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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밑줄 쫙!] 내년 최저임금 9160원…勞 "희망고문" Vs 使 "코로나 현실 외면"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2일 밤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번째 / 내년도 최저임금 9160원...5.1% 인상2022년 적용 최저임금 시급이 916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올해 적용되고 있는 최저임금 시급 8720원에 비해 440원 (5.1%) 인상된 수준입니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은 191만4천440원으로 올해 대비 9만1960원 오릅니다. 최저임금위는 내년도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 수를 76만8000∼355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최저임금 영향률’은 4.7%~17.4%입니다.제9차 전원회의에서 의결된 최저임금은 노사 간의 갈등으로 공익위원들이 결정을 주도했습니다. 노사가 각각 제시한 1만원, 8850원 사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아 결국 공익위원들이 9030~9300원의 심의 촉진구간을 제시했습니다.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이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했고 이후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공익위원 단일안을 요청했습니다. 공익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전망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9160원을 제시했고 이에 사용자위원 9명 역시 전원 퇴장해 기권 처리 됐습니다. 결국 노사 모두 퇴장 한 가운데 공익위원 만으로 의결이 이뤄졌습니다.◆ 勞 “노동자 목소리 귀막아” vs 使 “소상공인 현실 외면”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은 퇴장 직후 기자들에게 "공익위원이 제출한 심의구간은 노동자들이 받아서 논의할 수 없는 안이 제출됐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희망고문을 해왔다고 생각하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외면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저임금의 지불 주체인 중소·영세기업, 소상공인의 지불능력을 명백히 초월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과 중소·영세기업의 현실을 외면한 공익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충격과 무력감을 금할 수 없다”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단일안을 제시한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2022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인데 내년에는 경기 정상화,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권교수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개 기관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 등을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기관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4.0%, 1.8%로 계산됐고 이 두 지표를 더하고 취업자 증가율 전망치 0.7%를 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5.1%를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정부 공약 '최저임금 만원' 결국 무산이번 인상으로 지난 2년 동안 유지한 최저임금 인상 억제 기조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적용 연도를 기준으로 2020년에는 2,9%, 올해는 1.5% 인상했습니다. 1.5%의 역대 최저 수준의 인상률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 등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아 인건비 부담을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영했습니다.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최저임금 시급 1만원‘은 결국 무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범 첫해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을 한 해 평균 13.5%을 올리면 2020년에는 공약을 지킬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2018년의 ’고용 쇼크‘,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로 약속은 끝내 좌절됐습니다.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13일 비대면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 새 거리두기 지역별 단계 오늘 발표전국 각 지역에서 새로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가 오늘부터 적용됩니다. 지난 1일부터 비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1단계의 이행기간이 완료되고 지자체별로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해당 거리두기 도입 이후 방역이 한꺼번에 완화하면서 발생할 부작용을 막기 위해 2주간(1∼14일) 지역 상황에 맞춰 방역을 강화하는 이행기간을 가졌습니다. 수도권은 확진자의 급증으로 완화된 거리두기 체계 적용을 2주간 유예했지만 곧 4차 대유행에 도입하며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습니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어제(13일) 보건복지부 기자단 대상 백브리핑에서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조치, 사적모임 규제를 일괄 취합해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손 반장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반영해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를 전체적으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역별로 확진자 편차가 큰 편”이라며 "전국적으로 획일적 조치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광주시, 거제시 등 거리두기 격상 발표몇몇 지자체들은 어제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발표했습니다. 광주시는 15일 0시부터 25일 자정까지 현행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2명으로 2단계 격상기준(15명)에는 못미치지만 수도권의 확산 추세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은 지금처럼 8명이 가능하지만 결혼식·장례식 등 모든 행사와 집회는 100인 미만까지만 허용됩니다. 유흥·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6종은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되고 카페·식당에 대해서는 같은 시간대에 포장배달만 허용됩니다.경남 거제시 역시 14일 0시부터 현재 1단계를 14일 0시부터 27일 자정까지 2단계로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거제시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함께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직계가족 모임을 8인까지만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14일부터 별도로 발동합니다.◆ “백신 물량 부족부터 해결돼야” 주장하는 목소리도확진자 감소를 위해 거리두기 조치 강화가 아닌 백신 물량 부족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2일 시작한 만55~59세 백신 사전예약은 모더나 보유물량이 소진돼 15시간 30분만에 1차 마감됐습니다. 접종 대상자 약 352만4천명 중 절반이 넘는 185만명이 첫날 예약을 하면서 8월 7일까지 확보된 사전예약 물량이 소진됐습니다.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현재 주간 단위로 백신 공급일정이 계속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급이 확정된 물량 범위 내에서 금주 중 예약 일정을 다시 안내하고 예약을 못한 대상자들이 다음 주에 추가로 예약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추진단에 따르면 55∼59세 대상 추가 예약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이들의 접종 기간은 내달 2∼7일입니다. 추진단은 향후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예약 또는 접종 기간이 일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다만 19∼24일은 만 50∼54세 대상 사전예약이 진행되는 기간과 같아 사전예약 사이트 마비, 조기마감 등 혼란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12일 0시부터 진행된 백신 예약은 새벽부터 80만명 넘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약 4시간 정도 마비됐습니다.이에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예약 조기 마감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해 사전에 안내하지 못해 큰 혼란이 발생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이 단장은 이어 "애초 19일로 알려드렸던 예약 재개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 중이고, 향후 일정은 준비되는 대로 별도 안내하겠다"며 "이번에 예약하지 못한 55∼59세 연령층을 포함해 접종을 원하는 50대 모든 분에게 예약 기회를 부여해 차질없이 접종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 / 여야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공방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야당의 정정 발표로 100분만에 번복됐습니다. 여야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져 추경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여야 수석대변인이 같은 날 오후 8시께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지급 시기는 방역 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지만, 1시간 40분 뒤 국민의힘 당 황보 수석대변인이 정정 공지를 하며 사실상 번복했습니다.정부는 앞서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편성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급 기준을 확대해야한다’라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전 국민 위로를 명분으로 또다시 현금을 살포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강조하며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표는 만찬 회동을 통해 100% 재난지원금 지급이라는 극적 접점을 찾는 듯했습니다.그러나 발표 직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라며 반발했고, 오후 9시 40분께 황 대변인이 언론에 "오늘 합의 내용은 손실을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다시 공지했습니다. 이어 "그 후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 시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포함해 방역 상황을 고려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이 대표 역시 1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송 대표와 ‘소상공인 지원 확대’에 합의했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남는 재원이 있을시’ 가능성만 열어뒀다며 해명했습니다.◆ 與 “번복 사과해야“ VS 野 "송 대표가 비웃고 있을 것" 비판 이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 대표의 사후적인 변명이 내세우는 것처럼 추경 액수를 늘렸냐는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하면 늘릴 수도 있다”면서 “문제는 이들(여당)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 국민 돈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원희룡 제주지사도 “국민을 표로 보니까 금액을 줄여서라도 전 국민에 지급하려고 하는 여당의 의도를 비판해야지, 야당도 동의했다며 숟가락을 얹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표는 동의해 준 야당에는 오지 않는다”며 “송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여당은 약속대로 전 국민 지급을 검토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습니다.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전 국민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여야 대표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라고 강조했고 추미애 후보 역시 "국정이 장난이냐"며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2차 추경심사 진통 예상 여야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로 인한 공방은 국회의 2차 추경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하고 내주 심사를 할 예정입니다.13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여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재정 운용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홍 부총리는 이어 "정부로선 여러가지 내용들을 종합 고민해서 국민께 80%까지 지원금을 드리고 이에 병행해 소상공인에 대해선 가능한 한 두텁고 넓게 피해보상 드리고자 이번 추경에 3조9천억원을 반영했다. 둘 다 정부는 고민해서 대처했단 말씀드리고 이런 정부 지원 틀이 국회에서 잘 존중됐으면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2021.07.14 I 박서윤 기자
