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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말 외국인 '셀코리아'에 코스피 털썩…증시 어디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일주일 만에 2600선이 깨졌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이라는 이벤트로 외국인이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를 보이면서 지수가 급락했다.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11포인트(1.60%) 내린 2591.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48.05로 전 거래일(2633.45)보다 상승 출발했고, 장중에는 2648.66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장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장 15분여 만에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1905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였음에도 외국인이 2조4031억원어치 내다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장 막판 동시 호가에서 1조원 이상의 변동을 보였고 이날 개인은 역대 최대 매수, 외국인은 역대 최대 매도를 보였다.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 리밸런싱(30일)이 있어서 외국인 매도세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특히 인도, 쿠웨이트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비중이 다른 때보다 더욱 줄어들어서 외국인 매도가 나왔고 이를 개인이 받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MSCI 신흥국(EM) 내에서 국가별 비중 변화를 보면 한국 비중이 11.73%로 0.2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계산, 이로 인해 출회될 수 있는 패시브 물량은 최대 2조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외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SK바이오팜(326030), SK케미칼(285130), 두산중공업(034020) 등 세 종목이 신규 편입되고 BNK금융지주(1389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아모레퍼시픽우(090435) 등 세 종목은 편출된다.다만 강 연구원은 “MSCI 지수 리밸런싱은 단기적인 이슈”라며 “증시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이슈이므로 상승 추세라는 큰 그림의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11월 코스피가 16.2% 상승해 월간 수익률 기준 2002년 이후 최고치(직전 최고치는 2001년 11월 19.7%)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월초 11.4배에서 12.8배로 13.0% 상승했고 12개월 선행 EPS는 2.8%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현재와 같다고 가정하고, 202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적용하면 코스피가 연말 2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또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우위 국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7조원을 웃도는 매수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2018년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5조원에 달하는 상태라 적어도 비운 것만큼은 채워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짧게 끝나지 않는다”며 “외국인들은 한번 사면 1개~2개 분기 이상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월간 단위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던 사례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외국인들은 8개월 동안, 중간값으로는 4개월 동안 월 평균 2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며 “더구나 현재는 달러 약세, 미국 및 한국 장기금리 상승, 유가 상승 등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수를 보이는 여러 조건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에서는 미국 선물지수 하락, 지난주 대만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 출회, 외국인 현물 매도와 함께 선물 매도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물 출회가 일회성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도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피로도가 누적되는 가운데 작은 균열의 조짐들이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시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월말,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중요 경제지표들의 결과가 외국인 투자심리, 외환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 MSCI가 뭐길래…외국인 코스피서 '사상 최대' 2.4조 패대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월 마지막 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조4000억원 넘게 주식을 내다팔았다. 1980년 코스피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 적용일이기 때문에 한국 비중 축소와 인도, 쿠웨이트 등의 비중 증가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나온 것이긴 하나 MSCI 리밸런싱 영향으로만 보기엔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의 무서운 매도세를 받아낸 개인투자자들은 2조2000억원을 사들여 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출처: 한국거래소)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조44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올해 8월 31일에도 1조64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아 순매도 최대액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때보다 8000억원 가량 더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매매 중 비차익 거래에서도 무려 2조350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종전 최대액은 8월 31일 1조5000억원 매도였다.외국인들은 이달 5일부터 24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고 지난 주에도 2조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날 하루 동안에만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를 8500억원 가량 내다 팔아 가장 많은 매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005935)를 1500억원, 삼성SDI(006400)를 1100억원, 네이버(035420)를 960억원 가량 팔았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이 MSCI 리밸런싱 적용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달 11일 MSCI는 EM 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을 12.1%에서 11.8%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그 대신 쿠웨이트를 EM 지수에 신규 편입하고 인도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우리나라 종목 중에선 SK바이오팜(326030), 두산중공업(034020), SK케미칼(285130)의 비중이 늘어나고 아모레퍼시픽우(090435),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BNK금융지주(138930)는 제외된다. 