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765건
- '뉴스룸' 신하균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 적 없어…항상 반성"
- 신하균(사진=JTBC ‘뉴스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신하균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드라마 ‘괴물’과 이동식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JTBC 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파고든 심리 추적 스릴러다.지난 9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신하균은 ‘괴물’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실종자들에 대한 이야기, 성인 실종자들이 실종 되었을 때 단순 가출로 처리되는 부분을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스릴러물에서는 범인과 사건에 중심이 많이 가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피해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이 그런 것들인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겼다. 드라마 ‘괴물’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은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긴 채 사라진 동생을 21년 동안 추적,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인물로 드라마 초반 그로테스크한 미소와 수수께끼 같은 대사로 한주원(여진구)를 혼돈에 빠뜨릴 만큼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그려졌다. 이런 이동식을 연기하면서 신하균은 “이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다면 두 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볼 때와 다시 볼 때 또 다른 느낌을 주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동식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고통이나 슬픔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장르가 주는 재미를 충분히 보여줘야 되겠다, 그 두 가지를 같이 가지고 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었다”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신하균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충혈된 눈과 형형한 눈빛, 그리고 매번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웃음까지. ‘슬픔이 차고 넘쳐서 미쳐버린’ 이동식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내며 ‘실핏줄까지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대로 연기했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하균神’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영어식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유발한 그는 “정말로 제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후회되고 반성한다. 제 능력이나 재능에 비해서 과한 사랑을 받고 칭찬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저 같이 이렇게 말주변이 없어도 연기를 함으로써 이렇게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를 통해서 계속 이렇게 소통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소명을 전했다.JTBC 드라마 ‘괴물’은 신하균의 인생연기, 인생작품으로 손꼽히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16회에 자체최고 시청률(6%)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지난 4월 11일부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 한국 컨텐츠 TOP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TOP 5 안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어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13>'BTS' 이전에 '무동'이 있었다
- 단원 김홍도가 그린 ‘무동’(18세기 말). 풍속화 25점을 묶은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실렸다.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표현력이 도드라진다. 공 들여 그리지 않고, 강하고 빠른 선으로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최소한의 묘사와 채색을 한 김홍도만의 독특한 화풍이 살아 있다. ‘춤추는 아이’를 기준으로 악사들을 돌려 앉힌 원형구도는 춤과 음악이 한 데 어우러지고 있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잡아낸 주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 종이에 수묵담채, 27×22.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최근 한국인을 공분케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치와 한복을 자기네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주장에 개인만이 아닌 중국 언론과 외교관까지 나선 것이 알려지며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선 치밀한 공정임이 드러났습니다. 사실 이 같은 억지주장에는 한류로 총칭되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국제적 인기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깔려 있습니다. 