경영계 "현장 외면, 유감과 분노"(종합2)
  • [최저임금 9160원]경영계 "현장 외면, 유감과 분노"(종합2)
  • 경기도 한 제조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호준 강경래 손의연 배진솔 기자] “이미 바닥을 쳤는데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합니까.”경기 파주에서 플라스틱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A사 대표 유 모씨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이처럼 토로했다. 직원 10여 명을 둔 A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났다. 유 대표는 “우리 같은 영세 제조업은 마진이 좋지 않아 인건비가 오르면 타격이 크다”며 “최저임금이 5.1% 오른 만큼 납품단가에 반영이 돼야 하는데, 어떤 중소기업이 이를 원청 업체에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되자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중심으로 경영계 반발이 거세다. 앞서 경영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최소 동결’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은 인상 폭에 경영계는 일자리 감소와 영세기업 줄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55분쯤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8720원)보다 440원(5.1%) 오른 916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최저임금 인상률인 10.9%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2년간 인상률인 2.9%(2020년)와 1.5%(2021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듣자 기업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서 금속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정신 나간 결정”이라며 “최저임금이 이미 최근 몇 년간 30% 이상 올랐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정작 최저임금과 생계가 무관한 이들이 인상을 결정하면서 피해는 왜 우리 같은 영세기업들이 보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경제단체들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현장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지불 여력이 없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에 이르고, 이는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생존 사투를 벌이는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한 채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한 데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최근 코로나19 4차 재확산으로 인한 정부 방역조치 강화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사실상 봉쇄조치로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은 소상공인에게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빚으로 빚을 내 연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이번 인상은 대출·폐업 증가 등 경기 악순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경제단체들은 매년 인상률만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현재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와 정치권은 업종·직군별 차등 적용, 최저임금 결정 요소에 기업 지불 능력 포함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사용자 위원 전원과 민주노총 소속 위원들이 퇴장했지만, 한국노총은 퇴장하지 않았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2021.07.13 I 김호준 기자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만에 번복…與 "국정이 장난"vs野 "철학 붕괴"
  •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만에 번복…與 "국정이 장난"vs野 "철학 붕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국진 재난지원금 합의가 100분만에 번복됐다. 국민의힘의 당내 반발에 이준석 대표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국정이 장난아니냐’며 반발했다.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양당 대표간의 ‘전국민재난지원금 합의’는 이번 대선 생각의 전투의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도 “민주적 당 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렵니까”라고 원내 합의 없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합의한 이 대표를 비판했다.같은 당 조해진 의원도 전날 “황당한 일”이라며 “우리 당의 기존 입장은 반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른 합의를 해준 경위가 밝혀져야 한다”며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원희룡 제주지사도 이 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실망스럽다”며 “전국민대상으로 소비진작 목적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일이 아니라 그 돈은 자영업자의 생존자금으로 지급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표로 보니까 금액을 줄여서라도 전국민에 지급하려고 하는 여당의 의도를 비판해야지, 야당도 동의했다며 숟가락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표는 동의해 준 야당에는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전날 송 대표와 이 대표는 만찬회동을 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급 지급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 반발에 결국 합의는 번복됐다. 합의 발표 후 100분만의 일이다. 황보승의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 범위를 넓히고 두텁고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소득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방역상황을 고려해 검토하자는 취지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도 이날 “방역 수칙 강화로 2인 제한이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 배석자가 없다 보니 회동 후 다른 방에 있던 대변인들에게 전화상으로 간략하게 발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민주당도 정책적인 합의 사안을 가지고 당내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저희는 회동 직후 1시간 만에 원내지도부와 협의를 마친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의 합의 번복에 여권 인사들은 반발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정이 장난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며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07.13 I 송주오 기자
추미애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
  • 추미애 "재난지원금 합의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경기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 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만찬 회동 이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가, 당내 반발로 국민의힘 측이 정정 발표를 하며 사실상 번복됐다.추 전 장관은 “방역 장기화로 골목경제가 메말랐다. 부자는 명품 소비에 열광하는 동안 서민은 일품을 팔아 근근이 버티는 일상이 되었다”면서 “재난 장기화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없는 사람이 더 고달프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경제의 저수지에 물을 대야 한다. 시급하다”며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난 지원금은 소비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민생 소방수가 될 것”이라며 “긴급 소방수를 뿌린 다음 두텁게 지원할 대상을 선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2021.07.13 I 이성기 기자
‘문경레저타운 대표, 손 만지고 노출 사진 보여줘’ 성추행 추가 폭로
  • ‘문경레저타운 대표, 손 만지고 노출 사진 보여줘’ 성추행 추가 폭로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문경레저타운의 대표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추가 성추행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MBC는 12일 추가로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직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사진=MBC앞서 여직원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경레저타운 대표는 “손이 차가워 보여 만졌다”, “교육적 차원에서 여성의 노출 사진을 보여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같은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직원 A씨는 “(대표가)갑자기 손을 잡으면서 ‘밖에 이렇게 나와서 같이 운동하니까 한층 가까워진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그때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고 했다. 또 여성의 가슴 노출사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너무 기분이 나쁘고 수치스러워서… (이후에 대표님이) ‘그거 못 본 걸로 해달라’고 저한테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표는 레저타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후엔 수시로 옷 갈아입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 A씨는 “옷가지나 양말 같은 것을 바닥이나 테이블에 벗어 놓으면 (대표가) 옷을 갈아입는 도중에도 그걸 주워서 정리했다”고 전했다 부당한 업무 지시도 있었다. 대표가 사적으로 운영하는 택배업체의 은행 업무 처리를 직원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표는 부당한 업무 지시가 아니라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라고 밝혔다. 문경레저타운 대표는 지난 8일 MBC에 “이번에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본인이 도와준 거지, 그전에는 **택배의 *자도 이야기 안 했다”고 말했다.한편 문경레저타운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의 직무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1.07.13 I 정시내 기자
'무한 대기' 선별진료소…"폭염에 언제까지 줄 서야"
