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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송혜교는 도도함, 하지원은 열정
  • ''황진이'' 송혜교는 도도함, 하지원은 열정
  • ▲ KBS 2TV 드라마 '황진이'(왼쪽)와 영화 '황진이'[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김지미, 장미희, 이미숙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한 번쯤 거쳐 간 배역이 있다. 바로 조선 최고의 명기로 꼽히는 황진이다. 지난 해에는 하지원과 송혜교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황진이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이중 먼저 공개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는 안방극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스크린에서 송혜교가 맡은 황진이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23일,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시네2000, 시즈 엔터테인먼트)가 공개됐다. ◇ 만능 엔터테이너와 양반 기생 하지원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황진이는 요즘 말로 하면 '멀티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탁월한 예인이었다. 시서화에 모두 능했을 뿐 아니라 춤, 악기 연주 등 예술의 어느 장르 하나 모자란 구석이 없었다. 하지원은 드라마에서 황진이 역을 위해 학춤부터 검무, 가야금까지 직접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이에 비해 송혜교의 황진이는 극중에서 나오는 어느 대사처럼 ‘양반 기생’이다. 양반의 피를 받고 자랐기 때문에 비록 기생이 됐다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소녀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는 어느새 여인으로 변신해 도도한 황진이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 붉은색과 초록색, 보색 대비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황진이’는 포스터부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드라마가 황진이의 화장이나 의상 등에서 붉은 색의 강렬함을 강조했다면, 영화는 무채색의 고고함을 택했다. 극중에서도 마찬가지다. 드라마의 의상이 예인 황진이의 화려한 열정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반면 영화의 의상은 녹색 계열을 많이 활용해 마치 대가집 규수 같은 단아함을 보여준다. ◇ 여장부 하지원과 청순한 송혜교 이 같은 차이들은 두 사람의 평소 이미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원이 ‘다모’ ‘형사’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여장부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송혜교는 여러 작품을 통해 청순함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하지원과 송혜교는 각각 자신이 가진 색깔을 황진이에 투영시켜 자신만의 황진이를 만들어냈다. 하지원은 열정을, 송혜교는 기품을 표현했다. 너무 다른 두 황진이를 두고 우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매력을 비교해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2007.05.24 I 유숙 기자
송혜교 노출수위 낮은 이유, "황진이의 진정성 때문"
  • 송혜교 노출수위 낮은 이유, "황진이의 진정성 때문"
  • ▲ 영화 '황진이'의 주인공 송혜교[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송혜교 주연의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 제작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가 마침내 23일 언론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황진이’는 조선 시대 기생 황진이의 생애를 그린 이야기로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그때마다 늘 여배우의 노출에 관심이&nbsp;쏠렸다. 특히 그동안&nbsp;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던 송혜교가 성숙한&nbsp;여인의 이미지로&nbsp;여배우로&nbsp;변신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작품이어서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줄&nbsp;노출 수위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23일 공개된 ‘황진이’에서 송혜교는 유지태, 류승룡과 각각 베드신을 펼치지만 영화 예고편에도 등장했던 등을 드러낸 모습이 전부일 뿐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노출은 없었다. 연출자 장윤현 감독은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베드신에서) 행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이 중요했고 황진이의 감정이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 감독은 이어 “(황진이가) 기생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베드신에 대한 기대감은 없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관객에게 황진이가 가진 진정성을 잘못 보여줄 수 있고&nbsp;그 장면이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StartFragment-->&nbsp;&nbsp;(노출을) 배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진이’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6월6일 개봉된다. &nbsp;[포토] 영화 '황진이', 드라마와 다른 색깔로 주목&nbsp; 2007-05-23[포토] 유지태 송혜교, '잘 좀 부탁드려요~'&nbsp; 2007-05-23[포토] 송혜교, 순백의 원피스 입고 '황진이' 시사회 등장&nbsp; 2007-05-23
2007.05.23 I 유숙 기자
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 6년만에 새 앨범 발표하고 '사랑... 그게 뭔데'로 활동에 들어간 양파[이데일리 최은영기자] 가수 양파의 새 앨범이 팬들의 기대 속에 지난 17일 드디어 발매됐다.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파는 1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무대에 올라 재기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애송이의 사랑'을 열창해 보이던 18세 소녀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외모에서도 음악에서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nbsp;격세지감을 느끼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 듯, 양파는 "6년만에 돌아온 가요계가 예전같지 않다"며 낯설어 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나 싶은 게 기분이 참 묘해요. 예전에는 10대, 20대 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들도 저처럼 나이를 먹어 20~30대가 됐구요. 간혹 10대 팬들도 있기는 한데 '예전에 우리 이모가 정말 좋아했어요' 식이에요. 요즘 기사도 전과 달라서&nbsp;'가슴 성형' 등 카피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워낙에 자극적인 시대니 이해는 하지만 살짝 적응이 안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럴 때면 진짜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오래 쉬었구나 생각 들죠." ◇&nbsp; 기나긴 법정싸움으로 한 때 가수 포기도 고려양파는 1997년 열여덟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그녀는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8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요계 첫 발을&nbsp;뗐다. 양파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몇 안되는 스타였다. 하지만 2001년 4집 이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생기면서&nbsp;그녀에게 치유 불가능한 깊은&nbsp;상처를 남기게 된다. "가수를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힘에 부쳤죠. 2001년부터 시작해 2006년 봄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무려 5년을 시달렸어요. 법의 힘까지 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그 점은 늘 안타깝게 생각들어요." 기나긴 법정 싸움으로 인해 음악도, 인기도, 그리고 가수로의 미래까지 잃은 것이 많았던 그녀다. 하지만 양파는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도 있다"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애송이의 사랑' '다 알아요' '아디오'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켰던 그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nbsp;하지만 당시의 인기를 즐길 줄 알고, 또 사람들의 관심을 소중히 여기기엔 그녀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10년전을 떠올리면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때는 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힘들어만 했을까 싶은 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보니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겠더라구요. 얼마전 이사하면서 정리차 창고에 가 보니 옛날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며 팬레터가 한 가득인 거예요. 그거 보면서 간만에 옛 생각에 행복했네요." ◇ '사랑... 그게 뭔데'로 잃어버린 시간 확실히 만회할 터 양파는 그간 음악에 배고팠던 시간이 길었던만큼 이번 5집활동만은 최대한 '길고 굵게'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5집 앨범을 "예전 양파 팬들이 세월의 간극을 느끼지 않고 공감할만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박근태, 이승환, 황성제, 김진환, PJ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양파의 오랜만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 그게 뭔데'. 절제된 애절함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양파표 발라드다. 이번 앨범에는 특별히 양파가 직접 작사, 작곡에 나선&nbsp;노래도 6곡이나 포함됐다. 그녀는 특별히 10번 트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팬들이 귀기울여 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곡가 김진환의 노래에 양파가 직접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와도 같은 노래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향기를 담고 돌아온 가수 양파. 그녀는 더이상 순간의 인기에 웃고 우는 '애송이'가 아니었다.&nbsp;(사진 = 김정욱 기자)&nbsp;(관련기사) ☞ 양파, 영어 공부 하듯 TV보며 사투리 고쳐&nbsp; 2007-05-18
