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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證 ELS 마진콜 사태 재발 막자`..외환당국, 매달 달러유동성 점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이 증권, 보험 등 비은행권의 달러 유동성을 매달 점검한다. 증권사는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일정 비율의 달러 자산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외환당국이 은행권만 정조준했던 달러유동성 관리 방안을 비은행권에도 확대 적용키로 한 것은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대유행)당시 2주간의 소요 사태 때문이다. (사진= AFP)당시 전 세계 증시가 갑자기 폭락하자 증권사는 달러를 못 구해 안달이 났다. 증권사는 유로스탁스50지수 등을 기초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고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자체적으로 헷지하기 위해 유로스탁스50 지수 등과 관련된 선물에 투자한다. 그런데 선물 등이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마진콜은 다음 날 영업일까지 납입하지 않으면 반대매매에 바로 손실 확정이라 증권사는 마진콜을 메우기 위해 동네방네 달러를 구해 다녔다. 증권사가 3월 해외 거래소에 송금한 증거금이 약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3월 19일 장중 1296.0원까지 급등,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스왑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 차이)는 같은 달 23일 마이너스 4.3%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달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3월 5일부터 한미통화스왑 발표가 있었던 19일까지 2주 정도 국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 시장 불안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1년 가까이가 지난 일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 달러를 구하지 못해 난리였던 두 번의 위기를 겪은 외환당국으로선 당시 사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등은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 비은행권을 타깃으로 ‘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크게 △증권사 등이 스스로 달러를 확충하고 △비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위기시 달러 파이프라인을 마련하는 방안 담겨 있다. 이는 감독규정 및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이르면 올 상반기 시행되고 증권, 보험 각 업권당 10곳 이내 등으로 규모가 큰 곳 먼저 적용한다. (출처: 기획재정부)◇ 증권사, ELS 자체 헷지의 20% 달러로 확보하라 증권사는 ELS 발행한 후 자체 헷지를 할 때 자체 헷지 규모의 20% 이상을 고유동성 달러로 확보해야 한다. 작년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책에선 이를 10~20%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이번엔 20% 이상(현금, 예금 및 커미티드 라인 포함)으로 못을 박았다. 2019년말 증권사 ELS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08조4000억원이고 자체헷지 비중이 56%인 것을 고려하면 약 12조원 규모의 달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유동성 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유동성 자산/부채)을 산정할 때 분자인 자산에서 ELS발 마진콜 등에 대비한 증거금은 제외하도록 했다. 이러한 증거금은 자산의 2%를 차지하는 데다 증권사들 대부분의 외화유동성 비율은 120~130%이기 때문에 기준치(80%)를 충분히 상회, 이번 대책으로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달러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외환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외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위험관리 기준을 스스로 수립하고 있는데 이를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 보험업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지주회사가 그룹 전체 단위로 외화유동성 규제 비율을 산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외환건전성 협의회 신설..매달 유동성 점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당국 등이 외환건전성협의회를 만들고 증권, 보험 등에 대해서도 매달 달러 유동성 점검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1개월간 외화자금 소요액, 조달 가능액 △달러 대비 외화자금시장 조달 비율 △외화조달 만기와 운용 만기 미치매치 등 3개 모니터링 지표를 만들어 매달 점검한다. 김성욱 국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에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국가 등의 비은행권 달러 조달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며 “비은행권 달러 조달 수요와 관련된 데이터가 너무 없어서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 주도하에 분기에 한 번 꼴로 증권, 보험에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다. ELS 헷지 과정에서 해외지수가 20~40% 갑자기 하락해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을 때 증권사가 감내할 달러가 충분한지 살펴보고 미달시 달러 확충을 권고할 방침이다. 외화유동성 비율 점검 대상이 되는 보험사도 확대한다. 외환당국은 모든 금융사의 외화유동성 비율을 살펴볼 수 없어 점검 대상을 선정해왔는데 선정 기준을 현물자산보다 현물부채가 많은 보험사에서 현물·선물 자산보다 현물·선물 부채가 많은 보험사로 확대한다. 현물부채가 적고 선물부채가 많은 보험사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럴 경우 현재는 54곳 중 10여곳만 점검 대상이 되나 앞으론 3분의 2 이상으로 확대된다. 보험사는 환헷지 수요가 많은데 1년 미만의 환헷지에 대해선 추가 자본적립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비율 업무보고서’를 만들도록 할 방침이다. 