  • '무한 대기' 선별진료소…"폭염에 언제까지 줄 서야"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금요일 오후에 허탕 치고 오늘 9시 20분에 왔는데 1시간 30분째 기다리는 중이에요. 너무 더운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첫날인 12일 오전부터 서울 곳곳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폭염 속에서 끝없는 대기 행렬에 지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12일 ‘스마트서울맵’에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 활용 능력에 따라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검사 인원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12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너무 더운데 언제까지 기다리죠”...폭염 속 기다림에 주저앉은 시민들12일 오전 8시 30분. 선별진료소가 여는 9시 전부터 서울 서초보건소 앞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낮 최고기온이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1~2시간이 넘는 기다림에 지친 시민들은 줄을 이탈하거나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구청 직원이 나눠주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자 준수사항’ 안내문을 부채로 쓰거나 손 선풍기를 사용하며 기다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현장에서는 구청 직원들이 곳곳에서 거리두기에 신경 쓰고 있었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과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이미 선별진료소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선별진료소 측에서 나눠주는 양산을 쓰며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긴 줄에 기다림을 포기하고 오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지난 9일 오후에 검사 예약이 마감됐다는 말에 이날 오전 9시쯤 다시 임시 선별진료소에 방문했다는 잠원동 주민 이모(58)씨는 “1시간 30분째 줄을 섰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용 양산은 사람들 손때가 많이 타서 오히려 감염될까봐 안 쓰고 (더위를) 참고 있다”고 말했다.무더위에 마스크와 옷이 흠뻑 젖은 허모(50)씨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서초보건소에 갔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강남역으로 왔다”며 “알람이나 앱이 있었으면 헛수고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12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역 11번 출구 앞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 혼잡도 안내 앱 개발…시민 반응은 엇갈려서울시는 12일 디지털 정보 지도 ‘스마트서울맵’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혼잡도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서울시는 이번주부터 임시 선별진료소를 52곳으로 확대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장기간 대기에 지친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코로나19 검사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앱 개발을 지시한 바 있다.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이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일일이 정보를 찾기 어려워 번거로울 뿐이라는 입장이 나뉜 것이다.이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김모(25)씨는 “이제는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어 좋다”며 “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 오히려 가기 무서웠다”고 말했다.하지만 앱·인터넷을 이용해 혼잡도를 살펴보는 게 어렵다고 고백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기다렸다는 김모(75)씨는 “나이가 많아서 앱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알림이나 문자를 주지 않으면 사실 직접 와서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검사 인원이나 장소를 늘리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약 운영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시민들이 직접 문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단기간에 급증한 검사 수요를 메우기 위해서는 앱보다는 의료 인력이나 검사 장소 등의 여건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주변 선별진료소 검사 현황을 확인해 보고 운영시간이나 변화 등을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021.07.12 I 김대연 기자
“중국!” 소리치며 한국계 6살 아이 폭행한 백인 여성
  • “중국!” 소리치며 한국계 6살 아이 폭행한 백인 여성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백인 여성이 6살 한국계 남자아이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폭행 피해를 당한 6살 남아의 어머니가 가해 여성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어 ‘틱톡’에 공개했다. (사진=‘틱톡’ 영상 캡처)11일(현지시각) 아시안 아메리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쇼핑몰인 크리스탈샵에서 발생했다. 피해 소년은 지난 4일 가족과 쇼핑몰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의 어머니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백인 여성이 욕설을 내뱉고 소리 지르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A씨는 “남편은 아들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나는 2살 딸이 탄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가온 이 여성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6살짜리 내 아들의 목을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다급히 아들을 끌어안고 무슨 짓이냐고 소리쳤지만, 백인 여성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실랑이를 본 쇼핑몰 경비원이 다가오긴 했지만, 이 여성과 몇 마디 말만 나눴고 그가 지나가도록 내버려 뒀다.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이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백인 여성이 매우 흥분한 듯 욕설을 퍼부으며 가족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중국”이라고 외치며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외에도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며 소리치는 장면도 있지만, 이 여성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후 쇼핑몰 경비원이 다가오자 백인 여성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소지품을 주운 뒤 자리를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이 증오범죄를 저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쇼핑몰 관계자는 “과거 그가 한 아시아계 가족을 괴롭히고 침을 뱉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외신은 해당 영상을 본 경찰이 그를 바로 알아볼 정도였다고 전했다.A씨는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얼마 후 체포됐다. 한편 중국 우한시에서 발견된 뒤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증오범죄가 반복되자 미국 하원은 지난 5월 ‘아시아계 상대 증오 범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2021.07.12 I 장구슬 기자
술 취한 손님 넘어뜨려 숨지게 한 60대 택시기사 집유
  • 술 취한 손님 넘어뜨려 숨지게 한 60대 택시기사 집유
  •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술에 취한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을 해 숨지게 한 60대 택시기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택시기사 A(6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5월28일 오후 10시28분쯤 인천 연수구 한 빌라 앞 거리에서 손님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술에 취한 B씨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자 이에 대항해 손으로 B씨의 가슴을 밀어 넘어뜨려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B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주 뒤 외상성 뇌출혈로 결국 숨졌다.조사결과 B씨는 A씨가 경찰에 신고한 후에도 폭행과 욕설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A씨의 범행으로 인해 B씨가 사망했다”며 “A씨의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유족과 합의했다”며 “B씨는 술에 취해 욕설을 하며 A씨를 폭행했고, A씨는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에 이른 것이어서 범행 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1.07.10 I 김호준 기자
기숙사 통째로 청소에 '영어·한자시험'까지
  • [사사건건]기숙사 통째로 청소에 '영어·한자시험'까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50대 이모(여)씨 사망을 둘러싼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씨가 사망 전 학교 측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은 지난 7일 “학교 측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씨의 사망 관련 진상조사를 개시했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일파만파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가짜뉴스 수사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또 폭행 시비 등입니다.◇기숙사 한 동 통째로 청소…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규탄지난 7일 오후 12시 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이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이모 조합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대 여학생 기숙사 중 가장 인원이 많은 196명이 2인 1실로 생활하고 화장실 8개와 샤워실 4개를 사용하는 925동 기숙사 전층을 홀로 청소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배달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양이 늘어 노동강도는 더 심해졌는데요.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고 깨질 위험이 있는 재활용 유리병은 바닥에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들고 날라야 해 이씨는 항상 손가락 통증을 참으며 일했습니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닷새 전인 21일에는 기숙사 행정실장, 부장, 팀장 등 3~4명이 갑자기 찾아와 “청소 상태 검열을 하겠다”며 군대식 검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학교 측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청소노동자 회의를 만들어 시험을 보게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하기도 했는데요. 시험에는 청소 업무와는 무관한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는 주관식 문제와 개관 연도, 현재 학생수 등 객관식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씨의 유족은 “이는 명백한 직장갑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8일 총장 직권으로 ‘직장 내 갑질’ 여부와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라고 교내 인권센터에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갑질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안전관리팀장은 조사 기간 기존 업무에서 배제된 뒤 다른 업무로 전환될 예정입니다.◇경찰, 故 손정민씨 사건 관련 가짜뉴스 수사 박차지난달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 (사진=연합뉴스)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된 가짜뉴스 6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5일 “(한강 사건) 가짜뉴스와 관련해 친구 측에서 유튜버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포함해 총 6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앞서 손씨와 함께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은 유튜브 채널 ‘종이의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위반·전기통신사업법위반·모욕 등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동석자 A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지 않았다’, ‘손정민 친구 A가 밝힌 신발을 버린 이유는 거짓말입니다’ 등의 영상을 올리고 A씨에 대해 지속적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A씨 측은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 관계자들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A씨 측은 ‘신의 한 수’ 채널에 게시된 영상 중 28건이 A씨 측에 대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입장입니다.◇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환경미화원과 몸싸움 시비경찰. (사진=연합뉴스)지난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와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모(65)씨가 서로 몸싸움을 벌였는데요. 이씨가 빗자루로 바닥을 쓸 때 A씨 몸에 빗자루가 닿았다는 이유로 시비가 시작됐습니다. 화가 난 A씨는 이씨와 서로 언성을 높이며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상황을 정리했고, 양측은 쌍방폭행을 인정하며 처벌 불원 의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했고 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환경미화원 이씨는 한남파출소에 방문해 고소 절차에 대해 상담을 받고 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지난달 23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된 바 있습니다.
