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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 아래로?…美연준·증시에 달렸다
  • 원·달러 환율 1200원 아래로?…美연준·증시에 달렸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근 3개월 만에 1200원 하향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계기로 달러 유동성 위기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개에 나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짙어진 덕분이다.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2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11일 이후 최저치다. 1202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70원까지 떨어지며 1200원을 위협했으나 이내 회복했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전세계적인 위험선호 현상에 힘입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최악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유로·신흥국 통화도 강한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한국시간 기준 8일 오후 5시12분 현재 1.13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한주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81%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91%와 3.42%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지난주 6.5% 상승하며 4월10일 이후 주간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도 지난 한주간 10% 상승했다. 지난주 7.5%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2200을 넘어서며 이날도 0.11%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9~10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를 시사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삼성선물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변동폭을 1190~1210원으로 전망했다.다만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 여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동안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최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명확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번 주 연준이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자체가 하향되면서 1200원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출처 : 이미지투데이
2020.06.09 I 김혜미 기자
"이젠 형님 차례"…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대세 '바통터치'
  • "이젠 형님 차례"…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대세 '바통터치'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는 수급주체가 돌아올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주의 주가를 올리는 모양새다.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6월 이후 코스피 대형주는 8.0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는 5.99%, 코스피 소형주는 4.36% 올랐으니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것이다. 대형주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100위 종목을 뜻하고, 중형주는 101~300위, 301위 이하는 소형주로 분류된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만 봐도 6월 이후 각각 7.62%, 5.51% 오르면서 덩치 큰 코스피 지수가 상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서는 반대로 덩치 큰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 이후(종가기준) 5월 말까지 대형주가 36.18% 오를 동안 소형주는 59.8%씩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역시 39.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 지수는 66.6%나 뛰었다. 대형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즉각적으로 수출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쉬이 오르지 못했지만, 소형주나 코스닥종목의 경우 수출 타격을 덜 받아서다. 여기에 오히려 진단키트, 언택트 관련 수혜를 입으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려들며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외국인·기관 수급 공백을 개인이 채웠는데, 이 개인들이 비교적 덩치가 작은 종목에만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다.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현·선물을 모두 매도하기 바빴던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그동안 낮은 베이시스 탓에 선물을 팔지 못하던 금융투자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거래에 나선 탓이다. 금융투자는 현물 매입 시 코스피 200을 바구니째로 사들이는 프로그램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았다.여기에 외국인의 귀환도 점쳐지면서 대형주 독주체제가 이어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1250원대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로 지난달 28일부터 6월 3일까지 1억 8000만달러 유입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미진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외국인 매수세도 달러 약세와 함께 재개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그들의 매도 공세가 깊었던 대형 IT와 함께 경기민감주에 긍정적이며, 사이즈 측면에서는 그간 강세를 보여왔던 중소형주보다 외국인 수급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중·소형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 통화 변동성의 안정, 다른 지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감으로 외국인의 유입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율 3% 이상인 종목이 47%를 넘어서는 등 코스닥 단기 과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6.08 I 이슬기 기자
리스크 선호 지속..원·달러 1200원 지지할까
