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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판교에 글로벌 융합센터 개소
- 은수미 성남시장이 30일 열린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사진=성남시)[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성남시가 30일 수정구 시흥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에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를 건립해 문을 열었다.성남 글로벌 융합센터는 정보통신산업, 첨단제조업 등의 창업기업과 선도기업, 지원시설, 연구기관이 복합적으로 입주한 공공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다.시는 최근 2년 3개월간 970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5837㎡에 연면적 3만6617㎡,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글로벌 융합센터를 건립했다. 창업기업 임대 공간 60실, 선도기업 분양 공간 7실, 클라우드 라운지, 홍보관, 금융투자 라운지, 207면의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이 가운데 분양 공간은 선도기업들의 입주가 마감됐다. 이들 기업은 창업기업(현재 51개사 입주)과 멘토링 등의 협업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첨단산업 관련 세미나 개최, 융·복합 기술개발 지원사업 추진 등 협력적 기업지원 플랫폼을 마련해 입주기업의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한다.센터 내 홍보·전시 라운지 등은 지역주민 개방공간으로 운영해 산업의 문화화를 끌어낼 방침이다.한편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 개소식은 이날 오후 2시 센터 지하 1층 홍보관에서 은수미 성남시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이젠 엔데믹 준비"…시몬스 등 매장 확장 나선 침대
- 시몬스침대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 강동 둔촌점’(제공=시몬스)[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시몬스침대는 서울 길동과 성남 분당, 하남 망월동 등 올해 들어서만 ‘시몬스 갤러리’ 3곳의 문을 열었다. 시몬스 갤러리는 시몬스침대 직영 플래그십(전략) 스토어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공간 소통을 시도하기 위한 매장이다. 시몬스 갤러리에는 최상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비롯해 프레임 ‘플리네’, ‘올로’ 등 다양한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길동과 분당 등에는 시몬스침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헤리티지 앨리’도 구성했다.시몬스침대는 시몬스 갤러리 외에 ‘시몬스 맨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침대가 없는 매장’ 형태로 굿즈 판매와 버거숍, 스튜디오, 디지털 아트 전시 등을 운영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각 지역 특성에 맞춰 시몬스 갤러리와 맨션 등을 프리미엄 상권으로 재배치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침대 업체들이 올해 들어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 방역 방침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움직임과 관련, 향후 ‘집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침대 업체들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거점에 매장을 내면서 향후 늘어날 오프라인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대규모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스퀘어 순천점’ 문을 열었다. 에이스스퀘어 순천점은 광주와 목포에 이어 전남 지역에 운영하는 세 번째 매장이다. 지상 5층 961.98㎡(약 291평) 규모를 갖췄다. 이곳에서 ‘오팔로’, ‘라노떼’, ‘다도’ 등 자체 제품을 비롯해 독점 유통 중인 북유럽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 등을 판매한다.에이스침대는 팝업 스토어도 다양한 지역에 내고 있다. 우선 이달 13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내 ‘더 스테이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아울러 오는 5월 31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매트리스 브랜드 ‘에이스 헤리츠’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이스스퀘어 등을 확장해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알레르망이 운영하는 침대 브랜드 ‘알레르망 스핑크스’는 최근 AK백화점 원주점과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을 잇달아 열었다. 원주점과 상인점에서는 ‘노팅험’ 매트리스와 ‘카리나’ 프레임 등 주력 제품군을 판매 중이다. 아울러 이곳에서 소비자 체형과 수면 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제안하는 맞춤 상담 서비스도 진행한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춘천과 정읍, 대구 수성못, 김해 등에 알레르망 스핑크스 매장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거리로 나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침구 업체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에이스스퀘어 순천점(제공=에이스침대)
