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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팩 가라"…30초 워터팩 떴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매일 밤 팩 붙이고, 떼어내고 귀찮네.” 신개념 ‘30초 패팅 워터팩’이 연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화장품 브랜드 블라이드(www.myblithe.com)가 론칭한 ‘패팅워터팩’은 세안수에 한 뚜껑 분량의 패팅워터팩을 희석해 얼굴에 30초 간 톡톡 두드려 피부에 흡수하는 신개념 팩이다.블라이드 관계자는 “기존 마스크팩 같은 경우 붙이고, 기다린 후 다시 떼어내는 등 사실 귀찮은 점이 많았다”면서 “농축 액상팩 하나를 희석시킨 물로 세안후 가볍게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기만 하면 돼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과 청담동 웨딩숍, 뷰티숍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어어 “청담 뷰티숍을 애용 중인 연예인들을 통해 입소문 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피부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블라이드 패팅워터팩은 영양소 보존을 위해 쓰이는 약제 추출방식의 감압증류법에 의해 추출한 프랑스산 농축 과일성분 60%가 농축된 액상팩이다. 빌베리, 사탕수수, 오렌지, 레몬, 설탕단풍 등의 식물추출 원료와 섬유소, 탄수화물, 단백질, 수용성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사용법은 간단하다. 세수를 하고 난 뒤 수건으로 닦고, 패팅워터택으로 다시 세안하면 된다. 세면대에 물을 4분의 1정도 채우고 농축 액상팩 한 뚜껑을 희석시킨 물로 30초간 세안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면 된다. 블라이드 측은 “자연상태에서 건조하고 스킨 케어, 색조화장을 하면 흡수율과 밀착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저자극 각질제거, 비타민 영양 공급 및 보습 지속, 피부 pH발란스 유지 기능이 뛰어나 토너와 로션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3~4일 패팅워터팩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에스테틱에서 관리를 받은 듯한 보들보들한 피부 상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산길 8km 거침없는 질주..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 체험기
- [평창=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대산국립공원 삼양목장에서 약 4㎞ 오프로드 길을 달려 오르자 해발 1136m 곤신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탁 트인 시야 속에 오대산의 수많은 봉우리가 절경을 연출했다. 걸어서 올랐어도 운치 있었겠지만, 원래는 금지된 자동차로 오른 덕분에 더 이색적이었다.지난 18~19일 쌍용자동차(003620)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에 직접 참가해 봤다. 이 행사는 쌍용차가 지난달 말부터 5주 동안 매주 펼치는 고객 초청 행사다. 앞선 3주 동안 지리산과 속리산, 소백산을 정복했고, 오는 25~26일 마지막 행사 땐 설악산을 찾는다.해발 1136m의 오대산국립공원 곤신봉 위에 오른 쌍용자동차 렉스턴W 모습. 김형욱 기자쌍용자동차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 참가자들이 렉스턴W를 타고 오대산국립공원 삼양목장길을 오르는 모습. 김형욱 기자◇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의 ‘작은 축제’이번 행사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의 ‘작은 축제’ 같았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참가자 면면은 하나같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급류 카약 전문가인 강호 지리산카약학교 교장도 단종된 쌍용의 승합차 이스타나를 타고 참가했다. 그는 내달 네팔에 가서 현지 580㎞ 물길 카약 횡단에 나선다. 이곳에서 ‘예행연습’을 한 셈이다.또 방송인 리키 김과 여성 드라이버 권봄이 등 연예인 팀과 사전 참가신청한 3개의 고객팀, 스태프 차량 3대를 포함해 총 7대의 렉스턴W가 참가,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인근 오대천 급류타기(래프팅)를 체험했다. 쌍용차는 앞선 행사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낚시, 산악 모터바이크 타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행사를 준비해 왔다.이날 참가자는 오프로드 주행과 래프팅을 마친 후 인근 글램핑장에서 숙박하는 1박2일 일정을 통해 대자연 속 모험을 만끽했다. 쌍용차는 이번 행사를 위해 삼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임도(林道, 임산물 수송, 삼림관리를 위해 조성한 도로)를 일시적으로 개방했다.렉스턴W는 이런 체험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한 프레임 차체를 적용한 국산 차는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 기아차 모하비 3종뿐이다. 요샌 비포장도로를 달릴 일이 없어지면서 레저용차(RV)도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는 게 일반화됐다.