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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창업자도 베팅했다…실리콘밸리서 '뜨거운' 관심
  • 챗GPT 창업자도 베팅했다…실리콘밸리서 '뜨거운' 관심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들이 핵융합 기술에 앞다퉈 투자하며 승부를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샘 알트만. (사진= AFP)◇“핵융합은 성배이자 유니콘”…거물 투자자들 몰려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IT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만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약 5010억원)를 투자했다.핵융합은 태양과 항성이 빛을 발하는(에너지를 생산하는) 원리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핵분열 발전과는 달리 핵폐기물 없이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어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 마크 베니오프 등도 핵융합 발전의 성공을 믿는 투자자라고 WSJ은 덧붙였다. 트위터와 우버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크리스 사카는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를 통해 최근 핵융합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출시했다.베니오프는 핵융합 발전을 “엄청난 꿈”, “성배(聖杯)이자 신화 속에 나오는 유니콘”이라고 표현했다. 베니오프와 게이츠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분사한 소형 핵융합 발전소 개발 회사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에 투자했다. LLNL의 레이저 에너지 증폭장치. (사진= AFP)◇美서 에너지 순생산 성공하면서 기대감 급증 핵융합은 화석 발전을 비롯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에너지 생산 방식의 대안으로 오랫동안 주목받아 왔지만 그동안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여겨졌다. 2021년 8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서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투입된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거의 성공하면서,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핵융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LLNL이 핵융합 과정을 이용해 에너지를 순생산(net gain)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유럽의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와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이때부터다. 핵융합산업협회(FIA)의 조사 결과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이상의 민간자금이 핵융합 분야에 투자됐으며, 이 중 7개사는 최소 2억달러(약 26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피치북은 이들 자금 중 75% 이상이 2021년 이후에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비영리 연구 단체인 에너지 퓨처스 이니셔티브의 CEO이자 전 미국 에너지 장관인 어니스트 모니즈는 “적어도 한 두 회사가 10년 안에 핵융합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리온은 ‘자기관성핵융합’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통해 내년까지 전력을 순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 개발을 가속화를 위해 챗GPT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핵융합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 기술을 시험하면서 다른 제품들도 개발하고 있다고 WSJ은 부연했다.
2023.04.24 I 장영은 기자
개인 정보캐는 챗GPT…EU는 AI 위험분류 법안 논의
  • 개인 정보캐는 챗GPT…EU는 AI 위험분류 법안 논의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챗GPT 등 생성형AI가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도 인공지능(AI) 윤리성·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규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AI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청(NTIA)는 AI 안전 규칙 제정을 마련하기 위한 60일간 공개 의견 수렴에 나섰다. NTIA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백악관과 의회에 정책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AI의 윤리성·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생성형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지난달 31일 챗GPT가 이탈리아 국민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며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적용해 이탈리아 내 접속을 잠정적으로 차단했다. 오픈AI가 챗GPT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학습에 사용한 개인정보의 대규모 수집과 저장을 정당화하는 법률적인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탈리아의 조치 이후 프랑스와 독일, 아일랜드 당국은 챗GPT 차단의 근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탈리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사진=AFP)◇유럽 AI규제 잰걸음…이견 표출에 입법은 아직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AI 개발 경쟁이 가열되자 이에 따르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AI 진흥에 방점을 두면서 이제 규제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유럽은 일찌감치 규제 마련에 나섰다. 개인정보 및 기업기밀을 무작위로 수집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혐오나 차별 등 윤리적 문제가 심각한 사회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U집행위원회는 2021년 4월 AI가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을 예방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기술개발을 위한 유럽 인공지능법(EU AI Act)를 제안했다. 핵심은 AI기술에 대한 위험성 분류다. AI기술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데이터를 어느 분야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진다는 판단에 △수용 불가 △고위험 △제한된 위험 △최소위험 등으로 나누고 각 분류에 따라 법적 의무를 부과할 방침이다.본격적인 입법 논의는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다. 챗GPT가 지난해 말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생성형AI를 포함해 AI규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EU의원들은 챗GPT를 고위험군으로 지정해서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최소위험으로 분류하고 챗GPT의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이견이 적지 않다. 