김치와 한복뿐 아니라 K드라마, K영화, K푸드 등 우리 문화 전반이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한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중국이 아무리 왜곡을 해도 한류가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시대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한류의 선봉에는 K팝으로 불리는 대중음악이 있습니다. BTS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연일 유튜브 조회 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에는 ‘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멋지고 창의적인 동작, 칼군무, 또 춤을 추면서 완벽하게 부르는 노래 등 우리 아이돌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들의 춤을 보면서 떠오르는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1745∼1806?)가 그린 ‘무동’(舞童)입니다. ◇북·장구·대금·해금·피리 2…전통 삼현육각과 춤원형으로 배치된 인물들이 먼저 보입니다. 악사는 북·장구·대금·해금에 피리가 둘, 이렇게 여섯으로 국악의 전통 악기편성법인 삼현육각(三絃六角)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북을 치는 악사는 왼쪽 무릎을 꿇고 북을 치면서도 다른 악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눈은 대금과 해금 연주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구를 치는 악사는 흥이 올랐는지 장구를 바닥이 아닌 무릎 위로 바짝 끌어올려 치고 있습니다. 피리는 두 사람인데, 볼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이도 보이고, 피리를 옆으로 뉘어 불고 있는 이도 보입니다. 전통피리는 ‘혀’(관악기에 장치하는 리드)를 관대에 끼워 사용하며 관이 작은 세피리를 불 때는 볼이 빵빵해지곤 합니다. 또 피리를 불다 보면 입술이 아파 옆으로 불기도 한다니 둘 중 왼쪽 악사가 딱 그런 모습입니다. 대금을 부는 악사는 보통 대금을 오른쪽으로 잡는 것과 반대여서 아마 왼손잡이가 아닐까 합니다. 해금 연주자는 왼손으로 줄을 감싸 안아야 하는데 손등이 보여 실수처럼 보이지만 이는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원 식 조크’로 이해됩니다. 이들 중 도포에 갓을 쓴 세 명은 ‘장악원’ 소속으로, 군졸 모자인 벙거지를 쓴 세 명은 군대의 ‘세악수’ 소속으로 보입니다. 모두 흥이 올라 연주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춤추는 주인공을 한 번 볼까요. 동그란 얼굴에 수염이 없어 10대 소년으로 보입니다. 왼발로 지면을 박차면서 오른발을 번쩍 치켜들며 발끝은 위로 향했는데, 눈에 확 띄는 건 빨간색 신발입니다. 두 팔은 오른편으로 휘젓는 중이고 그중 왼팔을 머리위로 넘겼습니다. 팔의 회전으로 옷이 접히면서도 춤사위가 소매 끝까지 이어져 몸짓은 더욱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왼발 끝부터 소매 끝자락까지 흥을 입은 소년은 노랫가락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입니다. 춤이 만족스러운지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춤추는 아이’란 뜻의 무동은 조선시대의 ‘아이돌’입니다. 평범한 아이돌도 아닙니다. 흥과 기량이 탁월해, 가히 ‘조선시대의 BTS’라 불릴 만합니다. 이런 흥분 속에서도 김홍도는 허리띠를 소매와 반대 방향으로 날리며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악사들의 옷은 변화 없이 일정한 굵기로 묘사한 데 비해 무동의 옷은 팔꿈치나 손목 등 꺾이는 부분을 더 굵고 속도감 있게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굵기에 변화를 주며 속도감 있는 선을 사용하면 춤사위가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니, 김홍도의 탁월한 감각이 만들어낸 효과인 것입니다. 특별한 효과는 더 있습니다. 무동의 옷에 가장 진한 색을 쓴 것, 모두를 앉혀 놓고 무동만 세워둔 것 등입니다. 무동에게 시선이 모이는 원형구도를 만들어두고 신명나는 음악을 상상하며 춤사위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혜원 신윤복의 ‘쌍검대무’(18세기 말∼19세기 초). 조선후기 소비생활과 유흥문화를 즐긴 상류층의 풍류를 묘사해, 30점을 한 권으로 엮은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에 실렸다. 가늘고 유연한 선, 산뜻하고 또렷한 색, 현대적인 구도와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조선 풍속화의 영역을 다채롭게 넓혔다고 평가받는다. 종이에 수묵채색, 28.2×35.6㎝, 간송미술관 소장.◇악기연주에도 일가견 있던 김홍도…공연 관람 즐긴 신윤복 그림에는 배경도 없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도 없습니다. 단원은 이 공연이 누구를 위한 건지 관심도 없고 오직 악사와 무동의 음악과 춤을 부각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김홍도가 붓질만으로 소리와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매우 뛰어난 악기연주가였기 때문입니다. 조선후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강세황(1713∼1791)이 쓴 이런 회고가 보입니다. “김홍도는 일면으로 음악에 통하여 거문고와 피리가 매우 절묘하였고 풍류가 호탕하여 칼을 치면서 슬픈 노래를 부르는 생각을 가지고 더러는 비장하게 눈물을 흘리는 적도 있었다”(강세황 ‘단원기우일본 檀園記又一本’ 중에서). 춤추는 장면을 그린 조선시대 회화 중 ‘무동’에 버금가는 또 한 작품이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1758∼?) 의 ‘쌍검대무’(雙劍對舞)입니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함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조선시대 풍속화가입니다. 서민층을 주로 조명했던 김홍도와는 달리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 간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 등을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펼쳐 보였습니다. 그림은 가운데에 두 명의 무희를 두고 위로는 관객, 아래로는 악사를 배치했습니다. 가운데 왼쪽으로, 테두리가 있는 고급스러운 돗자리를 깔고 등받이에 기대앉은 인물이 이 행사의 주인공입니다. 패도를 차고 손에는 쥘부채를 들고 있는데 무희의 춤이 클라이맥스에 올랐는지 기댄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런 규모로 악사와 기녀들을 동원할 정도면 꽤 높은 권세가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위쪽 기생이 든 장죽도, 왼쪽 무희의 칼도 그를 향해 있어 그림에서 무희를 제외하면 가장 시선이 모이는 인물입니다. 