉혀 놓고 무동만 세워둔 것 등입니다. 무동에게 시선이 모이는 원형구도를 만들어두고 신명나는 음악을 상상하며 춤사위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혜원 신윤복의 ‘쌍검대무’(18세기 말∼19세기 초). 조선후기 소비생활과 유흥문화를 즐긴 상류층의 풍류를 묘사해, 30점을 한 권으로 엮은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에 실렸다. 가늘고 유연한 선, 산뜻하고 또렷한 색, 현대적인 구도와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조선 풍속화의 영역을 다채롭게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종이에 수묵채색, 28.2×35.6㎝, 간송미술관 소장.◇악기연주에도 일가견 있던 김홍도…공연 관람 즐긴 신윤복 그림에는 배경도 없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없습니다. 단원은 이 공연이 누구를 위한 건지 관심도 없고 오직 악사와 무동의 음악과 춤을 부각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김홍도가 붓질만으로 소리와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매우 뛰어난 악기연주가였기 때문입니다. 조선후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강세황(1713∼1791)이 쓴 이런 회고가 보입니다. “김홍도는 일면으로 음악에 통하여 거문고와 피리가 매우 절묘하였고 풍류가 호탕하여 칼을 치면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생각을 가지고 더러는 비장하게 눈물을 흘리는 적도 있었다”(강세황 ‘단원기우일본 檀園記又一本’ 중에서). 춤추는 장면을 그린 조선시대 회화 중 ‘무동’에 버금가는 또 한 작품이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1758∼?) 의 ‘쌍검대무’(雙劍對舞)입니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함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입니다. 서민층을 주로 조명했던 김홍도와는 달리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 등을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펼쳐 보였습니다. 그림은 가운데에 두 명의 무희를 두고 위로는 관객, 아래로는 악사를 배치했습니다. 가운데 왼쪽으로, 테두리가 있는 고급스러운 돗자리를 깔고 등받이에 기대앉은 인물이 이 행사의 주인공입니다. 패도를 차고 손에는 쥘부채를 들고 있는데 무희의 춤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는지 기댄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런 규모로 악사와 기녀들을 동원할 정도면 꽤 높은 권세가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위쪽 기생이 든 장죽도, 왼쪽 무희의 칼도 그를 향해 있어 그림에서 무희를 제외하면 가장 시선이 모이는 인물입니다. 그 인물 곁에 무릎을 팔로 모으고 앉은 사람은 비서격인 책실(冊室)로 보입니다. 그 위로 수염이 없는 앳된 청년은 아마 주인집 아들 같은데 이런 행사가 조금 못마땅한지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가채머리를 한 기생들 옆에 초립을 쓴 사내는 무희들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그림 아래쪽에선 ‘무동’에서 봤던 삼현육각이 보입니다. 복장으로 봐 악사들은 장악원 소속 예인인 듯합니다. 왼쪽 끝 인물만 특이한데 악기 없이 차면(遮面)이란 얼굴가리개만 들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이나 춤·연주를 담당했던 관리로 생각됩니다. 지체 높은 양반과 관료들이 있지만 그림의 주인공은 역시 무희입니다. 공작 깃을 단 전립을 쓰고 군복인 동달이를 입은 채 양손에 칼을 들고 짝을 이뤄 춤추고 있습니다. 발 모양과 옷 날리는 모양으로 보면, 서로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자세를 잡는 모습입니다. 신윤복은 무희들이 칼을 휘두르며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그 순간을 사진 찍듯 묘사했습니다. 다른 인물은 채도를 낮추고 무희만 밝고 선명한 청색과 붉은색을 대조시켜 화려함과 박진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 해도 이런 공연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묘사입니다. ‘무동과 무희’. 김홍도가 그린 ‘무동’ 중 춤추는 아이(왼쪽)와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 중 춤추는 기생(검무기)을 클로즈업했다. 강하고 빠른 선을 구사한 김홍도와 가늘고 유연한 선을 구사한 신윤복의 대조적인 화법이 한눈에 들어온다. 엷은 갈색으로 최소한의 색만 쓴 김홍도에 비해 신윤복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원색을 즐겨 썼다.◇정약용 박제가도 감탄한 검무칼을 들고 추는 춤을 검무라 하고 이 검무를 추는 기생을 검무기(劍舞妓)라 합니다. 당시 검무에 대해선 고지식한 유학자들도 여러 글을 통해 감동을 전했습니다. 박제가는 ‘검무기’, 유득공은 ‘검무부’, 정약용은 ‘무검편증미인’ 등을 통해 검무의 동작을 소개하고 검무가 얼마나 인기가 있고 검무기의 춤 실력이 출중했는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남 진주검무는 궁중행사에 오를 만큼 뛰어난 춤으로 유명했는데 8명이 그룹을 이룬, 말 그대로 ‘칼군무’였습니다.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검무의 DNA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K팝 아이돌의 칼군무가 세계 팬을 매료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K팝의 승승장구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래방이 있는 나라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백범일지’의 말미에 붙인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했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 그 시작은 분명 원래 가지고 있던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부터일 겁니다. ‘무동’과 ‘쌍검대무’는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2021.05.07 I 오현주 기자
"65세 근력 운동 시작한 윤여정, '오스카의 여인'으로"
