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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비리 유치원 명단에 없는 '감사 거부·중대 비리' 18곳 추적
- PD수첩 13일 방송 영상[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MBC ‘PD수첩’이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사립유치원 비리를 조명하는 ‘사립유치원은 법이 없습니다’편을 1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1146곳의 유치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어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술, 자녀 학비, 백화점, 명품가방 심지어 성인용품까지. 유치원 교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일부 유치원들의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자 유치원 명단을 확인하려는 학부모들의 발길에 MBC 홈페이지 등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그러나 감사결과에 불복해 처분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수사가 진행 중인, 혹은 법원으로부터 무혐의·불기소처분을 받아 감사적발명단에서 빠진 유치원이 있었다. ‘PD수첩’은 국정 감사에 제출된 자료들 속 명단공개에서 제외된 유치원들의 실명과 소재지, 회계자료 등을 입수해 추적에 나섰다. 제작진은 한 교육청에서 유치원 특정감사 실시 중 감사를 거부하거나 비리 규모가 중하다고 판단돼 수사기관에 고발한 18개의 유치원 명단과 회계처리내역을 취재해 13일 방송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국가지원 급식비 항목에 랍스터와 킹크랩, 심지어 개 사료를 구입 내역이 확인된 유치원을 비롯해 고급 양복과 호텔 스파, 명품 식기까지 유치원 법인카드로 초호화 생활을 즐긴 유치원, 설립자의 자녀를 유치원의 직원으로 앉혀 일반 교사는 꿈도 못 꿀 돈을 월급으로 지급한 유치원들까지 유형은 다양했다고.이 18개 유치원은 아직 수사 중이거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로 감사적발리스트에서 제외돼 뜨거운 시선을 피했다. PD수첩은그들이 법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제도의 맹점이 있다고 지적한다.한국유치원 총연합회(한유총) 비대위를 이끌고 있는 이덕선 위원장. 그가 설립한 유치원은 교육청 감사결과 2017년에만 모두 13건이나 부적정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갑작스럽게 한유총의 키를 잡은 이 비대위원장, PD수첩 제작진은 그가 과거 유선방송사업과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로 깜짝 놀랄만한 재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한다. 이 위원장은 딸이 소유하고 있는 숲 체험장 부지에 대해 3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어 작년 6월까지 총 1억 3850만원의 임대료를 줬다고.방송은 한유총은 이번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를 두고 집단행동마저 서슴지 않았고, 국회에서 유치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번번이 강제적으로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여기에는 일부 정치인들의 비호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유치원 감사를 방해하고, 사립유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일삼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것. 방송은 여기에서 법에서 빗나간 일들이 만연함에도 사립 유치원의 법적 처벌이 힘든 이유를 찾는다.
- 일회용 면봉 일부서 기준치 초과 일반 세균·형광 증백제 검출
- ‘위생용품 관리법’ 제12조(허위표시 등의 금지) 위반 사례. (자료: 소비자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위생 및 청결 등을 위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면봉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일반 세균·형광 증백제가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검사 및 표시 실태 조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 일반 세균 및 형광 증백제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일반 세균은 수중에 있는 병원균 외 여러 가지 균들로 인체에 직접 병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수가 많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 섬유를 더욱 하얗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인 형광 증백제는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게 되면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일회용 면봉 조사 개요 (자료=한국소비자원)조사 품목은 제조사별 판매 상위 순으로 선정한 일회용 면봉 33개 제품이다. 연령별로 성인용 24개·어린이용 9개, 재질별로는 나무 11개·플라스틱 12개·종이 10개를 골라 조사했다. 조사 결과 33개 제품 중 6개 제품(18.2%)에서 기준을 초과한 일반 세균(5개)·형광 증백제(1개)가 검출됐다. 5개 제품은 일반 세균이 기준(300CFU/g 이하)을 최소 1.1배(335CFU/g)에서 최대 1206.7배(36만2000CFU/g)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1개 제품에서는 검출돼서는 안 되는 형광증백제가 나왔다.특히 아기용인 더블하트 베이비 면봉(제조사 일본 피죤, 판매사 유한킴벌리)에는 포름알데히드 무첨가로 표기돼 있었지만 61mg/kg 검출됐다. 하지만 현재 다른 위생용품과 달리 일회용 면봉에는 포름알데히드 규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일회용 종이 냅킨·행주·타월, 화장지 등(4㎎/ℓ)과 36개월 미만 어린이용 및 일회용 기저귀(20㎎/ℓ, 75㎎/ℓ)에는 포름알데히드 기준을 정하고 있어 면봉과 같은 제품에 대해서도 기준안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보원 측은 전했다. 일부 면봉 제품은 표시 기준이 부적합하거나 허위 표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용품 관리법’의 표시 기준 적용이 2020년까지 유예됨에 따라 기존 법률(성인용 면봉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어린이용 면봉은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9개 제품(27.3%)은 표시 기준에 부적합했고, 3개 제품(9.1%)은 허위표시를 했다. 9개 제품은 제조연월일·영업소의 명칭 및 소재지·수입자명 등을 누락했고, 3개 제품은 제조국 정보가 상이하거나 ‘포름알데히드 무첨가’로 표시했으나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 무결점 인증제품’으로 표시하는 등 허위표시도 드러났다.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부적합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단 △제품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회용 면봉의 △안전관리 및 표시·광고 관리·감독 강화 △면봉 축의 강도 시험검사 대상 재질 추가 및 검사 시료 수 등 기준 신설 △포름알데히드 사용 금지 기준 마련 △제조국명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이다.33개 면봉 제품 조사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 [팩트체크]심재철 “靑, 예산 지침 어겼다” 뜯어보니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모습. 심 의원은 “정보 관리를 실패해 놓고 의원실에 무단 유출을 했다고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대변인은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마음대로 뒤틀고 거짓으로 포장해서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며 “자숙해주십시오”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부처들이 예산 지침을 어기고 업무추진비를 사용이 금지된 곳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사례를 무수히 발견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의 (예산 집행 관련) 불법 사실을 확인했나’는 질문에 “확인했다.