작년 3월 일부 증권사는 마진콜에 대응하느라 외화유동성 비율 규제를 어겼으나 별도로 작성하는 보고서가 없어 스스로 위반했는지 조차 모르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은행에 대해서도 함께 고삐를 죈다. 매달 은행 외화LCR비율(향후 1개월 내 외화 순현금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 80% 이상 유지)을 점검했는데 여기에 일일 단위 점검까지 추가키로 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 비은행권이 잔존만기 1년 이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0.1%포인트의 납부)에 대해선 분할납부 기한, 횟수 등을 확대한다. ◇ 금융지주사, 위기시엔 은행 달러라도 증권사에 줘라위기가 터졌을 때 달러를 얻고자 해도 융통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도 해결키로 했다. 작년 3월 사례를 비춰보면 은행은 달러가 풍부한데 증권은 부족했고 은행은 위기가 터질 경우 오히려 달러 대출 등에 소극적이었다. 이럴 경우 금융지주사에 함께 묶여있는 은행, 증권 등 자회사끼리 달러를 쉽게 융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한국증권금융이 자체 조달해 증권금융을 통해 증권사로 가도록 하는 달러 공급 파이프라인도 만든다.
- [뉴스새벽배송]‘과감한 경기부양’ 강조한 옐런…美증시·유가 '반응'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을 강조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와 국제 유가가 동시에 반응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모든 대북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인준을 위한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사진 = 로이터)◇ 경기 부양의지 확인한 옐런…환율 조작엔 “단호대처”-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강조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제 회복을 위해 대범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견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나의 임무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몇 달을 견뎌낼 수 있도록 돕고,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역대급 초저금리 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발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비용보다 혜택이 훨씬 더 크다”고 지지. - 옐런 지명자는 증세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어. 그는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감세 정책 중 일부의 환원이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은 팬데믹 대응에 초점을 맞출 때이지 증세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발언. -다만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겠다며 외국의 환율조작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강조. 그는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며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을 신봉한다. 미 달러화와 다른 나라 통화의 가치는 시장에 의해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 옐런 부양의지 확인한 美증시·유가 모두 ‘상승’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26포인트(0.38%) 상승한 3만930.52에 거래를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30.66포인트(0.81%) 오른 3798.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68포인트(1.53%) 상승한 1만3197.18에 장을 마감. -뉴욕증시의 상승은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된 것에 따른 반응으로 해석.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62달러(1.18%) 오른 배럴당 52.98달러로 장을 마쳐. 이 역시 바이든 행정부와 옐런의 경기 부양의지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 ◇ 골드만삭스, 작년 4분기 순이익 전년 比 2배-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4분기 순이익이 45억1000만달러(약 5조원), 주당 순이익은 12.08달러(약 1만3000원)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 전년 4분기 순이익(17억2000만 달러)의 2배를 넘었고, 시장 기대치도 크게 상회한 것. 매출액 역시 117억4000만달러(약 1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반면 함께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분기 순이익이 54억7000만달러(약 6조원)로 2019년 4분기보다 22% 감소. 매출도 201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5억8000만달러 대비 소폭 하회. -BOA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8억2800만달러(약 9129억원)를 4분기에 줄였다고 발표. 미 은행들은 코로나19 초기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우려해 큰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가 예상보다 금융시장 충격이 덜하자 규모를 줄이고 있어.◇ 블링컨 美 국무장관 지명자 “북한 접근법, 전면 재검토 의사”-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접근법 및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그는 “북한과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우리는 안보 측면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면도 동등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발언.-앞서 CNN방송이 입수한 인사말에서 블링컨 지명자는 전통적 동맹국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대북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그는 전 세계 정부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미국의 외교를 재활성하겠다고 강조. 이를 통해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 러시아의 위협은 물론 북한과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