  • [외환브리핑]리스크 선호 지속..원·달러 1200원 지지할까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지속되면서 8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코로나19 여파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최근 전세계 증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81%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91%, 나스닥 지수는 3.42% 상승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이 13.3%로 전월 14.7%보다 낮아 상승세를 떠받쳤다. 발표 이후 잘못된 분류로 실제보다 3%포인트 가량 낮게 발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9%를 여전히 밑돈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지난 주말 영국 FTSE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5% 올랐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3% 넘게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이날 아시아 증시는 상승 출발하며 원화 강세흐름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210원대가 무너진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00원대 지지여부가 관심이다.민경원 우리은행 외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유로화 급등을 시작으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역내외 롱스탑(달러매수 손절)이 주도하는 하락압력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수입업체 결제 물량과 외국인 증시자금 유입 재개 등이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난 5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7.10)와 비교해 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출처 : 이미지투데이
2020.06.08 I 김혜미 기자
시세조종·분식회계 고의·불법성 있었나 …JY 영장심사 쟁점들
  • 시세조종·분식회계 고의·불법성 있었나 …JY 영장심사 쟁점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시세조종 등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주장”, “어떤 불법적인 내용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내용은 어떤 진술이나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삼성 측은 주말임에도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잇달아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영장심사 전 피의사실공표로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이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과 외부감사법 위반 등 두 가지. 법조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는 결국 이들 혐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보고를 받거나 직접 관여했다는 점을 검찰이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시세조종, 상식 밖 주장”…관리 아닌 조작 입증이 관건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등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획·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과정에서 합병비율을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맞추기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고,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보고 있는 것.우선 검찰은 이 부회장이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시세조종에 관여하고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삼성 측이 이사회 합병 결의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기 위해 호재성 공시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등 당시 시세조종은 결코 없었다고 부인한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이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당시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공시를 2개월 지연했다는 것은 수사에서 인정되거나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제일모직이 자사주 대량 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사주 매입은 법과 규정에 절차가 마련돼 있고 당시 이를 철저하게 준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 기간 주가 방어 정황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가 방어는 모든 회사들이 회사 가치를 위해 당연히 진행하는 것이고 당시 불법적인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시세조종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인지하고 관여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장사들끼리 합병비율을 산정할 수 있는 관리가 아닌 조작이라는 소명이 있어야 혐의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식회계 혐의 소명 만만찮아”…중과실 입증 더 힘들 듯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소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학의 한 경영학과 교수는 “회계 조작은 기술적인 부분인데 이 부회장이 잘 알 수 없는 데다 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 주장이 성립하려면 회계 분식이 이뤄지고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과 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회계 전문가인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분식회계 의혹에서 확실한 물증이 없는 한 고의성 여부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며 “변호인 측 논거 중 하나가 피해자가 없어 배임과 분식회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인데 구체적 피해가 없는 점도 재판부에서 수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회계 규정성 중과실에 해당하는지도 논란거리다. 금융감독원 출신 전문가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회계 규정상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지만, 중과실 관련 학설은 여러 가지로 (증선위가 말하는 중과실은) 형사상 중과실 보다 확대된 정의였다”면서 “형사사건에서의 중과실 범위는 좁아 입증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6.08 I 최영지 기자
시세조종·분식회계 고의·불법성 있었나 …JY 구속심사 쟁점들