입법과 별개로 기존 법률을 바탕으로 생성형AI의 부작용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경쟁당국들은 빅테크의 AI기업 ‘킬러인수’를 주시하고 있다. 킬러인수란 시장지배력이 큰 기업들이 잠재력 있는 신생기업을 인수해 선제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빅테크들의 지배력이 큰 상황에서 자칫 AI기업까지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빅테크 규제에 나서고 있는 독일 연방 카르텔청은 AI가 가져올 시장 폐해와 관련해 다음 달 시행되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적용할 방침을 정했다. DMA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온라인플랫폼 규제법이다. 안드레아스 문트 독일 연방 카르텔청장은 지난 3월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국제경쟁법회의(ABA)에서 “AI가 온라인플랫폼에 미칠 영향은 정말 두렵다”면서 “AI 폐해 관련 소송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며 밝혔다.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태계 확장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2000억원)의 투자를 하고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AI챗봇 기술을 탑재하면서 검색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저자세 취한 오픈AI·MS “최선 규제 마련 위해 각국과 협력”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재빨라지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강력한 AI 시스템은 엄격한 안전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선의 형태로 규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면서 불안정한 AI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오픈AI 창업자 샘 알트만은 5~6월께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 잇따라 방문해 규제당국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마이크로소프트도 미국 상무부가 AI규제 관련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에 “생성형 AI에 대한 피드백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신속하게 행동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공공정책을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섣부른 규제가 자칫 AI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과잉 규제가 되면 IT산업 특유의 역동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국가안보영향에 대한 위원회 의장을 지냈던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민주적 가치를 따르는 개발과 혁신을 이어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3.04.12 I 김상윤 기자
'챗GPT' 오픈AI, 일본 법인 개설·서비스 확대…日규제 협력도
  • '챗GPT' 오픈AI, 일본 법인 개설·서비스 확대…日규제 협력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일본에 현지 법인 개설 및 일본어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사업확대 및 AI규제와 관련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샘 알트만 CEO는 이날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맞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면서 “일본에서 챗GPT와 같은 AI챗봇의 도입을 볼 수 있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와 알트만 CEO가 AI의 기술진보와 장점, 개인정보보호, 저작권 침해, 사이버 보안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정부 기관에 챗GPT와 같은 AI 기술의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생성형 AI는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면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첨단 AI의 사용 및 개발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챗GPT접속을 차단하고 오픈 AI가 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이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EU의 모든 데이터 보호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영국 정보위원회도 데이터보호법 미준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일본 역시 각국의 AI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AI와 협력을 하되 적절한 규제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노 장관은 이탈리아가 지난주 챗GPT의 잠정 금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도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데이터 유출과 같은 우려에 대응하는 방안을 평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이후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AI 도입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오픈AI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불거진 최첨단 AI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적극적 해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AI 안전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이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강력한 AI를 안전하고 광범위하고 이로운 도구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이 시스템에 내장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공식 블로그에 ‘AI 안전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인간에 진정한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세밀하고 복합적인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알트만 CEO는 오는 5~6월께 서울을 찾아 국내 AI업계, 정부관계자 등을 만나 AI규제 등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3.04.11 I 김상윤 기자
빌게이츠 “생성형 AI, 1980년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진보”