그 인물 곁에 무릎을 팔로 모으고 앉은 사람은 비서격인 책실(冊室)로 보입니다. 그 위로 수염이 없는 앳된 청년은 아마 주인집 아들 같은데 이런 행사가 조금 못마땅한지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가채머리를 한 기생들 옆에 초립을 쓴 사내는 무희들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그림 아래쪽에선 ‘무동’에서 봤던 삼현육각이 보입니다. 복장으로 봐 악사들은 장악원 소속 예인인 듯합니다. 왼쪽 끝 인물만 특이한데 악기 없이 차면(遮面)이란 얼굴가리개만 들고 있습니다. 음악교육이나 춤·연주를 담당했던 관리로 생각됩니다. 지체 높은 양반과 관료들이 있지만 그림의 주인공은 역시 무희입니다. 공작 깃을 단 전립을 쓰고 군복인 동달이를 입은 채 양손에 칼을 들고 짝을 이뤄 춤추고 있습니다. 발 모양과 옷 날리는 모양으로 보면, 서로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자세를 잡는 모습입니다. 신윤복은 무희들이 칼을 휘두르며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그 순간을 사진 찍듯 묘사했습니다. 다른 인물은 채도를 낮추고 무희만 밝고 선명한 청색과 붉은색을 대조시켜 화려함과 박진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 해도 이런 공연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묘사입니다. ‘무동과 무희’. 김홍도가 그린 ‘무동’ 중 춤추는 아이(왼쪽)와 신윤복이 그린 ‘쌍검대무’ 중 춤추는 기생(검무기)을 클로즈업했다. 강하고 빠른 선을 구사한 김홍도와 가늘고 유연한 선을 구사한 신윤복의 대조적인 화법이 한눈에 들어온다. 엷은 갈색으로 최소한의 색만 쓴 김홍도에 비해 신윤복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원색을 즐겨 썼다.◇정약용 박제가도 감탄한 검무칼을 들고 추는 춤을 검무라 하고 이 검무를 추는 기생을 검무기(劍舞妓)라 합니다. 당시 검무에 대해선 고지식한 유학자들도 여러 글을 통해 감동을 전했습니다. 박제가는 ‘검무기’, 유득공은 ‘검무부’, 정약용은 ‘무검편증미인’ 등을 통해 검무의 동작을 소개하고 검무가 얼마나 인기가 있고 검무기의 춤 실력이 출중했는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남 진주검무는 궁중행사에 오를 만큼 뛰어난 춤으로 유명했는데 8명이 그룹을 이룬, 말 그대로 ‘칼군무’였습니다.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검무의 DNA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K팝 아이돌의 칼군무가 세계 팬을 매료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요. K팝의 승승장구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래방이 있는 나라로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백범일지’의 말미에 붙인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했습니다. ‘높은 문화의 힘’, 그 시작은 분명 원래 가지고 있던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부터일 겁니다. ‘무동’과 ‘쌍검대무’는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 "65세 근력 운동 시작한 윤여정, '오스카의 여인'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대 차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등장하고 있다.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밀라논나’ 장명숙 씨 등은 액티브 시니어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과거 액티브 시니어는 소비·여가의 새로운 주축 세력 정도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전 세대가 이들의 인생 철학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끊임 없는 도전과 당당함, 소탈한 매력으로 무장한 액티브 시니어들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 없이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년의 도전은 의욕만으로 될 수 없는 법. 노년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마침 오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을 부모님께 선물해보자. 부모님의 더 활력 있는 일상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관리법을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본다.◇“근력운동에 늦은 나이는 없다”…골밀도 유지 도와 골다공증 예방 효과적노년기 근력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근육은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력을 향상 시키고 싶다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배우 윤여정은 체력 관리를 위해 노년기에 접어든 65세부터 근력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근력운동이지만 10년째 꾸준히 유지하면서 왕성한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근력운동은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뼈 건강도 지키는 비결이다. 근력운동은 골밀도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정상 뼈(왼쪽)와 골다공증이 있는 뼈(오른쪽)노년기에 이르면 골밀도가 점차 줄어들어 척추·관절의 퇴행이 빨라진다. 특히 시니어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며 이에 따라 파골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골흡수가 높아지고 골다공증으로 진행된다. 골다공증은 중년기부터 서서히 진행돼 노년기의 삶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빠른 조치와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근력운동은 골밀도를 높이고 뼈 주변 근육을 강화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 중인 경우, 격한 운동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걷기와 같은 체중이 실리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한방에서는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연구를 통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중년여성은 폐경 전후로 정서적?