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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여사장의 性 이야기]③자신에게 맞는 섹스토이 선택 방법은?
- [최정윤·곽유라 플래져랩 공동대표] 성적인 즐거움을 주는 기기를 일컫는 말은 성인용품, 섹스토이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덜트 토이(adult toy), 즉 ‘어른 장난감’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몸과 마음이 자란 사람을 지칭하는 ‘어른’이라는 단어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건이란 뜻의 ‘장난감’의 조화가 재미있는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또 섹스를 유희로 여기는 발랄함이 느껴진다.수많은 선물이 오가는 크리스마스. 반짝이는 기분을 느끼게 주는 이 명절만큼 장난감이 꼭 어울리는 날도 없다. 그러니 평소 섹스토이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구매가 망설여졌다면 이번 휴일을 계기로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어른 장난감’을 하나 스스로에게 선물에 보는 건 어떨까. 실제로 이번 달 들어 위와 같은 목적으로 플레져랩을 찾는 방문객이 넘쳐났다. 손님들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요즘 파트너, 혹은 자신에게 조금 색다른 아이템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은다.플레져랩 곽유라(왼쪽), 최정윤 대표. 사진=플레져랩그런데 이렇게 매장을 찾은 이들 중 섹스토이를 사려는 마음은 먹었지만 정작 물건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남녀를 위한 섹스토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할뿐더러 시장에는 수백 수천 가지의 섹스토이들이 있다. 크기와 모양은 물론 품질도 제각각이다. 그럼 이런 장난감의 홍수 속에서 처음 섹스토이를 접하는 이들이 어떻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물건을 사기로 마음먹은 이들은 일단 거주지에 가까운 가게, 성인용품 전용 인터넷 몰, 옥션 등의 오픈 마켓 등을 찾을 것이다. 찾기가 아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 깔끔한 성인용품 판매장이 여러 군데에 있다. 한편 온라인몰은 포화상태인 지경으로 그 수가 많은데 정식 수입 제품을 판매하며 상품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섹스토이는 모니터를 통해 보는 것보다 되도록 직접 보고 사는 것이 낫지만, 여건상 온라인으로 사게 되었다면 자세히 따져보자. 이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아이의 천진함과 어른의 꼼꼼함으로’ 물건을 고르는 것이다. 물론 적절한 인터넷 검색과 섹스토이를 잘 아는 이의 조언도 들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성인용품점에 들어간 자신을 처음 대형 완구점에서 장난감을 고르는 어린이로 생각해보자. 아이가 장난감을 살 때 그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걸 가장 중요시하는 것처럼 자신의 욕망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어떤 자극을 원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상품 선택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눈앞에 또다시 여러 선택지가 펼쳐진다. 일단 내 맘에 드는 것을 고르되 어른의 섬세함을 발휘해서 자세히 물건을 관찰하자. 실제 상점에서라면 손에 쥐고 제품을 살펴보는 것일 테고, 온라인상이라면 해당 상품을 클릭하고 설명을 읽는 것일 것이다. 상품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소재, 크기, 무게, 진동, 소음, 마감, 방수 여부, 작동 방식 등으로 따져보면 된다.대표적인 여성 성인용품인 바이브레이터(진동기) 같은 경우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가장 어려운 상품 중 하나다. 모니터 상으로 정확한 크기와 촉감을 알기가 어려울 뿐더러 진동 역시 뭉툭한 느낌, 부드럽다가 이내 파고드는 느낌, 찌르는 느낌, 짓누르는 느낌, 간지러운 듯 아쉬운 느낌, 압도하는 느낌 등 천차만별이다. 이런 차이가 결국 만족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직접 물건을 보고 사는 것을 권하지만 온라인으로 무난한 제품을 사고 싶다면 보통 인기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괜찮은 바이브레이터의 조건을 두루 충족시키는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기 마련이다. 섹스토이는 저가라고 해서 다 아쉬운 제품은 아니고 고가라고 해서 완벽한 제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성기 부위에 쓰는 것이니만큼 믿을만한 상점에서 안전이 보장된 브랜드 제품을 사기를 강력히 권한다. 중국 공장에서 마구잡이로 찍어낸 상표 없는 제품들은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알 수도 없고, 모터를 이용한 제품인 경우 과열 시 신체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물건을 파는 업자라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분야에 처음 접근하는 것은 어색하고 긴장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결국 더 자유롭고 즐겁기 위해서 섹스토이를 사는 것이다. 명랑한 마음을 갖고 내 몸에 섹스토이를 소개한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접근한다면 이전엔 몰랐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몸 떨리는 기쁨’과 함께 2016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보자.