공교롭게도 8월 31일 외국인들이 1조6000억원 가량의 매도세를 기록했던 날 역시 MSCI 리밸런싱이 적용됐던 날이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쿠웨이트, 인도 등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다른 리밸런싱 적용일보다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1조~1조5000억원 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인도 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EM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만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MSCI 리밸런싱으로만 보기엔 외국인 매도 규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MSCI 리밸런싱으로 인한 매도 규모는 40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데 6배가 넘는 규모의 매도세가 나왔다”며 “패시브 펀드 뿐 아니라 액티브 펀드 쪽에서도 중국 비중을 늘리는 등의 조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리밸런싱 영향도 있지만 글로벌 연기금들 역시 주가가 올랐던 영향에 리밸런싱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MSCI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라면 아무리 2조원 넘는 매도세가 나왔다고 해도 하루짜리 이벤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이벤트도 반영된 것이라면 매매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노 연구원은 “이날 2조원 넘는 매수를 전부 리밸런싱으로 해석하면 이것은 하루 이벤트에 불과하지만 그렇게만 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 선물이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나스닥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각각 0.3%, 0.7% 가량 하락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SMIC와 함께 석유가스 업체 CNOOC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원유 감산 규모에 합의하지 못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역대 최대액을 내다 팔아치웠지만 개인투자자들은 2조22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역시 사상 최대액을 순매수했다. 5월 4일 1조70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폭 경신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삼성전자를 7600억원 가량 사들였고 삼성전자우(005935)(1500억원), 삼성SDI(006400)(1000억원), 네이버(035420)(830억원) 등도 사들였다.
- [ECF20]"결제 이어 금융도 카카오페이…블록체인과 시너지 고민"
-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부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 2020)`에 참석해 `혁신의 경험:플랫폼과 금융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구매과정 혁신, 새로운 금융상품, 플랫폼 차별화를 통해 금융의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부사장은 26일 `코로나 시대, 플랫폼이 답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0`에서 연사로 나서 “`결제는 카카오페이`라는 캠페인 문구처럼 `금융은 카카오페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에 대해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으로 정의했다. 그는 “핀테크와 테크핀이라는 단어는 큰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핀테크는 금융이 기술을 리드하는 것이지만, 테크핀은 기술이 금융을 번화시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결제로 시작해 멤버십, 송금 등 다양한 지불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투자, 보험 등 생활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금융의 혁신을 위해 구매과정 혁신, 새로운 금융상품, 플랫폼 차별화 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구매과정 혁신 관점에서 보면 금융서비스는 상품을 자판에 쭉 늘어놓고 사용자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상품을 쉽게 구매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카카오페이는 대출, 보험, 투자 측면에서 `내 대출한도`, `내 보험관리`, `알 모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내 대출한도를 통해 플랫폼에서 30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번에 확인 가능한데, 기존에 주거래은행에 가서 여러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고 은행이 대출을 선택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신용도에 맞는 각 은행의 한도와 금리가 리스트업돼 그 중에서 고르면 된다”며 “금융의 주권이 사용자로 넘어오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알 모으기도 결제하고 남은 잔돈이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돼 수익이 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로, 알 모으기를 체험한 사용자가 펀드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다만 소비자의 니즈를 금융사에 전달하면 당장 그에 맞는 상품을 만들기 어룝다는 피드백이 계속돼 카카오페이는 퍼스트무버를 찾는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를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새로운 금융상품도 준비하고 있다.이 부사장은 “그럼에도 우리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금융사와 시너지를 내서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완전히 오픈돼있으니 언제든 금융사와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결제바우처 기능과 미니보험 선물하기 등과 더불어 미정산 알림 설정 등 정산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다리 타기 등 정산도 재미있게 하는 요소를 통해 소셜기능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계속 시너지를 내면서 결제와 금융이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앱을 기반으로 별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1등 플랫폼으로, 카카오뱅크는 1등 뱅크를 목표로 각자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블록체인 기술도 유심히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7년 블록체인 기반의 사설 인증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2015년부터 얼리스테이지에서 계속 고민했었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과 개방성이 금융과 잘 어울린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여러 조사를 통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