  • 빌게이츠 “생성형 AI, 1980년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진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빌 게이츠(출처;AFP)구글, 메타(페이스북)에 혁신이 뒤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 구독 서비스, 클라우드 애저에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가 됐다. 발 빠르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지분 49%를 확보한 MS는 더이상 무너진 공룡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생성형 AI가 1980년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진보라고 찬사를 보내 관심이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AI 기술의 잠재력이 자신이 1980년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처음 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보”라고 밝혔다.GUI란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입출력 등의 기능을 알기 쉬운 아이콘 따위의 그래픽으로 나타낸 것이다. 사용자는 손이나 마우스를 통해 이것, 저것을 클릭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게이츠는 “AI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C, 인터넷, 휴대전화의 탄생만큼이나 근본적인 것”이라면서 “인간의 일과 교육, 여행, 의료서비스, 소통 등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기업들도 이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MS가 발 빠르게 오픈AI와 협력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AI) 연구 단체였으나, MS의 파격적인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기술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챗GPT와 연동하려면 1000토큰(한글기준 500~600단어, 영어기준 800단어)에 2센트를 내야 한다.전문가들은 오픈AI의 정직원은 단 375명에 불과하나, 초거대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분야에선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평하고 있다.2016년부터 오픈AI와 접촉게이츠는 “2016년 이후 오픈AI 측과 접촉해 왔으며, 지난해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AP·Advanced Placement)중 하나인 생물학이 단순 암기가 아닌 생물학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시험이니 AI에 이 과목을 학습시키라고 오픈AI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AI가 AP 생물학을 배우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AI가 이 과목 시험에서 A학점을 받는 데 불과 몇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게이츠는 자신이 만든 공익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사업에도 AI를 활용할 것이라고도 전했다.그는 “AI가 개발도상국의 의료서비스, 기후변화, 교육 등에서 나타나는 최악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에 고무돼 있다”면서 “재단이 향후 몇 달 내 AI 활용을 위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AI가 일자리와 법률, 개인정보보호, 편견 등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자선사업가들은 이 기술이 불평등에 기여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AI와 관련해 내가 할 일”이라면서 “AI로 무장한 인간의 위협과 관련해 각국 정부가 민간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 AI가 인간에 반하는 인간이나 행위와 함께하지 않도록 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해질 수 있는 리스크”라고 밝혔다.
2023.03.22 I 김현아 기자
챗GPT 만들어놓고…오픈AI는 왜 AI규제에 찬성할까
  • 챗GPT 만들어놓고…오픈AI는 왜 AI규제에 찬성할까[궁금한AI]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AI가 좀 무섭다.”인공지능(AI)을 두렵다고 말한 이는 다른 사람도 아닌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입니다. 그것도 이전 버전 대비 진화한 초거대 AI 모델인 ‘GPT-4’를 발표하면서 이런 말을 했죠. 알트만 CEO는 GPT-4 출시를 계기로 ABC뉴스와 인터뷰하며 AI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규제가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누구보다 AI에 대한 규제에 반발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오픈AI는 챗GPT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또 부작용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드러나면서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거든요.실제로 미라 무라티(Mira Murati) Open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AI 규제에 대한 입장을 알트만 CEO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했는데요. 그는 “챗GPT와 다른 생성형AI 도구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뿐만이 아닙니다. 오픈AI에 100억 달러, 약 13조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GPT 기술을 적용한 챗봇 ‘빙챗’을 출시하고 워드, 엑셀 등에 챗GPT 기술을 적용하는 등 누구보다 활발하게 서비스에 챗GPT를 접목하고 있다 보니 AI에 대한 규제에는 부정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오픈AI처럼 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MS의 외부·법무 담당 총괄 등 여러 관계자가 AI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사회에 도움이 되려면 책임 있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이죠. 자, 그럼 궁금해집니다. 대체 왜 오픈AI와 MS는 앞장서서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외치는 걸까요.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챗GPT가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미국의 정치권에서는 챗GPT가 편향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챗GPT가 대중을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죠. EU는 챗GPT를 강하게 규제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규제 기관들의 분위기를 미리 읽은 오픈AI와 MS가 오히려 나서 규제의 필요성을 나서 얘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픈AI와 MS의 이 같은 태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분석은 ‘사다리 걷어차기’입니다. GPT-4까지 발표한 오픈AI는 언어생성 AI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앞서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 등이 챗GPT를 따라잡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일론 머스크도 이에 대항할 AI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사실 챗GPT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시간 동안 챗GPT는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더 진화했기 때문이죠.이미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챗GPT로서는 신생 AI 서비스 대비 규제로 받는 타격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규제로 인해 후발 AI들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높은 자리에 오른 챗GPT가 다른 서비스들이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오픈AI와 MS가 규제를 내세워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고 있는 오픈AI와 MS의 의도,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23.03.18 I 함정선 기자
