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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 시장 호황…두산인프라·현대건기 저가매수 기회
  • 굴삭기 시장 호황…두산인프라·현대건기 저가매수 기회
  • 한국 전체 굴삭기 월별 수출액과 증가율 비교[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달 굴삭기 수출 규모가 지난 2014년 5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굴삭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 굴삭기 업체 수출이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는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21일 관련업계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굴삭기 수출 규모는 2억 9500만달러(3175억원)로 지난 2014년 5월 3억 900만달러(3325억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굴삭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전월 대비로는 13.5% 늘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굴삭기 판매 시장의 성수기를 앞두고 1월 수출 규모가 늘었다”며 “중국 춘절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3월에는 중국에서 최고 수준의 굴삭기 판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난달 한국산 굴삭기 상위 수출국을 보면 벨기에, 중국, 미국 순으로 집계했다. 중국으로 수출한 굴삭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급증했다. 상위 10개 수출국에 포함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로 수출한 물량도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24.4%, 105.2% 늘었다.중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굴삭기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주요 굴삭기 제작업체가 내놓은 올해 전망을 살펴봐도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광산업체 주가가 강세인 점도 낙관 요인으로 꼽힌다. 굴삭기 관련주 주가의 선행 지표로 통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광산업체 베일(vale)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 호주 광산업체의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개선과 주요국 인프라 투자 증가로 산업금속 수요와 광산활동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구리, 알루미늄, 납, 주석, 아연, 니켈 등 6개 주요 비철금속을 나타내는 LMEX금속지수 역시 52주 신고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형 굴삭기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02.21 I 박형수 기자
"해외 항공권,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평균 8% 저렴해"
  • "해외 항공권,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평균 8% 저렴해"
  • 일본 오키나와. 스카이스캐너 제공[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2년간 한국인 여행객이 스카이스캐너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출국하는 해외 항공권 가격이 하반기에 떠나는 것보다 평균 8% 가량 저렴하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에 떠나는 해외 항공권 가격은 연평균보다 4% 낮았다. 여행 성수기로 알려진 1월을 제외한 2월부터 6월까지 모두 연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 구매가 가능했다. 특히 1년 중 해외여행을 가장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시점은 3월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연평균보다 약 10%가량 낮았다. 그다음으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는 11월(-7%)과 2월(-6%) 순이었다.반면 하반기에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연평균보다 3.5% 가량 항공권 비용을 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항공권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는 여름휴가가 몰리는 8월이다. 이때 출발할 경우 연평균보다 10%가량 가격이 높았다. 여름 성수기 7월(+9%)과 추석 연휴가 껴있는 9월(+8%)이 그 뒤를 이었다.3월은 평균적으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가장 낮아지는 달이지만 그중에서도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1년 중 3월에 떠날 때 가장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시는 △일본 오키나와(-24%) △미국 괌(-19%) △미국 사이판(-21%), △필리핀 칼리보(-18%) △태국 방콕(-17%) △홍콩(-16%) 등 온화한 날씨의 휴양 도시들이었다. 장거리 지역에서는 프랑스 파리(-18%)행 항공권이 3월에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인 인기 여행지의 경우 11월과 6월도 3월 못지않게 항공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11월은 △필리핀 세부(-18%) △베트남 다낭(-15%) △베트남 하노이(-14%) △일본 오사카(-14%) △일본 삿포로(-31%) 등 여행지, 6월은 △베트남 호치민(-21%) △싱가포르(-13%) △대만 타이베이(-14%) △일본 도쿄(-13%) 등의 항공권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최형표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전통적인 휴가철인 7,8월이 있는 하반기 보다 상반기의 항공권 가격이 싼 편”이라며 “항공권 예약시점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살 수 있고 항공권 비교사이트를 이용하면 가격 할인율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스카이스캐너 제공
2018.02.21 I 신정은 기자
서울 강변북로 ‘태양관발전’ 설치…연간 8800가구 한달 전력량 생산
  • 서울 강변북로 ‘태양관발전’ 설치…연간 8800가구 한달 전력량 생산
  • 강변북로 하늘공원앞 태양광 발전 설치 모습,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강변북로 구간 7곳에 연말까지 총 26.8km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강변북로가 교량부터 옹벽, 고가차도, 가로등까지 태양광 발전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태양의 도로’가 된다. 특히 교량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발전용량은 총 2330kW로 연간 272만kWh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서울지역 약 8800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이다.서울시는 태양광 설비는 미세먼지 배출이 전혀 없어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연간 약 1267t의 CO2 저감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는 곳은 강변북로 도로시설물 6곳 9.8km(아차산대교, 서호교, 자양고가차도, 서빙고동 앞 사면, 성수2가동 옹벽, 천호대교 진입램프 옹벽)와 가로등주 1곳 17km(마포구 하늘공원앞 등)이다. 다만 가로등의 경우에는 올 8월까지 0.9km를 시범설치 한 후 나머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량의 경우 측면 방호벽에 설치한다.도로시설물 6개소는 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와 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강변북로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에너지공사가 시설 설치,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약 10년간 태양광 설비를 운영하면서 발전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연간 약 3300만 원)를 부지임대 사용료로 낸다. 가로등의 경우 서울시가 약 1억500만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마포구 하늘공원 앞 중앙분리대 0.9km에 설치된 가로등주 30개에 개당 250W 대용량 태양전지판 2개를 시범 설치한다. 주간에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보내고 야간에 다시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받아 가로등을 켜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추가 사용분에 대해서만 요금을 정산한다.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태양광은 미세먼지·온실가스 걱정이 없으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도 융합이 가능한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적합한 최적의 재생에너지”라며 “앞으로도 도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태양의 도로’로 만들어 감으로써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02.21 I 김보경 기자
자이글, '우리 아이 체력 보강' 이벤트
  • 자이글, '우리 아이 체력 보강' 이벤트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자이글은 3월 새 학기를 맞아 자사 쇼핑몰인 자이글몰에서 ‘우리 아이 체력 보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내달 9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 봄철 새 학기를 맞아 품질 좋은 고기로 아이들의 체력을 올려주자는 의미로 마련했다.자이글몰 판매가 기준 6만6000원인 1등급 국내산 삼겹살(3kg)을 5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행사기간 동안 자이글몰에서 1~2인용 네모 그릴 ‘자이글 파티’를 구매하면 300명에게 선착순으로 자이글몰 판매가 기준 5만4000원 상당의 국내산 1등급 돼지고기 3kg 세트(삼겹살 1kg·목살 1kg·등심 1kg)를 무료로 제공한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콤팩트한 디자인의 2018년형 그릴 신제품 ‘자이글 파티’는 상부 적외선램프 외에 하부에 시즈히터 방식의 열선을 추가해 구이와 전골 등 조리방식에 맞는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라인 쇼핑몰인 자이글몰 외에 자이글이 성수동에 지난해 말 오픈한 1호 외식매장 자이글 그릴&펍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자이글몰은 자이글 그릴제품과 국내산 무항생제 한우·제주도에서 기른 흑돼지·1등급 돼지고기·제주도 생선·5무(방부제·합성보존료·발색제·착향로·MSG 무첨가) 육가공품 등 자이글 그릴로 요리할 수 있는 고품질 신선식품군을 함께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로 작년 말 오픈했다.
