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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쇼크…원화 힘받나
  • [외환브리핑]약달러 쇼크…원화 힘받나
  •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31일 원·달러 환율은 1190원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 달러 약세 쇼크가 원화 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이어질 수 있다.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27(0.56%) 내린 92.905포인트를 기록했다. 93포인트를 하회한 건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예정된 대선 연기를 언급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컸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편 투표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제대로,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대선을 미루는 게 어떠냐“고 적었다.여기에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32.9%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치(-34.7%)보다는 양호하지만, 1947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악이다. 통계 집계 전 대공황과 비견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143만4000명으로 예상(144만5000명)보다는 하회했지만, 2주 연속 증가하며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독일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10.1% 감소하며 예상(-9.0%)를 하회하는 쇼크에도 유로화는 트럼프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전장 대비 0.18% 상승 마감했다. 반면 우리경제는 반등 기미가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4.2% 증가했다소매판매는 2.4%, 설비투자 5.4% 각각 늘었다. 산업활동 3대 지표로 불리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이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화 매도가 나타나며 1180원 후반 지지선 테스트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저가매수와 결제수요 유입은 어제에 이어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 약세를 쫓는 수요로 1190원 하향 돌파 이후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며 1190원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4.40원)보다 4.7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셈이다.
2020.07.31 I 김경은 기자
美경제지표 악화에…WTI, 40달러 선 내줘
  • 美경제지표 악화에…WTI, 40달러 선 내줘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3%(1.35달러) 미끄러진 39.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기준 물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28%(0.56달러) 떨어진 43.19달러에 거래 중이다.이날 유가 급락은 코로나19발(發) 충격으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은 마이너스(-) 32.9%(연율)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지난 1분기 -5.0%를 기록, 6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 폭을 더 크게 키운 것이다. 지난주(7월19일~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43만명으로 집계, 전주(131만명) 대비 1만2000명 늘어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11.10달러) 떨어진 1942.30달러를 기록했다.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금값은 전날(29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왔었다.
2020.07.31 I 이준기 기자
5일새 삼성전자만 1.8조 사들여…외국인 진짜 돌아왔나
  • 5일새 삼성전자만 1.8조 사들여…외국인 진짜 돌아왔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장중 연 고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닷새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달러화 약세와 반도체 업황으로 인해 외국인의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특정 업종에 쏠려있는 만큼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라기 보다는 업황에 따른 선별적 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3.85포인트(0.17%) 오른 226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275선에서 시작돼 장 초반 2281선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장중 연 고점 2277.23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폭을 점차 줄여나가다 종가 기준 연 고점 2267.25(1월22일) 턱밑에서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돌아온 외국인, 풍부한 호재 이날도 외국인 순매수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귀환 배경으로 달러화 약세를 꼽는다.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월에만 해도 100선을 넘었다. 7월 말 현재 93선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강세였던 달러화가 진정됐다는 의미다.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주요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글로벌 경기 동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고, 유럽회생기금 합의 이후 유로존의 재정통합 첫걸음이란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유로화 강세가 최근 달러화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 특히 신흥국(EM) 주식 및 원자재에 긍정적인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독 외국인의 자금이 삼성전자(005930)에 쏠린 데는 반도체 업황이 있다고 봤다. 최근 반도체 업체 인텔은 7나노미터 공정 칩 개발 지연을 공식화했다. 업계는 일부 제품을 외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에 맡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최근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혜를 예상했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5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7693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금액 2조839억원 중 85%가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000660)(1170억원)의 10배 이상이다. 