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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금 32조 풀린다…들썩이는 수도권 토지시장
  • 토지보상금 32조 풀린다…들썩이는 수도권 토지시장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요새 수도권 동부에선 하남 사람들이 부동산 큰 손으로 불린다. 하남시 교산신도시 보상 작업이 진전되면서 하남은 물론 인근 남양주시와 광주시, 성남시 토지 등을 쓸어담고 있어서다. 3.3㎡당 땅값이 100만원이 안 되던 시절 하남시 하사창동에 대지 약 500㎡를 사둔 A씨는 지난해 3.3㎡당 약 300만원에 토지 보상을 받았다. 그는 보상금으로 하남시와 인접한 광주시 남한산성면에 33억원에 대지 약 1200㎡를 매입했다. 주변 시세보다 수 배 넘게 높은 값이었다.올해 30조원 넘는 토지보상금이 시중에 풀린다. 전문가들은 보상금이 다시 토지 시장에 유입돼 땅값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잖아도 뜨거웠던 토지 시장이 다시 상승 동력을 얻으리란 기대가 나온다.◇3기 신도시 등서 32조원 토지보상금 풀려3기 신도시가 조성되는 인천 계양지구 일대. (사진=뉴시스)13일 토지 보상 전문 플랫폼 지존에 따르면 올해 92개 지역에서 올해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토지 보상을 진행한다. 이들 지역의 넓이는 총 61.83㎢로 서울 여의도(2.9㎢)보다 20배 넘게 넓다.이들 지역에서 집행될 토지 보상금은 32조원으로 추산된다. 개발사업 토지보상금 추산액 30조5628억원에 평년 수준 사회간접자본(SOC) 토지보상금 1조50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사상 최대 보상금이 풀렸던 지난해와 합치면 2년간 보상 규모가 8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게 시장 추산이다.최근 이처럼 많은 보상금이 시중에 풀리는 건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했던 여러 개발사업이 임기 말 궤도에 오르고 있어서다.공공택지(공공 지원 임대주택지구 포함)에선 18조원 넘는 돈이 풀린다. 해가 바뀌기 전 3기 신도시 보상을 마무리한다는 게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목표다. 보상 작업이 늦어져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고양시(창릉지구)와 남양주시(왕숙 1·2지구)의 올해 토지 보상금이 각각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도시개발사업과 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도 보상금이 6조749억원, 4조9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개발사업지에선 경기 용인시 플랫폼시티, 산업단지 부지론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보상 대어(大 魚)로 꼽힌다.앞으로도 대규모 토지 보상금은 시장에 꾸준히 풀릴 예정이다. 정부가 공공택지 조성 등 개발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중 2024년 보상이 진행될 예정인 경기 광명·시흥신도시에선 토지 보상금이 국내 최대치인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토지보상금 풀리면 땅값 자극 불가피이처럼 대규모 토지 보상이 진행되면 그 영향은 땅주인 개인에게만 미치지 않는다. 통상 토지 보상금이 집행되면 주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현금성 보상금이 시장에 풀리면 ‘실탄’이 두둑해진 땅주인들이 다른 지역 토지나 아파트 등으로 눈을 돌릴 수 있어서다. 2000년대 중반에도 판교·동탄 등 2기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집행된 보상금이 강남 아파트시장으로 흐르면서 집값을 자극했다.국토부 등이 대토 보상(代土·현금 대신 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상업용지나 단독ㆍ공동주택 용지로 보상하는 방식) 확대를 권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토로 보상을 받으면 당장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걸 늦출 수 있다. 토지 보상의 절반 가까이 대토로 지급하길 바랐던 게 국토부 속내였다. 이런 기대와 달리 3기 신도시에서 대토보상 계약률은 10%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상돼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복병으로 남을 위험이 여전하다는 뜻이다.다만 최근엔 토지 보상금이 주택 시장으로 향하긴 쉽지 않으리란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정부가 집값 상승을 누르기 위해 세금 등 규제를 강화해 놓아서다. 토지 보상금이 다시 토지 시장으로 유입되리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보상금의 84%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풀리는 만큼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대토보상 활성화에 나서는 등 토지보상금의 시장 유입 축소에 나서고는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도권 토지 시장은 일찌감치 들썩이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토지 가격은 4.8% 올랐다.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시·군·구 단위로 보면 경기 시흥시(7.0%)에서 땅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경기 하남시(6.85%)와 성남시 수정구(6.6%), 서울 성동구(6.2%)·강남구(6.1%), 경기 과천시(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한강 변, 경기 지역에선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인근 지역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평당 200만원 안 되던 용인 땅값, 1년 만에 세 배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개발사업지 인근 토지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다. 3기 신도시 과천신도시가 들어서는 과천시 과천동에선 개발제한구역 땅값이 3.3㎡당 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선 3.3㎡당 2000만원대에 토지를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3.3㎡당 200만원이 안 된던 용인 플랫폼시티 인근 신갈동 임야 시세는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뛰었다.대선 정국도 토지 시장 변수다. 여야 대선후보 모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등 개발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서다. 발빠른 땅주인들은 벌써부터 가상 노선도 등을 그려 호객 행위에 나섰다.서진형 경인여대 경영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 회장)는 “교통망 확충 등 대선 공약 수혜 지역이 땅값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변수는 정부 규제다. 정부는 지난해 LH 사태 등 땅 투기 논란을 겪은 후 토지 시장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농지 시장은 투자·투기 목적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 8월부터는 투기우려지역 등에서 농지를 취득하려면 지역 농지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동안 제한없이 취득할 수 있었던 주말농장도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농지 취득이 허용된다. 농지를 싼값에 사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다만 비사업용 토지에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기로 했던 정부 발표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백지화됐다.
