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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가 모이니 큰손이네'…e커머스 주목하는 사모펀드
  • [마켓인]'엄지가 모이니 큰손이네'…e커머스 주목하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소비하는 이른바 ‘엄지족’들이 국내 경제를 주무르는 큰 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도 엄지족의 소비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이나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기업들이 엄지족들의 관심을 받으며 몸집을 키워나가는 사이 국내 대기업들도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온라인 기반 유통사업에 베팅한 사모펀드(PEF)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팽창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1월~2020년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추이 (자료=통계청)◇쑥쑥 크는 엄지족…“올해는 더 성장할 것”통계청이 이달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27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었다. 품목별로 △서비스(35.0%) △식품(24.7%) △패션(11.8%)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여파가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19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주문 급증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온라인 유통 업체에 자금을 투자한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도리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 온라인 부문을 합병한 온라인 마켓 SSG닷컴 출범 당시 1조원을 투자한 외국계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SGG닷컴의 주문량 급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든 상황이었지만 ‘유통 공룡’에 걸맞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자들을 추월할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문 폭증을 통해 수혜를 보는 사업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입된 트래픽(주문량)을 잘 유지하는 사업자일 것”이라며 “SSG닷컴이 가진 상품·배송 경쟁력이 이번 사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DB)◇대형 PEF ‘실탄 장전’…유망 투자처 베팅 관심2015년 해외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인수 이후 별다른 실적 재미를 보지 못하며 지난해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티몬도 뚜렷한 반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에 온라인 쿠폰으로 선물이나 기념일을 대신하는 움직임이 급증한 영향이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고객 증가로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530% 증가했다. 매각 추진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분기별 실적 급증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 들어 1조원을 훌쩍 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펀드)를 속속 꾸리며 유망 투자처 찾기에 나선 상황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지난해 135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시리즈E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대형 사모펀드의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마켓이나 BGF(027410)가 소유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헬로네이처 등도 잠재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영역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여타 경쟁 업체와 비교해 성장성이나 사업 비전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2020.03.12 I 김성훈 기자
'엄지가 모이니 큰손이네'…e커머스 주목하는 사모펀드
  • [마켓인]'엄지가 모이니 큰손이네'…e커머스 주목하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소비하는 이른바 ‘엄지족’들이 국내 경제를 주무르는 큰 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도 엄지족의 소비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신선식품이나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기업들이 엄지족들의 관심을 받으며 몸집을 키워나가는 사이 국내 대기업들도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온라인 기반 유통사업에 베팅한 사모펀드(PEF)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팽창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1월~2020년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추이 (자료=통계청)◇쑥쑥 크는 엄지족…“올해는 더 성장할 것”통계청이 이달 4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조27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늘었다. 품목별로 △서비스(35.0%) △식품(24.7%) △패션(11.8%)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여파가 온라인·모바일 거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19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주문 급증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온라인 유통 업체에 자금을 투자한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도리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 온라인 부문을 합병한 온라인 마켓 SSG닷컴 출범 당시 1조원을 투자한 외국계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SGG닷컴의 주문량 급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든 상황이었지만 ‘유통 공룡’에 걸맞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시장 경쟁자들을 추월할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문 폭증을 통해 수혜를 보는 사업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입된 트래픽(주문량)을 잘 유지하는 사업자일 것”이라며 “SSG닷컴이 가진 상품·배송 경쟁력이 이번 사태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DB)◇대형 PEF ‘실탄 장전’…유망 투자처 베팅 관심2015년 해외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인수 이후 별다른 실적 재미를 보지 못하며 지난해 매각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티몬도 뚜렷한 반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에 온라인 쿠폰으로 선물이나 기념일을 대신하는 움직임이 급증한 영향이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고객 증가로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530% 증가했다. 매각 추진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분기별 실적 급증에 따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올 들어 1조원을 훌쩍 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펀드)를 속속 꾸리며 유망 투자처 찾기에 나선 상황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지난해 135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 시리즈E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대형 사모펀드의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오아시스마켓이나 BGF(027410)가 소유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헬로네이처 등도 잠재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영역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여타 경쟁 업체와 비교해 성장성이나 사업 비전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2020.03.12 I 김성훈 기자
