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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개인 사자에 강보합 출발…2350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10일 코스피가 개인의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도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포인트(0.07%) 오른 2353.2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353.92로 전 거래일(2351.67)보다 상승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8억원, 1644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나 개인이 202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85억원 순매도 우위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옵션만기일(13일)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 주요 기관들의 원유시장 월간 보고서 및 미·중 마찰, 추가 부양책 등으로 인한 달러화의 변화 등이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부양책 관련 행정명령을 둘러싼 민주당과의 마찰이 격화되며 부양책 시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 미국의 대 중국 제재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며 “특히 미 증시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대형 기술주 및 언택트 관련주가 조정을 보였는데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주목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3% 이상 오르고 있고 통신업, 비금속광물 등이 1%대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이어 증권, 보험, 은행,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오름세를 보인다. 반면 섬유·의복, 철강·금속, 전기가스업, 서비스업 등이 1% 이상 빠지고 있고 유통업, 건설업, 의료정밀, 화학 등이 내림세를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가 6% 이상 오르고 있고 현대모비스(012330)가 4%대 상승 폭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어 셀트리온(068270)(2.38%), SK텔레콤(017670)(1.09%), 삼성전자(005930)(0.52%) 등이 오름세를 보인다. 반면 NAVER(035420),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등은 2%대 밀리고 있고 엔씨소프트(036570), LG생활건강(051900), 카카오(035720) 등이 1%대 빠지고 있다. 이어 삼성물산(028260)(-0.94%), SK하이닉스(000660)(-0.7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5%) 등이 하락세를 보인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고용시장 둔화, 경기부양책 논의 난항, 미중 긴장감 고조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0.17%(46.50포인트) 오른 2만7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06%(2.12포인트) 상승한 3351.2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7%(97.09포인트) 내린 1만1010.98을 기록했다.
- [머니팁] 한투운용,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과창판(科創版) 공모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이하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부터 이달 25일까지 판매하며 모집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과창판은 중국 정부가 기술 혁신 기업의 자본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개설한 주식시장이다. 올 6월말까지 약 118개 종목이 상장돼 창업판(創業版·Chasdaq), 메인보드, 중소판(中小板) 등 기존 중국 주식시장 대비 상장 종목수가 많고 기관배정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장직후 5일간 상하한가 제한을 받지않고, 이후 20%의 일간 상하한가를 적용받는다.‘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과창판 및 창업판, 메인보드, 중소판 등의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공모주에 투자한다. 2019년 기준 중국에 상장된 공모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144%(시총가중평균, 196개 종목 상장 후 90일 최고가 기준)에 달한다. 2011년부터 중국 상해 현지에서 지속적인 리서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가 공모주를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기관투자자가 중국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 최소 상해거래소 6천만위안, 심천거래소 1천만 위안, 총 7천만위안(약 120억원)의 주식현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상하이선전300(CSI300), 상하이50(SSE50) 등의 인덱스 구성 종목으로 주식현물을 보유하고 해당 인덱스 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주식현물에 투자한 변동성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였다.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과창판은 개장 1년이 지난 지금 명실상부한 중국판 나스닥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시장이 되었다“며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기존의 중국 공모투자의 한계로 작용한 낮은 배정률과 상장 종목의 부족 문제가 개선되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는 A클래스 기준 선취판매수수료 1%와 연간 총보수 1.2%가 발생한다. C클래스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고 연간 총보수만 1.72%다.