2021.07.10 I 정병묵 기자
‘33개월 입양아’, 뺨 마구 맞아 혼수상태…‘제2 정인이’ 사건
  • ‘33개월 입양아’, 뺨 마구 맞아 혼수상태…‘제2 정인이’ 사건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충격적 사건인 ‘정인이 사건’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입양아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33개월에 불과한 아이가 양부에 의한 학대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 것.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두 살짜리 입양아를 마구 때려 반 혼수상태에 빠뜨린 이른바 ‘화성 입양아 학대 사건’을 파헤친다.오는 10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화성 입양아 학대 사건을 다룬 ‘민영이를 지켜주세요’ 편을 방송한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예고화면 캡처)입양아 민영이(가명)는 지난 5월8일 외사성 경막하출혈로 의식을 잃은 이후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부 A씨의 학대와 폭력은 끔찍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 봉사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 민영이를 입양했고, 학대는 입양된 지 8개월이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됐다.A씨는 민영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53cm 길이의 나무 재질로 된 구둣주걱 등으로 민영이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렸다.폭행 강도는 점차 세졌다. A씨는 지난 5월6일 민영이가 잠투정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화를 참지 못하고 뺨을 강하게 때려 넘어뜨렸다.이틀 뒤인 8일에는 의자에 올라가서 놀았다는 이유로 A씨는 아이의 몸이 날아갈 정도로 뺨을 여러 차례 내리쳤고, 아이의 몸은 축 늘어졌다. 그러나 양부모는 학대 사실이 들킬 것을 우려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7시간 정도 방치했고, 같은 날 오후가 돼서야 병원으로 데려갔다.양부모는 당시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담당의를 통해 확인한 결과 병원으로 민영이를 데려왔을 당시 양모 B씨는 담당의에게 “아이가 좀 놀다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말했다. A씨의 끔찍한 폭행으로 아이의 뇌 3분의 2 이상이 손상됐고, 가슴엔 공기가 찼다. 이날 방송에선 민영이의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된다. 사진 속 민영이의 얼굴과 팔목 등에는 다수의 멍이 발견됐다. 또한 영상 속에서 민영이는 다른 또래 아이들과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어떠한 움직임도 없는 모습을 보였다. 과연 민영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친자식이 넷이나 있음에도 민영이를 입양한 양부모의 실체는 무엇이며, A씨의 폭행으로 쓰러진 뒤 7시간 동안이나 방치돼야 했던 민영이가 겪어야 했던 일들은 얼마나 참혹했을지, 실화탐사대 ‘민영이를 지켜주세요’ 편은 오는 10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다.양부 A씨가 지난 5월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편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양부모는 지난 6일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양부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전체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 또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민영이를 입양한 이유에 대해 “아내와 함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이를 처음 만났는데 이후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입양기관을 거쳐 키우게 됐다”고 진술했다.친자녀들에 대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진행한 1차 조사에서 학대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9 I 장구슬 기자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수화 안무 '긍정 메시지' 전파
  •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수화 안무 '긍정 메시지' 전파
  • 방탄소년단. 사진=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9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하이브(HYBE)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평화롭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뮤직비디오는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보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Permission to Dance’는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 팝 장르의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상쾌한 피아노 연주, 스트링 사운드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방탄소년단은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노랫말 그대로, 힘든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고 힘을 북돋운다. 특히,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는 곡이 가진 매력과 울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서 ’Butter‘ 뮤직비디오가 장면별 색감의 대조와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방탄소년단의 다채로운 매력을 강조했다면, 이번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통해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는 미래의 어느 날로부터 출발한다. 방탄소년단은 ’희망‘을 담은 보라색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일상 속에서 풍선을 발견한 사람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춤을 추며 그 순간을 즐긴다. 실내와 야외 공간을 넘나들며 신나게 춤을 추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맑은 하늘과 일곱 멤버의 환한 웃음, 친근함이 돋보이는 안무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한,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는 4K로 제작돼 밝은 색감과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방탄소년단. 사진=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는 ’특별한‘ 안무가 등장한다. 국제수화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이 연결된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라는 뜻이고,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을 추다‘라는 의미다. 끝으로, 두 손으로 브이(V)를 만드는 동작은 ’평화‘의 상징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특별 퍼포먼스‘는 ’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일곱 멤버가 군중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모두 함께 밝은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서 활기찬 에너지와 동시에 따뜻한 감동까지 전해진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네이버 NOW.와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Permission to Dance‘ 무대를 공개한다. 오는 14일과 15일에는 미국 NBC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할 예정이다.
2021.07.09 I 정시내 기자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X김지원X손석구X이엘 출연 확정
  •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X김지원X손석구X이엘 출연 확정 [공식]
  • ‘나의 해방일지’ 출연 배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가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의 캐스팅을 확정 짓고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JTBC스튜디오)는 꽉 막힌 ‘노답’ 인생에서 탈주를 원하는 세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이 녹여진 공감을 선사한다.무엇보다 ‘인생작’ 메이커 김석윤 PD와 박해영 작가의 재회에 쏟아지는 기대가 뜨겁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드라마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김석윤 PD가 메가폰을 잡고,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으로 사랑받은 박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 현실적이면서도 따스한 웃음을 놓치지 않는 ‘공감술사’들이 이번에는 어떤 시너지로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높인다.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의 조합도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먼저 이민기는 꿈도, 욕망도, 속도 없는 둘째 아들 ‘염창희’로 변신한다. 변두리를 벗어나 ‘노른자’ 인생의 맛을 느끼고 싶었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고, 집안에서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단순해 보여도 뱉는 말마다 묘하게 논리적인(?) 구석이 있기에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 이민기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캐릭터의 맛을 확실하게 살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염창희의 솔직한 면모부터 ‘현실 둘째’ 모먼트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할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김지원은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막내딸 ‘염미정’을 맡아 열연한다. 타고 나길 내성적이고 소심한 염미정에게 인생은 늘 심란한 숙제다. 사람 좋은 얼굴로 웃다가도 금세 무뚝뚝한 표정이 되는 인물. 온 우주에 나 혼자 남은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염미정은 단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는 삶에서 ‘해방’되기 위해 변화를 시작한다. 김지원은 염미정을 통해 또 하나의 ‘공감캐’를 탄생시킨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의 가장 깊은 지점을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낼 예정.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그려갈 김지원의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는 대체 불가한 매력의 손석구가 맡았다. 왠지 모를 불행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구씨는 365일 만취 상태. 나가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산포 마을에 나타난 정체 모를 인물이다. 삶의 궤도에서 확실하게 이탈한 듯, 늘 공허하게 앉아있는 그에게 어느 날 염미정(김지원 분)이 불쑥 다가온다. 매 작품 개성 강한 연기로 임팩트를 남긴 손석구가 지켜볼수록 속사정이 궁금해지는 ‘구씨’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다려진다. 이엘은 사랑이 절실하게 고픈 여자, 첫째 ‘염기정’을 연기한다.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가 고분고분한 날은 오직 월급날뿐. 경기도 토박이 염기정은 매일 서울로 착실하게 출퇴근하느라 길바닥에 청춘을 다 흘렸다. 어딘지 모르게 삶은 불만투성이고, 사랑 없는 인생을 머리카락과 함께 싹 밀어버리고 싶다. 그 전에 딱 한 번 ‘아무나’ 붙잡고 사랑하겠노라 결심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 이엘은 리얼한 생활 연기를 통해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꽉 막힌 인생에서 해방되기 위해 새길을 찾아 나서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채워나갈 배우들의 시너지도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한편, JTBC 새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2022년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21.07.09 I 김가영 기자