  • "65세 근력 운동 시작한 윤여정, '오스카의 여인'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대 차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등장하고 있다.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밀라논나’ 장명숙 씨 등은 액티브 시니어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과거 액티브 시니어는 소비·여가의 새로운 주축 세력 정도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전 세대가 이들의 인생 철학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끊임 없는 도전과 당당함, 소탈한 매력으로 무장한 액티브 시니어들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 없이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년의 도전은 의욕만으로 될 수 없는 법. 노년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마침 오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을 부모님께 선물해보자. 부모님의 더 활력 있는 일상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을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본다.◇“근력운동에 늦은 나이는 없다”…골밀도 유지 도와 골다공증 예방 효과적노년기 근력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근육은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력을 향상 시키고 싶다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배우 윤여정은 체력 관리를 위해 노년기에 접어든 65세부터 근력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근력운동이지만 10년째 꾸준히 유지하면서 왕성한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근력운동은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뼈 건강도 지키는 비결이다. 근력운동은 골밀도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정상 뼈(왼쪽)와 골다공증이 있는 뼈(오른쪽)노년기에 이르면 골밀도가 점차 줄어들어 척추·관절의 퇴행이 빨라진다. 특히 시니어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이에 따라 파골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골흡수가 높아지고 골다공증으로 진행된다. 골다공증은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돼 노년기의 삶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빠른 조치와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근력운동은 골밀도를 높이고 뼈 주변 근육을 강화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 중인 경우, 격한 운동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걷기와 같은 체중이 실리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한방에서는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를 통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중년여성은 폐경 전후로 정서적?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뼈건강이 나빠진다”며 “특히 대표적인 중년여성의 근골격계 질환인 골다공증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낙상은 집안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노인 우울증 극복의 시작은 소통에서”…건강한 소통, 시니어 정신건강 증진1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사로 잡은 인플루언서다. 그가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통이다. 일반적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니어들은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고립된 생활 때문에 소외감과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시니어들은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이유로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하게 겪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0~70대 기분장애(우울증) 환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우울증은 노년층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치매와 심장질환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방과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SNS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박막례 할머니의 사례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가족 혹은 주변인과 소통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급률은 37.8%, 60대는 8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니어들이 보다 더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의 우울증의 해결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니어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늘어남에 따라 과몰입, 안구건강 악화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가족과 친지, 사회 전반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노인 절반가량 경험하는 수면장애…‘신문혈’ 지압으로 불면증 완화하자나이가 들면 밤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노인의 30~50%는 불면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년기 불면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불면증 환자 수는 지난해 34만3047명으로 2016년(26만121명)보다 약 32% 증가했다.나이가 들수록 생체리듬이 변하고 수면 주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불면증은 피로의 누적과 함께 우울증과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수면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밤잠이 줄어든 것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치부하기 보단 숙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가장 먼저 이부자리부터 점검을 하자. 그 중에서도 베개는 수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숙면에 이상적인 베개는 똑바로 누웠을 때 경추의 C자 굴곡이 유지될 수 있는 6~8cm 정도 높이 베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이들은 어깨높이를 고려해 10~15cm 높이가 적당하다.주변 환경 조성 외에도 간단한 지압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지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신의 안정을 유도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마음이 불안해 잠들기 힘들 경우 ‘신문혈’ 지압법을 추천한다. 