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심 의원 보좌진들을 정보통신망법·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고발했다. 재정정보원이 관리하는 30여개 정부 기관의 47만건에 이르는 비인가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다운로드 받고 반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심 의원은 이같은 비인가 행정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청와대, 정부부처가 불법적으로 예산을 사용했을까. ◇심재철 “업추비 사적 유용”..靑 “황당”청와대 예산을 중심으로 팩트체크를 해봤다. 심 의원이 특정 정부부처명을 거론하지 않아 부처에 대한 사실 확인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심 의원이 밝힌 ‘예산 지침’에 대해서 살펴봤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1월 중앙부처에 배포한 ‘2018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확인했다. 집행 지침에는 각 기관이 클린카드를 발급받아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도록 했다. 집행지침에 따르면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비정상 시간대(23시 이후 심야시간대 등)에 클린카드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유흥업종, 안마시술소 등 위생업종, 골프장 등 레저업종, 카지노 등 사행업종, 성인용품점 등 기타업종은 ‘의무적 제한업종’으로 클린카드 사용이 금지됐다. 청와대가 이 같은 예산 집행지침을 어겼다는 게 심 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실제로 한 언론은 지난 18일 ‘심 의원 측이 내려 받은 카드청구내역승인 내용 중에 단란주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점이 사용 내역에 올라가 있다. 이는 일부 업종의 거래제한 코드가 풀린 클린카드가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비서실은 기획재정부의 예산집행 지침을 준수해 정부구매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카드 사용내역 확인 결과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에서 사용한 내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예산 집행지침을 어기는) 그런 게 있을 수가 없다”며 “황당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업무추진비 등 예산 집행과 관련해 “유흥주점에서 쓴 것이 하나도 없다.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에 그 전날에 쓴 것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전에 한 번만이라도 우리한테 사전에 물어보셨다면 소상히 설명했을 것”이라며 “그런 사전 확인도 없이 말씀을 툭툭 던지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산 집행지침을 마련한 기재부도 “행정부 절차가 있는데, 업무추진비를 그렇게 수차례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클린카드를 쓰는 행정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재부 예산 집행지침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면 집행목적, 일시, 장소, 집행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각 기관의 회계, 감사부서 담당자는 클린카드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기관별로 자체 세부지침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이후 감사원으로부터 사용 내역도 감사 받는다. 청와대, 정부부처 모두 감사 대상이다. 심 의원의 주장대로 공무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징계를 받든지, 형사고발을 당하게 된다. ◇기재부·감사원 “靑 사적유용 없다”감사원에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사례가 적발된 게 있는지 확인해봤다. 감사원은 지난 6월 ‘2017회계연도 국가결산검사 보고’ 자료를 공개했다. 청와대 및 정부부처의 예산집행 내역을 감사한 1600여쪽에 달하는 자료다. 이 자료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됐다. 이데일리가 확인한 결과 이 결산 자료에는 심 의원이 주장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이 적발됐는지’ 묻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감사원이) 지적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적 유용’이 아니라 ‘전산 착오’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1일 심 의원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과 관련해 “(청와대가) 한방병원에서 썼다고 허위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호텔의 국제업종코드인 7011은 한국에선 한방병원 업종코드(7011)다. 한국의 신용카드사가 해외승인 내역을 통보받아 입력할 때 호텔로 코드를 정정해야 하는데, 전산 착오로 그렇게 자동전환 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해명이다. 이 같은 예산내역을 관리하는 재정정보원의 관계자는 ‘재정정보원이 혼선이 없도록 코드를 자동전환 해야 하지 않나’는 질문에 “업종코드를 관리하는 주체는 카드사”라며 “카드사에서 받은 정보를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카드사에 업종코드를 제대로 넘겨달라고 해 정비 작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21일 “유출된 자료를 중심으로 예산집행 실태를 정밀 재검토하고 필요 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문제가 있을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부처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문제가 있는지는 조만간 감사원을 통해 재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자면 현재로선 심 의원의 주장대로 청와대가 예산 지침을 어겨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심 의원 및 의원실에 ‘청와대 예산집행 내역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문의했지만 설명을 들을 수 없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률 검토를 끝내고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 하위법령 설명회 개최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 하위법령 개정안 설명회‘가 지난 25일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이날 설명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주최,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대책위원회와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최창식 중구청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박중현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대책위원회 위원장, 중구 관내 소상공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제품 하나마다 수 십만원에 달하는 인증비를 내야만 하는 전안법을 개정하기 위해 ‘전안법 대책위’를 구성하고 소상공인과 학계,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등과의 오랜 협의를 통해 개정안을 이끌어 냈다”면서 “그러나 개정안의 국회 상임위, 법사위 통과 과정마다 개별 의원 설득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쳤음에도, 정쟁을 이유로 여·야가 본회의를 열지 않아 당장 올해 1월 1일부터 소상공인들이 범법자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국회앞 1인 시위와 46만명 청와대 국민청원 등 절박한 마음으로 나선 것이 결국 국회를 움직여 전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면서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안법 하위법령에도 소상공인들의 입장과 소비자안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박중현 소상공인연합회 전안법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안법 개정관련 경과보고를 통해 “전안법 개정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중심이 돼 소상공인이 단결해 1차적인 승리를 이룬 것”이라며 “아동·유아복 등은 이번 법 개정에서 빠져 향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 김재은 과장은 개정된 전안법 내용에 대해 “개정된 전안법은 사고 또는 위해 발생 가능성이 적은 제품을 ‘안전기준 준수대상 생활용품’으로 분류하고 시험검사, KC 마크표시 등의 의무는 면제했다”고 말하고, 한국규제학회의 안을 소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공급자적합성 확인대상 생활용품 39개 품목 중 가정용 섬유제품, 가죽제품, 가구 등 23개 품목은 ‘안전기준 준수대상 생활용품’으로 분류되고, 킥보드, 창문 블라인드 등 13개품목은 ‘공급자적합성 확인대상’으로 분류된다. 