신체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뼈건강이 나빠진다”며 “특히 대표적인 중년여성의 근골격계 질환인 골다공증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낙상은 집안에서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노인 우울증 극복의 시작은 소통에서”…건강한 소통, 시니어 정신건강 증진1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사로 잡은 인플루언서다. 그가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소통이다. 일반적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니어들은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고립된 생활 때문에 소외감과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시니어들은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이유로 우울증은 노년기에 흔하게 겪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0~70대 기분장애(우울증) 환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우울증은 노년층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치매와 심장질환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방과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SNS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박막례 할머니의 사례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가족 혹은 주변인과 소통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급률은 37.8%, 60대는 80.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니어들이 보다 더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의 우울증의 해결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니어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늘어남에 따라 과몰입, 안구건강 악화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가족과 친지, 사회 전반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노인 절반가량 경험하는 수면장애…‘신문혈’ 지압으로 불면증 완화하자나이가 들면 밤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노인의 30~50%는 불면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년기 불면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불면증 환자 수는 지난해 34만3047명으로 2016년(26만121명)보다 약 32% 증가했다.나이가 들수록 생체리듬이 변하고 수면 주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불면증은 피로의 누적과 함께 우울증과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수면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밤잠이 줄어든 것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치부하기 보단 숙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가장 먼저 이부자리부터 점검을 하자. 그 중에서도 베개는 수면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숙면에 이상적인 베개는 똑바로 누웠을 때 경추의 C자 굴곡이 유지될 수 있는 6~8cm 정도 높이 베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이들은 어깨높이를 고려해 10~15cm 높이가 적당하다.주변 환경 조성 외에도 간단한 지압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지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신의 안정을 유도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마음이 불안해 잠들기 힘들 경우 ‘신문혈’ 지압법을 추천한다. 신문혈은 손바닥을 위로 펼쳤을 때 손목과 새끼손가락이 연결되는 사이 쏙 들어가는 곳이다. 신문혈을 자극하면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 혈을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줘 지압하며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을 번갈아 시행하면 된다.김노현 원장은 “쑥차와 대추차 등 한방차를 마시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면증 완화에 좋다. 따라서 취침 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며 “최근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약은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활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법으로 오는 어버이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기업의 정치적 책임' 새 이정표 세울때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2년 전 영국의 시장조사기업 입소스(ipsos)가 전 세계 2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직업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치인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단 8%에 그쳐 최하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한 실망감의 다른 표현이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니 성별, 지역, 계층 간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탈조선, N포, 욜로 같은 신조어들이 횡행하게 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에서 세계 1위를 휩쓸고 방탄소년단, 기생충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국민의 자랑거리가 되는 동안 우리 정치는 이념정치, 진영정치, 막말, 극한투쟁, 말바꾸기, 뻔뻔정치로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 있다. 