신문혈은 손바닥을 위로 펼쳤을 때 손목과 새끼손가락이 연결되는 사이 쏙 들어가는 곳이다. 신문혈을 자극하면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 혈을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줘 지압하며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된다.김노현 원장은 “쑥차와 대추차 등 한방차를 마시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증 완화에 좋다. 따라서 취침 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며 “최근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약은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활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법으로 오는 어버이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1.05.06 I 이순용 기자
찰나의 순간이 역사로…전설이 된 '라이프'의 사진들
  • 찰나의 순간이 역사로…전설이 된 '라이프'의 사진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오는 11일부터 8월 21일까지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전이 열린다. 1936년 창간한 ‘라이프’는 전성기에는 세계 곳곳에서 총 1350만 부 가량을 찍어냈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진 잡지다. ‘20세기의 목격자’, ‘20세기 최고의 사진잡지’로 불렸던 ‘라이프’는 TV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였다. ‘라이프 사진전’은 ‘라이프’의 진수를 모은 전시회로, 2013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2017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기 위하여’에 이어 이번에 ‘더 라스트 프린트’로 3부작 시리즈를 완성한다.앞서 진행한 두 차례 전시의 국내 누적 관람객은 50만 명에 달했다. 다음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주요 작품들이다. 하이드 파크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사람. Photo by Cornell Capa(사진=세종문화회관)아파트 복도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로라로 분장한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리나 안나 이바노바. 1997 Photo by Joe Mcnally(사진=세종문화회관)활짝 편 손바닥에 좋아하는 돌을 쥐고 있는 미국 화가 조지아 오키프. 1968. Photo by John Loengard(사진=세종문화회관)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초상.1953 Photo By Loomis Dean (사진=세종문화회관)“프라이빗 아일랜드 Private Island“ 조지 호수의 물 위로 나와있는 바위에 앉아 포옹하는 커플. 1941 Photo by Nina Leen(사진=세종문화회관)렌즈와 뷰파인더가 그의 두 눈인 것처럼 카메라를 얼굴에 대고 있는 사진가 데니스 스탁. 1951 Photo by Andreas Feininger(사진=세종문화회관)
2021.05.06 I 윤종성 기자
'기업의 정치적 책임' 새 이정표 세울때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기업의 정치적 책임' 새 이정표 세울때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2년 전 영국의 시장조사기업 입소스(ipsos)가 전 세계 2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인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단 8%에 그쳐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실망감의 다른 표현이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니 성별, 지역, 계층 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탈조선, N포, 욜로 같은 신조어들이 횡행하게 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에서 세계 1위를 휩쓸고 방탄소년단, 기생충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국민의 자랑거리가 되는 동안 우리 정치는 이념정치, 진영정치, 막말, 극한투쟁, 말바꾸기, 뻔뻔정치로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 있다. 정치불신이 그저 정치에만 영향을 미치면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불신은 정치인이 만드는 법과 제도, 정부운영 기조에 대한 사회 불신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 신뢰의 약화는 사회적 비용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5년 단임 정부가 다수 국민의 반대와 전문가의 우려를 거슬러 무리하게 밀어붙인 각종 규칙이 정권이 바뀐 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오지 않았는가?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를 택하기보다 부동산에 투자하고 막대한 잉여자금을 금고에 쌓아두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서서히 잠식되고 말 것이다. 결국 정치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도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은 기업의 반칙행위엔 엄격하지만 경제권력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스웨덴은 기업과 노조 간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 유럽에서 가장 파업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탈바꿈했다. 어떤 모델이든 그 근저엔 정치권력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다양성을 이제 준비해야 한다우리 정치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고 한국이 G3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정체되어 있는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혁신, 쇄신, 개혁을 표방하며 다양한 개선책을 내놨지만 극적인 변화는 잘 없었다.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기존 정치권의 시각과 경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물갈이를 해봐야 여전히 짠물일 뿐이다. 