이어진 질의시간에는 개정된 전안법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질의에 나선 한 소상공인은 “최종 완성품 단계가 아닌 원자재 단계에서 국가가 엄격한 관리를 해야한다”며, “단순 가공 및 최종 판매자에게 책임 소재를 묻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공급자적합성 확인대상’의 ‘14세 이상’ 연령기준과 관련, “성인과 아동이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에 대한 인증기준이 모호하다” 는 질의도 이어졌다. 김재은 과장은 “소비자 안전차원에서 최종 제품단계의 관리 의무를 부여한 것이 전안법의 원칙”이라며, “향후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 [라이프&스타일]이커머스, "중년의 '엄지족' 잡아라!"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주부 김은희(49) 씨는 자칭 ‘온라인 쇼핑 전도사‘다. 각종 식재료부터 옷, 가전제품까지 능숙하게 ‘클릭’해 고른다. 언 3년 가까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활용하다 보니 이제 웬만한 오픈마켓 회원등급은 VIP다. 최근에는 신선식품도 김씨의 장바구니 리스트에 들어왔다. 김씨는 “처음 아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알려줬을 때만 해도 사용법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앱(APP)도 깔아서 사용할 정도로 능숙해졌다”며 “과거에는 남편 와이셔츠를 살 때 홈쇼핑이나 백화점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제는 동네 아줌마들끼리 가성비가 좋은 쇼핑몰에서 구매한다”고 말했다.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중년의 ‘엄지족(族)’이 늘면서, 이커머스업계가 이들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선식품과 주방용품, 자동차 부품, 중·고등학생 자녀의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을 위주로 판매라인업을 구성, 40~50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사진=쿠팡)쿠팡은 다음 달 8일까지 신학기 관련 용품을 모아 판매하는 ‘2017 가을 신학기 대전’을 연다. 판매 구색을 보면 사실상 자녀를 둔 학부모를 타깃으로 둔 행사다. 유·아동 패션부터 초등 도서, 중학교 참고서, 낮잠 이불 세트 등이 판매 제품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차 비상용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발수 와이퍼부터 브랜드별 타이어&휠, 차량용 쿠션 등을 판매한다. 이 밖에 트렁크에 챙겨두면 요긴한 아이템들을 판매라인업에 배치, 가족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40~50대 남성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11번가가 운영 중인 오프라인 고객센터 ‘V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11번가)11번가는 반품과 환불을 어려워하는 중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고객센터인 ‘V센터’를 오픈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V센터 1호점을, 대구 중구 동인동 2호점을 열었다. 11번가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V센터를 방문하면 반품·환불 등을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외출이 힘든 주부나 바쁜 업무로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유용하다.한편 중년 소비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식이나 배우자가 아닌 ‘나’를 위해 지갑을 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SK플래닛 설문 플랫폼 틸리언에 의뢰해 40~50대 성인 507명(남성 257명·여성250명)에게 ‘나를 위한 소비, 아깝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75.3%(382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쇼핑을 한다면 누구를 위해 하고 싶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61.8%(313명)가 ‘나’를 꼽았다. 뒤를 이어 ‘자녀’라고 응답한 이가 26.2%(133명), ‘친구나 직계가족’이 7.5%(38명), ‘배우자’가 4.5%(23명) 순으로 조사됐다.
- 명품매장 지하에 성인용품 전시한 까닭은?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26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리는 정금형 작가의 ‘개인소장품’ 전 전경(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매장 지하에 성인용품점에서 볼 법한 물건들이 백화점 매대의 판매품처럼 나열되어 있다. 모니터에서는 남녀가 해괴한 자세로 합을 맞추는 영상을 비롯해 각종 재활기구를 활용하는 영상들이 나온다. 부조화의 극치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오는 26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리는 ‘개인소장품’ 전은 지난해 제16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인 정금형(36) 작가의 개인전이다.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은 국내외 미술계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 4명이 최종 수상자 1명을 미리 선정한 뒤 4개월간 프랑스 파리 체류 기회를 주고 이듬해 개인전을 지원해주는 상이다. 2000년 국내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미술계를 지원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은 그동안 장영혜, 김범, 박이소, 서도호, 박찬경 구정아, 양아치 등 현재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예술가들을 배출한 상으로 명성을 얻었다. 정 작가는 지난해 “신체와 성, 권력과 억압 등의 이슈를 창의적인 퍼포먼스로 표현한다”며 “시각예술로까지 분야를 확장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구축했다”는 이유로 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오와 열을 맞춘 동일한 크기의 흰색 좌대 위에 ‘비디오 카메라’(2011), ‘휘트니스 가이드’(2011),‘심폐소생술연습’(2013)을 비롯해 ‘재활훈련’(2015)와 ‘소방훈련시나리오’등의 퍼포먼스와 영상작업에 사용했던 물품들을 늘어놨다. 물품들은 여성과 남성의 성기모형을 비롯해 촬영용 사다리, 풍선, 대형 가위, 심폐소생술에 쓰는 마네킨, 비디오카메라, 의료기구, 드론 등 미술관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정 작가는 그간 여러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의 몸을 관음의 대상으로 표현하거나 청소기 흡입구나 트레이닝 기구 등으로 마치 성교 장면을 연상시키는 행위예술로 파격을 보여왔다. ‘개인소장품’ 전은 그동안 선보인 퍼포먼스에서 쓰인 물품들을 직접 보여주면서 관람객들에게 당혹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정 작가의 뜻에 따라 이리 저리 분해되고 해체되어 기묘하게 나열된 물건들은 일정한 매락을 형성하며 일종의 ‘컬랙션’으로 의미를 부여 받는다. 전시를 준비한 김윤경 큐레이터는 “관람객 개개인의 상상력을 자극해 개인들의 욕망이 은밀히, 그러나 적극적으로 발현되는 순간들을 ‘개별적’으로 제공한다”며 “전시장 중간에 놓인 모니터를 보면 ‘소장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두 여사장의 性이야기](20)장난감이지만 장난 아닌 사업, 섹스토이