“영어·한자시험으로 갑질…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명백한 산재”
  • “영어·한자시험으로 갑질…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명백한 산재”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에서 꽉 찬 100ℓ 쓰레기봉투 6~7개를 매일 혼자 들고 날랐어요.”“청소 근무도 힘든데 시험을 보게 하고 채점을 매기고 너무 수치스러웠어요.”청소노동자들이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지난달 26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된 50대 환경미화원 고(故) 이모(여)씨가 학교 측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 방관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7일 오후 12시 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이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이모 조합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민주노총 전국일반노동조합은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씨의 업무강도는 혹독했다. 학교 여학생 기숙사 중 가장 인원이 많은 196명이 2인 1실로 생활하고 화장실 8개와 샤워실 4개가 있는 925동 기숙사 전층을 홀로 청소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배달량이 많아지자 쓰레기 양이 늘어 노동강도는 더 심해졌다.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고 깨질 위험이 있는 재활용 유리병은 바닥에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들고 날라야 해 이씨는 항상 손가락 통증을 참으며 일했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닷새 전인 21일에는 기숙사 행정실장, 부장, 팀장 등 3~4명이 갑자기 찾아와 “청소 상태 검열을 하겠다”며 군대식 검열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씨가 지난달 6월 1일 새로 부임한 A팀장에게 군대식 업무 지시와 부당한 갑질까지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A팀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청소노동자 회의를 만들어 시험을 보게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시험에는 청소 업무와는 무관한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는 주관식 문제와 개관 연도, 현재 학생수 등 객관식 문제가 있었다. 누가 몇 점을 맞았는지 공개하며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또한 “회의에 정장 등 옷 단정하게 예쁘게 입고 참석하라”는 등 각종 지시를 하며 이를 위반할 시 ‘1점 감점’을 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서울대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도록 한 시험(왼쪽). 근무 기강을 잡는다며 회의 참석 복장으로 참가하라는 A팀장의 문자메시지 캡처.(자료=민주노총)박문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서울본부 법규정책국장은 “이 죽음은 산재로 따지면 분명한 과로사”라며 “이씨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이전 법원 판례을 보았을 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돼 충분히 산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에서 기계전기 시설을 관리하는 이씨의 남편 B씨도 함께 자리했다. 이씨는 “아내의 동료들이 이런 기막힌 환경에서 일했다”며 “우리는 일하러 왔지 죽으러 온 것이 아니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흐느꼈다.기자회견을 마친 뒤 노조는 서울대 시설관리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이후 이씨가 근무하던 925동 기숙사로 이동해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휴게실을 둘러보고 추모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씨의 사망 관련 별도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7일 서울대 925동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2021.07.07 I 이상원 기자
찌릿한 발바닥 통증의 '족저근막염'... 쿠션 없는 여름 신발 주의
  • 찌릿한 발바닥 통증의 '족저근막염'... 쿠션 없는 여름 신발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여름의 시작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발바닥, 발뒤꿈치 통증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바닥 근육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며 생기는 미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한다. 지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6월 3만9, 406명, 7월 4만1,579명, 8월 3만9,197명으로 여름철에 가장 많았다. 잦은 야외활동과 함께 쿠션 없는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 등을 착용할 경우 지면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지면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걷거나 장거리 마라톤, 조깅 등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과체중도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슬리퍼나 샌들, 플랫슈즈 등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서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김재영 전문의는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할 때, 오래 서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평발, 요족,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며 “통증을 방치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되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족저근막은 중골(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하는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등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으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으로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일으킨다. 주로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도 함께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등 통증의 양상이 일정하지 않다. 또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 발생하는 ‘찌릿’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발뒤꿈치 안쪽 또는 바깥쪽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이 있다가 없거나, 강해졌다가 줄어들기도 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질환이 계속 진행하면 족저근막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의 80~90%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는데 체외충격파는 근막 손상 부위에 강력한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형성을 촉진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김재영 전문의는 “간혹 보존적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염증이 만성화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 절개술’ 을 적용해볼 수 있는데 합병증 등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며 “족저근막염 자체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의 전신 불균형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와 발바닥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특히 충격 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 등 오래 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래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으로 차가운 캔이나 테니스공 등을 굴려 족저근막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손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을 몸쪽으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신발을 선택할 때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21.07.07 I 이순용 기자
'너는 나의 봄' 윤박, 충격적인 추락 엔딩…정체는?
  • '너는 나의 봄' 윤박, 충격적인 추락 엔딩…정체는?
