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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 1위는 지켰지만…‘테라’ 추격 매섭네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가 무서운 속도로 오비맥주 ‘카스’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맥주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하이트진로의 맹추격에 점유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정훈 기자)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소매시장 규모는 3조3172억원이다. 지난 2014년 3조5000억원 대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만에 다시 3조원대에 진입했다. 맥주 시장은 가정용 제품이 판매되는 소매시장과 업소용 제품이 판매되는 유흥시장으로 구분된다. 전체 시장에서 유흥시장과 소매시장의 비중은 6대4에서 5대5 정도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주류협회가 맥주 출고량을 취합해 공개했지만, 2013년 이후 과당경쟁을 이유로 통계 발표를 중단하면서 제조사별 정확한 유흥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소매시장을 통해 전체 주류시장을 유추할 뿐이다.지난해 소매시장 1위는 전통 강자 오비맥주였다. 한 해 동안 소매 매출액이 1조6467억원에 달했다. 점유율은 49.6%다. 카스만 놓고 보면 소매 매출액은 1조1921억원으로 단일 브랜드로는 점유율이 3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매 매출이 8400억원(25.3%)으로 오비맥주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테라를 출시한 2분기부터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018년 4분기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16.8%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테라 출시 이후 분기 점유율이 24.6%로 급상승했다. 분기 매출 역시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3분기엔 26.2%, 4분기엔 27.8%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맥주 성수기가 다시 시작되는 올해 2~3분기엔 하이트진로 점유율이 3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개별 브랜드 실적으론 테라가 연간 점유율 6.3%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연간 기준으로 테라 판매가 진행된 2~4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점유율은 8.2%로 늘어난다.다만, 이번 자료는 매출액 기준으로 작성돼 실제 판매량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주류업계의 분석이다. 오비맥주는 테라가 출시되던 지난해 4월 카스 등 맥주가격을 평균 5.3% 올렸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5000㎖) 출고가는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올랐다. 그러다 올해 종량세 도입과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에 따른 선제적 조치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인상을 철회했다.실제로 지난해 2분기 오비맥주 매출액은 41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7% 증가했다. 출고가 인상폭을 감안하면 4000억원대 미만으로 줄어든다. 4913억원을 판매한 3분기 역시 4913억원에서 4653억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오비맥주 연간 소매 매출액은 1조5987억원으로 조정된다.특히 매출액 대신 출고량 기준으로 집계할 경우 오비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출고량 기준 오비맥주 판매량은 지난 2018년 4억5040만ℓ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이어 2019년엔 4억1925만ℓ를 팔아 전년 대비 6.9% 줄었다.반면, 하이트진로는 2018년(2억4447만ℓ)과 2019년(2억 6412만ℓ) 각각 전년 대비 7.5%, 8% 성장했다. 지난해 개별 브랜드 판매량을 보면 ‘카스 후레쉬’의 경우 3억 832만ℓ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3분기엔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아사히 등 수입 맥주 수요가 일부 카스로 넘어간 점도 반영됐다”며 “오비맥주가 1위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하이트진로가 빠른 속도로 오비맥주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구역 ‘제로’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정비사업 일몰제’ 위기에서 모두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달 2일자로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을 받는 구역(40개) 가운데 일몰기한 연장신청을 한 24개 구역에 대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가 있는 구역은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8일 밝혔다. 정비사업 일몰제는 사업 추진이 안 되거나 더딘 곳을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절차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에 따라 지난 2012년 1월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구역에서 승인된 추진위는 2020년 3월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야 하며, 이 기간을 초과하면 정비구역 해제대상이 된다. 다만 일몰기한이 도래한 정비구역은 토지등소유자 30% 이상 동의를 받거나 자치구청장의 판단으로 2년 범위 안에서 일몰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24개 구역 중 22개는 토지등소유자 30% 이상 동의로 연장신청한 곳이다. 나머지 2개 구역은 자치구청장의 판단으로 정비구역 존치를 위해 신청 예정인 곳이다. 서울시는 24개 구역에 대해 다수의 주민이 사업추진을 원하는 경우 자치구 의견을 반영해 일몰기한을 연장하고, 다음 사업단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연장 여부는 도시계획위원회(재정비촉진사업의 경우에는 도시재정비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가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는 24개 구역에 대해 자치구청장을 통해 각 구역별 추진경위와 주민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연장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15개 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거나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 일몰제를 벗어난 구역이다. 