  • [위기의 삼성]시세조종·분식회계 고의·불법성 있었나 …JY 구속심사 쟁점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시세조종 등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상식 밖의 주장”, “어떤 불법적인 내용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 수사에 협조한 인물이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정황이 있다는 내용은 어떤 진술이나 근거도 없는 사실무근”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삼성 측은 주말임에도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에 잇달아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영장심사 전 피의사실공표로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이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과 외부감사법 위반 등 두 가지. 법조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는 결국 이들 혐의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보고를 받거나 직접 관여했다는 점을 검찰이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시세조종, 상식 밖 주장”…관리 아닌 조작 입증이 관건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등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획·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과정에서 합병비율을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맞추기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고,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보고 있는 것.우선 검찰은 이 부회장이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시세조종에 관여하고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삼성 측이 이사회 합병 결의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기 위해 호재성 공시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합병 성사를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는 등 당시 시세조종은 결코 없었다고 부인한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이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당시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공시를 2개월 지연했다는 것은 수사에서 인정되거나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제일모직이 자사주 대량 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사주 매입은 법과 규정에 절차가 마련돼 있고 당시 이를 철저하게 준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식매수청구 기간 주가 방어 정황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가 방어는 모든 회사들이 회사 가치를 위해 당연히 진행하는 것이고 당시 불법적인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시세조종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인지하고 관여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장사들끼리 합병비율을 산정할 수 있는 관리가 아닌 조작이라는 소명이 있어야 혐의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식회계 혐의 소명 만만찮아”…중과실 입증 더 힘들 듯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 소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대학의 한 경영학과 교수는 “회계 조작은 기술적인 부분인데 이 부회장이 잘 알 수 없는 데다 관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검찰 주장이 성립하려면 회계 분식이 이뤄지고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과 관계를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회계 전문가인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분식회계 의혹에서 확실한 물증이 없는 한 고의성 여부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며 “변호인 측 논거 중 하나가 피해자가 없어 배임과 분식회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인데 구체적 피해가 없는 점도 재판부에서 수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회계 규정성 중과실에 해당하는지도 논란거리다. 금융감독원 출신 전문가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회계 규정상 중과실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지만, 중과실 관련 학설은 여러 가지로 (증선위가 말하는 중과실은) 형사상 중과실 보다 확대된 정의였다”면서 “형사사건에서의 중과실 범위는 좁아 입증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6.08 I 최영지 기자
한은 "감산 이행 불확실, 유가 연내 코로나 이전 회복 어렵다"
  • 한은 "감산 이행 불확실, 유가 연내 코로나 이전 회복 어렵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 한달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4월중 연초 대비 80% 수준까지 급락한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대비 공급과잉 문제가 이같은 감산 합의로 일부 해소되며 5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다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저유가 지속가능성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통상 유가 하락은 우리나라와 같은 원유 수입국에는 실질소득 증가 및 생산비용 감소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정도를 고려할 때 이번 저유가 상황은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코로나19 봉쇄로 수요급감+공급과잉에…2000년대 초반 이후 최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봉쇄조치와 산유국 간 감산갈등으로 올 1~4월중 국제유가는 전례없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4월중 연초 대비 79%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4월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23.3달러로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례없는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수요가 감소한 데다 공급 및 금융 요인이 더해지면서다. 세계적인 봉쇄조치로 세계 석유수요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운송용 석유수요가 대폭 감소했고, OPEC은 지난 5월 초 산유국간 감산 시행 전까지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원유생산을 확대했다. 