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4건
- 개인 정보캐는 챗GPT…EU는 AI 위험분류 법안 논의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챗GPT 등 생성형AI가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도 인공지능(AI) 윤리성·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AI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는 AI 안전 규칙 제정을 마련하기 위한 60일간 공개 의견 수렴에 나섰다. NTIA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백악관과 의회에 정책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AI의 윤리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생성형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지난달 31일 챗GPT가 이탈리아 국민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며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적용해 이탈리아 내 접속을 잠정적으로 차단했다. 오픈AI가 챗GPT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학습에 사용한 개인정보의 대규모 수집과 저장을 정당화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탈리아의 조치 이후 프랑스와 독일, 아일랜드 당국은 챗GPT 차단의 근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탈리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사진=AFP)◇유럽 AI규제 잰걸음…이견 표출에 입법은 아직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AI 개발 경쟁이 가열되자 이에 따르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AI 진흥에 방점을 두면서 이제 규제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유럽은 일찌감치 규제 마련에 나섰다. 개인정보 및 기업기밀을 무작위로 수집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혐오나 차별 등 윤리적 문제가 심각한 사회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U집행위원회는 2021년 4월 AI가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을 예방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기술개발을 위한 유럽 인공지능법(EU AI Act)를 제안했다. 핵심은 AI기술에 대한 위험성 분류다. AI기술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데이터를 어느 분야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판단에 △수용 불가 △고위험 △제한된 위험 △최소위험 등으로 나누고 각 분류에 따라 법적 의무를 부과할 방침이다.본격적인 입법 논의는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다. 챗GPT가 지난해 말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생성형AI를 포함해 AI규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EU의원들은 챗GPT를 고위험군으로 지정해서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최소위험으로 분류하고 챗GPT의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이견이 적지 않다. 입법과 별개로 기존 법률을 바탕으로 생성형AI의 부작용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경쟁당국들은 빅테크의 AI기업 ‘킬러인수’를 주시하고 있다. 킬러인수란 시장지배력이 큰 기업들이 잠재력 있는 신생기업을 인수해 선제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빅테크들의 지배력이 큰 상황에서 자칫 AI기업까지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빅테크 규제에 나서고 있는 독일 연방 카르텔청은 AI가 가져올 시장 폐해와 관련해 다음 달 시행되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적용할 방침을 정했다. DMA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온라인플랫폼 규제법이다. 안드레아스 문트 독일 연방 카르텔청장은 지난 3월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국제경쟁법회의(ABA)에서 “AI가 온라인플랫폼에 미칠 영향은 정말 두렵다”면서 “AI 폐해 관련 소송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며 밝혔다.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태계 확장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2000억원)의 투자를 하고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AI챗봇 기술을 탑재하면서 검색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저자세 취한 오픈AI·MS “최선 규제 마련 위해 각국과 협력”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재빨라지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강력한 AI 시스템은 엄격한 안전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선의 형태로 규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면서 불안정한 AI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오픈AI 창업자 샘 알트만은 5~6월께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 잇따라 방문해 규제당국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마이크로소프트도 미국 상무부가 AI규제 관련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에 “생성형 AI에 대한 피드백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신속하게 행동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공공정책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섣부른 규제가 자칫 AI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과잉 규제가 되면 IT산업 특유의 역동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국가안보영향에 대한 위원회 의장을 지냈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민주적 가치를 따르는 개발과 혁신을 이어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빌게이츠 “생성형 AI, 1980년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진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빌 게이츠(출처;AFP)구글, 메타(페이스북)에 혁신이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 구독 서비스, 클라우드 애저에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가 됐다. 발 빠르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지분 49%를 확보한 MS는 더이상 무너진 공룡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생성형 AI가 1980년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진보라고 찬사를 보내 관심이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AI 기술의 잠재력이 자신이 1980년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처음 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라고 밝혔다.GUI란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입출력 등의 기능을 알기 쉬운 아이콘 따위의 그래픽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용자는 손이나 마우스를 통해 이것, 저것을 클릭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게이츠는 “AI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C, 인터넷, 휴대전화의 탄생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이라면서 “인간의 일과 교육, 여행, 의료서비스, 소통 등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기업들도 이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MS가 발 빠르게 오픈AI와 협력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 단체였으나, MS의 파격적인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기술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챗GPT와 연동하려면 1000토큰(한글기준 500~600단어, 영어기준 800단어)에 2센트를 내야 한다.