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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시세조종` 첫 재판…檢 "김범수 컨펌" vs 金 "정당한 활동" (종합)
- [이데일리 이영민 정윤지 기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SM 엔터)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첫 재판에서 검찰과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 경영권 인수전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으려는 의도를 숨긴 채 고의로 시세를 조종했고, 이 과정에 김 위원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정당한 경영권 취득 행위였다며 반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재판장 양환승)의 심리로 11일에 진행된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 위원장 측은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등 다른 피고인들도 김 위원장 측과 같은 취지로 혐의를 부정했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7월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 위원장 측 공소사실 전면 부인…“정당한 경영권 취득 행위”이날 김 위원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범수 측 변호인은 “공개매수는 기업이 경영권 취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2023년 2월 28일 주식 장내 매수는) 지분경쟁 상황에서 다른 기업의 공개매수 의사가 있더라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경영상 의사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법원 판례상 시세조종이 성립되려면 시세 외에 다른 인위적인 조작으로 시세를 고정 또는 인상 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며 “당시 하이브와 카카오엔터의 인수전에 따른 기대 등 때문에 (SM 엔터) 주가가 (12만원 가량으로) 올랐으나 검찰은 무조건 시세조종성 고가 매수라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 측 주장에 따르면 상대방의 공개 매수에 대응해 고가주문이나 물량 주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저가 주문과 동일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기를 마냥 기다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대량보유상황보고 의무 위반(5%룰)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의 SM 주식 매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김범수)피고인에게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원아시아파트너스(원아시아) 등이 SM 주식을 공동 보유하는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원아시아, 헬리오스, 그레이고 등은 SM 주식 장내 매수로 카카오·카카오엔터와 공동보유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없고, 이를 제외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 보유 지분은 5%를 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투자를 준비한 직원은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 따라 생각에 차이가 있는데 검찰은 이들이 마치 하나의 생각을 가진 것처럼 제 3자의 대화 내용을 유죄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며 “그 자체로 부당할 뿐 아니라 죄를 입증하기 부족함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5%룰은 ‘개인이나 기관이 상장·등록 기업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5% 이상 보유 지분에 대해 1% 이상 지분 변동이 발생할 경우 금융감독원에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는 제도다. ◇검찰, 주식 매수 의도에 주목…배재현·김범수 지시 정황 담긴 대화 공개김 위원장 측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30분간 혐의별로 피고인들의 통화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기록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담당 검사는 “카카오엔터는 2022년 부채가 급증하는 등 경영이 악화됐다”며 “카카오 측은 SM 엔터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2022년 실적을 합치면 하이브를 넘어 엔터 업계 1위를 달성할 것을 예상했고 SM 엔터의 보유 상장사 지분을 매각해 인수자금도 쉽게 회수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날 검찰이 제시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0일 열린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 회의에서 홍 전 대표와 김 전 대표는 SM엔터 인수에 찬성했지만 카카오 그룹의 CFO(최고재무관리자)는 반대했다. 이 반대에도 김 위원장은 경영권 인수를 최종 승인했고, 홍 전 대표와 김 전 대표는 투심위 참석자들에게 ‘보안을 잘 유지해 SM 주가가 오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김범수의 컨펌(확인) 하에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에게 전화해 ‘주가가 빠지고 있으니 더 사달라고 이야기해달라, 12만원 이상 주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부문장은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에게 SM 주식을 매입해 주식을 12만원 이상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시세조종 정황을 주장했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근거로 2023년 2월 28일 배재현 피고인이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에게 주식 매입을 지시하면서 ‘지금부터 사기 시작해 빨리, 일단 12만 300원까지는 빨리 만들어 놓고 결제 프로세스 빨리 태워, 사기 시작해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고, 이 부문장이 증권사 매니저에게 ‘시세조종으로 발각되지 않도록 사라’며 ‘1시까지는 카카오 본사에서 가격을 받치면서 있을 테니 2시간 30분 동안 490억원을 나눠 써라’라고 말한 내용을 PPT로 정리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7월 9일 김 위원장을 소환조사하고 같은 달 17일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엿새 뒤(23일) 서울남부지법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3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된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도 이날 보석으로 석방됐다.