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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 X파일] 신씨도 썼다는 `대여금고` 들여다보니…
- [조선일보 제공] 신정아(35·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씨가 2004년 개설한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대여금고에서 외화 2억여 원이 나왔다. 검찰은 이 돈이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의 것으로,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04년 수사를 피해 이 대여금고에 넣어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여금고란 은행 고객이 유가증권이나 보석 등 귀중품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은행 내부의 금고다. 보석함 크기에서 책상 서랍 사이즈까지 은행마다 3~6가지 종류가 있다. 현재 전국 1950여 개 은행 지점에 대여금고가 있고, 한 지점 당 최소 80개 이상의 대여금고가 있어 그 수는 전국적으로 2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여금고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익숙지 않은 존재지만, 대부분의 은행에서 고객 누구나 대여금고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6종류)의 경우 5만~30만원 보증금을 내고 1년에 1만~3만5000원의 이용료를 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우리은행(5종류)의 경우 이용료는 없고 4만~50만원의 보증금을 내면 된다. 그러나 국민은행(3종류)은 주거래 고객 가운데 상위 우량고객에게만 대여금고 이용권을 주며 20만~50만원의 보증금을 받는다. 모든 은행에서 사용이 끝나면 보증금은 돌려준다. 대여금고는 주로 은행의 VIP창구 뒤편에 있는데, 이용하려면 은행직원이 금고 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고 고객이 그 안에 들어가 열쇠로 자기 대여금고를 연다. 은행직원들은 문 밖에 있기 때문에 고객이 어떤 물건을 금고에 넣는지 알 수 없다. 우리은행은 2명 이상의 고객이 한꺼번에 금고 방으로 들어가는 ‘불편한 상황’에 대비해 전자동 대여금고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금고 속에 별도로 마련된 방에 들어가서 비밀번호를 누르면 자동으로 고객의 대여금고만 이 방으로 이동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여금고에는 채권이나 집문서, 유언장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한다”며 “수표나 외화 고액권이라면 모를까 1만원권 현금은 잘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1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기준으로 가장 큰 대여금고(가로 30㎝, 세로 60㎝, 높이 25㎝)에는 343개(3억 4300만원), 가장 작은 크기(가로 10㎝, 세로 60㎝, 높이 7㎝) 금고에는 31개(3100만원)가 들어간다.
- 검찰, 신정아씨 3년전 문자메시지 어떻게 확보?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까?'검찰이 신정아씨가 지난 2004년 초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딸 김모씨에게 보낸 SMS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보경위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현재로서 검찰이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동통신회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SMS 내용을 확인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지난 2004년 말 경찰의 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수사 당시 수험생들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게 사생활침해 논란으로 비화되자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모든 SMS 내용을 삭제했고, 그 이후에는 보관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이동통신회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당시 경찰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부정행위 수사를 위해 3개 이동통신회사로부터 2만건 이상의 SMS를 확보해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했다.SMS 내용은 보관되지 않더라도 과금의 기초자료가 되는 착발신번호나 송수신 시간 등은 기록에 남는다. 이 경우 수사기관의 요청시 발신기록은 최대 12개월, 수신기록은 최대 7일까지만 조회가 가능하다고 이동통신회사들은 전했다.결국 최대 12개월 이내 신 씨가 누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이동통신회사들은 전했다.또다른 방법은 검찰이 신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SMS를 확인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저장용량의 한계 등으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휴대전화에서 SMS 저장에 쓰이는 용량은 보통 50킬로바이트 정도다. SMS를 100~200건 정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 기존 SMS에 덮어쓰는 방식으로 돼있어, 신 씨가 SMS를 지우지 않았다면 몰라도 사실상 복원이 어렵다고 제조사들은 설명했다.남아있는 가능성은 신 씨가 인터넷과 연동해 SMS를 주고받는 이른바 메시징관리서비스를 이용했을 경우다.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은 현재 '문자매니저', '메시지 매니저', '파워메시지' 등의 이름으로 SMS를 1000~2000건까지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알면 인터넷상에서 얼마든지 조회가 가능해 검찰이 이를 뒤져 문자내용을 파악했을 가능성은 있다.하지만, 수사기관이라 하더라도 통신회사에 요청할 수 있는 자료는 발신이나 착신번호, 사용시간, 위치추적자료 등으로 제한돼 있어 검찰이 통신회사의 협조를 받아 신 씨의 SMS 내용을 들여다봤다면 법률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신씨 개인통장에 기업 후원금 8억원 입금돼”
- [조선일보 제공] 신정아(35)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2004~2006년)하면서 기업체로부터 받은 수억 원대의 후원금을 대부분 자신의 개인통장에 입금시켜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조사한 성곡미술관 전 회계담당자로부터 “미술관 공식통장으로 들어온 기업체 후원금을 신씨의 개인통장에 ‘전시비용’ 명목으로 입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2일 신씨가 이 후원금 중 일부를 주식투자와 명품 구입 등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포착, 신씨를 네 번째 불러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신씨 개인통장에 수억원 입금신씨가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이 2003년 이후 대우건설, 산업은행, 삼성전자 등 12개 기업체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총 8억5000여만원이다. 검찰은 신씨가 2004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이 된 후 개인명의의 통장을 개설, ‘전시비용’ 명목으로 8억원에 가까운 돈을 입금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곡미술관 전 회계담당자 A씨는 “2004년 이전에는 전시비용이 한 건당 1500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신씨가 대형기획전을 많이 해 건당 전시비용이 5000만~1억원대로 커지자 이 돈을 현금으로 주기가 부담스러워 신씨 명의로 통장을 하나 개설했다”며 “신씨가 전시예산을 올리면 관장(박문순)이 결재한 후, 이 돈을 신씨 통장에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성곡미술관의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전시비용은 2004년 1억원, 2005년 3억9000만원, 2006년 2억9000만원이었다. 신씨는 개인통장에 총 7억8000만원의 돈을 굴렸던 셈이다. A씨는 “미술관 공식통장을 쓰려면 미술관 도장이 사용돼야 하지만, 큐레이터가 모든 금액을 집행하기 때문에 개인에게 미술관 도장을 함부로 줄 수 없었고 금융실명제 문제가 걸려 개인통장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신씨의 개인통장에 대한 사후관리는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씨, 후원금으로 주식투자와 명품구입?검찰은 신씨가 이 통장에 들어온 후원금 중 일부를 빼돌려 주식투자나 명품의류 구입 등 개인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포착, 횡령된 자금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성곡미술관 전 회계담당자 A씨는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큐레이터의 권한이고 전시비용에 대한 영수증 처리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미술관에서는 신씨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신씨가 전시회 한 건당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식사비로 청구하는 등 ‘비용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성곡미술관에서 압수한 회계장부를 바탕으로 신씨의 통장거래내역과 실제 거래처에서의 계약금액 등을 일일이 확인,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2005년 11월 기획했던 ‘아틀리에 아담슨’ 전시회의 경우 전시비용이 2억원에 육박했다. 또 2003년 1483만원에 불과하던 접대비(교제비 포함) 지출은 지난해 8900만원으로 1억원에 가까운 돈이 지출됐다. 신씨의 변호인인 박종록 변호사는 “우리는 할 말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업무상 횡령’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