2018.02.21 I 정태선 기자
해외항공권, 상반기가 더 저렴…하반기보다 평균 8% 낮아
  • 해외항공권, 상반기가 더 저렴…하반기보다 평균 8% 낮아
  • 일본 오키나와(사진=스카이스캐너)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해외 여행이나 사업 출장 등 해외로 나갈 일이 있다면 상반기에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해외 항공권이 저렴하다는 조사 발표가 나와서다.2018 월별 항공권 가격 예상 절감률(자료=스카이스캐너)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2년간 한국인 여행객의 항공원 구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해외 항공권 가격이 하반기 항공권 가격보다 평균 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상반기에 떠나는 해외 항공권 가격은 연평균 4% 포인트 낮았다. 여행 성수기로 알려진 1월을 제외한 2월부터 6월까지 모두 연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 구매가 가능했다.특히, 일년 중 해외 여행을 가장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시점은 3월로, 3월에 여행을 떠나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연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낮았다. 그 다음으로 국제선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는 11월(-7%)과 2월(-6%) 순이었다.반면, 하반기에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연평균보다 3.5%가량 항공권 비용을 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항공권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는 여름휴가가 몰리는 8월이며, 이때 출발할 경우 연평균보다 10%가량 가격이 높았다. 여름 성수기 7월(+9%)과 추석 연휴가 껴있는 9월(+8%)이 그 뒤를 이었다. 3월은 평균적으로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가장 낮아지는 달이지만, 그중에서도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중 3월에 떠날 때 가장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시는 △일본 오키나와(-24%), △미국 괌(-19%), △미국 사이판(-21%), △필리핀 칼리보(-18%), △태국 방콕(-17%), △홍콩(-16%) 등 온화한 날씨의 휴양 도시들이었다. 장거리 지역에서는 프랑스 파리(-18%)행 항공권이 3월에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2018 여행지별 최적의 여행 시점(자료=스카이스캐너)한국인 인기 여행지의 경우 11월과 6월도 3월 못지않게 항공권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필리핀 세부(-18%), △베트남 다낭(-15%), △베트남 하노이(-14%), △일본 오사카(-14%), △일본 삿포로(-31%)는 11월에, △베트남 호치민(-21%), △싱가포르(-13%), △대만 타이베이(-14%), △일본 도쿄(-13%)는 6월에 떠날 경우 항공권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한편, 동일한 조건의 국제선 항공권을 가장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은 출국 21주 전으로, 이때 예약하면 연평균 가격보다 8%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최형표 매니저는 “전통적인 휴가철인 7,8월이 있는 하반기 보다 상반기의 항공권 가격이 싼 편”이라며 “항공권 예약시점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살 수 있고 항공권 비교사이트를 이용하면 가격 할인율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8.02.21 I 강경록 기자
피망 151%·풋고추 89%↑…한파에 채솟값 급등
  • 피망 151%·풋고추 89%↑…한파에 채솟값 급등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파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올랐다. 지난 2016년 11월(99.97) 이후 1년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11월(104.13)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다. 지수에 포함된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가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달 급등은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한파에 전월 대비 무려 8.8% 상승했다. 축산물(-4.2%)과 수산물(-0.8%) 가격은 하락했음에도 농산물 때문에 전체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달 2.5% 올랐다.특히 피망과 풋고추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51.1%, 89.3% 급등했다. 파프리카(59.5%)와 오이(40.8%)도 큰 폭 올랐다. 다만 계란(-12.1%), 돼지고기(-5.7%), 닭고기(-4.3%) 등 축산물 가격은 내렸다.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경우 각각 2.4%, 0.7% 올랐다. 등유, 경유, 휘발유 가격은 각각 4.7%, 4.2%, 1.8% 상승했다.연초 성수기로 서비스값이 오른 것도 주목된다. 해외여행 수요에 전월 대비 5.1% 급등한 국제항공여객이 대표적이다. 음식점·숙박업 분야 생산자물가도 0.5% 상승했다.한편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8.49로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두 달째 상승이다.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01로 지난해 12월보다 0.1% 올랐다.