정치불신이 그저 정치에만 영향을 미치면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불신은 정치인이 만드는 법과 제도, 정부운영 기조에 대한 사회 불신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사회적 신뢰의 약화는 사회적 비용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5년 단임 정부가 다수 국민의 반대와 전문가의 우려를 거슬러 무리하게 밀어붙인 각종 규칙이 정권이 바뀐 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오지 않았는가?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를 택하기보다 부동산에 투자하고 막대한 잉여자금을 금고에 쌓아두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은 서서히 잠식되고 말 것이다. 결국 정치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도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은 기업의 반칙행위엔 엄격하지만 경제권력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한다. 스웨덴은 기업과 노조 간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 유럽에서 가장 파업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탈바꿈했다. 어떤 모델이든 그 근저엔 정치권력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다양성을 이제 준비해야 한다우리 정치도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고 한국이 G3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정체되어 있는 한국 정치에 대한 국민적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혁신, 쇄신, 개혁을 표방하며 다양한 개선책을 내놨지만 극적인 변화는 잘 없었다.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기존 정치권의 시각과 경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물갈이를 해봐야 여전히 짠물일 뿐이다. 강물이 바다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은 강물에 풍부한 영양물질과 바다에 풍부한 플랑크톤이 어우러져 어족자원의 성장에 더없이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정치라는 바다에 기업의 시각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강물이 되어 기수역을 만들어야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제도와 법규가 도입되고 더욱 풍부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정치권에 뛰어들고 제3섹터의 학자, 전문가들이 이에 호응해 사회 전체적인 메아리가 될 때 정치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해충돌과 갈등을 더 폭넓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이전까지의 음습한 정경유착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과거의 정경유착이 링 아래에서 절차와 규칙을 외면한 채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공생을 의미했다면 기업의 적극적인 정치관여는 링 위에서 규칙을 준수하면서 하나의 정치적 행위자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 오너들이 정치와 불가근불가원식 관계를 지향했다면 미래의 오너들은 더욱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시도해야 한다. 세계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준다면 우리 정치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실력도 더 성장하지 않겠는가? 신뢰받는 정치가 실력 있는 기업을 키워내는 날을 기대해본다.◇ESG를 넘어 ESGP(Political)를 향하여이제 우리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 군사력은 세계 6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격과 세계적 외교무대에서의 대접은 그만 못하고 발언권 조차 약하며 상존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 스스로의 운신의 폭을 가질만한 자강력도 보이지 않는다. 나라간 수많은 국제 이해를 담당하는 기구에서도 한국인의 진출은 미미하다. 세계의 흐름에 둔감해진 결과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치를 어떻게 정립하자고 주장하는 지도자도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국제적 자강을 부르짖고 세계의 G1,G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꿈을 가져야 우리의 내일이 ‘안전’하다. 결국 경제력의 기반은 기업으로부터 출발한다.세계 속 기업을 더 많이 키워내는 것은 곧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최근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업의 자각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참으로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망하지 않는 기업으로 영속되어야 하고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진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정치적 책임’에서도 새로운 이정표와 전범을 세워나갈 때다. 한국은 세계사의 불가능에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자유화, 산업화, 민주화, 문화적 세계화를 이룩한 불굴의 민족이기에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시대정신으로 보면 지금 기업의 책무와 소명은 우리를 세계 속으로 이끌어갈 기관차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는 일이다.