- 함진규 "경기지사, 대권 후보 연습장 아냐"[인터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3·9 대선과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60여일 남은 6·1 지방선거에서 험지로 꼽는 곳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 경기도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경기도에서만큼은 5%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에 뒤졌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은 이 곳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2002년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도정에 밝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함진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사진=김유성 기자)함 예비 후보는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대선 주자들의 연습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민주당 계열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어디에 주소지를 둘지) 동네 이름도 모르는 대선 주자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역대 도지사들이 도정에 성공했나”라며 “(마음은 콩밭에 가있고)전념을 하지 않았으니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대권을 목표로 두고 도지사를 한다면 (도정이)얼마나 엉망이 되겠는가”라면서 “민주당이든 어디든 4월 2일까지 주소 이전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경기지사가 대선 후보들의 `무덤`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점 역시 도정과 무관하게 정치적 선택이 우선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경기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들의 각축장이 되곤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유력 정치인들이 예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함 예비 후보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도의원까지 했으며 북부와 남부 상황까지 잘 알고 있다”면서 “경기도 공무원들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당선 시)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 `신윤핵관`으로 불릴 만큼 윤 당선인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전국적인 지명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는 경선 전 다섯 차례 이상의 토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누가 경기도정에 더 밝은지 토론을 통해 입증하자는 취지다. 함 예비후보는 “경기도는 수도권 핵심 지역이지만 이 곳의 규제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이런 수도권 규제를 푸는 것에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남도와 북도 분리, 경기 북부 지역의 평화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경선 전 토론을 통해 준비된 경기지사로서의 역량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진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찍은 기념사진 앞. (사진=김유성 기자)다음은 함진규 예비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내에서 경기도가 험지로 꼽히는데, 도전 이유는? △경기도에서 태어났고 경기도에서 활동했다. 경기도에 대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도의원 경험이다. 도의원 초선은 고양시에서 했다. 재선 의원은 시흥시인 제 고향에서 했다. 북부와 남부를 다 경험했다. 북부와 남부에 어떤 과제가 있는지 잘 안다. 예컨대 경기도가 예산 배정을 해주면 각 시·군·구에서는 대응투자를 해야한다. 그런데 몇몇 곳은 이를 할 역량이 못된다. 예산을 줘도 쓰지를 못하니 결국 반납을 해야한다. 재정자립도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경기도 북부에서 도의원을 했고, 경기도 남부 시흥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다. 분에 넘치게 도의원할 때 당대표도 했다. 경기도의회 당대표다. 그래서 경기도를 잘 안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우리 조상대부터 500년 가까이 살았다. 경기도 공무원들이랑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 바탕에서 국회의원을 했다. 덧붙여서 주요 당직을 다 거쳤다. 경기도당 위원장, 도위원회 경기도대표의원 등이다. 당내 홍보본부장, 당대변인, 정책위의장 등도 했다. 원내 부대표도 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빼고 다 했다. 중앙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여러 난맥상을 보여 도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도 있다. 개발사업을 하면서 드러낸 문제점도 잘 안다. -청년기본소득 등 이 전 지사의 정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보완을 해야한다. 다 옳은 것은 아니니까. 제 책 ‘결단의 시간’에서 ‘부의소득세(負의 所得稅)제’를 언급한 바 있다. 노벨상 탄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이론이다. 상당히 좋은 내용이다. 부의소득세는 ‘마이너스 소득세’로도 바꿔 쓸 수 있다. 소득이 일정한 수준을넘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내도록 하고 그 수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조세 제도다. 미국은 이를 시행하지 못했다. 왜 그걸 못했는가. 핵심은 전산망에 있다. 모든 개인 소득이 95% 가깝게 파악돼야 한다. 미국도 3억 국민이 살고 최고의 선진국이지만 전산망이 안돼 있으니까 못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면서 국세청을 중심으로 개인의 소득 파악이 촘촘하게 된다. 95% 이상 파악이 된다. 우리나라가 먼저 시행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나라가 할 때가 됐다. 물론 저항이 있다. 기존 지원하던 복지를 통합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 여기에 저항이 있다. 어떻게 해야하나, 국민적 컨센서스를 조성해야 한다. 기존 사람들이 받던 혜택을 피해를 주면 안된다. 이것을 그대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게 핵심 관건이다. -신윤핵관이라고도 하는데, 대선에 어떤 기여를 했나. △도지사 준비를 1년 전부터 했다. 그런데 ‘내 것보다 대선이 더 급하니까. 모든 것을 중단시키고 대선에 올인하자’고 생각했다. 작년 9월부터다. 윤석열 후보 위해 뛰는 것으로 했다. 