구체적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구역은 청량리6, 장위3, 개봉3, 방화3, 길음5, 돈암6, 봉천1-1, 신림1, 신반포4차 등이다. 조합인가를 신청한 곳은 성수전략2, 신길2, 미아9-2, 미아4-1, 서초진흥아파트, 장미1·2·3차 아파트 등이다. 나머지 1개 신반포26차는 주민합의를 통해 정비구역 해제 후 ‘소규모 재건축’ 사업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업방식 변경을 위해 주민 스스로 구역해제를 원하는 1개 구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이 일몰제를 벗어나거나 일몰제 연장을 추진하게 됐다. 아울러 일몰제와 관련한 총회 개최나 일몰연장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아도 돼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접촉 불안도 해소됐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의 재개발, 재건축 기본원칙은 주민 뜻을 최우선 고려하는 것이다. 정비사업 구역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각 구역별 연장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며 “단순히 일몰기한을 연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 사업단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 신세계 영등포점, ‘미래소비 큰 손’ Z세대 놀이터로 변신
- 지하 2층에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스타일 쇼케이스’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점 영패션 전문관을 통해 ‘신(新)소비자’로 떠오른 Z세대 잡기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리뉴얼 오픈한 영등포점에서 지하 2층에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스타일 쇼케이스’, 유명 작가 아트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팩토리 스토어’ 등을 선보인다.Z세대는 1997년 이후부터 2000년 초반 출생한 세대를 아우르는 말로 유행에 극히 민감한 점이 강조되어 Z라는 알파벳이 붙여졌다. 국내 인구 비중도 밀레니얼 세대(22.2%)다음으로 높은 21.7%를 차지해 향후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연령대이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일상을 공유하며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영등포점은 신세계 전체 점포 중 20대 고객 비중이 13.2%로 전점(11.0%)대비 Z세대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 한다.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잡화 중심의 영패션 전문관을 통해 미래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될 Z세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영등포점 지하 2층에 위치한 영패션 전문관은 스포츠, 스트리트 패션, 잡화 등 33개의 각기 다른 브랜드를 모아 ‘하나의 큰 편집숍’처럼 꾸몄다.1000평의 공간에 수퍼플레이(SUPER PLAY), 플레이 옵티컬(PLAY OPTICAL) 등 신세계 단독 브랜드와 휠라, NFL, 널디(NERDY) 등 10대 초반, 20대 중반의 Z세대가 좋아하는 패션·잡화 콘텐츠를 다양하게 준비했다.오프라인 소비 경험을 신뢰하고 SNS와 유행에 민감한 타깃 고객의 성향을 반영해 층 전체의 분위기도 기존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으로 연출했다.공조관·에어컨 등이 훤히 보이는 노출 천장은 연남동, 성수동 등 Z세대들에게 친숙한 핫 플레이스에 온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리빙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크리스티(CHRISTIE’S)가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선정한 ‘홍성준’ 작가와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 반스(VANS)가협업한 아트월을 세웠다.특히 신세계가 영등포 영패션 전문관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스트리트 브랜드 편집숍 ‘스타일 쇼케이스(S.tyle showcase)’는 1525 세대에게 ‘가장 핫 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특별한 공간이다.SNS와 홍대, 합정 로드숍 일대에서 1525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중 21개의 브랜드를 신세계 바이어가 엄선, 유행에 민감한 Z세대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브랜드를 주기적으로 소개한다.요즘 10대와 20대에게 핫한 홍대의 로라로라(ROLA ROLA)와 네온문(NEON MOON)은 물론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크럼프(CRUMP), 프레이(FRAY) 등도 만날 수 있다.패션 상품만 선별하여 보여주는 기존의 편집숍과는 달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1525 고객들이 좋아하는 잡화, 라이프 스타일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SNS나 온라인 등에서만 소개됐던 신진 브랜드의 판로 확대를 돕는다는 장점도 있다. 신세계는 향후 스타일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외 유망한 스트리트 브랜드를 발굴하여 선보이며신진 디자이너(브랜드)의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신세계가 업계 최초로 오프 프라이스 콘셉트로 선보인 ‘팩토리 스토어’도 영등포 영패션 전문관에 160평 규모로 오픈한다. 국내외 해외 유명 스트리트, 컨템포러리, 라이프 스타일 등 Z세대를 겨냥한 10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지난 2018년 고양 스타필드에 1호점으로 선보인 팩토리 스토어는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패션, 생활 등 라이프 스타일 상품을 재고 관리부터 판매까지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최초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다.H&M, 자라 등 SPA 브랜드와 유사하게 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을 자유롭게 착용해보고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고객 응대 방식도 소비 주류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의 특성에 맞춰 비대면 응대 방식인 ‘셀프 서비스’를 도입했다.