2018.02.21 I 김정남 기자
한파로 웃은 국내 의류업계, 지난해 매출 ‘쑥’
  • 한파로 웃은 국내 의류업계, 지난해 매출 ‘쑥’
  •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킨 ‘디스커버리’ 레스터 패딩.(사진=F&F)[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겨울 한파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한 ‘롱패딩(벤치 파카)’ 열풍이 의류업계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업계 매출액이 지난해 11월부터 증가하면서 고전하던 의류업계를 살렸다. 특히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끌었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한파효과’ 통계로 증명…F&F 실적 급등20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의류 매출액 증가율도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치인 8.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도 2.3% 증가하면서 부진했던 업황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의류 소매판매액은 대체로 2016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 남성의류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9.4%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한 달 만에 전년 대비 7.6%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동·스포츠 백화점 매출액도 2016년보다 20.1% 이상 급증했다. 한 달 만에 매출액이 반전 상승한 비결은 이른 한파였다. 또 롱패딩 인기가 겨울 패션업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롱패딩 최대 수혜자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등을 보유한 F&F(007700)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115.9% 증가한 984억9761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8.5% 늘어난 751억2901만원을 기록했다. F&F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한 5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433억원으로 42.6% 늘었다. F&F 주요 브랜드인 디스커버리와 MLB는 각 55%와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한파 덕 3년만에 흑자 전환한파 특수는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 주요 패션업체도 지난해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이 380억원으로 한파 특수를 누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겨울철 성수기 영향 등으로 패션 부문 영업이익을 비롯한 지난해 실적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LF(093050)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증했다. LF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39.4% 증가한 1101억4601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약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SK네트웍스(001740) 인수로 재고 손실을 반영해 영업적자를 낸 한섬(020000)도 매출액은 2016년보다 72.6% 증가한 1조2286억7578만6000원을 기록했다.국내 의류업계는 한파로 인한 반짝 효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해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시작된 이른 한파로 롱패딩 등이 유행하면서 의류업계가 위기를 딛고 살아났다”라면서도 “의류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성장 국면이라 올해 실적을 내기 위해 유통 효율화와 브랜드 정리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02.21 I 성세희 기자
분양가 규제의 역설…‘당첨되면 로또’ 인식 확산
  • 분양가 규제의 역설…‘당첨되면 로또’ 인식 확산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연내 1만8000가구 넘는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최근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의식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분양가 통제에 나섰는데 오히려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투기성 청약’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강남4구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1만8856가구다. 작년보다 20%(3252가구)가 많은 공급량이다. 강남구가 8018가구로 가장 많고, 서초구 4902가구, 송파구 3846가구, 강동구 2090가구 순이다.강남4구는 지난 한해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10.43% 오른 사이 송파(20.05%)·강동(14.58%)·서초(12.23%)·강남구(12.18%)는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급등세를 보였다.문제는 강남 아파트값이 치솟는 사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정부 규제로 시세 오름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옛 개포시영)는 당시 HUG의 분양가 압박으로 3.3㎡당 4244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앞서 2016년에 분양한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는 지난해 11월 전용 84㎡가 17억3900만원에 팔렸다. 거래가가 3.3㎡당 5200여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제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 오히려 시세 차익을 청약 당첨자에게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주택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가 낮아진 만큼 시세 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청약시장에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도 HUG로부터 분양 보증을 거절당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건설사는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해야 관할 지자체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HUG 측은 이 과정에서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나인원한남 시행사 대신에프앤아이(F&I)는 평균 분양가를 주변 시세를 고려해 3.3㎡당 6360만원(펜트하우스 포함)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HUG는 기존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거절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3.3㎡당 1600만원 가까이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분양가 규제는 신규 분양 단지의 도미노식 가격 급등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시세를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분양가 통제는 아파트 투기 열풍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내고 오히려 돈 있는 사람들에게 ‘로또’의 기회를 안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02.21 I 박민 기자
"안전진단 강화…기존 재건축·새 아파트 몸값 더 뛸 것"
  • "안전진단 강화…기존 재건축·새 아파트 몸값 더 뛸 것"