2007.05.18 I 최은영 기자
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 6년만에 컴백하는 양파[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가수 양파의 새 앨범이 팬들의 기대 속에 지난 17일 드디어 발매됐다.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파는 1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무대에 올라 재기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애송이의 사랑'을 열창해 보이던 18세 소녀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외모에서도 음악에서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nbsp;격세지감을 느끼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 듯, 양파는 "6년만에 돌아온 가요계가 예전같지 않다"며 낯설어 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나 싶은 게 기분이 참 묘해요. 예전에는 10대, 20대 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들도 저처럼 나이를 먹어 20~30대가 됐구요. 간혹 10대 팬들도 있기는 한데 '예전에 우리 이모가 정말 좋아했어요' 식이에요. 요즘 기사도 전과 달라서&nbsp;'가슴 성형' 등 카피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워낙에 자극적인 시대니 이해는 하지만 살짝 적응이 안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럴 때면 진짜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오래 쉬었구나 생각 들죠." ◇&nbsp; 기나긴 법정싸움으로 한 때 가수 포기도 고려양파는 1997년 열여덟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그녀는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8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요계 첫 발을&nbsp;뗐다. 양파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몇 안되는 스타였다. 하지만 2001년 4집 이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생기면서&nbsp;그녀에게 치유 불가능한 깊은&nbsp;상처를 남기게 된다. "가수를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힘에 부쳤죠. 2001년부터 시작해 2006년 봄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무려 5년을 시달렸어요. 법의 힘까지 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그 점은 늘 안타깝게 생각들어요." ▲ 6년만에 새 앨범 발표하고 '사랑... 그게 뭔데'로 활동에 들어간 양파기나긴 법정 싸움으로 인해 음악도, 인기도, 그리고 가수로의 미래까지 잃은 것이 많았던 그녀다. 하지만 양파는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도 있다"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애송이의 사랑' '다 알아요' '아디오'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켰던 그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nbsp;하지만 당시의 인기를 즐길 줄 알고, 또 사람들의 관심을 소중히 여기기엔 그녀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10년전을 떠올리면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때는 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힘들어만 했을까 싶은 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보니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겠더라구요. 얼마전 이사하면서 정리차 창고에 가 보니 옛날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며 팬레터가 한 가득인 거예요. 그거 보면서 간만에 옛 생각에 행복했네요." ◇ '사랑... 그게 뭔데'로 잃어버린 시간 확실히 만회할 터 양파는 그간 음악에 배고팠던 시간이 길었던만큼 이번 5집활동만은 최대한 '길고 굵게'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5집 앨범을 "예전 양파 팬들이 세월의 간극을 느끼지 않고 공감할만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박근태, 이승환, 황성제, 김진환, PJ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양파의 오랜만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 그게 뭔데'. 절제된 애절함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양파표 발라드다. 이번 앨범에는 특별히 양파가 직접 작사, 작곡에 나선&nbsp;노래도 6곡이나 포함됐다. 그녀는 특별히 10번 트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팬들이 귀기울여 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곡가 김진환의 노래에 양파가 직접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와도 같은 노래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향기를 담고 돌아온 가수 양파. 그녀는 더이상 순간의 인기에 웃고 우는 '애송이'가 아니었다.&nbsp;(사진 = 김정욱 기자)&nbsp;[관련기사]양파, 영어 공부 하듯 TV보며 사투리 고쳐&nbsp; 2007-05-18&nbsp;
2007.05.18 I 최은영 기자
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최은영의 패셔니스타]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 이효리[이데일리 최은영기자] 인터넷 검색창에 '효리스타일'이라고 키워드를 넣어보자. 왜 이효리를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 메이커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다. &nbsp;'효리핫숏팬츠', '효리카고바지', '효리미니스커트' '효리재킷', '효리선글라스', '효리모자'까지... &nbsp;그동안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은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난다. 이효리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유행이 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TV 혹은 잡지에서 그녀를 본 날이면 어김없이 지름신이 강림하사 주머니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효리처럼 멋을 아는 여인이 될 수 있다면야 가끔 한번씩 내리는 지름신이 대수랴. 스타들의 패션을 트렌드 및 인물별로 살펴보는 '패셔니스타'에서 이효리를 택한 이유, 이쯤 되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효리 스타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또 뭇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이효리만의 남다른 패션 비결은? 이효리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 전문 코디네이터 정보윤씨의 도움을 얻어 지금부터 그 비결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지캐주얼에서 섹시 룩까지 효리스타일 완벽 해부! ◇&nbsp;늘 트렌드를 앞서간다... '효리 스타일' 바로 알기 '효리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nbsp;감각적인 캐주얼 차림이다. 흔하디 흔한 트레이닝복에 비니, 메시 캡, 선글라스, 카고 팬츠, 그리고 짧은 재킷... 이지 캐주얼에 속하는 힙합 또는 스포츠룩도 그녀가 입으면 제대로 멋이 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효리 스타일이 제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4인조 아이돌 그룹 핑클에서 솔로로 독립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핑클시절 청순함을 뽐내던 이효리는 홀로서기&nbsp;후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드러내 보이며 가요계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 왔다.1집 '텐 미닛츠' 활동 당시 이효리는 소녀같은 이미지의 걸스 힙합 룩에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이 즐겨 착용하는 글램힙합룩을 접목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으로는 야구모자, 메시(망사) 소재의 후드 달린 점퍼, 카고 팬츠 등이 있다. 2집 '겟차'로 활동할 당시에도 '트렌드세터' 이효리의 파워는 여실히 입증됐다. 