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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위도 `친명` 일색…'김건희 특검' 등 野 강경노선 예고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 갈 최고위원의 진용도 드디어 확정됐다. 그동안 민주당의 강경 노선을 주창했던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데다, 최근 이 대표의 주변에 ‘처럼회’ 등 강성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이재명호(號)’의 행보도 윤석열 정부와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5명의 최고위원 당선자를 발표했다. 수석 최고위원으로는 정청래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순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선된 최고위원의 가장 큰 특징은 5명 중 4명이 ‘친명계’ 의원이라는 점이다. 정청래·박찬대·서영교 의원 등은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이번 최고위원 선거를 치렀고, 장경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지지 모임으로 분류되는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의 멤버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고민정 의원 만이 유일한 ‘비명계’(非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의 최근 행보가 강경 일변도라는 점은 ‘이재명의 민주당’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실제 최근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에는 이들 의원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서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막힐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등 가능한 제도를 모두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울러 이들이 선거 과정에서 앞세운 ‘이재명 지키기’라는 슬로건을 고려하면 윤석열 정부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 확대 등 공세를 펼 경우 전력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당내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 탄핵안 발의 관련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강대 강’ 대치가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위원 외에도 이 대표를 근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봐도 민주당의 강경노선이 전망된다. 오랜 기간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 ‘7인회’의 경우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을 강하게 추진한 처럼회 등이 ‘신(新) 이재명계’의 주류가 되기 시작했다. 이 그룹에는 7인회 시절부터 이 대표를 보좌한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박주민, 최강욱, 황운하, 김용민, 김의겸, 민형배 의원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당 중진으로 당헌 개정 등을 통해 이 대표의 도우미로 나선 이들도 있다. 정세균계 좌장이자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안규백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재명 방탄’으로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에 적극 찬성해 이를 추진했다. 이와 함께 과거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박홍근 원내대표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다방면으로 이 대표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다만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탕평 인사’로 당은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 대표는) DJ, 노무현, 문재인 세력과 진보 세력,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당원을 하나로 단결시켜야 한다”며 “당직 인선에 능력과 탕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인사를 비난하면서 똑같은 인사를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 닻 올린 ‘이재명의 민주당’, 곳곳에 암초…‘개딸·사법리스크’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의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이후 약 6개월 만에 당권을 잡으며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80%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이 대표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두 번의 선거 패배를 겪으며 갈라진 당내 여론을 어떻게 봉합할지는 이 후보에게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롯한 사법리스크 역시 부담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중도층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 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DJ 마저 넘은 최고 득표율…이재명 민주당 새 대표로더불어민주당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이 대표가 77.77%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22.23%로 분루를 삼켰다. 이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대의원투표 등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가 기록한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출범 이후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직전 전당대회 승자였던 송영길(34.97%) 전 대표는 물론이고, 대권 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60.77%, 2020년)와 문재인 전 대표(45.3%, 2015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아울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얻은 77.53%의 득표율마저도 넘어섰다. 그만큼 출마 선언 당시 “국민이 ‘그만 됐다’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말했던 이 대표의 의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내내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선출이 확정된 후 수락연설을 통해 “발목잡기 아닌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울며겨자먹기식 차악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선택받겠다”며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당대표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당내 갈등, 사법리스크 등…이재명號 앞 암초 `산적`하지만 이 대표의 앞길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당내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셀프 공천’ 등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非이재명)으로 갈라졌다. 모든 부문에서 80% 안팎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이 대표가 대의원 선거에선 71.03%로 다소 낮은 지지를 받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아울러 현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전통 지지층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원 사이에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37.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34%대의 최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전통 지지층의 낮은 투표율은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다소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또한 개딸의 존재가 당대표가 된 이후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 결과는 일방적인 결론이 내려졌지만, 문제는 호남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다. 