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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대회 찾아오는 MZ세대..KLPGA 갤러리 8만명 넘겨
- 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중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크라우닝)[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기에서 코스를 배경으로 사진 찍자.”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관전하기 위해 온 한 갤러리가 선수들이 빠져나간 코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옆에 있던 동반자는 손에 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KLPGA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경기 정보를 확인하고는 선수들의 이동한 위치로 따라갔다.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KLPGA 투어가 관중 입장을 허용하자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가 늘었고 분위기도 달라졌다.KLPGA 투어의 시즌 6번째 대회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사흘 동안 3만4100명의 갤러리가 몰려와 올해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는 골프장 바로 앞에 전철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그리고 성남과 수원, 용인 등에 인접해 골프팬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대회 중 하나다. 지난 2년 동안엔 무관중으로 열려 갤러리가 입장할 수 없었으나 3년 만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면서 주말 내내 북적였다.3년 만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 KLPGA 투어의 대회당 평균 관중은 1만 명을 훌쩍 넘었다. 무관중 경기로 열린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을 제외한 5개 대회에 총 8만8015명의 관중이 입장해 대회 평균 1만7603명을 기록했다. 라운드 평균 관중은 5177명이다.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700명,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만3378명,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1만5300명,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1만1537명에 이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3만4100명이 입장해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특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마지막 날에만 2만386명이 입장해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종전 라운드 최다 관중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4라운드 때 1만23명이었다.관중이 늘어나면서 갤러리 문화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부부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끼리 골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골퍼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특히 여럿이 함께 골프장을 찾는 여성 관중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대회운영을 맡은 크라우닝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장년층 갤러리가 많았는데, 올해 대회에선 10~30대로 보이는 골퍼들이 자주 보였다. 특히 2인 갤러리 기준으로는 여자끼리 함께 온 골퍼들이 많았고, 동호회 등의 모임에서 함께 온 그룹 갤러리도 많이 보였다”며 “ MZ세대 골퍼가 늘었다는 현상이 골프대회를 찾는 갤러리에서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편안한 복장으로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가 많았는데 요즘엔 골프웨어부터 모자까지 마치 라운드 온 것처럼 잘 차려입은 갤러리도 눈에 많이 띄었고 경기 장면이 아니라 자신의 사진을 찍는 갤러리가 자주 보였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단순히 경기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갤러리 문화다.SNS나 블로그는 물론 그 외 골프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는 후기가 자주 올라왔다. 선수의 스윙 장면을 찍어 올리기도 하고 경기 관람 후 가볼 만한 주변 맛집 추천, 입장 시 기념품 챙기기, 주차장 이용 및 대중교통 이용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 SNS 등에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수백 건의 사진과 영상이 검색됐다. SNS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MZ세대식 관전 문화가 더해진 효과다.30대 여성 골프팬은 “2년 전에 골프를 배웠는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 대회장에 왔다”며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 배울 것도 많았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는데 함께 오지 못한 친구들이 부러워했다”고 자랑했다.9월 골프대회를 준비하는 A사는 “이제는 골프대회가 갤러리들에게 단순히 보는 만족을 주는 것을 넘어 함께 참여하고 활용하는 전략도 더해야 한다”며 “MZ세대을 겨냥한 필드나이트패션쇼, 필드에서의 피팅데이, 셀럽 또는 유명골퍼의 커스터마이징 볼 갤러리 및 경매,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프로암 등 최근 MZ세대의 트렌드와 관심을 이끌 수 있어 더 많은 갤러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르포]"팔려는 사람만 넘쳐나죠"…분당 신도시 거품 꺼지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1기 신도시 특별법 기대감이 많이 꺼졌죠. 사려는 사람 찾기가 어렵네요.”경기도 성남시 분당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관망세로 돌아선 분당…호가 조정되고 매물 쌓여분당 아파트 시장이 관망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1기 신도시 특별법’ 공약을 장기과제로 분류하면서다. 윤 정부는 재건축 사업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완화는 내년 상반기에, 1기 신도시재정비 사업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신도시특별법 제정 논의도 오는 하반기에나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통령 선거 전 달아 올랐던 호가는 그대로지만, 수요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16일 찾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단지 블록 사이마다 자리한 공인중개소는 손님 없이 정적만 가득했다. 23년째 분당에서 부동산 거래를 담당한 조용기 청운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분당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 선거 전 공약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던 곳도 재건축을 고려해보자고 할 만큼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언제될 지 모른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라며 “집값이 오를 거란 생각에 호가는 여전한데, 거래는 되지 않고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최근엔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시기에 맞춰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매물쌓임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지역 B공인중개소 대표는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개정 때문에 호가가 쭉 올랐다가 최근 조금씩 조정되는 분위기”라며 “거래 절벽인 상태에서 일반 가격보다 5~10% 이상 차이 나는 매물만 어쩌다가 하나씩 거래될 뿐 매매거래는 아직도 혹한기”라고 설명했다. 