이효리가 선보인 롱부츠 스타일의 아디다스 운동화는 이후 완판이 될 정도로 대유행을 낳았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흰색 라인이 두 줄 새겨진 반스타킹도 동대문 보세시장에서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nbsp;이때 그녀가 선보인 짧은 재킷에 반바지를 매치해 입는 스타일도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효리는 이처럼 늘 유행을 앞서 산다. 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톡톡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랬다. 과거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이 즐겨 입었던 에너멜 소재의 힙합룩을 반바지와 조끼스타일로 섹시하게 해석해 퓨처리즘이라는 또 다른 유행 기조를 한국에 도입했다.효리 스타일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효리가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이지 캐주얼. &nbsp;하지만 앞으로 무대 위 혹은 패션 화보 등에서 만날 이효리는 더욱이 다채롭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예정으로 있다. &nbsp;페미닌, 럭셔리, 펑키, 보이시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이효리를 보여주는 게 현 이효리 스타일링팀의 목표라고 하니 멋을 아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더욱이 그녀의 변신을 눈여겨볼 일이다.&nbsp;&nbsp;◇ 매력은 강조, 단점은 숨기고...효리 스타일 포인트'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게 완벽한 S라인의 몸매로 대표되는&nbsp;이효리에게도 약간의 단점은 있다. 바로 작은 키와 왜소한 골반이다. &nbsp;이는 이효리 자신도 인정하는 바, 체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즐겨 한다. &nbsp;"조물주가 허리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빚었는데 깜빡 조는 사이 실수로 허리 아랫부분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다"는... 때문에 이효리는 옷을 입을 때 '체형 커버'에 주의를 각별히 하는 편이다. 아니, 그 정도의 선을 넘어 이효리 스타일의 포인트가 바로 자신의 신체적 장담점을 잘 살리고 감추는데 있다고 봐도 옳다. 이효리는 작은 키 탓에 여느 모델들처럼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갖진 못했다.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가슴에 허리 라인를 무기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캐주얼한 점퍼를 가슴 밑선까지 타이트하게 감싸 상체를 부각시키고, 조금 헐렁한 7부 길이의 카고 팬츠 또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매치해 입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밖에 이효리가 즐겨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는 모자, 선글라스, 부츠 등이 있다. 모자, 선글라스는 메이크업 안한 얼굴을 커버하고, 부츠를 신으면 짧거나 휜 다리를 가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체형결점 보완'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해보면 아이템 활용에 유용한 정보가 될 듯 싶다. 배가 나왔다고, 팔다리가 두껍다고 무작정 가리고만 들면 오히려 자신의 체형상 결점을 더욱 도드라져보이게 할지 모른다. &nbsp;‘효리 스타일’의 완성은 어찌 보면 자신감에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가 입는 옷엔 솔직당당한 그녀만의 컬러가 담겨 있어 더더욱 빛이 난다. &nbsp; ◇ 이효리만의 패션&뷰티 상세 노하우 7 1. 즐겨 찾는 쇼핑 장소_ 압구정 로데오거리 혹은 청담동 멀티숍,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즐겨 찾는다. 특히 청담동 셀렉트 숍 '쿤', '인더우즈',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쇼퍼홀릭' 등이 그녀의 단골집. 2.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_ 화장 안한 얼굴에 편안한 이지 캐주얼을 즐기고 특히 '센스있는 캐주얼'에 대한 무한 열망을 가지고 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 특히 청바지, 모자에 대한 애착이 각별해 소장하고 있는 청바지만 100여벌. 비행기를 탈 때 모자가 망가지지 않도록 반드시 기내에 갖고&nbsp;감.3. 패션 워너비_ 인물 중심의 워너비는 없고 스타일 워너비만이 있을 뿐.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비욘세의 스타일을 특히 관심있게 보는 편. 4. 쇼핑 노하우_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기에 예쁘고, 어울릴 것 같은 옷이면 5, 6천원하는 시장옷 일지라 주저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 옷 하나를 고르는데 오래도록 고민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옷이 눈에 띄면 단박에 쇼핑을 결정짓곤 한다. 특히 촬영차 외국에 나갔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 외국서 쇼핑한다고 명품숍만을 골라 다닌다 생각하면 오산. 빈티지숍, 벼룩시장, 보세 매장 등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싼값에 아이템을 구입, 체형에 맞게 리폼해 입는 걸 즐긴다. 5. 코디 노하우_ 체형에 맞는 스타일의 옷과 액세서리 활용을 중요시하는 편. 다양한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다양한 컬러의 모자로 스타일링 마무리. 6. 피부관리 노하우_ 눈가 주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털털한 성격상 피부관리에는 게으른 편. 스킨케이숍이라곤 스타일리스트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는 정도가 고작임. 눈가 주름이 신경 쓰여 한차례 보톡스를 맞아보기도 했으나 시술 후 보니 얼굴이 영 딴사람 같아 그 다음부터는 눈가 주름을 더욱이 사랑하게 됨. 7. 몸매 관리 비법_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수활동 하면서 늘 추는&nbsp;춤과 등산이 몸매 유지에 도움이 되는 듯. 특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즐겨 오르고 있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사소한 일 하나에도 워낙에 바지런을 떠는 스타일이라 살이 찌려야 찔 수가 없는 스타일이라고.&nbsp;&nbsp;* 도움말_패션 스타일리스트 정보윤씨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했으며 듀스를 비롯, 언타이틀, 양파, 쿨, 핑클, 젝스키스, 김건모, 신승훈, 하지원, 한가인, 보아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의 스타일 메이킹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이효리를 비롯, 카라, 동방신기, 천상지희, 씨야 등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 연예인 전문 스타일링업체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7.05.10 I 최은영 기자
(SPN)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SPN)[최은영의 패셔니스타]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 환상적인 S라인의 몸매를 과시해 보였던 2집 활동 당시 이효리[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인터넷 검색창에 '효리스타일'이라고 키워드를 넣어보자. 왜 이효리를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 메이커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다. &nbsp;'효리핫숏팬츠', '효리카고바지', '효리미니스커트' '효리재킷', '효리선글라스', '효리모자'까지... &nbsp;그동안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은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난다. 이효리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유행이 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TV 혹은 잡지에서 그녀를 본 날이면 어김없이 지름신이 강림하사 주머니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효리처럼 멋을 아는 여인이 될 수 있다면야 가끔 한번씩 내리는 지름신이 대수랴. 스타들의 패션을 트렌드 및 인물별로 살펴보는 '패셔니스타'에서 이효리를 택한 이유, 이쯤 되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효리 스타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또 뭇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이효리만의 남다른 패션 비결은? 이효리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 전문 코디네이터 정보윤씨의 도움을 얻어 지금부터 그 비결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지캐주얼에서 섹시 룩까지 효리스타일 완벽 해부! ◇&nbsp;늘 트렌드를 앞서간다... '효리 스타일' 바로 알기 '효리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nbsp;감각적인 캐주얼 차림이다. 흔하디 흔한 트레이닝복에 비니, 메시 캡, 선글라스, 카고 팬츠, 그리고 짧은 재킷... 이지 캐주얼에 속하는 힙합 또는 스포츠룩도 그녀가 입으면 제대로 멋이 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효리 스타일이 제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4인조 아이돌 그룹 핑클에서 솔로로 독립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핑클시절 청순함을 뽐내던 이효리는 홀로서기&nbsp;후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드러내 보이며 가요계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 왔다.1집 '텐 미닛츠' 활동 당시 이효리는 소녀같은 이미지의 걸스 힙합 룩에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이 즐겨 착용하는 글램힙합룩을 접목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으로는 야구모자, 메시(망사) 소재의 후드 달린 점퍼, 카고 팬츠 등이 있다. 2집 '겟차'로 활동할 당시에도 '트렌드세터' 이효리의 파워는 여실히 입증됐다. 