지지 기반이 무너졌다는 의미기 때문에 이를 회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개딸은 이 후보에게 큰 자산이지만, 일반 여론과 (개딸의 생각이) 반대가 됐을 땐 이 대표는 자칫 ‘섬’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문제는 사법리스크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사건의 경찰 수사를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사건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신 교수는 “사법리스크가 지지층 결집이라는 차원에서 전당대회까진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당 대표가 된 이후는 다르다”며 “일반 유권자는 ‘정치보복’이라고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당 운영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좀 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지지층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은 누가 못하나. 지지층과 중도층의 합집합을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며 “이미 대선후보급 인사인 만큼 마이너(minor)한 정치가 아니라 메이저(major)한 정치,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정치를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이재명, 당대표 당선…DJ 넘은 역대 최고 득표율 '77.77%'(상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당선됐다. 전국 권리당원 경선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 신임 대표는 마지막 대의원 선거 및 여론조사까지 그 여세를 몰아 8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이재명 후보가 77.77%의 누적 득표율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22.23%로 분루를 삼켰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는 권리당원 투표(40%), 대의원 투표(30%),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일반 당원 여론조사(5%)를 반영해 최종 결정됐다. 이 대표는 전날 마무리된 권리당원 전국 순회 경선에서 78.22%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의원 투표에서는 71.03%,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82.26%, 일반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86.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각각 21.78%, 27.97%, 17.75%, 13.7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의 득표율(77.77%)는 민주당 역대 최고치다. 대권 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60.77%, 2020년)와 문재인 전 대표(45.3%, 2015년)를 뛰어넘는 수치이며, 전당대회와는 다소 다르지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얻은 77.53%의 득표율 마저도 넘어섰다. 최고위원에서도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청래 의원이 25.20%의 득표율로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고, 고민정 의원(19.33%)이 뒤를 이었다. 이어 박찬대 의원(14.20%), 서영교 의원(14.19%), 장경태 의원(12.39%) 순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송갑석 후보는 호남지역 경선과 대의원 선거에서 분전했지만 10.81%의 득표율에 그치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 野 당권주자, 막판 신경전…李 “역량 있으면 쓴다” 朴 “꼼수 버려야”(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약 20일 간의 레이스가 마무리된다. 그동안 수차례 부딪혔던 이재명·박용진 후보는 마지막 연설까지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가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이기는 민주당이 되려면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고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부여한 권한을 망설이지 않고 최대치로 확실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공천 학살’ 가능성을 의식한 듯 “언제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썼고, 경기도에서 전국 1등의 평가를 받고 오늘의 이재명이 태어났다”며 “당대표가 돼서도 실력에 따라 사람을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역량이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셀프공천’과 ‘당헌 개정’ 등 이슈로 이 후보에게 공세를 펼쳐왔던 박 후보는 마지막 연설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계양을 셀프공천 의혹,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꼼수 탈당’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어 최근 당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 후보의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저격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내로남불, 계파독식, 진영논리와 악성팬덤에 끌려다녔던 정치 싹 다 버리고 새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으로 나가자”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해온 박용진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에서 마무리된 권리당원 순회 경선 결과 이 후보가 78.22%(35만5917표)의 누적 득표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용진 후보는 분전했지만 21.78%(9만3535표)를 기록하며 이렇다할 반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 “국힘은 尹 사당, 민주당은 내로남불”…박용진의 마지막 연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마지막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반민주적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을 향해선 “내로남불과 악성팬덤 정치를 싹 다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서영교·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박용진 당 대표 후보, 고영인·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사진= 국회사진기자단)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다수이지만 사회적 약자인 사람들의 힘이 되는 민주당, 거대하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자”고 강조했다. 지난 6일 강원 지역 경선에서 첫 당대표 후보 연설을 한 후 20여일 간의 여정을 마치는 마지막 연설이다. 이날 연설에서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최근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박 후보는 “엊그제 국민의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딱 두 줄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라는 것, 국민의힘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이끄는 반민주 정당이라는 것”이라며 “법원은 집권여당을 반민주적 정치세력으로 규정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는 이 자들은 자기들 당을 운영하듯 국가도 그렇게 함부로 반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회가 만든 법을 시행령으로 뒤집고, 자의적 법해석으로 경찰국을 만들고 있다”며 “자기네 당만 망치는 게 아니라 나라도 망쳐먹을 사람들이다. 이제 가만둬선 안된다. 도덕적, 정치적으로 저들을 압도할 박용진이 앞장서서 저들의 엉망진창 국가운영과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셀프공천’과 ‘당헌 개정’ 등 이슈로 이재명 후보에게 공세를 펼쳐왔던 박 후보는 마지막 연설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 당은 원칙이 살아있는 민주적 정당이어야 한다.