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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거대 AI로 의사도 못찾던 질병 찾겠다" 카카오의 새 도전
-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사진=카카오브레인)[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난제 해결에 도전한다. 초거대 인공지능(AI)이 핵심 수단이다.최근 경기 성남시 알파돔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기존 의사들도 진단하기 어려웠던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보편적 문제를 푼다’는 것을 카카오브레인의 방향성으로 잡았다는 그는 “내부적으로 헬스케어를 매우 중요한 섹터로 보고 있다”고 했다. 2012년 카카오에 입사한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초거대 AI, 데이터 수 적은 난치병 진단 유리할 수도”김 대표가 초거대 AI를 만들어 판독 등 진단 분야에서 검증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AI가 의사에 ‘준하는’ 진단을 할 수 있는지, 다른 하나는 난치병처럼 의사들이 진단하기 어려운 질병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지다. 김 대표는 “초거대 AI는 적은 양의 데이터로 새로운 태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헬스케어에 접목하면 희귀병, 난치병처럼 데이터 수가 적은 질병을 진단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또 “기존 업체들은 한 가지 특정 질병에 대해 (AI 기반의) 진단 사업을 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보편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유방암’만 진단하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암을 찾는 것이 목표다. 가톨릭대학교와 공동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치료도 카카오브레인이 집중하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 지난해 12월 AI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에 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카카오브레인의 첫 투자다. 갤럭스는 석차옥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단백질 구조 예측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신약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다. 김 대표는 “갤럭스는 한 번 만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 세계 ‘톱3’ 안에 드는 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암 관련 신약을 개발할 때 평균 13년이 걸리고 최소 1조원이 들며 성공률은 3%라고 한다”며 “우리는 기간은 1~2년 내, 비용은 수백억원대로 줄이며 성공률을 4배 이상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단, 치료 분야를 혁신하면 ‘질병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나나 모양의 의자를 그려줘’라는 말에 카카오의 AI 아티스트 ‘칼로’가 그린 그림.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말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의 기반이 될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 ‘코요’를 공개할 예정이다. 데이터셋 규모는 6억~ 8억장이다. (사진=카카오브레인)◇‘최대 8억장’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 공개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부터 초거대 AI 연구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어 기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공개했으며, 곧바로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도 내놨다. 이후 카카오브레인은 KoGPT를 기반으로 시 쓰는 AI ‘시아’를,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 ‘민달리’ 등을 발전시켜 AI 아티스트 ‘칼로’를 탄생시켰다. 1만3000여 편의 시를 읽고 작법을 익힌 시아가 최근 펴낸 시집 ‘시를 쓰는 이유’는 1쇄가 다 팔려 2쇄를 찍는다고 한다.이달 말에는 초거대 AI 연구의 기반이 될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 ‘코요’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셋 스펙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6억~ 8억장 정도 규모의 고품질 이미지·텍스트 쌍”이라며 “국내외 기업을 통틀어 이 정도 규모의 데이터셋이 공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메타버스, 디지털 휴먼 등과 관련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2D 사진을 3D 장면으로 전환하는) ‘뉴럴 렌더링’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라고 했다. 다만, 디지털 휴먼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당장) 나온다기보다 논의 아젠다에는 올라와 있다”고 했다. 카카오 본사는 올해 AI, 헬스케어 등 기술 기반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톡 ‘톡서랍(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 서비스에 이미지 검색 기능도 지원하는 등 카카오 그룹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제공 중이다.
- 1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세…"마스터플랜 지연에 낙폭 확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8·16 대책) 발표 이후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작년부터 재건축 가능 연한인 `입주 30년 차`를 맞아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비교적 빠른 분당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빠지고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이 2024년으로 미뤄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탓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내 한 도로에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기준 0.02% 떨어져 일주일 새 하락세로 돌아섰다.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가운데 분당의 하락 폭이 -0.04%로 가장 컸다. 이어 평촌(-0.02%)과 산본(-0.01%) 순이었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을 기록했다.한국부동산원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조사일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하며 낙폭이 커졌다.