시승 모델은 배기량 2.0리터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5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렉스턴W RX7 4WD(3064만~3575만원)였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오대산을 왕복하는 온로드 주행 400㎞와 오프로드 주행 8㎞.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감은 다소 묵직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듯했으나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는 오프로드 성능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했다.강호 교장은 “오프로드에 특화한 쌍용차는 익스트림 스포츠와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며 쌍용차 예찬론을 펼쳤다.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방송인 리키 김도 “평소와 다른 주행 환경이었지만 우수한 사륜구동 성능 덕분에 편안하게 즐겼다”고 말했다.◇“차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팔겠다”쌍용차는 지난 2012년 ‘쌍용 어드벤처, 익사이팅 알피엠(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이란 마케팅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오프로드 고객 체험 행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이 참가하는 크고 작은 행사를 11차례 선보였다.또 도심형 CUV 코란도C와 9~11인승 승합차 코란도투리스모, 소형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를 ’레저를 위한 차(Leisure Utility Vehicle)‘로 한데 묶어 판매 확대를 꾀했다. 단순한 이동수단, 업무용 차라는 기존 통념에서 벗어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오토캠핑 족(族)의 눈길을 끌겠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쌍용차는 코란도와 무쏘를 앞세워 극한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다카르 랠리에서 1990년대 국산차 최초로 완주한 회사이기도 하다. 애초부터 오프로드 DNA를 갖춘 브랜드인 셈이다. 앞으로의 비전도 랜드로버 같은 세계적인 SUV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신영식 쌍용차 마케팅본부장(전무)은 “틀에 박힌 야외 활동, 오토캠핑장을 벗어나 진정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차는 쌍용차밖에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고객에 단순한 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자동차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 참가자들이 렉스턴W를 타고 오대산국립공원 삼양목장길을 오르는 모습. 쌍용차 제공쌍용자동차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 참가자들이 렉스턴W를 타고 오대산 인근 오대천서 래프팅을 즐기는 모습. 쌍용차 제공쌍용자동차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 참가자들이 렉스턴W를 타고 오대산국립공원 삼양목장길을 달리는 모습. 김형욱 기자▶ 관련기사 ◀☞'쌍용차는 오프로더, 기아차는 젠틀맨'☞쌍용차 노조, 조합원 가족 초청 역사문화기행 실시
- 대한항공, 中 쿠부치 사막서 나무심기 봉사 활동 전개
- 23일 쿠부치사막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대한항공 임직원들과 네이멍구 사범대학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지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에서 나무심기 봉사 활동을 펼쳤다.쿠부치 사막에서의 나무심기 봉사 활동은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해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년째다.이번 활동에는 대한항공 직원 70명을 비롯해 중국 대학생 50명 등 총 120여명이 참여해 현지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사막버드나무, 포플러, 양차이 등을 심었다.대한항공(003490)이 쿠부치 사막에 조성하고 있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은 한국(미래숲)과 중국(중화전국청년연합)이 ‘한중우호 생태원 복원사업’을 통해 조성하고 있는 거대한 조림지(造林地)의 일부로 올해까지 누적면적 401만㎡에 약 12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오는 2016년까지 총 450만㎡의 면적에 약 137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할 예정이다.쿠부치 사막은 동서 길이 262km, 면적은 1만6100㎢로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사막으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로 불어오는 황사의 40% 이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매년 서울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지역이 벌목과 산업 발달로 사막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녹색생태원 조림 사업이 쿠부치 사막의 황사발생 빈도를 감소시켜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 외곽 바가노르구에서 매년 평균 약 4만㎡씩 방사림(防沙林)인 ‘대한항공 숲’을 넓혀가고 있으며 미국 LA 도심에서도 나무심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대한항공 제공.