강물이 바다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은 강물에 풍부한 영양물질과 바다에 풍부한 플랑크톤이 어우러져 어족자원의 성장에 더없이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정치라는 바다에 기업의 시각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강물이 되어 기수역을 만들어야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제도와 법규가 도입되고 더욱 풍부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권에 뛰어들고 제3섹터의 학자, 전문가들이 이에 호응해 사회 전체적인 메아리가 될 때 정치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해충돌과 갈등을 더 폭넓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이전까지의 음습한 정경유착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과거의 정경유착이 링 아래에서 절차와 규칙을 외면한 채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공생을 의미했다면 기업의 적극적인 정치관여는 링 위에서 규칙을 준수하면서 하나의 정치적 행위자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 오너들이 정치와 불가근불가원식 관계를 지향했다면 미래의 오너들은 더욱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시도해야 한다. 세계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다면 우리 정치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실력도 더 성장하지 않겠는가? 신뢰받는 정치가 실력 있는 기업을 키워내는 날을 기대해본다.◇ESG를 넘어 ESGP(Political)를 향하여이제 우리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 군사력은 세계 6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격과 세계적 외교무대에서의 대접은 그만 못하고 발언권 조차 약하며 상존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 스스로의 운신의 폭을 가질만한 자강력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간 수많은 국제 이해를 담당하는 기구에서도 한국인의 진출은 미미하다. 세계의 흐름에 둔감해진 결과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치를 어떻게 정립하자고 주장하는 지도자도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국제적 자강을 부르짖고 세계의 G1,G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꿈을 가져야 우리의 내일이 ‘안전’하다. 결국 경제력의 기반은 기업으로부터 출발한다.세계 속 기업을 더 많이 키워내는 것은 곧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최근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업의 자각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참으로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망하지 않는 기업으로 영속되어야 하고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진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정치적 책임’에서도 새로운 이정표와 전범을 세워나갈 때다. 한국은 세계사의 불가능에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자유화, 산업화, 민주화, 문화적 세계화를 이룩한 불굴의 민족이기에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시대정신으로 보면 지금 기업의 책무와 소명은 우리를 세계 속으로 이끌어갈 기관차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는 일이다.
2021.05.06 I 송길호 기자
엘리베이터 ‘닫힘’ 눌러 뇌진탕…法 “벌금 100만원”
  • 엘리베이터 ‘닫힘’ 눌러 뇌진탕…法 “벌금 100만원”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러 80대 여성을 다치게 한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판사 김양섭 전연숙 차은경)는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0·여)에게 원심과 같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B씨(82·여)도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2019년 5월 2일 낮 12시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A씨는 닫힘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던 B씨가 문에 부딪혀 넘어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사고로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B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멱살과 손목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재판과정에서 A씨 측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는 것과 관련한 주의의무가 없다”며 “B씨가 바닥에 넘어진 것과 상해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1심은 △A씨가 주변을 살피지 않고 ‘닫힘’ 버튼을 누른 점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 외부에 B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서 있음에도 ‘닫힘’ 버튼을 2~3초 만에 누른 점 △1층은 유아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들어 A씨가 생활상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B씨가 함께 병원에 가자는 A씨의 권유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랑이를 하고, 인적사항을 알려주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며 “하지만 목격자의 법정진술, B씨의 상해진단서, B씨의 고소장을 보면 A씨의 행위와 B씨 상해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판결에 불복한 A씨와 B씨는 항소했지만 2심 역시 1심이 옳다고 봤다. B씨 측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붙잡고 있었던 것이지, A씨를 폭행하기 위해 머리채를 잡은 것이 아니다”며 “이는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2심은 “B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신이 현행범을 체포했다면서, 여전히 A씨를 놓아주지 않았다”며 “B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이어 “B씨는 A씨에게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며 “다만 B씨가 이 사건 이후 진행하기로 했던 사업을 모두 중단한 점, 이 사건 당시 B씨가 고령인 점을 비롯하면 A씨가 입힌 상해의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1.05.03 I 김소정 기자
홍은희 참담 오열 엔딩…'오케이 광자매' 자체 최고 시청률 28.1%