그때는 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수도권 본부장을 했다. 홍준표 의원이 막 치고 올라올 때 정말 치열했다. 나름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본다. 처음에는 서울경기인천을 맡았다. 그 이후에는 조직본부 내에 동행본부에서 일했다.-지난 대권 후보들이 경기도지사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데. △경기도지사는 대권후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 그전 도지사들은 도정에 전념했나? 안 했다. 전념을 안 했으니까 성공도 못했다. 진짜 도정에 전념을 하려는지 단지 대권에 가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처음부터 대권을 목표로 두고 도지사를 한다? 도가 얼마나 엉망이 되겠나. 그래서 나는 똑똑하면서도 대권에 욕심있는 사람이라면 여기로 올게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이든 어디든. 4월 2일까지 주소 이전해야하는데, 어디로 가서 할 것인지... 오히려 현 정부에 참여를 해서 자기 실력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본다. 이재명 지사가 3년 6개월하고 떠나버렸다. 얼마나 경기도정이 헝클어졌는가. 그것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안된다. 내가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TFT를 구성하겠다. 이재명 지사가 잘한 것은 과감하게 수용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수 개월 이내 바로 잡아 도민들에게 발표를 할 것이다. 그것이 대장동 사건이든 백현동사건이든, 배달앱이든 혹은 성남FC든. 제대로된 감사를 할 것이다. 물론 보복감사는 아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잘잘못을 따지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뜻이다. -정치경력이 20년인데, 도의원으로 국회의원까지 했다. △도의원으로 시작한 시점이 정확히 2002년부터다. 도지사가 된다면 20년만에 도의원에서 도지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된다면 지방자치를 경험한 첫 도지사가 될 것이다. 미국도 보면 지방 의원이 주지사가 되곤 한다. 그게 추세다. 우리도 지방자치 역사 30년이 넘는다. 이제는 시의원 출신 시장이 나오고 도의원 출신 도지사도 나와야하지 않은가. 나는 사심이 없다. 인지도가 떨어질지 몰라도 윤 후보에 직언할 것은 직언하면서, 중앙정부 것도 수용하면서 유기적으로 경기도정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경선 승리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누가 더 경기도를 위해 일 할려고 하는 것인지 살펴본다면 답은 나온다. 혹은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인지 면밀히 봐야 한다. 거론되는 예비 후보들 면면은 다 훌륭하다. 그러나 경기도정을 놓고 보면 나조차도 벅차게 느껴질 정도다. 경기도 내에만 31개 시군이다.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다. 도정 업무 하는 게 엄청 힘들다. 결코 단순한 게 아니다. 경선을 하면 각자 어떤 후보들이 어떻게 훌륭한지 본격적인 링 위에 올라가면 판단이 설 것이다. 당원 50%, 일반인 50%로 열린다. 진짜 일할 사람이 누군지 면밀히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당원들이 예리한 눈으로 보기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본다. -주요 공약은? △경기도는 우리나라의 핵심 지역이지만, 이곳에 가해지는 규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도의원 경력이 있어서 아는데, 지방의원들이 (규제 완화를) 건건이 반대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수도권 규제를 푸는 복안이 있다. 지방의원들 설득할 자신이 있다. 그리고 경기북도와 남도를 분리를 해야한다고 본다. 평화도시도 생각 중이다. 경기 북부에 한탄강, 임진강이 있다. 그 위로는 개성공단이 있다. 개성공단에 우리가 얼마나 많이 투자했나. (북한이 보기에) 마음에 안 들면 막아버리고.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고. 이건 안된다고 본다. 독일 통일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다. 임진강을 중심으로 해서 평화산업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북 2분의 1 땅’, ‘남 2분의 1 땅’ 식이다. 이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벤처 금융 등. 외국인 차이나타운 등 다 오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전력 공급해주고 인프라 깔아준다. 물론 국제사회 도움이 필요하다. 전임 도지사들이 DMZ에 평화공원을 만든다고 했다. 그러나 그럴 때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 우리 것까지 폭파하지는 못할 것이니까. 난 이게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경쟁하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게 맞다고 본다. 끝으로 ‘5번 이상 토론하자’이다. 토론도 안 해보고 경선한다면 우리 당 출마자들이 왜 나왔는지 뭣 때문에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도민들이 제대로된 도지사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권 지명도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 삼성 경영승계에 활용?…웰스토리 배당금은 '푼돈'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이준기 하상렬 기자] 삼성의 이른바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검찰이 칼을 빼들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가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본격적인 수사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6월 관련 의혹을 고발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공정위 고발을 넘어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연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다시 정조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 등 여러 차례 수사에 의해 검찰이 경영권 승계 전반을 들여다본데다, 웰스토리 부당지원으로 얻은 자금 규모가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까지 연결된 만큼은 아니어서 수사가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란 반박도 적잖다. 