▶ 관련기사 ◀☞ "푸른 지구마을 그려요" 대한항공, 초등생 사생대회 개최☞ [포토]대한항공, 교육기부 박람회 참가.."항공 꿈나무 오세요"☞ 대한항공, 임직원 대상 응급처치 교육 실시☞ 대한항공, 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항공체험 및 제주견학 행사☞ 대한항공, 유가하락에 화물 수익성 개선..투자의견↑-HMC☞ [주간추천주]환율·유가에 살아나는 대한항공·한국전력☞ 대한항공, '우리도 비행기 부품 만듭니다'..KAI에 묻어가기?☞ 대한항공, 아시아나 '부채비율 700%'..항공사는 다 그럴까?☞ 대한항공,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수요..'매수'-신영☞ 대한항공, 국제관광박람회서 기내식 비빔밥·삼계찜 소개☞ 대한항공, 공모는 아직..회사채 수요예측 '참패'☞ 대한항공, 신입사원 200명 공채.."태도·성품 등 잠재력 주목"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亞! 45억명의 함성, 평화 메아리로 점화
- [이데일리 최선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亞! 45억명의 함성, 평화 메아리로 점화-MK 10조 ‘통 큰 베팅’ 한전 땅 품었다-새정련 비대위원장, 문희상 의원 선출-‘경제살리기’ 내년 376조 슈퍼예산-‘그린리본마라톤대회’ 내일 상암 월드컵공원△‘한전 땅’ 현대차 품으로-사설-삼성전자 의식 ‘감정가 3배’ 써 내-“직원 2만명 온다”…삼성·대치·잠실 오피스 ‘상승 기대감’△‘한전 땅’ 현대차 품으로-한국판 ‘아우토슈타트’ 조성… 현대車 랜드마크로 키운다-승자의 저주냐, 통큰 베팅이냐-‘현대차 3총사’ 하루새 시총 8.4조 날렸다△異잡지-별들의 전쟁… 아시아 호령하는 자, 너 말고 나!-150명 꾸린 북한, 12년만에 톱10 도전△異잡지-고은의 時·조수미의 노래… 화합의 축제를 열다-마지막 성화주자는 누구?-역대 개막식, 화려함·자부심의 향연△異잡지-풍물공연·茶문화전·음악회… 170여가지 문화축제-인천 먹거리 완전정복△내년 376조원 ‘슈퍼 예산’-재정 악화 감수하더라도 경기부양 드라이브-내년 1인당 稅부담 546만원-“통화정책 활용해 재정건전성 우려 덜어야”△내년 376조원 ‘슈퍼 예산’-65세이상 동네병원서 무료 독감예방접종-소방헬기 등 구조장비 확충에 1000억 지원-국가장학금 1700억 늘려 반값등록금 실현-금연지원액 1249% 껑충… 격오지 軍부대 CCTV 설치-정책금융 5조↑… 중기·중견 자금조달 단비-평창올림픽 앞두고 철도예산 4993억 증가-사병 월급 15% 늘어… 병장 17만1400원△정치-‘관리형’ 문희상 계파갈등 해소엔 물음표-새해 예산안 野반발… 험로 예고-박대통령 24일 UN 외교 데뷔-與 “공기업 호봉제 없앤다”△경제·금융-KB금융 차기수장… 떠오르는 인물은-임영록 등기이사 해임·물갈이 인사 불가피-캐나다 국빈 방문, 경제인 48명 동행-김정태 회장의 ‘뚝심’-수입쌀 관세율 513%… ‘WTO 검증’이 관건△산업-삼성 세계 최초 20나노 모바일 D램 양산-LS회장·사장단 캠퍼스 총출동-대우조선 이틀만에 쾌거, LNG운반선 2척 수주-렉서스 “스포티 디자인으로 독일차와 맞짱”-효성 기술중심 영업조직 신설-현대重 파업 초읽기△산업-美 광통신기업 인피네라, KT에 ‘러브콜’-“모바일OS 구글이 90% 독식, 국내사 ‘역차별 규제 풀어야”-삼성 ’갤노트4‘ 가격인하 승부수△산업-거품 낀 버블티-패션업계 “아시안게임 우리도 뛴다”-CJ오쇼핑 “글로벌 키워드는 건강·미용”△중기·제약-현대리바트 ’어린이 가구‘로 성장 속도 낸다-中企 CEO 90% “창조경제 필요”-중견련 “기업 가업승계 적극 지원”-“리홈쿠첸 새 먹거리는 전기레인지”△Culture-사진으로 만난 ’생생 아프리카‘-백남준·데미안 허스트 ’장터‘ 나들이-한국조각 1세대의 원숙미△마켓-’매의 발톱‘에 놀란 外人 발빼나-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증권가 표정-2세 승계 이슈에… 현대글로비스는 ’강세‘△증권-’왕서방‘ 참치 맛보자… 동원F&B ’환호성‘-OCI 다시 볕드나-규제함정에 빠진 호텔신라, 창이공함 면세점이 구할까-SK ’통신 3형제‘ 잘나가네-현대證 ’케이파이글로벌‘ 1년만에 청약금 1조 돌파-SK C&C ’합병 이슈‘ 딛고 고점 찍나△글로벌 마켓-모디 만난 시진핑, 21조원 ’선물 보따리‘-FOMC, 비둘기가 이겼다-실적부진 소니, 고가폰 승부수-독립이냐 잔류냐… 주사위는 던져졌다-’1조원 갑부‘ 80%는 자수성가-美재계 두 거물 ’우주전쟁‘△오피니언-휴게소·아파트 화재대응력 높이자-국회 의사당의 씨름꾼들-담뱃세, 흡연자 금연 지원에 써야△피플-홍기택 “원-위안화 직거래 실현하겠다”-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부임 ’눈앞‘-“경찰·시위자 같은 곳 찍지만 목적은 달라”-승효상 ’서울 총괄건축가 1호‘-임종룡 농협회장, 경북 산단 방문-미래부 前 간부들, 교수·연구원 변신-“업무 피로 날리는 불꽃 스매싱”-인사·부고△사회-’9시 등교‘ 고1·2 웃고, 고3은 울고…-공무원 연금 개혁안, 퇴직자도 삭감 대상-유디치과-대한치과협 ’반값 임플란트‘ 소송전-서울여성 평균 초산 31.5세-확 달라진 인천… 세계적 경제도시로 ’거듭나기‘-쌍방폭행 치료비, 건보선 못받는다△부동산-재건축 추가분담금 2년새 1억 ’껑충‘… 원인은 ’고무줄 공사비‘-예금금리 낮은데… 오피스텔 투자해볼까-’김부선 폭행사건‘ 부른 중앙난방이 뭐길래