  • 홍은희 참담 오열 엔딩…'오케이 광자매' 자체 최고 시청률 28.1%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2 주말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가 시청률 30% 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일 방송된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 제작 초록뱀 미디어·팬엔터테인먼트) 14회 1, 2부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각각 24.7%, 28.1%를 기록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2부 시청률은 이 드라마의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광남(홍은희)은 “당신 마음만 확실하다면 노력할게. ‘복뎅이’ 데리고와. 내가 키울게”라고 말하며 남편 배변호(최대철)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배변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광남은 과일바구니와 꽃다발을 들고 신마리아(하재숙)의 집을 찾아가 지난번 일을 사과하며 “‘복뎅이’ 저한테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제가 친엄마는 아니지만 최선 다해서 좋은 엄마가 되도록 할게요”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신마리아는 “제정신이 아니네요. 우리 ‘복뎅이’가 물건이에요? 주라마라 하시게?”라며 쏘아붙였다. 이광남은 “우리 그이도 이혼할 생각은 없댔어요. 애 장래를 위해서도 변호사 아빠가 낫지 않을까 해서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광남은 분노를 터트리는 신마리아 앞에 무릎까지 꿇고는 “이렇게 부탁드려요. 복뎅이 저한테 보내주세요”라고 애원했다.이후 지풍년(이상숙)은 아들 배변호에게 이광남이 신마리아 집까지 쫓아와 무릎을 꿇고 쇼를 하면서 싹싹 빌었다고 과장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귀한 자식을 낳아준 사람과 살아야 한다며 배변호를 타박했다. 배변호는 “장모님 돌아가시고 우울증약 먹고 힘들게 지낼 때 전 ‘복뎅이’ 낳고 싱글벙글 살았어요”라며 이광남을 두둔했다. 이후 홀로 남게 된 그는 ‘복뎅이’를 데려오라는 이광남과 애 엄마가 살아있는데 무슨 소리냐는 지풍년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이런 가운데 이광남은 술에 취해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배변호를 발견했다. 배변호는 이광남에게 “광남아, 나 가면 안 될까? 당신은 나 없어도 되지만 그 어린 건...아빠 노릇할 수 있게 보내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마음에 두지 말라’는 배변호의 문자를 받은 이광남은 시어머니 지풍년 집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이광남은 시어머니가 서울에서 며느리와 함께 내려와 짐을 싸가지고 갔다는 이웃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눈물을 흘리며 정신없이 운전하던 이광남은 달려오던 차를 피해 급정거했다가 차문에 이마를 찢졌다. 이광남은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도 신마리아의 집으로 향했고, 서슬 퍼런 표정을 한 채 신마리아 집 초인종을 눌렀다. 신마리아가 모르는 척 문을 열자 이광남은 신마리아의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복뎅이’를 안은 배변호와 옆에 앉아있는 지풍년, 그리고 신마리아가 마치 한 가족같이 오붓한 분위기를 드리운 장면을 목격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며 주먹을 꽉 쥐는 이광남의 서늘한 ‘참담 오열 엔딩’ 장면으로 14회가 막을 내리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치솟았다. ‘오케이 광자매’ 15회는 오는 8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오케이 광자매’ 방송분 캡처]
2021.05.03 I 김현식 기자
"제설제 먹이고 손에 불 붙여"…제천 학폭 피해 靑 청원
  • "제설제 먹이고 손에 불 붙여"…제천 학폭 피해 靑 청원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학폭)이 수개월간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교육당국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지난겨울 제 아이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얼음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지난해 2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폭행·괴롭힘이 시작돼 지난달 23일까지 무려 1년 가까이 학폭이 지속됐다”며 “3학년이 돼서는 아이가 둔기로 다리를 맞아 전치 5주의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고, 소금과 후추, 돌, 나뭇가지를 넣은 짜장면을 먹지 않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 전치 3주의 뇌진탕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청원인은 또 “가해 학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학폭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명 ‘가방 셔틀(여러 명의 가방을 특정 한 명이 다 들게 시키는 것)’이라는 상황의 동영상 속 저희 아이는 평상시와 다른 겁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동급생 가해자 아이들에게 존댓말로 ‘힘들지 않다’고 대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폭행과 괴롭힘은 등교와 동시에 집에 돌아올 때까지 지속해서 일어났다”며 “그러나 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괴롭히지 말라’는 말 한마디가 다였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가해 학생들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지만 다른 과목 선생님들께서도 묵인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청원인은 “아이가 학교폭력과 괴롭힘에 너무 힘이 들어 자살 시도까지 수차례 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호소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진실의 힘이 정의의 끝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도움을 호소했다.이같은 글이 알려지면서 현재 충북도교육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05.03 I 김민정 기자
화이자 이어 AZ도 1차 잠정 중단하나…물량 1~2일분 남아(종합)