"급등하거나 급락하거나"…레버리지·인버스 ETF로 몰린다
  • "급등하거나 급락하거나"…레버리지·인버스 ETF로 몰린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유행·pandemic) 현실화와 국제유가 급락에 증시가 출렁이자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급증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조6000억원 상당의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거래됐다.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를 조 단위로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를 팔고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에 투자했다. 아직까진 증시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기관이 승기를 잡았으나 향후 증시 방향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레버리지·인버스 ETF, 1월보다 2.3배 거래 급증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2~11일) 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달(1조1000억원)보다 48.2% 증가한 것이다. 1월(7000억원)에 비해선 2.3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코덱스(KODEX)코스피200레버리지·코스피200인버스·코스닥150레버리지·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 거래량을 합산한 수치다. 특히 2월 28일 코스피 지수가 3.30% 하락, 5개월 만에 2000선을 하회한 날엔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액이 무려 1조9700억원에 달했다. 9일 지수가 4.19% 하락해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진 10일에도 1조9000억원 수준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수요 증가에 전체 ETF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1월까지만 해도 ETF 거래대금은 일 평균 1조7300억원 수준이었으나 2월 2조360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이달 들어선 3조2400억원으로 불어났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급증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하나 우리나라에선 ETF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대금의 4분의 1(3월 24.2%) 수준에 불과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만한 수준은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로의 자금 유입이 증시 변동성을 키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경고하기도 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ETF 시장의 증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증시 방향성 시계제로..“방향성 베팅 실익 없다”앞으로 관심은 누가 투자의 승기를 잡을 것인가로 모아진다. 개인은 레버리지에, 기관은 인버스에 베팅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선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모두 팔고, 코스닥에선 모두 사면서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급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꺾이기 시작했던 2월 17일 이후 이날까지 ‘코덱스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를 1조40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코스닥150레버리지ETF도 3500억원어치 샀다. 반면 인버스 ETF는 1600억원 어치 팔았다. 기관은 코스피200 레버리지만 1조3700억원 어치 파는 등 레버리지ETF를 1조7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그 대신 인버스를 14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코스피200레버리지 ETF는 이 기간 28.3% 하락했다. 코스닥150레버리지ETF도 22.7% 떨어졌다. 코스피200인버스와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만 각각 17.2%, 11.8% 올랐다. 개인보다는 기관이 승기를 잡은 셈이다.다만 앞으론 방향성 베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이날 장중 189.827까지 하락해 연 고점(2277.23) 대비 무려 16.6% 가량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14.6% 하락했다. 연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한 경우를 약세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약세장 진입까지도 얼마 안 남았단 평가다. 이미 뉴욕증시는 고점 대비 20% 넘게 급락, 약세장에 진입했다. 반면 코로나19가 꺾이거나 각국 경기부양책이 강화될 경우 증시는 반전될 수 있다. 현재로선 예측이 의미가 없단 평가가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NN의 Fear&Greed Index(공포와 탐욕지수)가 ‘극심한 공포(Extreme Index)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현재로선 어느 쪽으로든 방향성 베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레버리지든 인버스든 둘 중의 하나는 이익이 날 것인데 경기 침체라고 하면 하락폭이 깊어질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반등이 크게 이뤄질 텐데 어느 쪽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크게 잃거나 크게 버는 장이라 방향성 베팅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0.03.12 I 최정희 기자
트럼프가 쏘아올린 초강수 원화에도 약발 먹힐까
  • [외환브리핑]트럼프가 쏘아올린 초강수 원화에도 약발 먹힐까
  •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1일 원ㆍ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부양 기대감에 위험선호가 살아나면서 1180원선까지 하락할 수 있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패닉장을 진정시켰다. 급여세율을 연말까지 0%로 낮추는 초강경 방안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미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주례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 대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의원들 간엔 급여세를 영구적으로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크 루비이 공화당 상원의원은 로이터통신에 현재 검토 중인 급여세 인하의 범위는 “3000억 달러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트럼프 대통령과 의원들은 최근의 국제유가 폭락세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미국 셰일업계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는 방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증시는 전일 ‘블랙먼데이’의 낙폭의 절반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49%, 4.95%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감산 합의 기대에 다시 무게가 실리며 급반등했다. 4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3달러(10.4%) 급등한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프랑스 CAC 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도 각각 1.51%와 1.41% 내렸다.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타며 위험자산의 벤치마크인 원화의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이어지겠지만, 외인 매도세가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압력에 제약 요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4일을 제외하고 11거래일 연속 약 7조4000억원을 팔아치웠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3.20원)보다 7.65원 하락한 셈이다.