분당 C공인중개소 대표는 “신도시 특별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 통과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오히려 대출규제가 풀어지지 않는 이상 집값은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실제 가격은 소폭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8월 21억원에 거래됐지만, 같은해 11월엔 20억 500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최근 호가는 20억~21억원을 맴돌지만 거래는 지지부진하다. 같은 지역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03㎡은 지난달 28일 27억 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호가는 27억원으로 소폭 조정되는 분위기다. 분당 아파트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매매 물량은 8.6%(3225개→3504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앞서 지난 3월 말 기획재정부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을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해줄 것을 요청한데다 1기 신도시 특별법 논의를 하반기로 미룬 것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1기 신도시 특별법’ 장기과제로 분류…법 제정도 진통 예상시장 안팎에선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장기과제로 분류돼 단기간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 재건축연합회장은 “6·1지방선거가 끝난 뒤에야 신도시 특별법 방향도 정해지고 시장이 재건축 구역 지정 등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막상 입법이 추진돼도 법 재정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도시특별법이 1기신도시에만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다른 지역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의도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여의도는 50년이나 됐지만 신도시특별법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더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도 많은데 굳이 1기 신도시에만 특혜를 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게다가 1기 신도시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택지지구 아파트 단지도 형평성을 내세워 특별법 적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천 연수지구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노후 신도시 범위에 1기 신도시는 물론 2기 신도시와 지방 거점 신도시, 택지지구까지 포함하는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런 내용으로 법이 제정되면 성남 판교, 동탄 1·2, 파주 운정신도시 등 2기 신도시 12곳과 인천 연수·대전 둔산·부산 해운대·광주 상무택지지구 등도 특별법 적용을 받을 수 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신도시를 재건축하는 일은 장기과제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 기대감도 초기 공약이 나왔을 때 보다 떨어진 것”이라며 “95~98년 사이 입주해 이제 30년을 채우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는데다 법안이 만들어 지더라도 시장 상황에 맞는 순차 재건축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 연구위원은 “주택공급을 위해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필요하긴 하지만 형평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오히려 다주택자들의 매물출하가 이어지면서 호가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투 검사' 서지현, '원대복귀' 통보에 사직…"모욕적 의미 명확"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지현 법무부 디지털성범죄대응태스크포스(TF) 팀장이 법무부 검찰국으로부터 원 소속 검찰청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서지현 디지털성범죄대응태스크포스(TF) 팀장.(사진=뉴시스)법무부는 “17일자로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조치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16일 밝혔다.서 팀장은 일과 종료 2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께 원대 복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가 팀장으로 이끌고 있는 디지털성범죄TF 전문위원 10인의 임기는 오는 8월 12일로, 임기 종료까지 약 3개월가량 남아있다.서 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짐쌀 시간도 안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예상했던 대로이고, 전 정권에서도 4년간 부부장인채로 정식발령도 못받는 등 인사를 잘 받은 적은 없고,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어린 2차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많은 분들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이라도 만들어놓고 나올수 있으니, 대한민국 검사로서 그토록 간절히 원했지만 검찰청에서 법정에서 결코 세우지 못한 정의에 이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다가갈수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2020년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으로 발탁된 서 팀장은 지난해 7월 27일 디지털성범죄TF 팀장에 임명됐다. 그는 TF 발족 이후 전문위원들과 함꼐 지난달 22일까지 총 11차에 걸쳐 디지털성범죄 관련 입법 권고안을 발표했다.
- 국민의힘, 광역의원에 '신인 34%·여성 12%·청년 10%' 공천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광역의원 후보자 666명 가운데 정치신인이 223명(33.5%), 여성이 81명(12.1%), 청년이 69명(10.4%)인 것으로 나타났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정당으로서 정치적·사회적 약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도 중점을 두고 적극적인 노력을 다했다”며 여성과 청년, 정치 신인을 배려하는 공천을 실현하기 위해 경선 시 가산점을 부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기초의원 후보자는 1670명 중 정치신인이 716명(42.9%), 여성이 358명(21.4%), 청년이 129명(7.7%)이다.또 국민의힘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을 예우하고 장애인과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65세 이상246명, 장애인 65명을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65세 이상 후보자는 기초단체장 43명, 지역구 광역의원 68명, 지역구 기초의원 135명이다. 장애인 후보자는 기초단체장 1명, 지역구 광역의원 19명, 지역구 기초의원 45명이다.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194명, 광역의원 734명(지역구 666명·비례 68명), 기초의원 1980명(지역구 1670명·비례 310명) 등 총 2925명을 공천했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후보자 추천도 완료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안철수·대구 수성구을 이인선·인천 계양구을 윤형선·강원 원주시갑 박정하·충남 보령시서천군 장동혁·경남 창원시의창구을 김영선·제주 제주시을 부상일 등 7명이다.국민의힘은 “지방권력 교체를 위해 이기는 공천, 지역 일꾼을 발굴하는 풀뿌리 공천,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모시는 혁신공천에 활동목표를 뒀다”며 “전국 각지의 국민의힘 일꾼들은 환상의 호흡과 팀워크로 중앙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냄으로써 진정한 윤석열 정부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尹 정부 등 떠밀어서라도”…민주당, ‘1기 신도시 표심’ 잡는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도 분당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주민들과 만나 “여러분이 원하는 신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을 통해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기신도시 주건환경개선 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구 한 아파트 노인정에서 열린 ‘1기 신도시 주거환경개선 특별위원회 2차 현장회의’에 참석해 “낡은 1기 신도시를 쾌적한 스마트시티로 재정비하겠다. 