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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치유벨트 숲 산책로' 조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전상훈 원장)이 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혁신파크, 정자공원, 불곡산을 연결하는 녹지 산책로인 ‘치유벨트 숲 산책로’를 조성, 자연 친화적이고 환자 친화적인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은 24일 원내에서 전상훈 병원장 및 교직원, 경기도 성남시청 공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유벨트 숲 산책로’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치유벨트 숲 산책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성남시가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해 병원과 인접한 녹지공간의 우수한 환경자원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고, 병원을 찾은 환자 및 보호자와 교직원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조성한 녹지 산책로다. 산책로는 A코스(왕복 1.5km, 도보 30분 소요), B코스(왕복 1.7km, 도보 35분 소요), C코스(왕복 2.2km, 도보 55분 소요) 세 가지 코스로 구성돼있으며, 불곡산에 있는 기존 등산로와도 이어져 산자락을 따라 짙은 녹음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치유벨트 조성 작업은 방문객이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건강 산책로, △안전한 산책로, △내구성이 우수한 산책로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주요 길목 곳곳에 계단 구조틀을 설치하고 방향안내판 및 종합표지판을 두어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전상훈 원장은 “환자와 가족, 이웃 분들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연 속 힐링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성남시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방안을 강구하고, 최고의 치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FA컵 32강전 25일 개최…경남FC vs FC서울 대결 주목
- FA컵 3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25일 전국 16개 구장에서 열린다. 32강전부터는 K리그1의 12팀이 출전한다. 이밖에 3라운드를 통과한 K리그2 6팀, 내셔널리그 7팀, K3리그 5팀, 대학 2팀이 참가해 진정한 프로와 아마추어의 최강자를 가린다.가장 주목되는 경기는 경남FC와 FC서울의 대결이다. 경남FC는 최근 5경기 무패로 K리그1에서 2위에 오르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FA컵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FC서울이 경남FC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제철가 형제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는 지난 21일의 K리그 주말 경기(포항 3:1 승)에 이어 연속으로 맞붙는다. 작년 우승팀 울산현대는 2년 연속 FA컵 우승을 목표로 K리그2의 수원FC와 대결한다.K리그2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FC와 내셔널리그 1위 경주한수원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성남FC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성남은 작년에도 8강에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에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K3리그의 터줏대감 포천시민축구단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2014년 FA컵에서 K3리그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포천은 작년에도 16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월드컵 스타 문선민이 버티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로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3라운드를 통과한 대학 두 팀은 모두 K리그1 팀들과 만났다. 고려대는 제주유나이티드, 용인대는 대구FC와 승부를 펼친다. 부담감 없이 도전하는 경기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학팀의 FA컵 최고 성적은 동국대(1998년), 호남대(2006년), 영남대(2014년)의 8강 진출이다.16경기중 4경기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다. 부산교통공사 : 전북(17시), 경남FC 대 FC서울(19시), 포항 대 전남, 수원삼성 대 김포시민축구단(이상 19시30분) 경기다. 부산교통공사와 전북, 수원삼성과 김포시민축구단의 경기는 IPTV인 STN에서도 생중계된다.
- 매물 속출, 신규 계약 파기…편의점 '창업 0순위' 옛말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월 순수익 1000만원 가량, 지난달 수입 1100만원.’‘경기 오산시 소재, 일 매출 170만원, 근처에 대학교 있음.’약 2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한 부동산 플랫폼에 최근 편의점을 매물로 내놓겠다는 이들의 글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 위치한 속칭 ‘A급 상권’에 있는 매장도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선 최저임금 시급 8000원 시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인건비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 미리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월 수익 100만원 밑돈다…목 좋아도 “팔자” 러시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인상한 8350원으로 결정한 직후 가맹점 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늘 것을 우려해 매장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 측은 2019년도 최저임금 적용 시 내년 가맹점 점주들의 월평균 수익이 50만~60만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편협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적용 시 인건비가 463만7000원에서 514만2000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가맹점 점주의 월평균 수익은 올해 130만2000원에서 내년 79만70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전편협은 가맹 본사에 가맹 수수료 인하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본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탓에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는 게 본사 측 주장이다. 실제 편의점 ‘빅3’(CU·GS25·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1위 CU의 경우 2016년 4.0%, 2017년 4.5%였지만 올해 1분기 2.1%로 급감했다. GS25 역시 3.8%, 3.3% 등 3%대를 유지하다 올 들어 1.3%로 곤두박질쳤다. 세븐일레븐은 1%대 밑으로 떨어졌다. 본사 측은 근접 출점 제한을 통해 가맹점 점주들의 수익을 보장할 방침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를 중심으로 8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방안을 마련,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근접 출점 제한은 공정거래법상 ‘담합’ 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다만, 공정위 측은 기존 대형 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을 나눠갖는 식의 짬짜미를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측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비회원사인 이마트24는 오는 2020년까지 6000점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편의점 창업 시장에도 ‘냉기’ 가득한때 ‘창업 0순위 업종’으로 통하던 창업 시장도 얼어붙었다. 