개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1조6066억원치를 외국인이 받으면서 그야말로 ‘바통터치’를 이뤘다. ◇ “삼전 쏠림·늘지 않는 거래대금, 확인 필요”신중론도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시 IT 업종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하면 시장 전반에 걸친 매수세 유입이지만 특정 업종에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본격 매수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이 사들이는 업종은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소프트웨어”라면서 “업황에 따라 사고 팔고 있고 있는데 현재로선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당분간 확인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늘지 않는 거대대금도 지켜봐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날 거래대금은 13조348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 6월 15일 18조2425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매수한 지난 28일에는 거래대금이 17조5170억원까지 올라왔지만 다음날 15조원대로 내려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한 가운데 지수만 전 고점을 넘어서면 상승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거나 중장기 고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거래대금이 의미 있게 늘어나지 않으면 상승세 지속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679억원치를 팔아치웠다.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누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형성하지만 3~5일간 매수하다가 단기 조정 시 한번에 매도하는 등 소극적인 매수 관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07.31 I 김윤지 기자
'6000조 굴리는 美IT업계 빅4'…삼성·LG 끌어들여 '힘겨운 경쟁' 호소
  • [줌인]'6000조 굴리는 美IT업계 빅4'…삼성·LG 끌어들여 '힘겨운 경쟁' 호소
  •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LG(003550), 화웨이, 구글 등과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어떤 시장이나 어떤 사업 범주에서도 지배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29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항변했다.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反)독점 청문회에 참석한 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과 함께 “시장을 독점할 만큼 크지 않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시가총액만 약 5조달러(한화 약 6000조원)에 달하는 4개 기업 CEO가 동시에 증언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팀 쿡·마크 저커버그 “공정 경쟁 지지한다”29일 청문회는 미 하원 법사위가 지난해 6월부터 IT 공룡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해 벌여 온 조사의 일환이다. 법사위는 4개 업체가 독점적 시장점유율을 남용해 경쟁사들에겐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협력업체들에겐 기술·인력·정보 탈취, 가격 인하 압박, 마케팅·광고 비용 지출 강요 등을 일삼아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청문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화상으로 진행됐다.청문회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우리의 목표는 최고이지 최대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앱스토어 독점을 통한 과도한 수수료 수취와 관련해 “500개 앱으로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엔 현재 170만개의 앱이 있고, 60개 앱만이 애플이 만든 것”이라며 “앱스토어는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공정한 플랫폼이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앱을 수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저커버그 CEO는 중국 IT기업에 맞서 싸우는 ‘자랑스러운 미국 기업’임을 주지시켰다. 그는 “우리는 미국 경제의 근간인 민주주의, 경쟁, 언론자유 같은 가치를 신뢰한다. 중국이 다른 가치에 초점을 맞춘 자신들만의 인터넷을 만들려 하는 상황에서 ‘운동장을 평평하게 해 줄’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경쟁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아이메시지,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기업들과 “극심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항변하고 광고 시장에서는 아마존, 구글과 경쟁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스타그램 등 경쟁업체 인수 관행과 관련해선 “인스타그램의 성공은 결과론적인 것이며 인스타그램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해당 서비스를 폐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아메리칸 드림’ 부각시킨 아마존베이조스 CEO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26년 전 지구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아마존을 설립했다. 초기 투자자는 아버지였다”라고 운을 뗀 뒤 “1964년 어머니는 17세 나이로 나를 임신했고, 4살 때 쿠바 이민자 출신 양아버지에게 입양됐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 CEO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언급하며 “전자상거래는 무한 경쟁 시장으로 아마존은 그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현재 100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어떤 회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700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애국심과 헌신을 강조했다. CNN은 “청문회가 열리기 전 뜨거웠던 관심과는 달리 다른 3명의 CEO에게 집중 포화가 이뤄지면서 베이조스 CEO에겐 발언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그는 청문회 도중 간식을 먹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구글 , EU이어 美서도 집중난타의원들은 구글의 검색 광고 시장 관행도 문제삼았다. 구글이 검색 광고 시장에서 가격 인하 압박, 마케팅·광고 비용 지출 강요 등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시실린 위원장은 “구글이 인터넷 (진입) 관문이 되면서 권력을 남용하고, 경쟁 기업을 짓밟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며 독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검색 서비스 알렉사 등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IT 기업뿐 아니라 월마트 등과도 온라인 쇼핑에서 경쟁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역대 최대 규모 反독점 조사…과징금·강제해체 우려4명의 CEO들이 진땀을 빼며 적극 항변·해명했지만, 미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반독점법은 매우 엄격해 위반시 막대한 과징금을 물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기업이 강제 분할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석유회사 스탠더드오일이나 통신사 AT&T 등 많은 독과점 기업들이 강제 분할된 선례도 있다. 시실린 위원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이들 기업은 모두 독점기업임이 드러났다. 일부 기업은 분할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만약 의회가 빅테크에게 공정함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 내가 행정명령을 내려서라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