  • ‘너는 나의 봄’(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너는 나의 봄’ 윤박이 서현진에게 유언처럼 오르골을 남겨두고 죽음을 택한, 충격적인 ‘추락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소름으로 휘감았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극본 이미나, 연출 정지현, 제작 화앤담픽쳐스) 2회에서 강다정(서현진)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주영도에게 “왜 나한테 채준씨 만나지 말라고 했어요?”라고 질문을 던졌고, 주영도(김동욱)는 18년 전 자신이 본 의문의 고등학생이 채준과 겹쳐지는 지점을 상기하면서도 “정확하게 말해주고 싶은데 확인 중이에요”라고 말했다.이후 강다정은 채준(윤박)이 카페에 한동안 안온다고 했다는 말에, 연애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놓던 자신을 떠올렸다. 이어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을 보며 “상처받고 싶지 않다. 아픈 어린 시절을 소환하는 바보짓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행복하고 싶다”라던 강다정은 채준이 자신의 동생 강태정(강훈)의 펍에 갔다는 말에 채준을 찾아갔다. 보고 싶었다는 채준의 말을 들은 강다정은 “눈 오는 밤 텔레비전 귤, 그 꿈에 나오는 방에 고양이도 있어요? 난 나중에 고양이 키울 거거든요”라며 자신의 진심을 넌지시 내비쳤고 채준은 기뻐하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다음날 두 사람은 영화를 보고 카페를 찾는 등 데이트를 했다. 이때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강다정은 채준이 자신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풀고 핸드폰을 뒤지는 듯한 모습을 목격한 후 충격을 받았다. 강다정은 뭔가 꺼림칙해하며 주영도에게 “왜 만나지 말라고 했는지. 찾았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 후 강다정은 채준이 남기고 간 냅킨종이장미에서 ‘용산역 99, 7641’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그리고 용산역을 찾아 물품 보관함 99번을 열자 이전 데이트 때 방문한 카페에서 강다정이 “마지막까지 목소리를 내서 범인을 고발하고 묻힐 뻔했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던 오르골이 들어있었다. 더욱이 오르골의 태엽을 감자, 음악이 흘러나오며 오르골 본체 바닥에 붙어있던 강다정의 어린 시절사진이 튀어나왔다. 그 시각 주영도는 구구빌딩 앞에서 강다정의 집을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채준을 목격,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 때 고진복(이해영)이 구구빌딩 사건 범인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채준의 사진을 보냈고 이를 확인하고 놀란 주영도는 차를 타고 움직이는 채준을 쫓아갔다. 어느 아파트 공사 현장에 채준의 차가 세워져 있는 걸 발견한 주영도는 안으로 들어서며 채준을 찾았지만, 건물 위에 서 있던 채준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고는 허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채준의 추락과 동시에 넋이 나가 길거리를 걷고 있던 강다정은 뭔가를 느낀 사람처럼 갑자기 멈춰 서서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채준과 눈앞에서 추락한 채준의 모습에 충격에 휩싸인 주영도, “참 오래 찾았다”는 문구가 적힌 어린 시절 사진을 손에 쥔 강다정이 교차되면서 소름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0%, 최고 3.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0%, 최고 3.7%를 나타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7%, 최고 2.4%, 전국 평균 1.6%, 최고 2.0%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 3회는 오는 1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2021.07.07 I 김가영 기자
 '미술개미' 날다
  • [전문기자칼럼] '미술개미' 날다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무섭게 팔려나간다.” 내다 거는 족족 들고 간다는 요즘 미술시장 얘기다. 해묵은 레퍼토리를 또 꺼낼 판이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수치로만 보자면 최대는 아니다. 대한민국 미술시장의 최고점은 2007년에 찍었다. 6045억원 규모였다. “물감도 마르기 전에 채갔다”던 그때가 맞다. 그런데 이만큼은 아니었다. 올해 상반기, 단 6개월 동안 치솟은 가파른 기울기가 말이다. 그걸 재본다면 ‘최대’가 맞을 거다. 바닥까지 눌렸던 용수철이 제대로 튀어올랐다고 할까. 입에 딱 붙은 ‘후끈’ ‘뜨거운’ ‘달아오른’의 활황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최근 수치로 확인했다. 서울옥션·케이옥션 포함, 국내 8개 미술품 경매사의 상반기 매출액이 148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490억원보다 3배 이상 뛰었고, 상반기 시장이 가장 좋았던 2018년 1030억원보다도 50%쯤 늘어난 거다. 연간매출액에 비춰볼 땐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상·하반기를 합산한 낙찰총액은 1153억원에 불과했다. 2019년 총액 역시 1565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별 차이가 없다. 5년래 가장 좋았던 2018년 총액도 2194억원에 그쳤더랬다. 미술시장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 여기에 화랑·아트페어 등의 성과를 합쳐 전체 규모를 잡는데. 하반기에도 상반기 정도라면 경매시장에서만 3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테고, ‘드디어 5000억원’을 향한 기대감에 부풀 수밖에. 미술계가 ‘5000억’에 목매는 이유가 있다. 604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2007년 스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냉수를 들이부었으니까. 이후 13년간, 근처는커녕 반 토막 시장까지 지켜봤다. 그래서 일단 5000억에 닿기라도 해보자 했던 거다. 그 꿈의 경계선을 상반기 경매시장 총 거래액이 바짝 당겨낸 것이고. 사뭇 달라진 분위기는 지난달 24일 케이옥션 ‘6월 경매’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그날 성적은 낙찰률 75%에 낙찰총액 100억 7340만원. 상반기 대미를 장식한 훌륭한 성적이다. 그런데도 왠지 섭섭했던 건, 바로 전날 서울옥션이 만든 대기록 때문이다. 243억원어치(낙찰률 87%)를 팔아치웠던 거다. 물론 거품을 우려하는 눈길도 없진 않다. 주식·코인·부동산에 이어 ‘묻지마 투자’가 예술계로 번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말이다. 중요한 건, 다른 게 보인다는 거다. ‘판’이 바뀌었다는 신호. 벼랑 끝 미술시장이 급반전한 배경에 등장한 소규모 투자자 말이다. 이제껏 한국 미술시장은 ‘비싼 작품을 얼마나 더 비싸게 파는가’에 좌우됐다. 그 한 점을 팔아내면 ‘잘한 장사’, 못 팔면 ‘망한 장사’가 됐다. 팔면 ‘안정적 시장’이라 했고, 못 팔면 ‘불안한 시장’이라 했다. 그러니 ‘큰손’의 지갑이 얼마나 열리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그런데 요즘 상승세가 고무적인 건 굳이 큰손만 기다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미술품컬렉션, 그 용어가 부담스럽다면 ‘아트테크’에 뛰어든 막강세력이 나타난 건데. 이른바 ‘미술개미’라고 할까. 특유의 바지런함으로 눈과 시간, 돈을 보태는 이들 말이다. 새삼 미술품재테크에 재미를 붙인 MZ세대를 앞세워. 그들이 이제 기성 컬렉터를 줄 세운다. 예전처럼 우아하게 낙점만 하다간 그림 한 점 구하기 힘들게 됐단 뜻이다. 미술시장은 근본적으로 이중적 생태계를 가졌다. 억 단위 대가의 작품과 백 단위 신진작가의 작품이 공존한다. 그러니 생존법칙도 이중적일 필요가 있다. 시장규모를 키우는 큰손의 ‘한방’도 긴요하지만, 시장바닥을 다지는 미술개미의 ‘잰걸음’도 절대적이란 얘기다. 예술을 돈으로만 본다는 고답적 시선도 접어두자. 처음부터 ‘이건희 안목’을 타고난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벼랑 끝 미술시장이 반전한 건 올 초. 슬슬 불던 훈풍이 열풍으로 휘몰아쳤다. ‘큰손’의 지갑에 희비가 갈렸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 시장을 주도한 ‘뉴페이스’가 보였다는 건데, MZ세대를 앞세운 ‘미술개미’다(이미지=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07.07 I 오현주 기자
“두 살 입양 딸 마구 때려 혼수상태”…학대 양부, 혐의 인정
  • “두 살 입양 딸 마구 때려 혼수상태”…학대 양부, 혐의 인정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두 살짜리 입양아를 마구 때려 반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내버려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양부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화성 입양아 학대 사건’의 양부 A씨가 지난 5월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조휴옥) 심리로 열린 ‘화성 입양아 학대 사건’ 첫 번째 공판에서 양부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전체를 인정한다”고 밝혔다.양부 A씨와 양모 B씨 또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 봉사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 C(2)양을 입양했다. 학대는 C양이 입양된 지 8개월이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됐다.A씨는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C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53cm 길이의 나무 재질로 된 구둣주걱 등으로 C양의 손바닥과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렸다.폭행 강도는 점차 세졌다.A씨는 지난 5월6일 C양이 잠투정을 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화를 참지 못하고 뺨을 강하게 때려 넘어뜨렸고, 이틀 뒤인 8일에는 C양이 거실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서 놀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뺨을 세게 때려 쓰러뜨리는 행위를 네 번이나 반복했다.B씨는 남편의 학대 사실을 알면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이날 오전 A씨의 폭행으로 인해 C양의 몸은 축 늘어졌지만, 학대 사실이 들킬 것을 우려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7시간 정도 방치했고, 같은 날 오후가 돼서야 병원으로 데려갔다.병원 의사는 뇌출혈과 함께 C양의 얼굴과 손 등에서 심한 멍을 발견했고,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 부부의 끔찍한 범행이 드러났다.현재 C양은 외사성 경막하출혈로 반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한편 A씨 부부는 C양 외에도 미성년 친자녀 4명을 양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 양을 입양한 이유에 대해 “아내와 함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아이(C양)를 처음 만났는데 이후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입양기관을 거쳐 키우게 됐다”고 진술했다.친자녀들에 대한 아동보호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진행한 1차 조사에서 학대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07.06 I 장구슬 기자
티에이치컴퍼니 대표 "故 장자연 사건에 부당한 진술 無…법적대응"
  • 티에이치컴퍼니 대표 "故 장자연 사건에 부당한 진술 無…법적대응" [전문]
  • 故 장자연 영정사진(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에이치컴퍼니 대표가 故 장자연 전 소속사 김 모 대표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민·형사적 수단을 총동원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따.티에이치 컴퍼니 대표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2009년 부터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며 “지난 5월 열린 김O승 대표의 허위증언 혐의에 관한 재판에서도 출석요청에 증인으로 참석하여 처음 조사를 받았을 당시와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故 장자연 전 소속사 김 모 대표가 법무법인을 통해 기사화한 민사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이어 “김 대표가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를 하며 제가 사법기관에서 그 동안 수사에 성실히 협조한 것에 대해 저는 있는 그대로 기억에 의존하여 진술하였음에도 저를 음해하는 내용으로 기사화하고 부당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하여 향후 민사와 형사적인 수단을 총동원하여 법적인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저는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부당한 진술을 한 적이 없음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이제와서 김 대표가 저에 대해서까지 그 동안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은 내용과 관련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기사화한 것은 적절치 않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유감을 표한다”며 “유족분들께 제2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저는 추호도 거짓없이 제가 기억하는 바를 일관되게 법적인 대응은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앞서 故 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다담 김영상 변호사는 공식 자료를 통해 “장자연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였던 원고는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탤런트 윤지오(본명 윤애영)와 장자연 전 매니저이자 티에이치컴퍼니 대표 김 씨를 상대로 각각 5억원 총 1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고 알렸다.