2020.03.11 I 김경은 기자
러시아 감산합의 기대감…국제유가 10% 안팎 급등
  • 러시아 감산합의 기대감…국제유가 10% 안팎 급등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산유국 간 감산 합의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23달러(10.4%) 급등한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30달러(9.6%) 뛴 37.66달러에 거래 중이다.유가는 전날(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 균열에 이어 ‘유가 전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걸프전이 벌어진 1991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서로를 향한 양국의 위협은 이날도 이어졌다.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4월 산유량을 하루평균 123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가 산유량을 하루평균 50만 배럴 더 늘릴 능력이 있으며, 산유량을 30만 배럴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다만, 감산 합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노박 에너지장관은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함께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즉, 사우디의 추가감산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금값은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24.80달러(1.48%) 떨어진 1650.90달러를 기록했다.
2020.03.11 I 이준기 기자
  • [일문일답]금융위 "공매도 전면금지 검토했었다"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위원회는 10일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전면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국 꺼내 든 것은 부분금지에 해당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 카드였다. 이날 아시아 시장과 뉴욕선물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해 부분금지안을 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공매도는 적정가격 발견 등 순기능도 있어 전 종목에 대해 금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는 만큼,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실기하지 않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면금지 카드를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았다.다음은 금융위에서 발표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 조치’ 관련 주요 질의답변이다.-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 강화의 효과는△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요건을 강화할 경우 현행 기준 대비 약 2배로 지정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월2일부터 3월9일까지 지정된 공매도 과열 종목은 총 257개다.-전 종목을 한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이유는△글로벌 시장동향을 살펴가며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다. 과거 두 차례(2008년, 2011년) 공매도 금지조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전이를 막기 위해 국제공조 하에 실시했다.-공매도가 금지되더라도 시장조성자는 예외로 허용되므로 여전히 외국인이 이를 통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것 아닌지△현재 거래소 상장 주식에 대한 시장조성자는 모두 국내 증권사이므로 외국인이 시장조성기능을 통해 공매도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또 외국인의 공매도 과열종목에 대한 공매도 호가는 거래소시스템에서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2020.03.10 I 유현욱 기자
美 코로나 대응책 기대감에 반등…1960선 회복
  • [코스피 마감]美 코로나 대응책 기대감에 반등…1960선 회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 확산과 유가전쟁 우려로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날 1950선까지 내려앉았던 지수는 하루 만에 196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제분야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방안을 내놓거나,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에도 기관과 개인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지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자료=마켓포인트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6포인트(0.42%) 오른 1962.93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으나 오전 10시를 전후로 보합권에서 반등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상승한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요즘 아시아증시랑 미국이랑 엇박자가 나고 있는 데다 각국이 코로나19발(發) 증시 폭락에 대한 대책들을 내놓은 영향을 받아 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리나라는 공매도 제한이 발표됐고, 미국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제조치에서 잠재적으로 남아 있던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관세를 낮출 카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실제로 중국 상해종합지수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 홍콩 항셍 지수 등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수급주체별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6116억원, 309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일 역대 최대 순매도치(1조3125억원)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1조원에 가까운 986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2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의약품, 전기·전자, 서비스업, 화학, 제조업, 증권, 의료정밀 등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과 종이·목재, 보험 등은 2%대 하락했고, 운수장비, 은행, 금융업 등도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네이버(035420), 셀트리온(068270) 등은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네이버는 2%대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우(005935)는 변동이 없었다. 개별종목별로는 부광약품(003000),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 등은 상승폭이 컸고, 하나니켈1호와 삼성 Cushing 에너지인프라 MLP ETN, 삼성 Alerian 에너지인프라 MLP ETN 등은 하락폭이 컸다. 이날 거래량은 6억2824만주, 거래대금은 8조8999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총 31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총 522개 종목이 하락했다. 6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0.03.10 I 박태진 기자
美 부양책 기대감에 사흘만에 상승
  • [코스닥 마감]美 부양책 기대감에 사흘만에 상승