- 유진투자선물, 해외선물 수수료 할인 및 실전투자대회 진행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진투자선물(이수구 대표)가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트커’ 가입 고객 대상으로 해외선물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총 상금 3000만원 규모의 실전투자대회도 개최한다. 유진투자선물은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트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선물 수수료 할인 이벤트와 총 상금 3,000만원 규모의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내 모델이 해당 이벤트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19일 유진투자증권은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트레이딩 커뮤니티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수수료 할인 이벤트와 실전투자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트커는 트레이딩 커뮤니티의 약자로, 유진투자선물에서 ‘집단지성을 통한 성공적인 해외선물 거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작년 8월 출시 한 플랫폼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신규로 유진투자선물 계좌를 개설하거나 작년 1월 이후 거래 내역이 없는 휴면 개인 고객이 트커에 가입하면 60 거래일간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대표종목 34종을 대상으로 한다. 수수료는 지수와에너지 종목 1.99달러, 마이크로 종목 0.79달러, 통화와 귀금속 종목 2.19달러 등 업계 최저 수준이다. 거래 시작 전 24시간 연락데스크로 전화해 이벤트 적용을 요청하면 즉시 할인된 수수료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트커 회원을 대상으로 총 상금 3000만원 규모의 ‘커뮤니티 리그 시즌1’이 3개월간 진행된다. 트커 가입자면 별도의 참가 신청없이 대회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대회는 ‘수익률 리그’와 ‘승점 리그’로 나눠지며 중복 참여 가능하다. 수익률 리그에선 매월마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를 가린다. 매달 한 차례씩 총 세 차례 시상이 진행되며, 회차별 상금은 총 500만원이다. 수상 및 상금 기준을 살펴보면, 월간 수익률 100% 이상 기록 시 50만원을, 50% 이상 100% 미만 기록 시 25만원을, 5% 이상 50% 미만 기록 시 10만원을 기본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상금이 남을 경우 수상자들은 남은 상금에서 수상자 수대로 동등하게 나눈 금액을 추가로 받게 된다. 승점 리그는 수익일수, 수익거래건수, 거래일수 등 각각의 항목에 승점을 매겨 가장 높은 승점을 획득한 투자자를 뽑는 대회다. 3개월의 대회 기간 동안 주별 12회, 월별 3회, 총 15차례 수상자를 선정한다. 각 회차 별 총상금은 100만원으로, 회차별 승점 1위(1명)에게는 25만원이, 2위(1명)에게 15만원, 3위(1명)에게 10만원, 4위~13위(10명)에게 5만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된다.‘트커’는 유진투자선물의 HTS와 MTS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진투자선물 실거래 계좌를 보유하고, 계좌잔고가 50만원 이상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트레이딩 커뮤니티에 가입 가능하다. 이벤트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유진투자선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15일째 파는 연기금…진정여부는 '동학개미'에 달렸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관 투자자 매도가 거세다. 금융투자(증권사)와 투자신탁(자산운용사)의 ‘팔자’는 진정되고 있지만 연기금의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연기금 매도는 현 수급 주체인 개인 투자자가 조정장을 얼마나 버텨내느냐에 따라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관은 코스피에서 12조17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12조654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2390억원 팔았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금융투자와 투신, 연기금 세 주체의 매도량이 기관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은 5조1439억원, 금융투자가 2조4951억원, 투신이 2조562조원을 순매도해 총 9조6948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올해 팔아치운 주식의 79.65%를 차지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매도, 투신은 전날까지 무려 48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금융투자·투신 매도 마무리 국면금융투자의 매도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 유동성 공급자(LP) 역할 비중에 의한 것이 주된 이유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조1000억원, 3000억원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연초 들어 이날까진 4조원 이상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가 해당 외국인 선물을 매수하면서 현물을 파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금융투자의 배당차익거래로 이에 따른 매도세는 조만간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구체적인 순매도 전환 시점을 보면 12월 배당락일부터 순매도 전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전까지의 매수는 배당 후 차익을 실현하는 성격으로, 12월 초부터 사들였던 물량은 연초 매도로 거의 소진됐다”라고 전했다. 투신의 매매는 대규모 개인투자자 출현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지난해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전날까진 1조4000억원으로 환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 순매수는 63조8000억원이었다. 펀드에서 뺀 돈이 모두 직접 투자로 갔다면 지난해 개인 순매수의 약 23%는 펀드 환매액이 차지한다. 