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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노선 비중 늘렸는데…LCC, 3분기 실적 급하강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30%나 되는 국적 저비용항공(LCC) 업계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어서다. 실적에서 고공비행을 하던 LCC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여행 심리마저 위축된다면 성수기 3분기 실적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LCC의 전체 매출 중 일본 노선의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일본은 LCC의 전략 노선으로 매출 비중이 10%대 초반의 대형항공사(FSC)에 비하면 3배가량 높다. 대형 항공기를 보유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를 띄울 수 있는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달리 LCC는 그동안 180여석 규모의 항공기인 B737, A320 등 단거리 기재를 운용하면서 1~2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일본노선에 집중 투자를 했다. 전체 매출 비중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LCC 1위인 제주항공(089590)이 26%, 진에어(272450) 24%, 티웨이항공(091810) 30%, 에어부산(298690) 28%, 이스타항공은 30%에 달한다.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일본 노선에서 933억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878억원) 대비 6%(5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1267억원의 매출을 낸 것과 비교하면 단일 국가 중 최대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일본 노선에서 652억원가량을 벌었다. 전년 동기(466억원) 대비 40%(186억원) 급증했다.국적 LCC는 인천을 비롯해 김포·부산·대구·청주·무안·제주 등 거의 모든 국내 공항에서 일본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LCC의 일본 노선은 보유 중인 전체 국제선 중 최소 31%에서 최대 65%까지 차지했다.제주항공은 국제선 68개 노선 중 22개, 진에어는 국제선 28개 노선 중 9개,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53개 노선 중 23개, 에어부산은 국제선 32개 노선 중 10개,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34개 노선 중 12개나 됐다. 특히 국적 항공사 중에서 일본 노선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항공사는 에어서울로 의존도가 경쟁사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총 17개 노선 중 일본 노선은 11개로 65%에 달한다. 최근 LCC는 잇따라 일본 노선을 확충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무안~후쿠오카(주4회)에 이어 지난 2일 제주~후쿠오카(주3회)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6월5일 대구~기타큐슈(주7회)에 신규 취항했다.이처럼 LCC업계가 일본 노선에 대한 매출 비중이 크고 투자를 늘린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제주항공의 매출은 3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눈에 보이는 예매율과 취소율 변동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경제 보복이 심화되면 반일감정에 잠재 고객이 일본 여행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등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양국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중국 방문 한국인 수가 전년대비 19% 감소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보복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삼성전자, 기대이하 2분기 실적…日 제재로 하반기 `시계 제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사업의 일회성 손실 보전금 덕분에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올 하반기는 시장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불과 2~3달 전까지도 올 한해 실적 전망을 2분기에 바닥에 이른 뒤, 하반기 스마트폰 등 제품 성수기가 겹치며 실적이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측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 제재까지 겹치는 최악의 대외 경영 환경 속에 연내 실적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올 들어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재 수급 불안이란 돌발 변수가 터져 나오며, 생산 차질까지 염려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김정훈 기자)◇日수출제재 빼고도 올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어려워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58조 1773억원, 영업이익 7조 3445억원으로 지난 5일 발표된 2분기 잠정실적(매출 56조원·영업이익 6조5000억원)보다 각각 3.88%, 12.9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올 2분기 실적이 애플에 공급한 OLED패널이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인한 손실 보전금(약 7000억~9000억원 추산)이 포함돼 실제 영업이익은 5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이후 실적도 일본의 수출 제재 변수를 빼더라도 영업이익이 6조원 대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기존 추정치는 3분기 6조 4000억원, 4분기 5조 7000억원”이라며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하락세와 무선사업부의 지속적 부진 등으로 추정치를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는 애초 하반기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의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집중으로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제재 조치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되면서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좀 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기존 예측에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웨이퍼 투입 후 완성품 생산까지 3개월…1~2달치 재고는 무의미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은 반도체 등의 생산 공정에서 필수적인 소재들이다. 