  • △정부가 재건축주공1단지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전경[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해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남·서초구 등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상당수의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거나 완료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 지역의 경우 안전진단 규제를 피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안전진단 끝낸 강남·서초…안전진단 시작하는 송파·강동 ‘희비’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구에서 안전진단을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는 각각 3만 1080가구, 1만 6330가구다. 아직 재건축 추진위원회 단계로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한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한양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도 이미 안전진단을 끝내 이번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강남구 관계자는 “대다수 단지가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이 도래하기에 앞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한 절차를 미리 끝낸 상황”이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대다수 단지는 안전진단을 끝냈거나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관계자 역시 “이미 대다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안전진단을 마친 상태”라며 “당장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위한 문의가 오거나 신청을 하려는 단지는 없다”고 말했다.송파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1988년에 준공된 방이동 올림픽선수촌(5540가구)·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아파트(4494가구)의 경우 아직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지 않아 꼼짝없이 강화된 안전진단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1986년 준공된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1356가구)는 현지조사를 마치고 안전진단기관에 신청을 앞둔 상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위한 용역비용도 모두 낸 상태”라며 “안전진단기관 선정이 끝나면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우성1차와 가락미륭아파트는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강동구의 경우 현재 무더기 안전진단 신청이 들어와 있다. 정부가 재건축 연한 연장, 안전진단 강화 등을 시사하자 명일동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재건축 초기 단지들이 서둘러 안전진단에 나선 것이다. 강동구에 따르면 현재 안전진단의 전 단계인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지는 고덕현대(524가구)·고덕주공9단지(1320가구)·명일신동아(570가구)·명일우성(572가구)·삼익그린2차(2400가구)등이다. 아직 본격적인 안전진단이 이뤄지기까지는 한 달여 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규제 적용의 갈림길에 섰다.◇“공급 축소 신호…재건축·새 아파트·재개발 반사이익 우려도”안전진단 강화가 오히려 강남권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에서 공급 축소 신호로 받아들여져 준공 후 10년 이내의 새 아파트나 재건축이 가능해진 단지들의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할 것으로 보이는 단지들은 ‘겹호재’를 맞은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한 달 만에 4억 8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며 “안전진단 강화로 강남권 고급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면 새 아파트나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한 아파트에 날개를 넘어 로켓을 달아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재개발 단지의 몸값이 올라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강남과 인접해 있고 한강을 끼고 있으며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용산과 성수동,노량진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노무현 정부 때도 안전진단 규제를 강화해 재건축 수요를 잠재우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급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가격과 공급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2.20 I 정다슬 기자
공공기관장 4명 중 1명은 '주무부처 낙하산'
  • 공공기관장 4명 중 1명은 '주무부처 낙하산'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직 공공기관 기관장 4명 중 1명은 상급 주무부처 출신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관료+마피아) 폐해가 집중 부각되면서 잠시 줄었던 공공기관장의 낙하산 인사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기업 및 정부기관 등 353곳 가운데 286곳(나머지 67곳은 기관장 공석)을 조사한 결과 77개(26.9%) 기관의 수장이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4곳은 기관장 전원이 기재부 출신이었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기영 국제원산지정보원장 등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이들 기관은 전직 기관장도 모두 기재부 출신일 정도로 ‘대물림 인사’가 심했다.주무부처 출신 기관장이 가장 많은 곳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16곳에 달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 각각 10곳과 8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문재인정부 출범 후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도 8개 산하기관 가운데 신용보증재단중앙회(김순철 회장),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최철안 원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김흥빈 이사장), 창업진흥원(강시우 원장) 등 4곳의 기관장이 전신인 중소기업청 출신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낙하산 인사는 퇴직 공무원들이 주무부처에서 쌓은 전문성을 관련 기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관련 기관과 주무부처의 유착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선배인 퇴직자들의 인맥 때문에 주무부처 담당 공무원의 관리와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는 것이다. 관(官) 출신 다음으로는 △공공기관 출신(25.5%, 73명) △학계(18.2%, 52명) △재계(7.0%, 20명) △정계·언론(각 2.8%, 각 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산하기관에 직접 기관장을 내려보내지 않은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공석)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신태섭 동의대 교수)을 둔 방송통신위원회 단 1곳이었다. 한편, 정부부처 가운데 산하기관이 가장 많은 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무려 60개에 달했다. 다음으로 △산업부·국무총리실 각 47곳 △문화체육관광부 34곳 △보건복지부 24곳 △국토교통부·교육부 각 23곳 △해양수산부 19곳 △농림축산식품부 13곳 △고용노동부 12곳 △환경부 11곳 등의 순이었다.▲기관별 상위기관 출신 기관장 현황
2018.02.18 I 윤종성 기자
변동場엔 안정 우선…CJ CGV·금융주 ‘러브콜’
  • [주간추천주]변동場엔 안정 우선…CJ CGV·금융주 ‘러브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말연초 극장가 성수기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CJ CGV(079160)가 설 연휴 이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대외 변수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금융업체에도 러브콜이 이어졌으며 반등이 기대되는 자동차·화장품 업체들도 증권가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번주 추천주로 CJ CGV(079160)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도 실적 개선 눈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며 “터키·인도네시아·4DX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하반기 베트남법인 한국 유가증권 시장 상장과 중국 성장세 유지 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도 “올해 1분기 한국·중국·터키 박스오피스 강세가 예상되고 특히 중국 영화시장의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금융주 중에서는 증권업종인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생명(032830)도 추천을 받았다. KB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업종 내 최고 수준 자본이익률을 기록 중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춰 적극 투자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높은 배당성향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을 추천한 신한금투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이자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 시장점유율(24.2%) 업계 1위로 코스닥 상승 최대 수혜주”라고 추천했다.SK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외환은행 통합 마무리로 규모의 경제가 기대된다”고 전했고 하나금융투자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기대된다”며 삼성생명을 추천주로 제시했다.SK증권과 KB증권은 각각 현대차(005380)와 만도(204320)를 유망주로 꼽았다.