전문가들은 오픈AI의 정직원은 단 375명에 불과하나, 초거대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분야에선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평하고 있다.2016년부터 오픈AI와 접촉게이츠는 “2016년 이후 오픈AI 측과 접촉해 왔으며, 지난해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AP·Advanced Placement)중 하나인 생물학이 단순 암기가 아닌 생물학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시험이니 AI에 이 과목을 학습시키라고 오픈AI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AI가 AP 생물학을 배우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AI가 이 과목 시험에서 A학점을 받는 데 불과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게이츠는 자신이 만든 공익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사업에도 AI를 활용할 것이라고도 전했다.그는 “AI가 개발도상국의 의료서비스, 기후변화, 교육 등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에 고무돼 있다”면서 “재단이 향후 몇 달 내 AI 활용을 위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AI가 일자리와 법률, 개인정보보호, 편견 등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자선사업가들은 이 기술이 불평등에 기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AI와 관련해 내가 할 일”이라면서 “AI로 무장한 인간의 위협과 관련해 각국 정부가 민간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 AI가 인간에 반하는 인간이나 행위와 함께하지 않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해질 수 있는 리스크”라고 밝혔다.
- 챗GPT 만들어놓고…오픈AI는 왜 AI규제에 찬성할까[궁금한AI]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AI가 좀 무섭다.”인공지능(AI)을 두렵다고 말한 이는 다른 사람도 아닌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입니다. 그것도 이전 버전 대비 진화한 초거대 AI 모델인 ‘GPT-4’를 발표하면서 이런 말을 했죠. 알트만 CEO는 GPT-4 출시를 계기로 ABC뉴스와 인터뷰하며 AI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누구보다 AI에 대한 규제에 반발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오픈AI는 챗GPT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또 부작용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거든요.실제로 미라 무라티(Mira Murati) Open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AI 규제에 대한 입장을 알트만 CEO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했는데요. 그는 “챗GPT와 다른 생성형AI 도구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뿐만이 아닙니다. 오픈AI에 100억 달러, 약 13조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GPT 기술을 적용한 챗봇 ‘빙챗’을 출시하고 워드, 엑셀 등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는 등 누구보다 활발하게 서비스에 챗GPT를 접목하고 있다 보니 AI에 대한 규제에는 부정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오픈AI처럼 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MS의 외부·법무 담당 총괄 등 여러 관계자가 AI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사회에 도움이 되려면 책임 있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이죠. 자, 그럼 궁금해집니다. 대체 왜 오픈AI와 MS는 앞장서서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외치는 걸까요.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챗GPT가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미국의 정치권에서는 챗GPT가 편향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챗GPT가 대중을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죠. EU는 챗GPT를 강하게 규제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규제 기관들의 분위기를 미리 읽은 오픈AI와 MS가 오히려 나서 규제의 필요성을 나서 얘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픈AI와 MS의 이 같은 태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분석은 ‘사다리 걷어차기’입니다. GPT-4까지 발표한 오픈AI는 언어생성 AI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앞서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 등이 챗GPT를 따라잡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일론 머스크도 이에 대항할 AI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사실 챗GPT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챗GPT는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더 진화했기 때문이죠.이미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챗GPT로서는 신생 AI 서비스 대비 규제로 받는 타격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규제로 인해 후발 AI들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높은 자리에 오른 챗GPT가 다른 서비스들이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오픈AI와 MS가 규제를 내세워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고 있는 오픈AI와 MS의 의도,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SK네트웍스, 애플 출신 AI업체 투자..사업형 투자사 전환 속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애플 출신 인물들이 창업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 ‘휴메인’에 22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의 상사업과 렌탈사업을 넘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 기념 행사에서의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휴메인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의 모습(왼쪽부터 차례대로).(사진=SK네트웍스.)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AI 활용 기기개발 스타트업 휴메인이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시리즈 C’ 라운드에 총 2200만 달러를 직간접 투자하고, 지분 2.6%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 투자 결정이 이뤄졌으며, 최근 휴메인의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게 됐다.휴메인은 AI를 활용해 휴대전화 시대 이후의 차세대 신개념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는 애플 출신이다. 두 창업자는 애플 재직 당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업계를 선도하는 IT기기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AI 제품의 상용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이번 ‘C 라운드’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끌고 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볼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휴메인은 이번 투자금 확보로 AI가 주도하는 차세대 개인용 모바일 컴퓨팅 제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메인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향후 휴메인이 내놓는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휴메인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며 사업과 투자의 시너지를 더해 나갈 방침이다.한편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합류한 이후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친환경 대체 가죽 생산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달러(약 264억원),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에 400만달러(약 52억원)의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또 블록체인, 핀테크 중심의 킨드레드 벤처스에 1500만달러(199억원)를,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오늘의 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투자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2월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기단계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밝힌 바 있다.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은 “이번 휴메인 투자를 통해 AI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 주요 초기기업 투자 내역 표.(이미지=SK네트웍스.)