이효리가 선보인 롱부츠 스타일의 아디다스 운동화는 이후 완판이 될 정도로 대유행을 낳았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흰색 라인이 두 줄 새겨진 반스타킹도 동대문 보세시장에서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nbsp;이때 그녀가 선보인 짧은 재킷에 반바지를 매치해 입는 스타일도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효리는 이처럼 늘 유행을 앞서 산다. 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톡톡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랬다. 과거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이 즐겨 입었던 에너멜 소재의 힙합룩을 반바지와 조끼스타일로 섹시하게 해석해 퓨처리즘이라는 또 다른 유행 기조를 한국에 도입했다.효리 스타일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효리가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이지 캐주얼. &nbsp;하지만 앞으로 무대 위 혹은 패션 화보 등에서 만날 이효리는 더욱이 다채롭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예정으로 있다. &nbsp;페미닌, 럭셔리, 펑키, 보이시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이효리를 보여주는 게 현 이효리 스타일링팀의 목표라고 하니 멋을 아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더욱이 그녀의 변신을 눈여겨볼 일이다. &nbsp;▲ 1집 '텐 미닛츠' 활동 때 소녀 취향의 글램 힙합룩으로 시선을 끌었던 이효리는 2집 '겟차'에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뽐내며 가요계에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온 바 있다.◇ 매력은 강조, 단점은 숨기고...효리 스타일 포인트'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게 완벽한 S라인의 몸매로 대표되는&nbsp;이효리에게도 약간의 단점은 있다. 바로 작은 키와 왜소한 골반이다. &nbsp;이는 이효리 자신도 인정하는 바, 체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즐겨 한다. &nbsp;"조물주가 허리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빚었는데 깜빡 조는 사이 실수로 허리 아랫부분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다"는... 때문에 이효리는 옷을 입을 때 '체형 커버'에 주의를 각별히 하는 편이다. 아니, 그 정도의 선을 넘어 이효리 스타일의 포인트가 바로 자신의 신체적 장담점을 잘 살리고 감추는데 있다고 봐도 옳다. 이효리는 작은 키 탓에 여느 모델들처럼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갖진 못했다.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가슴에 허리 라인를 무기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캐주얼한 점퍼를 가슴 밑선까지 타이트하게 감싸 상체를 부각시키고, 조금 헐렁한 7부 길이의 카고 팬츠 또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매치해 입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밖에 이효리가 즐겨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는 모자, 선글라스, 부츠 등이 있다. 모자, 선글라스는 메이크업 안한 얼굴을 커버하고, 부츠를 신으면 짧거나 휜 다리를 가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체형결점 보완'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해보면 아이템 활용에 유용한 정보가 될 듯 싶다. 배가 나왔다고, 팔다리가 두껍다고 무작정 가리고만 들면 오히려 자신의 체형상 결점을 더욱 도드라져보이게 할지 모른다. &nbsp;‘효리 스타일’의 완성은 어찌 보면 자신감에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가 입는 옷엔 솔직당당한 그녀만의 컬러가 담겨 있어 더더욱 빛이 난다. &nbsp;▲ 최근 디지털 싱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활동을 마친 이효리는 향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할 예정으로 있다.◇ 이효리만의 패션&뷰티 상세 노하우 7 1. 즐겨 찾는 쇼핑 장소_ 압구정 로데오거리 혹은 청담동 멀티숍,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즐겨 찾는다. 특히 청담동 셀렉트 숍 '쿤', '인더우즈',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쇼퍼홀릭' 등이 그녀의 단골집. 2.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_ 화장 안한 얼굴에 편안한 이지 캐주얼을 즐기고 특히 '센스있는 캐주얼'에 대한 무한 열망을 가지고 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 특히 청바지, 모자에 대한 애착이 각별해 소장하고 있는 청바지만 100여벌. 비행기를 탈 때 모자가 망가지지 않도록 반드시 기내에 갖고&nbsp;감.3. 패션 워너비_ 인물 중심의 워너비는 없고 스타일 워너비만이 있을 뿐.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비욘세의 스타일을 특히 관심있게 보는 편. 4. 쇼핑 노하우_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기에 예쁘고, 어울릴 것 같은 옷이면 5, 6천원하는 시장옷 일지라 주저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 옷 하나를 고르는데 오래도록 고민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옷이 눈에 띄면 단박에 쇼핑을 결정짓곤 한다. 특히 촬영차 외국에 나갔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 외국서 쇼핑한다고 명품숍만을 골라 다닌다 생각하면 오산. 빈티지숍, 벼룩시장, 보세 매장 등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싼값에 아이템을 구입, 체형에 맞게 리폼해 입는 걸 즐긴다. 5. 코디 노하우_ 체형에 맞는 스타일의 옷과 액세서리 활용을 중요시하는 편. 다양한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다양한 컬러의 모자로 스타일링 마무리. 6. 피부관리 노하우_ 눈가 주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털털한 성격상 피부관리에는 게으른 편. 스킨케이숍이라곤 스타일리스트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는 정도가 고작임. 눈가 주름이 신경 쓰여 한차례 보톡스를 맞아보기도 했으나 시술 후 보니 얼굴이 영 딴사람 같아 그 다음부터는 눈가 주름을 더욱이 사랑하게 됨. 7. 몸매 관리 비법_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수활동 하면서 늘 추는&nbsp;춤과 등산이 몸매 유지에 도움이 되는 듯. 특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즐겨 오르고 있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사소한 일 하나에도 워낙에 바지런을 떠는 스타일이라 살이 찌려야 찔 수가 없는 스타일이라고.&nbsp;&nbsp;* 도움말_패션 스타일리스트 정보윤씨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했으며 듀스를 비롯, 언타이틀, 양파, 쿨, 핑클, 젝스키스, 김건모, 신승훈, 하지원, 한가인, 보아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의 스타일 메이킹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이효리를 비롯, 카라, 동방신기, 천상지희, 씨야 등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 연예인 전문 스타일링업체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7.05.08 I 최은영 기자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는
  •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는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다크 블루의 아크리스 정장. 쇄골이 보이면서도 너무 깊게 파이지 않은 상의. &nbsp;아우레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캐런 파이어스톤 사장(사진)이 프로필 사진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이다. 이것이 바로 금융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적인 드레스 코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옷차림도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인 규정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남성이 카키색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있는 반면 월가의 여성들은 대부분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정장차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nbsp;심지어 옷차림에 대해 얘기조차&nbsp;꺼내려 하지&nbsp;않는다. 패션에 대한 얘기는 업무보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인상을 주거나 경박스런 느낌을&nbsp;심어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우레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타인 파이어스톤은 "공개석상에 나올 때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의상에 대해 얘기하면 회사의 성과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리사 테임스는 최근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nbsp;여성 동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캐주얼을 입고 참석하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녹색의 딱 붙는 카프리 팬츠(길이가 종아리까지 오는 바지)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응은 아직 월가의 여성들이&nbsp;남자들에 비해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nbsp; 80년대에는 남성들이 넥타이를 매듯 여성들은 실크 나비 넥타이를 하고 다녔고 90년대에는 스타일이 다소 여성스러워졌지만&nbsp;여전히 정장을&nbsp;벗어나지 못했다. 89년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로 일을 시작한 헤서 헤이 머렌은 어느날 두줄로 단추가 달린 정장에 목까지 오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가 여성인 직장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다. 목이 좀 낮은 셔츠를 입어야&nbsp;살로몬의 영업 전력에 피해가 없을 것이란 지적을 받은 것. 머렌은 "사람들이 내 옷차림을 항상&nbsp;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를 대표하는 파이어스톤 회장은&nbsp;종종 드레스를 입기도 하지만 장식이 많이 달렸거나 소녀같은 스타일은 피한다. 소매가 없는 옷을 입을 때에도 고객들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 꼭 자켓을 걸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nbsp;