원유선물시장의 비상업적 거래도 유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실제 실물인수 여력을 갖추지 못한 원유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 만기를 앞두고 매수포지션을 급격히 청산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20일 WTI선물 유가는 배럴달 -37.6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다. ◇EIA 등 주요기관 “내년까지 배럴당 30~40달러 수준 머물것”국제 유가는 5월 이후 수요부족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방역조치 지속 등으로 도로운송 및 항공여객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2차 확산과 고용 악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석유수요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의 감산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OPEC+ 소속 23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4월 12일 화상회의에서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각 산유국에 감산량을 할당했으며 이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월중 OPEC 13개 회원국 중 감산하기로 한 10개국은 할당량 중 74%만 이행했다. 특히 이라크의 감산량의 합의 수준의 38%, 나이지리아는 19%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 5월 1일부터 OPEC+의 감산 재개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으나 감산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영국 옥스포드경제연구소(OEF) 등 주요기관들은 올해와 내년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낮아지는 추세에 물가하방압력 더해”한은은 저유가 기조가 일부 산유국의 경제위기 및 해외투자자금 회수와 미국 셰일산업의 부실화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저유가 기조의 장기화는 글로벌 저인플레이션 추세에 물가하방압력을 더해 기대인플레이션(경제 주체들이 품고 있는 물가에 대한 전망)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저유가 지속은 취약 산유국의 경제상황을 큰 폭으로 악화시키면서 세계경제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들 국가의 위상을 고려할 때 직·간접 충격의 크기는 제한적”이라며 “재정부족자금 충당 등을 위해 산유국이 해외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경우에도 그 규모는 국제금융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유가가 셰일산업 부실을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같은 영향이 전반적인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한은은 “에너지부문 대출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으나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대형 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높지 않다”며 “미 정부와 연준이 중소기업 대출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등 부채 의존도가 높은 셰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지원제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저유가 기조가 기대인플레이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국의 소비자물가가 더욱 하락하고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및 고용상황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0.06.07 I 원다연 기자
2200선 코앞 코스피…美 연준으로 시선이동
  • [주간증시전망]2200선 코앞 코스피…美 연준으로 시선이동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일주일 새 7.5% 올라 2200선에 육박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졌다. 유동성, 경기회복 기대감, 경기부양책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기대 만큼 경제지표가 뒷받침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이번 주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FOMC가 어떤 내용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69포인트(1.43%) 상승한 2181.87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FOMC, 증시에 선물 보따리 또 줄까..“글쎄”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1~5일) 152.27포인트, 7.50% 상승한 2181.8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 경기민감주들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코스피 지수가 워낙 빠르게 반등한 데다 연 고점(2277.23)까지 95.36포인트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 또한 마땅치 않다. 가장 큰 이벤트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일 결과가 발표되는 6월 FOMC 회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장세를 주도해왔지만 이번엔 증시에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후 연방기금선물금리는 1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지나친 완화적인 기대는 과거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4배까지 상승한 상황에선 연준은 추가 부양보다 기대감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준은 자산 매입 규모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3월 25일엔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일주일 전보다 무려 5861억달러 자산이 증가했으나 5월 27일엔 주간 자산 증가 규모가 600억달러, 이달 3일엔 679억달러로 자산 증가 속도가 줄어들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하고 있는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장기, 단기 금리가 특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이는 금리를 상당기간 낮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하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52.8%로 전망한 반면 5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250만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13.3%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일자리 750만개 감소, 실업률 19%)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8일, 10일 각각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수출입 지표와 물가 지표도 중요하다. 중국은 코로나에서 가장 빨리 벗어난 나라인 만큼 중국의 경기 경로가 다른 나라에겐 선행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중국의 서비스업 PMI는 55.0으로 10년래 최고치를 보일 정도로 개선됐으나 제조업 PMI는 2월 35.7에서 3월 52.0으로 개선되더니 4월, 5월엔 각각 50.8, 50.6으로 주춤한 상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기업이익 추정치는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된 만큼 계속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와 기울기는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할까..