- 대학리포트 작성하는 챗GPT…구글 아성 무너뜨릴까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공지능(AI) 챗GPT(ChatGPT)로 놀란 대학, 수업방식 쇄신에 착수.’며칠 전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들이 리포트 작성 등에 챗GPT의 도움을 받자 교수들이 이를 막는 방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겁니다. 핵심어 몇 개만 던지고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면 챗GPT가 몇초 내로 온전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부정 시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학교들은 챗GPT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뉴욕시와 시애틀의 일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교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챗GPT 접근을 막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지워싱턴대 등 워싱턴D.C. 소재 대학들은 집에서 해 오는 과제를 줄이고 있고, 대신 손으로 쓴 논문, 구술 시험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예일대는 챗GPT를 탐지하는 GPT제로(ZERO)를 개발해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편리하게 해줄 AI가 오히려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머스크, 리드 호프먼 등 참여..세계 최고 AI개발로봇이 글을 작성한 얘기는 오래된 일입니다. 이미 기업 애프터서비스(AS) 상담의 상당수는 로봇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챗봇은 인간이 하는 것만큼 상세한 대응은 할 수 없고, 간단한 답변 정도 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챗GPT가 불러오는 반향은 다릅니다. 이전까지 나온 챗봇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이도 있는 학술논문, 에세이, 시, 소설 등을 쓰거나 복잡한 문제도 풀고, 같은 주제에 대한 질문도 뉘앙스나 요구사항에 따라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합니다. 챗GPT를 개발한 곳은 세계 최대 AI연구소인 오픈AI(OpenAI)입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와이콤비네티어 창업자인 샘 알트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GPT-1을 공개한 이후 매개변수를 100배 이상 늘린 후 2020년 GPT-3을 출시했습니다. GPT-3은 사피엔스 10주년판 서문을 유발 하라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손색없이 작성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오류를 개선한 GPT-3.5를 지난해 손보였고, 이를 실생활에 구현한 게 바로 챗GPT입니다. 기존 AI챗봇과 달리 텍스트에 대한 사람의 판단도 함께 학습한 터라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합니다. ◇구글 ‘코드레드’선언…검색엔진 위협하나챗GPT이 각광을 받자 미국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AI챗 기능을 탑재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MS의 모든 제품이 AI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MS는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운영체제(OS)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 업체이지만,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에 밀려 지배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MS도 검색엔진 ‘빙(Bing)’의 존재감은 사실 거의 없죠. MS 입장에서는 AI챗을 통해 그간 밀렸던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구글 이상으로 제공한다면 구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 경영진은 챗GPT 등장과 관련해 최근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챗GPT가 구글 검색엔진 사업에 어떤 위협요인이 되는지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찾겠다는 겁니다.다만 챗GPT와 같은 AI기능을 실제 소프트웨어에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는 챗GPT의 검색이 구글의 기존 검색보다 7배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게시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지만 허구와 사실들을 혼합하다 보니 이를 거르려면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마음껏 AI에 투자할 만큼 ‘총알’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걸림돌입니다.구글의 경우 이미 챗GPT와 같은 AI를 개발했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글의 수익의 80% 가량이 검색을 통한 디지털 광고에서 나오는데, 챗GPT와 같은 방식이 자사의 수익모델을 오히려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렛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하나의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완전히 다른 것을 도입해 제2막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무적의 기업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VC’s Pick]'버틀러 서비스' 스타트업에 투자 활기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20일~24일)에는 인공지능(AI) 영어회화와 인테리어 중개, 영유아 교육,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세금을 계산해주거나 식기를 세척해주는 등 소비자 일상을 간편화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돋보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식기 렌탈·세척 서비스 ‘뽀득’뽀득은 산업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닷커넥트 파트너스, 기업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뽀득은 2017년 8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렌탈·세척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일회용품을 