2007.03.23 I 권소현 기자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런웨이 위의 아시안 모델들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런웨이 위의 아시안 모델들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동양 모델 붐이 이번 시즌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2007·2008 가을/겨울 세계 4대 컬렉션에서도 한국과 일본, 중국 출신의 모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아이 토미나가섹시한 브라질 봄셸, 창백한 러시안 뷰티들에 이어 이젠 아시아 소녀들에게 트렌드가 옮겨진 모습이다. 독특한 마스크의 동양 모델들은 이전에도 아시아의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에스닉 컬렉션에는 종종 캐스팅돼 왔다. 시베리아 출신의 이리나 판타에바와 말레이시아의 링탄이 90년대를 이끌었고, 데본 아오키의 경우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순수 동양 모델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일본 키치 인형과 같은 이미지로 독창적인 영상을 지향하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어필했다. 그 뒤를 이은 일본 출신의 톱모델 아이 토미나가는 큰 키의 늘씬한 바디라인에서 전해지는 모던한 감각과 카리스마로 캣워크를 장악했는데, 결혼과 출산으로 토미나가가 잠시 런웨이를 떠난 사이 그 자리를 대신한 뉴페이스가 바로 한국계 모델 혜박. &nbsp;귀여운 미소가 매력적인 혜박은 2005년 가을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부터 세계 패션계의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중국 모델 두 주안의 도전이 거세어지는 가운데 국내 패션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혜진이 등장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 출신의 모델이 설 자리가 한정되다보니 가장 대중적인 룩을 지닌 한 명만이 거의 모든 무대를 독점하는 경향이 지속되어 왔는데, 영화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의 성공 때문일까, 최근엔 여러 명의 동양 모델들이 함께 서는 무대가 늘어나는 추세. 하지만 그렇다 해도 국내 모델이 해외 패션계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기회가 적을 뿐 아니라 문화와 언어 차이로 인한 트러블도 무시할 수 없어, 굳은 결심으로 도전하더라도 몇 시즌을 이어가며 자리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혜진과 혜박당차게 해외 진출을 해냈던 노선미 이후, 변정수와 송경아도 뉴욕 패션위크에 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파리 프레타포르테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 참가했던 장윤주도 사실 웨스트우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인연이 닿아 파리 무대에도 올랐던 케이스. 'Han Jin'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혜진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 국내 모델 가운데는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어린 시절 미국 유타로 이주한 혜박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춰 상대적으로 쉽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일본 모델의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일본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을 많이 보유한 만큼 이로부터 어드밴티지를 얻고 있고, 두 주안을 비롯한 중국 모델들은 시대의 조류를 잘 탔다고 하겠다. ▲김원경신흥 소비 시장인 중국을 향한 명품 브랜드들의 러쉬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2005년 9월 보그 차이나까지 창간되자 전 세계 패션피플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중국을 향했고, 특히 두 주안은 보그 차이나의 표지 촬영을 계기로 프렌치 보그의 표지까지 장식하며 단숨에 톱모델 반열에 오른 것. 두 주안처럼 거대한 마켓의 힘을 등에 업지 않았다면 자신만의 매력을 표출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지난 가을 안토니오 베라르디의 컬렉션에서 한혜진이 아시아 모델로서 유일하게 캐스팅되었어도, 일본 가부키풍의 메이크업으로 나섰던 것과 같이 서구의 디자이너들이 봤을 땐 그저 찢어진 눈의 동양 모델로만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 다시 복귀한 아이 토미나가를 비롯해, 일본의 명배우 켄 와타나베의 딸인 앤 그리고 중국모델 소니 등이 가세하면서 아시안 모델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지만, 혜박, 한혜진, 그리고 새롭게 해외 진출을 이룬 김원경까지 세 모델이 함께 캣워크를 선보인 이번 D&G컬렉션에서처럼, 앞으로도 서로 다른 개성을 표출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3.12 I 김서나 기자
"일본서 제작도 안될 얘기, 한국선 대작 영화로 만들더라"
  • "일본서 제작도 안될 얘기, 한국선 대작 영화로 만들더라"
  • [한국일보 제공] 영화 ‘훌라걸스’로 올 일본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며 일본 영화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떠오른 재일 영화인 이상일 감독이 자신의 신작 영화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20일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훌라걸스’의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이상일 감독은 “영화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며 영화의 연출 동기를 밝혔다. 오는 3월 1일 개봉될 ‘’는 일본 후쿠시마의 유명 휴양지 하와이안즈가 과거 탄광촌이었다는 실제 사실을 근거로 한 탄광촌 소녀들의 훌라댄서 거듭나기 이야기. 이상일 감독은 “이제 실제 탄광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촬영 장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면서도 “탄광촌에 ‘하와이’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는 너무 흥미로웠다”며 독특한 스토리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스윙걸즈’ 등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다른 일본 영화와 비교해 “자기 혼자만의 삶을 바꾸는 젊은이의 모습이 아니라 짊어진 것들이 많은 청춘들이 그 상황을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다룬 영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이상일 감독은 “제도나 법으로는 한인 영화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제도가 인간의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차별의 시선을 가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존재 한다”고 일부 시선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인 영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따로 설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에 대한 느낌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라면 기획조차 되지 못할 이야기들도 한국에서는 대작 오락영화를 만들어 낸다”며 “그런 면에서는 한국의 영화가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美 1달러짜리 ''대통령 동전'' 공개
  • 美 1달러짜리 ''대통령 동전'' 공개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역대 대통령의 초상을 담은 새로운 1달러짜리 동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조폐국은 20일(현지시간) 내년에 발행되는 4가지 1달러 동전 시안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에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부터 존 애덤스, 토마스 제퍼슨, 제임스 메디슨(사진)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뒷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다. 조폐국은 일단 내년 2월 중순 대통령의 날에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동전을 발행한 뒤 나머지 3개 디자인은 3개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유통시킬 계획이다. 이어 앞으로 2016년까지 매년 4차례씩 임기순으로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동전을 발행한다. 이번 1달러 동전의 색깔과 크기, 재질은 기존 1달러짜리 동전인 '사카가웨어(Sacagawea)'와 같지만 새로운 방법의 변색 방지 처리로 광택 지속성은 높아졌다. 사카가웨어는&nbsp;1800년대 서부개척시대 탐험가들을 안내했던 15세의 인디언 소녀를 모델로 2000년에 발행됐다.조폐국의 에드문드 C. 모이 이사는 "1달러 동전은 동전에 그려진 대통령이 얼마나 유명했는지와는 상관 없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측한 수요에 따라 찍어낼 것"이라며 "이같은 대통령 동전 발행으로 그동안 덜 알려졌던 대통령들의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1달러짜리 주화가 만들어졌다. 첫번째는 1971년에 34대 대통령인 아이젠아워를 모델로 채택했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 제대로 유통되지 못했다. 두번째는 1979년에 발행된 것으로 도안은 여성의 투표권 등의 획득을 위해 힘쓴 여성 운동가 수잔 안소니를 채택했다.