평촌이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0.15%), 산본이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이 위치한 부천시(-0.06%→-0.07%), 일산 서구(-0.02%→-0.05%)와 일산 동구(-0.01%→-0.02%)도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입주 30년이 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핫 이슈가 됐다.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 공약 등의 영향으로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로 최근 들어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됐다. 특히 8·16 대책에서 마스터플랜 수립 시점이 2024년으로 제시되자 실망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부동산정보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8·16 대책 발표 당일 대비 이날 기준 경기 군포시와 고양시 일산 서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6.1%,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양시 일산 동구와 안양시 동안구, 성남시 분당구의 매물도 닷새 만에 각각 3.3%, 3.8%, 4.6% 늘었다.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사실상 임기 내 추진 무산``선거 인질용` 등 불만이 쏟아지자, 정부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정부 출범 직후 민관 합동 TF 구성·논의를 시작하고 마스터플랜에서 다뤄야 할 과제를 발굴했다”면서 “9월 중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연구용역에 착수, 2024년 중 마스터플랜을 수립·완료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대형 개발사업의 마스터플랜 등 수립에 통상 2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약 및 국정과제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추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학생 최저 0% 금리, 자영업 착한 대출로 갈아타세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고금리 시대에 대학생들에게 최저 0% 금리로 대출을 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일수 대출에서 벗어나도록 9월에는 ‘착한 대출’도 출시합니다.”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 데일리펀딩의 이민우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대학생이나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데일리펀딩의 차별화된 포인트”라며 “올 하반기에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986년 서울 출생 △성남고 △한양대 정보기술경영(현 정보시스템학과) △휴맥스 IT팀, MES파트장 △데일리펀딩 CTO △데일리펀딩 CEO(2022년 4월~) (사진=이영훈 기자)2017년 설립된 데일리펀딩은 누적 대출 취급액이 7481억원(8월20일 기준)으로, 온투업 49개사 중 7번째로 많은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회원 수는 1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상호소통형 신용대출 서비스 등으로 3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다. IT 개발자 출신인 이 대표는 경영과 기술을 동시에 아는 30대 CEO다. 그동안 온투업은 P2P(Peer-to-peer·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를 인터넷에서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서비스를 해왔다. 대출 신청을 받아 자체 심사를 거친 후 투자자 공개 모집에 나서면 투자자가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온투업체는 대출자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투자자에게 나눠준다과거에 온투업계에서 P2P 부실 대출 논란이 있었지만, 데일리펀딩은 대출 연체율·부실율 0%로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이 대표는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은 온투업의 정체성이자 탄생 배경”이라며 ‘포용 금융’에 집중해왔다. 이 결과 올해 6월에는 신한카드가 선정한 우수 협업팀 1위 기업상을 받았다.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 강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관련해 데일리펀딩은 대학생 전용 금융 상품인 ‘데일리캠퍼스론’을 운영하면서, 금리 부담을 낮췄다. 이 대표는 “데일리캠퍼스론의 경우 평균 금리 4.85%, 최저 0% 금리로 대학생 대출을 진행했다”며 “대학생은 10% 넘는 금리 부담을 덜었고, 투자자는 데일리펀딩을 통해 해당 대학생과 소통하면서 미래 투자 개념으로 파격적 금리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결과 5600명 이상의 대학생이 대출 신청을 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다음 달에는 자영업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소액 투자도 가능한 일석이조 ‘착한 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위치 기반 서비스로 동네 음식점 등 상권에 투자하고 대출하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일수보다 낮은 10% 안팎 금리, 보름 안팎 기간도 가능한 초단기 대출, 모바일로 편리한 대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참조 이데일리 6월15일자 <“코로나 충격 동네식당 돕자”..착한 대출 나온다>) 아울러 이 대표는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도 올해 강조하고 싶은 포용 금융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고려한 서비스다. 그는 “성장하는 스타트업도 투자를 계속하면서 재무제표상으론 적자 기업이기 때문에 은행 대출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데일리펀딩은 유니콘으로 성장할 만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출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서비스를 ‘생애주기별 금융 서비스’라고 요약했다. 대학생을 비롯해 구직 중인 사회초년생, 창업한 스타트업에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고, 이들이 이를 디딤돌로 삼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금융 서비스여서다. 