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출하량 조절, 믹스개선 등 수익성 집중을 통해 밸류에이션 할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고 만도는 부정적 요인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 매력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디스플레이 부문 외형·이익 기여도 약화에도 반도체 부문은 견조하고 평택 반도체단지 증설 후 출하 증가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잇츠한불(226320)은 중국 시장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각각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밖에 롯데케미칼(011170)(KB증권) 씨에스윈드(112610)(대신증권) 일진디스플(020760)레이(대신증권) 한미약품(128940)(유안타증권) 등도 추천주로 제시됐다.코스닥종목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KG이니시스(035600)에 대해 “온라인 쇼핑과 간편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전자지불결제 성장이 지속된다”며 “KG로지스 매각에 따른 할인요인 제거로 본업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받을 시점”이라고 추천했다. 메디톡스(086900)와 선데이토즈(123420)도 중국 품목허가 및 기술이전, 신작 해외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2018.02.18 I 이명철 기자
①한평에 1만 7000원…배나무 과수원이었던 압구정
  • [그땐 그랬지]①한평에 1만 7000원…배나무 과수원이었던 압구정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체신부는 전화가 없는 서울시내 변두리 65개 동에 공중전화 또는 전신전화취급소를 6월 말 안에 설치키로 했다. 체신부에 의하면 이제까지 전화가 가설되지 않은 65개 동은 대부분 편입지역으로 서울시내와의 전화도 시외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1967년 3월 22일 동아일보에 실린 단신기사이다. 이 65개 동 가운데는 자석식공중전화가 설치될 동으로서 성동구의 압구정(이후 성동구에서 강남구가 분리)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조선시대 한명회가 지은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정자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압구정은 본래 경기도 광주구 언주면 압구정리에 속했다. 당시에는 한강 남쪽의 풍치지구로 배나무가 많이 자라 과수원이 많이 들어선 농촌지역이었다. 2007년 9월 중앙일보 기사에는 현대백화점부터 현대아파트 78동 자리까지 1만 6500㎡ 규모의 땅에 3대째 배밭을 일궜던 이윤현 씨의 기사가 나온다. 압구정 개발이 시작될 즈음 그는 그곳 배밭을 3.3㎡당 1만 7000원에 팔고 경기도 화성군에 다시 배밭을 마련했다고 한다. 현재 이 땅은 2018년 표준지 공시지가 기준 3.3㎡당 4323만원(3종 주거지역 기준)에 이른다. △1967년 7월 출퇴근시간 제1한강교 모습[사진=서울사진아카이브 제공]당시 강남의 약점은 지대가 낮아서 자주 물에 잠긴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강의 강폭은 변화가 심해서 최대 1800~2000미터에 이르렀다가도 갈수기가 되면 50~100미터까지 물이 줄었다고 한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한강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마침내 한강을 서울의 중심 생활권으로 만들기 위한 한강개발이 1967년 제1한강교(지금의 한강대교) 건설로 시작됐다. 한국 최초의 자동차 전용도로이자 최초의 유료도로로 한강 제방의 건설과 매립, 도로 건설이 병행되며 지금의 한강이 만들어졌다.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되고 더욱 박차를 가해 제방과 강변도로가 건설됐다. 또 하나 함께 병행된 것이 공유수면 매립사업이다. 당시 성수대교와 동호 대교 사이에는 한강 본류와 중랑천이 만나면서 형성된 저자도라는 작은 섬이 있었으나 현대건설이 압구정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데 이 섬의 흙을 채취하며 현재는 수몰됐다. 1968년 현대건설은 ‘건설공사용 각종 콘크리트 제품 공장 건설을 위한 대지 조성 및 강변도로 설치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명목으로 압구정 일대에 대한 매립 면허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고 매립지는 곧 택지로 변경해 그 유명한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가 세워졌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보면 당시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은 아파트 건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으나 당시 부장이던 이 전 대통령이 적극 주장해 아파트를 짓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970년 초반 반포와 잠실에는 공공 주택 단지가 조성된 것에 비해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43평형, 54평형, 65평형, 80평형 등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민영아파트라는 점이 더해져 분양 초기부터 분양권에 보통 아파트 한 채 값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고급 아파트 중에서도 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계기는 1977년 11월 ‘특혜분양사건’이었다. 1977년 11월 청와대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에 대한 투서가 올라가자 검찰에 수사에 나선 결과 무주택 사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아파트 952가구 중 291가구만 사원들에게 분양되고 600여가구는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기업인, 언론인, 현대그룹의 임원 친척, 동창 들에게 돌아간 사실이 밝혀졌다. 정몽구 당시 한국도시개발 사장, 곽후섭 서울시 부시장 등 5명이 구속되고 특혜분양을 받은 고위공직자가 징계처분을 받는 등 후폭풍이 거셌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건으로 인해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높으신 분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자리매김했다. △현대아파트 분양광고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처음에는 1562가구로 계획됐으나 5909가구까지 넓혀졌다. 1977년 9월 착공한 5차분은 준공도 되기 전 3.3㎡당 분양가가 30만원에서 3배 이상 뛰어올라 평당 100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1999년 5월 동아일보에 실린 ‘건축가 서현의 우리 거리 읽기’ 기사에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풍경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도 있다. <압구정은 강을 북쪽에 끼고 있다. 거실이 강을 면하느냐, 해를 면하느냐라는 딜레마에서 건설사는 아파트는 남향이어야 한다는 계명을 지켰다.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는 부엌이 됐다. 시원하게 한강을 바라보고 싶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입주자들은 부엌 벽을 뜯고 강을 향해 대형 유리창을 내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다른 인테리어업체를 불러 망치를 들이댔으니 윗집과 아랫집이 같을 수 없다. 크고 작은 창들이 한강변에 제멋대로 등장한 한강변에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입주해 산다고 해도 믿을 풍경이 됐다>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이 일대 아파트가 준공된지도 어연 40년이 넘어섰다. 재건축연한을 훌쩍 뛰어넘은 대부분 아파트는 보통 집주인과 사는 사람이 다른 것과 달리 여전히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한양아파트, 미성아파트 등에는 아직 적지 않은 집주인들이 이곳을 벗어나지 않고 살고 있다.한양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내고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이승호(31) 씨는 결혼을 해 자기 가족을 꾸리더라도 압구정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와 지금 아파트 광경을 보면 거의 변한 것이 없어요. 아직 어렸을 때 친구들도 많이 살고 있고요. 오히려 변하지 않고 조용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압구정의 큰 강점같아요”
2018.02.16 I 정다슬 기자
"너무 빨리 팔았어"..집값이 뛰니 우울해지는 이들