2022.02.13 I 박종화 기자
코로나 이후 준비…신사옥 구축 나선 중기
  • 코로나 이후 준비…신사옥 구축 나선 중기
  • 알서포트가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건설 중인 ‘알서포트 글로벌 R&D센터’ 조감도 (제공=알서포트)[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성이엔지(011930)는 총 796억원을 들여 경기 과천에 신사옥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9월 과천지식정보타운 스마트케이 완공과 함께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 역시 경기 성남에서 과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와 함께 태양광모듈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에서 산업용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FFU’(Fan Filter Unit)에서는 전 세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매출은 2020년 기준 4824억원 규모다.신성이엔지는 신사옥 구축과 별도로 206억원을 추가로 들여 연말까지 충북 증평에 신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증평 신공장에서 이차전지(배터리) 드라이룸 장비와 함께 에너지 절감형 공조기 등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신사옥과 신공장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태양광 등 주력 산업 성장에 대응하고, 드라이룸 장비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신사옥, 신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들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혹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097520)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를 올 상반기 중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전자재료로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동 토지와 건물을 총 433억원에 매입했다. 엠씨넥스는 모바일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생식인식센서 등 전자부품을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매출은 2020년 기준 1조 3113억원에 달한다.엠씨넥스는 앞서 인천광역시와 송도경제자유구역 투자와 함께 인천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인천은 최근 자율주행차와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산업을 주목하고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며 “이렇듯 인천은 자율주행차 등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확장이 용이하고 인근 업체들과의 협력도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알서포트(131370)는 서울 송파구 본사를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알서포트 글로벌 R&D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토지 119억원과 공사비용 449억원 등 총 568억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R&D센터는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다. 이곳에는 알서포트 임직원 500여명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공간과 함께 카페테리아,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들어선다.알서포트는 원격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비롯해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원격 전화지원 솔루션 ‘리모트콜’ 등 원격지원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리모트미팅은 글로벌 화상회의 시장을 장악한 ‘줌’과 경쟁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글로벌 R&D센터 입주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글로벌 원격지원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진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에 달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점진적으로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위드 코로나’ 혹은 ‘포스트 코로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견·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상황을 대비해 최근 신사옥을 구축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2.13 I 강경래 기자
이재명 겨냥한 국힘 "두산 용도변경 칭찬받을 일? 궤변"
  • 이재명 겨냥한 국힘 "두산 용도변경 칭찬받을 일? 궤변"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의 상업용지 용도변경을 `칭찬 받을 일`이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궤변”이라며 “대가성 있는 돈의 흐름은 ‘뇌물’”이라고 비판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전남 순천역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 후보 오른쪽으로 이준석 대표와 이정현 전 대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궤변대로 칭찬받을 일인지, 뇌물 등 범죄로 엄정한 법적 책임을 질 일인지는 진상이 규명되면 즉시 드러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앞서 지난 11일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소유 병원 부지 3000평에 대한 용도변경 이후, 두산건설이 성남FC에 42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잘했다 칭찬해야지, 기업유치를 비난해서 되겠느냐”고 반박했었다.원 대변인은 “두산은 용도 변경한 땅으로 1300억 원 대출을 받아 자금난을 일거에 해소했다. 엄청난 특혜다. 이재명 후보는 ‘흉물로 남아 있던’ 땅에 기업을 유치했으니 칭찬 받을 일이라고 강변했다”며 “해당 부지는 ‘흉물’이 아닌 분당의 ‘금싸라기 땅’ 이었고, 두산이 병원을 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제재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꼬집었다.이어 “두산은 이재명 후보가 용도변경을 해 줄 때에도 5개 계열사의 본사를 성남시로 옮기겠다며 철썩같이 약속했지만, 다른 그룹에 계열사들이 팔리면서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에게 이런 특혜행정을 칭찬하란 말인가. 대장동이나 백현동 사업도 칭찬을 바라는가. 참으로 뻔뻔하다”고 일갈했다.원 대변인은 “이 후보의 성남FC는 두산뿐 아니라 네이버, 농협, 차병원 등 성남시에 현안이 있는 기업들로부터 165억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았고, 성남시는 기업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 대가관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가”라고도 지적했다.아울러 “성남시와 성남FC는 돈의 흐름과 성과급에 대한 자료는 제출을 일절 내지 않고 있다. 성과급을 가장한 대가성 있는 뇌물이므로 숨기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법적 책임은 모두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귀속된다”고 덧붙였다.