- 현대차그룹, 10조5500억 원 베팅 배경은?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부지 입찰에서 10조5500억 원의 입찰금액을 제시한 현대차그룹이 18일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하지만 낙찰자 선정 발표 이후 투자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입찰금액 산정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재계에 따르면 입찰금액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한 배경은 과거 인수·합병(M&A) 경쟁에서 패배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현대그룹의 적통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000720) 인수를 두고 현대그룹과 경쟁을 벌였다. 당시 5조1000억 원을 제시한 현대차그룹은 5조5100억 원을 써낸 현대건설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줬다.이후 현대건설 자금조달계획에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차기협상대상자였던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더욱이 입찰 경쟁상대가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005930)라는 점도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M&A 시장에서 항상 실패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도 “한전부지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상대가 삼성이라는 점 때문에 낙찰자 발표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한전부지 인수는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그룹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자의반타의반으로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이끌고 독립한 정 회장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몇 가지 숙원과제를 안고 있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사 진입, 현대가(家) 적통 계승, 고로제철소 준공, 통합 사옥 마련 등 4대 숙원사업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마지막 과제가 바로 통합사옥 건립이었다. 당초 뚝섬에 110층짜리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면서 일찌감치 숙원을 해소하는 듯 보였지만 서울시의 규제로 이루지 못했다. 이에 본사 이전으로 공터가 되는 삼성동 한전부지로 논을 돌리고 부지 매입을 위해 일찍부터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등 공을 들였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30개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 예정이어서 정 회장의 숙원사업은 모두 이뤄진 셈이다.정 회장이 반드시 성사를 시키라는 특명도 10조5500억 원이라는 통 큰 베팅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재계 한 관계자는 “10조 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회장의 재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가 아닌 실수요를 위한 부지 입찰 참여였기 때문에 과도한 투자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10조5500억 원이라는 투자금액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규모다. 부지매입금액에 개발 및 제반비용을 합하면 1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현대차그룹이 이만한 규모의 투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그룹이 낙찰자로 선정되고 재계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로 쏠렸다. 특히 입찰금액이 최대의 관심사였다. 삼성전자는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낙찰되지 않았는데 입찰금액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정가액에 ‘1조원+α’ 를 더한 수준인 4조5000억 원 안팎의 금액을 적어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조 원 이상은 적어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낙찰은 공교롭게 한전과 서울시에도 많은 도움을 주게 됐다. 박근혜 정부는 공기업 개혁을 기치로 내걸면서 공기업 부채감축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을 모두 납입하게 되는 2015년에는 한전의 부채비율(141%)보다 20% 가량 낮출 수 있다. 서울시 역시 4000억 원이 넘는 세수를 거둘 수 있게 됐다.정 회장의 통 큰 베팅이 박근혜 정부와 한전, 서울시 등에게 선물을 선사한 셈이다.한편 삼성과 현대차만 입찰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한전부지 입찰에는 13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저입찰가격(예정가격) 3조3346억 원 이상 금액을 제출한 삼성전자와 현대차 컨소시엄만 유효입찰로 간주됐다. 무효입찰 처리된 11곳은 예정가격 이하 입찰, 관련서류 미비, 보증금 문제 등으로 무효처리됐다.▶ 관련기사 ◀☞한전부지 낙찰, 현대차 승계 이슈로..현대글로비스 등 강세☞한전 "본사부지 매각, 특혜시비 및 헐값매소 해소에 최대 역점"☞정몽구 회장 통 큰 베팅, 한전 부지 품었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