새로 문을 열기로 했던 예비 창업자들이 계약을 파기하거나 보류를 통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실적이 예상되는 경기 지역 신도시 내에서도 계약 파기·보류 사태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빅3’에서 하루 평균 100~120건의 창업 상담을 진행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결정 이후 상담건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미 올해 들어 편의점 창업 시장의 열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편의점 업계 순증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모자랐다. 빅3의 올 상반기 순증 점포 규모는 10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378개)의 42%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오르며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편의점 수가 4만개를 돌파하면서 근접 출점 논란 등을 빚고 있는 점도 창업 열풍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점주가 아르바이트생보다 적은 수익을 가져갈 것이란 우려가 펴지면서 기존 점주들은 매각하고 예비 창업자들은 계약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별내신도시 상가 '완판'인데..위례신도시 상가는 '텅텅', 왜?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주택시장에 이어 상가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역세권이나 대단지 배후수요를 둔 신규 분양 상가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잇따라 완판(모두 판매)하는 반면,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위례신도시, 다산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내 상가는 1억~2억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임차인도 구하지 못해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주택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자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집객수요와 임대수익률이 담보되는 곳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다보니 상가 시장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 신규 상가는 ‘매수세’가 붙고 있고, 기존에 높은 가격에 분양해 더 이상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상가는 ‘매도세’가 맞물리며 정 반대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주택시장 옥죄자 신규 분양 상가 ‘투자자’ 쏠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현대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역세권에서 분양한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별내 스테이원’가 총 63개 점포를 분양한 결과 평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계약면적만 약 1만 1800여㎡로 축구장 약 2배 크기의 상가가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 상가는 그랑시티자이 단지 내 상가로 총 117개 점포로 구성됐다. 상가 입찰에서 최고 82대 1, 평균 약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부영주택이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1단지 내 상가(10실)도 최근 지방 주택 시장 침체 속에서도 하루 만에 계약을 끝마치는 저력을 보이며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이들 상가의 공통점은 공실 걱정이 덜하다는 것이다. ‘힐스 에비뉴 별내 스테이원’의 경우 별내역세권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만큼 유동인구가 많아 임차인 구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랑시티자이는 아파트 1·2차 합해서 6600가구, 오피스텔 1053실이 같이 들어서 단지내 수요만 해도 상가 공실이 날 위험은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낮은 분양가도 청약 호조에 한몫 했다. ‘힐스 에비뉴 별내 스테이원’의 경우는 3.3㎡당 2200만원 수준으로 위례나 다산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규제, 보유세(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등의 주택시장 규제를 연달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단지 내 신규 상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고, 기존 상가에 비해 권리금도 없는데다 비교적 소액인 계약금 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위례·다산·미사 공실 속출...임대료 내리고 급매일부 지역의 신규 분양 상가가 수십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기존 상가는 부동산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꺾이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상업시설 거래량은 1만4934건으로 직전 5월(1만6704건) 대비 10% 줄었다. 특히 위례신도시·미사강변도시·다산신도시 등의 수도권 신도시 상가들은 매매거래는 커녕 임차인도 찾지 못해 공실까지 속출하고 있다. 한때 저금리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이 큰 인기를 끌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점점 높인 탓에 임대료도 덩달아 올랐지만 들여오려는 임차인이 없어 급기야 ‘공짜임대’ 상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A공인 대표는 “위례는 수요 대비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임대료도 높다보니 공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에 임차인에게 3개월 임대료 무료는 기본이고 이마저도 부족해 6개월 무료 조건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실이 늘면서 기존에 분양받았던 금액보다 1억∼2억원 가까이 싼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위례신도시는 2014~2015년 분양 활황기때 상가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에서 일부 입지가 좋은 곳은 60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위례중앙타워 등 일부 상가는 분양가가 최고 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임대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도 임차인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 역시 위례신도시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상가는 넘쳐나는데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다보니 결국 공실을 버티지 못하고 분양가 이하로 ‘손절매’라도 하려는 급매도 나오고 있다. 하남시 풍산동 S공인 대표는 “미사지구는 한 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상가 분양이 인기를 끌며 3.3㎡당(공급면적 기준) 분양가가 6000만원을 넘는 곳도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공실을 견디지 못해 팔려고 내놓은 물건 가운데 분양가 보다 낮은 3.3㎡당 5000만원 이하로 값이 떨어진 상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위례·미사·다산 신도시에서 트램이나 지하철 연장사업 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확충 계획이 늦어지면 유동인구가 늘기에 한계가 있고 교통불편 때문에 이사를 고려하는 거주자도 많다”며 “이들 신도시에서 상가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올해 3월부터 1금융권에 도입됐던 RTI 규제가 연내 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신규 매매수요가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더 나빠졌다”며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상가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권 행사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는 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 역시 상가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공異야기]영업으로 기반다져 제약사 인수…제품개발 주력