2020.07.30 I 방성훈 기자
"차명계좌로 `매크로` 돌려 주가 올리다 덜미"..자본시장 불공정 백태
  • "차명계좌로 `매크로` 돌려 주가 올리다 덜미"..자본시장 불공정 백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1. 대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회사 내부자로부터 알게 된 전(前) 상장사 임원 A씨는 이 정보를 가족에게 전달해 직접 주식 매매에 이용하게 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2. 전업투자자 B씨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자신과 가족 등 타인 명의 계좌를 이용, 컴퓨터 1대로 여러 계좌에 원격 접속해 자동 주문(매크로 프로그램) 방식으로 동시에 다량의 주식 매매 주문을 냈다. B씨는 1초에 4~5회 속도로 1주씩 수 백회에 걸쳐 주문을 반복 제출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성 주문을 내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다가 금융당국에 덜미를 잡혔다.3. C씨는 여러 투자조합 등을 내세워 상장사를 무자본 인수한 뒤, 인수 주식을 고가에 매도하기 위해 허위·과장 공시와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C씨는 바이오 분야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조달(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있는 것처럼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차입 자금을 활용한 자금조달이었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안건을 심의·의결해 올 상반기 △미공개정보 이용금지 위반 △시세조종 △부당거래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사례와 최근 특징 및 동향 등을 30일 발표했다. 또 금융당국도 불공정거래 행위의 특징·유형을 분석·파악해 향후 정책 대응에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증선위는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조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총 18건의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대표이사 등 개인 44명 및 법인 9개사(양벌규정 적용)를 검찰에 고발·통보했다고 밝혔다.증선위는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에 대해 상장사의 경영권 변경과 관련된 주식의 대량 취득 정보, 대주주 변경 등을 수반하는 대규모 자금조달(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은 해당 회사의 사업구조·재무상황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반투자자는 경영권 변경, 대규모 증자 등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내부자 등으로부터 알게 될 경우, 이를 이용한 주식 매매는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유의해야하며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증선위는 또 시세조종에 대해서는 일반투자자가 주식의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거래량 및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을 투자할 때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종가 형성 시간대에 장개시·장종료 시점에 가격이 급등락하거나 1~2초 내에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변동성이 큰 종목 등이다.마지막으로 증선위는 일반투자자가 잦은 경영권 변경, 자본금을 넘어선 대규모 증자와 이에 따른 잦은 변경공시,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 추진 공시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도 부정거래 행위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금융당국은 “주식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재·조치함으로써 자본시장 불공정거래가 근절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검찰과 협력해 정보수집 및 위법행위 적발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의 새로운 유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5년간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조치 현황. (자료=증선위·단위=건)
2020.07.30 I 양희동 기자
美 연준, “필요하면 추가지원”…원·달러 1190원 뚫을까
  • [외환브리핑]美 연준, “필요하면 추가지원”…원·달러 1190원 뚫을까
  •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30일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하향이탈 할 지가 관건이다. 1180원 후반대에서 두텁게 놓인 지지선이 뚫리면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부양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0.29포인트(0.61%) 오른 2만6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40.00포인트(1.24%)와 140.85포인트(1.35%) 뛴 3258.44와 1만542.94에 장을 마감했다.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부양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연준은 “미 경제가 본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수개월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늘리겠다는 점도 밝혔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필요하면 추가 통화정책 지원에 나서겠다”며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와 자산매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달러화 레포와 통화스와프 라인 등 해외 중앙은행과 맺은 긴급조치도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달러는 유로, 호주달러 등에 밀려 2년 4개월래 최저치인 93.505를 기록했다. 역외에서 이날도 달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는 최근 원화 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약달러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려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밤사이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관건은 이달초 고배를 마셨던 1190원 하향이탈 성공 여부”라며 “1180원 후반 지지선이 돌파되면 추격매도를 유인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듯”이라고 말했다.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3.10원)보다 1.25원 하락(원화 강세)한 셈이다.