  • 화이자 이어 AZ도 1차 잠정 중단하나…물량 1~2일분 남아(종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물량 부족으로 1차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차 물량분까지 대부분 활용해 하루 이틀이면 백신이 동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00만6000 회분이다. 2월 개별 계약한 물량 157만4000 회분과 4월 코백스를 통해 들어온 43만 2000 회분이다. 당국은 그동안 2차 접종분까지 활용해 1차 접종에 활용해왔고, 그 결과 2일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1~2차 접종자를 모두 더해 182만9425만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이제 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7만6575회분뿐이다. 하루 약 10만명가량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이틀이면 국내 들어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바닥을 보이게 된다. 최소잔여량주사기(LDS)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 물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겠지만, 며칠 이상을 이어갈 수준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량 도입까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당국은 3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진행한 후 2분기 접종계획과 함께 자세한 사항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예약은 4월까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이자의 경우에는 좀 일정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공급이 한번에 몰려서 공급되는 방식이라 다소 편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5월에 대한 계획은 3일에 보다 자세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문제는 14일이면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당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을 11주로 정하고 있다. 2월26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14일부터 2차 접종에 돌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는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에 대한 도입일을 확정해야 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코백스로부터 166만8000 회분을 받기로 했고, 개별 계약한 700만 회분을 이달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받기로 돼 있다.한편 이보다 앞서 1차 접종을 5월 중하순으로 연기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정부는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매주 일정 물량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며, 3주의 2차 접종 간격 때문에 1차 접종을 5월 중하순으로 미룬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달 30일 화이자 백신에 대한 1차 접종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각 지자체 예방접종센터에 요청하며 백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차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2차 물량을 끌어다 쓰면서 신규 물량을 2차 접종에 활용하다 보니 1차 접종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화이자가 바닥났다고 해 접종이 가능한지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화이자는 2차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1차 접종 대상을 줄였다가 다시 늘리는 것이며 가능한 많은 고령자에 1차 접종을 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5.02 I 함정선 기자
이준석, GS25 남혐 포스터 논란에 "젠더 갈등 없다고?"
  • 이준석, GS25 남혐 포스터 논란에 "젠더 갈등 없다고?"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GS25 포스터로 촉발한 ‘남성 혐오’(남혐) 논란을 언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이 없다고 이 악물고 부정하는 분들은 이런 게 기사화되는 맥락조차도 이해 못하고 있을 듯”이라며 “그런 분들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MBC에서 밥로스 그림에 합성됐을 때는 지구가 무너진 듯 반응했겠지”라고 했다. 그는 이어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은 영어도 아니고 콩글리시도 아니다”라며 “콩글리시는 must-have emotional camping item 정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또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나간 거지”라며 “우리동네 GS25는 점주가 ‘오또케 오또케’하는 사람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절한다고 해서 점주 교육시키고 불이익 주겠다는 이야기 하던데, 그 똑같은 회사가 왜 이 사건에 있어서는 책임자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못하는걸까”라고 덧붙였다. GS25는 2일 캠핑 행사상품 홍보 포스터로 남성 혐오(남혐)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다. 최근 GS25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가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손 모양의 일러스트가 남혐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GS25GS25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감성 캠핑 이벤트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일부 도안이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릴 여지가 있는 이미지라고 판단해 즉시 디자인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GS25의 홍보 포스터에 있는 손 모양, 소시지 등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혐 조장을 위해 사용됐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영문 표현의 al g e m을 거꾸로 하면 메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메갈은 남성 혐오자 등을 뜻하는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져 있다.GS25 측은 수정된 포스터를 공개했지만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3개 모양도 논란이 됐다. 해당 문양이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의 마크와 유사하다는 것. 관악 여성주의 학회 달은 2013년 출범한 서울대 학내 페미니즘 동아리다.다. 누리꾼들은 땅바닥에 별과 달 모양이 배치된 것도 억지스럽다며 이스터 에그(컴퓨터 게임 등에 재미를 위해 숨겨 놓은 기능이나 메시지)를 숨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GS25 측은 다시 포스터를 수정하고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2021.05.02 I 정시내 기자