- [최정윤·곽유라 프레져랩 공동대표] “전 딜도(삽입형 섹스토이)가 ‘그냥 마법처럼 존재한다’고 느꼈지 실제로 누가 만든다고는 생각 못 했어요.”(윌 포테)“아니, 그게 버섯처럼 숲 속에서 자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코난 오브라이언)두 달 전 한국을 찾아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코난이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에 출연한 작가 겸 배우 윌 포테와 함께 나눈 대화다. 포테는 자신이 출연 중인 시트콤 촬영장 근처의 성인용품 공장을 견학했던 경험을 나누며 섹스토이 제조가 ‘진짜 비즈니스’라며 놀라워했다. 딜도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틀에 라텍스를 붓고, 누군가는 그걸 식히고, 다른 한 무리의 여성들은 거기에 핏줄을 그려 넣고 있더라’면서 말이다.우리가 일상 속 사용하는 모든 물건처럼 섹스토이 역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해 판매하는 이들이 있는 ‘진짜 비즈니스’다. 아니, 전 세계적으로 거래 규모가 17조 원이 넘는 거대 산업이다. 그렇지만 막상 ‘성인용품’ 하면 한 번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없기에 그 제조와 유통 과정은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그런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그렇기에 우리는 늘 섹스토이의 브랜드화와 대중화를 고민한다. 그리고 지난 주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뜨는 브랜드와 신제품을 접하고 견문을 넓히기에 성인물품 박람회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사흘간 열리는 ‘국제 란제리 쇼’에선 평소 눈여겨봤던 섹스토이 제조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성인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나이키’나 ‘코카콜라’에 견줄만한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진 섹스토이 브랜드는 아직 없다. 그렇지만 수십 년에 걸쳐 섹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문화의 발전, 그리고 끊임없는 기기의 진화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에 섹스토이 산업은 이제 당당한 생활용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트로잔 같은 유명 콘돔 브랜드들도 점점 섹스토이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으며, 미국 전역의 드러그 스토어 체인에 납품하고 있다. 30도 안팎의 날씨, 모든 것이 번쩍이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리오 호텔에서 열린 박람회는 활력이 넘쳤다. 이전에도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의 섹스토이 스타트업 ‘크레이브(Crave)’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의기양양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이메일로만 소통했던 딜도 속옷 ‘스페어파츠(SpareParts)’ 관계자들은 이제야 자기들의 제품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신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미국 라스베가스 ‘국제 란제리쇼’에 참가한 곽유라 플레져랩 대표. 사진=플레져랩물론 전시된 물건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화려한 모델과 포토샵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제품도 많다. 그럴싸한 모양새와는 달리 정작 내장된 모터가 엉뚱한 쪽에 달린 바람에 사용자의 몸에 닿는 부분엔 아무 감흥이 없는 제품도 있고, 건전지를 교체하는 방식이 불편한 기기도 있고, 조작 버튼이 잘 안 눌러지는 토이도 있다. 결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디테일에서 살리지 못하는 브랜드는 서서히 도태될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역시 눈길을 끄는 제품은 역시 실용성과 창의성, 유머감각을 고루 녹여낸 제품, 나아가서는 맞춤 의상처럼 개개인의 개성과 체형, 필요에 맞출 수 있는 섹스토이였다. 각기 다른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진동 패턴 역시 사용자의 리듬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짧은 일정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철학을 가진 해외 업체들과 만나 유대를 맺으며 자신감도 더 생겼다. 섹스토이 산업은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음지에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 취급을 못 받았지만, 확신을 갖고 길을 일궈낸 이들 때문에 현재 많은 사람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세계의 어떤 나라에선 에로틱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고 그 결과물을 화려한 조명 밑에서 전시하는 한 편, 다른 한쪽에선 ‘외설적 기기’인 섹스토이를 터부시하거나 법으로 금하고 압수하기까지 한다. 결국 이 세상의 ‘기쁨 지도’를 넓히려면 섹스토이를 일상에 양념을 더하는 ‘즐거운 보조기’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져야 할 터. 이를 위해 우리는 국내 성인용품 대중화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설령 ‘그런 일’을 하는 괴짜 취급을 받더라도 말이다.
- 이화의료원. 유한킴벌리, 황사철 맞아 ‘호흡기 건강 캠페인’ 전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을 맞아 이화의료원(의료원장 김승철)이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와 공동으로 일반인들의 효과적인 호흡기 건강관리를 돕고자 ‘호흡기 건강 캠페인’을 전개한다. 6일 이대목동병원 2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캠페인 협약식에는 유경하 이대목동 병원장, 장중현 호흡기내과 과장, 김한수 홍보실장과 이호경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사업 부문장, 김영웅 크리넥스 마스크 마케팅 부장 등 양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캠페인은 계절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일반인들이 흔히 겪게 되는 호흡기 증상을 해소하고, 공기 중의 유해물질로부터 보다 효과적으로 호흡기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두 기관은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대목동병원 방문자 대상 황사 마스크 무료 제공 활동 ▲일반인 대상의 마스크 사용 실태 조사 ▲생활 속 호흡기 건강관리법 및 올바른 마스크 착용방법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한 홍보물(리플릿 및 인포그래픽 등) 제작·배포 ▲호흡기 관련 건강강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은 “최근 들어 미세먼지 및 황사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면서 일반인들이 공기 중의 유해물질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한킴벌리와 함께 호흡기 건강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공동 캠페인이 보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호흡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호흡기 증상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미세먼지는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황사는 암을 유발하는 납과 카드뮴, 알루미늄과 철, 실리콘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로 면역의 최전방인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실제 미세먼지 등급이 ‘매우 나쁨’일 때 성인 남성이 야외에서 1시간 정도 활동하는 것은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4분 동안 마시는 것과 동일하며, 2000㏄ 디젤 승용차의 매연을 3시간 40분 동안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고 보고된 바 있다.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중현 호흡기 내과 과장(왼쪽 네 번째), 김한수 홍보실장 겸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왼쪽 여섯 번째), 이호경 유한킴벌리 가정용품 사업부문장(왼쪽 세 번째), 김영웅 크리넥스 마스크 마케팅 부장(왼쪽)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호흡기 건강 캠페인’을 선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두 여사장의 性이야기](17)"스무살에 섹스를 알았더라면