- 내 손으로 '조물조물' 인테리어 DIY…재료비↓, 뿌듯함↑
-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를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MZ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올랐다.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제작 과정도 어렵지 않아 ‘집콕 취미’로 떠오른 것. 코로나19가 유행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 그 이유다.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진행한 'MZ세대 리빙 제품 정보 탐색 및 인테리어 인식 조사'에 따르면 현재 MZ세대의 89.8%가 '본인의 침실 등 신경써서 인테리어 하는 공간이 있다'고 응답했다.최근 그 유행이 '셀프 제작'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유행 중인 DIY는 '지점토 트레이'와 '타일 테이블', '캔들 만들기'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캔들 제조 용품을 판매 업체 캔들나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시 캔들 분야의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구매 고객 역시 도매업체에서 소매 및 개인 구매자로 확대 중이다. 소품 가격으로 가구 하나를 뚝딱, '타일 테이블 만들기'최근 회사를 그만 둔 김보민 씨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씨는 새 가구를 들이려 유튜브로 인테리어 영상들을 참고하던 도중에 타일 테이블을 접하게 됐다.타일 테이블은 말 그대로 '최신 유행템'이었다. 그는 색감에 따라 분위기를 달리 낼 수 있는 타일 테이블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김씨는 "많은 유튜버들이 테이블을 만드는 방법과 자재 구매처를 공유하고 있었다"며 "나는 제작 방법을 응용해 테이블뿐만 아니라 오븐렉과 커피 기구 보관대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타일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선 타일과 본드, 줄눈 시멘트와 더불어 본드와 시멘트를 펴 바를 헤라가 필요하다. 타일을 붙이려는 가구의 겉면에 본드를 고루 펴 바른 후 가구 면의 크기에 맞게 타일을 잘라 붙인다. 이후 줄눈 시멘트를 물에 개어 타일과 타일 사이를 채우면 된다. 마지막으로 타일에 묻은 본드와 줄눈 시멘트를 닦아내면 끝이다.타일 가구를 제작하는 데 있어 김씨가 가장 고민한 것은 타일과 줄눈의 색, 타일의 크기였다. 타일의 색과 크기별로 각양각색의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김씨는 직접 만든 테이블이 시판 제품보다 조금 서툴지라도 애착이 간다고 했다.그는 "밝은 색상의 타일에는 어두운색의 줄눈이 어울리지만 나는 여러 개의 가구를 만들 생각이라 백색 줄눈을 사용했다"며 "백색 줄눈에 김칫국물처럼 진한 색상의 음식물이 튀면 변색될 우려가 있어 조심히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예 씨가 직접 만든 타일테이블 (사진=독자 제공)백지예씨도 가구 제작 유행에 동참했다. 그는 "원래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취미가 있다"며 "여러 가구들 중 타일 테이블이 만들기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보였다"고 전했다.결혼을 앞둔 백씨는 "타일 테이블은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다용도로 만들었다"며 "거실에 두기도 하고 신발장 근처에 두기도 한다"며 어디에든 다 잘 어울리는 장식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남편과 함께 테이블을 만들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결과물도 좋고 예뻐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타일 테이블 제작 방법을 기존 가구에 리폼한 사례도 존재한다. 김초원 씨는 이사를 앞두고 낡은 수납장을 버릴까 하다가 리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김씨 역시 리폼한 수납장을 다용도로 사용 중이다. 가구를 리폼하는 데 든 비용은 5만원 내외. 그는 "책꽂이로, 침대 협탁으로, 카페 테이블로 사용하기도 한다"며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가격대비 만족감도 정말 높았다"고 전했다.이어 김씨는 "다만 타일로 만들어 매우 무거웠다. 가구 위치를 바꾸기 힘들어 그냥 한 곳에 두고 사용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와 타일이 충격을 받으면 부스러져 가루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시간 대비 결과물 만족도 최상,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다양한 종류의 DIY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는 ‘지점토 트레이(쟁반)’ 만들기다. 유튜브에는 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체험기 영상과 제작방법에 대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일상이나 자취 브이로거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많은 시청자가 따라 하기 시작했다. 지점토, 아크릴 물감, 바니쉬, 붓. 네 가지만 있으면 어떤 소품이든 만들 수 있다.김동현 씨는 “요즘은 이게 유행이라는 지인의 말에 유튜브를 찾아본 후 지점토 트레이를 접하게 됐다"며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 디자인 응용법까지 모두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무엇이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한다는 김씨는 "만드는 내내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처음 만든 거라 페인팅(물감 흩뿌리기)이 원하는 대로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며 뿌듯하다고 전했다.트레이 데코(꾸미기)로 인기 있는 디자인은 미국의 크로우 캐년사의 물감을 흩뿌린듯한 제품 외관과 똑 닮아있다. 붓에 물감을 덜어낸 후 붓을 털면 비슷한 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동현씨가 직접 만든 지점토 트레이와 인텐스 홀더(사진=김동현 씨 인스타그램)황세아 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지점토 트레이의 유행을 실감했다. 황씨는 지점토 트레이 만들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재료가 저렴하다는 점을 꼽았다.황씨는 "지점토를 한 팩에 300원 정도로 구매했다. 다른 재료도 싸게 살 수 있는데, 재료비가 저렴한 데 반해 결과물은 만족스러운 편”이라며 “내가 원하는 대로 트레이를 디자인할 수 있고 그대로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황씨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면도기 꽂이나 티비 리모콘 거치대 등은 사이즈나 디자인 모두 내 맘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들다”며 “하지만 지점토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점토 트레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지점토로 용도에 맞는, 원하는 모양을 빚는다. 