기존 팩토리 스토어는 델라라나, 분더샵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영등포점에서는 네스티킥, 반스, 챔피온, 칼하트 등 국내외 유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도 처음으로 선보이며 Z세대 고객들을 잡는다는 계획이다.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준비했다. 지난해 서울 패션위크에 초청을 받은 하동호 디자이너의 ‘소윙바운더리스(Sewing Boundaries)’, 남미와 유럽, 일본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케이트 보드 용품·의류 전문 브랜드인 피자(PIZZA) 등을 영등포 팩토리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상무)는 “앞으로의 소비시장에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Z세대를 겨냥한 영패션 전문관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차별화 된 콘텐츠를 앞세워 트렌드에 민감한 1525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에 적자 소식으로 우울한 보안업계…올해는 다를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보안업체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 소식마저 더해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인공지능(AI) 솔루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솔루션 등의 신제품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의 부진은 일시적인 비용 증가의 영향이고, 올해는 이제까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R&D비용 증가·회계기준 변경에 적자전환…“일시적 영향”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수닷컴(150900)은 지난해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7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음에도 데이터 3법 개정을 대비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부문에 대한 투자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은 보수적인 회계 처리기준 변경으로 예상치 못했던 회계상 손실이 추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김재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및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 증가로 인해 기대와 달리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도 “이는 회계상 손실이기에 현금흐름은 이상 없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이스트시큐리티의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047560)도 연결기준 영업손실 2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AI 분야 연구인력 확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자회사 줌인터넷의 코스닥 상장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라온시큐어(042510)와 이글루시큐리티(067920)도 신제품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7%, 43% 급감했다. 지난해 EDR 신제품 `지니안 인사이츠E` 2.0버전 개발에 나선 지니언스(263860)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 줄었다. ◇올해 투자 결실 기대…“신제품 본격 매출성장 이끌 것”보안업계에서는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사업 및 신제품 투자가 마무리됐고, 연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올해 데이터 3법 시행에 따른 비식별화 솔루션시장 활성화 수혜가 기대된다. 또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파수 데이터 레이더(FDR) 등의 제품도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최근 `RSA 컨퍼런스 2020`에서 글로벌 제조업체 및 금융기관과 보안솔루션 공급 협의에 탄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김재훈 연구원은 “파수닷컴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425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라며 “이미 다수 전문기관 및 기업에 비식별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스트소프트와 지니언스는 EDR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해 4월 기존 백신 프로그램 `알약`과 위협 인텔리전스 `쓰렛인사이드 서비스`를 연동한 `알약 EDR`을 출시했다. 올해 EDR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알약 EDR과 쓰렛인사이드 서비스 등 신규 제품군에서 매출이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EDR은 기존 백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체된 백신 시장 규모도 같이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니언스도 지난 1월 신제품을 출시하며 지난해 NH농협은행 10만여대 수주에 이어 한국도로공사, 대기업 제조업체 S사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병원에도 EDR을 공급하기로 했다. 