  • 10일 코스닥 지수 흐름(출처: 마켓포인트)[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장중 미국의 감세 등 경기부양책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완화된 영향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인도 등을 제외하고 국내 증시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포인트, 0.87% 상승한 619.97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만에 상승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7%대 급락하는 등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할 정도로 폭락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감세안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S&P500지수 선물 등은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5억원, 1134억원 동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와 보험이 각각 1466억원, 7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였고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은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1249억원 매도세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48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대, 에이치엘비(028300)가 6%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6%대 상승했다. 펄어비스(263750), 헬릭스미스(084990)는 4%대 오르고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원익IPS(240810), SK머티리얼즈(036490)도 2%대 올랐다. CJ ENM(035760)은 0.34% 상승했다. 휴젤(145020)은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씨젠(096530), 코미팜(041960)은 각각 12.90%, 10.02%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진매트릭스(109820)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네오플렉스 COVID-19’의 유럽 체외진단시약(CE-IVD) 인증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도 상승 우위 흐름이다.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 및 부품이 3%대 오르고 통신장비, 반도체 등이 2%대 상승했다. 유통, 기계장비, 비금속, 오락문화,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은 1%대 올랐다. 반면 섬유의류 3%대, 컴퓨터서비스와 제약은 각각 2%대 하락했다. 운송, 금속 등은 1%대 미만의 약세다. 이날 거래량은 14억1551만4000주, 거래대금은 9조5121억1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2018년 1월 19일(9조7088억8500만원) 이후 2년 2개월만에 최대치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65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 620개 종목이 하락했다. 137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0.03.10 I 최정희 기자
  • 코스닥, 美 감세안 등에 장중 상승 전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닥 지수가 장중 상승세로 전환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감이 여전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안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누그러진 영향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전 거래일보다 3.04포인트, 0.49% 오른 617.6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00선 초반에서 개장, 전 거래일보다 1% 가량 하락했으나 10시반께 상승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급여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경기 대응책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급으로 보면 개인이 100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4억원, 719억원 순매수중이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가 780억원, 연기금 등이 5억원 가량 순매수중이다. 나머지는 순매도세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978억원 순매도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원 가량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고 에이치엘비(028300), SK머티리얼즈(036490), 메디톡스(086900)는 2%대 상승세다. 펄어비스(263750)는 4%대 오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3%대 상승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원익IPS(240810)는 1%대 오름세다. 반면 씨젠(096530)은 2%대 하락하고 제넥신(095700)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096530)은 장중 11%대 상승했으나 곧바로 하락하는 등 급등락폭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다.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 및 부품,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통신서비스 등이 1%대 오르고 IT종합,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등이 강세다. 반면 컴퓨터서비스가 2%대 하락하고 정보기기, 건설, 운송, 유통, 금융 등은 약세다.
2020.03.10 I 최정희 기자
금융위기급 증시 패닉…원ㆍ달러 추가 상승시도하나
  • [외환브리핑]금융위기급 증시 패닉…원ㆍ달러 추가 상승시도하나
  •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1200원 돌파 이후 상승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기록적인 폭락을 연출했고, 여기에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에 짙은 우려가 드리워졌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79% 추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60%, 7.29% 폭락했다. 개장하자마자 증시가 폭락하면서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빗크레이커는 1997년 10월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8% 가까이 미끄러졌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9%, 프랑스 CAC 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도 각각 8.39%와 7.94% 주저앉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우려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미국내 감염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66명으로 지난 6일 밤 300명 수준에서 2배 가량 늘었다. 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유가가 폭락한 것도 증시 폭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지난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는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내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브렌트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30%나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7%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 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유가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표현했다.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대응 기대감에 달러화 낙폭도 컸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219 하락한 94.889를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 약세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0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04.20원)보다 3.60원 하락한 셈이다.