- [곽유라·최정윤 플레져랩 공동대표]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이 있다. 온 세상이 봄으로 시끄러운 4월 초, 대학생들은 신학기 첫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렇지만 터지는 꽃망울, 살랑대는 바람에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 것이다. 고교 시절 내내 ‘대학 가면 ㅇㅇ할 수 있다’를 곱씹으며 청춘을 유예했던 많은 새내기에게 입학 후 맞는 첫봄은 더더욱 설레는 계절이다. 새 운동화를 신은 대학생들에게선 이제 막 시작된 새로운 생활에 대한 흥분과 새로운 만남, 특히 연애에 대한 기대가 느껴진다.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이 지난해 20~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 실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8%가 20~24세에 첫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니 2014년 기준 대학 진학률이 70.9%에 달하는 한국의 경우, 많은 이십 대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첫 파트너 섹스를 경험하게 된다고 볼 수 있겠다. 20대의 끝자락과 30대의 초입에 들어선 우리가 스무 살 시절을 돌이켜보면 풋풋했던 만큼 많이 어설펐던 것 같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낭만적인 연애와 달콤한 섹스는 많은 부분 허상에 불과했고, 현실의 관계는 때때로 어색하고 불편했으며 구질구질하기도 했다.그 불안하던 시절, 누구도 내 욕망을 찾는 방법, 성적 즐거움의 중요성, ‘좋은 섹스’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자라면서 보고 들은 것들, 인터넷 검색, 잡지와 만화, 책 등에서 얻은 정보를 짜깁기한 것을 바탕으로 뒤숭숭한 채 첫 파트너 섹스를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십 년 정도가 흘렀다. 지금 역시 삶과 섹스에 대해 통달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그동안 경험치를 쌓으며 깨달은 바는 있다.봄날의 예고편 같은 따스한 햇볕 아래를 거닐며, 우리가 갓 성생활을 시작하는 스무 살 여성들에게 조언한다면 무슨 말을 할까를 고민한 끝에 아래와 같이 열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곽유라·최정윤 플레져랩 대표. 사진=플레져랩◇나의 건강과 행복이 첫 번째그 어떤 성적 행동을 하건 자신의 즐거움과 안녕을 일 순위에 두어야 한다. 섹스는 내가 준비되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만일 마음에 일말의 거리낌이 있으면, 행위 중간이건 언제건 멈춰도 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그 모든 성적 행동은 폭력이다. ◇자위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자신도 모르는 성감을 누가 찾아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의 몸을 잘 아는 사람이 파트너 섹스를 할 때도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자기의 몸을 들여봐 주고, 보듬고, 이런저런 자극을 하면서 성감을 개발해보자. 자위는 ‘궁극의 나를 사랑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 등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자위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피임과 성병 예방은 필수성병 예방 도구나 피임 기기를 쓰지 않고 섹스를 한 후, 괜히 스멀스멀 아랫도리가 간지러운 기분에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음 생리일을 기다리며 머리를 쥐어뜯는 일이 없길 바란다. 로맨스는 한순간이지만 바이러스는 오래간다(혹은 영원하다.) 자연주기법 등의 피임 방법은 이론상으론 맞지만, 우리 몸은 이론만을 따르지 않으니 언제나 확실한 피임법을 사용하길 권한다. 또 파트너와 서로 주고받는 건강 위험에 대해 알며, 이 부분에 관해 솔직한 것이 예의이자 도덕이다. 무책임하게 구는 사람은 만날 가치가 없다. ◇어설픈 것은 당연하다섹스도 일종의 춤이다. 본능적으로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좀 부족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또 파트너가 바뀔 땐 호흡과 합을 새로 맞춰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나의 몸과 욕구를 솔직히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신뢰하는 것, 그리고 파트너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포르노 배우처럼 능숙하지 않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본인의 성향에 대해 사과하지 말자섹스에 관해 우리 모두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누구와 어떤 섹스를 하건, 혹은 하지 않건 그것에 대해 변명할 필요는 없다. 열린 마음을 갖고 파트너와 협의를 하되, 무조건 상대방에 따를 필요는 없다. 신념을 지키건, 경험을 통해 신념을 바꾸건 그건 자신이 결정할 일이다.◇몸과 섹스에 관해 공부해라섹스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친구들의 말,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게시물에 의지하지 말고 전문가가 쓴 책을 읽고 사유하길 바란다. 의학, 생리학, 사회학, 진화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보자. 좋은 책을 발견하면 읽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권하자. ◇섹스 비용은 본인이 벌어라가족에게 학비와 용돈 지원을 받는다 해도, 적어도 섹스를 위한 비용은 본인이 직접 벌자. 피임·성병 예방 기기를 위한 비용과 숙박비는 절반 정도 부담한다고 할 때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다. 성인의 행동을 하고 싶다면 성인의 책임을 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골 여성 의원을 만들어라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만 20세 이상의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해 왔다. 올해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국가 암 무료검진 대상이 20세 이상 여성으로까지 확대되었으니, 필요 절차를 알아보고 검진을 받으면 된다. 이왕이면 맘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여성 전문 병원을 찾아 그곳에서 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걸 추천한다. ◇이상한 파트너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섹스에 관해 자기의 욕구만을 앞세우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당신을 갉아먹는다. 당신은 그 누구도 구원할 의무가 없다. 또 동정심과 죄책감 같은 감정 때문에 당신을 괴롭히는 파트너와 함께해선 안 된다. 당신의 자존감을 해치는 위험한 사람은 빨리 떠나라.◇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청하자.만약 성폭력, 성추행, 스토킹 피해를 당하거나 임신, 성병 감염 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관련 기관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해라. 혼자서 불안한 마음으로 불면의 밤을 보내지 말고 빠른 행동을 취하자. 부모님께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라. 엄청난 잔소리와 ‘등짝 스매싱’이 멘탈 붕괴보다는 낫다. 여성 긴급 전화는 1366이다. 욕망은 삶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지만, 건강과 책임이 따르지 않으면 운 나쁘게도 거기에 발목 잡힐 수도 있다. 우리의 말이 모두를 위한 정답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단 하나라도 취할 것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제 막 세상에 뛰어든 스무 살들이 본인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며 좋은 섹스를 경험하길 바라며, 행운을 빈다.