오픈AI 창업자 등 '멸종위기' 스타트업 구하기 나서
  • 오픈AI 창업자 등 '멸종위기' 스타트업 구하기 나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술기업 경영진과 벤처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구하기에 나섰다. 초기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가뜩이나 유동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단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사진= 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래드AI를 비롯한 몇몇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의 형제인 잭 알트먼은 트위터에 “샘은 곤란한 스타트업들에 돈을 보냈다”며 “그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할 때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샘 알트먼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독터 거슨 래드AI의 CEO는 “선택지가 없어 그(샘 알트먼)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는 1~2시간 안에 아무 조건도 없이 직원들의 급여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수십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거슨은 샘 알트만이 래드AI를 비롯해 다른 스타트업드에 최소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브렉스의 공동 CEO인 헨리크 두부그라스는 지난 주말 동안 스타트업이 다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긴급 신용한도 상향 조치를 발표했다. 두부그라스는 “약 1000개 기업으로부터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원 30여명의 소규모 스타트업인 스트리크의 창업자인 알림 마와니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재를 직원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에 조건 없이 빌려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와니는 “나 역시 창업자이고 급여를 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스타트업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투자한 회사들이 새로운 거래 은행을 찾아 자금조달 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업계 인사들도 SVB 폐쇄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투자 회사들이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Y컴비네이터의 개리 탄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스타트업을 멸종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라며 “스타트업과 혁신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일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작은 스타트업들이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3 I 장영은 기자
SK네트웍스, 애플 출신 AI업체 투자..사업형 투자사 전환 속도
  • SK네트웍스, 애플 출신 AI업체 투자..사업형 투자사 전환 속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애플 출신 인물들이 창업한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 ‘휴메인’에 22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의 상사업과 렌탈사업을 넘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 기념 행사에서의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휴메인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의 모습(왼쪽부터 차례대로).(사진=SK네트웍스.)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AI 활용 기기개발 스타트업 휴메인이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시리즈 C’ 라운드에 총 2200만 달러를 직간접 투자하고, 지분 2.6%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 투자 결정이 이뤄졌으며, 최근 휴메인의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게 됐다.휴메인은 AI를 활용해 휴대전화 시대 이후의 차세대 신개념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공동창업자인 베사니 본조르노와 임란 초드리는 애플 출신이다. 두 창업자는 애플 재직 당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업계를 선도하는 IT기기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AI 제품의 상용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이번 ‘C 라운드’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끌고 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 마이크로소프트(MS), 볼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휴메인은 이번 투자금 확보로 AI가 주도하는 차세대 개인용 모바일 컴퓨팅 제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휴메인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향후 휴메인이 내놓는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향후 휴메인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며 사업과 투자의 시너지를 더해 나갈 방침이다.한편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합류한 이후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친환경 대체 가죽 생산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달러(약 264억원),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에 400만달러(약 52억원)의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또 블록체인, 핀테크 중심의 킨드레드 벤처스에 1500만달러(199억원)를,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오늘의 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투자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2월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초기단계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밝힌 바 있다. 김사무엘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 법인장은 “이번 휴메인 투자를 통해 AI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SK네트웍스 주요 초기기업 투자 내역 표.(이미지=SK네트웍스.)