그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하고 청년 일자리 애로를 해소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펀딩은 올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전환을 완료해 기술력에 기반한 서비스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토스가 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것처럼, 데일리펀딩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기관투자 허용, 개인투자 한도 확대, 분산투자 허용 등 온투업계 요구 사항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IT 개발자 출신으로 CEO에 오른 인재로, 기술과 경영을 동시에 아는 30대 최고경영자다. (사진=이영훈 기자)-데일리펀딩은 신한카드가 선정한 우수협업팀 1위에 선정됐다. 1위 비결은.△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대출 규모 3065조원 중 순수 개인사업자 대출은 4.3%뿐이다. 자영업자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겨우 4.3% 비중으로 대출이 실행된다. 데일리펀딩은 이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금융 이용 불편에 공감해 2020년 1월 선정산 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했다. 올해 9월에는 위치기반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저평가됐던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 ‘ESG 금융’은 온투업사의 정체성이자 탄생 배경, 사명과도 같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포용 금융을 기획하고 서비스하는데 애로사항도 많았다. 돌파구를 찾던 와중에 신한 스퀘어브릿지 서울에서 진행하는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5기를 통해 신한카드와 협력하게 됐다. 온투업은 지난해 제도권으로 편입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산업이다. 데일리펀딩이 이번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5기 이후 ESG 금융 파트너로서 신한카드와 함께 한다면 온투업권 전체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데일리펀딩의 선정산 서비스 고도화, 위치기반 사업자 대출 론칭에 신한카드가 보유한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한도 확대나 타깃 설정,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것이다. 온투업 데일리펀딩의 사업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게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이밖에 올해 상반기 성과가 있다면. △데일리펀딩은 금융 니치마켓(틈새시장) 영역에 누가 있는지, 우리가 그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준비한다. 금융 니치마켓 영역에 있는 대표적인 사람들은 씬파일러인 2030세대다. 데일리펀딩은 202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1년9개월여 대학생 전용 금융 상품 ‘데일리캠퍼스론’을 운영하면서 5600명이 넘는 씬파일러의 금융 애로를 직접 들었다. 올해 성과인 ‘비정형데이터 대출서비스’ 특허 등록, 경희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MOU 체결(4월), 크레파스솔루션·크레파스플러스와 MOU 체결(5월)은 씬파일러 금융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씬파일러를 위한 금융을 강화하려면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데일리펀딩은 데일리캠퍼스론에 적용되는 ‘비정형데이터 대출서비스’의 특허 등록을 완료해 금융 상품 운영 능력을 입증받았다. 이에 더해 대안신용평가에 뛰어난 크레파스솔루션, 크레파스플러스와 MOU를 체결해 2030 상품 운영이나 심사,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이 비정형데이터에는 대학생의 진로 경쟁력과 취업 역량이 포함된다. 데일리펀딩은 경희대 총학생회와의 MOU를 시작으로 단순 금융 상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인턴십이나 공모전 등의 프로그램까지 열 것이다. 대학생의 가능성을 키우는 공익사업도 하려고 한다. 온투업은 P2P(Peer-to-peer·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를 인터넷에서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서비스를 해왔다. 대출 신청을 받아 자체 심사를 거친 후 투자자 공개 모집에 나서면 투자자가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온투업체는 대출자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사진=데일리펀딩)-올 하반기에 중점 추진하려는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선정산 서비스 ‘데일리페이’를 2.0버전으로 이번 달에 새롭게 단장했다. 데일리페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 유동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온라인몰 판매대금을 정산일 이전에 먼저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에 입점한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8월 한 달간은 별도 비용 없이 선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온라인몰 입점 소상공인이 온라인몰에서 판매대금을 정산 받기까지 보통 20~70일이 소요된다. 데일리페이 2.0을 이용하면 하루 만에 정산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선정산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24시간 무방문·비대면·온라인 신청으로 서비스 이용도 간편하다. -생애주기별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나. △개인 측면에서는 대학생을 위한 ‘데일리캠퍼스론’, 중소벤처기업부 전세 대출을 받은 사회 초년생에게 추가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청년홈PLUS 신용대출’, 신혼부부나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인테리어·리모델링 자금을 빌려주는 ‘새집드림(DREAM) 신용대출’이 있다. 기업 측면의 경우 데일리펀딩은 개인이 창업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나갈 때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과 ‘중소기업대출’로 시기적절하게 자금을 투입한다. 이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금융을 디딤돌 삼아 성장한다면 국내 유망산업을 발굴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까지 해소하는 힘이 될 것이다.데일리펀딩은 상호소통형 신용대출 서비스 등으로 3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다. IT 개발자 출신인 이 대표는 기술을 아는 30대 CEO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특허를 받은 상호소통형 신용대출은 데일리펀딩의 기술력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최근에 스타트업 투자난이 심각하다.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올해 강조하고 싶은 포용 금융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이다. 스타트업 전용 금융 상품은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6월에 론칭한 포용 금융 서비스다. 