- 서울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복지재단내 서울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2015년도에 이어 올해도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과 함께 장애인과 가족, 활동보조인, 복지현장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은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성인 뇌병변 및 지체, 지적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 등에게 맞춤형 구강관리법을 교육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서울시내 15개 장애인복지관을 순회하며 총 400여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교육 내용은 생애주기별 구강관리법, 주요 구강질환 관리법, 올바른 칫솔질 방법, 구강관리용품 사용법 등이며, 교육 후 기관의 요청이 있고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동진료 등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은 서울시복지재단과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의 협력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됐고, 첫해인 지난해 8개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가족 및 종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교육을 진행했다. 서울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유연희 센터장은 “지난해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교육 횟수를 두 배로 늘렸다”면서 “필요시 이동진료 사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미경 단장은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치과 진료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구강관리와 구강질환의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찾아가는 구강보건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롯데오토케어, 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 확대 협약☞ 장애인총연맹 “발달장애인 가족 죽이는 언론 반성해야”☞ 박지원 “당선권에서 장애인 제외한 것은 시대 역행”… 강력 비판☞ 與 결정장애 왜?...기승전'朴' vs 기승전'유승민’☞ 중증장애인 인턴제 운영 자립생활센터 22개소 공모☞ 장애인고용 인식개선 작품현상공모전 입상작 발표☞ 더민주 장애인당원 “비례대표 1,2번 장애인 후보 배정하라”☞ 서울시, 중증장애인 야간 순회방문 서비스 수행기관 공모☞ 세종시시민권익위,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통지기간 단축 권고☞ "장애인 위한 공무원 시험 정보 알려드려요"
- [두 여사장의 性이야기](16)성인용품 강권은 폭력이다
- [최정윤·곽유라 플래져랩 공동대표]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에게 섹스는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고통의 원인이 된다. 성행위 없이도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는 커플들도 있으나 많은 이들이 상대방과 육체적 긴밀함을 원하면서도 뭔가 잘 맞지 않을 때 고민에 빠진다.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서 상처가 되는 섹스 중 하나는 ‘없는 섹스’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 섹스를 포기한 채 관계는 이어나가는 섹스리스. 원인은 다양하다. 파트너에 대한 실망이 성행위 거부로 이어지기도 하고, 더는 파트너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해 섹스에 흥미를 잃기도 한다. 아니면 한쪽이 성욕이 없거나 성에 관한 관심이 미미한 예도 있다. 그건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성감이 개발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인지한 커플의 경우, 반응은 두 가지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액션을 취하거나, 회피하고 침묵하거나. 전자의 경우 성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다. 그로 인해 문제가 풀리는 예도 있지만, 이런저런 노력이 성과가 없을 땐 큰 좌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플레져랩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성관계 단절을 호소하며 도움이 될만한 섹스토이를 찾는다. 보통 파트너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오는 이들이 많은데, 사연을 들어보면 섹스를 하지 않은 기간은 1년 미만에서 15년 이상까지 다양하다. 여전히 파트너와의 섹스를 노력으로 개선코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파트너와의 즐거움 찾기는 아예 포기했으니 자위 기기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최정윤·곽유라 플래져랩 공동대표. 사진=플래져랩혼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성인용품을 추천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파트너와 사용할 제품을 제안해 달라고 할 때다. 딜레마다. 섹스토이는 성관계를 즐겁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 상호 간 성적 접촉이 한동안 없었던 관계에 기기를 ‘투입’한다고 해도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성인용품 사용에 합의한 상태라면 모를까. 성능 좋은 섹스토이를 산다고 해서 마법처럼 얼었던 사이가 녹고, 경직된 몸이 풀리고, 이전엔 몰랐던 성감이 ‘번쩍!’하고 눈을 뜨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의 의지가 없다면 제아무리 훌륭한 바이브레이터라도 어깨 안마기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그럼 섹스리스들은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일단 파트너와 서로를 존중하며 상대에게 기쁨을 주기 원한다는 확신을 하는 것이 섹스토이 사용에 앞서야 한다. 상호 간에 ‘섹스에 양념을 더해 보자’는 설득과 합의, 조율 없이 파트너에게 불쑥 성인용품을 내밀지 말자. 오히려 ‘어디서 변태물건 가져와서 나를 모욕하느냐?’는 원망을 들을 가능성이 크다. 파트너에게 섹스를 억지하고 섹스토이 사용을 강권하는 것은 폭력이다. 법적인 부부, 혹은 파트너 관계라고 하더라도 한쪽의 성욕 충족을 위해 섹스 요구에 전적으로 응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상호 간 행복을 추구하기로 약속 한 사이기 때문에 노력은 필요하다. 한쪽이 절망감, 박탈감, 외로움을 호소하는데 그것을 모른 체하는 사이라면 함께 하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상대방을 정성스럽게 만지고 안는 파트너 섹스에서 꼭 성기가 결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몸매, 화려한 스킬이나 성기의 크기 역시 기쁨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오르가즘에 도달했냐 역시 훌륭한 섹스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그러니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오르가즘을 느껴야 한다는 조급함, 나는 부족한 파트너라는 자격지심 같은 방해 요소를 버리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열린 마음을 갖췄을 때, 서로를 다시 보듬을 준비가 되었을 때 함께 섹스토이 사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기쁨 장난감’이 가진 극적인 효과는 둘의 관계가 회복되었을 때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 [두 여사장의 性이야기]⑬전문의가 말하는 여성의 자위