2023.03.09 I 김성진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AI, 많은 사람 부자 만들 큰 힘"
  •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AI, 많은 사람 부자 만들 큰 힘"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가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오픈AI의 직원들에게 ‘챗GPT의 성공을 자랑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챗GPT에 중요한 일을 의존하지 말라며 전 세계적인 열기를 가라앉히려 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샘 알트만 대표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AI가 경제적 권한을 부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샘 알트만 대표는 그간 AI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견해를 펼쳐온 대표적인 AI 옹호자로 그의 지난 의견과 결을 함께 하는 생각이지만, 챗GPT의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보인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샘 알트만 대표는 챗GPT에 대해 “매우 제한적”이라며 “지금 당장 중요한 일에 의존하는 것은 실수”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오픈AI의 회장인 그레그 브룩만이 트위터에 사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챗GPT가 정치, 종교 등 민감한 이슈와 관련해 논란이 되면서 샘 알트만 대표가 챗GPT에 대한 흥분을 가라앉히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샘 알트만 대표가 다시 AI에 대해 경제적 권한과 부자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와 각국의 IT 기업들이 잇따라 언어 생성AI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의 부작용에 대한 부담을 일정 부분 덜었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 챗GPT가 전 세계를 뒤흔들며 사용자를 늘려나가자 구글은 지난 8일 검색엔진에 AI 챗봇을 결합한 ‘바드’를 선보였고, MS도 구글의 바드 공개 하루 뒤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결합한 ‘빙챗’의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3.02.14 I 함정선 기자
"챗GPT 성공 자랑하지마"…오픈AI CEO는 왜?
  • "챗GPT 성공 자랑하지마"…오픈AI CEO는 왜?[궁금한AI]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출시 2개월 만에 3000만명의 사용자. 하루에 500만명이 방문하는 서비스.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라면 지금 기분이 어떨까요. 게다가 외신들에 따르면 오픈AI의 최고 경영자인 샘 알트만 대표는 알아주는 AI옹호자라고 하는데요. 샘 알트만의 머릿속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그의 기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헌데 들려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그는 지금 매우 냉정한 상태라고 합니다. 트위터에 챗GPT에 대해 “매우 제한적”이라며 “지금 당장 중요한 일에 의존하는 것은 실수”라고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 하기도 했죠.또, 직원들이 챗GPT의 성공을 자랑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도 전해집니다.지난해 12월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은 지 며칠 후 오픈AI의 회장인 그레그 브룩만이 트위터에 사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그런 급속한 성장을 광고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건물이 높아지는 만큼 그림자도 길어진다고 하죠. 커지는 인기만큼 챗GPT의 오류와 부작용에 대한 지적과 우려도 커지고 있으니까요. 특히 AI의 윤리 의식과 편견, 편향된 정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나 역사, 종교 등 민감한 주제들이 가장 먼저 그 타깃이 되고 있죠. 미국에서는 이미 정치 주제를 놓고 좌파적인 대답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지금의 챗GPT가 폭력, 차별, 비윤리적인 내용 등을 회피하고 차단하도록 훈련됐을 것이라고 하네요. AI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 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야말로 챗GPT 뒤에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는 거죠. 물론 오픈AI는 챗GPT에 대해서는 이런 과정을 최소화하기는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학습하면서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발전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네요. 하지만 사용자가 모두 도덕적일 수 없다는 게 문제겠죠. 전 세계 사용자들의 후기를 모아보면, 어떤 사용자들은 챗GPT가 일종의 ‘나쁜말’, 그러니까 차별적인 답변을 내놓도록 ‘꾀는 데’ 성공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오픈AI의 샘 알트만 대표는 챗GPT의 자율성과 이 같은 사용자들의 다양성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듯 싶은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들도 이르면 상반기부터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들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된 AI의 등장은 어떤 숙제를 남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2023.02.11 I 함정선 기자
오픈AI, 챗GPT 유료버전 내놓는다…한달에 2만 4000원
  • 오픈AI, 챗GPT 유료버전 내놓는다…한달에 2만 4000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공지능(AI) 회사 오픈AI가 자사가 개발한 챗봇 ‘챗GPT’의 유료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운영 비용을 확충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챗GPT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용 요금은 월(月) 20달러(약 2만 4400원)으로 책정됐다. 오픈AI가 제시했던 구독료 42달러(약 5만 1400원)보다는 저렴해졌다. 오픈AI가 내세우는 챗GPT 플러스의 장점은 기존 챗GPT보다 AI 응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기존 챗GPT는 이용자가 몰리면 응답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했지만 챗GPT 플러스는 이런 피크타임에서도 균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오픈AI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앞으로 챗GPT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선될 때도 챗GPT 플러스에 우선 적용된다.오픈AI는 미국에서 먼저 챗GPT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 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는 AI 언어 모델인 GPT-3.5를 사용해 이용자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는다. 단순한 지식 검색은 물론 문학 작품까지 창작할 수 있다. 출시 일주일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애저(Azure) 등 자사 플랫폼에 챗GPT를 적용하기로 했다.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아직 챗GPT 운영 비용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트위터를 통해 챗GPT가 답변 하나를 형성할 때마다 한국돈으로 약 12~11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유료화를 시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오픈AI는 챗GPT API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챗GPT가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를 위한 일종의 개발 도구다.