이들 품목이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삼성전자는 사장단과 임원을 포함한 관련 임직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재계 총수 회동마저 불참하고 일본 현지로 긴급 출장을 떠나, 현지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소재 수급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소재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 때문이다. 자동차 등 일반적인 생산 공정에선 일부 소재나 부품이 부족할 경우 공장을 일시 정지하며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는 24시간, 365일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공정이 이뤄져야 한다. 또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가 투입된 이후 실제 메모리 완제품으로 완성될 때까지 약 3개월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두달치 재고 등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공정은 완성품이 나오는데 석 달까지도 걸리고 첨단공정일수록 시간은 더 소요되기 때문에 도중에 재료가 떨어지면 중간 공정에 있는 반제품들은 다 망가지거나 추후 회복해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지금 웨이퍼를 새로 넣는다고 가정하면 가장 안전하게 생산하려면 최소 3개월 치 재고가 필요하고, 만약 한달치 밖에 없다면 재고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급이 불안해지면 오히려 최소 3개월 이상의 재고가 꼭 필요하고 그보다 적다면 생산 현장에선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WiFi카페] 백종원 덕에 양파 가격 올랐다는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한 매체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덕분에 양파값이 ‘소폭’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등에서 양파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 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직접 우리 농가를 응원한 덕분이라는 기사입니다. 여느 지상파 방송사의 농촌 프로그램이 못지 않은 영향력이라고 봅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큼 올랐는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소폭 올랐는데, 백 대표 콘텐츠 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실제 백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양파 소비 캠페인에 오른 후 양파 도소매 가격이 오른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여러가지 상승 요인 중 백 대표의 영향력이 분명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사실 양파 가격은 6월 이후 조금씩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마트에서 양파를 사시사철 볼 수 있지만, 6월 이후에 나오는 양파는 창고에 있다 나온 물건입니다. 비축분이 나오는 것이죠. 양파 수확철은 보통 4월말부터 6월까지라고 합니다. 6월까지 수확한 양파를 창고에 넣어놓고 그 다음해 양파 수확철까지 조금씩 시장에 내놓는 식입니다. 물론 중국 등에서 수입해온 양파도 시장에 나옵니다. 덕분에 우리는 사시사철 양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양파는 보관이 쉬운 채소류는 아니라고 합니다.(다른 채소류도 마찬가지겠죠) 바짝 건조해서 말려 보관하기 힘들어서 그렇다는데요, 오래 보관된 양파일 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수확된 양파는 바로 보관처리 해야 합니다. 평년보다 많은 양파가 생산되면, 가격 폭락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곤 합니다. 창고에 보관하지 못하는 양파는 버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파가 생산되지 않도록 양파 재배 면적을 줄이는 등 여러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농산물의 수확량을 예측·조절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제아무리 첨단과학의 시대라도 농사일은 천운에 달린 것이죠. 올해는 영호남 지역에 고질적이던 봄가뭄이 덜했다고 합니다. 강수량이 예년과 비교해 풍족했고 일조량도 나쁘지 않아 단위면적 당 양파 생산량이 많았던 것이죠. 품질 좋은 탱글탱글한 양파가 많이 생산되니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양파는 겨울에 키워 늦봄·초여름에 출하하는 작물입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겨울에도 양파를 재배해 그 다음 초여름에 소득을 올릴 수 있죠. 겨울에 키워 초여름에 수확하는 농작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농민들에게 재배지를 줄이라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올해 양파값 상승에는 또 한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양파와 창고업과의 관계입니다. 양파를 보관해 조금씩 풀어 판매하는 사업자라고 하면, 조금더 기다려 양파값이 더 싸질때 매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후 양파 가격이 올라갈 때 팔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러다보니 6월 이후 7월부터는 양파가격이 시나브로 올라갑니다. 지난해 양파 도매가격을 볼까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kg 당 양파(상품) 가격은 694원이었다가 7월 738원이 됩니다. 8월은 839원으로 오릅니다. 9월부터 양파 가격이 주춤하면서 떨어졌고 올해 3월 701원이 됩니다. 평년을 기준으로 보면 초여름부터 겨울까지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3월 정도에 떨어집니다. 이때쯤 되면 양파 품질도 낮고, 양파 수확철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떠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파 품질이 가장 좋을 때 싸게 먹고, 그렇지 못할 때 좀더 비싸게 먹는 경우가 되겠네요. 시장 구조에서 나오는 아이러니입니다. 다시 백 대표 얘기로 와 볼까요. 