2006.11.21 I 권소현 기자
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세계영화기행]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 `행잉록의 소풍`에서 여학생들이 억압적인 교육을 받는 학교로 등장했던 마틴데일 홀. 여기서의 하룻밤은 어둠과 적막이 뼈에 스며드는 듯한 경험이다.[애들레이드(호주)=조선일보 제공] 소녀들이 사라졌다. 하늘과 땅 사이. 희박한 대기 속으로. 아무 흔적도 없이. 1900년 2월 14일의 오후. 행잉록이란 산에 소풍 갔던 길이었다. 호주의 아득한 산과 들판 그리고 고택(古宅).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행잉록의 소풍’엔 마력 같은 게 있었다. 신비만 남겨두고 설명은 거세한 영화. 실종의 모티브가 그 영화의 전부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력히 사로잡혔다. 다 보고 나니 꼭 촬영지에 가고 싶었다. 기회는 십수년 만에 찾아왔다. 호주를 생각하니 그 영화가 떠올랐다. 지도를 샅샅이 뒤졌다. 여러 차례 전화도 걸고 이메일도 썼다. 어서 신비의 공간에 발을 딛고 싶었다. 호주 남쪽 해안 도시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예약해둔 차에 올랐다. 첫 목적지는 마틴데일 홀. 애들레이드 북쪽 160㎞ 지점에 있었다. 잔뜩 흐렸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폭우까지 쏟아졌다. 거센 바람이 비를 포말로 갈아 날렸다. 뿌연 세상 속 구비구비 끝없이 이어진 길. 현실감이 사라졌다. 달릴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았다. 차를 몰던 토니가 씩 웃었다. “으스스하죠?” 그렇긴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이건 몽환적인 세계로 가는 여정이니까.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에 닿았다. 2층 석조 건물이 솟구치듯 나타났다. 반경 5㎞ 안에 인가라곤 없었다. 여학생들이 유폐되듯 기숙했던 곳. 여기서 교육은 억압의 동의어였다. 현관에 매달린 종을 흔들었다. 집 관리인 트레이시가 웃으며 맞았다. 대저택은 우아했다. 그리고 왠지 스산했다. 홀을 가로질러 정면의 계단을 올랐다. 하필 모두 열세 개.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인상적이었다. 2층에서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마틴데일 홀은 1880년에 건립됐다. 호기롭게 지은 사람은 스물한 살 청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직후였다. 그러나 왕자 같은 생활은 딱 10년이었다. 서른을 넘기자마자 사치로 파산했다. 흔히 서구의 고택들은 관람객만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운영방식이 독특했다. 옛 모습 그대로인 방에서 묵을 수 있었다. 객실은 모두 10개. 예약한 대로 ‘화이트룸’으로 갔다. 이 영화 첫 장면을 찍은 곳. 바로 극중 주인공 미란다의 방이었다. 높은 천장과 빛 바랜 벽지. 라디에이터 외엔 모두 낡은 고가구였다. 세월을 느끼는 감각은 후각이었다. 1층에 틀어놓은 음악이 갑자기 멈췄다. 어느새 비도 그쳤다. 열린 창문으로 긴 그림자가 넘어왔다. 천장에서 전등이 목 매듯 달려 흔들렸다. 늦은 오후였고 기이한 정적이었다. 아래에서 징이 울렸다. 적막 속 징소리는 원을 그리며 퍼졌다. 그리곤 벽에 부딪쳐 허물어졌다. 저녁이 준비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트레이시가 요리한 저녁을 먹었다. 부부인 수지와 스티븐 그리고 나. 손님은 딱 셋이었다. 부부는 자상한 얼굴로 말을 붙여왔다. 그러면서 그들끼리는 종종 쏘아붙였다. 영락없이 오래 산 부부의 모습이었다. 식사는 훌륭했다. 대화도 즐거웠다. 하지만 말은 가끔씩 끊어졌다. 그러면 침묵이 바로 목덜미를 눌렀다. 일을 마친 트레이시는 바깥 별채로 갔다. 스티븐 부부가 피곤하다며 일어섰다. 혼자 남아 커피를 마셨다. 잔에 담긴 그늘이 목구멍으로 흘러갔다. 넓은 실내엔 조명이 거의 없었다. 계단 위 작은 전등 하나가 고작이었다. 어둡지 않은 침묵은 감미롭다. 수다스런 어둠은 즐겁다. 허나 침묵과 손잡은 어둠은 전혀 달랐다. 그림자처럼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내 발자국 소리가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복도에 걸린 초상화들이 눈을 굴렸다. 옥상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을 올랐다. 미란다의 친구 사라가 최후를 맞은 곳. 칠흑 속 계단 끝을 손으로 더듬었다. 차가운 자물쇠가 만져졌다. 사라는 함께 실종되지 못해 절망했다. 증발하지 못한 그녀는 추락을 택했다. 닫힌 세계 저 너머에서. 침실로 돌아와 누웠다. 낡은 나무 문은 닫히지 않았다. 대신 내내 삐걱대며 세월을 여닫았다. 날이 밝으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아침 해가 다시 떠오르긴 할까. 잠들지 않고도 수십차례 꿈을 꿨다. 좁은 폐곡선 위에서 영원히 맴도는 느낌. 아래층 괘종시계가 무겁게 네 번 울렸다. ▲ 1.아래에서 올려다 본 행잉록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위압적이었다. 2.낮에도 괴괴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틴데일 홀. 3. `행잉록의 소풍` 에서 사라진 소녀들.멜버른을 벗어나 북쪽으로 달리길 한 시간. 우드엔드 근처에 행잉록이 있었다. 입구의 바위엔 작은 글귀가 새겨졌다. “미스터리를 체험하세요.” 호주에서 ‘행잉록의 소풍’은 고전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은 30여년 전. 허나 사람들은 여전히 행잉록을 찾았다. 매점에서 스콘(Scone)과 라임 주스를 챙겼다. 영화 사진을 곁들인 원작 소설도 샀다. 그렇게 ‘소풍’ 준비를 마쳤다. 행잉록은 사실 그리 높지 않았다. 해발 711m였으니까. 그러나 바위로만 이뤄져 위압적이었다. 이름대로 바위가 곳곳에 매달려 있었다. 온통 세상으로 쏟아질 듯 주저하며. 화산활동이 빚은 조면암이 산을 이뤘다. 암석들은 엉겨붙어 굴과 길을 만들었다. 바위 사이를 누비다 보면 곧 길을 잃었다. 주위가 금세 어두워졌다. 빛을 가리기엔 구름 한 점으로 충분하다. 정상에 우뚝 선 바위에 올랐다. 저 멀리 작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적막은 비명(悲鳴)까지 삼킬 것 같았다. 극중 이곳을 찾은 청년의 외침을 삼켰듯. 그 모든 사건과 세상사의 비밀까지. 침묵은 거기서 가능한 단 하나 일이었다. 산 아래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고 바위는 차가웠다. 암석에 누우니 폐 대신 피부가 호흡했다. 산에선 촉각이 시각을 지배했다. 가끔 새가 날았다. 바람이 불면 작은 숲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러나 돌은 내내 침묵했다. 돌은 무심했다. 스콘을 먹고 주스를 마셨다. 책도 꺼내 이리저리 들췄다. 할 일은 금방 바닥났다. 소풍은 끝났다. 그렇지만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출구는 다른 곳의 입구이다. 우리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진다. 증발의 유혹은 질겼다. 나누고 또 나눈 삶을 대기에 흩뜨리고 싶은. 먼저 사라진 소녀들 생각은 더 이상 없었다. 삶이라는 신비. 무(無)라는 신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행잉록의 소풍’(Picnic At Hanging Rock·1975)은… 많은 영화 마니아들이 전율로 기억하는 걸작이다. ‘트루먼 쇼’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은 서른한살 때 45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이 시대극을 신비롭고 우아하게 연출해 호주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민영화로 만들었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지만 내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으스스한 긴장을 잃지 않는 개성 넘치는 스릴러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 환경 속에서 신부 수업을 받아오던 여학생들이 모처럼 행잉록이란 곳으로 소풍을 간다. 떠날 때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였던 미란다를 비롯해 세 소녀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찾아나선 여교사까지 없어진다. 함께 소풍을 갔던 소녀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지만 도무지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행수첩= ‘행잉록의 소풍’ 주요 촬영지는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과 행잉록 국립공원을 들 수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외진 곳에 있는 마틴데일 홀에 가려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martindalehall.com)를 통해 미리 교통-숙박 정보를 파악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126년된 이 우아한 대저택에서 숙박까지 하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마틴데일 홀에 가기 전 애들레이드와 캥거루 섬에서 2-3일 관광을 겸할 수 있다. 행잉록 국립공원은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우드엔드 근처에 있다. 영화를 보고 찾아가면 독특한 풍광으로 극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멜버른 구경을 마치면 절경의 해안길이 이어지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꼭 한 번 들러볼 만 하다.