- [최정윤·곽유라 플레져랩 공동대표] 큰 맘 먹고 성인용품 판매장을 찾는 이들도 막상 섹스토이를 만지고 진동을 느껴보면 깜짝 놀라며 눈썹을 추켜세운다. 간혹 성인용품이 진짜 성감을 찾는데 도움이 되느냐는 듯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다. 자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벗기도 쉽지 않은데 진동하는 기기를 가장 민감한 성감대에 가져다 대라니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섹스토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그에 대한 해답을 성의학 전문의 백혜경 박사에게 들어보았다. 백 박사는 지난 10년간 성의학 전문의로 활동하며 언론에 300여 편이 넘는 섹스 칼럼 연재 및 400회가 넘는 방송 출연을 한 국내 최고의 성전문의다.백혜경 성의학 전문의. 사진=플레져랩-섹스, 그리고 오르가즘은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주는 등 장점이 많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자위도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자위는 남성과 여성의 생애 전반, 특히 사춘기 이후부터 성인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나타나는 성적인 욕구를 스스로 잘 해소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행위다. 남성의 90% 이상, 여성의 경우 60% 이상에서 이러한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자위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중세 이후 금욕적 종교영향을 받은 의학자들 사이에서 형성되었고 현대까지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1950년대 킨제이 박사의 보고서 이후 획기적으로 발전된 성의학 분야에서는 적절한 방식의 자위행위는 오히려 원활한 성 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자위행위를 경험한 여성들이 실제 이성과의 성관계에서 오르가즘을 더 잘 느낀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현대의 성 치료자들은 성적인 흥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나 오르가즘을 잘 느끼지 못할 때에 치료적으로 자위행위를 시키기도 한다.-자위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기를 어떻게 만져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부터 방법을 잘 알고 자위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한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래서 처음 자위를 시도해 보려는 경우 무조건 성적인 흥분이나 오르가즘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내 몸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자위법은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클리토리스가 가장 민감한 성감대이긴 하다. 그렇다고 클리토리스만 자극하는 것보다는 성기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자극하며 다양한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또 성기 자극 뿐 아니라 몸 전체 여기저기도 자극해보고 그 감각을 느껴보는 경험도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성인용품을 이용한 자위, 괜찮은 것인가? 질이 넓어진다든가, 음핵이 무뎌진다든가 하는 점이 염려되기도 한다.△섹스토이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여성을 위한 자위 기구로 잘 알려진 것이 바로 바이브레이터와 딜도다. 바이브레이터는 특히 클리토리스를 잘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동자극기이다. 딜도는 남성의 성기 형태로 만들어진 질내 삽입형 자위 기구다. 최근에는 이 딜도와 바이브레이터가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진 딜도형 바이브레이터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질 내에 삽입하는 딜도형 자위 기구로 인해 질이 넓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삽입 성행위를 자주 할 때에도 같은 문제는 생길 수 있다. 질근육의 탄력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 등으로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매일 하루에 수차례 이상 지나친 횟수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자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이브레이터 자극으로 인한 음핵 감각의 저하는 흔히 생기는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성 치료자들이 손이나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성기 자극, 즉 자위행위를 오르가즘 장애의 치료법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여기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정윤(오른쪽)·곽유라 플레져랩 공동대표. 사진=플레져랩-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자위하면 중독되거나 하진 않을까? 아무래도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될 듯 싶다.△이에 대해 우려를 하는 분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은데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시는 모든 분이 무조건 중독이 되거나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지는 않는다. 물론 자위 중독적인 행동이 나타나거나 더 강한 감각을 찾는 예도 있지만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는 자위중독 이외에도 다른 중독성향이 원래 있었거나 우울, 불안 등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또 당사자의 성 기능에 원래 문제가 있거나 성 기능 저하가 온 경우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파트너가 있는 경우에도 자위를 하는 게 정상인 걸까?△섹스파트너가 있는 경우에도 자위를 할 수 있다. 주말부부나 장거리 커플 등 사정상 파트너와 성관계를 자주 가지지 못하는 경우 등에서 자위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파트너와 성관계는 거의 하지 않고 자위만 한다거나 자위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면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파트너와의 성관계를 갈등이나 우울증, 성적인 트라우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성욕저하나 성 기피증, 성관계 시 통증이 있는 성교통, 오르가즘 등 만족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오르가즘 장애 등이 있을 때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기피하고 자위를 더 선호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여성이 남성과의 관계에서 오르가즘을 잘 느끼지 못해서 자위를 더 선호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건강 고민 해결해주는 실속 만점 설 선물들
-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설 명절을 맞아 평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분들이 많다. 생활 필수품을 담은 선물세트나 과일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너무 식상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번 설에는 센스 만점 이색선물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부모님의 수면관리를 돕는 트렌디한‘숙면용품’수면은 건강의 필수 요건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푹 자고 일어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우리 몸의 수면 리듬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로 인해 일찍 자고 일어나는 주기로 바뀌며 잠에서도 자주 깨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다 꼼꼼한 수면관리가 필요한 연령대의 부모님에게는 올바른 수면자세 유지를 도와주는 기능성베개를 비롯해 인공 빛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기기 등 최근 주목 받는 트렌디한숙면용품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자생추나베개에어셀’은 숙면의 기본인 바르고 편안한 자세 유지를 도와주는 기능성베개 제품으로, 전문병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유선형 날개구조로 설계돼 정자세, 측면자세에 상관 없이 이상적인 베개의 높이를 맞춰주고 경추의 C자 곡선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신소재 노그노플렉스2를 사용해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통기성이 뛰어나 부모님들의 쾌적한 수면환경 조성에 도움을 준다.◇규칙적인 운동습관 만들어주는 ‘홈 짐’ 제품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은 면역력과 체력 강화는 물론 혈압이나 비만 등 성인병과 같은 각종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나 미세먼지 농도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비용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부모님의 건강한 운동 습관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승마운동기구 ‘에스라이더(S-Rider)’는 승마의 운동 원리처럼 올라타 있기만 해도 힘을 주게 되어 자연스러운 전신운동이 가능한 실내 운동기구로, 체지방 감소, 칼로리 소모 입증, 유연성 향상 등의 효과를 임상논문을 통해 검증 받은 바 있다. 