추가로 10여군데와 기술검증(PoC)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EDR 시장규모가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DR 업체들의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코로나19 영향 제한적”라온시큐어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신원인증(DID)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병무청과 함께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하기 시작해 지난 1월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2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한 AI 기술 관련 특허를 획득해 보안관제 솔루션 강화에 나섰고, 본격적으로 보안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1분기는 기업들의 보안 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기라 비수기로 볼 수 있다”며 “반기마다 보안솔루션 라이선스를 갱신하거나 신규 도입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2분기와 4분기가 성수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나서 본격적인 수주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 은성수 "코로나19 금융지원 불이익 없다"…은행권 대출 4.6조로 증액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6개 금융협회 회장들과 만나 “‘코로나19’와 관련된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담당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특별대출 자금규모를 기존 3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협회장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도 지난 3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코로나19 관련 여신취급에 대해선 향후 검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도 코로나19 관련 대출의 부실 등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은 위원장은 금융회사 직원의 재택근무가 가능토록 원격접속 허용 등 조치를 취한 만큼 업무처리 중 애로사항이 있으면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말했다.또 현재 시중은행에서 시행 중인 만기연장과 만기연장과 이자납입 유예 등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각 협회에서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참을 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적시 이뤄지도록 지원 프로그램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은 위원장은 금융업권에서 보유한 연수원을 경증환자 치료에 활용되도록 하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했다. 금융협회장들은 금융업권의 적극적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뜻을 모았다.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과 관련해 소액긴급생활·사업자금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비상사태를 맞아 은행권 특별대출 신규자금 공급 규모를 3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추가 확대해 피해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입점한 점포의 임대료를 깎아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과 지역상권 활성화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은행권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료 및 대출이자 납부 유예, 신속한 보험금 지급 등으로 코로나19 어려움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소상공인을 통한 필요 사무용품 조기구매, 온누리 상품권 구입 등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보험업권의 협력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카드대금 청구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여신금융업권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여행·숙박·요식업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만기연장 및 신규대출을 적극 지원하고 고령층에 대해선 만기가 지나도 약정금리를 계속 지급하는 등 창구 방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본시장 코로나19 극복 지원단’을 구성한 만큼 어려움 극복과 소비심리 정상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언급했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6개 금융협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사태 관련 금융권의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은성수 위원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사진=금융위)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임시 국무회의서 추경 의결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정부가 오늘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로 인해 투자, 소비,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30조원 규모의 직·간접적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최근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않자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0.3%포인트 낮췄다.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추경예산안을 의결하고 곧바로 국회에 제출, 통과되는 대로 긴급 재정 투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다음은 4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09:00 은성수 금융위원장, 손병두 금융부위원장,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위 정례회의(정부서울청사)09:00 윤면식 한은 부총재, 금융위원회 정기회의10:00 공정위, 공정위부위원장 전원회의은성수 금융위원장, 법사위 전체회의(시각 미정, 국회)한은, 2020년 2월 말 외환보유액한은, 2019년 4/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금융위, DLF 사태 관련 우리·하나은행 최종 징계 결정◇산업·증권09:40 과기정통부,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회10:00 조성욱 공정위원장·지철호 부위원장, 전원회의(심판정)10:00 과기정통부, 찾아가는 연구현장 간담회수입차 2월 판매실적 발표성윤모 산업부 장관, 법사위(미정, 국회)◇정치·사회08:30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장소 미정)08:30 홍남기 부총리,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정부서울청사)10:00 대통령, 임시 국무회의10:00 국무총리, 임시 국무회의11:00 복지부, 정례브리핑(정부세종청사)14:00 정세균 국무총리, 대정부질문(교육·사회, 국회)해양수산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오전)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임시 국무회의서 추경 의결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정부가 내일(4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코로나19로 인해 투자, 소비,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30조원 규모의 직·간접적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최근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않자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0.3%포인트 낮췄다. 