그의 영향력 덕분에 양파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방송사 콘텐츠가 힘을 잃어가고 그 같은 유명인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준 게, 우리 농가에는 분명 큰 힘이 됐습니다. 양파를 판매하는 마트 입장에서도 호재였겠죠.[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마트가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대과 양파를 선보이고 있다.이마트는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9CM이상의 대과 양파 2.5kg 한 망을 2,480원에 판매한다.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정부는 좀더 양파 등 농산물의 재배량 예측에 정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매해마다 한다고 하는데 쉽지가 않은 과제이긴 하죠. 백 대표의 응원에 가장 많은 이득을 본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도 더 많은 양파를 들여와 더 값싸게 팔아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진작 캠페인을 했던 소비자들의 정성이, 중간 유통업자들의 수익만 늘려주는 아이러니가 되지 않겠죠. 소비자들의 정성이 농가가 아닌 유통사업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 [르포]‘블루보틀 삼청점’, 고즈넉한 한옥 풍경에 미니멀한 인테리어
- 5일 오전 블루보틀 삼청점 오픈 당일 2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행렬을 이루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특색과 문화를 가진 삼청동에 문여는 2호점은 고즈넉한 한옥과 블루보틀의 철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블루보틀코리아는 5일 오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건너편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2호점 오픈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필립스 블루보틀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 등이 참석해 고객들을 맞았다. 지난 5월 성수동에 오픈한 1호점에 이어 삼청점 역시 오픈 시간 1시간 전부터 20~3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 대기행렬을 이뤘다. 블루보틀 삼청점 방문을 위해 4일 저녁 9시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강형우(21)씨는 “성수동 1호점 오픈 때는 4등이었는데 꼭 한번 1등으로 입장해보고 싶어서 어제 저녁부터 대기했다”면서 “이곳은 성수점과는 또 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가진 곳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베이커리류와 블루보틀 굿즈, 커피 빈을 구매할 수 있는 1층. (사진=이윤화 기자)◇층별로 다른 방향으로 난 통유리 창, 삼청동 풍경 한눈에삼청점 안으로 들어서니 1층부터 3층까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나 있는 통유리 창이 가장 먼서 시선을 끌었다. 블루보틀 굿즈와 베이커리, 성수점에서 로스터링한 커피빈을 구매할 수 있는 1층은 국립현대미술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다. 2층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만드는 공간으로 좌측으로 난 통창 유리를 통해 한옥 기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층은 오른쪽으로 난 창을 통해 경복궁과 인왕산 전경을 배경으로 위스키바 형태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또 뒤편으로 야외 테라스가 있어 삼청동 경관을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손현주 블루보틀코리아 홍보팀장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것은 맛있는 커피와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 바리스타들의 환대와 같이 다양한 이유”라면서 “베이커리는 1층, 음료는 2층 등 공간을 나눠 배치해 다양한 공간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별채로 마련된 한옥은 아직 오픈 전으로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7월 말부터 예약제를 통해 운영한다. 블루보틀코리아가 삼청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여 마련한 굿즈는 한옥 기와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서울 토드백’이다. 미국 블루보틀 본사와 함께 가장 한국적인 특색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다 한옥 기와 무늬를 심플하게 그려 넣었다. 이외에도 이정은 도예가과 협업한 스페셜 머그 등 다양한 제품들과 준비돼 있다. 2층 창문으로 보이는 한옥 기와 풍경. (사진=이윤화 기자)◇“삼청동 주민·가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이웃’될 것”블루보틀 측은 삼청점 운영에 있어 성수점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 및 다른 가게들과 상생할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미한 CEO는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 덕분에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열 수 있었다”면서 “2년 전 처음 한국 방문했을 때 삼청동에 왔는데 역사·전통과 장인정신의 철학을 블루보틀과 꼭 어울리는 곳 같았다. 삼청동에 잘 어울리는 ‘다정한 이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청동 커뮤니티 맵’도 만들어 제공한다. 블루보틀 커피를 시작으로 크래프트 숍, 한식당, 커피 전문점, 박물관 및 갤러리 등 삼청동 명소를 소개하는 지도를 제작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삼청동 관광 코스를 안내하고 지역 상인들과 상생하기 위함이다.블루보틀 관계자는 “미국 오클랜드, 로스엔젤레스,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 성수까지 전세계 딱 4곳의 로스터리를 운영하는데 그중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과 고객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2호점인 삼청점에 이어 곧 강남에도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항상 최상의 커피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필립스 블루보틀 커피 문화 총괄 책임자가 3층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 日 비자강화 카드 만지작… 여행株 빙하기 맞나