2020.07.30 I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 사들이는 외국인…중기 고점대 도달 가능성
  • 삼성전자 사들이는 외국인…중기 고점대 도달 가능성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외국인이 연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에 나서고 있지만 중기 고점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스피지수의 단기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이전 고점대 돌파가 확인될 때까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강한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며 “2008년 금융위기이후 외국인이 일간 5000억원이상 순매수하고 순매수 금액의 80%이상이 전기전자업종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2018년 3월 13일이후 지금까지 7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단기로는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중기 고점대에서 이런 패턴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28일 1조3000억원 순매수하며 2014년 9월 12일이후 가장 큰 규모로 매수했고, 이중 1조1202억원이 삼성전자(005930)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순매수였다. 게다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누적으로 매수세를 형성하지만, 3~5일간 매수하다 단기조정시 한번에 매도하는 등 소극적 매수 관점으로 매매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의 본격 유입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2276.79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대인 2277.23에 거의 도달한 후 상승 폭을 줄였다. 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중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 코스피가 이전 고점을 돌파할 때 거래대금도 전고점을 돌파하면 비교적 상승 추세가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며 “거래대금이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한 가운데 코스피만 전고점을 넘어서면 상승추세가 이어지더라도 변동성이 크거나 중장기 고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고점 돌파 후에 거래대금이 전고점을 넘을 수도 있어서 확인 과정 필요하지만 이후에 거래대금이 의미 있게 상승하지 않으면 상승세 지속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실제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에 다다랐지만, 거래대금은 아직 6월 15일 고점(18조2464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날은 지난 28일로 17조517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코스피 1월 고점대의 저항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으로 저항대가 강하게 형성된 만큼 이전 고점대 돌파가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0.07.30 I 김재은 기자
'金' 고가 매입 비난 받던 한은, 금값 고공행진에 웃는다
  • '金' 고가 매입 비난 받던 한은, 금값 고공행진에 웃는다
  •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외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최근 한국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은은 지난 2011~2013년 외환보유자산 다각화를 위해 금 90톤을 사들였으나 지나치게 높은 값에 사들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현재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지난 2014년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다. 세계금협회(WGC) 기준 한은의 금 보유규모는 전세계 35위에 머물고 있다.한은은 앞서 김중수 총재 시절인 2011~2013년 사이 금 90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국회에서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액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면서 외환보유 자산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지난 2010년까지 한은의 금 보유 규모는 14.4톤에 불과했으나, 2011년부터 3년간 매년 40톤, 30톤, 20톤을 사들이면서 104.4톤으로 늘어났다.그러나 이후 금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고가 매입’ 지적이 일었다. 2011년 9월 1900달러대까지 올랐던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지속해 2015년 말에는 1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매년 금의 보유 규모와 매입 단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3년간 이뤄진 매입 규모와 외환보유액으로 추정해보면 평균 매입 단가는 온스당 1624달러 정도다.이런 가운데 올들어 국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한은은 이같은 비난에서 다소 자유로워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44.6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의 3년간 평균 매입 단가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한은 관계자는 “2011~2013년 당시에는 외환보유액이 3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외환보유액이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에서 외환보유 자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금을 매입했던 것”이라며 “금은 무수익 자산이자 유동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한편 한은은 지난 2013년 이후 7년째 금을 매입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매입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상황에서 나타났듯 외환보유액을 유동성 대응에 활용할 필요가 있는 입장에서 금의 추가 매입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액 추이. (보유액은 매입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추가 매입이 없는 경우 변동이 나타나지 않는다)(자료=한국은행)
2020.07.30 I 원다연 기자
美 FOMC 결과 대기…원·달러 좁은 움직임
  • [외환브리핑]美 FOMC 결과 대기…원·달러 좁은 움직임