- [두 미녀사장의 性 이야기]①여자, 섹스토이를 만나다
- [최정윤·곽유라 플래져랩 공동대표]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15kg가 넘는 공기통을 메고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스노우보드를 들고 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런 여가활동이나 ‘밖으로의 모험’은 훌륭한 취미로 적극 권장된다.곽유라(왼쪽), 최정윤 플래져랩 대표. 사진=플래져랩그런데 정작 ‘안으로의 탐험’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금기시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알게해주는 성적 취향과 오르가즘 연구는 외면받는다.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여전히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없이 자위나 성관계를 즐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기쁨연구소’라는 뜻의 성인용품 부티크, 플레져랩을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성감 발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인용품을 권하며 판매한다. 특히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여자의 성욕’에 집중하기에 물품의90퍼센트를 여성을 위한 것들로 채웠다. 각자 우연한 기회에 섹스토이를 사용하고 좋아하게된 우리는 성적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음란한 일이 아니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고 있다. 평범한 한국 여성인 우리를 계속 드러내면서 ‘그런 물건을 쓰는 여자’ 같은 것은 없다고 섹스토이는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여성들을 위한 성인용품점이 없었기에 초창기부터 나름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무리지어 들어오는 여대생들부터 50년대 미국 영화에서 나올 것 같은 클래식한 차림의 중년 여성, 뒷짐진 70대의 동네 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게에 들어온 그녀들은 ‘신세계’를 만났다고 한다. 이렇게 여자의 기쁨에 특화된 물건이 다채롭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말이다. 웃음, 탄성, 박수가 지나가면 그녀들은 섹스토이를 쥐고 ‘자신의 기쁨 찾기’를 위한 연구에 돌입한다. 무게를 가늠해보고, 손등에 진동을 테스트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도움을 요청하며 사실 클리토리스가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고백부터 평생 자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도 있다.우리가 판매하는 물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브레이터(진동기)는 진동을 클리토리스나 질 안쪽에 전달해 자극하며 오르가즘을 더 쉽게 느끼게 해준다. 혼자건 파트너와 함께건 빠르게 극도의 성적 만족을 느낄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시장에 나와있는 수만가지의 바이브레이터들은 브랜드에 따라 진동의 퀄리티가 다르고 모양과 크기, 재질에 따라 피부에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다. 여자의 오르가즘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이끌어내주는 더없이 섬세한 개인용 마사지기라고 생각하면 된다.섹스토이를 최초로 사용할 때, 생전 처음 느껴지는 그 감각들이 너무 압도적이고 겁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무엇이든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어느정도의 두려움을 수반한다.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갖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은 섹스토이 사용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주 약한 강도부터 조금씩 몸과 성기를 자극하다보면 즐거움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간혹 중독의 가능성이 있냐고 묻거나 사용 이후 파트너와 ’평범한 섹스‘ 를 못하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 잘라 말할수 있는 정답은 없다. 정말 중독 되는 사람도 파트너보다 혼자하는 섹스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섹스토이 사용이 일상생활이나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한다. 바다가 깊을수록 많은 신비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처럼 오르가즘도 한꺼풀 두꺼풀 안으로 들어갈수록 짜릿한 새로움이 있다. 아직 자신의 성감을 잘 모른다면, 섹스토이를 사용하며 오롯이 스스로에 집중하는 건 어떨까. 몸을 만지며 스스로의 숨소리, 점점 격렬해지는 몸의 반응, 머리속에서 진해지는 판타지, 그리고 뿜어내는 숨막히는 에너지와 짜릿하게 흝고 지나가는 경련까지 느껴보자. 그리고 마침내 찾아올 오르가즘은 누군가엔 폭죽, 누군가에겐 불꽃놀이, 혹은 우주속으로 튕겨져 나가는 느낌일것이다. 그런 경험은 찰나의 신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내내 이어지는 낮은 허밍같은 기쁨일 것이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나의 몸‘이란 열린 바다로 들어가보자. 거기서 무얼 만날진 당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