데일리펀딩은 스타트업 시장에 있으면서 많은 창업가를 만났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러다 ‘스타트업에는 특화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매출이 150억원, 200억원이더라도 재무제표상으로는 적자를 본다. 하지만 은행 대출 심사는 재무제표를 보기 때문에 대출이 거절된다. 스타트업은 성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그다음에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그러나 일반 금융사는 매출을 내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회사에 대출을 해 준다. 이는 스타트업의 생태계와 맞지 않다. 그래서 데일리펀딩은 스타트업 맞춤형 금융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준비 중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의 취지·특징·완료 계획도 설명해달라. △데일리펀딩은 창업 초기인 2017년 8월부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론칭해 보다 편리한 투자·대출 환경을 제공해 왔다. 올해는 웹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는 앱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으로 확장 설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언제든 편안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하고자 한다. 클라우드가 주는 자원 관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앱 전환의 목적이다. 필요한 시점에는 폭발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불필요한 시점에는 자원을 반납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 예측 가능한 변경 전략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이다. 데일리펀딩은 언제든 쾌적한 앱 환경을 만들면서도 자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웹 방식의 앱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9월에는 완료할 예정이다. -고금리 부담이 크다. 데일리펀딩은 작년 6월 상호소통형 신용대출을 특허 등록했는데 관련 취지, 성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만약 신용점수가 비슷하거나 같은 두 사람이 1억원을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누구는 한 달에 이자를 30만원을 내고, 또 다른 사람은 50만원을 낸다. 자신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해 주는 곳을 찾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요즘은 다양한 대출 비교 서비스가 마련돼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이 덜하겠지만, 여전히 궁금증은 남는다. ‘나와 신용점수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은 평균 몇 퍼센트로 돈을 빌릴까’ 하는 궁금증이다. 데일리펀딩은 고객들에게 같은 신용점수 구간의 사람이 몇 퍼센트로 펀딩을 신청했을 때 대출 실행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안내해 준다. 가령 ‘A라는 사람이 6%로 신청 시 15시간이 걸렸다면, 8%로 신청 시 2시간이 걸렸다’고 설명 드린다. 고객은 자금 투입 시급성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호소통형 신용대출이다. 고금리 시대에 자신과 같은 신용점수를 가진 사람의 펀딩 금리를 알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하는 온투업 특성상 대출자에게는 좀 더 좋은 한도와 이자를, 투자자에게는 좀 더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특허를 받은 상호소통형 신용대출은 데일리펀딩의 기술력이라 자부한다. 데일리펀딩은 상호소통형 신용대출 서비스 등으로 3개의 특허를 등록했을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다. (사진=데일리펀딩)-정부가 금융규제 혁신 방안 논의에 나섰다. 사업하면서 겪는 규제 애로사항은. △17년 만에 온투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규제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시도와 혁신이 힘들다고 하지만, 반대로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최근 금융규제혁신회의가 출범했다. 핀테크 숙원 사업인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내실화하는 과제가 수행된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온투업이 활성화되는 신호탄도 터지고 있다. 망분리 규제 완화 등으로 IT 신규 개발이 활성화되고 업계가 혁신 성장하기를 바란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가 산업 성장을 위해 금융당국에 요청하는 사항은.△현행 온투업법에서는 개인뿐아니라 금융기관의 연계 투자도 허용하고 있으나, 다른 법과의 충돌로 사실상 기관 투자가 막혀 있다. 현재 혁신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기관 연계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개인투자 한도가 확대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대출자에게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온투업계에 나타나는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고 중·저신용자를 위한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게 될 것이다.-취업을 준비 중인 MZ세대들에게 회사 복지 등을 소개해달라.△데일리펀딩은 MZ세대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복지가 장착돼 있다. 자율출퇴근제, 자기계발지원(도서 구입비·자격증 취득비·교육비), 80분 점심시간, 점심 식대 지원, 직급 없는 호칭 문화, 이유불문 자유로운 연차 사용, 무제한 간식 제공, 생일 유급 휴가, 사내 동호회 지원, 입사 3주년 리프레시 휴가 등이 있다. 인사 없는 출퇴근을 통해 퇴근할 때 눈치 보지 않는 복지도 시행 중이다. 언제든 원하는 날에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반려동물동반출근도 시행 중이다. 강아지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참가비, 기타 부대비용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 김원웅 前광복회장, 개인 목욕비도 법인카드로…보훈처, 추가 고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김원웅 전 광복회장 사업 등을 특정감사한 결과 독립운동가 만화출판사업 인쇄비가 5억원 초과해 지급됐고 수목원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1억원의 대가성 기부금 수수, 기부금 목적 외 1억3000만원 사용, 2100만원 어치 법인카드 유용 등의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 특히 김 전 회장이 공고나 면접 없이 지인 7명을 임의로 채용하고 사후에 면접표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불공정 채용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19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감사인원 8명을 투입해 진행한 광복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전경 (사진=광복회)◇독립운동가 만화출판사업 5억 ‘과다’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만화 출판 사업 책자 인쇄 과다 견적 사실이 드러났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을 추진하면서 성남문화재단 전 웹툰기획단장 A가 추천한 인쇄업체 H사와 2020년 7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광복회 만화 사업 담당자는 2020년 8월경 기존 광복회 납품업체인 I사의 비교 견적을 통해 H사와의 계약금액이 시장가격보다 90% 이상 부풀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게 조사 결과다. 