2022.02.12 I 권오석 기자
이재명, 노무현 언급 "'지켜주지 못했다'는 후회 반복할거냐"
  • 이재명, 노무현 언급 "'지켜주지 못했다'는 후회 반복할거냐"
  • [세종=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과 `성남FC 의혹`에 대한 반박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사흘 앞두고 중원 공략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세종 전통시장에서 즉흥연설에 나서서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이유로 특정인 특정집단 표적으로 정해놓고 탈탈 터는 정치 보복 수사는 결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 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 그 험한 길을 가셨다”며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는데 다시 `지켜주지 못했다`고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 `보복수사 하겠다`고 말하는 이 세상을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며 “결코 그런 세상을 다시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또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날 4자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두산그룹이 분당 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변경 받는 과정에서 성남FC에 42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낸 것을 문제 제기한 데 “기업이 혜택이 있어야 들어오는 것이지 억지로 데려오는 것은 기업 유치가 아니라 기업 납치인데 가능이나 한 일이냐”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윤 후보가 새만금에 가서 `땅을 공짜로 빌려주고 엄청난 인센티브를 주어서라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좋은 말”이라면서도 “성남시가 기업을 유치한 것을 두고선 `왜 기업에 혜택을 줬느냐`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내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고 네가 하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쁘다` 이런 내로남불로 국가를 경영할 수 있겠느냐”며 “유능함은 국가 지도자의 최소한의 덕목이다. 지도자의 무식, 무능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2022.02.12 I 이상원 기자
쇼트트랙 분위기 스피드스케이팅으로..차민규·김준호 두 번째 메달 사냥
  • 쇼트트랙 분위기 스피드스케이팅으로..차민규·김준호 두 번째 메달 사냥
  • 차민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쇼트트랙의 상승 분위기를 스피드 스케이팅이 이어받는다. 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의정부시청)와 김준호(강원도청)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경기는 오후 5시 53분 시작한다. 차민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에서 1위에 불과 0.01초 차의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선 모태범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김준호는 점점 기량이 상승해 메달 사냥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4초 738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고, 1차와 3차 대회 때도 5위에 올랐다.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 8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김민석(성남시청)이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대회 개막 사흘째까지 메달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꾼 귀중한 메달이었다. 김민석의 메달 이후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황대헌과 최민정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들어갔다. 컬링 ‘팀킴’은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캐나다에게 패했던 팀킴은 두 번째 경기에서 영국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경기는 오전 10시 5분부터 시작한다. 스켈레톤에서는 김은지(강원BS경기연맹)가 3, 4차 레이스에 나서고 바이애슬론 남자 10㎞ 스프린트 예선 및 결승에는 티모페이 랍신(전남체육회)이 출전한다.
2022.02.12 I 주영로 기자
윤석열, 토론 마치고 李 겨냥 "질문에 딴소리로 도망가는 분"
  • 윤석열, 토론 마치고 李 겨냥 "질문에 딴소리로 도망가는 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을 마치고 “질문하면 자꾸 엉뚱한 딴 소리로 도망가는 분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두 시간 넘게 이어진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 뒤 ‘저번 토론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늘 아쉽다. 네 사람이 하면서 시간 제한도 있고 딴 소리로 도망가는 분도 있어 질문과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지난 1차 토론보다 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다음 번에는 더 잘 준비해서 국민들이 궁금하신 점을 잘 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및 백현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장동 얘기 또 하는데, 대장동은 박영수 특검의 딸이 돈을 받았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도 돈을 받았고, 윤석열 후보 아버지는 집을 팔았다”고 반박하면서다. 이어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며 “그쪽이 부정부패를 설계한 것이다. 제가 답변해야 하나? 윤 후보님이 답변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대본부장을 지낸 인사가 백현동 개발시행 업체에 영입된 이후, 옹벽 50m 아파트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팩트를 확인하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성남시에 최대한의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용도를 바꿔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후보의 반박에 윤 후보는 “참, 말씀하시면 늘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신다”고 꼬집었다.
2022.02.11 I 김보겸 기자
배우자 리스크 난타전…설전 오간 2차토론(종합)
  • 배우자 리스크 난타전…설전 오간 2차토론(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박기주 이지은 이유림 김보겸 배진솔 기자] 배우자 리스크 등 다소 민감했던 주제를 피해 갔던 지난 1차 토론과 달리 11일 열린 2차 토론에서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배우자가 직접 거론되며 후보들 간 난타전이 연출됐다. 지난 토론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철수 후보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심상정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직접 저격하는 한편 이들의 노동 공약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배우자 문제로 붙은 2차 토론 불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먼저 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윤 후보를 겨냥했다. 토론 주제는 2030 청년 정책이었으나 내용은 윤 후보의 아내와 관련돼 있었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 주가조작 피해자가 수만 명 발생하는데 이는 (윤 후보가 말하는)공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설명을 요구했다.이 후보는 “청년하곤 무관하지만 답하겠다”며 답변에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에서 2년 이상 관련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해 조사했고,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작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검찰에서 인원 많이 투입해서 (수사)했고 아직 문제점이 드러난 적 없다”면서 “벌써 경선 당시에도 계좌를 전부 공개했다”고 응수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했다. 