특위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신속하게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고, 정책 실행의 걸림돌이 없도록 관련 제도와 규제도 빠르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민주당은 ‘1기 신도시 특위’를 출범하고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정책 정비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1기 신도시 정비를 국회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이후 1기 신도시 현장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1980년대에 정부는 여기 분당을 포함해서 일산, 중동, 평촌, 산본에 차례로 신도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30년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은 신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구도시가 됐다”며 “주택은 매우 낡았고, 서울로 이동하는 교통은 30년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하다. 저도 경기도민이라, 서울로 이동하는 불편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약속을 미뤘다.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믿고 윤 대통령을 지지한 주민도 많으실 텐데, 정치인이 약속을 이렇게 가볍게 취급해도 되는 건지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신도시 재건축과 재정비는 우선 과제로 추진해도, 전체 계획을 구상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다 보면,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모른다”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대선 때 이재명 후보는 규제가 심해 재건축·리모델링이 안 되는 1기 신도시를 위해 특별법을 만들고,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의 등을 떠 밀어서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기 신도시가 포진한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의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최근 경기·인천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도 민주당이 1기 신도시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지난 10일~12일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 조사 대비 10% 포인트 급락한 31%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경기 지역의 지지도는 같은 기간 40%에서 34%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인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경기지사 첫 다자토론…GTX··대장동·이재명 곳곳서 충돌(종합)
- [이데일리 이지은 이상원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들이 첫 다자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교통 문제, 부동산 완화 등 주요 공약에 대한 검증은 물론 대장동 의혹, 기본소득 계승 등 현안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황순식 정의당 후보, 무소속 출마한 강용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경기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4명의 후보가 함께 나선 다자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 9일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 간 양자토론이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강용석 후보가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무산됐다.모두발언에서부터 여야 후보의 충돌이 시작됐다. 김은혜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고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후보가 아닌 집권 여당 후보가 정답”이라고 주장했고,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말꾼 아닌 일꾼”이라며 경제부총리 출신의 전문성을 호소했다.최대 현안인 교통을 두고는 대립각을 크게 세웠다. 특히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를 두고 김동연 후보가 “GTX D, E, F 노선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서 다 빠져버렸다. 대선 공약 파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공세를 높였다. 김은혜 후보는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인수위와 대통령실에서 밝힌 바가 있다”며 “GTX 같은 건 인·허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모든 게 다 정부 의지에 달려 있다. 경기도민을 위해서라면 (중앙정부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라도 하나라도 더 가져오겠다”고 방어했다.재산세를 두고도 파열음이 났다. 김은혜 후보는 “재산세 100%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김동연 후보는 “재산세는 31개 시·군의 중요한 재원”이라고 반박했다.주도권 토론 시간에 들어서자 김은혜 후보는 지난 대선을 뜨겁게 달궜던 ‘대장동 의혹’을 꺼내 들었다. 김동연 후보는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경기지사 토론회에서 지난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의혹이 있다면 경찰,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얘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고 필요하면 조치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작년 대선후보일 때만 하더라도 대장동 의혹을 가장 큰 투기 사건으로 규정하더니 올해 민주당 후보가 된 후엔 한 언론사에서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데 동그라미 표시를 들었다”면서 “어느 쪽이 진짜냐”고 지적했다.김동연 후보는 “둘 다 저”라면서 “대선 후보 때엔 대장동 사건에 대해 성남시장으로 있던 전체적 관리 책임을 얘기했던 거고,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공익 환수’라는 데 동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김은혜 후보는 직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대선 후보 시절 대표 공약 ‘기본소득’을 확대하겠다는 김동연 후보를 직격해 “철학도 없고 포퓰리스트라고 (이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게 민주당 합류 전”이라면서 “혼란스럽고 믿을 수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이에 김동연 후보는 “(이 상임고문은) 일머리가 있다. 일반 경기도민들의 생활밀착형 변화 관련 성과를 냈고 같은 생각인 부분을 승계,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청년 기본소득처럼 일정 계층을 타깃하는 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법원 결정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여하게 된 후보들은 거대 양당과 선을 긋는 데 집중했다. 황 후보는 “경기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미래를 책임질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윤석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 등 정치적 논리만 가득하다”고 지적한 뒤 “‘윤심’과 ‘명심’ 둘 다 틀렸다. ‘민심’을 따를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강 후보는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를 ‘김남매’로 묶어 언급하며 “공약이 차이가 없다. 그대로 답습해서 제목만 가리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공약을 사골처럼 우리면 경기도민에게 아무런 감동도, 실현된다는 느낌도 줄 수 없다”며 “(공약을) 베낄 때 베끼더라도 원작자는 표시해달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