다회용 식기로 대체하는 ‘뽀득 에코’와 요식 사업장에 설거지 및 식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뽀득의 차별화된 세척 및 렌탈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식기 렌탈·세척 사업의 핵심은 높은 생산성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그동안 대부분의 세척 및 렌탈 업체들은 일일이 육안과 수작업으로 세척상태를 점검한 만큼, 품질 관리도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뽀득은 세척 절차를 완전 자동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뽀득은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 부동산 세금자동화 ‘아티웰스’아티웰스는 KB증권과 SJ투자파트너스, 가비아 등으로부터 21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아티웰스는 부동산 세금계산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셀리몬’과 공인중개사 전용 프롭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세금 계산 및 절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아티웰스의 셀리몬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아티웰스가 제공하는 양도세 중과 배제에 따른 시뮬레이션과 AI 기반의 증여 플랜, 연금 수령 플랫 추천 서비스는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티웰스는 이번 투자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보강과 마케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정판 스니커즈 정보 서비스 ‘플래튼’전세계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정보를 수합해 제공하는 서비스 ‘슈프라이즈’를 운영하는 플래튼이 스프링캠프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투자사들은 슈프라이즈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빠르고 정확하게 한정판 제품 발매 정보를 전달한 덕에 별도 마케팅 없이 40만 회원을 가입시키고, 모바일 앱도 2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플래튼은 이번 투자금으로 전 세계 150여곳의 주요 발매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악기 렌탈·교육 플랫폼 ‘문카데미’문카데미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문카데미는 8년간 오프라인 국악 아카데미 아리랑스쿨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을 토대로 지난 2020년 설립돼 악기 렌탈·교육·커뮤니티 기반의 버티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파편화된 악기 시장을 통합한 문카데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추후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를 통해 교육을 넘어 문화·예술계의 ‘오늘의 집’이 되고, 최종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확장한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문카데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체 기술 개발과 다양한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MaaS(music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AI 영유아 교육 ‘플레이태그’영유아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영상처리 스타트업 플레이태그는 슈미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설립된 플레이태그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영유아 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을 위한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에듀-세이프 테크(Edu-Safe Tech) 스타트업이다.투자사들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한 영유아 행동 분석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플레이태그는 이번 투자로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의 영유아 행동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미디어 솔루션 ‘뉴 아이디’콘텐츠미디어그룹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첫 사내벤처인 뉴 아이디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BK투자증권,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이수창업투자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플랫폼·미디어 솔루션 기업인 뉴 아이디의 핵심 사업은 광고 기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로, 현재 삼성 TV 플러스, LG 채널, 아마존 프리비,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플루토 TV 등 전 세계 주요 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뉴 아이디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실시간 스트리밍과 광고를 연동하면서 중단 없이 방송을 구현할 수 있는 특허 4건을 출원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서비스 시 방해 요소를 자동 제거하는 ‘인공지능(AI) 포스트 프로덕션(화질 개선, 특정 음원·이미지 제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뉴 아이디는 이번 투자금으로 콘텐츠 스트리밍과 AI 미디어 솔루션, 시청 빅데이터 활용 등 분야별 기술 개발과 운영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영어회화 ‘스픽’스픽은 파운더스 펀드와 코슬라 벤처스, 저스틴 마틴, 샘 알트만(OpenAI CEO), 라치 그룸, 조쉬 버클리 등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픽은 영어회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AI음성인식 기반 영어스피킹 앱이다. 투자사들은 스픽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 성장했고, 누적 앱 다운로드 수도 올 6월 기준 180만을 기록했다. 스픽은 이번 투자금으로 AI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