2023.02.02 I 박종화 기자
대학리포트 작성하는 챗GPT…구글 아성 무너뜨릴까
  • 대학리포트 작성하는 챗GPT…구글 아성 무너뜨릴까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공지능(AI) 챗GPT(ChatGPT)로 놀란 대학, 수업방식 쇄신에 착수.’며칠 전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들이 리포트 작성 등에 챗GPT의 도움을 받자 교수들이 이를 막는 방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겁니다. 핵심어 몇 개만 던지고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면 챗GPT가 몇초 내로 온전한 글을 작성하다 보니 부정 시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학교들은 챗GPT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뉴욕시와 시애틀의 일부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교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챗GPT 접근을 막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지워싱턴대 등 워싱턴D.C. 소재 대학들은 집에서 해 오는 과제를 줄이고 있고, 대신 손으로 쓴 논문, 구술 시험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 예일대는 챗GPT를 탐지하는 GPT제로(ZERO)를 개발해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편리하게 해줄 AI가 오히려 인간을 불편하게 하는 아이러니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머스크, 리드 호프먼 등 참여..세계 최고 AI개발로봇이 글을 작성한 얘기는 오래된 일입니다. 이미 기업 애프터서비스(AS) 상담의 상당수는 로봇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챗봇은 인간이 하는 것만큼 상세한 대응은 할 수 없고, 간단한 답변 정도 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챗GPT가 불러오는 반향은 다릅니다. 이전까지 나온 챗봇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이도 있는 학술논문, 에세이, 시, 소설 등을 쓰거나 복잡한 문제도 풀고, 같은 주제에 대한 질문도 뉘앙스나 요구사항에 따라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합니다. 챗GPT를 개발한 곳은 세계 최대 AI연구소인 오픈AI(OpenAI)입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와이콤비네티어 창업자인 샘 알트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GPT-1을 공개한 이후 매개변수를 100배 이상 늘린 후 2020년 GPT-3을 출시했습니다. GPT-3은 사피엔스 10주년판 서문을 유발 하라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손색없이 작성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오류를 개선한 GPT-3.5를 지난해 손보였고, 이를 실생활에 구현한 게 바로 챗GPT입니다. 기존 AI챗봇과 달리 텍스트에 대한 사람의 판단도 함께 학습한 터라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합니다. ◇구글 ‘코드레드’선언…검색엔진 위협하나챗GPT이 각광을 받자 미국 주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AI챗 기능을 탑재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MS의 모든 제품이 AI 기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MS는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운영체제(OS)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1위 업체이지만, 검색시장에서는 구글에 밀려 지배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MS도 검색엔진 ‘빙(Bing)’의 존재감은 사실 거의 없죠. MS 입장에서는 AI챗을 통해 그간 밀렸던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구글 이상으로 제공한다면 구글의 아성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글 경영진은 챗GPT 등장과 관련해 최근 ‘코드레드’를 선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챗GPT가 구글 검색엔진 사업에 어떤 위협요인이 되는지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찾겠다는 겁니다.다만 챗GPT와 같은 AI기능을 실제 소프트웨어에 장착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단기간에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는 챗GPT의 검색이 구글의 기존 검색보다 7배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게시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지만 허구와 사실들을 혼합하다 보니 이를 거르려면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마음껏 AI에 투자할 만큼 ‘총알’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걸림돌입니다.구글의 경우 이미 챗GPT와 같은 AI를 개발했지만, 이를 적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글의 수익의 80% 가량이 검색을 통한 디지털 광고에서 나오는데, 챗GPT와 같은 방식이 자사의 수익모델을 오히려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렛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하나의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완전히 다른 것을 도입해 제2막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무적의 기업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2023.01.23 I 김상윤 기자
'버틀러 서비스' 스타트업에 투자 활기