내 손으로 '조물조물' 인테리어 DIY…재료비↓, 뿌듯함↑
  • 내 손으로 '조물조물' 인테리어 DIY…재료비↓, 뿌듯함↑
  •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를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MZ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올랐다.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제작 과정도 어렵지 않아 ‘집콕 취미’로 떠오른 것. 코로나19가 유행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그 이유다.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진행한 'MZ세대 리빙 제품 정보 탐색 및 인테리어 인식 조사'에 따르면 현재 MZ세대의 89.8%가 '본인의 침실 등 신경써서 인테리어 하는 공간이 있다'고 응답했다.최근 그 유행이 '셀프 제작'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 DIY는 '지점토 트레이'와 '타일 테이블', '캔들 만들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캔들 제조 용품을 판매 업체 캔들나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시 캔들 분야의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구매 고객 역시 도매업체에서 소매 및 개인 구매자로 확대 중이다. 소품 가격으로 가구 하나를 뚝딱, '타일 테이블 만들기'최근 회사를 그만 둔 김보민 씨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씨는 새 가구를 들이려 유튜브로 인테리어 영상들을 참고하던 도중에 타일 테이블을 접하게 됐다.타일 테이블은 말 그대로 '최신 유행템'이었다. 그는 색감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낼 수 있는 타일 테이블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김씨는 "많은 유튜버들이 테이블을 만드는 방법과 자재 구매처를 공유하고 있었다"며 "나는 제작 방법을 응용해 테이블뿐만 아니라 오븐렉과 커피 기구 보관대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타일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선 타일과 본드, 줄눈 시멘트와 더불어 본드와 시멘트를 펴 바를 헤라가 필요하다. 타일을 붙이려는 가구의 겉면에 본드를 고루 펴 바른 후 가구 면의 크기에 맞게 타일을 잘라 붙인다. 이후 줄눈 시멘트를 물에 개어 타일과 타일 사이를 채우면 된다. 마지막으로 타일에 묻은 본드와 줄눈 시멘트를 닦아내면 끝이다.타일 가구를 제작하는 데 있어 김씨가 가장 고민한 것은 타일과 줄눈의 색, 타일의 크기였다. 타일의 색과 크기별로 각양각색의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김씨는 직접 만든 테이블이 시판 제품보다 조금 서툴지라도 애착이 간다고 했다.그는 "밝은 색상의 타일에는 어두운색의 줄눈이 어울리지만 나는 여러 개의 가구를 만들 생각이라 백색 줄눈을 사용했다"며 "백색 줄눈에 김칫국물처럼 진한 색상의 음식물이 튀면 변색될 우려가 있어 조심히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예 씨가 직접 만든 타일테이블 (사진=독자 제공)백지예씨도 가구 제작 유행에 동참했다. 그는 "원래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가 있다"며 "여러 가구들 중 타일 테이블이 만들기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보였다"고 전했다.결혼을 앞둔 백씨는 "타일 테이블은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다용도로 만들었다"며 "거실에 두기도 하고 신발장 근처에 두기도 한다"며 어디에든 다 잘 어울리는 장식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과 함께 테이블을 만들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결과물도 좋고 예뻐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타일 테이블 제작 방법을 기존 가구에 리폼한 사례도 존재한다. 김초원 씨는 이사를 앞두고 낡은 수납장을 버릴까 하다가 리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김씨 역시 리폼한 수납장을 다용도로 사용 중이다. 가구를 리폼하는 데 든 비용은 5만원 내외. 그는 "책꽂이로, 침대 협탁으로, 카페 테이블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가격대비 만족감도 정말 높았다"고 전했다.이어 김씨는 "다만 타일로 만들어 매우 무거웠다. 가구 위치를 바꾸기 힘들어 그냥 한 곳에 두고 사용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와 타일이 충격을 받으면 부스러져 가루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시간 대비 결과물 만족도 최상,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다양한 종류의 DIY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는 ‘지점토 트레이(쟁반)’ 만들기다. 유튜브에는 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체험기 영상과 제작방법에 대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일상이나 자취 브이로거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많은 시청자가 따라 하기 시작했다. 지점토, 아크릴 물감, 바니쉬, 붓. 네 가지만 있으면 어떤 소품이든 만들 수 있다.김동현 씨는 “요즘은 이게 유행이라는 지인의 말에 유튜브를 찾아본 후 지점토 트레이를 접하게 됐다"며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 디자인 응용법까지 모두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김씨는 "만드는 내내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처음 만든 거라 페인팅(물감 흩뿌리기)이 원하는 대로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며 뿌듯하다고 전했다.트레이 데코(꾸미기)로 인기 있는 디자인은 미국의 크로우 캐년사의 물감을 흩뿌린듯한 제품 외관과 똑 닮아있다. 붓에 물감을 덜어낸 후 붓을 털면 비슷한 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동현씨가 직접 만든 지점토 트레이와 인텐스 홀더(사진=김동현 씨 인스타그램)황세아 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지점토 트레이의 유행을 실감했다. 황씨는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재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꼽았다.