  • "너무 빨리 팔았어"..집값이 뛰니 우울해지는 이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부동산 중개업소 창문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46)씨는 작년 겨울부터 주말마다 취미에 없던 등산을 다닌다. 재작년에 판 아파트의 매맷값이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아 속에서 치미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다. 결과론이지만 그 아파트를 묵혀뒀으면 수억원대의 차익을 더 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자다가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서울 아파트값이 고공비행을 지속하면서 ‘매도 타이밍’을 너무 일찍 잡은 이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 아파트까지 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집을 팔지 않고 갖고 있었다면 ‘웃돈’을 수억원 더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박씨는 지난 2010년 6억원대 초반을 지불하고 반포동 A아파트 전용면적 85㎡를 매입, 2016년 11월 10억원에 매도했다. 약 4억원 가량 차익을 남겼으니 썩 괜찮은 장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도 아닌 그 곳이 인근 반포 재건축 영향을 받아 더 뛴데다 해를 넘겨서도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박씨는 “당시 부동산 상승기가 끝나리라 생각하고 집을 팔아 인근에 전세로 옮겼는데, 요새 A단지 시세를 보면 부아가 치민다. 길 가다가도 그쪽은 쳐다보지 않는다”며 “투자 판단은 내 결정이었지만 올라도 너무 오르다 보니 우울증이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강남 아파트값은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월 대비 증감률은 2011년 5월부터 2013년 9월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러던 2014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초이노믹스’를 내세우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재건축 연한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안 등을 제시하자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이후 서울 아파트값 월간 상승률은 0.5%대 안팎으로 상승 전환하더니 2016년 10월에는 0.72%까지 뛰었다. 당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월간 상승률은 1%대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 0.29%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한강을 건너 아파트 투자 열기가 불붙은 성동구에도 유사 사례가 있다. 안모(43)씨는 지난 2012년 성동구 성수동 한강 조망권 B아파트 전용 85㎡를 5억원대 중반에 샀다. 그 역시 2016년 7억7000만원에 털고 약 2억원 차익을 봤는데 이 단지의 시세는 작년 연말 기준 9억5000만원까지 뛰었다.안씨는 “인근 새 아파트를 매입하고 전세로 옮겼는데 더 연식이 오래된 B아파트가 한강 조망권 및 강남 입지 프리미엄으로 더 뛰었다”며 “예전에 가졌던 집이 10억원을 바라보고 있고 솔직히 더 오를 것 같다. 집값이 떨어져야 속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매도·매수 타이밍은 어차피 개인의 결정이지만 최근 시장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워낙 급상승장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도 시점을 잘못 잡게 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정준호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집값은 지난 5년간 계속 올랐는데 작년부터 이어진 정부의 고강도 규제책이 더 가격을 상승하게 한 측면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초이노믹스 시행 기점으로 한 차례 조정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오지 않았고 상승을 거듭, ‘강남 불패’ 심리가 더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8.02.16 I 정병묵 기자
“6월 지방선거 전에”...분양물량, 3·4월 7만가구 쏟아진다
  • “6월 지방선거 전에”...분양물량, 3·4월 7만가구 쏟아진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설 이후 4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7만여 가구가 넘게 일반 공급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미국발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6월 지방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이를 피해 3월과 4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1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3~4월 전국에서 7만1150가구(일반공급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4만7873가구가 몰려 있어 가장 많다. 지방 5대 광역시 1만253가구, 그외 지방도시 1만3024가구가 분양한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통상 봄 시즌인 3~4월은 분양 성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유독 이 시기에 분양 쏠림현상이 뚜렷하다”면서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악재도 있어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통상적인 분양 마케팅 기간은 두 달여로 잡는데, 선거가 시작되면 분양 홍보에 제약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3만5368가구로 가장 많다. 경기도는 최근 입주물량 과잉에 높아진 대출 문턱 등의 요인으로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분양 성패가 올해 분양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4273가구 공급에 그친다.같은 기간 서울은 82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최근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인근 마포·용산·성동구까지 한 달새 집값이 수억원씩 오른 만큼 신규 분양물량도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구와 서초구, 마포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 서울 전역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특히 전체 수도권 분양물량(4만7873가구)의 약 70%인 3만3300가구 3월에 쏠려 있다. 이는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시장 냉각 우려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오는 4월 1일부터 전국 40곳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 매매거래를 할 때 양도세 기본세율(6~40%)에 2주택자는 10%가, 3주택자 이상은 20%가 가산세로 붙는다. 지방은 상당수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수도권은 적용 지역이 많아 여파가 즉각적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이외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 5196가구, 대구 2378가구, 대전 1236가구, 울산 1443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도시는 충북과 충남에서 각각 2678가구, 25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세종 1407가구, 강원 3037가구, 경남 2026가구 등이 공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규제로 시장 전망이 점점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사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남과 충북 등 일부 지방은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시장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어 오히려 물량 확대가 시장 침체를 더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8.02.15 I 박민 기자
 "올림픽 구경오세요, 빈방 많아요"
  • [평창] "올림픽 구경오세요, 빈방 많아요"