금융투자도 주목 최근 코스피 반등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외국인과 금융투자의 매매 방향이다. 외국인이 장중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면서 지난주 3월 1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처음으로 선물이 현물보다 더 비싸지는 ‘콘탱고’ 상태가 연출됐다. 이에 금융투자가 매도차익(현물 팔고 선물 매수) 잔고를 청산하면서 선물을 파는 대신 코스피200 대형주를 대거 매수하는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투자는 지난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까이를 순매수했다. 이달 11일 선물, 옵션 만기일까지 이런 거래가 계속된다면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가 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에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주 2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함에 따라 순매수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월 첫째주 이후 가장 많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유로존의 경기부양책에 달러 강세 기조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빠르게 하락, 외국인 순매수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일, 미국 등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유동성 살포 2라운드가 확산될 것”이라며 “증시는 탄력이 줄어들더라도 상승 추세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NH투자증권)
2020.06.07 I 최정희 기자
공포스러운 공포지수 수익률
  • [딴나라ETF]공포스러운 공포지수 수익률
  •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로나 19가 퍼지고 경제 지표를 가리키는 숫자가 모조리 하락한 것은 내일이 두려운 탓이었다. 두려움을 담은 공포 지수(Fear Index)가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반작용이었다.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공포지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빅스(VIX·Volatility Index)는 올해 3월16일 82.69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와 비교하면 563% 오른 것이다.현기증 나는 숫자다. 빅스는 S&P 500 종목이 앞으로 30일 동안 어떻게 움직일지를 전망한다. 쉽게 말하면, 빅스가 10포인트면 S&P 500 지수가 30일 동안 10% 안에서 등락한다는 예상이다. 어렵게 말하면, 이 시장에서 거래하는 옵션 거래를 집계해서 지수의 30일치 내재 변동성을 추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1993년부터 어렵게 집계해왔기에, 시장은 이 숫자가 허풍이 아니라는 걸 안다. 3월16일, 시장은 S&P 500 지수가 한 달 새 82.69% 오르내리라고 전망했다는 의미다.그간 빅스가 주요 시기에 어떻게 요동쳤는지를 보면, 그때 숫자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3월16일치 빅스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가 1993년 숫자를 집계해온 이래 최고치다. 아울러 숫자가 80을 넘은 적은 여태 세 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80.06포인트)과 11월(80.86)이었다. 금융시장은 금융위기보다 코로나 19가 더 견디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난 2001년 9월 빅스는 43.7포인트다.빅스 지수 연초 이후 흐름.(자료:구글)시장이 공포를 느끼고, 잊는 속도는 굉장히 공포스럽다. 이 지수가 지난 4일 기준으로 25.81포인트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2일 만에 68.7% 급락했다. 빅스의 모태가 되는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30.4% 올랐을 뿐이다. 시장이 느끼는 공포는 이제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8년 12월(25포인트 안팎) 수준으로 수그러들었다. 이런 터에 빅스를 엮어서 만든 파생 상품의 수익률이 최근 부진하다. 한 달 수익률을 보면, 빅스 선물 가치의 2배와 1.5배를 가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 TVIX는 -44.58%, 상장지수펀드 UVXY는 -36.13%다. 이밖에 VIIX, VXX, VIXY 등 빅스 선물 가치 상승을 좇는 상품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20%대를 기록하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현재 이들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다. 가장 높은 상품 TVIX는 145.5%, 제일 낮은 상품조차 10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수익이 크게 빠졌는데도, 올해로 보면 두 배 넘는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초기에 얼마나 무서웠는지를 말해준다.◇티커·TVIX: VelocityShares Daily 2x VIX Short-Term ETN·UVXY: 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 ETF·VIIX: VelocityShares Daily Long VIX Short-Term ETN·VXX: iPath Series B S&P 500 VIX Short Term Futures ETN·VIXY: 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 ETF
2020.06.07 I 전재욱 기자
감산 기대 속 美고용 호조…WTI 5.7% 급등
  • 감산 기대 속 美고용 호조…WTI 5.7% 급등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산유국 감산 기대와 미국의 ‘고용 훈풍’에 힘입어 급등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7%(2.14달러) 오른 39.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에만 11%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기준 물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20%(2.08달러) 상승한 42.07달러에 거래 중이다.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나머지 10개 비(非)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는 현재 이행 중인 하루 평균 970만배럴 감산을 7월까지 한 달 연장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이들을 아우르는 OPEC+는 내일(6일) 화상 회동에서 이 같은 방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예상을 깨고 미국의 5월 일자리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실업률도 되레 떨어진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0만개 감소)에 비춰볼 때 말 그대로 ‘깜짝 반전’을 이뤄낸 셈이다. 앞서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050만개가 줄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었다. 같은 달 실업률은 13.3%를 기록했다. 전달의 14.7%에서 내려간 것으로,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보기 좋게 뒤집은 수치다.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6%(44.40달러) 미끄러진 1683.00달러를 기록했다.