정부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추경예산안을 의결하고 곧바로 국회에 제출, 통과되는 대로 긴급 재정 투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다음은 4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09:00 은성수 금융위원장, 손병두 금융부위원장,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위 정례회의(정부서울청사)09:00 윤면식 한은 부총재, 금융위원회 정기회의10:00 공정위, 공정위부위원장 전원회의은성수 금융위원장, 법사위 전체회의(시각 미정, 국회)한은, 2020년 2월 말 외환보유액한은, 2019년 4/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금융위, DLF 사태 관련 우리·하나은행 최종 징계 결정◇산업·증권09:40 과기정통부,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회10:00 조성욱 공정위원장·지철호 부위원장, 전원회의(심판정)10:00 과기정통부, 찾아가는 연구현장 간담회수입차 2월 판매실적 발표성윤모 산업부 장관, 법사위(미정, 국회)◇정치·사회08:30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장소 미정)08:30 홍남기 부총리,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정부서울청사)10:00 대통령, 임시 국무회의10:00 국무총리, 임시 국무회의11:00 복지부, 정례브리핑(정부세종청사)14:00 정세균 국무총리, 대정부질문(교육·사회, 국회)해양수산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오전)
- 카카오톡 장애는 장비 오류..과기정통부, 방송·통신 비상점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 2일 발생한 카카오톡의 서비스 장애는 트래픽 과부하가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인터넷 사업자에게 비상대책을 차질없이 실행해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특히 카카오는 기간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자리잡은 만큼 장애방지에 더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카카오톡,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일시 장애 발생과기정통부는 3일 장석영 제2차관 주재로 주요 방송·통신·인터넷 사업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카카오와 함께 `코로나19 대비 방송·통신·인터넷서비스 비상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의 통신사업자와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의 유료방송사업자가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이날 회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면회의 대신 원격으로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됐다. 필수인력 확보와 근무지 폐쇄시 망 관리·운용 등 위기단계별 대응방안, 사이버침해 대응 등 연속성 확보방안, 영업점·설치 기사 등 대민접촉 부서의 예방·확산방지 대책,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유통망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더불어 이날 회의에 카카오도 참석해 재난 시에도 메신저 서비스가 끊김없이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전날 일부 사용자에 발생한 장애원인도 설명했다. 전날 서비스 장애는 트래픽 과부하가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장비 오류는 즉시 감지·대처했으나 서버 재부팅 등으로 서비스 정상화까지는 80여분 소요됐다고 밝혔다.◇전문 인력풀 구성…근무지 폐쇄시 원격으로 망관리·운용우선 통신사업자들은 운용인력 부족에 대비해 망 관리·운용 경험이 있는 직원과 운용협력사 직원들로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인력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장의 근무자가 동시에 격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운용인력을 A조(운용조), B조(백업조)로 구분하고, 예비로 C조(운용경험 인력)를 추가편성하거나 일부 인력 분산 배치 및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일부 통신국사가 폐쇄되더라도 다른 국사에서 원격으로 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도록 원격 망 운용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지역별·중요통신시설별로 폐쇄시 대체 운용국사를 지정하고 있다. 또 통신망 장애, 트래픽 이상 유무 등을 관리하는 망 관제센터가 폐쇄될 경우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돼 있는 KT(과천, 둔산), SK텔레콤(분당, 성수, 둔산)은 이원화 국사에서 망 관제를 수행하고, 망 관제센터가 이원화돼 있지 않은 LG유플러스(마곡), SK브로드밴드(동작)는 임시로 전국 망 관제가 가능한 시설(LG유플러스 안양, SK브로드밴드 서초·성북)을 구축해 대비하고 있다.