  •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일 앞둔 7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개막한 제26회 대관령눈꽃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눈조각을 즐기고 있다.(사진=평창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직 싸고, 좋은 빈방 많습니다. 올림픽 보러 많이 오세요”‘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올림픽이 열리는 주 무대인 평창과 강릉, 정선에 아직 팔리지 않은 ‘빈방’이 많이 남았다는 소식이다. 평창은 여전히 전체 객실 중 40%, 강릉은 50%, 정선은 70%가 예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가 최근 발표한 ‘올림픽 기간 숙박업소 계약현황’(1월 26일 기준)에 강원도 평창·강릉·정성 등 올림픽 개최지 3개 시·군 숙박 계약률은 53.4%(4만 3691실 중 1만 17975실)에 불과했다. 아직 객실 절반 이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이중 알파인 경기가 열리는 정선은 아직 65%(7511실 중 4919실)가,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은 44%(1만 4605실 중 6365실), 설상 경기와 개·폐막식이 열리는 평창은 38%(1만 1575실 중 4432실)가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숙소 유형에 따른 편차는 심했다. 조직위원회가 각국 선수단과 후원 기업에 우선 배정한 관광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등 대형 시설은 강릉과 평창 모두 만실에 가까웠다. 그나마 규모가 작은 일반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은 객실 판매율이 성수기 평일 수준인 50%에 불과해 여유가 있었다. 특히 객실 규모가 10실 미만인 소규모 펜션과 민박은 비성수기보다도 낮은 35%의 판매율을 보였다.숙박비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강릉과 평창 기준 30~40만 원에 판매하던 일반호텔 객실은 현재 10~1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때 60~70만 원까지 올랐던 펜션도 성수기 수준인 20~25만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강원도청 관계자는 “대회 개막일을 기점으로 숙박비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에 관람객이나 여행객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림픽 경기도 즐기고, 평창·강릉·정선을 중심으로 강원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과 먹거리를 우리 국민들이 많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모습(사진=이데일리DB)
2018.02.15 I 강경록 기자
韓 호텔 패키지와 '쉴 권리'
  • [기자수첩]韓 호텔 패키지와 '쉴 권리'
  • 서울 주요 호텔마다 설 연휴 등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힐튼호텔)[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우리 호텔은 외국계라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본사에 알려야 한다. 본사는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패키지를 출시하는 걸 신기하게 여긴다. 외국은 10주년 등 특별한 시기가 아니면 호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지 않는다.” (A 호텔 관계자)올해는 밸런타인 데이와 우리 명절 설 연휴가 이어졌다. 또 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비교적 짧은 편이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은 짧은 설 연휴에 맞춰 패키지 상품을 쏟아냈다. 또 명절 전에 로맨틱한 기분을 만끽하려는 연인을 위한 밸런타인 데이 호텔 패키지도 부지기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름휴가 시기와 연휴엔 어김없이 한정 패키지 상품이 나온다. 이외에도 계절마다 새로운 호텔 패키지 상품이 쏟아진다. ‘호캉스’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거의 매달 새로운 패키지를 즐길 수도 있다. 호텔업계는 연간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엔 내국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우리 민족이 유난히 호사스럽거나 호텔을 좋아해서 그런 걸까. 그것보다는 다른 나라보다 유독 연휴와 휴가 기간이 짧아서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다고 본다. 서양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전후엔 최소 2주 이상 쉰다. 사실상 12월 중순부터는 거의 모든 회사가 다 ‘올스톱’ 상태가 된다고 보면 된다. 또 가까운 중국도 다가오는 설날(춘절)에 고향을 다녀와야 해서 거의 2주간 쉰다.유럽은 대부분 1년 유급 휴가가 최소 6주 이상이다. 한 달간 휴가를 즐기는 유럽 직장인도 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이 유급 휴가로 한 달간 자리를 비운다면 아마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성수기에 외국에 간다면 값비싼 비행기 삯과 숙박비 등을 치르고 얼른 돌아와야 한다.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보면 서울 시내 호텔 패키지가 비싸지만은 않다.고도성장으로 쉼 없이 달린 우리나라는 이제야 ‘저녁이 있는 삶’과 ‘쉴 권리’를 찾기 시작했다. 제철마다 나오는 호텔 패키지는 긴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신 풍속도에 가깝다. 어느 순간 호텔마다 출시하는 패키지 가짓수가 줄어든다면 우리나라 휴가 풍속도도 조금 여유롭게 바뀌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2018.02.14 I 성세희 기자
영화株 부진 속 돋보이는 제이콘텐트리 `승승장구`
  • 영화株 부진 속 돋보이는 제이콘텐트리 `승승장구`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설연휴를 앞두고 영화주(株)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제이콘텐트리(036420)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올해 드라마·예능 등 방송부문의 실적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올 들어 25% 넘게 급등했다. 기관 투자자가 41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7000원을 넘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기관 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겨울방학과 설 연휴로 이어지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CJ CGV(079160) 주가는 올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CJ CGV는 지난해 국내 사업 수익성과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법인 실적 우려에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8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7%, 22.6%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잠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아직 정체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들도 부진하다. NEW(160550)는 연초 기대작 `염력`의 흥행 부진에 올 들어 주가가 21% 넘게 빠졌다. 염력은 개봉 2주간 관객수 98만명에 그치며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CJ E&M(130960)과 쇼박스(086980)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4.2%, 3.7% 하락했다.제이콘텐트리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30억원 규모의 무형자산 상각 금액을 반영하며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일회성 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매출의 64% 비중을 차지하는 메가박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한 809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메가박스 지분 100% 인수후 공격적인 외형성장으로 이전 3년간 평균 1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015년 11.6%, 2016년 8.7%로 하락했다”며 “지난해에도 5개의 직영점 출점이 있었지만 기존 사이트의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5.6%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점 효과로 직영 관객수는 저년대비 7.3% 증가하면서 전국 관객수 증가율(1.3%)을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다.올해 방송 부문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부터 드라마에 직접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평균 시청률이 1.9%에서 4.4%로 올랐다. 올해 넷플릭스·중국시장으로의 판권 판매가 성사되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재이콘텐트리는 13개의 드라마 지적제산권(IP)을 확보해 약 460억원의 판권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개의 사전제작 드라마를 계획 중인데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선판매 혹은 동시방영에 대해 이미 논의되고 있어 높은 판권 수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반해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부문 가치는 4000억원에 불과해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2018.02.14 I 이후섭 기자
설 차례상 비용 낮아졌다는 정부, 소비자 체감물가는 올라
  • 설 차례상 비용 낮아졌다는 정부, 소비자 체감물가는 올라
