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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펨토바이오메드 대표 “내년 코스닥 상장, 상반기 기술평가 돌입”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전동드라이버, 비커, 펜치 등 각종 공구와 실험용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레토르트 제품과 제약·바이오업계의 트렌드에 관한 잡지도 한쪽 구석을 차지한다. 대학교 연구실이나 공학도 동아리방의 책상 위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예상 밖의 인물이 주인이다. 지난 3일 경기 성남 판교의 펨토바이오메드 본사에서 만난 이상현 대표의 책상이다. 2011년 회사를 설립하고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며, 끝없이 도전해온 이 대표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와중에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연구자이자 경영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상현 펨토바이오메드 대표. (사진=유진희 기자)이 대표는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반기 기술성평가에 돌입해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코스닥 진입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처럼 업계에서는 펨토바이오메드의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핵심기술인 ‘셀샷(CellShot)’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상용화 기대가 그 배경이다. 셀샷은 표적 면역항암세포치료제(CAR-T, CAR-NK, CAR-PBMC 등) 제조 시 세포 내 물질을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나노 크기의 유리주사기로 유전자를 직접 세포 내로 삽입하는 기술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에 필수적인 지질나노입자(LNP)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지닌다. 영구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는 세포핵 직접 물질 주입 체계 및 유전물질의 대량 처리가 가능한 세포질 직접 전달 체계 2가지로 구성된다.이 대표는 “기존의 전기천공 방식은 물질을 대용량으로 세포 안에 전달은 가능하나 균일하지 못하고, 세포 생존율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며 “셀샷을 활용하면 공정 효율성과 세포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약가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펨토바이오메드는 셀샷의 편리성, 안전성, 효율성, 상업성 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10월 시간당 10억개 세포 이상의 처리속도를 자랑하는 NK세포(선천성 면역세포) 내 mRNA 전달 기술을 개발한 게 대표적인 예다. 연내 시간당 최대 50억개 NK세포에 mRNA를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달 기준으로 셀샷 관련 글로벌 등록 특허는 41건, 출원 특허는 71건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병원 등을 대상으로 연구용 장비와 시스템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셀샷을 조기에 상용화해 실질적인 매출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펨토바이오메드를 주목하는 이유다. 펨토바이오메드는 2016년 한국투자파트너스, 한화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18년에도 한국투자증권과 위드윈인베스트먼트로부터 59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성사했다. 지난 2월에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쿼드자산운용도 시리즈B 브릿지펀딩으로 60억원을 보탰다. 이 대표는 “200억원 이상의 시리즈C 투자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자금조달이 이뤄지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병원 등과 공동개발을 확대해 좀 더 빨리 실질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펨토바이오메드의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목표다. 새해 셀샷에 기반한 공정 기술로 매출을 일으키고, 향후 소모품 판매 등 부수익이 늘어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인 맥스사이트의 경우에도 조기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우리도 라이선스, 소모품 판매, 파이프라인 지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암환자들이 보다 싸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펨토바이오메드를 세포조작기술 부문의 글로벌 선도 기업 반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루 안에 표적 면역항암세포치료제를 환자가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는 구체적인 복안도 있다. 이 대표는 “고형암 타깃 NK세포 기반의 면역항암세포치료제는 다수의 암항원을 환자마다 다르게 목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재 mRNA를 활용한 가장 앞선 기술도 제조 공정이 복잡해 공급받는 데 최소 1주일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다.이어 “셀샷을 활용하면 이를 하루로 단축할 수 있어, 시장의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 판교의 펨토바이오메드 본사 내 대표실 전경. (사진=유진희 기자)
- "코로나19로 감염병 사망 늘었지만, 자살률은 줄었다"
- △지역안전지수 분야별 사망자 수[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범죄, 자살 등 안전분야 사망자수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과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시기에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자살률이 눈에띄게 낮아졌다. 9일 행정안전부가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대 안전분야 사망자수로 집계한 ‘2021년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전체 안전지수 분야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05명(0.45%) 감소한 2만2989명을 나타냈다. 교통사고, 범죄, 자살 분야에서 1만7350명에서 1만6439명으로 911명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특히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자살이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했는데,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 시기 사회적 긴장감 증가 등으로 자살이 줄어드는 경향이 한 원인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35세 이상 전 연령층 자살률이 평균 9.4%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285명(9.1%) 감소했으며, 이 중 차대 보행자 사망자가 199명(15.9%)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교통단속 CCTV가 최근 3년 매년 3000대가량 증가한 것이 주 원인으로 행안부는 지목했다. 5대 범죄로 인한 사망자수는 전년보다 22명(5.4%) 감소한 386명으로 범죄 발생 건수도 3만1901건(6.5%) 감소한 46만229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감소와 CCTV 통합관제센터 확대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화재, 생활안전, 감염병 분야에서는 사망자가 5744명에서 6550명으로 80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감염병 분야는 코로나19로 950명의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664명(31.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는 1.8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61.5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법정 감염병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결핵 사망자 수는 15.8%(1610명→1356명) 감소했다. 화재 분야 사망자는 전년 대비 73명(26.3%) 증가, 경기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과 용인 물류센터 등 대형화재로 인한 사망이 11명에서 62명으로 대폭 늘어난 탓이다. 생활안전 분야 사망자는 전년 대비 69명(2.1%) 증가했으며 익사, 유독성 물질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주요 원인이다. 17개 광역 자치단체별로 보면 경기는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분야에서, 서울은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분야에서, 세종은 범죄, 자살, 감염병 분야에서, 경북은 범죄 분야에서, 경남은 감염병 분야에서 각각 1등급을 달성했다.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하위등급(4·5등급)이 없는 지역으로는 성남·원주 등 17개 시, 인제·옥천 등 12개 군, 서울 광진, 인천 계양 등 13개 구 지역이다.지난해 한국 안전지수 사망자수는 OECD 가입국 가운데 통계 비교가 가능한 11개국과 비교해 5위 정도로 추정된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안전지수 분석 결과 코로나19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전의식 제고에 대한 정부 정책, 자치단체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한편 행안부는 내년 지역 안전지수에는 안전수준과 함께 운전자 안전벨트 착용률, 고위험음주율, 건강검진 수검 비율 등 안전의식 지표를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