일각에선 대장동 의혹 등 부실수사 비판을 자초한 중앙지검이 정권 교체기 본격적인 대기업 수사를 통해 시선 분산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미래전략실 주도 아래 삼성 계열사들은 웰스토리에 비싼 값으로 급식 일감을 몰아줬다.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웰스토리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67~114%인 500억~930억원을 삼성물산에 배당했고, 이로 인해 2015~2019년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이자 웰스토리 지분 100%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2758억원 달했다. 구(舊)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물산 쪽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자 배당 확대 정책을 폈는데, 이 과정에서 웰스토리가 일종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당시 공정위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웰스토리 부당지원 행위가 이뤄졌다는 결론은 내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 부분을 더 파헤칠 공산이 있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최근 검찰이 중앙지검 공조부에 6명의 검사를 추가 파견시켜 2팀 체제에서 3팀 체제로 확대 개편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부추긴다.반면, 재계는 물론 검찰 일각에서도 이번 수사가 이 부회장으로까지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제법 있다. 국정농단·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등을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전반을 들여다본 만큼, 새로운 스모킹건(결정적 단서)을 찾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받는 계열사 배당 중 웰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못 미친 데다, 총수일가 지분율을 고려할 때 웰스토리 배당금을 다시 전액 재배당해도 총수일가에 흘러간 금액은 많아야 한해 150억~280억원 수준”이라며 “시가총액 600~70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입장에선 푼돈으로, 이를 경영권 승계를 위해 썼다는 건 어이없는 얘기”라고 했다.삼성 측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은 웰스토리에 맡겼던 사내 급식사업을 외부 기업에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자구책을 펴고 있다. 작년 8개의 사내식당을 외부에 개방한 데 이어 올해에도 28개를 추가, 국내 8개 사업장 사내식당 36개 모두를 경쟁입찰을 통해 운영하게 할 방침이다.
- 이준석 “장애인 시위, 이재명에 말해라” vs 고민정 “저급해”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정 의원이 고민하다가 전장연이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볼모삼는 것을 옹호하는 것 같다”라며 “이재명 시장에게 말씀하세요.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아래 사진에 있는 분이 지하철에서 임종 지키려면 버스 타고 가라고 한 분”이라며 지난 2016년 장애인콜택시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 영상과 관련 보도를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도 등장했는데, 그는 장애인콜택시 요금 인상을 보류하라고 반발하는 장애인 단체를 향해 “퇴거시키라”라고 지시하면서 “청 내 질서가 왜 이 모양이야”라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을 낸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2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의 28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 계획 관련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내일도 결국 한다고 한다”라고 알렸다. 포스터에서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막는 것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책임지는 약속”이라며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민생 4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28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작해 4호선 혜화역까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이에 이 대표는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에 14만 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시켜서 X자 노선인 3, 4호선 상하행선을 모두 마비시키는 목적”이라며 “결국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 서민주거지역”이라고 했다.그는 “최근 유가도 많이 올라서 통근 거리가 멀어도 자차를 포기해야 하고 멀어서 지하철 외에는 방법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월요일 아침에 ‘버스 타고 가면 된다’라고 일갈할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그러자 고 의원은 같은 날 이 대표를 향해 즉각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가 3·4호선에 해당하는 지역을 ‘서민주거지역’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저급하다”라고 질타했다.고 의원은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서울시에 있는 공공기관과 기억들에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에 살고 계신 분들의 출근이 조금 늦어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