- [이정훈의 마켓워치]<21>弱달러와 증시랠리 얼마나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시 상승랠리가 버블이라고요? 지금 시장이 오르는 건 기업들이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달러 약세로 인해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크고 그 배후에는 미국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택이 있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증시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투자관련 작가로, 또 방송 투자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얼마 전 자신이 미국 CNBC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드 머니(Mad Money)>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특유의 독설과 강한 어조로 유명한 그는, 바로 전날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뉴욕증시는 버블 상태이니 미국 주식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제러미 그랜텀 GMO 공동설립자를 겨냥해 이렇게 반박한 겁니다. 연준은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결과물로서의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 이익을 늘려주고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니 이게 왜 버블이냐는 것이죠.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월 중순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되자마자 3주만에 9%나 폭등해 102.99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현재 93선 안팎이니 넉 달여만에 고점대비 10%나 폭락한 겁니다. 특히 7월 한 달간 5%나 하락하며 최근 10년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미국 달러 가치가 7월 한 달간 5%나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월간 최대 낙폭이었다.흥미로운 건 달러화 약세가 과하다 보니 주식 외에 다른 자산 가치도 동시에 뜨고 있다는 겁니다.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며 금(金)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고 은(銀) 가격 또한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가진 비트코인 마저 다시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제 미국 달러화가 대세 하락국면에 진입했느냐를 두고 시장에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인가를 점쳐 보려면 우선 지금까지의 달러 약세 원인을 파악해야 할텐데요. 코로나19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서서히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실망감이 있고 그로 인해 연준의 통화부양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최근 나타난 달러화 약세 가운데서도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당분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며,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쓸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죠. 아울러 금과 은, 비트코인 랠리가 입증하듯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도 원인입니다. 계속된 연준의 돈 풀기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취약한 미국 정치 등이 달러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상실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이 만들어내는 국내외적인 잡음이 그런 우려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죠.이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유로존 재정위기에서도 분열했던 유럽 마저도 7500억유로(원화 약 1060조원)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며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당에 미국 의회와 정치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달러대비 유로 가치가 7% 급등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이는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월간으로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반면 무역가중환율 기준 유로 가치는 역사상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이제 관건은 이같은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이는 선진국을 대변하는 주요 10개국(G10) 통화와 이머징마켓 통화로 나눠서 살펴 보는 게 유용할 듯 합니다. 일단 G10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2014~2015년 큰 폭으로 상승한 뒤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에서 기인한 건데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최대한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실제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은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고치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무역가중 환율 기준으로는 지난 2008~2009년 고점에 거의 육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로화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보면 미국은 코로나19 쇼크에도 불구하고 2008년 당시보다 10% 이상 높지만, 독일은 2008년 수준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리스크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로존이 훨씬 더 불리하기 때문에 유로 가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머징마켓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2014~2015년 큰 폭 상승 이후 정체되다가 작년에 10% 이상 또다시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작년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원이 많은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탓이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해도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부양책을 펴며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던 반면 최근엔 인프라 투자가 없어 달러화 약세가 이머징 통화 반등에 제한적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더구나 최근 대규모 투매(sell-off)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여전히 이머징 통화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달러대비 중국과 동아시아 통화 가치가 크게 뛴데 반해 브라질과 칠레, 터키와 이집트,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통화 가치는 여전히 부진한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레바논, 에콰로드 등이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고, 무디스에 따르면 신흥국 투기(정크)등급 회사채 가운데 13.7%가 내년 3월까지 디폴트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는 이머징 통화대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투기세력들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대치까지 늘어나며 달러가치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아울러 최근 커진 달러화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 글로벌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품귀가 벌어졌을 때 달러화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는 더 강화됐을 겁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연준의 역할을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뚜렷하게 각인됐을 겁니다.결국 이를 종합할 때 달러화가 언젠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봐도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투기세력들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도가 더 늘어나기보다는 이 포지션이 서서히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횡보 내지 반등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다만 달러 약세가 어느 정도 더 이어질 수 있는 건,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그 방향으로 쏠려있기 때문인데요. 기대 쏠림을 되돌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실제 로이터가 지난달 31일부터 8월5일까지 62명의 외환시장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33명이 “적어도 6개월 정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24명은 “1년 이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반면 “달러 약세가 6개월 내에 멈출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15명이었고, 11명은 “3개월 이내에 멈출 것”으로 봤고, “달러가 곧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 전문가는 단 3명에 그쳤습니다.또 하나의 관심사는 달러 약세가 증시랠리를 이끄는 형국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미국의 경우 달러화 약세가 대형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도와 증시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달러값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뚜렷한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머징마켓에서 급격하게 빠져 나갔지만, 최근 달러 약세에도 의미있는 재유입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약달러가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겁니다. 