  • [VC’s Pick]'버틀러 서비스' 스타트업에 투자 활기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20일~24일)에는 인공지능(AI) 영어회화와 인테리어 중개, 영유아 교육,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세금을 계산해주거나 식기를 세척해주는 등 소비자 일상을 간편화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돋보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식기 렌탈·세척 서비스 ‘뽀득’뽀득은 산업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닷커넥트 파트너스, 기업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뽀득은 2017년 8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렌탈·세척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일회용품을 다회용 식기로 대체하는 ‘뽀득 에코’와 요식 사업장에 설거지 및 식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뽀득 비즈’,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뽀득의 차별화된 세척 및 렌탈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식기 렌탈·세척 사업의 핵심은 높은 생산성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그동안 대부분의 세척 및 렌탈 업체들은 일일이 육안과 수작업으로 세척상태를 점검한 만큼, 품질 관리도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뽀득은 세척 절차를 완전 자동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평가다. 뽀득은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 부동산 세금자동화 ‘아티웰스’아티웰스는 KB증권과 SJ투자파트너스, 가비아 등으로부터 21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아티웰스는 부동산 세금계산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셀리몬’과 공인중개사 전용 프롭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세금 계산 및 절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아티웰스의 셀리몬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아티웰스가 제공하는 양도세 중과 배제에 따른 시뮬레이션과 AI 기반의 증여 플랜, 연금 수령 플랫 추천 서비스는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티웰스는 이번 투자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보강과 마케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정판 스니커즈 정보 서비스 ‘플래튼’전세계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정보를 수합해 제공하는 서비스 ‘슈프라이즈’를 운영하는 플래튼이 스프링캠프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투자사들은 슈프라이즈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빠르고 정확하게 한정판 제품 발매 정보를 전달한 덕에 별도 마케팅 없이 40만 회원을 가입시키고, 모바일 앱도 2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플래튼은 이번 투자금으로 전 세계 150여곳의 주요 발매처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악기 렌탈·교육 플랫폼 ‘문카데미’문카데미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문카데미는 8년간 오프라인 국악 아카데미 아리랑스쿨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을 토대로 지난 2020년 설립돼 악기 렌탈·교육·커뮤니티 기반의 버티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파편화된 악기 시장을 통합한 문카데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추후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를 통해 교육을 넘어 문화·예술계의 ‘오늘의 집’이 되고, 최종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확장한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문카데미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체 기술 개발과 다양한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MaaS(music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AI 영유아 교육 ‘플레이태그’영유아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영상처리 스타트업 플레이태그는 슈미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월 설립된 플레이태그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영유아 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을 위한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에듀-세이프 테크(Edu-Safe Tech) 스타트업이다.투자사들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이용한 영유아 행동 분석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플레이태그는 이번 투자로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의 영유아 행동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미디어 솔루션 ‘뉴 아이디’콘텐츠미디어그룹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첫 사내벤처인 뉴 아이디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BK투자증권,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이수창업투자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플랫폼·미디어 솔루션 기업인 뉴 아이디의 핵심 사업은 광고 기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로, 현재 삼성 TV 플러스, LG 채널, 아마존 프리비,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플루토 TV 등 전 세계 주요 사업자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뉴 아이디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실시간 스트리밍과 광고를 연동하면서 중단 없이 방송을 구현할 수 있는 특허 4건을 출원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서비스 시 방해 요소를 자동 제거하는 ‘인공지능(AI) 포스트 프로덕션(화질 개선, 특정 음원·이미지 제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뉴 아이디는 이번 투자금으로 콘텐츠 스트리밍과 AI 미디어 솔루션, 시청 빅데이터 활용 등 분야별 기술 개발과 운영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영어회화 ‘스픽’스픽은 파운더스 펀드와 코슬라 벤처스, 저스틴 마틴, 샘 알트만(OpenAI CEO), 라치 그룸, 조쉬 버클리 등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픽은 영어회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AI음성인식 기반 영어스피킹 앱이다. 투자사들은 스픽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 성장했고, 누적 앱 다운로드 수도 올 6월 기준 180만을 기록했다. 스픽은 이번 투자금으로 AI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22.06.25 I 김연지 기자