그런데도 광복회 만화사업담당자인 B 및 C와 최종 결재권자인 김 전 회장은 추가 협상 등 H사의 납품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 없이 그대로 계약을 진행했다. 이어 2021년 2월과 5월 두 차례 추가 계약도 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10억 6000만원의 사업 중 광복회에 5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고 이에 상응해 H사에는 5억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고 국가보훈처는 밝혔다.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 관련 광복회에서 자체 확인된 35쪽 분량의 견적서 중 일부(출처=국가보훈처)◇수목원 카페 공사비 9배 초과 지급수목원 카페 사업에서도 비리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회는 지난 2020년 8월께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내 ‘수목원 카페’ 수익사업을 추진하면서 2020년 10월 J사에 13.27㎡(공부상 4평) 규모 카페 인테리어 공사를 의뢰했다. 공사대금으로는 1억 1000만원을 지급했다.공사업체는 고급 자재를 사용했고 광복회 요구로 카페가 위치한 건물에 대한 도장 및 개·보수를 시행했으며 바닥 공사 등 예상치 못한 공사 비용 발생으로 1억 1000만원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사 견적서’나 ‘검수 보고서’ 마저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국가보훈처가 동종 인테리어 업체에 자문 결과, 고급 자재가 아닌 일반자재가 사용됐고 카페와 건물 전체에 대한 도장 및 개·보수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체 주장대로 바닥 공사 등 예상치 못한 공사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적정 공사비는 1200만원(실평수 3평×400만원)으로 평가됐다. 즉, 적정 공사비 1200만원의 9배가 넘는 1억 1000여만원을 공사비로 지출했다는 것이다. ◇위법한 기부금 수수 의혹김 전 회장의 위법한 기부금 수수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은 광복회 전 사업관리팀장 B에게 광복회 운영비를 확충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B는 업체를 물색하던 중 자본금 5000만원의 영세업체인 L에게 가족회사라고 홍보해주고 40~50개의 업체 및 공공기관 등에 마스크 납품 등 사업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이에 이 업체는 2020년 11월 광복회 계좌로 1억원을 송금했다.하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기부업체 L은 광복회에 판매처 추가 소개를 요구했고, 광복회에 항의 방문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기부금 모집 경위와 동기, 급부 내용, 분쟁 경과 등을 고려할 때 기부업체 L이 광복회에 제공한 1억원은 대가성이 있는 위법한 기부금이라고 평가했다. ◇기부금 목적 외 사용 및 법인카드 유용 정황김 전 회장의 광복회가 기부금품법을 위반한 혐의도 드러났다. oo금융회사가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대상 김치 나눔 목적으로 2021년 8월 광복회에 8억원을 기부했다.그런데 광복회는 이 기부금 중 1억 3000만원을 운영비로 2021년 9월과 2021년 12월에 각각 집행했다. 기부금은 기부 목적이 특정된 경우 그에 맞게 집행돼야 하는데, 이를 운영비로 써 기부금품법을 위반했다는게 감사 결과다. 또 김 전 회장은 2019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795건, 7900여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업무와 무관하게 총 410건 2200여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본인이 운영하는 강원 인제 소재 oo약초학교 직원과 공사인부 식대로 비용을 지출하기도 하고 회장 개인용 반찬 구매나 수퍼마켓 등에서 281건, 1600여만원을 지출했다. 또 본인의 자택 인근 김밥집, 편의점, 빵집 등에서 118건, 500여만원의 법인카드를 썼다. 약값 및 병원비, 목욕비, 가발미용비 등도 11건, 40여만원 법인카드 결제 내역도 드러났다. ◇15명 중 7명을 전형 절차없이 채용불공정 채용 의혹도 있다. 광복회 정원은 25명이다. 김 전 회장 재임시기인 2019년 6월 1일부터 2022년 2월16일까지 직원 15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7명이 공고나 면접 등의 전형 절차없이 김 전 회장 지시에 의해 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면접 심사표는 채용 후 허위로 조작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이같은 불공정 채용 의혹은 형사법적인 위법성을 단정키 어려워 일단 고발대상 사실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조작된 면접 심사표로 추정되는 이○○ 전 사업관리부장(김원웅 전회장 지인, 전 열린우리당 남양주시 시의원) 심사표 (출처=국가보훈처)국가보훈처는 “이번 감사 결과 밝혀진 비리 의혹들의 개별 사안이 엄중하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김 전 회장 등 형법상 비위 혐의자 5명을 고발하고 감사 자료를 이첩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그 외 단체 운영상 부적절한 사항에 대해서도 기관경고와 제도개선 요구 등의 행정처분과 지도를 통해 확실하게 바로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감사 종료된 국회 카페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전 회장의 파렴치한 범법행위는 단순한 부정부패를 넘어 역사의 법정에서 순국선열이 비분강개할 일”이라며 “광복회를 사조직화하는 등 궤도를 함부로 이탈한 범죄자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 용인·성남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 신상진 성남시장이 18일 성남시를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성남시)[용인·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용인시와 성남시가 18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용인시는 이날 집중호우로 수해가 집중된 수지구 동천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총 488건, 51억 9000만원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30가구 6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동천동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534㎜를 기록, 134건, 33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복구작업에는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 362대와 공무원 217명, 군·경 58명, 자원봉사자 253명 등 528명 인력이 투입됐다. 