2020.06.06 I 이준기 기자
시몬스 '이코복스 커피' , 이천 쌀 활용한 신메뉴 출시
  • 시몬스 '이코복스 커피' , 이천 쌀 활용한 신메뉴 출시
  • (사진=시몬스침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시몬스침대가 경기도 이천 시몬스 테라스 내 ‘이코복스 커피 이천 테라스점’에서 이천 쌀을 활용한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신메뉴는 이코복스 커피가 이천 테라스점에서 특별하게 선보이는 메뉴다. 시몬스 테라스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천 지역 사회와 호흡하고 있는 시몬스침대의 행보를 달콤한 디저트를 통해 표현하고자 기획했다. 시몬스침대는 이천의 시민이자 이웃으로서, 이천 지역 농가와의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천 쌀을 생산하는 농가 및 이코복스 커피 간 협업으로 색다른 디저트를 선보인다. 이번 신메뉴는 △체리 라이스 크럼블 △라이스 쿠키 2종이다. 시몬스 테라스가 위치한 이천 지역의 유명 쌀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쌀로 만든 베이커리용 쌀 가루를 활용해 만들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쌀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이코복스 커피 이천 테라스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메뉴 2종은 이천의 명소로 알려진 시몬스 테라스 방문객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시몬스침대는 시몬스 테라스 내 이코복스 커피 유치를 위해 건축, 설비 전액 투자 및 공간을 제공했다. 한편, 이코복스 커피가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침대의 숙면에 대한 고민과 진정성을 다양한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발전해 나가는 ‘소셜 스페이스’(Social Space)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브랜드 역사를 기록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를 비롯해 새로운 문화 예술 전시를 기획해 방문객 대상 무료로 선보이는 ‘라운지’가 있다. 시몬스침대의 브랜드 스토리, 제품, 문화 행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18년 9월 오픈 이후 1년여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뿐만 아니라 시몬스침대는 매년 이천 지역의 농특산물을 브랜드화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을 운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0.06.05 I 권오석 기자
카카오, 커머스 강화 '시동'…편리성 무기로 영역 확장
  • 카카오, 커머스 강화 '시동'…편리성 무기로 영역 확장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커머스 부문 강화에 시동을 건다. 격화되는 e커머스 시장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계열사인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의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고, 카카오IX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운영사이다. 두 계열사가 합쳐질 경우, 카카오프렌즈와 커머스 부문의 시너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커머스와 카카오IX의 사업적 협업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지만 운영 형태나 실제 사업구조 변경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카카오의 구조 개편 추진은 나날이 커져가는 e커머스 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며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규모에 비등한 수준이 됐다. 지난 3월엔 전체 쇼핑 거래액 중 온라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업계 1위 기업인 네이버가 e커머스에 힘을 쏟으며 온라인쇼핑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통적인 유통시장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e커머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카카오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톡을 발판 삼아 e커머스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지난 1분기엔 e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기도 했다. 이용자의 재구매율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전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국면이 계속된 2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적 규모 면에서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 견주긴 힘든 수준이지만, 카톡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 면에서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평가다.카카오는 이 같은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다른 카톡 서비스와 연계를 늘리는 방식으로 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카톡 대화목록탭 광고인 톡보드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를 커머스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엔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다만 ‘카톡을 통한 커머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유지하며, 가격경쟁이나 물류시스템 확장 등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의 정면대결은 피한다는 구상이다.IT업계에선 카카오의 e커머스 강화가 시장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e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카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만큼, 접근성 면에선 이미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상품군이 보강될 경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020.06.05 I 한광범 기자
ECB부양책에 따른 약달러 연동 움직임
  • [외환브리핑]ECB부양책에 따른 약달러 연동 움직임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밤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도높은 추가 부양책에도 최근 계속된 상승 랠리 속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포인트(0.05%) 상승한 2만6281.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2포인트(0.34%) 하락한 3112.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7.10포인트(0.69%) 내린 9615.81에 마감했다.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치(180만명)를 다소 웃도는 187만7000명 수준을 나타내고, 미국의 4월 수출이 전월대비 20% 이상 급감한 것 등이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 다만 각국의 추가 부양책이 하단을 지지했다. ECB는 이날 회의를 통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6000억 유로 증액했으며 독일 역시 13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105bp 오른 유로당 1.1338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유로화 강세에 연동한 달러화 약세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여부 역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움직일 요소로 주목된다. 4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6.7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8.70)와 비교해 1.8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2020.06.05 I 원다연 기자