  • ''음란 공무원 전성시대?'' 10대 소녀들에 음란전화 · 성폭행까지
  • [노컷뉴스 제공]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성폭행 설문조사'를 빙자해 음란전화를 일삼은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 군청 공무원이 채팅 소녀 개인정보 이용해 성폭행 현직 공무원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에 붙잡힌 김모씨(34)는 올해로 16년차의 7급 공무원이자 두 자녀를 둔 어엿한 가장이다.하지만 두 얼굴의 김씨는 밤이면 채팅에 몰두하며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파렴치범임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우연히 알게 된 이모양(12)을 성폭행한 뒤 이양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가입했다.채팅이 무르익게 되면 김씨는 본색을 드러내며 지금 당장 만나주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 겁을 먹고 나온 청소년들은 대부분 김씨의 차 안에서 폭력을 견디다 못해 순결을 빼앗기고 말았다.김씨는 또 탈선 청소년들에게는 성매매를 조건으로 접근했다.하지만 이마저도 성관계 뒤에는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버리는 등 치졸한 행동을 보여 왔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13명에 이른다.경찰은 그러나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청소년들과 통화한 내역만 1만여 건에 이르는 점에 주목하고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김씨는 지난 2004년에도 10대 청소년과 성매매를 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은바 있다.하지만 해임되지 않고 또 다시 읍사무소 전산실에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신상정보를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밝혀져 솜방망이 처분이 화를 키우고 말았다.△ '성교육 설문조사'라며 공무원이 10대 소녀들에 음란전화 10대 소녀들에게 음란전화를 하고 성추행을 한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충북 괴산경찰서는 서울시 모 구청 기능직 9급 공무원 김 모(48)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긴급체포했다.김 씨는 지난 5월 27일 오후 1시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이 모(11)양이 전화를 받자 성교육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속여 음란전화를 한 뒤, 문화상품권을 주겠다고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괴산군의 한 농로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또 김 씨가 이와같은 수법으로 10대 소녀 수십여명에게 음란전화를 한 단서를 잡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日학교 ‘저항國歌’ 유행
  • 日학교 ‘저항國歌’ 유행
  • [조선일보 제공] 일본 국왕의 영원한 통치를 기원하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종군위안부의 사무친 한(恨)과 진실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바꾼 저항가요가 일본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국가 제창을 강요하는 데 대한 학교현장의 ‘새로운 사보타주(소극적 거부) 수단’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미가요’는 ‘천황의 통치가 천년 만년 이어질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메이지시대 이후 군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일본 국가로 사용됐다. 1945년 태평양전쟁 패전 후 폐지됐으나 1999년 일본 정부는 국기국가법을 제정해 ‘기미가요’를 국가로 다시 부활시켰다. 이후 일본 학교들이 졸업·입학식에서 ‘기미가요’ 제창을 실시해 “일왕을 위한 죽음을 강요하는 군국시대 발상”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개작곡의 제목은 ‘Kiss me(나에게 키스를)’. 영문 가사로 ‘기미가요’의 일본 발음을 교묘하게 흉내냈다. 예를 들어 ‘천황의 치세는’을 뜻하는 ‘기미가요와’는 ‘Ki(ss) Me, girl, your old one’. 일본 사람들은 이 영어 가사를 ‘키(스)미가(루)유아(오루도완)’이라고 발음한다. ‘천대에서 팔천대까지’를 뜻하는 ‘치요니야치요니’는 ‘Till you’re near, it is years till you’re near’. 일본식 발음은 ‘칠유아니아(이토이즈이아스)칠유아니(아)’다. 괄호 부분만 작게 노래해 얼핏 들으면 ‘기미가요’를 부르는 듯하지만, 사실은 종군위안부의 한을 노래하는 내용〈표 참조〉이란 얘기다. 이 신문은 “이 가요가 지난 2월 졸업식 시기부터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제창을 반대하는 그룹이 인터넷을 통해 이 노래를 “기미가요 개사곡의 걸작” “부득이 하게 ‘기미가요’를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마음 속 저항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영문 가사의 의미는 난해하지만 일본 소녀가 일본 정부에 배상청구를 제기한 종군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죽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생각한다는 설정”이라며 “황실에 대한 경모(敬慕)와는 거리가 멀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애국심 교육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나도 바가지 머리 한번 해볼까
  • 나도 바가지 머리 한번 해볼까
  • [조선일보 제공] 이마를 가득 덮는 아치형 앞머리, 일명 ‘바가지 머리’ 머리가 드라마 ‘간난이’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가지’ 머리는 1983년 드라마 ‘간난이’의 열풍으로 잠시 인기를 끌었으나, ‘촌스럽다’는 일반인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지 못한 채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개그콘서트의 ‘집으로’의 홍인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행님아’의 김신영 등 개그맨들이 원단 ‘바가지’ 머리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예쁜’ 연예인들이 바가지 머리 열풍을 선도하면서 일반인들에까지 유행이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연예인은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 출연하고 있는 손예진. 청순함의 상징으로 여성스런 스타일을 고수해왔던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털털한 이혼녀로 변신하면서 머리 모양을 과감히 바꿨다. 같은 드라마에서 손예진의 엉뚱한 동생으로 나오는 이하나도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닮은 스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드라마 ‘닥터 깽’에서 의사로 나오는 한가인도 앞머리를 수북이 내려 청순한 분위기에서 활달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얼마 전 출산해 ‘엄마’가 된 김남주도 바가지 머리로 집 전화 ‘안(ann)’ 광고에 등장했다. ‘손예진 머리’로 불려지면서 30~40대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헤어스타일의 특징은 정수리를 꼭짓점으로 해서 양 이마 끝까지 삼각형 형태로 앞머리를 자르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앞으로 많이 쏟아지고, 머리 양 옆이 동그랗게 솟아 보인다. 때문에 마치 동그란 오토바이용 헬멧을 뒤집어 쓴 것 같아 ‘하이바 머리’ ‘헬멧 머리’로도 불린다. ‘헬멧 머리’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동안(童顔) 신드롬’ 때문. 이 스타일을 일찌감치 선보인 이희헤어앤메이크업의 스타일리스트 황지해씨는 “바가지 머리 스타일을 전문용어로 ‘할로 스타일’이라 하는데, 이 스타일은 때로는 말괄량이 소녀 같고, 때론 소년 느낌도 나서 한층 어려 보인다.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 ‘손예진 스타일’로 해달라는 40대 아줌마 고객이 부쩍 많아졌다고. 실제로 ‘안’ 광고의 김남주 헤어스타일은 이 같은 트렌드를 마케팅적으로 접근한 사례다. 광고 제작사인 ‘웰콤’ 관계자는 “가정은 물론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족을 구매층으로 삼기 위해 일부러 김남주의 머리를 아줌마 같지 않게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가 거의 없어 선머슴처럼 보이는 ‘오리지널 헬멧’ 스타일의 경우, 강남과 강북의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 머리 스타일을 한 이들의 경험담. ‘첨단’이라면 무조건 지지하는 청담동 일대에서는 ‘레트로하면서도 에지가 있다(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됐다)’는 평을 듣는 반면, 세련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 강북에서는 여전히 ‘촌스럽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유행에도 ‘시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 LG 4개사, 구미 등 수도권외 사업장에 1.7조 투자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nbsp;LG전자(066570), LG마이크론(016990), LG이노텍, LG화학(051910) 등 LG 4개사는 내년&nbsp;수도권외 전국 지방사업장에 권역별로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중이라고&nbsp;4일 밝혔다.LG그룹의 투자는 구체적으로 ▲경북 구미의 디스플레이 분야에 8000억원 ▲충북 청주 및 오창의 디스플레이소재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4200억원 ▲경남 창원 및 울산, 온산의 디지털가전 및 산업재 분야에 2500억원 ▲전남 여수와 나주, 광주의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재료 분야에 2300억원 등이다또한 LG는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화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산학협력과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키로 했다.