  • 사진=AFP[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9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좁은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표 부진에 따른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미 백악관은 전날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실업 급여와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 협상이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후퇴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돈 것도 투자 심리를 훼손했다. 전날밤 뉴욕증시는 하락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7% 내린 2만6379.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는 0.65%,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당초 9월말까지로 예정됐던 각종 비상대출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을 3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기존 조치의 연장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29일에 발표될 FOMC 결과와 미국의 성장률 지표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 조정에 강보합 마감했다. 달러지수는 전일대비 0.04% 오른 93.714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전일대비 0.39% 내린 1.1719달러에 마감했다. 위안화는 다시 7위안을 넘어서 전일대비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모멘텀 탐색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날 장중 아시아 환시 흐름과 증시의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며 119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28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9.4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90원)와 비교해 2.6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
2020.07.29 I 원다연 기자
금펀드 올해 수익률 29%…뭘로 투자할까
  • [천정부지 金]금펀드 올해 수익률 29%…뭘로 투자할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 관련 금융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금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구체적인 기초자산과 환헤지 여부 등에 따라 수익률도 엇갈린다. 그만큼 금 투자를 고려한다면 자신의 투자 성향과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금테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8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2개 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8.93%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연초 온스당 1524.5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현지시간 27일 기준 1931달러로 치솟았다. 금 가격 상승률(26.66%)과 큰 차이가 없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식형 or 파생형, 수익률 최대 2배까지세부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익률은 최대 2배 이상 난다. 연초 이후 수익률 50.96%를 달성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은 금광업 관련 국내외 주식을 담은 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광업체인 배릭골드, 뉴몬트 등을 담고 있다. 둘 상품 모두 금 가격 상승에 풍부한 유동성까지 만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61.76%, 59.74%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 30%대를 기록한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도 금광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파생형 금 펀드의 수익률은 금 시세를 쫓아갔지만 주식형 금 펀드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C’은 21.58%,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클래스A’은 21.40%의 성적표를 받았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는 금 선물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펀드는 금 현물거래 시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값(London Gold PM Fix Price)의 성과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골드선물(H)’도 연초 이후 24.53% 상승률을 기록했다.환헤지 여부도 영향을 줬다. 동일한 모펀드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는 최대 100%까지 환헤지 상품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43.7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달러 강세로 환을 노출시킨 상품이 7.23%포인트 높게 나온 것이다. 다만 수익률 대비 자금 유입은 약한 편이다. 올 한해 전체 금 펀드로 399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7개의 금 펀드(ETF 제외) 중 설정액이 가장 높은 ‘블랙록월드골드펀드(H)’는 차익 실현 등을 이유로 최근 석달 사이 11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골드바·KRX 금시장 등 ‘절세 효과’도 금 펀드 외에도 골드바나 골드 뱅킹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금 실물은 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환금성이 좋고, 금 값이 올라 이익이 발생해도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구입시 부가가치세 10%, 거래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보관의 번거로움 등도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뱅킹은 예금액 만큼 금을 적립하는 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0.01g 단위로 시작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매매차익에 대한 15.4%의 배당소득세와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 계좌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의 금시장도 있다. 절세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실물 인출시 비용이 발생한다. 증권가는 당분간 금 값의 추가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달러화 약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금 가격에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중앙은행들은 물가안정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두고 경기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려나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 가능성도 높다”면서 올해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1640달러에서 2100달러로 전망했다.