심 후보는 “시장이나 도지사가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을 둘 수 없다. (문제가 된) 배모 사무관의 인사권이 이 후보였고, 이는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배 사무관이)자택을 수시로 오가면서 비서 역할을 11년간 했다. 성남시장부터 배우자 비서실을 만들어줬다”며 “대장동 사업도 전문성 없는 유동규에게 맡겼다.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인데 공적 권한을 사적 이용하면 안 된다. 가족 측근 관련 인사권을 가볍고 함부로 사용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까운 사적 관계였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니 공무 관련 일을 도와주고 경계를 넘어 사적 관계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불찰이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씨의 다른 계좌가 발견되고 수상한 거래내역이 발견됐는데, 문제가 없으면 공개하라”며 “주식양도세 다 없애고 주가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양도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검찰 수사자료들이 언론에 유출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찰 첩보가 나왔다. 다 해명했다”고 답했다. ◇거세진 對이재명 공세, 대장동에 백현동까지 가세 2차 토론에서는 1차 때 언급됐던 대장동 외 백현동 개발에 대한 부분도 나왔다. 특히 성남시가 민간입자의 백현동 식품연구원 토지 매입 후 종상향 허가를 내 특혜를 줬다는 논란을 윤 후보가 언급했다. 윤 후보는 “(해당 부지의)용도변경을 두 번 반려하다 이 후보의 법률사모수 사무장이자 성남시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신속하게 4단계 뛰어 준주거지가 됐다”며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고 임대주택(비율)을 10분의 1로 낮췄다”고 지적했다.그는 “50m 옹벽은 산림청장도 처음 본다고 한다”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고 수천명 주민들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고 준공 안되게 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사무장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윤 후보가 ‘선대본부장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2006년 떨어지는 선거였다. 한참 후의 일이고,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두산 관련한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분당 정자동 두산병원부지 3000평에 대해 산업부지로 용도 변경을 해줬다. 72억원으로 취득한 것이 수천억원까지 급상승해 두산은 담보대출 1100억원으로 자금난을 해소했다”며 “두산건설은 성남FC에 42억원의 후원금을 냈다. 담보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기업이 4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대가 관계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어 “후원금 유치는 성남시 규정을 보면 간부가 10~20%의 성과급을 받고 구단주단 성남시장이 결정하게 돼 있다. 이 후보가 시장 재직할 때 165억원 후원을 받았는데 왜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지급됐는지 밝히지 못하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30년 흉골로 남아 있던 걸 (용도를) 바꿔줘서 기업이 들어오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 유치한 것을 비난하면 되느냐”며 “경찰에서 3년 6개월동안 몇차례 수사했고 자급 추적까지 다 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꼰대 노동관” 지적에 윤석열 ‘발끈’ 노동 정책과 관련해서도 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먼저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한 질의를 했다. 안 후보는 “지난번 노동 이사제를 찬성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서울시 산하 스무개 공기업 26명의 노동이사 중 15명이 민주노총, 7명이 한국노총 출신”이라면서 “노동이사의 85%가 변호사가 아니라 노조출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여전히 노동이사제를 찬성하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임명한 간부들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간부가 되어 도덕적 해이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가 있었다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 후보가 노동이사제 도입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자 심상정 후보가 뛰어들었다. 심 후보는 “안 후보가 노동이사제 강력 반대하는 것을 이해 못한다”면서 “거액 받아가면서 사외 이사 임명되면 경영주나 회사 오너들 들러리 서는 게 아니라 이해 당사자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게 노동이사제”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 이사제가 당연히 맞고 공공 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확대돼야 한다”면서 “안철수 후보께서도 포스코 사외이사를 경험한 적이 있고 고액 연봉까지 받은 것으로 아는데 (안 후보가) 반대한 게 단 세 건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런 맥락에서 노동이사가 돼야 한다”면서 “변호사나 회계사 등 사회적 자격증 갖고 사외이사 하면서 들러리 세우는 그런 이사제는 필요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꼰대 노동관’을 언급하자 윤 후보가 발끈했다. 심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을 언급하며 “(윤 후보의) 노동관이 너무 꼰대스럽다. 후진적인 노동관을 가진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선공을 날렸다. 세계 선진국과 혁신기업들처럼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면서다. 그러자 윤 후보는 “허위사실로 엉터리 질문을 하는 태도는 뭔가. 그런 질문을 할 거면 질문하지 말라”고 했다. 이같은 반발에 심 후보는 “법을 전공한 분들이 왜이렇게 진실되지 않나. 다 여러분이 언론에서 말해놓고 우기는 것이 정당한가”라며 맞받아쳤다. 윤 후보가 “산업의 현실을 따져봐야 한다”라며 주4일제에 유보적으로 답변하자 맹공이 이어졌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역동적 혁신경쟁, 초격차 기술을 이야기하는데 다 동의한다. 그런데 노동만 개발도상국 수준에 묶어놓으려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주4일제는 단지 노동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향상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혁신 플랜”이라며 “주4일제를 시범실시하는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 할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이 선도국가가 되려면 윤 후보의 개발도상국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위성정당 미안했다”…심상정 “국민께 석고대죄해라” 이재명 후보는 “정치가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그래서 선거제도 비례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과거 비례위성정당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가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특히 심상정 후보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후보와 윤 후보에게 “위성정당 금지법을 만들면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는 “저한테도 물론 사과할 필요가 있지만, 지난번에 선거제도 개혁은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들께 석고대죄하면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 개선을 능동적으로 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초과이익 환수를 안 하고 누구한테 다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초과이익 환수법을 나중에 만들자고 한 거나 똑같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연계시키며 이 후보의 제안을 일축했다.이어 “정치적 도의와 양식에서 벗어났으면 먼저 책임지는 게 우선”이라며 “무슨 또 법을 만든다고 말하느냐”고 말했다.