성남시도 이날 신상진 성남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지정·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 시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의 빠른 회복을 위해 성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고 수해복구 재원 등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신 시장은 특히 “이번 재난 상황에 시 예비비를 전액 투입해서라도 신속한 복구와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남시의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원이 필요하다. 서둘러달라”고 했다.성남시는 지난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이 47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현재까지 접수된 재산피해만 622건에 피해복구 예상액은 약 233억원에 달한다. 유례없는 성남수질복원센터 가동중단부터 주택과 건물 등 침수 207건, 토사유출 158건, 도로파손 145건, 수목전도 41건, 옹벽과 주차장 붕괴, 산사태와 탄천범람, 교량 붕괴로 주민 고립 등 피해를 입었다.특별재난지역은 대형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행정안전부 현장 실사를 거친 실제 피해 금액이 국고지원기준(18억~42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춘 경우에 지정된다.
- "선두주자 없는 'AI 반도체' 선점해야..韓, 미래 반도체 패권 쥘 것"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1등’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 발전은 더딘 상황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해야 합니다. 기업 역시 연구진과 협력해 건강한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해야 합니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17일 이데일리와 만나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전략에 대해 밝혔다. 김 단장은 초격차 기술을 앞세운 한국 반도체 업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언급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두가 아는 1등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이 격차를 메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이 경기도 성남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20년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핵심 및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범부처 공동사업단(공익법인)이다. 사업단은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총 1조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에 관한 총 82개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병렬 연산을 통해 연산 속도와 효율을 높여 AI 딥러닝에 특화한 차세대 반도체다. 머신러닝을 비롯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AI 딥러닝을 적용한 미래 기술의 기반으로 꼽힌다.사업단은 체계적으로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AI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AI 반도체가 막 태동한 만큼 기술만 확보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의 협력도 절실하다. 대만의 TSMC가 대학 등 연구진과 활발히 교류하며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 것처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AI 반도체 연구의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폐쇄적인 산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크다. 김 단장은 “기업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삼아 연구 방향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내놓으란 게 아니라 조언을 통해 업계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우리나라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우리나라 메모리는 모두가 알듯 1등이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모두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10년 이상 발전이 멈춰 있다. 지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시스템IC 2010’ 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를 키우려 했던바 있다. 당시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대를 웃돌았던 반면 지금은 3%대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 도입으로 국내 기업이 선방하던 모바일 칩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통합되며 점유율도 함께 줄었다.다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봐야 한다. AP는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 반도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워서다. 새롭게 등장한 시장은 바로 AI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굉장히 유망하다. 전망을 보면 2030년 시스템 반도체의 30% 이상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학습하고 추론하는 그야말로 ‘인공지능’ 칩이다. 따라서 범용으로 개발하기보단 용도와 응용처에 맞게 특정해야 한다. 인텔,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테슬라 등 자동차 기업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까지 자기 수요에 맞는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이유다.-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에서는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성과를 내고자 하는가?