한편 검찰과 김 위원장 측 변호인은 10월 8일 열리는 준비기일에 이 사건의 주요 쟁점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벤틀리, 궁극의 세단 '더 뉴 플라잉스퍼' 韓서 첫 공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벤틀리 플라잉스퍼는 한국 고객의 니즈에 알맞은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모델인만큼 세계 최초로 더 뉴 플라잉스퍼의 실물을 공개하게 돼 자랑스럽습니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 상무가 11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의 4세대 ‘더 뉴 플라잉스퍼’ 실물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이날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더 뉴 플라잉스퍼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궁극의 세단’ 플라잉스퍼, 역대급 동력 갖춰한국은 벤틀리 플라잉스퍼 ‘세계 3위’ 시장이다. 지난해 플라잉스퍼는 하이엔드 럭셔리 세단 최초로 누적 판매 2000대를 돌파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4세대로 돌아온 더 뉴 플라잉스퍼는 차세대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그랜드 투어링 세단이다. 600마력의 신형 4리터(ℓ) V8 엔진과 190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으며 4륜구동으로 작동한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와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이를 통해 더 뉴 플라잉스퍼는 시스템 최고 출력 782마력, 최대 토크 102.0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직전 세대인 3세대 고성능 모델과 비교하면 토크는 11%, 출력은 19% 향상됐다.벤틀리는 4세대 플라잉스퍼에 적용한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순수 전기 주행 모드(EV 모드)와 일렉트릭 부스트 모드, 회생제동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충전 시에는 엔진이 구동력 전달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했다.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도 늘려 벤틀리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25.9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더 뉴 플라잉스퍼는 EV 모드에서 최대 76킬로미터(WLTP 기준)까지 순수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더 뉴 플라잉스퍼에는 차세대 ‘벤틀리 퍼포먼스 액티브 섀시’를 기본 적용해 퍼포먼스와 핸들링, 승차감 등도 개선했다. 안티 롤 컨트롤 시스템인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와 주행 상황에 따라 네 바퀴를 모두 조향하는 올 휠 스티어링, 전자제어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LSD), 차세대 ESC 컨트롤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해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성능 ‘스피드’ 우선 출시…한정판도 공개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고성능 라인업인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스피드 모델이 한국에 출시되는 것은 11년 만이다.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의 공식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3억7570만원부터다.슐릭 상무는 “플라잉스퍼 스피드는 ‘조용한 스포츠카’”라며 “럭셔리와 다이내믹함이라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을 어떻게 조화했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에는 모터스포츠 헤리티지에서 유래한 벤틀리 고유의 ‘스피드 DNA’ 디자인을 반영했다. ‘스피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퍼포먼스 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고, 곳곳에 다크 틴트 색상을 도입해 스포티함을 배가했다. 또 22인치 휠은 새로운 디자인을 비롯해 세 가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성을 드러내도록 했다.실내는 벤틀리 고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반영했다. 시트에는 새로운 3D 다이아몬드 퀼팅과 자수 패턴을 적용했으며 실내 또한 외부의 다크 틴트에 맞춰 도어 핸들과 스위치, 스피커 그릴 등에 다크 크롬 트림 옵션을 제공한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실내.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실내.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디지털 클러스터도 변모했다. 새로운 인스트루먼트 그래픽과 벤틀리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를 통해 12.3인치 고해상도 모니터와 세 개의 아날로그 다이얼, 수작업으로 완성된 베니어를 조화했다.또한 주행 환경 디스플레이를 디지털 클러스터에 도입해 주행 보조 기능 활성화 시 주변 차량들의 위치와 이동방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장거리 주행의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설명이다.최신 전기 아키텍처를 통해 쾌적한 승차감도 제공한다. 벤테이가 EWB에서 벤틀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과 자세 조정 시스템이 포함된 웰니스 시팅 스펙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벤틀리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사진=벤틀리모터스코리아)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향후 뮬리너, 아주르 등 다양한 플라잉스퍼 파생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더 뉴 플라잉스퍼 스피드 출시를 기념해 한정판 ‘퍼스트 에디션’도 출시한다. 퍼스트 에디션 출시 가격은 4억4190만원이다.