2022.02.11 I 김유성 기자
여야, 대선후보 2차 TV토론 `후방 지원` 사격전도 치열
  • 여야, 대선후보 2차 TV토론 `후방 지원` 사격전도 치열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 과정에서 상대 당 후보 발언을 겨냥, 반박과 해명을 이어가며 후방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민주당 선대위와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각각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의혹,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 채용 비리·대장동 의혹을 집중 겨냥해 실시간 공방을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해놓고 `조삼모사`식 신종 네거티브를 꺼내 들었다”며 “사실관계도 틀린 내용으로 주도권 토론 7분에서 무려 6분 이상을 검사가 취조하듯 말을 자르고 설명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투의 네거티브성 질문만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가 조작 시기에 윤 후보의 배우자가 거래한 계좌까지 공개한 것처럼 또 거짓말을 했다. 아주 실망스럽습니다”며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다른 계좌를 공개하라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답은 못한 채 언론 탓을 하며 이미 자료를 공개했다고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역시 `공보단` 명의의 알림 문자를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을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은 “성남문화재단과 성남산업진흥원등 청년 취업이 쉽지 않은 곳에 시장직 인수위 자녀 등을 대거 채용했다는 윤 후보의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감사원의 수 차례 감사 결과 문제 없었다` 답변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허위 발언”이라며 “2012년 성남문화재단은 직원 특별채용 관련, 공고 및 면접없이 특별채용 사례 주의 처분 받은 바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장동, 백현동 비리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백현동은 성남시장 시절 ‘임대 90 : 분양 10’의 당초 계획이 이 후보의 승인 아래 ‘임대 10 : 분양 90’ 으로 돌연 바뀌었다. 왜 유독 임대주택 비율은 줄고 민간업체 배를 불리는 분양주택 비율이 급격하게 늘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02.11 I 이성기 기자
"오늘은 대장동 말고 백현동·두산 특혜"…윤석열, 이재명 향해 맹공
  • "오늘은 대장동 말고 백현동·두산 특혜"…윤석열, 이재명 향해 맹공
  •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용도변경 논란’과 ‘두산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논란’을 두고 강하게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 첫 번째 주도권토론에서 “대장동(논란)은 그만 물어보고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성남시가 민간입자의 백현동 식품연구원 토지 매입 후 종상향 허가를 내 특혜를 줬다는 논란을 언급한 것이다. 윤 후보는 “(해당 부지의)용도변경을 두 번 반려하다 이 후보의 법률사모수 사무장이자 성남시 선대본부장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신속하게 4단계 뛰어 준주거지가 됐다”며 “이 업자는 3000억원 가량의 특혜를 받고 임대주택(비율)을 10분의 1로 낮췄다”고 지적했다.그는 “50m 옹벽은 산림청장도 처음 본다고 한다”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고 수천명 주민들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고 준공 안되게 하는 것이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사무장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윤 후보가 ‘선대본부장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2006년 떨어지는 선거였다. 한참 후의 일이고,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두산 관련한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분당 정자동 두산병원부지 3000평에 대해 산업부지로 용도 변경을 해줬다. 72억원으로 취득한 것이 수천억원까지 급상승해 두산은 담보대출 1100억원으로 자금난을 해소했다”며 “두산건설은 성남FC에 42억원의 후원금을 냈다. 담보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기업이 4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고 대가 관계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어 “후원금 유치는 성남시 규정을 보면 간부가 10~20%의 성과급을 받고 구단주단 성남시장이 결정하게 돼 있다. 이 후보가 시장 재직할 때 165억원 후원을 받았는데 왜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지급됐는지 밝히지 못하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30년 흉골로 남아 있던 걸 (용도를) 바꿔줘서 기업이 들어오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 유치한 것을 비난하면 되느냐”며 “경찰에서 3년 6개월동안 몇차례 수사했고 자급 추적까지 다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이 완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검경수사권을 조정하고 유명무실화된 공수처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2022.02.11 I 박기주 기자
근로자 4명 숨진 여천NCC 폭발 사고…고용부, 중대재해법 수사 착수
  • 근로자 4명 숨진 여천NCC 폭발 사고…고용부, 중대재해법 수사 착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용노동부가 근로자 4명이 숨진 전남 여수시 여천NCC 폭발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11일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3공장 폭발 사고 현장에서 국과수 직원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소재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기 기밀시험 중 열교환기 덮개가 이탈돼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에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와 광주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은 이날 사고 현장에 출동해 여천NCC 3공장 전체에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 즉시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또 고용부는 여천NCC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화학제품제조업체인 여천NCC㈜의 근로자는 약 960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노동자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책임을 다하지 않은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래 발생한 세 번째 중대산업재해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매몰사고,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판교 건물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022.02.11 I 최정훈 기자
"한 번 넘어졌다고 준비한게 없어지지 않아"...이젠 최민정의 시간
  • [베이징올림픽]"한 번 넘어졌다고 준비한게 없어지지 않아"...이젠 최민정의 시간
  •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 2조에 출전한 한국 최민정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는 여자 대표팀 차례다. 황대헌(강원도청)의 우승으로 금메달의 물꼬를 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한다.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5일 혼성 계주와 7일 여자 500m, 남자 1000m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남자 1000m에선 석연찮은 실격 판정이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9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남자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었다.잔뜩 가라앉았던 대표팀 분위기는 다시 살아났다. 여자 1000m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의 자신감도 크다. 여자 1000m는 이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펼쳐진다. 메달 주인공이 당일 저녁에 결정된다.여자대표팀 에이스 최민정과 이유빈은 9일 열린 예선을 통과, 준준결승에 올라 있다. 여자 500m 예선에서 넘어져 탈락한 뒤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은 “내가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세 종목이 남아 있으니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저도 (황)대헌이가 한 만큼 남은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이 남자 15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일궈낸 스피드스케이팅은 12일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500m에서 김준호(27·강원도청)와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나선다.김준호는 남자 단거리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에이스다. 차민규는 평창 대회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 성적 등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메달권에 다소 멀어보인다. 하지만 김민석의 경우처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13일은 쇼트트랙에서 다시 메달 소식을 기대한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남자 최단거리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4년 전 평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내는 등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채지훈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절대 강세 종목이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지난 평창 대회까지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한 6차례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4년 소치 대회부터 3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때 금메달을 합작했던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등이 이번에도 힘을 합친다.