통신사업자들은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유통망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 유통망(대리점)에 대해 임대료 감면과 운영자금 지원 등 상생방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전국 직영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DMC 이원화…재택근무 활용해 24시간 사이버침해 대응유료방송사업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위기상황 단계별 지침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방송신호 송수신을 총괄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의 이원화와 다른 국사에서의 원격제어를 통한 방송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리·운영과 인근 국사·스튜디오의 대체 인력 투입, 협력업체 직원 지원 등 인력운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이버침해대응 본부는 `재택근무제`와 `서울-나주 간 침해대응 시스템 이중화`를 통해 24시간 상황관제 및 대국민 서비스 등 업무를 차질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상황실의 경우 총 15명이 주·야간조를 편성해 24시간 사이버침해에 대응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해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고, 확진자 발생으로 서울 종합상황실을 일시 폐쇄하는 경우에는 소독기간 동안(3일) 나주청사로 근무 장소를 이전해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 韓입국금지 국가 확대, 中企 "장기화 땐 타격 불가피"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증가하는 가운데 1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부모와 함께 중국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발권 데스크에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 외교부가 밝힌 코로나 관련 입국 금지 및 제한, 격리 국가는 무려 79개국에 달한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전자부품 제조장비에 주력하는 A사는 당초 2일부터 중국 현지 거래처에 직원들이 들어가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관련 일정을 일주일 이상 미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지에 입국한 직원들이 중국 정부 조치에 따라 14일 동안 격리돼야 하는 변수가 생긴 것. A사 대표는 “현지 거래처에 양해를 구해 다행히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은 모면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납기일정 지연으로 대금회수가 미뤄지는 등 재무상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혹은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중소 여행사들은 예약취소로 인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해외 출장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해외 현지에서의 입찰 제한을 비롯해 영업 활동 위축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2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국가는 이날 현재 80곳에 달한다. 유엔 회원국 수가 193개국인 점을 감안할 때 전 세계 국가 중 5분의 2 정도가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 입국 절차를 한층 강화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은 최근 14일 이내 대구와 청도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이 같은 조치로 인해 가장 먼저 중소 여행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 여행사 A사 관계자는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없었던 한국인 입국제한이란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며 “때문에 3∼5월 예약 중 90% 이상이 취소된 상황이다. 6월 이후 여름성수기 예약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1분기는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직원 중 90%가량이 이달부터 2개월간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자유투어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해외 출장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자부품에 주력하는 B사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방문을 위해 떠난 직원들이 현지 보호소에 격리된 상황”이라며 “이를 보고 받은 후 당분간 모든 해외 출장을 금지한다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업체인 C사 관계자는 “중국 등 입국 제한이 풀리기 전까지 해외 출장을 가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다행히 현지 법인이나 딜러(유통업체)들이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당장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다만 이들 기업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해외 현지에서의 입찰이 제한되는 한편, 영업 활동이 크게 제약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D사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동남아와 중남미 등 현지에 거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수주 활동이 저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E사 관계자는 “매출액 중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입국 금지 등 조치로 인해 올해 연간으로 예정된 해외 전시회와 학회 등에 잇달아 불참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외교적인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도체 관련 업체 F사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우리 정부가 중국 등 다른 국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법인세 인하와 함께 금전적인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출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관련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현장에서 원활한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해외 수출기업과 내수 서비스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경영실태 조사’ 결과, 70.3%가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출기업은 72.3%, 서비스기업은 67.6%가 경영상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중국 등 해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납품 차질(51.6%) △해외 방문기회 축소로 인한 영업활동 차질(40.1%) △해외 전시회 취소로 인한 수주 기회 축소(32.3%) △수출 제품 선적 지연(28.6%)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