이때 트레이의 바닥과 옆면을 각각 만든 뒤 합칠 경우 틈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묻혀 이음새를 닫아준다.트레이를 완전히 건조한 후에는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꾸미면 된다. 마무리로 트레이 전체에 바니쉬를 바르고 한 번 더 건조하면 완성이다. DIY 재료, 용도 맞게 안전성 확인해야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테리어 DIY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한 가지에 몰입해 시간을 쏟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취미생활 자체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공간까지 취향대로 꾸며나가니 일석 이조인 셈"이라 설명했다.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점토로 만든 트레이의 경우 식기로 사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제작 마무리 단계에서 바니쉬를 사용했기 때문. 바니쉬는 가구류를 코팅하기 위해 사용하는 투명 코팅제로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과는 다르다.도예가 임혜진씨는 "식기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약과 오브제 혹은 타일용 유약이 따로 있다"며 "식기에 사용하는 유약은 고온에서 소성했을 때 대부분의 유해성분이 날아가 순수한 상태가 된다. (만든 트레이를) 식기류로 사용할 생각이라면 전용 유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약을 바르지 않고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흙도 있지만, 지점토는 해당이 안 될뿐만 아니라 지점토 트레이는 고온에서 소성하지도 않기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임 씨는 "지점토에 바니쉬를 발라 만든 작품은 오브제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타일 테이블을 제작했던 김보민씨는 "줄눈 시멘트 작업 과정에서 시멘트 가루가 굉장히 많이 날렸다"며 "이런 작업 과정이 폐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작업할 땐 꼭 고무장갑을 착용하길 바란다"며 작업 도중 라텍스 장갑이 찢어져 맨손으로 작업해야 했는데 작업 완료 후 며칠간 손이 따가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스냅타임 김세은 기자
- 봄철 피부 가려움증... 임신부라면 ‘임신소양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력한 자외선으로 인해 우리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하면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피부에 충분히 로션을 바르는 등 보습에 신경 써야 하는데, 임신부라면 가려움증의 원인이 ‘임신소양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임신소양증은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임신으로 인해 체내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임신 후 자궁이 커지면서 담즙관이 눌려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산모의 수분과 혈액이 태아에게 집중되면서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혈액 부족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또, 자극적인 음식이나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상 교수는 “임신소양증 중 임신 담증정체성 소양은 심하면 조산, 태아 곤란증, 태아 사망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가려움증이 손·발바닥에 국한되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심하면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없으면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 교수는 ‘임신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 5가지’를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1) 피부를 시원하게 한다.피부 온도를 낮춰주면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너무 가렵다면 실내 온도를 20도 내외로 조절하고, 오이나 알로에를 얇게 잘라 피부에 붙여주면 좋다. 단, 감기로 인해 열이 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음으로 피부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2) 보습제를 자주 사용한다.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청량감을 주는 알로에 젤이나 냉장고에 넣어둔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면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면 좋다.3) 샤워는 주 2~3회, 10분 내외로 한다.땀을 흘리거나 특별히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면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주 2~3회,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대중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거나 때수건 사용과 같이 피부에 자극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피부 클렌저는 파라벤, 에탄올, 색소, 인공향 등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4)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자극적이고 짠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등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해조류가 포함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여 식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다.5) 피부를 긁지 않는다.피부가 극심하게 가려울 때 긁는 것을 참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나 피부를 긁다가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너무 가렵다면 냉찜질을 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