- 해리스發 ‘달러 약세’…환율 1339원으로 하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4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이날 첫 대선 TV토론 이후 지지율과 호감도가 더 올라가면서 달러화 약세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도 동조 흐름이 강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3.7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7원 내린 1339.0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44.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4.2원) 기준으로는 0.2원 하락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미국 대선 토론 시작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토론이 한창이던 오전 11시께는 1337원으로 내려왔다. 오후에도 환율 하락세는 이어졌다. 오후 2시 24분 기준 1336.9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올라 1340원선 아래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미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SSRS가 이날 TV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0%를 기록했다.또한 이번 TV 토론으로 미국 베팅사이트에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이 올라갔다.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은 각자 이길 경우를 1달러로 본 다음 각 후보에 대한 승률을 가격으로 매긴다. 전날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53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센트였다. 각각 53%, 52%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로 해리스 부통령은 57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센트로 벌어졌다.국내 증시에서도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해리스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개장 초반까지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화는 미 대선 토론이 시작되고 해리스가 선전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1.39로 하락세다. 트럼프가 우위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던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이 해리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달러화 약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2엔대에서 장중 140엔대까지 하락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에서 장중 7.1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화도 힘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오는 만큼, 저녁 장에서는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 '급발진'이라더니 전부 '액셀' 밟았다.. 불신 원인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최근 5년 동안 급발진 의심 사고를 분석한 결과, 실제 사고 원인은 모두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원인 또한 국과수 조사에서 페달 오조작 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일부 유튜버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급발진 이슈를 공론화하면서 되레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7월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진=연합뉴스)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과수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접수된 총 364건의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중 차량이 완전 파손돼 분석이 불가능했던 경우(43건)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321건)는 모두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이번 조사에 대해 실제 차량에 부착된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도 한국에서는 유독 급발진 논쟁이 뜨겁다는 점이다. 실제 해외 선진국에서는 급발진 관련 이슈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차량 결함으로 차가 스스로 튀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인 ‘급발진’이라는 용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급가속’ 또는 ‘페달 오조작 사고’ 등의 용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인간적인 실수(휴먼에러)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한 해 3000건 이상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페달 오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지시스템을 2012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2021년 신차 가운데 이 장치를 탑재한 차는 93% 달했으며, 사고율 역시 10년 전에 비해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소비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미국에서조차 아직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가 없다. 미국에서는 급발진이란 용어 대신 ‘의도하지 않은 가속’(SUA)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9년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을 불러온 사고는 국내에서 ‘급발진 사태’로 불렸지만, 사실 전자계통의 오류가 아닌, 운석 바닥 매트에 가속페달이 끼여 발생한 사고로 결론이 났다. 이후 페달 끼임 현상(pedal sticking down)으로 급발진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편화돼 있다.반면 국내에서는 급발진과 관련한 이슈가 해마다 거듭 대두하고 있다. 지난 7월 급발진 논쟁을 뜨겁게 만든 ‘시청역 역주행 참사’ 또한 국과수는 급발진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결론을 내렸고, 검찰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향후 재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EDR(사고기록장치), CCTV를 비롯해 신발 바닥의 패턴 흔적 등을 볼 때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문제는 이러한 국과수 조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이들도 상당해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불안감만 키운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금도 차량 급발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나 정비 명장, 인플루언서, 일부 교수가 여럿이 있다. 업계에서는 공포마케팅이 계속될 경우 여론 상황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향후 예방할 수 있는 페달 오조작 사고를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이라는 확증편향은 운전자 본인이 작동시키고 있는 페달을 스스로 브레이크라고 믿게 되면서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미디어나 유튜버 등이 내놓는 자극적인 급발진 영상에 자주 노출됨에 따라 순간적으로 본인의 착각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업계 한 전문가는 “대부분 국민들이 급발진 영상을 접하게 되면 감정을 대입하는 경향이 커 과학적, 논리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급가속 사고는 이번 시청 참변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 잘못 없는 행인의 사망사고를 유발한다.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일 수록 급발진 주장 사고를 다룰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경기북부 '대개조' 추진…인프라확충·투자유치·규제해소"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인프라확충·투자유치·규제해소’를 중점으로 하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한 첫 추진 과제로 도는 남양주시와 양주시에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을 각각 건립하고 동두천시에 북부권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조성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8기 경기북부 대개발 선제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바로 추진할 것”이라며 “70년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할 ‘경기북부 대개발’의 담대한 여정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이날 김 지사의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신설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의료원 설립 심의위원회’의 의견을 토대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신설 지자체로 남양주시와 양주시를 복수 선정했다고 밝혔다.동북부 공공의료원 신설은 김 지사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민선 8기 시작부터 이번에 최종 선정된 남양주와 양주시를 비롯해 의정부시, 동두천시, 연천, 가평군, 양평군 등 7개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 만큼 해당 지역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김 지사는 “새롭게 선정된 공공의료원은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선정되지 않은 시·군에 대해서도 거점의료기관 지정을 통한 응급 의료체계 확충 지원 등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북부권역 반려동물테마파크는 동두천시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에 참여했던 구리시와 포천시, 파주시 등에는 80억원을 투입해 지역특화형 반려동물 친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전임 지사 시절 확정했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도는 내년 경기연구원의 의정부시 이전을 시작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시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시로 이전하는 것을 확정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6년 구리시로 이전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은 2028년 고양시로 자리를 옮긴다.또 경기도 예산 873억원을 투입해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하기로 했다. 도는 이같은 고속철도 사업의 추진을 위해 올해 용역에 착수하고 2027년부터 사업을 본격화 해 경기북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속철도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경기북부지역 도로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출퇴근 1시간 시대’를 위해 구리~서울광진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고양~서울은평 구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하고 파주~양주~포천~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1.5 순환고속화도로’를 신설한다.경기북부에 대규모 글로벌 AI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와 함께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약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아울러 도는 산업, 지역개발, 세제 등 접경지역 ‘수도권 역차별’ 특례를 발굴해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대표적인 사례로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지정되는데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북부권 33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964억원을 투자해 홍수와 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한다.김동연 지사는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시대’를 열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겠다”며 “이번 계획이 경기북부와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믿고 ‘경기북부 대개조’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