이 제품은 분당 190회의 속도로 전후좌우, 상하, 비틀기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이뤄져 하루 15분만 이용해도 에어로빅, 걷기, 자전거타기 보다 효율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부모님들의 손쉬운 운동을 도와줄 수 있다. ◇젊음까지 가꿔주는 간편 홈 디바이스 요즘 중·장년층은 외모를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며 노화로 인한 탈모나 주름 등을 관리하는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풍성한 모발과 탄력있는 피부는 동안을 결정짓는 주요 기준이되기 때문에, 이번 설을 맞아 부모님께 젊음을 선물하고 싶다면 어렵지 않은 조작법으로 두피나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제격이다. ‘프롬에스티(Fromst)’는 집에서도 매일 간편하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진공 피부운동기로, 진공을 이용해 피부에 가장 적합한 이완과 수축 작용으로 피부 속 진짜 피부인 진피층을 자극시켜 피부의 자생력과 탄력을 되찾게 도와준다. 눈가와 입가, 팔자주름 개선, 모공 속 노폐물 제거, 모공 수축 등 다양한 피부개선 효과가 있어 동안 피부를 가꾸고자 하는 부모님을 위한 맞춤 선물이다.코리아브레오 ‘스칼프’는 풍성한 모발을 위한 기본 요건인 두피를 더욱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두피 전용 마사지기다.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나 휴대와 사용이 편리하며, 전동 방식의 제품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혼자서 하기 어려운 두피 마사지를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두 여사장의 性이야기]⑦개성 넘치는 세계의 성인용품점들
- [최정윤·곽유라 플레져랩 대표] “혹시 섹스토이를 보거나 사용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성인용품 구매 문의를 해오는 고객들에게 필수적으로 묻는 말이다. 어떤 답변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상담의 진행 방향이 달라진다. 대부분 이들이 한 번도 성인용품을 사용해보지 않았다고 답하지만, 이따금 구입해 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섹스토이 유경험자들은 보통 온라인으로 사 봤거나, 해외 체류 중 현지 성인용품점을 구경해 본 경우가 많다. 인기 있는 여행지인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선 도심의 한가운데서 섹스토이샵을 쉽게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수의 오프라인 성인용품점이 있지만, 손으로 꼽히는 몇 군데를 빼면 편하게 방문할만한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美 쉬밥 매장 전경. 사진=쉬밥플레져랩을 운영하는 우리도 가장 긍정적인 섹스토이샵 경험은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였다. 곽 사장의 경우 미국 여행을 하다 ‘쉬밥(Shebop)’이라는 오리건의 유명한 섹스토이샵을 방문했는데, 호기심으로 가볍게 찾은 그곳에서 문화 충격을 받았다. 넓은 통유리에 따뜻하게 비쳐 들어오는 자연광,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민 매장엔 귀여운 바이브레이터부터 고급 가죽 제품, 특이하고 매니악한 물건들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매장 내 게시판엔 쉬밥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월별 교육 프로그램 안내가 붙어있었는데, 수업은‘섹스토이의 기쁨’부터 ‘오럴섹스 하는 법’까지 다양했다. 그다음부턴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도시의 성인용품점을 방문하는 것을 하나의 테마로 삼았다. 가깝게는 대만과 싱가포르, 멀게는 호주와 미국 서부, 동부 등지에서 지속해서 좋은 경험을 하는 한편, 왜 국내에는 해외처럼 누구나 맘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세련된 섹스토이 매장이 없을까 아쉬워했다. 이런 니즈가 결국 플레져랩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美 베이비브랜드 전경. 사진=베이비브랜드나의 경우 대학 시절을 보낸 시애틀에서 생전 처음으로 성인용품점을 방문했다. ‘베이브랜드(Babeland)’라는 여성 친화적인 섹스토이샵이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곳이었다. 우연히 가게 앞을 지나다 한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색 외관, 핫핑크색 간판을 보고 컵 케이크 샵인 줄 착각하고 들어갔었는데, 실제 무얼 파는지 알고 나서 깜짝 놀랐었다. 어쨌든 들어간 김에 이것저것 구경해봤는데, 여성 스텝들은 내 질문에 친절한 미소와 자신 있는 태도로 답변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나 말고도 다른 손님들이 몇 있었는데, 주위를 힐끔거리거나 남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골똘히 섹스토이에 몰두해 물건을 들었다 놨다 가늠해보고 있었다. 결국, 나는 직원이 추천한 바이브레이터를 샀는데, 그녀의 자세한 설명 덕분인지 첫 섹스토이로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이후에도 그 가게에 자주 놀러 갔다.美 에로틱베이커리 제품. 사진=에로틱베이커리다니던 대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에로틱 베이커리(Erotic Bakery)’도 성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었다. 설탕 반죽으로 만든 남성, 여성의 성기를 케이크과 쿠키에 올려 판매하는 제과점이었는데, 섹스를 테마로 한 위트있는 파티용품 역시 판매했다. 케이크에 올라간 남녀의 신체 부위는 인종과 크기별로 다양했고, 곱슬곱슬한 체모 역시 구멍이 좁은 짤주머니로 짜낸 크림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재미삼아 친구 생일 선물로 남성의 성기가 우뚝 솟은 케잌을 샀는데, 계산대에서 여직원이 “페니스에 cum(정액의 속어)을 뿌려드릴까요?” 하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었다. 이내 질문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소스 병을 흔들어 끈적한 설탕 시럽을 성기 위쪽에 뿜어나오는듯이 뿌렸다. 잊을 수 없는 생일 케이크가 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음이다. 플레져랩을 창업하고 비즈니스 미팅차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는 그야말로 섹스토이샵의 성지였다. 1977년부터 영업해온 지역의 터줏대감 성인용품점, 굿 바이브레이션즈는 도시 내 여러 매장을 두고 있었고, 한 지점엔 바이브레이터의 역사를 보여주는 무료 박물관도 있다. 그 외에도 BDSM(속박 플레이 및 피학-가학 성행위)마니아들을 위해 고품질 가죽 제품을 대대적으로 취급하는 곳을 포함, 다양한 섹스 판타지를 위한 물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 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獨 베아테우제 매장 모습. 사진=베아테우제그렇다면 유럽은 어떨까? 대표적인 유럽의 섹스토이 체인이자 프랑크푸르트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베아테우제(Beate Uhse)’는 현재 유럽 10개국에 20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오랜 섹스토이 판매와 제조의 역사를 지닌 유럽에선 생애 성생활사이클을 고려한 매장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역시 성인용품의 다양성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동경의 최대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는 아예 성인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가 건물들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에무즈(M‘s)는 무려 8층짜리 상점이다. 섹스토이의 다이소와 같은 이 공간에선 성인용품은 물론, 다양한 코스튬 및 하드 포르노까지 개인의 성적 취향을 위한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여러 유명 성인용품점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그 상점이 자리한 지역사회의 섹스에 대한 태도가 가게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섹스를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자 유희로 여기는 사회에서 만난 성인용품점은 분위기가 밝았고, 유머와 위트가 묻어났다.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회에서는 남성의 판타지 위주로 채운 가게가 주류를 차지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오랫동안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각종 성인용품의 수입이 금지됐던 사회에선 개인이 자신의 성을 탐험하도록 장려하는 섹스샵이 아직 커뮤니티 일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섹스토이 담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올해는 한국에도 성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물품을 제시하는 상점이 더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