“강한 회복 기대…경로 현실화 고민은 필요”
  • “강한 회복 기대…경로 현실화 고민은 필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IBK투자증권은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경기 회복 경로가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석 달여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지난 3일에는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 연동한 금융투자의 1조원 넘는 현물 순매수에 힘입어 2.87%나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아직 코로나19 충격하에 있지만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실물지표에 앞서 움직이는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심리지표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도 진정됐다”고 분석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미 공급자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비스업 PMI는 45.4로 4월(41.8)보다 소폭 상승했다. 애초 시장이 예상한 44.7%(마켓워치 집계)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4월 10년여 만에 처음 들어선 위축 국면에선 벗어나지 못했다.안 연구원은 “미-중 분쟁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지만 아직은 수면 아래에 있다”면서 “대신 강력한 부양 기조가 경기 회복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과 독일 등 곳곳에서 추가 재정정책이 나왔고 미국에서도 5차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달 9~10일(현지시간)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준의 새로운 정책수단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트럼프 정부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안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추정치는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된 만큼 계속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와 기울기는 약화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경로를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중국 PMI를 보면 급격한 반등 이후의 정체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06.05 I 김윤지 기자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高밸류는 기간 단축시킬 수도
  •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高밸류는 기간 단축시킬 수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귀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간을 다소 짧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미국,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유럽의 재정 부양책 시사는 유로화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화 가치 상승은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인덱스는 96선으로 내려왔다. 반면 신흥국 대표 통화인 위안화는 평가절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 4일 이틀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또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 역시 2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 외국인 수급과 밀접한 신흥국 주식시장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도 소폭 증가하는 등 외국인 귀환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대형주에 우호적이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등 IT주에 유리하다. 11일 선물, 옵션 동기 만기일을 앞두고 금융투자가 현물 순매수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대형주에 우호적이다. 다만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간을 다소 짧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기관의 코스피 순매수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킬 수 있다. 다음 주엔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일 결과가 발표되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4월 FOMC에서 다음 회의 중 일드 커브 컨트롤을 논의한다고 업근했다”며 “이는 연방기금금리 외 다른 금리를 정책 수단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라 포워드 가이던스와 더불어 금리를 상당 기간 낮게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강하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 기대는 이보다 큰 상황이다. 12개월 후 연방기금선물금리는 1일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 노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4배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로 주식시장을 부양하기보다 한 차례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마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일본에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며 “한일 마찬은 지난해 주식시장에 민감한 재료로 작용했으나 주가 지수,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주식시장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6.05 I 최정희 기자
"헌법을 조롱하는 이를 거부하라"…흔들리는 트럼프 리더십
  • "헌법을 조롱하는 이를 거부하라"…흔들리는 트럼프 리더십
  • △‘침묵하지 말라’ 한 시위자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펜실베이니아 거리 앞에 있는 트럼프 국제호텔 앞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우리는 사무실에 앉아 우리의 헌법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거부해야 한다”(We must reject and hold accountable those in office who would make a mockery of our Constitution).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침묵을 깼다. 헌법을 조롱하는 이들이 누군지 매티스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뒤 문맥으로 봤을 때 대상은 명백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폭력진압법 카드 역효과냈나 3일(현지시간)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에 보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들을 단합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 내 생애 첫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라고 불렸던 매티스 전 장관인 만큼, 발언의 무게는 결코 적지 않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방침에 반발하며 사임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왔다. 