2020.07.29 I 김윤지 기자
국제금값 대비 괴리율 최고…'김프' 재현되나
  • [천정부지 金]국제금값 대비 괴리율 최고…'김프' 재현되나
  • [이데일리 권소현 김경은 기자] 국내외 금값 차이가 7% 이상 벌어지면서 국내 금시장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저금리, 약달러,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등으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금시장으로 대거 몰려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평가된 만큼 금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 국내 금값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대를 돌파하고 국내 금 가격이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 등 금제품을 정리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약달러에 인플레 헷지 수요…국내외 금값 고공행진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8%(33.50달러) 오른 1931달러에 장을 마쳐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KRX 금시장에서도 지난 27일 4.76% 오른 7만746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8일에도 3.41% 오른 8만100원으로 마감해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8만원대에 올라섰다. 장중 한때 7% 이상 올라 8만2970원까지 뛰기도 했다. 금 한 돈(3.75g)당 가격도 3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금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글로벌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서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내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올해 금가격 전망치를 기존 1580~1900달러에서 1640~21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국제 금값 상승에는 달러 약세가 주효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27일(현지시간) 기준 93.67을 기록해 지난 2018년 5월(92.25)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의 재정적자폭 확대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달러 공급 정책이 낳은 결과다. 약달러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도 금 수요를 부르는 요인이다. 실제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선행지표는 급등세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일반 국채와 인플레이션 연동채(TIPS)간 수익률 차)는 27일(현지시간) 1.52%로 지난 3월27일 기록한 연저점 0.63%보다 0.89%포인트나 올랐다. BEI가 상승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경기회복으로 장신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 국제금값 대비 107.38%…또 ‘김프’ 현상문제는 국내 금값이 국제 금값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KRX 금시장에서의 금값은 금융정보업체 텐포어(Tenfore)가 런던금시장협회(LBMA) 회원사와 국제은행(IB)의 호가를 집계해 산정하는 국제 금 시세의 107.38%다. 올해 상반기 평균은 100.12%로 국제 금시세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7월 들어 국내 금값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27일에는 104.21%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107%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금가격은 국제 금시세를 추종하는데 최근 국제 금값과의 괴리율은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최근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KRX 금시장에서의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이날 76%로 작년 56%, 올해 상반기 63%에 비해 높아졌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이 금시장으로 대거 몰려갔다는 의미다. KRX 금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이날 각각 516kg, 417억2200만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나타난 ‘묻지마 투자’ 양상이 최근에는 금시장으로 옮겨붙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등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ETN에 몰리며 괴리율이 한때 1000%에 육박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금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 달러인덱스 기대가치는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고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 비율은 -20%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반대로 금 기대가치는 이미 과매수 기준선을 상회해 달러화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괴리율이 커진 상태에서 금값이 조정을 보이면 국내 금값 하락세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 과거 비트코인도 국내 가격이 해외에 비해 4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암호화폐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괴리율 확대로 투기판을 연상시켰던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가격 역시 4분의 1토막 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이 한번에 두자릿수씩 오르내리는 자산은 아니기 때문에 괴리율 4% 이상으로 벌어지면 차익거래를 시도하는 이들이 나올 만큼 큰 수준”이라며 “국제 금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도 괴리율 때문에 국내 금값은 급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7.29 I 권소현 기자
2천달러 턱밑까지 온 금값…"내년 온스당 3천달러 갈수도"
  • 2천달러 턱밑까지 온 금값…"내년 온스당 3천달러 갈수도"