2020.03.10 I 김경은 기자
23년 만에 뉴욕증시 멈춰 세운 코로나19…다우, 2000P 대폭락
  • 23년 만에 뉴욕증시 멈춰 세운 코로나19…다우, 2000P 대폭락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대폭락을 연출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이로 인해 촉발된 국제유가의 폭락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뉴욕증시 3대 지수에 직격탄을 날리면서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013.76포인트(7.79%) 추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5.81포인트(7.60%)와 624.94포인트(7.29%) 주저앉은 2746.56과 7950.68에 장을 마감했다.증시는 시작부터 속절없이 무너졌다.S&P 500지수가 이날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더니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탓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멈춘 건 1997년 10월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약 23년만에 처음”이라고 썼다.시장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밤 기준 300명 수준이었던 데서 거의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망자는 22명이었다. 금융 중심지인 뉴욕주(州)에선 감염자 100명을 돌파, 워싱턴주(13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를 보유한 주가 됐다.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 균열에 이어 ‘유가 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였다.지난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는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내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실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10.15달러) 미끄러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0달러 선을 겨우 지켰다. 이러한 낙폭은 일일 기준으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후 최대치다. 앞서 WTI는 지난 6일에도 10.1% 폭락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3.83%(10.79달러) 급락한 34.48달러에 거래 중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OPEC과 러시아는 명백하게 ‘유가전쟁’을 시작했다”며 오는 2분기·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30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20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자,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200억달러 수준에서 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레포 거래를 줄여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뉴욕 연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 충분히 유지되고 정책 시행에 역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했다. 서킷브레이커 이후 15분 만인 이날 오전 9시49분께 뉴욕증시는 다시 개장했지만, 3대 지수는 끝내 7%대의 폭락장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백악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백악관 고문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급 병가, 중소기업 긴급 자금지원 등 정책 변경 목록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목록엔 여행·관광·서비스업 등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에 대해 “세금 유예·현금 투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백악관 참모들은 오후 늦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기부양 대책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했다.백악관은 또 내일(11일) 코로나19와 유가 폭락이 불러온 증시폭락에 대응하고자 월가 경영진들을 불러 회의를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도 크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아온 증시호황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의 흐름을 놓고 다투고 있다”며 “이것과 가짜뉴스가 주가 급락의 이유”라고 썼다. 증시폭락의 책임을 가짜뉴스와 유가 탓으로 돌리는 동시에, 시장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공포와 관련, “어느 것도 폐쇄되지 않고, 삶과 경제는 상승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고, 유가급락에 대해서도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다. 이는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며 되레, 미국민들에 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안전자산으로의 회피는 더욱 뚜렷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3%대로 수직 하락했고, 30년물 금리도 한때 1%를 밑돌았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5% 급등했다.
2020.03.10 I 이준기 기자
국제유가 24% 대폭락…WTI 30달러 선 위태
  • 국제유가 24% 대폭락…WTI 30달러 선 위태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20% 대의 대(大) 폭락장을 연출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6%(10.15달러) 미끄러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0달러 선을 겨우 지켰다. 이러한 낙폭은 일일 기준으로 1991년 걸프전 당시 이후 최대치다. 앞서 WTI는 지난 6일에도 10.1% 폭락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3.83%(10.79달러) 급락한 34.48달러에 거래 중이다.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공포가 지속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 균열에 이어 ‘유가 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는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내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OPEC과 러시아는 명백하게 ‘유가전쟁’을 시작했다”며 오는 2분기·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30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20달러대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금값은 조금 뛰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2020.03.10 I 이준기 기자
  • [사설] 세계경제 공포로 몰아가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
  •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각국으로 급속 확대되는 ‘팬데믹’ 조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점차 깊어지고 있다. 각국의 증시에서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며칠 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연속 곤두박질친 가운데 어제는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무려 5.07%(1050.99포인트)나 폭락하는 등 홍콩, 상하이 호주, 싱가포르 등의 증시도 3%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4%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의 위기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국제시장에서의 유가하락이 증시 폭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전날 대비 31.5%(14.25달러)나 폭락한 것은 하나의 예고편일지도 모른다. 뉴욕 선물시장에서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1% 떨어졌다.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한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지금의 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당분간 신규 투자를 꺼릴 만큼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얘기다.이러한 원유가격 급락이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사이의 가격안정 협상이 실패한 결과지만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장감이 자리 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경제가 휘청대면서 원유 소비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 때문이다. 각국 사이의 무역과 투자, 관광이 막히면서 초래되는 불가피한 결과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이란 등 각국에 대해 서로 입국금지 및 격리조치가 이어지는 중이다.우리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미 입국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나라만 해도 100개국을 넘어섰다. 교역·상담·투자가 그만큼 애로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특히 주요 수출국 10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9개국으로부터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수출 의존국이라는 명색이 무색해졌다. 신규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다. 전염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서 끝날 문제도 아니다. 국가 생존의 관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다시 짜야 할 필요가 있다.