투신은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순매도할 수밖에 없다. 하 연구원은 “증시가 횡보 또는 조정받는 구간에선 펀드 환매 압력이 완화되기 때문에 투신의 매도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실제 투신은 이날 6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적은 규모지만 49거래일 만의 전환이다.◇ 연기금, 주식 비중 너무 높아 더는 중문제는 연기금이다. 연기금 매도는 주가 급등에 따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 연기금 투자는 전략적 자산 배분이 기본 틀이다. 장기간의 수익과 지출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한다. 수입과 지출이 당장 일어나는 건강보험공단은 위험자산 비중이 낮고, 인구구조 변화로 향후 돈이 많이 필요한 국민연금은 위험자산이 비교적 많은 식이다. 이처럼 각 연기금의 성격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화, 대체투자 등 자산에 대한 비중을 미리 정해놓고 변동 시 원래대로 맞추는 게 ‘전략적 자산 배분(SAA)’이다. 자동적인 조절 기능으로 시장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지 않다. 이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각 자산가격의 전망을 판단해 비중을 조절하기도 한다. 주식이 싸고 채권이 비싸면 각각 이를 사고판다. 자산 밸류에이션을 측정한 ‘전술적 자산 배분(TAA)’으로 연기금이 시장을 보는 견해가 들어간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10주 연속 상승해 2200선에서 3100선으로 단숨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들어 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낮아졌다. 연기금의 연일 매도는 이같은 이유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해놓은 자산 포트폴리오 안의 주식 비중이 갑자기 늘어나 이를 조정하는 성격이 짙은 것이다. ◇ “조정장서 개인이 버텨 PER 하락 시 연기금 매도 둔화”연기금의 매도를 멈추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수 급등과 금리 상승 전환에 따른 주식 비중 조절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코스피 가격 부담이 낮아진다면 연기금의 전술적 자산 배분에 따른 주식 비중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로 지난 2011~2020년 평균 PER 10.6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수 하락으로 PER가 조정은 가능하다. 그러나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방식으로도 PER는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현 증시의 실질적 주체인 개인 역할에 따라 향배는 달라질 걸로 보인다. 개인이 지금처럼 대규모 매수를 통해 지수 하방을 지지하면 코스피 기업들의 추세적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PER가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키를 쥐고 있는 개인은 모멘텀 플레이어로 지금까진 밸류에이션 상승을 심화시켰다”며 “그러나 이제부터 진행되는 조정장에서 개인들이 버텨주면 지수는 횡보하며 쉴 것이고 이때 기업 이익 전망은 올라가면서 PER 부담이 덜어지고, 이렇게 되면 기관의 매도 압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제 밀 가격 7년만에 최고 수준…식품 가격 인상 우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국제 밀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라면, 빵, 과자 등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미국 소맥협회)18일 미국 소맥협회는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미국 현지 시간 1월 12일 기준)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풍부한 생산량, 기말재고량 전망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코로나19 사태 악화, 기후 변화, 국가간 이해관계, 대체작물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유럽연합 내 밀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의 밀 생산량은 건조 기후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 또한 전년 대비 11% 이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밀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말 재고량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중국, 러시아 등 주요 농산물 수입, 수출 국가들의 움직임 또한 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합의로 지난 해부터 상당량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지속적인 밀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자국내 밀가루 및 식품가격 폭등에 따라 2월부터 부과되는 밀 수출세를 기존계획안보다 2배 수준까지 인상을 고려중이며 수출제한조치까지 내릴 전망이어서 이 역시 국제 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료 부문에서 대체 관계에 있는 옥수수, 대두의 가격 상승도 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미 지역 가뭄으로 최대 곡물 수출국 아르헨티나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는 미국 농산물에 대한 기존 중국의 수요에 더해져 미국의 옥수수, 대두 수출가격 급등과 기말재고량 감소에 이어 밀 가격 상승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밀 가격 폭등세는 밀 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식품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용 밀 수요는 연간 215만t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량은 3만t 수준으로 자급률은 1%대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를 우선 달성한 후 2030년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재고 확보된 원료로 원가 부담을 감내했지만 국제 밀 가격이 6개월 이상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른다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