김 변호사는 윤지오가 더컨텐츠에서 2008년 12월27일부터 2009년 7월12일 약 7개월간 연습생으로 활동했다며 “짧은 소속기간과 정식 연예인으로서 활동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원고와 소속사인 더컨텐츠, 장자연을 비롯한 더컨텐츠 소속 배우를 둘러싼 내용들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장자연의 로드매니저로 4개월 활동했다는 티에이치컴퍼니 김 대표에 대해서도 “조사를 거듭할수록 진술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고, 횡령·폭행, 접대 강요 등 없었던 사실을 꾸며 원고를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티에이치컴퍼니 대표 입장 전문안녕하세요티에이치 컴퍼니 대표 김태호입니다 장자연 전 소속사 김O승 대표가 법무법인을 통해 기사화한 민사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저는 2009년 부터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였습니다. 지난 5월 열린 김O승 대표의 허위증언 혐의에 관한 재판에서도 출석요청에 증인으로 참석하여 처음 조사를 받았을 당시와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습니다 김O승 대표가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를 하며 제가 사법기관에서 그 동안 수사에 성실히 협조한 것에 대해 저는 있는 그대로 기억에 의존하여 진술하였음에도 저를 음해하는 내용으로 기사화하고 부당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하여 향후 민사와 형사적인 수단을 총동원하여 법적인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저는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부당한 진술을 한 적이 없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이제와서 김O승 대표가 무슨 의도로 저에 대해서까지 그 동안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은 내용과 관련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기사화한 것은 적절치 않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유감을 표합니다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하여 다시 한번 혼란을 초래하는 기사는 자제를 부탁드리오며 유족분들께 제2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저는 추호도 거짓없이 제가 기억하는 바를 일관되게 법적인 대응은 해 나가겠습니다
2021.07.05 I 김가영 기자
이건희 밀고 아트페어 끌고…미술시장, 5000억 찍고 1조도 넘본다
  • 이건희 밀고 아트페어 끌고…미술시장, 5000억 찍고 1조도 넘본다
  • 지난 2월 서울옥션 ‘제159회 미술품 경매’에서 10억 4000만원에 팔린 김창열의 ‘물방울’(1977). 6년여만에 작품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 상반기 최대 돌풍 중 하나로 꼽히는 김창열의 ‘물방울’은 1∼6월간 131억원어치가 팔렸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피부로만 체감하던 대역전 스토리를 수치로 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이 약 1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통계로만 볼 때도 최근 5년래 이런 호황은 없었다. 지난해 490억원으로 바닥을 쳤을 때보다 3배 이상 뛰었고, 상반기 중 시장이 가장 좋았던 2018년 1030억원보다도 50%쯤 늘어났다. 2019년 826억원, 2017년 998억원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는 2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21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에서 나온 성적이다.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롯해 아트데이옥션·아이옥션·에이옥션·마이아트옥션·칸옥션·꼬모옥션 등 8곳의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온·오프라인 거래액을 모두 더한 결과다. 낙찰총액으로 합산한 총 거래액의 수직상승에 비해 낙찰률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올해 상반기 낙찰률은 65.4%로, 지난해 64.5%, 2019년 65.8%, 2018년 68.7%, 2017년 67.9%와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랄 게 없는 거다. 결국 이는 낙찰총액을 끌어올린 변수가 출품작 수에 있었다는 뜻이 된다. 올해 상반기에 경매시장에 나온 출품작은 모두 1만 6822점. 지난해 1만 4224점, 2019년 1만 2458점, 2018년 1만 2820점에 비해 2600∼4300여점이 늘었다. 이를 정리하면 그간 때를 엿보고 있던 미술작품이 올해 쏟아져 나왔고 그에 화답하듯 무섭게 팔려나갔다는 뜻이 된다. 이 규모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한 해 전체를 총괄한 연간 매출액에 비춰볼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상반기·하반기를 합산한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1153억원에 불과했다. 또 2019년을 합산한 총액 역시 1565억원. 올해 상반기만의 1483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5년래 가장 시장이 좋았던 2018년 총액도 2194억원에 그쳤더랬다. 최근 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낙찰률(다이어그램=문승용 기자)결국 이 같은 역대급 성적을 쥔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 매출규모는 곧 하반기 미술시장을 가늠할 지표가 된다. 전체 미술시장에서 경매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0% 안팎이다. 이외에 화랑과 아트페어 등에서 거둔 성과가 합쳐져 미술시장의 규모가 나오는데. 한국 미술시장은 지난 13년간 5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7년에 기록한 4942억원이 2007년(6045억원) 이래 최고치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반기 수준의 결과가 그려진다면 경매시장에서만 3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곧, 전체 미술시장이 5000억원대를 찍고 감히 1조원까지 넘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창열 낙찰률 91.3%…이우환 낙찰총액 1위 지켜 경매시장을 비롯해 상반기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유입된 ‘뭉칫돈’의 공세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듯하다. 당장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한 작가군의 활약이 여전히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컬렉터의 상반기 관심사의 1순위는 단연 김창열(1929∼2021)이었다. 지난 1월 타계한 이후 시장에 똑똑 떨어진 ‘물방울’의 열풍은 가히 압권이었다. 다작 덕에 그간 경매에서 적잖은 작품이 거래됐지만, 이번 만큼 경매마다 10∼20여점의 출품작을 내놓으며 경매시장 상승률에 정비례한 수직상승을 보인 적은 없다. 그 기세로 김창열의 ‘물방울’이 상반기에 기록한 낙찰총액은 약 131억원. 낙찰률은 무려 91.3%까지 치솟았다. 10점을 내놔 9점 이상이 팔렸다는 뜻이다. 김환기의 1971년 작품 ‘27-XI-71 #211’. 지난달 22일 서울옥션이 연 ‘제161회 미술품 경매’에서 30억 5000만원을 부른 새 주인을 만났다. 불황에 묶여 있던 김환기 전면점화의 거래 재개는 ‘큰손’의 지갑이 다시 열렸다는 신호로 읽힌다(사진=서울옥션).상반기 작가별 낙찰총액 2위를 기록한 김창열 위에는 이우환(85)이 있다. 낙찰총액 187억원, 낙찰률 86%를 쓰며 지난해에 이어 낙찰총액 작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우환은 61억원어치를, 한 해 총액으로는 149억 7000만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이전까지 ‘꺼진 등’이었던 김환기(1913∼1974)의 부활도 ‘청신호’로 읽힌다. 김환기는 한동안 한국 미술시장의 바로미터였다. 불황의 끝을 달리기 전까지 미술시장은 김환기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로 끌어올린 낙찰액만 2019년 249억 6000만원, 2018년 354억 7000만원, 2017년 253억 98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이 가라앉으며 김환기도 가라앉았다. 원체 고가인 터라 불황에 같이 묶였던 거다. 하지만 실로 오랜만에 ‘낙찰!’ 사인이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전면점화 ‘27-XI-71 #211’(1971)이 30억 5000만원에 팔리며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작품 중 2위를 꿰찼다. 드디어 ‘큰손’의 지갑이 다시 열렸다는 신호기도 하다. ◇이건희컬렉션 서울전에 10월 최대 아트페어 예고올해 상반기를 후끈 달군 가장 핫한 이슈였던 ‘이건희컬렉션’은 미술품과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르크 샤갈(1887∼1985).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받은 1488점 중 한 점이던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과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그려졌다고 소개된 ‘생 폴 드 방스의 정원’(1973)이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42억원에 낙찰된 거다. 덕분에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가장 비싸게 팔린 ‘낙찰가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르크 샤갈이 1973년에 그린 ‘생 폴 드 방스의 정원’. 지난 5월 26일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42억원에 낙찰되며 상반기 미술시장에 드리운 ‘이건희컬렉션’의 영향력을 확인시켰다. 올해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이다(사진=케이옥션).이건희컬렉션은 여전히 하반기에도 미술시장에 강력한 아우라를 들이댈 예정이다. 당장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할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이 화제를 이어간다. 또 먼저 스타트를 끊은 박수근미술관·대구미술관에 이어 이달부터는 이건희컬렉션을 본격적으로 공개하는 서울전시도 예정돼 있다. 2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에서 60여점을 내놓는 특별전을 열고, 그즈음 국립중앙박물관도 비슷한 규모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역시 상반기에 돌풍을 일으킨 ‘아트페어’, 그중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10월 중순 큰장을 예고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2월 화랑미술제가 불황을 완전히 잠재운 것도 모자라 5월 ‘아트부산’은 8만명을 불러모아 350억원어치 미술품을 팔아치웠다. 특히 20주년을 맞는 키아프는 벌써부터 가열 조짐이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30% 이상 많은 화랑·갤러리가 참가를 희망했고, 대형부스를 신청한 곳도 50%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내놓는 족족’ ‘없어서 못 파는’ 역대급 장터에 대한 기대가 이미 예사롭지 않은 거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미술시장의 호황 조짐”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뜨거운 분위기 탓에 너도나도 몰린 미술품 투자열풍에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여전히 시장수요가 극소수의 특정 작가에 편중된 점은 우려할 일”이라며 “미술품 투기욕구를 부추기는 요소들에 대한 개선을 마련해야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1’ 전경. 나흘 동안 8만여명을 불러모아 350억원어치 미술품을 팔아치웠다. 하반기 미술시장에도 뭉칫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 중에는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있다(사진=이데일리DB).