통상 달러 가치 하락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질 때 나타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앞서 얘기한대로, 신흥국 내에서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달러 약세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자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지난 2018년 1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2.5% 하락했을 때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118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넉 달간 달러 가치가 그 2배인 5%나 떨어졌는데도 지금까지 이머징마켓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700억달러를 살짝 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이머징마켓에 제한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는 우리 경기 회복 모멘텀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 언택트 날개단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훨훨'
- 네이버 2분기 실적. (자료=네이버)[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비접촉(언택트) 사회 전환의 최대 수혜를 입으면서 날개를 단 모습이다. 인터넷·IT(정보통신)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것을 뛰어넘어 기존 전통산업의 기라성 같은 기업들 위상마저 넘보는 수준이 됐다. 향후에도 두 기업의 성장세가 견고할 것이란 예상이 중론을 이루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확장성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카카오는 6일 발표한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했다. 1분기에 이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다.정확히 한 주 전인 지난달 30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역시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1조 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7%, 79.7%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1분기에 이어 매출, 영업이익 호조가 계속됐다.◇네이버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신사업 동력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플랫폼 매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률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네이버는 회사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소상공인 온라인 창업 지원 툴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 수는 현재 35만개로 확대된 상태로 특히 연 매출 1억 이상 판매자만 2만 6000명을 넘어섰다.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 쇼핑을 ‘네이버 미래이자 성장동력’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금리 한도 측면에서 제약이 많았던 중소상공인(SME)에게는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대출도 제공할 계획이다.카카오의 최대 강점은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2분기 카카오톡 글로벌 이용자 수는 5200만명을 돌파했다. 2분기 국내 일간 순 방문자는 전분기 대비 9% 성장을 기록했고 수발신 메시지는 전년동기 대비 34% 확대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대표되는 톡비즈 매출도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을 기록했다.신사업 동력도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온라인 쇼핑 증가와 외부 결제처 확대로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네이버 웹툰과 뮤직, V LIVE 등 콘텐츠서비스 매출 역시 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58.9%의 성장세를 보였다.카카오 신사업의 중심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 확대와 페이 결제 거래액 및 금융서비스 성장으로 2분기 신사업 매출액이 10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8% 성장했다.카카오 2분기 실적. (자료=카카오)◇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며 겪는 성장통도하지만 이들이 소위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과 발맞춰 기존 사업군과의 갈등 문제 해결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최근 네이버가 전문가 상담 플랫폼인 ‘지식인 엑스퍼트’ 법률 상담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것과 카카오택시가 카풀서비스 인해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플랫폼 성장만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과 영향력으로, 이용자와 파트너를 돕는 동반성장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다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덩치가 한층 커진 만큼 이들에 대한 견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시가총액 3위(52조 8928억원), 카카오는 9위(31조 9760원)인 만큼 이미 단순히 IT업계 선두주자 정도로 수식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섰다는 평가다.네이버보다 시가총액 우위에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뿐이다. 전통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차는 카카오보다 한 단계 아래인 10위에 머물렀다.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종 산업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별개로 이들이 몸집을 불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기정 사실이란 지적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결국 산업의 흐름은 비대면과 온라인 강화로 점점 힘이 실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서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 자본시장 감독체계 효율화 연구 맡아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와 검사, 제재 등 금융감독 체계 전반을 효율화·전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연구용역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맡겼다.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자보호재단과 지난달 23일 ‘자본시장 불법행위 검사·조사 및 제재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금융위는 두 차례 입찰공고를 냈으나 금융투자자보호재단과 경쟁할 기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연거푸 유찰된 끝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계약금액은 4000만원이다. 연구기간은 오는 11일23일까지로 4개월이다. 최종보고서는 책자 형태로 50부를 제작한다.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 2006년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가 설립을 허가한 비영리 단체로 투자자의 권익 향상과 금융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관련 조사 연구, 교육 등을 실시한다.연구책임자는 금융투자자보호재단과 업무제휴협약을 맺고 있는 한국외국어대 법대·법학전문대학원 안수현(사진) 교수가 맡았다.안 교수는 이화여대 법학 학사, 동 대학원 법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를 취득하고 지난 2016년부터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부회장을, 올해부터는 은행법학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자본시장조사 업무규정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에 두고 있는 자문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어 연구수행에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금융위는 과업지시서에서 “현행 자본시장 내 불법행위에 대한 검사, 조사, 제재 체계는 기관별·기구별로 관련 기능이 다원화돼 신속하고 공정한 처벌에 한계가 있다”며 “현행 체계의 문제점과 한계를 분석, 보완해 효율적인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이상징후 포착은 거래소에서, 검사와 감리는 금감원에서, 조사는 금감원과 증선위(자본시장조사단)에서 주로 담당한다. 제재 관련 자문은 자조심·제재심·감리위에서, 제재 결정은 증선위와 금융위에서 이뤄진다.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기관별·기구별 감독기능이 다원화돼 불법행위 유형별로 감독 차익 또는 중복 규제 등의 불균형과 비효율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등을 검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해외 주요국 제도를 비교 분석해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도 살피게 된다.특히 금융위는 연구 범위와 관련 “불공정거래, 공시·회계 위반의 경우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 또는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제재가 이뤄지는 특성이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 측면에서도 보완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불공정거래의 경우 제재수단이 형사처벌 위주로 구성돼 있어 제재실효성 확보를 위한 조치수단 다양화도 강구해야 한다는 게 금융위 요청사항이다.이 밖에 △금융위 기능을 증선위로 위임하는 폭을 확대하는 방안 △조사·거부 방해에 대한 제재근거 보완 △금감원과 자본시장조사단의 공동조사 활성화 방안 등도 연구 범위에 포함된다.