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와 꼼수, 상황 논리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소탐대실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계양을 셀프공천 의혹,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꼼수 탈당’ 의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어 최근 당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 후보의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저격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내로남불, 계파독식, 진영논리와 악성팬덤에 끌려다녔던 정치 싹 다 버리고 새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으로 나가자”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할 말하고 할 일을 해온 박용진이 당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에서 마무리된 권리당원 순회 경선 결과 이 후보가 78.22%(35만5917표)의 누적 득표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용진 후보는 분전했지만 21.78%(9만3535표)를 기록하며 이렇다할 반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 `어대명` 전당대회 속 관심 쏠린 `마지막 최고위원`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7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당 대표보다는 최고위원 당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당선권에 든 후보들 대부분이 `친명계(親이재명계)`라는 점에서 `비명계(非이재명계)`가 2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민주당은 현재 8·28 전당대회의 전국 순회경선을 진행 중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지난 21일까지 누적 득표율 기준 정청래 후보가 26.40%를 얻으며 1위를 지키고 있다. 고민정 후보가 23.39%로 정 후보를 뒤쫓는 가운데 장경태, 서영교 후보가 지지율 10.84%로 뒤를 이었다.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박찬대 후보(9.47%)가 5위다. 다만 이전 경선까지 고전하던 송갑석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9.09%로 6위에 올라서며 박 후보와의 차이를 0.38%포인트로 좁히면서 양상이 묘하게 흐르고 있다. 아울러 지난 22일 윤영찬 후보가 사퇴하며 송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만큼 막판 반전 가능성도 보인다. 사퇴 직전 윤영찬 전 후보는 누적 6.63%의 득표율을 얻었다.정청래·장경태·서영교·박찬대 후보의 경우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고민정 후보와 송갑석 후보는 대표적 ‘비명계’(非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즉, ‘친명 대 비명’ 구도가 4대 1의 압도적인 상황으로 흘러갈지, 3대 2의 팽팽한 상황으로 흘러갈지는 마지막까지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까지 (당 대표와) 비슷한 생각, 정치적 견해 심지어 같은 계파로 구성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최소한 다른 민심, 다른 견해, 시각을 전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최고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줄 서는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사퇴한 윤 전 후보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한 바 있다.이 후보 지지층은 `친명계` 후보 4인을 모두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각 후보에게 분산 투표를 해야 한다고 SNS 등을 통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수도권 당심과 대의원 투표다. 특히 당 대표·최고위원·지방자지단체장·지역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대의원은 `당심`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기존 당원들이 많이 분포한 만큼 ‘비명계’의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를 견제하고, 지도부에 본인들 의견을 관철 시키기 위해서라도 대의원들이 뭉쳐서 `비명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국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더해서 당 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을 선출한다.
- 호남 `압승` 이재명…저조한 투표율에 `통합` 멀어져
- [광주=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 경선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만 뚜렷해 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당 대표 후보 간 크게 벌어진 지지율 차이는 당원들의 관심을 떨어트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일부 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향후 계파 간 통합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광주 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왼쪽이 박용진 후보, 오른쪽이 이재명 후보의 천막이다.(사진=이수빈 기자)민주당은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후보별 득표율은 누적 기준 이 후보가 78.35%, 박 후보가 21.65%였다. 이 후보의 압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두드러졌다. 연설회장 앞에 설치된 이 후보 천막 밑에는 사람들이 몰려 밖에도 줄을 서 있는 반면, 박 후보 천막에는 10여 명의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이재명 지지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당원들이 연설회장 앞을 가득 채우고 정청래·장경태·서영교·박찬대 최고위원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 문제는 이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될수록 당원들의 관심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전북 34.07%, 전남 37.52%, 광주 34.18%로 집계됐다. 3분의 2 가량의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지지기반인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었다. 대선 이후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이 이번 전당대회에도 ‘무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일 전북 합동 연설회 현장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호남은 결과가 뻔할수록 더 투표를 안 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연신 이 후보의 이름을 외친 한 60대 남성은 “투표율만 높으면 (전당대회가) 민주당 축제처럼 보일텐데 투표율이 낮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게 확실하지만 최고위원은 (순위가) 왔다갔다 해야 재밌지 않나”라고 했다.`어대명` 구도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만이 투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50대 남성은 “`이미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됐다`는 식으로 몰아가니 투표할 마음이 안 든다”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데 나도 쓸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패배를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이 실망스럽다”며 “국민의힘도 몸부림쳐서 변화했는데 민주당은 변화하려는 의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박 후보는 강진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 밖에서 `한쪽 계파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독식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민주당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친명계 지도부` 구성에 대해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들러리로 전락해 당내 견제와 균형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결코 사적 이익이나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저조한 투표율과 이 후보의 압승이 현실화 할 경우 당내 갈등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다름을 인정하는 걸 넘어서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의 지지를 모으겠다”고 말했지만, `공천학살` 등 당내 갈등이 부각되며 계파 간 통합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27일에는 경기·서울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28일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이 자리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출된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국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더해 최종 당선자를 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