  • 사진=AFP[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3.50달러(1.8%) 오른 1931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온스당 1897.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28일 아시아 선물시장에서는 장중 온스당 197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금값은 이미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예상한 2000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내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최근 금값 급등 배경은 약(弱)달러 현상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3월만 하더라도 초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달러의 전세는 불과 넉달만에 완전 역전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27일(현지시간) 기준 93.67로 지난 2018년5월(92.25)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나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가 맥을 못추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폭 확대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달러 공급 정책이 낳은 결과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전방위로 돈을 풀었지만 풀린 돈의 규모는 달러가 압도적이고, 코로나19 확산세와 경기침체의 골은 미국이 주요국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약달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선행지표는 급등세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일반 국채와 인플레이션 연동채(TIPS)간 수익률 차)는 27일(현지시간) 1.52%로 연저점(지난 3월27일·0.63%) 대비 0.89%포인트나 올랐다. BEI가 상승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명목금리인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0%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어 실질금리(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율)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실질금리 하락기에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인 금값은 상승했다. 향후 금 가격의 추이는 시중에 풀리는 달러 규모와, 이로 인한 달러의 추가 약세 기대감에 좌우될 전망이다. 2조달러 안팎의 미국의 5차 경기부양책이 대기하고 있고,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와 부양기대감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영사관 폐쇄에 따른 미중간 외교 갈등도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 가격 급등은 미중 갈등 증폭과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더불어 달러화의 추가 약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달러화와 금의 추이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fred.stlouisfed.org
2020.07.28 I 김경은 기자
<19>金선물 산 뒤 금괴 챙겨가는 투자자들
  • [이정훈의 마켓워치]<19>金선물 산 뒤 금괴 챙겨가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금(金)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8% 올라 온스당 1931달러에 마감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조되고 있던 지난 2011년 9월에 세웠던 종전 역대 최고가를 근 9년만에 경신한 겁니다. 물론 글로벌 벤치마크로 쓰이는 건 아니지만, 28일 오전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선 금 선물 12월물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31.1035g)당 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뉴욕 금 선물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매우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금값 상승랠리는 세 박자, 아니 네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전 최고가가 나왔던 2011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전례 없는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게 금값 상승의 원동력입니다. 더구나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갔고 달러화도 연일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금값이 위로 치고 올라가는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금값 2000달러를 넘어 3000달러 전망까지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이처럼 금값이 올라가기 너무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긴 해도 개인적으로는 지금 금값 상승세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봅니다. 엄청나게 불어난 유동성 덕에 투기적인 수요가 개입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위험자산인 주식과 금값이 함께 올라가는 이런 불편한 상황이 마냥 이어지리라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금 ETF가 보유한 금 현물 포지션 추이시장에서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워낙 늘어나다보니 이들이 보유한 금 현물 포지션이 작년말 이후 8~9개월째 월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또 올들어 금 ETF에 순유입된 자금 규모도 지난 2009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의 실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서도 이런 투자수요 덕에 금값은 안정적인 오름세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기댄 헤지펀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주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최근 5개월여만에 최대인 14만계약을 훌쩍 넘겼습니다.그러나 개인적으로 금값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통상 금값이 대세 상승을 보이던 시기와 달리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만 특수하게 연출되고 있는 현상들 때문인데요. 이런 특이상황이 `금값 과속(過速)`을 부추기고 있다고 여겨지는 만큼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금값을 매기는 국제지표는 대개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집계하는 런던 장외시장(OTC)에서의 금 현물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뉴욕 COMEX에서 거래하는 금 선물 가격입니다. 