황씨는 "지점토를 한 팩에 300원 정도로 구매했다. 다른 재료도 싸게 살 수 있는데, 재료비가 저렴한 데 반해 결과물은 만족스러운 편”이라며 “내가 원하는 대로 트레이를 디자인할 수 있고 그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황씨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면도기 꽂이나 티비 리모콘 거치대 등은 사이즈나 디자인 모두 내 맘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지점토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지점토로 용도에 맞는, 원하는 모양을 빚는다. 이때 트레이의 바닥과 옆면을 각각 만든 뒤 합칠 경우 틈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묻혀 이음새를 닫아준다.트레이를 완전히 건조한 후에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꾸미면 된다. 마무리로 트레이 전체에 바니쉬를 바르고 한 번 더 건조하면 완성이다. DIY 재료, 용도 맞게 안전성 확인해야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DIY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에 몰입해 시간을 쏟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취미생활 자체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공간까지 취향대로 꾸며나가니 일석 이조인 셈"이라 설명했다.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점토로 만든 트레이의 경우 식기로 사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제작 마무리 단계에서 바니쉬를 사용했기 때문. 바니쉬는 가구류를 코팅하기 위해 사용하는 투명 코팅제로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과는 다르다.도예가 임혜진씨는 "식기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약과 오브제 혹은 타일용 유약이 따로 있다"며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은 고온에서 소성했을 때 대부분의 유해성분이 날아가 순수한 상태가 된다. (만든 트레이를) 식기류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전용 유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약을 바르지 않고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흙도 있지만, 지점토는 해당이 안 될뿐만 아니라 지점토 트레이는 고온에서 소성하지도 않기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임 씨는 "지점토에 바니쉬를 발라 만든 작품은 오브제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타일 테이블을 제작했던 김보민씨는 "줄눈 시멘트 작업 과정에서 시멘트 가루가 굉장히 많이 날렸다"며 "이런 작업 과정이 폐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작업할 땐 꼭 고무장갑을 착용하길 바란다"며 작업 도중 라텍스 장갑이 찢어져 맨손으로 작업해야 했는데 작업 완료 후 며칠간 손이 따가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2021.05.01 I 김세은 기자
  • 봄철 피부 가려움증... 임신부라면 ‘임신소양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력한 자외선으로 인해 우리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하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피부에 충분히 로션을 바르는 등 보습에 신경 써야 하는데, 임신부라면 가려움증의 원인이 ‘임신소양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임신소양증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임신으로 인해 체내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임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 부족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또, 자극적인 음식이나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상 교수는 “임신소양증 중 임신 담증정체성 소양은 심하면 조산, 태아 곤란증, 태아 사망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가려움증이 손·발바닥에 국한되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심하면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 교수는 ‘임신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 5가지’를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1) 피부를 시원하게 한다.피부 온도를 낮춰주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너무 가렵다면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주면 좋다. 단,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음으로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2) 보습제를 자주 사용한다.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청량감을 주는 알로에 젤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면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면 좋다.3) 샤워는 주 2~3회, 10분 내외로 한다.땀을 흘리거나 특별히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면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주 2~3회,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때수건 사용과 같이 피부에 자극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피부 클렌저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4)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자극적이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해조류가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여 식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5) 피부를 긁지 않는다.피부가 극심하게 가려울 때 긁는 것을 참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너무 가렵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
2021.04.2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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