2020.03.10 I 허영섭 기자
팬데믹 공포+유가 폭락…8% 안팎 '와르르'
  • [유럽증시]팬데믹 공포+유가 폭락…8% 안팎 '와르르'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와 국제유가의 폭락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겹치면서다.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9% 미끄러진 5965.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낙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프랑스 CAC 40지수와 독일 DAX 30지수도 각각 8.39%와 7.94% 주저앉은 4707.91과 1만625.02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8.45% 폭락한 2959.0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감염자를 양산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가 11.17%나 급락하며 유럽증시의 폭락세를 이끌었다.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관련, “많은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유가가 폭락한 것도 증시 폭락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지난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는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내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30%나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7%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 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유가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2020.03.10 I 이준기 기자
트럼프의 시장 달래기…"주가폭락, 가짜뉴스·유가전쟁 탓'
  • 트럼프의 시장 달래기…"주가폭락, 가짜뉴스·유가전쟁 탓'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폭락과 관련,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의 흐름을 놓고 다투고 있다”며 “이것과 가짜뉴스가 주가 급락의 이유”라고 밝혔다. 증시폭락의 책임을 가짜뉴스와 유가 탓으로 돌리는 동시에,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은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CNN방송 등 주류 반(反) 트럼프 매체가 코로나19의 공포를 확대·재생산하면서 증시 폭락을 불러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사태 초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 대응에 실기했다는 이들 매체의 보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해 3만7000명의 미국인인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 이는 매년 평균 2만7000명에서 7000명 사이에 있었다”며 “어느 것도 폐쇄되지 않고, 삶과 경제는 상승한다. 지금 이 순간 (미국에서) 546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22명이 사망했다. 이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썼다. 반 트럼프 매체의 코로나19 공포가 과도하다는 뜻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또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관련 언급은 지난주 말 사우디의 유가 인하 및 증산 결정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앞서 사우디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난주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 플러스)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는 4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낮추는 한편, 내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는 동시에,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30%나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7%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 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 위한 ‘유가 전쟁’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현재 WTI·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0%대 폭락한 상황에서 거래 중이다.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휘발유 가격이 내려간다. 이는 소비자에겐 좋은 일”이라며 유가 폭락이 되레, 미국민들에 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공포와 유가폭락이라는 ‘쌍글이 악재’에 휩싸이며 개장 직후 폭락세를 보였다. 오전 9시30분 개장 약 4분 만에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사태까지 겪었다.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시장 불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서킷브레이커 이후 15분 만인 이날 오전 9시49분께 뉴욕증시는 다시 개장했지만, 3대 지수는 여전히 5~6%대의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03.10 I 이준기 기자
러-사우디 '죽느냐 사느냐' 치킨게임 총성..세계경제 혼돈 속으로
  • 러-사우디 '죽느냐 사느냐' 치킨게임 총성..세계경제 혼돈 속으로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만약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으면 감산을 하지 않아도 좋다”. 미국 석유정보회사 에너지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직후 호텔로 돌아온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 지도부(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로 추정)로부터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전날 러시아가 OPEC의 추가 감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데 따른 지시다. 다음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압둘아지즈 장관과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후,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박 장관은 “4월 1일부터 OPEC의 감산여부와 상관없이 러시아는 증산을 시작할 것이다. (증산은) 좀 더 빨리 시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도 맞불을 놓았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8일 2017년부터 유지해온 감산 협약을 이달부로 종료하고 4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970만배럴에서 10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아시아에 대한 4월분 아랍경질유 선적분의 공식판매가격(OSP)을 3월보다 배럴당 6달러, 미국에 대해서는 8달러, 유럽에 대해서는 8달러씩 내리겠다고 밝혔다. ◇석유가격 30달러 밑돌아…“20달러 시대 올 것”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긴장감이 감돌던 유가시장은 우려했던 석유전쟁이 현실화하자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시간 9일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 원유 선물거래가격은 배럴당 31.02달러로, 전날 대비 배럴당 14.25달러(31.5%)나 대폭락했다. 