일반적으로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습니다. 이는 선물을 거래할 때엔 이자와 창고료, 보험료 등 현물 보유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선물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상황을 `콘탱고(Contango)`라 부릅니다. 또 같은 선물이라도 만기가 길수록 선물 가격이 높으니 이 역시 콘탱고입니다. 반대로 현물이 선물보다 비싸거나 만기가 가까운 선물(=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경우를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 부릅니다. 지금은 금값이 오르는 걸 점치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레 콘탱고 상황인 것이죠. 문제는 계속된 금값 상승으로 인해 현재의 콘탱고가 과하다는 겁니다. 이른바 `딥 콘탱고(Deep Contango)`라는 건데요. 쉽게 말해,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고, 8월물보다 12월물 선물이 비싼 게 당연한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사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지난 3월 이후 뉴욕에서의 금 선물 가격은 런던 금 현물보다 온스당 최대 70달러 이상 비싼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습니다. 앞으로도 금값이 뛸 것으로 믿으니 다들 금을 사두려고 했고, 현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좋고 거래비용도 싼 선물을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일부 금광이나 금 제련공장이 조업 차질을 빚으면서 현물 공급물량도 줄었으니 선물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금값이 오를만큼 오른 듯하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금 현물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고들 하니 눈에 보이는 금 현물을 쌓아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테구요. 재미있는 건, COMEX 금 선물은 만기일에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지 않고 실제 금 현물(골드바)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정산한다는 점입니다. 원유선물과 마찬가지로 실물인수도(Physical Delivery) 방식인 것이죠. 그렇다해도 정상적인 상황엔 금 선물이 만기가 되더라도 실제 금을 주고 받는 일을 걱정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금 선물 매수포지션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만기일 전에 이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합니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 본다면 기존 매수를 매도하면서 차월물을 매수해 만기이월(롤오버) 시키는 것이죠. COMEX 금 선물의 실물인수도 규모 추이그러나 현물인 골드바를 갖고 싶은 투자자는 매수해 둔 금 선물이 만기가 될 때까지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았습니다. 매도한 쪽은 골드바를 사서 매수자에게 건네줘야 했죠. 이 때문에 올들어 COMEX 금 선물의 만기시 실물인수도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엔 그 규모가 무려 170톤(550만온스)을 넘어섰습니다. 뉴욕 COMEX는 이렇듯 만기일에 실물인수도로 정산되는 금 현물을 스위스와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금 현물시장에서 수입해 옵니다. (COMEX는 스위스 100온스와 1킬로그램 골드바만을 적격 실물로 인정하는데, 런던 현물시장에서는 주로 400온스 골드바를 거래하기 때문입니다.)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막히면서 골드바를 들여오기 힘들고 물류비용 자체도 크게 올라갔다는 겁니다. 골드바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탑승하는 여객기를 통해 운반되는데, 여객기 노선이 줄어들면서 물류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금 선물 매도자는 만기가 다가오면서 불안해지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문을 닫는 금 제련소들이 생겨나면서 금 선물 매도 측은 만기 이전에 서둘러 포지션을 청산하길 원했고, 이는 뉴욕 금 선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아울러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주로 은행과 같은 차익거래자가 나서서 런던에서 상대적으로 싼 현물을 매수하고 뉴욕에서 선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가담해 이 스프레드를 좁히곤 했을텐데요, 한동안 달러화 조달이 원활치 않으면서 이런 차익거래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스프레드를 쉽게 먹으려고 차익거래를 했다가 선물 매도포지션을 가질 경우 만기에 골드바를 비싸게 사야하는 위험이 생길 수도 있었구요. 이런 가운데 뉴욕 금 선물을 늘상 매도하면서 가격을 낮춰주던 은행들도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대개 은행들은 금시장에서 현물교환(EFP)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들 은행은 스위스 등지에서 골드바를 대거 사들인 뒤 이를 만기일에 실물인수도 하는 기관에 빌려 줘 쉽게 돈을 법니다. 이 때 금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보니 보유한 골드바 현물을 헤지하기 위해 뉴욕에서 선물을 매도합니다. 그런데 금 선물이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지니 헤지에 따른 손실이 생기게 됐고, 이를 메우기 위해 오히려 따로 금 선물을 매수하는 은행들까지 생겨나게 됐습니다. 결국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금 제련시설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골드바를 실어 나르는 항공편이 복구되고 물류비용이 내려간다면 금 현물 가격이 내려가고, 이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선물 가격은 더 크게 내려가는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화되거나 달러화가 반등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면 조정이 더 이어질 수도 있겠구요. 아울러 선물 롤오버 과정에서도 금값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30달러 수준인 반면 12월물은 이보다 30달러 이상 높은 1960달러대입니다. 내년 12월물 가격은 이미 2000달러를 넘어섰구요. 투기적 매수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부담스러워진 선물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ETF로부터의 매수세도 주춤거릴 수 있습니다. 일단 29일(현지시간)에 있을 8월물 금 선물 만기가 1차 시험대일 수 있습니다.
2020.07.28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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