2022.02.11 I 이석무 기자
‘중국 주의보’ 최민정 “중국 선수와 다른 조? 신경 안써요”
  • [베이징올림픽]‘중국 주의보’ 최민정 “중국 선수와 다른 조? 신경 안써요”
  • 최민정이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민정(24·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다른 조에 편성된 것을 보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셀마 파우츠마, 미국의 크리스틴 샌도스, 헝가리의 페트러 야서파티, 캐나다의 알리송 샤를과 경쟁한다.특히 앞선 2000m 혼성 계주, 남자 1000m에서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과 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중국 선수와 같은 조 편성을 피했다.이에 관해 최민정은 “난 특정 선수를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중국 선수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그것보다는 충돌과 빙질 문제 등에 관해서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최민정은 “사실 넘어지는 상황은 선수마다 다르다. 나 역시 (여자 500m에서) 넘어졌는데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라며 “특히 마지막 코너에서 많은 선수가 넘어졌다.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 2관왕인 최민정은 앞서 열린 2000m 혼성 계주와 여자 500m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9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막판 역주로 한국 여자 대표팀의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최민정은 11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노린다.
2022.02.11 I 주미희 기자
폭발로 4명 사망…여천NCC, 중대재해법 적용되나(종합)
  • 폭발로 4명 사망…여천NCC, 중대재해법 적용되나(종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약 2주 남짓 만에 잇따른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삼표가 중대재해처벌법 1호 적용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판교의 한 신축공사에서 추락사고, 이어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화학 공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2호, 3호 적용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폭발 현장 주변에 있던 8명의 협력업체 직원 중 4명이 사망하고,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청은 직원들이 열교환기 기밀 테스트를 작업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여천NCC는 한화와 대림이 나프타 분해시설(NCC) 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기업으로 나프타를 열분해해 원료를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따라 여천NCC에 대해서도 중대재해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여수 지역의 관할 노동청은 여전NCC 현장을 찾아 사고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일각에서는 여천NCC 사고가 중대재해법 적용 2호 또는 3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대재해처벌법 1호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삼표산업이 유력하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본사 압수수색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이종신 삼표산업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해당 회사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적법하게 구축하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이어 지난 8일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는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승강기 설치 작업 도중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 고용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여천NCC 사고와 판교 승강기 사고 등에 대해 고용부 등이 조사를 거쳐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 발생 방지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하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다. 11일 오전 9시 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2022.02.11 I 함정선 기자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K-바이오, 이제 빅파마도 함부로 못하죠”
  •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K-바이오, 이제 빅파마도 함부로 못하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전에는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났던 단체나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제는 먼저 연락해서 ‘누굴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협회가 진행하는 기업설명(IR)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태도도 바뀌었어요. ‘우리나라 바이오벤처들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신뢰를 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바이오협회 사옥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승규 부회장은 매일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라진 K-바이오의 위상을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이제는 진단키트로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되면서 그동안 잠재력을 갖고 있던 바이오 기업들이 드디어 완전하게 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한국바이오협회 연도별 회원사 수 (자료=한국바이오협회)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은 순증폭이 배로 증가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한국바이오협회 가입사 숫자가 방증한다. 2020년 협회 가입사는 299곳에서 331곳으로 32곳 증가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62곳이 늘어나 393곳이 됐다. 10일 기준 가입사는 401곳으로 해가 바뀐 지 40여일만에 벌써 8곳이 추가로 가입했다. 특별회원까지 포함하면 바이오협회 회원사는 569곳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업계에서 네트워킹의 중요도가 높아졌고 최근 지원이 강화된 바이오협회의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회원사가 크게 늘었다”며 “바이오벤처 창업을 문의하려고 협회 문을 두드리는 이들의 숫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급증했다”고 전했다.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커지면서 K-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성공사례도 늘어났다. 2019년 8조5165억원였던 연간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13조3000억원으로 2년만에 1.5배 증가했다.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 규모 초대형 기술수출 승전보를 알린 에이비엘바이오(298380)를 포함해 올해도 연초 4곳의 기업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이 부회장은 앞으로는 기술수출 이후 기술반환없이 차근차근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하고 임상 성공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기술수출된 컴파운드가 살아남아 라이선스를 가져간 기업이 신약을 론칭하는 단계까지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선결요건이 해소돼야 한다. 이 부회장이 꼽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문제점은 △임상전문가가 부족하고△바이오벤처의 회수(EXIT) 구조가 기업공개(IPO) 하나로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사진=한국바이오협회)먼저 국내 바이오 산업에 임상전문가가 부족해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임상 진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기업들이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임상 관련 내용을 일괄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임상 성공률을 높이려면 바이오 기업이 내용을 정확히 알고 리뷰도 꼼꼼히해서 CRO를 통제해야 한다. 높은 연봉을 줘서 글로벌 임상전문가를 스카우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IPO에 치우친 바이오벤처의 회수 구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한국은 바이오텍 회수방법의 90%가 IPO일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미국 나스닥은 IPO 비중이 10~15%에 불과한 대신 인수합병(M&A)이 80~8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텍 입장에서 지금으로써는 IPO가 유일한 자금조달 방법이고 한번 상장폐지되면 다시 상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니 시장퇴출 조건을 비켜가려고 상장 후 2~3년부터 바로 단기 매출 창출에 목을 매게 되는 악순환에 놓인다”고 강조했다.반면 바이오벤처의 회수구조가 다변화되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의 등락폭이 줄어들어 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자금확보 경로가 단순해 무리해서 IPO를 할 경우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최근 발생한 것처럼 부실상장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M&A를 통해 학교에서 작은 벤처, 좀 더 큰 벤처, 국내·외 빅파마로 기술이 차례대로 넘어가면 굳이 IPO를 하지 않아도 자금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각자가 잘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부 정책으로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M&A를 활성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이 맞닥뜨린 한계는 기업들이 ‘못 해서’가 아니라 ‘경험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발돋움한 K-바이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적기이니 정부와 기업 모두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2022.02.11 I 나은경 기자
쇼트트랙 이번엔 최민정이다…다시 한번 ‘금메달 도전’
  • [베이징올림픽]쇼트트랙 이번엔 최민정이다…다시 한번 ‘금메달 도전’
  • 최민정이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두 번째 금메달이 기대되는 날이다.11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한다.한국 쇼트트랙은 앞서 5일 2000m 혼성 계주와 7일 여자 500m, 남자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9일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1500m에서 첫 금맥을 캤으며, 특히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당하고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이번에는 여자 에이스 최민정과 이유빈이 나선다. 최민정은 여자 500m에서는 예선에서 넘어졌지만 9일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는 막판 스퍼트로 여자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며 에이스 본색을 드러냈다.여자 1000m는 이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진행된다.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 기대되는 날이다.최민정은 2018년 평창 대회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날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남자 500m 예선과 5000m 계주 준결승도 이날 열린다.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출전한다.남자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강원도청)과 정승기(가톨릭관동대)가 순위가 확정되는 3·4차 시기에 나선다.평창에서 아시아인 사상 처음으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올 시즌 부진에 빠졌고 1·2차 시기에서 12위에 그쳤다. 정승기는 10위를 기록했다.스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미국)가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에서 우승한 화이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다만, 9일 열린 예선에서는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1위에 올랐다.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은 11일 열리는 슈퍼대회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시프린은 7일 대회전, 9일 회전 경기에서 모두 초반에 실격당해 체면을 구겼다.