1991년 1월17일 걸프전쟁 발발 이래 최대 하락폭이고, 2016년 2월12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거래가격도 이날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역시 1991년 1월 걸프전쟁 이후 최대 하락폭이고, 2016년 2월 22일(32.61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올해 석유 수요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은 사실상 ‘누군가 포기할때까지 마주보고 달리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사우디 전세계 산유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산유국이다. 2위는 미국, 3위는 러시아다. 두바이 최대은행 에미리트NBD의 에드워드 벨 상품분석가는 “산유국들이 증산 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이제 가격 전쟁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감산 논의가 (증산이라는) 놀라운 반전으로 나타났다”고 평했다.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하루 평균 생산량을 110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BC도 사우디는 하루 평균 산유량을 125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증산 규모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원유컨설팅업체 드래고맨벤처의 알리 케데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2020년 유가 20달러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급락,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도시장은 이번 유가 급락이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기업의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다 저성장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가간 교역량 위축,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이미 적지 않은 에너지 관련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이 악화해 파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에너지산업이 비중이 큰 국가들의 경제 악화도 불 보듯 뻔하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산유국들의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가는 사우디가 배럴당 78달러, 아랍에미리트(UAE)가 68달러, 이라크가 59달러이다. 중동·북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11개국 모두 실질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유가보다 훨씬 아래 유가가 형성돼 있다. 2020년 예산의 전제가 되는 원유 가격을 42.40달러로 설정한 러시아 역시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러시아 루블과 캐나다 달러 등 산유국 통화가 크게 하락했다. 루블화 가치는 1달러 대비 73달러까지 하락하며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였으며 달러화 대비 캐나다달러 가치도 1.38캐나다 달러를 기록, 2018년 1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사우디를 비롯해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화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적용하고 있는 대다수 중동국가 역시 자국 통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달러를 팔아서 자국 통화를 사는 외환 불안에 내몰릴 수 있다.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이 글로벌 경제의 또 하나의 ‘블랙스완’(검은 백조처럼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아시아증시 시장은 일제히 폭락,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 엔화 가격은 상승했다. 케데리 CEO는 “코로나19로 거대한 지정학적 불안에 시달리는 시장에 국제적 감산 공조 와해가 원투펀치를 가했다”고 말했다.
2020.03.10 I 정다슬 기자
뉴욕증시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코로나·유가 '더블 쇼크'(종합)
  • 뉴욕증시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코로나·유가 '더블 쇼크'(종합)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개장 이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사태를 겪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국제유가의 폭락이라는 ‘쌍끌이’ 악재가 뉴욕증시 3대 지수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더니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4.88포인트(7.29%) 폭락한 2만3979.90에 거래가 중단됐으며, 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8.16포인트(7.00%)와 588.18포인트(6.86%) 폭락한 2764.21과 7987.44를 기록한 시점에서 거래가 중단됐다.시장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했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밤 기준 300명 수준이었던 데서 거의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사망자는 22명이었다. 금융 중심지인 뉴욕주(州)에선 감염자 100명을 돌파, 워싱턴주(13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를 보유한 주가 됐다.유가 폭락이라는 새 악재도 덮쳤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공조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합의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증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고, 브렌트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30%나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27%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 변동 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폭락을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 위한 ‘유가 전쟁’이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현재 WTI·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0%대 폭락한 상황에서 거래 중이다.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자,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오는 12일까지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기간물 레포 한도도 기존 200억달러 수준에서 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뉴욕 연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 충분히 유지되고 정책 시행에 역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서킷브레이커 이후 15분 만인 이날 오전 9시49분께 뉴욕증시는 다시 개장했지만, 3대 지수는 여전히 5~6%대의 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03.09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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