2021.07.05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도마 오른 공공기관 평가, 전담기구 만든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도마 오른 공공기관 평가, 전담기구 만든다-신약개발 ‘화룡점정’ 임상…국내 수탁기관 경쟁력 바닥-“대한항공·아시아나 M&A 심사, 연내 결론낼 것”-야간 야외 금주령…접종자 마스크 못 벗는다-[사설]코로나 4차 대유행 눈앞에, 무분별한 집단행동 안 돼-[사설]현실화된 글로벌 디지털세, 기업활동 부작용 없어야△줌인&-X파일부터 장모 구속까지…시험대 선 尹, 李 때리기로 공세 전환-유엔무역개발회의, 한국 ‘개도국→선진국’ 격상…57년 역사상 처음△코로나 재확산 비상-델타변이 확산, 20대 확진자 증가…느슨해진 거리두기 고삐 다시 죈다-“희망고문 그만”…새거리두기 유예에 지친 자영업자 -델타변이 우려속…美독립기념일 여행객,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공공기관 대해부 전문가 좌담회-경영평가 상설기구화…낙제점 기관장은 곧장 퇴출해야△제약강국 도약, CRO에 달렸다-정부, 해외진출·인재확보 지원책 마련…토종CRO 역량 키우기 나서야-“국내CRO, 다인종 임상 경험 쌓아 경쟁력 갖춰야”-임상은 물론 허가·마케팅까지…글로벌CRO ‘원스톱 서비스’△정치-날카로운 송곳 질문에도 반응 뜨뜻미지근…블라인드 면접도 허술-‘인사·부동산’ 잇단 악재에도…文대통령 지지율 40%대 유지-이재명 26.5%…윤석열 25% ‘초접전’-軍, ‘최대 사거리 500km’ SLBM 수중발사 성공…세계 8번째 기술보유국-국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오늘 결승전△국제-폭염에 사망·산불, 폭우에 산사태 …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美에 잇단 도발 中…왕이 “고위급 만남, 진정성 있어야”-中 샤오미, 직원 3904명에 주식 2700억원어치 선물△경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라더니…자영업자 건보료는 2019년 기준-재난지원금 뿌려도…물가만큼도 안 오른 가계소득 - 더부룩한 빵·국수는 가라…속 편한 ‘K밀’이 온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 법률안 통해 입점업체 보호 나설 것-암호화폐 불공정 약관 칼 댄 공정위…“연내 조치 한다”△금융-갈 곳 잃은 유동자금 예금으로…IPO 실탄용?-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삼성생명 대주주’ 승인 유력-암호화폐 거래소 컨설팅 이달 마무리…1호 신고 어디-“2030은 암·연금보험, 4050은 종신·치매보험 가입 유용”△산업&기업-선박 부족·성수기 돌입…운임 상승세 더 간다-최태원의 첫 프로젝트 큰 호응…친환경·고용 아이디어 쏟아져-해외 전략차종이 효자…위기의 르·쌍·쉐 반등 기회 삼나-현대차, 사내 스타트업 3곳 분사…독립기업 새 출발-LG전자 올레드TV로 국내 예술작품 즐겨요△IT·과학-지원군 등에 업고…모빌리티시장 ‘3파전’ 후끈-캠코더 인사, 향응 제공 모두 사실 아냐-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이달 중 사내 테스트-LGU+ ‘책읽어주는TV’ 시각장애인에 점자도서 리스트 무료 제공△산업·바이오-똑같은 DNA 백신이지만…접종부위·임상 달라요-차별화 된 동물실험 노하우…‘비임상CRO’ 노터스 고성장-새로운 진단 플랫폼 기업 M&A로 포스트 코로나 돌파-中企 “하반기 경기,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소비자생활-배송은 빠르고 노동자는 쾌적…택배업계,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속도-끈적끈적 장마철 꿀잠돕는 여름침구 인기-광고 규제 강화로…담배·주류업게 ‘한숨’-‘파평 윤씨’ 윤석열 호재 덕본 hy…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증권&마켓-코스닥 랠리에 자사주 처분 러시…“주가 고점 신호일수도”-‘아이폰13 효과’ 기대감…휴대폰 부품株 기지개-델타변이 불안보다는…‘2분기 실적’ 바라보는 코스피△증권-‘공매도 재개’에도…잔고 상위·과열종목까지 되레 주가 올라-감사보고서 정정 지난해 26% 증가 -‘美 상장’ 中 온라인식품사들 주가 희비-시각장애인 위한 ‘AI 쇼핑앱’에 투자하세요△부동산-연내 금리인상 유력하지만…“부동산 시장 영향은 제한적”-집값 상승 가속도 반년만에 9.97%…작년 1년치 올라-‘무주공산’ 상계1·미아4구역…HDC현산 ‘유력’-잠실·금천 등 행복주택 8667가구, 오늘부터 청약△문화-이건희컬렉션 밀고, 아트페어 끌고…미술시장, 5000억 넘어 1兆도 넘본다-자연이 허락해야만 보이는 ‘헤일로’…로보틱기술 만나 미술관 앞마당에△스포츠-김해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암벽·길거리·바다서도 올림픽 열린다-에릭센 위해 하나된 덴마크…새로운 ‘축구 동화’를 쓰다-최경주 “PGA서 못해본 두 자릿수 우승…시니어투어서 도전”△오피니언-[목멱칼럼]대선국면 경계해야 할 ‘사법의 정치화’-[생생확대경]東여의도 찾는 잠룡들이 알아야할 것들-[e갤러리]함미나 ‘무제’-[기자수첩]방역 무시 민주노총, 엄정 대응해야△피플-e스포츠도 이제 교과서로…LoL 스타선수 배출이 꿈-NH농협생명, 포천 농가 일손돕기-전기안전공사 ‘ESG경영’ 시동…‘이사회 직원 참관제’ 도입-원자력연, 전국 중고생 대상 ‘원자력 창의력 대회’-원불교 이정택 대봉도 열반…이재명 경기도지사 애도△사회-“환경 위해 땅에서 썩는 플라스틱 썼는데…매뉴얼 없어 소각한다네요”-내부 징계·감찰자료 달라는 공수처…“과잉수사·인권침해 소지”-백신 맞은 수험생도 마스크 수능-재혼가정 등초본에 계부·계모→부·모 변경 가능-법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직접고용, 차별 아니다”
2021.07.04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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