2022.02.11 I 주미희 기자
메달 물꼬 터진 쇼트트랙…최민정 "중국 선수 의식하지 않는다"
  • 메달 물꼬 터진 쇼트트랙…최민정 "중국 선수 의식하지 않는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11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두 번째 금빛 질주가 이어진다.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사진=연합뉴스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최민정(성남시청)과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한다. 최민정은 전날(10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열리는 여자 1000m 준준결승 경기와 관련해 “조를 확인한 뒤 어떻게 탈지 생각했다. 세부적인 작전을 공개하진 못하지만 안전하게 레이스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4조에 배정된 최민정은 네덜란드의 셀마 파우츠마, 미국의 크리스틴 샌토스, 헝가리의 페트러 야서파티, 캐나다의 알리공 샤를과 경쟁한다. 최민정은 특정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레이스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선수를 의식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 선수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는다”며 “넘어지는 상황은 선수마다 다르다. 500m에서 넘어졌는데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 코너에서 많은 선수가 넘어졌는데 조심하겠다”고 말했다.또 최민정은 전날 황대헌(23·강원도청)의 금메달 획득을 언급하며 “첫 금메달이 나왔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018년 평창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이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된다.이날 남자 500m 예선과 계주 준결승도 열린다.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가 500m 예선에 나선다.
2022.02.11 I 황효원 기자
황대헌 물꼬 튼 쇼트트랙, 최민정·여자 계주 금맥 잇는다
  • [베이징올림픽]황대헌 물꼬 튼 쇼트트랙, 최민정·여자 계주 금맥 잇는다
  • 최민정이 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이를 악물고 역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편파 판정, 홈 텃세로 얼룩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강원도청)의 기세를 여자 간판 최민정(성남시청)과 계주 대표팀이 잇는다.11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는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한다.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5일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9일 열린 남자 1500m에서 황대헌이 우승하며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첫 금메달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의 텃세와 편파 판정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개최국인 중국이 직접적인 터치 없이 다음 주자가 주행하고도 실격은커녕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따냈고,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 이준서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준결승에서 실격해 공분을 더했다.황대헌의 금메달은 침체됐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이 됐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에이스 최민정은 이 금맥을 이어갈 유력한 후보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민정 역시 대회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 출전했지만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그러나 이제 남은 여자 1000m와 1500m, 여자 3000m 계주 세 종목은 모두 최민정의 주 종목이다. 더구나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경기 도중 무릎과 발목을 다쳤지만 11월 월드컵 4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13일 오후 8시 44분부터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린다. 우리 선수들은 계주 준결승에서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역전을 당하며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이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 코스를 타고 질주해 2위로 들어오며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한국은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통산 6번 금메달을 따낸 계주 강국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8년 평창 대회까지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한 6차례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4년 소치 대회부터 3연패에 도전한다.최민정은 “내가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세 종목이 남아 있으니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울러 “저도 (황)대헌이가 한 만큼 남은 1000m, 1500m, 3000m 계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도 “결승에서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빙속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이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일궈낸 스피드스케이팅은 12일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500m에 김준호(27·강원도청)와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나선다. 김준호는 남자 단거리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에이스다. 차민규는 평창 대회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 성적 등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메달권에 다소 멀어보이지만 김민석의 경우처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2.02.11 I 주미희 기자
셀프방역 첫날부터 ‘우왕좌왕’…방역패스 유지 여부 내주 논의
  • 셀프방역 첫날부터 ‘우왕좌왕’…방역패스 유지 여부 내주 논의
  • [이데일리 정두리 양희동 기자] “환자도 의료진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요. 이건 재택치료가 아니라 재택방치 아닌가요.”하루가 멀다하고 오락가락 바뀌는 정부 방역 지침에 일선 현장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 이외 확진자는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를 가동했지만 시민이 세부 지침을 숙지하고 이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혼란 확산에 방역 효과를 놓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선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당황하는 의료현장’ ‘우왕좌왕 학교’…사각지대 발생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재택치료자를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으로 이원화해 관리한다. 방역 당국은 의료자원 효율화에 나서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의료현장과 시민은 갑작스러운 지침 변경에 첫날부터 혼란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약사는 “자가진단키트는 애초에 완판됐다”며 “최근에는 두통약이나 해열제를 찾는 경우나 코로나19 자가격리 시 필요한 약품을 묻는 사람이 늘어나 ‘코로나19 격리 키트’를 들여놨다”고 했다.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A병원은 “이날부터 일반관리군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어제까지 온 일반환자 모두 모니터링 대상”이라며 “일반군에 대한 비대면 진료는 아직 시작조차 못 한 상태”라고 했다. 서울 동작구의 B병원 의료진은 “새로운 방역체계에 대해 들었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지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이 학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교내 현장도 ‘아수라장’이다. 