△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고 팹리스 기업도 키우자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AI 반도체는 막 시작한 산업이고 선두주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역시 기술 개발만 한다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기술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AI 일등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서버에 들어가는 초고성능 AI 칩과 모바일, 자율주행 등에 활용하는 엣지형 AI 칩, 그리고 기존 시스템 반도체에 AI 기능을 더해 시스템 반도체를 고도화하는 세 가지 트랙으로 AI 반도체를 육성하고자 한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과제가 AI 반도체를 비롯해 상용 반도체, 제조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43개에 달한다. 이제 겨우 3년 차에 접어든 사업인 만큼 올해 말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우수한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이를 발표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정부와 산업계 모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반도체 대기업이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 많이 협력해줬으면 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나서서 기술을 알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육성을 위해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하면서 대학과 사업단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가장 앞선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진행 중인 연구에 조언만 해줄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폐쇄적인 기업 특성상 협조를 구하기가 참 어렵다. 대만의 경우 TSMC와 대학의 협력이 굉장히 활발하다. 이를 통해 TSMC가 반도체 생태계를 잘 이끌어 줬고, 그러면서 미디어텍과 같은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처럼생각해보면 대학과 사업단에서 연구를 맡은 인재들이 나중에 기업 반도체 연구소 등으로 자리를 옮겨 결과적으론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스타트업 역시 성과를 내고 시점이 맞는다면 M&A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론 기업의 협력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이 경기도 성남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계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최근 화두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칩4 동맹’이다. 이미 일본과 대만은 가입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르는 상황과 같다. 칩4는 한국의 메모리와 미국의 설계, 대만의 파운드리, 일본의 소재를 합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지만 핵심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다.전 세계에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유럽(EU),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과 중국 등 9곳 뿐이다. 이 중 산업이 그나마 자리 잡은 한국과 미국, 대만, EU, 일본 등 다섯 나라가 오래전부터 ‘세계반도체협의회(World Semiconductor Council)’를 통해 협력해 왔는데 중국이 늦게 합류하며 여섯 나라가 협의체를 운영해 왔다.그런데 중국이 지난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1조위안(약 193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올리겠다고 하면서 미국의 견제가 시작됐다. 중국이 미국 GDP의 40%까지 따라잡으면서 이같은 (위기감이) 커졌을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반도체까지 따라잡히면 다음 기술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협의회에서 중국과 EU를 빼고 나머지 네 국가가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하자고 제안한 이유다.-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로서는 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현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 설계툴,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강자는 아직 미국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를 만들건 파운드리에 집중하건 시장만 놓고 따지면 미국이 더 크다. 따라서 칩4에 가입하되 ‘동맹’이 아닌 ‘협의체’임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전략이 괜찮다고 본다. 상호 기술 교류와 투자를 논의하는 협의체라는 점이 중요하다. 외교적 역량이 필요하겠으나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양쪽을 설득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협의체’에 방점을 찍고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국익에 맞게 제안하고 설득해야 한다.-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물량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등 중국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중국에는 어떤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중국에는 칩4가 어디까지나 협의체이며 중국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 완제품을 충분히 공급해 주겠다는 사인을 줄 수 있겠다. 미국이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14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장비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이를 막는 이유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미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삼성이나 하이닉스로서는 중국에서 28나노 수준의 레거시 공정만 할 수는 없을 테다. 하지만 당장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국내에서 D램 미세 공정 작업을 한 뒤 중국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 식으로 미국과 중국의 요구에 맞출 필요가 있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반도체 소자·공정 전문가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시스템IC 2010 사업단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한국결정학회/한국재료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학술진흥위원회 공학부문 위원장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