- 전일대비 하락률.(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3분기(7~9월) 계절적 성수기를 등에 업고 실적개선을 노리던 여행주(株)들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에 나선 데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자발급 강화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실적 개선을 노리던 여행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거래일대비 0.50% 하락한 4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080160)도 전일대비 0.77% 내린 1만9400원에, 참좋은여행은 1.82% 하락한 703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노랑풍선(104620)과 롯데관광개발(032350), 세중(039310)은 각각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비자발급 강화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기업 대상 상품이 많은 레드캡투어(038390)만 2.66% 올랐다.특히 우리나라 관광객의 경우 90일까지 무비자로 일본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을 가면 대개 5~7일 정도 머무르기 때문에 무비자 기간이 90일에서 30일로 줄어든다고 해도 여행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사람에 대해서만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한다면 기분이 나빠져 일본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일본 여행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여행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하나투어는 하나투어재팬이라는 일본 현지 계열사도 두고 있으며, 일본 여행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모두투어는 20% 정도, 다른 업체들도 일본 상품 비중이 적지 않다. 유 연구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나라가 일본이기 때문에 비자발급 기준이 실제로 강화된다면 여행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작년 자연재해 여파로 여행객수가 대폭 줄어 올 하반기 기저효과 등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여행업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 지진 등 자연재해로 여행객이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패키지 상품 매출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으나 항공권 판매 성장추세가 지속 되고 있고, 여행비지출전망 지수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 악재가 집중된 지역의 역성장폭도 차차 축소되고 있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기저효과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여행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이달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지난달 패키지 송출객은 약 2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했고, 일본은 22.4% 줄었다”며 “모두투어는 같은 달 송출객이 약 12만명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지만 일본은 10% 정도 감소했다. 이달부터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국내 여행업체의 송출객 볼륨이 상승 반전할 수 있겠지만,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인영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수사가 능사였는지 반문"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법원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던 것에 대해 “구속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반문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구속 당시 여당에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발언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일주일 만인 27일 구속적부심을 통해 보증금 1억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 약자의 이름이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는 노동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강자가 되어 있다는 아이러니도 발견한다”며 “그것은 임금에서 우월한 대접을 받는 노동자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해 개헌특위 논의를 하던 중 저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서있는 노동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본인들이 ‘노동자’라는 이름을 원하는데 보수는 여전히 ‘근로자’라는 이름을 강요하고 있었다”며 “노동자의 더 큰 이름인 노동조합은 사회적 시민권을 온전히 가지지 못한 채 여전히 사회적 배제와 편견의 주변에 맴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 예정자로서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한다”며 “공안과 편견의 시각을 거두면 우리에게 새로운 포용과 공존의 길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기서부터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우리 모두 함께 보듬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성숙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다시 뜨거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남역 살인사건, 송파구 세모녀 사건, 수많은 어느 독거노인의 죽음, 세월호의 아이들, 윤창호와 그의 친구들, 노회찬과 새벽 버스의 사람들, 거듭되는 집배원들의 과로사, 성수역 스크린도어 사건, 김용균의 이름으로 찾아온,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산재예방 의무와 특수고용노동자 보호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을 통과시켰고,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고용법’을 발의하는 등 노동자의 삶에 안전망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