보건교사 주 모 씨는 “재택치료자가 이렇게 많은데 학교에서 밀접접촉자를 관리하고 역학조사를 하라는 건 현장 상황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적인 정책이다”며 “지금 자가진단키트도 구하기 어려운데 애들한테 키트를 어떻게 배부하라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자료=보건복지부)전문가들은 새로 바뀐 방역 체제에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 의원은 기존 환자도 보기 때문에 코로나19 원격치료는 할 수도 없다”며 “비대면 치료 시 의사가 팍스로비드나 렘데시비르 같은 약은 처방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재택치료는 그야말로 각자도생”이라며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로 확진 판정만 하고 신속항원키트는 주민센터 같은 곳에 무료로 배포해야 한다. 이제는 코로나19도 독감이나 일반 호흡기 질환으로 보는 쪽이 맞다”고 강조했다.◇QR코드·방역패스 실효성 의문 속 내주 추가 논의정부가 10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재택치료 시스템을 고위험군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반환자는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관리하도록 관련 체계를 변경했다. 지방자치단체의 GPS 추적이 폐지돼 기초역학조사도 확진자가 직접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서’가 도입됐다. 이처럼 정부가 3T(추적·검사·치료) 중심의 ‘K방역’의 한계로 확진자 위치추적 중단과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도입하면서 QR전자출입명부(QR코드)와 안심콜, 방역패스 등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자료=보건복지부)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일반관리군은 치료가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해당 병·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대면 진료가 필요하면 사전예약을 하고 단기의료지원센터를 방문할 수 있고 약 처방이 필요하면 전화상담 처방 후 조제된 약을 배송받거나 가족 중 공동격리자가 약 수령을 위한 외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에도 백신의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방역패스가 필요하지만 이달 20일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과정에서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백신이 중증도를 떨어뜨리고 감염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수 급증에도 위중증률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3차 접종의 효과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도 (방역패스로)음성 확인을 계속했을 때 그 감염과 관련해 ‘조금 더 주의해야겠다’는 인식을 가질 수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의 목적상 유효한 수단으로 보고 있지만 거리두기 조정에서 방역패스도 포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2.02.10 I 양희동 기자
지지부진한 중대재해법 1호 사건…“수사 역량 부족한데 사건만 쌓여”
  • 지지부진한 중대재해법 1호 사건…“수사 역량 부족한데 사건만 쌓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1호 사건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삼표산업의 경기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 원인 파악부터 본사의 안전 보건 확보 의무 여부까지 수사의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지난 3일 오후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에서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대재해법 1호 사건 수사 ‘지지부진’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달 29일 경기 양주시 채석장 붕괴 사고 이후 삼표산업의 현장과 본사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3명의 근로자가 숨진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법이 지난달 27일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해 수사를 맡은 고용부에 이목이 집중됐다.중대재해법은 근로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1년 이상의 징역형 등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적용 대상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 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이다. 레미콘 제조업체 삼표산업은 상시 근로자가 약 930명으로, 법 적용 대상 기업이다.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량 지났지만, 중처법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수사가 속도를 내는 듯 보였지만,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삼표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앞서 고용부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현장의 안전관리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 및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2주 동안 근로감독관과 디지털증거분석팀 등 약 30명이 투입돼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고용부 관계자는 “산재 사건은 일반적인 범죄 수사처럼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나와야 중대재해법 상 삼표산업 본사의 안전 확보 의무 위반 여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산안법 수사도 기존에 몇 개월씩 걸리기도 했지만, 이번 수사는 중대재해법 1호 사건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삼표산업의 현장 관계자와 본사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용부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오히려 경찰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작업 과정에서 발파 준비를 위해 특정 지점에 구멍을 내는 천공 작업 지점을 무자격자가 지정하고, 폭약 사용도 현장소장 결재 없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장에선 작업 시작 전 안전성 검사도 하지 않고, 토사 붕괴 방지 안전망도 설치하지 않았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건 수사도 벅찬데…“안전 보건 기준부터 명확해야”중대재해 1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건물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시공업체인 요진건설산업(주)의 공사금액은 490억원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면서 중대재해법 2호 수사 대상이 됐다. 수사의 속도와는 달리 수사 대상은 계속해서 쌓이는 셈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권에서는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도 연이어 발의되고 있다. 현행 중대재해법은 적용 대상을 상시 근로자 수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적용 시기를 2024년 1월로 미루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이를 모든 사업장에 전면 적용하는 게 골자다.전문가들은 중대재해법 위반의 기준이 될 안전 보건 예방 기준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고용부의 수사 역량도 부족해 실제 처벌까지 받을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정진우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채석장 사고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사고 현장의 설계도를 읽는 등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노동법, 산안법 정도만 알고 있는 근로감독관이 제대로 조사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정 교수는 이어 “중대재해법은 모든 안전보건 관계법을 다루고 있어 영역이 매우 넓고 고용부가 관할하지 않는 법도 많다”며 “특히 수사의 기준이 되는 안전 보건 예방 기준은 엉성해 어찌어찌 수사를 마무리해도 소송에서 무죄 판결도 속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2.10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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