이를 통해 LG는 중점육성 사업분야에서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LG는 이를 위해 현재 전국 30여개 지방대학과 협력해 20여개의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진행과 연구시설 건립 및 장학사업 등에 12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대학 특성에 맞는 산학협력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또한 LG는 지역 협력회사에 대한 투자자금 1000억원 운영 등 ▲자금지원 ▲우수인력 채용지원 ▲IT구축 지원 ▲6시그마 컨설팅 ▲안정적 수요 제공 등 협력회사 6대 지원방안을 확대 적용한다. 또&nbsp;신기술개발 및 부품국산화 지원을 위해 250억원의 협력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지방사업장별로 LG는 노사합동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소년소녀가장돕기, 사회복지관 도서지원, 등 소외계층 봉사 및 복지사업과 사업장별 1산1하천 가꾸기 운동 등 환경보호 및 재해복구활동 등의 20여개 분야에 30여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LG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체제에서 국내사업장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의 중심인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내 지방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nbsp;사회공헌활동을 통해 LG가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5.11.04 I 박호식 기자
(필름 인 뉴욕)`너 어느 별에서 왔니?`..다코타 패닝
  • (필름 인 뉴욕)`너 어느 별에서 왔니?`..다코타 패닝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흔히 아이같이 않은 아이를 두고 애어른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이 소녀에게는 애어른이라는 표현도 너무 온순한 것처럼 느껴진다. `요물` 정도는 돼야 이 소녀가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지녔지만,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성인 배우들을 압도하는 11살의 소녀 요물. 바로 다코타 패닝이다. 다코타 패닝의 신작 `드리머(The dreamer)`는 2주 전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순항하고 있다. 개봉 첫 주 2위를 차지했고 지난 주말에는 순위가 조금 밀려 4위로 내려왔다. 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했던 `숨바꼭질`, 덴젤 워싱턴과 공연했던 `맨 온 파이어` 등 과거 작품이 모두 개봉 첫 주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다 다코타 패닝이 나오기 때문이다. `드리머`는 전형적인 미국 중서부 백인들을 위한 가족 영화다. 경마 조련사 벤 크레인(커트 러셀) 은 부인 릴리(엘리자베스 슈)와 딸 케일(다코타 패닝)과 함께 켄터키 주의 한 농장에 살고 있다. 자신만의 조련 방식을 고집해 농장 주인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는 고집불통 카우보이인 벤은 어느 날 부상당한 말을 구하게 된다. 벤이 영특하고 명민한 딸 케일과 함께 다친 명마를 회복시켜 대회 출전에 성공한다는 미국식 영웅담과 가족주의가&nbsp;영화를 지배하고 있다. 극적인 반전도 없고, 소재가 독특한 것도 아니다. 줄거리 전개나 인물들의 성격도 매우 상투적이다. 그나마 말의 이름을 `골디`라고 붙인 점이 특색있다고나 할까. 누구나 알고 있듯 커트 러셀의 부인이자 케이트 허드슨의 어머니인 골디 혼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영화는 그저 그렇지만 다코타 패닝은 역시 대단하다. 말과 교감을 나누고, 이를 통해 반목 관계에 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화해를 이끌어내는 패닝의 모습을 보노라면 연기 신동, 연기 기계라는 말이 실감난다. 당초 말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부자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이 영화가 다코타 패닝의 합류로 부녀가 주인공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역시 영화의 방점이 어디에 찍혀있는 지 알려준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다코타 패닝에게 아역 배우 운운하는 것은 대단한 실례다. 다코타 패닝은 아이의 얼굴을 빌려 쓴 어른이다. 특히 패닝은 매컬리 컬킨도 아니며, 문근영도 아니다. 오늘날의 다코타 패닝을 있게 한 영화 `아이 앰 샘`의 한 장면. 지능이 낮은 장애인 아버지를 둔 꼬마 루시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아버지에게 양육 부적합 판정을 내리자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다. 아버지와 잠시라도 떨어져선 살 수 없는 루시는 "이렇게 행복한데 왜 같이 살 수 없어?"라고 읇조린다. 아무리 상투적이라고 해도 이 영화를 본 사람치고 이 장면에서 눈물 훔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바로 다코타 패닝의 힘이다. 이제껏 공연한 상대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11살짜리 요물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아이 앰 샘`의 아버지는 숀 펜, `숨바꼭질`의 아버지는 로버트 드 니로, `우주전쟁`의 아버지는 톰 크루즈, `맨 온 파이어`의 유사 아버지는 덴젤 워싱턴이다. 그러나 패닝의 연기는 이 유명한 배우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를 능가한다. 같이 공연하면서 대배우들의 에너지와 재능은 물론, 그 영혼까지 모두 빨아들인 것 아닐까 싶을 정도다. 관객 동원력은 연기력 못지 않다. 잘 알려진대로 최근 할리웃에서 영화 흥행수입 성적이 가장 좋은 배우는 줄리아 로버츠도 아닌, 니콜 키드만도 아닌 바로 다코타 패닝이다. 패닝은 지난 4년간 `아이 엠 샘`, `우주전쟁`, `숨바꼭질` 등 총 12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6억473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수입을 올렸다. 9편에 출연해 5억8550만달러를 끌어모은 줄리아 로버츠나 11편에 출연해 4억969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둔 니콜 키드만도 앞질렀으니 말 다 했다. 이런 다코타 패닝에게 일찍 성공한 아역 배우들이 흔히 겪는 슬럼프, 마약중독 등등을 거론하는 것조차 불경한 일이 될 것 같다. 그보다 이제부터 할리웃의 탑 스타들이 모두 아버지나 보디가드 역할로 다코타 패닝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파란 눈동자, 가냘픈 금발, 혈관이 비쳐나도록 창백한 피부를 지닌 이 꼬마를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2005.11.01 I 하정민 기자
  • "5월은 푸르구나"..어린이날 행사 `풍성`
  • [edaily 김춘동기자] 어린이날인 5일 전국에서는 다채롭고 풍성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주요 공원과 놀이동산 등은 하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맑고 화창한 5월 하늘도 어린이날을 함께 축하했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청계천 그림그리기와 철사공예 배우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가할 수 행사가 준비돼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분수대 근처에 모여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3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민간 항공클럽과 육해공군 항공대가 참가한 가운데 하늘축제가 열렸다. 항공기 30여대와 스카이다이버 10여명이 곡예비행과 함께 연막비행, 스카이다이빙 등 에어쇼를 펼쳐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는 외국인노동자 자녀와 한국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무지개 축제`가 열렸으며,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잠실 롯데월드 등 공원과 놀이동산에서도 `러시아 유로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과 대전 광주 등 8개 도시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경제상식과 함께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벼룩시장인 `병아리떼 쫑쫑쫑`이 열려 어린이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장애아동과 소년소녀가장, 울릉도 어린이 등 4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주먹밥 만들기와 줄다리기 등의 행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역 특색에 맞는 행사들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세계 도자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이천과 광주, 여주에도 10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도자기인형 뮤지컬과 어린이 난타공연 등이 펼쳐졌다. 전북에서는 `1000인분 어린이 비빔밥 큰 잔치`와 `전통문화 사랑 어린이 사생대회`, `춘향골 어린이 민속 큰잔치`, 야외 무료 영화상영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도 제주민속촌에서는 민속놀이 체험전이, 경남 낙동강 하구 을숙도 대운동장에서는 신석기시대 조개목걸이 만들기와 낙동강 환경사진전 등이 열렸다. 전국 대부분의 박물관과 전시관, 기념관 등에서는 이날 하루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문을 열었다. 한편 이날 고속도로를 비롯해 행사장과 놀이공원 주변에서는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 상암동 올림픽 공원주변과 어린이대공원 주변이 차량과 인파들로 혼잡을 빚은 것을 비롯해 용인 에버랜드로 입장하는 영동고속도로 마성 나들목과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고양 한국국제전시장 주변 서울외곽순환도로 역시 차량들로 넘쳐났다.
2005.05.05 I 김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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