-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대표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한국유니온제약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회사의 경영과 소유는 분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대표의 경영 철학은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자수성가형 경영인들은 으레 회사에 애착을 갖고 미련을 못 버리기 마련이다. 백 대표도 맨 손으로 제약 영업을 시작해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회사를 일궜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눈앞에 둔 대표적 자수성가형이다. 하지만 그는 이들과 조금 달랐다. 백 대표는 “회사 성장의 기틀을 잡아놓고 나면 전문경영인이 와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열린 생각을 갖고 있었다. 23일 백 대표를 경기도 성남에 있는 본사에서 만났다. ◇ 영업맨 마인드가 회사성공의 비결백 대표가 유니온제약을 인수한 것은 2001년이다. 제약 영업 업무를 해온 백 대표는 한국메디텍제약 영업이사로 일하던 시절 제약회사를 창업해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창업이 아닌 인수였지만 꿈은 현실이 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1985년 설립한 전문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체다. 항생제, 혈관 확장제, 위산분비 억제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백 대표가 유니온제약을 인수하기 직전 회사는 영업 부진으로 휴업중이었다. 창업을 꿈꾸던 백 대표는 유니온제약을 큰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로 회사를 인수했고, 지금의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당시 제약회사를 다니던 직원이 직접 제약회사를 사들였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선 큰 이슈였다. 주변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회사 인수 후 6개월 혹은 1년 안에 부도가 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거래처로부터 자금 압박을 많이 받아 상당히 힘들었어요. 우리 회사는 어음을 쓰지 않아 부도가 날 리는 만무하다고 거래처를 설득하고 다녔죠.”소문만 잠재워서 될 일은 아니었다. 매출신장으로 주변의 안좋은 시선을 없애야 했다. “당시 국내 영업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정제와 주사제 앰플을 주력으로 수출에 나섰어요. 이를 통한 매출 성장으로 거래처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죠.”멈춰 있던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닥부터 시작한 백 대표의 영업마인드다. 백 대표는 1983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신풍제약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5년 넘게 제약 영업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 결과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508억원, 영업이익은 25.4% 늘어난 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6억원, 30억원으로 집계됐다. ◇ ‘직원복지가 최우선’ 경영마인드백 대표는 회사 인수 후 20~30개에 불과했던 품목 수를 늘리기 위한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베트남 위주의 동남아시장, 중동 등으로 해외 영업을 나서기 위해서는 품목 다양화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2006년 외부자금을 수혈받아 원주에 공장을 짓고 항생제도 생산하면서 판매 품목수를 늘려 지금의 허가품목수 406개 중 대다수를 당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 수출 500만달러탑을 수상하는 등 회사 매출은 안정권에 진입했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2000년대 중반 회사가 실적 부진과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와중 한 상장사에서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당시 백 대표는 지점장을 모두 불러 회의를 열고 회사의 상황과 인수 제의에 대해 터놓고 얘기를 나눴다. “내 능력에 한계가 찾아와 회사를 넘기는 게 어떻겠냐고 회의에서 물어봤어요. 그런데 끝까지 우리 힘으로 가 봤으면 종겠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겁니다. 죽던 살던 같이 가보자는 마음으로 인수 제의를 거절했고, 6개월 정도 지나 흑자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었죠.”백 대표의 또 다른 경영 신념 가운데 하나는 직원 복지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은 일류 기업 못지않게 제공하자는 것이 백 대표의 생각이다. 회사 인수 당시 강원도 원주 근처에는 제약회사가 없어 직원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 어려웠던 만큼 인력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직원 채용과 독려를 위해 일정기간 근무하면 해외여행을 보내주던 것이 자리잡아 매년 해외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에는 제약회사 최초로 영업부 직원에 차량을 제공했으며, 모든 직원에 만기시 720만원을 탈 수 있는 적금을 들어주고 있다.벡 대표는 “회사의 대표는 방향만 잡아주는 것이지, 회사의 성장은 직원들이 시키는 것”이라며 “개발·생산·영업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회사가 돌아가는 것이기에 회사와 직원들은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 후에는 부서별로 복지 혜택에 대한 직원들의 건의를 직접 받아 시행할 계획이다. 이달 내로 직원들의 건의를 받아 바로 다음달부터 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우수 직원 및 장기 근로자의 자녀들에 대한 해외유학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오는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회사는 개량신약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한국유니온제약은 전문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입을 위해 인터올리고와 압타머를 활용한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수탁사업(CMO)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을 위해 화장품 원료사업 영역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바이오 사업은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개인적으로 호주에 인연이 있어 호주와 연계한 바이오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백병하 대표이사는 △경북 대구 출생 △영남대학교 기계학과 졸업 △신풍제약 근무 △한국메디텍제약 영업이사 △2001년 유니온제약 인수, 한국유니온제약 상호 변경 △2018년 7월 코스닥시장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