코로나19에 백악관-美IT공룡들 손잡았다
  • 코로나19에 백악관-美IT공룡들 손잡았다
  •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정보기술(IT)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없애고 미국인들이 신속하게 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미국 기술기업(IT) 임직원 45명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 측에서는 마이클 크랫시오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시민들이 병원 방문 없이 검사를 받는 방법’과 ‘IT기업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조 계획’ 등이 최우선 안건으로 다뤄졌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2주 전부터 기술·연구 대응팀을 발족해 코로나19 대책을 세워왔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 향후 필요한 병상 수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백악관과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조차 지금은 백악관 실무진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자회사 베릴리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협력해 코로나19 검사 안내 웹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검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진 병원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스템을 미국 전역으로 이른 시일 내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금 모집에도 실리콘밸리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처 육성기관으로 유명한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백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스타트업의 목록을 공유했다. 실리콘밸리 슈퍼 엔젤 투자자 론 콘웨이는 2주 만에 코로나19 관련 연구비용 500만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 코로나19 확산에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재택 근무를 실시, 1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셔틀버스 정류장이 텅 비어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단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AFP]
2020.03.16 I 김나경 기자
  • (초점) 미 경기둔화로 벌처 투자자 활발한 움직임- NYT
  • 세상은 상대적일 때가 많다. 한 쪽이 나빠져야 다른 쪽이 잘 되는 경우가 그렇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1일 경기둔화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투자자나 종업원 등에게는 나쁜 뉴스이겠지만 벌처 투자자에게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벌처 투자는 최소한 대공황 이후부터 나왔다. 투자자들이 일부 도산한 철도회사의 부채를 거래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마시와 블루밍데일의 모기업들이 부도를 낸 1990년대 초 부터. 당시에 드렉셀 버냄 램버트의 레온 블랙과 시카고의 부동산 투자자인 샘 젤, 골드만 삭스의 전투적 금융인인 마이클 살로바라 등이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사상 최장기 호황을 구가하면서 벌처 투자자들의 먹이감이 줄어들었다. 기업 사정이 어려워져야 거래가 일어나는데 호황으로 부실채권이 돌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야 비로서 시장 환경이 다시 조성됐다.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기업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CSFB에 따르면 액면가로 따졌을 때 정크 본드의 3분의1의 수익률이 20%를 웃돌거나 디폴트됐다. 전체 은행 부채의 15~20%가 달러당 80센트나 그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대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에드워드 알트만은 전체 할인채권 시장 규모가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정도된다.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회장인 하워드 마크는 "지난 몇년간 우리는 할인채권 시장의 부흥을 얘기해왔다"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말한다. 벅셔 헤더웨이의 워렌 버핏도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런 시장이 형성됐다고 해서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리디움, 노스포인트 커뮤니케이션스 등에 투자한 벌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았다. 알트만 교수는 부도증권 지수가 16% 떨어졌다고 말한다. 칼 이칸은 마벨 엔터테인먼트 투자로 7000만 달러를 날렸으며, 솔 스타인버그도 TWA 투자로 65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한편 할인채권 시장이 4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곳에 투자될 수 있는 벌처 펀드의 규모는 기껏해야 500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벌처 투자자들의 선별 투자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중이다.
2001.01.22 I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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