비록 트럼프 행정부 방침에 동의하지 못해 물러나긴 했지만 현재 미국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이날 기고문을 통해 비판에 나선 데는 더이상 그저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틀랜틱 편집장은 매티스 전 장관의 기고문에 대해 “침묵은 끝났다”며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 주말 자신이 봉사했던 대통령에 의해 미국이 위협받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매티스 전 장관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폭력진압법’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국민을 ‘적’(敵)으로 규정한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와 주(州) 정부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는 미국은 헌법에 치안 유지의 임무와 권리를 주 정부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인간쓰레기”(scum)이라고 부르며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다음날 워싱턴DC 인근에는 육군 병력 1600명이 배치됐다. 매티스 전 장관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법에 근거한 평등한 정의”라며 “내가 50년 전 입대했을 때, 나는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했다. 같은 맹세를 한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명령을 받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성파로 통하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역시 폭력진압법 앞에서는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 촬영을 위해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 교회로 가는 상황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한 것 역시 “자신은 몰랐다”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바이든 대통령 나오나…금융시장 촉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던 당시 리처드 닉슨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세운 ‘법과 질서’(Law and Order) 슬로건을 표명하며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정작 그 공권력을 집행할, 혹은 담당했던 책임자들조차 이를 비난하며 역효과를 낳고 있다.트럼프 대통령도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 여부는)상황에 달려 있다”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미국에는 “30만명이 넘는 매우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흔들리는 리더십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치사이트 리얼클리어 폴리틱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이가 49.9%로 트럼프 대통령(41.8%)을 8%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5월 말을 기점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트럼프 대통령은 하락세가 뚜렷하다.트럼프 대통령의 패색(敗色)을 가장 냉정하게 감지하고 있는 곳은 돈이 오가는 금융시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에 우려하며 벌써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감세 정책 등을 내세우며 친(親) 기업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법인세 인상, 부유세 인상 등을 공약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S&P500 지수 12월 선물옵션 중 2000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은 5만8000개로, 2500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3일 종가가 3122.87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30% 이상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영국 더 타임스는 2일 “공화당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마저도 국민의 비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괴멸적인 선거결과를 낳을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마티스 전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제공]
2020.06.05 I 정다슬 기자
지수선물 비싼데도 사들이는 외국인…본격 상승 베팅하나
  • 지수선물 비싼데도 사들이는 외국인…본격 상승 베팅하나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베팅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물이 고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들이고 있는 탓이다. 이런 추세는 최소한 6월 선물·옵션 만기일 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선물을 2281계약을, 코스피200미니선물을 2만 7713계약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대규모의 선물 순매수를 보인 바 있다. 외국인은 전날 미니코스피200 선물에서만 5만 3751계약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5년 7월 미니코스피200 선물시장이 개설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였다.주목할 부분은 현재 선물가격이 그리 싸지 않다는 점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가격 차이)의 평균은 0.25포인트였다. 전날 코스피200선물의 평균 베이시스 역시 0.21포인트였는데, 이 수준으로 베이시스가 올라온 것은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선 건 현물보다 선물이 그만큼 비싸단 얘기다.선물이 고평가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이어나가는 건 외국인이 ‘롱뷰(Long view)’로 한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며 마진을 얻는 차익거래였다면 현물이 비싸고 선물이 쌀 때 샀어야 했는데, 지금은 선물이 비싸고 현물이 싼 까닭이다. 차익거래는 단순히 현·선물 가격차이에서 마진만 얻는 거래이기 때문에 추세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까지 감안했을 때 외국인 입장에선 선물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매수한 것”이라며 “이론가보다 비싼 가격에 선물을 매수했다는 것은 차익거래성 매매보다는 시장 상승에 베팅을 하는 매매성격이 더 강한 만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최소 선물이 현금결제되는 6월 말까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매수 베팅이든 투기거래든 간에 외국인은 장이 오를 것 같다고 보고 선물을 매수하는 듯 하다”며 “선물 가격이 올라온 상태에서 매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성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한편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ishares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상장지수펀드(ETF)와 ishares MSCI Korea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최근까지 연일 자금이 유출됐던 두 ETF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됐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한국만을 추종하는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센티먼트가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0.06.05 I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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