- 카카오 또 실적 갱신…2분기 영업익 978억, 142% 증가(종합)
- 카카오 2분기 실적. (자료=카카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카카오(035720)(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올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매출,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 확대와 신사업 부문,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카카오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카카오는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한 콘텐츠 소비 증가와 신사업의 성장 흐름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톡비즈 매출 2484억, 전년 동기 比 79% 증가카카오의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대표되는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이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175억 원을 나타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높았고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역시 성장을 이끌었다.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IP 사업 가치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 시즌2,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미션”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률의 증가와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장으로 향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또 상반기 실적에 비춰볼 때 당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샵 뉴스 이용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카카오톡 내 콘텐츠 소비 습관이 일상화하고 있다”며 “이용자 참여가 높아지면 비즈니스 기여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올해도 톡비즈 매출은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1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신사업 부분 매출이 많이 성장했는데 투자, 보험, 대출, 펀드 상품 등 금융서비스 영역을 강화하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카카오에 따르면 2분기 카카오톡 글로벌 이용자 수는 52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일간 순 방문자 역시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9% 성장을 기록했고 수발신 메시지는 전년동기 대비 34% 확대됐다.여 대표는 ‘아직 카카오는’이라는 카카오톡 10주년 맞이 캠페인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 시즌2는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새로운 미션으로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려고 한다”며 “플랫폼 성장만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과 영향력으로, 이용자와 파트너를 돕는 동반성장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 카카오 2분기 영업이익 978억, 전년 동기 比 142% 증가(상보)
- 카카오 2분기 실적. (자료=카카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카카오(035720)(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4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69% 증가했다.지난 1분기에 이은 최대 매출, 최대 영업이익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 확대와 신사업 부문,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492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대표되는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484억원이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175억 원을 나타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높았고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역시 성장을 이끌었다.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02억원이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IP 사업 가치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5배 성장하며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075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10억원을 달성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827억원이다.한편 2분기 영업 비용은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551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으로 인한 인원 증가와 외주 인프라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 `샀다 팔았다` 단타꾼이 흔드는 시장…수익률은 '글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좋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라’는 격언이 영 통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단타꾼의 세상이다. 코스피·코스닥 회전율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거래대금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단타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샀다, 팔았다’하는 수고로움에 비해 수익률은 외국인, 기관투자가만 못하단 평가다. 주도주와 소외주의 희비가 명확하게 갈리는 터라 주도주를 오래 보유한 것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회전율 7.0→20.1%, 코스닥도 35.6→85.8%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월별 회전율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였으나 7월 20.1%까지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5.6%에서 85.8%로 상승했다. 2.4~2.8배 급증한 것이다. 회전율은 시가총액에서 거래대금을 나눠 백분율한 것인데 월별 회전율은 일별 회전율을 합산한 것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단타가 늘어났단 얘기다. 이런 단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달 72.5%로 3분의 2에 달한다. 작년 12월 46.8%였던 것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같은 기간 각각 29.8%, 23.3%에서 13.0%, 14.5%로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제와 사회 활동이 마비, 지수가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고객예탁금은 3일 현재 50조원을 돌파했고 신용융자 잔액은 4일 기준 14조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7월 일평균 18조8100억원으로 작년 12월(4조6400억원)보다 4배 급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9900억원, 2조4000억원에서 3조3300억원, 3조7000억원으로 11.4%, 54.1% 늘어난 것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것이다. 단타에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보유한 키움증권(039490)은 2분기 영업이익(연결)이 31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처: 한국거래소)◇ `샀다 팔았다` 안 먹히네..개인 수익률, 벤치마크보다 못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 결과 수익률은 높아졌을까. 유동성 장세에 개인투자자들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긴 했으나 ‘단타’의 수고로움에 비해선 마냥 좋아하긴 어려운 성적표다.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을 기록했던 3월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4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가 58.6%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치마크보다 못한 성적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80.5%, 111.4%를 기록해 벤치마크를 훨씬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SK(034730),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에 투자해 수익을 냈으나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사들였다. 개인들은 ‘KODEX 200선물 인버스 2배 ETF’를 3조1000억원 가량 매수해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는데 수익률은 -64.3%를 기록했다. KODEX 인버스 ETF는 38.9% 하락했고 KODEX WTI원유선물(H) ETF도 17.2% 떨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제약(068760) 외 코스피200 TR(토탈리턴, 배당 재투자)ETF를 주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들은 개인들과 정반대로 레버리지ETF 등을 주로 사들였고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으로 수익률을 높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올해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IT소프트웨어·바이오 업종 등 모멘텀이 강한 주도주가 계속 올랐고, 그렇지 않은 소외주는 수익률이 좋지 않은 양극화가 심한 장”이라며 “이런 장에선 ‘샀다, 팔았다’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주도주를 사서 계속 보유하는 전략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