  • 9일 서울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수산물 가격 통계수치와 국민 체감 생활물가에 차이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관심 두고 노력해 달라.”(이낙연 국무총리 12일 농협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도 설 성수품을 중심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매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정부 비축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 덕분에 무와 배추, 감자처럼 유례없는 한파에 타격을 입거나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일부 품목을 빼면 예년(과거 5년 평균)과 비교해 가격이 안정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전국적으로 조사한 설 차례상 재료 구매비용도 전통시장은 24만8935원으로 1년 전보다 1.4% 내렸다.그러나 소비자 체감은 통계와 달랐다. 올해도 설을 앞둔 마트에선 ‘장보기가 겁난다’는 소비자의 푸념이 이어진다. 왜일까.우선 정부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소매가격은 전국 (전통)시장 기준이다. 농축수산물은 평균적으로 대형 마트보다 전통시장이 30% 싸다. 전통시장보다 대형 마트를 주로 찾는 보통의 소비자로선 30%에 가까운 괴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 aT가 발표한 설 차례상 재료 구매비용도 전통시장 기준으론 하락했으나 대형 유통업체 기준으론 35만7773원으로 44% 높았을 뿐 아니라 전년보다도 5.1% 올랐다.원재료를 사 직접 손질하기보다는 간편식이나 중간 완성품 소비 비중이 늘어나는 현 세태도 물가 체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간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공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물가 상승·하락의 비교 기준도 다르다. 정부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는 게 보통이지만 소비자는 바로 지난달 장 볼 때와 비교하는 데서 나오는 차이도 있다. 가령 올 1월 배추, 풋고추 등 일부 품목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뛰기도 했으나 최근 5년 평균 1월 가격과 비교해선 여전히 낮거나 높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초 안정세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설 직전 꿈틀대기 시작했다. 1월 말부터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과 무 주산지 제주에 유례없는 한파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는 각각 영하 8도와 0도 이하 온도가 이어지면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 기간 해남은 최저 영하 14도, 제주도 영하 3.8도까지 내렸다. 배추와 무가 뿌리째 얼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설 특수를 고려해 비축 물량을 풀었으나 이례적 한파는 예상치 못했다. 소비자 물가만 생각하면 정부가 아예 농축수산물 가격을 낮게 가져가는 정책을 쓸 수도 있다. 생산, 비축 물량을 큰 폭으로 늘리면 된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가 있다. 가격을 낮추는 건 소비자에게는 좋지만 안 그래도 도시민보다 수입이 낮은 농촌·농업인의 소득 기반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목표가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이 아닌 가격 안정화인 것도 이 때문이다.정부 통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비단 명절을 앞둔 농축수산물만의 문제는 아니다. 통계청 역시 공식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국민 체감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늘어나는 1인·고령자 가구의 체감 물가를 반영하기 위해 가구특성별 소비지출액에 가중치를 둔 물가지표를 개발키로 했다. 또 경제구조와 소비지출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동향 통계의 기준 연도와 가중치도 개편할 예정이다.
2018.02.14 I 김형욱 기자
"춘절 성수기지만.." 긴장감 도는 국내 TV-패널 업계
  • "춘절 성수기지만.." 긴장감 도는 국내 TV-패널 업계
  • 중국 상하이 타임스퀘어에서 지난해 12월 중국전자상회(CECC) 주관으로 열린 ‘QLED 카니발’에서 행사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TV로 모션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절(설)’ 성수기에도 우리나라의 TV와 TV용 패널 제조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성수기 효과가 예전만 못한데다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실적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를 일부 만회하고, 여름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대목’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CL, 하이얼, 창홍 등 중국 주요 TV 제조사들은 1분기 최대 성수기인 춘절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4분기에 연내 최대 수준으로 패널 재고를 쌓아뒀다. 이에 4분기 패널 업계의 실적은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달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4분기)패널 가격 하락에도 연말 성수기와 춘절 수요 대응을 위해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출하 증가 등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상승, 출하가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OE, AUO 등 중화권 업체도 역시 선전했다.◇예전 같지 않은 중국 시장 수요하지만 이런 흐름은 1분기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라 원래도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하는데, 4분기 재고가 다 해소되지 못할 경우 그마저도 더 부진하게 된다. 현재 중국 TV 시장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점에서 4분기 말 재고의 이월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올뷰클라우드(AV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TV 시장 판매량은 4752만대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런 판매 감소가 2003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고 전했다.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형, 초고해상도(UHD) TV 판매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이 분야는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OLED 투자 확대 과정에서 일부 라인을 LCD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한 부분도 이런 측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형 TV 세트업체의 패널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의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지 동맹세력 확보에 열 올려TV 완제품(세트)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고부가 제품 마케팅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양자점(퀀텀닷)을 활용한 QLED TV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TCL 등 중국 제조사가 QLED 방식을 채택하도록 유도, QLED 저변을 넓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쑤닝과 같은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 손 잡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올레드(OLED) TV’ 진영 확대를 통해 중국 업체 3곳(창홍, 스카이워스, 콩카)을 끌어들였다. 또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 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 예정된 기간 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TV 제조사들이 진영 확대에 나서는 것은 패널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원가 절감이 가능해지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라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장 전체의 흐름을 자사 방식에 유리하게 끌고가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호도도 높아질 수 있다.
2018.02.14 I 이재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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